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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Goodbye 젊음이여, 안녕…Hello 안녕! 젊은이여

    [커버스토리] Goodbye 젊음이여, 안녕…Hello 안녕! 젊은이여

    공직사회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인 1955년부터 1962년까지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정년인 만 60세를 맞아 차례대로 대거 은퇴했거나 퇴직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베이비붐 세대 공무원 7만여명이 현직에서 물러난다. 문재인 정부가 5년간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을 예고하면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공직사회에 유례가 없는 대규모 물갈이가 예상된다. 베이비붐 세대의 빈자리를 젊은 세대가 속속 메우게 되면 공직 문화도 확 바뀔 전망이다. 18일 인사혁신처,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2년까지 명예퇴직이나 정년퇴직으로 물러나는 베이비붐 세대 공무원은 7만 2646명이다. 국가직 공무원이 2만 1212명, 지방직 공무원이 5만 1434명이다. # ‘일벌레’ 였던 그들이 일을 떠나면… 베이비붐 세대의 퇴진은 2015년 55년생 국가직·지방직 공무원 6577명이 공직을 떠나며 시작됐다. 지난해엔 6416명이, 올해는 8129명이 퇴직한다. 2013년 1835명에 불과했던 정년 퇴직자와 비교해 해마다 3~4배 이상이 현직을 떠나고 있다.광역자치단체의 베이비붐 세대 퇴직은 서울시가 2983명으로 가장 많고 부산시 2959명, 대구시가 2498명으로 뒤를 잇는다. 세종특별자치시를 제외한 다른 광역자치단체들도 수백명씩 은퇴한다. 지난해 민간기업의 정년이 60세로 의무화되기 전 기업 정년은 55세였다. 즉, 민간 영역에서 베이비붐 세대 퇴직은 7년 전부터 시작됐다. 그래서 민간기업에서는 현역으로 남은 베이비붐 세대가 거의 없다. 반면 공직사회는 2008년 정년 60세가 의무화됐다. 공직사회의 베이비붐 세대 퇴장은 사실상 우리 사회에서 베이비붐의 전면 퇴진을 의미한다. 베이비붐 세대는 전후 세대의 국가 재건을 이어받은 산업화 세대라는 게 중론이다. 서울시의 한 간부는 “70년대 산업화 이후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까지 오는 데 국가 발전의 엔진 역할을 했다”고 했다. 1987년 공직에 입문해 내년 퇴직을 앞둔 문화재청의 한 간부는 “윗세대인 40년대생은 공직의 기초를 다졌고, 우리는 그걸 토대로 공직 전반이 시스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행정 체계를 완성했다”고 했다. 박재홍 경상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베이비붐는 유신체제의 권위주의와 1980년대 민주화라는 이중적 성격의 격동기를 경험한 세대”라며 “굴곡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은 우리 사회의 ‘낀 세대’”라고 규정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일벌레’로도 통한다. 공직에 대거 입문한 만큼 치열하게경쟁 속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살아남기 위해 남보다 더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외교부 한 간부는 “베이비붐 당시 한해 외무고시 출신(12~15회)을 50명 뽑았다. 그 전후에는 20명 정도 선발했다. 밤새워 일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다. 일에 몰두해 성과를 인정받은 분들이 장·차관, 차관보 이상을 했거나 하고 있다”고 했다. 1980년 7월 9급 공채로 서울시에 들어가 내년 퇴직하는 한 공무원은 “집과 사무실만 오가며 일에만 매진했다”며 “가정보다는 일을 우선시하는 분위기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뒤처진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30년 넘게 몸담은 공직을 떠나려고 하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겁이 난다. 가족은 물론 이웃 주민들과 어떻게 소통하며 지내야 할지도 걱정”이라고 했다. # 내년 ‘58년 개띠’마저 물러나면… 공직사회 세대교체는 ‘58년 개띠’ 공직자들이 모두 물러나는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58년 개띠’의 퇴직을 시작으로 5년간 퇴직자 수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특히 58년 개띠는 베이비붐 세대의 상징이다. 58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출생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 사상 처음으로 90만명을 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955년 80만 2342명, 1956년 82만 6454명, 1957년 85만 9056명 등 80만명대를 맴돌던 출생 인구는 1958년 92만 17명을 기록했다. 이후 1959년 97만 9267명, 1960년 100만 6018명 등 출생 인구는 급증했다. ‘사상 첫 90만명 돌파’라는 출생 인구 측면 외에도 58년 개띠들은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헤쳐 온 것으로 평가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씨가 58년 개띠로, 박씨가 중 3이던 1973년에 서울에서 고교 평준화가 시작돼 ‘특정인을 위한 교육개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이들은 대학 시절 유신정권의 몰락과 광주민주화운동, 5공화국의 탄생을 지켜봤다. 그러나 ‘한강의 기적‘의 수혜 세대가 베이비붐 세대인 만큼 산업화 세대의 상징처럼 인식되며, ‘386’이라 부르는 민주화 세대와도 성향에서 차별성을 지녔다. 58년을 시발점으로 출생 인구가 폭증한 만큼 공직사회 퇴직자들도 58년생부터 눈에 띄게 증가했다. 58년생 국가직·지방직 공무원은 내년에 1만 709명이나 퇴직한다. 베이비붐 첫 세대인 55년생 퇴직자(6577명)와 비교하면 62.8%나 증가한 수치다. 2020년 60년생 퇴직자가 1만 3000명을 넘고 2021년 61년생 퇴직자가 1만 3906명으로 정점을 찍는다. # 서울시 내년 58년생 356명 떠나 전국 자치단체별 상황도 비슷하다. 서울시는 내년에 58년생 356명이 물러난다. 2015년 55년생 265명보다 34.3% 늘었다. 2019년 59년생부터 퇴직자가 400명을 넘기 시작, 2022년엔 62년생 487명이 현직을 떠난다. 경기도도 58년생이 112명으로 55년생 75명보다 49.3%, 대구는 286명으로 55년생 167명보다 71.2%, 전남도는 99명으로 55년생 62명보다 59.6%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은 공직 문화의 대전환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상명하복의 폐쇄적인 군대식 문화에서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분위기로 공직사회 체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철호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는 “미국은 40~50%가 ‘스마트 워크’를 하는데 우리는 아직 미미하다. 정보화 기기에 능하고 네트워크상 의견 교환에 친숙한 신세대들이 공직에 진출하면 우리도 ‘스마트 워크’ 협업이 활성화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부서 간, 기관 간 경계도 자연스레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일선 공무원들의 전망도 비슷하다. 부산시의 한 간부는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는 게 일상이 된 신세대들이 공직사회에서 들어오면 가장 큰 폐단인 문서 위주 보고가 줄어들고 신속하고 빠른 의사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인천시의 한 6급 주무관은 “요즘 새로 들어온 공무원들은 소위 ‘공시’를 통과해서인지 업무 적응력이 빠르고 밝은 분위기를 이끌어낸다”며 “베이비붐 세대들이 퇴직하면 아무래도 공무원 사회의 권위적인 문화가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한 사무관은 “나이 든 상사보다는 사고방식이 유연하고 의전과 격식을 덜 따지는 젊은 상사와 일하는 게 편하긴 하지만 공직은 경험과 관록이 중요한 만큼 신구 조화가 필요하다”며 “급진적인 세대교체보다는 점진적인 변화가 바람직하다”고 했다. # 16개 시·도 9급 공채 경쟁률 역대 최고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확충 정책은 이런 변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16개 시·도 9급 지방공무원 1만 315명을 뽑는 공채 시험에 지원 서류를 낸 지망생은 22만 501명으로 역대 지방직 공무원 공채 시험 지원자 중 가장 많았다. 평균 경쟁률은 21.4대1을 기록했다. 현 정부는 올 연말까지 4조여원을 투입해 국민안전, 민생 분야 공무원 1만 2000명을 추가 채용한다. 경찰관과 부사관, 군무원 등 중앙 부처 공무원이 4500명이고 사회복지공무원, 소방관, 교사 등 지방 공무원이 7500명이다. 복수의 정부 부처 관계자는 “신규 인력이 한둘만 들어와도 분위기가 바뀌는데, 젊은 공무원들이 많이 들어오면 공직사회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했다. 베이비붐 첫 세대 퇴직 이후 세대교체에 따른 변화는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시와 복종’이라는 수직적 구조가 사라지고 업무와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토론 문화도 뿌리내리고 있다. 부산시는 권위주의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예전엔 상사의 일방적 지시가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토론이나 합의를 통해 정책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 보통 1주일에 3번 하던 저녁 회식도 최근엔 확 줄었다. 부산시의 한 7급 주무관은 “몇 년 전만 해도 상사가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라고 했지만, 요즘은 한 달 전부터 날짜를 조율할 정도로 민주적으로 변했다”고 했다. 이어 “육아휴직이나 연가, 퇴근 등도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고도 했다. 서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경제 브리핑] 새마을금고 ‘축하금’ 암 공제

    새마을금고가 암 발병 시 진단비와 완치 후 축하금을 주는 ‘무배당 MG 이겨라 암 공제’를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주계약 1000만원에 가입한 뒤 주요 암 진단을 확정받으면 진단비로 3000만원을 일시 지급한다. 매년 진단 확정일에 생존할 경우 10년 동안 매년 100만원을 주고 5년과 10년이 지나면 완치 축하금(300만원)과 건강축하금(500만원)도 준다. 만기 시점까지 암 진단을 받지 않고 생존하면 가입금액의 30%를 무사고 축하금으로 돌려받는다. 가입 연령은 만 15~60세로 가입 후 최대 30년까지 보장되며 비갱신형이다.
  • 佛 총선 1차투표 중도신당 ‘앙마르슈’ 압승 유력

    佛 총선 1차투표 중도신당 ‘앙마르슈’ 압승 유력

    국회의원 한 명 없는 신생 정당으로 지난달 프랑스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쥔 에마뉘엘 마크롱(39) 대통령이 한 달 만에 열리는 총선에서도 ‘미다스의 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원의원 577명을 선출하는 프랑스 총선 1차 투표가 11일(현지시간) 전국 6만 9245개 투표소에서 4700여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치러졌다.●투표소 등 군경 5만여명 추가 배치 2015년 파리 연쇄 테러 이후 선포된 ‘국가비상사태’ 아래에서 치러져 투표소와 주요 시설에 5만여명의 군경이 추가로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폈다. 이번 선거는 모두 7882명이 출마해 평균 13.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중에서 여성 후보 비율은 4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577명의 현역 의원 중에서 155명(26.9%)이 여성인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증가율이다. 여성 후보자의 급격한 증가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가 선거에 나갈 공천자 명단을 확정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공천자 428명의 절반인 214명을 여성으로 채웠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46세로, 현 하원의원 평균 60세보다 14세나 젊다. 대부분 시민사회단체 출신으로, 52%는 선출직 공직자 경험이 전혀 없는 정치 신인이었다. ●마크롱 신당. 74%인 425석 차지 예상 마크롱 대통령은 정오쯤 사저가 있는 북부 르투케 시청사에 차려진 투표소에 들러 부인 브리지트 트로뉴와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정오까지 투표율이 19.24%를 기록했다며 이는 2012년 총선(21.06%)보다 1.82% 포인트 낮은 것으로, 20년 만에 최저라고 밝혔다. 낮은 투표율에도 유권자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신당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 400석 안팎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7~8일 일간 르몽드와 함께 진행한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신당 의석수를 최대 425석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는 전체 의석의 74%에 해당하는 것으로 야당은 ‘일당 독주’를 우려할 정도다.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대선에서 맞대결을 벌인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은 세 번째 도전 만에 처음으로 원내 진출이 확실시된다. 현 의석수(2석)보다 많은 8~18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돼 나름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 정부 집권당으로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사회당은 지난 의석(300석)의 10분의1 수준인 20~30석에 그쳐 참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는 선거구는 12.5% 이상 얻은 후보를 대상으로 18일 결선투표를 치러 당선자를 확정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경제 브리핑] LH 경력단절여성 100명 채용 계획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9일 경남 진주 LH 본사에서 ‘좋은 일자리 창출 추진 점검회의’를 열고 경력단절 여성 100여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LH는 이들을 지역밀착·고객 접점 업무에 배치할 계획이다. LH는 공공임대주택 관리 인력으로 올해 만 60세 이상 시니어사원도 1000명 채용했다. LH는 이날 회의에서 일자리 창출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도시재생 뉴딜, 공공임대주택 공급 등 새 정부 국정과제와 연계한 다양한 공공 일자리 창출 사업 모델을 발굴하기로 했다.
  • 어르신 치매 ‘조기검진’으로 관리하세요

    고령화 사회에서 치매가 사회문제로 대두했지만, 조기 발견되는 10~15%는 완치에 가까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의학계 통설이다. 서울 성북구는 치매 치료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만 60세 이상 지역 거주 어르신을 대상으로 연중 상시 ‘치매 조기검진’을 무료 실시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치매 여부를 조기 진단하고 중증 진행을 막아 본인과 가족들의 고통 및 사회적 비용을 줄이자는 취지다. 주민등록상 성북구 거주 60세 이상 어르신은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주말·공휴일 제외) 성북구 보건소 5층 치매지원센터를 신분증을 갖고 방문하면 무료 치매선별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진에서는 기억력·주의력·언어기능·이해판단 검사를 한 뒤 인지 저하 여부를 판정한다. ‘인지저하 의심’으로 검진되면 1차 신경심리 검사, 2차 전문의 검진 등 정밀검사를 진행한 뒤 CT·MRI·혈액검사 등 확진 검사와 함께 전문병원과 연계한 치료·관리를 받게 된다. 치료·검진 비용은 소득에 따라 지원받을 수 있다. ‘정상’ 판정을 받아도 정기적인 선별검사를 통해 치매예방 정보를 받을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치매는 조기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미 진행된 치매도 최대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면 진행을 억제하거나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검진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성북구는 앞서 지난달 치매극복선도학교 1호로 월곡중학교를 지정, 청소년 치매인식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오는 7월부터는 동주민센터로 ‘찾아가는 무료 치매검진’을 추진하는 등 치매 안심도시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상담·문의는 성북구 치매지원센터(02-918-2223).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길섶에서] 퇴물/이동구 논설위원

    “벌써 퇴물이 됐나?.” 술자리에서 한 선배가 한숨처럼 내뱉는다. “장·차관들이 언제부터 저렇게 젊어졌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정부의 고위직 인사 발표를 보면서 50대 초반이 대세가 된 것에 놀란다. 조직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도 했다. 일행 한 분은 “1960 퇴물! 종로 3가에 좋은 자리 한번 찾아봐야 겠다”며 농을 던진다. 장·차관 등 정부의 고위직이 젊어지고 있다는 것엔 모두가 공감했다.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는 것은 자연의 이치 아닌가. 부러움과 후회하는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뭘 하고 살았나?.” 일행은 서로 위로하듯 소주만 자꾸자꾸 권했다. 한때 사오정, 오륙도라는 말이 유행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갈수록 정년이 짧아지면서 나온 자조적인 표현으로 직장인들의 처지를 잘 대변해 줬다. 정년 60세가 제도화되면서 이런 말들은 크게 줄었지만 꿈을 잊고 살았기 때문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한다. 꿈이 있다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새삼 와 닿는다. 꿈은 퇴물도 새물로 바꿔 놓지 않을까.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녹내장이 무서운 이유…우연한 발견 74%

    [메디컬 인사이드] 녹내장이 무서운 이유…우연한 발견 74%

    시야가 바깥부터 서서히 흐려져상당기간 이상 여부 자각 못해녹내장 환자 11%만 통증 등 증상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인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병입니다. 안구 안쪽의 압력을 유지하는 ‘방수’가 배출되지 않고 넘치면서 안압이 높아지는 증상이 일반적입니다. 환자 증가 속도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0년 44만 4000명에서 2015년 76만 8000명으로 무려 73.1%가 늘었습니다. 이 기간 여성은 17만 9000명, 남성은 14만 5000명이 늘어 여성 환자 증가 속도가 더 빨랐습니다. 진료비도 2010년 877억원에서 2015년 1717억원으로 2배 가까운 규모로 불어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녹내장은 완치가 거의 불가능한 질환입니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시력을 앗아간다는 점에서 ‘자각증상’이 있다고 여기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 그럴까요. 29일 한 대학병원 조사결과를 확인해 봤습니다.●자각증상 절반은 60세 이상 노년층 건양대 김안과병원이 녹내장으로 진단받은 환자 484명을 분석한 결과 스스로 자각한 증상을 통해 병원에서 진단받은 환자는 57명(11.8%)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4명 중 3명꼴인 359명(74.2%)은 안과에서 정기검진을 받다가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건강검진으로 발견한 환자도 60명(12.4%)에 그쳤습니다. 통증 등 특이 증상을 스스로 느낀 환자 57명 중 절반이 넘는 38명은 60세 이상의 노인이었습니다. 연구를 진행한 황영훈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교수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녹내장의 정도가 심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내장은 초기에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워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고 불립니다. 명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아 조기 검진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자 예방법입니다. 전체 환자의 83.5%로 가장 흔하고 서서히 진행하는 ‘원발개방각녹내장’ 환자만 조사했더니 시야가 흐려지는 시야 결손 정도가 말기인 환자가 16.6%나 됐습니다. 녹내장은 시야가 바깥쪽부터 서서히 흐려지면서 안쪽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상당 기간 눈에 이상이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심한 통증과 갑작스러운 시력 이상을 느끼는 ‘급성 녹내장’ 환자는 전체의 10.0%에 그칩니다. 황 교수는 “조기에 발견해 만성질환처럼 관리하면 실명을 대부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원발개방각녹내장 환자의 70~80%는 안압이 정상으로 나오기 때문에 건강검진의 안압검사만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습니다. 김안과병원이 조사한 환자의 71.1%(344명)는 시신경 유두 이상으로 녹내장을 진단했고, 안압이 높은 경우는 19.2%(93명), 시신경 유두 이상과 안압 이상이 모두 나타난 환자는 7.0%(34명)였습니다. ‘시신경 유두’는 안구 밖으로 나가는 시신경 끝 부위인데, 이 부분의 이상을 관찰해 진단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는 겁니다. 김용란 김안과병원 원장은 “국민건강검진 항목에 녹내장 검사를 포함한다면 더 많은 국민을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에서 구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김 원장은 최근 전체 병원 직원을 대상으로 녹내장 검사를 했다고 합니다. 바쁜 업무 때문에 검진을 소홀히 하는 직원들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체 직원 345명 중 31명에서 이상소견이 나왔는데 최종적으로 의심환자가 6명, 확진환자가 3명이었습니다. 이들 중 7명은 40세 이하였습니다. 안과 전문병원 입장에서는 내놓고 싶지 않은 결과였겠지만, 녹내장 검사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김 원장은 “최근 5년간 20·30대 젊은 녹내장 환자가 50%나 늘고 있는데 스스로 안과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이들은 많지 않다”며 “그래서 국민건강검진에 검사 항목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시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완치 불가능 운동이나 식이습관 개선으로 녹내장을 극복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읍니다. 우리 주변에는 비전문가의 잘못된 정보를 믿고 증상을 방치하다 시력을 잃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성경림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은 원칙적으로 환경적 요인이나 생활습관에서 오는 질환은 아니다”라며 “이런 요인들을 조절해 질병 자체를 예방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약물요법은 먹는 약과 점안약으로 나뉘는데 점안약은 한 방울만 정확하게 눈에 들어가면 됩니다. 성 교수는 “의사가 지시한 대로 거르지 않고 정확한 시간에 점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술은 눈 속 ‘방수 배출구’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배출로를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다만 수술을 한다고 해서 녹내장이 완치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 교수는 “수술 뒤에도 정기검진을 받아야 하고 약물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 영양결핍, 고혈압, 당뇨병 등은 녹내장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명심해야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러피언 홀린 예능 한류

    유러피언 홀린 예능 한류

    ‘미우새’도 美 수출 논의… 해외 수출시장 확대 신호탄 한국 예능 프로그램 포맷이 유럽에 잇따라 수출되며 현지 지상파 방송사 프라임 시간대에 편성되는 등 유럽 시장으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신흥 강국이었던 이스라엘, 터키 등을 제치고 한국이 새로운 방송 포맷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동남아시아에 집중됐던 국내 콘텐츠 수출이 유럽, 미주 시장까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신호탄이 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SBS 음악 예능 프로그램인 ‘판타스틱 듀오’ 스페인판(위)은 지난 10일 지상파 채널 TVE를 통해 스페인 전역에 첫 방송됐다. 프라임 시간대인 밤 10시 40분부터 2시간 동안 방송됐다. 이 프로그램은 모바일 앱을 통해 자신의 영상을 올린 일반인들이 유명가수와 듀엣을 이뤄 경연을 펼치는 것까지 한국 포맷을 고스란히 적용했다. 스페인 언론에서 “음악 쇼가 갖춰야 할 구성을 노련하게 보여 줬다”는 호평을 받았고 3회 방송 평균 9% 안팎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는 수익으로 포맷료와 자문료를 합쳐 현지 제작사 전체 제작비의 5~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는다. SBS는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미운 우리 새끼’도 미국 현지 포맷 판매를 논의중이다. 한국포맷산업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SBS 글로벌제작사업팀 김일중 매니저는 “음악, 가족 등 보편적인 소재를 다룬 예능 포맷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예능 프로그램 최초로 미국 지상파 방송사인 NBC에 리메이크됐던 tvN ‘꽃보다 할배’는 이탈리아와 터키에 포맷이 수출됐다. 이탈리아판 ‘꽃보다 할배’는 ‘더 늦기 전에’(Meglio Tardi che Mai·아래)라는 제목으로 지난 22일 밤 현지 최대 국영방송사인 라이(Rai)2에서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탈리아의 원로 배우, 가수, 테니스 선수 등 평균 연령 60세 이상인 출연진 4명의 일본 여행기를 다룬 첫 에피소드의 시청자 수는 163만명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꽃보다 할배’의 터키판은 ‘나의 아름다운 세상’(Dunya Guzellerim)이라는 제목으로 올여름 방송될 예정이다. 현지 유력 지상파 방송사인 쇼티브이에서 주말 프라임타임(밤 8~11시 사이)에 방영을 앞두고 있다. 미국 NBC는 ‘꽃보다 할배’의 미국판 시즌2 제작을 위해 전 출연진과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제작사인 CJ E&M은 폴란드와 이스라엘에도 ‘꽃보다 할배’의 포맷 계약을 진행 중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견 ‘마루’, 고양이 ‘찡찡이’ 청와대 입성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견 ‘마루’, 고양이 ‘찡찡이’ 청와대 입성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견인 풍산개 ‘마루’와 고양이 ‘찡찡이’가 청와대에 입성했다.청와대 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를 통해 “문 대통령의 양산 자택에 있던 마루가 25일 청와대에 들어왔고, 앞으로 대통령 가족과 함께 청와대에서 생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루가 ‘퍼스트 도그(First Dog)’가 된 것이다. ‘퍼스트 도그’는 국가원수 가족이 키우는 반려견을 뜻하는 말로, 각국 정상의 배우자를 ‘퍼스트 레이디(First Lady)’ 또는 ‘퍼스트 젠틀맨(First Gentleman)’이라고 부르는 데서 유래했다. 동물애호가로 유명한 문 대통령은 양산 자택에서 풍산개 마루와 고양이 ‘찡찡이’를 비롯해 진돗개, 닭 등 다양한 동물을 키웠지만, 정치를 시작한 후 마루와 찡찡이를 제외한 다른 동물들은 지인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마루와 찡찡이를 워낙 좋아해 만취하면 두 반려동물과 장시간 이야기를 나누는 버릇이 있다고 한다. 찡찡이는 문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기르다 지난 14일 청와대에 들어가 ‘퍼스트 캣(First Cat)’이 됐지만, 몸집이 웬만한 어린아이보다 큰 마루는 그동안 양산 자택 관리인이 돌봐왔다. 청와대는 지난 22일 문 대통령이 하루짜리 휴가를 내고 양산 자택으로 돌아와 마루를 어루만지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 사진이 누리꾼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양산 자택에서 신변을 정리하면서 마루도 함께 청와대로 데리고 올 생각이었으나, 김정숙 여사가 사람으로 치면 60세가 넘은 노령견인 마루가 달라진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지를 우려해 고심했다고 한다. 이에 마루가 새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동물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약간의 치료를 받느라 25일에야 청와대에 입성했다는 후문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입양을 약속한 유기견 ‘토리’의 입양절차도 진행 중이다. ‘토리’는 2년 전 동물보호단체에 구조됐지만 검은 개를 싫어하는 편견 때문에 입양되지 않고 있었다. 청와대는 조만간 문 대통령이 직접 키우는 반려동물들의 전용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만들어 이들의 소식을 전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月2900원’ 운전자보험

    기존 상품 대비 보험료를 4분의1 수준으로 확 낮춘 운전자보험이 나왔다. MG손해보험은 26일 삼성카드 고객 전용으로 ‘무사고 할인 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월 보험료가 2900원이다. MG손해보험 측은 “형사적 비용 등 핵심 보장만을 담는 대신 기존 상품의 25% 수준으로 보험료를 낮췄다”면서 “실속형 상품을 원하는 고객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벌금비용, 자동차사고 변호사 선임비용, 교통사고 처리지원금 등을 마련해 사고 시 발생할 수 있는 형사적, 행정적 책임을 최대 3000만원까지 보장한다. 만 19세부터 60세까지 보험료가 같으며 보험기간은 3년이다. 해마다 사고가 없으면 다음해 첫 달 보험료의 8%를 할인해 준다. 운전자보험은 통상 보험료가 월 1만원대 초반에서 2만원대 중반이다. 이를 2000원대까지 낮춘 상품이 등장함에 따라 가격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파격적인 가격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보상 한도를 줄인 방식이어서 상품 구성이나 출시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략적 판단에 따라 유사 상품 출시가 잇따를 수 있다는 얘기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월 2000원대 운전자보험 나왔다

    월 2000원대 운전자보험 나왔다

    기존 상품 대비 보험료를 4분의1 수준으로 확 낮춘 운전자보험이 나왔다. MG손해보험은 26일 삼성카드 고객 전용으로 ‘무사고 할인 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월 보험료가 2900원이다. MG손해보험 측은 “형사적 비용 등 핵심 보장만을 담는 대신 기존 상품의 25% 수준으로 보험료를 낮췄다”면서 “실속형 상품을 원하는 고객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벌금비용, 자동차사고 변호사 선임비용, 교통사고 처리지원금 등을 마련해 사고 시 발생할 수 있는 형사적, 행정적 책임을 최대 3000만원까지 보장한다. 만 19세부터 60세까지 보험료가 같으며 보험기간은 3년이다. 해마다 사고가 없으면 다음해 첫 달 보험료의 8%를 할인해 준다. 운전자보험은 통상 보험료가 월 1만원대 초반에서 2만원대 중반이다. 이를 2000원대까지 낮춘 상품이 등장함에 따라 가격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파격적인 가격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보상한도를 줄인 방식이어서 상품 구성이나 출시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략적 판단에 따라 유사 상품 출시가 잇따를 수 있다는 얘기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씨줄날줄] 어느 ‘중규직’의 고백/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어느 ‘중규직’의 고백/황성기 논설위원

    나이 51세의 김영자(가명)씨. 일하는 곳은 모 공공기관. 누군지 특정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하는 일은 밝히지 못한다. 공공기관 무기계약직, 줄여서 ‘공무직’으로 일하고 있다. 어떤 때는 정규직으로 분류되지만, 정확히는 비정규직이다. 정규직도 아니고, 비정규직도 아니어서 스스로 ‘중규직’이라고도 부른다. 비슷한 또래의 정규직 공무원은 연봉 7000만원이다. 그는 이것저것 합해 연봉 2900만원을 수령한다. 하지만 하는 일은 7000만원짜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가끔 부럽기도 하고, 혹은 이해가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난다. 먼저 부러운 일. 같은 기관에서 정규직 공무원으로 60세에 정년퇴직한 뒤에도 ‘낙하산’을 펼쳐 관련 단체로 날아가 벌써 3년째 일하고 있는 선배다. 마지막 연봉이 8000만원이었던 자리에서 퇴직한 이 선배는 공무원연금으로 월 320만원을 수령하는 것 외에 관련 단체에서 다달이 200만원의 월급을 받고 있다. 월급이 일정액을 넘어서면 연금이 줄어드는 규정을 절묘하게 피해 200만원 선에 걸쳐 있다. 게다가 그 단체에서 68세까지 일할 수 있어 앞으로 5년을 더 다녀도 된다. 이해가 안 되는 두 가지. 김씨가 일하는 부서는 23명이다. 그가 수년간 관찰하면 정말 의욕을 갖고 일하는 사람은 몇 명에 불과한 듯하다. 나머지는 적당히 일한다. 카톡은 금지돼 있지만, 말뿐이다. 카톡은 물론 공무원 메신저를 통해 뒷담화도 즐기고, 어떤 직원은 별일도 없는데 출장으로 자리를 비우고, 심지어는 일도 없는데 토·일요일 근무를 자청해 수당을 챙긴다. 이런 사무실인데도, 사회복무요원이 한 명 배치돼 있는 제도도 이해하기 어렵다. ‘요원’의 일은 정수기에 고인 물을 버리거나 화분에 물을 주는 정도다. “똘똘한 사람들 서너명 앉혀 놓으면 될 텐데, 나부터도 자리 하나씩 차지하고 앉은 월급 도둑이구나 싶죠.” “사기업 같으면 잘릴 사람 많다는 거죠. 한마디로 잉여인간.” “열심히 일하는 직원을 보면 뿌듯한데, 젊은이들이 뭣에 홀려 공시족(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김씨는 필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보인다. 81만개 공공부문 일자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공약이다. 정권 출범과 함께 일자리위원회가 발족해 청년 실업 해소와 비정규직 감축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김씨의 실제 사례에서 보듯 밖에서는 여간해 보이지 않는 공공부문의 빈틈을 잘 정리만 해도 일자리 창출의 지혜가 생길 것 같다. 황성기 논설위원
  • 23만명 몰렸던 9급… 합격 절반 23~27세

    23만명 몰렸던 9급… 합격 절반 23~27세

    최연소 18세… 최고령 58세 여성 비율 53%→47%로 줄어 인사혁신처는 2017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 합격자 6894명을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kr)에 23일 공개했다.지난달 8일 치러진 9급 공채 필기시험에는 22만 8368명이 원서를 접수해 역대 최다 응시자가 몰려 화제가 됐다. ‘졸업이 곧 실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용 시장이 얼어붙다 보니 질 좋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공직에 눈을 돌리는 현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합격선은 행정직군(5과목 총점 기준) 가운데 통계직 407.28점, 교육행정직 403.27점, 일반행정직(전국) 403.24점 등이다. 기술직군(5개 과목 평균 기준)의 경우 공업직(화공) 88점, 시설직(건축) 86점, 농업직 및 전산직(전산개발) 84점 등이다. 합격자 평균 연령은 28.4세였다. 연령대별로는 23~27세가 50.5%(3479명)로 가장 많았고 28~32세 28.9%(1994명), 33~39세 12.3%(847명)가 뒤를 이었다. 올해 최고령 합격자는 일반행정직에 지원한 1959년생(58세)으로 최연소 합격자인 1999년생(18세)보다 무려 40살이나 많다. 현재 공무원 정년이 60세인 만큼 최고령 응시자가 면접에 합격해도 2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직해야 한다. 여성합격자는 지난해(52.9%)에 비해 다소 낮은 47.0%(3243명)였다. 양성평등 채용목표제가 적용돼 행정(우정사업본부, 고용노동부)과 관세(일반, 장애인), 기계, 토목, 정보보호 등 10개 모집 단위에서 남녀 55명(남 35명, 여 20명)이 추가로 합격했다. 장애인 구분모집(최종선발 215명)에는 2394명이 응시(경쟁률 11.1대1)해 272명이, 저소득층 구분모집(최종선발 133명)에는 2338명이 지원(경쟁률 17.6대1)해 189명이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최근 10년간 국가직 9급 공채시험 지원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08년까지만 해도 16만명대였으나 지난해 22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취업 준비생이 60만명 안팎임을 감안할 때 3분의1가량이 국가직 9급 시험에 도전하는 셈이다. 정부가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올해 국가직 9급 선발 인원을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늘리는 등 노력했지만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필기시험 합격자는 24∼29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면접시험 등록을 해야 한다. 면접시험은 7월 11∼16일 서울 서초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aT센터 등에서 치러진다. 직렬별 면접 일시와 장소 등 자세한 내용은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참고하면 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커버스토리] ‘핀치히터’ 공무원…그들이 공존하는 법

    [커버스토리] ‘핀치히터’ 공무원…그들이 공존하는 법

    공직사회에 ‘임기제 공무원’이 등장한 지 4년이 됐다. 일반 공무원이 담당하기 힘든 전문 영역의 업무를 보완하기 위해 2013년 공무원 직종 체계 개편과 함께 ‘계약직’에서 전환됐거나 이후 각 부처별 공모 절차를 통해 민간 부문에서 새로 투입된 인력들이다. 일반임기제, 전문임기제(전문자격증 소지자), 한시임기제(일시적 결원 보충)로 나뉘는 이들은 정년 60세가 보장된 이른바 ‘정규직’과 달리 계약 기간만 공무원으로 일한다. 야구로 치면 1~2회를 막는 일종의 ‘계투요원’이거나 반드시 타점을 날려 줄 ‘핀치히터’인 셈이다. 지난 4년 이들은 나름의 전문성을 발휘하며 공직사회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역할을 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부족한 공직 경험으로 인해 기존 공무원, 이른바 ‘정규직’들과의 불협화음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받는다. 임기제 공무원들은 ‘정규직’의 텃세와 차별적 대우를 하소연하고, ‘정규직’들은 공직에 대한 이들 ‘비정규직’의 이해 부족과 낮은 공직관 등을 탓한다. 시대 흐름에 따라 정책 수요가 보다 세분화, 전문화돼 가는 상황에서 ‘임기제 공무원’의 존재 이유는 자명하다. 미래지향적 정책 수립과 행정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임기제 공무원 제도의 안착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임기제 공무원, 이른바 ‘비정규직 공무원’들의 실태를 들여다보고, 임기제 공무원제의 성공을 위한 개선책을 모색한다.“우린 공무원 세계에서 외부 사람, 경력 쌓아 곧 나갈 사람입니다. 공채의 텃세도 견뎌야 하고, 초기에는 기싸움도 합니다. 공직사회는 직급 사회지만 계약직 공무원의 직급은 무시되곤 합니다.” 중앙 부처에서 임기제(계약직) 공무원으로 4년째 일하는 A(42·6급)씨는 ‘보이지 않는 차별’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고의로 직급을 빼고 명함을 만들어 주거나 결재 서류의 직급란에 굳이 ‘일반 임기제’라는 표현을 넣는 인사부서 주무관도 있었죠.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전문 경력직보다 2년짜리 계약직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 죽도록 일했지만 돌아온 건 ‘예고 없는 해고’ 서울신문은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는 임기제 공무원 28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의 인터뷰에서 많이 나온 단어를 분석한 결과 정규직(26회), 신분(17회), 불안(16회), 비정규직(11회), 승진(9회), 인정(9회), 차별(9회) 순이었다. 신분 불안과 승진, 인정에 대한 차별 등이 이들의 주요 불만이라는 의미다. 인터뷰에서 임기제 공무원들은 불안정한 신분을 악용한 과도한 업무지시, 일반 공무원들의 ‘은따’(은근히 따돌림), 포상 및 교육 기회 제외, 육아휴직·연차 사용의 암묵적인 제한 등을 고충으로 꼽았다. 지자체 소속 임기제 간호사 B(47·여·8급)씨는 “한 달에 절반은 도서 지역을 돌면서 환자들을 돌보는데 정규직 공무원과 달리 위험수당이 없다”며 답답해했다. 지자체에서 근무하는 C(36·여·8급)씨는 “아이를 키우는 데 일반 공무원처럼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없다. 통상 2년, 2년,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는 상황이라 휴직은 곧 재계약 포기를 뜻한다”고 말했다. 다른 임기제 공무원은 “전문적인 업무를 혼자 맡다 보니 대체 인력이 없다. 여름 휴가를 제외하고 연차를 사용하기는 상당히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부하 직원에게 지시를 하거나 다른 부서에 업무 협조를 구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힘들다고 호소했다. 한 임기제(7급) 공무원은 “부하 직원이 ‘공무원 조직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일 처리를 이런 식으로 한다’, ‘잘 몰라서 하는 그런 말을 한다’고 면박을 주는 일도 다반사”라며 “가뜩이나 승진이 더딘 마당에 임기제 공무원들이 자신이 앉아야 할 자리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중앙 부처에서 임기제 공무원으로 일하다 2년 만에 해고를 통보받은 G씨는 “내가 할 업무가 아닌데 야근까지 하면서 일했지만, 계약 기간 만료 뒤에는 예고도 없이 잘렸다”고 전했다. 임기제 공무원은 전문지식이나 전문기술 등이 요구되는 업무에 제한적인 기간 동안 임용된다. 연봉 상·하한선이 있는데 7급은 3800만원(연봉) 정도를 받는다. 연봉은 공무원 봉급 인상률과 동일하게 오르고 재계약을 통해 최대 5년까지 일할 수 있다. 이후에는 해당 기관에서 다시 개방 공모를 하는데 여기에 또 합격하면 일을 이어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승진은 불가능하다. 가족수당, 급식비, 초과근무수당 등은 일반 공무원과 동일하고, 원칙적으로 공무원연금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10년의 가입 기간을 채우고 연금을 받는 경우는 극히 적다. # 육아휴직도 승진도 꿈꿀 수 없습니다 전체 공무원(국가직+지방직) 중 임기제 공무원 비율은 2011년 0.6%(5855명)에서 2015년 1.4%(1만 2859명)로 늘었다. 사회구조의 다변화로 정부나 지자체에서 전문성을 요구하는 업무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비율이 2%도 안 된다.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가 힘들다는 의미다. 지자체장 선거 때마다 벌어지는 낙하산 논란도 정규직과 임기제 공무원의 사이를 벌어지게 하는 원인이다. 전국 공통의 시험을 보는 정규직과 달리 임기제의 경우 대부분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이 때문에 공모라 해도 사전 내정설이 끊이질 않는다. 지자체에서 일하는 D(38·여·8급)씨는 “공직에 입문한 뒤 몇 주 지나지 않아 내가 지자체장의 입김으로 채용됐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일면식도 없는 사람과 연관이 있다니 황당했지만 나서서 부정할 수도 없고 답답했다”고 말했다. 반면 정규직들은 자신들의 경우 9급으로 입직해 수십년간 고생 끝에 6급을 달게 되는데, 임기제는 너무 쉽게 상위 직급으로 들어온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공무원은 “사실 선거 때마다 공신들이 들어온다”며 “‘지자체장 라인’인 경우 사석에서 지자체장에게 조직의 불편한 얘기를 할까봐 오히려 정규직들이 눈치를 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정규직들은 수십년 고생 끝에 6급 달았는데… 임기제 공무원들은 정규직과의 갈등을 풀려면 결국 ‘먼저 변하는 것’밖에 없더라고 했다. 지자체의 한 임기제 공무원은 “주위에서 업무 능력이 뛰어나다고 늘 칭찬을 받았는데 성과평가에서는 한 번도 최상위등급(S)을 받은 적이 없었다”며 “재계약을 앞두고 상사에게 오히려 인간적으로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처음으로 S등급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들어와서 상사에게 적극적으로 의문점을 물었는데 공직사회에서 흔지 않은 행동인 것을 나중에 알고 혼자 웃기도 했다”며 “또 치열한 공무원 시험을 뚫은 능력 있는 직원으로 동료들을 대하면서 공채들도 텃세보다는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임기제 공무원은 “굴러온 돌이라는 느낌을 지우려 하기보다 ‘궂은 일에 나서고 공을 나눌 땐 뒤에서 서 있는 것’이 적응의 방법이었다”며 “개인의 업무 성과를 최대한 수치화해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경남도청에서 일하는 박모(36)씨는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과 달리 열심히 일하면 차별 없이 대우를 해 주더라”며 “정규직과 다르게 보는 외부의 시선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 정규직과 갈등 풀려면 먼저 변하는 길밖에… 임기제 공무원은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화가 숙원이라고 했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지자체에서 12년째 계약직으로 근무 중인 G(46·7급)씨는 “특정 분야에 10년 이상 근무한다는 건 업무가 지속적이고 해당 업무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이런 경우는 특정 시험을 통해 정규직화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임기제 공무원은 “전문성을 갖추고 오래 일한 인재를 놓치는 것은 조직도 손해지만 공채의 반발이 심해 정규직화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그보다는 정년 보장을 믿고 안이하게 일을 하는 일부 정규직들을 솎아 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올여름 더 덥다… 구급대·4만 쉼터 운영

    올여름 더 덥다… 구급대·4만 쉼터 운영

    맞춤형 SMS·펌뷸런스 등 운영…평균 폭염 일수 10.4일 넘을 듯올여름 기온이 예년보다 무더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가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 국민안전처는 15개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폭염 대비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국민과 함께하는 ‘2017년 범정부 폭염 대책’을 18일 발표했다. 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37년간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10.4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여름철 기온은 평년(23.6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것으로 보여 폭염 일수도 평년보다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5년(2011~2016년)간 해마다 평균 105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11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60세 이상(62.1%)에서 주로 발생했다. 가축 210만 3000마리와 어류 612만 3000마리가 폐사하는 등 피해도 컸다. 이에 대해 16개 부처와 지자체가 범정부적 대응체계를 확립해 기관 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맞춤형 SMS(단문 메시지 서비스)를 발송하기로 했다. 또 119폭염구급대와 소방차를 활용한 펌뷸런스(소방차와 구급차가 함께 구급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제공하는 시스템) 등 구급체계를 마련하고 전국 530곳에 응급의료기관을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폭염 취약계층을 특별 관리하고자 전국 4만 2912곳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재난도우미 13만 5865명이 나서 독거노인과 (에어컨이 없는) 쪽방 주민의 보호활동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으로 주택용 전기요금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무더위 쉼터 냉방시설 예산 84억원을 별도 편성하고 부족분은 재해구호기금을 활용한다. ‘무더위 쉼터 지정·운영 관리지침’도 개정해 냉방 시설이 완비된 곳만을 쉼터로 지정한다. 쉼터 시설관리는 민간에서, 행정 지원은 공공에서 전담해 효율적인 운영과 관리가 이뤄지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노인들이 무더위 쉼터를 좀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표지판을 정비하고 ‘안전디딤돌’ 앱 등을 통해 위치 정보와 운영시간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국민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노케어’(65세 이상 노약자 간 전화통화를 통해 건강상태 확인)와 농촌지역 폭염감시원 제도 등을 통해 지역·세대 간 폭염피해 예방에 나서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안전 인프라 조성을 위해 도심지역 열섬현상 완화를 위해 도시녹화와 그늘길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국가적 차원의 폭염 관련 예방 산업도 육성할 예정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강남역 살인사건 피해자 부모 범인 상대 5억원 손해배상 소송

    ‘강남역 살인사건’ 피해자 부모가 징역 30년이 확정된 범인 김모(35)씨를 상대로 5억여원을 배상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16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따르면 김씨에게 살해된 A씨의 부모는 지난 11일 김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 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 17일 새벽 1시쯤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건물의 공용화장실에서 A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A씨 부모는 소장에서 “A씨가 기대여명보다 60년 이상 이른 나이에 사망했고, 딸의 살해소식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A씨가 60세까지 얻을 수 있었던 수익 3억 7000여만원과 정신적·육체적 위자료 2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 배상액은 이미 지급받은 범죄피해구조금 7000여만원을 제외한 5억여원으로 정했다. 김씨는 1999년 처음 정신 질환 증상을 보인 뒤 2009년 ‘미분화형 조현병’ 진단을 받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수사 과정에서 “여성에게 자꾸 무시를 당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면서 ‘여성 혐오’ 범죄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경찰은 조현병 증상에 의한 범행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강남역 살인사건’ 1주기…피해자 부모, 범인에 손해배상 소송

    ‘강남역 살인사건’ 1주기…피해자 부모, 범인에 손해배상 소송

    사건 발생 1년 “여성 혐오 범죄 다시 없길”…위자료 등 5억 청구 ‘여성 혐오’ 논란을 일으킨 ‘강남역 살인사건’의 피해자 부모가 범인 김모(35)씨를 상대로 5억여원을 배상하라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소송을 대리한 대한법률구조공단 관계자는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여성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따르면 김씨에게 살해된 A씨(당시 23·여)의 부모가 김씨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소장을 지난 11일 법원에 제출했다.A씨의 부모는 소장에서 “A씨가 기대여명보다 60년 이상 이른 나이에 사망했고, 갑작스러운 딸의 살해소식에 원고들이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렵게 됐다”며 “A씨가 60세까지 얻을 수 있었던 일실수익 3억7000여만원과 정신적·육체적 위자료 2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배상액은 이미 지급받은 범죄피해구조금 7000여만원을 제외한 5억여원으로 정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 17일 오전 1시쯤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근처에 있는 한 주점 건물의 공용화장실에서 A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달 13일 대법원에서 징역 30년 형을 확정받았다. 김씨는 1999년 처음 정신 질환 증상을 보인 뒤 2009년 조현병(옛 정신분열증)의 일종인 ‘미분화형 조현병’을 진단받은 후 여러 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이후 약을 먹지 않아 평소에도 피해망상 증상을 보였고, 범행 당시에도 조현병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가 경찰 수사와 법정에서 “여성에게 자꾸 무시를 당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면서 ‘여성혐오 범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조현병 증상에 의한 범행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효도폰도 이젠 스마트폰이 대세!

    어린이날(5일)과 어버이날(8일) 등이 몰려 있는 가정의달은 부모 세대에게 ‘효도폰’을, 자녀에게 ‘키즈폰’을 선물하는 게 유행이 됐다. 그러나 사양이 낮고 조작이 간편한 폴더폰이 효도폰으로 인기를 끌던 시대는 지났다. 60세 이상의 부모 세대들도 ‘갤럭시S8’ 같은 고사양의 최신 스마트폰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4일 공식 온라인몰 ‘T월드 다이렉트’ 고객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65세 이상 구매 고객이 가장 많이 선택한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4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갤럭시A8’(14%)이 뒤를 이었다. ‘갤럭시A8’은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중가 라인업인 ‘A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로 출고가는 55만원이다. 이는 60대 이상의 부모님 세대가 디지털 기기에 능숙해진 것과 관련이 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지난 4월을 기준으로 SK텔레콤의 60대 이상 고객 중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은 74%에 달했다. 2012년 한국갤럽 조사에서 60대 이상의 스마트폰 이용률이 10% 초반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된다. 자녀 세대는 연령에 따라 선호하는 휴대전화 종류가 달랐다. SK텔레콤의 조사 결과 만9세 이하 어린이들은 손목시계처럼 착용하는 키즈폰을 선호했지만 만 10~12세 고객은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와이드’(14%)와 ‘갤럭시온7’(12%)이 가장 인기였다. 만 13세 이상의 중고생은 ‘갤럭시A8’(15%), ‘아이폰7’(11%) 순으로 선택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선 첫 사전 투표, 2040·직장인이 선호

    대선에선 처음으로 치러지는 사전투표(4~5일)에 5060세대보다 젊은층이 더 많이 참여할 것으로 추정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여론조사업체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29일 실시한 2차 유권자 의식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의 20.9%가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4일 전국 사전투표율이 11.7%를 기록한 만큼 5일까지 비슷한 투표율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유권자 의식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전투표로 한 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들 가운데 19~29세가 27.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40대가 23.1%, 30대 22.8%, 50대 21.1%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60대(14.9%)와 70대 이상(10.6%)의 사전투표 참여 의사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선거 당일인 9일에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60대(80.2%)와 70대 이상(80.5%)이 가장 많았고 20대 69.6%, 30대 73.4%, 40대 74.9%, 50대 73.7% 등으로 조사됐다. 직업별로도 화이트칼라(26.0%)와 학생(25.5%)이 다른 직종에 비해 높은 사전투표 의향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25.9%)과 광주·전라(23.2%), 부산·울산·경남(23.1%)에서 참여 의사가 많았고, 실제 이날 전남(16.8%)과 세종(15.9%), 광주(15.7%), 전북(15.1%)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았다. 한편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 유권자의 86.9%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혀 이번 대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자세한 조사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단독] 첫 대선 사전투표, 2040·직장인·학생이 선호한다

    [단독] 첫 대선 사전투표, 2040·직장인·학생이 선호한다

    대선에서는 처음으로 4일부터 이틀간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예상보다 높은 투표 열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5060세대보다 젊은층에서 사전투표에 더 많은 참여할 것으로 추정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여론조사업체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8~29일 실시한 2차 유권자 의식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의 20.9%가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사전투표로 한 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들 가운데 19세~29세가 27.0%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40대가 23.1%, 30대 22.8%, 50대 21.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60대(14.9%)와 70대 이상(10.6%)의 사전투표 참여의사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60대와 70세 이상은 각각 80.2%, 80.5%로 9일에 투표를 하겠다고 답했다. 다른 연령대에서 투표일에 참여하겠다는 유권자들은 20대 69.6%, 30대 73.4%, 40대 74.9%, 50대 73.7%로 조사됐다. 직업별로도 사전투표를 하겠다는 유권자 가운데 화이트칼라(26.0%)와 학생(25.5%)가 다른 직종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도 사전투표 참여율에 다소 차이가 나타났다. 유권자 의식조사에서 사전투표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대전·세종·충청(25.9%)과 광주·전라(23.2%), 부산·울산·경남(23.1%)에서 높게 나타났다. 실제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오후 6시까지 사전투표율은 전체 11.7%(497만 902명)으로, 투표율은 전남이 16.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세종 15.9%, 광주 15.7%, 전북 15.1% 등 세종시와 호남 지역에서 높은 참여를 보였다. 유권자 의식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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