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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y Life] (43) 심근경색

    [Healthy Life] (43) 심근경색

    심장마비라는 급성 심장질환은 원인이 다양하다. 따라서 심장마비 자체가 사인은 될 수 있어도 정확한 병명은 아니다. 심장마비는 일단 발병하면 손을 쓰기가 쉽지 않다. 흉통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응급실을 찾으라고 경고하지만 적잖은 사람들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 전에 심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어 생명을 잃거나 회복 불능의 상태에 빠지기 때문이다. 이런 심장마비의 가장 흔한 원인이 바로 심근경색이다. 심장 근육이 괴사해 심장이 기능을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소리없이 심장을 노리는 치명적인 심근경색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심혈관센터장(순환기내과 교수)인 권현철 교수를 통해 듣는다. ●심근경색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심장은 관상동맥이라는 3개의 심장혈관에 의해 산소와 영양을 공급 받아 기능을 유지한다. 그런데 혈전 등에 의해 이 혈관 중 한 가닥이라도 막히면 심장 근육 전체나 일부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끊기면서 수 분 혹은 수십 분 내에 심장근육 세포가 괴사하는데 이를 심근경색증이라고 한다. ●심근경색의 중증도를 단계별로 구분해 설명해 달라. 응급실에서는 ‘킬립 클래스(Killip class)’라고 하여 폐부종의 범위와 혈압에 따라 중증도를 4단계로 나눈다. 폐부종이란 심장 기능 저하로 폐에 물이 차는 상황인데, 이런 폐부종이 전혀 없으면 1단계, 폐의 반 이하가 폐부종이면 2단계, 반 이상이면 3단계, 그리고 혈압이 떨어지는 심장 쇼크 단계를 4단계로 본다. 입원 중 사망률은 1단계가 5% 이하지만 4단계는 90%로 매우 높다. 그러나 최근에는 4단계라도 50%까지 사망률을 낮췄다. 문제는 사망 환자의 약 50%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숨진다는 점이다. 이처럼 심근경색 사망의 대부분이 처음 24시간 내에 일어나므로 심근경색이 의심되면 가능한한 빨리 병원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각 단계별로 나타나는 특이 증상은 무엇인가? 심근경색의 시작은 대부분 갑자기 발생하는 가슴 통증이다. 가슴을 쥐어 짜거나 짓누르거나 조이는 느낌으로, 주로 가슴의 정중앙 또는 약간 좌측에서 나타나며 왼쪽 어깨나 왼쪽 팔 안쪽으로 퍼지기도 한다. 흉통은 대개 30분 이상 지속되며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을 혀 밑에 투여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 이후 심장마비가 나타나면 실신 및 급사로 이어진다. ●심근경색의 원인과 특히 한국인이 경계해야할 요인을 짚어달라. 심근경색은 대부분 관상동맥의 동맥경화가 원인이다. 이런 동맥경화의 4대 위험 인자는 흡연·당뇨·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이며, 이 밖에 고령·비만·가족력·경쟁적인 성격·스트레스 등도 중요한 위험인자다. 특히 40, 50대 심근경색 환자는 흡연이 치명적 위험인자다. 흡연을 하는 심근경색 환자는 재발도 훨씬 많다. 따라서 심근경색을 예방하려면 금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별이나 특정 연령대 등 호발 계층이 따로 있는가? 환자는 60대가 가장 많다. 심근경색의 원인인 동맥경화가 진행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40, 50대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비만과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본다.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은데,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이 혈관 보호작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동맥경화의 진행을 막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여성은 남성보다 심근경색이 평균 10세가량 늦게 생기는 특성도 보인다. ●진단 검사는 어떻게 하는가? 심전도검사가 우선이다. 심전도상 특이한 변화가 동반되는 경우 심근경색증을 바로 진단할 수 있어서다. 이어 혈액검사를 통해 심장 근육이 손상될 때 분비되는 심근 효소의 수치를 파악하면 확진이 가능하다. 제일 중요한 검사로 꼽히는 관상동맥 조영술은 경색된 혈관을 찾아 협착 정도와 부위를 파악하는 데 이용되며, 관상동맥 중재술(스텐트 삽입술) 같은 치료를 바로 시행할 수 있어 최근들어 선호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서둘러 막힌 혈관을 뚫어주지 않으면 1∼2시간 내에 사망할 확률이 높으며, 특히 증상 발생 후 5∼6시간이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심장 근육이 영구적으로 괴사하게 된다. 심근경색증의 치료는 막힌 심장 혈관을 열어 심근에 피가 통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약물로 녹이거나(혈전 용해요법) 관상동맥 중재술을 적용하기도 한다. 심근경색 발생 후 12시간 내에 이런 치료법을 적용한 경우 상태가 크게 호전되고, 재발율도 낮아져 결과적으로 생존률을 크게 증가시킨다. 결과의 확실성 때문에 최근에는 관상동맥 중재술의 선호도가 확실히 높다. ●치료 방법의 임상적 한계와 문제점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혈전 용해요법과 관상동맥 중재술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가슴 통증 발생 후 12시간 이내에 시행해야 효과가 있다. 관상동맥이 막히면 30분 후부터 심장 근육세포가 죽기 시작해 12시간이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이후에는 혈관을 뚫어 혈액을 공급해도 별 의미가 없다. 대응이 늦어 심장 근육이 광범위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심장 기능이 약해져 심부전이나 심인성 쇼크로 사망하기도 하는데, 특히 심인성 쇼크는 사망률이 매우 높아 굴지의 병원에서도 사망률이 50%에 이른다. 쇼크 치료를 위해 심장 보조펌프 등 신기술이 많이 개발됐지만 국내에서 이런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병원은 불과 몇 곳뿐이다. 이런 치료가 먹히지 않으면 심장을 이식해야 하는데 심장은 공여자가 드물어 기다리다가 결국 사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일그러진 노인 ‘성 해방구’ 종묘공원

    일그러진 노인 ‘성 해방구’ 종묘공원

    서울 종묘공원을 찾는 노인들의 성병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혜화경찰서가 지난달 25일 종로구보건소와 강북삼성병원 도움을 받아 종묘공원을 찾은 노인 320명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한 결과,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고 28일 세계일보가 보도했다.신문에 따르면 60대 남성 1명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걸렸으며 매독·임질 등 성병에 걸린 노인들도 27명으로 나타냈다.  신문은 노인들이 즐겨찾는 종묘공원이 ‘성 해방구’로 전락한지 오래라고 지적했다.지속적인 경찰 단속에도 이른바 ‘박카스 아줌마’(박카스를 건내며 성매매를 시도하는 50대 여성)로 대표되는 무분별한 성매매는 계속 되고 있으며,이로 인해 성병에 걸리는 노인들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묘공원에서 성매매에 나서는 여성은 ‘박카스 아줌마’를 비롯해 조선족, 노숙인, 지적장애인 등 2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연령대는 젊게는 20대에서 많게는 80대까지 다양하다.  종묘광장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그래도 ‘박카스 아줌마’들은 피임기구를 쓰지 않으면 성관계를 아예 갖지 않지만,조선족 성매매여성 등은 성병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성매매 호객행위가 주로 이뤄지는 곳은 종로3가역과 종묘공원 왼쪽에 늘어선 포장마차 등 술집이다.성매매 대가도 한 차례 1만 5000∼하루 5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과 구청이 콘돔 나눠주기 등의 캠페인과 호객행위 단속을 병행하고 있지만 성매매는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경찰은 지난 8일에도 종묘공원에서 성매매 호객행위를 하던 박모(여·58)씨 등 4명을 적발해 입건했다.  종묘공원에서 성매수를 하는 노인들은 원초적인 욕구를 배출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성매매를 하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종묘공원에서 만난 이모(70)씨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성병이 대수냐.”고 말했으며 황모(65)씨도 “임질은 약 먹으면 금방 낫고, 매독은 잠복기가 7년이라지만 그때까지 살지도 모르는데 성병이 무섭겠느냐.”고 말했다.  종묘광장관리소 김진수 단속반장은 “단속 위주로 대응하다 보면 성매매가 음지로 더욱 숨어들 뿐”이라고 진단한 뒤 “노인 성문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건전한 성문화가 만들어지도록 하는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신종플루 병원내 감염 첫 사망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에 감염된 60대 남성이 숨져 신종플루 사망자가 11명으로 늘었다. 또 전국 치료 거점병원에서 의료진 21명이 신종플루에 집단 감염된 데다 태릉선수촌에서도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대구지역 신종플루 거점병원인 모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던 61세 남성이 지난 23일 밤 9시50분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4월부터 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왔던 이 남성은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다 신종플루에 걸려 병원 내 감염에 의한 첫 사망자로 기록됐다. 당뇨에 심부전 합병증을 앓아온 만성질환자로 고위험군에 포함됐다.사망자는 당초 의료진으로부터 전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지만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났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된다. 또 서울·천안·부산 등 전국 치료 거점병원에서 의료진이 집단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전혜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병원·보건소·약국 등에서 의료기관 근무자 총 21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됐다. 대부분 현재 완치된 상태이며, 감염경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이와 함께 국가대표 선수들의 요람인 태릉선수촌에도 신종플루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태릉선수촌은 이날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A선수가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아 핸드볼 대표팀 전원이 23일 퇴촌했다고 밝혔다. A선수는 열이 높아 검사 결과 1차에서는 음성 반응을 보였으나 건국대병원에서 2차 검진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태릉선수촌에서 퇴촌한 핸드볼 대표선수들은 1주일가량 경과를 지켜보다 각 소속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선수촌은 앞서 이달 중순에도 외출 뒤 복귀한 여자 유도의 B선수가 1차 검진에서 양성을 보여 퇴촌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B선수는 완치돼 조만간 대표팀에 복귀할 계획이다. 최병규 정현용기자 cbk91065@seoul.co.kr
  • 희망근로 위험근로!

    사회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희망근로사업에서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6월 시작된 도내 희망근로사업 참여자 중 지난달 말까지 사망자 7명을 포함, 모두 326명이 숨지거나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8일 고양시에서 희망근로사업에 참여한 60대 남성이 도로변 청소 작업을 하다 교통사고로 숨졌다. 같은 달 21, 22일에도 구리와 양평에서 60대 희망근로자 3명이 물탱크 청소작업과 경운기 운전 중에 각각 사망했다. 7월29일에는 가평에서 60대 여성 근로자가 작업 도중 교통사고를 당해 숨졌고, 지난달 초에는 50대 남성 근로자가 퇴근 후 집에서 숨졌다. 6월22일 시흥에서는 60대 남성 근로자가 근무시간에 쓰러져 숨졌다. 도는 사망자 가운데 2명은 평소 지병이 있었고 사고로 숨진 사람은 5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는 319명으로 교통사고가 49명으로 가장 많고 실족 43명, 도구에 맞은 부상 34명, 벌에 쏘인 부상 68명, 미끄러짐 111명 등으로 나타났다. 도는 희망근로사업 참여자 가운데 고령자가 많은 데다 지병 유무를 파악하기 어렵고 작업이 미숙해 부상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5130여개 사업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내 희망근로사업에는 5만 36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42%가 60대 이상 고령자다. 도는 근로자 안전교육과 작업 현장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특히 고령 근로자들의 건강을 철저히 관리할 것을 각 시·군에 당부했다. 이와 함께 희망근로사업에 참여했다가 사망하거나 다친 근로자들에게 산재보험혜택을 확대해 줄 것을 노동청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건의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신종플루 세번째 사망

    국내에서 세번째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 사망자가 발생했다. 두번째 사망자가 나온 지 11일만에 발생해 신종플루가 본격적인 유행기에 접어들면서 사망자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지난 25일 폐렴증세로 서울시내 모 대학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서울 거주 67세 남성이 치료를 받다가 증세가 악화돼 폐렴으로 인한 패혈증 쇼크로 숨졌다.”고 27일 밝혔다. 사망 전 천식을 앓았던 이 남성은 한 달 전부터 발열 등의 증세가 나타났지만 병세가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았고, 정밀검사 결과 신종플루 양성반응을 보였다. 사망자는 해외여행 경험이나 감염자와 접촉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16일 숨진 50대 여성에 이어 지역사회 감염으로 인한 두번째 사망자로 추정된다. 보건당국은 사망자가 입원했던 병원에 역학조사반을 급파,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망자는 60대 노인인데다가 천식을 앓은 만성 호흡기질환자로 밝혀져 고령자와 영·유아, 호흡기질환자 등 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사망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기준으로 신종플루 확진환자는 3700여명이며, 100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정부는 잇따른 사망자 발생과 관련해 보건복지가족부 주관으로 교육과학기술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노동부 등이 참여하는 ‘합동대책본부’를 운영키로 했다. 정부 부처가 특정 질병의 확산으로 합동대책본부를 구성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거나 병원 혼잡, 소요 사태 등이 발생할 때에는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전면 가동할 방침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신종플루 비상] 천식 등 호흡기환자 환절기 관리 비상

    [신종플루 비상] 천식 등 호흡기환자 환절기 관리 비상

    27일 국내에서 세번째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함으로써 고위험군 환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5, 16일 사망한 환자 2명은 특별한 만성질환이 없었지만 이번 사망자는 천식을 앓고 있었다는 점에서 특히 호흡기질환자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폐렴 입원 3일만에 사망 현재 정부가 사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분류하는 환자는 ▲59개월 이하의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 ▲폐질환자 등의 만성질환자 등이다. 노인 등의 고위험군은 체력과 면역력이 낮아 합병증이 생길 경우 손 쓸 틈도 없이 사망할 위험이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해외 학계 통계에서는 전세계 사망자 가운데 20~49세가 50%에 달했고, 60세 이상은 20%에도 못미쳤다. 그러나 우리 보건당국은 노인 등의 고위험군을 더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사망한 60대 남성은 지난 25일 신종플루 감염으로 인한 폐렴증세로 입원한 지 불과 3일 만에 사망했다. 앞서 16일 사망한 63세 여성도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지만 처음 발열 등의 증상을 나타낸 지 3주 만에 숨졌다. 가장 큰 문제는 본격적으로 기온이 낮아지는 다음달 이후부터다. 환절기와 겨울철은 호흡기질환자에게 치명적이며, 신종플루로 인한 증세 악화로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우려가 높다. ●“최대 2만명 사망” 시나리오 논란 민주당 최영희 의원에 따르면 정부도 최악의 상황에 이를 경우 사망자가 2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는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보고서 파문이 일자, 이동욱 복지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16일 정부 합동대책회의 준비 과정에서 가상 시나리오의 일부로 검토한 초안 단계의 보고서”라면서 “현실성이 높지 않다.”고 진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고위험군 환자의 사망위험을 낮추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하지만 백신도 11월 중 생산이 불명확하기 때문에 손씻기 등의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만성질환을 적극 치료하는 노력이 우선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호흡기질환자의 경우 환절기가 닥치기 전에 적극 치료해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신종플루 공포] 고열·기침 방치땐 폐렴·패혈증 위험

    신종플루로 사망한 56세 남성과 63세 여성 모두 바이러스 감염 이전에는 다소 건강한 상태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민들의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즉시 치료하지 않을 경우 건강한 사람이라도 일주일 안에 사망할 수 있어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7일 복지부에 따르면 최초 사망자인 50대 남성은 지난 8일 발열 증세가 나타나 보건소를 찾은 뒤 민간병원에서 치료하다가 일주일 만인 15일 오전 사망했다. 60대 여성은 지난달 24일 발열·기침·인후통 등의 증상을 처음 경험한 뒤 불과 3주 만인 이달 16일 사망했다. 사망 여성은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이 있었지만 남성은 건강했고, 두 환자 모두 상태를 급속히 악화시킬 수 있는 동반 호흡기질환도 없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반 감기처럼 고열,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염증반응이 활발해지고 면역력이 낮아지면서 세균성 폐렴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진다. 급성폐렴이 생기면 패혈증으로 진행돼 환자가 2~3일 만에 사망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신종플루 감염자 사망률은 0.7~1% 수준이지만 건강한 사람이라도 치료받지 않으면 호흡곤란과 폐렴 등에 의한 장기손상으로 수일 내에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김창오 교수는 “인플루엔자 감염자는 대부분 3~4일간 경과를 살펴보는데 이때 상황이 급속하게 악화되면 일주일 안에도 사망할 수 있다.”면서 “최근에는 신종플루 사망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9월부터는 여름방학이 끝나고 기온이 낮아지기 때문에 감염자와 사망자가 지금보다 훨씬 더 빨리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신종플루 백신의 확보가 절실하지만 5~6개월이 소요되는 백신 안전성 심사 때문에 당초 정부가 선언한 11월 중 도입조차 불명확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 “신종플루 백신과 검사기기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대유행에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어딜 만져”…미니마우스 성추행男 피소

    놀이공원에서 미니마우스 인형을 뒤집쓰고 일하는 여성을 성추행한 60대 남성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펜실베니아 주에 사는 존 윌리엄 모이어는 지난 6월 7일(현지시간) 가족들과 미국의 대표적인 놀이공원인 디즈니월드를 찾았다가 미니마우스 복장으로 일하는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열린 법정에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브리트니 던컨 맥골드릭은 “모이어가 사진을 찍자고 하더니 깔깔 웃으면서 나의 은밀하고 개인적인 신체부위를 꽉 움켜 쥐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의 손을 떼어내려 했으나 방법이 없었다. 몸을 밀치고서야 불쾌한 접촉을 피할 수 있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법원은 경범죄 위반으로 모이어에게 집행유예 6개월에 사회 봉사 50일, 벌금 150만원을 선고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편지를 쓸 것을 명령했다. 이에 모이어는 즉각 항소했다. 그는 “과속위반 한번 해본 적 없을 정도로 청렴하다.”면서 “미니마우스 인형을 뒤집어 쓴 여성을 부적절하게 만진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디즈니 월드에서 캐릭터 분장을 하고 일하는 사람이 법정 공방에 연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에는 반대로 티거 인형을 뒤집어 쓴 남성이 13세 소녀를 성추행했다며 고소된 적이 있으나 무죄를 판결받았다. 디즈니 사는 판결이 나오자, 그를 다시 채용하겠다고 밝혔으나 남성은 이 제안을 거절하고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5대 필수품/박정현 논설위원

    50대 이후의 남성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건강이요, 둘째는 아내, 셋째는 돈, 넷째는 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친구다. 이를 줄여서 일건 이처 삼전 사사 오우라고 한단다. 사람들의 번득이는 재치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여기에 50대 이후 여성에게 필요한 5가지가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됐다고 한다. 첫째가 건강이라는 점에서는 남성과 같지만 두번째부터는 달라진다. 둘째는 돈이고, 셋째는 딸, 넷째는 계 모임, 그리고 마지막이 친구라고 한다. 줄여서 일건 이전 삼녀 사계 오우란다. 남성에게는 아내가 두번째로 필요한 존재이지만 여성에게는 남편이라는 존재가 없다. 섬뜩한 해학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50대 이후 여성에게 없어야 할 한 가지가 있단다. 바로 남편이라는 존재다. 여성들에게는 공감을 줄지 몰라도 뭇 남성들을 좌절케 하기에 충분한 독설에 다름 아니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60대 나이의 선배가 “가을비에 젖은 낙엽 신세”라면서 내뿜는 담배연기가 허허롭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30~40代엔 무대책…환란이후 고용 최악

    30~40代엔 무대책…환란이후 고용 최악

    지난 2·4분기(4~6월) 30~40대 연령층의 취업환경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들이 우리 사회의 산업 생산과 소비의 중추 연령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경제 지표상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경제위기 여파가 서민·중산층에서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2분기 30대 취업자수는 586만 2000명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1만 3000명(3.5%)이나 줄었다. 이는 환란 직후인 99년 1분기(-23만 3000명, -3.8%) 이후 감소율이나 감소폭 모두 가장 나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 인원 역시 최근 10년 사이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2006년 2분기 619만 4000명이던 30대 취업자 숫자는 3년 만에 33만 2000명이나 빠졌다. ●30대취업 전년동기비 감소 10년來 첫 20만 넘어 취업대란의 여파는 30대 여성에게 집중됐다.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 감소율이 6.4%로 전분기(-5.8%)보다 더 악화되면서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0대 남성은 -1.8%에 그쳐 여성보다는 형편이 나았다. 30대 여성 취업자 수 감소폭도 14만 4000명으로 30대 남성(-6만 9000명)의 두배가 넘었다. 남녀를 통틀어 40대 취업자수 역시 2분기에 656만 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 7000명(0.4%) 줄었다. 분기별 40대 취업자수는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98년 4분기에 감소세(2.1%)를 기록한 이래 반전, 10년 넘게 증가세를 유지해 왔지만 이번 경제위기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20대 취업자는 1분기에 -4.5%를 기록, 바닥을 찍은 뒤 2분기에 -1.8%로 크게 둔화됐다. 50~60대의 경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간 연령층의 고용사정이 악화된 것은 20대의 경우 정부에서 주도하는 청년인턴 사업, 50대 이상은 희망근로 사업 등을 통해 혜택을 입은 반면 30~40대는 특별히 도움이 될 만한 지원책이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정규직 비율 높은 여성 직격탄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희망근로사업 선발인원은 60대가 32.7%로 가장 많고 50대 24.5%, 40대 17.1%, 70대 13.6% 등이었다. 30대는 8.4%에 불과하다. 경기 침체에 따른 구조조정은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30대 여성취업자의 급감을 유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자영업주 숫자가 578만 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만명 가까이 감소한 것도 30~40대 취업자 급감으로 이어졌다. 재정부 관계자는 “경기 회복을 위해 내수 부양이 필수적인 만큼 소비 주체인 30~40대의 일자리 확충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시한부 선고’ 잘못 내린 병원에 소송

    ”여섯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60대 남성이 병원으로부터 잘못된 시한부 선고를 받고 2년 동안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한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영국 도셋 주에 사는 필 콜린스(61)는 2007년 병원으로부터 담낭에서 말기 암세포가 발견됐다며 길어야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평생 트럭 운전수로 소박하게 살아온 그는 얼마 남지 않은 짧은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려고 부인과 여행을 다니고 이별파티를 여는 등 애틋한 시간을 보냈다. 또 비싸서 엄두도 내지 못한 고가의 오토바이를 구입했으며 부인에게 자동차를 선물하는 등 가족과 친구들에게 선물을 하며 3700만원이 넘는 돈을 썼다. 그렇게 병원에서 말한 6개월이 지나고 2년이나 접어들어도 그는 별 이상이 없었다. 지난 달 콜린스는 한번 더 검사를 다시 받았고 문제의 암세포가 양성 종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됐다. 콜린스는 “죽지 않는다는 사실에 기뻤지만, 병원이 내린 오진 때문에 너무나 많은 손해를 입었다는 사실에 앞이 캄캄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측을 상대로 오진 때문에 비롯된 금전적 손실과 그동안 먹지 않아도 될 약들을 먹은 신체적 손실 그리고 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최근 청구했다. 콜린스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죽음을 준비하느라 직업도 잃었고 돈도 너무 많이 썼다. 인생이 완전히 산산조각 났다.”며 억울해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참 쉽죠~잉!”…청년만 사귀는 60대女 책 출간

    ”참 쉽죠~잉!” ’젊은 남자 마니아’를 자처하는 60대 여성이 연애담을 담은 두 번째 자서전을 출간했다. 영국 런던에 사는 골동품 중개상 웬디 세일스버리(63)은 최근 자서전 ‘더 데일리 메일’(The Daily Male)을 펴냈다. 첫 번째 편인 ‘더 토이보이 다이어리’(The Toyboy Diaries)를 내놓은 지 2년 만이다. 세일스버리는 두 번째 남편과 이혼한 뒤 20~30세 차이나는 젊은 남성들을 만나며 겪은 파란만장한 연애 경험담을 블로그에 솔직하게 털어놓아 인기를 얻었다. 그런 그녀는 두 번째 자서전을 발간하면서 “첫 편과 마찬가지로 이번 책에도 젊은 남성과 만나온 연애담과 가치관이 내용의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또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만난 30대 남자친구 두 명과 교제하는 중”이라고 고백하면서 “젊은 남성과 만나면 꾸준히 관리하게 돼 건강해지며 젊어진다는 ‘예찬론’(?)이 책에 담겨 있다.”고 자랑했다. 손자 여러 명을 둔 그녀는 “남과 다른 연애관을 가져 종종 비판을 받지만 난 가족을 사랑하며 일에도 자부심을 느끼는 행복한 여성”이라면서 “이 책은 인생이 좀 더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성 편두통 환자수 남성의 3배

    여성이 남성보다 3배가량 많이 편두통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조사한 건강보험 편두통 진료비 지급자료에 따르면 환자 남녀비율은 2005년 10만 4000명 대 28만 4000명, 지난해 12만 4000명 대 33만 9000명으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기준 인구 10만명당 편두통 진료환자 수는 여성이 1422명으로 남성(509명)의 2.8배에 달했다. 특히 40대 여성과 남성의 격차는 3.6배로 가장 높았다.여성 편두통 환자를 연령대별로 살펴 보면 60대 후반이 2120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50대 2017명, 40대 1929명 등의 순이었다. 건강보험 편두통 진료비는 지난해 335억원이며, 이 가운데 공단이 65.9%를 부담했다. 환자 1인당 진료비는 7만 2300원이었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신경과 이준홍 교수는 “편두통은 호르몬의 변동주기에 큰 영향을 받고 특히 월경이 중요한 유발요인이기 때문에 여성 환자가 많을 수 있다.”면서 “치료를 위해 스트레스 완화, 수면 조절, 운동 요법 등의 생활 변화로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세상] 남편으로 살아가기/박준철 한성대 인문과학연구원장

    [열린세상] 남편으로 살아가기/박준철 한성대 인문과학연구원장

    가끔 아내와 노래방에 가면 부르는 노래가 있다. 요절한 천재가수 김광석이 남긴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라는 노래다. 삶을 마감한 아내를 그리며 함께 살아온 인생의 편린들을 회상하는 주옥같은 노랫말이 서정적 선율을 타고 잔잔히 흐른다. 웬 청승이냐며 시비를 거는 아내도 슬며시 따라 부르니, 세월은 정녕 속일 수 없는 모양이다. 나이가 들수록 배우자밖에 없다는 말을 선배들로부터 자주 듣는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았던 아이들마저 머리가 커지면 무릇 딴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온갖 뒷바라지를 하고 모든 것을 다 퍼주었건만, 제 갈 길 바쁜 자식들은 부모들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과 ‘흘리던 눈물방울’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열 효자 악처 하나만 못하다.’ 소리가 절로 나오고, ‘사위 밥은 서서 먹고, 아들 밥은 앉아 먹고, 영감 밥은 누워 먹는다.’는 말에 무릎을 치게 된다는 것이다. 부부간 애정과 결속이 더욱 요구되는 세태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이혼율은 이미 세계 최고수준에 도달했고, 더욱이 ‘황혼이혼’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 번 맺은 부부의 인연을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이라 생각하며 살았던 시대는 어느덧 아득한 과거가 되어버렸다. 무엇보다도 아내들은 더 이상 온당치 못한 현실에 순응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다. 작년 서울에서 청구된 이혼 소송을 분석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소송 3건 가운데 2건은 여성이 제기하였다. 여성의 학력과 경제력 그리고 의식수준이 신장되면서 이제 부당한 대우나 불평등한 부부관계는 용인될 수 없다는 메시지가 울려 퍼지고 있는 셈이다. 남편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통계수치도 제시되었다. 결혼생활 10년이 넘은 이혼소송의 경우 여성의 절반이 재산의 50%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었으니 외도나 폭력 앞에서도 ‘웬만하면 참고 살겠지’를 기대한다면 큰코다치는 형국이 되어버렸다. ‘아내들의 반란’은 가부장주의라는 유구한 문화적 전통에 대한 저항이다. 가부장주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의식과 심성 속에 깊이 내면화되고 가정문화 속에 공고히 안착된 이념이다. 예나 지금이나 부부간의 애정과 협력은 가정의 초석으로 인정되어 왔지만 그것은 줄곧 남편의 권위와 아내의 순종을 전제로 하는 애정과 협력이었다. 여성은 가정이라는 울타리에 만족해야 하고, 가사와 양육을 전담해야 하며, 군림하는 남편에게 복종하고 헌신해야 한다는 젠더의 이데올로기는 유서 깊은 사회적 당위로 존속해 왔던 것이다. 불세출의 혁명가 마르틴 루터의 사례를 보자. 절대자 앞에서 만인은 평등하다는 교리로 세상을 온통 뒤집어 놓았던 그였건만, 정작 그의 가정에서 평등은 한낱 공허한 이념에 불과하였다. 그는 불혹을 넘긴 나이에 배필로 맞은 전직수녀 카타리나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나는 카타리나를 프랑스나 베네치아와 바꾸지 않겠다.’며 지극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혁명가 루터는 ‘여성은 벽에 박힌 못처럼 집에 있어야 한다.’면서 수구적 여성관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아내들의 반란’은 이미 오래전 잉태된 것이다. 여건이 달라진 현대사회에서 좋은 남편으로 살아가기는 결코 만만한 과제가 아니다.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부단히 학습되지만 내심 탓할 바 없다고 생각하는 가부장주의에 미련을 떨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공교롭게도 ‘가장이 그것도 못 하느냐.’라는 질책을 받을 때는 가부장적 문화가 차라리 야속하다. 무엇보다도 아내들의 높아진 기대치는 유능함과 자상함을 동시에 요구한다. 안타깝게도 이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량이 턱없이 부족함을 수시로 절감하게 된다. 남성위주로 전개되어 온 역사의 채무자라도 된 듯하다. 남편으로 살아가기, 이 시대 남성들이 거듭 숙고해야 할 화두임이 틀림없다. 박준철 한성대 인문과학연구원장
  • 일주일 새 복권 두 번 당첨된 목수

    일주일 새 복권 두 번 당첨된 목수

    평생을 목수로 살아온 60대 남성이 남들은 평생에 한번 당첨되기도 어려운 복권에 두 번이나 당첨됐다. 짜릿한 행운을 연속해 거머쥔 주인공은 그루지아에 사는 얼 프릿츠(62). 그는 생애 처음으로 산 복권이 한화 130만원에 당첨되자 일주일 뒤 기쁜 마음으로 부인과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프리츠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에 산 복권과 다른 종류의 복권을 구입했고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두번째 산 복권이 무려 10억원에 당첨된 것. 짧은 기간에 두번이나 큰 행운을 거머쥐게 되자 그는 머릿 속이 하얘졌다. 그는 “당시 안경을 쓰고 있지 않아서 얼마에 당첨됐는지를 알지 못했다. 큰 돈에 당첨됐다는 것을 알고 너무 놀라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나 뜻밖의 횡재에 아직 이 돈을 어떻게 쓸 지 모르겠다.”면서 “평생 함께 살아준 아내와 편안하게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온몸 문신’ 男, 미술관에 피부 기증

    온몸에 형형색색의 문신을 새겨 넣은 60대 남성이 미술관에 자신의 피부를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모으고 있다. 반평생을 평범한 역사과목 교사로 살았던 지오프 오스틀링(65)은 15년 전부터 남들과 다른 특별한 일을 경험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유명 문신 아티스트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몸에 호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과 풀 등을 몸에 새기기 시작했다. 15년이 지난 현재 그의 피부는 목 아래부터 발목 위까지 조금의 빈틈도 없이 현란한 색상의 문신으로 가득 차게 됐다. 그런 오스틀링은 최근 더욱 이색적인 발상으로 다시 한번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거울을 보고 혼자서 문신들을 즐기는데 그치지 않고 사후 피부를 호주 유명 미술관에 기증해 많은 이들에게 오랫동안 보여주기로 한 것. 오스틀링은 “지금껏 그 누구도 문신한 피부를 미술관에 기증하지 않았다.”면서 “내부 장기는 의학적인 목적으로 기증할 것이며 문신한 피부는 미술관에 기증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는 “몸에 새겨진 정교한 문신들은 호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과 꽃들이기 때문에 매우 아름다울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 ⑤ 창업의 날개를 펴라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 ⑤ 창업의 날개를 펴라

    자식들 다 떠나 보내고 직장도 없이 집에 앉아서 화투패만 갖고 하루를 보낼 것인가, ‘사장님’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보낼 것인가. 퇴직하고 일 안 해서 편할 줄 알았다면 큰 오산이다. 잠깐 편할지 몰라도 금세 당신은 몸을 배배꼬면서 온 방안을 뒹굴지도 모른다. 근로의 의무는 헌법으로도 정해져 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일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며 살아야 행복하다. 인생의 새로운 2막을 열어줄 노후 창업,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인건비 걱정 없는 독서실·고시원 노후 창업의 성공은 수익창출보다는 안정적이고 행복한 노후 생활에 있다. 퇴직자가 할 수 있는 창업으로 독서실·고시원 창업이 있다. 독서실·고시원 운영은 노후세대에게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다. 우선 경험이 필요하지 않아 좋다. 운영하는 데 있어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 없다. 인건비도 저렴하다. 독서실 책상과 고시원 방은 학생, 수험생들이 사용하는 개인 공간이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서 정리를 잘 한다. 사실 본인이 건강하면 인건비는 거의 안 든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 학생들이라면 마냥 자식 같아서 좋다. 자식처럼 돌봐주고 챙겨주면서 어른으로서 도리를 다하며 가족같이 지낼 수 있어 외로움을 달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높기 때문에 독서실, 고시원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그래서 한 번에 큰 돈을 벌기는 쉽지 않지만 쉽게 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자금 여유 있으면 안락한 카페 안락한 노후를 보내고 싶은 여성이라면 카페가 좋다. 물론 자금 여유가 있고 그 여유를 즐기고 싶은 남성도 해볼 만하다. 카페 창업을 하려면 일단 유행에 민감해야 하고 센스가 넘쳐야 한다. 젊은층의 구미에 맞는 카페 분위기를 연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커피에 대한 지식은 필수, ‘카라멜 마키아또’를 시켰는데 다방커피를 내놓을 순 없는 노릇이다. 또 분위기 있는 음악의 선곡력도 중요하다.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전통가요를 틀 수는 없다. 하지만 하루에 수백명이 찾는 명동 한복판의 카페가 아니라면 카페 창업을 하면서 돈 벌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카페 창업은 “돈은 적게 벌어도 좋으니 일자리를 찾고 내 노후를 즐기겠다.”는 사람이어야만 가능하다. ●펜션으로 창업·전원생활 한꺼번에 양평·강화·안면도 등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이국적인 펜션들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여행객이면 누구나 그런 펜션에서 한번쯤 살고 싶다는 꿈을 꾼다. 그 꿈을 현실화시키는 가장 간단한 방법, 노후에 펜션을 짓고 살면 된다. 부동산 투자 측면에서 전원주택은 도시 근교에 소박하게 짓는 게 되팔기에 좋아 권장할 만하다. 하지만 창업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펜션은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지어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 수 있다. 도시 근교가 아니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계절별로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사찰이나 명승지 근처에 전망까지 좋으면 금상첨화다. 단,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은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펜션 창업은 노후 자금이 많아 펜션을 짓고도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경우에만 추천한다. 그리고 펜션 창업은 귀농과 다름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컨설팅·출판 대행·번역… ‘전공’ 살려라 젊었을 때의 경험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면 노후 창업 아이템을 찾는 데 고민할 게 전혀 없다. 이른바 ‘오피스형 창업’이다. 특히 관공서 공무원이라면 컨설팅 사업으로 자신의 ‘전공’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 젊었을 때 ‘건설과’에서 일했다면 ‘건설 컨설팅 사무소’를 개설해 자신이 현직에 있을 때 ‘꿰뚫고’있던 지역 건설정보와 노하우를 컨설팅하기 딱 좋다. 교사 출신이면 교사시절 인맥을 활용해 책 출판하기를 원하는 작가나 교사들을 찾아가 출판사와 연결해 주는 출판 대행업도 권장할 만하다. 젊었을 때 낚시가 취미였고 낚시 분야에서 좋은 평판을 얻었다면 낚시터 주변에 찌개전문점을 차리는 것도 적성을 살리는 좋은 방법이다.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외국어 실력이 출중하다면 통·번역 대행업도 소일거리로 그만이다. ●자영업, 건강하면 발로 뛰자 노후에 하는 유통·판매업은 건강한 자만의 특권이다. 본인이 직접 뛴다면 60대라도 40대 정도의 체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판매업은 아무나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창업 아이템 중 하나이다. 그나마 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면 자본금이 적게 드는 유기농 농산품 판매나, 꽃배달 등이 있다. 특히 65세 이상이면 지하철 요금이 무료인 점을 이용, 지하철이 닿는 곳곳으로 지하철을 타고 꽃이나 생일 선물을 배달하는 일도 고려해 볼 만한 창업 아이템이다. 음식점은 노후세대들이 가장 손쉽게 접근하는 아이템 중 하나이다. 그만큼 식상하다는 의미. 음식점이라면 주로 일반적인 돼지갈비 전문점을 떠올리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턱대고 시작했다간 파리만 날리게 된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음식점 창업으로 성공하려면 새로운 먹거리 아이템을 개발하는 데 흥미를 갖고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놓는 게 중요하다. 연합창업지원센터 최재희 소장은 “노후 창업하는 것을 보면 대부분 60대까지가 한계이고 70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노후세대 창업은 50대부터 발빠르게 시작해야 하며 무엇보다 자신의 적성에 맞아야 일도 장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노년창업 이것만은 주의하자 현금 회수 빠른 업종 선택… 동업 땐 수익금 배분 명확히 노인세대의 창업은 장·단점이 있다. 경험이 풍부하고 젊은 세대에 비해 노련하다는 것은 가장 큰 장점이다. 폭넓은 인간관계도 장점으로 부각된다. 반면 체력적 한계와 디지털문화에 익숙지 않은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노인세대가 창업을 할 때는 이 같은 장·단점을 고려한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전문가들은 창업을 하더라도 동년배와 동업하는 것은 가급적 피할 것을 권한다. 동업자가 갑자기 건강이 나빠져 사업을 포기하고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민진암 민간지원팀장은 “동업자와 평소 친분이 깊더라도 사소한 일 때문에 인간관계에 금이 갈 수 있다.”면서 “부득이하게 동업을 하게 되면 사전에 수익금 배분 비율을 명확히 하고 책임소재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창업을 하더라도 과거 경력과 관계가 있거나 평소 관심이 많았던 분야를 선택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단지 수익성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전혀 모르는 분야에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창업을 하기 전에는 치밀한 시장조사를 먼저 해야 하고, 꼭 관련 분야 전문가와 상담을 해야 한다. 노인세대 대부분이 노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창업하는 만큼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업보다는 현금 회수가 빠른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브랜드 가치가 높은 가맹점을 창업하면 안정적인 수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창업을 하더라도 이른바 ‘올인’하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초생활비를 최대한 확보하고 여유자금으로 창업하는 게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변화에 적응하는 연습을 하고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노인세대들은 수십년간 한두 가지 업무만 오랫동안 수행했기 때문에, 갑자기 창업을 하면 혼란을 겪기 쉽다. 자신의 신분과 사회적 지위,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 등이 모두 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변화에 적응할 준비를 단단히 하지 않으면 마음에 상처를 입고, 겉모양만 그럴듯한 창업을 했다가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유니폼을 입고 영업을 하면 수익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깔끔한 유니폼이 노인세대의 경륜과 조화를 이뤄,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행복한 창업 사례 결혼상담사 된 교사… 동료 자녀·제자 ‘사랑 메신저’로 충북 청주시에 사는 정재훈(63)씨는 33년간의 교사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정년 퇴임을 했다. 정씨는 교사로 있으면서 퇴임후 무엇을 하고 살까 고민 끝에 ‘결혼상담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정년 퇴임 직전 결혼상담사 자격증을 딴 그는 퇴직과 동시에 결혼상담소를 차리는 데 전념했다. 정씨는 교사 생활 동안 만났던 교사들의 자녀와 자신이 가르쳤던 제자들을 공략했다. 그는 자신의 ‘인맥그물’에 걸리는 모든 지인들을 통해 결혼적령기 남녀의 신상정보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친분이 두터운 지인들에게는 ‘특별히’ 신경 써 준다며 ‘괜찮은 스펙’의 상대를 소개해주기도 했다. 아직 커플 성공률이 별로 좋지 않다는 정씨지만 “퇴임 후 ‘사랑의 메신저’로 지인들 간의 만남을 주선하고 서로 인연을 맺어주며 살 수 있어 행복하다.”며 만족해했다.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에 사는 김정택(58)씨는 모 기업의 영업팀에서 근무하다 5년 전 실직했다. 김씨는 실직 후 4년 동안은 퇴직할 때 받은 돈으로 겨우 연명할 수 있었지만 자금이 바닥나자 구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자녀 둘을 대학에 보낸 상황이라 학비 지원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부인이 식당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보탰으나 가족을 부양하기에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구직을 해도 번번이 퇴짜만 맞았던 김씨는 창업을 하기로 결심, 주변 지인들에게 자문하고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꽃집을 차렸다. 하지만 장사는 처음부터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김씨는 전략적으로 꽃을 사러 오는 모든 손님에게 장미꽃 한송이씩을 선물하고 ‘꽃 정찰제’를 실시했다. 그때부터 김씨 가게를 찾는 손님은 두 배가 됐다. 김씨는 “꽃은 제 인생의 길을 열어줬다.”면서 “꽃이 아니라 손님들에게 행복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서울시민 27만명 우울증

    서울시민 중 약 27만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허준혁(한나라당 서초3) 서울시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말 기준 서울시 인구 1042만여명의 2.6%인 27만여명이 우울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여성 우울증 환자는 총 17만 3000여명으로 남성(9만 8000여명)의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추산됐다. 지역별로는 거주 인구가 많은 송파구와 노원구가 각 1만 6000여명이며, 강남·강서·관악구도 각 1만 4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직업별로는 미취업자 중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14만 333명으로 취업자(11만 88명)보다 3만명가량 많았다. 연령대는 50대가 3.6%로 가장 높았으며, 60대 2.5%, 20대와 40대가 2.3%, 30대가 2.1% 순이었다. 시 정신보건센터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서울시 위기상담전화의 자살 상담자 중 71%가량이 우울증을 호소했다.”며 “우울증 환자들에 대한 다각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뉴스 다큐 시선] 점자의 세계

    [뉴스 다큐 시선] 점자의 세계

    시각장애인들은 올록볼록한 6개의 점을 사용해 읽고 씁니다. 그들은 매끈한 종이 위에 잉크로 쓴 글자를 묵자(墨字)라고 부릅니다. 맹인들에겐 이 묵자야말로 침묵하는 글자, 보이지 않는 글자입니다. 점자에는 세상과 소통하려는 맹인들의 열정이 담겨 있습니다. 종이 위에 솟은 점들이 반질반질해질 때까지 손때와 땀을 묻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6개의 점을 통해 세상을 보는 사람들, 그들의 열손가락을 따라가 봤습니다. ‘도도도독’ ‘탁탁탁’ ‘톡, 톡’ 서울 강북구 수유동 한빛맹학교 3학년1반 교실에서 들려오는 경쾌한 소리다. 오전 10시10분, 2교시 영어수업이 한창이다. 오늘은 음식 이름을 영어로 적고 발음해 보는 시간이다. 아이들은 검은 점판과 뾰족한 점필을 꺼내 알파벳을 찍기 시작했다. 시선은 책상이 아닌 허공을 향해 있었다. 점판에 종이를 끼운 다음 아이들은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점을 찍어 나간다. 읽을 때는 종이를 뒤집어 볼록하게 튀어나온 점을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더듬어 읽는다. 최성문 교사가 “로스트 비프. r, o, a…f. ‘구운 쇠고기’라고 한글 뜻도 써보세요.”라고 말한다. 빠른 속도로 점필을 놀리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지윤이(9)는 머뭇거리기 일쑤다. 지윤이가 “f가 몇 번이었지?”라고 혼잣말을 하자, 옆에 있던 준성(8)이가 냉큼 “1, 2, 4!”라고 알려준다. 6점의 위치번호를 가르쳐 준 것. 지윤이의 표정이 금세 밝아졌다. ‘프레시 피시(fresh fish)’에서도 알파벳을 까먹은 지윤이는 “h는 몇 번이야.”라고 묻는다. 준성이는 “1, 2, 5”라고 소리쳐 답해 준다. ●머리 희끗한 60대 정용설씨 주경야독 7살 때 뇌수술을 받은 뒤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은 지윤이는 맹학교에 1년 늦게 입학했다. 다른 아이보다 점자를 늦게 익힌 탓에 실력이 반 친구들에 비해 처지는 편이다. 지윤이는 “점자를 처음 배울 때는 ‘아야어여’ 모음이 어려웠어요. 시험을 많이 보면서 괜찮아졌는데 영어 점자는 또 다르니까 헷갈려요.”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또 다른 교실에서는 머리가 희끗한 60대 노인과 30대 남성이 더듬더듬 점자책을 읽고 있었다. 어른이 된 후 시력을 잃은 중도실명자들을 위한 직업재활학급이다. 점자는 물론 침구, 안마 등의 과목을 2년간 이수한 뒤 직업안마사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서민택(36)씨와 정용설(60)씨는 이달 초 한빛맹학교에 입학했다. 2005년 각막혼탁 판정을 받고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서씨는 “5년 전부터 혼자 책을 보면서 점자를 조금씩 배웠어요. 손끝의 감각을 익혀 보려고 했지만, 말처럼 쉽지 않네요.”라면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서씨의 꿈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교회를 세우고 목회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는 “30년 넘게 정안인(正眼人·비시각장애인)으로 살았기 때문에 굳이 점자를 익히지 않아도 생활에 지장은 없어요. 하지만 맹인의 삶을 이해하려면 점자와 안마업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용설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체력검사를 하는데 100m 달리기 결승지점의 깃발이 보이지 않았단다. 그 후로 시력이 차츰 나빠져 중학교를 중퇴하고 농사를 지었다. 바쁘게 일하다 보니 점자를 배울 필요성을 못 느꼈던 정씨는 나이가 들자 공부 욕심이 생겼다. 그러던 차에 2007년 성북복지관에서 처음 점자를 접하게 됐다. 정씨는 “점자를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긴 한데 나같이 손에 감각 없는 늙은이한테는 어려워. 젊은 애들이 한 달 걸려 읽을 책을 우리는 석 달 동안 읽어야 해.”라고 말했다. 푸념을 늘어놓는 동안에도 그는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뭉툭하게 닳아버린 몽당연필 같은 손가락 끝으로 일본어 교과서를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묵자도서 워드파일 입력후 점자로 번역 지윤이와 정용설씨가 보는 점자책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질까. 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한국점자도서관을 찾아가 궁금증을 풀었다. 1969년 세워진 도서관은 점자도서를 제작하고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달 30~40권의 책이 제작에 들어간다. 첫 단계는 4층 자료입력실에서 이뤄진다. 입력봉사자들이 묵자도서의 내용을 일일이 키보드로 쳐서 워드파일로 저장한다. 보통 한 명이 한 권을 입력하는 데 1~6개월이 걸린다. 입력된 파일은 점역 소프트웨어를 통해 1초 만에 점자로 번역된다. 점역교정사가 점자 맞춤법에 맞게 교정을 보고 나면 제판 단계로 넘어간다. 1층 인쇄실에서 알루미늄 판에 기계로 점자를 새긴다. 판 사이에 종이를 끼운 뒤 롤러로 밀어 요철을 만든다. 그 종이를 모아서 제본하면 한 권의 점자책이 완성된다. 한 권을 만드는 데 최소 4~6개월이 걸린다. 지난해 8월 출간된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은 올 2월에 완성됐다. 베스트셀러인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지난해 11월에 출간됐지만 현재 자료 입력 중이다. 6~7월은 돼야 점자책으로 볼 수 있다. 시각장애인들은 6개월 늦게 신간을 받아보는 셈이다. ●박경리의 ‘토지’ 무려 99권 차지수 정보서비스 팀장은 “일반 묵자책 1권이 점자책 3~4권으로 불어난다.”고 말했다. 점자는 초성, 중성, 종성을 풀어쓰기 때문에 한 면에 들어가는 글자가 많지 않다. 일반도서 30쪽 분량이 점자도서 150쪽에 육박한다. 조정래 대하소설 ‘한강’은 10권이지만 점자책으로는 총 60권 분량이다. 총 21권인 박경리의 ‘토지’는 무려 99권에 달한다. 따라서 점자책이 부피가 크고 무거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가볍다. 가벼운 백상지를 쓰기 때문에 책 한 권이 120g에 불과하다. 점자는 음악을 표현하는 데도 쓰인다. 한빛맹학교 3층에 있는 관악합주실은 매주 수·금요일이면 아름다운 악기소리로 가득 찬다. 40명의 시각장애인 학생단원으로 구성된 ‘한빛 브라스앙상블’의 연습날이기 때문이다. 김용복 감독의 지휘로 단원들이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OST 음반을 연주했다. 팀파니, 큰북 등으로 구성된 타악기 파트와 트럼펫, 트럼본, 튜바 등의 관악기 파트가 감미롭고 조화로운 연주를 보여 줬다. 멜로디를 담당하는 ‘퍼스트 트럼펫’ 노종훈(18)군의 연주는 단연 돋보였다. 노군은 맨 앞줄에 앉아 구슬땀을 흘리며 악기를 불었다. 트럼펫 소리는 청아했다. 중1 때 음악을 시작한 노군은 트럼펫에 흥미와 소질을 보이면서 올해 한빛맹학교 음악전공과에 진학했다. 고3 때 점자 악보를 접하면서 그의 연주가 확 달라졌다. 이전에는 녹음된 테이프를 듣고 음을 무작정 외워야 했다. 그러나 5선보와 음표 등을 6점으로 표기한 점자악보를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악보에 적힌 표현기법을 고스란히 살려 연주할 수 있게 됐다. 노군은 “소리에 깊이가 묻어나기 시작했어요. 악보에 드러난 작곡가의 의도까지 표현할 수 있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여전히 악보 읽는 게 서툰 그는 매주 3시간 음악점자 수업을 듣는다. 노군은 “음악교사가 되어 시각장애인은 물론 정안인에게도 음악을 가르치고 싶어요. 그러려면 악보를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빛맹학교에서 음악이론 강의를 맡은 이명신(40) 강사는 “악보는 음악과 소통하는 유일한 방법이자 도구입니다. 글을 모르고 문학에 대해 말할 수 없듯이 악보를 모르면 음악을 안다고 하기 어렵지요. 특히 맹인 음악가에게 점자악보는 자신의 음악을 발견하고 찾아가는 길이 돼줍니다.”라고 말했다. 글ㆍ사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루이 브라유, 세계 최초 6점체계 창안… 송암 박두성, 한글 점자 ‘훈맹정음’ 반포 루이 브라유(Louis Braille)는 1824년 세계 최초로 6점 체계의 점자를 만들어 보급한 ‘점자의 아버지’다. 그로부터 약 100년 뒤인 1926년 한글 점자를 창안한 송암 박두성은 ‘맹인의 세종대왕’으로 불린다. 루이 브라유는 1809년 프랑스 파리 인근의 시골마을 쿠브레에서 태어났다. 브라유는 세 살 때 마구 제작자였던 아버지의 작업실에서 송곳으로 왼쪽 눈을 찔렸다. 이 사고로 오른쪽 눈도 감염돼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파리왕립맹학교에 들어간 브라유는 12살 때 바르비에 장교가 군사용으로 고안한 12개의 점자를 접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자신의 눈을 멀게 한 아버지의 송곳을 이용해 6개 점자를 창안했다. 6점 체계는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고 한번에 모든 점의 위치를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브라유는 직접 만든 점자가 채택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43세 때 결핵으로 숨을 거뒀다. 그의 이름인 브라유(braille)는 ‘점자’라는 뜻으로 불리고 있다. 한국 맹인들에게 빛을 가져다 준 송암 박두성은 1888년 인천 강화에서 태어났다. 그는 1913년 조선총독부 제생원 맹아부에 들어가 시각장애인 교육에 평생을 바쳤다. 일본어 점자책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던 박두성은 한글 점자의 필요성을 깨닫고 1920년 점자 연구에 착수했다. 1926년 조선어 점자연구회를 조직하고 ‘훈맹정음’을 창안, 반포했다. 박두성은 연구에 몰두한 나머지 실명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가 ‘맹인의 세종대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다. 한결같이 맹인교육에 헌신했던 박두성은 1963년 세상을 떠났다. 올해로 루이 브라유 탄생 200주년을 맞았다. 우정사업본부는 1월4일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송암이 훈맹정음을 반포한 11월4일은 ‘점자의 날’로 기려지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똘똘하고 듬직한 에쿠스 나가신다~

    똘똘하고 듬직한 에쿠스 나가신다~

    10년만에 재탄생한 신형 에쿠스는 현대자동차의 야심작이다. 3년간 5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최첨단 기술과 디자인이 집약돼 최고의 주행·안전·편의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벤츠 S-Class, BMW7시리즈, 렉서스 LS460 등과 당당히 경쟁하는 글로벌 럭셔리 세단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신형 에쿠스에 담긴 새 기술과 장치를 알아본다. ●최강의 ‘심장’-타우엔진 신형 에쿠스에 달린 V8 4.6ℓ 후륜구동 타우엔진은 최고급 차량에 걸맞은 성능과 정숙성, 환경까지 고려했다 ‘2009년 워즈오토 선정 10대 엔진상’을 수상한 엔진이다. 0∼100㎞(제로백)까지 가속시간이 6.4초에 불과해 스포츠 세단에 견줄 만하다. 최고출력은 366마력, 최대토크 44.8㎏f.m을 달성했다. 연비는 기존 에쿠스에 비해 27%나 개선된 8.8㎞/ℓ다. ●졸음 운전 막아줘 ‘차선 이탈 감지시스템’이 달려 있다. 운전자가 졸음 운전 등으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차선을 벗어나면 즉각 알려준다. 내장된 카메라가 전방을 촬영하고 이를 분석한 뒤 영상 속에서 차선을 찾아내 인식하는 방식이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중앙 차선과 일반 차선을 구분할 수 있다. 중앙선을 넘으면 경보음을 빠르게 울리고 시트벨트(PSB장착사양)를 꽉 잡아당겨 운전자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후진 주차도 OK ‘후방 주차 가이드 시스템(PGS)’도 달았다. 후진할 때 차의 예상 진행경로를 표시해 준다. 단순히 사각지대를 감지하는 기능보다 한 차원 높은 기술이다. 위에서 수직으로 내려다보는 것처럼 표시되는 후방 탑뷰 기능과 함께 직각주차 가이드 기능, 평행주차 가이드 기능 등이 있다. ●충돌시 꽉 조이는 안전벨트 벤츠에 적용된 ‘프리세이프 시트벨트(Pre-Safe Seatbelt)’ 시스템이 국내 기술로 개발돼 적용됐다. 운전자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거나 미끄러짐이 발생할 때, 차량 스스로 레이더를 통해 충돌을 예상하면 안전벨트가 자동으로 시트벨트를 잡아당긴다. 승객은 시트에 밀착돼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차간 거리도 알아서 척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시스템은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자동 운행하면서도 차간 거리를 적정거리로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레이더 감지 범위가 3.2∼200m나 돼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이 있어도 추돌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차량 통합 제어 시스템(VSM) 차체 자세제어장치(VDC), 스마트크루즈 컨트롤(SCC),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 등 각종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제어한다. 예컨대 앞 차량이 급격히 속도를 줄이면 레이더가 이를 감지,경보음과 시트벨트 진동으로 위험을 알린다. 충돌을 피하기 어려운 위험 상황이면 스스로 제동력 보조시스템을 작동시킨다. ●지능형 전조등 밤길을 달릴 때 도로 정보, 주행 상태, 기후 조건 등 여러 가지 운전 상황 변화에 대해 최적의 조명 상태를 제공한다. 곡선 도로를 주행할 경우 핸들을 돌리는 방향으로 램프가 상·하·좌·우로 움직여 시야를 확보한다. ●한눈에 들어오는 계기판, 최고급 인테리어 TFT-LCD 계기판은 그래픽과 문자, 입체적 형상 등을 통해 쉽게 정보를 읽고 피로도 막을 수 있다. 실내 천장부분, 앞 유리 햇빛 가리개,필라(자동차 앞·중간·뒤 기둥)트림 등에 세계 각국에 특허를 출원한 최고급 극세사 스웨이드 소재를 사용했다. 정숙성과 쾌적함을 높여준다. ●편리한 승하차 ‘웰컴 라이팅’ 스마트키를 지니고 있으면 차량에 접근할 때 자동으로 아웃사이드 미러에 장착된 램프가 문 주변을 밝혀준다. 밤이나 어두운 지하 주차장에서 유용하다. ●50대 남성이 VS380프레스티지 최다 구입 지난 11일 출시된 에쿠스는 벌써 4000명 가까이 계약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계약자 가운데 남성이 93.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 이상이 각각 57.7%와 22.3%를 차지했다. 모델별로는 3.8프레스티지(28.8%), 3.8프라임(27.5%), 최고급 사양인 4.6프레스티지(24.5%) 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판매가는 VS380이 ▲럭셔리 6370만원 ▲프라임 7240만원 ▲프레스티지 8300만원이고, VS460 프레스티지 모델은 1억 520만원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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