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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온 3도 오르면 도시가 이렇게 변합니다…8억명 위험

    기온 3도 오르면 도시가 이렇게 변합니다…8억명 위험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에 비해 섭씨 3도 오르면 연안에 있는 전 세계 약 50개 도시가 침수 피해를 입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영리 연구단체인 클라이밋 센트럴은 미국 프린스턴 대학과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연구원들과 함께 분석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라이밋 센트럴은 섭씨 3도가 오를 경우 세계 주요 도시가 물에 잠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물에 잠기게 될 도시에는 미국 하와이의 호놀룰루, 이탈리아 나폴리, 프랑스의 니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함께 아시아권에서는 중국 상하이, 인도 뭄바이, 베트남 하노이 등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가정하면 5억1000만명, 3도의 경우 8억명이 침수 피해에 놓일 수 있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한다고 해도 이미 약 3억 8500명이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될 땅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특히 침수 피해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중 중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 장기적으로 해수면 상승에 제일 취약한 5개국에 포함됐다. 이들 국가는 동시에 최근 석탄 소비를 늘린 곳이기도 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밖에 해당 지역에 놓인 작은 섬나라들의 경우 거의 소멸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지구 온도는 이미 산업화 전 수준보다 섭씨 1.2도가 높은 상태다. 과학자들은 기후 위기로 인한 최악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이 숫자가 1.5도 이하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1.5도 이상이 되면 극지의 얼음이 녹으면서 갇혀 있던 이산화탄소가 방출되고, 방출된 이산화탄소가 온실효과를 가속화해 다시 얼음을 녹이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즉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오르면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가리켜 학계에서는 기후변화의 ‘티핑 포인트’라고 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해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한다고 가정해도 기온은 1.5도 넘게 오를 것이고, 2050년 이후로도 배출이 계속될 경우 2060년대나 2070년대에 3도로 올라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해수면 상승 피해 추정에 제방이나 방조제 등에 대한 데이터 부족을 한계점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 홍수 등 자연재해 영향으로 도시들이 관련 인프라를 정비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이는 재정 여력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과 달리 저소득 국가들은 뒤처질 수 있다고도 전했다. 또 기후변화는 단순히 해수면 상승에 따른 침수 피해뿐만 아니라 기존에 겪지 못했던 수준의 폭우, 강풍, 가뭄 등을 수반하기 때문에 제방이나 방조제만으로 막기엔 역부족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벤저민 스트라우스 클라이밋 센트럴 수석 연구원은 “오늘날의 선택이 우리의 길을 정할 것”이라며 기후변화에 대한 조치를 촉구했다.
  • 납부한 보험료 대비 수익률 국민연금이 공무원연금보다 높다

    납부한 보험료 대비 수익률 국민연금이 공무원연금보다 높다

    월 소득 254만원 30년간 보험료 납부 시공무원이 2배 더 내고 받는 연금은 1.81배보험료율 7%→ 9%↑, 지급률 1.9%→1.7%↓ 수령 총액은 국민연금이 적어 ‘노후 불안’“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 등 구조개혁을”2023년에 입직해 각각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에 가입하고 보험료를 납부하는 회사원 A씨와 공무원 B씨. 30년 후 낸 보험료 대비 받는 연금액을 비교했을 때 누가 더 이득일까. 연금 수령 총액은 보험료를 더 많이 내는 공무원 B씨가 많지만 납부한 보험료 대비 수익률은 회사원 A씨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연금공단은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기여율 대비 수익률 비교’ 자료에서 “납부하는 보험료는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의 두 배인데, 받는 연금은 국민연금의 1.81배”라고 밝혔다. 연금공단은 2023년에 입직해 30년간 근무하며 보험료를 납부한다고 가정하고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비교했다. 소득수준은 올해 국민연금 가입자의 평균소득(254만원)으로 잡고 임금상승률에 연동해 소득이 상승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명목임금상승률은 2018년 국민연금재정계산 거시경제변수 가정을 활용해 2021~2030년 4.1%, 2031~2040년 4.1%, 2041~2050년 4.0%, 2051~2060년 3.9%를 적용했다. 그 결과 국민연금 가입자는 30년간 보험료를 총 4114만원(본인부담금) 내고 향후 월 77만원의 연금을 받는 반면 공무원연금 가입자는 8229만원(본인부담금)의 보험료를 내고 월 140만원을 받는 것으로 계산됐다. 공무원이 더 많은 연금을 받는 것은 보험료율이 높아 내는 보험료도 많기 때문이다. 공무원연금의 보험료율은 18%(본인부담 9%), 국민연금 보험료율은 9%(본인부담 4.5%)로 두 배 차이가 난다. 하지만 받는 보험급여는 국민연금의 1.81배에 그친다. 이는 2015년 공무원연금 개혁의 효과다. 당시 정부는 공무원연금 적자 문제가 심각해지자 보험료율을 7%에서 9%로 올리고 연금 지급률은 1.9%에서 1.7%로 인하했다. 덕분에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공무원연금보다 좋아지긴 했지만 연금수령액 총액이 적어 노후를 준비하기에 부족하다는 문제가 남았다. 앞서 정부는 2018년 제4차 국민연금종합운영계획에서 ▲현행 유지 ▲현행 유지+기초연금 강화 ▲소득대체율 45%·보험료율 12% ▲소득대체율 50%·보험료율 13% 등 4개안을 제시했으나 이후 논의 과정에서 ‘보험료 인상 논란’에 흐지부지됐다. 정 의원은 “국민연금의 구조적인 문제는 광범위한 사각지대(보장범위·대상), 형평성 해소(세대·직역 간)인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구조개혁(두터운 기초연금+소득비례 국민연금)을 시급히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스타트렉 커크 선장 90세에 진짜 우주로 “만물의 어머니가 발 아래”

    스타트렉 커크 선장 90세에 진짜 우주로 “만물의 어머니가 발 아래”

    “만물의 어머니 지구가 (아래에) 있는데 죽는다는 게 이런 건가. 나도 모르겠다.” 1960년대 미국 인기 드라마 ‘스타트렉’에서 제임스 커크 선장을 연기했던 90세 노배우 윌리엄 샤트너가 우주여행의 꿈을 이룬 뒤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를 껴안은 뒤 이런 소감을 남겼다. 블루 오리진은 13일(이하 현지시간) 텍사스주 밴혼 발사장에서 샤트너 등을 태운 ‘뉴 셰퍼드’ 로켓 우주선을 발사한 뒤 무사 귀환시켰다. 그는 “믿을 수 없고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심오한 경험이었다”며 감격에 벅차 잠시 눈물을 글썽였다. AP 통신은 “공상 과학과 실제 과학의 수렴”이라고 표현했다. 로이터 통신은 스타트렉의 명대사 ‘우주, 최후의 개척지’(Space,The Final Frontier)를 인용하면서 “샤트너는 우주여행과 동의어였다”고 보도했다. 그는 출발에 앞서 온라인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커크 선장 역할은 저에게 미래 우주인이 가질 지식을 선사했지만, 나는 항상 (우주여행) 호기심에 사로잡혔다”고 말했다. 샤트너는 우주 탐사 역사상 최고령 우주인이 됐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날아온 관광객 조지프 배라는 “샤트너는 90세 노인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기준을 세웠다”고 놀라워했다. 블루 오리진은 생중계를 통해 많은 사람이 스타트렉과 같은 드라마에 이끌려 우주산업에 뛰어들었다며 샤트너의 우주여행이 가지는 의미를 전했다. 스타트렉의 열렬한 팬으로서 우주 사업의 꿈을 키웠던 베이조스는 2016년 영화 ‘스타트렉 비욘드’에도 출연했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블루 오리진의 두 번째 우주 관광이다. 지난 7월 20일에는 베이조스 등 민간인 승객 4명을 태운 우주선을 쏘아 올렸고 3개월 만에 샤트너 등이 첫 번째 비행과 똑같이 우주 여행을 즐겼다.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불리는 고도 100㎞의 ‘카르만 라인’을 넘어 약 3분간 중력이 거의 없는 미세 중력 상태를 체험하고 지구로 복귀하는 여정이었다. 샤트너는 스타트렉에서 거대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를 지휘하며 은하 곳곳을 누볐지만, 이날 실제 우주여행에는 10분정도만 걸렸다. 그의 우주여행에는 전직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 크리스 보슈이즌, 의료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임원인 글렌 더프리스, 블루 오리진 부사장 오드리 파워스다. 샤트너는 공짜로 초대된 고객이지만, 블루 오리진은 보슈이즌과 더프리스가 이번 우주여행에 얼마나 돈을 지불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외신들은 샤트너 이벤트가 블루 오리진에 가치를 측정할 수 없는 홍보 효과를 안겨줄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NASA 우주비행사들은 세 명이나 스타트렉과 인연을 맺었다. 미 제미슨이 스타트렉 속편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한 편에 등장했고, 마이크 핀케와 테리 버츠가 프리퀄 시리즈 ‘엔터프라이즈 스타트렉’의 마지막 편에 함께 출연했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이 시리즈 제작자 진 로덴베리와 1960년대 본 시리즈와 속편 영화들에서 몽고메리 스코티 스콧을 연기한 배우 제임스 두한의 유해가 우주로 보내졌다. 블루 오리진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브랜슨은 지난 7월 버진 갤럭틱 우주 비행선을 타고 직접 우주 관광에 나섰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지난달 민간인들만의 사흘 지구 궤도 비행에 성공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이번 비행이 앞으로 10년 안에 연간 30억 달러의 시장 가치에 도달할 수 있는 초기 우주관광 산업에 또다른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지구를 보다] 뉴욕에 오로라가? 태양폭풍이 만든 환상적인 북극광 포착

    [지구를 보다] 뉴욕에 오로라가? 태양폭풍이 만든 환상적인 북극광 포착

    지난 11일 거대한 태양폭풍으로 지구 곳곳에서 환상적인 오로라가 포착됐다고 미국 텍사스뉴스투데이 등 해외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태양폭풍은 태양의 흑점이 폭발하며 플라즈마 입자가 방출되는 현상이다. 태양으로부터 날아오는 태양풍이 지구 자기장에 잡히면 일부 지역에서는 아름다운 오로라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오로라는 고위도의 극지방에서 나타나지만, 이번 태양폭풍이 미치는 범위가 확장되면서 북아일랜드와 잉글랜드 북부, 미국 뉴욕, 캐나다 상공에서도 환상적인 오로라가 모습을 드러냈다.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지에서 오로라를 목격한 사람들은 “어젯밤은 꿈과 같은 오로라의 향연이었다”, “스코틀랜드에서 오로라를 직접 목격할 줄이야”, “어젯밤 본 오로라는 절대 잊지 못할 것” 등의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 기상청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모두 태양폭풍을 예고하긴 했지만, 예상보다 지구에 도달하는 속도가 느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태양폭풍이 발생할 경우 지구에는 자기장 교란 현상이 발생하며, 인공위성의 경우 궤도를 이탈하고, 지구에서는 정전과 무선 신호 장애 등의 피해가 잇따를 수 있다.  이러한 피해는 100여 년 전부터 기록돼 왔는데, 1859년 9월 평소 오로라가 나타나지 않던 이탈리아 로마와 미국 하와이 등지에서 오로라가 관측됐었다. 당시 유럽과 북미에서는 약 22만 5000㎞에 달하는 전산망이 마비되고 전신국에 화재가 발생한 일명 ‘캐링턴 사건’이 벌어졌다. 1921년 5월에는 3일동안 발생한 태양 폭풍으로 전 세계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미국에서는 손상된 퓨즈로 인해 전신 시스템이 마비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1989년 3월에는 역시 태양폭풍으로 캐나다 퀘벡 지방에서 변압기가 타버리면서 9시간 동안 정전이 되고 수많은 인공위성이 오작동을 일으켰다. 해외 연구진이 그린란드 등지에서 채취한 얼음 샘플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거대한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거대한 태양폭풍은 기원전 660년경과 서기 774년경, 993년경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849년과 1989년에는 100년에 한 차례씩 관찰되는 강력한 태양활동인 일명 ‘킬러 태양폭풍’이 관측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태양폭풍에 취약한 전산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높아짐에 따라, 심각한 태양폭풍으로 몇 주 동안 인터넷 접속이 되지 않는 등의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천체 물리학자들은 향후 10년간 재앙적인 파괴를 일으킬 수 있는 태양폭풍의 가능성은 1.6~12%로 보고 있다.
  • 열병식 대신 국방전람회 연 北 “강해지고 봐야…미국과 남조선 주적 아냐”

    열병식 대신 국방전람회 연 北 “강해지고 봐야…미국과 남조선 주적 아냐”

    사상 첫 국방전람회...5년치 신무기 공개 남측 국방력 강화 비판하며 무기개발 지속 “도발 표현, 이중적이고 강도적 행태 유감” “美, 적대적이지 않다지만 믿을 수 없어” 북한이 당 창건 76주년을 기념해 사상 첫 국방발전전람회를 개최하고 국방력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열병식 대신 박람회 형식을 취해 수위는 낮추면서도 남측의 국방력 강화와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비판하며 자신들도 무기 개발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밝혔다.1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기념 연설에서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계속 강화해 나가는 것은 우리 당의 드팀(흔들림)없는 최중대 정책이고 목표이며 의지”라며 “후대를 위해서라도 우선 강해지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당 창건 기념 강연회에서 대외 문제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어 내치에 집중하는 듯 보였으나 다시 ‘군사력 최우선’ 기조로 돌아온 것이다. 김 위원장은 국방력 강화 배경으로 한미연합훈련을 비롯해 남측의 스텔스전투기와 고고도 무인정찰기 도입,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 후 미사일 능력 향상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도가 넘을 정도로 노골화되는 남조선의 군비 현대화 시도”라고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군사 행위에 ‘도발’, ‘위협’과 같은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 “불공평을 조장하고 감정을 손상시키는 이중적이고 강도적인 태도”라며 “우리의 자위적 권리까지 훼손시키려고 할 경우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강력한 행동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연설 기조는 전반적으로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의 내용을 재확인한 수준이지만, 우리의 국방력 강화를 빌미로 자신들의 무기 개발을 정당화하고 이를 군비 경쟁으로 몰고 가는 프레임을 더욱 가시화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당대회에서 ‘최대 주적’으로 미국을 겨냥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지 남조선이나 미국, 특정한 그 어느 국가나 세력이 아니다”라고 한 점이 눈에 띈다. 언뜻 입장을 완화한 것처럼 보이나 결국은 자위적 차원에서 군사력 강화의 명분을 쌓기 위한 논리로 해석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그동안 국방력 강화 이유로 주로 미국의 전략자산 위협을 내세워 왔으나 이제는 남측의 군사력 증강을 전면에 내세워 자신들의 첨단 무기개발을 정당화하는 논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미국에 대해서도 ‘적대시 정책 선(先)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들어 우리 국가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신호를 빈번히 발신하고 있지만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수 있는 행동적 근거는 하나도 없다”면서 “명백한 것은 조선반도지역의 정세 불안정은 미국이라는 근원 때문에 쉽게 해소될 수 없게 돼 있다”고 평가했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도 이날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미국의 적대 정책과 70년 넘게 계속된 핵위협에 직면해 우리는 자위적 억지력 구축이라는 힘든 길을 따라야만 했다”며 “국가안보를 위해 자위적인 (전쟁)억지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패권 유지를 목표로 한 미국의 잦은 군사훈련과 전략자산의 활발한 이동은 1960년대 냉전을 연상케 한다”고 비판했다.한편, 국방전람회에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6형’,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 8형’ 등의 무기가 전시됐다. 국방부는 “전람회를 통해 공개된 장비 등에 대해서는 이미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 중에 있으며 지속적으로 면밀히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학부모가 집단 채찍질 요청…나이지리아 이슬람학교 체벌 논란 (영상)

    학부모가 집단 채찍질 요청…나이지리아 이슬람학교 체벌 논란 (영상)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한 이슬람 학교가 도를 넘은 체벌로 도마 위에 올랐다. 10일 BBC피진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학교 교사들은 학부모 요청에 따라 학생들에게 집단 채찍질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나이지리아 현지 SNS가 발칵 뒤집혔다. 남성 여럿이 여학생 한 명을 무릎 꿇린 채 단체로 채찍질을 가하는 영상이 퍼졌기 때문이다. 영상에서 남성들은 여학생의 히잡이 벗겨질 때까지 무자비하게 채찍을 휘둘렀다. 여학생은 팔로 얼굴을 가리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쏟아지는 채찍질을 피할 수 없었다.영상 속 남성들은 다름 아닌 나이지리아주 크와자루 아이프로던 소재의 한 이슬람 학교 교사들로 밝혀졌다. 이들은 친구 생일파티에서 술을 마시다 적발된 여학생을 학부모 요청에 따라 공개 체벌했다. 여학생 외에 같은 학년의 다른 학생 4명도 매질을 당했다. 채찍질을 당한 여학생의 아버지 유누스 올라렌와주는 BBC피진과의 인터뷰에서 “자녀 8명이 이미 이 학교를 졸업했다. 나는 내 딸을 제대로 교육하기 위해 필요한 체벌을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하지만 체벌이라기엔 너무 가혹한 집단 채찍질을 놓고 현지에서는 학대 논란이 일었다. 이슬람 성직자마저 무슬림 얼굴에 먹칠한 사례라고 비난했다. 나이지리아 수니파 이슬람 성직자로 잘 알려진 셰이크 무하마드 누루 칼리드는 “잘못에 대한 설교가 우선이며, 같은 잘못을 반복했을 때는 이슬람 당국에 보고하면 된다. 어떤 종류의 처벌보다도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른 법적 조치가 우선이다. 부모가 동의한 체벌이었다 할지라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파문이 확산하자 크와라주 당국은 학교장에게 정직 처분을 내리고 조사팀을 꾸려 진상 조사에 나섰다. 크와라주 당국은 성명을 통해 “문제의 영상 속 가혹한 구타에 눈살이 찌푸려졌다”면서 “이슬람 학자와 지도자, 관료로 구성된 조사팀이 학교장을 배제한 채 진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진료 결과 집단 채찍질을 당한 학생들의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인구 2억1400만 명으로 아프리카의 거인이라 불리는 나이지리아는 국민 41%가 이슬람교도다. 1960년 영국 식민통치에서 벗어난 후 종족과 종교가 다른 지역 부족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데, 그 틈을 타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결성되기도 했다. 현재 나이지리아는 서구식 교육을 죄악으로 여기며 여아 납치와 강제 결혼, 민간인 대상 자살 폭탄 테러 등을 일삼는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IS) 서아프리카지부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모하마두 부하리 대통령이 강력한 보코하람 소탕 작전을 주도하며 재선에 성공했지만, 정부군과 보코하람 반군의 갈등이 12년간 계속되면서 현재까지 4만 명이 숨지고, 200만 명이 피난길에 오른 상태다.
  • ‘살인사건 급증’ 美, 예산삭감으로 경찰관은 줄었다

    ‘살인사건 급증’ 美, 예산삭감으로 경찰관은 줄었다

    텍사스주 오스틴시 경찰예산 32.6% 삭감살인사건 2배에도 경찰관 수 15.8% 줄어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가 지난해 흑인시위의 여파로 경찰 예산을 삭감하면서, 경찰 부족 현상으로 위협 당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WSJ는 이날 사설에서 “경찰 예산을 줄이면 경찰력도 준다. 오스틴 경찰이 이번 달부터 긴급 대응 여부를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스틴 경찰은 절도나 기물파손 등의 범죄가 일어나더라도 비응급 상황인 경우 긴급신고 전화인 ‘911’이 아니라 행정불편, 도로파손 등을 알리는 ‘311’로 전화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요청했다. 비응급상황으로는 ‘인명·재산에 즉각적 위협이 없는 경우’, ‘범죄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경우’, ‘용의자가 더 이상 현장에 없는 경우’ 등을 명시했다. 오스틴 경찰의 예산은 2020~2021 회계연도에 4억 3450만 달러(약 5205억원)에서 올해 2억 9290만 달러(약 3508억원)로 32.6% 감소했다. 이곳의 경찰관은 지난해 1월 1798명에서 최근 1514명으로 284명(15.8%)이 줄었다. 반면 시의 인구는 최근 2년간 3만 8000명이 증가했고, 2019년 한 해 동안 33건이던 살인사건은 올해 9월 중순까지 61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뒤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시위가 확산되면서 경찰 예산 삭감 운동이 미 전역을 휩쓸었다. 그 결과 ‘공권력 공백’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WSJ의 주장이다. 실제 지난달 27일 미 연방수사국(FBI)은 2020년 범죄 통계 보고서에서 지난해 살인 사건이 총 2만 1570건으로 2019년보다 4901건(29.4%) 늘었다고 밝혔다. 범죄 통계 기록을 작성한 1960년 이래 6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정신적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사회 범죄가 늘어나는 추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찰 예산 삭감을 번복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 [여기는 중국] ‘신해혁명’ 모르는 대만 사람?…역사 교과서 논란

    [여기는 중국] ‘신해혁명’ 모르는 대만 사람?…역사 교과서 논란

    대만 정부가 대만 역사 교과서에서 중국색을 의도적으로 지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중국 국영매체 환구시보는 대만의 역사학자 우쿤차이 박사의 발언을 인용해 “대만 젊은이들의 상당수가 신해혁명을 까맣게 잊거나 그 역사적 사실이 가진 의미 자체를 알지 못하게 됐다”고 지적한 것을 12일 보도했다. 우 박사는 최근 대만의 유력언론 중시신문망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현 정부의 의도적인 탈중국화 분위기 탓에 대만 청년들이 슈앙스이와 같은 대규모 쇼핑 행사날은 기억하는 반면 올해가 신해혁명 110주년의 해라는 중요한 역사적 사실은 까맣게 잊고 살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신해혁명은 1911년 청나라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을 세운 혁명이다.   대만 자이대학(嘉义大學) 소속의 우 박사는 이 같은 문제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현 정부가 발간하고 있는 역사 교과서 상에서 신해혁명 등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 점점 짧게 축소되고 있는 현실을 꼬집었다. 우 박사는 “약 60년 전 처음 발간됐던 대만 지역 역사교과서에는 신해혁명과 관련된 설명이 무려 6000글자를 할애해 제작된 반면 현재 중고등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역사 교과서에서는 신문 단신보다 짧게 서술돼 있을 뿐”이라면서 “어떠한 역사적 사실이나 맥락도 없고, 사건 관련 인물도 모두 삭제된 채 오로지 쑨원 한 명만 겨우 게재된 채 넘어가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짧은 몇 줄의 내용으로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과연 파악이나 할 수 있겠느냐”면서 “머지 않아서 신해혁명이나 쑨원과 같은 인물에 대해서 논할 수 있는 청년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어질지 모른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해당 매체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964년 대만에서 최초로 발간됐던 역사 교과서에는 신해혁명 관련 내용이 2과, 17페이지 총 6000글자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었다. 해당 교과서에서는 신해혁명의 발생 배경과 과정, 결과와 쑨원이 이룬 개혁의 성취와 삼민주의 등에 대해서도 서술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 1983년 역사교과서가 한 차례 개정되면서 중국과 관련한 역사는 점차 축소의 길에 접어들었다. 실제로 1983년 처음 개정됐던 교과서는 현재 대만인의 40~50대가 중고등학교에서 학습했던 교과서다. 당시 해당 교과서에서는 신해혁명과 관련해 1개의 과, 10페이지로 총 2497글자를 할애해 설명했다. 그랬던 것이 지난 1994년 무렵 리덩후이 총통이 정권을 잡으면서 대만의 역사 교과서 개편은 탈중국화로 빠른 개편을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우 박사는 “리덩후이가 정치권에서 크게 부상한 것이 역사 교과서의 탈중국화의 분수령이 됐다”면서 “1994년 대만 중고교 역사 교과서 개편 시 신해혁명과 관련한 내용은 기존의 내용 대비 절반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신해혁명의 발생 배경과 과정, 결과에서 얻을 수 있었던 경의로운 내용은 모두 삭제됐고, 이를 접한 학생들 누구도 당시의 역사적 개혁과 혁명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배울 수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해당 매체는 이후의 상황은 대만 현 정부의 탈중국화를 목적으로 한 역사 교과서 편찬으로 인해 사실을 날조하고 축소하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개편된 역사교과서 상 신해혁명에 대한 설명 부분은 단 472글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 매체는 ‘당시 중고교생이었던 학생들은 현재 대만의 정치, 경제의 중심인물로 성장했다'면서 '이들은 신해혁명과 같은 중요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 수박 겉핥기 식으로 알고 있다. 누구도 쑨원 이외의 중요한 역사적 인물을 알지 못하며, 학문적인 소양 부족은 물론이고 수 천년 우리 역사에 대한 어떠한 경의나 공감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성장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출간된 2020년판 역사 교과서에서는 신해혁명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단 102자로 설명하는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우 박사는 ”대만의 역사 60년 동안 출간된 총 5권의 역사교과서의 변화는 현재 대만 정부의 탈중국화가 얼마나 집중돼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이렇게 간략하고 모호한 역사 교과서를 통해 청년들이 과연 개혁의 의미와 역사에 대해 파악이나 할 수 있겠느냐. 오히려 이들에게는 갑자기 불어닥친 주권재민과 민주화는 어떠한 필연성이나 인과관계도 없는 것처럼 느껴질 것인데 현 정부가 원하는 것이 진정 이것이냐"며 힐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대만의 중시신문망은 해당 내용과 관련해 추가 논평을 내고 '역사 교과서 개편은 오직 대만 민진당을 위한 것'이라면서 '대만 독립 사관을 키우기 위해 지나친 탈중국화를 꾀하고 있다. 쑨원을 모르고 신해혁명에 대해 알지 못하는 청소년을 양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까치밥이 있는 풍경/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까치밥이 있는 풍경/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열매 맺는 가을이다. 감나무에 매달린 파랗던 감들이 노랗게 변하다가 주황색으로 익어 가는 요즘이다. 햇살을 듬뿍 받으며 익어 가는 감은 이쁘기도 하지만, 제법 맛나게도 보인다. 가지가 처지도록 주렁주렁 매달린 감들을 보노라면 가을이 주는 기쁨도 더해진다. 나무들에게 봄·여름을 지내며 작은 잎을 돋우고 꽃을 피우고 이렇게 열매를 맺기까지 그동안 수고했노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국립중앙박물관 정원의 감나무는 상설전시관 왼쪽 끝과 보신각종 사이 용산가족공원과 근접해 있는 지역에 줄을 지어 서 있다. 요즘 이곳 감나무의 감들은 여러 가지 색으로 지나가는 이들을 반기고 있다. 잘 익은 감을 가장 먼저 맛보는 것은 새들이다. 어떻게 알고는 익은 감을 골라 아주 맛나게 파먹는다. 박물관 담당자들이 수확하고 남은 마지막 감들도 모두 새들의 차지이긴 하다. 장편소설 ‘대지’로 1933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펄 벅의 한국 사랑은 유명했다. 그녀는 중국에서 선교활동(宣敎活動)을 했던 부모님으로 인해 약 40년을 중국에서 살았지만 잠깐 다녀간 한국을 좋아했다. 그녀는 자신의 작품 ‘살아 있는 갈대’에서 ‘한국은 고상한 민족이 사는 보석(寶石) 같은 나라다’라고 극찬했다. 그녀의 애정은 1960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했던 경험 때문이다. 한국 방문 시 동행했던 이규태 기자는 어느 날 그녀에게 질문을 받았다. 가을 시골집 마당의 감나무에 매달린 감을 보면서 한 질문이었다. “저 감은 따기 힘들어서 그냥 두는 건가요?” 이 기자는 까치밥이라 해서 겨울새들을 위해 남겨 둔 것이라고 설명했고, 그녀는 그 말에 감동하며 말했다고 한다. “바로 그거예요. 제가 한국에서 보고자 한 것은 고적이나 왕릉이 아니었어요. 이것만으로도 나는 한국에 잘 왔다고 생각해요.” 까치밥으로 한국인들의 심성을 알아본 그녀다. 나무 위에 남겨진 까치밥은 겨울을 지내야 하는 새들을 위해 남겨 둔 우리들의 마음이었다.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렇게 했다. 작은 생명 하나도 배려하고 나누고자 하는 따뜻한 심성을 가진 조상들의 모습이 거기에 있다. 요즘 많은 이들이 ‘나’만 보고 살아가려 한다. ‘모두 내가 가질 거야’라는 사람들이 어디 한둘이던가. 그러지 마시라.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다. 올겨울도 전국 방방곡곡 감나무에 매달린 감들이 눈을 맞으며 새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 [나우뉴스] “매일 고통받길”…앱으로 만난 女 3명 살해한 美남성, 징역 160년형

    [나우뉴스] “매일 고통받길”…앱으로 만난 女 3명 살해한 美남성, 징역 160년형

    이성과 만남을 주선하는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으로 여성 3명을 유인한 뒤 잔인하게 살해한 미국 남성이 징역 160년형을 선고받았다. AP 통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주법원은 살인 3건, 살인미수 1건, 납치, 방화, 시신 훼손, 성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칼릴 휠러-위버(25)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휠러-위버는 2016년 9월~12월 데이트 앱으로 유인한 여성 3명을 살해하고, 또 다른 여성 1명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당시 20세였던 그는 2016년 9월 19세였던 첫 번째 피해자를 데이트 앱으로 유인한 뒤 성폭행하고 목숨을 빼앗았다. 이후 시신을 불에 태워 유기하기까지 했다. 한달 간격으로 두 번째 피해자(33세)와 세 번째 피해자(20세)가 발생했고, 범행 수법은 모두 동일했다. 가해 남성은 그에게 희생된 피해자들의 유인책으로 덜미가 잡혔다. 피해자의 친구들은 가짜 SNS 계정을 만들어 휠러-위버를 특정지역으로 유인한 뒤 경찰의 체포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휠러-위버에게 살해당할 뻔했다가 목숨을 건진 네 번째 피해자의 진술도 그에게 유죄가 선고되는데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네 번째 피해자는 재판에서 “가해자가 내게 피해를 준 방식이 다른 피해자가 겪은 것과 유사하다”고 증언했다. 담당 검사인 아담 웰스는 “피고는 피해자들의 삶을 ‘일회용’이라 여겼지만, (피해를 입은) 모든 여성들의 삶은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휠러-위버는 이번 재판 전까지 자신이 누명을 썼다는 취지의 변론을 이어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 재판에서는 징역 160년 형이 선고되는 동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그가 최소 145년을 복역한 후에야 가석방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재판이 끝난 뒤 한 피해자의 아버지는 휠러-위버에게 “당신이 매일 밤 고통받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노벨상 받는다는 전화 ‘보이스피싱’인 줄 알고 욕설한 수상자

    노벨상 받는다는 전화 ‘보이스피싱’인 줄 알고 욕설한 수상자

    ‘노벨문학상’ 압둘라자크 구르나“수상 전화 받고 ‘보이스피싱’인 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노벨문학상 수상 통보 전화를 받고 ‘보이스피싱’으로 착각해 욕설을 했다고 털어놨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압둘라자크 구르나(Abdulrazak Gurnah)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그는 수상 소감 인터뷰에서 수상 통보 전화를 끊을 뻔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노벨상을 받을 줄 모르고 있다가 수상 통보 전화를 ‘보이스피싱’으로 착각한 것이다. 구르나는 “커피를 만들던 중 전화벨이 울렸다”며 “보이스피싱 전화인 줄 알고 ‘이봐, 썩 꺼지지 못해? 날 내버려 둬’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으려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행히 전화를 끊지 말라는 상대방의 설득에 통화를 이어갔고, 영광스러운 수상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아프리카 난민 출신으로는 역대 5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 앞서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 구르나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 이유로는 ‘식민주의 영향 및 문화·대륙 사이의 격차 속에서의 난민의 운명에 대해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연민을 갖고 파고든 공로’를 들었다. 노벨위는 “구르나의 진실에 대한 헌신과 단순화에 대한 혐오가 인상적”이라며 “그의 소설은 틀에 박힌 묘사에서 벗어나 세계의 다른 지역에 잘 알려지지 않은 문화적으로 다양한 동아프리카에 대해 우리의 시야를 열어준다”고 설명했다. 73세인 구르나는 탄자니아 출신 영국 소설가다. 아프리카 난민 출신으로는 역대 5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흑인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는 35년 만이다.구르나는 1948년 아프리카 탄자니아 잔지바르 섬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1960년대 말 난민으로 영국 잉글랜드에 들어왔다. 이후 영국 켄트대학에서 영문·탈식민주의 문학 교수를 지내다가 최근 은퇴했다. 구르나는 10편의 소설과 다수의 단편을 발표했는데 ‘난민의 혼란’이라는 주제가 작품 전반을 관통한다. 대표작으로는 데뷔작인 ‘떠남의 기억’(Memory of Departure·1987)을 비롯해 ‘순례자의 길’(Pilgrims Way·1988), ‘낙원’(Paradise·1994), ‘바닷가’(By the Sea·2001), ‘탈주’(Desertion·2005) 등이 있다. 마지막 소설은 ‘사후의 삶’(Afterlives·2020)이다
  •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0월 둘째 주말 전시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0월 둘째 주말 전시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는 10월 둘째 주말을 맞아 주변의 가볼 만한 미술 전시를 추천한다. 서로 다른 색을 지닌 8명의 작가가 혼합재료를 뜻하는 ‘mixed media’처럼 서로 융화되어 작품으로 승화된다는 의미를 가진 ‘8인전 mixed media’전이 서울 종로구 57th 갤러리에서 10월 11일까지 열린다. 전시에는 김정용, 김현애, 몽리, 몰리킴, 소피박, 안희진, 은가비, 이선희 작가가 참여한다. 한국화가 신은섭 작가의 24번째 개인전, ‘pine tree-올려보기’전이 오는 15일(금)까지 서울신문사 1층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신은섭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수묵담채에서 나오는 은은함을 담은 소나무 작품 10여 점을 선보인다. 아래에서 올려보는 구도와 그 구도에서 나오는 빛을 작가만의 시선으로 작품에 담아냈다. 서울 강남구 히든엠갤러리는 10월 21일까지 ‘권봄이 개인전 : Circulation’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권봄이 작가는 기존의 반복적으로 말아서 생기는 형태의 이미지 구성뿐만 아니라 겹치고 쌓는 구성의 신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처음으로 이번 개인전에 대형 작업을 선보이며 기존의 작업 방식과는 다른 회화적인 느낌을 주어 시각적인 재미를 더했다고 전했다.서울 강남구 오페라 갤러리는 오는 10월 21일까지 ‘경계의 열린 터(Lichtung) : 진리와 의지로부터의 엑스타시’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내 미술시장의 성장을 도모하고 한국 작가들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개최된 <제1회 오페라 갤러리 아티스트 오픈콜>에서 선정된 강석호, 김덕한, 이은경 작가가 참여한다. 윤세영 작가의 사진전 ‘이야기하는 사물 침묵하는 풍경’전이 서울 강남구 갤러리 블라썸에서 10월 22일까지 열린다. 사진 경계를 넘어 다양한 실험적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윤길중 사진가 ‘자연의 반격’전이 10월 24일까지 대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열린다. 윤길중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nature’s counterattacks’ 시리즈는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재 중 하나인 플라스틱을 이용한 작업으로, 버려진 플라스틱을 파쇄, 압출 과정을 거쳐 쌀알 크기의 칩 형태로 만들어 이미지와 결합한 작업이다.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 3층 갤러리에서는 강남장애인복지관 ‘강남파인아트’ 소속 작가들이 참여한 ‘come on common’전이 개최되며, 2층 갤러리에서는 ‘이 시대를 관통하는 삶의 자세 ‘인간, 삶’’전이 개최된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 기획된 ‘come on common’전에는 문정연, 이병륜, 장원호, 정희정, 최원우 총 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김주환, 김지섭, 이영신 작가가 참여한 ‘이 시대를 관통하는 삶의 자세 ‘인간, 삶’’전은 ‘인간의 삶’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기획되었다. 김주환, 이영신, 김지섭 작가는 부, 모, 아들로 이루어진 가족이다. 세 작가 모두 스타일은 다르지만 ‘인간’에 대하여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리암 길릭 개인전 ‘내가 말하는 그 매듭은 지을 수 없다’전이 갤러리바톤에서 11월 5일(금)까지 열린다. 관계미학의 발전과 심화에 지대한 공헌으로도 유명한 작가는 순수미술 외에도 출판, 디자인, 전시 기획 등 다방면에 걸쳐 자신의 예술세계를 진일보시켜왔다. 이번 전시는 올해 Art Basel Unlimited 섹션에서 대형 설치 프로젝트를 선보인 작가가 2018년 바톤에서의 첫 전시에 이어 두 번째로 여는 개인전이다. 드로잉룸 갤러리에서는 양정화 작가의 개인전 ‘Ebony and Irony’전을 개최한다. 양작가가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작업들은 근작인 심장 드로잉 시리즈에서 선택한 작업, 최근 제주도에서 작가가 경험한 자연이 주는 두려움에 대한 작업, 그리고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한 숙고를 보여주는 스컬 시리즈로 구성되었다. 갤러리2에서는 신건우 개인전 ‘蝕(식)’을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신이나 인간의 무의식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것을 ‘蝕(식)’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두 전시 모두 11월 6일(토)까지.레즐리 사르의 첫 개인전 ‘검은 정원’이 11월 6일(토)까지 용산구 베리어스 스몰 파이어스(VSF)에서 열린다. 사르의 작품은 초현실적인 천체 회화, 콜라주, 태피스트리를 통해 혼혈 정체성과 젠더, 섹슈얼리티 어감을 포함한 다양한 주제를 탐구한다. 느루문화예술단이 주최하는 청년예술가 지원 릴레이 전시프로젝트 세 번째 전시가 10월 7일부터 페페로미에서 진행된다. ‘파랑과 노랑사이’전은 현대 사회에서 경험하는 불완전한 감정과 마주하는 예술가의 시선과 그 치유 과정을 예술적 감각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미대생 작가를 지원하는 <2021 오래도록 느루아트 공모전>의 세 번째 전시 프로젝트로, 고려대학교 대학원과 동덕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있는 민효경, 이해나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는 다음 달 7일(일)까지. 수 천장의 사진 조각을 콜라주해 비현실적인 풍경 속 그만의 서사를 구축해 나가는 원성원 작가의 개인전 ‘들리는, 들을 수 없는’전이 종로구 아라리오갤러리에서 11월 13일(토)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나무를 의인화해 사람 사이에 형성되는 여러 유형의 관계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일상적 풍경의 한 단면을 포착해 자신만의 회화적 언어로 풀어온 노충현 작가가 개인전 ‘그늘’전을 마포구 챕터투에서 11월 13일(토)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노작가는 작업실 근거리에 자리한 모래내 주변을 그린 일련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황지윤 초대전 ‘우아한 감시 Refined Observation’이 11월 26일(금)까지 한원미술관에서 열린다. 청년작가와 기성작가의 갈림길에 서 있는 작가를 선정하여 그들의 앞으로의 행보를 지원하는 이번 기획전시는 회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지향하는 작가 황지윤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30여 점과 회화와 설치가 결합한 라이팅 작업 등 다양한 형식의 회화를 소개한다.씨알콜렉티브는 2021년 기획전시로, ‘FOMO(Fear of Missing Out)’를 11월 27일(토)까지 개최한다. 김민정, 이의록, 최연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에는 이미지의 산출 과정, 이미지가 담고 있는 정보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당연한 줄 알았던 지점이 반전되는 순간 발생하는 욕망과 시야의 한계에 대한 인지, 이미지의 실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성북구립미술관은 12월 5일(일)까지 ‘화가의 사람, 사람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수묵 추상의 선구자인 산정 서세옥(1929~2020)을 중심으로 성북지역의 주요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조망해 보고자 기획되었다. 한국 문인화의 정신과 전통을 잇는 마지막 세대의 한국화가로 불리는 서세옥 작가는 예술적 정취가 가득한 성북 지역에서 60년 이상을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펼쳐왔으며,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흐름을 주도했던 주요 예술가들과 교류해왔다. 전시에 출품되는 서세옥컬렉션은 성북 지역과 관련된 예술가들의 상관관계를 아우르는 작품들로 선정되었다. 자본주의의 재현을 시도하는 ‘리얼리즘의 새로운 움직임’을 알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오는 17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현대미술기획전 ‘신실한 실패 : 재현 불가능한 재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잭슨홍(한국), 재커리 폼왈트(미국) 2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두 작가의 단채널 및 다채널 영상, 사진·설치·조각 등 5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관람 신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예약제로 시행되며, 방문일 하루 전까지 부산시 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이외에도 많은 전시가 열리고 있으며 보다 자세하고 더 많은 전시 소식은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 혹은 예약제로 운영하는 전시장이 다수 있으니 방문하기 전, 전시장 운영정보를 꼭 한번 확인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
  • 한국의 피카소 중광스님 미술관 제주에 들어선다

    한국의 피카소 중광스님 미술관 제주에 들어선다

    ‘한국의 피카소’라 불리우는 중광스님(1934~2002) 미술관이 제주에 들어선다. 제주도는 ‘가칭 중광미술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추진위원들을 위촉하는 등 미술관 건립에 본격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가나아트센터 이호재 회장으로부터 중광스님 작품 432점을 기증받아 기증자와 제주도, 제주도의회 간 ‘중광 미술품 기증 협약’을 맺었다. 건립추진위는 위촉직으로 도내·외 인사 11명과 당연직 위원(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 포함 12명으로 구성됐다. 향후 미술관 건립에 관한 자문, 중광스님 작품 수집 활동 등을 담당한다. 구만섭 제주지사 권한대행은 “2025년 미술관 개관을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면서 “철저한 미술관 건립 준비로 중광스님의 작품 세계를 세계에서 가장 잘 구현해내는 대한민국 대표 공공미술관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건립추진위 위원장은 현을생 서귀포시 문화도시추진위원장이 맡았다.중광스님은 제주 출신으로 1960년 양산 통도사에서 출가했다.
  • “매일 고통받길”…앱으로 만난 女 3명 살해한 美남성, 징역 160년형

    “매일 고통받길”…앱으로 만난 女 3명 살해한 美남성, 징역 160년형

    이성과 만남을 주선하는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으로 여성 3명을 유인한 뒤 잔인하게 살해한 미국 남성이 징역 160년형을 선고받았다. AP 통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주법원은 살인 3건, 살인미수 1건, 납치, 방화, 시신 훼손, 성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칼릴 휠러-위버(25)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휠러-위버는 2016년 9월~12월 데이트 앱으로 유인한 여성 3명을 살해하고, 또 다른 여성 1명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당시 20세였던 그는 2016년 9월 19세였던 첫 번째 피해자를 데이트 앱으로 유인한 뒤 성폭행하고 목숨을 빼앗았다. 이후 시신을 불에 태워 유기하기까지 했다. 한달 간격으로 두 번째 피해자(33세)와 세 번째 피해자(20세)가 발생했고, 범행 수법은 모두 동일했다. 가해 남성은 그에게 희생된 피해자들의 유인책으로 덜미가 잡혔다. 피해자의 친구들은 가짜 SNS 계정을 만들어 휠러-위버를 특정지역으로 유인한 뒤 경찰의 체포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휠러-위버에게 살해당할 뻔했다가 목숨을 건진 네 번째 피해자의 진술도 그에게 유죄가 선고되는데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네 번째 피해자는 재판에서 “가해자가 내게 피해를 준 방식이 다른 피해자가 겪은 것과 유사하다”고 증언했다. 담당 검사인 아담 웰스는 “피고는 피해자들의 삶을 ‘일회용’이라 여겼지만, (피해를 입은) 모든 여성들의 삶은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휠러-위버는 이번 재판 전까지 자신이 누명을 썼다는 취지의 변론을 이어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 재판에서는 징역 160년 형이 선고되는 동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그가 최소 145년을 복역한 후에야 가석방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재판이 끝난 뒤 한 피해자의 아버지는 휠러-위버에게 “당신이 매일 밤 고통받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노벨문학상 통보에 텔레마케터인 줄 알고 “꺼져! 날 냅둬”

    노벨문학상 통보에 텔레마케터인 줄 알고 “꺼져! 날 냅둬”

    “텔레마케터 전화인줄 알았어요. 해서 ‘이봐요, 썩 꺼지세요! 날 내버려둬’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으려 했다고요.”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통보하는 전화였는데 탄자니아 작가 압둘라작 구르나(73)는 커피를 타다 전화를 받았다면서 하마트면 그냥 전화를 끊을 뻔했다고 영국 BBC에 7일(현지시간) 털어놓았다. 다행히 전화를 끊지 말라는 상대의 설득에 통화를 이어나가 자신에게 영광스러운 노벨상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탄자니아 정부는 그의 수상이 조국과 아프리카 대륙을 위한 승리라고 평가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정부 수석 대변인은 트위터에 “당신은 분명히 당신의 일을 제대로 해냈다”면서 “당신의 승리는 탄자니아와 아프리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1948년 생인 구르나는 탄자니아 동부의 반자치지역인 잔지바르섬 출신으로 1968년 혁명으로 인한 아랍계 주민 박해를 피해 영국에 난민으로 이주했다. 이후 캔터베리의 켄트대에서 영문학 및 식민지 독립 후 문학에 관한 교수를 지냈다. 구르나는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작가로는 여섯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198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나이지리아 작가 월레 소잉카는 구르나의 수상을 환영하면서 “예술과 특히 문학이 번성하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상존하는 어려움에 속한 (아프리카) 대륙의 우울한 현실 위로 튼튼한 깃발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잉카는 AP 통신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그 (문학가) 집단이 늘어나기를!”이라고 덧붙였다. 구르나는 식민주의의 영향과 난민의 역경을 중심으로 ‘낙원(1994년작)’ 등 10권의 소설과 수많은 단편을 발표했다. 그는 난민 신분이었던 자신이 1960년대 영국에 왔을 때보다 지금 난민과 이주민 문제가 훨씬 심각해졌다면서 스스로 천착한 주제들은 “매일 우리와 함께 있는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고 사람들이 다치고 있다. 우리는 가장 친절한 방식으로 이런 이슈들을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림원이 내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이 주제들을 조명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허탈하지만, 그것들에 대해 연설하고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 아프리카 난민을 “필요에 의해 온” 사람들이자 “정말 솔직하게…줄 것을 가진” 사람들로 봐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빈손으로 오지 않는다. 재능과 활기가 넘치는 사람들로서 줄 것을 갖고 있다”고 노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 피카소가 그린 ‘마지막 뮤즈’ 미공개 작품 경매에…360억원 예상

    피카소가 그린 ‘마지막 뮤즈’ 미공개 작품 경매에…360억원 예상

    스페인 태생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한 입체파 대표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미공개 희귀 작품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크리스티 경매에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작품은 60년 넘게 경매에 나온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AF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티는 내달 11일 뉴욕에서 개최하는 가을 경매의 하이라이트로 피카소의 1955년 작품 ‘터키 복장의 웅크린 여인 II(자클린)’(Femme accroupie en costume turc IIJacqueline>)을 꼽았다.낙찰가가 최소 2000만 달러(약 239억 원)부터 최대 3000만 달러(약 358억 원) 사이로 예상되는 이 작품은 그해 11월 22일 완성된지 불과 2년 만인 1957년부터 한 가족이 3대에 걸쳐 소장해온 것으로, 피카소가 자주 소재로 삼은 7번째 연인이자 2번째 아내인 자클린 로크를 가로 73㎝, 세로 91.5㎝의 캔버스에 그려낸 유채화다. 자클린은 1961년 피카소와 결혼했고 1973년 프랑스 남부 무쟁에서 피카소가 사망할 때까지 함께 살았다. 그녀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이가 있음에도 피카소 사후에 그를 못 잊어 결국 권총 자살하고 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작품은 지난 2007년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 나와 3000만 달러에 낙찰됐던 피카소의 같은 해 작품 ‘터키 복장의 웅크린 여인 (자클린)’(Femme accroupie au costume turc <Jacqueline>)과 다른 작품이다.이번 경매에는 피카소의 1968년 작품 ‘파이프를 든 머스킷 총병 II’(Musketeer with pipe II)도 출품되는 데 피카소의 말년 화풍을 극명하게 보여줘 머스킷총병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 작품 역시 낙찰가는 3000만 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 “어서 행동합시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기후 경고

    “어서 행동합시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기후 경고

    “각국 정부가 가능한 한 빨리 (기후변화에 대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조르조 파리시(왼쪽) 이탈리아 로마 사피엔자대 교수가 지난 5일(현지시간)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이날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데 기여한 파리시 교수를 비롯해 일본계 미국인인 마나베 슈쿠로(가운데) 미국 프린스턴대 선임연구원, 클라우스 하셀만(오른쪽) 독일 막스플랑크 기상연구소 창립자를 선정했다. 이들은 소감에서 홍수, 때아닌 무더위 등 세계 각국에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는 기후변화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경고했다. 마나베는 이날 대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우 고맙고 시의적절한 상”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도 대홍수와 산사태가 자주 발생하는 데다 같은 규모의 태풍이 발생하더라도 비의 양이 전보다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겠다고 말하더라도 한 나라만 해서는 의미가 없다”며 “(기후 문제는) 온갖 문제와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마나베는 또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나도 지구온난화 문제가 이렇게 커질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며 “기후 문제에 호기심을 가지고 60년간 몰두했다. 자신이 호기심을 가질 만한 연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하셀만도 수상 소감에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더 늦기 전에 깨닫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사람들이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지금 기후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탱글 전어 상큼 유자… 입으로 담은 맛보석

    탱글 전어 상큼 유자… 입으로 담은 맛보석

    가수 송창식은 노래 ‘고래사냥’에서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를 외쳤다. 동해는 바다를 뜻하지만 지명인 동해시도 있다. 안타깝게도 서해엔 서해시(군)가 없지만, 남해 바다에는 경남 남해군이 있다. 남해란 이름은 특별하다. 1980년대 생긴 지명인 동해시와 달리 신라 경덕왕 때부터 불린 이름이다. 남녘 바다를 지칭하는 이름처럼 영호남을 에워싼 남해 바다 중간에 떠 있는 섬이다. 지금이야 다리가 두 개나 놓여 육지와 연결됐지만 섬은 섬이다. 별칭은 보물섬이다. 보물이 많다. 마늘과 시금치(섬초), 유자, 죽방멸치 등 ‘먹는 보물’은 물론 아름다운 풍광의 ‘보는 보물’에다 문화재 등 ‘역사적 보물’까지, 진귀한 것들로 가득하다. 선선한 바람이 쪽빛 바다를 타고 불어 드는 가을에 보물섬을 다녀왔다. 동화를 연상케 할 만큼 신비로운 섬이지만, 외다리 존 실버 선장처럼 보물을 노리는 해적은 없다.●20년 전부터 조성된 남해 독일마을 ‘아우프비더젠’은 독일어로 또 만나자는 작별인사다. 필자는 고교 시절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웠다. ‘데어데스뎀덴 디데어데어디’ 하는 신라 향가 같은 관사와, 숨을 모았다 내쉬어야 제대로 나오는 이상한 발음의 전치사를 외우느라 무척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대부분 학교의 독일어 선생님 별명은 게슈타포(나치 비밀경찰)였다. 필자가 다니던 학교에도 게슈타포가 한 분 계셨다. 그분은 독일어가 얼마나 과학적이며 매력적인 언어인지 늘 강조하셨고, 그 때문에 학생들이 이 위대한 언어에 대한 불경을 저지르는 것을 용서치 않았다. 학력고사 20점에 해당하는 문제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고, 그에 대한 학습효과를 ‘단호한’ 교편(敎鞭)으로 ‘친히’ 점검하셨다. 졸업한 지 30년도 더 지난 지금, 필자가 수많은 독일어 주요 문법을 아직도 달달 외우는 이유다. 독일어의 추억이 대상포진처럼 문득 발진한 이유는 남해군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독일마을에 갔기 때문이다. 삼동면 물건리와 봉화리 일대 언덕의 약 9만㎡ 너른 부지에 위치한 독일마을은 조성한 지 올해로 딱 20년 됐다. 독일마을은 남해군이 독일 북부의 도시 노드프리슬란트와 1997년 자매결연을 맺으며 그 맹아가 텄다. 2001년 남해군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귀국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택지를 조성해 분양했다. 이에 관심을 가진 25가구 정도가 직접 독일로부터 건자재를 수입해 전통 독일식 가옥을 짓고 이주하며 마을의 역사가 시작됐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교포들이 거주하는 집보다 민박과 게스트하우스, 상점, 식당, 카페 등이 더 많다.하지만 일부러 꾸민 ‘독일 테마파크’가 아니라 오랜 세월 독일에서 살아온 교포들의 실생활이 이뤄지던 곳으로, 그 진정성과 세밀함이 매력 포인트다. 집안의 소품 모두 재현품이 아닌 독일의 것이다. 호박색 기와를 올린 독일식 건축물과 외벽 장식, 정원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꾸며낸 것이 아니다. 가난한 시절 이역만리 독일 땅으로 떠났던 이들의 삶과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파독 광부 전시관과 파독 근로자 전시관을 따로 마련해 놓았다.주택가 진입로에는 독일 정통 수제 소시지와 햄, 족발 요리, 사우어크라우트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과 샤퀴테리아(가공육 공방)가 있고 바다를 조망하는 카페 역시 독일식 인테리어로 갖춰 놓았다. 언덕배기에 양쪽으로 펼쳐지는 거리 풍경이 하도 이국적이면서도 현실감 있어 마치 독일 북부 항구도시에 와 있는 듯하다. 물론 식사와 함께 독일이 자랑하는 맥주도 곁들여 맛볼 수 있다.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며 테라스에 앉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아무렴, 발트해보다는 남해가 낫다. 풍광도 좋다. 언덕 아래로 물건 방조어부림(防潮魚付林)과 바다가 펼쳐지고, 해안을 옆에 두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물미해안도로도 있어 관광 코스를 짜기에도 딱이다. 천연기념물 제150호 방조어부림은 폭 30m에 길이 1500m에 이르는 해변의 숲이다. 바닷바람을 막는 방풍과 숲 그늘로 물고기를 꾀어내는 어부림 역할을 동시에 한다. 무려 400여년 전인 1640년쯤 조성했다고 하니 실로 놀라운 일이다. 1960년도 1인당 국민소득 79달러의 최빈국. 당시 한국은 가난했다. 무엇보다 일자리가 없었다. 당시 한국 정부는 비약적 경제성장을 이룬 서독으로부터 차관을 받기 위해 ‘한독근로자채용협정’을 체결한다. 독일에서 기피업종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직종인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하는 것이다. 이면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당시 한국 정부의 옹색한 국가신용등급 탓에 차관을 제공받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해외근로자의 임금을 담보로 서독 은행으로부터 지불보증을 받아 내려는 전략이었다. 1963년부터 시작된 파독 근로자는 1970년대 중후반까지 2만여명에 이르렀다. 광부가 8395명, 간호사(간호조무사 포함)는 1만 371명이 서독으로 떠났다. 1인당 월급으로 100달러가 넘게 지급됐으니 차곡차곡 외화가 쌓였다. 덕분에 한국 정부는 서독으로부터 약 7000만 달러의 차관 도입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이 돈을 바탕으로 빈곤퇴치와 경제부흥 정책을 펼칠 수 있었다. 정말 ‘나라를 구한’ 열렬한 애국이었다. 파독 근로자들은 어려운 근무환경에 인종 차별을 견디며 특유의 뚝심과 근면으로 버텼다. “글뤽 아우프(무사하기를).” 고등학생 때 이 말을 배우지 않았던 것 같지만, 광부들이 아침저녁으로 이렇게 인사를 나눴다. 이것만 봐도 당시 갱 속의 위험한 근무여건을 알 수 있다.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대소변을 받아 내며 밤낮을 지새웠다. 성공적으로 독일에 안착한 이들이 노년에 고국으로 돌아와 보금자리를 튼 곳이 바로 독일마을이다. 파독역사전시관에 이에 관한 상세한 자료가 남아 있다.●비단산 둘러싸고 도는 옥색바다 남해와 해남(전남)은 앞뒤 음절만 다른 게 아니라 이미지도 많이 다르다. 해남은 땅끝의 이미지로 왠지 육지 느낌이라면, 남해는 이상향 같은 심상을 준다. 남녘, 남촌, 남국 등 남(南) 자가 앞에 달려서 그럴 것이다. 아직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10월, 풍(楓) 내려오는 가을 복판이다. 들판과 바다가 한창 무르익어 가고 있다. 남해대교와 노량대교를 차례로 건너면 붉은 황토와 노랗게 물들어 가는 황금들판, 옥색 바다가 한눈에 든다. 남해의 산과 들, 바다가 잘 짜 놓은 유화 팔레트처럼 조화롭게 펼쳐진다. 남해는 사실 산이다. 욕탕에 물을 빼듯 바닷물을 비운다면 뾰족한 산이 나올 텐데, 그 산들이 바로 남해도, 창선도, 우도 등 남해군이 품은 섬이다. 실제 국내 섬 중 가장 산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최고 786m(망운산) 등 기세 좋은 산들이 섬을 채운다. 왕이 되면 온 강토를 비단으로 두르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선 태조가 이름을 붙였다는 금산(錦山). 무려 해발 700m에 이른다. 태조처럼 뭔가를 이루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은 전국 3대 기도 도량 보리암이 금산의 산마루에 있다. 관광객이야 좋은 풍경을 보러 오는 것이니 어쨌든 그 소원 하나는 들어준다. 산은 좋지만 경작할 농토는 모자랐다. 이렇다 할 장비도 없이 ‘수금푸’(삽의 사투리)와 호미로 일일이 산을 깎아 경작지를 개간해야 했다. 남해에는 가천면 다랑이논 같은 노동의 유산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10여층 높이의 계단 같은 논밭이 산허리로부터 바다를 향해 가파르게 떨어진다. 피땀 흘려 개간한 노동의 현장이지만 조형미만큼은 가히 예술적이다. 유려한 곡선(사실은 직선화할 수 없어 그랬을 테지만)이 가파른 층을 이루며 첩첩 오른다. 밑에서 보자면 하늘 계단이며 위에서 보면 곡면으로 구성한 몬드리안의 추상화다. 벼가 무르익으면 여기에 황금색이 입혀진다. 가을 다랑이논이 사진가에게 사랑받는 이유다.남해가 보물섬이란 설정에는 특유의 목가적 분위기도 한몫한다. 설천면 구두산에는 유럽 초원을 닮은 양떼목장과 양모리학교가 있다. 푸른 언덕에 양들이 뛰어놀고 있다. 시간 맞춰 가면 양몰이 개 보더콜리가 뛰어다니며 어린 양떼를 통제하는 진풍경도 관람할 수 있다.남해는 바다다.(아깐 산이라더니?)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풍요롭고 비옥한 바다다. 이 바다에 봄이면 플래티넘처럼 반짝이는 멸치떼가 돌아오고, 가을이면 전어와 우럭 등 싱싱한 횟감과 전복, 소라 등 맛난 먹거리가 넘쳐난다. 관음포는 고현면 북쪽에 있는 포구다. 노량 바다를 바라보는 나지막한 언덕 아래 있다. 이락포(李落浦)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순신 장군이 서거한 곳이란 뜻이다. 1598년 음력 11월 19일, 충무공은 관음포에서 왜란의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 중 장렬히 전사했다. 충무공의 뜻을 기리는 이락사 등 유적과 영상관, 다양한 조형물과 기념물이 이곳에 있다. 그 이전인 고려 때는 인근 선원사(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다)에서 팔만대장경(국보 제32호)을 판각했다. 이래저래 호국성지인 곳이다. 상주은모래해변도 남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포인트다. 저물어 가는 가을볕을 받아 윤슬과 더불어 반짝이는 은싸라기 같은 모래밭을 바라보면 과연 그 이름이 무색하지 않다. 이 외에도 멸치떼가 지나는 지족해협과 죽방렴, 남해안 특유의 청자색 계열을 색색별로 눈에 담아 올 수 있다. 산이 높아 길도 한참 올라가는 탓에 눈부신 바다는 어느 곳엘 가도 따라다닌다. 코로나로 ‘바다 결핍’에 시달린다면 당장 남해를 찾아야 한다.●보물섬의 숨은 보물찾기 엘림 마리나 앤드 리조트는 독일 마을 아래 물건항에 위치한 요트 리조트다. 요트 정박장과 편의시설동, 테라스와 월풀욕조 등을 갖춘 숙박동으로 구성됐다. 럭셔리 요트와 제트 보트 등을 체험할 수 있다. 19~20세기 초에 제작된 빈티지 아날로그 오디오와 다양한 제조사의 중대형 바이크를 수십대 모아 둔 전시실도 갖췄다. 비 오는 날 등 야외 활동이 어려운 날에 찾아볼 만하다. 바닷가에 바로 접한 골든앵커 레스토랑에선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인다. 저녁 시간에는 새파란 하늘이 코발트 빛으로 저물어 가는 진풍경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아난티 남해는 이미 유명한 곳. ‘물결’이 모티브로 녹아든 건물에 스위트룸 150개와 프라이빗 빌라 20개로 구성됐다. 리조트 조성 당시 5베이 구조를 채택해 어떤 객실에 묵어도 바다와 섬, 골프 코스를 볼 수 있다. 몇 년 전 힐튼 브랜드에서 아난티로 주인이 바뀌었다. ‘관광’보다는 ‘쉼’을 강조하며 콘셉트도 바꿨다. 어린이 섹션과 반려동물 동반, 서가 등 일상 속 ‘느림’을 표방하며 자연 속 휴식의 즐거움을 추구했다. 예술적 영감을 더한 굿즈와 식음료는 독특한 개성으로 채웠다. 아난티 남해는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지며 시너지를 낸다. 리조트 곳곳을 둘러보는 것 자체가 휴식이다. ●조선시대 여행작가 류의양 ‘남해문견록’ 남겨 독서의 계절에 남해에 왔는데 유배문학관을 빼놓기도 뭐하다. 남해는 대표적인 유배지였다. 하지만 남해 풍광을 가만 떠올려 보면, 형벌이 아니라 인센티브 휴가에 가깝다. 워케이션처럼 남해에 유배 와서 교육과 저술활동을 한 선비들이 많았다. 가시나무 울타리 밖으로 못 나오게 하는 위리안치를 제외하면 집을 짓고 서당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시를 쓰며 보냈다. 이때 유배문학이라는 독특한 장르가 탄생했다. 유배형이 있던 외국에도 공통된 현상이 있었다. 일본의 스가와라노 마치자네, 중국의 이백, 소동파, 백거이 등 당대 최고 시인들은 물론이며 서양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투에서 패한 후 1815년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으로 귀양을 가서 구술서 ‘세인트헬레나의 회상’을 남겼고 문호 빅토르 위고 역시 나폴레옹 3세에 의해 추방당한 후 영국 해협의 저지섬과 건지섬에서 살며 명작 ‘레미제라블’을 썼다. 러시아 푸시킨 역시 미하일로프 유배 생활 중 그 유명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썼다. 남해에는 ‘사친시’(思親詩)의 서포 김만중을 비롯해 이규보, 김굉필, 권근, 김정 등 수많은 문필가들이 유배 생활 중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그 가운데 류의양(1718~미상)은 현대적 의미의 ‘여행작가’라 할 수 있다. 그림 같은 남해의 풍경과 생활상을 한글로 기록한 남해문견록을 남겼다. 류의양은 책에 풍경과 지리뿐 아니라 사투리 등 다양한 생활상까지 담아 국문학뿐 아니라 언어학에서도 귀중한 사료가 되고 있다. 가을날의 보물찾기. 보물섬 남해 땅에서 도전할 수 있다. 글 사진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은빛 윤슬 금빛 들판… 눈으로 담은 가을 보석

    은빛 윤슬 금빛 들판… 눈으로 담은 가을 보석

    가수 송창식은 노래 ‘고래사냥’에서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를 외쳤다. 동해는 바다를 뜻하지만 지명인 동해시도 있다. 안타깝게도 서해엔 서해시(군)가 없지만, 남해 바다에는 경남 남해군이 있다. 남해란 이름은 특별하다. 1980년대 생긴 지명인 동해시와 달리 신라 경덕왕 때부터 불린 이름이다. 남녘 바다를 지칭하는 이름처럼 영호남을 에워싼 남해 바다 중간에 떠 있는 섬이다. 지금이야 다리가 두 개나 놓여 육지와 연결됐지만 섬은 섬이다. 별칭은 보물섬이다. 보물이 많다. 마늘과 시금치(섬초), 유자, 죽방멸치 등 ‘먹는 보물’은 물론 아름다운 풍광의 ‘보는 보물’에다 문화재 등 ‘역사적 보물’까지, 진귀한 것들로 가득하다. 선선한 바람이 쪽빛 바다를 타고 불어 드는 가을에 보물섬을 다녀왔다. 동화를 연상케 할 만큼 신비로운 섬이지만, 외다리 존 실버 선장처럼 보물을 노리는 해적은 없다.●20년 전부터 조성된 남해 독일마을 ‘아우프비더젠’은 독일어로 또 만나자는 작별인사다. 필자는 고교 시절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웠다. ‘데어데스뎀덴 디데어데어디’ 하는 신라 향가 같은 관사와, 숨을 모았다 내쉬어야 제대로 나오는 이상한 발음의 전치사를 외우느라 무척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대부분 학교의 독일어 선생님 별명은 게슈타포(나치 비밀경찰)였다. 필자가 다니던 학교에도 게슈타포가 한 분 계셨다. 그분은 독일어가 얼마나 과학적이며 매력적인 언어인지 늘 강조하셨고, 그 때문에 학생들이 이 위대한 언어에 대한 불경을 저지르는 것을 용서치 않았다. 학력고사 20점에 해당하는 문제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고, 그에 대한 학습효과를 ‘단호한’ 교편(敎鞭)으로 ‘친히’ 점검하셨다. 졸업한 지 30년도 더 지난 지금, 필자가 수많은 독일어 주요 문법을 아직도 달달 외우는 이유다. 독일어의 추억이 대상포진처럼 문득 발진한 이유는 남해군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독일마을에 갔기 때문이다. 삼동면 물건리와 봉화리 일대 언덕의 약 9만㎡ 너른 부지에 위치한 독일마을은 조성한 지 올해로 딱 20년 됐다. 독일마을은 남해군이 독일 북부의 도시 노드프리슬란트와 1997년 자매결연을 맺으며 그 맹아가 텄다. 2001년 남해군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귀국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택지를 조성해 분양했다. 이에 관심을 가진 25가구 정도가 직접 독일로부터 건자재를 수입해 전통 독일식 가옥을 짓고 이주하며 마을의 역사가 시작됐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교포들이 거주하는 집보다 민박과 게스트하우스, 상점, 식당, 카페 등이 더 많다.하지만 일부러 꾸민 ‘독일 테마파크’가 아니라 오랜 세월 독일에서 살아온 교포들의 실생활이 이뤄지던 곳으로, 그 진정성과 세밀함이 매력 포인트다. 집안의 소품 모두 재현품이 아닌 독일의 것이다. 호박색 기와를 올린 독일식 건축물과 외벽 장식, 정원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꾸며낸 것이 아니다. 가난한 시절 이역만리 독일 땅으로 떠났던 이들의 삶과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파독 광부 전시관과 파독 근로자 전시관을 따로 마련해 놓았다.주택가 진입로에는 독일 정통 수제 소시지와 햄, 족발 요리, 사우어크라우트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과 샤퀴테리아(가공육 공방)가 있고 바다를 조망하는 카페 역시 독일식 인테리어로 갖춰 놓았다. 언덕배기에 양쪽으로 펼쳐지는 거리 풍경이 하도 이국적이면서도 현실감 있어 마치 독일 북부 항구도시에 와 있는 듯하다. 물론 식사와 함께 독일이 자랑하는 맥주도 곁들여 맛볼 수 있다.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며 테라스에 앉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아무렴, 발트해보다는 남해가 낫다. 풍광도 좋다. 언덕 아래로 물건 방조어부림(防潮魚付林)과 바다가 펼쳐지고, 해안을 옆에 두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물미해안도로도 있어 관광 코스를 짜기에도 딱이다. 천연기념물 제150호 방조어부림은 폭 30m에 길이 1500m에 이르는 해변의 숲이다. 바닷바람을 막는 방풍과 숲 그늘로 물고기를 꾀어내는 어부림 역할을 동시에 한다. 무려 400여년 전인 1640년쯤 조성했다고 하니 실로 놀라운 일이다. 1960년도 1인당 국민소득 79달러의 최빈국. 당시 한국은 가난했다. 무엇보다 일자리가 없었다. 당시 한국 정부는 비약적 경제성장을 이룬 서독으로부터 차관을 받기 위해 ‘한독근로자채용협정’을 체결한다. 독일에서 기피업종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직종인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하는 것이다. 이면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당시 한국 정부의 옹색한 국가신용등급 탓에 차관을 제공받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해외근로자의 임금을 담보로 서독 은행으로부터 지불보증을 받아 내려는 전략이었다. 1963년부터 시작된 파독 근로자는 1970년대 중후반까지 2만여명에 이르렀다. 광부가 8395명, 간호사(간호조무사 포함)는 1만 371명이 서독으로 떠났다. 1인당 월급으로 100달러가 넘게 지급됐으니 차곡차곡 외화가 쌓였다. 덕분에 한국 정부는 서독으로부터 약 7000만 달러의 차관 도입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이 돈을 바탕으로 빈곤퇴치와 경제부흥 정책을 펼칠 수 있었다. 정말 ‘나라를 구한’ 열렬한 애국이었다. 파독 근로자들은 어려운 근무환경에 인종 차별을 견디며 특유의 뚝심과 근면으로 버텼다. “글뤽 아우프(무사하기를).” 고등학생 때 이 말을 배우지 않았던 것 같지만, 광부들이 아침저녁으로 이렇게 인사를 나눴다. 이것만 봐도 당시 갱 속의 위험한 근무여건을 알 수 있다.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대소변을 받아 내며 밤낮을 지새웠다. 성공적으로 독일에 안착한 이들이 노년에 고국으로 돌아와 보금자리를 튼 곳이 바로 독일마을이다. 파독역사전시관에 이에 관한 상세한 자료가 남아 있다.●비단산 둘러싸고 도는 옥색바다 남해와 해남(전남)은 앞뒤 음절만 다른 게 아니라 이미지도 많이 다르다. 해남은 땅끝의 이미지로 왠지 육지 느낌이라면, 남해는 이상향 같은 심상을 준다. 남녘, 남촌, 남국 등 남(南) 자가 앞에 달려서 그럴 것이다. 아직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10월, 풍(楓) 내려오는 가을 복판이다. 들판과 바다가 한창 무르익어 가고 있다. 남해대교와 노량대교를 차례로 건너면 붉은 황토와 노랗게 물들어 가는 황금들판, 옥색 바다가 한눈에 든다. 남해의 산과 들, 바다가 잘 짜 놓은 유화 팔레트처럼 조화롭게 펼쳐진다. 남해는 사실 산이다. 욕탕에 물을 빼듯 바닷물을 비운다면 뾰족한 산이 나올 텐데, 그 산들이 바로 남해도, 창선도, 우도 등 남해군이 품은 섬이다. 실제 국내 섬 중 가장 산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최고 786m(망운산) 등 기세 좋은 산들이 섬을 채운다. 왕이 되면 온 강토를 비단으로 두르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선 태조가 이름을 붙였다는 금산(錦山). 무려 해발 700m에 이른다. 태조처럼 뭔가를 이루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은 전국 3대 기도 도량 보리암이 금산의 산마루에 있다. 관광객이야 좋은 풍경을 보러 오는 것이니 어쨌든 그 소원 하나는 들어준다. 산은 좋지만 경작할 농토는 모자랐다. 이렇다 할 장비도 없이 ‘수금푸’(삽의 사투리)와 호미로 일일이 산을 깎아 경작지를 개간해야 했다. 남해에는 가천면 다랑이논 같은 노동의 유산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10여층 높이의 계단 같은 논밭이 산허리로부터 바다를 향해 가파르게 떨어진다. 피땀 흘려 개간한 노동의 현장이지만 조형미만큼은 가히 예술적이다. 유려한 곡선(사실은 직선화할 수 없어 그랬을 테지만)이 가파른 층을 이루며 첩첩 오른다. 밑에서 보자면 하늘 계단이며 위에서 보면 곡면으로 구성한 몬드리안의 추상화다. 벼가 무르익으면 여기에 황금색이 입혀진다. 가을 다랑이논이 사진가에게 사랑받는 이유다.남해가 보물섬이란 설정에는 특유의 목가적 분위기도 한몫한다. 설천면 구두산에는 유럽 초원을 닮은 양떼목장과 양모리학교가 있다. 푸른 언덕에 양들이 뛰어놀고 있다. 시간 맞춰 가면 양몰이 개 보더콜리가 뛰어다니며 어린 양떼를 통제하는 진풍경도 관람할 수 있다.남해는 바다다.(아깐 산이라더니?)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풍요롭고 비옥한 바다다. 이 바다에 봄이면 플래티넘처럼 반짝이는 멸치떼가 돌아오고, 가을이면 전어와 우럭 등 싱싱한 횟감과 전복, 소라 등 맛난 먹거리가 넘쳐난다. 관음포는 고현면 북쪽에 있는 포구다. 노량 바다를 바라보는 나지막한 언덕 아래 있다. 이락포(李落浦)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순신 장군이 서거한 곳이란 뜻이다. 1598년 음력 11월 19일, 충무공은 관음포에서 왜란의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 중 장렬히 전사했다. 충무공의 뜻을 기리는 이락사 등 유적과 영상관, 다양한 조형물과 기념물이 이곳에 있다. 그 이전인 고려 때는 인근 선원사(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다)에서 팔만대장경(국보 제32호)을 판각했다. 이래저래 호국성지인 곳이다. 상주은모래해변도 남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포인트다. 저물어 가는 가을볕을 받아 윤슬과 더불어 반짝이는 은싸라기 같은 모래밭을 바라보면 과연 그 이름이 무색하지 않다. 이 외에도 멸치떼가 지나는 지족해협과 죽방렴, 남해안 특유의 청자색 계열을 색색별로 눈에 담아 올 수 있다. 산이 높아 길도 한참 올라가는 탓에 눈부신 바다는 어느 곳엘 가도 따라다닌다. 코로나로 ‘바다 결핍’에 시달린다면 당장 남해를 찾아야 한다.●보물섬의 숨은 보물찾기 엘림 마리나 앤드 리조트는 독일 마을 아래 물건항에 위치한 요트 리조트다. 요트 정박장과 편의시설동, 테라스와 월풀욕조 등을 갖춘 숙박동으로 구성됐다. 럭셔리 요트와 제트 보트 등을 체험할 수 있다. 19~20세기 초에 제작된 빈티지 아날로그 오디오와 다양한 제조사의 중대형 바이크를 수십대 모아 둔 전시실도 갖췄다. 비 오는 날 등 야외 활동이 어려운 날에 찾아볼 만하다. 바닷가에 바로 접한 골든앵커 레스토랑에선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인다. 저녁 시간에는 새파란 하늘이 코발트 빛으로 저물어 가는 진풍경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아난티 남해는 이미 유명한 곳. ‘물결’이 모티브로 녹아든 건물에 스위트룸 150개와 프라이빗 빌라 20개로 구성됐다. 리조트 조성 당시 5베이 구조를 채택해 어떤 객실에 묵어도 바다와 섬, 골프 코스를 볼 수 있다. 몇 년 전 힐튼 브랜드에서 아난티로 주인이 바뀌었다. ‘관광’보다는 ‘쉼’을 강조하며 콘셉트도 바꿨다. 어린이 섹션과 반려동물 동반, 서가 등 일상 속 ‘느림’을 표방하며 자연 속 휴식의 즐거움을 추구했다. 예술적 영감을 더한 굿즈와 식음료는 독특한 개성으로 채웠다. 아난티 남해는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지며 시너지를 낸다. 리조트 곳곳을 둘러보는 것 자체가 휴식이다. ●조선시대 여행작가 류의양 ‘남해문견록’ 남겨 독서의 계절에 남해에 왔는데 유배문학관을 빼놓기도 뭐하다. 남해는 대표적인 유배지였다. 하지만 남해 풍광을 가만 떠올려 보면, 형벌이 아니라 인센티브 휴가에 가깝다. 워케이션처럼 남해에 유배 와서 교육과 저술활동을 한 선비들이 많았다. 가시나무 울타리 밖으로 못 나오게 하는 위리안치를 제외하면 집을 짓고 서당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시를 쓰며 보냈다. 이때 유배문학이라는 독특한 장르가 탄생했다. 유배형이 있던 외국에도 공통된 현상이 있었다. 일본의 스가와라노 마치자네, 중국의 이백, 소동파, 백거이 등 당대 최고 시인들은 물론이며 서양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투에서 패한 후 1815년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으로 귀양을 가서 구술서 ‘세인트헬레나의 회상’을 남겼고 문호 빅토르 위고 역시 나폴레옹 3세에 의해 추방당한 후 영국 해협의 저지섬과 건지섬에서 살며 명작 ‘레미제라블’을 썼다. 러시아 푸시킨 역시 미하일로프 유배 생활 중 그 유명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썼다. 남해에는 ‘사친시’(思親詩)의 서포 김만중을 비롯해 이규보, 김굉필, 권근, 김정 등 수많은 문필가들이 유배 생활 중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그 가운데 류의양(1718~미상)은 현대적 의미의 ‘여행작가’라 할 수 있다. 그림 같은 남해의 풍경과 생활상을 한글로 기록한 남해문견록을 남겼다. 류의양은 책에 풍경과 지리뿐 아니라 사투리 등 다양한 생활상까지 담아 국문학뿐 아니라 언어학에서도 귀중한 사료가 되고 있다. 가을날의 보물찾기. 보물섬 남해 땅에서 도전할 수 있다. 글 사진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스타트렉’ 커크 선장, 90세 최고령 진짜 우주인 된다

    ‘스타트렉’ 커크 선장, 90세 최고령 진짜 우주인 된다

    배우 윌리엄 샤트너 실제 우주관광 도전엔터프라이즈 아닌 ‘뉴셰퍼드호’ 탑승“우주를 직접 볼 기회 얻게 된 것 기적”1960년대 미국 TV드라마 ‘스타트렉’에서 우주선 USS엔터프라이즈호의 선장 제임스 커크 역을 맡았던 배우 윌리엄 샤트너(90)가 실제 우주 관광에 나선다. 우주여행에 성공할 경우 샤트너는 첫 번째 블루오리진 여행에 참가한 윌리 펑크(82)를 제치고 역대 최고령 우주여행자가 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지난 4일(현지시간) 샤트너가 오는 12일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개발업체 블루오리진의 로켓 뉴셰퍼드호를 타고 우주여행을 한다고 전했다. 샤트너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나는 오랫동안 우주에 대해 들어 왔다”며 “우주를 직접 볼 기회를 얻게 된 것은 기적”이라고 소회를 밝혔다.WP에 따르면 샤트너는 2011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들을 위해 모닝콜을 녹음하는 등 우주 비행에 큰 관심을 가져 왔다. 그가 탑승한 우주선이 얼마나 멀리 갈지, 비행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7월 블루오리진은 고도 100㎞의 우주 경계선까지 올라가 잠시 동안 무중력 체험을 한 뒤 내려오는 준궤도 여행에 성공했다. 당시 무중력 체험 시간은 약 4분, 이륙에서 착륙까지 걸리는 시간은 10여분이었다. 이번 여행에는 블루오리진의 비행담당 부사장 오드리 파워스와 미 항공우주국(나사) 엔지니어 출신 크리스 보슈이젠, 의료연구 소프트웨어업체 공동창업자 글렌드 브리스가 동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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