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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20~30대 공천 2%… 수도권 ‘친노·486’ 56%

    민주 20~30대 공천 2%… 수도권 ‘친노·486’ 56%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4·11 총선에서 ‘공천 혁명’를 강조하던 민주통합당이 20~30대 공천자 비율은 2%대에 그친 반면 친노(친노무현)·486(40대·80년대학번·60년대생)그룹 등 특정 계파를 대변하는 후보들은 수도권 지역구의 절반 이상을 싹쓸이해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7일 민주당이 지금까지 발표한 전국 207개 지역(전체 246개)의 공천 확정자 및 경선자 289명을 계파별·지역별·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민주당 공천자 가운데 20~30대 비율은 극히 저조했다. 전국 후보자들의 평균 연령은 48.1세로 40~50대가 84.4%를 차지했다. 40대 후보가 124명(42.9%)으로 가장 많았으며 50대 후보는 120명(41.5%)으로 뒤를 이었다. 60~70대 후보도 13.4%가 공천됐다. 반면 20대 후보는 6차까지 발표된 공천 심사에서 단 한 명도 없었다. 새누리당이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이 출마한 부산 사상에 젊은 여성 후보인 손수조(27)씨를 공천해 ‘밑져도 본전’인 과감한 공천을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30대도 불과 6명만 공천을 받았다. 이는 겨우 2.1% 수준으로 그나마 공천이 확정된 후보는 2명(1.7%)뿐이다. 지난 1·15 민주당 지도부 선출대회 당시 한명숙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후보들은 저마다 공천개혁을 통해 젊은 정당을 만들겠다고 외쳤다. 일각의 우려대로 특정 계파에 대한 쏠림 현상도 두드러졌다. 공천 확정자 가운데 수도권의 친노·486계 비율은 56.3%에 달했다. 서울의 경우 공천이 확정된 22개 지역구 가운데 12곳(54.5%)이 친노·486계였으며, 인천·경기는 49개 지역구 중 28곳(57.1%)이었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각각 대법원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신계륜(서울 성북을) 전 의원, 임종석(서울 성동갑) 사무총장, 백원우(경기 시흥갑),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 등이 공천을 받았다. 신 전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당시 한 대표 캠프 선거실장을 맡았다. 전국의 공천 확정자 가운데 친정세균계를 포함해 범친노계는 116개 지역 가운데 41곳(35.3%)을 차지했다. 친정세균계가 12.9%로 가장 많았고, 486인사들은 10.3%였다. 대권주자 계파로 분류되는 친손학규계는 9.5%, 친정동영·천정배계는 4.3%로 저조했다. 친박지원·구민주계는 4.3%로 체면을 구겼다. 무계파 및 지역인사는 27명으로 23.3%, 시민사회와 재야 출신 후보들은 16명으로 13.8%였다. 경선지역을 포함한 전 지역 공천 계파별 분석에서도 친노·486은 득세했다. 한 대표 등 지도부 의중이 대폭 반영된 전략공천과 범친노계 후보들을 합치면 모두 132명으로 절반(45.7%)에 육박했다. 순수 친노·486 인사는 79명(27.3%)이 공천을 보장 받았고, 대권을 꿈꾸는 정세균 전 대표를 따르는 친정세균계도 14.9%(43명)에 달했다. 시민사회계로 경기 군포에 전략 공천된 이학영 전 YMCA사무총장과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서울 도봉갑) 한반도재단 이사장 등 재야 출신 37명(12.8%)도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동교동계 핵심인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 등 거물급이 줄줄이 탈락한 친박지원·구민주계는 25명(8.7%)만이 공천에 이름을 올렸다. 비주류 쇄신파로 분류되는 친정동영·천정배계도 18명(6.2%)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고, 특히 문 상임고문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함‘께 야권 대선주자 ‘빅3’에 포함되는 손학규 상임고문의 계파는 16명(5.5%)으로 가장 낮았다. 안동환·이현정·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톱스타 총출동 하는 ‘캐치 미 이프 유 캔’ 무대 미리보니

    톱스타 총출동 하는 ‘캐치 미 이프 유 캔’ 무대 미리보니

    스티븐 스필버그 연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행크스가 출연한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화한 ‘캐치 미 이프 유 캔’이 오는 14일 2차 티켓오픈을 앞둔 가운데,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합류소식과 블록버스터급 무대가 미리 공개돼 기대를 더하고 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2011년 브로드웨이 신작 뮤지컬이며, 세계 최초로 한국 초연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영화의 인트로 부분에서 등장한 미국 유명 그래픽디자이너 솔바스(Saul Bass)의 그래픽 애니메이션 영상과 뉴욕의 대표적인 미술양식인 팝 아트(Pop Art)무대양식이 어우러져,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비교해 차원이 다른 색다른 무대구성으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타이틀 시퀀스, 모션 그래픽의 시초가 된 디자이너인 솔바스는 일명 ‘솔바스 스타일’로 유명해진 아티스트. 그는 작품의 본질을 간결하고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시각적 복잡성을 과감하게 제거해 이미지의 함축과 강력한 그림문자로 요약된 이미지를 선보여 왔다. 여기에 연극 ‘됴화만발’로 강렬한 이미지의 무대를 보여줬던 무대디자이너 정승호가 브로드웨이 무대와 차별화된 감각적인 스케일과 실험적인 무대, 그리고 시각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무대미학을 구현함으로써 색다른 공연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팝 아트(Pop Art)적 패턴으로 꾸며진 무대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뉴욕의 1960년대를 생생하게 표현해, 브로드웨이 공연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최고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전세계를 뒤흔들 매력적인 주인공 ‘프랭크’역을 열연할 주인공은 엄기준과 규현(슈퍼주니어), 김정훈, 박광현, Key(샤이니)등이 캐스팅됐으며, ‘프랭크’를 쫓는 집념의 FBI요원인 ‘칼 해너티’역에는 관중을 압도하는 매력적인 보이스 김법래와 변신이 두렵지 않은 뮤지컬계의 신사 이건명이 더블 캐스팅됐고, ‘프랭크’가 사랑하는 여인 ‘브렌다’역에는 공개 오디션으로 발탁된 최우리, 다나, 써니(소녀시대)가 캐스팅돼 호연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2차 티켓예매는 오는 14일 오후 2시 오픈하며, 엠뮤지컬 회원 대상으로 진행되는 선 예매(공식 티켓 박스 오픈 1일 전에 회원을 대상으로 미리 예매되는 방식)는 10일 토요일 오전 11시에 진행된다. 시간적 장벽을 초월한 무대예술과 시각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상, 조명, 음향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오는 28일부터 블루스퀘어 삼성카드 홀에서 공연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남북, 분단평화 넘어 통일평화로 가야”

    두 나라를 줄여 표기하거나 부를 때 앞에 내세우면 그 국가는 더 친밀하거나 중요하다는 것을 반영한다. 이를테면 미국과 한국을 함께 표현할 때는 ‘한·미’라고 하고, 중국과 미국은 ‘미·중’, 미국과 일본은 ‘미·일’, 미국과 북한을 부를 때는 ‘북·미’라고 한다. 북한을 혈맹이라는 미국보다 더 가깝게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을 가장 가까운 나라라고 느낀다는 응답 비율은 2007년 23.8%를 정점으로 2008년에는 20.3%, 2009년에는 15.9%, 2010년에는 14.8%까지 하락했다. 민족적인 호감도나 연대가 점차 희미해지고, 북한에 대해 삐끗 잘못 한마디라도 하면 ‘종북좌파’라고 욕을 먹는 상황에서, 과연 한반도는 통일될 수 있을까? 박명규(57)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는 최근 펴낸 ‘남북 경계선의 사회학’(창비 펴냄) 에서 “지금까지 ‘분단평화’가 유지됐고 그 속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성과를 이뤄냈다.”면서 “하지만, 21세기에 도약을 이뤄내려면 ‘분단평화’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통일을 통한 평화질서, 즉 ‘통일평화’를 향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6일 “21세기는 세계화로 국가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데, 남북만이 계속 냉전이란 경계 속에서 잘 살아갈 수는 없다.”면서 “지난 60년의 성과에 집착해 현재를 고수하는 전략을 택하면, 남한이 누려온 삶의 풍요로움을 후대에 넘겨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을 이념적으로 적대적이고, 민족적으로는 동질성인 집단으로 분류해 접근한다면 북한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60년간 떨어져 살아온 남과 북이 더는 적(敵)도 아니고, 형제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체제에서 다른 경험을 하며 살아온 젊은이들이 북한을 생각할 때 무관심하고, 어색하고, 때론 불편하게 느끼는 감정도 이해할 만하다는 것이다. 전쟁의 참상을 겪지 못한 세대가 이념적으로 해이해졌다든지, 통일의식이 희박해졌다든지 하는 식으로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현실을 인정하고, 분단평화를 통일평화로 변환시킬 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박 교수는 책에서 ‘1980년대 유럽의 반핵평화운동은 탈냉전으로 가는 길을 열었듯이 비핵화에 대한 관심을 강화시키고, 이 비핵화를 한반도의 21세기 발전론의 차원에서 거론해야 한다.’고 말한다. 비핵화는 한반도 통일 국가의 성격과 관련해 기본적인 대원칙으로, 주변국들도 한반도의 통일을 긍정적으로 사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성장과 고용의 다섯 색깔 무지개/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성장과 고용의 다섯 색깔 무지개/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1960년대 이래 고도성장을 지속해 온 우리 경제는 2000년대 이후 성장잠재력이 현저하게 약화되어 왔다. 최근에는 경기 침체와 고용 부진이 지속되면서 그간의 성장정책 자체만으로는 일자리 창출에 역부족이라고 보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인 듯하다. 성장잠재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넘어 고용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성장과 고용은 상호간 의지하면서 존재하는 경제 유기체의 두 개 구성요소다. 성장은 지속가능한 고용을 가능케 하고, 완전 고용은 성장 혹은 구조 개혁을 통해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하는 중요한 경제 가치다. 성장과 고용 간 시너지효과의 창출을 위해서는 성장정책과 고용정책 간 다양한 스펙트럼을 적절하게 채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성장잠재력 확충과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 비단 경기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기부양 처방에서 나아가, 인적 자본과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혁신주도형 경제성장을 모색해야 한다. 녹색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국제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선점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상대적 국제경쟁력이 작동하는 개방경제에서 성장과 경쟁력의 정체를 선택한다는 것은 곧 퇴보를 의미할 수 있다. 성장잠재력의 확충은 적극적으로 말하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 필요하고, 소극적으로 말하면 기존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필요하다. 둘째, 산업 간 연관도를 제고하는 부품소재산업의 육성과 고용창출력이 높은 서비스업, 중소기업의 발전을 통해 좀 더 고용친화적인 산업구조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출 10억원이 창출하는 고용은 1990년 65.4명에서 2000년 15.7명, 2009년에는 8.7명으로 낮아졌다. 마찬가지로, 투자 및 소비의 고용창출력도 크게 낮아졌다. 우리 경제의 고용창출력이 약화된 것은 비교우위부문이 자본·기술집약적인 분야로 이행하고, 노동생산성이 크게 상승해 생산 및 소비구조가 고도화된 데에 원인이 있다. 다른 한편, 우리 산업의 중간재 국산화율이 하락하고, 고용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업과 중소기업의 발전이 부진한 데에도 원인이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 산업의 중간재 국산화율은 1995년 79.9%에서 2008년에는 76.8%로 하락했다. 셋째, 기업이 좀 더 고용친화적인 생산방식을 채택하도록 유도하는 제도의 구축도 필요하다. 예컨대, 정부는 현재 투자세액공제 혜택을 신규고용창출 인원에 비례해서 받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유형의 정책은 단순한 재정일자리 정책보다 더 생산적이라는 점에서 경기침체의 기간에 따라서는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국내로 복귀하는 해외투자기업의 정착을 지원하고,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고용연계형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는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기업의 비용을 100% 세액 공제하는 반면, 해외로 일자리를 유출하는 기업에는 세금 감면을 취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넷째, 노동의 수요와 공급 간 미스매치를 해소함으로써 고용을 확대하고, 이것이 성장에도 기여케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노동수요 변화에 부합하는 교육 및 인력 정책, 맞춤형 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다. 작금의 청년실업 문제도 부분적으로는 노동수요와 괴리된 대학교육의 과잉공급에 기인한 것일 수 있다. 노동수요에 기반한 교육 및 인력정책의 수립을 위해서는 미래 산업구조의 변화에 대한 중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다섯째, 사회안전망 구축과 함께 특히 복지와 산업의 연계, 정부의 지원을 매개로 한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경제의 양극화는 대부분 성장과정 그 자체에서 잉태된다. 예컨대, 자유무역의 확대는 분업의 원리를 통해 성장의 파이를 키우는 과정인 동시에 필연적으로 소득재분배를 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이유는 한두 개의 색깔이 특출나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다양한 색깔의 적절한 균형과 조화에서 비롯된 것일 게다.
  • 버클리大 “성적은 행복순”

    눈을 번득이고 지켜보다 아이가 넘어질라치면 쏜살같이 달려가기, 아이가 ‘피아제의 인지발달 이론’에서 벗어날까 노심초사하기, 아이한테 숨겨진 재능이 있는지 파악하기, 중학생 자녀에게 축구·바이올린·발레 등 각종 ‘폼나는’ 취미 강요하기, 고교생 자녀에게 고급서적 독서 강요하기, 대학생 자녀를 위해 교수들에게 전화하기…. 얼핏 보면 한국의 극성스러운 학부모들 행태 같지만, 사실은 현재 미국 학부모들의 정형화된 양육 방식이다. 자녀의 명문대 진학을 위해 철저한 규율과 주입식 교육을 불사하는 동양식 양육법이 미국 학부모 사이에 만연한 가운데 이제는 자녀의 행복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미국식 양육법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 최근에는 ‘아이를 사랑하되 지나치게 부모의 삶을 희생하지 않는’ 프랑스식 양육법을 소개한 책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요즘 미국 엄마들은 4분의3가량이 직장을 갖고 있음에도 1960년대 전업 주부보다 더 많은 시간을 자녀와 보내고 있으며, 전체 선진국 중에서도 자녀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 잠자는 시간을 줄이고 취미 활동을 포기하면서까지 자녀에게 ‘올인’한다는 것이다. 섀런 헤이스 남가주대 사회학 교수는 “지금 미국의 양육은 전문가의 지도를 중시하고, 돈이 많이 들고, 엄마가 도맡는다는 게 특징”이라면서 “전례가 없을 만큼 엄마의 역할이 중시되는 현상은 맞벌이 부부가 크게 늘어난 현상에 비하면 불가능한 역설”이라고 말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평균 양육비용은 1960년대만 해도 가계지출의 2%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7%로 집 모기지 렌트비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희생과 극성을 쏟아부으면 자녀는 성공할까. 크리스틴 카터 UC버클리대 사회학 교수는 “아이가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업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이 가르칠수록 좋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면서 “하지만 그렇게 대학을 간 학생 중 4분의1이 항우울제를 복용한다는 통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육의 목표는 성적이 아니라 행복이어야 하며, 부모는 자기 희생을 줄이고 완벽주의를 버리면서 현재를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온 가족이 저녁 식사를 함께 하는 것과 같은 단순한 일부터 시작하라.”고 충고했다. 카터 교수는 “행복한 아이의 뇌는 확신·감사와 같은 긍정적 감정으로 가득 차면서 잠재력이 극대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성공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225개 논문을 분석한 결과 행복지수가 높은 사람이 결혼생활과 대인관계, 수입, 업무능률, 건강, 수명 등에서 더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이다. 그는 “성적은 행복을 보장해 주지 못하지만 행복은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클래식·무용

    ●조흥동 춤의 세계 9일 오후 7시 30분, 10일 오후 5시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조흥동 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의 춤 인생 60년을 돌아보는 기념 무대. 1만~5만원. (02)2263-4680. ●수난음악 명곡시리즈Ⅴ 28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모테트합창단 제85회 정기 연주회. 1731년에 초연된 바흐의 ‘마가수난곡’을 복원한 2001년 버전으로 연주. 박치용 지휘로 소프라노 오은경, 알토 이아경, 테너 조성환, 오케스트라 바흐솔리스텐서울이 협연한다. 1만~10만원. (02)579-7295.
  • 시인 김수영 자전적 산문 발굴

    시인 김수영 자전적 산문 발굴

    시인 김수영(1921~1968)이 25~27살 무렵의 자신을 회고하는 내용으로 1954년에 쓴 산문이 발굴됐다. 문학계간지 ‘문학의 오늘’의 주간 방민호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는 김수영이 ‘시인 김수영’이란 이름으로 1954년 문학잡지 ‘청춘 2월호’에 기고한 산문을 새롭게 발굴했다고 1일 밝혔다. 고서(古書)전문가 문승묵씨가 발굴한 ‘나와 가극단 여배우와의 사랑’(큰 사진)이란 산문이다. 원고지 30~40장 안팎의 짧은 글로, 예술가로 살기 어려웠던 1946~1948년 20대 청춘의 방황 등을 보여 준다. 김수영은 산문에서 ‘(중략) 벌써 지금으로부터 6, 7년 전, 지향하고 있던 문학마저 깨끗이 걷어치우고 P를 따라다니며 소위 ‘간판쟁이’가 되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P는 일찍이 오소독시컬한 회화예술의 길을 포기하고, 자칭 ‘상업미술가’로서 백화점 선전부에 들어오는 포스터 주문을 거들어주거나 성냥 딱지에 붙이는 그림을 그리거나, 어쩌다 운이 좋아야 다방의 사인보드 같은 것을 맡아서 그것으로 입에 풀칠을 하여가는 가련하고 불쌍한 친구. (중략)’라고 서술해 나간다. 김수영은 또한 ‘화가 P가 ○○가극단의 이성숙이를 사랑하듯이, 자신도 어느 댄서 하나를 선택하겠다고 비장한 결심을 하고 장선방이라는 어깨와 허리가 고무풍선 같이 탄력이 있어 보이며, 검은 눈동자에 말할 수 없는 비애와 향수와 청춘이 교향악을 부르고 있는 열일곱에서 열아홉밖에는 되어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여자’와 결혼을 꿈꾸는 내용 등을 담았다.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1946년 김수영은 집안 살림살이가 너무 어려워져 돈벌이가 된다면 일을 가리지 않고 할 때로, 주로 간판화 그리기와 통역 일을 했었는데, 이 산문에서 증언하는 간판쟁이 행적과 고스란히 일치한다.”면서 “화가 P는 본명이 박준경이고, 화명(畵名)이 박일영인 초현실주의 화가로, 김수영이 1960년대 중반 문학적 테마를 ‘양심’이나 ‘윤리’로 정향해 나갈 때 박일영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인기 미국드라마 ‘911 테러’ 연상 광고 논란

    인기 미국드라마 ‘911 테러’ 연상 광고 논란

    인기 미국드라마 ‘매드맨’(Mad men)의 새 시리즈 광고가 ‘911 테러’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뉴욕 거리 곳곳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남자를 그린 커다란 옥외 광고판이 내걸렸다. 특히 이 광고판은 ‘911 테러’가 일어난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도 걸려 더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뉴욕시민들에게는 이 광고가 ‘911 테러’ 당시 불타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떨어지는 한 남자를 연상시키기 때문.     ’911 테러’로 희생된 유가족 단체 측은 “이 광고는 우리 뿐 아니라 뉴욕시민들에게 당시의 악몽을 상기 시킨다.” 면서 “부주의하고 사려깊지 못한 광고를 만들었다.”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유가족인 낸시 니도 “드라마 제작사가 시민들과 유가족들의 고통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매드맨’ 제작사인 AMC는 “이 이미지는 주인공의 상황을 의미하는 메타포” 라며 “‘911 테러’등 실제 사건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달 말 현지에서 방영될 예정인 ‘매드맨’ 시즌5는 1960년대 유명 광고제작자 일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금융위기 극복 소매금융 강자… ‘웰스파고’ 성공 스토리 배워라”

    “금융위기 극복 소매금융 강자… ‘웰스파고’ 성공 스토리 배워라”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이 “웰스파고 성공 스토리를 배우라.”고 주문해 눈길을 끈다. 웰스파고는 160년 된 미국의 대형 은행이다. 이에 따라 KB금융 임직원들은 때아닌 웰스파고 ‘열공’에 빠졌다. 회장의 지시에 담긴 뜻을 해석하느라 저마다 골몰하는 모습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어 회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웰스파고를 다룬 외신기사(영국 파이낸셜타임스)를 소개하며 국민은행 부행장급 이상과 지주회사 부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필독”을 지시했다. 보수적이기로 정평 난 웰스파고는 다른 은행들이 앞다퉈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에 뛰어들 때 외면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살아남은 비결이다. 2008년 씨티그룹을 제치고 와코비아 은행을 전격 인수하면서 다시 한번 유명해졌다. 이때부터 웰스파고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모기지론을 적극 취급하고 교차 판매를 강화했으며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뛰어들었다. 최고경영자(CEO)인 존 스텀프 회장은 “자산운용 부문의 규모를 키우고 보험 부문에서 인수 기회를 찾는 등 사업 확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몸집을 줄이고 있는 다른 은행들과 정반대 행보다. 국민은행의 한 부행장은 “웰스파고가 방대한 점포망을 거느리고 있고 소매금융에 강하며 큰 위기를 넘겼다는 점에서 (국민·주택 은행이 합쳐져 탄생한) 국민은행과 비슷한 점이 매우 많다.”면서 “외환위기를 넘긴 KB도 웰스파고처럼 이제는 공격 경영에 나설 때라는 메시지를 주려 한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닮은꼴인데도 국민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웰스파고(1.2배)의 절반(0.5~0.6배)에 불과하다.”면서 “웰스파고의 성공 스토리를 공유해 저평가돼 있는 국민은행의 가치를 끌어올리자는 뜻”으로 풀이했다. 금융권은 조금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웰스파고의 스텀프 회장은 “시장의 지형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M&A에 적극적이다. 어 회장의 행보와 매우 흡사하다. 메가뱅크에 대한 반론과 불안정한 거취를 들먹이는 안팎의 시선을 향해 스텀프와 닮은 자신의 리더십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는 시각도 있다. 메릴린치를 잘못 인수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전철을 웰스파고가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르는 점도 어 회장이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부고] 이성부 시인 별세

    한국 문단의 중진 시인 이성부씨가 28일 오전 8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70세. 고인은 1942년 광주에서 태어나 1960년 광주고를 졸업하고, 문예장학생으로 경희대 국문학과에 입학했다. 광주고 재학 시절 전남일보(현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며 등단했다. 대표적인 연작시 ‘전라도’를 발표하면서 당시 사회 분위기를 담은 현실 참여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1969년 첫 시집 ‘이성부시집’으로 제15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하고, 시집 ‘우리들의 양식’ ‘백제행’ 등을 내면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한국문학작가상(1977)을 받았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은 후 한동안 작품을 발표하지 못하다가 산행을 하면서 얻은 자기 성찰과 깨달음을 담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최근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2010년 서울신문사가 주관하는 제18회 공초문학상을 비롯해 2011년에는 제9회 영랑시문학상과 제24회 경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유족으로 부인 한수아씨와 아들 준구씨, 딸 슬기·솔잎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3월 1일 오전 6시 30분. (02)2072-201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열린세상] 1분과 원 샷!/김다은 추계예술대 문예창작과 교수

    [열린세상] 1분과 원 샷!/김다은 추계예술대 문예창작과 교수

    방금 눈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은 어리둥절해서 자리를 금방 뜨지 못했다. 체코 프라하의 천문 시계탑이 정신없이 쇼를 펼친 뒤였다. 14세기 고딕양식의 구시청사에 30m 높이로 세워진 시계탑은, 매시 정각에, 해골 인형이 모래시계를 들고 줄을 잡아당기면 갖가지 인형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종소리와 함께 꼭대기 창가에서 그리스도 12제자가 차례로 나타난 뒤, 마지막에 베드로의 닭이 나와 울고 사라진다. 관광객들은 고개를 치켜든 채 시계 작동의 동선을 따라가느라고 정신없이 빠져든다(소매치기가 가장 기승을 부릴 때다). 진풍경은 단 1분간 진행된다. 몇십분간 기다린 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쇼라 조금 허탈해진 관광객들은 시계탑에 얽힌 전설을 듣고서 감동한다. 시계탑은 1410년 프라하 대학의 수학교수 하누슈에 의해 제작되었는데, 그 아름다움에 유럽 각국이 저마다 탐을 냈다. 하누슈 교수에게 다른 나라로부터 주문 의뢰가 들어오자 프라하 시는 천문 시계탑을 세계 유일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그를 장님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죽기 전에 시계탑을 한번만 만져보게 해달라고 간청했고, 마침내 시계탑에 올라가 손으로 시계를 천천히 만졌다. 그런데 이때부터 400년 동안이나 시계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하누슈 교수가 시계를 만지면서 중요 부품을 뽑아 버렸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그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1860년부터였다. 독일의 로텐부르크의 마르코트 광장에도 역사적인 전설이 담긴 시계탑이 있다. 신교도와 구교도 간의 충돌로 일어난 ‘30년 전쟁’ 당시, 구교도를 이끄는 틸리 장군이 로텐부르크에 도착했다. 틸리 장군은 3.25ℓ짜리 술잔에 담긴 포도주를 원샷하면 사람들을 살려주는 것은 물론 도시도 파괴하지 않겠다고 제안한다. 로텐부르크 시장은 그 어마어마한 양의 술을 목숨을 걸고 단숨에 마신다. 결국 틸리 장군은 약속을 지켰고, 중세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로텐부르크는 그대로 남게 되었다. 마르코트 광장의 벽시계는 그 사건을 기억하며 지금도 매시간, 틸리 장군과 로텐부르크 시장 인형이 벽시계에서 나와 원샷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체코 프라하의 천문 시계탑과 독일 로텐부르크의 원샷 시계탑에는 공통점이 있다. 시 청사 혹은 시 광장에 있고, 시계탑에서 인형들이 나와 퍼포먼스로 관광객들을 사로잡는다는 점이다. 역사적인 사건이나 전설을 스토리텔링화한 것으로, 그 나라의 문화적 정체성과 국민성을 각국의 관광객들에게 잘 전달하고 있다. 단 1분 그리고 원샷이라는 짧은 순간이지만, 그 나라의 긴 역사와 축적된 문화의 원형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 두 벽시계를 보고, 우리나라도 서울시청 광장에 자격루를 세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스스로 치는 물시계’라는 뜻의 자격루는 조선 세종 16년(1434년) 과학자 장영실에 의해 만들어졌다. 물의 양을 조절해 인형들이 자시 등 12지시를 알려주는 종, 북, 징을 치게 되어 있다.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는 순간, 쥐·소·호랑이 등이 작은 구멍에서 뛰어오른다. 자격루는 현재 복원되어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 자격루를 보다 크게 제작하고 청각적인 효과도 살려 시청광장 등에 설치하고, 그 재미있고 아름다운 작동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근사하지 않을까. 자격루의 스토리텔링은 천문 시계탑이나 원샷 시계탑보다 단연코 한 수 위다. 글을 읽지 못하는 백성을 위해 훈민정음이라는 아름다운 문자를 창조한 조선시대의 위대한 왕이 천민 장영실의 능력을 신뢰하여 요즘 디지털시계처럼 시보를 가진 물시계를 만든 것이다. 시계에 더하여 백성을 사랑했던 왕의 마음과 자격루에 응용된 과학적인 원리를 설명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우리 역사와 문화의 정체성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상당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문화재가 단순히 과거나 전시용에 머물지 않고 현재의 삶 속으로 걸어 나와 역사의 시간과 향기를 깨우쳐 주었으면 하는 바람에, 감히 서울시가 문화 사업으로 기획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해 본다.
  • 김창렬 주교 60년 종교생활 묵상집 2권 출간

    천주교 제3대 제주교구장을 지낸 김창렬 주교가 60여년간 사제와 은수자의 길을 걸으면서 건져 올린 묵상집 ‘은수잡록’과 ‘밀어’를 나란히 세상에 내놓았다. 황해도 연백 태생인 김 주교는 1953년 사제 서품을 받고 가톨릭대 교수와 가톨릭중앙의료원장, 가톨릭대학장을 역임한 뒤 1983년부터 2003년까지 제주교구장을 지냈다. 은퇴 이후 제주도 ‘새미 운동의 동산’에서 은수 생활을 하고 있다. ‘은수잡록’은 50년에 걸친 사제 생활 중 얻은 깨달음과 고찰을 묶은 묵상집이다. “나의 제1의 성소는 기도”라고 할 만큼 기도에 충실한 김 주교가 신앙과 하느님에 대한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적은 글들을 모았다. 하느님만을 향한 삶을 반추하며 쓴 글들은 때로는 충고하듯 때로는 위로하듯 말을 건네며 독자들을 묵상으로 인도한다. ‘모든 사람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간다. 즉 고통 속에 인생을 살아간다. 그러나 그 고통들이 모두 다 십자가는 아니다. 십자가의 재료이기는 하지만 결코 십자가는 아닌 것들이다.’(나의 십자가)/‘나는 감사가 우리와 하느님의 관계에서 가장 기본적이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감사하는 인생에는 사랑과 평화와 기쁨이 자리 잡을 것이다.’(감사는 나의 또 하나의 성소) 스스로 하느님의 어릿광대임을 자처하며 살아왔다는 김 주교가 경험과 사색을 통해 전해 주는 올바른 신앙에 대한 이정표는 ‘밀어’에서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 ‘밀어’는 1998년 출간한 ‘그의 소리 나의 소리’를 가난, 감사, 겸손, 구원, 기도 등 20가지 주제로 분류해 새롭게 엮은 묵상집이다. 하느님 앞에서 깨닫게 되는 내면의 소리들을 하느님이 직접 전하는 형식으로 적어간 기록이다. ‘너는 항상 기억하여라. 하나하나의 일에 내 손길이 있고 내가 보살피고 있음을. 그러니 너는 서두르지 마라. 불안해하지 마라.’(섭리)/‘사랑의 본질은 우리의 능동성과 하느님의 수동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하느님의 능동성과 우리의 수동성에 있는 것이다.’(사랑). 가톨릭출판사. 각 권 1만 2000원, 7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정의로운 공동체를 위한 정치의 역할/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열린세상] 정의로운 공동체를 위한 정치의 역할/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2012년 벽두부터 국회의장의 매표사건, 민주통합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공약 등 복잡한 문제가 우리를 힘들게 한다. 임진년은 원래 이렇듯 많은 사연을 부르는 해인가. 지금으로부터 7갑자(420년) 전인 1592년 임진년에는 임진왜란이, 1갑자(60년) 전인 1952년 임진년은 6·25전쟁의 한복판이었다. 2012년 임진년에도 어떤 큰일이 일어날 전조는 아닌지. 그러나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근본이 반듯한 정의로운 공동체가 돼야 한다. 정의로운 공동체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반듯한 삶의 모습을 고민하며 ‘우리는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이 작동하는 사회다. 정의로운 공동체의 핵심 조건은 무엇일까. 결론적으로 정치고, 정치인이다. 공동선의 지향은 정치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좋은 삶을 위한 정치는 이념적으로는 의견을 달리하더라도, 누구보다 앞장서서 의견이 다른 사람들과 토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게 그 역할이다. 이것이 바로 공동선의 정치이다. 정의로운 공동체를 위해서는 공동선과 같은 질문들이 정치판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어떤가. 정치는 토론이 아니라 걸핏하면 현장투쟁에 매몰된다. 정치인들은 추문이나 음모를 제기하면서 자극적인 기사 생산의 선봉에 서 있다. 이에 따라 정치는 시민과 동떨어진 그들만의 세계가 되었다. 정치인들은 득표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말에만 귀 기울이고 다른 쪽은 외면한다. 결국 정치는 자유, 정의, 인권, 공동선과 같은 공동체의 핵심적 가치에 대해 대답하지 못했다. 그 결과, 정치는 도덕성을 잃고 불신을 받고 시민들에게 좌절을 안겨주며 시민과 괴리되었다. 원래 정치인들은 공동체 모든 영역에 대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겠다고 나선 사람들이다. 예컨대 성직자, 교수, 시민단체(NGO) 운동가, 기업인, 법조인 등 특정 직역의 사람들은 원칙적으로 해당 영역의 문제에만 목소리를 낼 것을 약속하고 그 직분을 맡은 사람들이다. 검사는 범죄에 대해서 수사로 말하고, 판사는 법적 분쟁에 대해 판결로써 말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며, 교수는 끊임없는 연구로 후학들에게 장래 희망을 제공해 줌을 임무로 한다. 같은 이치로 성직자는 영혼의 구제에 대해 말할 때 아름답고, 과학자들은 신기술을 선사할 때 국민들이 감동한다. 환경운동가들도 정치가 아니라 환경 개선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할 때 국민들은 고마워한다. 그러나 정치인은 다르다. 정치인은 경제, 군사, 사회, 문화, 종교, 환경, 자유, 정의, 인권 등 그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소신껏 발언할 권한과 책무를 가진 사람들이다. 이것은 옳고 저것은 잘못이고, 일면은 맞지만 나머지는 틀렸다거나, 의견은 맞지만 실천 방법은 법치주의의 절차적 정의에 맞지 않다고 질책을 하는 등으로 사회에서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오늘날 증대된 역할과 함께 NGO의 부정직함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그 경우에 시민단체가 꺼려할 것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틀린 것은 틀리다고 소신을 밝혀야 할 사람들이 바로 정치인들이다. 그러나 많은 우리의 정치인들은 양심과는 무관하게 정당의 이념에 맞는 쪽으로만 귀를 기울이고 있다. 분명히 소속정당의 이념에 맞는 사회단체의 경우에도 공동체 전체의 관점에서는 잘못인 사례가 한두 가지가 아니건만, 평범한 일반시민들도 분노하고 개탄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아예 귀를 닫아 버린다. 많은 경우에 정치인들이 오히려 앞장서서 모른 채 뒤돌아선다. 그것은 분명 정치인이 공동체주의적 정의 실현을 외면하는 것이고, 그러한 잘못된 행동에 따른 불이익은 결국 일반시민들에게 돌아온다. 이처럼 정치인들이 반쪽에만 귀 기울이고 나머지 진실은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정의로운 공동체가 되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이제부터라도 정치인들은 건설적인 토론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맞는 것은 맞고, 틀린 것은 틀리다고 분명하게 의견을 개진해 주어야 건전한 공동체로 발전한다. 정치인들이여! 이념과 주의를 초월하여 공동체의 정의를 위해 매사에 올곧은 목소리를 내는 시어머니의 역할을 포기하지 말라.
  • 현역의원 탈락 ‘0’ 물 먹은 ‘물갈이’?

    현역의원 탈락 ‘0’ 물 먹은 ‘물갈이’?

    현역의원의 힘은 강했다. 민주통합당이 24일 발표한 2차 공천 심사 결과, 현역의원들이 있는 지역구 31곳 가운데 27명이 재공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4곳은 경선지역에 포함됐다. 정치신인을 대거 발굴하겠다고 강조해 온 민주당의 1, 2차 공천 발표자 가운데 현역의원(32명) 탈락자는 아직까지 단 한 명도 없다. 다면평가 등을 통해 현역의원이 불리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다른 전개다. 인적 쇄신 의지가 약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종석·정세균 통과… 486·친노 부활 당 핵심 관계자는 “호남 등 현역의원들이 많은 지역들이 발표가 안 됐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해명했다. ‘호남 물갈이’론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단수 후보자로 선정된 54명 가운데 현역 의원은 27명이며 2008년 18대 총선 공천에서 낙방했던 전직 의원들 16명을 합치면 무려 43명이 전·현직 의원이다. 서울은 14명 전원이 의원 출신이다. 이들은 지역의 단독 신청자였거나 경쟁력에 있어 상대 후보보다 현격한 우위를 보였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민주당은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아내인 인재근(서울 도봉갑) 여사의 전략 지역 공천과 61명의 1, 2차 단수 후보 확정자 명단을 의결했다. 당 관계자는 “2차 복수 후보 지역은 재심 기간인 48시간이 지나면 공천이 최종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총선기획단장인 이미경(서울 은평갑) 의원을 비롯해 최영희 의원을 제외한 당내 공천심사위원 의원 전원이 공천을 보장받았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 유죄를 받았던 임종석(서울 성동을) 사무총장은 “재판 중에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따른다.”는 공심위 심사기준에 따라 공천 관문을 통과했다. 자유선진당으로 당적 변경 논란이 일었던 이상민(대전 유성구) 의원도 합격점을 받았다. ●호남지역 아직 발표안해… 인적쇄신 시험대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과 친노 인사들도 대거 공천권을 따냈다. 조정식(경기 시흥을) 최재성(남양주갑) 백원우(시흥갑) 의원,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이인영(서울 구로갑) 윤호중(경기 구리) 오영식(서울 강북갑) 김현미(고양 일산 서구) 이철우(포천·연천)씨 등이 후보가 됐다. 문희상(의정부갑) 전 국회부의장과 정세균(종로) 전 대표, 유인태(도봉을) 후보 등도 공천을 받았다. 한편 김유정(서울 마포을) 의원은 정청래·정명수 후보와 함께 경선대상자로 분류되자 “여성 지역구 15% 할당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며 눈물의 기자회견을 연 뒤 재심을 신청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신라 향가/임태순 논설위원

    통일신라 경덕왕 때(760년) 해가 두 개 나타나 10일 동안 사라지지 않자 민심이 뒤숭숭했다. 고민하던 왕이 해법을 묻자 신하들은 “인연 있는 스님을 불러 산화공덕(散花功德)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왕은 불전을 차리고 기다리던 중 스님 월명사가 인근을 지나자 기도문을 부탁했다. 월명은 “저는 원래 국선(國仙)의 무리에 속해 있어 향가만 알 뿐 산스크리트어로 된 염불은 잘 모른다.”며 사양했으나 ‘향가도 괜찮다.’는 말에 ‘도솔가’(兜率歌)를 지어 올렸다. 요즘 말로 “오늘 여기서 산화가를 부르니 꽃이 피어나네/너는 곧은 그 마음 변치 말고 도솔천의 부처를 맞으라.”는 내용이다. 해가 사라졌음은 물론이다. 모든 문학작품이 그렇듯이 월명의 도솔가에도 시대상이 반영돼 있다. 도솔은 미륵보살이 사는 도솔천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다스리다’라는 뜻을 지닌 ‘다살’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도솔가는 변괴를 다스리는 노래인 만큼 일찍이 신라시대 때부터 나라의 어려움을 노래로 극복하려는 전통이 있었음을 말해준다. 국선이라는 말에서 보듯 월명은 화랑이었다. 그러나 삼국통일로 태평성대를 구가하게 된 통일신라로선 화랑의 효용가치가 크지 않았다. 입지가 약화된 화랑 중 상당수는 승려로 신분을 전환해야 했고, 뒤늦게 승려가 된 월명은 법문이 짧을 수밖에 없었다. 무(武)의 성격이 짙은 화랑들이 심신을 수련하면서 시가를 읊으며 정서를 함양한 것도 인상적이다. 그런 배경 때문인지 월명은 죽은 누이를 위한 ‘제망매가’(祭亡妹歌)라는 서정성 짙은 향가도 남겼다. “어느 가을 바람에/떨어지는 꽃잎처럼/같은 나뭇가지에서 났지만/서로 가는 곳을 모르겠구나.”라는 구절은 요즘 감각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신라시대 향가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대 이승재 교수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2000년 출토된 목간(木簡·종이 대용으로 글씨를 남긴 나무조각) 가운데 통일신라시대 향가 한 수가 포함돼 있다면서 어제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학계에서는 그의 주장에 대해 찬반 양론이 일고 있다. 향가는 향찰(鄕札) 및 이두(吏), 즉 한자의 음과 훈을 빌려 지은 신라의 시가다. 지금까지 삼국유사에 11수, 균여전에 14수 등 25수만 전해지고 있을 정도로 희귀하다. 목간의 글귀가 향가인지 여부는 학계에서 좀 더 검증해야 가려지겠지만 그런 주장이 나왔다는 것만 해도 가슴이 뛴다. 신라인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자료가 생겼기 때문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노스페이스, 잔인한 방식으로 키운 거위 털 사용 논란

    노스페이스, 잔인한 방식으로 키운 거위 털 사용 논란

    국내에서도 일명 ‘등골 브레이커’라 불리는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패딩 자켓 털이 잔인한 방식으로 키운 거위 털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윤리적인 방법으로 제품을 제작한다고 주장해 온 노스페이스는 영국 현지언론의 취재 결과 강제로 ‘프아그라’(거위간 요리)를 먹인 거위 털을 사용해 왔다는 증거가 제시되자 결국 사실을 인정했다. 영국 선데이타임즈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노스페이스 패딩 자켓의 깃털은 헝가리 집약 농장에서 키워지는 거위의 것” 이라며 “농장에서는 거위에게 깔때기를 통해 강제로 프아그라를 먹였고 엄청난 양의 끓인 옥수수액을 압축 공기 호스를 사용해 거위 목에 강제로 넣었다.”고 보도했다.     농장 측이 이렇게 거위를 키우는 것은 거위의 간을 원래의 사이즈보다 훨씬 크게 자라게 하기 위한 것으로 이런 거위의 털로 만들어진 노스페이스 제품은 적어도 85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거위에게 강제로 사료를 먹이는 행위는 영국 및 유럽 일부국가에서 금지되어 있다. 선데이타임즈는 이어 “기존에 노스페이스가 언급했던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 과정의 제품 생산라인’과 이번 취재 결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중고생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노스페이스는 1960년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서바이벌웨어 브랜드로 출발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주류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시켜 현재는 아웃도어의 ‘나이키’라고까지 불려진다. 런던=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통신원 윤정은 yje0709@naver.com 
  • “마침표 찍지 못한 학업 못내 아쉬워”

    “마침표 찍지 못한 학업 못내 아쉬워”

    80세의 만학도 2명이 대학 입학 60년 만에 학사모를 쓴다. 성균관대는 오는 24일 열릴 졸업식에서 정치외교학과 52학번 김정헌(왼쪽·81)씨와 경제학과 54학번 황기성(오른쪽·80)씨가 졸업장을 받는다고 20일 밝혔다. 김씨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입학해 4학년 1학기까지 마치고 1957년 ROTC격인 학사연대에 입대, 1960년 전역 뒤 당시 태완선 부흥부(현 기획재정부) 장관에 발탁돼 공직에 몸담았다. 김씨는 1973년 복합재료 수출업체인 근영실업을 설립, 2000년 수출입 무역부문 산업은탑 대통령상 등을 수상하는 등 산업역군으로 뛰다 지난해 성균관대에 재입학하기로 결심했다.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준 뒤 마침표를 찍지 못한 학업 문제가 못내 아쉬웠기 때문이다. 지난해 2학기 재입학을 허가받은 김씨는 아들뻘의 교수 밑에서 손자뻘의 학생들과 함께 중국외교사, 한국정치론 등 전공과목 6학점을 수강했다. 김씨는 “강의실에 앉아 반세기 만에 수업을 들으니 굉장히 어색했지만 학생들이 많이 도와줬다.”면서 “교수를 ‘선생님’이라 부르며 물어봤고 수업을 마치면 학생들과 자장면을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황씨는 한 학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등록금 6000원(현재 약 600만원)을 내지 못할 만큼 가정형편이 나빠져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1958년 군에 입대, 1968년에 전역한 뒤에도 자녀 넷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부동산중개업에 매달리다 배움의 꿈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자녀 넷을 모두 혼인시키고 삶에 여유를 갖게 된 황씨는 비슷한 처지의 지인이 뒤늦게 학위를 이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난해 2학기때 재입학, 3학점짜리 교양과목 ‘유학사상’을 수강했다. 황씨는 “1950년대에는 전쟁통에 변변한 교재도 없이 교수가 불러주면 받아 적는 수업밖에 못 들었는데 지금은 이메일로 참고자료를 받아보는 등 대학수업이 많이 발전했다.”면서 “60세만 되었어도 석·박사 과정까지 도전했을 테지만 80세를 넘겨서 졸업장을 받은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South Africa-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물①People in South Africa

    South Africa-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물①People in South Africa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물 열흘에 가까운 남아공 여행 동안 내가 받은 선물은 바다, 초원, 도시와 동물들이라고 생각했다.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것들의 진수성찬이었다. 그러나 돌아온 내게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은 사람들이다. 차별과 증오의 시간들을 견뎌낸 사람들의 외연은 남달랐다. 그들이 말하는 남아공의 땅, 바다, 하늘 그리고 사람들은 무척이나 다양해서 3개의 수도, 11개의 공식 언어가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을 정연하게 담을 재주가 없었기에, 남아공에서 만났던 모든 사람들, 그리고 동물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생각해 보면 남아공 여행은 ‘본 것’이 아니라 ‘들은 것’이었다.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남아프리카공화국 관광청 www.southafrica.net 1 가든 루트는 남아공의 독특한 지형인 카루(반사막)를 통과한다. 더 이상 열차가 다니지 않는 낡은 선로. 쓸쓸해 보이지만 곳곳에 푸른 생명들이 살고 있다 2 부펠스드리프트 게임 롯지에서 진행된 사파리는 스와트버그 산Swartberg Mountain에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 그 사이에도 우리를 안내했던 레인저 하노Hanno는 동물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남아프리카공화국 면적 122만 평방미터 인구 4,800만명 공식어 영어, 아프리칸스어, 은데벨레어, 코사어, 줄루어, 페디어, 소토어, 츠와나어, 스와지어, 벤다어, 총가어 화폐 랜드Rand. 1랜드는 한화 약 150원 항공편 인천에서 출발하는 직항편은 없다. 홍콩에서 요하네스버그까지는 남아프리카항공SA이 매일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13시간. www.flysaa.com 날씨·시차 남아공은 우리와 계절이 반대라서 11~2월이 여름이다. 하지만 지역별로 기온 차이가 커서 여러 가지 옷을 준비해야 한다. 시차는 한국보다 7시간이 늦다. People in South Africa 그레이프타이저 끝내줘요 카페 리체 종업원 살라 Sala 한낮의 처치 스퀘어Church Square는 좀 더운 편이죠. 그늘이 별로 없어서요. 우리 카페가 마치 오아시스처럼 여겨진 건 그런 이유였을 거예요. 아이고 저런, 새벽 비행기로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다고요? 거기서 바로 프레토리아로 왔으니 지칠 만도 하네요. 이리 와서 그레이프타이저grapetiser를 마셔 봐요. 남아공 와인이 유명한 건 아시죠? 남아공에 본사와 공장이 있는 그레이프타이저도 포도탄산쥬스 중 최고로 꼽힌답니다. 우리 리체 카페가 처치 스퀘어에 자리를 잡은 건 아주 오래 전 일이예요. 건물 바깥에 1904년이라고 쓰여 있는 거 보이시죠? 니체는 ‘호화스럽다’는 뜻이지만 실제로 저희 카페는 클래식하고 안락해요. 저 흑백 사진에서 연륜이 느껴지지 않나요? CAFE RICHE | 주소 2 Church Square Cnr Church & Paul Kruger Streets, Pretoria 문의 012-328-3173 www.caferiche.co.za 내 초콜릿이 남아공 최고지! 초코라티에 마리타 Marita 아가씨, 커피 좋아해요? 그럼 당신은 진한 모카가 든 초콜릿이 좋겠네요. 이쪽 젠틀맨은? 이건 내가 피노타지 와인의 풍미를 높이기 위해 맞춤 제작한 초콜릿이라오. 둘을 함께 먹으면 정말 환상이지. 참, 초콜릿은 절대로 ‘나중’을 위해 아껴두는 것이 아니라오. 지금 이 순간, 현재를 위한 것이지! 암, 당신들은 젊으니 그 말의 의미를 더 잘 알겠지. 난 어려서부터 설탕과 초콜릿에 푹 빠져 살았지만 남아공에서는 적당한 선생님을 찾을 수 없었지. 그래서 2007년에 벨기에로 가서 초콜릿을 배웠다오. 지금은 로코코라는 숍을 오픈해서 초콜릿으로 신발도 만들고 꽃도 만들고, 못 만드는 것이 없다오. La Chocolaterie ROCOCO | 주소 Baron van Reede St. Langenhoven Rd 86, Oudtshoorn 문의 044-272-5991 www.ilovechocolate.co.za 우리는 수도가 3개예요 남아공관광청 에릭 반 질 Erick van Zyl 맞아요. 프로덕트 스페셜리스트Product Specialist. 그게 남아공 관광청에서 내가 하는 일입니다. 호텔, 레스토랑, 관광지 등 남아공의 여행 인프라를 줄줄 꿰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사실 웬만한 파트너들은 이제 친구가 됐을 정도로 오랫동안 알아 온 사람들이죠. 케이프타운에 오래 살았지만 나이가 드니 조용한 도시가 좋아서 지금은 프레토리아에 살아요. 남아공에는 3개의 수도가 있는데 프레토리아Pretoria는 행정 수도. 블룸폰테인Bloemfontein은 사법 수도, 케이프타운Cape Town은 입법 수도랍니다. 그건 그렇고 오늘 제가 선택한 식당은 카루, 캐틀 & 랜드Karoo, Cattle & Land라는 곳인데요, 스테이크를 정말 잘하죠. 반사막 지역인 ‘카루’에서 자유롭게 자란 동물들이니 얼마나 건강하겠어요. 우리 6명이 스테이크에 와인을 곁들여도 1,000랜드(약 15만원)면 충분할 겁니다. 실컷 드세요. 남아공은 위험하지 않아요. 가이드 글로리아 오 Gloria O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기억나세요? 그때 저는 한국에서 온 기자단 70명의 안내를 맡았으니 잊을 수가 없죠.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보람도, 재미도 있었어요.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남아공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들을 쏟아내면서 관광측면에서는 효과가 없었다는 아쉬움이 컸어요. 남아공의 일부 도시는 치안이 불안하긴 해요. 하지만 관광도시를 다니는 여행객들은 안전해요.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하는 건 유럽도 마찬가지잖아요. 저는 어렸을 때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서 가족 모두가 남아공으로 이사를 왔고 지금은 프레토리아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하고 있죠. 하도 오래 살아서 남아공이 익숙하기는 한데, 그래도 한국이 그리워요.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가든 루트는 내 출근길이죠 가이드 하니키 쿠체 Hannetjie Coetzee 남편과 둘이서 가이드 일을 시작한 건 꽤 나이가 들어서였어요. 지금도 보석상 일을 병행하긴 하지만 성수기가 되면 둘 다 손님들을 싣고 여기저기 여행하기에 바쁘죠. 젊었을 때 게임 롯지에서 레인저로 일했었기 때문에 남아공의 자연 생태계에 대해 해박한 편이고, 그게 지금 일에 큰 도움이 돼요. 또 취미로 모터바이크와 산악자전거를 타면서 아직도 이 땅을 열심히 즐기죠. 스치듯 보면 척박한 땅 같지만 자세히 보면 나무도 꽃도 많고, 고래가 뛰어노는 바다의 풍경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아요. 원래 치치캄마 국립공원이나 해변에서 고래를 보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닌데, 당신들은 좀 운이 없는 편이네요. 다음 기회엔 제가 보장하죠. 주소 PO Box 953, Knysna 6750 문의 044-382-1549 www.orbitdaytrips.co.za 엘비스는 영혼으로 노래해요! 엘비스 레스토랑의 잔과 앤 Jan & Ann du Rand 나는 카루 지역에서 태어나 십대 시절에야 처음으로 엘비스를 알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수십년 동안 줄곧 엘비스의 팬이 되었죠. 아, 이탈리아에서 사온 주크박스를 틀어볼께요. 들리죠? 그는 영혼으로 노래를 해요. 아내도 저와 마찬가지로 엘비스를 좋아했으니 우린 천생연분인 셈이에요. 엘비스와 마릴린 먼로에 관련된 기념품, 포스터들을 모으느라 돈도 많이 썼지만 항상 즐거운 일인 걸요. 둘 중 누가 더 좋으냐고요? 어려운 질문이군요. 기분에 따라 다르거든요. 몇년 전까지 바로 옆에 있는 치치캄마 빌리지 인Tsitsikamma Village Inn을 운영했었는데, 호텔을 팔고 2010년 12월에 레스토랑을 열었죠.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파하기 위해 매년 ‘엘비스 페스티벌 아프리카 The Elvis Festival Africa’를 개최하고 있어요. 축제 기간이 되면 ‘스톰스리버 빌리지’라는 작은 마을에 수천명이 모여서 북적이는 모습을 보셔야 하는데! 인도 사람들까지 우리 카페를 일부러 찾아오기도 하거든요. 신기한 일이죠. 2012년 행사는 9월21일부터 3일 동안이에요. 그때 다시 오지 않으려오? The Elvis | 문의 042-281-1182 www.elvisfestival.co.za 남아공 와인은 ‘뉴 와인’이 아닙니다 와인메이커 데 웨트 비종 De Wet Viljoen 어, 지금은 좀 곤란한데. 와인 테이스팅 중이거든요. 숙성 중인 와인을 조금씩 따라서 제대로 익어 가고 있는지 맛을 보는 일은 제 업무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예요.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지금 좀 예민한 순간이기도 하고요. 물론이죠. 매일 맛을 봅니다. 하지만 테이스팅만 하고 뱉어내기 때문에 취하지는 않는답니다. 정 그렇다면, 간단한 질문 몇 개만 받을께요. 저요? 원래 집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했기 때문에 대학에서도, 유럽 유학 시절에도 미생물학 등 와인에 필요한 것들을 공부했고, 지금은 여기 리들링스호프Neethlingshof의 와인메이커로 일하고 있어요. 최근에 남아공 와인의 빈티지는 2009년이 가장 좋았죠. 마지막 한 마디요? 남아공 와인이 새로운 와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군요. 난 이만 다시 와인에게 돌아가야겠어요. 와인 루트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즐기시구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고래를 보여 드리고 싶은데요 피들 크루저 스테판Stefan 과 허니무너 한쌍 내가 아버지와 함께 처음으로 세일링을 했던 나이가 8살이었어요. 저 쪽에 있는 막내아들 엘릭스가 그 나이죠. 이제 익숙해져서 곧잘 조타수 역할을 해요. 이 두 사람과도 인사하세요. 독일에서 온 수잔느Susanne와 스테펜Steffen은 허니문 여행 중이랍니다. 2주 일정으로 남아공 여행을 했는데 지금까지는 크루거 국립공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네요. 하지만 오늘 이후에는 나이즈나에서 했던 우리의 요트세일링이 가장 기억에 남게 될 겁니다. 고래를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최선을 다해 보죠. 카메라는 꼭 잡으셔야 해요. 지난번에 카메라를 바다에 빠뜨린 적이 있거든요. 샴페인과 샌드위치도 충분히 준비했으니 천천히 즐기십시오. Springtide Sailing Charters | 위치 가든루트 나이즈나 요금 선셋 크루즈(샴페인, 초밥 등 간식 포함) 3시간 650랜드(약 9만원), 문의 082-470-6022 www.springtide.co.za 요즘 어부들이 화났다오 어부 레슬리 데이비슨 Leslie Davidson 나는 호트 베이Hout Bay에 위치한 행버그Hangberg라는 작은 바닷가 마을에 산다오. 5명이 한 배를 타고 매일 새벽 5시쯤에 바다로 나가는 것이 내 일상이지. 저 앞바다에서 난류와 한류가 만나기 때문에 해산물이 잘 잡히는 편이지. 우리 마을에만 해도 1,000여 명의 어부가 살고 있는데, 풍족하진 않아도 크게 부족하지도 않았어. 그런데 지난해 11월부터 정부가 한 달에 80kg으로 1인당 어획량를 제한하면서 요즘 우리가 불만이 많아. 라이센스가 없는 어부들은 다른 사람의 라이센스를 빌리는 대신 수익을 나눠야 하니까 생활이 팍팍한 거지. 그래서 밤에 몰래 바다에 나가 가재를 잡고 전복을 따서 밀거래하는 경우도 많아. 어쩌겠어. 나라에서 하는 일이니. 동물은 아프리카의 보물이죠 멍키랜드 레인저 하미디 Hamidi 아프리카 하면 푸른 초원을 자유롭게 뛰노는 동물들을 연상하시죠. 하지만 그동안 많은 동물들이 뿔, 고기, 가죽 그리고 단순히 유희거리로 희생당했어요. 치치캄마 숲에 있는 멍키랜드Monkey Land와 버즈 오브 에덴Birds of Eden은 그런 동물들을 위한 장소예요. 이곳에 사는 유인원과 새들은 애완용이었거나 서커스에서 일하다가 쓸모가 없어져서 이곳으로 보내졌어요. 그들을 다시 우리에 가두는 대신 숲과 같은 환경을 마련해 주되 맹수나 전염병 등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먹이를 넉넉하게 줘요. 동물들에게 절대 손을 대지 못하게 하는 것도 그들의 야생성을 지켜주기 위해서예요. 제가 일하는 곳은 멍키랜드에요. 사파리에서 꼭 보아야 하는 ‘빅 파이브’ 동물이 있듯이, 멍키랜드에도 ‘빅 쓰리’가 있는데 궁금하시죠? 오시면 제가 1시간 동안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 새들이 저를 알아봐요 버즈 오즈 에덴 셜린 Sharleen 새들이 ‘에덴’에 살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어 주고 싶지만, 사실 저는 새들이 있기 때문에 여기가 에덴인 것 같아요. 트럭에서 구출했다는 24살의 앵무새, 디즈니랜드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플라밍고들까지, 사연 많은 새들이 모여 사는 곳이죠. 그들에게 허락된 에덴동산의 크기는 2.3ha, 새들이 자유롭게 비행하며 사는 동물원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죠. 새들이 멀리 가거나 다른 동물들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그물망으로 만들어진 돔천장을 설치했는데 무려 8톤의 철을 사용했어요. 저는 관광객들을 안내하며 매일 새들의 상태를 살피는데, 새들도 저를 알아본답니다. 물론 저도 그들을 다 알고 있죠. 우리는 특별히 개체수를 늘리지도 않고 비둘기들도 그냥 함께 살도록 내버려둬요. 누구나 에덴에 살 자격이 있는 거니까요. 동굴 속에서는 별별 일이 다 있어요 캉고 동굴 가이드 스티브 Steve 오츠혼Oudtshoorn에 있는 캉고 동굴은 아프리카 7대 불가사의로 꼽힐 정도로 유명한 동굴이죠. 2,000만년이나 되는 동굴의 나이와는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나도 이 거대한 동굴에서 20년이나 일했으니 적은 세월은 아니죠. 1780년 발견 이후 끊임없이 손님을 맞이하느라 동굴은 많이 훼손된 상태예요. 예전에는 저기 넓은 공간에서 콘서트나 결혼식도 개최했지만 지금은 모두 금지시켰어요. 소음이 종유석들을 훼손하거든요. 한 사람이 겨우 겨우 탐험할 수 있는 구간들을 통과하는 어드벤처 투어를 꼭 경험해 보세요. 하지만 몸집이 큰 분들은 참아주세요. 5~6년 전 새해 첫날, 입장 제한 체중 규정을 무시한 관람객이 단체에 섞여 몰래 동굴에 들어왔다가 좁은 틈에 끼어 버리는 바람에 더 안쪽에 있던 28명이 무려 11시간 동안 동굴 안에 갇히는 사고가 일어난 적도 있었어요. 구조작업 때문에 저도 휴가를 접고 다시 동굴로 와야 했죠. 아마 그날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Cango Caves | 투어 가든루트 오츠혼 투어 스탠더드 투어 60분, 어드벤처 투어 90분 문의 044-272-7410 www.cangocaves.co.za 차별철폐 위해 대통령에게 편지를 섰죠 거리 화가 이스마일 아크맛 Ismail Achmat 내 인터뷰를 하겠다고요? 음, 그럼 내 이야기를 아주 신중하게 듣고, 한 치의 틀림도 없이 적어 주시오. 우선 이 신문기사를 참고하고요(그는 2004년 5월15일에 발행된 남아공 일간지의 복사본을 건넸다). 나는 일찌감치 남아공의 차별철폐와 인종 간의 화해를 주장해 온 사람이오. 피부색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은 존중받아야 하지 않겠소. 아파르트헤이트 시절의 마지막 국가 수장이었던 보타대통령(1916~2006년)에게 정책을 바꾸도록 설득하는 편지를 썼었지. 그에게 자화상을 그려 주고 만년필을 받기도 했다오. 사람들은 그가 끝까지 아파르트헤이트를 고집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변화는 그로부터 시작된 것이지. 30살의 젊은 예술가였던 내가 영향을 미쳤던 거라고 나는 자부하오. 한번도 정규 예술교육을 받은 적 없지만 나는 4년 전에 은퇴한 후부터 케이프타운의 시그널 힐 위에서 테이블마운틴의 풍경을 그리는 거리의 화가로 살고 있소. 항상 그림에 소질이 있었으니까. 지금도 정부의 예술교육정책 등에 대해 불만이 많아서 라디오방송에 내 의견을 전달하곤 한다오. 클래식 카는 ‘맛’이 다릅니다 엔지니어 커드 Kurd 남아공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려면 렌터카 여행을 꼭 해봐야 해요. 가든 루트, 와인 루트를 따라 달리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무는 것, 그게 자유니까요. 우리가 보유한 클래식 자동차를 이용하면 기분이 더 ‘업’되겠죠. 기름값이 1리터당 10랜드(약 1,412원) 정도니 그렇게 비싸지 않죠. 시골에 별장이 있는 사람들이 우리 주고객이죠. 엔지니어인 제가 매일 아기 돌보듯 애지중지하는 자동차들이니 60년대 재규어라고 해도 염려할 필요는 없어요. 남아공 차들은 보통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지만 클래식 카 중에는 한국처럼 운전석이 왼쪽에 있는 차량도 많으니 편리하겠죠. 가든 루트에 간다고요? 야생동물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항상 규정 속도를 지키고 조심하세요. Motor Classic | 주소 1 Waterloo Street Vredehoek, Cape Town 800 문의 021-461-7368 www.motoclassic.co.za 요금 등급에 따라 1일 4만~7만원선(100km 초과시 1km당 800~1,400원씩 추가됨), 운전사·가이드 고용 가능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얼룩진 승부의 세계] 해외 승부조작 스캔들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프로스포츠를 즐기는 미국이지만 지난 수십년간 승부 조작 스캔들이 터진 적은 없다. 승부 조작 사건을 엄벌하는 분위기 때문이다. 1920년 9월 화이트삭스의 스타플레이어 조 잭슨을 비롯해 8명의 선수가 도박사들로부터 각각 당시 돈으로 10만 달러를 받고 고의로 져주었다는 혐의로 기소됐고 그들에게는 화이트삭스가 아닌 ‘블랙삭스’라는 오명이 붙었다. 이들 8명은 메이저리그(MLB)에서 제명됐고, 야구계에서 영원히 추방됐다. 1989년 MLB 사상 최다 안타 보유자인 피트 로즈가 자신이 감독을 맡고 있는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를 놓고 도박을 한 사건도 있었다. 재판 결과 그는 승부조작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판결을 받았지만 도박을 걸었다는 이유만으로 야구계에서 영구 추방됐고 명예의 전당에도 오르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국기인 스모에서 승부 조작 사건이 터져 홍역을 치렀다. 선수와 사범 25명이 돈을 받고 일부러 경기에 져주는 ‘야오초’ 사건에 연루돼 스모계에서 강제 퇴출됐다. 지난해 봄철과 여름철 경기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63년 만에 연속 중단됐다. 스모를 단독 중계해 왔던 NHK도 방송을 중지해 스모협회는 중계권 수입 8억엔 등 30억엔(약 426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프로야구에서도 1960년대 말 야쿠자와 연관된 선수들이 승부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퇴출됐다. 중국 내 축구 승부 조작 사건은 비일비재하다.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의 중급인민법원은 지난 15일 중국 최초의 월드컵 심판인 루쥔(陸俊)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는 등 뇌물 수수로 기소된 축구 심판 4명에게 3년 6개월 이상의 중형을 선고했다. 도쿄 이종락·워싱턴 김상연·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rlee@seoul.co.kr
  • 프랑스 초기 유학파 작가·작품 조명… ‘1958 에콜 드 파리’展

    프랑스 초기 유학파 작가·작품 조명… ‘1958 에콜 드 파리’展

    지금은 많이 약해졌지만 파리는 곧 예술의 중심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19세기 이후 유럽의 문화수도라고까지 불리면서 단 한번도 가보지 못한 사람들조차도 파리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가지게 한다. 실제 파리가 예술도시로 명성을 날리게 되는 것은 1차 세계대전 뒤 파리에 몰려든 일군의 예술가들, 가령 마크 샤갈, 파블로 피카소, 모딜리아니 같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들이 주목을 받으면서다. 나중에 이 시기 파리에서 전위적 작업을 선보인 작가들을 묶어 ‘에콜 드 파리’(Ecole de Paris)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식민지, 분단, 전쟁을 겪은 한국 작가들이 본격적으로 파리에 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이후다. 이들 한국 작가들에게도 ‘에콜 드 파리’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 3월 19일까지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12층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는 ‘1958 에콜 드 파리’전은 ‘그렇다’고 답한다. 6·25전쟁의 참화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1950년대 중반부터 파리로 건너가기 시작한다. 이들은 파리에 머물면서 그동안 유럽 작가들이 진행한 서정적인 추상운동을 고스란히 온몸으로 빨아들이면서 새로운 화풍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한국적인 소재나 주제, 미의식을 놓지않기 위해 애썼다. 동시에 이들은 한국으로 돌아가 전시회를 열면서 그동안 일본을 통해 간접적으로 수입되던 서양화풍을 직접 소개함으로써 후대 한국 화단에 큰 영향을 끼쳤다. 전시를 통해 이 영향의 뿌리를 확인해보는 셈이다 가령 남관(1911~1990)은 1955년 파리로 건너간다. 원래는 인물과 풍경을 주제로 삼았지만, 파리 생활을 거치면서 앙포르멜 추상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권옥연(1923∼2011)도 마찬가지. 원래 평면적 이미지 작업을 위주로 했는데 유학 기간 동안 추상적 실험 작업으로 전환했다. 1960년 작품 ‘추상’은 두툼한 질감, 절제된 색채, 형태가 없는 그림으로 추상화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자신이 걸어갈 길에 대해 더 확신을 얻고 온 경우도 있다. 원래 국내에 있을 때부터 추상적 화풍을 선보였던 김환기(1913∼1974)는 파리에서 감격적인 경험을 했다. 그는 거장들의 작품을 보니 작품들마다 모두 노래가 숨어있었는데, 그 덕분에 이제껏 자기가 부르기 위해 애썼던 노래가 무엇인지 알게 됐노라 고백했다. 한국적 소재를 바탕으로 한 1950년대 작품 ‘항아리’ ‘산월’ ‘새’ 같은 작품들에서는 이 노래의 리듬을 느껴볼 수 있다. 거꾸로 오히려 한국적인 맛에 더 깊이 빠져든 작가도 있다. 이세득(1921~2001)은 파리로 건너간 직후 마티스를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작품들을 많이 그렸다. 그런데 나중에 가서는 오히려 향토적인 주제에 천착하되 추상적 기법을 합치는 작품들을 남긴다. ‘념’(念)과 ‘허’(虛)를 키워드로 삼은 작품들이 대표적이다. 손동진(91)도 시간이 흐를 수록 탈춤과 달빛, 어릴 적 경험이 녹아 있는 경주의 풍경 같은 토속적인 소재에 집중했다. 독특한 융합도 있다. 이성자(1918~2009)는 동양적인 향취를 절제된 한국적 미감으로 잡아내면서도 서양적 해석을 통해서 동서양 모두의 공감을 얻어냈다는 평을 받는다. 덕분에 재불 1세대 작가 가운데 드물게 프랑스 화단 중심에서 그들과 직접적으로 경쟁했다. 본점 전시 뒤 인천점(3월 21일~4월 23일)과 센텀시티점(4월 25일~5월 21일)에서 순회전시된다. (02)310-192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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