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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준식의 거듭나기] 고전 인용은 조심해야

    [최준식의 거듭나기] 고전 인용은 조심해야

    다시 해가 바뀌자 사람들이 중국 고전을 인용하면서 자기 나이를 이야기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를 테면 이런 것이다. ‘이제 내 나이 50이니 지천명의 나이에 들어갔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고소(苦笑)를 금치 못한다. 너무나 잘못 짚었기 때문이다. 나이 50의 지천명은 공자나 이를 수 있는 경지이지 평범하디평범한 우리는 쳐다볼 수도 없는 경지이다. 한국인들은 중국 고전을 인용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지 맹자 같은 사상가부터 삼국지의 유비 같은 소설 속 인물들을 흡사 이웃집 아저씨처럼 느끼고 그들의 말을 자주 인용한다. 그런데 제 나라에도 훌륭한 사람이 많고 빼어난 고전이 많은데 왜 중국 것만 찾는지 모르겠다. 남의 나라 고전을 인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그 인용하는 방법이 잘못되어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잘못된 인용의 예가 적지 않지만 오늘 문제 삼고 싶은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관계된 것이다. 공자는 논어의 ‘위정’(爲政) 편에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신이 인격적으로 어떻게 성숙해 나아갔는가를 술회하고 있다. 이를 테면 간단하게 본 공자의 일대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이 내용을 자신에게 적용시켜 문제라는 것이다. 내용인 즉, 공자는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는데(지우학, 志于學) 이때 말하는 학문은 ‘국영수’가 아니라 인간됨에 대한 학문이다. 어떻게 하면 바른 인간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 또 30세에 굳은 뜻을 세우는데(입, 立) 이것은 그때까지 공부한 것을 가지고 자신이 나아가야 할 향방을 정했다는 것이다. 벌써 인생관이 선 것이다. 그렇게 10년을 매진하면 40세에는 외부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불혹, 不惑) 경지에 이르게 된다. 그다음은 50세에 다다라 천명을 알았다는(지천명, 知天命) 경지이다. 이것은 자신의 숙명이 주나라의 문화를 복원하는 것이라는 하늘의 명을 알았다는 것을 말한다. 이윽고 그는 60세에 귀가 순해지는(이순, 耳順) 경지에 도달해 누가 어떤 말을 하든 화를 내지 않게 되었다. 도인의 징표 가운데 하나는 성을 내지 않는 것인데 공자가 이때 이런 경지에 들어간 것이다. 70세가 되자 공자는 어떤 일을 하든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불유구, 不踰矩) 성인의 경지에 이르렀다. 마음이 도와 하나가 되어 그가 하는 모든 일이 자연스러워진 것이다. 이런 공자와 비교하면 우리는 어떠한가. 우선 우리는 이런 학문에 뜻을 세워 본 적이 없다. 사람되는 것을 가르치는 학문을 배워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배운 것은 모두 입시 아니면 취직 시험에 나오는 것뿐이다. 그다음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공자는 40세를 불혹이라 했다. 이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것은 공자 같은 성인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에 비해 우리는 조그만 유혹에도 흔들린다. 돈과 권력 앞에서 마구 흔들린다. 또 공자가 50세에 천명을 알았다고 하는 것은 우리와 수준이 영 다르다. 공자는 당시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기 위해 그 전 왕조인 주대의 문화를 복원해야 한다고 믿었다. 우리는 이런 엄청난 스케일의 천명을 알지 못한다. 우리는 이해에 따라 목전에 있는 것만 헤아리기 때문이다. 공자는 또 70세에 법도와 하나가 되었다고 했는데 우리의 70세는 어떠한가. 고집만 세지고 오만함만 남지 않는가. 이것은 60대 중반을 향해 가는 내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공자의 경지는 언감생심이다. 이런 공자와 우리를 비교하는 것은 평범한 우리를 천재와 비교하면서 그들과 동일시하는 것과 같다. 어떤 천재가 초교 때 미적분 문제를 푸는 것을 보고 초등학생이 된 친구가 나도 이제 미적분을 풀 나이가 됐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사실 공자가 70세에 다다른 경지도 도가나 선불교에서는 아직 도에 이르지 못한 경지라고 치부한다. 아직도 선악을 분별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의 세계는 이렇게 멀고 깊다. 그 경지는 고사하고 고전을 제대로 인용해야겠다는 생각이다.
  • 돈 안준다고 고모살해 징역15년 선고

    초등학교 때부터 오갈 곳 없는 자신을 보호해준 고모를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에게 징역 15년이 선고됐다. 대구고법 형사1부(박준용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0)군 항소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이같이 판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살인교사 혐의로 함께 기소된 B(20대)씨에게는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를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A군 범행 경위와 수법, 피해자와 관계 등에 비추어 죄가 무겁다”며 “존엄한 가치인 사람 생명을 침해한 행위는 어떠한 변명으로도 절대 용인될 수 없는 범죄다”고 밝혔다. 지적장애 2급인 A군은 지난해 1월 15일 오전 9시쯤 대구 한 빌라에서 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고모 C(60대)씨 목을 조르고, 발로 머리와 가슴 등 부위를 20여 차례 짓밟거나 걷어차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피해자가 신음하고 있는 데도 아무런 구호조치 없이 현장에서 달아났다. A군은 부모가 이혼하고 조부모마저 잇따라 사망하자 초등학교 3학년 무렵부터 고모와 함께 살며 보살핌을 받아 왔다. A군 동네 선배인 B씨는 살인 범행을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A군이 “선처를 받기 위해 수사기관에서 B씨에게 살인을 지시받았다고 허위로 밝혔다”며 진술을 번복한 데다, 항소심 재판부도 검찰 공소사실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B씨는 사건 발생 2주 전부터 고모 집에서 가출한 A군과 여관 등을 전전하며 함께 생활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유아부터 노년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지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창의성을 제고하고 문화예술 체험을 확대를 목표로 유아부터 노년층까지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이 강화된다. ●5060 위한 ‘문화예술학교’ 설립 정부는 핀란드 헬싱키시가 운용 중인 ‘아난탈로’(Annantalo)처럼 폐교나 폐공장 등 지역의 유휴공간들을 문화예술교육 거점으로 활용하고, 50~60대 중장년층이 참여할 수 있는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를 설립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5년 개정된 문화예술교육지원법에 따라 마련한 첫 법정 계획으로 ‘문화예술교육 5개년 종합계획’(2018~2022년)을 수립했다. 문체부는 5년 동안 7000억원(국고 기준)을 지원할 방침이다.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은 독일 연방교육연구부의 ‘문화가 강하게 만든다, 교육을 위한 동맹’ 프로젝트 등을 참고해 유아(창의놀이교육 프로그램 확대)-아동·청소년(꿈꾸는 예술터)-청·장년(직장·지역 문화예술프로그램 지원)-노년(문화예술학교) 등으로 확대 편성된다. ●아동·청소년 공간도 올 6곳 조성 아동·청소년을 위한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 전용공간인 ‘꿈꾸는 예술터’(가칭)도 올해부터 2~3곳을 조성하고, 올해 6곳이 설립되는 문화예술학교와 함께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문화예술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창의성과도 맞물려 있다. 산업·직업구조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과 차별화되는 인간 고유의 능력인 문화예술 인력을 육성하고, 새로운 기술 변화와 융합한 문화예술교육 콘텐츠 개발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문체부는 가정·학교폭력, 성폭력 피해자 등에 대한 심리적 상처 회복을 위한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협동조합 및 청년창업 등에 대한 지원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삶의 터전인 지역 곳곳에서, 일상 속에서 개개인의 생애주기별 수요에 맞춰 문화예술을 즐기고 사회적 역할을 강화한다는 혁신 구상을 담았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70대 할머니 악기배운다

    성인문해학교인 대구내일학교 중학교과정 학생들이 악기연주 수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내일학교 늦깍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는 2월말까지 악기 연주 수업을 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학생들이 쉽게 따라하고 배울 수 있는 장구와 실로폰으로 악기 연주 수업을 진행한다. 중학과정 장구반 김성준(77) 씨는 “일흔이 넘어 여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악기 연주도 배울 수 있어 행복하다”며 “무엇이든지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배우고 싶다”고 했다. 실로폰반 박영자(64·여)씨는“악기를 배우면서 손녀들의 책가방에 악기를 준비해 주던 때가 생각났다”며 “신나고 즐겁게 배워보겠다”고 밝혔다. 대구내일학교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을 위해 마련한 초·중학교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으로 대구시교육청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초등과정 5개 기관(명덕초, 달성초, 성서초, 금포초, 중앙도서관) 118명, 중학과정은 224명 등 모두 342명의 성인 만학도가 재학 중이다. 학습자들의 평균 연령은 초등과정은 67세, 중학과정은 65세로, 60대 이상이 79.5%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악기를 배우고자 하는 늦깎이 학습자들의 높은 학습 열의에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다양한 창의체험 활동을 통해 학습자들이 재미있고 활기찬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삼성물산 사장단 50대로 세대교체

    삼성물산 사장단 50대로 세대교체

    삼성물산이 건설·상사·리조트 3개 부문 대표이사를 교체했다.삼성물산은 9일 건설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에 이영호(59) 부사장, 상사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에 고정석(56) 부사장, 리조트부문장 대표이사에 정금용(56) 부사장을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과 고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 임명됐고, 정 부사장은 직급은 유지한 채 대표직을 맡았다. 이 사장은 삼성SDI 경영관리 및 감사담당, 삼성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등을 거치며 스텝 부문을 두루 경험한 재무 전문가다. 고 사장은 화학팀장, 화학·소재사업부장 등을 역임한 트레이딩 전문가다. 2016년부터 기획팀장을 맡아 전략 스텝 역할도 수행하면서 차기 경영자 후보로 떠올랐다. 정 대표는 삼성전자 인사팀장,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등을 역임한 인사 전문가다. 지난해부터 웰스토리 사업 총괄을 맡아 경영 안목을 키워 왔다. 그는 웰스토리 대표를 겸직하게 된다.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에 적용돼 온 ‘60대 퇴진’ 기조는 이날 인사에서도 이어졌다. 물러난 3명 모두 57년생으로 60대 초반이었고, 후임 대표이사 사장 2명과 부사장 1명은 모두 50대 후반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올겨울 한파에 저체온증으로 7명 사망

    올겨울 한파에 저체온증으로 7명 사망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올 겨울 들어 저체온증으로 지금까지 7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져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를 말한다.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524개 응급실을 대상으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지난 7일까지 한랭질환 환자가 223명 발생하고 이 중 7명이 저체온으로 사망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서울, 강원, 전남, 경남, 제주에서 각각 1명씩 발생했고, 경기에서 2명이 나왔다. 한랭질환자를 구체적으로 구분하면 178명이 저체온증, 34명이 동상 34명, 1명이 동창, 10명이 기타질환이다. 환자 연령은 50대 44명, 60대 38명, 70대 33명, 80세 이상 40명 등으로 고령층 환자가 많았고, 직업은 무직 96명, 노숙인 14명, 주부 13명, 학생 13명, 농림어업숙련노동자 11명 등이었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길가(74명), 집(41명), 거주지주변(22명), 강가·해변(19명) 순이었다. 야외가 아닌 집에서 저체온이나 동상에 걸리는 일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 난방이 잘 안 되는 집에 홀로 사는 노인, 장애인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부터 매서운 한파가 시작되고 오는 11∼18일 전국의 기온은 평년(최저 -12∼0도·최고 0∼8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돼 특히 방한과 체온유지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방한 의류와 방수 부츠를 착용하고 방한모자, 마스크, 스카프 등으로 얼굴을 충분히 감싸주는 게 좋다. 증상을 느끼면 따뜻한 방이나 장소로 이동해 젖은 옷을 제거한 뒤 따뜻하고 마른 담요 등으로 몸 전체를 감싸는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외출 시 체감온도 확인 등 한파 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킨슨 환자, 카페인 흡수력 낮아…조기 진단 길 열렸다

    파킨슨 환자, 카페인 흡수력 낮아…조기 진단 길 열렸다

    파킨슨병에 걸린 사람은 카페인 흡수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혈중 카페인 농도를 검사하면 파킨슨병을 조기에 진단해 예방과 완화에 도움이 되리라 기대된다. 일본 준텐도대 등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의 카페인 흡수력이 일반인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국제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 4일자에 발표했다. 피킨슨병은 치매 중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신경계 퇴행성 뇌 질환으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생성하는 뇌의 특정 부위 세포가 파괴돼 도파민이 부족해지면서 발생한다. 이에 따라 떨림이나 경직, 또는 자세 불안정 등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나므로, 발병하면 환자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파킨슨병에 카페인이 예방 효과가 있다는 기존 연구 결과에 주목한 연구팀은 파킨슨병에 걸리는 사람들은 카페인 흡수력이 떨어진다는 가설을 세웠다. 그리고 평균 나이 60대로 카페인 섭취량이 비슷한 파킨슨병 환자 108명과 건강한 남녀 31명을 대상으로, 같은 양의 카페인(하루 커피 두 잔)을 섭취하게 했을 때 혈중 카페인과 그 대사 물질 10종의 농도가 각각 얼마나 되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 환자들은 혈중 카페인 농도가 일반인들의 3분의 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카페인 대사물질 10종 중 9종의 농도도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즉 이를 조사하면 파킨슨병 초기라도 발병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신지 사이키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들은 카페인 분해 효소 유전자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니었으므로 소장에서 흡수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이들의 피부를 통해 카페인을 흡수하게 하면 혈중 농도를 높여 증세 완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Rawpixel.com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화성 단독주택 화재로 혼자 살던 청각장애인 사망

    경기 화성의 단독주택에서 화재로 폐지를 주우며 홀로 살던 60대 청각장애인이 숨졌다. 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쯤 화성시 안녕동의 단독주택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청각장애 A(66·)씨가 숨졌다. 숨진 A씨는 동네에서 폐지를 줍는 일을 하면서 다른 가족 없이 홀로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불은 면적 95㎡가량 주택을 모두 태워 소방서 추산 500만원 상당 재산피해를 낸 뒤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A씨가 있던 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화재원인 등을 조사하는 한편, A씨 시신을 부검해 사망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현대차 비어만 두 번째 외국인 사장

    현대차 비어만 두 번째 외국인 사장

    현대자동차그룹도 사장단 ‘세대 교체’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고성능차 개발을 주도한 알베르트 비어만(60)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5일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50대의 전진 배치가 눈에 띈다.비어만 사장은 BMW에서 고성능차 개발 총괄 책임자로 일하다 2015년 현대차그룹에 영입됐다. ‘제네시스’ 주행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렸고,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모델 ‘i30N’을 탄생시켰다. 피터 슈라이어(65) 디자인총괄 사장에 이어 그룹 내 두 번째 외국인 사장이다. 현대·기아차 구매본부장 김정훈(57) 부사장은 현대글로비스 사장으로, 현대·기아차 파워트레인 담당 문대흥(57) 부사장은 현대파워텍 사장으로, 현대건설 재경본부장 박동욱(55) 부사장은 현대건설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2011년 현대차에 인수된 현대건설은 이번 인사로 재무, 기획 등에 이어 주요 보직이 모두 현대차 출신으로 채워졌다. 현대글로비스 김경배(53) 사장은 현대위아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0년부터 기아차를 이끌어 온 이형근(66) 부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현대파워텍 김해진(62) 부회장, 현대건설 정수현(66) 사장, 현대위아 윤준모(64) 사장, 현대차 김태윤(66) 사장도 모두 고문직을 맡아 사실상 현업에서 손을 뗐다. 앞서 삼성그룹도 60대 사장단을 대거 물갈이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간 유기적 협력 강화에 (인사) 초점을 뒀다”면서 “외부 환경 변화에 더욱 신속히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역량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종로 쪽방촌 건물서 화재… 주민 1명 사망·7명 대피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대피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5일 종로3가역 인근 2층짜리 쪽방 건물에서 불이 나 30분 만에 진화했으나 일찍 대피하지 못한 남성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화재 당시 해당 건물에 있던 8명 가운데 7명은 바로 대피했으나 6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남성 1명이 피하지 못했다가 뒤늦게 구조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가 이 남성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했다. 건물에서 일찍 대피해 화를 피한 한 쪽방 거주자는 “누군가가 음식을 해 먹으려다 잠들어 불이 났다고 들었다”며 “불 때문에 동네 전기 배선이 군데군데 끊어졌는데 전기가 안 들어오면 주민들이 난방도 못해 큰일”이라고 말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 소유주는 이번 화재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당분간 본인 소유 다른 건물에 전원 수용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확인한 뒤 “낮이어서 대처가 됐는데 밤이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니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줬다”며 “쪽방촌이 많지 않으니 전면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멧돼지인줄” 동료가 쏜 엽총에 머리 맞은 60대 숨져

    “멧돼지인줄” 동료가 쏜 엽총에 머리 맞은 60대 숨져

    충북 충주에서 동료 엽사가 쏜 총에 맞은 50대 남성이 숨졌다.4일 오후 1시 17분쯤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 민등산에서 A(60)씨가 함께 수렵에 나섰던 동료가 쏜 총에 머리 부분을 맞아 숨졌다. A씨는 이날 동료 6명과 사냥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A씨의 동료는 경찰에서 “멧돼지로 오인해서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해당 엽사를 상대로 안전 수칙을 준수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고생, 목욕탕서 의식 잃은 60대 심폐소생술로 살려내

    여고생, 목욕탕서 의식 잃은 60대 심폐소생술로 살려내

    한 여고생이 목욕탕에서 쓰러진 60대를 심폐소생술로 구해냈다.3일 경남 창원시 북면119안전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45분쯤 창원시 의창구 북면의 한 목욕탕 온탕에서 60대 여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목욕탕에 함께 있던 사람들은 이 여성을 탈의실로 옮겨 놓았지만,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이때 마산여자고등학교 2학년 손지은(18)양이 쓰러진 여성의 호흡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심폐소생술 합니다”고 주변에 알리고 흉부 압박을 시작했다. 이 학생이 2∼3분간 여성 가슴 중앙 흉부를 압박하자 입에서 물과 이물질이 나왔다. 잠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여성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고, 의식을 회복한 후 퇴원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대원은 “쓰러진 여성이 심정지 상태는 아니지만, 호흡 정지 직전의 위험한 상태였다”며 “학생이 흉부 압박을 하지 않았다면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손지은양은 “심폐소생술을 실제 상황에서 한 것은 처음이었지만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AED·자동 심장충격기)사용법이 떠올라 어렵지 않게 했다”며 “텔레비전에서 본 (심폐소생술) 방법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손 양은 “학교에서 배운대로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했을 뿐인데…. 많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익혀 비상상황이 생겼을 때 실천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해 첫날 부산 단칸방서 60대 남성 숨진 채 발견

    새해 첫날 부산 단칸방서 60대 남성 숨진 채 발견

    무술년 새해 첫날 부산의 한 단칸방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2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48분쯤 사상구의 한 다세대주택 1층 단칸방 부엌에서 A(60)씨가 바닥에 쓰러진 채 숨져있는 것을 집주인 B(36)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검안 결과 A씨의 몸에 외상의 흔적이 없었고, 질병에 의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B씨는 A씨가 며칠째 보이지 않고 노크를 해도 인기척이 없자 보관 중이던 열쇠로 출입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A씨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그동안 단칸방에서 혼자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시신을 장례식장에 안치한 뒤 유가족과 지인을 찾고 있다고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새해 여론조사] 이재명 전 계층서 높은 지지 받아… 남경필은 남성·60대 이상서 호감

    [단독] [새해 여론조사] 이재명 전 계층서 높은 지지 받아… 남경필은 남성·60대 이상서 호감

    심상정 20대 등 젊은층 지지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로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쫓았다.서울신문과 에이스리서치가 지난달 29일과 31일 두 차례 ‘경기도지사 도정활동 평가와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성남시장을 선택한 응답자가 45.9%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촛불집회에서 인지도를 높인 이 시장은 대선 경선 도전에 이어 경기도지사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시장에 이어 남 지사(10.7%), 심 의원(8.2%),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7.8%),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4.8%), 이석현 민주당 의원(3.1%),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1.8%), 양기대 광명시장(1.4%),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1.2%) 순이었다. 기타 다른 후보 1.0%, 지지 후보 없음 6.5%, 모름·무응답은 7.8%였다. 이 시장은 전 계층에서 고루 지지를 받았다. 특히 30대(61.2%)와 40대(53.0%)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남 지사는 남성(12.0%)과 60대 이상(18.6%) 고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높았다. 심 의원은 20대(12.1%) 등 저연령층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았다. 현 남 지사의 도정 활동에 대해서는 ‘잘한다’라는 대답보다 ‘못한다’는 대답이 더 많았다. 부정평가는(45.7%)는 긍정평가(42.6%)보다 약간 높았다. 무응답은 11.7%였다. 남 지사가 다시 출마하면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69.2%였다. 이는 ‘지지하겠다’는 응답(20.8%)보다 48.4% 포인트 더 높은 수치다. 무응답은 10.0%였다. ■여론조사 어떻게■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한 경기도지사 후보 조사는 지난달 29일과 31일 두차례 진행됐다. 1회 조사는 경기도 거주 만 19세 이상의 성인 남녀 815명을 대상(응답률 5.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43% 포인트)으로 이뤄졌다. 조사방법은 유선 전화면접조사(11.9%), 무선 자동응답조사(88.1%)와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 방식을 사용했다. 2회 조사는 경기도 거주 만 19세 이상의 성인남녀 833명을 대상(응답률 4.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40% 포인트)으로 진행됐다. 조사방법은 무선 자동응답조사(100%)와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 방식을 사용했다.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유의할당무작위 방식으로 추출했다. 분석은 2017년 11월말 행정 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지역·성·연령별에 따른 웨이트 분석과 셀가중 빈도분석, 교차분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새해 여론조사] 吳, 현역 서병수에 오차범위 선두

    [단독] [새해 여론조사] 吳, 현역 서병수에 오차범위 선두

    최인호·박재호·이호철 추격 차기 부산시장 후보로는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선두를 달렸다. 그 뒤를 서병수 현 부산시장, 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쫓았다.서울신문과 에이스리서치가 지난달 29~30일 부산광역시 전 지역 성인 남녀 812명을 대상으로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오거돈 전 장관에 대한 응답률이 21.1%로 가장 높았다. 오 전 장관은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부산시장 선거에 2차례 출마했지만 연이어 낙선한 뒤 2014년 탈당했다. 정치권에 복귀한 것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으면서다. 오 전 장관의 뒤를 서 시장(16.2%)이 오차범위 내에서 뒤쫓았다. 이어 최인호 의원(10.6%), 민주당 박재호 의원 (7.3%), 이호철 전 민정수석비서관 (6.0%), 바른정당 김세연 의원 (5.6%), 자유한국당 이종혁 전 최고위원(4.3%), 박민식 전 의원(2.2%) 순이었다. 기타 다른 후보 2.4%, 부동층 10.3%, 모름이나 무응답은 14%였다. 오 전 장관은 특히 남성(24%)과, 40대(27.5%) 허리계층과 블루칼라(26%), 민주당 후보 지지층(31.9%)에서 고루 지지를 받았다. 서 시장은 남성(17.1%), 60대(25.5%), 전업주부(21.1%), 한국당 후보 지지층(46.6%)에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현 시장의 시정 활동에 대해서는 응답자 2명 중 1명 이상이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론조사에서 서 시장에 대한 부정평가(52.3%)는 긍정평가(36.3%)보다 16% 포인트 더 높았다. 매우 못함 30.4%, 못함 21.9%, 잘함 27.6%, 매우 잘함 8.7% 순이었다. 서 시장이 다시 출마하면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63.1%였다. 이는 ‘지지하겠다’는 응답(24.2%)보다 38.9% 포인트 더 높은 수치다. 무응답은 12.7%였다. ■여론조사 어떻게■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한 부산시장 후보 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부산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8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8.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4% 포인트다. 조사방법은 유선 전화면접조사(CATI RDD, 27.0%), 무선 자동응답조사(ARS RDD, 73%)와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 방식을 사용했다.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유의할당무작위 방식으로 추출했다. 분석은 2017년 11월말 행정 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지역·성·연령별에 따른 웨이트 분석과 셀가중 빈도분석, 교차분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길섶에서] 새 달력 앞에서/진경호 논설위원

    50㎞ 중반을 넘었습니다. 점점 빨라지네요. 운전 얘기가 아닙니다. 세월 얘깁니다. 20대는 시속 20㎞, 40대는 40㎞, 60대는 60㎞…. 새해 달력을 걸 때면 늘 터져 나오는 말이죠, “참~ 세월 빠르네.” 나이가 들면 한마디 더 붙습니다. “아니 어떻게 점점 빨라져?” 시간수축 효과라던가요? 뇌과학의 설명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생체시계가 느려지고, 그만큼 시간을 인지하는 감각도 느려져 시간 간 걸 그만큼 늦게 느낀다는 겁니다. 3분 뒤에 버튼을 누르라고 했더니 20대는 평균 3분 3초에 누른 반면 60대는 무려 3분 40초에 버튼을 누르더랍니다. 심리학은 여기에 하나 더 붙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익숙한 것들은 늘고 낯선 것은 줄면서 오랜 기억과 밭은 기억 사이의 거리를 제대로 깨닫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날이 그날이라 세월 가는 줄 모른다는 거죠. 새 달력이 걸렸습니다. 365일, 8760시간이 또 담겼습니다. 상대성의 원리는 우주 물리학에서만의 것은 아닐 겁니다. 내가 멈추면 시간은 달리고, 내가 달리면 시간은 멈출지 모르겠습니다. 새해, 조금 더 달려 세월의 뒷덜미 한번 잡아 보시는 건 어떨지요.
  • [김욱동 창문을 열며] 붉은 감이 아니어도

    [김욱동 창문을 열며] 붉은 감이 아니어도

    조선시대 선조 때 활약한 무인이자 시인인 노계 박인로를 기억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그가 지은 ‘조홍시가’(早紅?歌)라는 유명한 시조를 기억할 것이다. ‘반중 조홍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 유자 아니라도 품엄즉도 하다마는 / 품어가 반길 이 없을새 글로 설워하노라.’ 어느 날 박인로가 친구인 한음 이덕형의 집을 찾아갔을 때 일이다. 한음으로부터 먹음직스러운 홍시를 대접받은 박인로는 어버이에게 홍시를 가져다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러나 막상 부모님이 이미 세상을 떠나 계시지 않아 홍시를 집에 가져간들 아무 소용이 없음을 깨닫고 안타까워하면서 지은 작품이 바로 ‘조홍시가’다. 이 작품에서는 돌아가신 어버이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짙게 묻어난다. 마트나 전통 시장, 길거리에서 홍시를 팔기 시작하는 늦가을이 되면 늘 생각나는 작품이다. 이 시조의 중장 ‘유자 아니라도 품엄즉도 하다마는’이라는 구절은 중국의 육적회귤(陸績懷橘)의 고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중국 후한(後漢) 때 여섯 살 난 육적(陸績)이 친구인 원술(袁術)의 집에 놀러 갔을 때 먹으라고 내놓은 귤을 보고 집에 있는 어머니에게 드리려고 귤 세 알을 가슴에 몰래 품어 갔다고 전해진다. 나이 어린 육적은 그만큼 효심이 지극하여 맹종설순(孟宗雪筍) 고사의 주인공 맹종과 함께 오늘날까지도 효자의 대명사로 뭇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 저 옛날 육적이 가슴에 품고 간 귤에서도, 박인로가 한음이 내놓은 홍시를 보고 가슴에 품고 가고 싶다고 한 생각에서도 어버이를 생각하는 애절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예로부터 유교의 영향을 크게 받은 우리 선조는 마치 오늘날의 어린이들이 구구단을 줄줄 외우듯 ‘효자지사친야(孝子之事親也) 거즉치기경(居卽致其敬) 양즉치기락(養卽致其樂)’이라는 구절을 달달 외우며 자랐다. 공자(孔子)가 증자(曾子)를 위해 효도에 관해 한 말을 기록한 책인 ‘효경’에서 부모 슬하에 있을 때는 공경하는 마음을 다하고, 봉양할 때는 어버이가 즐거움을 다하도록 하라고 가르쳤던 것이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한 사건이 세밑을 맞아 안타까움과 함께 우리의 마음을 우울하게 한다. 지방의 한 마트에서 노모를 대접하려고 식자재를 훔친 60대 초반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소고기와 꽃게 등을 훔친 절도 혐의로 남성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범인은 이번에 훔친 소고기와 꽃게 말고도 최근까지 같은 마트에서 무려 네 차례에 걸쳐 13만원 상당의 식자재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마트 주인은 처음 한두 번은 절도를 발견하고도 범인의 딱한 사정을 이해하고 너그럽게 용서해 줬다. 그러나 물건이 계속 없어지는 것을 수상히 여긴 마트 주인이 이번에는 CCTV를 통해 범인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자신이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식사를 잘 못하는 아흔이 넘은 노모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의 어머니는 나이가 많은 데다 당뇨병으로 건강도 안 좋아 식사를 거의 하지 못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아들이 어머니 식사를 위해 식자재를 훔친 것이다. 범인은 경찰에서 “식사를 잘 못하시는 어머니가 연세도 높고 건강도 안 좋으신데 무언가 해 드리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마트 주인은 이번에도 그를 용서해 주고 싶다며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경찰에 선처를 부탁했다. 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사회안전망은 아직도 미흡하다. 안전망의 구멍이 너무 성글어 미처 그물에 걸리지 않고 빠져나가는 사회적 약자들이 적지 않다. 홀로 생활하는 독거노인들의 잇단 고독사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것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번 기회에 공공기관과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지혜를 짜내 사회안전망 구축과 정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사회안전망이 촘촘하면 할수록 그 사회는 그만큼 건강하기 때문이다.
  • 간암 부친에 동시 간 이식… 의좋은 형제의 효심

    간암 부친에 동시 간 이식… 의좋은 형제의 효심

    간 크기 작아 결국 동시 이식 “사랑해♥ 아버지 글에 뭉클” 간암이 재발한 60대 아버지에게 30대 형제가 동시에 간 일부를 이식해 고준희(5)양 실종 사건 등으로 지친 국민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형제는 서로 염려하며 ‘자신이 아버지에게 간을 나눠드리겠다’며 다툼(?)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단국대 죽전캠퍼스에서 교직원으로 근무하는 김민배(36)씨는 지난가을 평소 싸울 일이 없던 동생 성환(34)씨와 자주 언쟁을 벌였다고 31일 말했다. 2007년 간암 판정을 받고 완치했던 아버지(조선대 김철주 교수·62)가 지난해 암 재발 판정을 받자 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권유했고, 형제가 서로 자신의 간을 아버지에게 주겠다고 나서면서 의견 충돌이 빚어진 것. 동생 성환씨는 “평소 아버지가 간이 안 좋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 이식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당연히 ‘내가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어린 자녀를 둘이나 둔 형이 힘든 수술을 받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형 민배씨는 자신의 간을 이식하겠다며 이런 동생을 만류했다. 민배씨는 “동생이 한 달여 뒤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직원으로 일하는데 이식 수술을 하면 업무에 공백이 생길까 걱정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형제는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자 결국 선택권을 수술을 맡은 서울아산병원에 넘겼다. 그러나 병원은 뜻밖의 이야기를 전했다. 형제 모두 간 크기가 작아 한 사람의 간만으로는 이식 수술이 어렵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기증자의 간 65%가 수혜자에게 이식(기존 간은 100% 제거)되는데 형제의 간은 65%를 떼어 낼 만큼 충분히 크지 않았다. 형제는 직장에 각각 휴직계와 연차휴가를 낸 뒤 지난 19일 오전 8시 나란히 수술대에 올랐다. 서울아산병원 측은 “2명이 1명에게 간을 기증하는 ‘동시 이식’은 전체 간 이식 수술의 10% 정도로 흔한 사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들 3부자의 간 이식 수술은 보통 1대1 수술보다 8시간이 더 걸려 22시간 만인 20일 오전 6시가 돼서야 끝났다. 병원 측은 “형은 전체 간의 45%를, 동생은 35%를 떼어 내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전했다. 지난 28일 퇴원하고 현재 동생과 함께 회복 중인 민배씨는 이날 “평소 무뚝뚝하시던 아버지가 수술이 끝나고 중환자실에서 깨어나자마자 종이를 찾으시더니 ‘사랑해’라는 글과 ‘하트 모양’을 그리신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신 아버지가 하루라도 빨리 건강을 되찾으시는 게 새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형제는 설 연휴가 지나면 직장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새해 여론조사] “보유세 강화” 65% 찬성…국정 1순위 ‘경제활성화’

    문재인 정부가 새해 부동산 보유세 인상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한 가운데 국민 10명 중 6명은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부동산 보유세 강화 정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새해 정부가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할 국정 현안으로 ‘경제활성화’를 꼽았다. 서울신문과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27~29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부동산 보유세 강화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65.2%로 ‘반대한다’(23.4%)는 응답보다 41.8% 포인트 더 높았다. ‘모름·무응답’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11.4%였다. ●‘전남·부울경’ 강화 찬성 70% 지난 27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18년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에서 “보유세 문제를 검토하는 방안은 여러 시나리오가 있다”며 “세율 외에도 공시지가 등 여러 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역시 재정개혁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올 상반기 안으로 부동산 과세체계 정상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보유세 인상 방침을 시사했다. 부동산 보유세 강화와 관련,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부산·울산·경남에서 찬성이 70%대로 가장 높았다. 반대 응답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전·충청·세종(37.7%)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에서 찬성 대답이 70%대를 기록했다. 60대 이상에서는 반대 응답이 30%대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자에서 찬성 응답이 높았고 자유한국당 지지자에서 반대 응답이 35.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강원·제주, 경제활성화 요구 높아 보유세 강화와 함께 정부가 새해에 우선 추진해야 할 국정 현안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41.1%가 국가 경제활성화를 꼽았다. ‘개헌 포함 정치개혁’, ‘통일·외교·안보 분야’를 선택한 응답자는 각각 11.4%와 11.3%를 기록했다.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상당수가 보유세 강화와 함께 경제활성화를 새해 우선 국정과제로 선택한 것은 그만큼 국민들의 경제 활성화 욕구가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강원·제주 지역과 여성 응답자 중에서 경제활성화를 선택한 비율이 각각 45.3%와 43.5%로 높았다. 40대와 전업주부, 화이트칼라 직역에서도 10명 중 4~5명이 경제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반면 개헌이 포함된 정치개혁을 최우선 과제라고 답한 비율은 대전·충청·세종(16.2%)과 화이트칼라 직역(13.6%)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새해 여론조사] 한국당 지지자 50% “의혹 땐 적폐청산 지속”

    국민 10명 중 6명은 일부의 피로감 호소에도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과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27~29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활동과 관련해 ‘의혹이 있다면 철저히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66.0%로 집계됐다. 반면 ‘이전 정부에 대한 정치보복으로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은 23.7%에 그쳤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적폐청산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은 20대(72.4%)와 30대(81.7%) 등 젊은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자의 73.3%와 86.7%가 적폐청산 활동에 찬성했다. ‘적폐청산은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는 자유한국당의 지지자 중에서도 ‘지속해야 한다’는 응답은 50.4%로 ‘중단해야 한다’(40.1%)를 앞섰다.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은 대구·경북(29.7%) 지역과 60대 이상(39.5%)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인사 정책이 적절하다는 의견은 45.9%로 집계됐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5대 비리 공직자 배제 원칙과 부합하지 않는 등 ‘부적절하다’는 의견은 37.3%를 기록해 ‘적절하다’는 의견보다 8.6% 포인트 낮았다. ‘적절하다’는 응답은 광주·전라(59.8%)·40대(59.8%)·화이트칼라(58.1%)에서,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대구·경북(53.7%)·50대와 60대 이상(각각 48.0%)·자영업(50.9%)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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