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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차만별’ 청년수당… 서울·경기 최대 300만원, 인천 60만원

    ‘천차만별’ 청년수당… 서울·경기 최대 300만원, 인천 60만원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문재인 정부의 기조에 맞춰 청년수당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청년수당은 구직 시 어려움을 겪는 청년에게 수당을 주는 것인데,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지급 기준을 정하다 보니 지원 대상과 지원액 등이 많이 다르다.21일 보건복지부와 해당 지자체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재정 상태가 좋은 수도권 광역단체의 지원금이 많다. 경기도와 서울시 지원금은 최대 300만원으로, 청년수당을 지급하거나 준비 중인 8개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다. 부산 240만원, 대전 180만원, 경북 100만원, 성남 100만원, 강원 90만원, 인천 6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도는 이달부터 미취업 청년 1000명에게 월 50만원씩 6개월간 최대 300만원의 청년수당을 준다. 경기청년카드를 발급받고 학원 수강료, 교재 구입비 등 지원 항목에 맞게 썼으면 해당 액수만큼 통장에 입금해 주는 방식이다. 서울시 역시 5000명에게 매달 50만원씩 최대 300만원을 지원한다. 체크카드를 통해 현금 50만원씩 주며, 지원금은 구직활동에 쓸 수 있다. 부산시는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월 50만원씩, 연간 최대 240만원을 직불카드 형태로 지원한다. 부산에 1년 이상 거주한 만 19∼34세 청년 2000명을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자격증 취득, 학원비, 교통비, 교재 구입비 등 구직과 연계한 활동에만 쓸 수 있다. 대전시도 이달부터 대전에 6개월 이상 거주한 만 18∼34세 미취업자 6000명에게 청년수당을 지급한다. 구직활동에 필요한 활동비로 월 30만원씩 6개월간 최대 180만원을 카드 포인트로 지원한다. 문제는 지자체별로 지원금을 비롯해 지원 대상, 신청 방법 등이 다르다는 점이다. 부산과 경기도는 중위소득 80% 이하로 책정했지만, 대전시와 서울시는 중위소득 150% 이하까지 범위를 넓혀 상대적으로 소득이 넉넉한 가정의 자녀들에게도 수당을 준다. 경기 성남시는 아예 소득 기준에 상관없이 성남에 3년 이상 거주한 만 24세 모두에게 청년배당금을 최대 100만원까지 준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정부가 일정한 기준을 만들어 지자체 간 차이를 보이는 청년수당을 어느 정도 맞춰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인건비·임대료 다 떼니…편의점주 손엔 月155만원

    가맹점 年2억7840만원 벌어도 각종 비용 뺀 영업익 2740만원 월급쟁이 평균 연봉보다 낮은 셈 편의점 포화로 영업이익률 4.3% 월소득 내년 최저임금에 못 미쳐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 취업을 포기한 청년 등이 안정적인 소득을 기대하며 가맹점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가맹점주가 임대료, 인건비 등을 빼고 손에 움켜쥐는 돈은 1년에 274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쟁이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편의점 업종의 연평균 영업이익은 최저임금보다 적었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15년 기준 경제총조사 결과로 본 프랜차이즈(가맹점) 통계’를 20일 발표했다. 가맹점당 매출액은 2억 7840만원으로 1년 전보다 8.0% 증가했다. 각종 비용을 빼고 남은 가맹점당 평균 영업이익은 1년 전(2360만원)보다 16.1% 늘었다. 매출액 중에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 즉 영업이익률은 9.9%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을 가맹점주의 월급으로 환산하면 228만원이다. 전체 근로자의 월급여액인 242만원보다 적고 직원이 5~29명인 소기업의 평균 월급(227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맹업종별 수익 격차는 5배 가까이 벌어졌다. 전체 가맹점 18만 744개 중 16.4%(2만 9628개)를 차지하는 편의점은 연간 매출액이 4억 2970만원으로 의약품(9억 2130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으나 영업이익은 1860만원으로 업계 최저였다. 약국(8810만원)과의 차이가 4.7배다. 편의점의 영업이익률은 전체 평균의 절반도 안 되는 4.3%에 그쳤다. 편의점 사장의 월소득으로 환산하면 155만원 수준으로 내년 최저임금(157만 3770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커피전문점(2110만원)과 분식·김밥(2270만원) 등도 영업이익이 2000만원 초반대에 머물렀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5년 전후로 편의점 수가 급증하면서 경쟁이 심화했고 이 영향 등으로 가맹점당 영업실적이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가맹점주와 무급가족 종사자, 정규직 및 아르바이트를 모두 합친 가맹점 종사자 수는 66만명으로 1년 전보다 8만 4000명(14.6%) 증가했다. 가맹점당 종사자 수는 평균 3.7명이었다. 1년 전보다 5.7% 늘었다. 조리원 및 서빙 인원이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한 일식·서양식 업종이 5.8명으로 가장 많았다. 피자·햄버거(5.2명), 제빵·제과(4.8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치킨(2.5명), 주점(2.6명) 등은 점당 종사자 수가 3명이 채 안 됐다. 인건비 부담을 줄이려고 점주와 무급가족 종사자 중심으로 운영하는 영세 자영업자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학에 리베이트 제공한 5개 신용카드사 입건

    대학들이 특정 신용카드로만 등록금을 받아온 비밀이 풀렸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등록금 결제용 카드로 선정해 준 대가로 대학에 리베이트를 제공해 온 국내 대형 카드회사 5곳을 적발해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형사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각 회사의 관련 업무 담당자 5명도 불구속 입건했으나, 학교 측은 받은 돈을 착복한 사례가 발견되지 않아 입건하지 않았다. 이들 카드사들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전국 108개 대학이 등록금을 자사 카드로 결제 받도록 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학교에 16억 원의 수수료를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카드 수수료는 정상적으로 받고, 나중에 등록금 결제 총액의 0.7~2% 상당을 기부금이나 학교발전기금, 홍보비 명목으로 대학에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들은 적게는 60만원에서 많게는 1억 4000만원 까지 리베이트를 받았다. 대학과 신용카드사들의 뒷거래로 학생들은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기 위해 특정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정부는 2년 전 여신전문금융업법을 개정해 신용카드사가 소규모 영세 가맹점은 수수료율을 높이면서, 대형 가맹점은 수수료율을 낮취 특혜를 주지 못하도록 대형 가맹점에 보상금을 제공하지 못하게 했다. 지난 해에는 리베이트를 받을 수 없는 대형가맹점의 기준을 연매출 100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내려 대학도 대형가맹점에 포함되도록 했다. 이를 어기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은 위법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이며 카드사는 리베이트 제공으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신용카드 사용자를 손쉽게 늘리고 등록금 결제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가 있어 이런 관행이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교육부와 금융감독원에 적발 사실을 통보하고, 대학 등록금을 여러 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개선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검찰, ‘스폰서·수사무마 청탁’ 의혹 김형준에 2심서 징역 7년 구형

    검찰, ‘스폰서·수사무마 청탁’ 의혹 김형준에 2심서 징역 7년 구형

    고교 동창과 ‘스폰서’ 관계를 유지하며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형준(47·사법연수원 25기) 전 부장검사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7년을 구형했다.18일 서울고법 형사 3부(부장 조영철) 심리로 열린 김 전 부장검사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1심과 같이 징역 7년과 벌금 1억 300만원, 수수한 이익 전체에 대한 추징을 구형했다.이에 대해 김 전 부장검사는 1심에서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그의 변호인은 “원심에서 인정된 향응 액수는 2년 동안 1260만원으로 아주 큰 금액이 아니고 송금받은 1500만원도 반환했다”며 “김 전 부장검사가 구체적으로 청탁을 받거나 다른 검사에게 청탁을 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김 전 부장검사는 “고등학교 3학년 때 학우와의 추억에 사로잡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분별하지 못한 나의 잘못”이라며 “구속된 기간 내내 매 순간 잘못을 뉘우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지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족과 새롭게 시작할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덧붙였다.그는 2012년 5월부터 2016년 3월까지 고교동창 김모씨(46)로부터 서울 강남의 고급술집에서 2400만원 상당의 향응과 현금 34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으며 1심에서 이 가운데 2700여만원이 유죄로 인정됐다.전체 혐의 가운데 일부는 실제 술자리가 있었는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고, 현금으로 전달된 액수 일부도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유죄가 인정되지 않았다.1심은 “자신에게 부여된 엄정한 책임을 저버리고 검사 업무의 ‘불가매수성’(돈으로 매수돼선 안 되는 직무상 특성)과 사회 일반의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며 징역 2년 6개월 및 벌금 5000만 원, 추징금 2700여만 원을 선고했다.항소심 선고 공판은 다음달 10일 오전 10시에 열린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금 선납했는데…” 치료 중단한 치과…환자들 ‘난감’

    “현금 선납했는데…” 치료 중단한 치과…환자들 ‘난감’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치과가 갑작스레 진료를 중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강남경찰서는 이 치과에 다니던 환자 3명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강남 신사동의 한 치과 원장은 경영이 악화되자 환자들에게 ‘현금으로 결제하면 깎아주겠다’면서 현금 선결제를 유도한 뒤 휴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교정 치료 중인 환자가 모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지난 6월부터 이 치과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환자들은 치료 중에 담당 원장이 계속 바뀌었고, 지난달 24일엔 ‘병원 내부 사정으로 인해 6월 23일부터 7월 1일까지 휴진하게 됐다’는 갑작스러운 문자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치과를 소개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도 사라졌다. 이 치과는 7월 3일부터 정상영업을 한다고 밝혔지만 휴진은 계속됐다. 치과 측은 지난 1일 환자들에게 “적은 인력으로나마 진료를 계속하려 했지만 그럴 경우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고 혹시나 ‘의료사고’ 등의 돌이킬 수 없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잠시나마 휴진하더라도 충분한 인력을 마련해 찾아뵙는 것이 옳다고 판단돼 부득이하게 1주간 휴진을 결정했었다”고 지난 휴진 이유를 밝히며 “죄송스럽게도 아직까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7월 3일부터 15일까지 다시 한 번 휴진을 결정하게 됐다”고 알렸다. 치과가 다시 문을 연 17일에는 환자들이 병원에 몰려들었다. 환자들은 환급이나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진료 기록을 달라고 요청했고, 이 치과 원장은 “미안하다”며 직접 치료비 지불 및 이행 확약서를 작성해 줬다. 18일 오전까지 경찰에 접수된 피해 금액은 3건 1360만원이지만,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전적 손해뿐만 아니라 교정·임플란트 등의 진료를 받았던 환자들은 앞으로 치료를 어떻게 해야 하냐며 난감함을 표했다. 피해 환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는 500명에 가까운 인원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치과 원장은 글을 통해 병원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장문의 글에서 “거듭 죄송하다”면서 “병원 운영이 힘들어진 것은 1년쯤 됐다. 그때부터 병원을 정리했더라면 개인적으로 더 유리했을지도 모르지만 환자분들을 저버릴 수 없어서 병원 운영을 포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현금 매출을 올려 다음날 인건비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힘들게 운영해왔다면서 “문제를 인식한 당시 병원에 진행 중인 환자만 1000여명이 넘었었다. 쉬는 날 없이 진료해 운영비를 충당하고, 보철과와 교정과를 통합해 인건비를 줄였지만 결국 이 상황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사태를 과연 해결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며 “당장 병원을 운영할 수 있는 자금을 조달하는 데 애쓰겠다. 포기하지 않고 환자 치료를 끝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별 피해 금액이 수백만원에서 최대 천만원대까지 다양하다”며 “조만간 병원 관계자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시론] 소비자 관점에서 본 실손보험의 문제점/김진현 서울대 간호학과 교수

    [시론] 소비자 관점에서 본 실손보험의 문제점/김진현 서울대 간호학과 교수

    최근 실손보험 문제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한다는 기조로 실손보험에 강도 높은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논쟁은 2000년 실손보험 상품이 등장할 때부터 나왔다. 실손보험은 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의료비 부담을 줄여 준다는 명분으로 등장했지만 17년이 지난 지금은 과잉 진료 유발, 건강보험 재정 누수의 원인, 매년 오르는 보험료, 보험사 손해 증가 때문에 ‘문제의 보험’이 돼 버렸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지 실손보험은 ‘실패작’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 실패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일각에서는 비급여 풍선 효과, 가입자와 의료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문제 삼는다. 하지만 이는 실손보험의 결과물이다. 소비자 관점에서 본 근본 원인은 따로 있다. 첫째, ‘모든 비급여를 보장해 준다’는 상품 설계와 마케팅이 잘못됐다. 실손보험은 미용, 성형을 제외하고 모든 비급여를 보장해 준다고 하지만 모든 비급여는 다 보장해 줄 수 없고 다 보장해서도 안 된다. 보험사는 비급여에 대한 철학과 가치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마케팅을 용감하게 추진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양한 의료행위에서 발생하는 비급여는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도 있고, 도수치료나 영양주사처럼 치료보다는 건강증진 수단으로 활용하는 비급여도 있다. 실손보험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주로 후자인데 보장 필요성에 대해 설왕설래가 많다. 그런 비급여는 관리를 통해 적정한 수준으로 통제해야 할 필요도 있겠지만, 시장에서 자동 조정될 기전을 실손보험이 막고 있어 관리가 더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의료 현장의 왜곡과 과잉 진료에 대한 유혹을 불러일으킨 근본적 원인이 실손보험에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일부 비급여 항목만 특약으로 분리한 새로운 실손보험을 출시해도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둘째,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할 경우 실손보험의 보장 범위가 줄어들어 반사이익이 발생한다는 점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는 국민들의 소중한 보험료와 조세로 충당되는 재원이라는 점에서 마음대로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연구 결과에 따라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반사이익은 분명히 존재하며, 보장성 강화에 투입하는 건강보험 재정의 약 10% 내외가 반사이익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1조원을 들이면 1000억원, 10조원을 들이면 1조원에 해당하는 금액은 보험사로 흘러들어 간다. 실손보험 상품을 팔 당시에는 실손보험이 보장해 주겠다고 약속하고, 지금은 건강보험이 보장해 주는 것을 숨긴다면 기만이다. 실손보험 가입자는 실손보험의 보장 범위를 분명히 알 권리가 있고 건강보험 가입자는 내가 낸 보험료가 어떻게 쓰이는지 정확히 알 권리가 있다. 궁극적으로는 반사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손보험의 보장 범위를 대폭 조정해야 한다. 셋째, 손해가 발생하면 무조건 보험료 인상으로 충당한다는 구태한 경영 문화를 바꿔야 한다. 보험사와 가입자 간 정보 격차가 나기 때문에 가입자는 보험사에서 하자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 이대로라면 40세 남성이 실손보험에 가입한 뒤 80세가 되면 월 60만원의 보험료를 내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손해에 대해 가입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가입자의 보험료만 손대려 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또 손해 발생의 원인이 판매, 판촉 등 과당경쟁에 올인한 방만한 경영에 있는지, 아니면 가입자의 위험률 증가에 있는지도 따져 봐야 할 문제다. 그렇다면 실손보험은 사라져야 하는 보험인가. 그것은 아니다.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건강보험만으로도 치료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양한 의료 수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실손보험의 보충적 역할은 필요하다. 앞으로 실손보험은 역할을 재정립하고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연계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 첫걸음은 투명한 정보 공개와 소비자와의 신뢰 구조 형성에 있다.
  • [데스크 시각] 강남 부자의 아파트 관리비 절감법/주현진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강남 부자의 아파트 관리비 절감법/주현진 사회2부 차장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고급 주상복합인 대림아크로빌(490가구). 2012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관리비 비리 아파트로 악명이 높았지만 지금은 모범 단지로 불린다. 아무리 주상복합이라고 해도 50평대 관리비가 월 100만원도 넘게 나오던 것을 이상하게 여긴 주민 김태수(74·여)씨가 당시 입주자대표회장 명의로 된 관리비 통장 내역 공개를 요구하면서 사정이 바뀌기 시작했다. 정보 공개로 당시 회장이 7860만원을 식비 등으로 사적 유용한 사실을 잡아내면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됐고, 김씨는 새 회장을 맡아 전기세부터 각종 공사비까지 모든 지출을 관리한 끝에 관리비를 월 40만원대로 줄였다. 김씨는 “내 사업 하듯 발품을 팔아 가며 조사해 보니 각종 공사, 외벽 청소, 비품 구입 등 지출에 20~50%가량의 거품이 끼어 있었다”고 회고했다. 아파트 관리비 비리가 공론화된 것은 2014년 배우 김부선씨의 문제 제기로 이뤄졌다. 당시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한 아파트 특정 가구들의 난방비가 사용량보다 적게 부과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이 단지 536가구에 27개월간 부과된 1만 4472건의 난방비를 조사해 보니 실제로 특정 가구들에서 한겨울 난방량이 ‘0’으로 표기된 게 300건에 달했던 것. 다른 가구들이 특정 가구들의 난방비를 대신 내줬다는 이야기다. 국민의 70% 가까이가 아파트에 살고 있고, 이들이 내는 관리비 규모가 연간 12조원대에 달한다는 점에서 관리비 문제는 더이상 사적인 영역으로 볼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정부는 해법을 외부 회계감사에서 찾았으나 효과는 별로다. 정부는 2015년부터 300가구 이상 아파트에 대해 외부 회계감사를 의무화하는 식으로 비리 근절에 나섰다. 그러나 그해 550개 단지를 감사한 회계법인이 시세의 절반밖에 안 되는 저가로 수임하고 엉터리 감사를 해 준 사실이 적발됐다. 이에 정부는 2016년부터 300가구 이상 아파트에 대한 회계감사를 감리하고 있지만 역시 사정은 나아지지 않은 것 같다. 올해도 300가구 이상 아파트 3349개 단지 중 53.7%에서 부실 감사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리가 의심되는 816개 아파트 단지를 선정해 감사를 벌여 보니 713곳(87%)에선 3435건의 비리가 확인되기도 했다. 국민 생활밀착형 적폐 1호가 된 관리비 비리 근절 대책은 아직 없는 셈이다. 서울 강남구는 이 같은 사정들을 감안해 최근 아파트 관리비 절감 사업을 시작했다.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가 30명과 구청 직원 70명이 함께 지역 내 아파트 관리비를 들여다보는 식으로 새는 돈을 막아 주는 컨설팅을 하고 있다. 행정권을 발동할 수 있는 구청이 전문가들과 함께 장부를 살펴본다는 점에서 관리비 비리 근절을 위해 진일보한 조치가 나왔다고 평가할 만하다. 대림아크로빌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김씨는 요즘도 아파트 관리비가 새는 것을 막기 위해 매일 하루 반나절 이상을 아파트 관리에 매달린다고 한다. 이 같은 ‘무보수 봉사’를 하겠다는 주민이 없어 5년째 이 일을 하고 있다. 김부선씨는 사정이 딱하다. 아파트 관리비 비리 의혹을 제기하면서 입주민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달 20일이 최종 선고인데 “(비리 폭로를) 후회하고 있다”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관리비 비리 근절의 책임을 특정 개인에게 미루기보다 주민 모두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강남구의 실험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jhj@seoul.co.kr
  • 쌍용차, 티볼리 아머 출시…“SUV 강자”

    쌍용차, 티볼리 아머 출시…“SUV 강자”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티볼리 아머(Armour)’로 재탄생했다.쌍용차는 17일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티볼리 아머’ 출시 행사를 열고 20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티볼리 아머는 전면부 디자인을 혁신했다. 미식축구 보호구와 메카닉(mechanic·정비공)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은 새로운 범퍼 디자인이 적용됐고, 범퍼 상단에는 크롬라인 몰딩과 신규 LED 포그램프를 넣어 역동적이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구현했다. 신규 17인치 다이아몬드커팅휠을 탑재해 측면 디자인의 만족도를 높였으며, 기존에 일부 외장컬러에서만 선택 가능했던 투톤컬러 사양은 8가지 모든 컬러에서 선택할 수 있게 확대됐다. 실내 공간은 시트, 도어트림 등 인테리어 전반에 퀼팅 패턴이 새롭게 적용됐다.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스티어링휠의 버튼 레이아웃은 조작성을 높이도록 바뀌었고, LED 무드램프에는 새로운 컬러가 포함됐다. 성능 면에서는 언더코팅 범위를 확대해 실내로 유입되는 노면 소음을 최소화하는 등 NVH(소음·진동 방지) 기능을 강화했다. 판매 가격은 엔진 및 트림 별로 ▲ TX(M/T) 1651만원 ▲ TX(A/T) 1811만원 ▲ VX 1999만원 ▲ LX 2242만원(이상 가솔린 모델) ▲ TX 2060만원 ▲ VX 2239만원 ▲ LX 2420만원(이상 디젤 모델)이다. 쌍용차는 주문제작형 개념의 스페셜 모델인 ‘티볼리 아머 기어 에디션’을 함께 선보인다. 기어 에디션은 주력 모델인 VX를 기반으로 최고급 퀼팅 가죽시트에 HID 헤드램프 등 선호사양이 대거 추가됐고 브라운 인테리어 패키지가 적용됐다. 아웃사이드미러, 리어 LED 윙로고 엠블럼, 도어스팟램프 등 풍부한 전용 아이템을 조합해 수십만개의 서로 다른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쌍용차는 소개했다. 기어 에디션의 판매 가격은 ▲가솔린 모델 2195만원 ▲디젤 모델 2400만원이다. 티볼리 에어도 외관 디자인 변경을 제외한 내용이 동일하게 적용되며, 차명은 그대로 유지된다. 기어 에디션은 출시되지 않는다. 판매 가격은 엔진 및 트림 별로 ▲ IX 2095만원 ▲ RX 2300만원(이상 가솔린 모델) ▲ AX(M/T) 1989만원 ▲ AX(A/T) 2149만원 ▲ IX 2305만원 ▲ RX 2530만원(이상 디젤 모델)이다. 쌍용차는 올해 티볼리 아머를 5만 5000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는 현재 티볼리 판매량 수준이다. 유럽 등 해외 시장에는 8월 말쯤 출시된다. 기어 에디션을 포함할지는 검토 중이다. 이석우 쌍용차 마케팅팀장은 “신모델 출시에도 주력 모델들의 가격을 최대 23만원(가솔린 VX 기준) 인하했다”며 “우수한 상품성에 더해 높은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13만∼14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소형 SUV 시장에서 코나, 스토닉 등 경쟁모델들이 출시됐으나 티볼리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 “티볼리는 스스로 진화해 다시 한 번 강자로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주문제작 형태인 기어 에디션에 대해 “생산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역량을 총동원하려 한다”며 “만반의 준비를 했으므로 생산능력은 충분하고, 생산성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경대, 자기계발 힘쓴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 호응

    부경대, 자기계발 힘쓴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 호응

    부경대학이 자기계발에 힘쓴 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부경대는 2015년부터 매년 성적에 상관없이 자기계발에 힘쓴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고 17일 밝혔다.학과 성적에 상관없이 사회봉사를 비롯한 헌혈, 도서관 이용, 국제화프로그램 참여 등 1년 동안 움직인 학생의 ‘족적’을 보고 장학금을 주는 ‘PKNU 스마트 인재 장학금’이 바로 그것. 부경대는 오는 12월 말 1년간의 학생경력 점수를 평가해 고득점자 230명에게 모두 1억 2100만원을 지급할 방침이다. 1인당 최고 16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 장학금은 ‘학생경력’ 점수를 많이 쌓은 사람에게 유리하다. 학생회나 동아리 대표, 또는 홍보대사를 하면서 리더십을 기르는 데 노력한 학생이라면 1점을 받는다. 거기에 부지런히 사회봉사를 하면 최대 4점(8시간 이상 1점, 4회까지 인정), 산학협동교육프로그램과 해외복수학위프로그램에 참여해 견문을 넓히는 데 시간을 투자하면 각각 4점과 5점을 받는다. 또 자신의 전공을 파고들어 자격증을 따면 자격증에 따라 2~10점이 주어진다. 경진대회에서 수상하면 0.5~3점 쌓을 수 있다. 글로벌 필수역량인 외국어 성적으로는 최고 30점을 획득할 수 있다. 헌혈을 한 번 하면 0.5점인데 5회까지 인정돼 타인의 생명을 돕는 헌혈로만 2.5점을 받을 수 있다. 부경대는 2001년부터 학생들의 취업 등에 도움이 되도록 학생경력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이를 토대로 자기계발장학금을 주고 있다. 지난 2년간 530명에게 4억 2000여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부경대 인재개발원 최현주 주무관은 “1년에 4500여건에 달하는 경력이 학생경력시스템에 올라오고 있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차→비행기→차’…매일 1100km 출퇴근하는 남자

    ‘차→비행기→차’…매일 1100km 출퇴근하는 남자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멀고 먼 출퇴근으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 남자만큼 기나긴 고행길은 드문 것 같다. 최근 영국 BBC방송은 매일 1100km 이상을 오고가는 한 IT회사 CEO의 눈물 겨운(?) 출퇴근기를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IT 회사 '모티브'의 공동창업자인 커트 본 배딘스키(42). 그의 자택은 직장에서 무려 568km나 떨어진 LA의 버뱅크. 이에 그는 출근시간을 맞추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겨입는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그만의 출근 전쟁이 시작된다. 먼저 배딘스키는 자가용을 몰고 15분 거리 떨어진 밥 호프 버뱅크 공항으로 이동한다. 공항에서 그는 한달 2300달러(약 260만원)를 지불하는 작은 비행기에 탑승해 회사 인근에 위치한 오클랜드 공항까지 90분을 날아간다. 이후 공항에 내린 그는 다시 자동차를 타고 회사로 출근한다. 이렇게 오전 5시에 기상해 회사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 30분. 이에 비해 퇴근 시간은 조금 더 길다. 차량 정체를 고려해 오후 5시에 회사를 나온 그는 다시 오클랜드 공항으로 가 오후 7시 15분께 출발하는 비행기를 탄다. 최종적으로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오후 9시 쯤. 결과적으로 하루 6시간 이상, 총 1100km 넘는 거리를 길과 하늘 위에서 보내는 셈이다. 그러나 배딘스키는 "출퇴근 시간이 하루 중 일을 하는데 있어 최고의 시간"이라면서 "직장을 오고가는 이때가 하루 중 가장 바쁜 순간이기도 하다"며 웃었다. 그렇다면 왜 그는 이사를 가지않고 멀고 먼 길을 출퇴근하는 것일까?   배딘스키는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라면서 "집 혹은 회사를 이사하는 것을 가족과 직원들이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연로하신 부모님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는 것도 큰 이유"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생각나눔] 매년 5%씩 오르는 부영아파트 임대료 논란

    [생각나눔] 매년 5%씩 오르는 부영아파트 임대료 논란

    제주 삼화 등 법정 상한 인상률 “과도한 인상” 입주민 민원 빗발 사측 “주거비 물가지수 등 고려” 제주도 홈피에 민원 코너 개설… 22개 지자체 관련법 개정 촉구 “연간 임대료 상한 5→2.5%로”“서민들이 부담하기엔 너무 과도한 인상이다.” “합리적으로 법 테두리 안에서 인상했다.” 부영주택의 임대주택 임대료 인상을 둘러싸고 전국 곳곳에서 입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부영 측은 적법한 인상이라며 반박하지만, 해당 지자체들이 입주민들을 위해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논란이 급격히 증폭되고 있다. 제주시 삼화지구 부영 8차 아파트는 올해 임대료가 지난해에 비해 5% 늘어난 1100만원 인상됐다. 인상된 임대료를 내지 않으면 연 12%의 연체이자까지 물어야 한다. 지난해 7월 입주 당시 84㎡ 기준 임대 보증금은 2억 2000만원이었다. 입주민들은 입주 1년 만에 임대료를 1100만원이나 올린 것은 임대아파트의 취지에 어긋날 뿐 아니라 서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제주도 등에 잇따라 민원을 제기했다. 삼화지구 부영 임대주택은 분양된 2차를 제외하고 1~8차까지 모두 2706가구다. 임대료는 지방선거가 실시된 2014년 3차, 5차, 6차 아파트가 동결된 것을 제외하곤 매년 5%씩 인상됐다. 전북 전주시의 하가 부영아파트도 올해 임대료가 5% 올랐다. 85.8㎡형은 1억 7199만원에서 860만원 더, 112.2㎡형은 2억 2491만원에서 1125만원 더 올랐다. 부영 측이 이들 임대주택에 적용한 임대료 5% 인상률은 현행법에 근거한 최고 상한액이다.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등에는 주거비 물가지수와 인근 지역의 전세 가격 변동률 등을 고려, 임대료를 연 5% 범위 안에서 증액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입주민들은 주택도시기금 융자와 공공택지를 공급받아 건설된 공공 임대주택이 서민들의 형편을 외면한 채 해마다 임대료를 지나치게 올린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임대주택 입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제주도는 입주민들의 손을 들어주며 적극 대응에 나섰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최근 입주민들을 만나 “임대주택 공급은 민간자본만 들어간 게 아니라 부지 확보와 사회기반 시설 등 행정의 협조가 있었다”며 “자치단체가 대응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후속 조치로 제주도 홈페이지에 부영의 임대료 인상 관련 주민민원 접수 코너를 개설해 의견을 수렴 중이다. 하지만 당장 민간 임대사업자의 임대주택 임대료를 강제 조정할 수 있는 자치단체의 법적 권한은 없는 실정이다. 임대사업자가 임대료 인상을 사후 3개월 이내에 신고하면 임대료 조정를 권고할 수 있지만 임대 사업자가 이를 수용하지 않아도 강제할 법적 근거가 없다. 이에 김승수 전주시장은 지난 10일 공정거래위원회를 방문해 부영주택의 불공정행위 직권조사를 요청했다. 또 부영주택이 소재한 전국 22개 기초자치단체는 11일 전주시청에서 연대회의를 열고 국회에 계류 중인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등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했다. 개정안은 현행 5%인 연간 임대료 상한선을 연 2.5%로 조정하고, 임대사업자의 부당한 임대 조건신고를 지자체에서 사전 검토·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그러나 부영 측은 “전주 지역 임대주택 임대료는 전주시 주거비물가지수(2.6%), 인접 3개 아파트단지 평균 인상률(5.4%) 등을 고려해 5%로 법 테두리 안에서 이뤄진 것”이라면서 “일방적인 여론몰이식 비난과 과도한 행정 조치는 민간 기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좌광일 제주 주민자치연대 정책실장은 “부영의 임대료 인상을 둘러싼 마찰은 수년간 계속돼 왔다”며 “이번 기회에 자치단체들이 연대해 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임대료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국민 절반 “조세시스템 불공정”

    세금에 대한 우리 국민의 불만이 여전히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병목 조세재정연구원 조세연구본부장은 7106명을 대상으로 한 재정패널 설문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설문에 응답한 가구 평균소득은 5060만원이었다. 우리나라 조세시스템에 대해서는 ‘약간 불공정하다’ 39.4%, ‘매우 불공정하다’ 7.4% 등 46.8%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공정하다’는 13.9%, ‘보통이다’는 39.3%로 집계됐다. 복지 수준으로는 55.2%가 ‘적당하다’, 34.6%는 ‘현재 수준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복지 확대를 위해 세금을 추가 부담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을 때 64.5%는 ‘없다’고 답했다. 현재 대비 5% 미만 추가 부담할 수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30%였고, 10%까지 낼 수 있다고 말한 이는 5%에 그쳤다. 한편 전 본부장이 세전과 세후 지니계수 개선율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는 10.1%에 그쳐 독일(42.5%), 일본(32.4%), 영국(32.1%), 미국(22.8%)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이는 세제로 인한 형평성 개선 정도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종로구 1:1 아이 돌보미 서비스

    절반 국가 부담…가사도 포함 서울 종로구가 일하는 엄마·아빠를 위해 가정에 1대1로 아이돌보미를 파견하는 ‘아이돌봄지원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시간제, 종합형, 영아 종일제, 보육교사형, 질병 감염 아동 특별지원 등 총 5개로 이뤄졌다. 우선 시간제 돌봄 서비스는 만 3개월에서 12세까지의 아동이 있는 가정이 대상이다. 시간제 돌봄 서비스는 놀이활동, 식사 및 간식 챙겨 주기, 등하교 도와주기 등 양육을 챙겨 주는 양육 돌봄과 숙제점검, 예·복습 관리 등 공부에 도움을 주는 학습 돌봄으로 나뉜다. 종합형 돌봄 서비스는 시간제 돌봄 서비스에 아동과 관련된 세탁, 청소 등 가사가 추가된 형태다. 서비스 이용비는 부모의 소득에 따라 결정된다. 시간당 최소 1625원에서 최대 65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다섯 살 아이를 둔 김모(33)씨는 부인과 맞벌이를 한다. 부부 합산 소득은 월 360만원으로 4인 가족 기준 중위소득 85% 이하 구간에 해당한다. 시간제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이용요금은 시간당 6500원이지만, 정부에서 2925원(45%)을 지원받을 수 있어 본인 부담은 시간당 3575원(55%)이 된다. 우리 가정에 정부 지원이 얼마나 나오는지는 관할 주민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득 유형에 따라 지원 여부를 확인한 뒤 지역 서비스 제공기관에서 신청하면 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격언이 있을 정도로 육아는 사회 전체가 함께 나눠야 하는 숙제”라면서 “아이돌봄지원서비스가 양육을 도와주고 출산 장려 분위기를 정착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입법 뇌물 로비’ 신계륜·신학용 전 의원 징역·벌금형 확정

    ‘입법 뇌물 로비’ 신계륜·신학용 전 의원 징역·벌금형 확정

    수천만원 규모의 뇌물을 받고 법 개정을 추진한 혐의로 기소된 신계륜(63)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신학용(65) 전 국민의당 의원에게 실형이 확정됐다.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신계륜·신학용 전 의원의 상고심에서, 징역형과 벌급 납부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앞서 2심은 신계륜 전 의원에게 징역 1년 및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고, 신학용 전 의원에게는 징역 2년 6개월 및 벌금 3100만원을 선고했다. 19대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맡았던 신계륜 전 의원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았던 신학용 전 의원은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의 김민성 이사장으로부터 옛 교명에서 ’직업‘을 빼는 법안을 처리해주는 대가로 2013년 9월부터 2015년까지 각각 5500만원, 1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신학용 전 의원은 또 사립유치원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한 대가로 2013년 9월 출판기념회에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로부터 336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았다. 그동안 불구속 재판을 받아온 두 전 의원은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돼 교도소에서 복역하게 됐다. 검찰은 형 집행을 위해 이들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두 전 의원은 오는 12일 오후 6시까지 검찰청에 출석해야 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우디 대사 아들 파출소서 “돈 없으니 집까지 태워달라” 취중 난동

    사우디 대사 아들 파출소서 “돈 없으니 집까지 태워달라” 취중 난동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의 아들이 술에 취해 파출소에서 소란을 피워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서울 용산경찰서는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의 아들 A(29)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10일 보도했다. A씨는 전날 오전 6시 30분쯤 술에 취한 채 서울 용산구 이태원파출소에 들어와 주취 소란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파출소 직원들에게 “내가 돈이 없으니 집까지 태워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경찰이 자신의 요구를 거부하자 출입문을 수차례 손으로 치고 영어로 한국에 대해 “F*** K****”라고 욕설을 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인내 대응 차원에서 경찰은 A씨에게 귀가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 그러나 A씨가 이를 거부하고 파출소에서 계속 소린을 피우자 경찰은 결국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현행 경범죄처벌법은 술에 취한 채로 관공서에서 소란을 피운 사람에 대해 6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를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A씨에게는 외교관 면책특권이 적용되지 않아 국내법에 따라 처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에서는 음주는 엄격히 금지돼 있다. 음주하다 적발되면 태형으로 처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저임금 1만원의 꿈”…청년들 바람이 실현될까?

    “최저임금 1만원의 꿈”…청년들 바람이 실현될까?

    명동 한복판은 그늘이 없었다. 지난달 23일 낮 최고기온은 33도.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흘렀다. 김주현(가명·20)씨는 털옷으로 온몸을 감쌌다. 머리엔 고양이탈을 썼다. 그는 고양이 카페 아르바이트생이다. 지나가는 관광객과 사진을 찍고 전단지를 건넨다. 쉴 곳은 마땅치 않다. 틈틈이 간이의자에 앉는 게 전부다. 물을 마실 때도 탈을 벗으면 안 된다. 고양이탈 입엔 작은 구멍이 뚫려있다. 이 사이로 페트병을 밀어 넣어서 마신다. 김씨는 매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한다. 그렇게 해서 한 달에 65만원을 번다. 시간당 6500원이다. 고양이 옆에선 호랑이와 반달가슴곰이 손을 흔들었다. 2018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다. 인형탈을 쓴 대학생들이 악단 연주에 맞춰 춤을 췄다. 그나마 이들의 사정은 낫다. 강원도청에서 고용한 경우라 처우가 괜찮았다. 2시간 일하고 일당 10만원을 받았다. 시간당 5만원이다. 반다비탈을 쓴 노현수(22)씨는 “덥고 힘들지만 이 정도 시급이라면 매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6470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실행 가능한 정책이라면 이제 3년 남았다.최저임금으로 하루 8시간씩 주 5일 근무하면 월급은 얼마일까. 주휴수당 포함해 약 135만원이다. 청년들은 이 돈으로 자취방 월세를 내고, 버스와 지하철을 탄다. 핸드폰 요금을 내며 끼니도 해결한다.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는 대학생도 있다. 학업과 병행하는 경우라면 아르바이트 시간은 더 적어진다. 당연히 월급도 줄어든다. 보건복지부가 작년 발표한 ‘비혼 단신 근로자 실태생계비’에 따르면 성인이 한 달에 소비하는 비용은 약 167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저임금은 이에 훨씬 못 미친다. 시급 6470원으로는 최소한의 삶을 유지하기조차 어렵다. 그러나 사정이 어려운 건 고용주도 마찬가지다. 최저임금 1만원의 쟁점 대상은 대기업이 아니다. 대기업 임금 체계는 최저임금과 상관없다. 상대적으로 고임금이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지급에 날 선 반응을 보이는 쪽은 편의점, 치킨집, 피자가게 같은 영세한 자영업자들이다. 현재 시급 수준으로도 유지가 어려운데 1만원으로 오르면 폐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6월 33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저임금이 급등할 경우 56%가 “신규채용을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중소기업 절반가량이 인상을 반대하는 셈이다.김옥형(36)씨는 명동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10개월째 일하고 있다. 하루 10시간씩 주 5일 근무한다. 월급은 150~160만원이다. 김씨는 재작년에 정부 지원을 받아 크라우드펀딩 사업을 시도했다. 직원 3명을 데리고 시작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인건비를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결국, 2년 만에 접었다. 김씨에게 최저임금 1만원은 딜레마다. 고용주와 고용인을 다 경험해 본 김씨는 “양측의 사정을 알기에 쉽게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용인 입장에서야 높은 시급을 바라지만, 고용주는 비용 부담 때문에 아르바이트생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지금 당장 최저임금 1만원을 실현하기엔 현실적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소득주도성장론’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은 국민 개개인의 소득이 올라야 국가 경제도 발전한다는 논리다. 소득이 오르면 소비도 늘어나며 그에 따라 자영업자와 기업 매출 역시 올라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저성장의 원인을 ‘임금 격차의 불평등’이라고 본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또한 “과도한 불평등을 피해야 경제가 성장한다”는 IMF 연구결과를 언급하며 ‘포용적 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국은 지난해부터 생활임금제를 도입했다. ‘생활임금’은 현실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영국에서 그 기준은 시간당 최저 7.2파운드(1만709원)다. 미국과 일본은 지역마다 최저임금 기준이 다르다. 지역별로 다른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기 위함이다. 일본 도쿄의 경우 932엔으로 우리 돈으로 1만원에 가깝다. 뉴욕이나 워싱턴 같은 미국 대도시는 11달러로 약 1만 3천원이다. 한국 역시 생활임금을 적용하는 곳이 있지만, 공공부문에 한정되어 있다. 민간부문은 극히 일부 기업들만 시행 중이다.최저임금 인상만으로는 경제성장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임금만 올리면 영세상인과 프랜차이즈업체만 쥐어짜는 격이 된다. 특히 프랜차이즈업체는 본사와 가맹점주 간의 불공정 계약 실태가 심각하다. 실제 편의점의 경우 매출 이익 35~50%를 본사가 수수료로 가져간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원하청 관계의 소득 불평등 개선 방안’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 문제를 지적했다. “가맹점주의 저소득이 가맹점 노동자의 극단적 저임금으로 전가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가맹주의 ‘적정운영수입’을 보장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청년들에게 최저임금 1만원은 ‘꿈의 실현’을 의미한다. 김주현씨는 “착실히 돈을 모아 고양이 카페를 여는 게 목표”라면서 아르바이트 중인 카페를 가리켰다. 김옥형씨는 “사업실패 때문에 떠안은 빚을 갚고 새 출발 하고 싶다”며 웃었다. 노현수씨는 “등록금 걱정 없이 학교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책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회의가 거듭 파행하고 있다. 이미 법정시한을 넘긴 상태다. 청년들이 자신이 일한 대가를 정당하게 받고, 그것으로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미래가 다가올까? 지금이 바로 결정의 순간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스쿨버스를 럭셔리한 이동식 주택으로 만든 美 남성

    스쿨버스를 럭셔리한 이동식 주택으로 만든 美 남성

    낡은 대중교통 차량을 멋진 주거 공간으로 바꾼 미국의 한 남성이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오래된 스쿨버스를 고급스러운 이동 주택으로 변모시킨 루크 데이비스(28)의 사연을 공개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오스위고 출신의 데이비스는 연관공으로 일하며 한때 140㎡(약 42평)의 재래식 주택에 살았다. 그러나 실직을 당하면서 가계가 어려워졌고 결국 집을 암트란의 스쿨버스로 바꾸게 됐다. 한정된 예산으로 국내 여행도 하고 싶었던 그는 4000달러(약 460만원)에 사들인 버스 내부를 파괴해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천장을 확장하고, 완전한 기능을 갖춘 주방과 소파, 침대, 화덕까지 들여 그럴싸한 현대식 주택으로 만드는데 3만 달러(약 3500만원)의 비용과 1년 6개월이란 시간이 들었다. 데이비스는 “이동식 주택 설계는 내가 꿈꿔오던 것 중 하나였지만 처음엔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수록 의지가 확고해졌고, 자유로운 생활방식에 대한 욕망을 떨칠 수 없었다”고 버스를 개조하게 된 연유를 설명했다. 이어 “나는 용접, 가공과 같은 일들을 했왔었기에 대부분의 일을 혼자 진행했다. 그러나 작업 중에 내 지식을 넘어서는 어려운 문제들에 봉착했고, 그럴때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면서 해결해나갔다. 전기와 태양열 등 배울 것들이 많았다”고 제작 당시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의 끈기 덕분에 18개월 후 근사한 이동식 주택이 완성됐고, 가족들은 국내 31개주를 방문하며 2000마일(3218km)을 여행할 수 있었다. 현재 아내 레이첼, 딸 샬롯과 이동식 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데이비스는 경제적인 어려움 탓도 있었지만 “여행에 대한 갈망이 더 의욕적으로 개조 작업을 하게 만든 불씨가 됐다”며 “많은 모험을 누릴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단독] 지자체 무보직 5급 ‘시간외 수당’ 폐지

    [단독] 지자체 무보직 5급 ‘시간외 수당’ 폐지

    내년 1월부터… 6000명 대상 대신 관리수당 月30만~40만원 총 144억원 예산 감축 효과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소속 5급 공무원은 ‘시간 외 근무수당’을 청구할 수 없게 된다.예산 절감은 물론 초과근무를 지양해 일·가정 양립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다. 시간 외 근무수당을 받으려고 출퇴근 시간을 허위로 기재하거나 잔업이 없는 데도 야근·휴일 근무를 자처하는 상당수 지자체의 위법 내지 비양심 사례가 근절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5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서울시는 지난 5월 지방공무원 보수·수당 규정을 담당하는 행정자치부에 공문을 보내 무보직 5급 지방공무원에게 허용돼 온 시간 외 근무수당을 폐지하고, 관리업무 수당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시 관계자는 “불필요한 초과근무(시간 외 근무)를 감축하는 방안을 행자부에 공식적으로 건의한 후 지난달에는 직접 만나 논의했다”며 “행자부나 인사처 등에서도 초과근무 감축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이르면 내년 초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6급 이하 하위직에게 지급되는 시간 외 근무수당을 폐지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하위직의 경우 시간 외 근무수당이 생계 보전용으로 쓰이는 측면이 있어 폐지할 경우 반발이 클 것”이라고 했다. 시는 팀장급인 5급 공무원의 시간 외 근무수당을 없애면 하위직 직원들이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집에 가지 못하고 만성적으로 야근을 해 온 관행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행자부가 이렇게 관련 규정을 개정할 경우 서울시뿐만 아니라 전국의 무보직 5급 지방공무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된다. 현재 시간 외 근무수당이 지급되는 대상은 주로 각 시·도청에서 과장 등 보직을 맡지 않고 있는 5급 팀장 이하로, 전국적으로 6000여명으로 추산된다. 4급 이상 공무원과 과장 등 보직을 맡고 있는 5급 공무원은 지금도 시간 외 근무수당 대신 관리업무 수당을 받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전체 5급 공무원 1275명(현원 기준) 중 무보직인 인원은 약 800명이다. 시간 외 근무는 직급에 관계없이 월 최대 67시간 허용되지만, 시간당 수당은 직급별로 다르다. 5급은 1만 2000원으로 월 최대 받을 수 있는 시간 외 수당은 80만 4000원이다. 내년부터 지방공무원 수당·보수 규정이 개정·적용되면 무보직 5급 사무관은 시간 외 근무수당 대신 매달 30만~40만원의 관리업무 수당을, 시간 외 근무를 하든 안 하든 일률적으로 받게 된다. 서울시는 현재 무보직 5급 공무원 약 800명에게 매달 60만원씩 지급해 온 시간 외 근무수당을 관리업무 수당으로 전환하면 연간 약 19억 2000만원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전국 지자체에 대입하면 해마다 전국적으로 총 144억원 정도의 예산이 감축되는 셈이다. 행자부는 “서울시에서 건의한 내용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나, 전국 지자체 5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시간 외 근무수당을 관리업무 수당으로 전환할 경우 예산 절감액이 어느 정도인지 시뮬레이션을 해 보거나 지자체별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해마다 12월과 1월에 지방공무원 수당·보수 규정 개정 작업을 하는데, 충분한 검토를 거쳐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소형 SUV ‘한 지붕 싸움’… 수입 SUV ‘자존심 싸움’

    소형 SUV ‘한 지붕 싸움’… 수입 SUV ‘자존심 싸움’

    하반기 들어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신차를 쏟아 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화두는 단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전 세계적으로 SUV 시장이 지난 6년간 10배정도 규모가 커지고 연평균 성장률이 40%를 웃도는 등 폭발적인 확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SUV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생활 패턴이 레저를 중시하는 쪽으로 변하고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SUV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세단 못지않게 모델이 세분화되면서 부문별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하반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한 지붕 집안싸움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코나와 스토닉을 앞세워 소형 SUV 시장에서 격돌한다. 이전까지 소형 SUV 시장은 쌍용자동차의 티볼리와 르노삼성자동차의 QM3가 주도한 가운데 현대차는 지난달 13일 첫 소형 SUV인 코나를 출시했다. 기아차도 이달 스토닉을 선보이면서 업계 지각변동을 기대 중이다.코나와 스토닉은 한 핏줄이긴 해도 특징은 뚜렷하게 구분된다. 코나는 스토닉에 비해 엔진 성능과 크기 등에서 앞선다. 아이스하키 선수의 보호장비를 연상시키는 범퍼와 상하단으로 분리된 컴포지트 램프 등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승부한다. 한편 스토닉은 국내 시판 중인 디젤 SUV 중 유일하게 1900만원 내외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무장했다. 2060만원부터 시작하는 티볼리 디젤보다 싸다. 동력 성능은 티볼리보다 높고 연비는 비슷한 수준이다.고성능 중형 세단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제네시스G70과 기아차의 스팅어가 격돌한다. 지난달 판매가 본격화된 스팅어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속도를 올리는 데 단 4.9초밖에 걸리지 않아 가장 빠른 국산차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현대차는 오는 9월 제네시스의 첫 독자 모델인 제네시스G70을 선보인다.기존 EQ900와 G80이 에쿠스와 기존 현대차 제네시스를 변형했다면 제네시스G70은 제네시스라는 이름을 걸고 처음 자체 개발한 스포츠형 세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의 제네시스 브랜드에 젊고 역동적인 캐릭터로 승부한다”면서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아우디 등 독일 3사와 경쟁할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중소형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신형 벨로스터와 기아차의 프라이드가 각각 출시를 준비 중이다. 11월 출시 예정인 신형 벨로스터는 기존의 비대칭 3도어와 함께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도 유지한다. 지난해 가을 공개됐지만 스토닉으로 인해 출시가 연기된 신형 프라이드도 하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수입차 업계에서 역시 최대 격전지는 SUV다. 포문을 여는 것은 랜드로버의 올 뉴 디스커버리다. 이달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올 뉴 디스커버리는 성인 7명이 탑승할 수 있고, 3열에도 190㎝ 키의 성인이 탈 수 있는 공간을 지녔다. 스마트폰으로 좌석을 원격제어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올가을 선보이는 중형 SUV 레인지로버 벨라는 쿠페형 지붕라인 등으로 디자인의 역동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레인지로버 최초로 상황에 따라 자동 조절되는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도 채택했다. 벤츠와 BMW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도 볼거리다. 벤츠는 올 하반기에 총 5종의 신차를 쏟아 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SUV다. 뉴 GLA는 기존 GLA의 부분 변경 모델로 엔진 라인업을 확장하고 인테리어와 디자인, 편의시설을 업그레이드했다. 중형 SUV인 더 뉴 GLC 350 e 4매틱은 벤츠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모델이다. 스포츠카 수준의 성능이지만 최소의 연료를 소비하고 최소의 배기가스를 배출한다. 세단에서는 벤츠의 대표 모델 더 뉴 S클래스와 서울모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 4인승 카브리올레 더 뉴 E클래스를 선보인다. BMW는 다음달 부분 변경한 4시리즈를 시작으로 하반기에 완전 변경 모델인 신형 X3와 GT를 출시한다. X3는 이전 모델에 비해 무게를 최대 55㎏까지 줄이고 새로운 디자인의 주간 주행등, 후면의 LED 라이트 등으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GT는 BMW그룹의 최신 엔진을 탑재했으며 머리 위 여유 공간을 넓혀 세단의 안락함에 쿠페의 아름다운 선을 더했다는 평이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볼보도 9월에 XC60의 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해 수입차 중형 SUV 시장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맞춤형 골프채 15분이면 뚝딱… 움직이는 보급창 ‘투어밴’

    맞춤형 골프채 15분이면 뚝딱… 움직이는 보급창 ‘투어밴’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29일 낮. 6기통 엔진을 얹은 배기량 9960㏄의 거대한 트럭, 골프용품사 타이틀리스트의 ‘투어밴’(Tour Van)이 경기 용인시의 지산컨트리클럽 골프연습장 주차장에 막 도착해 뜨거운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전북오픈이 열린 군산컨트리클럽에서 임무(?)를 완수하고 이날 새벽 바쁘게 이동한 터였다. 그리고 또 다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준비작업에 들어갔다.영화 ‘트랜스포머’의 로봇 트럭과 덩치가 비슷한 투어밴에는 골프에 관한 한 없는 것이 없다. 손가락 길이보다 짧은 티부터 드라이버, 각종 아이언과 퍼터, 골프공까지. 여기에 선수들의 패션과 개성을 돋보이게 하는 티셔츠와 모자, 골프 신발, 장갑 등 골프 장비들이 11평 공간의 붙박이 서랍에 가득 차 있다. 수십명의 골프 선수를 한꺼번에 대회에 내보낼 수 있을 정도다. 실내 중앙에는 헤드의 각도, 골프채 그립의 길이 등을 조정하는 데 필요한 대당 수천만원짜리 장비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자리잡고 있다. 선수들 취향에 맞는 ‘맞춤형 골프채’로 변신시켜 주기 위해 24시간 대기하고 있는 것들이다. 투어밴은 군대로 치면 철모에서 군화까지 전장에 나갈 병사들의 무기를 하나하나 챙겨 주는 ‘보급창’이나 다름없다. 투어밴은 골프대회가 시작되기 2~3일전 연습라운드나 프로암대회 때 등장했다가 ‘보급·정비 임무’를 마치고 대회장을 빠져나오는 게 보통이다. 이 때문에 일반인에게 생소하지만 골프업계에서 투어밴은 낯선 존재가 아니다. 현재 투어밴을 운용하는 곳은 메이저 용품업체인 타이틀리스트와 캘러웨이, 던롭-스릭슨, 테일러메이드, 핑골프 등 5개 업체다. 이들은 대회 기간에 투어밴을 통해 자사를 홍보하는 선수들을 지원한다. 그래서 투어밴은 각사의 마케팅 전초기지라고 할 수 있다. 꼼꼼히 분석·체크하고 완벽하게 개선시킨 장비로 소속 선수가 우승을 이끌어 낸다면 이보다 더한 마케팅 효과가 없다. 경기력 향상이 곧 자사 용품을 더 많이 팔기 위한 최선의 전략이라고 믿고 있다.타이틀리스트는 지난 4월 ‘NEW 투어밴’을 선보였다. 국산 트럭을 100% 주문 개조해 사이즈와 설비 등 모든 면에서 업계 최고를 자부한다. 차량 무게는 9.5t에서 14t으로 47% 더 커졌고, 길이도 12.4m로 국내 최장이다. 컨테이너처럼 생긴 실내 작업공간도 좌우를 ‘슬라이딩 방식’으로 늘리고 줄일 수 있어 종전 6.8평에서 11평으로 62%가량 넓어졌다. 덩치가 큰 만큼 한 번 주유하는 데 드는 비용은 중형 승용차의 6배인 60만원이다.캘러웨이 역시 지난 10년 동안 운용하던 낡은 투어밴을 폐기하고 새 차량을 준비하고 있다. 스릭슨도 12년 동안 대회장을 오갔던 ‘투어밴 1호’를 퇴역시키고 친환경 투어밴을 출시했다. 태양광 시스템과 무소음 발전기 등이 돋보인다. 테일러메이드는 최근 바뀐 자사 로고를 새로 입히는 작업이 한창이다. 핑골프는 4개사에 견줘 차량 크기가 가장 작지만 그만큼 기동력이 뛰어나다. 투어밴을 움직이는 이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지산컨트리클럽에서 만난 타이틀리스트의 투어밴 스태프는 모두 8명이었다. 팀장을 비롯해 나머지 7명의 스페셜리스트들이 분야별로 각자의 역할을 해낸다. 대부분 피팅 전문가인 이들의 손끝이 닿으면 영국왕실골프협회(R&A)가 규정한 14개의 골프채 한 세트가 뚝딱 만들어지는 건 몇 시간이면 충분하다.웨지를 담당하고 있는 투어밴 경력 8년차의 구현진(35) 대리. 그는 3년 전의 아찔하지만 짜릿했던 에피소드 한 토막을 소개했다. 2014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IMB 클래식에 출전하려던 매트 존스(호주)는 유럽의 한 공항에서 부친 골프백이 도착하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골프백은 도착하지 않았다. 대회는 하루 뒤인 목요일이고 티오프 시간도 오전 7시로 잡혔다. 남은 시간이 18시간도 안 됐다. 이 소식이 타이틀리스트 본사를 통해 ‘코리아 지원팀’에 전달됐고, 서동주 팀장과 구 대리는 수요일 오후 존스의 클럽 14개를 원래의 스펙대로 고스란히 재현해 냈다. 이 회사 소속 선수들의 클럽 특징과 스펙 등을 사전에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사람은 그날 밤 11시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는 다음날 새벽 5시 존스에게 새 골프백을 건넸다. 티오프 시간 불과 2시간 전이었다. 투어밴이 ‘응급실’ 역할도 톡톡히 해낸 것이다. 구 대리는 “얼마 전 TV 중계로 골프대회를 보고 있는데, 우리 소속 선수가 나무 밑동에서 샷을 하다가 샤프트가 휘어진 것을 보고는 재빨리 해당 골프채를 15분 만에 똑같이 만들어 준비해 놓은 적이 있었다”면서 “역시나 라운드가 끝나고 그 선수가 새 골프채 공수를 요청해 오더라”며 뿌듯해했다. 이어 “일반인들의 골프클럽 한 세트 제작에 드는 시간은 30분 정도면 충분하지만 프로 선수의 경우에는 약 4시간이 걸린다”면서 “‘그루브’(골프채 헤드에 나 있는 여러 줄의 홈)의 깊이나 폭 등에서 규정 위반이 발견될 경우 이는 곧 실격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반드시 전수검사 등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긴장감이 팽팽한 대회 기간 중 골프밴은 ‘사랑방’ 역할도 한다. 투어밴 탑승 2년 반 경력의 임지웅(33) 대리는 “에어컨은 물론이고 냉장고와 소파, 전자레인지 등을 갖춘 투어밴은 선수들 사이에 대회는 물론 잡다한 개인 정보까지 전달해 주는 게시판 역할도 한다”면서 “지난해 손준업 프로의 결혼 청첩장을 입구 유리문에 붙여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고 말했다. 투어밴에 드나드는 선수들에 대한 평가도 솔깃하다. 임 대리는 “일본에서 뛰는 김경태(31) 프로는 일본 잔디의 성질에 따라 최적화된 웨지를 찾는 데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이고, 베테랑인 모중경(46) 프로는 골프 장비에 관한 한 우리 스태프들보다 정보가 더 빠른 ‘얼리 어답터’”라고 귀띔했다. 그는 특이한 선수로 “우승하면 18번홀에서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최근 선언한 허인회(30) 프로를 꼽았다. 임 대리는 “허 프로는 공식과 수치대로 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느낌대로 공을 치는 선수”라면서 “종종 다른 선수보다 1인치 정도 긴 골프채를 주문하는데, 이는 대회 코스를 돌아보고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홀을 감안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에게 골프채에 관한 고정관념이나 일괄적인 기준이 없는 것 같다. 자기 의견이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글 사진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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