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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사람들 기다리는 귀여운 ‘새끼 늑대들’

    [포토] 사람들 기다리는 귀여운 ‘새끼 늑대들’

    대전시 중구 오월드 동물원에서 올해 태어난 새끼 늑대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원측은 지난 4월 태어난 새끼 한국 늑대 6마리를 6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 1급 동물인 한국 늑대는 자연 상태에서는 1960년대 말 멸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늑대의 어미들은 같은 종을 러시아에서 수입한 것이다. 오월드는 이번에 공개하는 새끼 늑대 6마리를 비롯해 한국 늑대 22마리를 사육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만진의 도시탐구] 녹색이 돈이다

    [최만진의 도시탐구] 녹색이 돈이다

    루르 지방은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있는 에센, 뒤스부르크, 겔젠키르헨, 보훔 등의 도시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지역이다. 독일의 최대 광역 도시권을 형성하고 있는 곳으로 인구가 대략 500만명을 넘는다. 우리보다 인구밀도가 상당히 낮은 독일에서 서울의 절반 정도가 한 지역에 모여 있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 그래서 이곳을 ‘발룽스게비트’라 부르는데, 풍선처럼 팽팽하게 팽창해 있는 조밀 지역이라는 뜻이다. 루르 지방이 이처럼 과밀화된 이유는 한때 독일의 경제 기적을 이끌었던 공업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중심 도시 가운데 하나인 겔젠키르헨은 개발이 되기 전에는 작은 시골 마을이었다. 1850년대 탄광이 개발되고 철도가 건설되면서 공업 중추 도시로 급부상했고, 20세기 초에 이르러서는 인구 35만명에 육박하는 규모를 갖추게 됐다. 하지만 1960년대가 되면서 100여년의 영광이 빛을 잃기 시작했다. 산업과 에너지 구조가 바뀌면서 석탄을 실어 나르던 컨베이어벨트와 철강 공장이 가동을 멈추게 됐다. 일자리가 사라지고 경제가 바닥을 치면서 많은 사람이 도시를 떠났다. 남겨진 것은 산업시설 잔해, 오염된 물과 땅 그리고 척박한 경관이었다. 끝내는 유령처럼 소멸할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던 어느 날 폐쇄된 공장과 광산이 있던 도심에 명물 공원 하나가 생겨났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얼핏 봐도 100미터가 넘어 보이는 긴 유리 정면을 가진 건물이다. 형태는 과거 공장의 긴 스팬을, 유리에 반사되는 햇빛은 옛 영광을 연상시킨다. 옥상에도 반사체 구조물이 설치돼 있는데 자세히 보면 대규모의 태양광 집열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건물 바로 앞에는 아름다운 습지와 연못이 조성돼 있어 기묘한 대조를 이룬다. 이곳은 ‘과학공원’으로 도시의 새로운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 과학공원은 시가 만든 자회사인데 수십 개의 태양광에너지 첨단기업과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이들은 망해 가던 도시를 태양광 도시로 회생시키기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한다. 태양에너지와 관련된 연구, 개발, 생산, 설치 등의 일을 진행해 태양광을 공급하고 새로운 산업 아이템으로 만들었다.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는 물론이고 교육시설과 정보센터 등도 지어 산업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고, 바닥을 쳤던 인구도 다시 회복해 25만명을 웃돌게 됐다. 또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오염된 땅과 물을 생태적으로 재생했으며, 친환경 주거단지를 개발해 정주성도 높였다. 이 결과 겔젠키르헨은 독일에서 가장 일하고 싶고 살고 싶은 도시로 손꼽히게 됐다. 정부는 최근 포스트 코로나의 경기 부양 일환으로 녹색이 돈이 되는 ‘그린뉴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외국에 비해 늦어도 한참 늦은 시작이지만 매우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유의할 것은 이것이 단지 기술 분야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삶의 전반을 포용하는 다각적이며 철학적인 기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 감사원 “재정준칙 도입 여부 검토해야”

    감사원 “재정준칙 도입 여부 검토해야”

    작년 국가결산 검사보고서 국회 제출 관리재정 54조, 통합재정 12조원 적자감사원은 정부의 2019회계연도 국가결산 보고서를 검사한 결과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감사원은 해마다 기획재정부가 확정한 2019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과 재무제표, 성과 보고서 등을 검사한 뒤 기재부와 별도로 국회에 제출한다. 국회는 이를 9월 정기국회 전에 심의·의결한다. 감사원에 따르면 2019회계연도 총수입은 473조원, 총지출은 485조원으로, 통합재정수지는 전년 대비 43조원 감소한 12조원 적자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통합재정수지 비율은 -0.6%였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기금수지를 뺀 관리재정수지 역시 54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국가채무(중앙정부)는 전년 대비 47조원 늘어난 699조원이었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전년보다 2.1% 포인트 증가한 36.5%였다. 국가채무 가운데 향후 국민의 세금으로 상환해야 하는 적자성 채무는 383조원이었고, 대응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성 채무는 315조원이었다. 한편 감사원은 별도로 ‘중장기 국가재정 운용 및 관리실태’ 감사 보고서를 내고 “올해 발표 예정인 2065년까지의 장기재정전망에서 재정건전성 견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중장기 대응 방향 수립 차원에서 재정준칙 도입 여부 등을 다시 검토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기재부가 2015년 내놓은 ‘2015∼2060년 장기재정전망’ 등을 분석해 재정건전성 위험 요인을 점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감사원은 보고서에서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등을 위해 재정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지만, 인구 구조나 성장률 등 재정운용 여건에 대한 우려가 5년 전 장기재정전망 발표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트럼프 행정명령 서명하자 트위터, 폭력 부추긴다며 그의 트윗 가려

    트럼프 행정명령 서명하자 트위터, 폭력 부추긴다며 그의 트윗 가려

    트위터도 당하지만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SNS) 회사가 이용자의 게시물을 임의로 고치거나 삭제하면 법적 면책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지 몇 시간 안된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폭력을 부추길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며 가려 버렸다. 트윗 글을 삭제하지는 않고 경고문이 대신 떠오르게 했다. 이 트윗을 읽고 싶으면 경고문을 읽은 뒤에 ‘읽기’를 클릭하면 해당 트윗이 떠오르게 했다. 경고문은 다음과 같다. “이 트윗은 폭력 미화 행위에 관한 트위터 운영 원칙을 위반했다. 하지만 트위터는 이 글에 접근할 수 있도록 남겨두는 게 대중의 이익에 부합할지 모른다고 결정했다.” 경고문이 붙여진 트럼프의 트윗은 경찰에 체포되던 흑인 남성이 가혹한 폭력에 스러진 것에 항의해 이틀 연속 과격한 시위가 벌어진 미니애폴리스 시에서의 약탈과 소요에 대해 언급한 것이었다. 대통령은 “이들 폭력배가 (사망자인) 조지 플로이드의 기억에 대한 명예를 떨어뜨리고 있다. 국가 방위군을 파견할 것”이며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고 경고했다. 트위터는 이 마지막 표현을 문제 삼아 경고 문구를 먼저 띄웠다. 트위터는 지난해 중반 중요한 공인이 게재 원칙을 어겼을 때 트윗을 삭제하기보다 경고문을 붙이는 정책을 채택했다. 하지만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한 번도 이를 적용하지 않았다. 물론 삭제한 일도 없었다. 하지만 지난 26일 대선 관련 우편 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두 건에 팩트 체크 경고문을 붙인 데 이어 이날은 트윗을 가려 버리는 한 발 나아간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다른 이용자들이 트럼프의 트윗에 댓글을 달거나 리트윗하거나 하지 못한다. 다만 붙여진 코멘트와 함께 리트윗할 수는 있다. 트위터는 따로 성명을 발표해 “이 트윗의 마지막 문장은 역사적 맥락에 기초할 때 폭력을 부추겨선 안된다는 우리 정책을 위배했다”고 설명했다. 역사적 맥락이란 것은 1960년대 말 마이애미 경찰서장 월터 헤들리가 했던 말이다. 그는 흑인 주민들을 공격적으로 단속하겠다는 의미로 이런 표현을 써 흑인들의 소요를 오히려 부채질했다는 평가를 낳았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 내용을 아예 법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지만 법정 소송에 휘말리는 것은 물론 의회에서도 강한 반발에 직면할 전망이다. 아울로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대선 선거운동에 더욱 의존해야 할 상황에 자신의 손발을 스스로 묶는 우매한 짓이란 비판도 나온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팔로어만 8000만명이 넘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양호 전 국방부 장관 별세…최초의 공군 출신 합참의장

    이양호 전 국방부 장관 별세…최초의 공군 출신 합참의장

    이양호 전 국방부 장관이 2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3세. 충북 증평에서 태어난 이 전 장관은 1960년 공사 8기로 임관했다. 1988년 공군 교육사령관, 1989년 공군 작전사령관, 1992년 공군참모총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1993년 김영삼 정부 시절 군 사조직인 ‘하나회’ 장성들의 대거 숙청으로 최초 공군 출신 합동참모의장으로 임명됐다. 1994년 12월부터 1996년 10월까지 제32대 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이 전 장관은 합참의장으로 재임하면서 미국으로부터 평시 작전통제권을 성공적으로 환수하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전 장관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국훈장 삼일장·천수장·국선장·통일장 등 다수의 훈장을 수여받았다. 이 전 장관은 1996년 10월 장관직에서 경질됐다. 당시 정부는 군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기강 확립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6년 12월에는 경전투 헬기사업인 KLH 사업과 관련해 방산업체로부터 1억 5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또 김영삼 정부 시절 추진된 ‘백두 사업’이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김귀옥)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얽혀 있다는 의혹이 2000년 제기돼 논란을 빚었다. 빈소는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층 2호실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30일 오전 6시 30분이다. (031)787-1500.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전주 성매매 집결지 문화예술마을로 변신

    전북 전주시의 성매매 집결지인 덕진구 서노송동 ‘선미촌’ 일원이 문화예술 마을로 변신한다. 전주시는 ‘서노송 예술촌 슬로건 공모전’에서 ‘다시 보고 새로 쓰다’를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수십 년 동안 성매매 집결지였던 선미촌을 문화·예술·인권이 공존하는 예술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것이다. 최우수작은 기존 선미촌이 서노송 예술촌으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예전 흔적을 덮는 것이 아닌 과거부터 현재까지 선미촌을 다시 본다는 뜻과 선미촌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새로운 시각을 갖고 다시 본다는 의미가 동시에 담겨 있다. 또 앞으로 서노송 예술촌으로 변화할 모습을 새로 쓴다는 의미도 포함돼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우수작인 ‘기억이 예술로 기록되는 마을, 서노송 예술촌’ 등 입선한 5명에게 상금을 주고, 이들 작품을 앞으로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에 공식 슬로건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1960년대 이후 서노송동 일대 주택가에 형성된 선미촌에는 한때 400여 명의 여성이 성매매에 종사 했으나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 이후 100여 명으로 급감했다가최근에는 20여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시가 성매매 집결지인 선미촌의 기능 전환을 위해 2016년부터 폐·공가를 사들여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하는 등 총 7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문화 재생사업인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이 한몫했다. 시가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선미촌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선제적으로 매입한 공간들도 저마다 특색을 갖춘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 현장 1호점은 주민의 휴식공간인 ‘시티가든’으로 조성됐으며, 2호점에는 문화예술복합공간이 조성됐다. 3호점은 재활용품에 손길을 입혀 예술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새 활용센터 조성을 위한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고, 4호점은 예술책방 ‘물결 서사’로 운영되고 있다. 5호점은 문화소통 협력공간인 ‘성 평등 전주’로 활용되고 있으며 마을 박물관도 들어섰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들 공간이 서노송동의 아픈 과거를 예술로 승화해 문화 재생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주민이 주도하고 행정이 지원하는 ‘선미촌 2.0 프로젝트’를 통해 가장 특색 있는 인권과 예술의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역사는 기억과 투쟁과정, 교육은 매개체… 교육 살아야 나라가 산다

    역사는 기억과 투쟁과정, 교육은 매개체… 교육 살아야 나라가 산다

    “카테리니행 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 11월은 내게 영원히 기억 속에 남으리. 함께 나눈 시간은 밀물처럼 멀어지고 이제는 밤이 되어도 당신은 오지 못하리. 기차는 멀리 떠나고 당신 역에 홀로 남았네. 가슴속의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기차는 8시에 떠나네’ 노랫말 일부다. 그리스 독립을 위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난 연인을 생각하는 이 노래는 그리스가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이자 나치에 저항한 레지스탕스로서 그리스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데오도라키스의 작품인데 아그네스 발차가 불러 그리스 국민가요가 됐다. 광주항쟁이 벌써 40년을 넘겼다. 그에 앞서 4월혁명이 60년을 넘겼고 제주4·3항쟁은 70년을 넘겼다. 모두가 우리의 역사가 됐다. 광주항쟁은 폭도들의 난동으로 왜곡됐다가 민주화운동으로 제자리를 잡았다. 초기에는 실패한 항쟁으로 간주됐지만 7년 후 6월항쟁의 씨앗이 되고 원동력이 됨으로써 성공한 항쟁으로 역사 속에서 부활했다. ●한국 민주주의는 광주항쟁에 크게 빚져 1970년대 이후 우리의 민주화 과정은 유신군사독재에 대한 반대로 시작돼 부마항쟁, 10·26사태, ‘서울의 봄’으로 전개되다가 광주항쟁의 실패로 좌절되는 듯했지만 오히려 그 실패를 딛고 6월항쟁으로 되살아나 드디어 민주화를 이루는 고단한 과정을 거쳤다. 이런 점에서 한국 민주주의는 광주항쟁에 크게 빚지고 있으며 우리 모두 광주에 빚지고 있는 셈이다. 이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진상규명이다. 광주항쟁을 대규모 학살로 물들인 신군부의 발포에 대한 진상규명은 아직도 미흡하다. 발포자는 있는데 명령자가 없다. 무고한 다수의 비무장 시민을 대상으로 발포를 명령한 자가 누구인지 밝혀내야 한다. 금남로의 발포와 헬기 사격이 우발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마지막 날 전남도청에 대한 유혈진압작전은 국민을 살육한 천인공노할 만행이다. 다시 진상규명위원회가 발족됐다니 다행인데 40년이 지나도록 감추어져 있는 진상이 조속히 밝혀지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광주항쟁의 정신을 왜곡하고 피해자들을 능멸하고 유가족들을 아프게 하는 일체의 망언과 망동을 중단해야 한다. 회고록에서 거짓말로 일관하는 전두환은 광주학살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인물인데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있다. 전두환은 광주항쟁을 ‘폭동’이라고 했고 이순자는 ‘전두환을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했다. 지만원은 시민들의 저항을 북한군의 개입이라고 주장하면서 수많은 ‘광수’를 양산하고 있다. 광주항쟁 유공자를 괴물집단에 비유한 의원이나 광주항쟁을 폭동이라고 주장한 의원이 소속돼 있는 미래통합당은 무책임한 정당이다. 이러한 거짓과 망언이 활개치지 않도록 역사왜곡처벌법이 조속히 제정돼야 할 것이다. 더구나 우리는 아직도 광주항쟁의 피해자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알지 못한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시민이 죽고 다쳤는지 정확하지 않다. 그 시기에 행방불명된 사람도 있고 행방불명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도 명확하지 않다. 더구나 진상이 드러나지 않은 많은 사망자가 어딘가에 암매장돼 있을 것이라는 짐작을 거두기 어렵다. 이 모든 상황을 조사 활동만으로 파악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당시 가해자의 편에 섰던 사람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40주년 기념식에서 대통령이 ‘용기 있는 고백’을 요청한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와 일본을 비교하는 이야기가 많다. 일본 경제의 장기 침체와 ‘아베노믹스’의 실패로 일본의 경제적 우위가 흔들린다는 주장이 있는데 일본 젊은이들의 무기력증에서 그 이유를 찾기도 한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우리 사회의 역동성이 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근대 이후 치열한 체제 논쟁이 드물었지만 우리는 동학혁명 이후 100년 동안 무수히 많은 변동을 거쳤고, 특히 해방 이후 험난했던 민주화의 격동 과정은 역사 발전의 큰 동력이 되고 있다.●해방 후 민주화 과정은 역사발전의 동력 이런 점에서 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경제 발전, 산업 발전, 기업 발전, 기술 발전이 뒷받침돼야 하겠지만 역사가 잘 정리되고 그것이 교육으로 뒷받침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요건임을 알 수 있다. 역사가 바로 서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자명하다. 역사가 바로 서지 않고서는 사회가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없거니와 그 동력을 발견할 수도 없다. 교육이 바로 서야 하는 이유는 제대로 된 교육 없이는 나라가 바로 설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갓갓’과 ‘박사’가 대학 재학생이라는 사실을 교육의 관점에서 심각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일전에 원로 학자 도정일 선생이 교양교육과 전인교육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설파한 적이 있다. 사람이 되는 교육, 사람을 만드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자 반성이다. 기술을 가르치려고 해도 사람이 된 다음에 가르쳐야 한다. 아무에게나 무술과 총기 사용법을 가르치면 흉악범이 된다. 칼이 의사에게는 사람을 살리는 도구지만 강도에게는 흉기가 된다는 사실과 같은 이치다. 특히 교육은 그 본령에 충실해야 하는데 불법과 비리가 만연된 학교에서 오로지 지식과 기술만 강조하는 풍조는 위험하기 짝이 없다. 이 풍조 아래서 수많은 ‘갓갓’과 ‘박사’가 양산되는 것이다. 적어도 교육자라면 갓갓과 박사가 한국 근대화의 산물이자 경쟁주의적 근대교육의 부산물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다시 사립학교법을 바라보아야 한다. 사립학교육성법의 모양을 띠고 있는 이 법이 기실 사립학교방치법이자 사학비리은폐법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사립학교건전육성법으로 바꾸어야 한다. 이 깨달음이 없으니 국회에서 사립학교법이 개정되지 않는 것이다. 학교 현장도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과연 학생들이 자유롭게 뛰놀고 공부하면서 미래의 꿈을 키우는 환경인지, 교수와 교사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과 연구에 종사하는 환경인지 판단해야 한다. 학교가 학원과 구별되는 교육기관인 것은 철학과 근본이 있기 때문이다.●文정부 사학비리·대학 서열화 개혁 사라져 정부가 출범 초기에 사학비리, 대학 서열화, 사교육의 문제점을 인식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인식이 많이 희미해진 모양이다. 대학 문제의 본질은 실종되고 프로젝트만 강조되고 사학 문제는 여전히 그대로인데 ‘공영형 사립대학’ 이야기는 어딘가에 묻혀서 사라져버렸다. 도탄에 빠진 사학을 살리자는데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는 무슨 잠꼬대 같은 말인가? 인성교육과 전인교육이 돈으로 환산된다는 말인가?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다하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그리스에 발차의 노래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있다. 백기완의 장편시 묏비나리에 김종률이 곡을 붙여 광주항쟁에서 산화한 영원한 대변인 윤상원과 먼저 간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에 바쳐진 노래다. 이 노래가 광주항쟁의 중심 무대였던 옛 전남도청 광장에서 울려 퍼졌다.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을 포함해서 기념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부르는 광경을 보면서 역사가 기억과의 투쟁 과정이고 교육이 그 매개체라는 사실을 다시금 재확인했다.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말이다.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 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상지대 총장
  • ‘노태우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 현승종 별세

    ‘노태우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 현승종 별세

    노태우 정부 시절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현승종 전 총리가 25일 별세했다. 101세. 현 전 총리는 1919년 평안남도 개천에서 태어나 경성제국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서 1946년부터 1974년까지 고려대 법과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1960년 4·19혁명 당시에는 고려대 학생처장으로서 ‘교수 데모’에도 참여한 바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2년 10월 한림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현 전 총리를 중립내각 총리로 임명했다. 당시 대선을 앞두고 관권선거 의혹으로 정국이 혼란스러웠고, 노 전 대통령은 민주자유당(민자당)·민주당·국민당으로부터 중립내각 구성을 일임받았다. 노 전 대통령이 당시 여당이던 민자당의 명예총재직을 내려놓고 탈당한 뒤 현 전 총리를 임명했다. 현 전 총리는 1999년 한 언론과의 3·1절 기념 인터뷰에서 일제 말 학도병으로 간 뒤 일본군 장교로 임관해 중국 팔로군(인민해방군)과 교전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당시 그는 “조부(현희봉)와 부친(현기정)이 의병과 독립운동가로 헌신했는데, 나는 일본군 소위였다고 차마 밝힐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현군숙·현윤해·현춘해·현선해(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씨 등 자녀들이 있다. 발인은 27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9호실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명일 여하한 물(物)이…”-최초의 티저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명일 여하한 물(物)이…”-최초의 티저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알쏭달쏭한 문구나 그림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광고 효과의 극대화를 노리는 광고를 티저광고라고 한다. 미지의 세계에 동경과 호기심을 갖는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1913년에 나온 미국의 캐멀(camel) 담배 광고가 티저 광고의 좋은 예다. 첫날에 백지를 보여 주는 것을 시작으로 다음날에는 모서리의 작은 점 하나, 그 다음날부터는 점점 오른쪽으로 점이 커지고 마지막에는 점이 낙타로 변했으며 이후 C, A, M, E, L이 한자씩 실리고 마지막에는 ‘CAMEL is Coming’, 최종적으로는 낙타 그림이 있는 담뱃값을 보여 주었다. 1981년 8월 프랑스에서는 비키니 차림의 여성을 등장시켜 옷을 벗겠다고 광고했는데 다음달에 나체의 여성이 돌아서 있는 사진과 함께 정당을 선전하는 광고를 실어 독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03년 9월 23일자 황성신문에 광고를 의도적으로 뒤집어 호기심을 유도한 시계 광고가 있었다. 1907년 8월 16일자 대한매일신보에는 사진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천연당사진관 광고가 실렸는데 티저광고로 볼 수 있다. 본격적인 첫 티저 광고는 1914년 3월 매일신보에 실린 동서연초상회의 담배 광고라고 할 수 있다. 1923년에는 동아일보 3면 맨 왼쪽 다른 광고들 옆에 3단 높이의 공백이 있고 가운데쯤에 물음표와 아주 작은 글씨로 ‘보아라 내일!! 무엇이 날까?’라는 문구가 씌어 있었는데 역시 티저광고다. 다음날 같은 난에는 별표 고무신 광고가 실렸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유한양행 등의 티저광고가 게재된 사례가 있다. 1960년대에는 캉캉 팬티스타킹 광고, 1980년대에는 청보라면 광고, 더 최근에는 1999년 SK텔레콤의 TTL광고, KT의 유선통합서비스 브랜드 ‘쿡’(QOOK) 등의 티저광고가 선보였다. 20년 전인 2000년에 버스 외부를 도배한 ‘선영아 사랑해’라는 광고 역시 티저광고이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돈 많은 남자의 구애 광고라는 등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긴 했지만 “선영아 나였어. 마이 닷컴”이라는 광고의 결말에 대한 인지도는 크게 떨어져 기업의 홍보에는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1914년 3월 3일자 매일신보 1면에 나온 위의 담배 광고에는 “겨우 이전(貳錢)으로 천금을 획취(獲取) 명일의 본지 제일면에 여하한 물(物)이 현출(現出)할까”라고 씌어 있다. 다음날 1면 광고에 나온 제품은 ‘스포트’(SPORT) 궐련 담배였다. “5전의 가치가 있는 연초를 겨우 2전으로 피우는 것은 애연가들에게 복음”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은 최신식 기계를 사용해 생산비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아하! 우주] 레이저로 크레이터에서 물 찾는 달 탐사 로버 ‘필립’

    [아하! 우주] 레이저로 크레이터에서 물 찾는 달 탐사 로버 ‘필립’

    최근 주요 강대국에서 달 탐사 로버 개발이 한창이다. 중국의 옥토끼 로버가 탐사에 성공한 후 미국과 유럽의 달 탐사 로버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아폴로 계획 이후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다시 달로 보내기 위한 사전 조사 작업으로 여러 대의 달 탐사 로버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미국 나사의 주요 파트너인 유럽 우주국(ESA) 역시 이에 호응해 독자 달 탐사 로버를 개발 중이다. 미국과 유럽의 달 탐사 로버의 첫 번째 목표는 달의 극지방에 있는 크레이터의 영구 음영 지대다. 영원히 햇빛이 닿지 않는 지역으로 얼음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달 탐사 로버의 임무는 정확한 물의 양과 분포를 확인해 쉽게 채취가 가능한지 알아내는 것이다. 여기서 물을 쉽게 얻을 수 있다면 앞으로 우주 개발에 귀중한 자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영원히 햇빛이 도달하지 않아서 태양전지에서 에너지를 얻는 소형 로버로는 탐사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지금까지 태양 에너지를 사용할 수 없는 우주선이나 탐사선의 경우 유일한 해결책은 원자력 전지로 알려진 RTG(radioisotope thermoelectric generator)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RTG는 부피가 크고 가격이 비싸 소형 로버에 탑재하기는 부담스럽다. 방사능 누출 사고에 대한 부담도 존재한다. 유럽 우주국이 내놓은 대안은 레이저를 이용해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다. 유럽 우주국이 개발 중인 필립 (PHILIP, Powering rovers by High Intensity Laser Induction on Planets) 로버는 기지 역할을 하는 착륙선과 탐사 로버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기지는 햇빛이 닿는 크레이터 가장자리에 착륙한 후 여기서 태양 전지를 펼쳐 에너지를 생산한다. 그리고 기지에서 출발한 필립 로버는 레이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시스템을 탑재해 햇빛이 도달하지 않는 위치에서도 탐사가 가능하다. 500W 출력의 레이저는 4-15km 거리까지 에너지를 전송할 수 있다. 현재 유럽 우주국은 스페인에서 필립 로버의 프로토타입을 테스트 중이다. 가장 가능성 큰 탐사 목표는 달 남극에 있는 새클턴 크레이터 (Shackleton crater)로 대략 10도 정도의 완만한 경사를 타고 내려가면서 레이저로 에너지를 전송받는 시나리오를 검증하고 있다. 만약 성공한다면 필립 로버는 오랜 시간 크레이터 내부를 자세히 조사할 수 있다 2020년대에 들어 달 탐사는 아폴로 계획이 추진됐던 1960년대처럼 새로운 붐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다른 점은 한 번 가고 나서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영구적인 기지를 건설해 인류의 우주 개척을 본격화한다는 점이다. 미국과 유럽이 달에 로버를 보내 물의 분포와 양을 조사하는 것은 이를 위한 사전 준비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한국판 뉴딜’ 핵심은 제조업… 균형발전·사회개혁과 패키지로 추진해야

    ‘한국판 뉴딜’ 핵심은 제조업… 균형발전·사회개혁과 패키지로 추진해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는 지난 5월 7일 ‘한국판 뉴딜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추진 배경이었다. ▲디지털 인프라 구축 ▲비대면 산업 육성 ▲SOC 디지털화의 3대 프로젝트와 10대 중점과제로 제시된 ‘한국판 뉴딜’의 구체적인 추진 방안은 6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로 경제혁신과 지속가능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외부적 충격으로 대규모 경제위기 때마다 ‘뉴딜’이 등장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명박 정부는 2009년 1월에 11개 부처가 합동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녹색 뉴딜 사업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녹색경제로의 이행을 촉진하고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했던 2009년 녹색 뉴딜과 이번의 한국판 뉴딜은 대규모 재정투자와 고용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유사하다. 그러나 ‘2009년 뉴딜’은 야심 찬 계획과 달리 4대강 사업을 제외하고는 흐지부지됐다. 전례를 따르지 않으려면 뉴딜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하고, 우리의 산업 및 현실과 밀접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뉴딜은 대규모 공공투자를 통한 경기부양 및 일자리 창출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뉴딜(New Deal)의 단어적인 해석은 ‘새로운 거래’라는 뜻이다. 무엇이 새로운 거래일까? 1903년대 대공황 시절 미국에서 진행된 뉴딜은 ‘테네시 강 유역 개발 사업’이라는 대규모 토목사업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경기를 부양했다는 의미로 한국은 해석한다. 그것은 뉴딜을 지나치게 좁게 해석하는 것이다. 1930년대 루스벨트 대통령이 추진했던 뉴딜은 대공황이 가져온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를 토대로 미국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해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체계적인 전략이었다.대공황 시절 뉴딜은 ‘구제’(relief), ‘회복’(recovery), ‘개혁’(reform)의 3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가장 어려운 사람들에게 식량과 돈을 나눠주어 어려운 시절을 버틸 수 있도록 하는 구제가 첫 번째, 이를 통해 수요를 다시 만들어 내면서 산업과 경제의 회생을 도모하는 회복이 두 번째였으며, 독점 자본가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했던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개혁이 세 번째 요소였다. 제1차 세계대전과 스페인독감, 1929년 대공황 등과 같은 위기상황은 기존 사회체제 및 국가운영방식에 대한 변화를 수반할 수밖에 없으며, 국가와 사회는 이전과 다른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대규모 충격으로 인한 변화의 요구는 혁명 또는 새로운 사회적 합의(new deal)에 의해 구체화되면서 새로운 사회질서를 구축한다. 이 점에서 뉴딜은 단순한 고용유지 및 경기회복 수단이 아닌 사회근본의 질서를 변화시키기 위한 과정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등장한 ‘한국판 뉴딜’은 경제시스템과 사회전체를 개혁하는 수준이어야 하고, 대규모 재정투입과 제도 전반의 개혁이 뒷받침돼 양적인 성장과 질적인 성장이 동반되어야 한다. 2020년 한국판 뉴딜의 핵심은 제조업에 대한 구제와 회복이다. 6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대한민국 제조업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해 왔지만 2015년 이후 중국의 추격과 비용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고 많은 영역에서 붕괴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수요 감축으로 우리의 제조업은 큰 위기이다. 한국의 제조업은 다른 국가에 비해 이동제약 및 인명피해가 크지 않아 정상 가동되고 있어 양호한 것처럼 보이지만 현장을 들여다보면 수요의 증발로 인해 신규 주문 감소로 하반기부터 큰 충격이 닥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대두된다. 현재까지 이러한 제조업을 살릴 수 있는 구체적인 지원방안들은 제시되고 있지 않다. 한국판 뉴딜의 1단계는 이러한 제조업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한번 사라진 제조업 경쟁력과 일자리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한국판 뉴딜 1단계로서의 제조업 구제는 ①개별기업에 대한 긴급한 금융지원 ②대규모 재정투자를 통한 인위적 수요창출로 구성되어야 한다. 수요창출을 통해 기존의 공급망 및 인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제조업의 기반을 유지할 수 있으며, 미래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핵심은 제조업 지원과 국민생활안전 향상 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노후화된 무궁화호 및 도시철도 차량의 대규모 교체를 시행한다면 국내 유일의 철도차량 제작사인 로템은 이를 통해 고용을 유지할 수 있고 관련 협력업체의 고용과 공급망 역시 존속될 수 있는 것이다. 교체된 새 기차에서 국민은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이동의 편익을 누릴 수 있다. 이러한 과정으로 제조업에 대한 구제와 회복을 달성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현재까지 한국판 뉴딜의 대상으로 제시되는 정보통신, 비접촉 산업, 기후 대응 등은 필요하지만, 이들은 당장 고용을 유지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지원과 효과를 가져오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 제조업 체계와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며 이것이 한국판 뉴딜의 첫 번째이자 핵심이 되어야 한다. 한국판 뉴딜의 두 번째 요소인 ‘회복’은 구제한 제조업을 통해 균형발전과 지방소멸을 극복하는 단계이다. 코로나19 이후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중국에 편중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고 필수핵심 산업에 대해서는 본국으로의 귀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조건적인 비용효율 관점에서 벗어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국가로의 생산시설 이전 및 다중화는 필연적인 흐름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세계적으로 투명하고 안전한, 신뢰할 수 있는 국가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여 변화하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기존의 노후한 공단과 산업단지(산단)에 대한 전면적인 개조가 필요하다. 다행히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미 2019년부터 ‘산단 대개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판 뉴딜로 사업의 규모와 변화의 폭을 키우면 좋겠다. 또한 한국판 뉴딜의 ‘회복’은 지방, 특히 제조업 위주로 발전해 온 동남권 및 서해안 지역에 있어서는 새로운 발전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해외 이전 기업의 본국 귀환을 의미하는 리쇼어링을 위해 지난 10년간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여러 가지로 노력해 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기업들로서는 증가하는 인건비를 상쇄하기 위해서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지만, 수도권은 투자가 제한되어 있으며 전통적인 제조업 지역인 동남권은 고부가가치화에 필요한 고급인력의 유치를 위한 정주·교통 등의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 동남권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규모 광역교통망 형성을 통해 수도권에 필적하는 메가시티를 형성하기 위한 투자는 ‘회복’을 위한 투자이다. GTX와 유사한, 울산·부산·경남(창원)을 1시간 내로 연결하는 동남권 대심도 고속철도망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기존 시가지에 대한 대규모 변화를 유도한다면 동남권은 단순한 공단 밀집지가 아닌 수도권에 버금가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거점이 될 것이다. 한국판 뉴딜에서의 ‘회복’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메가시티 구축과 이를 통한 지역균형발전이 되어야 한다. 한국판 뉴딜의 세 번째 요소인 ‘개혁’은 속도전이다. 많은 개혁 과제가 쌓여 있지만 한국판 뉴딜에서의 개혁은 재정과 관련한 제도의 변화, 기업의 책임에 대한 사회적 합의의 도출이 우선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판 뉴딜의 성패는 대규모 재정의 신속한 투입에 달려 있으며, 이를 위해서 한시적(2년)으로 현재의 예비타당성제도(예타)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 대규모 재정투자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예타라는 제도적 장애물로 인해 신속한 재정투입은 쉽지 않다. 현재의 상황은 위기국면으로서 이에 맞는 특단의 조치들을 동원해야 한다. IMF 때 재정의 효율적 운용과 집행을 위해 등장한 예타는 새로운 위기상황에서 변화해야 한다. 한시적으로 예타를 중단하고, 2년간의 성과를 토대로 예타의 존속 또는 개편 방안을 모색하는 변화가 필요하다. 또 외환위기 이후 20년째 강화되어 온 예산당국의 권한을 축소시켜 각 부처와 지자체가 자체적인 판단과 책임하에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개혁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지난 20년간 끝없이 복잡해져 온 각종 평가 및 심의제도 역시 한시적으로 간소화·일원화함으로서 변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혁이 21대 국회 초반에 이루어져야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새로운 합의 역시 한국판 뉴딜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포함되어야 한다. 뉴딜을 통해 이루어지는 지원에 상응하는 기업의 책임이행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것이다. 산업재해 없는 안전한 작업장, 투명한 경영을 통한 기업이윤의 노동자 몫 증대 등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고 이를 이행할 수 있는 제도적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의 안정적 운영과 승계를 위한 조치 역시 필요하다.결론적으로 뉴딜은 ‘제조업 유지·지원+지역균형발전+사회개혁’의 패키지 형태로 구체화하여 진행되어야 하며, 전반적인 상황을 총괄하면서 산업, 지역 및 사회·고용 등을 종합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청와대와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와 국회 등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며, 이를 총괄하여 조정할 수 있는 기구 또는 직책의 신설도 검토되어야 한다. 예산당국이 주도하는 형태의 기존 패턴으로는 기존의 추경예산 편성과 집행의 범주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중앙정부가 기획·수립하고 지방정부가 집행하는 기존의 형태에서 벗어나서 상호 아이디어와 정책을 교환하고 상호 역할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국판 뉴딜을 구체화하는 경남형 뉴딜, 전주형 뉴딜 등이 등장해야 한다. 1987년 이후 민주화 과정을 겪고 있던 대한민국의 사회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같은 냉전 해체 등 거대한 변화 속에서 부지불식간에 여러 가지 새로운 사회적 합의와 변화를 이끌어 내는 뉴딜을 여러 차례 이뤄 냈다. 그것을 토대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될 수 있었다. 2020년 시작될 한국판 뉴딜은 단순한 경기부양책이 아니라, 거대한 충격에 대응하며 세계를 이끄는 선도국이 되는 과정으로서의 뉴딜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시진핑 장기집권 시대, 깃발 꽂는 ‘40대 엘리트’

    시진핑 장기집권 시대, 깃발 꽂는 ‘40대 엘리트’

    중국 정가에 ‘40대의 신진기예’가 떠오르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인대) 3차회의를 앞두고 “젊은 간부들을 선발해 육성하는 것은 당과 국가의 안정과 지속적인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며 1970년 이후 출생한 연부역강(年富力强)한 간부들을 대거 요직에 앉히는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21일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40대 신진기예는 33명에 이른다. 1970년생과 1971년생이 각각 13명과 10명으로 주류를 이룬다. 1972년생은 7명, 1973년생은 1명이다. 최연소는 지난달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부주석에 오른 런웨이(任維·1976년생) 전 다탕(大唐)그룹 부사장이다. 이들은 중앙·지방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성부급부직(省部級副職·중앙 부부장 및 지방 부성장) 인사다. 성부급부직 고위 간부들이 60살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15년 이상 빠르게 헬리콥터 승진을 한 셈이다. 이들이 급부상한 것은 차세대 지도자로 불리는 천민얼(陳民爾·60) 충칭(重慶)시 당서기, 딩쉐샹(丁薛祥·58) 당중앙서기처 서기, 후춘화(胡春華·57) 부총리 등 1960년대생 ‘6세대 지도자’들이 2022년 당대회에서 후계자로 ‘낙점’될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만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 2기 이후에도 최고지도자직을 유지하면서 ‘6세대 지도자’들을 건너뛰고 이들 ‘40대 신진기예’로 곧바로 권력 승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시 주석은 지난해 전인대 2차회의에서 헌법 개정을 통해 장기 집권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이들 신진기예 33명은 절반이 박사 출신이다. 또 대부분이 고급 엔지니어이거나 금융·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약하는 테크노크라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홍콩 시사주간 아주주간(亞洲週間)은 고학력 젊은 고위 관료들의 대거 출현은 중국 경제와 사회의 발전에 따른 필연적 현상이라고 밝혔다. ‘40대 신진기예’의 성장 배경은 세 갈래다. 우선 지방 말단 당정 기관에서 다양한 업무를 소화한 인물이다. 지방에서 실적을 쌓아 자신의 능력으로 올라온 만큼 현실 문제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난 편이다. 스광후이(時光輝) 구이저우(貴州)성 정법위서기와 페이가오윈(費高雲) 장쑤(江蘇)성 부성장, 아둥(阿東) 지린(吉林)성 부성장 등이 꼽힌다. 스광후이 정법위서기는 이들 중 성부급부직에 가장 빨리 올랐다. 상하이 퉁지(同濟)대를 졸업한 그는 상하이시에서 정계에 첫발을 내디딘 뒤 펑셴(奉賢)구 당서기 등을 거쳐 2013년 2월 상하이 부시장에 임명돼 성부급부직에 진입했다. 2018년 상하이시를 떠나 구이저우성으로 옮겨 핵심 요직인 공안·사법을 총괄하고 있다. 장쑤성 화이안(淮安) 출신인 페이가오윈 부성장은 태어나서 장쑤성 밖으로 나가 본 적이 없는 터줏대감이다. 그는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한장현 서기 등을 지내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장쑤성 난퉁(南通)시 조직부장과 창저우(常州)시장 등을 거치며 뛰어난 관리 능력을 발휘해 부성장에 올랐다. 회족 출신인 아둥 부성장은 중국 최남단 하이난(海南)성 싼사(三沙)시장을 지낸 해양 전문가다. 베이징대 도시환경학 박사인 그는 국가해양국에서 20년 동안 해역측량판공실 주임, 중국 영해를 감독하는 중국해감 동해총대 부대장 등을 거치며 영유권 분쟁 지역 관리에 주력했다. 2017년에 국가해양국을 떠나 싼사시장을 맡았다. 2012년 남중국해를 관할하기 위해 출범한 싼사시는 인구(2500명)가 적고 육지 면적(20㎢)도 분당신도시(19.6㎢)와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달 18일 싼사시에 시사(西沙)구와 난사(南沙)구를 각각 둔다고 공표했을 정도로 중국의 핵심 이익 지역으로 꼽힌다. 두 번째는 금융 전문가나 국유기업에서 보여 준 탁월한 실적을 바탕으로 탄탄대로를 달리는 인물들이다. 금융 부문에서는 궈닝닝(郭寧寧) 푸젠(福建)성 부성장과 류젠(劉劍) 국투건강산업투자공사 최고경영자(CEO), 류창(劉强) 산둥(山東)성 부성장, 리윈쩌(李雲澤) 쓰촨(四川)성 부성장, 리보(李波) 충칭(重慶)시 부시장이 눈에 띈다. ‘금융계의 샛별’로 불리는 궈닝닝 부성장은 칭화(靑華)대 경제학 박사로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한 금융 전문가다. 2004년 중국은행에 입행해 신용대출 및 리스크 관리 등에서 성과를 쌓은 뒤 홍콩과 싱가포르 분행장으로 근무하며 두각을 나타내 지도부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후 중국농업은행 부행장을 거쳐 부성장으로 승진하며 차세대 지도자로 떠올랐다. 류젠 CEO는 이들 중 유일하게 18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을 지낸 만큼 중국 정가의 ‘블루칩’으로 통한다. 인민대를 졸업하고 8년간 국가개발투자공사에서 근무한 뒤 공청단 베이징시 서기를 지냈다. 이후 베이징시 순이(順義)구장, 부비서장을 거쳐 2011년부터 6년간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아얼타이(阿勒泰)·하미(哈密)지구 당서기를 역임했다. 당중앙위 후보위원을 지낸 데다 신장자치구 오지에서 6년간 경력을 쌓은 덕에 중앙의 고위 관료 승진을 이미 예약해 놨다. 이들 금융 전문가가 맡은 임무는 ‘채무와의 전쟁’이다. 지방정부에 과도하게 쌓인 부채의 디레버리징(채무 감축)을 통해 금융 리스크를 완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방정부 부채는 지난해 8월 기준으로 21조 위안(약 3632조원)에 이른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음성 부채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2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 국유기업 출신으로는 양진보(楊晉柏) 베이징시 부시장과 우하오(吳浩) 장시성 부성장, 런웨이 부주석이 앞서 나간다. 시안(西安)교통대 전력학과를 졸업한 양진보 부시장은 중국남방전망공사 전략기획부 주임과 국가전력망공사 부사장 등을 지낸 전형적인 테크노크라트다. 당중앙이 중앙 부서의 지위를 부여하기 전 지방에서 ‘시험’하기 위해 그를 직접 발탁했다는 전언이다. 우하오 부성장은 도로·철도공정 박사 학위를 받은 교통 시스템 전문가다. 허난성의 도로사업을 총괄하는 허난도로프로젝트관리공사 사장을 지냈을 만큼 역량이 출중하다. 2009년 뒤늦게 정계에 입문했지만 허난성 도로운수관리국장, 부비서장 등을 거쳐 장시성 부성장에 올랐다. 런웨이 부주석은 17살 때 칭화대에 입학해 20대 중반에 열에너지학 박사 학위를 받은 수재다. 이후 중국국가전력그룹(中國國電)에서 15년 이상 근무했다. 2016년 중국국전의 시짱자치구 분사에 파견되면서 현지 지도부와 인연을 맺어 부주석으로 승진했다. 세 번째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검사위) 등 사정기관 출신들이다. 부패척결을 통해 권력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시 주석의 의중이 반영돼 있다. 저우량(周亮) 중국은행보험감독위원회(은보감회) 부주석과 리신란(李欣然) 중국은보감회 주재 중앙기율위 기검조장, 푸위페이(蒲宇飛) 응급관리부 주재 중앙기율위국가감찰위 기검감찰조장이 이에 속한다. 후난(湖南)성 융저우(永州) 출신인 저우 부주석은 당중앙기율위 조직부장을 지냈다. 당중앙기율위는 ‘시진핑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이 ‘부패와의 전쟁’을 진두지휘했던 기관이다. 그는 광둥(廣東)발전연구센터에 근무할 당시 왕치산 광둥성 부성장과 친분을 쌓아 ‘왕치산의 비서’로 불리며 승진 가도를 달렸다. 성부급부직에는 아직 오르지 못했지만, 주목을 받는 ‘다크호스’가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아들인 후하이펑(胡海峰) 저장(浙江)성 리수이(麗水)시 당서기다. 저장칭화장삼각(浙江淸華長三角) 연구원 원장을 역임했고 저장성 자싱(嘉興)시장을 거쳐 저장성의 최연소 시 당서기로 맹활약하고 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우주시대를 연 한 남자의 음악극, 연극 ‘유리 가가린’

    우주시대를 연 한 남자의 음악극, 연극 ‘유리 가가린’

    인류 최초로 우주비행에 성공한 옛 소련의 비행사 이야기가 연극 무대에 오른다. 극단 떼아뜨르 봄날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중장기 프로젝트에 선정된 연극 ‘유리 가가린’을 6월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한다.작품은 1961년 4월 12일, 우주선 보스토크호에 올라 인류 최초로 우주 궤도를 선회한 비행사 유리 가가린(1934~1968)의 강렬한 체험을 담고 있다. 가가린의 비행을 중심사건으로 미국과 소련이 주축을 이룬 우주 경쟁 시대와 그 세계를 둘러싼 1960년대 사회 문화적 코드들을 경쾌하고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복고풍(RETRO)의 독특한 음악극으로, 5명의 배우가 주인공과 그의 가족들, 우주인, 동시대의 사람들로 변하며 1인 다역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춘향’, ‘심청’, ‘왕과 나’ 등 새로운 시점의 시도와 독창적 연극 화법을 선보인 이수인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강지완·송은지·엄태준·이현호·조혜선이 출연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文, 5·18 조사는 남아공 ‘만델라’ 모델 고려”

    “文, 5·18 조사는 남아공 ‘만델라’ 모델 고려”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사에서 밝힌 ‘진실 고백과 용서’에 대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진실화해위원회 모델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기념사와 관련해 참모들에게 이같이 설명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남아공의 진실화해위는 1960년대부터 자행된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에 따른 국가 범죄, 인권 침해를 조사하기 위해 넬슨 만델라 대통령 시절인 1995년 12월부터 1998년 7월까지 활동한 기구다. 조사 대상 7112명 가운데 5392명이 처벌받았고 849명이 사면됐다. 진실화해위는 공소시효를 배제한 조사 뒤 응당한 처벌과 사면을 통해 용서하는 접근법을 택했다. 5·18 특별법에 따라 지난해 말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출범했지만 강제조사권이 없는 상황에서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수사·처벌과 관련한 대통령의 의중을 드러낸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강 대변인은 “앞으로 공소시효 문제를 어떻게 풀지는 국회의 몫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이 발포 명령자 등의 진상 규명에 반발한 데 대해 “진실을 고백할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 대통령 “5·18 진실 고백·용서 ‘남아공 모델’ 고려”

    문 대통령 “5·18 진실 고백·용서 ‘남아공 모델’ 고려”

    강민석 靑대변인 “공소시효 문제는 국회 몫”문재인 대통령은 19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서 언급한 ‘진실 고백과 용서’에 대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진실화해위원회 모델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5·18 40주년 기념사와 관련해 참모들에게 이 같은 설명을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진실을 고백한다면 오히려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겨냥해 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남아공의 진실화해위는 1995년 12월부터 1998년 7월까지 1960년대부터 자행된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에 따른 국가 범죄 및 인권 침해를 조사한 기구다. 남아공의 진실화해위는 7512명에 대해 조사했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처벌을 받았다. 조사 대상자 중 849명이 사면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강 대변인은 “앞으로 5·18 진상조사가 이뤄질 텐데 공소시효 문제를 어떻게 풀지는 국회의 몫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이 전날 5·18 발포 명령자 등의 진상 규명 문제에 침묵한 것과 관련해 “국회가 5·18 역사 왜곡에 대해 논의하겠지만, 진실 고백을 할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역사 왜곡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비틀스 초기 스타일 만든 사진가 커치헤르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비틀스 초기 스타일 만든 사진가 커치헤르

    비틀스의 초기 사진을 촬영해 그들을 대중의 우상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 독일 사진작가 아스트리드 커치헤르가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함부르크 태생인 고인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그곳에서 눈을 감았는데 비틀스 역사를 연구하는 마크 루이손은 짧은 투병 끝에 스러졌다고 알렸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82회 생일을 며칠 앞두고서였다. 그는 트위터에 “그녀가 비틀스에 준 선물은 측정이 불가능하다”고 적었다. 그녀가 처음 무명 시절의 비틀스 사진을 찍은 것은 1960년 고향에서다. 나이트클럽을 방문했다가 무대에 선 비틀스와 인연을 맺았다. 커치헤르는 비틀스 전기를 쓴 밥 스피츠와 인터뷰를 하면서 “내 머릿속에는 회전목마와 같은 것이었다. 그들은 완전히 놀라웠다. 내 인생은 몇분 만에 송두리째 바뀌었다. 내가 원한 모든 것은 그들과 함께 있는 것과 그들을 알아내는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원래 베이시스트였던 스튜어트 서트클리프와 사귀기 시작했는데 그의 장발을 잘라내 나중에 밴드의 트레이드마크 격이 된 짧고 단정한 ‘몹 탑(mop top)’ 스타일을 창조해냈다. 얼마 안 있다가 약혼을 했지만 서트클리프가 스물한 살 밖에 안되는 1962년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 커치헤르는 2010년 미국 공영방송 NPR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과거도 지금도 내 인생의 연인”이라고 밝혔다. 고인은 두 차례나 결혼했지만 자녀가 없었다. 서트클리프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계속 사진을 찍어 1960년대를 통틀어 함께 했다. 2010년 비틀스 멤버들의 고향이었던 리버풀에서 자신의 작품을 모아 사진전을 열었다. 생존 멤버들은 사진집 ‘아스트리드 커치헤르, 회고’를 발간하기도 했다. 테네리프에서 휴가를 보내던 멤버들의 모습 등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사진들이 포함됐고 1964년 영화 ‘어 하드 데이스 나이트’ 촬영 때의 모습 등도 공개됐다. 고인은 말년에는 스타일리스트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일을 했으며, 함부르크에 사진점을 열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정가에 급부상하는 ‘40대 신진기예’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정가에 급부상하는 ‘40대 신진기예’들

    중국 정가에 ‘40대의 신진기예’가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인대) 3차회의를 앞두고 “젊은 간부들을 선발해 육성하는 것은 당과 국가의 안정과 지속적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며 1970년 이후 출생한 연부역강(年富力强)한 간부들을 대거 요직에 앉히는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40대의 신진 기예는 32명에 이른다. 1970년생과 1971년생이 각각 14명과 10명으로 주류를 이룬다. 1972년생은 7명, 1973년생은 1명이다. 최연소는 지난달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부주석에 오른 런웨이(任維·1976년생) 전 다탕(大唐)그룹 부사장이다. 이들은 중앙·지방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성부급부직(省部級副職·중앙 부부장 및 지방 부성장) 인사다. 성부급부직 고위 간부들이 60살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15년 이상 헬리콥터 승진을 한 셈이다. 이들이 급부상한 것은 차세대 지도자로 불리는 천민얼(陳民爾·60) 충칭(重慶)시 당서기, 딩쉐샹(丁薛祥·58) 당중앙서기처 서기, 후춘화(胡春華·57) 부총리 등 1960년대생 ‘6세대 지도자’들이 2022년 당대회에서 후계자로 ‘낙점‘될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까닭이다. 이런 만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 2기 이후에도 최고 지도자직을 유지하면서 ‘6세대 지도자’들을 건너뛰고 이들 ‘40대 신진기예’로 곧바로 권력승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이 지난해 전인대 2차회의에서 헌법개정을 통해 장기 집권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으면서 이 같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들 32명은 절반이 경제학·공학·이학·법학박사이며, 대부분이 고급 엔지니어나 금융·경제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타이틀을 지닌 테크노크라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홍콩 시사주간 아주주간(亞洲週間)은 고학력 젊은 고위 관료들의 대거 출현은 중국 경제와 사회의 발전에 따른 필연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40대 신진기예’의 성장한 배경은 세 갈래다. 우선 지방 말단 당정기관에서 다양한 업무를 소화한 인물이다. 지방에서 실적을 쌓아 자신의 능력으로 올라온 만큼 현실 문제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광후이(時光輝) 구이저우(貴州)성 정법위서기와 페이가오윈(費高雲) 장쑤(江蘇)성 부성장, 아둥(阿東) 지린(吉林)성 부성장 등이 꼽힌다. 스광후이 정법위서기는 이들 중 성부급부직에 가장 빨리 올랐다. 상하이 퉁지(同濟)대를 졸업한 그는 상하이시에서 정계에 첫발을 내디딘 뒤 상하이 펑셴(奉賢)구 당서기 등을 거쳐 2013년 2월 부시장에 임명돼 성부급부직에 진입했다. 2018년 11월 상하이시를 떠나 구이저우성으로 옮겨 요직인 공안·사법부를 총괄하는 정법계통을 담당하고 있다. 장쑤성 화이안(淮安) 출신인 페이가오윈 부성장은 태어나서 장쑤성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터줏대감이다. 그는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한장현 서기 등을 지내며 현장 경험을 쌓아 지도부의 인정을 받았다. 장쑤성 난퉁(南通)시 조직부장과 창저우(常州)시장 등을 거치며 뛰어난 관리 능력을 발휘해 부성장에 올랐다. 회족 출신인 아둥 부성장은 중국 최남단 하이난(海南)성 싼사(三沙)시장을 지낸 해양전문가다. 베이징대 도시환경학박사인 그는 국가해양국에서 20년 동안 해역측량판공실 주임, 중국 영해를 감독하는 중국해감 동해총대 부대장 등을 거치며 영유권 분쟁 지역 관리에 주력했다. 2017년 국가해양국을 떠나 싼사시장을 맡았다. 2012년 남중국해 섬과 암초를 관할하기 위해 출범한 싼사시는 인구(약 2500명)가 적고 육지면적(20㎢)도 분당 신도시(19.6㎢)와 비슷한 작은 시급 행정구역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18일 싼사시에 시사(西沙)구와 난사(南沙)구를 각각 둔다고 공표했을 정도로 남중국해 영유권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만큼 중국의 핵심이익 지역이다.두 번째는 금융전문가나 국유기업 출신이다. 금융기관과 국유기업에서의 탁월한 실적을 바탕으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금융 부문에서는 궈닝닝(郭寧寧) 푸젠(福建)성 부성장과 류젠(劉劍) 국투건강산업투자공사 최고경영자(CEO), 류창(劉强) 산둥(山東)성 부성장, 리윈쩌(李雲澤) 쓰촨(四川)성 부성장, 리보(李波) 충칭시 부시장이 눈에 띈다. ‘금융계의 샛별’로 불리는 궈닝닝 부성장은 칭화(靑華)대 경제학 박사로 공인회계사 자격증도 따낸 금융전문가이다. 2004년 중국은행에 입행해 신용대출 및 리스크 관리 등에서 성과를 쌓은 뒤 홍콩과 싱가포르 분행장으로 근무하며 두각을 나타내 지도부의 눈도장을 받았다. 중국농업은행 부행장을 거쳐 부성장으로 승진하며 차세대 지도자로 떠올랐다. 류젠 CEO는 이들 가운데 유일하게 18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을 지낸 만큼 중국 정가의 ‘블루칩’으로 각광받고 있다. 인민대를 졸업한 그는 8년간 국가개발투자공사 등 금융기관에서 근무하다가 공청단 베이징시 서기를 지냈다. 이후 베이징시 순이(順義)구장, 부비서장을 거쳐 2011년부터 6년간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아얼타이(阿勒泰)·하미(哈密)지구 당서기를 각각 지냈다. 중국내 당서열 366위 권 안에 든 데다 신장자치구 오지에서 6년간 경력을 쌓은 덕에 고위 관료로 승진은 이미 예약해 놨다. 이들 금융 전문가가 맡은 임무는 ‘채무와의 전쟁’을 벌이는 것이다. 지방정부에 과도하게 쌓인 부채의 디레버리징(채무 감축)을 통해 금융리스크를 완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 공식 집계 상으로는 지방정부 부채는 2019년 8월 기준 21조 위안(약 3632조원)에 이른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음성 부채까지 포함하면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난다는 주장도 있다. 국유기업 출신으로는 양진보(楊晉柏) 베이징시 부시장과 우하오(吳浩) 장시성 부성장, 런웨이 시짱자치구 부주석이 앞서 나간다. 시안(西安)교통대 전력학과를 졸업한 양 부시장은 국유기업인 중국남방전망공사 전략기획부 주임과 국가전력망공사 부사장 등을 지낸 전형적인 테크노크라트다. 당중앙이 중앙 부서의 지위를 부여하기 전 지방에서 ‘테스트’하기 위해 그를 직접 발탁했다는 전언이다. 우하오 부성장은 도로·철도공정 박사 학위를 받은 교통 시스템 전문가다. 허난성의 도로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국유기업 허난도로프로젝트관리공사 사장에 오를 만큼 역량이 뛰어나다. 2009년 뒤늦게 정계에 입문했지만 허난성 도로운수관리국장, 부비서장 등을 거쳐 장시성 부성장에 올랐다. 런웨이 부주석은 17살 때 칭화대에 입학해 20대 중반에 열에너지학 박사 학위를 받은 수재다. 이후 중국국가전력그룹(中國國電)에서 15년 이상 근무했다. 2016년 중국국전의 시짱자치구 분사에 파견되면서 현지 지도부와 인연을 쌓아 부주석으로 승진했다. 세 번째는 공산당과 국가기율과 감찰 출신 인물들이다. 부패척결을 통해 권력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시 주석의 의중이 반영돼 있다. 저우량(周亮) 중국은행보험감독위원회(은보감회) 부주석과 리신란(李欣然) 중국은보감회 주재 중앙기율위 기검조장, 푸위페이(蒲宇飛) 응급관리부 주재 중앙기율위국가감찰위 기검감찰조장이 이에 속한다. 후난(湖南)성 융저우(永州) 출신인 저우 부주석은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조직부장을 지냈다. 중앙기율위는 ‘시진핑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이 ‘부패와의 전쟁’을 진두지휘했던 기관이다. 왕치산의 ‘비서’로 불리는 그는 광둥(廣東)발전연구센터에 근무할 당시 왕치산 광둥성 부성장과 친분을 쌓아 승진가도를 달렸다. 성부급부직에는 아직 오르지 못했지만, 주목을 받은 ‘다크호스’가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아들인 후하이펑(胡海峰) 저장(浙江)성 리수이(麗水)시 당서기다. 저장칭화장삼각(浙江淸華長三角) 연구원 원장을 역임했고 저장성 자싱(嘉興)시장을 거쳐 저장성의 최연소 시 당서기로 맹활약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윤기 서울시의원, 한강종합개발 칭송 기념비 철거 강력 촉구

    서윤기 서울시의원, 한강종합개발 칭송 기념비 철거 강력 촉구

    서울시의회 서윤기 운영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관악2)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일을 맞아 서울시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한강종합개발 칭송 기념비의 철거를 강력히 촉구했다. 강남구 삼성동 청담도로공원에는 한강종합개발 준공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높게 솟구쳐 있다. 이 조형물을 둘러싼 공적비에는 서정주 시인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칭송한 ‘한강종합개발’이라는 시문이 둘러져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960년대부터 발달해온 이나라 공업화의 후유증으로/ 당신(한강)이 병들어 가는 것을 유난히도 걱정하신 나머지/ 우리 대통령 전두환님께서 이 정화의 종합개발을 하게 하시어/ 1982년 9월 착공해 장장 4년 만에 오늘 그 준공 날에/ 우리 겨레 모두가 당신(한강)의 완케 되시고 더 번영하신 모습 환호해 뵈옵나니,/ 인제부터는 항상 맑고 밝고 꽃 다웁기만한 건강으로/ 우리 미래의 역사를 도와 길이 지켜 주시옵소서” 조형물 한가운데는 한강종합개발에 대해 당시 대통령인 전두환 명의로 “우리나라의 역사와 함께 살아온 영원한 이 한강을 세계적인 강으로 맑히고 개발하여 미래의 후손들에게 길이 물려주고자 합니다”라는 표지석 문구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이에 대해 서 위원장은 “이 나라의 자유와 평등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선배 영령들의 뜻을 새기고 추모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며 “독재정권에 의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도 있고, 살인마 전두환에게 그의 행적에 합당한 처벌을 부과하는 방법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생활 속에 아직도 산재한 독재의 유물을 철거하는 일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서 위원장은 ”미당 서정주 시인의 전두환 칭송 공덕비가 아직도 버젓이 우리 생활 속에 남아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말하며 ”광주민주화운동을 비롯해 민주화에 헌신했던 선배동료들을 위해서나 지난 독재 시대의 역사를 배우고 민주주의의 미래를 개척할 아이들을 위해서나 전두환 공덕비는 하루빨리 철거해야 한다”며 전두환 공덕비 철거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최대 1만 9100년 전…고대 인류 발자국 400여 개 무더기 발견

    [핵잼 사이언스] 최대 1만 9100년 전…고대 인류 발자국 400여 개 무더기 발견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지만 아프리카에 살았던 고대 인류는 자신의 흔적을 발자국으로 남겼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 주요언론은 탄자니아 북부 엔가레 세로라 불리는 마을 인근에서 역대 가장 많은 규모의 고대 인류 발자국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금으로부터 5760년 전에서 최대 1만9100년 전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발자국들은 총 408개로 17명의 흔적이 담겨있다. 연구팀은 이중 14명은 성인 여성, 2명은 성인 남성, 나머지 1명은 청소년으로 분석했으며 함께 팀을 이뤄 식량을 찾아다닌 것으로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채텀대학 생물학과 캐빈 하탈라 교수는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인류의 화석 기록 중 가장 많은 발자국이 수집된 사례"라면서 "발자국은 보존이 힘든 희귀한 연구자료로 과거를 직접 볼 수 있는 창"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이어 "발자국 크기와 보폭, 방향 등을 분석한 결과 성인 여성들이 주도하는 그룹이 만들어 낸 것으로 먹을 것을 찾는 과정으로 보인다"면서 "그 당시 남성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모르지만 수렵채집 환경에서 여성들이 사냥에서 더 높은 비중을 차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 발자국은 어떻게 지금까지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을 수 있었을까? 이는 지역적 특수성 때문이다. 지역이 고원에 위치해 매우 건조하고 인근에서 날아온 화산재가 발자국 생성 후 곧바로 덮어버려 상태가 매우 좋은 것. 곧 당시 인류가 진흙을 밟았고 이 위에 화산재가 덮힌 후 마치 콘크리트처럼 단단히 굳어버려 학술적 기록이 된 셈이다. 한편 앞서 지난 2016년에도 애팔래치아 주립대 연구팀이 엔가레 세로에서 1만~1만9000년 전 인류의 발자국을 무더기로 발견한 바 있어 이 지역은 고대 인류 발자국의 성지가 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핵실험이 강우량, 날씨도 변화시킨다

    [사이언스 브런치] 핵실험이 강우량, 날씨도 변화시킨다

    1950~60년대 냉전시절 미국이나 소련, 중국 등은 핵폭발로 인해 발생하는 낙진이나 인간이나 생태환경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무시하고 공공연하게 지상 핵실험을 실시했다. 그런데 냉전 중 지상핵실험이 폭발장소에서 수 천㎞ 떨어진 장소의 기상 패턴을 변화시켰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레딩대 기상학과, 베스대 전기전자공학과, 브리스톨대 항공우주공학과 공동연구팀은 1950~1960년대 미국과 소련이 시행한 핵실험에서 방출된 전기전하가 당시 비구름에 영향을 줘 수 천 ㎞ 떨어진 곳의 강수량을 늘렸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물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 13일자에 실렸다. 냉전 시절에는 미-소 양국은 군사적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해 지상에서 핵실험을 실시했다. ‘원자폭탄의 주(州)’로 불려진 네바다의 사막이나 태평양, 극지에 위치한 외딴 섬에서 지상실험을 했는데 낙진과 같은 방사성물질은 대기권 전체로 퍼져나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사능은 공기를 이온화시켜 전하를 방출하는데 주변의 원자나 분자에 부딪쳐 더 많은 전하입자를 만들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하입자들은 대기 중 먼지, 그을음, 물방울을 응집시켜 비처럼 땅에 떨어지도록 만든다. 연구팀은 실제로 지상핵실험이 강우량에 변화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 1962~1964년까지 런던 인근 큐지역과 셰틀랜드 제도의 레릭에 위치한 영국기상청 관측소 기록을 분석했다. 특히 셰틀랜드 레릭지역은 스코틀랜드에서 북서쪽으로 300마일 이상 떨어져 있어서 다른 인위적 오염원의 영향을 받지 않아 탐지하기 어려운 강수영향을 관찰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그 결과 지상 핵실험 실시 직후가 그렇지 않은 때보다 강수량이 24% 정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기 중 전하는 구름 속 물방울이 충돌하고 결합하는 방식을 바꿔 물방울 크기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강수량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길스 해리슨 레딩대 교수(기후물리학)는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전하가 어떻게 강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가뭄을 줄이거나 홍수를 예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라며 “우주선(線)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전하 입자로 대기가 채워져 있는 목성과 해왕성 같은 외계행성의 날씨 패턴을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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