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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여론조사] 47.6% “安 야권 단일후보 돼도 무소속 유지해야”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 응답자의 절반은 안철수 후보의 무소속 독자 출마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무소속 대통령의 국정 불안정성을 제기하며 안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펴고 있지만,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이 큰 유권자들은 안철수식 ‘무소속 정치 실험’에 여전히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47.6%는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돼도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민주통합당 후보로 대선에 나서야 한다는 응답은 36.4%였다. 세대별로는 안 후보의 지지 기반인 20대의 66.9%, 30대는 54.8%가 그의 무소속 출마를 지지하는 양상이었다. 반면 정치적 안정을 원하는 40대 이상에서는 상대적으로 정당 후보론에 무게가 좀 더 실렸다. 40대의 43.7%, 50대 36.8%, 60대 이상 응답자의 37.2%가 안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무소속 출마를 지지하는 응답 비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성 세대조차도 무소속 대통령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야 정당 지지층에서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의 경우 54.0%가 안 후보의 무소속 출마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답변해, 24.3%에 그친 ‘민주당 후보론’과 뚜렷하게 대비됐다. 이는 안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집권 여당의 조직력을 갖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본선 경쟁에서 더 수월할 수 있다는 판단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으로 가면 무소속 후보론은 뚝 떨어진다. 민주당 지지자의 59.0%는 안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해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안 후보가 독자 출마를 고수할 경우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심 이탈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무소속 출마 답변은 32.7%에 불과했다. 박 후보 지지자들의 응답을 제외하면 무소속 출마와 민주당 후보 비율은 각각 44.0%, 43.8%로 비등했다. 안 후보 지지자들은 어떨까. 박근혜-문재인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변한 응답자의 58.0%가 무소속 출마를 선호했다. 민주당 입당을 제시한 답변(35.4%)과 큰 격차를 보였다. 안 후보가 기성 정당의 대안적 존재로 인식되는 모습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선 여론조사] 朴 45.8 vs 文 45.0… 文 상승세 지속

    이번 조사에서 양자대결은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 구도로 조사됐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간의 대결에선 박 후보가 45.8%로 문 후보(45.0%)를 0.8% 포인트 앞섰다. 반면 박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간 대결에선 안 후보가 46.6%로 박 후보(44.6%)를 2% 포인트 앞섰다. 둘 모두 오차범위 내의 접전이다. 3개월 전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는 박근혜(46.4%)-안철수(46.1%)의 박빙구도는 변화가 없었으나 박근혜(52.4%)-문재인(38.0%) 대결구도에서는 문 후보의 상승이 두드러진다. 부동층은 7.5~9.5% 사이로 큰 변화가 없었다. 문 후보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공고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는 남성보다 여성 유권자층에서 지지가 많았고 문-안 후보는 40대에서 10% 이상, 2030세대에서는 두배가량 박 후보를 앞섰다. 박-문, 박-안 대결 시 여성지지율은 박 후보가 각각 50.1%, 47.0%로 문(41.5%), 안(45.3%) 후보를 모두 앞섰다. 20대에서는 박-문 후보 대결 시 문 후보(57.8%)가 박 후보(33.9%)를 23.9% 포인트 앞섰고, 박-안 대결의 경우 안 후보(64.3%)가 박 후보(28.4%)를 두배 이상(35.9% 포인트)이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40대 지지율을 보면 박 후보가 문-안 후보와의 대결 시 39.2%, 39.6%를 각각 얻어 문 후보(52.5%), 안 후보(50.5%)에게 모두 뒤졌으나, 50대 연령층에서는 박 후보가 문 후보(33.6%)와 안 후보(34.3%)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60대 이상에서는 박 후보가 60%대 후반의 지지율로 23% 안팎의 문-안 후보에게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면서 완승을 거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병일 엠브레인 이사는 “3개월 전과 비교하면 박근혜-안철수 구도는 변함이 없는 초박빙이나 박근혜-문재인 대결구도에서는 문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면서 “결과적으로 현재 양자 구도는 한치 앞도 내다볼수 없는 안갯속 대결 양상”이라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민주화 항쟁 겪은 386’ 50대초반 표심 새 변수로

    ‘민주화 항쟁 겪은 386’ 50대초반 표심 새 변수로

    ‘이번 대선에서는 50대 초반 꽃중년을 주목하라.’ 12·19 대통령 선거를 두 달 앞두고 50대의 ‘꽃중년 표심’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02년·2007년 대선 때까지 주로 보수로 분류되던 50대가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50대 초반의 선택이 40대와 함께 대선 승패의 키를 쥐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18대 대선의 유권자 구성은 16·17대 대선과 판이하게 달라졌다. 세대 대결이 본격적으로 표출된 2002년 16대 대선 이후 이번 대선은 세대 간 분열이 가장 극명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기존 세대 간 균형추 역할도 대체로 ‘몸은 보수, 머리는 진보’로 불리는 50대 초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대선의 두드러진 표밭 변화는 50대 이상 유권자가 확대되고,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인 경기도와 부산·경남(PK)이 확장됐다는 점이다. 1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주민등록상 예상 선거인 수는 4043만 6231명. 이 중 50대는 769만 5382명으로 17대의 581만 1899명보다는 32.4%가, 16대(452만 7243명)와 비교하면 70.0%가 늘어났다. 올해 60대 유권자도 833만 1718명으로 17대 680만 4126명보다 22.4%가 늘었다. 저출산 고령화로 50대 이상 유권자는 17대보다 341만 1075명 증가했다. 이번 대선의 20대(만 19세 포함)와 30대 유권자는 각각 736만 2194명, 819만 6987명으로 17대와 비교해 각각 56만 8185명(7.2%), 43만 878명(5.0%) 감소했다. 대체로 진보 성향을 띠는 20·30세대는 16대 이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정치권은 18대 대선에서 몸집이 커진 50대에 갓 진입한 50대 초반 유권자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의 이념 구도에서 동떨어진 ‘젊어진 50대’라는 점에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번 대선은 50대 중반 이전과 이후를 획일적 기준으로 판단할 수 없게 됐다.”며 “보수로 보던 50대가 분열되면서 세대 표심이 야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50대 초반을 ‘확장된 40대’로 정의했다. 대선 지형도 지역주의 구도의 영향력이 상당 폭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새누리당·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모두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지역주의가 완화되고 세대 간 표심 경쟁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50대 초반은 민주화 항쟁을 경험한 386세대가 50대에 새로 진입했다는 점, 2002년 진보·중도층이던 이 세대가 노무현 후보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과거 50대와는 다른 세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20~30대의 진보 성향과 60대 이상의 보수 표심이 갈리는 지점에 있는 40대와 50대 초반의 지지를 누가 더 끌어오는지에 승패가 달린 선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변화는 수도권인 경기도와 PK 유권자 확대로 요약된다. PK는 박·문·안 세 후보가 모두 지지율 전쟁을 벌이는 최대 승부처다. 경기도 유권자 규모는 16대 694만 4934명에서 17대 822만 2124명, 올해는 1000만명(주민등록 기준) 이상으로 늘고, PK 유권자도 기존보다 200만명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민주당은 신규 유입된 경기도 유권자의 상당수가 도시민이고 화이트칼라라는 점에서 야권에 유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부쩍 몸집을 키운 PK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야 모두 이번 대선 판세를 50만표 안팎의 초박빙 접전으로 점치고 있어 최대 변수는 또다시 투표율로 귀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빅3’의 세대별 지지율이 아직은 요동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4일과 16일 실시한 다자구도의 세대별 조사에서 박 후보는 50대와 60대에서 상승 국면을 보였다. 4일 조사에서 50대 44.9%, 60대 54.6%를 기록한 박 후보는 16일 조사에서는 50대 56.6%, 60대 63.6%로 크게 늘었다. 문 후보는 30대와 40대에서 반등세를 보인 게 특징이다. 문 후보는 30대 30.0%, 40대 23.3%(4일 여론조사)에서 16일에는 30대 32.2%, 40대 27.0%를 기록했다. 20대에서 47.0%(4일 조사)로 여야 후보보다 월등히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안 후보는 16일 조사에서도 20대 42.0%, 30대 41.9%로 세대 표심을 선점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울산 23% 기러기 가족… 직장·자녀 학업 탓

    울산 시민 23.7%가 직장과 자녀 교육 등으로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가량은 5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울산발전연구원이 발간한 ‘울산경제사회 브리프 21호’(2011년 사회지표 조사)에 따르면 시민의 23.7%가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분거 가족’으로 조사됐다. 울산의 분거 가족 비율은 전국 평균 16.9%보다 6.8%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혼 전 자녀가 대학 진학과 직장에 따라 서울, 수도권 등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가족과 떨어져 사는 시민 가운데 50대가 44.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60대 이상 21%, 40대 20.1%, 30대 5.4%, 20대 2.65% 등의 순이다. 분거 이유로는 배우자나 자녀의 직장 문제가 45.4%로 가장 높았고 자녀 교육 36.9%, 군 복무 12.7%, 기타 2.4% 등으로 집계됐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40대·대졸·자영업자… ‘기부 꽃피우는 그들’

    지난해 한국 사회에서 기부에 가장 적극적인 연령대는 40대, 학력은 대학 졸업 이상, 직업으로는 자영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임에도 연평균 기부 금액이나 기부 참여율도 증가했다. 아름다운재단은 지난 6~7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29명을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지난해 기부(종교기부 제외)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40대의 기부 금액은 20대의 약 7배에 달했다. 20대는 3만 5400원, 40대는 24만 4300원이다. 40대 다음으로는 50대, 60대 이상, 30대가 뒤를 이었다. 기준을 학력에 둘 경우 대학 졸업 이상이 16만 4400원으로 가장 많은 돈을 기부했다. 중졸 이하는 9만 1700원에 그쳤다. 기부 참여율은 57.5%로 2009년 55.7%보다 증가했으며 정기 기부 참여율도 31.7%로 높아졌다. 학력별 참여율을 보면 중졸 이하가 61%로 대졸 이상, 고졸에 비해 높았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들이 2009년에 비해 2배 이상을 기부, 화이트칼라층을 제쳤다. 2009년 조사에서는 화이트칼라층이 17만 5000원, 자영업자는 12만 100원을 기부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자영업자가 27만 9300원을 기부해 소폭 하락한 화이트칼라층을 앞섰다. 연평균 기부 금액도 상승 추세다. 2011년 평균 기부 금액은 21만 9000원으로 2009년(18만 2000원)과 비교해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성이 기부 참여와 강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사실도 나왔다. 종교인(76.7%)이 비종교인(51.8%)에 비해 1.5배 높은 기부 참여율을 보였다. 평균 기부 금액도 종교인이 31만 6697원인 데 비해 비종교인은 6만 2689원으로 약 5배 차이를 나타냈다. 천주교가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고 그 다음이 기독교였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정부청사 방화범, 가족에 투신자살 예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불을 지른 뒤 투신자살한 60대 남성은 실직 이후 수억원대 빚을 지자 가족들에게 자주 자살 가능성을 내비쳤던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김모(61)씨가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아 왔고 약을 오랜 기간 복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정부청사가 일반인에 의해 쉽게 뚫린 것과 관련, ‘단순한 부주의’로 판단해 중앙청사경비대원 등의 형사처벌 가능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2008년 1월부터 사건 발생 1주일 전까지 2주 간격으로 불면증과 우울증 약을 복용했다. 김씨의 아내 조모(56)씨는 “‘20층에서 떨어져 죽어서 남은 사람들에게 불쌍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지난 12일에도 내게 전화해서 ‘내가 너한테 용서받고 죽을 테니 집으로 오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자살 장소로 정부청사 내 교육과학기술부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숨진 김씨는 지난 8월 자신의 블로그에 “기독교 단체의 끈질긴 청원에 교과부가 굴복, 교과서에서 시조새 내용을 삭제키로 했다.”면서 “정부중앙청사 후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자.”고 적은 바 있다. 경찰은 김씨가 정부중앙청사 출입증을 위조한 경위도 알아보고 있다. 김씨가 지난 8월 인터넷의 한 문서양식 사이트에서 9900원을 결제한 사실을 확인하고 당시 신분증 서식을 내려받았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및 추락경위 규명을 위해 16일 사체를 부검할 예정이다. 경찰은 피의자인 김씨가 사망한 만큼 불기소 의견으로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한편 김기용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청사의 경비 관리를 맡은 행정안전부와 함께 출입자 통제 및 검색 강화 등 추가 보안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보안의식 제로’ 정부 근무기강 재점검하라

    군(軍)의 안보도, 관(官)의 보안도 온통 구멍이 숭숭 뚫렸다. 북한 병사가 최전방 우리군 철책을 넘어 일반전방소초(GOP) 문을 두드리며 귀순한 ‘노크 귀순’ 사건으로 가슴을 쓸어내린 지 2주도 안돼 또 어처구니없는 일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졌다. 일요일인 그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일어난 60대 남성의 방화·투신자살 사건은 국가 기간시설의 보안수준이 얼마나 형편없는 것인가를 여실히 보여준 충격적인 일이다. 중앙청사는 국무총리실·행정안전부·외교통상부 등 8개 정부 부처가 모여 있는 국가 핵심시설 중의 핵심 아닌가. 사건의 용의자는 배낭에 휘발유병을 넣고 위조 신분증을 이용해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 채 18층 교육과학기술부 사무실까지 올라가 난동을 부렸다. 근무 중인 경찰은 소속 부서도 적혀 있지 않은 가짜 신분증을 알아보지 못했다. 외부 침입자나 위험물질 소지 여부를 탐지하는 검색대에는 아예 근무자가 없었고, 전자입력장치가 부착된 출입증을 대야 열리는 보안게이트(스피드게이트)도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말이 3중 보안 시스템이지 허수아비 하나 세워 놓은 것만도 못한 셈이다. 휴일 핑계를 댈 일이 아니다. 청사 보안요원이라면 휴일일수록 더욱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하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이들에게 과연 보안의식이라는 게 있기는 한 건가. 상식선에서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이번 사건을 결코 가볍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 보안 담당자의 책임으로만 돌릴 게 아니다. 청사에서 근무하는 수천명의 공무원, 나아가 공직사회 전체의 나사 풀린 근무기강 문제이기 때문이다.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고 정권 말에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공직 기강을 가혹할 정도로 다잡아야 한다. 최근 사회불만 세력이나 정신질환 경력자 등에 의한 자포자기식 ‘분노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 용의자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울증을 앓아 왔다고 한다. 범죄 취약계층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사회안전망 구축, 사회 보안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 작업이 요구된다. 보안불감증에 대한 일대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 위조신분증, 방화, 투신… 정부서울청사 뻥 뚫렸다

    위조신분증, 방화, 투신… 정부서울청사 뻥 뚫렸다

    우울증을 앓는 60대 남성이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사무실에 불을 지른 뒤 스스로 뛰어내려 숨졌다. 가정 불화가 부른 극단적인 선택으로 보이지만 왜 정부청사를 택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일요일인 14일 오후 1시 35분 김모(61)씨가 정부서울청사 18층 교육과학기술부 1807호 교육정보기획과 사무실에 불을 지른 뒤 창문으로 뛰어내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불은 사무실 책상과 프린터, 전화기 등을 태운 뒤 6분 만에 진화됐다. 현장에 있던 교과부 직원은 “사무실 문을 연 상태에서 업무를 보던 중 갑자기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한 남자가 불을 내고 창문으로 뛰어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그는 손짓과 함께 대피하라고 소리친 뒤 뛰어내렸다.”고 전했다. 당시 사무실에는 여직원 두 명이 근무하고 있었고 화재는 두 사람이 복도에 비치된 소화기로 진화했다. 김씨는 오후 1시 15분쯤 정장 차림으로 검은색 배낭을 메고 청사 출입증과 비슷한 형태의 가짜 신분증을 제시한 뒤 청사에 들어왔다. 배낭 안에는 휘발성 물질이 담긴 페인트통과 휴대전화, 신경정신과에서 처방한 신경안정제·수면제 약 봉투 등이 들어 있었다. 이후 그는 청사 각 층을 20여분간 활보하며 다니다 불이 켜져 있고 문이 열린 18층 사무실에 들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는 대형 시중은행에 입행해 수도권의 모 지점에서 지점장까지 지냈으나 IMF 외환 위기 여파로 회사가 합병되는 과정에서 2001년 명예퇴직했다. 명퇴 뒤 대형운전면허를 따서 레미콘 기사로 2년간 일하기도 했다. 김씨는 블로그에 “꼭두새벽에 출근해 밤늦게까지 공사장 먼지를 뒤집어쓰며 일했지만 차량 정비 비용과 대학생 딸의 용돈을 주고 나면 생활비조차 빠듯했다.”면서 “아내와의 오해로 집안 갈등이 심했다.”고 적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2008년부터 아내와 별거해 쪽방에서 혼자 살았고 ‘평소 자신이 공무원 출신이라는 망상을 보이는 등 우울증과 과대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지인들이 밝혔다.”면서 “문제의 신분증이 어떤 것인지는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김씨의 정확한 신원과 투신 경위, 화재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지구촌 한해 100만명 왜 목숨 끊을까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 기록을 갖고 있다. 통계청은 최근 ‘2011년 사망원인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60~80세의 자살률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 당 자살률은 80세 이상이 116.9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70대 84.4명, 60대 50.1명, 50대 41.2명, 30대 30.5명, 20대 24.3명 등의 순이었다. 자살률은 지난해 10대, 30대, 50대, 70대가 전년보다 늘었고, 특히 60대와 70대 남성은 여성보다 3배 이상 높았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자살 통계는 많이 나온다. 하루에 전 세계 2500여 가정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자살로 잃는다고 한다. 한해 100만명에 가깝다. 그렇다면 왜 자살을 할까. 학자들은 자살의 유형을 이기적 자살, 애타적(愛他的) 자살,아노미(무규제상태)적 자살 등으로 나눈다. 신간 ‘왜 사람들은 자살을 하는가’(토머스 조이너 지음, 김재성 옮김, 황소자리 펴냄)는 매일 수천명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상황에서 ‘과학과 임상의학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성공한 아버지가 자살한 이후 이런 과제를 고민했다. 심리학자의 길을 택하고 죄책감과 그리움, 자살자의 유족에 쏟아지는 숱한 편견과 싸워야 했다. 개인적인 슬픔인 동시에 치열하게 탐구해야 할 문제이기도 했다. 이 책은 2005년 미국에서 출간해 자살에 대한 대중의 시각 및 향후 자살행동 연구방향에 일대 변혁을 몰고왔다. ‘자살’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불온하게 여겨지던 풍토 속에서 임상심리학은 물론, 유전학, 신경생물학, 정신분석학, 여타 인문사회학의 도구를 총동원해 ‘자기 살해’라는 범상치 않은 행동의 안과 밖을 촘촘하게 살피고 있다. 자살에 관한 무지를 환기시키고 기존 자살론이 지닌 한계를 돌아보고, 또 기존 자살론이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 질문들에 차근차근 답을 한다. 정신장애나 나이, 성별, 태생적 기질과 성장환경 등 상이한 요소들이 자살에 미치는 영향에 이르기까지 과학적이고 설득력 있는 이론을 제공한다. ‘자기보존 본능’마저 뿌리치게 만드는 죽음에의 욕망은 ‘짐이 된다는 느낌’과 ‘소속감 단절’에서 비롯되며 여기에 치명적인 자해를 가할 수 있는 습득된 능력이 더해질 때 자기 살해라는 극단적인 불행이 일어난다고 분석한다. 자살을 이 시대의 핵심 연구과제로 불러들이는 책이다. 1만7000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갱신형·비갱신형 암보험 차이점과 효율적 선택은?

    갱신형·비갱신형 암보험 차이점과 효율적 선택은?

    한국 성인남녀 3~4명에 1명꼴로 발병되는 암은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니며 가족중 한명 정도는 암으로 투병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건강보험으로 대부분의 의료비를 보장받지만 암은 한번의 치료로 완치되는 것이 아니고 꾸준한 관리와 반복적인 치료를 요구하기 때문에 일반 질병과 달리 많은 치료비용이 들어간다. 암에 대한 예방차원에서 식단을 조절하고 몸에 좋은 건강식품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에 하나 암이 발병했을 경우를 대비해 암 보험을 미리 준비해야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현재 암 발병률은 증가추세다. 하지만 의료기술 발달로 조기검진을 통한 암 치료는 늘어나고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지만 암 치료비용은 여전히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암 발병률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발생 연령은 점차 낮아지고 있어 젊을 때부터 암 보험으로 미리미리 경제적인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 암은 50~60대 전후로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보험료는 나이에 따라 위험률을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보험에는 상령월이라고 해서 일반 나이와 달리 자신의 주민등록상 생년월일에 6개월이 지나면 보험나이가 올라간다. 보험나이가 올라갈수록 보험료도 같이 오르기 때문에 한 살이라도 나이가 적을 때 가입하는 것이 저렴하다. 또한 현재 약을 먹거나 치료를 받는 등 아픈 곳이 있으면 보험가입하는데 제한이 있을 수 있고 가입이 거절될 수 있으므로 건강할 때 미리미리 가입하는 것이 폭넓을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암 보장 상품에는 갱신형과 비갱신형이 있는데 갱신형은 말 그대로 보험이 일정기간마다 갱신이 되는 상품이다. 초기보험료는 저렴하지만 갱신 시점에서 보험료가 인상될 확률이 높고 다른 보험과 달리 인상률이 큰 보험이기 때문에 나중에 내는 보험료가 부담이 될 수 있고, 보장기간이 끝날 때까지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본다면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100세만기 비갱신형 암 보험 추천상품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의료기술의 발달로 조기발견이 가능해져 치료확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그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회사들의 손해율이 높아져 보험료를 올리거나 일부 암을 소액암으로 구분해 보장을 축소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또한 특정암에만 고액의 진단비를 지급하고 나머지 암에는 진단비를 지급하지 않는 곳도 있으므로 일반암에 대한 진단비를 많이 지급하는 회사의 상품을 선택하고 보장을 축소하기 전에 고액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루빨리 가입하는 것이 좋다. 가입시 주의할점은 다른 보험과 달리 90일의 면책기간이 있어 90일 이전에 암진단을 받으면 보장받을 수 없고 회사에 따라 1년 또는 2년 미만시 50%의 보험금만 지급하기 때문에 가입을 고려중이라면 하루 빨리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판매 보험사는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한화손해보험, LIG손해보험, 현대해상, 동부화재, AIA생명, 신한생명등 여러 회사에서 다양한 암 보장 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회사별로 보장내용과 보험료가 다르기 때문에 암 보험 비교추천사이트(www.vo-humok.com)를 통해 각 회사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추천받아 가입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보험전문가는 조언하고 있다. 인터넷 뉴스팀
  • 50세 이상 전립선 무료검진

    서초구는 50대 이상 남성들의 성 건강과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블루애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남성 생식기관 중 하나로 삶의 질과 깊은 관련이 있는 전립선 건강을 위해 예방·관리·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행사다. 대한비뇨기과학회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블루애플은 남성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전립선 모양을 상징하는 사과의 합성어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구는 11일 구청 대강당에서 50세 이상 지역 남성 150명을 대상으로 비뇨기과 전문의 무료 상담과 전립선특이항원 검사, 초음파 검진 등을 실시한다. 평소 전립선 건강을 위해 필요한 생활습관 등 건강강좌 등도 진행된다. 또 전립선질환으로 생기는 고민과 여기서 이어지는 우울증 등과 관련해서는 서초구정신보건센터에서 스트레스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은 40대 남성의 40%, 50대 남성의 50%, 60대의 60%가량이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도 대체로 나이 탓으로 돌리며 방치하는 경향이 많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세종시는 ‘都農혼합’

    올 7월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에서는 65세 이상 노인들도 많지만 20대 젊은이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지역이 전형적인 농촌이지만 고려대·홍익대 지방 캠퍼스가 있는 조치원읍이 한 행정구역으로 묶였기 때문이다. 9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0년 기준 세종시의 인구·주택·농업’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 인구는 9만 2000명이다. 특히 5세 단위로 보면 대학생 연령인 20~24세가 8.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국적으로 40~44세 비중이 8.7%로 가장 높은 것과 다르다.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도 전국 평균은 11.5%였으나 세종시는 17.3%였다. 혼인 상태도 전국 평균과 견줘 미혼 비율이 2.0% 포인트, 사별이 2.2% 포인트씩 높았다. 조치원읍 대학 지역과 나머지 농촌 지역의 특색이 동시에 나타난 것이다. 세종시 가구는 단독주택 거주 비중이 57.1%로 전국(39.6%)보다 높았다. 아파트 거주는 36.8%로 전국(47.1%)보다 낮았다. 특히 주택의 건축연도를 보면 전국은 연간 1.5~3%씩 건축이 이뤄졌지만 세종시는 2008년에 집중적으로 9.3%의 주택이 지어졌고 아파트는 2008년에만 19.9%가 지어졌다. 김형석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이번 통계는 앞으로 세종시 출범과 정부 부처 이전에 따른 인구·가구·주택의 변화 정도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유방암학회 2012 백서…발병 추이 ‘완연한 서구형 패턴’으로 변화

    유방암학회 2012 백서…발병 추이 ‘완연한 서구형 패턴’으로 변화

    국내 유방암 발병 추이에 주목할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발생 환자수가 15년 사이에 4배로 급증한 가운데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40대 이하 젊은 여성에게 많았던 유방암이 이제는 폐경 후인 50~60대 여성에게서 더 빠르게 증가하는 등 완연히 서구형 발생 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연간 유방암으로 진단되는 환자가 빠르면 올해 2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 섞인 분석도 제시됐다. ●30~40대 발병률 최대 3%P 줄어 한국유방암학회(회장 조세헌·이사장 박찬흔)가 ‘유방암 예방의 달’(10월)을 맞아 최근 펴낸 ‘2012 한국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유방암 진단 환자는 1996년 3801명에서 2010년 1만 6398명으로 15년 사이에 4배로 늘어났다. 인구 10만명당 신규 유방암 환자수로 봐도 1996년 16.7명이던 것이 2010년에는 67.2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유방암 진단 환자가 연간 2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08~2010년에 유방암 환자가 2500명가량 더 발생한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게 학회의 분석이다. 특히 주목되는 변화는 연령대별 유방암 증가율. 지금까지는 40대가 가장 높았으나 최근 들어 50~60대 증가율이 40대를 앞지른 것. 2006년의 경우 50대가 전체 환자 중 25.7%를 차지했으나 2010년에는 29.1%로 높아졌으며, 60대 비율도 13%에서 14%로 늘어났다. 인구 10만명당 신규 유방암 환자수도 1999년 대비 2009년에 60대가 2.3배, 50대가 1.9배 각각 늘었다. 특히 폐경후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만 보면 1996년 39.1%에서 2010년에는 48.7%로 10% 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이 기간 유방암 발병 중간 나이도 46세에서 49세로 늦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40대 환자의 발생률은 40%에서 37%로, 30대는 14.3%에서 12.7%로 감소했다. 박찬흔 이사장은 “이처럼 50대 이후 여성의 유방암이 증가하는 것은 베이비붐 세대인 50~60대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출산율과 모유수유율이 낮아진 점이 주요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비붐 세대… 낮은 출산율 등 원인 이처럼 유방암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 속에서도 0~1기에 진단되는 조기발견율이 높아져 치료 효과를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0년에는 2~4기의 진행성 유방암 진단율이 처음으로 50% 미만인 47.5%로 집계되기도 했다. 1996년의 경우 진행성 유방암이 전체의 76.2%를 차지했다. 또 증상이 없지만 검진을 통해 찾아낸 유방암 환자 비율도 1996년 6.4%에서 2010년 32.7%로 5배 이상 높아졌다. 박 이사장은 “아직까지는 40대 이하의 젊은 유방암 환자가 여전히 많지만 50대 이상 연령대에서도 동반 증가하는 서구형 유방암 추세를 보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적어도 40대 이후에는 매년 1회 정기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한국 남성 전립선 비대증 적신호?

    한국 남성 전립선 비대증 적신호?

    우리나라 남성들의 전립선 크기가 5년 전보다 평균 23.5%나 더 커졌다. 5년 전에 작은 호두알만 하던 크기가 5년 사이에 큰 호두알 정도로 커진 것으로, 그만큼 전립선이 비대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대한비뇨기과학회(회장 정문기)는 2006년과 2011년 서울아산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이뤄진 9333건의 전립선 초음파검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초음파검사는 일반적인 전립선비대증 검사 방법으로, 검사에서 중량이 20g을 넘으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대 이상 성인 남성의 평균 전립선 크기는 2006년 19.1g에서 2011년 23.6g으로 4.5g(23.5%)이 늘었다. 이처럼 중량이 늘어나면 당연히 크기도 커진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인 연령층은 60대였다. 2006년 21.1g이던 전립선이 2011년에는 27g으로 무려 5.9g(27.9%)이나 증가했다. 또 40대 남성들의 평균 전립선 크기는 5년 전 16.7g으로 안정적인 중량을 보였으나 2011년에는 평균 20.9g으로 전립선비대증 진단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립선의 중량과 크기가 커진 것은 육류 섭취량이 크게 느는 등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때문이다. 학회 관계자는 “동물성 지방은 전립선비대증의 가장 유력한 원인”이라며 “이는 2010년 1인당 육류 소비가 2005년에 비해 20%가량 증가했다는 농수산식품 주요 통계지표로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규성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검진을 통해 전립선 크기와 상태를 정확하게 알고 관리하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문제를 겪지 않을 수 있다.”면서 “전립선비대증에 관심을 갖고 생활습관을 바꾸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야동 청소년 혼내기보다 폐해 알려줘야”

    “야동 청소년 혼내기보다 폐해 알려줘야”

    청소년 성(性) 고민 상담사로 변신해 20년 가까이 활동 중인 60대 후반의 전직 약사가 있어 화제다. 서울 영등포구 ‘아하 서울시립 청소년 성 문화센터’에서 전문강사로 근무하고 있는 두정효(67)씨다. 두씨는 1990년대 초등학교에 들어간 두 자녀를 위해 청소년 상담공부를 시작했다. 자녀에게 좀더 진솔하게 다가가는 엄마가 돼 보겠다는 소박한 욕심이 인생을 바꿔 놓았다. 20년간 운영해 온 약국을 접고 1995년부터 전업 상담강사의 길로 뛰어들었다. 51세 때 성균관대 사회복지대학원에 들어가 석사학위를 받았다. “청소년 성범죄와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이슈로 떠오르면서 ‘우리 때는 그러지 않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도통 알 수가 없다’는 어른들이 많지만 그럴수록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음란 동영상에 빠진 청소년들을 무작정 혼낼 것이 아니라 과거보다 그런 것들을 훨씬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환경을 이해하고 실제로 어떤 폐해가 있는지 자상하게 설명해 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두씨는 “때로는 상담에 지쳐 약국에서 돈이나 벌걸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방황하던 청소년들이 상담을 통해 거듭나는 사례를 보면서 힘을 얻는다.”고 했다. 두씨는 “올해까지만 상담활동을 하자고 마음먹은 것이 10년이 넘었다.”면서 “앞으로도 힘 닿는 데까지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보험설계사 4명중 1명 5060

    보험설계사 4명중 1명 5060

    #사례 1 전직 베테랑 경찰 수사관인 한상철(86)씨는 1985년 LIG손해보험(옛 LG화재)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59세였다. 오랜 수사 경험을 살려 보험 사기도 적발해냈다. 30대 공장 근로자가 사고로 아킬레스건이 끊어졌다며 2억 5000만원을 타가기 직전 부상이 그리 깊지 않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도 그였다. 덕분에 보험금은 2300만원으로 조정됐다. 이후 매출실적 1% 상당의 우수사원에게 지급되는 상을 15회나 받았다. 지금도 그는 호남보상센터 종신형 고문으로 재직하며 교통사고 현장에 나가 사고 관련 상담을 직접 한다. 연봉만 3억원이 훌쩍 넘는다. 그는 “고객과의 약속에 늦을까봐 지금도 아예 운전대를 잡지 않고 대중교통만 이용한다.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사례 2 삼성화재 우리비전지점 조창연(60) 팀장은 46세의 나이에 보험설계사 일에 뛰어들었다. 전자회사 영업직원으로 잔뼈가 굵었던 그는 퇴직 후 제2의 직업으로 보험영업을 시작했다. 정년이 따로 없는 데다 학군사관후보생(ROTC) 등 기존 인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는 “자본이 따로 필요하지 않고 일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어 늦은 나이에 설계사 업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보험설계사들이 고령화되고 있다. 5060(50~60대) 설계사 비중이 6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평균 연령도 같은 기간 2.4세나 높아졌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가 설계사 연령대와 평균 나이를 2년 주기 회계연도(3월 말)로 조사한 결과 50~60대 설계사 비율은 2006년 14%, 2008년 17%, 2010년 20%, 2012년 25%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40대 비율은 2006년 35%에서 2012년 26%로 감소했다. 평균 연령은 2006년 41.8세, 2008년 42.5세, 2010년 42.9세, 2012년 44.2세로 올라갔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다양한 인맥을 경쟁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50대 이상의 퇴직자와 자녀 학원비 등 부수입을 필요로 하는 주부들의 유입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朴 40대 부동층 잡고, 文 호남 홀대론 넘고, 安 검증공세 뚫고

    朴 40대 부동층 잡고, 文 호남 홀대론 넘고, 安 검증공세 뚫고

    10월 한달은 유력 대선후보 3인 모두에게 진검승부의 시간이다. 추석 전후로 요동치는 지지율이 큰 줄기를 만들면서 대선 판도를 결정짓는 시기인 만큼 후보마다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돌파하고 상대방에게 일격을 가할 승부수를 준비하고 있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인 후보 간 물고 물리는 수싸움도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박근혜, 추석민심 1위 탈환했지만… ‘텃밭’ 판세 與 50% vs 野 40% “이대로는 힘들다” 위기의식 추석 연휴를 보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캠프는 희비가 교차한다. 과거사 사과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의혹 검증에 따른 지지율 하락에 힘입어 박 후보는 추석 여론조사 양자대결 부문에서 지지율 1위를 회복했다. 그러나 ‘추석 밥상’ 여론은 부산·경남(PK) 민심 절대우위 회복과 40대 유권자 공략을 대선 레이스 중반기의 과제로 던져 줬다. ●PK 출신 文·安… 여당 우위 지형 흔들어 PK 지역 출신인 문재인·안철수 두 야권 후보가 전통적인 여당 텃밭인 이 지역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박 후보는 집토끼인 PK 표심을 사수하면서 산토끼인 40대 표까지 확보해야 안정적 독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단 박 후보는 지난달 24일 과거사 사과 직후 맞은 추석 연휴를 계기로 지지율이 반등한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PK 지역만 놓고 보면 속사정이 다르다. 수치상으로는 역시 ‘지지율 1위 회복’이 눈에 띄나 내용 면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게 캠프의 분석이다. 여당 지지율이 압도적인 이곳에서 야권 후보들과의 판세가 5대4로 팽팽해지면서 전체적인 대선 가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각각 거제·부산 출신인 문·안 후보가 지역 명문인 경남고·부산고 출신으로 지역 민심을 흔드는 등 여당의 절대우위 지형이 깨진 탓이다. 캠프 관계자는 “PK 지역에서 이대로는 힘들다. 2002년 대선 때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노무현 후보를 6대3으로 146만여표 앞섰지만 다른 지역에서 역전당했다.”면서 “저축은행 관련 부산 민심도 달래야 하고 동남권 신공항 공약도 내놔야 하는데 이는 대구·경북(TK) 여론과도 상충돼 뾰족한 수가 없어 고민이다.”고 전했다. ●목돈 안드는 전세·일자리 공약… 40대 표심잡기 박 후보가 지난달 24일 부산 방문에 이어 열흘 만인 4일 울산·부산 지역을 다시 찾는 것도 이런 고민을 반영한 것으로 읽힌다. 여기에 야권후보 선호도가 확연한 20·30대, 박 후보 지지도가 절대적인 50대 이상과 달리 부동층이 다수인 40대 유권자의 마음을 잡는 것도 관건이다. 캐스팅보트를 쥔 이들 40대의 향배에 따라 박 후보의 당락이 좌우될 수 있다. 추석 연휴를 계기로 40대 표심은 상당수 박 후보에게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글로벌 리서치의 1일 양자대결에선 박 후보가 안·문 후보를 각각 50.4% 대 42.3%, 47.1% 대 43%로 모두 제쳤다. 그러나 야권후보 단일화라는 폭발력 있는 변수에 따라 40대 풍향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맹점이 있다. 캠프 측은 진정성 있는 민생정책으로 40대 유권자를 다잡겠다는 계산이다. 공약 1호로 ‘목돈 안드는 전세 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일자리 공약을 2호로 준비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문재인, 단일화 관건 호남 잡아라 安 지지율 바짝 추격…민주지지층 결집 총력 ●“광주·전남서 민심 공략 주효”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승부수는 ‘호남의 적통’을 회복하고, 상대적으로 보수화된 50~60대를 포함해 중도·무당파층을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아직도 희석되지 않고 있는 ‘호남 홀대론 민심’을 다독거리면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문 후보가 추석 연휴 이후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호남 지지율을 바짝 추격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문 후보는 안 후보와 호남 지지율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추석 직후 여론 추이는 일단 문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전국적으로 지지율이 ‘견고한 상승세’를 탔다는 것이 캠프의 자체 판단이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호남 방문이 상당히 주효했다고 본다.”면서 “자신 있게 가자고 캠프의 방향을 잡았다.”고 전했다. 문 후보는 호남에서의 지지율 상승이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 현상 때문이라고도 보고 있다. 문 후보는 추석을 앞두고 광주·전남을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했고, 추석 직후 첫 공식일정도 ‘민주화운동의 성지’인 마석 모란공원을 방문해 유신 피해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행보를 하면서 박근혜 후보를 압박했다. 전통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을 파고드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문 후보는 이런 ‘집토끼’ 잡기 전략 외에 상대 후보를 위한 일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 후보가 이날 ‘인문카페 창비’에서 열린 온라인 카페 여성회원들과의 만남에서 “우리나라 노인자살률이 세계에서 유례없이 높다.”고 발언한 부분도 박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5060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대선의 최종 승부는 중도·무당파층을 얼마나 가져오느냐에 달려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는 10% 안팎의 무당파 공략전에 막판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강도 높은 정치쇄신을 통해 민주당에서 떠난 정치혐오적 부동표를 끌어들이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앞서 ‘보수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깜짝 영입하면서 중도층 흡수 전략을 편 것도 이런 맥락이다. ●취약층 5060 정책마련도 부심 이와 함께 문 후보는 정당과 조직을 갖춘 수권능력을 강조하면서 무소속 안 후보와 차별화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이해찬 대표와 캠프 참모들이 안 후보의 민주당 입당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 것도 정당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해 문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안철수, 사과·해명·반박…정면대응 조목조목 반박…단호해져 “정책비전 제시 선제대응”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본격 개시된 각종 검증 공세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실제 거래가보다 낮추어 신고한 다운계약서 논란과 관련해서는 안 후보가 공식 사과했으나, 논문 재탕 및 표절 의혹에 대해선 이를 제기한 언론에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등 사안별로 분리해서 대응하고 있다. ●캠프내 현역의원 한명도 없어… 국감 불리 안 후보는 검증공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 이에 따라 사안별로 차별대응할 예정이다. 사실에 근거한 검증에는 즉각 해명하고 사과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지만, 네거티브 공세에는 단호하게 반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경륜이 부족하고 미숙하다.”는 아킬레스건을 극복하고 단호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다는 복안인 듯하다. 필요할 경우에는 상대 후보에게 결정적인 일격을 가할 공세적 승부수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범생 이미지로 일관하면 물고 물리는 대선판에서 판세를 주도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후보들 간 공방에 차분하게 대응하면서도 필요시엔 단호하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한 전략 같다. 안 후보 측이 1990년 서울대 의대 박사학위 논문이, 같은 대학교 서 모 교수의 논문을 표절한 것이라고 주장한 MBC의 보도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한 것은 향후 검증공세에 대한 대응 수위를 엿보게 한다. 보도 뒤 금태섭 상황실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조목조목 반박했고, 반박하는 수위도 한껏 올라가는 단호함을 보였다. ●국민 판단에 기대… SNS 소통 강화 하지만 꼬리를 무는 검증공세에 안 후보 측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의혹 제기시 마땅한 대응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캠프에 현역 국회의원이 1명도 없기 때문에 5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기간 중 새누리당의 검증 공세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단일화 상대인 민주통합당이 협력적 방어를 해주겠다고 공언했지만, 안 후보가 후보단일화의 경쟁 상대라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흠집을 차단해 줄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안 후보 측은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검증공세를 돌파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검증 공세에 대한 반박은 우선 페이스북을 통해 시도하고, 심각한 것은 기자회견도 할 예정이다. 유민영 대변인은 3일 검증공세에 대해 국민의 현명한 판단에 기대를 건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검증국면을 선제적으로 뛰어넘는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가 7일 정책과제를 설명한 뒤 구체적인 공약들을 내놓아 확실한 비전을 보여주면 유권자들에게 신뢰와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죄인 엄벌 않는 사회… 갈 곳 없다” 자살

    “죄인 엄벌 않는 사회… 갈 곳 없다” 자살

    지방의 한 병원에서 간호조무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수치심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60대 할머니의 유언장이 커다란 파문을 낳고 있다. 이 할머니는 가해자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자 ‘엄벌’을 요구하며 자살을 택했다. 2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1일 오전 8시쯤 평택시 팽성읍에 거주하는 B(61)씨가 자신이 살고 있던 5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B씨는 A4용지 5장에 남긴 유언장에서 “한 여성의 인격과 미래를 파괴한 가정 파괴범, 용서받지 못할 패륜아가 죗값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조인들이 흉악범을 이런 식의 법 절차로 하니 제가 갈 곳이 없네요.”라고 참담한 심경을 내비쳤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8월 12일 오후 평택 모 병원에서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던 중 간호조무사 원모(27)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15일 오전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병원 측이 B씨를 회유했던 것으로 유언장에 나타나 있다. B씨는 “(병원)원장은 자인서 써주고 나서 최선을 다해 볼 테니 병원 측이나 그 누구에게도 말 안 한다고 약속한다고 써 달래요.”라고 했다. B씨는 이어 “(자신의) 헛된 죽음은 너무너무 슬플 것”이라면서 “한 여자의 원한을 판단하시고 화간이라는 말은 꾸민 얘기”라며 가해자의 말을 믿지 말 것을 검사와 변호사에게 부탁했다. 실제로 원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등 혐의를 부인했지만 거짓말탐지기 결과에서 거짓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3차례나 보완하라며 기각됐다. 지난달 11일 4번째 구속영장 신청이 검찰에 받아들여졌으나 법원은 같은 달 13일 원씨가 주거지와 직업이 있어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경찰은 B씨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으며 원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아 왔다. B씨에 대한 장례는 2일 오전에 치러졌다. B씨는 “부유하지는 못한 농부의 장녀로 태어났으나 누구의 딸,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서 손가락질받지 않는 삶을 열심히 충실하게 살았다.”며 “이 사회가 성폭력이 난무한다 해도 병원이라는 환자 치료 기관에서 나이가 61세인 약자를 성폭행해 놓고 구속되지 않고 버젓이 버티는 사회”를 통렬히 비판했다. B씨는 “한 여자, 가정, 자식 다 버리기로 했다.”면서 “최고형 받게 해 달라.”고 밝혔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역류성식도염, 과식은 절대금물

    역류성식도염, 과식은 절대금물

    명절은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 밀렸던 이야기를 나누고 풍성한 음식을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명절음식은 항상 부족함이 없다. 특히 추석은 계절적으로 풍성함을 더하는 시기여서 다양한 음식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추석 음식은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이다. 더 문제는 추석음식을 하루만 먹고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추석 연휴 내내, 심하게는 1주일 내내 추석음식을 먹기도 한다. 그러므로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추석은 어쩌면 고비다. 분위기에 휩쓸려 기름진 음식을 자제하지 못하고 먹다가는 심각한 고통에 괴로움을 호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역류성식도염’은 식도와 위 사이에 있는 근육의 조임이 느슨해지면서 위산이 식도로 넘어오는 질환으로 비만 인구가 많고 고열량 식습관이 만연한 서구에서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역류성식도염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2010년 역류성식도염 진료 환자는 300만명에 육박하면서 2006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한 역류성식도염은 중년층에게 취약해서 50~60대 인구 열명중 한명에게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환자수는 많아졌지만 아직도 증상이 비슷한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은 트림할 때 소리가 유난히 크거나 시도때도없이 신물이 올라온다. 혀끝에 시거나 쓴맛이 느껴지는 것은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한다는 증거다. 계속 콜록대는 만성기침,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 이물질이 목에 걸린 듯한 느낌이 반복된다. 증상이 악화되면 속쓰림이 심해 불면증을 호소하고 간신히 잠이 들었는데도 위산이 과다분비돼 갑자기 역류하는 위의 내용물로 토하는 환자도 있다. 문제는 병의 심각성에 비해 가볍게 여겨진다는 점이다. 그러나 역류성식도염 치료를 게을리하면 만성기침은 물론 후두염이나 천식, 식도가 좁아지는 식도협착, 식도암, 위험인자로 알려진 바렛식도같은 합병증을 나타낼 수도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역류성식도염 진단을 받게 되면 제산제나 소화제 등의 양약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증상완화에만 효과를 나타낼 뿐 역류성식도염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될 수 없다. 편강한의원 서초점 서효석 원장은 “한의학에서의 역류성식도염 치료법은 위산분비를 억제하거나 역류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체내의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자가치유능력을 높여서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여 질환을 낫도록 한다.” 며 “표준체중 유지 및 자세교정, 식이요법 등을 실천하면서 인체의 균형을 잡아주고 면역력과 자가치유능력을 높여주는 한약요법을 병행한다면 탁월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고 재발과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생활수칙을 지키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평소 과식하지 말고 소식을 자주 한다. 식사후 바로 눕거나 야식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위산분비를 촉진하는 술과 담배, 기름진 음식, 커피, 홍차, 초콜릿, 박하 등은 조심해야 한다. 잠자기 직전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고 쪼그려 앉거나 엎드려 자지 말아야 한다.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오렌지주스 같은 신 과일주스나 탄산음료, 토마토 등을 피하고, 비만한 사람은 체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 몸을 조이는 옷은 복부 압력을 높이므로 피해야 하고, 일상생활에서 몸을 구부리는 동작을 줄이고 식후에는 곧바로 과격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인터넷뉴스팀
  • [서울광장] 자영업, 살아남는 자가 강자/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자영업, 살아남는 자가 강자/임태순 논설위원

    지난 주말 고향에 가 벌초를 끝낸 뒤 칼국수를 잘한다는 집을 찾아 늦은 점심을 때웠다. 콩국물에 호박과 소고기를 듬성듬성 썰어놓은 칼국수는 소문 그대로였다. 70대로 보이는 할머니는 150원 하던 칼국수가 6000원이 됐다며 장사한 지 40년이라고 했다. 광산이 폐광돼 장사가 예전 같지 않지만 자식들도 다 커 지내는 데 어려움은 없다고 했다. 식당을 나서다 어린 시절부터 알던 동네 형님과 마주쳤다. 평생 간판업에 종사해 온 그는 내일모레면 일흔인데도 가게문을 열어 놓고 있었다. 건강해 보기 좋다고 하자 일거리가 없으면 낚시도 다니고 산에도 오른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두 사람을 보면서 고령화와 고용불안의 시대에 자영업의 위력, 매력을 새삼 느끼게 된다. 우선 70의 나이에 소일거리가 있고 출근할 공간이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은퇴한 직장인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가게에서 일하면서 손님들과 만나니 노인의 고독, 소외는 먼 나라 얘기다. 정년이 없으니 일터는 평생직장이다. 또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어 변변치 않은 자식의 취업걱정도 덜 수 있다. 기업에 다니다 퇴사한 선배도 이런 생각에 공감을 표했다. 그는 헬스장에서 여러 부류의 사람을 만나는데 자영업자들이 전직 기업체 임원들보다 심리적으로 훨씬 안정돼 있고 여유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전직 임원들은 재산이 많은데도 ‘직’(職·자리나 직위)을 떠나서인지 불안해하고 두려워하지만 평생 ‘업’(業·일)에 매달려 온 자영업자들에게선 어떤 난관이 닥쳐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 풍상을 거치면서 자기만의 세상 사는 비법을 터득해 온 ‘생활의 달인’이니만큼 뒷심이 있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자영업이 생각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자영업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오랜 세월을 버티고 견뎌 내는 내공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 같다. 최근 마포상인들이 펴낸 책 ‘강상대고 활’을 보면 도화동, 용강동 일대에 뿌리내린 상인들의 구력은 20년에서 30~40년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들은 긴긴 시간 숱한 시련과 좌절을 이겨내면서 오늘날까지 가게문을 열고 있다. 1966년부터 고깃집을 했다는 서영기(81) 할머니는 “밑천 없이 시작해 손님이 왔다 가면 그 돈으로 다시 고기를 사와 팔았다.”며 “하루 울고 하루 장사하다 보니 누가 먹어도 맛있다는 날이 오더라.”고 했다. 할머니는 또 “맛이 하루아침에 나오는 게 아니야. 솜씨가 있어도 맛이 익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돈 갖고 뚝닥뚝닥할 생각 말고 꾸준히 제맛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불이 나 망했다가 손님들의 격려로 재기했다는 이희옥(70) 할머니도 “장사 잘되는 것만 보지 말고 어른들이 어떻게 장사했는지 그걸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그래야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작가 말콤 글래드웰이 말한 1만 시간의 법칙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그는 책 ‘아웃라이어’에서 어느 분야든 성공하려면 하루 3시간씩 하루도 쉬지 않고 10년간 매달려야 한다고 했다. 베이비부머들이 직장을 그만두면서 너도 나도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으나 결과는 좋지 않다. 경기개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에서 창업했다 폐업한 비율은 78.4%에 이르며 특히 음식업은 10곳 중 9곳이 문을 닫을 정도로 부침이 심했다. 자영업이 베이비부머의 무덤이 되고 있다는 말이 실감난다. 또 준비기간이 1년도 안 된다는 비율이 50대는 86.8%, 60대는 95.4%나 돼 급한 마음에 준비 없이 뛰어들고 있었다. 밑천 없이 시작한 서영기 할머니처럼 가게를 조그만하게 시작하고, 어른들이 어떻게 했는지 보라는 이희옥 할머니처럼 댓바람에 그럴듯한 가게부터 열지 말고 남의 밑에 들어가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고 했다. 추석 차례를 지내고 자식·손자를 뒤로하고 가게로 나갈 이 땅의 아버지, 어머니, 형, 누나들이 새삼 존경스럽다. sts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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