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60만원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38
  • [열린세상] 주5일제, 자기계발 기회로/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 교수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인사관리 패러다임은 변화해 왔다. 필요한 전문인력을 내부에서 육성하기보다는 외부에서 충원하고 업무자체를 아웃소싱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조직문화는 팀워크나 인화가 아니라 개인의 업적과 성과가 전보다 중요시되고 있으며, 근로자의 직무능력을 장기적으로 육성하기보다는 단기 업적을 중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경제구조가 개방화되고 외환위기를 경험하면서 기업의 창업-생존-폐업의 순환이 빨라지는 추세이다.10년 전에 약 5만 6000개에 이르던 5인 이상 299인 이하 사업장들 가운데 현재 생존한 기업의 수는 5분의1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300인 이상으로 성장한 기업은 50개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다.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폐업률이 높은 현실에서 임금근로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고용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대기업들도 노동절약적 인사관리로 말미암아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청년 근로자의 비중은 1996년의 36.7%에서 2003년에 25.2%로 감소하여 청년들의 대기업 취직은 ‘가문의 영광’인 시대가 되었다. 노동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현실에서 근로자의 자기계발은 자신뿐만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차대한 과제로 대두되었다. 한국개발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산업경쟁력 종합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기준 한국의 근로자 1명이 연간 생산하는 노동생산성은 2260만원으로 선진7개국(G7)의 평균노동생산성(5667만원)의 39.9%에 그쳤다. 노동생산성의 개선을 위해서는 기업의 자본축적과 신기술 개발도 필요하지만 노동의 질적 향상을 위한 근로자의 자기계발도 중요한 과제이다. 주5일제가 300인 이상 사업장까지 확대되었고 전산업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는 현실에서, 이미 많은 기업들이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 프로그램들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생산성 향상의 주체는 기업만이 아니다. 주5일제가 여가를 즐기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근로자 개개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적합한 기회로 활용되어야만 한다. 직업개발훈련(OJT)이나 직무스킬훈련 등은 과거 기업의 책임으로만 여겨졌었지만, 이젠 다양한 교육과정과 훈련들이 보편화되면서 근로자가 보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직무능력으로 전환되는 추세이다. 보다 깊이 있고 전문화된 능력계발 준비와 노력이 근로자 몫으로 남게 된 것이다. 미래의 변화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전문기술과 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국내 정보기술(IT)업계의 선두에 있는 국내 모 기업은 근로자의 창의력 개발과 자기계발 노력을 인사고과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어학교육은 물론이고 음악과 예술분야, 여가활동 및 사회봉사 참여정도까지 반영하고 있다. 이는 변화가 빠른 업종 특성상 기존의 고정 관념을 탈피함으로써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진행하는 데 근로자의 창의성을 더해주고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전직에 근로자가 대비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외환위기 당시 다국적 기업에 인수·합병(M&A)되었던 국내 한 제지회사도 근로시간 단축이 근로자 자기계발 기회로 활용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여 근로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21세기는 능력 있는 개인이 대우 받는 시대이다. 고용안정을 보장해 주는 주체로서 기업의 역할은 점차 감소해 가고 직무능력의 향상을 통해 시장에서 고용안정을 보장받는 시대로 점차 변화해 갈 것이다. 어느 기업에 종사하느냐에 따라 임금수준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직무능력에 따라 시장에서 임금이 결정되는 평생 직업시대로의 이행이 예고된다.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근로자는 자기계발을 위해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구상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 교수
  • 강남·非강남권 아파트 평당차이 60만원 줄어

    ‘8·31대책’ 이후 강남권과 비강남권간 아파트 평당 가격 차이가 좁혀지면서 서울 아파트 값의 양극화 문제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강남·서초 등 강남권 아파트의 평당가는 현재 2052만원으로 8·31대책 이후 56만 2000원 빠진 반면 비강남은 901만원으로 대책 전에 비해 4만 3000원 올랐다.이에 따라 강남권과 비강남권간 평당가 차이도 대책 직전 1211만원에서 1151만원으로 60만원가량 줄어들었다. 구별로는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강동구가 8·31이후 평당 80만원가량 떨어져 하락폭(-4.95%)이 가장 컸다. 송파구(-2.73%), 강남구(-2.71%), 서초구(-0.98%) 등도 크게 떨어졌다. 비강남권에서는 금천구(-0.58%)와 광진구(-0.18%)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대책 이후 값이 크게 내린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 3단지 16평형과 둔촌1동 주공 1단지 16평형은 평당 400만원 이상 내려 각각 3억 8000만원과 4억원선에 호가된다. 송파구에서는 가락동 가락시영2차 13평형이 평당 550만원 이상 빠진 4억 5250만원에 호가된다.반면 전반적으로 강보합세가 이어지는 비강남권에서는 관악구가 평당 9만원 오른 852만원으로 상승률(1.07%)이 가장 높았다. 구로(0.9%), 강북(0.89%), 마포 (0.80%), 성동(0.76%) 등도 비교적 오름폭이 컸다.최근 경전철 건설 등 호재가 있는 관악구 신림푸르지오 24평형은 평당 120만원 이상 뛴 2억 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개발 열기가 한창인 마포구와 서울숲 등 호재가 있는 성동구 일대에서도 가격 강세가 두드러졌다.마포구 도화동 우성 29평형은 평당 120만원 이상 오른 2억 5000만원, 성동구 성수동 쌍용 32평형은 평당 110만원가량 오른 4억 3000만원에 각각 거래된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옥 판 기업 ‘때늦은 후회’

    사옥 판 기업 ‘때늦은 후회’

    “아뿔싸! 제대로 예측할 걸….”최근 몇년 새 서울 청계천변 사옥을 매각한 기업체들이 청계천 복원 이후 건물 값어치가 치솟자 때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 한화, 코오롱,LG화재 등이 청계천 사옥을 매각해 ‘청계천 특수’를 보지 못한 경우다. 특히 LG화재는 청계천 복원이 진행 중이던 때에 사옥을 팔아 아쉬움을 더한다. 최근 청계광장 인근의 서린동 본사 사옥을 팔기로 발표한 SK㈜도 사내 이견 등을 내세워 매각에 신중한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계천 주변 평균 15% 올라 청계천변 1만여평에 위치한 10여개의 대형 빌딩(사옥)의 가격은 지난 1일 청계천 복구 이후 일제히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홍승만 신영에셋 PM사업부 차장은 “청계천변 대형 빌딩들의 시세가 지난 달만 해도 평균 평당 1000만∼11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었으나 청계천 복구 이후 평당 1200만∼1300만원에 호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건물은 임대료도 같이 오르고 있어 사옥을 판 회사 관계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청계천 방문 인파가 급격히 많아지면서 건물 입주업소의 매상도 크게 증가, 이 지역 건물에 입주하려는 희망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곳 부동산업계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의 임대료 상승률이 연 7∼8%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동안 이 지역의 연간 임대료 상승률은 연 3% 수준이었다. ●울상인 LG화재, 한화, 코오롱 한화그룹은 28층짜리 서울 중구 장교동 빌딩을 2002년 3월에 구조조정전문 부동산 회사인 ‘CR리츠’(코크렙)에 팔았다. 이 건물은 1860억원에 팔렸지만 4년후인 내년 3월에 되살 수 있는 조건은 붙어 있다. 그러나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에 건물을 되살 때는 매매가의 두 배 정도인 3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LG화재는 올해 초 중구 다동에 위치한 사옥을 평당 1060만원인 850억원에 팔았다. 당시 사옥 매매에 관여했던 회사 관계자들은 청계천변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200억원을 더 받았다며 쾌재를 불렀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 이후 평당 호가는 1200만∼1300만원으로 급등했고, 현 시세도 1000억원을 넘어 섣부른 사옥 매각을 후회하는 눈치다. 코오롱도 무교동 사옥을 2001년 모건스탠리에 600억원에 매각했다. 이 빌딩은 매년 꾸준히 지가가 상승해 2004년 싱가포르 투자청이 이 건물을 다시 사면서 1000억원 정도를 지불했다. 청계천 복원 이후에는 빌딩 시가가 더욱 올라 호가가 1500억원 이상에 달하고 있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신중해진 SK㈜ SK㈜는 메릴린치-신한은행측과 사옥매각 양해각서(MOU) 교환을 위한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4500억원선에서 거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청계천 개통 이후 사옥 가치가 오르자 회사내에서 금리가 낮은 은행 돈을 두고 굳이 건물을 팔아야 하느냐는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일부 이사들이 비싼 임대료 때문에 ‘밑지는 장사’라며 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오는 27일에 열릴 이사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이사들이 부채 비율을 줄이고 인천정유 인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돈 차입보다는 사옥 매각에 동의하고 있지만 사옥 가치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결과는 매각 반대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 주현진기자 jrlee@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대구 봉덕2동에 320가구 분양

    현대건설은 대구 남구 봉덕2동에서 ‘앞산 현대홈타운´ 425가구 중 320가구를 이달 말 분양할 예정이다.33평형 40가구,37평형 60가구,47평형 138가구,56평형 82가구. 입주 예정일은 2008년 4월. 평당 분양가는 760만원선. 모든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하고 앞산 조망 가능.(053)471-6800.
  • 30대 후반 “난 당당한 늦둥이 엄마”

    30대 후반 “난 당당한 늦둥이 엄마”

    20대 여성의 80%가 미혼, 가임 여성 1인당 출산 인구가 1.16인 저출산국 대한민국에서 출산의 책임은 30대로 넘어간지 오래다. 만산 또는 노산에 해당하는 35세 이후의 고령 임신이 전체 출산의 절반에 육박하면서 ‘실버 엄마’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트렌드이다. 늦은 출산인 만큼 걱정과 신체적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당당하게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는 30대 여성.10월10일 제1회 임산부의 날을 맞아 그들의 당당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30대 후반의 임신과 출산 환경 30대 고령 출산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정서적 안정과 경제적 여유이다. 취업과 결혼까지 숨가쁘게 인생의 정류장을 거쳐온 20대 출산과는 다른 환경이다. 요즘 눈코 뜰새없이 바쁜 국정감사 현장을 밤 늦게까지 지키고 있는 열린우리당 보건복지위 전문위원 허윤정(36)씨. 그녀는 임신 5개월로 두번째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 허씨는 “지난해 첫번째 출산에 이어 한살을 더 먹은 나이지만 오히려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해 더 차분하고 여유가 있다.”면서 “30대 후반의 출산이지만 20대 엄마보다도 더 자신감이 넘친다.”고 활짝 웃었다. 임신 6개월째인 김혜경(38)씨는 “직장생활도 자리를 잡았고 경제적인 부담이 없어지면서 뱃속에 있는 아기를 돌보는 데도 좋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미옥(36)씨는 “10년 가까이 미뤄왔던 임신이라 부담도 컸지만 직장 등 내 인생의 모든 것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라 오히려 안심이 된다.”고 말한다. ●우리가 늙었다고요?‘산모도 아기도 모두 윈윈’ 30대 후반의 다양한 경험과 삶의 노하우는 산모와 태아 모두를 이롭게 할 수 있다. 질적으로 향상된 육아가 가능하다. 윤정씨는 “20대 후배가 만삭이 되어서도 후천적인 아토피를 일으킬 수 있는 애완견을 품에 들고 다니는 것을 보고 충고를 해줬다.”며 출산 및 육아 지식에 자신감을 보였다. 박선영(39)씨는 “남편과 상의 끝에 임신에서부터 출산까지 단계마다 필요한 준비를 끝내고 아기를 가졌다.”면서 “30대 후반이라고 해서 체력·신체적 부담은 없다.”고 말한다. 김미선(37)씨는 “20대에 첫 출산을 하면서 태교부터 출산 후까지 아기를 돌보는데 고민만 하다 오히려 실천하지 못한 것이 많아 아쉬움이 컸다.”면서 “지금은 아이가 태어난 뒤에 고민하지 않고 보다 나은 선택을 통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 된다.”고 말한다. 늦둥이 출산은 가족의 사랑을 잇는 끈이 된다. 혜경씨는 “여덟살이 된 첫째가 아빠나 가족들이 임신한 어머니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고 또 다른 사랑을 배우는 것 같다.”면서 “20대에 정신없이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과 달리 또 다른 사랑을 가르쳐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윤정씨 역시 “아이가 생기면서 다시 살아가는 기쁨을 누린다.”면서 “내 안의 아기가 나를 키우고 보호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배려는 ‘Yes’, 동정과 우려의 시선은 ‘No’ 30대의 고령 임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우려와 부담이 교차하기 마련이다. 정부가 저출산 대책를 내놓는 등 출산를 장려하기도 하지만 고령 임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위험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고령 출산자들은 걱정스러운 시선만큼은 사양한다고 밝힌다. 이선정(39)씨는 “임신하면 의식적으로 보호해야한다는 사고 방식이 오히려 임산부들을 나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녀는 “30대 후반의 임신을 노산·만산이라고 부르지만 평균 수명이 늘었고 몸관리만 잘 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임산부를 배려할 수 있는 법적 제도가 필요하다고 이들은 목소리를 높인다. 아직도 직장은 반가족적인 문화가 엄연히 존재하고 임신한 이들이 숨쉴 공간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윤정씨는 “맞벌이 사회에서 임신한 여성들은 직장 회식 자리에서조차 배려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면서 “평소에도 술과 담배를 자제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마치 임신을 이유로 배려를 해주는 듯 회식에서 빼주겠다고 할 때는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고령 임신 자연분만도 문제없다.” 기형아 출산 등의 우려로 고령 임신일수록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권해 부담이 되기도 한다.30대 출산자들이 지적하는 부분은 임신 15주에서 20주에 하는, 비용만 60만원인 양수검사. 대부분의 병원에서 고령 출산 여성에게만 주로 권하는 검사이다. 30대 후반의 한 산모는 그러나 “염색체 및 기형아 검사 결과를 보고 양수검사를 해도 괜찮을 텐데 병원에서는 무조건 양수검사를 해야 한다고 권한다.”면서 “임신 6개월 가까이 돼서 하는 양수 검사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온다고 아이를 사산시킬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30대 고령임신은 20대 임신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한다. 체계적인 자기관리와 적절한 검사, 진료를 받는다면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임신 전 전문의와 상담하고 기형아 진단을 위한 염색체 검사, 태아와 신생아의 합병증 예방, 자연 분만에 대한 자신감 등만 갖춘다면 훌륭한 출산을 위한 ‘충분조건’이 마련된 것이라고 조언한다.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는 “고령임신에 대해 제왕절개 등을 해야한다는 말이 많지만 정기 검진을 통해 위험만 예방하면 자연분만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김근수 상주시장 곧 소환

    경북 상주시민운동장 압사 사고를 수사중인 경찰은 10일 상주시청 박모(58) 행정지원국장, 김모(50) 새마을과장, 정모(46) 자전거문화담당 등 공무원 3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박 국장 등은 이번 행사와 관련해 300명의 경비인력을 세우기로 했으나 100여명만 동원하는 등 안전대책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김근수 상주시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국제문화진흥협회 김모(65) 회장이 상주시 공무원 등에게 460만원가량을 제공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 회장은 협회 관계자들을 통해 460만원가량을 준비했으며, 추석을 앞두고 행사 관련 부서 하위직 공무원 3명에게 떡값 명목으로 70만원을 주는 등 모두 160만원을 전달했다. 경찰은 김 회장이 나머지 230만원은 개인적으로 썼고 관련 공무원들도 더 이상 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함에 따라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상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상주시장 매제 구속

    경북 상주 압사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9일 상주시민운동장 압사 사고와 관련해 행사 대행을 맡았던 (사)국제문화진흥협회 김모(65) 회장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근수 상주시장의 매제인 김 회장은 상주시와 축제 위탁대행계약을 체결하고 MBC가요콘서트 행사계획을 수립, 행사장 경비와 안전대책 등 행사를 총괄하는 위치에 있으면서 안전대책을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의 구속에 따라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구속된 사람은 국제문화진흥협회 황모(41) 부회장,K경호업체 이모(38) 대표 등 3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또 국제문화진흥협회 김 회장이 상주시청 계장급 공무원에게 160만원 이외에 추가로 70만원 정도를 전달한 단서를 포착, 담당 계장을 상대로 추가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와 고위층에 대한 상납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상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주최측 회장 긴급체포…상주시장 다음주 소환

    경북 상주 압사사고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빨라지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7일 축제행사를 주최한 (사)국제문화진흥협회 회장 김모(65)씨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상주시와 위탁대행계약을 체결하고 MBC가요콘서트 행사계획을 수립, 행사장 경비 및 안전대책 등 행사준비를 총괄해 감독·지휘하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안전대책을 소홀히해 110여명의 사상자를 낸 참사가 발생하도록 한 혐의다. 김씨는 김근수(金瑾洙) 상주시장의 매제이다. 경찰은 또 국제문화진흥협회 측이 행사편의와 관련, 시청 공무원에게 16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해당 공무원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김근수 상주시장도 다음주 중 소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청과 협회측 관계자의 조사결과에 따라 김 시장의 소환을 결정하겠다.”며 “그러나 이번 주 소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 소환은 빠르면 다음주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황인규(14), 인목(13)군 사촌형제의 장례가 상주시의 수습대책에 불만을 품은 유족들의 거부로 연기됐다. 그러나 이위성(7)군 등 나머지 6명에 대한 장례는 이날 예정대로 진행돼 이번 사고로 숨진 11명 가운데 9명에 대한 장례가 치러졌다. 상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정부연구기관 연구원 평균 연봉 6400만원

    정부연구기관 연구원 평균 연봉 6400만원

    정부출연 연구기관에 근무하는 연구원들의 평균 연봉이 64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책 연구원들의 평균 연봉은 기관별로 무려 3400만원의 차이가 나,‘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하다. 과학기술부가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홍창선(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1개 정부출연 연구기관 소속 연구원 6210명의 평균 연봉(상여금·성과급 포함)은 약6360만원, 평균 연령은 39.6세였다. 기관별 평균 연봉은 생산기술연구원이 77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안정성평가연구소가 430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최고 연봉자는 전자통신연구원 소속 연구원이었다. 그는 1억 80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연구원 평균 연봉의 3배 수준이며,21개 기관장들의 평균 연봉(1억 500만원)보다도 많다. 또 억대 연봉을 받는 연구원은 전체의 5.6%인 350명이다. 이들 가운데 전자통신연구원(ETRI) 소속 억대 연봉자가 212명(12.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계연구원 42명(12.7%), 전기연구원 26명(10.4%), 생산기술연구원 24명(8.5%) 등 응용과학 분야 연구원들의 급여 수준이 높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법원관용차 직원에 헐값 매각”

    법원 관용차량이 수의 계약형태로 내부직원들에게 헐값에 넘겨진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4일 서울고법 국정감사에서 “2003년 이후 전국 22개 법원의 관용차 112대 중 63%인 71대가 직원에게 헐값으로 팔렸다.”고 밝혔다. 차종별로는 GM대우 누비라 97년형 26대가 대당 평균 71만원에,GM대우 라노스 97년형 28대가 대당 평균 74만원에, 기아 세피아Ⅱ 98년형 23대가 대당 평균 100만원에 팔렸다. 판매 차량의 가격도 법원별로 들쭉날쭉해 처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누비라가 울산지법에서 대당 25만원에 팔린 반면, 대전지법에서는 150만원, 의정부지원에서는 187만원에 매각됐다. 또한 광주지법에서 35만원에 팔린 라노스가 제주지법에서는 160만원에 팔렸다.노 의원은 “법원의 차량을 내부 직원이 수의계약으로 저가에 사고 있어 법원 직원에 대한 특권적 권한에 대해 국민적 시선이 따갑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법원마다 차량 매도가격이 천차만별”이라면서 “차량 매각 내부기준을 정해 적용하는 방법 혹은 조달청에 양여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어느 예비부부의 알뜰혼수 따라잡기

    어느 예비부부의 알뜰혼수 따라잡기

    “사은품 주나요?” 알뜰 예비 신혼부부로 소문난 동방영(33)·홍지현(27)씨는 취재 요청에 이렇게 물었다.‘짠돌이’신혼부부답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니요. 다른 신혼부부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거예요.” 예비부부는 “재미있는 추억거리가 되겠다.”며 흔쾌히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부모 도움은 필요없다 1996년 직장에서 만난 예비 부부는 2002년 9월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온라인 초등교육 사이트 에듀모아(edumoa.com)의온·오프라인 대리점을 운영하는 것. 홍씨가 마케팅을, 동방씨가 교육콘텐츠 개발을 맡았다. 자연스레 통장은 홍씨가 관리하게 됐다.돈이 조금씩 모이자, 결혼 얘기가 흘러나왔다. 두 사람은 부모님 도움 없이 시작하자고 합의했다. “친구들을 보면, 결혼하기 전에는 네 돈, 내 돈을 따지더라고요. 그래서 필요없는 것, 비싼 것을 요구하고. 앞으로 함께 가정을 꾸려야 할 상대인데…. 우리는 처음부터 ‘우리 돈’으로 함께 준비하자고 결정했죠.”홍씨 설명이다. ●아파트 구입 비용은 제외 집을 구할 때까지 결혼 날짜를 잡지 않았다. 서둘러 아파트를 구입,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우선 경매에 눈을 돌렸다. 동방씨가 무료 강좌를 쫓아다니며 방법을 배웠다. 그러나 위험요소가 많아 실천은 포기했다. 대신 서울 주변의 아파트를 뒤졌다.파주에서 의정부, 구리까지 발품을 팔았다. 동방씨는 “사무실 겸용으로 사용할 터라 평수가 넉넉한 것으로 살펴봤다.”고 말했다. 지난 2월28일 의정부시 호원동 한주아파트 34평을 1억 3000만원에 구입했다. 급매로 나온터라 시세보다 1000만원 정도 저렴했다.8000만원은 함께 모은 자금으로,5000만원은 기업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충당했다. “돈을 빨리 갚을 수 있는 원금균등상환을 선택했죠. 고정금리가 유리하고, 마이너스 대출도 활용할 만해요. 갚더라도 중도상환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11월12일 결혼하기로 날을 잡았다. ●인테리어는 내 손으로 지은 지 9년된 낡은 아파트를 고치는 게 출발점. 동방씨가 직접 인테리어를 하기로 맘먹었다. 모델하우스를 방문, 최신 아파트 내부구조를 훑어봤다. 설계도면을 그리고, 공사를 시작했다. 인테리어 비용은 200만원으로 정했다. 자재는 남양주 지역 목재상사에서 튼튼하지만 저렴한 재고품으로 구했다. 전기용품은 서울 을지로 4가에서 샀다. 재료비가 160만원. 현금으로 계산해 에누리를 많이 봤다. 필요한 공구는 인터넷쇼핑몰 옥션(www.auction.co.kr)과 G마켓(www.gmarket.co.kr)에서 구입했다. 마침 남양주에 전원주택을 지은 친구를 통해 큰 공구는 빌릴 수 있었다. 페인트(7만원)로 집안을 흰색으로 도색하고, 인터넷쇼핑몰에서 고른 벽지(6롤 1만 6000원)로 멋을 내며 꾸몄다. 홍씨는 “인터넷에서 벽지를 구입할 때는 색감보다 분위기와 이미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벽면에 나무를 붙이고,유리가게에서 얻은 조각유리로 인테리어를 마무리했다. 키 큰 부부를 위해 싱크대도 10㎝가량 올렸다. 동방씨 친구 4∼5명이 한달가까이 머물며 도왔단다. 벽걸이 TV를 걸어놓은 거실과 식탁을 벽에 붙인 부엌이 자랑거리. 전문가처럼 완벽하진않지만, 손때가 많이 묻어 쉽게 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동방씨가 말했다. 마루는 전문업체인 마루바닥공사(031-528-2582)에맡겼다.160만원. ●웨딩드레스는 공짜로 빌려 결혼 준비는 웨딩컨설팅업체인 추카클럽(www.chukaclub.com)에 맡겼다. 컨설팅 비용은 무료지만, 메이크업·스튜디오촬영·폐백음식·부케 등을 포함해 250만원 들었다. 홍씨가 결혼준비 수기를 홈페이지에 올린 덕에 웨딩드레스(50만원)는 공짜로빌렸다. 식장은 마포 거구장으로 잡았다. 생화장식을 포함해 예식장 대여료가 45만원, 식대가 1인당 2만 3000원. 홍씨는 “하객을 배려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교통이 편리한 데다 음식이 맛있고 휴식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어서다. 신혼여행지는 태국 푸껫.3박 5일에 1인당 130만원. 신용카드 제휴 덕에 신부는 65만원만 냈다. 동방씨는 “푸껫은 겨울철이성수기라 여름이 더 싸다.”고 귀띔했다. 한복은 종로 이현주 한복(02-2275-7384)에서 맞췄다. 청담동보다 여자두루마기를 하나 더 살 만큼 저렴했기 때문. 예단과 예물도 간소하게 준비할 계획이다. ●냉장고 15만원, 벽걸이 TV 95만원 32인치 벽걸이 TV는 이레전자의 TV모니터요원으로 선발된 덕에 205만원짜리를 절반가격인 95만원에 구입했다. 동방씨가반도체업체에서 일한 경력을 살려 500대 1의 경쟁을 뚫었던 것. 스피커 5개와 중저음 우퍼 1개를 5만원에 구입,5.1채널을구현했다. 또 컴퓨터 2대와 TV를 모두 네트워크로 연결해 어디에서나 인터넷 사용과 TV 시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컴퓨터에서DVD를 틀면 TV로 볼 수 있다.DVD·비디오 플레이어는 당연히 마련하지 않았다. 냉장고는 554ℓ 중고품.남양주 한 중고판매점에서 15만원에 샀다. 양면이 아니라는 이유로 전 주인에게 버림받았지만, 사흘 동안 시험가동해 보니 성능이탁월했다. 수납 공간도 양면 냉장보다 넓단다. 가스레인지(6만원), 가정용 후드(7만원), 베란다 커피테이블(5만원)은인터넷쇼핑몰에서 샀다.150만원짜리 소파도 옥션 경매를 통해 43만원에 구입했다. 홍씨는 “그릇이나 작은 소품들은 친구들에게결혼 선물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침대는 쓰던걸 헤드부분만 꾸밀 계획이다. 동방씨 예비부부의 결혼 목표비용은 1800만원. 이대로라면 거뜬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치료보조재도 본인부담 80% 경감

    Q:보험급여 확대로 관상동맥수술용 인공보철물의 경우도 환자 본인부담액이 줄어들게 되는지. A:그렇다. 종전에는 300만원을 환자가 전액 부담했으나 보험급여 확대적용으로 65만원만 내면 된다.이밖에도 심장수술시 심장이 움직이는 상태에서 수술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OFF-PUMP(심장·혈관 고정장치)’를 이용하는 경우도 보험급여 혜택을 받게 된다. 종전에는 약 300만원의 비용을 환자가 전액 부담했는데 앞으로는 약 6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또한 간질이나 파킨슨병 등의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미세전극카테타(도관)’는 40만원에서 8만원으로, 오목가슴 교정수술을 위한 ‘가슴기형 고정기’는 130만원에서 약 26만원으로 각각 본인부담액이 줄어든다. 보험급여확대 정책은 수술이나 검사와 같은 의료행위뿐만 아니라, 위와 같은 치료보조재에 대해서도 적용된다. 따라서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 역시 보험급여가 되는 질환과 마찬가지로 80%가량 경감된다.
  • ‘송이’ 탐스러워 味치겠네

    ‘송이’ 탐스러워 味치겠네

    이제 가을이다. 오곡이 무르익는 이 즈음 온갖 먹을거리들이 풍성하지만 ‘맛의 보배’는 단연 송이다. 인적이 드문 깊은 산중에 보물처럼 하나 둘씩 숨어 있는 송이는 가히 맛의 진객(珍客)이라 할 만하다. 올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던 탓에 송이의 발아가 2주정도 늦어졌다. 그래서인 경북 울진·봉화 등에서는 지금 자연 송이 채취가 한창이다. 산신이 내린 별미 송이를 맛보러 가자. 단단한 육질과 그윽한 솔향…. 버섯인지 고기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라면 지나친 표현일까. 마침 10월1일부터는 울진에서 송이축제도 열린다. 비교적 싼값에 송이를 맛보고, 또 채취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울진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산과 들, 바다에 먹을거리들이 지천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깊은 산중에서 나는 ‘송이’는 별미 중의 별미로 손꼽힌다. 우리나라에서 송이가 많이 나는 지역으로는 경북 울진과 봉화, 강원권의 양양이 잘 알려져 있다. 연간 송이 생산량과 품질이 으뜸이라는 울진을 찾았다. 국내 최대의 송이 산지는 울진이다. 화강암과 편마암이 풍화된 토질과 동해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의 영향으로 육질이 단단하며 특유의 향이 강해 미식가들 사이에 유명세를 타고 있다. 소나무가 울창해 ‘송이산’이라 불리는 경북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의 야산을 이 일대 송이 채취권을 가지고 있는 구산3리 김동석(66)씨와 함께 올랐다. 마을을 지나 비포장 임도를 한참 달렸다. 눈에 보이는 것은 소나무가 가득한 산뿐.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여기는 야생동물의 천국입니다. 수달, 산양, 고라니는 기본이고 멧돼지도 많아요. 그래서 올 겨울에는 아마 수렵을 허가해야 할 것 같아요. 농가의 피해가 너무 크거든요.” 울진군청 산림과 김진업 계장의 말대로 울진은 태곳적 원시림이 그대로 간직돼 있는 동식물의 천국이다. 이런 곳이라야 ‘송이’가 자란단다. 소나무 중에 으뜸이라는 금강송이 가득한 야산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산을 올랐다. 향긋한 소나무향이 진동한다. 가파른 오르막을 30분 올랐나? “여기는 몇 년 전만 해도 송이가 많던 곳인데 올해는 하나도 찾을 수가 없어요. 아마 소나무가 너무 늙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라는 김씨.‘아니 소나무가 늙은 것이랑 송이랑 무슨 관계지.’라는 의문이 문득 들었다. 그러자 김씨는 “송이는 소나무가 늙으면 갑자기 자취를 감춰요. 보통 20∼50년 된 소나무 주변에 제일 많이 납니다.”라고 한다. 과학적으로 입증은 되지 않지만 송이는 나무의 나이를 정확하게 알고 있단다. 또한 나뭇가지 하나만 다쳐도 그 해에는 송이가 나지 않는다. 정말 신기한 일이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송이를 ‘영물’이라고 부른다. 인간이 인간을 만들어 낼 정도로 과학이 발달한 지금도 송이를 인공 재배할 수 없다면 더 이상 이야기해서 무엇하랴. 땀이 아마에 송알송알 맺힐 때쯤되자 김씨는 “자, 다왔습니다. 여기가 송이밭이라예.”라고 말한다. 소나무 주변을 둘러보니 신기하게 하얀 송이가 머리를 들고 있다. 7∼8개의 송이가 군데군데 흩어져 있었다. 신기하다. 기다란 나뭇가지로 조심스레 땅을 찔러 송이를 뿌리부터 들어낸다. 그러고는 옆에 가지런히 놓는다. 요즘 1등급 송이는 금값이다.1㎏에 20만원이 넘는다. 그래서인지 혹시 송이에 흠집이라도 생길까 마치 갓난아이를 다루듯 한다. 김씨가 “어∼이”하고 외치자 동네 주민들 몇 사람이 나타난다.“여기 이제 송이가 올라오네. 잘 지켜.”라며 낙엽들을 한 움큼 집어 덮어 놓는다. 송이는 햇빛을 받으면 갓이 퍼져 상품성이 떨어지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송이가 별로예요.”라는 임재성(57)씨. 올 여름 너무 더워서인지 송이가 작년에 비해 양이 많이 줄었다.“송이는 정말 민감해요. 한마디로 예민해서 조금만 습해도, 더워도, 추워도 생산량이 급감합니다.” 땅속의 온도가 섭씨 19도 정도 돼야 송이가 제대로 자란다. 그래서 9월 초순부터 산속의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송이철이 시작된다. 그런데 올해는 유난히 무더워 송이철도 늦어지고 생산량도 줄어들었다. 이렇게 송이를 채취하고 다들 산속으로 들어간다. 조금 걸어가니 송이꾼들이 사는 움막이 나온다. 밥을 해먹을 수 있는 간단한 취사도구가 보인다.“여기는 한 달 동안 저희들이 자는 곳이에요. 밤새 송이를 지키기 위해서 이렇게 움막에서 새우잠을 잡니다.”라고 말하는 전종록(65)씨. 금값보다 비싼 송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밤잠 설치는 것이 문제이겠는가. “아무리 송이가 귀하기로 여기까지 손님이 오셨는데 송이 맛 좀 보여드리지.”라는 김성광(69)씨. 송이를 툭툭 털더니 손으로 바로 쭉쭉 어 내온다. 기름소금에 살짝 찍어 입에 넣었다. 향긋한 솔 향이 입안에 확 돈다.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은은한 향기가 입에서 코로, 목으로 전해진다. 이번엔 깨물어 봤다. 아작아작 씹히는 맛이 뭐랄까. 생밤보다는 부드럽고 고기보다 질기지 않지만 뽀드득 뽀드득 씹히며 살짝 배어 나오는 육즙 맛이 역시 ‘가을산의 보물’답다. 송이의 갓을 떼어 굵은 소금을 뿌리더니 빨갛게 달아오른 숯불 위에 올렸다.“잘 보세요. 송이 갓에서 노란 기름이 자글자글 나옵니다.”라는 김씨. 정말 2분 정도 지나자 노란 기름이 송이 갓에 모인다.“자 드세요.” 오∼고소하고 달콤함에 염치도 없이 한 개를 홀랑 먹어 치웠다.9월 중순에는 1㎏에 60만원을 호가했다니…. 역시 비싼 이유가 있었다. 이렇게 감탄사를 연발할 때쯤 송이 서너 개를 쭉쭉 찢어 넣고 끓인 송잇국을 한 그릇 떠 건넨다. 쫄깃쫄깃한 송이를 건져 먹고 국물을 마셨다. 약간 갈색을 띠는 국물인데 그야말로 송이의 모든 것이 녹아 있는 듯했다. 그윽하고 달콤함이 몸 전체로 퍼져 갔다. 젊은 소나무의 잔뿌리에 기생하며 소나무의 영양을 빨아먹고 사는 ‘송이’의 영양가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힘이 불끈 솟는다. 입이 즐거우니 몸도 마음도 즐겁다. 이것이 바로 식도락 여행의 맛 아닐까. 금보다 귀하다는 송이와 함께 한다면 이보다 즐거운 여행이 따로 있을까. 송이도 일반 버섯이 자라는 형태와 동일하다. 송이균은 소나무 뿌리 가장 끝부분인 세근(細根)에 붙어 탄수화물과 무기양분을 먹으며 자라난다. 이렇게 소나무와 공생하면서 자실체(버섯)를 만들어 내는데, 이것은 아직까지 인공적으로 불가능하다. 땅속 5㎝부근에서 송이가 만들어져 땅위로 나오는데 10일 정도 걸린다. 땅위로 나온 송이는 보통 4∼5일이면 갓이 생긴다. 송이는 하루에 1㎝ 이상 자란다. 동의보감에 송이는 소나무의 기운을 품고 자라나 독이 없으며, 맛이 달고 향이 짙어 버섯 중에 으뜸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독특한 향과 맛으로 각광받는 송이는 고단백 저칼로리의 건강식품이자, 다이어트 식품이다. 특히 비타민 B가 풍부하며 구아닐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혈액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등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특히 송이에 있는 다당체는 항암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일본인들에게 인기다. 울진 사람들은 송이를 조미료라고 한다. 모든 음식에 다 잘 어울리며 궁합이 맞는다는 뜻이다. 불고기, 잡채, 된장찌개, 국이나 밥을 지을 때 등 어디든지 송이를 넣으면 향긋한 향과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단 주의할 점은 화학 조미료나 마늘, 파, 양파 등 양념을 줄이고 맵고 짜거나 얼큰한 찬(국물)에는 적합하지 않다. 송이는 등급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1등급은 비쌀 때는 ㎏당 50∼60만원을 호가하지만 부러지거나 갓이 완전히 퍼진 등외품은 몇 만원이면 먹을 수 있다. ■ 제4회 울진 송이축제 경북 울진군이 10월1∼3일 제4회 울진 송이축제를 연다. 관광객들이 직접 송이를 채취할 수 있는 각종 송이 관련 체험행사들이 마련돼 있다. 송이채취체험은 축제기간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에 두 번 실시하며 참가비는 1인당 1만원이다. 참가자는 송이를 한 개씩 가지고 갈 수 있다. 이와 함께 축제기간 동안 송이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사먹을 수 있다. 울진에서 개발한 산 오징어와 송이를 함께 무친 ‘오송회’를 1만 2000원에 맛볼 수 있다. 팔씨름 대회, 굴렁쇠 굴리기, 보물찾기, 송이 경매 등 다채로운 참여 행사와 댄스 페스티벌, 추억의 콘서트, 불꽃놀이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문의는 울진군청 산림과 (054)783-5119,tour.uljin.go.kr 청정 계곡과 바다, 태곳적 원시림을 간직하고 있는 산 등 경북 울진은 자연을 느끼며 쉴 수 있는 우리나라에 마지막 남은 웰빙 관광지. 덕구온천은 온천공을 일부러 뚫지 않고, 자연적으로 솟는 용출수를 그대로 끌어다 쓰는 온천으로 이름 높다. 약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으로 신경통·근육통·피부병 등에 좋다고 한다. 덕구온천호텔에 대온천장이 있고, 별도로 운영하는 테마온천탕 덕구온천스파월드에 딸린 전망좋은 노천탕이 있다. 산 속에 자리 잡아 주변 산세가 좋고 공기도 맑다. 맥반석동굴사우나·물안마폭포탕·레몬탕·재스민탕·히노키탕·황옥쉼터를 갖췄고, 노천탕 옆 원목을 깔아놓은 선탠장에선 숲경치를 즐길 수 있다. 실내엔 대형 물치료시설인 액션스파·테라쿠아가 있다. 대온천탕 6000원. 스파월드(수영복 입장) 어른 1만원, 어린이 8000원. 매일 아침 7시 덕구계곡을 따라 원탕까지 직원 안내로 2시간짜리 트레킹을 할 수 있다. 각국의 이름난 다리를 본떠 만든 다리들도 눈길을 끈다. 11월30일까지 단풍시즌을 맞아 주중 9만 8000원, 주말 11만 8000원(2인기준)에 호텔과 조식, 스파월드 이용까지 할 수 있는 패키지를 운영한다.(054)782-0677.www.duckku.co.kr 이밖에 조선시대 송강 정철이 꼽은 동해안 최고의 비경인 망양정과 월성정이 있으며 신라시대에 창건된 비구니 도량인 불영사,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불영사 계곡 등도 찾아갈 만하다. 호텔 식당가에서도 송이 요리 잔치가 한창이다. 송이를 전골 찜 구이 등으로 고급스럽게 만든 요리를 길게는 10월 말까지 즐길 수 있다. 서울프라자호텔의 중식당 도원(310-7345)은 자연송이를 넣은 상어지느러미찜, 게살요리, 전복 등을 준비했다. 일식당 고토부키(310-7343·10월15일까지)에서는 덮밥, 솥밥, 주전자찜, 초밥정식 등을 즐길 수 있다. 중식 8만∼13만원, 일식 3만 6000∼15만원. 홀리데이인서울 한식당 이원(710-7266∼7)은 자연송이 조랑떡국과 너비아니, 자연송이 솥밥과 갈치조림, 자연송이 된장찌개와 옥돔구이 등을 죽, 탕평채, 전유화, 후식과 함께 선보인다.3만∼4만원. 밀레니엄서울힐튼의 중식당 타이판(317-3237)과 일식당 겐지(317-3240)에서는 맛과 영양이 풍부한 자연송이로 버터구이, 해물스프, 전골, 튀김 등을 제공한다.12만∼18만원. 임페리얼팰리스의 일식당 만요(3440-8150)에서는 자연송이 맑은 국, 송이구이와 튀김, 송이버섯밥 등으로 구성된 자연송이 정식과 송이버섯 전골, 소금구이, 송이 해산물찜 등의 일품요리를 제공한다. 정식 15만원. 웨스틴조선호텔 일식당 스시조(317-0373)의 자연송이 특선요리는 송이 초밥, 송이 주전자찜, 송이 튀김 등으로 구성된 송이 코스.12만∼18만원 롯데호텔 서울점의 일식당 모모야마(771-1000)는 송이튀김과 송이덮밥을, 중식당 도림은 자연송이 코스 및 각종 일품요리를, 한식당 무궁화는 송이반상과 송이영양돌 솥밥 등의 메뉴를 각각 준비했다.3만9000∼20만원.
  • 주식워런트 시장 12월 개설

    새삼 주식투자를 하자니 큰 손실을 입을까봐 겁나고, 펀드를 사자니 ‘투자의 맛’을 느끼지는 못해 불만인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오는 12월부터 국내에도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개설되기 때문이다. ELW는 홍콩 등 금융 선진지역 증시에선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주식 파생상품이다. 장점은 ‘잘하면 수익을 많이 남길 수 있고, 잘못해도 손실은 적은 편’이라는 데 있다. 상장기업들은 활발한 주식거래를 기대할 수도 있다.ELW는 특정 주식에 대해 사전에 정해진 조건으로, 나중에 거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증권을 말한다. 예컨대 삼성전자 주식을 3개월후 50만원에 살 수 있는 권리(ELW)를 1만원에 샀는데, 만기 때 삼성전자 주식이 60만원으로 올랐다면 콜옵션(권리)을 행사해 약정대로 50만원에 살 수 있다. 결국 ELW 가격 1만원과 주식 매입비용 50만원을 합쳐 51만원을 투자해 60만원에 처분할 수 있으니 9만원의 차익이 생기는 셈이다. 반면 삼성전자 주식이 40만원으로 떨어졌다면 살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해 1만원만 손해를 보면 된다. 현재 ELW를 발행할 수 있는 증권사는 굿모닝신한, 대신, 대우, 삼성, 신영, 우리투자, 하나, 한국투자, 현대증권 등 9곳이다.ELW의 대상종목은 코스피(KOSPI)200 지수에 편입된 우량종목 100개로 한정된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시장 개설에 앞서 오는 11월1일부터 상장사를 대상으로 ELW의 상장 신청을 받는다. 또 같은달 21일부터 30일까지 10일 동안 모의시장을 개설한다. 또 11월4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증권 엑스포(KRX Expo)를 열고 9개 증권사와 함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여성&남성] 아내 월급봉투 보면 “음매~ 기죽어”

    [여성&남성] 아내 월급봉투 보면 “음매~ 기죽어”

    “남들은 부럽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저의 두 배나 되는 아내의 월급명세서를 보는 게 별로 기분 좋은 일은 아니죠.” 작은 건설회사에서 5년째 근무하는 회사원 서진모(35)씨의 월급은 186만원. 항공사에 다니며 400만원 정도를 벌어오는 아내와는 200만원 이상 차이 난다. 서씨는 월급으로 장기적금 하나를 붓고 남는 돈은 용돈으로 쓴다. 생활비나 주택부금, 집안 대소사에 들어가는 돈은 모두 아내의 봉급에서 나온다. 서씨는 “주위에선 돈 잘 버는 부인을 둬 좋겠다고 말하지만 경제의 주도권을 빼앗긴다는 생각에 왠지 스스로 작아지는 느낌”이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도 안다. 이런 생각이 전통적인 가부장적 사고에서 나온 것임을. 돈 잘 버는 아내를 둔 ‘복 받은 남자’들이 고민하고 있다. 남들은 선망의 대상으로 보지만 정작 본인들은 가장으로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호소한다. 아내가 의류 도매업을 한다는 조모(39)씨는 “직장생활을 하는 나보다 아내가 훨씬 많이 번다는 생각에 묘한 자격지심이 드는 게 사실”이라면서 “그 때문인지 언제부터인가 아내의 수입에 대해 알고 싶지도, 알려고 하지도 않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도 아내의 말만 듣는 것 같고, 다른 집들과 비교할 때 가장의 목소리도 자꾸 잦아드는 것 같아 쓸쓸한 마음마저 든다.”고 토로했다. 최근 부부싸움도 부쩍 늘었다고 했다. 실제 이런 문제로 정신과 상담을 받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 클리닉비 김정수(40) 정신과 전문의는 “부인의 경제적 우월함이나 높은 사회적 지위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면서 “이런 남성들은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입고 사소한 결정이라도 자기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을 때 쉽게 좌절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남성 스스로 돈 잘버는 여성 선호 이런 가운데 최근 젊은 남성들은 배우자를 찾는 기준으로 ‘직업’과 ‘경제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전국 남녀 25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중복응답)에 따르면 남성들의 이상적인 배우자 요건으로 ‘직업과 경제력’(39.4%)이 3위를 차지했다.‘성격’(91.3%)과 ‘외모’(61.0%) 다음으로 돈버는 능력을 따진다는 얘기다.2002년과 2003년에 했던 같은 조사와 비교할 때 한 계단 상승했다. 당시 조사에서는 성격-외모-가정환경에 이어 4위였다. 이들이 원하는 여성의 연봉 수준은 평균 2350만원이었다. 듀오 홍보팀 오미정 대리는 “최근 경기불황 탓인지 고소득에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여성을 선호하는 남성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비교적 왕성한 국가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최근 미국의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남성들 사이에 배우자감으로 ‘돈 많이 버는 여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UCLA대 사회학과 메건 스위니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백인 여성의 경우 연 소득이 1만달러 올라갈 때마다 그 해 결혼할 확률이 6.8%가 늘어났다. 흑인 여성들은 소득 1만달러당 결혼할 가능성이 8.2%씩 증가했다. 미국의 결혼정보업체 ‘매치닷컴’(Match.com)은 배우자 조건으로 ‘얼마 이상 벌어야 한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 남성 비율이 2001년 37%에서 2004년에는 51%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또 데이트 알선업체인 ‘트루닷컴’(True.com)에 따르면 남성의 35%가 자기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여성과 만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보다 소득이 적은 여성을 원한 남성은 20% 미만이었다. ●변화의 시기 과도기적 현상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2004년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기혼여성의 평균 취업비율은 47.3%로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40.2%에 비해 7% 이상 상승했다.2004년 한국노동연구원이 맞벌이 부부 607쌍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남편의 수입은 평균 197만원인 반면 부인의 수입은 이보다 60만원 정도 적은 135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맞벌이 가정 중 부인의 수입이 남편보다 많은 경우도 5분의1인 20%를 차지했다. 여성들의 취업이 상대적으로 힘들고 노동력이 평가 절하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주부들의 대단한 선전이 아닐 수 없다. 여성단체들은 돈 잘 버는 부인을 둔 남편들의 스트레스를 ‘강한 남자 콤플렉스’라고 규정한다. 가정에서건 직장에서건 남성이 항상 우월하고 높은 경제력과 지위를 가져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오는 일종의 강박관념이라는 얘기다. 한국여성단체연합 김기선미(35) 정책부장은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와 구조조정 등으로 이 사회가 점차 남성만의 독점적이고 우월한 경제권이 유지되기 힘든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남성이 스스로 옥죄어 온 강한 남자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때 그동안 혼자 지던 짐을 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부의 문제는 서로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면서 “이젠 남편들이 돈 잘 버는 부인을 기꺼이 받아 들일 때”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건설사, 분양가 인하 눈치작전

    ‘8·31 대책’ 이후 청약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건설사들의 분양가 낮춰잡기 눈치 경쟁이 시작됐다. 청약시장에 가수요가 줄어들면서 분양가 거품 빼기는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질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가 낮추기 경쟁은 같은 지역에서 여러 업체들이 분양전을 치르는 곳에서 시작됐다. 신창건설은 이달 초 경기도 화성 봉담지구 인근에서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분양가를 낮춰잡았다.‘8·31대책’ 이후 청약시장이 얼어붙을 것을 걱정해서다. 신창은 46평형 평당 분양가를 740만∼760만원으로 책정했다. 체면치레할 정도의 청약률은 기록했지만 초기 계약은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자극받은 쌍용건설은 다음달 초 인근 지역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쌍용 스윗닷홈 신(新)봉담 예가’의 평당 분양가를 33평형 680만∼700만원,42평형은 720만∼750만원으로 잡았다. 업계는 신창건설의 아파트와 비교, 평당 20만원 안팎 싼 가격이다. 쌍용 관계자는 “앞서 분양한 아파트의 청약률과 계약률을 감안, 당초 계획보다 분양가를 내렸다.”면서 “평당 20만원이면 40평형대 아파트 한 가구당 800만원 이상 싸진 것으로 미분양으로 자금이 잠기는 것보다는 이윤을 적게 남기는 것이 낫다고 시행사를 설득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봉담지역에 아파트 공급을 계획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도 분양가 책정을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청약자들의 눈을 끌기 위해 무한정 분양가를 내릴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처음 적용되는 동탄신도시 대우 푸르지오는 이곳에서 분양된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10% 정도 싸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달 초 대구 월배지구에서 아파트를 공급한 대우건설은 실수요자를 최대한 끌어들이기 위해 분양가를 당초 계획보다 평당 50만원 낮췄다. 대우 관계자는 “같은 지구에서 여러 업체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분양가를 낮췄지만 계약률은 50%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 낮추기 파장은 분양을 준비 중인 업체들로 번지고 있다.11월께 분양 채비를 하고 있는 월드건설은 “청약률을 감안, 이익을 최소한 줄이고 분양가를 낮게 책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중국산 輕오토바이 불법 유통 오염 질주

    중국산 輕오토바이 불법 유통 오염 질주

    젊은 층 사이에 통근·통학, 레포츠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미니 바이크, 스쿠터, 휠맨 등 소형 이륜차의 상당수가 배기가스 검사를 받지 않은 채 판매돼 새로운 환경오염원이 되고 있다. 특히 상당수 이륜차는 아예 완구류로 분류돼 들어오기 때문에 당국의 감시망에서 완전히 비켜나 있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최근 경찰에 이륜차 불법 유통업체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문제가 되는 이륜차는 국내 중소 수입업체들이 중국에서 싼값에 들여오는 50㏄ 미만의 오토바이들이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50㏄ 미만이라도 엔진이 달린 제품은 배기가스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상당수 업체들이 검사를 받지 않고 수입하고 있다. 자동차관리법상 50㏄ 미만 오토바이는 구입한 사람이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수입 즉시 환경부 검사 없이 판매해도 당국이 모른다는 것을 악용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중소 오토바이 수입업체 70곳에서 올 1∼8월 중국에서 들여온 50㏄ 미만 오토바이는 5500여대. 이 가운데 환경부의 배기가스 검사를 마친 오토바이는 116대에 불과하다.20대당 1대는 샘플 검사를 해야 한다는 규정을 따르더라도 220대는 검사했어야 했다. 업체들은 배기가스 검사 비용을 아끼려 하면서 검사에서 불합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 검사를 꺼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이륜차인데도 완구류로 분류해 수입을 허용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한다. 업계에서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이런 오토바이들이 해마다 2만∼3만대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산 오토바이의 배기가스 배출량은 공식적으로 측정해 둔 것이 없어 환경에 미칠 악영향도 보고된 것이 없다. 환경부 관계자는 “문제가 되고 있는 휠맨이나 미니 바이크와 같은 레포츠 용품을 이륜차로 봐야 할지 완구류로 봐야 할지에 관해서는 더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배기가스 검사를 받지 않고 운행되는 중국산 오토바이가 크게 늘자 최근 경찰청과 일선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국내업체 관계자들은 환경부에서 제시하는 유럽 기준의 이륜차 배기가스 허용 기준을 맞추려면 오토바이를 더 정교하고 고급스럽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생산비가 올라간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모든 오토바이는 이 검사를 마쳐야만 판매되고 검사 비용은 가격 책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내산 오토바이만 판매하고 있는 A업체 관계자는 “국내산 포켓 바이크와 미니 바이크는 1대당 120만∼170만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배기가스 검사를 마치지 않고 불법으로 유통되는 중국산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50만∼6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중국산과의 가격 경쟁에서 이겨낼 방법이 없어 요즘에는 고급 오토바이를 찾는 한국 마니아들만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서울광장] 대한민국 교육에 학생은 없다/이용원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한민국 교육에 학생은 없다/이용원 논설위원

    지난 22일 시작한 국정감사에 맞춰 여·야 국회의원들이 각 부문에서 다양한 자료를 쏟아내고 있다. 그 가운데 초·중·고 교육과 관련한 몇가지를 골라 주제별로 정리해 보았다. -우리 국민은 통상적으로 부담하는 교육세 말고도 공교육비로 지난해 6조 3000여억원을 학교에 직접 냈다. 특히 2002년부터 의무교육이 된 중학교 과정에서 낸 돈이 1인당 60만원 정도였다. 초등학교 과정 또한 만만치 않아 서울의 학부모는 평균 51만여원을 내야 했다. -그렇다고 교육현장이 개선된 건 아닌 듯하다. 국무조정실이 올봄 초·중·고 급식 실태를 조사해 보니 결핵 보균자가 조리를 하는 초등학교와 여고, 유통기간이 지나 색깔조차 변한 쌀로 밥을 해 아이들에게 먹인 중학교가 있었다. 또 전국 초·중·고 교실 다섯 군데 중 하나는 냉·난방 시설 없이 여름·겨울 수업을 진행한다. 지역별 격차가 커 경남·북에서는 그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 -교원을 포함한 교육공무원의 실태는 어떠한가. 지난 2년6개월동안 정신질환을 이유로 휴·면직한 교원은 358명이며 이중 248명이 복직했다. 문제는 치유 확인 절차 없이 복귀한다는 것이고, 더 큰 문제는 정신질환을 앓는 교원이 얼마나 교단에 서는지가 근본적으로 파악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런가 하면 같은 기간 비리를 저질러 입건된 교육공무원은 1733명인데 그 가운데 청소년강간·성매매 등 성범죄가 35건이나 되었다. -올 들어 급식비를 못 낸 학생은 3만 2957명으로 지난해 1만 7630명의 두배 가까이로 늘었다. 또 지난해 자살한 초·중·고생은 101명인데 1998년 이후 해마다 80∼207명이 목숨을 끊었다. -총리실이 설문조사해 보니 78.7%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며 그 가운데 90%이상이 초등학교 때 시작했다. 이처럼 사교육에 전력투구해 대학에 가봐야 국내 대학교육의 경쟁력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의 교육인프라 분야 국제 비교에 따르면 조사대상 60개국 중에서 52위에 불과하다. 이것이 이 시대 우리 교육의 자화상이다. 이땅의 아이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학원·과외에 시달리며 피 마르는 공부 경쟁을 한다. 학교에 가면 언제 유통기한이 지났는지 모를 밥과 반찬을 때로는 녹슨 식판에 받아든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여름 무더위에도 땀을 삘삘 흘려가면서 수업해야 한다. 게다가 가난한 집 아이는 급식비와 수업료(지난해 수업료를 내지 못한 고교생은 10만여명이다.)를 내지 못해 선생님의 눈총을 받아야 하고 급우들 앞에서 주눅 들어야 한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학부모는 생활비를 줄여가며 학원·과외비에 학교운영지원비까지 낸다. 담배 한 개비, 술 한 병에도 꼬박꼬박 붙어 있는 교육세는 어디서 무엇에 쓰는지 모를 일이다. 국감 자료에 관해 교육인적자원부에 문의할라 치면, 담당 관리는 해마다 국감 철만 되면 으레 나오는 통계라며 지난해 수치와 다를 바 없다고 대답한다. 관심 갖는 게 이상하다는 반응이다. 우리사회의 교육에는 주인공인 학생이 없다. 교육제도와 학교 현장, 그리고 그 운영주체들을 두루 살펴 보아도 우리의 아이인 학생들을 위한 것은 눈에 띄지 않는다. 오히려 남아 있는 건 학생들이 있어야 비로소 존재 가치를 갖는 교사, 교직원, 교육 관리 그리고 학교 현장에 줄을 댄 사업자뿐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등골이 휘어지는 불쌍한 학부모의 땀과 눈물이 있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주가 1200 돌파

    주가 1200 돌파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200선을 돌파했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개장과 함께 오르기 시작, 지난 주말보다 30.53포인트(2.60%) 급등한 1206.41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지난 7일(1142.99) 10년 10개월 만에 역대 최고기록을 바꾼 뒤 상승세를 유지하며 ‘최고점 릴레이’를 계속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닥지수도 6.74포인트(1.24%) 오른 550.40을 기록, 지난 7월28일의 연중 최고치를 뛰어 넘었다. 이날 주가상승에는 미국의 허리케인 피해가 예상보다 심하지 않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가 반등하고 국제유가가 급락한 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유동성을 갖춘 국내 증시에 이렇다 할 악재가 없다는 점도 상승 분위기를 이끌었다.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특히 시장 활황에 힘입어 증권(6.79%)업종이 폭등했고 보험(6.02%), 섬유(4.40%)업종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2.05%)가 급등,60만원선에 재근접했고 LG필립스LCD(1.68%), 하이닉스(4.39%) 등 기술주들도 강세였다. 전문가들은 주가지수가 추석연휴 이후 소폭 상승하다 지난 23일 24.09포인트 급락한 뒤 이날 30.53포인트 급등하는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현대증권 김지환 투자전략팀장은 “3∼6개월 단기적 관점에서는 유동성 국면이 좀 더 이어지겠지만 1년 정도 중기적으로 볼 땐 주가상승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앞으로 3개월 지수변동 범위는 1150∼1390선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개인회생제 1년] “월 35만원으로 버티지만 빚 탈출 희망가”

    [개인회생제 1년] “월 35만원으로 버티지만 빚 탈출 희망가”

    ■ 어느 개인택시운전자의 사연 지난 4월 개인택시 운전사인 김모(63)씨는 법원에서 개인회생 인가 결정을 받았다. 월 160만원을 버는 김씨는 100만원을 빚 갚는 데 쓰고 있다. 한달 살림을 60만원으로 꾸리는 빠듯한 생활을 8년간 해야 빚에서 벗어난다. 김씨는 “빚갚기 위해 정신없이 살다보면 가끔 노예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선택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는 정색을 했다. 그는 “이 제도가 없었다면 나는 도저히 빚을 해결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8년간 열심히 살면 그 다음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며 웃었다. ●가족끼리 카드 빚 얻고 상호보증서 빚더미 3년 전 김씨의 딸은 친구 3명과 함께 서울 종로 근처에서 액세서리 가게를 열었다. 불황 탓에 사업이 안되자 동업자들이 발을 빼기 시작했고, 월세 600만원을 대기 위해 손을 댄 카드빚과 사채는 김씨 가족을 위협했다. 가족끼리 카드빚을 얻고, 상호보증을 서며 함께 빚더미에 올랐다. 김씨는 1억 2000만원, 김씨의 부인은 5000만원, 딸은 4000만원. 김씨에게 채권추심이 오면 부인이 돈을 빌려 막는 악순환이 거듭됐다. 경제적으로 곤란해지자 다음은 가족들의 정신과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딸은 집에 드나들 때마다 주변에 추심자가 없는지 살피는 게 버릇이 됐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걸려오는 추심전화에 김씨는 영업하던 택시를 길가에 세우고 쭈뼛쭈뼛 대답하기 일쑤였다. 그 때마다 숨이 막혔다. ●개인회생 신청하자 채권추심 더 심해져 지난해 10월 우연히 라디오 광고를 듣고 개인회생 제도를 알게 된 김씨는 이 제도를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개인 워크아웃을 신청할까도 생각했지만, 대상자가 3개월 이상 연체한 사람으로 한정된다는 말을 듣고 포기했다. 김씨는 “개인 워크아웃 대상자가 되자고 일부러 다른 사람 돈을 안 갚을 수는 없었다.”고 회상했다. 한달 뒤 김씨는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최종 인가를 받기까지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법원은 꼼꼼했다. 김씨가 갖고 있는 개인택시 권리금이 5000만원 정도는 된다며 이 돈을 청산가치에 포함시키라고 했다. 월 80만원씩 5년간 갚겠다는 계획은 이 권리금 때문에 월 100만원씩 8년으로 늘어났다. 개인회생 신청 사실이 알려지자 채권자들의 추심은 더 거세졌다. 김씨는 “우리 빚은 개인회생으로 청산할 대상이 아니다.”라는 주장에 시달렸다. ●회생 첫달 부인 수술…다시 빚더미 오를까 정신 번쩍 변제일인 매달 28일이 오기 3∼4일 전에 김씨는 100만원을 채권단 쪽으로 입금한다. 이 돈도 못갚으면 다시 예전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김씨를 더 열심히 일하도록 내몬다. 남는 60만원 가운데 임대료·관리비 등을 비롯한 공과금이 25만원 정도이다.35만원으로 부인과 함께 생활하기에는 벅차다. 회생 인가를 받은 다음달 몸이 약해진 부인이 무릎 수술을 받아 180만원의 카드빚이 더 생기기도 했다. 그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나 사고가 생길까봐 겁이 난다.”고 했다.2년 뒤면 택시를 바꿔야 하고, 목돈이 들어갈 일이 한두개가 아니다. 해결하지 못한 부인과 딸의 빚도 정리해야 한다. 추심은 없지만 미래의 불확실성이 불안한 건 마찬가지인 셈이다. 김씨는 “집사람도 파산신청을 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면서 “사회생활 해야 하는 딸은 개인회생 신청을 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추석에 모처럼 만난 서른이 넘은 딸이 ‘시집은 포기했어요. 빚부터 갚아야죠.’라고 했다.”며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사는 건 여전히 힘들지만 개인회생 제도가 없었다면 조그만 희망도 갖지 못했을 것”이라는 김씨에게 남은 8년이 고통의 세월이지만 인고의 터널을 지나 새 출발의 길을 열어주는 시간들이기도 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회생’은 남성 ‘파산’은 여성 많아개인회생제가 지난해 9월23일 시행된 지 1년 만에 2만여명의 채무자가 혜택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채무를 완전히 탕감받는 소비자파산 신청자도 최근 급증했다. 하지만 소비자파산 신청자의 절반가량이 가족과 별거하는 등 채무자들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회생 신청건수는 지난해 9월 132건에 불과했으나 올 5월 4004건으로 늘어난 후 6월 4135건,7월 4221건,8월 4299건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올 8월 총 개인회생 신청건수는 3만 8828건으로 이중 2만 433명이 개인회생 개시결정을 받았다. 소비자 파산 신청건수도 2000년 329건에 불과하던 것이 2001년 672건,2002년 1335건,2003년 3856건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1만 2373건으로 급증했고 올 들어서도 8월까지 벌써 2만 71명이 신청했다. 파산자의 급증은 최근의 경제 부진 때문이다. 또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부장 차한성)가 지난달부터 소비자 파산 신청자 1000명을 조사한 결과 파산으로 가족과 별거 중인 비율이 47.8%나 됐다. 이들 중 80.3%가 면책을 받게 되면 가족과 재결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9.4%의 소비자 파산 신청자들이 가족 중에 소비자 파산 또는 개인회생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해 개인의 파산이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관계자는 “우리의 경우 가족끼리 대출 보증을 하는 경우가 많아 개인의 파산이 가족 전체의 파산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605명의 개인회생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남성이 55.7%를 차지, 여성보다 많았다. 소비자 파산의 경우는 반대로 여성이 60.2%로 높았다. 소비자 파산의 경우 파산에 따른 경제적 활동 제약 등 법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남성들이 꺼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모든 계층서 남용…모럴 해저드 논란도입된 지 1년이 된 개인회생 제도는 장점의 이면에 부작용과 불편함이 있다. 법원은 개인회생 결정을 받은 사람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제도의 유연성을 키우는 방법을 모색중이다. ●변제계획에서 빠지는 담보채권 살던 집을 담보잡혀 은행빚 7000만원을 쓴 A씨. 이밖에도 2억원에 가까운 빚에 허덕이던 A씨는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은행은 빚을 갚지 않으면 집을 경매에 넘기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경매에 부치는 시기를 3개월 늦춰주는 조건으로 원금과 이자의 30%를 바로 갚을 것을 요구하는 추심서를 보내기도 했다. 현행 개인회생제도에서 담보채권자는 별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별제권은 회생절차의 변제계획에 의하지 않고 별도로 빚을 갚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이다. 담보채권과 변제계획에 따른 채권 각각에 대해 이중부담을 지게 되는 채무자들은 개인회생 신청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담보채권도 변제계획에 포함시키는 방법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이다. ●발목잡는 모럴 해저드 논란 다른 사람의 빚보증을 잘못 선 전직 공무원 B씨는 퇴직금 1억여원을 빚을 갚는 데 쓰고도 1억원의 빚이 남자, 개인회생 신청을 했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한달에 98만원 정도를 버는 B씨는 파산을 신청해도 받아들여질 처지이다. 개인회생 담당 재판부에서 파산을 권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B씨는 “남의 돈을 그냥 떼먹을 수는 없다.”면서 “속죄하는 마음으로라도 빚의 일부를 갚겠다.”며 고집을 피우고 있다. 그의 변제계획은 월 28만원씩 갚아나가는 것이다. 개인파산보다는 덜하지만 개인회생에도 도덕적 해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는다. 하지만 법조인들은 도입 초기인 개인회생 제도에서 도덕적 해이 현상이 나타나는 일은 거의 없다고 입을 모았다.B씨처럼 모든 채무를 면책받을 수 있는 파산 대신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는 개인회생을 선택하는 일은 흔한 현상이다. ●“개인회생이 뭐야?” 홍보부족 파산 전문 변호사들은 개인워크아웃이나 배드뱅크 제도에서 실패한 채무자들이 개인회생이나 파산을 신청하기 위해 상담을 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워크아웃 등은 한달에 갚아나가야 할 변제액 수준이 높고 채권자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개인회생 개념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일정한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중산층 파산에 활용되어야 할 이 제도가 모든 계층에서 남용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파산을 기피하는 분위기 탓에 다달이 변제를 할 가능성이 적은 채무자들도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것이다. 가족 전체가 빚의 고리에 묶여 있는 채무자들에게 무리하게 내핍생활을 기대하면, 중도 포기율이 높아지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개정 통합도산법 다음해 4월부터 시행되는 통합도산법은 개인회생의 절차를 간소화시켰다. 신청비용은 내려간다. 최장 변제기간은 현행 8년에서 5년으로 단축된다. 채무자가 신청일 전 10년 이내에 면책을 받았다면 개인회생 신청을 할 수 없도록 한 조항은 5년이내 면책을 받은 경우로 완화시켰다. ■ 도움말 법무법인 산하 이영기 변호사, 김관기 변호사, 임동현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 국장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