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60세 이상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사업 지연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트위터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7월 인상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이동경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78
  • 어르신 돌보는 중랑 365 네트워크

    어르신 돌보는 중랑 365 네트워크

    서울 중랑구가 지역사회와 함께 60세 이상 취약계층 어르신을 돌보는 네트워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365 네트워크’ 서비스다.중랑구는 365 네트워크 서비스가 지난 2년여 동안 예산 30억원을 확보해 어르신 총 1642명을 지원했다고 21일 밝혔다. 서비스는 나진구 중랑구청장의 민선 6기 취임 2년차인 2015년 신내종합사회복지관, 서울 북부병원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역사회 주도형 노인건강돌봄 지원사업에 공모해 선정되면서 시작했다. 복지관, 의사회, 병원 등 지역사회가 함께한다. 의료비 지원은 물론 주기적으로 찾아가 건강을 체크하고 청소와 식사를 도우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외출을 돕는다. 집 안에 손잡이, 가스타이머, 매트 등 안전 장비도 설치한다. 어르신을 돌보는 지역 자원봉사자인 ‘365 서포터스’ 봉사단은 총 141명이다.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전문인력과 주민으로 구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나 구청장은 “올해로 사업 시행 3년을 맞아 보다 내실 있는 운영으로 돌봄시스템을 정착시키고, 2년여 동안 진행해 온 사업 결과를 토대로 노인돌봄에 대한 지역사회의 롤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99세 철학자’의 건강한 노년… “100을 할 수 있으면 90에서 멈추세요”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99세 철학자’의 건강한 노년… “100을 할 수 있으면 90에서 멈추세요”

    한국은 전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다. 앞으로 7~8년 뒤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국가와 사회 차원의 대책 못지않게 개인도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시대다. 한국 1세대 철학자이자 명수필가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올해 백수(白壽·99세)를 맞았다. 100세가 코앞인 요즘도 일주일에 두어 번 강연을 하고, 신문사 두 곳에 칼럼을 연재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팡이도 아직은 필요 없고, 보청기의 도움도 받지 않는다. 아무리 100세 시대라지만 신체와 정신의 건강을 유지하면서 일도 계속할 수 있는 축복을 누리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건강한 노년의 삶을 영위하는 비결이 궁금했다. 최근 출간한 산문집 ‘남아있는 시간을 위하여’를 핑계로 인터뷰를 청했다.-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시나요. “아침 6시쯤 일어나서 신문 읽고, TV뉴스 보다가 집 뒤 야산으로 산책을 갑니다. 한 50분쯤 걸으면서 원고나 강연 내용을 구상해요. 동네 주민들이 내가 걷는 산책로를 ‘철학자의 길’이라고 부른다더군요(웃음). 점심 먹고 오후에는 책을 읽고, 원고를 씁니다. 저녁에는 강연을 하거나 강연이 없는 날엔 책을 읽어요. 그리고 밤 11시쯤 잠자리에 듭니다. 일주일에 두 번 수영도 하고요. 30여년 전 정년퇴직하기 전이나 똑같아요.” 1920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나 일본 조치대 철학과를 졸업한 김 교수는 1947년 월남해 서울 중앙고 교사를 거쳐 1954년부터 1985년까지 연세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남4녀 자식들을 출가시키고 노모, 병석에 누운 아내와 셋이 살다 두 여인을 차례로 떠나보내고 나선 17년째 연희동 집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 ●“가장 행복했던 때는 70대 중반이었죠” -남다른 건강 비결이라도 있으신가요. “신체적인 건강은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평소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적당한 운동과 일이 있어야 해요. 50대까지는 바빠서 운동을 못 하다가 50대 후반에서야 가벼운 운동 하나 해야겠다 싶어서 시작한 게 수영이에요. 아무리 피곤해도 수영을 하고 나면 다 풀려요. 그래도 무리는 안 합니다. 좀더 하고 싶을 때 그만두는 게 철칙이죠. 일을 사랑하고 즐기는 것도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운동은 건강을 위해서 하고, 건강은 일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거예요. 일도 무리해서 하지는 않아요. 100을 할 수 있으면 90 정도에서 멈춥니다. 항상 여유를 두는 게 내 생활의 특징이라고 할까요.” 어릴 적 그는 유난히 몸이 약했다. 모친은 “우리 장손이 스무 살까지만 사는 것을 봤으면 좋겠다”며 노심초사했다. 건강에 자신이 없다 보니 과로나 무리를 하지 않았다. 매사 절제하고 조심하는 게 습관이 됐다. 그렇게 한 해, 두 해, 십 년, 이십 년을 살다 보니 어느덧 100세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번 산문집 제목이 ‘남아있는 시간을 위하여’입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90이 넘으니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 심지어 후배와 제자들도 먼저 보내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제는 남은 게 세월이 아니고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시간 동안에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어머니와 아내가 떠났을 땐 외로움과 서글픔 속에서도 두 분에게 받은 사랑을 더 많은 사람에게 나누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새 출발을 했어요. 50년 지기인 김태길 교수와 안병욱 교수, 두 친구가 옆에 있어서 힘이 됐죠. 그런데 두 친구마저 떠나고 나니 세상이 비어 버린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에는 산문 25편이 실렸다. 표제작 ‘남아있는 시간을 위하여’는 새로 쓰고, 나머지는 지금까지 쓴 글 가운데 골랐다. 김 교수는 1960~70년대 김태길(1920~2009) 서울대 교수, 안병욱(1920~2013) 숭실대 교수와 함께 ‘철학자 겸 수필가’ 트로이카로 불렸다. 첫 수필집 ‘고독이라는 병’과 ‘영원과 사랑의 대화’는 당대 젊은이들의 필독서로 통했다. 재작년 출간한 ‘백년을 살아보니’는 13만부가 팔렸다. -인생에서 어느 시기가 가장 좋으셨나요. “가장 행복했던 때는 70대 중반이에요. 내가 나를 믿어 줄 수 있는 성숙한 시기였죠. 김태길, 안병욱 교수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시절이 언제인지 얘기한 적이 있는데 60세에서 75세 사이라는 데 의견 일치를 봤어요. 사람은 누구나 노력하면 75세까지 성장할 수 있습니다.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아요. 우리 사회는 일찍 성장을 포기하고, 빨리 늙어 버립니다. 우리 셋은 90이 다 돼서도 늙었다는 얘기를 안 했어요.”●“항상 여유 두는 게 내 생활의 특징” -어떻게 하면 덜 늙을 수 있나요. “감정이 풍부해야 합니다. 안 교수는 공부, 여행, 연애 3가지를 하면 늙지 않는다고 했는데 마찬가지예요. 예술가들이 상대적으로 젊게 사는 이유도 정서적으로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젊을 때 문학작품을 많이 읽으세요.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술적 정서를 모르는 사람은 어딘가 비어 있어요. 잘 쓴 글이라도 정서적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면 읽고 싶은 마음이 안 생깁니다.” -행복의 정의나 기준은 무엇인가요. “행복은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지 누가 가르쳐 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백 사람이 백 가지 행복을 얘기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나는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죠. 개인적으론 일이 즐겁고, 항상 여유를 갖고 사는 게 행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버스 기사에게도 먼저 인사합니다” -노년의 지혜라고 할까요, 인생 선배로서 팁을 주신다면요. “나이 들어서 가까운 사람들이 멀리하면 큰일입니다. 그렇게 안 되려면 뭐든 주변 사람보다 나은 점을 보여 줘야 합니다. 나는 가족들과 외식할 때 식당 종업원에게 꼭 고맙다고 인사를 해요. 손자들이 그걸 보고 놀랍니다. 버스 기사에게도 먼저 인사를 건네요. 젊은이들이 버릇없다고 불평하는데 우리가 모범을 보여 주지 못한 잘못도 큽니다. 사회생활 여러 분야에서 좀더 나이 든 사람들이 후배들에게 보여 주어야 할 모범은 얼마든지 있고, 그것이 바로 우리 자신을 위한 책임이기도 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취업, 결혼, 출산 등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고 있습니다.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으신가요. “우리가 병을 만들고, 우리가 앓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정치가 풀 수 있는 부분은 적극 해결하고, 개인도 내 인생을 어떻게 살지 충분히 고민해야 합니다.”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으신가요. “6년 전쯤인가 자다가 문득 깨서 이런 메모를 남겼어요. ‘나에게는 두 개의 (길잡이) 별이 있었다. 하나는 진리에 대한 그리움, 다른 하나는 겨레에 대한 사랑이었다. 그 짐은 무거웠지만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행복했다.’ 나를 위해서 사는 건 남는 게 없어요. 돈, 명예 다 남지 않지만 민족과 국가를 걱정하는 마음은 남습니다. 더불어 살아야 행복합니다. 이웃과 나라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아직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1시간 40분 동안 쉼 없이 얘기를 하고서도 김 교수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없었다. 인터뷰 내내 잔잔한 미소와 유머를 잃지 않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오래 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는가가 중요하다는 당연한 진리를 김 교수는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모범이 되는 원로의 존재가 많아질수록 고령사회는 재앙이 아닌 축복에 더 가까워지리라. coral@seoul.co.kr ■김형석 교수는 ▲1920년 평안남도 대동 출생 ▲1943년 일본 조치대 철학과 졸업 ▲1947년 월남 ▲1947~54년 서울 중앙중·고 교사 ▲1954~85년 연세대 철학과 교수 ▲1990년 제1대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회장 ▲2011년 한림대 일송기념사업회 일송상▲2016년 제12회 유일한상 ▲주요 저서: ‘고독이라는 병’ ‘영원과 사랑의 대화’ ‘현대인의 철학’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백년을 살아보니’
  • [연구] “미세먼지, 뇌 노화 앞당긴다”

    [연구] “미세먼지, 뇌 노화 앞당긴다”

    ‘미세먼지와 인지기능’ 보고서 분석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미세먼지’일 정도로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최근에는 대기가 정체돼 바람이 불지 않으면 어김없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미세먼지는 코 점막와 기도를 통과해 몸 속으로 침투하고 폐포를 손상시키는 등 호흡기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 큰 문제는 미세먼지가 직접 뇌에 침투해 인지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위험이 높은 노인과 인지기능 발달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아동에게 위험도가 높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 야외에서 운동을 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한편으로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15일 이강준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정한용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해외 연구결과를 재분석해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제출한 ‘미세먼지와 인지기능’ 보고서를 통해 미세먼지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미세먼지는 어떻게 뇌로 이동하나 미세먼지는 주로 혈관을 통해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바로 뇌로 이동하기도 한다. 콧속 윗부분의 점액으로 덮인 세포층인 ‘후각상피’와 뇌의 ‘후각신경구’로 연결되는 후각신경통로를 통해 바로 이동하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특히 크기가 작은 나노 단위 입자가 독성물질의 전달을 막는 상피세포 관문을 뚫고 바로 뇌로 전달된다. 호흡기를 통해 몸 속으로 들어온 미세먼지는 몸 속을 돌아다니다 뇌혈류장벽(BBB)을 통과해 뇌로 유입된다. ●미세먼지의 영향① 뇌 부피 감소시켜 노화 유도 미국뇌졸중학회지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정상 인지기능을 가진 60세 이상의 노인이 매일 2㎍/㎥의 초미세먼지(PM2.5·입자의 크기가 2.5㎛ 이하인 먼지)에 더 노출되면 뇌의 부피가 0.32% 작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초미세먼지 노출이 3.49㎍/㎥ 늘어날 때마다 뇌의 부피가 4.47㎤씩 감소했다. 이는 1~2년간 진행되는 뇌 노화에 해당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부피 변화는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과 언어의 이해와 관련된 측두엽에 집중됐다. ●미세먼지의 영향② 자폐스펙트럼장애 유발 국제학술지 환경보건전망에 제출된 보고서에서 미세먼지는 ‘자폐스펙트럼장애’(ASD)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타인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고 관심사와 활동범위가 극히 제한적인 신경발달장애를 의미한다.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저널 연구에서도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PM10·입자의 크기가 10㎛ 이하인 먼지) 노출량이 높아지면 자폐스펙트럼장애 위험이 2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초미세먼지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미세먼지의 영향③ 인지기능 저하 국제학술지 환경연구에 따르면 여성 노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전 5년 동안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될수록 주의력 검사인 ‘스트룹 검사’에서 수행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독성학회지에 발표된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1년간 미세먼지 노출량이 많을수록 부호화 능력과 주의력, 단기기억력에서 낮은 수행도를 보였다. 미세먼지 노출량이 많을수록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빨라졌다. 미국내과학회지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10㎍/㎥ 더 노출될수록 인지기능의 노화 속도는 2년 더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미세먼지의 영향④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 학술지 알츠하이머치매에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49.23㎍/㎥의 높은 농도로 장기간 노출되면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 위험은 4.17배 증가했다. ‘알츠하이머병저널’ 보고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4.34㎍/㎥씩 증가하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138% 높아지는 것으로 나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현장 행정] 삶의 질도 주거환경도 바꿨다… 중랑 실버 바리스타 커피의 힘

    [현장 행정] 삶의 질도 주거환경도 바꿨다… 중랑 실버 바리스타 커피의 힘

    “실버 바리스타들이 우려낸 커피의 향기는 어르신의 삶의 질은 물론 인근의 주거 환경까지 깨끗하게 바꿔 놨어요.”서울 중랑구는 면목천변 녹지대에 실버 바리스타 카페 2호점인 ‘나무그늘아래’를 최근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23㎡의 작은 카페지만 전문 교육을 받은 60세 이상의 실버 바리스타들이 활기찬 미소로 커피를 내려 주는 곳이다. 카페는 나진구 중랑구청장이 고령화 시대를 맞아 ‘실버 프렌드리’ 정책의 하나로 고안했지만 인근의 환경 개선까지 도모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구는 그동안 쓰레기와 악취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면목동 복개천 녹지대 공터에 카페를 개소하면서 인근에 어린이 놀이터, 어르신 쉼터 등 문화 시설을 함께 조성하는 식으로 일대의 환경을 쇄신했다. 카페에서 만난 김모(58)씨는 “카페가 들어선 이후 일대 분위기가 환골탈태했다는 평가가 많다”고 했다. 지난달 문을 연 이 카페는 실버 바리스타를 양성하는 과정을 이수한 어르신 14명이 일주일에 두 번 4시간씩 교대로 근무한다. 구는 지난해 8월부터 5개월간 60세 이상 구민을 대상으로 총 3회에 걸쳐 ‘실버 바리스타 양성 과정’을 운영했다. 교육 수료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일터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신내동 옹기테마공원에 첫 실버 카페인 ‘옹기종기’를 개소한 데 이어 2호점이 문을 연 것이다.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는 인경숙(69·여)씨는 “60이 넘은 나이에 전문 직업을 갖게 됐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구는 다음달 중랑구의 지역 축제인 ‘서울장미축제’가 열리는 중랑천 수림대공원 인근에 실버 카페 3호점을 낼 계획이다. 실버 바리스타 14명의 일자리가 추가로 생겨난다. 구는 이외에도 맞춤형 노인 일자리 사업을 계속 발굴해 노인 일자리를 계속 늘린다는 목표다. 실제로 지난 3년간 노인 일자리 4032개를 제공한 바 있다. 올해는 총 34억 6000만원을 투입해 공공시설 관리 도우미, 노노케어, 도서관 지원 봉사 등의 공익형 사업과 실버 카페 등의 전문직 일자리 등 총 26개 분야에서 어르신 1280명의 사회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100세 시대를 맞아 60세 이상 어르신의 소득 보장과 사회 참여를 위한 일자리 사업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실버 카페처럼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계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위기의 5060… 노부모+성인자녀 ‘더블케어’에 월급 20% 쓴다

    위기의 5060… 노부모+성인자녀 ‘더블케어’에 월급 20% 쓴다

    저성장·수명 연장 영향으로 5060 35% ‘더블케어 가구’ 71%는 월평균 118만원 써 ‘중년 붕괴’ 우려…정책 시급노부모를 부양하면서 성인 자녀까지 건사해야 하는 국내 5060세대가 ‘더블 케어’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노부모와 성인 자녀를 돌보는 데 소득의 20%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성장에 따른 청년층의 구직난과 고령층의 수명 연장 추세가 낳은 현상이다. 12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성인 자녀가 있으며 양가 부모 중 한 분 이상 살아 있는 5060세대 2001가구를 조사한 결과 34.5%(691가구)가 더블케어 가구로 나타났다. 3명 중 1명이 성인 자녀와 부모를 경제적으로 지원하거나 부모를 간병하는 이중 부담을 지고 있는 셈이다. 더블케어 가구의 71.1%(491 가구)는 매달 성인 자녀와 노부모의 생활비로 월평균 118만원을 쓴다. 월평균 가구 소득 579만원의 20.4% 수준이다. 5060세대가 평균적으로 처분가능소득의 70%를 쓴다는 점을 감안하면 필수 소비지출 외의 나머지 대부분을 가족 부양에 쓰고 있는 것이다. 저소득층일수록 더블케어 부담이 컸다. 소득 하위 20% 미만인 1분위 가구는 소득의 28%를 성인 자녀나 노부모 생활비로 썼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16%로 가장 낮았다. 60대(102가구)는 월 가구 소득의 24.5%를 자녀와 노부모의 생활비로 지출해 19.4%를 지출한 50대(389가구)보다 부담이 컸다. 생활비와 별도로 목돈을 지원하는 가구도 더블케어 가구 전체의 89%를 차지했다. 주로 자녀 결혼비 등으로 지출된 별도 목돈 평균 지원액은 4671만원에 달했다. 여기에 부모 간병비 2500만원 정도가 따로 지출됐다. 심현정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원은 “5060세대들이 재택 간병을 할 때는 시간과 정성이라는 현실적 어려움이, 요양원 등 시설 간병을 택할 때는 ‘부모님을 홀로 두었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피붙이 돌봄’이 이중 부담이 된 배경에는 저성장과 수명 연장이 있다. 5060의 부모 세대는 수명이 80대로 늘어났지만 노후를 채 준비하지 못했다. 국민연금제도가 도입된 1988년 당시 이미 50세를 넘겨 공적 연금에서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자녀 세대의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9.9%로 올랐다. 손주 양육까지 더하면 ‘트리플케어’에 빠지기도 한다. 일본 사회는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부터 ‘더블케어’ 함정에 빠져 국가 경제로도 위기감이 번져 있는 상태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육아와 간병을 동시에 맡게 된 일본 여성 10명 중 4명은 퇴사를 택했다. 첫째를 출산한 여성의 연령이 지난해 31.6세로 높아진 우리에게도 먼 얘기가 아니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일본은 총리 직속 내각부가 육아와 부모 부양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했지만 일반 국민들은 실제로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불만도 나온다”면서 “우리나라 역시 더블케어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도입이 늦어질수록 ‘중년 붕괴’가 가까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20대 경제활동인구, 60세 이상에게 추월당했다

    20대 경제활동인구, 60세 이상에게 추월당했다

    20대 406만명 60세이상 421만명 취준생 66만명 넘어 역대 최대치고용 한파로 취업을 포기하거나 잠정적으로 미룬 청년들이 급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20대 경제활동인구가 60대에게 추월당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경제활동인구는 406만여명인 반면 60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는 421만명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은 전년도보다 25만 7000여명 늘어나면서 전체 인구와 경제활동인구 모두 처음으로 각각 1000만명과 400만명을 돌파했다. 경제활동인구는 15세 이상 인구 중에서 조사 대상 기간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을 한 취업자와 일을 하지 않지만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한 실업자를 합친 것이다. 몸이 아프거나 육아·취업 준비 등을 이유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취업준비생 등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경제활동인구 규모가 역전된 데는 인구 구성 변화와 청년층 고용한파 영향으로 풀이된다. 20대 인구 자체는 636만명으로 전년도보다 6만여명 늘면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청년고용 한파로 구직을 미룬 취업준비생 등 청년층 비경제활동 인구가 늘면서 경제활동을 하는 20대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실제 지난해 취업준비생은 전년도보다 4100명 늘어난 66만 9000여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가 폭도 2008년 금융위기 당시(4000명)를 뛰어넘으며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 경제활동인구가 인구 증가 대비 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이 늘었다는 것”이라면서 “지난해 악화한 청년 고용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대의 열악한 고용 상황은 비정규직 비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청년층(15∼29세)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의 비율은 2003년 8월 기준 31.8%에서 지난해 8월에는 35.7%로 높아졌고, 정규직 비율은 68.2%에서 64.3%로 3.9% 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59세 이하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의 비율이 증가한 것은 청년층이 유일하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은 지난해 청년층이 22.7%를 기록해 15세 이상 전체 연령대의 고용보조지표3(11.0%)보다도 두 배 이상 높았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현장 행정] 노인 일자리 천국 구로… 3084명 웃었다

    [현장 행정] 노인 일자리 천국 구로… 3084명 웃었다

    “여러분은 새해 첫 번째 복을 받으신 겁니다. 하하하.”지난 7일 서울 구로구의 구로노인종합복지관 강당. 이성 구로구청장이 ‘어르신 일자리 발대식’ 행사에 참석해 올해 새롭게 사업에 참여한 노인 200여명을 향해 축하의 말을 건넸다. 어르신 일자리 사업 유니폼인 연두색 조끼를 입고 이 구청장의 말에 귀 기울이던 노인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구에서 신청을 받아 보니 노인 150명이 탈락했다. 그래서 올해 사업 대상자를 315명 늘렸는데 오히려 탈락자 수가 500명이 됐다. 신청자 수가 엄청나게 늘어난 것”이라면서 “노인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즐겁게 활동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로구가 ‘최고의 노인복지=일자리’라는 철학을 갖고 노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구는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 중 일할 의지가 있는 노인을 뽑아 클린구로깔끔이(골목길 청소), 노노케어(도시락·밑반찬 배달), 공공시설 봉사, 경륜전수 등의 업무를 부여한다. 기초연금 수급자가 아닌 만 60세 이상 노인들에게도 쇼핑백 만들기, 아파트·지하철 택배 등의 일을 맡긴다. 구 관계자는 “일자리 사업은 3가지가 좋다. 노인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봉사업무라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지원하는 노인들도 매년 늘고 있다. 2015년 사업 참여 노인은 2375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3084명을 기록해 처음 3000명을 넘어섰다.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의 지원금도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27만원을 지급한다. 22만원에서 5만원이 올랐다. 지역 내 노인 숫자가 점차 늘어나는 만큼 일자리 사업의 필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구에 따르면 2015년 5만 3146명이었던 만 65세 이상 노인은 올해 10.63% 늘어난 5만 8797명이 됐다. 구로노인종합복지관 안내 업무를 맡은 김종섭(81) 할아버지는 “여가를 활용해 용돈도 벌고 복지관에서 말벗도 구할 수 있다. 집에 혼자 있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좋다. 직장을 다닌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출근하고 있다”며 웃었다. 이 구청장은 “노인들이 일할 기회가 많아지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자존감도 다들 높아지고 그만큼 일자리 사업이 중요하다. 돈 문제 이상으로 가치가 있는 사업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열린세상] 내일 할 일을 오늘 하지 말자/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

    [열린세상] 내일 할 일을 오늘 하지 말자/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언덕배기에 있는 사무실을 향해 오르다가 ‘사직동 그 가게’ 앞에 멈춰 서곤 한다. 오래된 사각 판자에 티베트 속담이 살짝 걸려 있기 때문이다. 순전히 걱정을 해서 온전히 해결되는 일이란 없겠다. 며칠 전 사무실 동네를 돌았다. 한옥과 낮은 집들이 교차하는 골목에 작은 서점 둘이 존재한다. 읽은 책에 줄을 치고 소감을 붙여 추천하는 ‘서촌 그 책방’에서는 주인이 홀로 책을 읽고 있었다. 나는 과수원 농부로 평생 일하며 독학으로 배운 언어로 시를 읽고 번역했다는 노르웨이 사람 울라브 하우게의 시집 ‘어린 나무의 눈을 털어주다’를 구입했다. “얼마나 당당한가 어린나무들은/ 바람 아니면/ 어디에도 굽힌 적이 없다-바람과의 어울림도” 알 듯 말 듯하다. 건너편 건물 반지하에는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추천하는 ‘서점 림’이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다. 서로 다른 네 자매의 삶을 다룬 ‘바다마을 다이어리’의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이 이달의 책이다. 그는 자신 영화의 메시지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은 비일상이 아니라 사소한 일상 속에 존재한다는 점입니다”라고 적었다. 책 옆으로 넓은 창으로 볕이 살짝 들이치는 선반에 12권의 책이 함께 놓여 있었다. ‘416 단원고 약전.’ 벽에 붙은 포스터는 ‘잊지 않겠다는 약속’이라며 세월호와 함께 사라진 304개의 우주를 담은 책을 소개한다. ‘짧은, 그리고 영원한’ 7권은 2학년 7반의 이야기다 제목은 ‘착한 놈, 씩씩한 놈, 행복을 주는 놈’이다. 10권 2학년 10반은 ‘팥빙수와 햇살’로 제목을 달았다. 하는 일이 위기 관리라 세월호 사건이 났을 때 여러 자료를 찾았고 하버드대가 만든 학내 총기사건 대응 매뉴얼을 발견했었다. 행동 지침에서 우리 팀은 충격을 받았다. 우리가 무엇을 모르고 있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 수 있었다. 첫째, 둘째 항목은 알고 있는 것이었다. ‘①피하라’, ‘② 숨어라’. 셋째 항목은 우리에게 없는 것이었다. ‘③행동을 취하라: 마지막 수단으로, 생명의 위협이 임박했다면 범인을 혼란에 빠트리거나 무력화시켜라.’ 자세한 행동이 이어졌다. ‘범인에게 필사적으로 저항해라, 무기가 될 만한 것과 물건들을 던져라, 소리쳐라, 당신의 행동을 알려라.’ 우리는 피하고 숨는 것만 가르쳤지 나고 자라면서 생겨난 그들의 권리-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을 알려 주지 못했던 것이다. 어디 그것뿐일까. 모든 것을 유예시켰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를 미래를 볼모로 삼고 걱정을 방편 삼아 막아 버린 것이다. “카르페 디엠, 쾀 미니뭄 클레둘라 포스테로.”(오늘을 붙잡게, 내일이라는 말을 최소한만 믿고) ‘라틴어 수업’에서 저자 한동일님은 이렇게 얘기한다. “당장 눈앞의 것만 챙기고 감각적인 즐거움에 의존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매 순간 충만한 생의 의미를 느끼면서 살아가라는 경구다”라고. 걱정 없이 자라야 할 어린 나무들에게 한 사회는 어떤 행복을 주었을까. 전에 함께 일하던 젊은 동료가 일본 센다이시에서 근무하던 2011년 쓰나미가 왔다. 걱정이 돼 전화를 했더니 집이 흔들리고 그릇들이 좀 깨졌을 뿐 괜찮다고 했다. 한 달 남짓해 다시 전화를 하다 그릇은 튼튼한 것으로 샀느냐고 했더니 지원금이 나와 좋은 것으로 샀다고 했다. 의외였다. “튼튼한 것은 모르겠고 제일 예쁜 것으로 샀어요.” 그렇구나. 오늘 이 순간을 아름답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이다. 다시 젊은 봄이 시작된다. 지금 여기서 즐겁고 괜찮은 삶을 살자. 어린 나무도 그렇고 다 큰 나무도 마찬가지다. 건강을 지키는 것, 맛난 음식을 함께 먹는 것, 편안한 잠을 충분히 자는 것, 주변을 청결히 하고 아름다운 것들과 함께 지내는 것, 이런 일상을 소중히 여기자. 더 나은 최저임금제를 하자는 것은 봄의 따뜻한 햇살과 속삭임을 사랑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고통만 분담하지 말고 행복을 나누어 갖자는 것이다. 겨울올림픽은 즐거웠다. 2013년 이상화 선수가 했다는 말을 보았다. “사람들은 ‘궁극의 목표가 무엇이냐’고 묻는데 도전할 것이 있으니까 도전하는 거예요. 긴긴 목표는 없어요. (60세 됐을 때) 하고 싶은 거 없어요. 앞에서 뛰고 뒤에서 따라오니까 일단은 계속 달려야죠.”
  • 성남 60세 이상 무료치매검사

    경기 성남시 중원구보건소는 오는 5일부터 4월 25일까지 11개 동 주민센터를 순회하며 무료로 치매 조기 검사를 한다고 28일 밝혔다. 대상은 만 60세 이상이다. 치매 고위험군인 75세 이상은 필수 검사 대상이다. 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 간호사가 간이 인지 기능 검사 도구로 치매 선별 검사를 한 후 상담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하루에 와인 반 잔만 마셔도 치매 위험 키운다”(연구)

    “하루에 와인 반 잔만 마셔도 치매 위험 키운다”(연구)

    와인을 하루에 반 잔 또는 일주일에 세잔 반만 마셔도 치매가 생길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카디프대 공동 연구팀이 40~73세 성인남녀 13만 3342명을 4년 반 동안 추적, 알코올 섭취량에 따른 치매 발병률을 조사해 위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학술지 ‘공공보건 저널’(Journal of Public Health) 최신호에 발표했다. 알코올과 치매의 연관성은 지금까지 여러 연구에서도 지적됐지만, 이번 연구는 알코올은 적은 양이라도 뇌에 피해를 줘 치매를 유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에서는 하루에 알코올 10g, 즉 와인을 반 잔 이상 섭취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뇌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와인을 일주일에 세잔 반을 마신 것에 해당한다. 이 경향은 나이가 60세 이상일 경우 훨씬 더 두드러졌는데 이는 나이 든 사람들의 뇌가 알코올에 훨씬 더 민감함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그 이상을 마시는 사람들은 스스로 치매 위험을 키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알코올이 치매 위험을 키우는 이유가 뇌에 독이 돼 기억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연구에 참여한 사이먼 무어 카디프대 교수는 “적은 양의 알코올이 뇌에 해를 끼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 번째는 뇌로 신호를 보내는 신경세포가 알코올에 의해 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뇌는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잃게 되는데 신경세포의 손상이 회복되지 않는다. 두 번째는 의사들의 생각인데 알코올이 뇌 활동에 중요한 비타민B1의 흡수를 막는다는 것이다. 끝으로 무어 교수는 “우리는 어리석게도 자진해서 술을 마신다. 만일 당신이 노후에 건강을 유지 하고 싶다면 음주량을 정말 최소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dolgachov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中알리바바 마윈, 춘절 ‘홍바오’ 액수가 자그만치…

    中알리바바 마윈, 춘절 ‘홍바오’ 액수가 자그만치…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 회장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마윈 빠빠(爸爸, 아버지)’로 불릴 정도로 친근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매년 춘절기간마다 대규모 홍바오 이벤트를 하는 마 회장은 올해 역시 자신의 모교에 1억 위안(약 180억 원)을 기부하며 눈길을 끌었다. 마 회장은 춘절을 맞아 항저우에 소재한 모교 ‘항저우사범대학’을 찾아 1억 위안을 전달, 해당 행사는 중국의 유명 영상 전용 애플리케이션 ‘빌리빌리(哔哩哔哩)’, ‘도우인(抖音)’ 등을 통해 일반에 실시간 중계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시가 총액 5000억 달러(약 54조 원)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 중 하나인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 회장은 같은 기간 중국인 부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새해 인사로 “개의 해에도 변함없는 행복과 건강을 소원한다. 영상을 보는 모든 분들의 걸음 걸음마다 행복과 축복이 가득하길 빈다”고 말했다. 명절마다 대규모 홍바오를 지급하는 것으로 유명한 또 다른 창업자 ‘레이쥔(雷军)’. 그는 ‘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IT 전문 기업 샤오미(小米)의 창업자다. 레이쥔 회장 역시 춘절을 맞아 자신의 모교인 우한대학교에 약 1억 위안(약 180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하고, 우한시 중심에 ‘샤오미 R&D발전센터’를 설립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레이쥔 회장은 이어 자신의 고향인 후베이성(湖北) 셴타오(仙桃)를 찾아 마을 사람들 각 개인에게 샤오미에서 생산된 최신형 휴대폰을 각 1대씩 전달하는 등 ‘통큰’ 선물을 준비했다. 올 1월 샤오미는 시가 평가액 2000억 달러(약 216조 원) 상당의 기업으로 미국 주식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레이쥔 회장은 중국 부호 순위 22위에 링크되는 등 개인 소유 재산은 약 680억 위안(약 12조 원)을 초과하는 수준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중국 온라인 유통 업체의 2인자로 군림하고 있는 ‘징둥’의 CEO 류창둥(刘强东) 역시 명절 이벤트로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개인 소유 재산 700억 위안(약 13조 원)의 부호로 알려진 류 회장은 중국 부호 21위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그는 온라인 유통 업체 ‘징둥’으로 큰 성공을 거둔 이후 매년 자신의 고향을 찾아 대규모 홍바오를 전달하는 행사를 진행해왔다. 뿐만 아니라 교육, 문화, 복지 사업 등에 대한 지대한 기여를 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자신의 고향 쑤첸(宿迁)을 찾아 약 500만 위안(약 9억 원)에 달하는 현금을 마을 사람들에게 지급했다. 그가 준비한 춘절 홍바오를 전달받은 가정은 약 800호에 달하는데, 이들은 이날 류 회장이 직접 준비한 붉은 끈으로 묶인 100위안(약 1만 8천 원)짜리 현금 뭉치를 직접 전달받았다. 더욱이 그가 지난 2015년부터 약 650명에 달하는 60세 이상 연령대의 어르신에게 1인당 1만 위안(약 180만 원)에 달하는 현금 홍바오를 전달해오고 있다고 징둥 측은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노원 대학생 “내 하우스메이트는 어르신”

    서울 노원구는 오는 26일 노원구청에서 ‘제10기 어르신·대학생 룸셰어링(주거공유) 협약식’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룸셰어링은 어르신의 여유 주거공간을 대학생에게 싸게 제공하고 대학생은 생활 서비스(말벗, 문단속 등)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협약식에는 어르신 18가구와 대학생 20명이 참석해 임대기간, 임대료, 대학생 생활서비스 제공사항 등을 상호 협약한다. 노원구청은 중재를 맡는다. 대상은 광운대, 인덕대, 삼육대 등 노원구 내 소재 6개 대학, 대학원 재학생 및 휴학생과 지역에 주택을 소유한 60세 이상 어르신이다. 임대료는 보증금 없이 협의에 따라 시세보다 저렴하게 결정한다. 구는 학생이 입주할 방의 도배, 장판 등 환경개선공사는 물론 노원구재활용센터에서 침대, 책상 등 필요가구를 기부받아 지원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0.01표의 승부가 시작된다 <부산 사상구선거관리위원회 지도주임 안병일>

    눈을 감았다 뜬다. 숨을 재빨리 쉬어본다. 손을 쥐었다 빠르게 편다. 아무리해도 0.01초만에 해낼 수가 없다. 결국 나는 내 신체기관을 이용해서는 100분의 1초 단위로 그 무엇도 해낼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나의 이런 이상한 행동은 얼마 전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딴 이상화 선수 때문이다. 빙상 종목의 특성을 고려한다고 해도 스피드한 짜릿함은 상상 이상이었다. 은메달을 딴 이상화 선수의 기록은 37초33으로 동메달을 딴 3위와는 불과 0.01초 차이. 세상에 분명 존재하였지만 일상생활에서는 결코 느낄수 없는 0.01초는 메달의 색깔을 다르게 하고 누군가에게는 환희를 누군가에게는 아쉬움의 시간으로 남았을 것이다. 그 외의 선수들의 기록 또한 1초대로는 나눌 수 없는 박빙의 승부였고 때로는 100분의 1초까지 같은 경우 1000분의 1초로까지 나눈다고하니 놀라움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하다. 올림픽 경기를 보며 오는 6월에 있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생각했다. 우리 동네의 일꾼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대통령선거와는 다르게 선거구가 작아 1표의 가치는 그 어떤 선거 때보다 크다. 실제로도 1표로 당락이 바뀐 선거는 대부분 지방선거에서 일어났다. 2002년 경기도 동두천시 상패동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A후보(당시 60세)와 B후보(당시 49세)가 똑같이 1162표를 획득하여 관련규정에 따라 연장자인 A후보가 당선되었다. 또한 2008년 강원도 고성군수 보궐선거에서는 A후보가 4597표를 획득하여 불과 1표차이로 당선되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1표의 가치가 가장 크고 의미가 있는 선거가 바로 지방선거이다. 지난해 대통령선거가 국가의 큰 방향을 결정짓는다면, 오는 지방선거는 우리 동네의 발전 방향을 결정짓는 것으로 실제 나의 삶과 가장 밀접한 선거인 것이다. 우리 동네 도서관에 신간 서적을 구입하고 우리 동네 문화센터에 교육 프로그램의 횟수를 늘리고 우리 동네 체육공원에 운동기구가 바뀐다. 그래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홍보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표어가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우리동네”인 것이다. 지방선거의 경우 대통령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낮아 1표의 가치는 그 어떤 선거보다 크고, 지방분권형 개헌이 되면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이 강화되므로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이 정말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자가 많아 유권자의 관심도가 낮은 편이다. 역설적이게도 관심도가 낮은 선거일수록 당신이 유권자로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다. 0.01표의 승부가 이제 시작된다. 관심 있게 보면 지방선거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로운 선거가 없는 것이다. 평창올림픽처럼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지방선거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 무병장수 꿈꾸는 ‘호모 헌드레드 ’ 시대

    무병장수 꿈꾸는 ‘호모 헌드레드 ’ 시대

    5세 이상 복합질환 동시 앓아 기대수명만큼 ‘건강수명’ 늘려 건강한 노후 보장 머리 맞대야“‘불로불사’(不老不死)하는 황제가 돼 영원히 제국을 통치하겠다”며 ‘불로초’를 찾아나섰다가 50세의 나이로 사망한 진시황의 이야기는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하면서부터 꿈꿔 왔던 ‘불로장생’이 그저 ‘꿈’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최근 생명과학 분야의 급속한 발전으로 진시황이 바랐던 ‘불로장생’까지는 아니더라도 인간의 기대수명은 100세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추세다. 올해 한국에서 태어난 남자 아기와 여자 아기가 살 수 있는 기대수명은 각각 79세, 85세이다. 기대수명은 특정 시점에 태어난 아기들이 별다른 사고 없이 삶을 마칠 때까지를 예측한 기간이다. 문제는 기대수명의 증가만큼 건강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는 건강수명의 증가는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가까운 일본의 경우도 2013년 기준 남녀 기대수명은 각각 80.21세, 86.61세이다. 그렇지만 건강수명은 남성 71.19세, 여성 74.21세에 그치고 있다. 쉽게 말하면 2013년에 태어난 남자는 약 9년, 여자는 약 12년을 류머티스 관절염, 2형 당뇨병, 암, 알츠하이머 치매 같은 노인성 만성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과학자들은 평균 수명 100세를 뜻하는 ‘호모 헌드레드’ 시대가 되기 위해서는 기대수명의 증가만큼 건강수명도 함께 늘어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도 이번 주 호에 ‘고령화로 나타날 수 있는 수많은 질병을 늦출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라’라는 제목의 분석 리포트를 실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기대수명은 늘어나고 있지만 나이 들어서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노화 때문에 나타나는 가장 치명적인 질병은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이다. 젊은 사람들도 퇴행성 뇌질환을 앓는 경우가 있지만 노인들에게서 발병하는 양상과는 전혀 다르다. 노인들에게서는 DNA 손상, 세포노화, 자가분해 단백질 손상 등 다양한 원인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노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6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서는 젊은 시절 얻은 만성질병과 후유증, 합병증에 노년기 특유의 질환이 더해지면서 한 사람이 몇 가지의 질환을 동시에 앓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노화를 막기 위해 노화된 세포를 제거하거나 유전자 편집을 통해 노화세포가 스스로 제거되도록 하는 기술을 비롯해 3D 프린터를 이용해 노화된 신체조직을 교체한다든지 젊은 사람의 피를 수혈하는 등 다양한 방식이 연구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기술들은 노화를 늦추거나 막으면 관련 질병도 사라질 것이라는 전제를 갖고 있기 때문에 노화 관련 질환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노화 연구자들은 “지금까지 노화 연구는 단일 질환이나 노화와 죽음을 늦추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왔는데 이는 나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생물학적 조건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며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의 치료나 예방과 건강수명 연장에 대해 좀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노화 관련 치료법이나 신약을 개발할 때 사용되는 임상실험의 기준도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 노인들의 근력을 강화시키는 약을 개발했다고 한다면 지금과 같이 약을 투여한 뒤 근육량의 변화를 측정하는 대신 400~500m를 걷거나 뛰는 능력이 어떻게 향상됐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분석 보고서를 쓴 일라리아 벨란투오노 영국 셰필드대 노화연구소 교수는 “2015년 기준 전 세계 인구 중 60세 이상 고령자는 12% 정도이지만 2050년이 되면 22%에 해당하는 약 20억명에 달할 것”이라며 “불로장생이라는 인류의 오랜 꿈이 또 다른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건강한 노후를 보장할 수 있는 연구와 함께 국가별로 고령화사회를 대비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작년 청년 구직기간 3.1개월 역대 최장

    작년 청년 구직기간 3.1개월 역대 최장

    지난해 20대 청년 실업자의 구직 기간이 3개월을 넘어서면서 역대 가장 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졸업생이 몰려 있는 20대 후반의 평균 구직 기간은 3.4개월로 전 연령대 평균(3.1개월)을 훨씬 웃돌았다. 한국의 실업급여 제도가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충분하지 않다는 상황을 감안하면 그만큼 지난해 청년들이 오랜 기간 구직 고통을 받았다는 의미다.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0대(20∼29세) 실업자의 평균 구직 기간은 전년(3.0개월)보다 0.1개월 늘어난 3.1개월이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가장 길다. 20대 평균 구직 기간은 2002년 3.0개월을 기록한 뒤 줄곧 3개월을 밑돌았다. 하지만 2016년 제조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평균 구직 기간이 14년 만에 3.0개월로 올라섰고, 고용 상황이 회복되지 못하면서 1년 만에 다시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모든 연령대의 평균 구직 기간이 전년보다 0.1∼0.3개월 늘었지만 지난해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운 것은 20대가 유일했다. 20대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 실업자의 평균 구직 기간은 15∼19세 2.1개월, 30대 3.3개월, 40대 3.3개월, 50대 3.0개월, 60세 이상 2.7개월이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 치매 의심 단계에서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를 하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나. A. 지난해까지는 치매 의심 단계의 MRI 검사 비용을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60세 이상 치매 의심환자(경도인지장애)에 대한 MRI 검사비에 30~60%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다만 경도인지장애 진단 때 최초 1회 MRI 촬영 이후 경과 관찰을 하면서 추가 촬영하는 경우와 60세 미만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MRI 촬영을 하는 경우에는 본인 부담을 80%로 높인다.
  • 박수도 비판도 정정당당… 2030 올림픽 ‘공정 응원’

    박수도 비판도 정정당당… 2030 올림픽 ‘공정 응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2030’세대들이 보이는 성숙한 응원 문화가 주목받고 있다. 공정한 경기를 펼친 선수에게는 국적에 상관없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불공정한 절차나 행동에 대해선 매섭게 비판하면서 또 하나의 ‘스포츠 정신’을 구현하는 모습이다.지난 18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이상화 선수는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 선수에게 분패하면서 올림픽 3연속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가위바위보도 져선 안 된다’는 한·일전에서의 쓰라린 패배였는데도 2030세대들은 일본 선수의 승리를 열렬히 축하했다. 그러면서 이상화 선수에게도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지난 1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임효준·서이라 선수를 동시에 넘어뜨려 메달 사냥을 좌절시킨 헝가리의 산도르 류 샤오린 선수를 향해서도 악성 댓글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금메달을 놓친 데 대한 아쉬움도 적지 않았지만 선수 간의 충돌이 잦은 쇼트트랙 종목인 만큼 고의성이 없었다면 넘어지는 것도 경기의 일부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애국심을 바탕으로 자국 선수에겐 편파적인 응원을 보내고 타국 선수는 깎아내리기에 바빴던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이런 2030세대의 판단 기준이 바로 ‘공정성’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페어플레이’ 앞에선 국적도, 신분도, 개인적 감정도 모두 배제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 사회의 각종 불공정한 행태에 대해 유독 2030세대들이 크게 분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16일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피시니 라인을 통과한 뒤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화면에 잡히자 2030 네티즌들은 정치인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들끓었다. 올림픽조직위원회 측이 “특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윤성빈 선수의 어머니와 김연아 홍보대사가 일반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것과 비교되면서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박 의원이 특히 젊은층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여당 소속이라는 점도 ‘불공정’ 앞에선 아무 소용이 없었던 셈이다. 갑작스러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2030세대가 거세게 반발한 이유도 우리 선수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어 공정성이 침해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서도 정부의 불공정한 듯한 모습에는 지지를 보낼 수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공정한 기회가 박탈된 대표적 사례인 입시비리와 채용비리에 젊은층들이 극도의 반감을 나타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강섭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19일 “이념, 학연, 지연 등에서 벗어난 ‘탈경계 세대’”라면서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경쟁 속에서 계속 헤엄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판단 가치가 ‘공정함’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화전공 교수는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했던 5060세대들과는 달리 2030세대들은 공정성을 규범으로 삼기 때문에 스포츠 경기를 대하는 시각과 사고에도 변화가 나타난 것”이라고 봤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열린세상] 일본을 반면교사로 실업대란 탈출하자/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일본을 반면교사로 실업대란 탈출하자/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일본은 1964년 도쿄 하계,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한국은 1988년 서울 하계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했다. 일본은 1991년 버블이 붕괴돼 20년간 장기불황을 겪었다.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아직도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1946년에서 1949년에 태어난 단카이 세대가, 한국은 1958년에서 1963년까지 베이붐 세대가 700만명을 넘어섰다. 이제 그들은 은퇴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거의 10여년의 시차를 두고 비슷한 산업 구조와 인구 분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점도 분명히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60세 이상 고령자의 주소득원에서 57.4%가 공적연금, 6.6%가 자녀의 지원인 것에 반해 한국은 6.6%가 공적연금, 56.6%가 자녀의 지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노령화 사회에 맞이하는 한국 사회의 취약성을 그대로 보여 준다. 1994년 필자가 일본에서 유학할 당시 아르바이트 시급이 1000엔이었는데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인건비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또한 맥도날드의 햄버거, 스타벅스의 커피, 코카콜라, 휘발유, 편의점 도시락은 한국이 일본에 비해 이제는 비싸다. 또한 매년 되풀이되는 노사 갈등과 생산성 저하로 한국에서는 더이상 해외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일본의 경우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해외 기업의 일본 내 투자도 활발하다. 그래서 지금 일본은 구인난으로 인한 임금 상승을, 한국은 구직난으로 100만 실업대란을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료, 교통비, 물류비 등 산업 인프라 비용면에서 한국이 아직은 일본보다는 경쟁력이 있다. 이에 재도약을 위해서는 선진국과 같이 새로운 산업전략이 필요하다. 즉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미국의 신혁신 전략, 일본의 초스마트화 전략 등과 같은 국가 전반 혁신 전략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한국도 현재 제조업혁신 3.0 등의 정책으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고 있으나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산업 구조를 식별하고 선진국들과의 비교 연구를 통해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최근 일본 히도쓰바시대학의 혁신연구소에서 개최된 세미나에서 필자는 세계은행에서 발표한 2000년부터 2014년까지의 세계산업연관표를 활용하여 일본과 한국의 ICT 산업과 기계?장비 산업의 파급 효과를 발표했다. ICT 산업에서 원자재를 공급받는 후방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는 한국이 일본보다, 완제품을 수요하는 전방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는 일본이 한국보다 높게 나타났다. 기계?장비 산업에서 후방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전방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는 의외로 한국이 일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ICT와 기계·장비 산업 모두가 안정적이며 높은 파급효과가 있어 추구하는 혁신 전략의 시너지가 높은 것으로 판단되며, 한국의 경우 산업의 파급효과 측면에서 ICT와 기계?장비 산업의 융합을 통해 로보틱스, 헬스케어,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과 같은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신규 고용을 창출한다면 현재의 실업난을 타개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중국이 G2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도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것이 아니라 드론, 핀테크, O2O, 전기차, 고속전철, 우주항공 등과 같은 새로운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성장의 동력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려면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 개혁의 제1 화두는 바로 규제개혁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상화폐도 보안이나 거래 안정성과 같이 미비한 점이 분명히 있지만 이것을 보완하면서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금융권의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이나 산업을 사장시킨다면 신규 고용 창출은 요원해질 것이다. 신산업의 출현은 구산업 체계를 몰락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제1차 산업혁명 당시 영국의 적기 조례와 같은 규제가 영국으로 하여금 제1차 산업혁명의 과실을 다른 나라에 넘긴 역사적 과오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 日공무원 정년 65세 2020년까지 단계적 확대

    “65세 이상을 일률적으로 노인으로 보는 경향은 현실적이지 않은 것이 되어 가고 있다.” 아베 신조 정부가 ‘고령사회대책대강(大綱)’에 이 같은 내용을 새로 넣었다. 아베 정부는 16일 열린 각의(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정하고 65세 이상을 현역으로 편입시키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고령사회대책대강은 일본 정부의 고령화 정책 방향을 제시한 정책 지침으로, 5년에 한 차례씩 개정된다. 우선 고령 취업자 비중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2016년 63.6%였던 60~64세 취업자 비율을 2020년까지 67%로 올려 나가기로 했다. 또 고령자 가운데 자원봉사 등의 ‘사회적 활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을 2020년 까지 8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재 65세인 공적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70세 이후로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현재 60세인 공무원 정년을 65세까지 단계적으로 올려나가는 등을 내용으로 하는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내년 정기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65세까지 일하고 50대만큼 받는다

    ‘절반 근무ㆍ절반 임금 ’ 개념 깨져 고령 사원 80%까지 급여 보전 구직자 1명당 일자리는 1.5개 “고령 근무시대에 60세 임금 절벽을 넘어라.” 60세 언저리에서 대폭 임금 삭감을 겪은 고령 근로자들에게 60세 이전 월급의 70~80% 정도까지 받도록 하는 임금 보전책을 적용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 그동안 “60세 이전의 절반만 일하고 책임과 월급도 절반만 갖는다”는 보조 근로 개념에서 벗어나, 젊은 시절처럼 왕성하게 일하도록 독려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일손 부족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경험 많고 믿을 수 있는 고령 근로자들을 확보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메이지 야스다 생명보험은 2019년 4월부터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늘리고 60세 이상의 급여 수준도 그 이전의 70~80% 정도로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 60세 정년 후에는 촉탁 사원으로 근로자를 재고용하고 임금을 절반 정도만 지급했다. 2013년 고령자 고용안정법이 개정돼 일본 기업들은 정년 후 근무하고 싶은 사원을 65세까지 고용할 수 있지만 이 중 80%가량은 급여를 정년 전의 절반만 줬다. 메이지 야스다 생명보험은 정년 연장 뒤 보좌 임무 등 보완적인 역할에 한정됐던 업무도 내년부터는 경영 관리직이나 지점장 등 결정권과 책임을 지는 직무도 맡도록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직무 내용에 따라서는 정년이 연장된 60세 이상 직원이 50대보다 급여를 많이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메이지 야스다 생명은 앞으로 20년 동안 버블경제 시기에 대량 채용했던 사원들이 대거 퇴직하면서 경영업무 등을 담당한 총합직의 20%가량인 1700명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런 상황에서 정년 연장으로 700명 상당의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회사 측은 총인건비는 일시적으로 늘겠지만 생산성 향상 등으로 비용 증가분을 흡수할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대표적인 자동차 메이커인 혼다도 60세 이상의 급여를 59세 시점의 절반에서 최근 8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혼다는 “60세 이후에도 일하려는 동기를 높인다”는 생각에서 지난해 4월 사원 4만명을 대상으로 정년을 연장했다. 혼다는 정년을 연장한 고령 근로자들의 해외 근무가 늘면서 해외 공장 등에서도 이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이어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활용품 제작업체인 오카무라 제작소 역시 오는 3월부터 정년을 단계적으로 65세로 늘리고 같은 근로 조건에다가 급여 역시 60세 전과 비교해서 평균 75% 수준에서 유지하도록 했다. 도큐부동산홀딩스 그룹의 도큐커뮤니티는 지난 1월 정년 연장 대상을 넓히면서 “(고령)인재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도 급여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이런 조치는 갈수록 심해지는 일손 부족 속에서 경험과 안정성이 높은 시니어 인력을 확보하고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이전부터 고령 근로자들의 사기를 높이는 방안은 일본 기업들의 과제였다. 일본 대기업들의 대변단체인 게이단렌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53%가 “정년 후 재고용된 시니어 사원, 고령 사원들은 급여 급감, 처우 악화 등으로 근로 동기가 떨어진다”고 답하기도 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총노동력 인구는 6720만명으로 2016년 대비 47만명 늘었지만 25~44세의 젊은 노동력은 2664만명으로 도리어 43만명이 줄었다. 경기 회복세에 따라 ‘구인배율’은 1.5배까지 치솟았다. 구직자 1명에 일자리는 1.5개라는 의미다. 경비원·공사현장의 안전요원 등은 7.23배, 건축·토목·측량기술 5.07배, 건설 4.01배, 접객 3.85배 등으로 직종별로 보면 구인난은 더 심각하다. 저출산으로 젊은층의 노동력 확보가 어렵고 인력 부족도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경험 풍부한 고령 근로자들을 정년 연장 등을 통해 확보하려는 기업이 늘어날 전망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