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60년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미끼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255
  • [미래유산 톡톡] 고풍스러운 건물 빼곡한 ‘보물 장소’ 덕수궁 일대

    [미래유산 톡톡] 고풍스러운 건물 빼곡한 ‘보물 장소’ 덕수궁 일대

    이번 답사의 주제는 2016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이용민 감독의 영화 ‘서울의 휴일’이다. 구성이 탄탄하고 위트가 넘치며 등장인물들의 세련된 차림새와 소품 등 볼거리가 풍부한 영화다. 덕수궁 일대는 눈에 들어오는 고풍스러운 건물이 많은 보물 같은 장소다. 한성교회는 1912년 여선교사 더밍과 한의사 차도심이 YMCA방 한 칸을 빌려 집회를 가지면서 시작된 우리나라 최초의 화교 교회다. 1960년에 준공된 철근콘크리트조의 건물은 2012년 교회 건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리모델링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췄고, 2013년에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한국에 화교 사회가 생성된 것은 임오군란 때 파견된 청군을 지원하기 위해 따라온 화상이었으니, 외세의 거센 바람이 한국에 화교 사회를 날라다 놓은 모양새다. 맞은편에는 프란치스코 한국관구인 작은형제회 건물이 있었다. 본관은 공사 중이라 보지 못했지만 연말에 완공된다고 한다. 영화 속 1950년대 정동길을 상상하며 조금 내려가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극장인 원각사를 복원한 정동극장을 만날 수 있다. 한국 전통 공연예술을 총망라한 뮤지컬 ‘미소’ 덕분에 ‘미소극장’이라는 별칭이 붙은 곳이다. 지난해 10월에 개방한 ‘고종의 길’을 뒤로하고 덕수궁 산책로를 따라 영국대사관 앞에 이르니 성공회 건물에 자리한 세실극장이 나타난다. 1976년 당시 유신체제에 반대해 프랑스로 추방된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도면을 우편으로 보내 지어졌다. 42년 역사의 세실극장을 지난해 5월 재개관한 것은 서울시의 노력이다. 세실극장은 현재 서울연극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답사단은 극장 측의 배려로 부채꼴 모양의 공연장을 편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상동교회도 역사의 아픔을 겪었다. 1888년 설립된 교회는 1907년 헤이그 특사를 파견하는 계획을 세웠던 장소였고, 신민회의 탄생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1911년 전덕기 목사가 105인 사건으로 투옥돼 순국했으며 3·1운동에 민족대표 4명이 참가하는 등 민족운동의 중심지였다. 일제는 1944년에 교회를 폐쇄하고 신사참배와 소위 황도정신의 훈련장인 황도문화관으로 바꾸고 만다. 김은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
  • 하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50여년 전 걸작들이 쏟아졌다

    하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50여년 전 걸작들이 쏟아졌다

    1960년대는 한국영화의 중흥기로 명명된다. 아직 텔레비전이 대중화하지 않은 시기, 영화는 대중문화 영역에서 가장 사랑받는 매체였고 한국의 할리우드라 불린 서울의 충무로3가 일대는 제작자와 지방흥행업자, 감독과 각 분야의 스태프 그리고 스타와 스타를 꿈꾸는 젊은이들로 활기가 넘쳤다.‘르네상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1960년대는 무려 1500편이 넘는 한국영화가 만들어졌다. 1962년 113편이었던 제작편수는 1965년 189편을 기록했고 1968년부터는 한 해에 무려 200편이 넘는 영화가 제작됐다. 이러한 양적 성장을 뒷받침한 것은 다양하게 시도된 장르였다. 멜로드라마, 코미디, 스릴러액션 등 대중적 장르영화부터 한국식 작가주의 영화라고 할 문예영화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영화들이 만들어져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 국가 주도의 영화기업화 정책이 가동되고 있었던 것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이번 연재는 1960년대 전반기의 한국영화계를 살펴본 후 1960년대 초부터 두각을 나타낸 한국영화사의 거장 신상옥, 유현목 그리고 김기영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기로 한다. ●4·19와 5·16 사이 제작된 ‘오발탄’ 등 시대 반영 1960년 4·19 혁명과 1961년 5·16 군사정변 그리고 1년 7개월간의 군정에 이은 1963년 12월 제3공화국의 출범까지, 영화계 역시 한국 근대사의 정치적 격변기와 연동될 수밖에 없었다. 먼저 4·19와 5·16 사이,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영화계는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1960년 8월 영화윤리전국위원회가 만들어져 영화검열 업무가 민간으로 이관된 것이 결정적이다. 위원장 이청기, 부위원장 이진섭, 전문위원 허백년, 최일수 등의 이름에서 당대 문화계 지식인들이 대거 참가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설립된 민간 자율 심의기구는 5·16 군사쿠데타와 함께 해체되고 만다. 그간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작품들이 등장한 것도 이 시기의 주목할 지점이다. 대표적으로 ‘오발탄’(유현목), ‘마부’(강대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신상옥), ‘삼등과장’(이봉래), ‘현해탄은 알고 있다’(김기영) 등 한국영화사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들이 1961년의 관객들과 만났다. 이 영화들은 기존의 한국영화를 넘어서는 현실 비판적 주제와 대담한 표현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한편 전통과 근대적 가치가 경합하는 양상을 포착하며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특히 ‘오발탄’은 5·16 이후 상영 중지 등 정치적 고초를 톡톡히 겪었다. 당시 심의 서류에 따르면 영화 전반의 어두운 분위기 즉 “예술적인 견지에서는 우수하나 5·16 이전의 사회악과 국민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그대로 노출”한 것이 문제가 됐다. ●급격한 근대화에 기반한 성장… 내면은 부실 군사정권은 강력한 국가 주도의 산업화를 추진했고 영화계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1961년 9월 군소 영화제작사 72개사를 16개사로 통합한 데 이어 1962년 1월 20일 최초의 영화법이 제정·공포됐다. 1963년 3월 영화법 1차 개정은 영화산업의 기업화를 정부가 주도하는 제도적 근거가 됐다. 목표는 안정적인 제작 시스템 구축이었지만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힘들다 보니 정부 주도의 인위적인 정책이 대신했다. 대표적인 것이 영화사 등록 요건의 강화이다. ‘35밀리 이상 촬영기, 조명기, 건평 200평 이상의 견고한 시설로 된 스튜디오, 녹음기, 전속의 영화감독·배우 및 기술자’를 구비해야 영화업자로 등록할 수 있었고 연간 15편 이상의 제작 실적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등록을 취소당할 수 있었다. 이에 1963년 6월 21일 한국의 영화사는 순식간에 극동, 한양, 한국영화, 신필름의 4개사로 정리되고 만다. 국책에 의한 영화기업화는 여러 부작용을 낳았다. 등록된 영화사들은 등록 유지를 위해 형식적으로만 조건을 채우기 일쑤였고 개인 프로덕션의 자율적인 창작 활동은 원천적으로 봉쇄됐다. 사실 영화법에 의해 등록된 영화사가 서류상 올린 감독, 배우, 기술진은 대부분 허위였고 연간 15편 이상의 극영화 제작 실적은 등록제작사의 자체 제작보다는 군소 프로덕션의 ‘대명제작’으로 채우는 것이 현실이었다. 즉 등록이 힘든 영화사가 등록된 제작사와 계약해 그 회사의 이름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 당시 한국영화계의 가장 일반적인 제작 방식이었다. 급기야 영화인협회가 중심이 된 영화법폐기촉진위원회가 1964년 3월 영화법 폐기를 건의하며 나섰고 결국 1966년 8월 영화법 2차 개정 때 가장 현실성이 없었던 녹음시설 및 감독, 배우, 기술자 전속제에 관한 규정만 삭제된다. 이처럼 1960년대 한국영화의 전성기는 국가 주도의 근대화에 기반하고 있었다. 한국영화계 역시 급격히 확대된 외양에 비해 그 내면은 부실한 상황을 연출하며 이른바 한국식 근대화의 특징적 모습들을 공유하고 있었다. 특히 흑백 시네마스코프(와이드스크린)나 후시녹음 등 기술적인 부분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서구영화의 일반적인 기준인 컬러 시네마스코프 화면은 1960년대 후반에야 정착할 수 있었고 영화 속 인물들의 목소리는 실제 촬영 현장의 배우가 아닌 녹음실 성우들의 후시녹음으로 대체됐다. 하지만 이는 당시 한국의 경제 상황에 맞게, 영화계가 가장 합리적인 제작 방식을 모색한 것으로도 평가할 수 있다. 이제 1960년대 초에 두각을 나타낸 한국영화사의 특별한 감독 세 명을 살펴볼 차례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상업성과 예술성 어느 쪽도 놓치지 않는 대중적 작가주의를 실천하며 1960년대 한국영화계를 주도하게 된다. 바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의 신상옥, ‘오발탄’(1961)의 유현목 그리고 ‘하녀’(1960)를 연출한 김기영이다. 이들은 한국영화사의 걸작들로 평가받는 작품들을 내놓으며 1960년대 르네상스의 폭과 깊이를 두루 만족시키고 있었다.●영화산업의 ‘최전선’에 섰던 감독 신상옥 신상옥(1926~2006)은 영화사 신필름의 대표이자 감독으로 1960년대 한국영화계를 주도한 인물이다.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외국문물을 받아들이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던 그는 나운규와 찰리 채플린을 영화적 스승으로 꼽을 정도로 어릴 적부터 영화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고 한다.그가 직접 가르침을 받은 감독은 최인규다. 해방 직후 ‘자유만세’(1946)를 보고 감명을 받은 그는 ‘죄없는 죄인’(1947) 등 최인규의 이후 작품에 참가해 영화를 배운다. 감독 데뷔는 6·25전쟁 시기 피란 도시 대구에서 완성한 ‘악야’(1952)였다. 피란지 작가의 암울한 일상을 그린 ‘악야’는 현재 필름이 남아 있지 않지만 이탈리안 네오리얼리즘과 장르 영화의 화법을 결합해 전후 사회의 공기를 포착한 그의 1950년대 대표작 ‘지옥화’(1958)를 통해 어느 정도 짐작해 볼 수 있다. 홍성기의 ‘춘향전’과 경쟁한 ‘성춘향’(1961)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신상옥의 ‘신필름’은 1960년대 한국영화계의 중심으로 당당히 진입했다. 사실 주식회사 신필름은 당시 정권이 제시한 영화기업화 정책에 가장 부합하는 영화사였다. 덕분에 감독 신상옥도 영화제작자로서의 기반을 다짐과 동시에 영화작가로서 이름을 찾는 데 열중할 수 있었다. 1975년 ‘장미와 들개’ 검열 사건으로 정권과 사이가 멀어졌고 신필름 역시 영화사 등록이 취소됐다. 1978년 그의 페르소나이자 부인이었던 최은희가 북한으로 납치됐고 이어 신상옥도 납북됐는데, 그들의 동지적 관계는 1983년 이후 북한 신필름 촬영소에서도 계속됐다. 둘은 ‘소금’(1985) 등 7편의 작품을 함께하다 1986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참석을 기회로 미국으로 망명했다. 할리우드에서 신(Sheen) 프로덕션을 설립해 ‘닌자 키드’ 시리즈를 흥행시키기도 했던 신상옥은 ‘겨울이야기’(2004)를 유작으로 남겼다.●충무로 시스템 속 ‘작가주의’ 감독 유현목 유현목(1925~2009)은 1960년대 한국영화에서 예술영화의 지분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던 감독이다. 특히 ‘김약국의 딸들’(박경리 원작·1963), ‘카인의 후예’(황순원 원작·1968) 등 소설을 원작으로 한 그의 문예영화는 이 시기 한국영화의 예술성을 책임지고 있었다. 그는 황해도 봉산군 사리원 태생으로, 동국대 국문과 2학년 때 영화예술연구회를 조직해 ‘해풍’(1948·45분)을 연출했고 ‘최후의 유혹’(1953·정창화)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이후 이규환 감독의 ‘춘향전’(1955) 조감독을 거치는 등 현장 경험을 충분히 쌓은 후 ‘교차로’(1956)로 데뷔했다. 평생의 동반자인 서양화가 박근자와 결혼한 때는 1958년이다. 1950년대 후반 유현목은 ‘그대와 영원히’(1958) 등 그만의 미장센이 뚜렷한 멜로드라마를 선보였고 13개월에 걸쳐 제작한 ‘오발탄’을 공개하며 독보적인 작가주의 감독으로 등극한다. 6·25전쟁 이후 한국의 빈곤한 현실과 정신적 불안을 영상화한 한국영화사의 걸작이다. 그는 1980년대 초반까지 ‘순교자’(1965), ‘막차로 온 손님들’(1967), ‘분례기’(1971), ‘장마’(1979), ‘사람의 아들’(1980) 등의 문예영화를 통해 예술영화 감독으로서 위치를 확고히 했다. 뿐만 아니라 ‘아낌없이 주련다’(1962) 등의 흥행용 멜로드라마, ‘공처가삼대’(1967) 같은 세련된 코미디, ‘수학여행’(1969) 같은 아동드라마로 장르 불문하고 뛰어난 연출력을 입증했다. 또한 그는 충무로 영화계에서는 드물게 극장 개봉을 위한 실험영화 ‘춘몽’(1965)을 연출해 음화제조 혐의로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1970년 ‘한국소형영화동호회’, 1978년 독일문화원을 중심으로 한 ‘동서영화연구회’를 이끌며 실험영화 제작과 영화 연구를 병행하던 그는 1976년부터 1990년까지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독창적인 감독 김기영 김기영(1919~1998)은 1960년대 한국영화에서 독특한 영역을 개척한 인물이다. 본인이 설립한 영화사에서 가장 경제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면서 그만의 미학과 주제 의식을 놓치지 않았고 이 영화들은 대중 관객과의 소통에도 성공했다. 평양고보 시절 문학, 미술, 음악 등 예술 전 분야에 두각을 나타냈던 그는 1940년 졸업 후 일본 교토로 건너가 독학으로 연극과 영화를 공부하는 ‘문화방랑객’으로 살았다. 해방 후 경성대 의학부에 진학해 이후 서울대 최초의 통합 연극반을 이끌었고, 이때 동창이자 연극반원이었던 김유봉과 결혼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피란지 부산의 미공보원(USIS)에 소속돼 ‘리버티 뉴스’를 만들었고 1955년 ‘주검의 상자’를 연출하며 상업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두 번째 작품 ‘양산도’(1955)로 김기영 영화 세계의 원형을 제시한 후 ‘초설’(1958)과 ‘십대의 반항’(1959)에서 네오리얼리즘의 영향을 드러냈다. 김기영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영화 세계를 알린 것은 1960년에 발표한 ‘하녀’에서다. 스릴러 장르로 대중성을 취하는 동시에 당시 한국영화의 절대적 가치라 할 리얼리즘 양식을 과감히 거부한 작품이다. 김기영 영화의 진수인 ‘하녀’ 속 인물 구도는 ‘화녀’(1971)와 ‘화녀’(1982)로 변주됐고 또 다른 결인 ‘충녀’(1972)는 ‘육식동물’(1984)로 변형되면서 당대 사회의 불안한 공기를 담아냈다. 인간의 본능과 욕망을 심연까지 파헤치는 그로테스크한 세계관, 영화 속 공간으로 계급 구조를 묘사하는 뛰어난 연출력 등 봉준호 같은 후배 감독들이 그를 칭송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1997년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 회고전을 계기로 젊은 관객들에 의해 재발견된 김기영은 1998년 ‘하녀’ 시리즈의 90년대식 변주인 ‘악녀’의 연출을 앞두고 평생의 지지자 김유봉과 함께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다.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함양/이시영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함양/이시영

    함양/이시영 경상남도 서부에 위치한 함양은 전라남도 구례의 북쪽이다 구례에서 함양을 가려면 오륙백 미터가 넘는 험준한 팔량치 고개나 육십치 고개를 넘어야 한다. 철도나 자동차 길이 없던 아득한 시절, 그러나 이곳에 지리산 곰들이 닦아놓은 혼도婚道가 있었다면 사람들이 믿을까. 구례 쪽 곰이 함양으로 넘어가 함양 곰이 되듯 내 어릴 적 함양에서 시집온 바지런한 함양댁들이 구례들엔 넘쳐났다 그리고 60년대 초반까지 구례중학교 운동장에선 구례-함양간 축구 정기전이 열렸다. 코스모스가 피고 오색기가 휘날리는 운동장을 달리는 곰의 아들들은 눈부셨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이 혼도는 끊기고 더 이상 정기전도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함양은 함양, 구례는 구례. 두 곳을 이어주는 젊은 함양댁들도 들녘엔 없다. 다만 가을 어스름녘 구례 쪽에서 어슬렁어슬렁 산마루턱에 오른 늙은 곰이 볕들의 고향인 함양 쪽을 내려다보다 고개를 외로 꼬고 앉아 그 옛날을 모두 잊었다는 듯 무연한 명상에 잠길 뿐. - ‘혼도’(婚道)라는 말 따뜻하군요. 지리산 곰들이 서로 만나 사랑하고 아기 곰을 낳습니다. 구례 곰은 함양으로 넘어가 새초롬한 함양 색시를 맞이하고, 함양 곰은 구례로 넘어가 번듯한 구례 총각을 만나는 것이지요. 잠시 곰들의 프러포즈를 생각합니다. 향기 짙은 더덕꽃 한 가지를 꺾어 물고 숲속으로 들어가는 곰은 함양 새악시 곰입니다. 섬진강을 따라 올라온 숭어 한 마리 물고 숲으로 들어가는 것은 구례 총각곰입니다 경상도 전라도로 나뉘어 언제까지 살아야 할까요. 당신에게도 내게도 큰 부끄러움입니다. 곽재구 시인
  • 에몬스가구 ‘아도니스’, 이탈리아 통가죽 입혀… 부드럽게 작동

    에몬스가구 ‘아도니스’, 이탈리아 통가죽 입혀… 부드럽게 작동

    전동 리클라이너 소파 ‘아도니스’는 유럽을 대표하는 리찌사의 매스티지 통가죽을 입혔다. 매스티지 통가죽은 60년 전통의 이탈리아 리찌사와 독점계약을 통해 개발한 것으로 가격 경쟁력은 물론 통가죽 그대로의 가치를 지녔다. 아도니스는 고급스러운 통가죽 엠보싱으로 심리적 만족감을 높여준다. 피부가 닿는 부분뿐만 아니라 주름이 져서 가죽을 잘 사용하지 않는 부분까지도 가죽을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보이지 않는 소파 내부는 수축현상이 적은 유칼립투스 정제목과 E0등급의 친환경 자재로 만들었다. 또한 리클라이너 작동 시 세계적인 전동모터인 독일 오킨사의 모터를 적용해 부드럽고 조용하게 움직인다. 리클라이너 하드웨어는 L&P의 정품을 사용해 내구성과 품질력이 좋다. 아도니스는 벽과의 간격 0㎜인 ‘퍼펙트 제로월 시스템’을 적용해 뒷부분에 여유 공간 없이도 설치할 수 있다. USB 포트가 내장된 버튼스위치를 팔걸이 안쪽에 달아 누구나 손쉽게 리클라이너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한 번의 터치로만 작동 또는 정지하는 ‘스마트한 원터치’ 기능도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국내 유산균 발효유 시장 개척한 ‘야쿠르트 회장님’

    국내 유산균 발효유 시장 개척한 ‘야쿠르트 회장님’

    우유 가공업으로 韓 축산 미래 밝혀 1971년 획기적인 방문 판매제 도입 ‘야쿠르트 아줌마’로 여성 일자리 창출국내 최초로 유산균 발효유 시장을 개척한 한국야쿠르트 창업주 윤덕병 회장이 26일 오전 7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한국야쿠르트가 밝혔다. 92세. 윤 회장은 한국야쿠르트의 ‘야쿠르트’를 국민 건강 음료로 성장시킨 발효유 산업의 선구자다. 1927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건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60년대 말 정부에서 적극적인 축산진흥정책을 펼치며 우유 생산량을 늘렸다. 하지만 처리 능력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었다. 한국 축산의 미래가 우유 가공업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 그는 1969년 ‘건강사회 건설’이라는 창업 이념을 바탕으로 한국야쿠르트를 설립하고 50년간 기업을 이끌었다. 1971년에는 ‘야쿠르트’를 국내 처음으로 생산해 판매했다. 하지만 발효유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일부 소비자들은 “균을 왜 돈 주고 사 먹느냐”며 의아해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꾼 건 ‘야쿠르트 아줌마’였다. 이들은 직접 소비자들을 만나며 발효유에 대한 인식을 바꿔나갔다.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야쿠르트 아줌마 제도는 국내 유통 역사의 신기원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최고의 판매 조직으로 성장했다. 여성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됐다. 야쿠르트는 첫해 760만개를 판매해 지금까지 490억병 이상 팔렸다. 윤 회장이 1976년 식품업계 최초로 설립한 중앙연구소는 20년 만에 독자적인 자체 유산균을 개발해 유산균 국산화 시대를 열었다. 윤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창업 초기부터 사회봉사단 ‘사랑의 손길펴기회’를 만들어 양로원과 보육원 등 소외된 곳을 찾아 봉사했다. 장학재단도 설립해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았다. 1979년 과학에 대한 관심이 그리 높지 않던 시절 제1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를 후원했다. 범국가적 규모의 행사를 지원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윤 회장은 ‘과학기술에 국가의 미래가 달렸다’며 임원들을 설득했다. 이후 40년간 단 한 차례도 빼놓지 않고 후원을 이어나갔다. 평소 “우리가 십시일반으로 이웃에게 도움을 줄 때 이 세상은 좀더 따뜻해질 것”이라고 말해 왔던 그는 2010년 12월 사재를 출연해 저소득층 자녀에게 학자금을 지원하는 우덕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장학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윤 회장은 1988년 국민훈장 모란장, 2002년 보건대상 공로상, 2008년 한국경영인협회의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 등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8일이다. 장례는 회사장으로 거행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10주기에 전세계적 추모 물결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10주기에 전세계적 추모 물결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사망한 지 10년이 되는 25일(현지시간) 전세계 팬들이 그를 추모했다. AP, 로이터 통신 등은 이날 오전부터 팬 수백 명은 꽃다발과 실물 크기의 잭슨 사진 등을 들고 그가 묻힌 캘리포니아의 포레스트 론 추모공원에 모였다. 이들 중엔 ‘스릴러’를 부를 때 잭슨이 입던 붉은색 재킷과 하얀색 장갑을 착용한 팬도 있었다.일본과 이란, 덴마크, 헝가리 팬들은 잭슨 묘지에 형형색색의 화환과 ‘왕은 영원히’ ‘우리는 당신을 절대로 잊지 않을 거예요’ ‘우리는 당신과 헤어지지 않을 겁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편지를 보냈다. 팬들은 잭슨의 사망 시각인 오후 2시 26분부터 1분간 묵념을 했고, 잭슨의 히트곡 ‘힐 더 월드’를 함께 불렀다. 일부 팬들은 조용히 흐느끼며 서로를 껴안기도 했다.네덜란드에서 왔다는 요안 시몬스는 로이터에 “우리는 한 개인으로서의 잭슨과 그의 음악을 사랑한다”고 전했고, 잭슨을 추모하려고 이탈리아에서 모친과 함께 왔다는 카를라 톤티는 “잭슨의 음악을 좋아했던 사람들과 매우 친밀한 것처럼 느낀다”고 말했다. 추모 행사는 잭슨이 숨을 거둔 LA의 홈비 힐스 저택과 그의 이름이 새겨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서도 진행됐다. 잭슨 재단은 성명을 내고 “10년 전 오늘 세계는 재능있는 예술가이자 보기 드문 인도주의자를 잃었다”며 “10년 후에도 마이클 잭슨은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추모 행사에서 생전 활발했던 잭슨의 인도적 활동을 알리는 한편, 그의 아동 성추행 혐의를 반박했다. 2005년 잭슨은 아동 성추행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영화 ‘리빙 네버랜드’가 올초 선댄스영화제에서 개봉되면서 다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당시 잭슨 변호를 맡았던 토머스 메서루는 “그의 유산은 기회주의자들에게 공격을 받을 수 있겠지만 절대로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렘 가자는 “사람들은 믿고 싶은 것을 믿으려고 하지만, 만일 그들이 조사를 한다면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960년대 형제들과 함께 ‘잭슨 파이브’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잭슨은 이후 세계적으로 약 10억장의 음반을 판매하며 1980∼90년대 최고의 팝 음악가로 군림했다. 그는 2009년 6월 25일 주치의인 콘래드 머리 박사로부터 치사량의 프로포폴을 투여받고 5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기고] 협동조합이 희망이다/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기고] 협동조합이 희망이다/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지난 4월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농촌진흥연수원(AERDTC)에서 새마을금고는 미얀마 정부의 요청으로 새마을금고 모델 전수 교육을 했다. 미얀마는 1인당 국민소득이 1300달러 수준이며 국민의 20%는 빈곤층이다. 우리나라의 1960년대 중반과 비슷하다. 금융인프라도 취약해 고리 사채가 빈곤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에 미얀마는 금융기관뿐 아니라 지역공동체 발전도 이끄는 새마을금고 모델을 주목하고 있다. 2017년 MG인재개발원 과정을 수료하고 돌아온 마을 지도자들은 양곤시 렛반 마을에 마을금고를 세워 저축 운동을 벌였다. 미얀마 정부가 2014년 한국 정부에 포용금융 전파를 요청한 뒤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2016년부터 초청 연수와 현지 교육으로 씨앗을 뿌렸다. 지금은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국제협력 모델로 평가받는다. 지난 4월말 기준 총 13개 새마을금고(자산 9300만원)가 미얀마에서 운영 중이다. 빈곤층에 대한 자금 중개를 하면 마을 단위의 소득사업으로 이어져 선순환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새마을금고는 개발도상국에 협동조합모델을 전파하는 데 힘썼다. 원조대상국 현지 조사와 초청 연수, 수출 모델의 구체화, 시범 새마을금고 운영, 개도국 지역사회 개발사업 연계와 정착 등을 통해 빈곤 퇴치와 지역사회 개발의 대안으로 협동조합을 수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우간다에도 8개의 새마을금고가 운영되고 있고 라오스에도 준비 중이다. 특히 우간다 정부는 ‘모든 사람을 위한 번영’(Bonna Bagaggawale)이라는 지역사회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어서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 같은 금융협동조합은 ‘사람이 중심’인 토종 자본이다. 납입 자본 규모에 의해 권리가 주어지는 주식회사와 달리 협동조합은 회원 모두가 1인 1표의 의사결정권을 가진다. 경영진에 대한 효과적인 견제가 가능하며 회원 전체에게 보편적 혜택이 돌아가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또 자산은 해외 유출 없이 공동체 또는 국가에 남는다. 개발도상국에 협동조합 모델이 적합한 이유다. 우리나라에서 금융협동조합은 비교적 빨리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개발도상국에 희망을 주는 경험이다. 우리나라의 금융협동조합이 빈곤퇴치와 지역개발을 도와줄 수 있는 멘토로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
  • ‘불타는 청춘’ 구본승과 친하다는 훈남 새 친구, 누구?

    ‘불타는 청춘’ 구본승과 친하다는 훈남 새 친구, 누구?

    ‘불타는 청춘’에 여성 출연자들을 설레게 한 마성의 훈남 새 친구가 등장한다. 25일 방송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청춘들이 전라남도 순천으로 여름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진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청춘들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순천 드라마 세트장’에서의 만남에 본인의 첫 데이트 복장을 하고 등장했다. 타임슬립을 한 듯한 청춘들은 추억의 극장부터 고고장, 뽑기방까지 즐기면서 과거 본인의 미팅 경험담을 풀어놓아 모두를 설레게 했다. 한편 제작진은 새 친구 힌트로 미녀 배우 ‘샤를리즈 테론’을 제시해 새 친구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새 친구 픽업 조로는 보니허니 본승X경헌이 뽑혔는데, 여행 이후 처음 새 친구 픽업 조로 떠나는 경헌은 새 친구 마중에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순천의 명소 낙안읍성에서 청춘들을 기다리고 있던 새 친구는 16년 만에 방송 나들이에도 불구하고 프로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새 친구는 과거 본승과의 특별한 인연은 물론 글로벌 황금 인맥을 공개할 예정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SBS ‘불타는 청춘’은 25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트럼프, 미일 안보조약 폐기 언급… 조약의무 재검토 내비쳐”

    “트럼프, 미일 안보조약 폐기 언급… 조약의무 재검토 내비쳐”

    美당국자 “가능성은 매우 작아”… 블룸버그 보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일 안보조약의 폐기를 측근과의 사적 대화에서 언급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25일 이 문제에 정통한 3명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조약이 미국에 불공평하다며 폐기를 거론했다고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했다. 미·일 안보조약은 일본이 공격당하는 경우 미국이 일본을 지원하도록 약속한 것이지만 일본이 미국을 돕는 것을 의무화하지 않아서 매우 일방적이라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취재원은 전했다. 미일 안보조약은 1951년 맺었다. 1960년 개정된 미일 안보조약에서 일본은 미군에 주둔 기지를 내주고, 미국은 일본이 공격받으면 방어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오키나와의 후텐마 기지를 둘러싸고 현지민들의 기지 반환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안보조약 폐기로 향하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미국 정부 당국자는 이런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작은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미·일 안보조약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은 미국이 세계 각국과 맺은 조약상 의무를 면밀하게 살펴보겠다는 것일 수도 있다고 2명의 취재원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일본을 지지하며 미·일 안보조약에 따른 미국의 의무를 알고 있지만, 다국간 협정에서는 더 상호주의적인 관계를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블룸버그는 미·일 안보조약 폐기가 아시아태평양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 기여해 온 전후 동맹을 위태롭게 할 수 있으며 일본이 중국이나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다른 수단이 필요해지기 때문에 새로운 핵무기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은 블룸버그의 이메일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밀라노-코르티나 7년 뒤 동계올림픽 개최 스톡홀름-아레에 47-34

    밀라노-코르티나 7년 뒤 동계올림픽 개최 스톡홀름-아레에 47-34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와 돌로미티(이탈리아 알프스) 관광의 거점인 코르티나담페초에서 2026년 동계올림픽과 동계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개최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스위스테크 컨퍼런스 센터에서 제134차 총회를 열어 IOC 위원들의 투표로 이같이 결정했다. 82명이 투표에 참여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가 47표를 얻어 스웨덴 스톡홀름과 스키 리조트 도시 아레, 라트비아의 시굴다 연합(34표)을 눌렀다. 무효표가 하나 나왔다. 현재 IOC 위원 수는 95명이지만 비위 혐의를 받고 있어 징계를 자청한 위원 등 셋이 정직 중이고 넷은 정당한 이유를 들어 불참을 통보했다. 스웨덴 출신 두 위원, 이탈리아 출신 세 위원도 한 표를 행사하지 못했다. 이렇게 되면 83명이 한 표를 던질 수 있었지만 토마스 바흐 위원장도 기권해 모두 8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만약 두 후보도시가 동수가 되면 바흐 위원장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참이었다.바흐 위원장은 “밀라노-코르티나에 축하를 보낸다. 전통적인 동계 스포츠 강국에서 뛰어나고도 지속 가능한 동계올림픽이 열리길 기대한다. 이탈리아 팬들의 열정과 경험 많은 경기장 운영 등이 어우러져 세계 최고의 선수들에게 완벽한 여건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7년 뒤 동계올림픽은 2월 6~22일 열리고 동계패럴림픽은 3월 6~15일 열린다. 스케이팅 종목과 아이스하키는 밀라노에서 열리고, 알파인 스키 종목들은 코르티나에서 열린다. 다른 설상 종목들은 보르미오와 리비뇨 등 이탈리아 알프스의 다른 경기장 도시에서 열린다. 코르티나담페초는 1956년 제2회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도시로 밀라노와 함께 두 번째 개최에 나선다. 스톡홀름은 이곳에서 539㎞나 떨어진 유명 스키 리조트 아레와 손잡고 동계 스포츠 제전을 개최하겠다고 나섰다.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면서 지난해 평창과 2022년 중국 베이징 이후 동계올림픽이 2014년 러시아 소치 이후 12년 만에 유럽 대륙으로 돌아온다. 이탈리아는 63년 전 코르티나담페초와 2006년 토리노 등 벌써 두 차례 동계올림픽을 치렀고, 1960년 로마에서 하계올림픽을 개최했다. 스톡홀름은 1912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했다. 2026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처음에 나선 도시들은 더 많았다. 캐나다 캘거리와 스위스 시옹, 오스트리아 그라츠, 일본 삿포로 등이 엄청난 비용 부담과 현지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에 뜻을 접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국원전 잇단 사고에 신뢰 추락…경쟁 입찰로 단독수주 물 건너가

    한국원전 잇단 사고에 신뢰 추락…경쟁 입찰로 단독수주 물 건너가

    주도권 노린 UAE, 계약조건 일부 변경 원자력안전硏 “60년 계약설 결국 허풍”한국은 2009년 12월 프랑스, 일본 등과 경합한 끝에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입찰에 성공했다. 중동 최초의 원전 건설 입찰이자 한국 원전산업 사상 첫 수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4기 총 5600㎿ 규모로 UAE 발전용량의 약 25%를 차지하게 된다. 1호기는 지난해 준공했고, 현재 2·3·4호기 건설이 진행 중이다. 원전의 ‘심장’에 해당하는 원자로는 한국수력원자력의 고유 기술로 만든 한국형 원전 APR 1400이다. 원전 건설과 설계뿐 아니라 준공 후 유지 보수와 고장 수리 등을 맡는 장기정비계약(LTMA)까지 ‘통수주’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실제로 한수원은 2016년 LTMA와 함께 핵심 운영권으로 꼽히는 운영지원계약(OSSA)을 따내기도 했다. 정부 역시 이러한 기대감을 부추겼다. 바라카 원전 사업으로 향후 60년간 22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수출 효과는 21조원, 후속 효과는 72조원이 발생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뒤따랐다. 그러나 UAE가 2017년 정비계약을 수의가 아닌 경쟁 입찰로 바꾸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계약 형태 역시 LTMA에서 장기정비서비스계약(LTMSA)으로 변경되면서 단독 수주가 아닌 복수 업체가 사업을 나눠 맡게 됐다. LTMA는 한수원 등이 바라카 원전 운영사인 ‘나와’를 대신해 정비 등 원전 운영 전체를 책임지는 형태다. 반면 LTMSA는 나와가 원전 정비를 총괄하면서 이에 필요한 인력을 우리나라 등으로부터 파견받는 체계다. LTMA는 일괄 수주, LTMSA는 일감 나눠 받기에 해당하는 셈이다. 계약 예상 기간이 10~15년에서 5년으로, 규모도 2조~3조원에서 수천억원대로 쪼그라든 이유다. 대신 우리나라와 경쟁했던 미국 얼라이드파워나 영국 두산밥콕이 정비 사업의 일부분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UAE가 계약 형태를 변경한 것은 ‘자국의 이익 극대화’의 측면이 다분하다. ‘바라카 원전 운영의 주도권을 한국에 넘겨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는 “미국 등 강대국들을 끌어들여 원전 사고로 인한 국제 분쟁이 발생했을 때 유리한 고지에 오르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장은 “UAE로부터 약속을 받지 않은 ‘60년 계약설’을 떠든 건 ‘물건을 팔았으니 평생 AS까지 도맡았다’고 허풍을 친 격”이라면서 “최근 한빛 1호기 사고 등 기술적인 문제점이 UAE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탈원전 정책이 UAE의 이러한 변화를 유도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UAE가 우리 기술을 활용해 원전을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탈원전 정책을 빌미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계약을 주도하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탈원전 정책을 펼치고 있는 한국에 대한 UAE의 신뢰도가 하락한 결과”라면서 “신뢰 관계가 유지됐다면 건설을 맡은 한국을 우선순위에 뒀을 것이고 정비 계약 기간도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여명 서울시의원, ‘6·25전쟁 납북피해자 지원에 관한 조례안’ 발의

    여명 서울시의회 의원(자유한국당·비례)은 6·25 납북피해자의 의료비 지원, 생활안정과 복지향상을 위한 시책마련 및 지원사업 추진 등을 담고 있는 「서울특별시 6·25전쟁 납북피해자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전국최초로 대표발의(2019. 6. 25) 했다. 2017년 국무총리소속 ‘6·25전쟁납북진상규명위원회’에서 전시 납북피해자를 최종 심의한 결과 전국에서는 4788명, 서울시에는 1554명의 전시 납북피해자가 결정됐다. 그러나 현행 6·25 납북피해자법에는 피해자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근거가 미비한 실정이었다. 이번 조례안은 본인의 상관 없이 북한에 의해 강제로 납북돼 북한에 억류 또는 거주하게 된 ‘전시납북자’와 납북자의 배우자, 직계 존속·비속 및 형제자매인 ‘전시납북자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납북피해자의 생활안정과 복지향상을 위한 시책 마련을 위한 시장의 책무를 규정하고, ▲납북피해자에 대한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납북피해자의 거주지 여건과 생활여건 등에 관한 실태를 조사하며, ▲납북과 관련한 피해로 인해 치료가 필요한 납북피해자에 대해 의료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시장이 납북피해자의 생활 안정과 복지향상을 위해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전시납북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추모 등 기념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여 의원은 “60년이 지나도록 전시 납북자 가족들은 가장이 납북되는 것을 목격했음에도 지원근거가 없어 납북피해를 인정받지 못했다” 면서, “2010년에서야 법률이 제정됐지만 법률제정 10년이 넘도록 지원근거가 없어 납북피해자 가족들은 일체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고 제정 이유를 밝혔다. 여 의원은 지난 1년여 동안 전시 납북자 피해자 가족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으며, 통일부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서울시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자 노력했다. 또한,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몇 년까지도 납북자의 배우자들이 생존해 계셨으나 현재 그 가족과 직계가족의 수가 점점 줄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여 의원은 “이번 조례 제정에 대해 통일부도 많은 관심을 자기고 있는 만큼, 앞으로 통일부와 서울시의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행정자치위원회, 그리고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납북 피해자와 그 가족분들은 나라가 지키지 못한 역사의 조난자들이다. 농대 출신 공무원, 법조인, 기술자, 의사 등 당시 엘리트 계층의 가장들이 납북 당했으나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남·북간 화해와 용서를 강조하는 정권이 들어선 만큼 여야를 초월한 공감대가 형성돼 더 늦기 전에 납북피해가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최소한의 지원들이 이루어지는 근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울특별시 6·25전쟁 납북피해자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오는 8월 제288회 임시회에서 행정자치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 국제학교 ‘NLCS Jeju’, 글로벌 대학 입학 역대 최고

    제주 국제학교 ‘NLCS Jeju’, 글로벌 대학 입학 역대 최고

    2011년 개교한 제주 국제학교인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 제주(North London Coligiate School Jeju, 이하 NLCS Jeju)가 2019년도 대입에서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2019년 6월 졸업한 학생들이 세계 유수 대학인 옥스브리지와 아이비리그 대학으로부터 합격 소식을 듣게 된 것. ▲예일대학교 Environmental Studies 전공에 합격한 허정현 학생을 비롯해 ▲신민희(옥스포드 크라이스트 처치) ▲배지용(캠브리지 처칠 칼리지) ▲조현승, 이준형(캠브리지 엠마누엘 칼리지) ▲김주영(펜실베니아대학교) ▲김태준, 권나연, 김주희(코넬대학교) 등 12명의 학생이 옥스브리지와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캠브리지 클레어 칼리지에서 Engineering을 전공할 학생과 펜실베니아대학교와 코넬대학교에 동시에 합격해 펜실베니아대학교의 Architecture 전공으로 입학할 예정인 김민지 학생도 있다. ▲최시온 학생은 LSE에서 Law 전공으로 1년간 수학한 후, 코넬대학교에서 Psychology를 전공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되었다. 이 외에도 임페리얼(Imperial)과 킹스 칼리지(King’s),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 등 영국의 유수 대학과 뉴욕대학교(NYU), UC버클리(UC Berkeley), 카네기멜론(Carnegie Mellon), 존스 홉킨스(Johns Hopkins) 등 미국 명문대에서도 합격 소식이 전해졌다. 추후 홍콩과 한국을 비롯한 기타 국가의 대학에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NLCS Jeju 총교장 Paul Friend는 “NLCS Jeju 학생들이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라며 “학생들의 노력에 본교의 대학 진학 상담부서, 철저한 수업 지도와 생활지도, 교원들 간 긴밀하게 연결된 네트워크와 적극적인 서포트가 더해져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NLCS Jeju는 16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NLCS London의 분교로, CIS 인증을 받아 국내와 해외 학력을 동시에 인정받을 수 있다. 6~12세(유치부~6학년)를 위한 주니어 스쿨과 7학년~13학년을 위한 시니어 스쿨로 구분되며, 모든 학생들이 각각의 재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ESL와 IGCSE/IB 등의 글로벌 교과 과정과 음악, 암벽 등반, 태권도, 사회 봉사 활동, 검도 등 150여개 이상의 다양한 교과 외 활동을 갖추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밀라노-담페초냐 스톡홀름-아레냐 25일 새벽 1시쯤 결판

    밀라노-담페초냐 스톡홀름-아레냐 25일 새벽 1시쯤 결판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오늘 밤 결정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 스위스 로잔의 스위스테크 컨퍼런스 센터에서 제134차 총회를 열어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스웨덴 스톡홀름-아레 두 후보도시를 놓고 IOC 위원들의 투표를 진행한다. 한국 시간으로 밤 11시 82명의 위원이 투표에 참여해 다음날 새벽 1시쯤 7년 뒤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도시가 공표될 예정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현재 IOC 위원 수는 95명이지만 비위 혐의를 받고 있어 정직을 자청한 위원 등 셋이 정직 징계 중이고 넷은 합당한 이유를 들어 불참을 통보했다. 스웨덴 출신 두 위원, 이탈리아 출신 세 위원도 한 표를 행사하지 못한다. 이렇게 되면 83명이 한 표를 던질 수 있지만 토마스 바흐 위원장도 기권해 모두 82명이 투표에 참여한다. 만약 두 후보 도시가 동수가 되면 바흐 위원장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한다.  코르티나담페초는 1956년 제2회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도시로 이번에는 밀라노와 함께 두 번째 개최에 도전한다. 스톡홀름은 이곳에서 539㎞나 떨어진 유명 스키 리조트 아레와 손잡고 동계 스포츠 제전을 개최하겠다고 나섰다.  만약 스톡홀름-아레가 개최권을 따내면 발트해 국가 라트비아까지 개최권을 나눠 갖는다. 시굴다란 곳에서 봅슬레이 경기를 개최한다. 물론 이렇게 하는 것은 스웨덴이 따로 봅슬레이 경기장 시설을 건립했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화이트 엘리펀트 현상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어느 나라가 개최권을 따내든 지난해 평창과 2022년 중국 베이징 이후 동계올림픽이 2014년 러시아 소치 이후 12년 만에 유럽 대륙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탈리아는 63년 전 코르티나담페초와 2006년 토리노 등 벌써 두 차례 동계올림픽을 치렀고, 1960년 로마에서 하계올림픽을 개최했다. 스톡홀름은 1912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했다.  2026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처음에 나선 도시들은 더 많았다. 캐나다와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이 현지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에 뜻을 접었다. 스웨덴이 이렇게 막판에 라트비아를 집어넣으면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 견줘 언더독 평판을 뒤집고 박빙의 승부를 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표를 행사하지 않는 바흐 위원장이 막후에서 어느 후보도시의 손을 들어주느냐가 결정적으로 판세를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김일국 북한 체육상과 면담을 갖고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문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또 이번 총회를 통해 이기흥 회장은 IOC 위원 선출에 도전하는데 아주 큰 무리수가 돌출되지 않는 한 무난히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문학 평론 60년 외길… ‘詩의 시대’ 날 선 성찰

    문학 평론 60년 외길… ‘詩의 시대’ 날 선 성찰

    문단의 거목 유종호(84) 문학평론가가 에세이·시론집을 동시에 출간했다. 에세이 ‘그 이름 안티고네’(현대문학), 시론집 ‘작은 것이 아름답다’(민음사)다. 1957년 ‘문학예술’을 통해 등단한 이래 60여년간 영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로 왕성한 활동 중인 그는 두 책에 문학과 삶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을 담았다.그는 문학이 고유의 매력과 저력으로 다른 시청각 매체와 경쟁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믿음을 소설보다 시에서 찾는다. 시는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를 읽는 문학 소비자들은 과용이나 낭비에서 오는 피로감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대체로 시편은 짧고 시집은 얄팍하고 가격은 저렴하다.(중략) 조급증의 풍토 속에서 문학 소비자들이 즉시적 승부가 가능한 시를 선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작은 것이 아름답다’ 146쪽) ‘그 이름 안티고네’에서는 한국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의 ‘채식주의자’에 대한 영미권 반응을 언급한 부분이 흥미롭다. 미국의 여성 작가 다이앤 존슨은 결혼, 복종, 가족 돌봄, 한국적 예법의 가혹한 압력 등을 다룬 흥미진진한 소설이라며, 한국인 특유의 ‘한’(恨)을 밑바닥 정서로 언급한다. 여기서 한이란 강렬한 항의의 감정이다. 그러나 유 평론가는 “한은 소극적이고 수동적이고 비공격적”이라며 “한을 민족적 특성으로 파악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고 무책임한 일반화”라고 말한다. ‘노년은 유유자적할 수 있는 해 지기 전의 농한기가 아니다. 안과와 내과와 치과 등등을 수시로 오가야 하는 소모적 비상사태’(‘그 이름 안티고네’ 39쪽)라면서도 노(老)평론가는 21세기 들어 15권의 책을 냈다. 백석부터 한강까지 창작 못지않게 치열한 비평의 길을 느낄 수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후임 공정위원장 하마평도 무성…경제부처 장관 교체 앞당겨질수도

    후임 공정위원장 하마평도 무성…경제부처 장관 교체 앞당겨질수도

    공정위원장 최정표 김남근 김은미 거론경제부총리·국토부장관 인사 가능성도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청와대 신임 정책실장으로 발탁되면서 경제부처 장관 교체가 대대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공정위원장 인선이 이뤄져야 하는데다 내년 4·15 총선에 출마할 장관들의 교체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21일 청와대와 경제부처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 후임으로는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김남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인모임(민변) 부회장, 김은미 전 공정위 심판관리관 등 외부 출신 인사들이 거론된다. 내부 발탁은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많다. 최정표 원장과 김남근 부회장은 전문성과 개혁성을 겸비한 게 강점으로 꼽힌다. 판사 출신의 김은미 전 관리관은 공정위에서 탁월한 성과를 올린 여성이라는 점이 주목받는다. 1953년생인 최정표 원장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성균관대에서 학사(경제학), 뉴욕주립대에서 석·박사(경제학) 학위를 받았다. 이후 건국대 상경대 학장, 한국산업조직학회 회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김남근 부회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법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장, 대법원 개인회생 자문단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법무법인 위민 변호사이자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1960년생인 김은미 전 관리관은 이화여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1년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서울남부지법·서울중앙지법 판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을 거쳤다. 공정위 재직 시절 과징금 취소소송을 끌어올리는 등 전문성과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2017년부터는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 상임위원 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호승 차관의 청와대 이동으로 공석이 된 기재부 1차관에는 차영환 국무조정실 제2차장, 황건일 세계은행(WB) 상임이사, 송인창 아시아개발은행(ADB) 상임이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경제부처 인사 폭이 예상보다 빨리, 그리고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관가에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자리에서 물러나 총선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특히 김 위원장에게 자리를 물려준 김수현 정책실장이 부동산이라는 전공 분야를 살려 김현미 장관 후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권에서는 강원 출신의 경제통인 홍남기(춘천) 부총리와 최종구(강릉) 금융위원장의 총선 차출을 요구하는 기류가 강하다. 윤종원 경제수석이 경제부총리나 금융위원장에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성과 도출’을 목표로 출범한 2기 경제팀의 한 축이 경질됐는데, 다른 한 축(경제부총리)이 건재한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정책라인 경질이 경제부처 장관의 대거 교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때문에 빠르면 7월말로 예상됐던 총선 출마 예상 장관들의 교체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가에서는 현역 의원 신분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재임기간이 2년 가까이 된 최종구 금융위원장,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교체가 유력한 경제부처 장관으로 보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정치적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한 이낙연 국무총리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있다. 이번 청와대 정책라인 개편으로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여권에서는 인재가 부족한 강원권 출신 홍 부총리의 총선 출마를 요구하는 기류도 있다. 김수현 전 정책실장과 윤종원 전 경제수석이 차기 경제팀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 전 실장은 자신의 전공분야을 살릴 수 있는 국토부 장관에 기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 전 수석도 금융위원장 후보군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제팀 개편폭이 확대되면 경제부총리에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후임 경제부총리에 선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하루 마라톤 두 번을 52일 동안, 이보다 지독한 레이스는 없다

    하루 마라톤 두 번을 52일 동안, 이보다 지독한 레이스는 없다

    레이스가 너무 오래 이어져 중간에 이발소에 다녀와야 한다. 스무 켤레의 운동화가 필요할 수도 있다. 하루에 마라톤 풀코스를 두 차례, 52일 동안 뛰어야 하고 잠이라야 겨우 다섯 시간쯤 잔다. 세상에 이런 지독한 레이스가 있다. 보통 칠레 아타카마 사막(7일 동안 250㎞)이나 남극 마라톤(6일 동안 130㎞) 대회가 가장 극한의 도전을 요구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이런 슈퍼 울트라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지 미처 몰랐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뉴욕의 84번가와 168번 스트리트, 다시 84번가까지, 한 블록 883m를 5649차례나 무한 반복하듯 뛰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대회 이름은 스리 친모이 자기초월 3100마일(4988㎞) 레이스다. 영국 BBC는 세계에서 가장 긴 거리를 달리는 마라톤 대회라고 21일 소개했다. 미국 대륙을 횡단한 뒤에도 11개의 마라톤 풀코스를 더 뛰어야 하는 거리인데 이를 매일 똑같은 길거리를 뛰어야 하는 지루함도 이겨내야 한다.물론 울트라 마라톤 이력을 충분히 쌓은 소수만 출전할 수 있다. 안전을 위해서다. 1953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초등 이후 정상을 밟은 이는 4000명이 넘는다. 반면 이 대회 완주자는 22년 동안 43명에 불과했으니 훨씬 어려운 과업이라 할 수 있다. 인도 출신의 영적 지도자 친모이가 1997년 창설했다. 오전 6시 일어나 씻고 먹고 용변 보고 잠 자는 6시간을 빼고는 온통 달리는 데 하루를 쓴다. 그 짓을 두 달 가까이 한다. 뛰다가 지치면 걸어도 되고 엉금엉금 기어도 된다. 늦게 하루의 과업을 마치면 잠을 덜 자야 한다. 그런데 이를 40일 만에 해낸 이도 있다. 핀란드 우편배달부 출신 아스프리하날 아알토가 2015년 대회에서 40일 9시간 6분이란 기록을 작성했다. 하루 평균 77마일(123㎞)을 내달린 셈이었다. 그는 짤막하게 “울트라 러닝의 에베레스트”라고 말했다. 그는 14차례나 출전해 여덟 번 우승했으며 지난 16일 스타트한 올해 대회에도 나섰다.693개의 울트라 마라톤 세계기록을 갖고 있는 스코틀랜드의 레전드 윌리엄 시첼은 “내 달림이 인생 가운데 가장 압도적인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미국인 욜란다 홀더는 540회의 마라톤과 울트라 완주 경험을 갖고 있는데 2017년 걸어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녀는 “온몸이 부서지는 것 같았다. 이전 레이스에서도 한 번도 울어본 적이 없는데 결승선을 통과하며 울음보가 터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2015년 120차례 마라톤과 울트라 완주에 성공해 세계기록을 갖고 있다. 그런데도 지난해 대회 도중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다. 변덕스러운 뉴욕 날씨와도 싸워야 한다. 섭씨 38도까지 수은주가 치솟기도 하고 습도가 높아 후덥지근하다. 간간이 소나기가 퍼부어 우산을 펴든채 달리기도 한다. 교통통제도 하지 않으니 출퇴근하는 직장인, 일상을 사는 시민들, 자전거 타는 어린이들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달려야 한다. 시첼은 “이런 레이스는 살다살다 처음이었다. 친모이는 유머 감각이 탁월한 것이 틀림없다”며 웃었다.친모이로 말할 것 같으면 2007년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는데 68세 때 자신의 몸무게 두 배가 되는 바벨을 들어올렸던 운동광이었다. 1960년대 미국으로 건너와 요가를 뉴욕에 전파했고 나중에 장거리 달리기, 역도로 전업했다. 1988년부터 2007년까지 코끼리, 비행기, 자동차, 사람까지 8000여 차례 들어올렸는데 넬슨 만델라, 데스몬드 투투 주교도 그가 들어올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동영상] 수족관 지내던 벨루가 돌고래들 아이슬란드 너른 바다로

    [동영상] 수족관 지내던 벨루가 돌고래들 아이슬란드 너른 바다로

    중국 상하이 수족관에 갇혀 지내던 벨루가 돌고래 암컷 두 마리가 9600㎞ 떨어진 아이슬란드 해변으로 이주했다. 리틀 그레이와 리틀 화이트로 불린 두 마리는 야생에서 태어나 이제 열두 살이며 두 살 때 포획돼 그동안 여러 수족관을 전전하며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왔다. 원래 벨루가 돌고래는 갑갑한 시설에 갇혀 지내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하이 수족관뿐만 아니라 레고랜드와 마담 투소 밀랍 박물관 등을 운영하는 멀린 엔터테인먼트는 돌고래들을 풀어주라는 압력을 못 견뎌 지구를 반 바퀴 돌아 두 마리에게 새로운 안식처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헤이마에이 섬이 있는 클레츠빅 만에 이들을 풀어주기 위해 트럭과 화물용 비행기, 페리 등이 동원돼 무려 18개월이 걸렸다. 이주 작업에 함께 한 자선단체 시라이프 트러스트는 클레츠빅 만이야말로 벨루가 돌고래에게 “지상 최고의 서식지이며 새 집이라 불릴 만하다”고 밝혔다. 이곳은 영화 ‘프리윌리’의 주인공인 범고래 케이코가 역시 쇼 무대에서 은퇴한 뒤 여생을 보낸 곳이다. 케이코는 2002년 방사됐으나 18개월 뒤 노르웨이를 헤엄쳐 다녀온 뒤 폐렴에 걸려 세상을 등졌다. 이번에는 두 마리의 벨루가 돌고래가 마음껏 헤엄칠 수 있도록 3만 2000㎡ 수역에 그물을 쳐 더 이상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다. 그 이상은 두 마리가 야생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 것으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멀린 엔터테인먼트는 방문자 센터를 만들어 관람객들이 보트에 탄 채로 돌고래들이 유영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할 계획이다. 또 과학자들은 돌고래들이 새 서식지에 얼마나 적응하며 살지 연구하게 된다. 잘 적응하면 두 마리는 40~60년 더 살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두 마리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다른 벨루가 돌고래들의 이주 가능성도 높아진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래유산 톡톡] 50년대 잘 묘사… ‘반기문 책’ 佛 유네스코 본부 전시

    [미래유산 톡톡] 50년대 잘 묘사… ‘반기문 책’ 佛 유네스코 본부 전시

    박완서의 등단작 ‘나목’은 실존 인물의 얘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 이경은 박완서 자신이고, 옥희도는 박수근 화백이다. 미8군 PX 초상화부에서 박완서는 세일즈걸로 박수근은 환쟁이로 만난다. 박완서는 1969년도에 박수근 화백의 유작전을 갔다. 거기서 박수근의 그림이 이중섭의 그림과 막상막하의 값을 받는 것을 보고 속상했다고 한다. 가난하게 살다 간 박수근을 위해 그의 전기를 쓰려고 했다. 그러다 자신의 얘기를 넣어 완성한 작품이다. 50년대 명동거리가 잘 묘사돼 있다. 이경과 옥희도가 걸었던 명동길, 이경과 태수가 종종 만나던 다방 ‘유토피아’, 지금은 아시아미디어타워가 된 수도극장, 미8군 PX에서 명동으로 가는 길의 모습이 생생하다. 작품은 50년대 서울의 공간을 잘 형상화해서 2016년 미래유산으로 등재됐다. 롯데백화점에서 명동성당에 이르는 길은 소설의 주인공인 이경과 옥희도가 자주 걸었던 길이다. 그 길은 2010년 유네스코길이라는 명칭이 부여됐다. 유네스코회관은 1966년 12월에 준공됐다. 유네스코회관은 50년이 지난 지금도 주위 건물에 견줘 볼 때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그런 이유는 당시 기술로는 힘들었던 알루미늄 커튼월 공법으로 마감됐기 때문이다. 60년대 건축구조사의 위상을 인정받아 2013년 미래유산에 지정됐다. 우리나라는 1950년 6월 14일 유네스코에 가입했다. 그로부터 11일 후 한국전쟁이 났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리나라의 교육 재건을 위해 유네스코와 운크라(유엔한국재건단)는 24만 달러를 지원해 대방동에 대한문교서적 인쇄공장을 건설했다. 1956년 이 공장에서 발행된 교과서로 공부했던 한국의 한 어린 학생이 훗날 2012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해 자신이 공부한 자연교과서를 기증했다. 그는 바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었다. 그 교과서는 프랑스 유네스코 본부에 전시돼 있다. 유네스코회관 10층에 위치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우리나라가 70년 전에 받았던 도움을 저개발 국가에 돌려줌으로써 우리나라가 양심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박정아 서울도시문화지도사
  • 테니스공 담아두던 청동그릇, 알고보니 50억원 대 중국 향로

    테니스공 담아두던 청동그릇, 알고보니 50억원 대 중국 향로

    그저 테니스공이나 넣어두던 청동 그릇이 우리 돈으로 50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타임스 등 해외언론은 스위스의 콜러 옥션이 주최한 경매에서 중국 청나라 시대 유물이 330만 파운드(약 48억 7120만 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수수료 등을 포함하면 그 가치는 380만 파운드(약 56억 원)에 달한다. 낙찰자는 익명의 중국인으로 당초 경매 예상가보다 무려 10배 가까운 액수에 낙찰됐다.높이 24cm, 너비 59cm짜리의 이 중국 유물은 1700년대 중국 청나라에서 만들어진 금동향로다. 전문가들은 봉황 모양의 손잡이와 향로 중앙부에 새겨진 모란꽃 무늬가 중국 황실을 상징하며, 황궁 중 한 곳에서 사용될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봉황과 모란은 번영과 행복을 상징한다. 아시아미술전문가 레기 프레이스워크는 “처음 이 향로를 봤을 때 눈이 거의 튀어나올 뻔했다”고 설명했다.향로를 보관하고 있던 독일인 가족들은 유물의 가치를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향로는 과거 몇 차례 검증을 거쳤으나 모조품 판정을 받았다. 향로의 경매를 담당한 스위스 취리히 경매사 ‘콜러 옥션’ 측은 “이 향로는 현재 스위스에 거주하고 있는 독일 가족에게 유산으로 전해진 것”이라면서 “약 100년 전 가문의 어른이 중국에서 들여온 뒤 후손에게 전해졌지만 그 가치는 최근 들어 밝혀졌다”고 말했다. 경매사 칼 그린은 이 향로가 1960년대 독일 베를린의 한 박물관에서는 별 볼 일 없는 물건이라고 퇴짜를 맞았으며, 영국의 경매장에서는 사진만으로 19세기 모조품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테니스공 보관함으로나 쓰이며 100년간 방치되어 있던 향로는 우연히 이 가족의 집을 방문한 골동품 전문가의 눈에 띄어 경매에 부쳐졌다.중국의 향 문화는 2000년이 넘을 정도로 오래됐다. 그만큼 박산향로부터 옥 향로까지 향로의 종류도 다양하다. 송나라 때에 와서는 엄청난 경제 발달로 서민들도 향로를 사들여 향 문화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콜러옥션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