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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한일 20대 정치 성향/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한일 20대 정치 성향/황성기 논설위원

    4·7 재보선에서 MZ(밀레니얼+Z세대·20~30대)세대가 스윙보터로 부각됐다. 내년 3월 대통령선거의 향배는 어느 정당이 MZ세대를 잡는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은 어떤가. 일본에서는 18세~30대 사이 젊은층의 집권 자민당 지지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자민당 지지는 과거 고령자일수록 높고 젊은층은 낮았지만 2017년 이후 세대 역전이 나타났다. 2017년 10월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의 출구조사를 실시한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0대의 46%, 20대의 47%, 30대의 39%가 “자민당 지지”라고 대답해 다른 연령대를 압도했다. 특히 아베 신조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해서는 10대의 60%, 20대의 62%가 “평가한다”고 응답해 전체 평균의 48%를 크게 웃돌았다. 2019년 7월의 참의원 선거를 한 달 앞두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아베 정권 지지는 60세 이상이 49%였는데 20대는 70%대였다. 젊은층의 자민당 지지, 특히 아베 정권에 대한 지지는 지난해 9월 바통터치한 스가 요시히데 정권이 넘겨받아 충성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젊은층의 여당 지지 이유는 뭘까. 2019년 일본 내각부 조사에서 ‘생활에 불만이 있다’고 응답한 18~29세는 2016년 이후 3년 연속 20%를 밑돌았다. 행복도가 다른 세대에 비해 높다. 배경에는 실업률 제로에 가까운 취업 환경이 있다. 아베 전 총리는 2012년 12월부터 여섯 차례의 국회의원 선거를 치러 전승을 기록한 ‘선거의 왕’이었다. 비결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 젊은층의 성지인 도쿄 아키하바라에서의 유세가 상징하듯 교육무상화 등 10~30대를 겨냥한 핀셋 공약이었다. 여론조사만 보면 일본 젊은층이 중장년층보다 보수적인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어떨까. 마쓰모토 마사오 사이타마대학 교수는 “젊은 세대의 ‘지금을 바꾸고 싶지 않다’는 현상 유지 성향은 보수라기보다는 보신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즉 정치적 의미의 보수화와 차원이 다르다는 얘기다. ‘젊은층 보수화의 현실’이란 책을 낸 나카시니 신타로 간토가쿠인대학 교수는 “의식 조사를 해 보면 젊은이들은 일본 사회의 장래가 밝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라면서 “격차사회에서 현상 유지 성향은 더이상 나빠지지 않으려는 바람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는 말뿐이고 부동산 폭등과 LH 사태를 거치면서 취업조차 또래 여성보다 불리해진 20대 남성의 ‘정권 비토’가 두드러졌다. 일본에선 젊은층의 이탈을 부추길 재료가 거의 없어 10월 임기 만료 전 실시될 중의원 선거에서 큰 이변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marry04@seoul.co.kr
  • 개혁과 계승 사이… 쿠바 1인자 된 ‘비틀스 팬’

    개혁과 계승 사이… 쿠바 1인자 된 ‘비틀스 팬’

    ‘포스트 카스트로’ 시대를 맞이한 쿠바 공산당을 이끌 새 지도자로 60세의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선출됐다. 이로써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62년 만에 카스트로 형제가 아닌 지도자 체제가 본격 출범했다. 쿠바 공산당은 제8차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9일(현지시간) 당 중앙위원회가 디아스카넬 대통령을 라울 카스트로(89)를 이을 총서기(제1서기)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디아스카넬 대통령 겸 총서기는 트위터에 “4월 19일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당의 설립자이자 안내자였던 세대가 책임을 넘겨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형 피델 카스트로(1926~2016)에 이어 2011년부터 당을 이끌던 라울 카스트로는 전당대회 첫날인 지난 16일 총서기 사임을 공식화했다. 그는 사임 당시 새 지도부에 대해 “열정과 반제국주의 정신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누가 뒤를 이을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다만 디아스카넬은 후임자 후보 1순위로 지목돼 왔다. 라울 카스트로가 2018년 디아스카넬에게 국가원수 자리인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물려줬기 때문이다. 이듬해 쿠바가 43년 만에 대통령직을 부활시키면서 디아스카넬의 직함은 대통령으로 바뀌었다. 디아스카넬이 명실상부한 1인자가 되며 세대교체를 일으킨 쿠바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나 전자공학을 전공한 디아스카넬은 쿠바 혁명 이후 세대로 카스트로 형제처럼 게릴라 출신도 아니며 군 생활은 의무 복무기간에만 했다. 특히 그는 피델 카스트로 정권 시절인 1960~1970년대 쿠바 당국이 금기로 삼았던 영국 밴드 비틀스의 팬으로 유명하다. 금지된 음악을 좋아했다는 자체만으로 그를 개방적인 성향으로 분류하는 평가도 나왔다. 청년 시절부터 공산당에서 활동한 그는 1994년 비야클라라주 당 총서기로 임명됐고 실용주의적 관리자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디아스카넬 체제에서 쿠바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디아스카넬이 카스트로 체제와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고령층의 지지를 얻었기 때문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변화의 목소리를 즉각 수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디아스카넬은 앞으로 쿠바의 미래와 관련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라울 카스트로와 상의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AP통신은 그간 카스트로 후계자로 거론됐던 여러 젊고 유망한 이들은 지나친 권력욕이나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낙마했지만 디아스카넬은 흔들림 없이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라울 카스트로는 이날 “디아스카넬은 즉흥적으로 선출된 게 아니라 고위직에 오를 만한 모든 자격을 갖춘 젊은 혁명가로 심사숙고해서 선택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디아스카넬에게 발 빠르게 축전을 보내 “동지가 쿠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로 선거된 데 대해 가장 열렬한 축하와 뜨거운 동지적 인사를 보낸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AZ 이어 얀센도 혈전…EMA “얀센 백신 ‘혈전’ 가능성 있다, 경고 표시해야”

    AZ 이어 얀센도 혈전…EMA “얀센 백신 ‘혈전’ 가능성 있다, 경고 표시해야”

    “‘특이 혈전 경고’ 얀센 백신 정보에 추가해야”“코로나 백신 이익이 부작용 위험보다 커”美·유럽 얀센 접종 중단·연기…국내 미변동유럽의약품청(EMA)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 부문 계열사 얀센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과 관련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의 매우 드문 사례와 관련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발견된 혈전 사례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혈전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 생긴 덩어리로 이로 인해 혈전증과 같은 질환을 일으킨다. “얀센, 희귀 혈전 관련 가능성 있다”“아스트라제네카 사례와 매우 유사” EM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렇게 밝히고 안전성위원회가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과 관련한 경고를 얀센 코로나19 백신의 제품 정보에 추가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EMA는 또 안전성위원회는 이러한 사례가 이 백신의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서 포함돼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EMA는 이런 결론을 내리기까지 미국에서 보고된 낮은 혈소판과 관련된 특이 혈전의 심각한 사례 8건에 대한 보고를 포함해 현재 확보할 수 있는 모든 증거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13일 기준, 미국에서는 700만명 이상이 얀센 백신을 맞았다. 모든 사례는 백신 접종 3주 이내에 60세 미만에게서 발생했으며, 대다수가 여성이었다. 현재 확보 가능한 증거에 기반했을 때, 특정 위험 요소는 확인되지 않았다. EMA 안전성 위원회는 약센 백신 접종 이후 혈전은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 대부분 드문 위치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EMA는 검토된 사례들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에서 발생한 사례들과 매우 흡사했다고 덧붙였다. EMA는 그러나 보고된 낮은 혈소판 수를 동반하는 혈전은 매우 드물며, 코로나19 예방에서 얀센 백신의 전반적인 이익은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고 밝혔다. EMA 안전성위원회는 그동안 미국에서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나타난 특이 혈전의 매우 드문 사례를 검토해왔다.美당국, 얀센 혈전 근거 사용 중단 권고 전문가 “백신 기반 벡터 자체 부작용일수도”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3일 얀센 백신 접종자들 중 ‘드물지만 심각한’ 형태의 혈전이 나타난 사례 6건을 근거로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모두 여성이었고, 연령대는 18∼48세였다. 혈전 증상이 나타난 시점은 백신을 맞은 뒤 6∼13일 무렵이었다. 이후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이 백신의 접종을 중지하거나 도입을 연기하고 있다.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지난 14일 회의를 소집했지만 계속 사용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에 이어 얀센 백신까지 접종 이후 희귀하지만 심각한 혈전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들 백신이 기반한 벡터 자체가 부작용의 원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Z 백신과 얀센 백신은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주입하기 위해 그 자체로는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전달체)로 활용한다. 요한네스 올덴부르크 독일 본 대학병원 교수는 DPA통신에 “두 백신이 모두 같은 원리에 기초하고, 같은 문제를 초래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벡터 자체가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독일, 60세 이상에만 AZ 접종 허용AZ 접종 후 혈전증 31명…9명 사망 앞서 독일은 얀센과 같은 혈전 부작용이 나타난 AZ의 코로나19 백신을 60세 이상에게만 접종하기로 했다. 독일 내에서 AZ 백신 접종 후 뇌정맥동혈전증(CVST) 의심 사례는 31명으로 늘었고, 이 중 9명은 사망한 데 따른 결정이다. AZ백신과 얀센백신 모두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로 활용하는 만큼, 이론적으로는 면역체계 내에 항체 형성을 위해 제공되는 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코로나19의 막 단백질)이 부작용을 불러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올덴부르크 교수는 지적했다. 클레멘스 벤트너 독일 슈바빙의 뮌헨병원 주임의사도 두 백신에서 유사한 기제가 부작용의 기반일 것으로 추정했다. 벤트너는 DPA통신에 “우리는 얀센백신 접종 후 AZ백신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벡터로 활용되는 아데노바이러스가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당분간 중단하되 화이자 백신 3000만 회분을 확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아직 국내 도입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 2030 부동산 주고객층 부상… 굳어진 ‘패닉바잉’

    서울 2030 부동산 주고객층 부상… 굳어진 ‘패닉바잉’

    서울 부동산 매매 시장에서 40세 미만의 젊은층이 주요 수요자로 부상했다. 20~30대의 ‘패닉 바잉’(공황 매수)이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직방은 19일 올 1분기(1∼3월) 서울 지역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연립주택 등 집합건물(구분 소유권의 객체가 될 수 있는 건물) 매수인 가운데 생애 처음 부동산을 구매한 비중은 전체의 36.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40세 미만은 61.2%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반면 전통적인 부동산 시장의 ‘큰손’인 40∼59세는 24.5%, 60세 이상은 15.5%로 각각 조사됐다. 40세 미만의 생애 첫 부동산 구매 비중은 2015년 1분기 60.7%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직방 관계자는 “40세 미만의 매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호황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40세 미만 매수자 가운데 생애 첫 부동산 구입 비중은 권역별로 보면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66.4%로 가장 높았지만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도 59.1%와 54.0%로 높게 나타났다. 이전과 달리 가격이 높은 지역에서도 40세 미만의 생애 첫 부동산 구입 비중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직방은 “2019년 3분기부터 40세 미만 연령층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주요 수요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첫 부동산 구매지만 과거와 달리 고가 지역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저렴한 시장에서 첫 부동산을 마련한 뒤 갈아타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첫 부동산 매수 자체를 고가 지역에서 시작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직방은 “40세 미만 연령층의 매수세가 서울 부동산 시장 호황을 뒷받침하고 있으나 부동산 상품의 재구매 기간이 길다는 점을 고려하면 40대의 수요 소진 후 수요 공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경찰 등 26일부터, 60~64세 새달 중순 이후… AZ접종 앞당겼다

    경찰 등 26일부터, 60~64세 새달 중순 이후… AZ접종 앞당겼다

    방역 당국이 30세 미만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남은 백신 64만명분을 60~64세 접종에 활용하기로 했다. 당초 60~64세는 3분기 접종 대상이었지만 계획이 바뀌어 이르면 5월 중순 이후 65~74세 고령자와 함께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해양경찰, 소방 등 사회필수인력 중 30세 미만을 제외한 17만 3000명의 백신 접종은 당초 계획했던 6월보다 한 달여 앞선 이달 26일부터 시작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9일 브리핑에서 “30세 미만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남은 물량을 60세 이상으로 접종을 확대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65~74세 고령층에 대한 접종은 이르면 5월 중순, 늦어도 5월 하순엔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고령층과 기존 접종자의 2차 접종에 쓰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50만명분(700만회분)은 5~6월 다국가 백신연합체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들어온다. 정 청장은 “최대한 공급 일정을 앞당기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사회필수인력 접종 계획도 일부 조정된다. 정 청장은 “사회필수인력 가운데 군인(12만 9000명)의 접종 일정을 국방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정부가 젊은층의 접종 일정을 앞당긴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분기 접종 계획에 항공승무원을 새롭게 포함시켰고 접종 일정도 한 차례 더 수정해 5월에서 4월 19일로 앞당겼다. 교육부 요청에 따라 유치원·어린이집, 초등학교(1~2학년) 교사 등의 접종 시기도 기존 6월에서 5월로 조정했다. 기존 계획에 없던 고3 학생과 담임교사도 여름방학쯤 백신을 맞는다. 이처럼 정부가 접종 계획을 수차례 변경하면서도 항상 접종 중요도에서 ‘1차’로 꼽았던 고령층 접종 시기를 이보다 늦은 5월 중순이나 하순에 배치한 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방역 당국은 우선순위를 정할 때 의학적으로 고위험군 보호 필요성이 가장 크다고 했다. 그런데 정부가 정치적 이유나 사회적 필요성 때문에 기존 계획에 없던 집단의 접종 시기를 앞당겨 방역의 목적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은 “고령층이 원래 (먼저 접종)하는 게 맞다”면서도 “사회필수인력의 인원수가 적기 때문에 일단 순서나 효율성을 고려해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22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발(發) 변이 고위험국인 남아공, 탄자니아 등에서 온 입국자에 대해 시설격리를 시행하기로 했다.정 청장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백신의 효과와 면역 항체 지속 기간 그리고 미국의 3차 접종 계획 등 불확실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추가 접종을 해야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추가적인 백신 확보를 계속 검토하고 있으며, 하반기와 내년도 이후 백신 확보에 대한 부분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정은경 “AZ백신 ‘30세 미만 제외’ 남은 물량 60~64세에 배정”

    정은경 “AZ백신 ‘30세 미만 제외’ 남은 물량 60~64세에 배정”

    방역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에서 ‘30세 미만’을 제외하면서 남게 된 백신 64만명분을 60∼64세 접종에 이용할 계획이다. 60∼64세 접종은 당초 3분기 접종 대상자로 예정돼 있었으나, 접종 계획이 바뀌면서 이르면 5월 중순 이후 65∼74세 고령자와 함께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30세 미만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남은 백신 64만명분의 활용 방안과 관련해 “접종 대상을 60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데 물량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령층과 관련해서는 현재는 65세 이상에게 접종한다는 계획이 있는데 연령층을 좀 더 확대하려고 한다”며 “아스트라제네카 이상반응 보고가 고령층에서 가장 낮고, 1차 접종만으로도 코로나 예방효과 및 중증 또는 사망 가능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에 ‘희귀 혈전’이 포함되자, 해외에서 희귀 혈전이 주로 발생한 30세 미만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단장은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접종을 이르면 5월 중순, 늦어도 5월 하순에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이들 고령층과 기존 접종자의 2차 접종에 쓰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50만명분(700만회분)은 5∼6월에 국내로 들어오는 것이 확정적이라고 전했다.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는 5∼6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00만회분을 우리나라에 보내기로 되어 있으나, 아직 배송 날짜가 정확하게 나오지는 않은 상태다. 정 단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차 접종 후 11∼12주가 지난 시점에 2차 접종을 시행하는데 국내에서는 5월 14일경에 2차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며 “2차 접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코백스와 아스트라제네카사와 도입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단장은 백신 수급 불안 문제와 관련해서는 “추가적인 백신 확보를 계속 검토하고 있으며, 하반기는 물론 내년과 그 이후에 대한 확보 전략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확보 전략에는 ‘부스터 샷’(booster shot) 등 추가 접종에 필요한 물량과 함께,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전략, 임신부와 18세 미만 등에 대한 접종 확대에 따른 세계적인 백신 수요 증가에 대한 계획 등이 다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부스터 샷은 백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접종 완료 뒤에 추가로 한 번 더 접종하는 것을 말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추가 접종이 늘면 백신 수요도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에 국내 수급에 어려움을 가중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 단장은 부스터 샷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백신 임상시험 참여자들이 백신을 맞은 지 1년이 지나는 올해 여름이나 초가을 정도에는 항체 유지에 대한 결과가 나오고, 이를 근거로 추가 접종 필요성 여부가 확인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그 부분을 계속 모니터링 하면서 접종 계획을 보완하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휴게실에서 쉬었다는 이유로 징계 받은 우체국 청소부

    휴게실에서 쉬었다는 이유로 징계 받은 우체국 청소부

    대기시간에 휴게실에서 잠깐 쉬었다는 이유로 부평우체국 청소 노동자들이 징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부평우체국 청소노동자 등 전국민주우체국본부는 19일 서울 중구 저동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했다는 이유로 징계한 것은 부당한 인권 침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지난달 말 오전 9시쯤 부평우체국 휴게실에서 쉬고 있던 청소 노동자 5명은 갑작스레 들이닥친 우체국시설관리단 직원에게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점심시간에만 휴식할 수 있는데 근무시간이 아닌 시간에 휴게실에 있었으므로 징계를 내리겠다는 것이다.우체국 청소노동자들은 통상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인 새벽 6시까지 출근해 3시간여에 걸쳐 청소를 마친다. 이후 우체국 직원들이 출근하는 9시부터 9시30분까지 휴게실에 앉아 잠깐 휴식을 취하며 인스턴트 커피 한잔을 마신다. 아침밥도 거른 채 새벽에 집을 나선 청소 노동자들이 3시간 동안의 중노동 뒤 잠깐 쉰 게 불성실한 근태를 보였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부분 60세 이상 고령 여성노동자인 이들은 지난 9일 우체국시설관리단으로부터 주의 징계 조치를 받았다. 이들은 우체국시설관리단에 1년에 2번 근무성적평가를 받는데 여기서 한번이라도 감점을 받으면 60세 이후 1년 단위로 하는 재계약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이들은 우체국 직원들을 위해 일하지만 우체국의 자회사인 우체국시설관리단에 직접 고용돼 있다. 이들은 최저시급을 기준으로 돈을 받고 한달 2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돈을 손에 쥔다. 이들은 징계를 받은 뒤 추가 징계를 받을까 전전긍긍해하며 화장실과 계단, 복도에 쪼그려 앉아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전국민주우체국본부는 “징계 확인서를 받는 과정에서 개별 면담을 진행했는데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녹취하지 말라고 압박하는 등 내내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한 것에 대해서도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재보선 효과’ 윤석열, 서울·부산·중도서 모두 40% 돌파…이재명 27%

    ‘재보선 효과’ 윤석열, 서울·부산·중도서 모두 40% 돌파…이재명 27%

    尹 33.7%로 이재명에 오차범위 밖 우세이낙연 11.0%, 오세훈 3.9% 순국힘 34%, 민주 29%, 국민의당 7.5%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33.7%를 차지하며 이재명 경기도지사(27.1%)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9일 발표됐다. 4·7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제치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많은 지지율을 획득했다.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34.0%, 민주당 29.0%였다. 오세훈 지지율, 재보선 이후 안철수 제쳐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 전 총장은 33.7%를 얻어 27.1%의 응답을 보인 이 지사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가 11.0%, 오세훈 시장이 3.9%, 안철수 대표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각 3.7%로 뒤를 이었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당선 이후 단숨에 지지율 반등세를 보였다. 총리직을 사퇴하고 여의도로 돌아온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3.4%,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2.4%,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2.2%, 심상정 정의당 의원 1.5%였다.윤석열, 중도층 42%가 尹 지지보수·남성 지지 상대적으로 높아 민주 지지자 이재명 53% vs 이낙연 30% 윤 전 총장의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재보선 승리를 승리를 거머쥐었던 서울·부산 등에서 높았다. 지역별로 서울 거주자의 41.4%, 대구·경북 거주자의 45.9%, 부산·울산·경남 거주자의 41.2%가 윤 전 총장을 지지했다. 반면 광주·전라는 15.1%, 대전·세종·충청은 27.2%로 낮았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성향 응답자의 51.1%와 중도성향 응답자의 41.8%가 윤 전 총장을 지지했다. 진보성향 응답자에서는 7.2%에 그쳤다. 보수성향 응답자는 11.2%가 이 지사를 지지했고, 진보성향 응답자는 57.1%가 이 지사를 지지했다. 연령대별로는 보수지지층이 많은 60세 이상에서 과반이 넘는 50.3%가 윤 전 총장을 지지해 가장 높았다. 또 남성이 37.3%로 여성(30.3%)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지정당별로도 양상이 크게 갈렸다. 민주당 지지자는 단 2.4%만 윤 전 총장을 지지했다. 이 지사에 대한 지지율은 52.6%, 이 전 대표는 29.5%를 지지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6.5%가 윤 전 총장을 지지했고 이 지사는 4.9%, 이 전 대표는 1.4%에 그쳤다. 국민의힘 34% vs 민주당 29% 국민의당 7.5%, 열린민주 5.3%, 정의 3.1%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4.0%, 민주당이 29.0%로 국민의힘이 5% 포인트 앞서 30%를 넘어섰다. 국민의당은 7.5%, 열린민주당은 5.3%, 정의당은 3.1%로 조사됐고 ‘지지정당 없음’은 16.3%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ARS 자동응답 조사 방식(무선 100%)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2021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응답률은 6.6%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고용시장 봄이 왔지만… 끝나지 않는 자영업 한파

    직원을 둔 자영업자 수가 역대 최장인 28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3개월 만에 증가하는 등 고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영업 한파는 여전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18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0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 4000명 감소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018년 12월(-2만 6000명)부터 올 3월까지 28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이는 월 단위 취업자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82년 7월 이후 최장 기간이다. 외환위기가 한창이었던 1998년 1월∼1999년 8월(20개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6년 4월∼2008년 3월(24개월) 등 앞선 두 차례의 장기 감소를 뛰어넘었다. 반면 나 홀로 사장인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2019년 2월(4000명)부터 올 3월(1만 3000명)까지 26개월 연속 늘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감소폭을 연령별로 보면 40대 이상에서 나타났다. 40대는 5만 4000명 줄었고, 50대는 5만명 감소했다. 60세 이상은 1000명 줄었다. 이와 다르게 20대는 2000명, 30대는 7000명 각각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2만 7000명)에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어 도매 및 소매업(-2만 4000명),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1만 4000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만 2000명) 등이 뒤따랐다. 이 중 코로나19 타격이 큰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의 경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5000명 증가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규칙적 운동 ‘홈트’가 코로나19 면역력 높인다

    [사이언스 브런치] 규칙적 운동 ‘홈트’가 코로나19 면역력 높인다

    백신접종이 시작됐지만 국내외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다. 국내에서는 매일 600~700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전문가들은 4차 대유행의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가 1년 넘게 계속되면서 면역기능 강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영양제나 각종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그렇지만 정작 운동시간은 줄어 ‘확찐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의학자들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운동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미국 캘리포니아 카이저 퍼머넌트 메디컬센터 가정의학·스포츠의학과, 서던캘리포니아 퍼머넌트 메디컬그룹 연구평가부,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UCSD), 포모나대 경제학과 공동연구팀은 규칙적인 운동과 신체활동이 코로나19 감염시 중증 전환과 사망위험을 줄여준다고 17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영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영국 스포츠의학회지’(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14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병원 입원률과 집중치료, 사망 등 코로나19 감염 심각도와 신체적 활동의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2020년 1월부터 10월까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성인남녀 4만 8440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환자들의 절반은 당뇨, 폐질환,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암 등 기저질환이 없었으며 18%는 1가지의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고 32%는 2가지 이상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18년 3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이들이 병원을 찾았을 때 조사된 신체활동 조사자료를 비교했다. 신체활동 조사자료는 1주일에 하는 운동 횟수 및 평균 운동시간, 격렬한 운동 정도 등이 포함돼 있다. 그 결과 조사대상자 중 6.4%는 매주 꾸준히 15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시간을 가졌고 14.4%는 규칙적이지는 않지만 주당 11~149분 운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약 80%는 일주일에 운동시간이 0~10분에 불과할 정도로 거의 운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의 8.6%는 병원에 입원했으며 2.4%는 집중치료를 받아야할 정도로 중증으로 전이됐으며 1.6%는 사망에 이르렀다.분석 결과 규칙적인 운동이 코로나19 환자 중 입원, 집중치료실 입원, 사망 확률을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들은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에 비해 입원 확률은 2배, 집중치료실 입원 확률은 1.73배, 사망확률은 2.49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60세 이상 고령이나 장기이식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것보다 꾸준히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중증전환과 사망위험이 훨씬 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운동시간이 일정하지 않더라도 일주일 동안 운동시간이 10분도 되지 않는 사람들보다는 중증 코로나19를 앓을 가능성은 매우 낮게 나타났다. 데보라 롬 영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코로나19의 증상 정도와 신체활동과의 연관성이 강하다는 점“이라며 “특히 비만, 흡연 같은 변수들을 분석에 포함시킨 다음에도 신체활동과 코로나19 증상은 매우 높은 관계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카이저 퍼머넌트 메디컬센터의 로버트 살리스 박사도 “이번 연구는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코로나19 같은 감염병도 극복하기 쉽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하루에 30분, 일주일에 5일 정도 적당한 운동을 한다면 면역기능을 강화하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살리스 박사는 “코로나19 시대에 모두가 복용해야 할 영양제는 다름 아닌 운동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산재 사망 81%가 50인 미만 사업장… 중대재해법 ‘사각’

    산재 사망 81%가 50인 미만 사업장… 중대재해법 ‘사각’

    지난해 산업재해 사고로 숨진 노동자 10명 중 3명은 5인 미만 영세 사업장 종사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재 사망자 10명 중 4명은 60세 이상 고령자로, 대개 소규모 건설업 노동자들이었다. 그런데도 소규모 사업장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도 받지 못해 법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고용노동부가 14일 발표한 ‘2020년 산업재해 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산재 사고 사망자는 882명으로, 전년보다 27명(3.2%) 증가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5∼49인 사업장(402명·45.6%)에서 산재 사망이 가장 많이 발생했고, 5인 미만 사업장(312명·35.4%)이 뒤를 이었다. 50인 미만 사업장의 비중이 81.0%나 됐다. 김성회 고려대노동대학원 교수는 “산재 사망이 50인 미만 기업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5인 미만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에서 아예 제외되고 5~49인은 법 적용까지 3년 유예기간(2024년부터 적용)을 둔 게 딜레마”라며 “정부가 책임 있는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망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347명(39.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292명), 40대(137명), 30대(64명), 18∼29세(42명) 순이었다. 특히 60세 이상 사망자의 비율은 전년(33.3%)보다 급격히 증가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산재 사망사고가 주로 건설업에서 발생하는데 건설 노동자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산재 사고 사망자 중 고령자의 비율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규모 기업에서 산재 사망이 자주 일어나는 것과 고령 산재 사망 비율이 높아진 것이 서로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윤 노동건강연대 대표는 “한국은 사업장 규모별로 노동조건의 차이가 크고 대기업과 하청 간 불공정 거래로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안전에 투자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60세 이상 고령자들이 소규모 건설 일용직으로 몰리다 보니 해당 연령대가 집중적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특히 “소규모 사업장의 안전 문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으면 이주노동자와 고령 노동자들이 사지에 몰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산재 사고 사망자 중 외국인은 94명(10.7%)이었다. 또한 외국인 사망자의 절반에 가까운 46명이 건설업이었다. 한편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이날 고용위기대응반 회의에서 “최근 경기 상황, 산업 활동 등을 고려할 때 4월 이후에도 고용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고용의 봄 ‘기저효과’… 경제 허리 30·40대는 마이너스

    고용의 봄 ‘기저효과’… 경제 허리 30·40대는 마이너스

    지난달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경기후행지표인 고용도 상황이 나아지면서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비교 대상인 지난해 3월 고용이 좋지 않았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측면이 있다. 경제 허리인 30대와 40대는 지난달에도 취업자 수가 줄어 체질이 개선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13개월 만에 처음 늘어… “고용 회복세 진입” 14일 통계청의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2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 4000명 늘었다. 지난해 3월(-19만 5000명)부터 올해 2월(-47만 3000명)까지 12개월 연속 이어졌던 ‘마이너스 행진’을 끊었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는 기저효과와 함께 2월 15일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영향을 받았다. 공공 일자리 사업도 취업자 수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계절적 요인을 배제한 계절조정 기준으로 봤을 때도 3월 취업자는 전월보다 12만 8000명 증가했다. 2월(53만 2000명)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계절조정 기준으로도 취업자가 증가한 것을 볼 때 고용이 회복세에 들어섰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공 일자리 늘리고… 기업 투자 촉진해야” 산업별로는 공공 일자리 사업이 집중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7만 1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9만 4000명)에서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 코로나19 충격이 큰 숙박 및 음식점업(-2만 8000명)은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진 못했지만 2월(-23만 2000명)보단 감소 폭을 많이 줄였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40만 8000명)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대(13만명)도 증가세를 보인 게 눈에 띈다. 다만 30대와 40대는 각각 17만명과 8만 5000명 줄었다. 인구구조 변화로 이들 연령대 인구가 줄어들고 있음을 감안해도 코로나19 충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영업제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고용 상황이 추가로 개선되기는 어렵다”며 “정부가 공공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동시에 기업 투자를 촉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민간 중심으로 일자리가 확대되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AZ 이어 얀센 백신도 혈전 부작용…남아공 얀센 접종 중단, 정부는 [이슈픽]

    AZ 이어 얀센 백신도 혈전 부작용…남아공 얀센 접종 중단, 정부는 [이슈픽]

    전문가 “백신 기반 벡터 자체 부작용일수도”“‘전달체’ 아데노바이러스, 문제 야기 가능성”남아공 얀센 백신 일시 중단 대신 화이자 확보“얀센 전면 중단해도 화이자 전개 장애 없다”한국 정부 “얀센, 국내 도입 계획 변동 없다”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에 이어 얀센 백신까지 접종 이후 희귀하지만 심각한 혈전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들 백신이 기반한 벡터 자체가 부작용의 원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혈전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 생긴 덩어리로 이로 인해 혈전증과 같은 질환을 일으킨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14일(현지시간)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당분간 중단하되 화이자 백신 3000만 회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아직 국내 도입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 얀센 유럽 백신 출시 연기미국서 6명 얀센 백신 맞은 뒤 혈전 증상 AZ 백신과 얀센 백신은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주입하기 위해 그 자체로는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전달체)로 활용한다. 요한네스 올덴부르크 독일 본 대학병원 교수는 이날 DPA통신에 “두 백신이 모두 같은 원리에 기초하고, 같은 문제를 초래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벡터 자체가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아직까지는 추정에 불과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은 전날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약부문 계열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중단을 권고한 직후 성명을 내 유럽에서 백신 출시를 연기했었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6명이 얀센 백신을 맞은 뒤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 혈전 증상을 일으켰다. 모두 여성이었고, 연령대는 18∼48세였다. 혈전 증상이 나타난 시점은 백신을 맞은 뒤 6∼13일 무렵이었다.독일, 60세 이상에만 AZ 접종 허용AZ 접종 후 혈전증 31명…9명 사망 앞서 독일은 AZ의 코로나19 백신을 60세 이상에게만 접종하기로 했다. 독일 내에서 AZ 백신 접종 후 뇌정맥동혈전증(CVST) 의심 사례는 31명으로 늘었고, 이 중 9명은 사망한 데 따른 결정이다. AZ백신과 얀센백신 모두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로 활용하는 만큼, 이론적으로는 면역체계 내에 항체 형성을 위해 제공되는 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코로나19의 막 단백질)이 부작용을 불러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올덴부르크 교수는 지적했다. 클레멘스 벤트너 독일 슈바빙의 뮌헨병원 주임의사도 두 백신에서 유사한 기제가 부작용의 기반일 것으로 추정했다. 벤트너는 DPA통신에 “우리는 얀센백신 접종 후 AZ백신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벡터로 활용되는 아데노바이러스가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남아공 보건 “화이자 3000만분 확보” 남아공은 이러한 얀센 백신 부작용이 알려지자 얀센 백신 접종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남아공은 얀센 백신 접종이 전면 중단되더라도 자국민 4000만명의 접종을 위한 화이자 백신 등을 확보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즈웰리 음키제 남아공 보건부 장관은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희소 혈전증 부작용 가능성을 이유로 얀센 백신 사용을 잠정 중단하자 이렇게 밝혔다. 음키제 장관은 “화이자 백신 1000만 회분을 추가로 확보해 이번 회계연도에 모두 3000만 회분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200만 회분에 조금 못 미치는 분량이 5월에 전달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자국 과학자들이 얀센 백신에 대한 FDA의 사용 중단 권고가 예방적 수준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번 일로 존슨앤드존슨(얀센의 모회사) 백신이 접종 장비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남아공 보건규제 당국(SAHPRA)이 존슨앤드존슨으로부터 정보를 취합하고 FDA 등이 상황을 철저히 평가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숙의 과정이 단지 며칠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설령 얀센 백신 배포가 전면 중단되는 ‘극히 가능성이 희박한’ 경우라 할지라도 계획대로 자국민 4000만명 이상을 접종하기 위해 화이자 백신 등을 전개하는 데 어떤 장애도 없다고 말했다. 음키제 장관은 오전 국회에 현재 얀센 백신 3100만 회분을 확보한 상태라고 보고했다. 남아공은 당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쓰려다가 자국발 코로나변이바이러스(501Y.V2)에 대해 효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자 지난 2월 중순부터 얀센 백신으로 갈아타 보건 직원들 30만 명 가까이 최종연구 형태로 접종을 해왔다. 남아공에선 아직 얀센 백신의 혈전증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음키제 장관은 밝혔다.美 CDC·FDA, 얀센 사용 중단 권고美 얀센 접종 후 6명 혈전…1명 사망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4일(현지시간) 백신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긴급회의를 소집해 존슨앤드존슨의 제약 부문 계열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재검토하는 방안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CDC와 미 식품의약국(FDA)는 이날 검토가 끝날 때까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미국에서 얀센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얀센의 백신을 맞은 일부 접종자들에게선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 증상이 나타났다. 회의에서는 혈전 증상과 얀센 백신 사이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얀센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계속 허용할지, 아니면 특정 인구 집단으로 승인 대상을 제한할지 등이 논의될 것으로 미 언론들은 보고 있다. FDA도 자체적으로 조사를 벌이면서 ACIP의 분석 결과를 검토할 예정이다. CDC와 FDA는 검토가 완료될 때까지 얀센 백신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양 기관은 공동성명에서 “그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만약에 대비해 이 백신의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의학계가 이 잠재적 부작용을 인지하고 이 유형의 혈전에 필요한 독특한 처치법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는 중요하다”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 측도 성명을 내고 지침 개정이 있기 전까지 임상시험에서의 백신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고 CNN이 전했다. CDC와 FD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6명이 얀센 백신을 맞은 뒤 혈전 증상을 일으켰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여성이었고, 이들의 연령대는 18∼48세였다. 혈전 증상이 나타난 시점은 백신을 맞은 뒤 6∼13일 무렵이었다. 피터 마크스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소장은 6명의 환자 중 1명이 숨졌고, 1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마크스 소장은 “미국에서 발견된 혈전 중 한 환자는 사망했고 한 환자는 위중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혈전 증상이 피임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주한미군도 얀센 백신 사용 중단美선 얀센 백신 접종 후 또 감염 이날 주한미군 역시 접종 후 ‘희귀 혈전증’ 발생 사례가 보고된 존슨앤드존슨사의 얀센 백신 사용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이날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공동성명과 미 국방부 지침 등을 근거로 예방 차원에서 한 결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현재로선 언제까지 중단할지는 불투명하다”면서 “얀센 백신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 결과에 기초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모더나사 백신을 반입해 접종을 개시한 주한미군은 지난달부터는 1회 투여 용법으로 개발된 얀센 백신을 추가로 도입해 접종에 속도를 내왔다. 약 4개월 만에 주한미군 전체 접종률이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한 여성이 얀센 백신을 맞고 다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일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알래스카에 사는 킴 에이커스라는 여성은 지난 3월 5일 한 번만 접종하면 되는 얀센 백신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에 걸려 심한 두통과 감기 증상으로 고생하다 회복했던 에이커스는 최대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도 접종한 것이다. 그는 백신을 접종한 같은 달 말 가족과 주말여행을 떠났고, 여기서 피로감과 메스꺼움, 가슴 통증 등을 느꼈고 결국 3월 29일 다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에이커스는 페이스북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또는 백신을 접종했다고 해서 양성이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라고 적었다. 전문가들도 백신 접종이 자연적으로 면역 체계를 형성하는 것보다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 “시중에 나온 백신의 효과는 높지만, 코로나19로부터 100%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뉴욕포스트는 뉴저지와 뉴욕에서도 얀센 백신을 맞은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정부 “얀센 도입 변경 없어, 안전성 점검” 정부는 미국의 얀센 잠정 중단 결정에 대해 아직 국내 도입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백영하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얀센 백신의 미국 내 접종 중단과 관련해 국내 도입 계획은 아직 변경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질병관리청과 지속적으로 이 부분을 모니터링하면서 안전성을 점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 팀장은 전체적인 백신도입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각 백신 공급사와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서 “구체적으로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단계이며, 확정되는 대로 신속히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은 총 7900만명분이다. 주요 제약사와의 개별 계약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화이자 13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노바백스 2000만명분의 백신을 각각 확보했고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을 공급받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도입이 확정된 물량은 904만 4000명분(1808만 8000회분)으로,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59%인 533만 7000명분(1067만 4000회분)이다. 정부는 2분기부터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등의 백신도 들여오기로 했으나 아직 초도물량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은 기존에 확정된 물량 외에 2분기 중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 271만 2000회분을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3월 취업자 2692만명…13개월만에 플러스

    3월 취업자 2692만명…13개월만에 플러스

    통계청, 2020년 3월 고용동향 발표지난달 취업자수 31만 4000명 증가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기저효과 영향실업자도 플러스…비경 인구는 감소 올 3월 취업자가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얼어붙었던 고용시장이 거리두기 완화와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2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 4000명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해 3월부터 취업자 수 감소세가 시작된 이후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연령대별로 60세 이상(40만 8000명)은 물론 20대(13만명)와 50대(1만 3000명)에서도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30대(-17만명)과 40대(-8만 5000명)은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갔다. 정동명 사회통계국장은 “올해 2월 이후 적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영향과 지난해 3월 고용충격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돼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면서 “특히 음식·숙박업, 교육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지표 개선됐고, 정부 일자리 사업 영향으로 보건복지업 등의 취업자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업자 수가 감소한) 30대와 40대도 감소폭은 다소 축소된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취업자 수와 덩달아 실업자 수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3만 6000명 증가한 121만 5000명으로, 2018년 3월(125만 7000명) 이후 3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숫자다. 반면 비경제활동(비경) 인구는 5만 4000명이 감소한 1686만 9000명을 기록하면서 1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정 국장은 “취업자가 늘어난 상태에서 실업자가 늘면 비경 인구가 줄어드는 구조적 특성이 있다”면서 “비경 인구가 구직활동을 통해 경제활동 인구로 넘어오면서 취업자와 실업자가 동시에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개선된 고용지표가 전체적인 고용시장 회복세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 정 국장은 “단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어느 정도 개연성은 있다고 보여진다”면서 “코로나19 등 단기적인 영향을 살펴보기 위한 계절조정 전월비로 보면 조금씩 증가하는 모습이 있다”고 밝혔다.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3%포인트 상승한 65.7%를 기록했고, 실업률은 4.3%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음악·영상 소비에 딱 좋은 나이…큰손 ‘액티브 시니어’를 모셔라

    음악·영상 소비에 딱 좋은 나이…큰손 ‘액티브 시니어’를 모셔라

    임영웅 ‘별빛 같은…’ 음원시장 최상위권tvN스토리 ‘불꽃미남’ EBS ‘오후 1시’ 등활동적 중년 맞춤 방송 잇단 제작·편성 음원 플랫폼 중년층 유료가입 14% 증가최근 3개월 OTT 이용 경험 비율도 66%아이유의 ‘줄세우기’와 브레이브 걸스의 ‘역주행’이 장악한 음원 시장에서 한 달 이상 최상위권을 지키는 곡이 있다. 가온차트가 집계한 다운로드, 벨소리, BGM, 컬리링 차트에서 1위를 휩쓸고 디지털 차트도 5위에 오른 임영웅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다. 20~30대 취향이 주로 반영되는 스트리밍 차트 103위인 곡이 4관왕을 차지한 건 이례적이다. 50~60대 중장년층이 음원을 적극 소비하며 생겨난 새로운 현상이다. 콘텐츠 시장에서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즉 활동적 중년이 갖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TV 등 전통적 매체는 물론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한 음악과 영상 소비가 늘어나면서 업계도 시니어 맞춤형 콘텐츠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EBS는 지난달 29일부터 중장년에게 건강, 주거, 경제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 ‘일단 해봐요 생방송 오후 1시’를 시작했다. 패션, 푸드 등 라이프스타일을 다뤘던 ‘올리브’는 오는 5월부터 ‘tvN 스토리’(STORY)로 채널을 개편한다.차인표, 손지창, 신성우 등 1990년대 하이틴 스타들이 일상을 공개하는 ‘불꽃미남’을 비롯해 오드리 헵번, 퀸 등 해외 연예인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소개하는 방송, 도서 강독쇼, 건강·경제 정보쇼 등을 준비 중이다. 새 프로그램들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에서도 동시에 공개된다. CJ ENM 관계자는 “뉴미디어에 친화적이고 전반적인 활동 반경이 넓어지는 신중년들의 삶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확장하려 한다”면서 “차별화를 위해 중년 세대도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제작 및 수급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음원 플랫폼에서도 강세가 두드러진다. 지니뮤직에 따르면 2020년 50~60대 유료 가입자는 전년 대비 14% 증가했고, 2021년 가입자 비중은 5년 전보다 2배 늘어 8.8%로 나타났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공연이 어려운 요즘 음악 방송을 공연처럼 즐기는 경향이 커지며 추억 속의 노래를 찾아 듣는 5060세대의 유료 가입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생방송 때 원곡을 찾아 들을 수 있는 실시간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앱)의 접근성을 높였다. 이처럼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기반으로 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중장년은 주요 콘텐츠 소비자로 부상할 전망이다.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지난 2월 발간한 ‘활동적 장년의 미디어 이용과 소비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활동적 장년의 비율은 17.4%였다. 특히 2016년에 비해 여성은 22.9%, 남성은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기기와 인터넷 동호회 활동에도 익숙해, 최근 3개월간 OTT를 이용해 본 비율도 66%에 달했다. 신지형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며 중장년층 비율이 높아졌고 주체적 삶을 살아가는 활동적 장년이 늘었다”면서 “이들은 혁신 성향 또한 높고 미디어 서비스 채택과 이용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인구 구조가 항아리형으로 바뀌며 40~50대 이상의 내수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고연령대 팬덤이 활발히 시장에 참여하고, 아이돌 그룹 출신들이 장르를 변경하는 등 변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아스트라 기피 없었다… 항공승무원 등 예약 돌입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초중고교 보건교사,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 등 14만 2000여명과 60세 미만 3만 8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12일 다시 시작됐다. 오는 19일 접종 예정인 장애인·노인 돌봄 종사자와 항공승무원도 접종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이들은 당초 지난 8~9일 접종 예정이었지만 혈전 발생 등 논란이 발생하면서 잠정 보류됐다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검토를 거쳐 접종이 재개됐다. 홍정익 추진단 접종기획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장애인·노인·보훈 돌봄 종사자 및 항공승무원 대상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이날부터 시작되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9일부터 예방접종을 한다”고 밝혔다. 장애인·노인·보훈 돌봄 종사자 및 항공승무원 접종은 시군구별로 별도 지정된 1686개의 위탁의료기관에서 진행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 논란에도 이날 접종동의 철회 등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전북 전주에서는 안내 문자를 받고 보건소를 찾은 50여명이 순서에 따라 백신을 맞고 귀가하는 등 우려했던 기피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 전주시보건소 관계자는 “예약 일정이나 안전성에 관한 문의가 오전 내내 이어졌다. 이번 주 예정인 접종 일자를 미뤄도 되겠느냐는 문의가 1∼2건 있었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코로나 장기화로…20대, 취업 대신 창업 합니다

    코로나 장기화로…20대, 취업 대신 창업 합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자리가 줄면서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청년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창업자가 30세 미만인 창업기업은 15만 2000개로, 전년 대비 18.7%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준 증가율(7.3%)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창업기업(7.8%)과 30대 창업기업(3.5%)은 증가했지만, 40대 창업기업(-1.7%)과 50대 창업기업(-2.3%)은 모두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청년층의 취업자 수는 급감했다. 지난해 30세 미만 취업자 수는 376만 3000명으로, 전년보다 4.6% 줄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큰 감소율이다. 지난해 노인 일자리 등 공공일자리 확대의 영향을 받은 60세 이상 취업자(8.0%)를 제외하고 30대(-3.0%), 40대(-2.4%), 50대(1.4%) 등 모든 연령층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30세 미만 창업이 늘어나는 반면 취업자 수는 감소하는 경향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30세 미만 창업기업은 1만 675개로, 전년 대비 32.0%나 늘었다. 전체 평균 증가율(9.9%)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30세 미만 취업자 수는 7.9% 감소한 371만 4000명을 기록했다. 취업자 수 평균 감소율(-3.7%)의 두 배 이상이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한파가 청년층을 타격한 데다 비대면 서비스와 같은 기술기반 혁신사업 창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30세 미만’ 제외해 남는 AZ 백신은 60∼64세에게로

    ‘30세 미만’ 제외해 남는 AZ 백신은 60∼64세에게로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에서 30세 미만을 제외하면서 남게 된 물량을 60∼64세 고령층에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2일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에서 올해 2분기 접종 계획을 보고하면서 “당초 접종 계획에서 제외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고령층 접종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권고 결과를 받아들여 30세 미만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지 않기로 했다. 젊은 연령층의 경우 백신 접종에 따른 이득이 위험보다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분기 접종 대상자 중에 약 64만명 정도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못 하게 된 상황이기에 그 물량만큼을 다른 대상자로 전환해서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을 65∼74세에서 60세 이상 연령층으로 좀 더 확대해서 시행한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65∼74세(약 494만 3000명)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될 때 당초 3분기 접종 대상자인 60∼64세 일부도 함께 접종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청장은 이달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는 7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서는 “7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지난달 실업급여 수급자 ‘역대 최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지난달 실업급여 수급자 ‘역대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실업급여 수급자가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는 75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기존 역대 최대 기록인 작년 7월의 73만 1000명을 뛰어넘었다. 구직급여는 실업자의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정부가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이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도 1조 1790억원으로 역시 역대 최대 기록인 작년 7월의 1조 1885억원에 가까운 규모다. 구직급여 지급액이 증가한 데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 외에도 구직급여의 생계 보장 기능을 강화하고자 지급액을 인상 조치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한 고용 지표는 대체로 개선됐다. 이는 경기 회복보다는 코로나19 사태의 고용 충격이 작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지표에 반영된 데 따른 기저 효과로 분석된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407만 9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2만 2000명(2.3%) 증가했다.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는 올해 1월만 해도 코로나19 3차 유행의 여파로 16만 9000명 증가에 그쳤으나 2월부터 그 폭이 확대됐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를 이끈 것은 서비스업이었다.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962만 4000명이다. 작년 동월보다 26만 6000명(2.8%) 늘었다. 정부와 지자체 일자리 사업을 포함한 보건·복지업 가입자는 11만명 증가했다. 전문과학기술업(5만 1000명), 출판·통신·정보업(4만 3000명), 교육서비스업(3만 9000명), 공공행정(3만 8000명) 등도 가입자 증가 폭이 컸다. 코로나19 3차 유행의 타격을 받은 숙박·음식업(-3만 5000명)은 감소 폭을 축소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서비스업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2월 말부터 시작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소비 심리의 회복도 가입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노동부 설명이다.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358만명이다. 작년 동월보다 3만 2000명(0.9%) 증가했다. 제조업 가입자는 지난 1월 17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데 이어 2개월 연속으로 증가 폭을 확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3만명 증가해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40대, 50대, 60세 이상 가입자도 증가했다. 30대(-2만 7000명)는 마이너스에 머물렀지만, 감소 폭은 줄었다. 노동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중 상용직과 임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특수고용직 종사자와 프리랜서, 자영업자, 초단시간 근로자 등은 제외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30세 이상 백신 접종이 더 이득… 희귀 혈전증 완치 가능한 질병”

    “30세 이상 백신 접종이 더 이득… 희귀 혈전증 완치 가능한 질병”

    국내 희귀 혈전 발생빈도 100만명당 1명 국내 사례 유럽의약품청 ‘혈전’ 해당 안 돼얀센 혈전 생성 논란도… 해외서 4건 보고전문가 “안전성 우려 11월 집단면역 부담”정부가 11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12일부터 재개하되 30세 미만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조건부 재개 방침을 내놨지만 ‘혈전 생성’ 등 안전성에 대한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2분기에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밖에 없는 가운데 조속히 다른 백신을 확보하고 신뢰도를 회복해야 11월 집단면역이 가능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접종률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다른 백신 수급을 확실히 해줘야 하는데, 그걸 못하니 갑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전성 우려로 접종 참여율이 내려가면 집단면역에도 부담이 된다. 정부가 30세 미만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특히 이 연령대에서만 희귀 혈전증이 발생해서가 아니다. 세계 각국 사례를 봤을 때 희귀 혈전증은 60세 미만 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즉 30세 이상도 희귀 혈전증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그럼에도 정부가 30세 이상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허용한 것은 코로나19에 감염돼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희귀 혈전 발생으로 인한 위험보다 크기 때문이다. 국내 희귀 혈전 발생 빈도는 100만명당 1명으로 매우 드물다는 점도 고려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향후 3개월간 매일 1200명의 확진자가 나오거나 6개월간 매일 600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을 가정하고, 전체 인구가 백신 접종을 받았을 경우 예방할 수 있는 코로나19 환자 사망 건수와 혈전으로 인한 사망 건수를 연령별로 추정했다. 그 결과 20~29세는 백신 접종 시 코로나19 환자 2.8명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지만 접종 후 희귀 혈전으로 오히려 4명이 사망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0~39세는 백신 접종으로 6.9명의 코로나19 환자 사망을 막을 수 있는 반면, 혈전 발생으로 인한 사망은 이보다 적은 4명으로 예측됐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에 따른 사망 예방과 희귀 혈전으로 인한 사망을 비교했을 때 백신 접종 이득이 50세 이상은 (위험의) 10배 이상이었고, 80세 이상은 690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생길 수 있다고 밝힌 혈전증은 혈소판 감소와 일부 출혈을 동반한 뇌정맥동혈전증과 내장정맥혈전증이다. 국내에서는 백신 접종 후 3건의 혈전증 사례가 보고됐는데, 이 중 2건은 백신과 무관하고 20대 1명이 뇌정맥동혈전증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럽의약품청이 내린 희귀 혈전증 정의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추진단은 밝혔다. 추진단은 “희귀 혈전증이 접종 후 4주 이내 발생할 수 있어 중대하거나 특이한 이상반응 발생 감시를 강화하고, 조기 발견·치료 감시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희귀 혈전증은 굉장히 드물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는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혈전 논란을 넘기더라도 얀센(존슨앤드존슨) 백신 혈전 생성 논란이 기다리고 있다. 유럽의약품청은 지난 9일 얀센 백신이 혈전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얀센 백신 접종 후 희귀 혈전 발생 사례가 현재 4건 보고됐다. 정 전 본부장은 “혈전증이 보고된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모두 아데노바이러스벡터 기반 백신”이라며 “이 계통 백신이 문제라면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도 도입 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각 백신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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