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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정년 연장보다 실제 일할 수 있어야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정년 연장보다 실제 일할 수 있어야

    최근 현행 60세인 법적 정년의 연장 논의가 뜨겁다. 향후 10년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매년 50만명 정도 증가하지만 15세부터 64세까지 생산가능인구는 해마다 30만명 이상 감소해 생산가능인구가 부양할 ‘노년부양비’가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을 고려할 때 법적인 정년 이후에도 거의 20년 이상 소득이 필요하다. 더구나 65세 이상 소득하위 70%에 지급되는 기초연금을 포함해 노인을 대상으로 한 의무적인 성격의 정부 지출이 증가하며 재정 부담이 커질 상황이어서 고령인구를 소득창출계층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재정운영계획에 따르면 노인 대상 의무(義務)성 지출은 연평균 14.6% 급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용주에게 추가노동 비용으로 인식될 수 있는 법적인 정년 연장이 제도적 보완 없이 실시되면 이미 지금도 심각한 청년실업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공식 청년실업률은 5월 9.9%(1분기 9.7%)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또한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대비 실업자로 정의되는데, ‘조사 대상 기간에 수입 있는 일을 전혀 하지 않았고, 지난 4주간 일자리를 찾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했던 사람’이라는 공식 실업자의 엄격한 정의를 고려하면 실제로 구직의 어려움으로 인해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까지 포함된 체감실업률, 그중에서도 특히 청년 계층의 체감실업률은 공식 수치에 비하기 어려울 정도로 현재 높다고 볼 수 있다. 취업준비생 등도 포함해 실제로 체감실업률에 가까운 ‘고용보조지표3’은 5월 12.1%에 이르고, 청년층의 경우는 24.2%에 달한다. 이렇게 심각한 노동시장 상황은 경기 침체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이 인력을 정리할 필요에 직면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런데 인력 정리가 필요할 정도로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고비용의 고령층 고용을 법적인 정년 연장으로 강제해 기업으로 하여금 계속 고용 부담을 떠안게 만들면 청년층을 신규 채용하지 못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2013년 58세에서 60세로 정년 연장이 법제화된 전후(前後) 시점을 중심으로 청년실업률이 7%대에서 9%대로 상승했고, 2016~17년 정년 연장 시행 당시도 청년실업률이 높아졌음에 유의해야 한다. 물론 당시 상황의 모든 것을 정년 연장 때문만으로 볼 수는 없지만, 경제성장으로 노동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년 연장이 노인과 청년 사이에 일자리 대체효과를 발생시킬 가능성은 높다. 최근 정년이 연장된 일본에선 이러한 대체 현상이 뚜렷하지 않았는데, 우리나라와 달리 경기 활황으로 노인과 청년이 모두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에서 정년 연장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처럼 기본적으로 법적인 정년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미국은 노동시장이 유연하거나 성과보상 체계가 확립된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상 법적인 정년이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고령인구가 증가한다고 이를 단순 적용해 노동시장 구조가 다른 상태에서 다른 보완 체계 없이 법적으로만 정년을 연장하면 노동시장에 또 하나의 비용 충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현실에서는 공공부문이나 특정 분야를 제외하고 실제 정년까지 일할 수 있는 경우도 많지 않다. 결국 단순 정년 연장보다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사람이 고용되고 실제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경제 환경을 만드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일정한 보상을 받거나 단순히 연공서열에 따라 임금이 높아지는 현재의 보상체계를 벗어나 생산성 및 성과에 부합되는 임금을 받도록 함으로써 능력 있는 인력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은퇴 연령을 늦춰 줄 수 있는 것이 오히려 더욱 중요하다. 물론 경험 축적이 생산성을 좌우하던 과거에는 연공서열이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기술과 경제여건 변화로 근무 연수보다 다양한 요인이 생산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는 성과와 생산성에 따른 임금제도와 보상 체계가 존재해야 기업이 자발적으로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공공부문 등 법적인 정년이 실제 작동하는 영역은 오히려 이러한 체계와 거리가 있다. 결국 이러한 임금제도와 보상체계의 개편 없이 정년만 법적으로 연장하면 경제 전체로는 상당한 부담이 따르면서 그 혜택은 특정 부문 종사자에게만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 ‘82년생 김지영씨 요즘 어떠신가요’…어머니 세대보다 높은 자살률

    ‘82년생 김지영씨 요즘 어떠신가요’…어머니 세대보다 높은 자살률

    ‘82년생 김지영’으로 대표되는 30대 중반 여성의 자살률이 어머니 세대인 60대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중앙자살예방센터의 ‘자살 통계’를 보면 30대 여성의 자살률은 10만명 당 17.7명으로 60대 여성(10만명 당 14.6명)보다 높았고, 통계청의 ‘자살에 대한 충동 및 이유’ 조사에선 30대 남녀의 5.2%가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한 60세 이상 남녀(4.7%)보다 많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의 청년은 행복한가‘란 주제로 열린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콜로키움에서도 비슷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장숙랑 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 교수는 출생연도 단위로 자살사망률을 조사한 코호트 연구 결과, 1982년생 여성의 자살률이 1951년생 여성보다 5배 높았다고 밝혔다. 현재 37세인 여성이 어머니 세대인 68세 여성보다 5배 이상 극단적 시도를 했다는 의미다. 1997년생, 즉 22세 여성의 자살률은 63세인 1956년생 여성보다 7배 더 높았다. 특히 한국의 1981년 이후 출생자의 자살률은 일본에서 1901~1920년에 태어나 2차 세계대전으로 전쟁 트라우마를 겪은 세대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IMF외환위기 이후 취업·거주 등에서 역대 최악의 상대적 빈곤과 박탈감에 시달리며 살아온 현재 30대와 20대 역시 전쟁을 겪은 것과 같은 상처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 교수는 “한국은 노인 자살률이 너무 높아 청년 자살 문제가 묻히고 있다”며 “같은 상처를 가진 현재 청년들이 중고령자가 되면 코호트 효과와 연령 효과가 복합·상승작용해 자살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 구직단념자의 비중도 증가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 등을 보면 여성 구직단념자는 2015년 8만 2000명, 2016년 8만 5000명, 2017년 8만 8000명, 2018년 9만 8000명, 올해 1월 기준 10만 5000명으로 점점 늘고 있다. 2013년 이후 15~29세 청년층 남녀 고용률은 조금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성 청년은 올해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집계하는 청년 빈곤율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문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구소득을 기준으로 빈곤율을 계산하기 때문에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들은 빈곤하지 않은 걸로 조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2016년 19~34세 청년 가운데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의 빈곤율은 5.7%, 따로 사는 청년의 빈곤율은 10.1%다. 동거 여부에 따라 빈곤율이 두 배가량 차이 난다. 특히 부모와 함께 살지 않는 19~24세 ‘초기 청년’의 경우 빈곤율이 36.5%에 달했다. 전국 전체 연령대의 주거 빈곤율은 2005년 19.3%, 2010년 14.8%, 2015년 12.0%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나, 1인 청년가구의 주거 빈곤율은 같은 기간 34.0%(2005년)에서 37.2%(2015년)로 증가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데스크 시각] 노인을 차별하는 나라/김상연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노인을 차별하는 나라/김상연 정치부장

    올해 67세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얼마 전 자진해서 운전면허증을 반납하겠다고 약속했을 때 인터넷에서는 그의 기대와 달리 “당신은 운전해 주는 기사가 있으니 괜찮겠지만, 운전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느냐”는 비판 여론이 많았다. 그 여론에 십분 공감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나는 이런 의문도 들었다. ‘운전할 능력이 떨어진다면서 공직은 어떻게 수행할까. 복잡다단한 국정을 총괄하려면 엄청난 체력과 집중력, 순발력이 필요한데, 그렇다면 총리직도 반납해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 사회는 성차별, 학력차별에는 매우 민감하지만 나이차별은 별 죄의식 없이 한다. 나이차별은 차별이 아니라고 생각하나 본데 그 본질은 똑같다. 개개인의 능력과 특성을 무시하고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서 인간을 재단한다는 점에서 모든 차별은 파시즘적이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정년제도는 대표적인 나이차별이다. 61세의 A가 51세의 B보다 건강하고 일을 잘해도 단지 60세를 넘겼다는 이유로 A는 무조건 직장을 나가야 하는 게 지금의 정년제도다. 믿기지 않겠지만, 미국엔 정년제도가 없다. 나이차별도 인종차별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차별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대학에서는 다리 힘이 풀린 노교수가 의자에 앉아 손자뻘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연로한 대법관이 산소통을 메고 법정에 들어섰다는 전설 같은 얘기도 있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정리해고를 할 때 나이 어린 순서대로 자르는 직장도 많다. 나이 때문이 아니라 늦게 입사한 만큼 업무 숙련도가 떨어진다는 명분을 댄다. 정년 제도에 따라, 즉 타의에 의해 직장을 나온 사람의 행복지수는 낮을 수밖에 없다. 은퇴를 부끄럽게 여기고 남의 눈치를 보게 된다. 반면 정년제도가 없는 사회에서 자의에 의해 직장을 나온 사람은 사회적 시선 앞에서 떳떳하고 행복지수도 높다. 다시 운전 얘기로 돌아가 보자. 우리 사회에서는 언제부터인가 노인이 사고를 내면 원인을 무조건 나이 탓으로 돌린다. 반면 젊은이가 사고를 내면 운전자 개인의 부주의 탓으로 돌린다. 70대 운전자가 사고를 내면 고령 운전자 면허증 반납운동이 일어나지만 20대 운전자가 사고를 내면 그런 운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설령 나이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노인 운전자가 젊은 운전자보다 위험하다는 근거는 박약하다. 오히려 난폭운전, 보복운전을 일삼는 젊은 운전자가 더 위험하다는 시각도 있다. 고령 운전자에게만 깐깐한 신체검사를 적용하는 도로교통법도 폭력적이다. 그렇게 차별적인 신체검사를 받는 나이에 접어드는 사람의 심정은 얼마나 우울하고 불쾌할까.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신체검사를 엄격히 하는 것은 물론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그러려면 모든 연령대에 공평하게 적용하는 게 야만적이지 않다. 미국 워싱턴 근교의 유서 깊은 감리교회에 다니던 90대 할머니 수전은 직접 차를 몰고 예배당에 왔다. 5년 전 얘기다. 한 손에 지팡이를 짚고 한 손은 부축을 받으며 걸었지만 운전석에 앉으면 품위 있는 베스트 드라이버였다. 지팡이를 조수석에 비스듬하게 올려놓은 뒤 시동을 켜는 그녀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 병상에 눕기 직전까지 손수 운전을 했던 그녀가 얼마 전 별세했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그녀의 부고는 “95세의 나이에 평화롭게 하늘나라로 갔다”고 했다. 생전의 수전에게 지금 동방예의지국에서 노인 운전자에게 가해지고 있는 무례함에 대해 말해줬다면 무척 놀랐을 것이다. carlos@seoul.co.kr
  • “국제비교를 통해 본 한국의 중학교 교사와 교장은?”

    한국교육개발원(KEDI, 원장 반상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하는‘국제 교수-학습 조사 연구(Teaching and Learning International Survey, 이하 TALIS) 2018’의 주요 결과를 우리나라 중학교 교사 및 교장에 대한 설문 분석 결과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1. 오늘날의 교장과 교사, 학생은 누구인가? 한국 교사의 80%(OECD 평균 67%)는 교사가 최초의 직업이라고 응답하였으며, 한국 교사의 평균 연령은 43세(OECD 평균 44세)로 나타났다. 그중 34%(OECD 평균 34%)는 50세 이상이었으며, 한국 교사 중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한국 교장의 평균 연령은 59세(OECD 평균 52세)였으며, 44%(OECD 평균 20%)는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교사 중 94%(OECD 평균 96.2%)가 ‘교사들과 학생들은 평상시 서로 잘 지낸다’에 동의하는 등 교실 환경 측면에서 학생과 교사 간의 관계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2. 교사들은 교실에서 어떠한 교수·학습 활동을 하고 있는가? 교실 관리 및 교수·학습의 명확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활동은 한국 교사의 75%(OECD 평균 65%)가 <자주 혹은 항상>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을 진정시킨다.’라고 보고하였다. OECD 전체에서 학생 학습에 중요한 것으로 알려진 ‘학생 인지 역량 활성화’와 관련된 실천은 일반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51%(OECD 평균 45%)의 교사가 <자주 혹은 항상> ‘복잡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스스로의 절차를 학생들이 결정하도록 한다.’라고 보고하였다. 일반적인 수업 시간 동안, 한국 교사들은 수업 시간의 76%(OECD 평균 78%)를 ‘실제 수업과 학습’에 소비하였다. 3. 교사들과 교장들은 어떻게 전문성 개발을 하고 있는가? 한국 교사의 90% 이상이 ‘담당 교과의 전부 또는 일부분’ 등에 대한 내용이 교원양성 교육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는 OECD 평균과 비교하여 높은 것이다. 그러나 ‘문화 또는 다언어 환경에서의 교수법’의 경우에는 한국 교사의 28%(OECD 평균 34.8%)만이 교사 양성 교육에 포함되어 있다고 보고하였다. 한국에서는 26%(OECD 평균 42%)의 교사만이 현재 학교에 발령받았을 때 공식적·비공식적인 입직 교육에 참여했다고 보고했으며, 한국에서는 교장의 82%(OECD 평균 53%)가 교장으로 부임하기 전 ‘학교 경영 또는 교장 연수 프로그램이나 과정’을 이수하는 등의 결과가 제시되었다. OECD 전체에서 ‘오프라인 강좌 및 세미나’ 참석은 교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전문성 개발 유형 중 하나였으며, 한국 교사의 76%(OECD 평균 76%)가 이러한 전문성 개발에 참가하고 있었으며, 한국 교사의 87%(OECD 평균 81.3%)가 전문성 개발 활동이 수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보고하였다. 한국 교사들은 대부분의 전문성 개발 분야에서 OECD 평균보다 높은 필요 인식을 보이고 있었다. OECD 전체에서는 ‘교수 활동을 위한 ICT 활용(18%)’, ‘다문화·다언어 환경에서의 수업(15%)’, ‘특수 교육(22%)’에서 전문성 개발 필요성 인식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 세 가지 분야 중에서 한국의 교사들은 ‘교수 활동을 위한 ICT 활용’과 관련된 전문성 개발의 필요성을 더 크게 인식하고 있었다(21%). 4. 교사들의 자기 효능감과 직무 만족도는 어떠한가? 한국 교사의 교수-학습, 학생 참여, 학급 경영에 대한 자기효능감은 TALIS 2013과 비교해서 TALIS 2018에 모두 상승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영역에서 OECD 평균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5. ICT( 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교육 한국 교사의 30%(OECD 평균 53%)가 <자주 또는 항상> ‘학생들이 ICT를 사용하여 프로젝트 또는 과제를 수행하게 한다’라고 보고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천 적시는 단비, 양수발전소

    원전 1기 발전용량의 70%인 750㎿급 양수발전소 건설이 확정된 경기 포천시 이동면 지역 경제에 화색이 돈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동면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인구가 2만명에 달했으나 현재 7000명도 안 된다. 백운계곡·이동갈비촌·막걸리 등으로 유명하지만, 인구가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침체에 허덕인다. 이런 가운데 건설비용이 1조원에 이르고 연평균 고용유발효과가 1140명으로 예상되는 양수발전소 건립은 단비와도 같다는 것이다. 양수발전은 소형 댐 2개를 산 위와 아래에 건설한 뒤 전기 사용량이 적은 밤 시간대에 상류 댐으로 물을 끌어올렸다가 낮 시간대 하류 댐으로 흘려보내 전기를 생산하는 수력발전 방식이다. 지난 14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사업지로 선정한 이동면 도평리 일대는 전형적인 산악 지역이다. 주민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인 데다 캠핑장·펜션업 이외 큰 수익원이 없다. 수력원자력 측은 토지보상비, 공사비 등으로 약 7000억원이 지역에서 소비될 것으로 추정한다. 총생산유발효과는 약 1조 7000억원(연간 2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 기간이 10년을 넘어 직원 등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 반경 5㎞ 이내에 60년 동안 650억원이 주민지원사업비로 지급돼 각종 기반시설도 확충된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양수발전소 유치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실제로 3조원 이상에 이르고 일자리도 1000개 이상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국민연금 수급 중 조기 사망땐 낸 돈 최대한 보장

    사망일시금·이미 받은 노령연금의 차액 배우자 등 사망일시금 청구자격자에 지급 국민연금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망하면 생전에 낸 보험료를 최대한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된다. 최소 10년 이상 보험료를 내고도 조기 사망으로 연금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취지다. 18일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회에 제출한 제4차 국민연금운영계획에 ‘조기 사망 시 연금액 최소지급 보장제도’를 담았다”며 “이 계획안에 대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논의를 지켜보며 정부도 제도 개선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은 노령연금을 받다가 일찍 숨지면 국민연금법이 정한 유족에게 유족 연금이 지급된다. 국민연금법상 유족의 범위는 일반적인 유족의 개념과 다르다. 나이 제한이 있다. 배우자(나이 제한 없음), 25세 미만의 자녀, 60세 이상의 부모, 19세 미만의 손자녀, 60세 이상의 조부모 등으로 최우선 순위는 배우자다. 유족이 장애등급 2급 이상이면 나이와 무관하게 유족연금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나이 제한에 따라 유족연금을 받을 수도, 못 받을 수도 있다. 심지어 자녀나 손자녀인 수급권자가 각각 유족 기준연령인 25세, 19세가 되면 수급권이 소멸된다. 이렇게 법이 규정한 유족이 없으면 연금 수급권이 사라지고, 이 경우 낸 보험료보다 받은 노령연금이 적어 손해를 볼 수 있다. 연금 당국은 수급자가 숨지기 전까지 받은 노령연금이 숨졌을 때 받는 사망일시금보다 적으면 사망일시금과 이미 받은 노령연금 수급액의 차액을 배우자나 자녀 등 사망일시금 청구자격자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사망일시금은 국민연금 가입자 본인의 가입 기간 평균소득 월액의 4배 정도를 장례 보조비 성격으로 사망일시금 청구자격자에게 지급하는 것이다. 사망일시금 청구자격자는 ‘국민연금법이 정한 유족’의 범위에 들지 않는 자녀·부모·손자녀, 조부모, 형제·자매, 4촌 이내 방계혈족과 배우자를 말한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14년에서 2017년 5월까지 노령연금 수급자 중 1년 이내 사망자는 4363명이다. 이 중 813명의 연금 수급권이 유족연금을 받을 자격이 있는 가족이 없어 소멸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가격경쟁력 확보한 행복주택, 청년층 주거대안으로 ‘우뚝’

    가격경쟁력 확보한 행복주택, 청년층 주거대안으로 ‘우뚝’

    최근 집값 급등으로 아파트뿐만 아니라 원룸이나 투룸 등 다가구 주택의 임대료까지 상당히 높아짐에 따라 젊은 층의 주거 안정도 크게 위협되는 가운데, 행복주택이 인근 대비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입지와 잘 갖춘 설계까지 제공됨에 따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임대 기간은 기본 2년인데, 입주 유형에 따라 최대 거주 기간은 대학생·청년·산업단지 근로자 6년, 신혼부부·한부모 가족은 무자녀의 경우 6년, 자녀 1명 이상은 10년, 취약·노인계층 등 주거안정지원 계층은 최대 20년까지 살 수 있어 안정성이 매우 높다. 이에 따라 최근 행복주택 공급 시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 실제로, 지난 4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진행한 2019년도 1차 행복주택 청약에는 총 1743가구 모집에 1만 9889명이 신청하며 평균 11.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LH가 이달 말 인천광역시 중구 중산동 일원 ‘인천영종 A-49블록’에서 행복주택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인천영종 A-49블록 행복주택 리츠’는 2개 동 전용 면적 22~36㎡ 총 450세대 규모이며, 주택형별로는 △전용 22㎡ 151세대, △전용 26㎡A 60세대, △전용 26㎡B 36세대, △전용 36㎡ 203세대로 구성된다. 실 거주 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각종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입지에 위치하는데다, 수요에 따른 맞춤형 설계까지 적용된다는 점에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단지 내에 어린이집이 위치하고 도보권에 중산초, 중산중이 위치해 있으며,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추가로 계획돼 자녀들의 안전한 통학환경을 보장한다. 인근으로 하늘고, 국제고, 과학고 등 명문고도 밀집해 있어 우수한 교육 환경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인근에 중심상업지구가 위치해 있어 각종 생활 편의시설의 이용이 편리하며, 근린공원, 영종하늘도서관 등도 가까이 있어 쾌적하고 여유로운 여가·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공항철도 이용 시 서울역까지 4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고, 영종대교, 인천대교를 통해 인천 도심권으로 이동도 편리하다. 단지 인근으로 제3연륙교(2020년 착공 예정) 계획돼 있어, 개통 시 인천 도심 및 서울 접근성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수요에 따른 맞춤형 설계와 잘 갖춘 커뮤니티도 장점이다. 단지는 주택형에 따라 모집 대상이 상이한 가운데, 대상에 따른 특화 설계 및 빌트인 가구까지 제공될 예정이다. 먼저 청년 및 대학생 계층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전용 22㎡형은 책상, 가스쿡탑, 냉장고, 냉장고장 등의 가전과 가구가 빌트인으로 제공돼 해당 용품 구입에 대한 비용 부담을 낮추고, 만족도 높은 생활공간을 제공한다. 대학생·청년계층 대상의 전용 26㎡A형은 효율성이 돋보이는 공간 배치로 심플한 감각의 주거공간을 제공한다. 고령자(주거약자) 대상 전용 26㎡B형은 안전함을 고려해 현관 및 욕실에 안전손잡이를 설치하며, 휠체어 등의 이용을 고려 욕실 출입문을 확대하고 미닫이문으로 적용했으며, 욕실 내에 이동식 좌식의자와 비상콜이 적용돼 응급상황에도 대비했다. 여기에 거실에는 야간 센서등을 적용, 생활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신혼부부 및 한부모가족, 청년층, 고령자, 주거급여수급자 계층에게 제공되는 전용 36㎡형은 가족 구성원 수를 고려 가장 넓은 면적형이며, 합리적인 동선을 배려한 공간설계로 여유로운 가족공간으로 지어진다. 우수한 커뮤니티 시설도 자랑이다. 단지 내에 게스트하우스, 경로당 등이 있어 입주민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데다, 단지 안에 어린이집도 적용해 만족도를 더욱 높였다. 한편, 이번 ‘인천영종 A-49블록 행복주택 리츠’의 공급 대상은 청년계층(만 19세~만 39세 이하), 신혼부부, 한부모가족, 대학생, 고령자(무주택기간 연속으로 1년 이상, 인천시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주거급여수급자 등이다. ‘인천영종 A-49블록 행복주택 리츠’의 모집 호수, 임대료, 입주자격 등 자세한 정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약센터 또는 LH대표콜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전화상담 시 문자 알림 서비스를 통해 관심 지역의 청약 정보를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하고픈 노인…“고용률 등 65세이상 경제활동참가율 역대 최고”

    일하고픈 노인…“고용률 등 65세이상 경제활동참가율 역대 최고”

    일하거나 구직활동을 하는 65세 이상 노인들의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우리나라 노인들이 일에서 완전히 은퇴하는 시기는 72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를 기록했지만 OECD국가들과 비교해 임시직 비율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65세 이상 노인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이런 상황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육체노동 은퇴연령인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35.2%로, 1999년 6월 통계집계 기준을 변경한 이후 월별 기준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다. 경제활동참가율(취업자+실업자/인구)은 전체 인구 가운데 수입을 목적으로 일을 한 ‘취업자’와 일을 하지는 않았지만 구직활동을 한 ‘실업자’의 비율을 말한다. 지난달 65세 이상 인구 765만 3000명 중 취업자는 263만 1000명, 실업자는 6만 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20만명, 2만명 늘었다. 65세 이상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월 기준으로 2001년 31.9%에서 시작해서 2003년 30.2%까지 떨어졌다가 2012년 이후 꾸준히 33%대에서 머물렀으나 올해 35%를 처음 넘어섰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역대 최고를 찍은 배경에는 고용률과 실업률의 동반 상승이 있다. 65세 이상 고용률은 34.4%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뛰었다. 해당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9년 1월 이후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65세 이상 실업률도 2.3%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해 지금과 같은 기준으로 실업통계를 조사한 1999년 6월 이후 5월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노인 인구의 구직의사는 실업자 증가세에서도 감지된다. 지난달 전체 실업자가 114만 5000명으로, 1999년 6월 통계집계 기준 변경 이후 5월 기준으로 최대를 기록한 것도 고령층 실업자가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실업자는 1년 전보다 2만 4000명 늘었는데 연령별로는 15∼19세 4000명, 20∼29세 2만명, 30∼39세는 1000명이 각각 감소했고 40대와 50대는 보합세였지만, 60∼64세는 2만 8000명, 65세 이상은 2만 1000명 각각 늘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육체적으로는 65세로 은퇴연령이 됐지만,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것”이라며 “은퇴연령에 다다랐지만, 노동시장에 남아 퇴출이 안 되거나 구직자 또는 잠재구직자 등으로 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노인이 노동시장에서 완전히 은퇴하는 연령은 남성은 72세, 여성은 72.2세(2016년 기준)로 OECD 35개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이후 2위는 멕시코(남성 71.6세, 여성 67.5세), 3위는 칠레(남성 71세, 여성 67.2세), 4위는 일본(남성 70.2세, 여성 68.8세)이 각각 차지했다. OECD 평균은 남성이 65.1세, 여성은 63.6세다. 다만, 우리나라의 고령자는 다른 OECD 회원국보다 임시직에 종사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55∼64세 노동자 중 임시직 비중은 30.3%(2017년 기준)로 비교 대상 32개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의 생산연령인구(15∼64세) 노동자 중 임시직 비중은 18.3%였다 OECD 회원국 평균으로는 55∼64세 노동자 중 7.9%만 임시직에 종사한다. 15∼64세 노동자 중 임시직 비중은 11.1%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늘어난 고령층 취업자(60세 이상 35만4천명) 중 3분의 1가량인 10만명은 임시직인 재정 일자리에서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 밖에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나 자영업이 포진해있는 도매업이나 제조업 쪽에 고령층의 취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인공지능 시대, 정년제도가 필요할까/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인공지능 시대, 정년제도가 필요할까/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인류의 미래를 진단한 ‘초예측’(웅진지식하우스 출판)이란 책에서 미국의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고령화 사회에서는 고령자를 자원으로 인식하고 어떻게든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며 “정년제라는 시대착오적인 제도는 폐지하고 고령자에게 고용 기회를 확보해 줘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방법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년제 폐지가 육체노동에는 부적합할지 모르나 관리자, 고문, 감독, 전문직 등 고령자의 능력을 살릴 수 있는 일은 많다”며 “세계에서 고령자 비율이 가장 높은 일본의 경우 정년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영향을 받았을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최근 ‘70세 정년’을 추진하고 있다. 2013년 ‘고령자고용안정법’을 개정해 근로자가 희망할 경우 65세까지 고용하도록 기업들에 의무를 지운 것도 모자라 또다시 정년 연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생산인구 감소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기업과 은퇴 시점을 늦추고 싶어 하는 개인과 국가의 재정여력 등을 두루 만족 시킬 수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그렇다면 ‘고령화 사회’로 가파르게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에서도 정년을 65세로 연장하거나 아예 정년을 폐지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정년 연장을 사회적으로 논의할 시점이 됐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다. 정부는 현행 60세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현행 60세 정년으로는 3~4년 내에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대부분 은퇴하게 된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생산가능인구의 급격한 감소뿐 아니라 실업, 연금 문제 등 많은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실제 내년부터 바로 생산가능인구가 23만 2000여명이나 줄어든다고 한다. 반면 65세 이상은 내년부터 10년간 연평균 48만명씩 급증한다고 한다. 사정이 이러니 대책을 찾아야 한다. 문제는 우리 노동시장의 경직성이다. 연공서열에 따라 임금이 결정되는 관행에다 최저임금은 올리고 근로시간은 단축했는데 정년마저 의무적으로 늘어나면 기업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2~3중의 고충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청년들에게는 고용의 기회마저 줄어든다는 불만이 더욱 팽배해질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이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고령 노동자들 또한 정년 연장을 마냥 환영할 수만 없는 노릇이다. 정년 연장으로 국민연금 수급 연령이 늦어지고, 노인복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러시아의 경우 2010년을 전후로 정년 연장을 추진하다 국민연금 수급 시기가 늦어진다는 이유로 국민적 저항에 부딪쳐 무산된 사례도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섣부른 정년 연장은 자칫 세대 간, 계층 간 엄청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어차피 되지도 않을 일을 논란만 키우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보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선거용으로 애드벌룬만 띄우고 있다는 시각도 같은 맥락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정년 연장에 앞서 임금체계 개선을 먼저 주문한다. 일하는 방식뿐 아니라 근무형태와 업무성과에 기반을 둔 임금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사 모두가 쉽게 받아들이지는 않겠지만, 현행 60세 정년을 합의한 2015년의 노사정대타협 때 거론된 연봉제와 임금피크제의 확대 등도 모델이 될 수 있다. 각자의 건강상태와 근로의지 등을 감안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또 일본처럼 정년 연장, 폐지, 계속고용 등 세 가지 방식을 기업과 근로자가 자율적으로 선택해 65세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방식도 권고한다. 정부도 정년을 넘긴 근로자를 계속 고용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는 방식으로 정년 연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미국, 영국처럼 정년제도 자체를 없애는 것도 고려해 볼 일이다. 인공지능(AI)과 함께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시점에 근로 정년 제도가 계속 유지돼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AI 등 로봇이 인간의 일을 도와주는 시대에 고령자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진 만큼 정년제를 폐지해 70~80세도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런던 경영대학원의 린다 그래턴 교수의 주장에 관심이 쏠린다. yidonggu@seoul.co.kr
  • 고용률 30년 만에 최고…실업률 외환위기 이후 최장 4%대 행진

    고용률 30년 만에 최고…실업률 외환위기 이후 최장 4%대 행진

    5월 취업자 25만 9000명 증가…외환위기 이후 최대실업률,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긴 4%대 행진 이어져도소매업 취업자 증가 전환…40대·제조업에선 감소세 길어져 고용률이 5월 기준으로 3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10만명대로 하락해 주춤했던 취업자 증가 폭은 다시 20만명대를 회복했다. 정부의 재정 일자리 사업으로 60대 이상의 고용이 늘고, 음식점업에 청년층 유입이 늘었으며, 30대의 고용률 하락이 멈춰선 영향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실업률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긴 4%대 행진이 이어지는 등 고용 성적표의 명암이 엇갈렸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32만 2000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25만 9000명 늘었다. 지난해 1월까지 20만~30만명대였던 취업자 증가 규모는 지난해 2월 10만 4000명으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 1월(1만 9000명)까지 12개월 연속 부진했다. 그러나 올해 2월(26만 3000명)과 3월(25만명)에 회복세를 보였고, 4월 다시 10만명(17만 1000명)에 그치며 주춤했다가 5월에 20만명대를 회복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4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6만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4만 7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하지만 제조업(-7만 3000명), 금융 및 보험업(-4만 6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4만명) 등에서는 감소했다. 도매 및 소매업은 1000명 증가했다. 2017년 12월(-7000명) 이후 17개월간 지속한 감소세가 멈췄다. 통계청은 도매업 업황이 개선되며 40대와 60대를 중심으로 개선세가 나타난 것으로 판단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지난 2월 늘어나기 시작한 뒤 매달 증가폭이 커졌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증가는 주로 50~60대에서 늘었는데, 도서관·사적지·박물관 등에 공공부문 재정 일자리가 늘어난 점과, 민간 부문에서 복권판매업·오락장·게임장 등에 청년층이 취업하고 50대 창업이 늘어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제조업은 작년 4월부터 14개월 연속 감소세다. 다만 올해 1월(-17만명) 이후로 감소 폭이 줄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는 반도체·유무선 통신장비 관련 전자부품 제조, 전기장비 제조 부문에서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별 취업자를 보면 60세 이상(35만 4000명), 50대(10만 9000명), 20대(3만 4000명)에서 증가했지만, 40대(-17만 7000명)와 30대(-7만 3000명)는 감소했다. 40대 취업자 감소세는 2015년 11월부터 43개월째다. 다만 통계청은 30∼40대가 인구 감소 계층이기 때문에 고용률과 함께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를 보면 상용근로자(33만명)와 일용근로자(1만 7000명)는 늘었지만, 임시근로자(-3만명)는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만 8000명 증가했지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5만 9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 8000명 각각 감소했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를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38만 2000명 감소했지만, 그 미만은 66만 6000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5%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2017년 5월(61.5%)을 제외하면 1997년 5월(61.8%) 이후 최고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1%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989년 1월 통계 작성 시작 이후 5월 기준으로 최고 수준이었다. 이는 재정일자리 사업 대상인 60대와 음식점업에 주로 유입된 청년층의 고용률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5월은 취업 시즌은 아니어서 주로 음식점업, 그 중에서도 상용직보다 임시직에 청년층 유입이 많았다”며 “(재정일자리 사업의 대상인) 60대와 청년층 고용률 상승이 15∼64세 고용률을 끌어올렸으며, 고용률이 하락하던 30대가 5월에 보합세를 보인 점도 취업자 증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실제 연령별 고용률을 보면 60세 이상에서는 작년 5월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20대는 0.1%포인트, 50대는 0.2%포인트 상승했고 30대는 보합이었다. 40대는 0.7%포인트 하락했는데, 제조업 취업자 부진과 관련이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9%포인트 상승한 43.6%였다. 작년 6월부터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14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 4000명 증가했다. 이는 같은 조사기준(구직기간 4주)으로 5월치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래 가장 많다. 정 과장은 “실업자는 경기가 나빠질 때도 증가하지만 경기가 풀려 구직활동이 늘어날 때도 증가하기 때문에 실업자 증가가 항상 부정적인 신호는 아닐 수 있다”면서 “이달 지표를 보면 고용률이 상승세이고 실업자 증가 폭도 둔화했기에 구직자의 진입도 하나의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구 증감을 고려해 고용률 상승세를 보면 고용 사정은 개선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업률은 4.0%로 전년 동월과 같았다. 실업률은 올해 들어 5개월 연속으로 4%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999년 6월∼2000년 5월 12개월 연속 4% 이상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청년층 실업률은 9.9%로 1년 전 같은 달보다는 0.6%포인트 하락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2.1%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보조지표3은 24.2%로 1.0%포인트 올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99만 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 6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은 20만 3000명 증가한 196만 3000명이다. 구직단념자는 53만 8000명으로 7만 2000명 늘었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는 이날 보도참고자료에서 5월 고용동향에 대해 “상용직 증가, 청년고용 개선 등 고용의 질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최근 고용 회복 흐름이 추세적으로 공고화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총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고용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민간일자리 창출 뒷받침과 경제활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고, 특히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이 조속한 시일 내 통과돼 경기·고용 여건 개선에 기여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실버들 활력 충전!… 노원 ‘청춘카페’ 인기 쑥쑥

    실버들 활력 충전!… 노원 ‘청춘카페’ 인기 쑥쑥

    저렴한 가격·공연… 1·2호점 ‘문전성시’ 문화 명소 자리잡아 새달 3호점 오픈서울 노원구가 추진하는 노인 관련 정책은 일자리 확보만 있는 게 아니다.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노인들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인 청춘카페도 있다. 운영 중인 1호점과 2호점은 매출도 적지 않다. 찾는 이들이 많다 보니 3호점과 4호점도 준비 중이다. 전문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노인들을 카페마다 20명씩 고용한 덕분에 여가와 고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도 잡았다. 청춘카페가 처음 들어선 건 2010년 3월이었다. 1호점인 노원 실버카페는 중계 근린공원에 있는 지상 1층 300㎡ 규모의 팔각정 경로당을 3억 5000만원을 투입해 리모델링했다. 전국 최초로 조성된 노인 복합 문화 공간이다. 2013년에는 영화 ‘수상한 그녀’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지난해에만 하루 평균 300여명의 노인들이 차를 마시고 공연을 관람하는 등 문화 명소로 자리잡았다. 2017년 12월에는 2호점인 공릉 청춘카페가 문을 열었다. 사업비 6억원을 들여 공릉 가로공원에 지상 1층 168㎡ 규모로 조성했다. 하루 평균 180여명이 찾는다. 이곳은 다양한 공연으로 인기가 높다. 오후 3시가 되면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자원봉사 공연자들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한국 시낭송 치유협회, 삼육대 교육원, 한국웃음치료사협회와 연계한 시낭송, 건강강의, 웃음치료 등 유익한 무료강의가 매주 열린다. 청춘카페가 워낙 인기를 끌면서 다른 동네에서도 청춘카페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넘쳐난다. 노원구는 일단 다음달에는 월계동에 3호점을 낼 예정이다. 사업비 약 3억 3000만원으로 기존 건물 1개 층(284㎡)을 임차한 뒤 리모델링했다. 4호점은 중계 마을복지센터에 내는 걸 계획하고 있다. 이진행 노원구 어르신복지과장은 “중계 마을복지센터가 내년 12월 문을 열 예정이다. 청춘카페는 2021년 봄 개장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청춘카페는 다른 곳에선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저렴한 가격으로도 유명하다. 60세 이상에게는 아메리카노 500원, 카페라테 1000원, 전통차가 700원밖에 안 한다. 이렇게 싼데도 찾는 이들이 많다 보니 매출액이 꽤 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1호점인 노원 실버카페는 월평균 약 530만원, 2호점인 공릉청춘카페는 월평균 약 350만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 “수익금은 인건비와 자재 구입비 등 카페 운영비로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청춘카페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한다. 매월 첫째 주 월요일은 정기휴일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017년 자살률 전년보다 감소…노인 자살률 여전히 OECD 1위

    2017년 자살률 전년보다 감소…노인 자살률 여전히 OECD 1위

    ‘은퇴 시기’ 55세 이상 자살률 외국 비해 높아“농촌 농약보관함 보급사업으로 충동자살 예방” 2017년 우리나라에서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1만 2463명으로 자살자가 가장 많았던 2011년에 비해 2442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자를 성별·연령·지역별로 보면 남성, 50대, 충남에 많았다. 시기별로는 5월에 가장 많았고, 1월에 가장 적었다. 자살 시도로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 3명 중 1명은 과거에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시도가 있었고, 3명 중 1명 이상은 ‘도움을 얻으려 한 것이지 정말 죽으려 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11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공개한 ‘2019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1만 2463명으로, 2016년 1만 3092명보다 629명(4.8%)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의미하는 자살률은 2017년 24.3명으로 2016년 25.6명에 비해 1.3명(5.1%) 감소했다. 자살자 수가 가장 많았고 자살률이 제일 높았던 2011년(1만 5906명, 31.7명)보다는 3443명 줄었다. 남성의 자살률(34.9명)이 여성(13.8명)보다 2.5배 높았고, 전체 자살 사망자 가운데 남성(8922명)은 71.6%, 여성(3541명)은 28.4%로 7대3 비율을 보였다. 자살 사망자는 50대(2568명)에서 가장 많았다. 자살률은 대체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전년과 비교할 때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자살률이 감소했다. 특히 60대 자살률(2016년 34.6명→2017년 30.2명)이 두드러지게 낮아졌다.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2011년부터 맹독성 농약의 생산과 판매가 중단되고, 농촌 지역에서 농약보관함 설치 사업이 진행되면서 고령층의 충동적인 자살이 일정 부분 예방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55세 이하의 자살률은 외국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지만,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55세 이상의 자살률이 높아 전체 자살률이 높은 상태”라면서 “향후 국내 자살률 추이는 은퇴가 시작된 베이비붐 세대의 자살률에 달렸다”고 말했다. 자살 동기는 연령대별로 달랐다. 10~30세는 정신적 어려움, 31~50세는 경제적 어려움, 51~60세는 정신적 어려움, 61세 이상은 육체적 어려움 때문에 자살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직업별로 보면 학생·가사·무직(53.8%)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서비스 종사자 및 판매 종사자(10.5%), 미상 및 군인(사병 제외, 6.9%) 순이었다. 지역별 자살자 수는 경기(2898명), 서울(2067명), 부산(907명) 순이었고,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충남(26.2명), 전북(23.7명), 충북(23.2명) 순으로 높았다. 월별 자살자 수는 봄철(3~5월)에 증가하고 겨울철(11~2월)에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2017년에도 5월이 1158명(9.8%)으로 가장 많았고, 1월이 923명(7.4%)으로 가장 적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간 자살률을 비교하면, 우리나라(2016년 기준 25.8명)는 리투아니아(2016년 기준, 26.7명)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특히 노인(65세 이상) 자살률(58.6명)은 OECD(평균 18.8명)에서 가장 높았다. 청소년(10~24세) 자살률(7.6명)은 OECD(평균 6.1명) 중 11번째였다. 장영진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2017년 자살률은 2016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OECD 최고 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하면서 “지난해 여러 부처가 함께 수립한 ‘자살예방국가행동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의 ‘2016~2018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 자료를 보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시도로 응급실에 간 사람 10명 중 3명은 과거에도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었고, 10명 중 5명은 음주 상태였다. 3년간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 시도자 3만 8193명을 분석한 결과, 과거에 자살을 시도한 비율은 34.9%, 향후 자살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7673명 중 47.1%는 1개월 이내에 자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자살시도 동기는 정신과적 증상(31.0%)이 가장 많았고, 대인 관계(21.0%), 말다툼 등(12.5%), 경제적 문제(9.6%), 신체적 질병(6.7%) 순이었다. 시도자의 절반 이상(52.0%)이 음주 상태였고, 자살시도자 대부분(87.7%)이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했으며, 절반 이상(50.8%)이 자살시도 때 도움을 요청했다. 자살 시도의 진정성을 확인한 결과, ‘도움을 얻으려고 했던 것이지, 정말 죽으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라는 응답(37.3%)이 ‘정말 죽으려고 했으며, 그럴만한 방법을 선택했다’는 응답(34.8%)보다 많았다. 응급실로 들어온 자살시도자에게 응급치료, 상담, 심리치료를 제공한 후 전화·방문 사례관리까지 제공하는 사후관리사업의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 자살 위험도가 ‘상(上)’인 사례자가 1회 접촉 시 14.1%(1543명)에서 4회 접촉 시 5.7%(626명)로 줄어드는 등 자살 위험도 감소에 효과가 있었다. 이밖에 자살 생각 및 계획, 알코올 사용 문제, 식사 및 수면 문제, 우울감 영역에서도 호전되는 효과가 있었다. 복지부는 이 사업을 수행하는 병원을 지난해 52개에서 올해 63개로 확대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초고령사회 진입한 일본 노부부 月50만원 적자…100세시대 2억원 저축 필요

    초고령사회 진입한 일본 노부부 月50만원 적자…100세시대 2억원 저축 필요

    100세 시대를 맞아 70세 이상의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인 일본에서 부부가 노후를 위해 2억원 정도의 저축이 필요하다는 정부 보고서를 둘러싸고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11일 국무회의 직후 “(보고서 내용은) 정부 정책 스탠스와 다르다”며 보고서 철회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융청의 ‘100세 시대에 대비한 금융 조언 보고서’에 따르면 남편이 65세, 부인이 60세 이상인 무직 부부는 받는 연금이 부족해 매월 적자액이 5만엔(54만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20~30년 살게 되면 1300만엔~2000만엔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렌호(蓮舫) 부대표는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국민들이 분노하는 점은 (공적연금이) ‘100년 안심’이라는 말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심 100년’은 과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자민당 간사장 시절 연금제도를 개혁하면서 내걸었던 구호다. 렌호 부대표는 ‘공적연금 수준이 향후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보고서 내용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위해 더 일하라고 ‘공조’(公助)에서 (스스로 해결하는) ‘자조’(自助)로 전환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이에 “노후에 30년간 2000만엔의 적자가 있는 듯한 표현은 오해와 불안을 확산하는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해명하면서도 “‘100년 안심’은 거짓말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는 현재 60세인 이들의 25%가 95세까지 살 것으로 추산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65세 넘어 70세 향하는 日… 정년 없는 ‘고용공동체’로 간다

    65세 넘어 70세 향하는 日… 정년 없는 ‘고용공동체’로 간다

    최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년 연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같은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나섰다. 2017년 1월 ‘정년 60세 의무화’가 시작된 지 2년 반. 심각한 청년실업과 경기 부진이 나타나고 있는 지금이 과연 이 문제를 논의할 적기인가 하는 회의론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정년 연장이 언젠가 한국 사회가 반드시 맞닥뜨리게 될 과제라는 사실이다. 한국보다 앞서 저출산·고령화를 경험하며 ‘65세 정년’을 제도화한 데 이어 ‘70세 정년’을 향해 가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10일 살펴봤다.일본 정부는 지난달 15일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열린 미래투자회의에서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70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고령자고용안정법’ 개정안을 확정, 내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개정 법률이 발효되면 기업들은 현행 65세인 정년의 연장·폐지 또는 퇴사 후 재고용, 다른 회사 재취업 및 창업 지원을 위한 노력 등을 해야 한다. 1998년 한국보다 20년 정도 앞서 정년 60세를 의무화한 일본은 8년 뒤인 2006년부터 다시 65세 고용시대를 열었다. 정부는 모든 기업에 대해 ①정년을 65세로 연장 ②촉탁사원 등 형태로 65세까지 재고용 ③정년제 폐지 등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의무화했다. 기업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회사가 정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은 재고용에 예외를 두는 것을 허용했다. 그러다 2013년부터는 재고용 대상자의 능력 등에 차별을 두지 말고 단계적으로 모든 희망자를 받아들이도록 의무화했다. 현재 3가지 고용형태 중에서 재고용이 전체의 80% 정도로 가장 많다. 재고용 후 받는 임금은 퇴직 전의 25~75% 수준이다. 일본의 60~64세 취업률은 지난해 68.8%로 2013년에 비해 9.9% 포인트 상승했다. 65세를 넘어 66세 이상을 고용하는 기업도 전체의 4분의 1이 넘는 27.6%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또다시 정년 70세 연장에 나선 것은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급감해 노동력과 연금재정 부족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에다. 지난해 일본의 생산가능인구는 전년보다 51만명 줄어든 7545만명으로,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59.7%)이 1950년 이후 가장 낮았다. 물론 정년 연장을 위해 넘어야 할 산들도 많다. 가장 큰 문제가 기업의 부담 증가다. 생산성을 과도하게 넘어서는 고용 연장은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고령자 계속 고용을 위해 전체 임금 수준을 하향조정하거나 신규채용을 줄일 경우 생산성 저하 등이 불가피하다. 철도회사 JR동일본의 경우 재고용된 고령 기관사들의 시력과 청력이 문제가 돼 안전 운행의 장애요인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가와구치 다이지 도쿄대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고령자 취업률을 높이는 정책 수립은 정년 관련 규정을 담은 법령의 정비 이외에도 연금제도, 해고 관련 법률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정부가 불댕긴 정년연장… ‘65세 공무원’ 시대 올까

    정부가 불댕긴 정년연장… ‘65세 공무원’ 시대 올까

    인사처·행안부 관련법 개정논의 검토 연금공단 “정년연장땐 운영압박 감소” 직무급제·임금피크제·명퇴 논의 시급정부가 ‘초고령사회’(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사회) 진입에 대비하고자 ‘정년 연장’ 카드를 꺼내들면서 관가 안팎에서도 미증유의 ‘65세 공무원’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정년 연장이 국가재정 부담을 줄이고 공무원 개개인의 경제적·사회적 안정에도 도움을 주지만 “부모 세대가 자녀 세대의 일자리를 빼앗으려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공무원 정년 연장을 추진할 때 직무급제와 임금피크제, 명예퇴직 활성화 제도 도입이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년 연장 문제를 사회적으로 논의할 시점이 됐다. 인구구조 개선 대응 태스크포스(TF) 산하 10개 작업반 가운데 한 곳에서 정년 연장 문제를 집중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홍 부총리는 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정년 문제와 고령인구 재고용에 대한 폭넓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대한민국 곳간지기’인 그의 입을 통해 정년 연장 논의가 전면에 부각되면서 국가공무원을 담당하는 인사혁신처와 지방공무원을 맡는 행정안전부도 조만간 관련법 개정 논의 검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연금공단 관계자는 “공무원 정년이 연장되면 공무원들이 연금에 기여하는 기간이 늘어나게 돼 그만큼 공무원연금 운영 압박이 줄어든다”고 순기능을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공공기관 직무급제(호봉제 대신 업무 성격과 난이도, 책임 정도에 따라 급여를 결정하는 제도) 도입을 포함했다. 연공서열 중심의 호봉제·승진 시스템을 고치지 않으면 정년 연장 때 막대한 인건비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정년 연장이 이뤄지면 그만큼 신규 고용을 줄여야 해 세대 간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정된 예산으로 공무원을 채용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60세 이후 공무원의 급여를 지금보다 더 줄이는 임금피크제 도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국가공무원법 제74조에는 공무원으로 20년 이상 근속한 자가 정년 전에 스스로 퇴직하면 예산의 범위에서 명예퇴직 수당을 지급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무원들의 ‘이모작’을 도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노동계가 직무급제 도입을 오래 전부터 반대해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능력과 관계없이 시간만 지나면 급여가 오르는 호봉제도 문제지만 직무급 역시 직무·성과 기준을 계량화하기 어려워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 정년 연장 논의에 아직 시장에 참여하지 못한 20·30대 청년 세대의 의견이 철저히 배제됐다”면서 “2017년 신고리 5·6호기를 둘러싼 탈원전 논의 때 시도한 숙의민주주의 방식을 도입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안양시, 노인일자리 치매서포터 가치동맹 협약 체결

    안양시, 노인일자리 치매서포터 가치동맹 협약 체결

    경기도 안양시 만안치매안심센터는 지난 7일 노인종합복지관와 ‘노인일자리 치매서포터 가치동맹 협약’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맞춤형 치매통합돌봄으로 치매 환자관리 및 조기검진에 더욱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지난 5월 17일 발대식을 한 ‘노인일자리 치매서포터단’은 60세 이상 노인 10명으로 구성됐다. 재가치매노인 가정 방문 말벗 서비스와 조호물품 배송 등을 담당한다. 치매환자를 보살피고 동시에 노인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날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치매서포터단 활동에 상호 협조하고, 치매안심마을 운영 등 치매친화적 환경조성에 공동노력한다. 또 치매환자의 치매안심센터 등록과 조기검진서비스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두 기관 간 협약으로 지역사회 자원연계와 서비스 조정, 그리고 연계시스템을 구축한다. 한편 치매예방과 치유에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만안치매안심센터는 지난 4월 8일 개소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생각나눔] 시가 9억원 상한 주택연금, 가입한도 폐지 요구 ‘봇물’

    [생각나눔] 시가 9억원 상한 주택연금, 가입한도 폐지 요구 ‘봇물’

    연금 총액이 집값 넘으면 정부가 부담 “애초 서민 위해 설계… 상한 폐지 안 돼” 금융위는 시가 9억→공시가 9억 추진 현재 시가 9억원인 주택연금 가입 한도를 폐지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한도 설정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집값 상승으로 은퇴세대가 주택연금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례가 속출하는 만큼 아예 한도를 없애자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애초 서민들의 노후 보장을 위해 설계된 연금의 성격상 가입 범위를 무한정 늘리는 것은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6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주택연금은 실거주 중인 소유 주택을 담보로 매월 연금을 받는 ‘역모기지론’ 상품이다. 2007년 도입 당시 주택가격 6억원이던 가입 한도가 2008년 9억원으로 상향된 이후 10년 넘게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국회에 제출된 한국주택금융공사법 개정안의 핵심은 9억원 이상 고가주택 소유자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법안을 대표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 측은 6일 “은퇴세대가 자산 대부분을 주택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주택연금이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확보할 수 있는 유용한 방안”이라면서 “공적 연금 성격을 감안해 지급액의 기준이 되는 담보 가치는 고가주택 기준 이하로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주택연금 가입 한도는 없애더라도 연금액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도록 담보 가치는 지금처럼 9억원을 최대로 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9억원짜리 주택을 가진 60세 은퇴자가 종신지급 방식으로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한 달에 179만원가량을 받을 수 있다. 조만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공적, 사적 연금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한도를 늘려 다양한 계층이 노후 대비를 할 수 있게 도울 필요가 있다”면서 “고가주택 가입자를 받더라도 서민층의 가입이 제한되는 구조도 아니어서 굳이 한도를 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실제 주택연금 실무를 담당하는 한국주택금융공사에는 가입 문턱을 더 낮춰 달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계약자가 받은 연금 총액이 당초 담보가(주택가격)를 넘어설 경우 손실액을 국가가 떠안도록 주택연금이 설계된 것이 변수다. 서민에 대한 노후 지원을 위해 주택연금 지급액을 정부가 보증하고 있는데, 가입 한도를 없애는 것은 제도 취지와 어긋난다는 지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향후 집값 하락이 현실화되면 주택연금 차액을 메우기 위한 정부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주택연금 가입자 약 6만건 중 손실 발생 사례는 4건(4000만원)이 확인됐다.  유승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주택연금을 단순한 금융상품으로 보느냐, 복지 성격이 가미된 상품으로 보느냐에 따라 운용이 달라져야 한다”면서 “지금은 서민에 초점을 맞춘 주택금융이기 때문에 가입 한도를 폐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올 초 업무계획에서 주택연금 가입주택 가격 제한을 시가 9억원에서 공시가격 9억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도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금융위 안은 사실상 시가 13억원 주택까지 가입을 허용해 주택연금 대상자를 늘리는 효과가 있지만, 아예 한도를 폐지하는 것은 아니어서 국회에 제출된 개정안과는 온도차가 있다. 주택 공시가격은 일반적으로 시세의 70% 안팎으로 책정된다. 금융위는 “국회 요청이 있을 때 (한도 폐지) 법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으로, 현재까지는 의견을 결정한 바 없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집값 상승에 주택연금 가입한도 폐지 요구 ‘봇물’

    집값 상승에 주택연금 가입한도 폐지 요구 ‘봇물’

    “한도 늘려 다양한 계층 노후대비 필요” 9억 이상 주택도 가입 법안 국회 계류 연금 총액이 집값 넘으면 정부가 부담 “애초 서민 위해 설계… 상한 폐지 안 돼” 금융위는 시가 9억→공시가 9억 추진현재 시가 9억원인 주택연금 가입 한도를 폐지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한도 설정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집값 상승으로 은퇴세대가 주택연금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례가 속출하는 만큼 아예 한도를 없애자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애초 서민들의 노후 보장을 위해 설계된 연금의 성격상 가입 범위를 무한정 늘리는 것은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6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주택연금은 실거주 중인 소유 주택을 담보로 매월 연금을 받는 ‘역모기지론’ 상품이다. 2007년 도입 당시 주택가격 6억원이던 가입 한도가 2008년 9억원으로 상향된 이후 10년 넘게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국회에 제출된 한국주택금융공사법 개정안의 핵심은 9억원 이상 고가주택 소유자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법안을 대표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 측은 6일 “은퇴세대가 자산 대부분을 주택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주택연금이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확보할 수 있는 유용한 방안”이라면서 “공적 연금 성격을 감안해 지급액의 기준이 되는 담보 가치는 고가주택 기준 이하로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주택연금 가입 한도는 없애더라도 연금액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도록 담보 가치는 지금처럼 9억원을 최대로 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9억원짜리 주택을 가진 60세 은퇴자가 종신지급 방식으로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한 달에 179만원가량을 받을 수 있다. 조만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공적, 사적 연금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한도를 늘려 다양한 계층이 노후 대비를 할 수 있게 도울 필요가 있다”면서 “고가주택 가입자를 받더라도 서민층의 가입이 제한되는 구조도 아니어서 굳이 한도를 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실제 주택연금 실무를 담당하는 한국주택금융공사에는 가입 문턱을 더 낮춰 달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계약자가 받은 연금 총액이 당초 담보가(주택가격)를 넘어설 경우 손실액을 국가가 떠안도록 주택연금이 설계된 것이 변수다. 서민에 대한 노후 지원을 위해 주택연금 지급액을 정부가 보증하고 있는데, 가입 한도를 없애는 것은 제도 취지와 어긋난다는 지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향후 집값 하락이 현실화되면 주택연금 차액을 메우기 위한 정부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주택연금 가입자 약 6만건 중 손실 발생 사례는 4건(4000만원)이 확인됐다. 유승동 한성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주택연금을 단순한 금융상품으로 보느냐, 복지 성격이 가미된 상품으로 보느냐에 따라 운용이 달라져야 한다”면서 “지금은 서민에 초점을 맞춘 주택금융이기 때문에 가입 한도를 폐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올 초 업무계획에서 주택연금 가입주택 가격 제한을 시가 9억원에서 공시가격 9억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도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금융위 안은 사실상 시가 13억원 주택까지 가입을 허용해 주택연금 대상자를 늘리는 효과가 있지만, 아예 한도를 폐지하는 것은 아니어서 국회에 제출된 개정안과는 온도차가 있다. 주택 공시가격은 일반적으로 시세의 70% 안팎으로 책정된다. 금융위는 “국회 요청이 있을 때 (한도 폐지) 법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으로, 현재까지는 의견을 결정한 바 없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빵빵~ 어르신 이동 돕는 ‘돌봄택시’ 도착했습니다

    빵빵~ 어르신 이동 돕는 ‘돌봄택시’ 도착했습니다

    서울 은평구가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이동을 도와줄 ‘돌봄택시’ 정착을 위해 앞장선다. 은평구는 지난달 31일 은평구청 광장에서 돌봄택시 참여업체인 상환운수, 상록실업, 건강보험공단은평지사, 은평시니어클럽 등 150여명의 관계자와 발대식을 갖고 교통약자를 위한 정책 강화를 약속했다. 돌봄택시란 집에서 생활하는 장기요양 어르신 등 교통약자가 외출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전용차량 서비스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택시운송사업조합이 올해까지 시범 사업으로 운영하면서 성과에 따라 앞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구는 교통약자들이 돌봄택시를 이용할 때 보호자 없이도 외출할 수 있도록 이용 도우미를 배치해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도 힘쓴다. 지난 5월 은평시니어클럽에서 60세 이상 도우미 16명을 선발해 직무 교육을 마쳤다. 이들은 돌봄택시 운행 때 택시회사에 배치돼 이용자가 병원, 관공서, 은행 등을 찾을 때 보조 역할에 나설 예정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발대식에서 “우리 사회가 초고령화 사회로 급속히 진입해감에 따라 노인 돌봄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정책 발굴이 절실하다”며 “이번 돌봄택시 사업이 민관 협업의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65세 정년 연장’이 노후 소득에 미치는 영향

    ‘65세 정년 연장’이 노후 소득에 미치는 영향

    정년근무 어려운 비정규직 대책 필요 노후 소득 보장 있어야 노인부양 해결 “정년 연장으로 전체 고용 감소 우려”도정부가 ‘65세 법정 정년 연장’ 논의를 본격화한 가운데, 정년 연장이 노인 빈곤과 노후 소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3일 학계 등에 따르면 정년연장은 국민연금 가입자의 가입기간을 늘려 노후에 받게 될 급여액을 증가시킬 수 있다. 기존 국민연금 비수급자의 수급, 감액노령연금 수급자의 완전노령연금 수급, 그리고 기존 완전노령 연금 수급자의 급여 증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국민연금은 10년 이상 가입 시 수급 자격이 주어지며 20년 이상 가입하면 완전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다. 20년을 초과해 가입하면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법정 고용기간이 5년 늘어나면 그만큼 노후에 받을 연금 수령액도 불어난다. 하지만 정년 연장의 혜택이 일부 고학력·고소득자에게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법정 정년이 늘어나도 우리나라에서 65세까지 일하고 퇴직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사람은 일부 사무직과 전문직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이는 2016년 법정 정년을 55세에서 60세로 연장할 때도 똑같이 불거졌던 문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당시 ‘정년연장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법정 정년을 늘려도 단기적으로는 노인 빈곤율을 획기적으로 낮추거나 노인 인구 내 빈부 격차를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되레 65세 정년 근무를 기대하기 어려운 저소득 근로자나 비정규직과의 노후 소득 격차만 벌릴 수도 있는 만큼 저소득·비정규직 근로자의 소득 보장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인부양 문제도 정년 연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일부에선 정년을 65세로 높이면 노인부양비 증가 속도를 최소 9년 늦출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도 한국인 남성의 실제은퇴 연령은 71.1세에 달한다. ‘2018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70~74세 고용률은 33.1%다. 정년 연장과 함께 실질적인 노후소득 보장이 이뤄져야 노인 부양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부에선 정년 연장으로 전체 고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년을 60세로 연장한 뒤 고용 효과를 분석하니 전체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법정 정년을 연장한 뒤 임금 조정이 뒤따르지 않으면 기업 입장에서는 노동 비용이 높아져 고용을 줄이게 된다”고 분석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임금체계 개편이나 다양한 중고령 인력 일자리 개발 방식으로 (정년 연장으로 인한 청년고용 감소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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