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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명이 육사·법조인 출신… 5공시대 ‘육법당’ 생각난다”

    “3명이 육사·법조인 출신… 5공시대 ‘육법당’ 생각난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가 12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사에 대해 “시야를 조금 넓혔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인 목사는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박 당선인이 지금까지 국무총리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경호실장 세 사람 인사를 했는데 두 분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고 한 분은 법조인 출신이라서 5공, 6공시대의 ‘육법당(陸法黨)’ 생각이 난다”고 꼬집었다. 육법당은 육사 출신과 법조인이 정부의 요직을 차지한 것을 빗댄 말로 전두환 정권이 세운 민주정의당이 육법당으로 불렸다. 인 목사는 “우리 사회에는 육사와 법조인만 있는 게 아니고 시민사회와 문화예술계 지도자들도 있다”면서 “이번에 인선된 분들이 다 60대 후반인데 젊은 사람들과 여성 중에서도 인물을 찾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박 당선인 주변에 ‘예스맨’만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신선하고,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옆에 있는 것이 박 당선인에게는 굉장히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총리와 경호실장 후보자가 영남 출신인 점에 대해 “지역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이것에 대해서도 박 당선인이 두루두루 넓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 목사는 정홍원 총리 후보자에 대해 “한 가지 걱정되는 게 아들 병역문제로 역대 총리 후보자들이 이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면서 “그래도 이번에는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지 안 그러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오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활동과 관련해 인 목사는 “너무 조용한 인수위이고 그래서 존재감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국민과는 너무나 먼 당신”이라면서 “박 당선인에 대한 지지도가 52%도 있고 48%도 있는데 이는 국민이 냉담하다는 뜻으로, 이에 대한 책임은 인수위에 있다”고 지적했다. 인 목사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논란에 대해서는 “억울하더라도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마지막 봉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취업알선 미끼 2억 뜯은 MB 사돈 구속

    이명박 대통령의 60대 사돈이 이를 빙자해 돈을 뜯어내다 쇠고랑을 찼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12일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임을 과시하며 취직 알선비 등으로 수억원을 뜯어낸 황모(67)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둘째 형부 친동생인 황씨는 지난해 7월쯤 원주시 단계동 모 아파트 주차장에서 성모(55·여)씨에게 “시험을 보지 않고도 좋은 자리에 취직시켜 줄 수 있으니 필요하면 얘기하라”며 대통령과의 관계를 과시하고 3500만원을 빌려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피해자 성씨가 돈을 돌려 달라고 황씨에게 요구하자 “아들을 청와대 행정관으로 취직시켜 주겠다”며 추가로 5000만원을 받은 데 이어 “조카를 의료보험공단에 취직시켜 주겠다”고 속이고 2000만원을 받는 등 지난해 11월까지 4개월 동안 10차례에 걸쳐 2억 800여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황씨는 사기 등 전과 16범으로 2010년에도 대통령 친인척임을 내세워 7000만원을 부당하게 편취해 2011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받아 현재 집행유예 기간인 것으로 드러났다. 황씨는 거액을 받아 개인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타국 땅에서… 60대 日관광객의 씁쓸한 죽음

    60대 일본 남성이 한국에 왔다가 호텔에서 돌연사했다. 20년 전 이혼하고 완전한 외톨이로 살아온 사람이었다. 일본에 있는 전처는 시신을 넘겨받을 생각이 없다고 했다. 남의 나라에 와서 불귀의 객이 된 이 일본인은 결국 자기 나라에 돌아가지 못하고 한국땅에 뼈를 묻게 됐다.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에 관광 온 A씨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유명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어서 호텔 직원이 새벽에 ‘모닝콜’을 했는데 기척이 없었다. 한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어 객실 문을 따고 들어갔더니 A씨는 숨을 거둔 상태였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외국인이라 (가족의 허락을 받을 수 없어) 따로 부검은 못했는데 연세가 있으신 분이 뜨거운 물에서 반신욕을 하다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시신은 한남동 순천향병원 영안실로 옮겨졌다. 여행사는 일본 현지의 여행사를 통해 가족을 찾았지만 A씨는 이렇다 할 친인척도 없었다. 사흘 넘게 수소문해 겨우 연락이 닿은 사람은 이혼한 뒤 20년 가까이 교류가 없었던 전처였다. 전처는 시신 인수를 포기한다고 전해 왔다. 병원 측은 “가족이 안 올 거라고 들었다”면서 “영안실 안치료가 하루 9만 6000원씩 쌓이고 있는데 이 돈을 누가 지불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외국에서 사망할 경우 통상적으로 유족과 긴밀하게 연락을 취해 화장이나 엠바밍(시신 방부 처리)을 해 본국으로 보낸다. 주한일본대사관 영사부 관계자는 “가족과 겨우 연락이 됐는데 A씨와 연락을 끊고 살아온 터라 한국에 올 생각이 없었다”면서 “일단 시신 포기각서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신 포기각서가 도착하면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A씨는 무연고 사망자로 처리된다. 경찰은 “통상 유족이 시신 인수를 원치 않으면 포기각서를 받은 뒤 관할 구청에서 무연고자로 처리한다”면서 “이 일본인의 시신은 서울시립장묘문화원에 보내져 내국인과 똑같이 화장·안치 등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빙판길에 꽈당… 작년 12월, 서울서 1843명

    지난해 12월 서울 시내 빙판길에서 넘어져 119 구급대가 이송한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빙판 낙상은 오전 8~11시에 많이 발생했고 부상 부위로는 머리가 가장 많았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빙판 낙상으로 119 구급대가 이송한 환자는 1843명이며 이 가운데 148명이 골절상을 입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68명이 119 구급대에 이송되고 5.5명이 골절상을 입은 셈이다. 이송 환자 수는 2011년 같은 기간의 89명에 비해 무려 20.7배 많은 것이다. 전체 이송 환자 중 여자가 57%인 1050명으로 남자 793명보다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이 전체의 72.4%를 차지했다. 50대가 409명(22.2%)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401명(21.8%), 70대 380명(20.6%), 40대 214명(11.6%), 80대 144명(7.8%) 순이었다. 30대는 125명(6.8%), 20대는 116명(6.3%), 10대 이하는 54명(2.9%)이었다. 부상 부위로는 머리가 363명(19.7%)으로 가장 많았으며 발목 285명(15.5%), 허리 223명(12.1%), 손목 190명(10.3%), 엉덩이 173명(9.4%), 얼굴 139명(7.5%) 등의 순이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8~11시가 395명(21.4%)으로 가장 많았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청계천에 풍덩… 행운의 동전 작년 4850만원

    ‘서울판 트레비 분수’로 불리는 서울 청계천 팔석담에 지난해 국내외 관광객이 던진 행운의 동전이 485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보다도 51.3%나 늘어난 것으로 2005년 청계천이 개장한 이후 최다 금액이다. 서울시설공단은 지난해 4~12월 모인 한국 동전 4156만원과 외국 동전 4만 2042점을 5일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각각 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3월 모인 동전은 앞서 기부했다. 시설공단에 따르면 청계천 개장 첫해인 2005년에는 2개월 만에 358만원어치의 동전이 쌓였지만 이후 세간의 관심이 식으면서 동전 수가 급감했다. 시설공단은 2010년 동전 던지는 곳 바닥에 표지판을 붙이고 홍보문에 동전 사용처를 설명하는 문구를 외국어로 함께 적었다. 또 동전 투입구에 화강석 조형물을 설치하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달아 밤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따라 2010년 951만원에 그쳤던 동전은 2011년 3205만원으로 늘어났고 지난해 최다 금액이 모아졌다. 시설공단은 동전 기부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사회복지단체 관계자와 교수, 서울시의회 의원, 청계천 시민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행운의 동전 관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시설공단이 지난달 18~20일 청계천 동전 던지기를 한 시민 39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동전을 던지며 기원한 소원’을 묻는 질문에 ‘가족의 건강과 행복’이 40.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적 향상’(9%), ‘부자 되기’(3%)가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10대는 ‘공부 잘하기’, 20대는 ‘이성친구와 사귀기’, 30대는 ‘임금 인상’, 40대는 ‘부자 되기’, 50대는 ‘사업 번창’, 60대는 ‘자녀의 행복과 결혼’을 꼽았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가족 외출한 사이 집 화재…중증치매 60대 혼수상태

    가족이 외출한 사이 집에 불이 나 혼자 있던 60대 치매 노인이 질식해 혼수상태에 빠졌다. 지난달 31일 오후 6시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김모(51·여)씨가 사는 빌라에서 불이 났다. 화재로 김씨의 언니(65)가 연기를 마시고 정신을 잃어 병원에 후송됐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침입 흔적 등이 없는 걸로 보아 중증 치매 환자인 언니 김씨가 다른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혼자 양초에 불을 붙이려다 화재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너무 많은, 아이들이, 죽어간다” 그녀가 힘겹게 말하는 그 순간에도 오바마 취임공연한 소녀, 총탄에…

    2011년 1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피해자인 개브리엘 기퍼즈 전 하원의원이 30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서 총기 규제 필요성을 역설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총기 규제 강화에 힘을 보탰다. 기퍼즈 전 의원의 증언이 이뤄지는 상황에서도 미국 전역에서 총격 사건이 계속 이어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년 전 총격 사건으로 머리에 중상을 입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기퍼즈 전 의원은 이날 워싱턴DC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총기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주비행사 출신인 남편 마크 켈리와 함께 증인석에 등장한 그는 어렵게 말을 이어갔지만 메시지는 분명했다. 그는 “(총기) 폭력은 정말 큰 문제”라며 “너무 많은 어린이가 죽어간다. 너무나 많은 어린이가…”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상기시켰다. 그는 이어 “대담함과 용기를 가져라. 미국민들은 여러분을 믿는다”며 의원들이 총기 규제 법안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한 뒤 “이제는 우리가 무엇인가를 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기퍼즈 부부는 강력한 총기 규제 법안을 만들기 위한 단체인 ‘책임 있는 해결책을 위한 미국인’(ARS)을 설립, 총기업계 로비단체에 도전하고 있다. 기퍼즈 전 의원의 생생한 증언이 이뤄지고 있는 순간에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법률 분쟁 중이던 70대 남성이 분쟁 상대와 변호사 등에게 총을 난사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앞서 지난 29일 오후 앨라배마주 미들랜드시에서 은퇴한 60대 트럭 운전사가 총기를 들고 통학버스에 침입해 버스 운전사를 살해한 뒤 6세 남자 어린이를 데리고 방공호에 숨어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같은 날 오후 시카고시 킹 칼리지 프렙 고교 인근 공원에선 15세 여학생이 신원불명의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여학생은 오바마 대통령 재선 취임식에서 축하공연을 한 밴드 지휘자였다. 경찰 조사 결과 여학생과 함께 있던 학생 가운데 범죄단체 조직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자녀에 물려주는 주택 증여세 면제를”

    장기 불황에 빠진 부동산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건설업계가 ‘자녀에게 물려주는 주택에 한해 증여세를 면제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31일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건설업계는 공동 명의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부동산시장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주택 증여세 비과세 조치를 건의했다. 일본에서 시행 중인 이 제도는 직계존속에게서 주택을 증여받은 20세 이상 사람에게 증여세를 면제해 주는 것이다. 일본은 이 제도를 도입한 2010년 신규주택 착공 건수가 81만 9000가구로 전년의 77만 5000가구보다 5.6% 늘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 주택구매력이 있는 50~60대의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증여세 감면 등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건설업계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폐지해 금융기관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소득이 없더라도 가용 자산이 충분한 사람들을 주택매매 시장에 끌여들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현재 가계부채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DTI 규제 폐지가 금융권의 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 밖에 취득세 감면 재시행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단기 주택 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율 인하 등도 요구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착한영화 흥행돌풍

    착한영화 흥행돌풍

    요즘 충무로는 ‘착한 영화’가 대세다. 독하고 튀는 영화 대신 훈훈하고 따뜻한 휴머니즘을 강조한 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영화 ‘7번방의 선물’이 개봉 5일 만에 16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비롯해 ‘박수건달’이 346만명을 동원하며 예상외의 대박을 터뜨렸다. 이들은 유쾌한 코미디로 시작해 눈물을 쏙 빼는 감동 코드로 흥행을 이어 가고 있다. ‘7번방의 선물’과 ‘박수건달’의 공통점은 대놓고 ‘착한 영화’임을 내세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관객들 사이에 ‘착한 영화’는 흔히 재미없고 교훈적이라는 선입견이 있어 두 편 모두 초반에 코미디적 요소를 강조했다. ‘박수건달’의 경우 개봉 초반 부산의 엘리트 건달 광호(박신양)가 하루아침에 건달에서 무당이 되는 에피소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하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 전반부의 코미디뿐 아니라 후반부의 미숙(정혜영)과 딸(윤송이)의 눈물겨운 반전 스토리가 감동을 주면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 영화의 배급을 맡고 있는 쇼박스의 최근하 과장은 “초반에는 박신양의 무당 변신이라는 코미디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췄지만 알고 보니 휴머니즘이 있는 따뜻한 영화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둘째 주부터 평일 관객이 4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박신양은 영화 ‘달마야 놀자’와 ‘날아라 허동구’ 등 따뜻한 감성이 살아 있는 내용의 영화를 쓴 박규태 작가에 대한 신뢰감으로 이번 작품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7번방의 선물’ 역시 류승룡의 코미디 연기 변신에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 ‘내 아내의 모든 것’과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코미디와 카리스마를 오가며 호연을 보여 준 류승룡이 연기한 6세 지능의 딸바보 용구를 최대한 순수하면서도 재미있는 캐릭터로 표현함으로써 관객들의 기대 심리를 높였다. 이 영화는 바가지 머리를 한 류승룡의 폭소를 자아내는 자기 소개를 담은 예고편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후반부에 사회적인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억울한 입장에 처한 용구가 딸 예승을 향한 본능적이고 가슴 절절한 부성애를 보여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이 영화의 홍보사 흥미진진의 이시연 대표는 “류승룡의 변신에 다소 어색하고 괴리감을 느낄 수 있는 관객들에게 귀엽고 순수한 ‘딸바보’ 용구의 캐릭터를 강조하면서 웃음의 요소를 먼저 끄집어 냈다”면서 “영화를 그럴싸하게 포장하기보다는 전반적인 설정과 캐릭터를 던져 놓고 영화의 메시지나 감동은 관객들이 직접 알아서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두 편뿐만 아니라 올겨울 극장가에서 ‘착한 영화’의 강세는 두드러졌다. 예년에는 신파조라고 외면을 받기도 했지만 올해는 관객들의 감정을 정화시키는 작품들이 대세를 이뤘다. 올해 관객 500만명을 돌파한 영화 ‘타워’도 겉으로는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을 강조한 재난 영화였지만 소방관 강영기(설경구)의 희생 정신과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이 함께 힘을 모아 역경을 헤쳐 나가는 휴머니즘을 강조했다. 생명을 살리는 의사와 사람을 구하는 소방관의 착한 로맨스 영화 ‘반창꼬’도 12~1월 총 246만명을 동원하며 대작들 사이에서 선전했다. 흥행 면에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실제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의 꿈과 도전을 그린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도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영화 관계자들은 이처럼 순하고 착한 영화가 각광을 받는 이유로 영화 관객층이 50~60대까지 넓어져 가족 영화가 강세인 데다 지난해에 이어 관객의 감성을 위로하는 힐링 코드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흥행했지만 휴먼 드라마가 유독 적어 틈새시장을 노렸다는 분석도 있다. ‘7번방의 선물’과 ‘반창꼬’의 영화 배급사 NEW 마케팅팀의 박준경 차장은 “‘반창꼬’는 사람들의 상처를 감싸 주는 따뜻한 멜로 영화이고 ‘7번방의 선물’은 남녀노소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뜨거운 부성애를 웃음과 재미로 풀어냈다”면서 “올겨울 흥행작들의 공통점은 마음을 위로하는 영화”라고 말했다. ‘타워’의 김지훈 감독은 “사람들은 살면서 어떤 사건에 대해 트라우마가 생기지만 이것을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비슷한 목표 의식을 지닌 사람들의 유대관계로 함께 이겨 나가는 데 관심이 많다”면서 “신파라는 말이 다소 가볍고 부정적으로 여겨지지만 신파가 우리에게 중요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사람 자체가 신파이고 그만큼 남녀노소가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한 대형 배급사 관계자는 “경제적·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면서 공감과 힐링이라는 문화 트렌드로 대변되는 착한 영화는 당분간 더 각광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각급 학교의 겨울방학이 있고 한 해를 시작하는 1월에는 휴머니즘을 강조한 착한 영화를 선호하는 시즌성이 올해는 더욱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훈훈한 웃음을 안겨 줬던 ‘댄싱퀸’이 4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헬로우 고스트’, ‘과속 스캔들’ 등 훈훈한 가족 영화가 연초에 강세를 보여 왔다. 최근하 쇼박스 과장은 “연말연시는 가족이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들이 인기가 많은데 올해는 아역 배우들 비중이 높은 가족 영화가 많이 나왔다”면서 “마음을 정화시키고 따뜻한 희망을 주는 영화로 한 해를 시작하려는 관객들이 많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설 선물 가이드] KGC인삼공사

    [설 선물 가이드] 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브랜드는 명절 선물로 늘 각광받는다. 올해는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10만원대 중저가 선물세트를 예년보다 확대했다. 정관장 제품 가운데 지난해 설 선물 1위는 농축액이다. 정관장 ‘홍삼정 플러스’(19만 8000원)는 저온공법과 원료 고급화를 통해 사포닌뿐만 아니라 아미노산·아미노당·산성다당체·미네랄 등 다양한 홍삼유효성분을 최적화하고 홍삼 본연의 부드러운 맛과 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홍삼뿌리 중 고급 뿌리삼인 지삼을 혼합해 홍삼근 100%로 만든 ‘홍삼정 리미티드’(11만원), 뿌리삼 중 양삼을 원료로 한 ‘홍삼정 지클래스’(29만원) 등 프리미엄라인도 인기다. 60대 이상 어르신들께 선물한다면 홍삼 100% 제품보다 다양한 식물성분이 함유된 제품들이 적당하다. 정관장 ‘홍백작’(18만원)은 6년근 홍삼과 당귀·산수유 등 고품질 식물성 소재를 배합해 면역력 증진, 피로회복, 혈소판 응집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과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이다. 인삼공사는 2월 9일까지 전국 정관장 로드숍(직영점 및 가맹점)과 농협에서 15만 원 이상 구매 시 1만원 할인을,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는 20만원당 1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30일까지 설 선물을 미리 구매하면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정관장 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해 준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나이를 지운다, 제일 먼저 살 것은?

    사람은 늙지 않고 영원히 젊게 살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다. 나이 90에도 젊은이처럼 쾌활하고 활력 넘치게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 부러움을 느낀다. 우리가 나이를 잊고 살아간다면 좀 더 젊게 살지 않을까. 그러니 나이를 잊어 보자. 행복해진다. 인생의 각 단계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년기, 청소년기, 청년기, 중년기, 은퇴기, 노년기, 그리고 황혼기에 이르는 단계가 명확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단계의 구분이 불분명해지고 나이가 갖는 의미는 더욱 모호해졌다. 예를 들어 여성들에게 ‘언제쯤이면 중년이라고 생각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과연 확실하게 대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어떤 사람은 40대, 또 다른 사람은 50대, 아니면 60대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모털리티’(Amortality)는 죽을 때까지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현상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이는 일시적인 수식어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 그 자체를 뜻한다. ‘나이에 맞는’ 수식어는 사라지고 있다. 새로운 문화를 수용하는 연령층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자신이 원하는 나이에 머물러 사는 어모털족이다.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소비하는지 알아야 한다. 따라서 이제 마케터들은 더 이상 나이로 소비자를 분류할 수 없게 됐다. 신간 ‘어모털리티’(캐서린 메이어 지음, 황덕창 옮김, 퍼플카우 펴냄)는 부제 ‘나이가 사라진 시대의 등장’에서 보듯 어모털족이 어떻게 삶을 꾸리고 어떻게 일하며 무엇을 소비하는지 최초로 해부한 책이다. 이를 통해 어모털리티라는 광범위한 사회적 트렌드가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에 어떤 기회와 위기를 가져오는지 짚어 보고 있다. 사랑과 결혼, 종교적 의미 등을 살펴보면서 이들이 젊음을 유지할 수 있게 된 놀라운 과학기술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나이의 개념이 모호해진 시대에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에 닥친 기회와 위기에 대해 매우 현실적인 질문을 던진다. 다시 말해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어모털리티 현상이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소비자로서의 행동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면밀히 분석한다. ‘어모털’은 저자가 만든 신조어다. 모털(mortal)은 원래 ‘영원히 살 수 없는’이라는 뜻의 단어인데 여기에 부정을 의미하는 ‘어’(A)를 붙여서 ‘영원히 늙지 않는’이라는 의미가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책에서 ‘당신은 어모털족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어모털족인지 아닌지 판별할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어모털리티의 장점은 물론 그에 대한 위험 요소도 있다고 지적한다. 2만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아저씨들, 원없이 놀아봅시다… 나처럼

    아저씨들, 원없이 놀아봅시다… 나처럼

    20여년간 무대 위에서 무용수로서, 예술가로서 원 없이 놀았다. 무대에서 춤추는 게 그렇게 즐거웠다. 사람들은 “독특하다”, “멋지다”고들 하는데 “즐거웠다”는 말은 별로 없다. 춤이 뭐지? 우리가 기분 좋고 즐거우려고 하는 게 아니었던가. 그래서 무용수는 아래로 내려갔다. 대신 객석에 있을 법한 사람들, 또는 공연장 근처에 오지 않을 법한 사람들에게 무대를 내주었다. 내가 춤출 때 이렇게 행복했는데, 사람들도 직접 춤을 춰봐야 그 행복감을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현대무용가 안은미(50)가 ‘땐쓰 연작’을 만든 까닭이다.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에 있는 연습실에서 만난 안은미는 으레 그렇듯 ‘튀었다’. 삭발한 머리에는 귀여운 연두색 털모자를 쓰고, 얼굴만한 귀마개를 얹었다. 자잘한 꽃무늬가 있는 자주색 일바지(일명 몸뻬)와 빨간 셔츠, 초록색 목도리의 조화는, ‘이게 안은미식’이라고 뿜어낸다. 바로 안은미가 추구하는 가치, ‘독특하고 유일한 것’이기도 하다. “한국의 전통부터 오늘을 사는 사람들까지, 모두가 하나씩은 품고 있는 그 독특함을 드러냄으로써 작품이 되고, 기록함으로 역사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8년 전에 했던 ‘바리’나 ‘신(新)춘향’을 보고 해외에서 여전히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요? 한국의 독창적인 감각, 오리지널리티가 그대로 묻어있기 때문이죠. 우리의 옛것이 가진 정신과 메시지를 재해석하고 젊은 감각을 덧대면서 현재와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것, 이게 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속(바리), 판소리(신춘향) 같은 전통예술에서 독특함을 끄집어낸 그는 3년 전부터는 사람들에게로 눈을 돌렸다. 생각과 움직임, 표현이 시대별로 다르고, 세대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할머니들을 조명하고, 학생들을 비추었다. 마치 인류학자처럼, 몇 개월이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그들을 기록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같은 지독한 세월을 견뎌온 할머니들의 몸짓으로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2011)를 올리고, 음악 수업과 체육시간을 잃어버린 학생들의 춤으로 ‘사심 없는 땐쓰’(2012)를 만들었다. 이제는 ‘아저씨’다. 40~60대 남성들을 주인공으로 한바탕 춤판을 준비하고 있다. 이름하야 ‘아저씨들을 위한 무책임한 땐쓰’다. 지금까지 아버지, 남편, 노동자로서 쓰고 있던 책임감이라는 굴레를 잠시나마 벗고 자유를 느껴보자는 의미다. 그는 중년남성들을 “젊었을 때는 치열하게 산업역군으로 살았고 지금은 혼란에 빠진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인생이 60~70살이면 끝날 줄 알고 바짝 열심히 벌어서 노후를 즐기겠다고 생각했는데, 의학이 발달해서 지금 산 만큼을 더 살아야할 처지에 놓인 거예요. 지난 대선에서 50~60대가 자식의 미래를 걱정해서 투표했다고들 했죠? 그보다는 자신들이 살아갈 날이 걱정돼서 나온 겁니다” 자신과 같은 시대를 거친 이들이라 분석이 거침없고 공감대도 크다. 지난여름부터 전국을 떠돌며 만난 40∼60대 아저씨들의 ‘무책임한 춤’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아저씨 무용수’ 20여명과 안은미 댄스시어터의 전문 무용수들이 어우러져 아저씨의 감성을 재구성할 계획이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아저씨 무용수들은 소방관, 택시기사, 샐러리맨 등 하는 일이 다양하다. 학생들의 ‘사심 없는 땐쓰’는 아이돌 음악을 편곡해 썼고, ‘무책임한 땐쓰’의 음악은 아저씨들이 직접 부른 노래들로 꾸몄다. “많이들 말하는 힐링이 목적인가”라고 묻자 그는 “어떻게 우리가 치유할 수 있겠는가. 고단한 삶과 노고를 공유할 뿐”이라고 했다. 감정의 공유는 앞선 공연에서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다. 할머니들의 한풀이 같은 공연에서 객석이 눈물바다가 되고 학생들의 자유로운 춤을 보며 부모와 자식, 친구들이 뒤섞이면서 공연장은 파티장이 됐다. 안은미가 “내 아버지와 남편, 친구, 그리고 나 자신을 볼 수 있을 기회”라고 소개하는 이번 공연에서, 무대 구성과 춤만큼 객석 반응이 기대되는 이유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공연정보 3월 1~3일, 서울 종로구 종로5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2만∼3만원. (02)708-5001.
  • 저소득층은 진보?… 69% “새누리당과 일체감”

    17대 대선에 이어 18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저소득층이 보수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면서 ‘저소득층은 진보 성향일 것’이라는 통념이 깨지고 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23일 한국정치연구소 학술대회에서 월 소득 199만원 이하의 소득 하위 계층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율이 65.7%로 34.3%를 얻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31.4%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고 분석했다. 이는 한국정치연구소가 지난해 12월 19일 대선 직후 전국 19세 이상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한 결과를 강 교수의 연구팀이 소득 계층별로 나눠 분석한 것이다. 특히 소득 하위 계층의 69.3%는 정당에 있어서도 여당인 새누리당에 일체감을 느꼈다. 반면 민주당에 대한 일체감은 월 소득 400만원 이상의 중위(49.0%), 500만원 이상의 중상위(48.0%) 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러한 패턴은 소득 하위 계층 표본에서 상대적으로 수가 많았던 보수적인 60대 이상의 유권자를 제외한 경우에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강 교수는 “저소득층 유권자들이 선거에서 개인의 이익이나 경제적 이해관계보다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저소득층 유권자들은 ‘한·미 동맹의 강화’ ‘학교 체벌 허용’ 등의 보수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들은 한·미 동맹 강화, 학교 체벌 허용 항목에 각각 81.5%, 76.6%가 찬성 입장을 보인 반면 월 소득 400만원 이상인 계층에서는 각각 77.1%, 69.7%가 찬성하는 등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다. 하지만 성장보다 복지가 더 중요하다는 항목에는 저소득층 계층이 52.2%, 중위 이상 계층이 50.1%로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고소득층은 정치 시스템의 변화를 바라는 반면 저소득층의 경우 정권 교체로 사회가 불안정해지면 경제적 고통이 가중됐다는 경험을 떠올리는 경향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초고령화의 그늘

    초고령화의 그늘

    젊은 사람이 부양해야 할 노인들은 많아지는데 높아진 노인 실업률은 낮아지지 않고 있다. 지금은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는 핵심생산인구(25~49세) 3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지만 10년 후엔 2명당 노인 1명, 20년 후엔 1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승한 60대 이상 연령층의 실업률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여전히 경제활동을 원하기 때문이다. 22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와 통계청, 유엔 등에 따르면 올해 한국 노년부양비는 16.7%로 추정된다. 노년부양비란 생산가능인구(15~64세) 100명당 노년(65세 이상) 인구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생산가능 인구 100명이 노인 16.7명을 부양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는 현실과의 괴리가 크다. 높은 대학진학률 등을 고려하면 20대 초반까지는 대부분 부양 능력이 없다. 평균 은퇴시기를 고려하면 50대 후반과 60대 초반 인구는 경제활동을 하는 경우가 적다. 이에 따라 핵심생산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노년 인구를 뜻하는 ‘실제 노년부양비’를 봐야 한다. 올해 핵심생산인구는 1978만 4000명인 데 반해 65세 이상 인구는 613만 8000명이다. 핵심생산인구 3.2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하는 셈이다. 이 비율은 10년 후인 2023년엔 52.0%로 예측돼 핵심생산인구 2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 22년 뒤인 2035년엔 100.2%로 1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 강상희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이 추세대로 간다면 세대 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며 “세금 부담도 크게 늘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0세 이상 연령층의 실업률만 급격히 증가했다. 2009년 1.4%에서 2010년 2.4%로 1.0% 포인트 급등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5%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업률이 외환위기 때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연령층은 노년층이 유일하다.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노년층은 노후 준비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은퇴해 경제 활동 참여율은 빠르게 상승했지만 이들을 위한 일자리는 충분하지 못해 실업률이 높아졌다”면서 “다른 연령층과 구분된 노년층만의 고용 영역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씨줄날줄] 전자 신분증/정기홍 논설위원

    암행어사의 상징인 마패(馬牌)는 고려·조선시대에 관리가 출장을 갔을 때 역참(驛站)에 보여주면 말을 내준 일종의 자격(신분)증명서였다. 기록에는 1730년까지 사용된 마패는 지방 160여개, 중앙 500여개 등 모두 660여개에 달했다고 전해진다. 공무원 신분증이 이러한 마패의 역할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행정안전부가 공무원 신분증 위·변조를 막기 위해 새 신분증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사용 중인 신분증은 사진 식별이 어렵고, 위조와 모방에 취약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지난해 10월, 60대 남자가 사설 사이트에서 만든 위조 신분증을 목에 걸고 정부중앙청사에 들어가 투신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공무원 신분증은 정부수립 이래 네 번이나 그 얼굴을 바꿨다. 각 부처와 기관이 종이로 만든 신분증을 독자적으로 사용하다 1968년 4월 총리령으로 처음 손을 댔다. 3급 이상은 노란색, 4~5급 옥색, 6급 이하는 분홍색으로 형태를 통일했다. 이후 1980년 7월 노란색으로 단일화했고, 1998년 7월에는 연한 노란색으로 바뀌었다. 현재 사용 중인 공무원 전자신분증은 2008년 7월 첫선을 보였다. 정부가 ‘근대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자’는 기치를 내걸고 추진한 전자정부사업의 결실 중의 하나였다. 이때 기존의 노란 바탕색은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내장된 IC(집적회로)칩엔 개인 신상정보가 들어 있고, 지문(선택 사항), 공인인증서가 탑재돼 있어 ‘천지개벽’ 한 수준이었다. 일부에선 전자신분증이 현장의 감시체계로 활용돼 불안해했다고 한다. 시간 외 근무나 외부의 회의 참석까지 칩 하나로 관리하니 오죽했을까. 공무원 전자신분증이 나온 그해 8월, 외교부에서는 전자여권을 발급했다. 당시 여권 발급을 위해 대사관에서 긴 줄을 서야 했던 불편함이 없어지면서 바야흐로 전자여권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러나 잘나가던 전자정부사업은 ‘전국민 전자신분증 사업’에서 발목을 잡히게 된다. 이 사업은 2010년 7월 도입 발표만 한 상태에서 지금까지 표류 중이다. 행안부는 전자주민증의 칩에 전자서명, 운전면허증, 의료보험증 기능을 넣어 ‘통합신분증명서’ 역할을 부여할 방침이었다. 편리한 기능이 탑재됐지만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한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에 부닥치게 됐다. 정부는 지난해 말 1억 달러의 이라크 전자주민증 수주사업이 한국으로 낙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전자주민증 사업이 많은 숙제를 안고 있지만, 한국의 전자정부 기술 수준을 감안하면 언젠가 현실화되지 않을까.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현대·기아車 ‘유럽 점유율’ 사상 최대

    현대·기아車 ‘유럽 점유율’ 사상 최대

    현대·기아차가 유럽시장에서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럽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년 동월보다 9.3% 증가한 3만 4460대를, 기아차는 6.0% 늘어난 2만 4412대를 판매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역대 최고인 7.0%로 6위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이 23.8%로 1위를 차지했고 푸조시트로앵이 10.9%로 2위에 올랐다. 르노(9.1%)와 BMW(7.9%), GM(7.7%)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차 시장이 전반적인 불황인데도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은 가격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올해 연비 경쟁력 향상과 디젤 승용 엔진 개발 등에 10조원을 쏟아붓는 등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올해부터 새롭게 적용되고 있는 국내 복합연비 기준 1등급 43개 차종(하이브리드 제외)을 분석한 결과, 현대·기아차의 엑센트와 프라이드 디젤 모델, 모닝, i30, 한국지엠의 크루즈 디젤과 모닝, 쌍용차의 코란도C 수동형 등 국내 업체는 모두 7개 차종만 1등급을 받았다. 나머지 36개 차종은 수입 디젤 승용차였다. 이는 현대·기아차 등 국내 업체의 경우 BMW와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업체에 비해 힘과 연비가 좋은 디젤 승용차 개발이 더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올해 디젤 세단 개발과 차량 경량화, 연비 향상 등 자동차 부문에 사상 최대인 1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5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그룹 관계자는 “연비 개선을 위해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차량 경량화를 위한 설비 개선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여기에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디젤 세단과 스포츠카, 쿠페 등 각종 신차 개발에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자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정몽구 회장이 지난해부터 강조한 자동차 반도체(전자제어) 기술 독립을 위한 연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몇 년 동안 급성장을 한 현대·기아차는 이제 디젤차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에 대한 기술 축적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숨 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특히 올해는 국내외 품질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정통 디젤 세단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려서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진념의 경륜+한덕수의 성실+이헌재의 카리스마

    진념·이헌재·한덕수. 전·현직 경제관료들이 2000년대 들어 최고의 경제부총리로 꼽는 인물들이다. 지금까지 경제부총리를 지낸 사람은 1964년 장기영 부총리부터 2008년 권오규 부총리까지 총 32명이다. 1998년 폐지됐다가 부활된 2001년 이후에는 진념 부총리를 포함해 6명이다. ‘직업이 장관’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진 전 부총리는 매해 경제운용계획의 밑그림을 그리는 경제기획원(EPB) 차관보를 4년간 했다. EPB의 종합기획과장도 거쳤다. 지금까지 경제운용계획을 가장 많이 짜 본 관료인 셈이다. “그 경험이 외환위기 직후 구조조정이 끝난 경제를 본 궤도에 올려놓는 데 큰 자산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넓게 보는 시각을 가졌으면서도 주변 사람을 잘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 전 부총리도 EPB에서 5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통상전문가다. 한 전 부총리는 성실함과 꼼꼼함으로 유명하다. 보고를 받고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사무관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 실·국장 회의를 전 직원들이 보도록 인터넷 생중계를 하기도 했다. 당시 국장을 지냈던 한 관료는 “실·국장을 견제하기보다는 의사결정 과정을 보여주면서 직원들의 통합을 이끌어냈다”고 회고했다. 이 전 부총리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수장으로 꼽힌다.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1년 만에 중도하차했기 때문이다. 한 경제 관료는 “당시 이 부총리는 성장정책의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시도를 하다가 그만뒀다”며 “좀 더 오래했더라면 서비스산업이 지금보다 훨씬 발전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카리스마를 갖춘 천재’ 소리를 많이 듣는 이 전 부총리는 경제 현안에 대해 전체 그림을 그린 뒤 담당 국장들을 불러 각각 해야 할 일을 지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부총리를 60대 초반(진념 61세, 이헌재 60세)이나 50대 후반(한덕수 56세)에 했다. 54세에 경제부총리를 한 권오규 전 부총리가 예외적 경우다. 한 전직 관료는 “경제부총리는 다른 부처를 아우를 수 있는 맏형 기질이 있고 큰 그림을 그리면서도 세세한 업무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무부(MOF) 출신 관료는 “MOF는 실행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지만 EPB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차근차근 이뤄내는 노하우가 있다”며 “두 분야의 장점을 이해하고 융합할 수 있는 인물이 (경제부총리) 적임자”라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국민 하루 평균 TV 시청 3시간 스마트폰 사용은 2시간 못 미쳐

    국민 하루 평균 TV 시청 3시간 스마트폰 사용은 2시간 못 미쳐

    지난해 국내 미디어 이용자들은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TV를 시청해 신문(30분)의 6배가 넘는 시간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의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2시간에 못 미쳤다.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지난해 전국의 13세 이상 남녀 6441명을 대상으로 매체 이용 형태를 조사해 14일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해 5월 23일부터 7월 25일까지 면접 방식으로 이뤄진 설문에서 TV 시청량은 하루 평균 3시간 9분으로 다른 매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스마트폰 1시간 57분, PC·노트북 1시간 50분, 태블릿 PC 1시간 28분, 라디오 1시간 1분, 신문 30분 순으로 나타났다. 지상파TV의 이용률은 ‘오후 9시대’ 44.7%, ‘오전 8시대’ 15.6%로 케이블TV(3.7%, 0.9%) 등 유사 매체에 비해 12배 이상 높았다. 반면 ‘오후 2시대’에는 케이블TV 이용률이 3.6%로 지상파TV(1.2%)보다 오히려 3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사람 2명 중 1명(53.4%)은 TV를 일상생활에서 가장 필수적인 매체로 인식하고 있었고 4명 중 1명(25.0%)은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선택했다. 10대(45.9%)와 20대(50.7%)는 스마트폰이 가장 필수적인 매체라고 응답한 반면 50대(81.0%)와 60대 이상(92.9%)은 TV를 필수 매체로 선택해 연령별로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TV 이용 감소율(43.3%)은 스마트폰 비이용자(10.4%)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 이용자의 경우 TV와 인쇄 매체뿐 아니라 PC·노트북 이용 시간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관계자는 “TV를 시청하더라도 관련 인터넷 검색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을 동시에 하는 등 능동적인 TV 소비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늙으면 죽어야…” 법정서 막말 판사 언행 관련 첫 징계

    대법원 법관징계위원회는 11일 60대 증인에게 막말을 한 서울동부지법 유모(45) 부장판사에 대해 견책 처분을 결정했다. 징계위는 “증인신문 과정에서 증인에게 ‘늙으면 빨리 죽어야 돼요’라는 부적절한 언행을 해 법관의 품위를 손상하고 법원의 위신을 실추시켰다”고 징계 사유를 밝혔다. 서면으로 해당자를 훈계하는 방식인 견책 징계는 법관 징계 중 가장 가벼운 처분이다. 앞서 유 부장판사는 지난해 10월 22일 사기 및 사문서 위조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66세 여성이 진술을 여러 차례 번복하고 모호하게 대답하자 “늙으면 죽어야 한다”고 말해 대법원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징계 권고 결정을 받았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법정 언행과 관련된 첫 번째 징계로 견책이라 하더라도 그 내용이 관보에 게재되고 인사기록에 남으므로 해당 법관에게는 무거운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말했다. 유 판사가 징계 처분에 반발하면 대법원에서 단심으로 재판을 진행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경제 블로그] 자살 느는데 자살보험금은 감소 왜

    지난해부터 ‘자살 보험금’ 지급이 줄고 있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자살률은 꾸준히 높아져 왔기 때문이다. 사망담보상품 가입이 적은 젊은 층 자살률(10만명당 자살자 수) 상승이 보험금 지급 감소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가장 많았다. 11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한화·교보생명의 2012년 자살 보험금 지급 건수는 4022건으로 2011년(4645건)보다 약 13% 줄었다. 보험금 지급액도 지난해 1040억원으로 전년(1107억원)보다 6%가량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1년 14.4명이었던 자살률은 2011년 31.7명까지 높아졌다. 전체 생보사의 보험금 지급건수도 2006년 2857건에서 2011년 6415건으로 늘어났다. 이를 두고 ‘청소년 자살률’ 증가에서 원인을 찾는 해석이 많았다. 연령별 자살률을 살펴보면 10대가 전년 대비 6.8% 증가해 연령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30대(3.2%), 50대(2.7%) 순이었다. 이에 반해 60대와 80대는 각각 4.8%, 5.3% 줄었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일수록 생명을 담보로 하는 상품에 가입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면서 “청소년 자살률 증가가 보험금 지급이 줄어든 이유와 무관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창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회사에서 가입심사할 때 자살 가능성이 높은 이들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수도 있고 자살했지만 다른 사고로 가장한 보험사기일 수도 있다”면서 “2012년 자살률 통계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원인을 꼽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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