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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장 앨범·빅쇼·가요제 ‘가수’ 송해

    12장 앨범·빅쇼·가요제 ‘가수’ 송해

    ‘국민 MC’ 송해는 진행자뿐만 아니라 가수로서도 한국 대중가요사에서 발자취를 남겼다. ●91세 최고령 음반 발매 기록 생전 12장의 음반을 발표했고 ‘전국노래자랑’에서도 수준급 노래 실력을 뽐냈다. 성악도 출신인 송해는 1967년 가수 김상희, 배호 등과 함께 첫 가요 음반을 발매했는데, ‘노총각 맘보’, ‘피양체네’(평양처녀의 평안도 사투리) 등 두 곡을 직접 불렀다. 1970년대 초에는 특유의 유쾌한 말솜씨가 돋보이는 코미디 음반을 내놓았고 1980년에는 즐겨 부르던 노래를 모은 ‘송해의 가요 산책’ 등 모음집도 여럿 내놨다. 노래와 인연을 이어 오던 그는 2018년 91세의 나이에 ‘딴따라’ 음반을 발매해 국내 ‘최고령 음반 발매 기록을 세웠고, 1년 뒤 싱글 ‘내 고향 갈 때까지’를 내며 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앞서 2011년에는 첫 단독 공연 ‘나팔꽃 인생 60년 송해 빅쇼’를 열어 국내 최고령 단독 콘서트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아울러 어려운 처지의 가수 지망생을 돕는 ‘송해 가요제’와 주부들을 응원하는 ‘송해 전국 주부 대박 가요제’도 열었다. ●사별한 아들 떠올린 ‘아버지와 딸’ 2016년 송해와 듀엣곡 ‘아버지와 딸’을 함께 취입한 가수 유지나는 이날 “녹음하던 날 선생님은 먼저 떠나보낸 아들을 떠올리고 저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 서로 노래를 못 할 정도로 눈물을 많이 흘렸다”며 “‘전국노래자랑’에서 출연자들이 이 곡을 부르면 2절까지 꼭 방송에 내보내 주실 정도로 애착이 많았다”고 돌이켰다. 이 곡을 계기로 ‘송해의 수양딸’로 각별한 인연을 이어 온 그는 “노래 홍보를 많이 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씀을 지난해 말부터 유독 자주 하셨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다”면서 “‘국민 MC’셨던 만큼 하늘나라에서도 한자리하실 것 같다. 그곳에서도 편안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식구끼리 밥 먹는 동안 넌 기다려” 스웨덴게이트 뒤 불편한 진실

    “식구끼리 밥 먹는 동안 넌 기다려” 스웨덴게이트 뒤 불편한 진실

    지난달 내내 해시태그 #스웨덴게이트(Swedengate)가 전 세계 인터넷을 후끈 달궜는데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레딧 닷컴에 올라온 글 하나가 시발점이었다. 다른 사람 집에 찾아갔다가 다른 문화나 종교 때문에 뜨악한 경험을 한 적이 있으면 올려달라고 주문했는데 지금은 삭제된 답 하나가 올라와 트위터에 폭풍처럼 몰아쳤다. 그 답은 “스웨덴 친구의 집에 놀러갔을 때 일이 기억난다. 우리는 그의 방에서 놀고 있었는데 그의 엄마가 식사 준비가 돼 있다고 소리를 질렀다. 이 점이 중요한데, 그는 내게 가족끼리 밥 먹는 동안 자신의 방에서 기다리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말할 것도 없이 인터넷은 이러라고 있는 것이라고 야후! 뉴스의 블로그 Her는 7일(현지시간) 전했다. 콩 한 쪽도 나눠 먹는 동양은 말할 것도 없고, 유럽이나 미주에서도 ‘스웨덴 사람들 참 이상하네’ 식의 반응이 쏟아졌다. 스웨덴 사람들이 잔인하고 섬뜩하며 인종차별적인 일을 관행이란 이름으로 옹호한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물론 스웨덴인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주한 스웨덴 대사관까지 지난 1일 나서 변호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않은가? 대사관은 스웨덴인들이 차와 과자를 지인, 친구들과 함께 나누는 피카(fika) 문화를 알면 그런 비난 못할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약간 초점을 흐린 대목이 있다.어찌됐든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노르웨이 뷰티 브랜드 창립자로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린다 요한슨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의 오피니언 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스웨덴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다른 집 아이(또는 다른 가족)는 밥을 먹을 다른 계획을 갖고 있을지 몰라, 그러면 그 루틴이나 준비하는 것을 망치면 안되는 거야’라고” 적은 뒤 “돈 같은 것을 부담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집 아이에게 밥을 먹이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일종의 전통을 좇으며 우리 가족끼리 밥을 먹고 싶어하는 것에 더 가깝다”고 덧붙였다. 한 스웨덴 사람은 트위터에 이 기사를 링크 걸고 “스웨덴 사람들은 (가족) 수만큼만 요리한다. 칼같이 배분한다. 우리는 손님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미리 얘기하면 한 명 추가할 수는 있다. 그리고 스웨덴에서는 미리 친구 집에 알리지 않았다면 식사할 수 없는 것으로 이해된다. 여기에선 그다지 큰일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스웨덴 남성과 결혼한 한국 여성들은 1990년대 무렵까지 그런 문화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하더라는 남편 얘기를 국내 일간지에 전했다. 그런데 스웨덴과 상당히 비슷한 문화를 지닌 노르웨이에서도 1980년대와 1990년대 저녁식사 자리가 아주 중요한 가족모임으로 여겨졌다. 스칸디나비아에서는 대체로 아침 8시에 출근, 오후 4시면 퇴근해 5시면 온가족이 식탁에 둘러앉는다. 다음은 요한슨의 증언이다. “당시는(오늘날도 그런 일이 흔한데) 아이들은 늘상 집에서 저녁을 먹는 것으로 알았고, 우리 모두 이를 존중했다. 해서 언니와 내가 친구 집에서 놀고 있으면 그 집 부모님이 우리 보고 집에 가라고 했다. 우리 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자기 집에 가서 밥 먹을 것인지 확실하게 하라고 요구했고, 남의 집에서 저녁을 먹을 거면 미리 음식으로 냉장고를 채워둘 것을 요구했다. 우리 집은 그래도 열린 편이어서 늘상 친구들이 들끓었다. 하지만 식사 시간이 되면 집에 가서 먹고 와 다시 놀라고 했다. 스칸디나비아 아이들은 자유를 마음껏 누려 부모들이 놀 상대를 정해두는 등의 개입을 하지 않았다. 바깥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으면 어느 애가 한가로워 자신과 놀 수 있는지 달려가 찾곤 했다. 만약에 어느 아이가 식사를 마친 남의 집에 불쑥 찾아오면 부모들은 화를 냈다. 미리 장을 보거나 조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스웨덴게이트가 증명한 가장 중요한 일은 문화를 논할 때 몇몇 사람에게는 정말로 아무 것도 아닌 일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릴 적의 난 밥 먹으라고 보내진 것으로 상처를 받지 않았는데 다른 이들에겐 치명적인 죄악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도한 일반화의 위험도 상존한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스웨덴인으로서 난 이것이 정말로 문화적인 일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예상치 못한 손님이 찾아왔거나 모든 사람을 먹일 음식이 충분치 않았던 쪽에 가깝다. 우리는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충분한 음식을 만들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가족과 함께 먹었다.(적어도 내 경험으로는)”이라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일수록 콩 한 쪽도 나눠 먹어 자신의 집을 찾은 손님을 굶겼다는 평판을 듣지 않으려 하는 반면, 서유럽 쪽은 여분의 음식을 더 만들게 했다고 타박하거나 음식 양을 조삼모사 식으로 속여 마음의 상처를 받게 한다”고 맞받았다. 네덜란드인과 함께 프로젝트를 했던 사람의 경험담도 전해진다. 발표 전날 네덜란드 동료의 집에서 함께 준비했는데 커피 대접만 받았다. 다음날 그 집에까지 차를 몰고 가 동료를 태우고 발표회장 데려다주고 발표 마친 뒤 집에 데려다줬는데 며칠 뒤 커피 값 0.5유로를 내라고 청구서를 내밀더란 것이다.러버오브지오그래프란 사이트의 유럽 여론조사 지도를 볼 만하다. 친구 집에 놀러가 저녁을 얻어먹을 수 있는가 묻자 북유럽은 그럴 일 없다, 영국과 프랑스는 어쩌다 그럴 수 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 터키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들은 늘 얻어먹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 말이다. 스웨덴 사람들이 이렇게 된 이유 중의 하나로 이른바 ‘버려진 세대’의 가족 복원 노력 얘기를 들려주는 글이 있어 놀랍고 당혹스러웠다. 그 글에 따르면 1920년대 급속한 산업화의 영향으로 도시로 옮겨온 여성 노동자들이 성폭력과 혼인 빙자 성착취에 의해 아이를 낳아 버리는 일이 빈번했다는 것이다. 가족과 사회, 정부마저 이들을 돌보지 않았고, 1960년대 들어서야 이들을 돌봐야겠다는 각성이 있었고, 사회 전체적으로 가족 복원에 대한 노력이 펼쳐졌다. 해서 스웨덴게이트로 오해 받는 풍조가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이 글을 국내에 소개한 이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스웨덴의 복지제도가 진보의 증거가 아니라 잃어버린 세대를 부조해 그 상처를 아물게 하려는 노력의 산물일지 모른다고 지적해 눈길을 끈다.
  • 풍경 숨긴 너른 옷깃

    풍경 숨긴 너른 옷깃

    서울 금천구의 한문 이름은 ‘衿川’이다. ‘옷깃 금(衿)’ 자에 ‘내 천(川)’를 쓴다. 우리 전통 한복의 너른 옷소매처럼 넓은 강이 흐르는 고을이라는 의미다. 여기서 옷소매처럼 너른 강이 뜻하는 건 금천구를 관통하는 안양천이다. 해마다 봄이면 수만 마리의 잉어가 소상하는 안양천 주변에 숨겨진 명소들이 많다. 서울관광재단이 8일 금천구의 비경 몇 곳을 소개했다.●‘패션 아웃렛 거리’ 금천구는 1995년 구로구에서 분구됐다. 구로구와 마찬가지로 금천구는 산업화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했다. 지금도 그 흔적들을 기억하고 있는 공간이 많다. 금천구 여행의 들머리는 ‘패션 아웃렛 거리’다. 옛 구로공단 2단지 일대의 봉제, 섬유 공장들이 밀집했던 곳이 지금은 거대한 패션 단지로 변모했다. ‘롯데팩토리아울렛’부터 ‘마리오아울렛’, ‘W아울렛’, ‘만승아울렛’, ‘현대시티아울렛’ 등이 한 블록마다 어깨동무한 듯 늘어서 있다. 지하철 7호선과 1호선 환승역인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가까워 승용차 없이도 쉽게 방문할 수 있다.●구로노동자생활체험관, 순이의 집 아웃렛들이 현재의 금천구를 보여준다면, ‘순이의 집’은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금천구의 과거를 기억하는 공간이다. 여성 노동자들의 거주 시설을 재현한 전시관이다. 과거 구로공단에는 ‘공순이’라 낮춰 불리던 나이 어린 여성 근로자가 많았다. 10대 때 서울로 상경해 섬유, 가발, 봉제 등의 일을 하루에 12시간씩 했다. 이들은 한 건물에 방 한 칸과 조그만 부엌이 있는 쪽방에 살았는데, 이런 쪽방들이 적게는 20개, 많게는 50개씩 모였다고 해서 ‘벌집’ 또는 ‘닭장집’이라고 불렸다. ‘순이의 집’은 이러한 쪽방을 재현해 놓았다. 패션방, 문화방, 공부방, 추억방, 봉제방, 생활방 등의 테마로 꾸며진 쪽방은 당시 여성 노동자의 생활과 문화, 애환을 잘 보여주고 있다.●인크커피 가산 플레그십 스토어 옛 구로공단의 공장을 인수해 현대적 감각으로 리모델링한 카페다. ‘직선의 건물 속 자연을 표방한다’는 테마로 꾸민 공간이 돋보인다. 1층에 원형 통로가 있고 가운데로 물이 흐르는 작은 분수가 있어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2층과 3층은 깔끔하게 정돈된 정원에 온 것처럼 꾸며져 있다. 커피 원두는 현지 커피 농장에서 수입한 것이다. 카페에서 직접 로스팅 한다.●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도 과거 구로공단의 시설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 문화 공간이다. 구로공단 노동자들이 거주했던 옛 건물이 시각 예술품을 감상하는 전시관으로 탈바꿈했다. 1층은 여전히 공장으로 운영 중이고, 기숙사로 사용했던 2~4층을 전시관과 카페로 리모델링했다.●금천구 여행의 쉼표, 안양천 금천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안양천은 광명시와 경계를 이룬다. 안양천 주변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돼 있다. 안양천은 봄날의 벚꽃길로 유명하다. 특히 산란기를 맞은 숭어 수만 마리가 안양천 상류로 이동하는 4월 무렵엔 장관이 펼쳐진다. 꼭 봄날이 아니어도 안양천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삭막한 도심의 빌딩 숲속에 사는 시민들의 안식처가 되어준다. 산책로 곳곳에 장미, 금계국, 양귀비 등이 피어나 걷는 이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6월 중순이 지나 햇볕이 따갑고 기온이 오르면 산책로 주변에 그늘이 없으므로 되도록 해가 질 무렵에 노을을 바라보며 걷는 것을 추천한다.●오래된 중국집, 동흥관 동흥관은 1951년에 문을 연 중국집으로 금천구의 터줏대감 같은 음식점이다. 금천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곳에 와서 짜장면을 먹어본 추억이 있는 장소로 2013년에 ‘서울의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중국 산둥성 화교 출신의 1대 사장에 이어 현재는 2대 막내아들이 운영하고 있다. 화교 출신의 주방장만 고용해 현지의 조리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짜장면 소스는 사골 육수로 만들어 느끼하지 않고 구수한 맛을 낸다. 글 손원천 기자·사진 서울관광재단
  • [속보] 송해 95세로 별세…“편히 쉬세요” 추모 물결

    [속보] 송해 95세로 별세…“편히 쉬세요” 추모 물결

    현역 최고령 MC인 방송인 송해(95)가 8일 별세했다. 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송해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송해는 올해 들어 이달 1월과 지난달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건강상 이유로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제작진과  스튜디오 녹화로 방송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었다. 황해도 재령군 출신 송해는 1988년 5월부터 KBS 1TV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약 35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지난 4월에는 85세 현역 MC로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코로나19로 2020년 3월 ‘전국노래자랑’ 현장 녹화가 중단된 뒤에도 스튜디오 촬영으로 스페셜 방송을 진행하며 ‘일요일의 남자’로 시청자들을 만나왔다. 유족으로는 두 딸이 있다. 60년을 해로한 부인 석옥이씨는 2018년 먼저 세상을 떠났고, 아들은 1994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네티즌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송해 선생님 없는 ‘전국노래자랑’ 벌써 너무 허전하다” “우리 할아버지 돌아가신 느낌” “한시대가 저문 느낌” “어릴 때부터 뵙던 분인데” “편히 쉬시길” “‘전국노래자랑’서 보여주신 따뜻한 모습 잊지 않겠다” 등 추모하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 소니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이데이 前사장 별세

    소니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이데이 前사장 별세

    일본의 대표적 기업인 소니를 글로벌 기업으로 올려놓은 이데이 노부유키 전 사장이 지난 2일 별세했다. 84세. 소니는 7일 이데이 전 사장이 간부전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장례식은 가족과 친인척들만 참석해 추후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1937년 도쿄에서 태어난 고인은 와세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0년 소니에 입사했다. 소니 사업의 핵심 부문인 음향사업본부장과 홈비디오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뒤 1995년 인문계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사장에 취임했다. 10년간 사령탑으로 일하며 소니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1990년대 거품경제 몰락의 후유증을 앓던 일본에서 소니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데는 그의 힘이 컸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실제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 등 소니의 대표 상품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정보기술(IT)에 주목한 이데이 전 사장은 ‘디지털·드림·키즈’라는 키워드를 내걸고 ‘바이오’(VAIO) 브랜드로 노트북 산업에 재진출해 큰 인기를 끌었다. 1998년 역대 최대인 5000억엔(약 4조 7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공에 취한 채 기술 개발을 등한시하고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TV 등 주력 상품에 대한 기술력에서 삼성전자에 밀려난 뒤 2002년 4월 삼성전자에 시가총액을 역전당했다. 워크맨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한때 인수를 검토했던 애플에 휴대용 음악산업까지 밀렸다.결국 이데이 전 사장은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05년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소니가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과거 성공을 잊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삼성이 앞으로 경험할 어려움은 어떻게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과거의 성공을 잊을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1998년부터 2년 동안 이데이 전 사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요시다 겐이치로 현 소니 사장은 “고인이 인터넷의 영향력을 일찌감치 예견하고 소니의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했던 선견지명은 지금도 놀랍다”고 추모했다.
  • 정명훈, 한국인 첫 伊 공로 훈장 2등장

    정명훈, 한국인 첫 伊 공로 훈장 2등장

    지휘자 정명훈(69)이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공로 훈장 2등장을 받았다. 정명훈은 지난 2일(현지시간) 로마 퀴리날레궁에서 열린 이탈리아 공화국의 날 76주년 기념콘서트에 앞서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으로부터 공로 훈장 2등장인 ‘오르디네 알 메리토 델라 레푸블리카 이탈리아나’를 받았다. 문화예술인 중에선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60년),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2006년) 등이 수상한 바 있다. 정명훈은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베니스 라 페니체 극장 오케스트라 등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전 세계에 이탈리아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2017년에도 이탈리아 공로 훈장 3등장인 ‘콤멘다토레 오르디네 델라 스텔라 디 이탈리아’를 수상한 바 있다.
  • 대구 약령시 360년 역사, 디지털 콘텐츠로 재탄생

    360년 역사의 대구 약령시가 디지털 세계로 재현된다. 대구시는 대구 약령시 한의약 박물관 실감 콘텐츠 개발·실증 과제가 ‘2022년 대구지역특화콘텐츠 개발 지원 사업’의 실감·체험 콘텐츠 개발 지원 분야에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비 4억 5000만원을 지원받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홀로그램, 프로젝션 매핑 등의 최신 미디어 기술과 지역 특화 소재를 활용해 디지털 약령시를 만나 볼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서 대구 약령시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지역 특화 자원으로 발전시킨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주관 기업으로 지역 미디어 시스템 전문기업인 ㈜알앤웨어가 참여한다. 대표 사업을 보면 대구 약령시 한의약 박물관 3층 전시장에 48㎡ 규모로 실감 체험관을 조성한다. 4개 면이 투시되는 미디어아트, 3D 인터랙티브 기술 등을 활용해 약령시의 옛 모습부터 현재까지를 살피는 시간 여행 시나리오로 제작된다. 한방문화축제도 새단장된다. 축제 홈페이지에서 ‘나만의 부캐(부가 캐릭터)로 즐기는 대구 약령시 여행’을 만나 볼 수 있다. 메타버스 기술로 전통과 현재를 접목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100년 전 모습으로 근대 약령시를 재현해 역사 속 숨은 이야기와 시공간을 탐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승대 대구시 혁신성장국장은 “최근 대구 약령시 콘텐츠가 잇따라 국비 지원 과제로 선정된 덕에 약령시에 활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역사 문화 조성 사업과 연계해 한방 문화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 돌고 돌아 ‘86 비대위원장’… 참신한 외부 영입 없었다

    돌고 돌아 ‘86 비대위원장’… 참신한 외부 영입 없었다

    비대위원 이용우·박재호·한정애원외 김현정… 박홍근은 당연직 586 용퇴·대선 책임론 등 당사자8월 전대까지 뼈 깎는 쇄신 의문이낙연 “강은 끝내 바다로” 출국오는 8월 전당대회까지 약 두 달간 더불어민주당 쇄신을 이끌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당내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 대표 격인 4선 우상호 의원이 선임되면서 ‘돌고 돌아 다시 586’인 모양새가 됐다.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긴 했지만 당 쇄신 핵심인 ‘586 용퇴’ 당사자가 쇄신 사령탑을 맡게 되면서 민주당이 ‘뼈를 깎는 쇄신’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7일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에 우 의원을, 비대위원으로는 초선 의원 대표로 이용우 의원, 재선 대표로 박재호 의원, 3선 대표로 환경부 장관 출신의 한정애 의원을, 원외 인사로는 김현정 원외위원장협의회장을 선임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비대위는 대선·지방선거 참패를 평가하고 수습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날 의총에선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우 의원을 추천했고, 이에 의원들이 사실상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한다. 대선과 지방선거 연패 이후 분출하는 책임론 속에 혼란에 빠진 당을 수습하기 위해선 당내 사정을 잘 아는 중진급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우 의원이 계파색이 짙지 않은 점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계파에서 자유로운 인물들로 선수와 원외를 안배한 절충안을 마련했다고는 하지만 참신한 외부 영입 인사는 없었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586 용퇴론을 주장하며 분란을 촉발한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젊고 참신한 외부 인사를 영입하지 못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홍근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일주일간 민주당은 국민께서 내린 엄중한 평가와 심판을 분골쇄신의 마음으로 겸허히 새기고 있다. 그 반성 위에서 재창당의 심정으로 그만하면 됐다 하실 때까지 혁신할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쇄신이 제대로 될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우 의원은 당내 586그룹 중 가장 먼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해묵은 이미지’가 강하다. 지난 대선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선거전을 총지휘했다는 점에서 ‘대선에 책임 있는 인사가 대선 평가를 하는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이 옳으냐’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 의원은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하면서 ‘586 용퇴론’에 불을 지폈지만 이내 사그라들었다. 신현영 대변인은 “당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고, 중진 의원으로서 치우치지 않는 분으로서 차기 지도부 구성이나 대선·지선 평가를 객관적으로 할 분”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재명 의원이 국회 첫 등원을 하면서 당내에선 이 의원의 당 대표 선거 출마에 대해 ‘불가론’과 ‘불가피론’이 맞섰다. 이런 내홍 속에서 당내에서는 당 원로인 문희상·정세균 전 국회의장,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계파 이해와 거리가 먼 원외 인사들도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됐지만 본인들이 건강 이유 등을 들며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6·1 지방선거 참패 후 ‘이재명 책임론’ 제기로 당 내분을 촉발했던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 전 대표는 출국 전 지지자들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즐겨 쓰던 “강물은 휘어지고 굽이쳐도 바다로 가는 길을 스스로 찾고 끝내 바다에 이른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 더불어민주당 새 비대위원장에 우상호…“중량감 있는 리더십”

    더불어민주당 새 비대위원장에 우상호…“중량감 있는 리더십”

    6·1 지방선거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쇄신을 이끌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4선 중진 우상호 의원이 선임됐다. 민주당은 7일 의원총회를 열고 우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했다고 신현영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신 대변인은 “당내 인사가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고, 현역 의원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좀 더 우세했다”며 “중진급의 중량감과, 우 의원의 경우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한 만큼 중립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분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메시지 등에서 전달력 있게 비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해서 의총에서 이견 없이 동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거의 만장일치로 우 의원을 추천했는데, 대선과 지방선거 연패 이후 책임론이 서로 오가는 상황에서 당내 사정을 잘 아는 중진급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 의원은 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책임론이 제기된 86그룹 중에서 가장 먼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지난 대선에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선거전을 총지휘했다는 점을 들어 대선에 책임 있는 인사가 대선 평가를 하는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신 대변인은 “대선 이후 책임지고 곧바로 사퇴하시고 그간 (잠행하는) 생활을 해왔다”며 “당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고, 중진의원으로서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라 차기 지도부 구성이나 대선·지선 평가를 객관적으로 할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원으로는 초선의원 대표로 이용우 의원, 재선 대표로 박재호 의원, 3선 대표로 환경부 장관 출신의 한정애 의원이 참여한다. 원외 인사로는 김현정 원외위원장협의회장이 비대위에 포함됐다. 이로써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박홍근 원내대표를 포함해 총 6명의 비대위가 꾸려졌다. 민주당은 이번 주 내에 이런 내용의 비대위 구성안을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려 최종 추인을 받을 계획이다.
  • 日 소니 전성기 이끌고 바이오 노트북 만든 이데이 전 사장 별세

    日 소니 전성기 이끌고 바이오 노트북 만든 이데이 전 사장 별세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인 소니를 글로벌 기업으로 올려놓은 이데이 노부유키 전 사장이 지난 2일 별세했다. 84세. 소니는 7일 이데이 전 사장이 지난 2일 간부전으로 세상을 떠났고 장례식은 가족과 친인척들만 참석해 추후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1937년 도쿄에서 태어난 고인은 와세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0년 소니에 입사했다. 그는 소니 사업의 핵심 부문인 음향사업본부와 홈비디오사업본부 부장 등 요직을 거친 뒤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인문계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사장으로 취임했다. 소니의 최고 전성기를 이끌었던 그의 경영 방식에는 평가가 엇갈린다. 1990년대 거품경제 몰락의 후유증을 앓던 일본에서 소니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데는 그의 힘이 컸다.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IT에 주목한 이데이 전 사장은 ‘디지털·드림·키즈’라는 키워드를 내걸고 ‘바이오(VAIO)’ 브랜드로 노트북 산업에 재진출했고 바이오 노트북은 큰 인기를 끌었다. 소니는 1998년 역대 최대인 5000억엔(약 4조 7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독이 됐다. 성공에 취한 채 기술 개발에 등한시했던 소니는 TV 등 주력 상품에 대한 기술이 삼성전자에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2002년 4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소니를 넘어서기까지 했다. 결국 이데이 전 사장은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으로 2005년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소니가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과거 성공을 잊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삼성이 앞으로 경험할 어려움은 어떻게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과거의 성공을 잊을 수 있을지에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1998년부터 2년 동안 이데이 전 사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요시다 겐이치로 현 소니 사장은 “이데이 전 사장은 소니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며 “특히 인터넷의 영향력을 일찌감치 예견하고 소니의 디지털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그 선견지명은 지금도 놀랍다”라고 추모했다.
  • 우크라 방문 이준석 “민간인 거주지 파괴 현장보니 마음 무거워”

    우크라 방문 이준석 “민간인 거주지 파괴 현장보니 마음 무거워”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전쟁 피해지역을 시찰하고 “국제사회에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한 윤석열 정부에도 하나의 과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소속 의원들로 꾸려진 대표단은 7일 지난 4∼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시찰 일정을 공개했다.  이날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 대표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오후 1시께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넘어가는 국경을 지났다. 이 대표는 국경검문소를 지나면서 “내륙으로 진입할수록 전쟁의 흔적을 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상당히 엄중한 마음”이라며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정부에서도 (대표단에) 전달하고 싶은 것이 많고, 우리도 정당 차원에서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 규탄하면서 어떤 방면에서 지원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단은 이튿날인 5일 오후 키이우 주(州) 내 민간인 학살이 발생한 부차와 이르핀 지역을 방문했다.이르핀을 방문한 이 대표는 “키이우의 위성도시 격인 부차와 이르핀에서 민간인 학살이 이뤄지고, 거주지역이 파괴된 모습을 보니 마음이 무겁다”며 “특히 민간인 거주지역이 큰 손해를 입어 (파괴된 건물을) 철거하고 재시공하지 않으면 거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잃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같은날 고려인협회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현지 고려인들과도 만났다. 그는 “전쟁으로 인해 왔지만, 이번에 고려인까지 만날 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어제오늘, 우크라이나 관계자들과 전쟁 이후 복구 사업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우크라이나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 조언과 의견을 달라”고 말했다. 김 이고르 고려인협회장은 “이곳 고려인들은 우크라이나에서 50∼60년간 살아왔다. 고려인이 한국과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다리가 돼 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문화나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우크라이나 진출과 도시 간 자매결연, 문화적 교류를 통해 양국의 외교가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 현장시찰 후 부차시청에서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 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히틀러도 건강 걱정…“병 있다면 꼭 말해줘” 내용 담긴 편지 공개

    히틀러도 건강 걱정…“병 있다면 꼭 말해줘” 내용 담긴 편지 공개

    전쟁으로 수백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자신의 질병 앞에서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히틀러가 자신을 치료하던 의사에게 건강에 대해 우려를 표한 내용의 편지가 공개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위스 일간 노이에취리허차이퉁(NZZ)은 1935년부터 10년간 독일 나치 정권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를 치료한 이비인후과 전문의 카를 오토 폰 아이켄이 사촌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다. 히틀러의 의사 중 한 명이었던 아이켄은 편지에서 히틀러가 1935년 5월 첫 진찰을 받은 후 자신에게 “(내 몸에) 나쁜 것이 있다면 내가 꼭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썼다. 이 편지들은 학교 과제를 위해 가족 기록을 조사하던 아이켄의 증손자 로베르트 되프겐이 발견했다. 아이켄은 1960년에 사망했다. 편지들은 광기 어린 연설로 독일 대중을 사로잡아 나치즘으로 몰고 간 히틀러가 평소 자신의 목소리를 중요하게 여겼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됐다. 편지에는 폴립 제거 수술이 히틀러가 연설을 하지 않을 때까지 연기됐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이는 아이켄이 히틀러에게 수술 후에는 목 사용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기 때문이다. 독일 역사를 연구하는 영국의 역사학자 리처드 J 에반스는 이번에 공개된 편지의 진위에 대해 “아이켄이 남긴 것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NZZ에 전했다. NZZ는 아이켄이 자신이 치료한 사람이 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로 수백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남자였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이켄은 전쟁이 끝난 후 ‘왜 히틀러를 죽이지 않았느냐’고 묻는 러시아 심문관에게 “나는 그의 의사이지, 살인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NZZ는 보도했다. 한편 히틀러는 전쟁이 끝나기 직전인 1945년 4월 베를린의 벙커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
  • BBC “‘중국의 세기’ 가로막는 것은 60년 만의 인구 감소”

    BBC “‘중국의 세기’ 가로막는 것은 60년 만의 인구 감소”

    중국 인구가 1959~61년 대기근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14억명으로 지구촌 인구 6명 중 한 명이 사는 중국의 인구가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중국 인구가 줄면 세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의 더 컨버세이션 섹션에 실린 호주 빅토리아 대학 정책연구센터의 Peng Xiujian 선임연구원의 글을 6일 퓨처 섹션에 다시 게재했다. 그녀는 지난 5년 동안 상하이 사회과학원, 허난 농업대학 및 CHN 에너지경제기연구소를 포함한 여러 조직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방송은 밝혔다. 지난 40년 동안 중국 인구는 6억 6000만명에서 14억명으로 급증해 왔다. 그런데 중국 통계청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중국 인구는 2020년 14억 1212만명에서 지난해 14억 1260만명으로 늘어 고작 48만명 늘었을 뿐이다. 지난 10년 동안 연 평균 800만명 늘어났던 것에 비하면 정말 아주 조금 늘어났다.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조치 때문에 자녀 갖기를 꺼리는 것이 출산율 둔화에 기여했을 수도 있지만, 이런 흐름은 몇년째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총 출산율(여성 일인당 출산 아기 수)은 1980년대 후반 2.6명으로 사망한 이를 대체하는 데 필요한 2.1보다 훨씬 높았다. 1994년 이후 1.6~1.7이었고, 2020년에는 1.3, 지난해는 1.15로 떨어졌다. 호주와 미국의 총 출산율은 1.6이며, 고령화된 일본은 1.3이다. 중국이 2016년 한 자녀 정책을 포기하고 지난해 세금 및 기타 인센티브로 뒷받침되는 세 자녀 정책을 도입했는데도 이런 현상이 빚어졌다. 중국 여성들이 왜 각종 인센티브에도 아이 갖기를 꺼리는지 여러 갈래 해석이 나온다. 한 가지 가능성은 소가족이 늘었기 때문이다. 다른 한 이론은 생활비 상승 때문이라는 것, 다른 사람들은 결혼 연령이 올라간 것이 출산을 지연시키고 자녀를 갖고 싶은 열망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한다. 하나 더, 중국의 가임기 여성 숫자가 예상보다 적어졌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1980년 이후 한 자녀 갖기가 권장되며 많은 부부가 아들을 선택해 여자아이 100명당 남자아이 120명, 일부 지방에서는 130명으로 남초 현상이 심해졌다. 세계의 다른 곳에서는 여자아이 100명당 사내아이 숫자는 106명 정도였다. 중국의 총 인구 성장률은 지난해 1000명 가운데 0.34명에 불과해 가장 낮았다. 상하이 사회과학원의 한 팀이 내놓은 예측에 따르면 올해는 0.49명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전환점은 예측보다 10년 먼저 찾아왔다. 지난 2019년 중국 사회과학원은 인구가 2029 년에 14억 40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해 유엔 인구전망 보고서는 2031~32년에 14억 6000만명을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하이 사회과학원 연구팀은 지난해 이후 연 평균 1.1% 감소해 중국 인구가 2100년에는 5억 8700만명을 줄어 오늘날의 절반도 안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예측이 합리적이 되려면 총 출산율이 지금의 1.15%에서 2030년 1.1%로 떨어진 뒤 2100년까지 유지돼야 가능하다. 물론 급격한 인구 감소는 무엇보다 중국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의 노동 연령 인구는 2014년 이미 정점을 찍었으며 2100년에 이르면 3분의 1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대부분의 기간 계속 늘어 2080년쯤 노동 연령 인구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100명의 노동 연령 인구가 20 명의 노인을 먹여 살리고 있지만 2100년이 되면 100명의 노동 연령 중국인이 120명의 노인을 부양해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의 노동 연령 인구가 연 평균 1.73% 감소하면 생산성이 급속히 발전하지 않는 한 훨씬 낮은 경제 성장을 기록할 수 밖에 없다. 급속히 줄어드는 노동력에 힘입어 인건비가 높아지면 마진이 낮고 노동 집약적인 제조업을 중국에서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처럼 노동력이 풍부한 국가로 넘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제조업의 인건비는 베트남의 곱절이 된 지 오래다. 동시에 중국은 점점 더 많은 노인 인구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건강, 의료 및 노인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생산 자원을 할애하게 될 것이다. 빅토리아 대학 정책연구센터의 모델링에 따르면 중국의 연금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연금 지급액이 2020년 국내총생산(GDP)의 4%에서 2100년 GDP의 20%로 다섯 배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와 같은 자원 수출국은 중국이 아닌 나라의 제조업체로 눈길을 돌리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같은 상품 수입국들은 차츰 새로 떠오르는 제조업 센터로 옮겨가게 될 것이다. 이번 세기가 “중국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이런 인구 예측은 앞으로 수십년 안에 중국 인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이웃 인도를 포함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방송은 결론내렸다.
  • 130년 전 토목 알고 싶다면, 노량진으로 와

    130년 전 토목 알고 싶다면, 노량진으로 와

    돌담길 걷듯 가다 보면 수산시장경인선·서울광장배수로보다 먼저구간마다 시대별 역사·기술 녹아지난 3일 오후 3시쯤. 30도에 달하는 더운 날씨에 서울 동작구 ‘노량진 지하배수로’에 들어섰더니 기분 좋은 한기가 몸을 감싸며 지상과는 완전히 다른 광경이 펼쳐졌다. 오랜 세월을 견딘 듯한 거친 하수로 단면이 하단에 설치된 노란 조명을 받으면서 마치 역사단지 돌담길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줬다. 노량진 지하배수로는 우리나라 최초 철도 경인선이 개통되기 전인 1890년대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하수박스다. 동작구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배수로인 이곳을 걷기만 해도 근대 토목시설물 교육이 절로 되는 문화 보행로로 탈바꿈시켜 지난 5월 말부터 시민에게 개방했다. 92m의 배수로를 걸으며 서로 다른 시기에 지어진 배수로 다섯 구간의 모습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통하는 엘리베이터에 다다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가면 노량진 수산시장 뒤편에 이른다. 이 배수로는 10여년 전까지도 도심 빗물과 오수를 배출했다. 동작구는 2008~2011년 침수해소사업으로 일대 하수관로를 정비하던 중 이곳을 발견했다. 이후 동작구·서울시 합동조사 결과 2014년 문화재로 지정된 서울광장 지하배수로(1910년 전후 축조)보다 20년 가까이 앞서 축조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이곳은 1890년대 최초 매설된 구간, 1960년대 경부선 복선화 시 설치된 구간, 1970년대 수도권 전철화 시 설치된 구간 등이 공존해 근대 하수관로 체계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기술·역사적 보존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으로 평가받았다. 130여년 전부터 서울 도심 아래에서 묵묵히 일해 왔던 배수로가 이제는 시민에게 모습을 드러내며 오랜 역사를 보여 주는 역할을 맡게 됐다. 시설 관계자는 “되도록 원형을 보존하기 위해 최소한의 정비만 시행했다”고 말했다. 이에 시민들은 육안으로도 다섯 가지의 서로 다른 토목 구조를 알아볼 수 있다. 한 구간은 사각형 철근 콘크리트로 구성돼 정사각형 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주는가 하면, 천장이 아치형으로 된 구간도 있다. 또 다른 구간은 큰 사각형 돌을 차곡차곡 쌓아 성곽 같은 느낌을 준다. 지하배수로로 들어가는 길 한편에는 영상 전시 공간을 마련해 주민들이 근대 철도와 노량진의 역사를 담은 영상을 볼 수 있게 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근대 하수체계 형성기에 건설된 노량진 지하배수로는 서울의 도시 발달과 근대 하수로의 발전사를 볼 수 있는 공간”이라며 “노량진 지하배수로가 특별한 역사 교육의 장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83세 일본인 세계 최고령 태평양 요트 횡단 기록 세워

    83세 일본인 세계 최고령 태평양 요트 횡단 기록 세워

    83세 일본인이 혼자 요트를 타고 기항도 하지 않고 태평양을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4일 교도통신과 방송 NHK에 따르면 탐험가 호리에 겐이치(83)는 지난 3월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항해 이날 새벽 일본 오카야마현과 도쿠시마현 사이를 연결한 목표선이 있는 해역인 기이스이도에 도착했다. 그는 길이 6m, 무게 1t의 요트를 타고 2개월 이상 약 8500㎞를 항해해 태평양을 횡단했다. 단독 무기항 요트 항해로는 세계 최고령 기록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항해 중 요트 내 전원은 태양광 패널로 조달했고, 위성 전화로 지원 스태프와 필요할 때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그는 60년 전인 1962년 세계 최초로 단독 무기항 요트 항해로 일본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태평양 횡단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운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에 60년 전과 반대 항로로 태평양을 횡단했다. 그는 이날 목표선을 통과한 뒤 교도통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과 없이 무사히 돌아온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귀가 후) 천천히 목욕이라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 中이 포기한 ‘아시안컵 개최’…尹대통령 “적극 추진하자”

    中이 포기한 ‘아시안컵 개최’…尹대통령 “적극 추진하자”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등을 이유로 내년 6월 열릴 예정이던 AFC 아시안컵 개최권을 포기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2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국과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 친선경기 관람에 앞서 히딩크 감독,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가진 만찬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자리에서 정몽규 회장과 이영표 대표가 “중국이 포기한 2023 AFC 아시안컵을 개최해 보자”는 제안을 건네자,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배석한 박보균 장관에게 지시했다. 이영표 대표는 “우리나라는 아시안컵 대회의 초대 대회(1956)와 제2회 대회(1960)에서 우승한 이후, 60년 동안 우승도 개최도 하지 못했다”며 “손흥민 선수가 세계 최고의 기량으로 전성기를 누릴 때 우리나라에서 개최해 우승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인사말에서 “우리 정치가 늘 분열로 치달을 때, 국민통합을 이야기할 때, 전부 2002년 같이 국민통합이 되면 대한민국이 못 할 것이 없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면서 “이게 아마 스포츠인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고, 세계 모든 시민들이 또 하나의 가치에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스포츠 이외에는 다른 것이 없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2002년 월드컵 사진을 보며 골키퍼 김병지 선수에게 “요새는 골키퍼 안하시죠”라며 “당시 독일전에 1대 0으로 졌나요. 그때 열받아서 술 엄청 먹었어”라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축구경기를 직접 와서 보는게 10년 만”이라며 관중들과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코로나로 개최권 포기…예외적 상황” 중국은 내년 6월 16일부터 한 달간 열릴 예정이던 아시안컵 축구대회 개최권을 포기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중국축구협회(CFA)와 긴 논의를 거쳐 중국에서 2023년 아시안컵 대회를 주최할 수 없다는 공식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중국이 개최권을 포기하게 된 예외적인 상황을 인정한다”며 후속 조치에 대해 적정한 때 알리겠다고 밝혔다. 2023년 아시안컵은 내년 6월 16일부터 7월 16일까지 중국 10개 도시에서 24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었다. 한국을 비롯한 4개국이 유치 신청을 희망했으나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이 철회하면서 중국에 개최권이 돌아갔다. 그러나 중국이 개최를 1년여 남짓 남겨두고 개최를 포기하면서 AFC는 당장 새로운 개최국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1956년 시작해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안컵은 아시아 대륙 최고 권위의 국가대항전이다. 우리나라는 1960년 제2회 대회를 개최한 이후 한 번도 대회를 유치하지 못했다. 중국이 2023년 대회 개최권을 내놓으면서 애초 우리나라도 유치 신청까지 했던 만큼 다시 도전에 나서게 될지 주목된다.
  • 영화 속, 한성의 거리를 거닐다 – 합천 영상테마파크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영화 속, 한성의 거리를 거닐다 – 합천 영상테마파크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러브가 무엇이오? ‘총 쏘는 것보다 더 어렵고, 그보다 더 위험하고, 그보다 더 뜨거워야하오’  드라마 ‘미스터션샤인’(tvN드라마, 2018)에 등장하는 고애신(김태리)과 유진초이(이병헌)의 심장 제대로 쫄깃해지는 대사다.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은 20세기 초 한성(漢城)을 배경으로 미국의 이권을 위해 조선(朝鮮)에 주둔한 조선인 출신 미 해병대장교 유진 초이(Eugene Choi)와 조선의 정신적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한 고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인 애신 애기씨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이 드라마가 세간에 히트를 친 또 다른 이유는 드라마 속 펼쳐지는 일제 강점기 시절의 생생한 이야기 속 배경 때문이기도 하다. 드라마에서 ‘고애신’은 ‘잉글리쉬’를 배워 ‘초콜레또’를 주고받으며 ‘러브’의 의미를 주고 받는 그 장면 뒷모습에는 '모던 걸'과 '모던 보이'들이 노서아 가비(커피)를 마시고 시끌벅적한 서양식 구락부에서 ‘딴스’를 치던 시대의 모습이 드라마에는 고스란히 펼쳐져 있다. 100년 전 한성의 거리를, 모던한 명동 구락부 주변을 고애신과 유진초이를 찾아 배회하고 싶다면 합천에 위치한 영상 테마 파크로 가 보자.경상남도 합천에 위치한 영상테마파크는 의외로 볼 만한 것들이 많다. 단지 드라마나 영화의 촬영 장소라는 기능적인 지리적 강점을 굳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넉넉히 시간을 내어 일부러라도 다녀올 만한 여행 공간은 되고도 남는다. 실제 2004년도에 건립한 합천 영상 테마파크는 1920년대에서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국내 최고의 특화된 시대물 오픈 세트장으로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곳이기도 하다.합천 영상 테마 파크는 그동안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을 비롯하여 <각시탈>, <빛과 그림자>, <서울1945>, <에덴의 동쪽>, <경성스캔들>,<시카고타자기>, <비밀의숲>, <란제리소녀시대>, <화유기>, 영화 <태극기휘날리며>, <인천상륙작전>, <해어화>, <암살>,<써니>, <밀정>, <박열>, <택시운전사>, <대장김창수>, <판도라>, <강철비> 등 총 190편이 넘는 영화, 드라마 광고, 뮤직비디오 등 각종영상작품등이 촬영된 전국 최고 수준의 촬영세트장이다.또한 영상 테마 파크 뒤에는 150,000㎡ 규모의 전국 최고 수준급의 분재공원과 정원테마파크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세트장 메인건물인 청와대 촬영 세트장과 함께 분재온실, 생태숲체험장, 목재 문화 체험장 등이 조성되어 있기도 하다.특히 이 곳의 청와대 세트장은 1992년에 발간된 청와대 건설지의 내용과 사진을 발췌하여 최대한 실제와 유사한 형태를 구현하였는데, 규모는 내부시설 활용을 위하여 실제 청와대의 68%로 축소하였으며, 건축면적은 1,925㎡(2,068㎡), 지상 2층으로 조성되어 실제 청와대와 별차이가 없을 정도로 정밀하게 만들어졌다. 이 뿐만 아니라 경교장이나 수도경찰청을 비롯하여 일제시대와 1960년대의 대표적인 건축물도 만날 수 있어 추억을 곱씹는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 관람객들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합천 영상 테마 파크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5개 만점)   2. 누구와 함께?  - 나이 지긋하신 부모님이나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연인끼리 와도 좋다.   3. 가는 방법은?  - 주소(50215) 경남 합천군 용주면 합천호수로 757 - 영상테마파크 가는 버스 시간표 (변동 가능함) <<합천→영상테마파크→대병>> 8:10, 9:30, 11:10, 12:30, 13:30, 15:30, 17:10, 18:00, 19:00 <<대병→영상테마파크→합천>> 7:15, 8:40, 9:40, 11:00, 13:00, 14:30, 15:20, 16:30, 18:00, 18:50 문의 : 서흥여객 944-3720, 경제교통과 930-3374 요금 : 성인 1,000원, 학생·어린이 : 500원   4. 합천 영상 테마 파크의 특징은?  - 일제 시대부터 1980년대 한성의 거리가 잘 간직되어 있다.   5. 방문 전 유의 사항은?  - 이 곳은 늘 영화나 드라마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이동 제약 등이 있을 수는 있지만 연예인을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6. 합천 영상 테마 파크에서 꼭 볼 곳은?  - 청와대 세트장, 경교장, 가호초등학교, 분재공원   7. 토박이들로부터 확인한 추천 먹거리는?  - 영상테마파크내에 다양한 식당과 카페가 있다. 맛이나 가성비도 좋은 편이다.   8. 개장 시간은? • 하절기 : 09:00~ 18:00(3월~10월) • 동절기 : 09:00~17:00(11월~2월)   9. 합천 영상 테마 파크의 홈페이지 주소는?  - https://www.hc.go.kr/06572/06699/06737.web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이 곳에 오기 전 합천 영상 테마 파크에서 촬영된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온다면 방문의 의미가 더 클 듯 하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합천군이라는 제대로 된 공공기관에서 관리하는 곳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세트장 수준이 깨끗하고 괜찮은 편이다. 방문 추천!
  • [씨줄날줄] 플래티넘 주빌리/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플래티넘 주빌리/임병선 논설위원

    영국인들은 2일부터 나흘 연휴를 즐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축하하는 ‘플래티넘 주빌리’ 덕이다. 버킹엄궁 앞에는 텐트들이 즐비하다. 이 궁전에서 트래펄가광장까지 1㎞의 도로에는 유니언잭이 펄럭이고 인파가 북적인다. 한 나라의 군주가 재위 70년을 채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오래 건강하게 살아야 하며 나랏일이 평온해야 한다. 즉위 50년이면 골드 주빌리, 60년이면 다이아몬드 주빌리라 한다. 지금까지 재위 70년을 채운 군주는 루이 14세 프랑스 국왕(재위 1643~1715년), 요한 2세 리히텐슈타인 대공(재위 1858∼1929년),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재위 1946∼2016년) 등 셋뿐이었는데 1953년 6월 2일 왕관을 쓴 여왕이 네 번째가 됐다. 영국인들은 브렉시트 후유증, 우크라이나 전쟁, 파티 게이트 등 궂긴 일들을 잠시 뒤로 물리고, 떠들썩하게 축제를 즐기는 데 한마음인 것 같다. 야당인 노동당 키어 스타머 대표마저 플래티넘 주빌리를 축하하는 일은 애국적 임무라고까지 했다. 일간 가디언은 군주제에 반대하는 이들은 인터넷과 전화가 안 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라고 농을 섞어 권할 정도다. 플래티넘 주빌리의 첫날 행사는 ‘군기분열식’(Trooping the Colour)으로 시작해 여왕의 공식 생일을 축하하는 축포 발사, 왕실 가족의 발코니 인사, 공군기 70대 이상이 출동하는 공중분열식에 이어 영국과 영연방 주요 도시들에서 조명이 일제히 켜진다. 지난 4월 21일 96번째 생일상을 받은 여왕이 얼마나 많은 행사에 몸소 얼굴을 내밀어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다독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여왕이 즉위한 해에 태어난 플래티넘 주빌리 세대가 부동산 가치 상승 등으로 역대 가장 많은 소득 증가를 누린 것으로 꼽혔다. 이들이 다른 어느 세대보다 뜨겁게 축하하고 있다. 앤드루 왕자의 성추문 의혹에다 해리와 메건 마클 부부의 왕실 이탈, 돈만 낭비하는 왕실 운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여전한데도 유니언잭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하고 결속을 다지는 차원에서 영국인들은 대영제국과 과거의 향수에로 기꺼이 끌려가고 있다.
  • “상대 떨어져야 난 만족” 감정의 싸움터 된 선거

    “상대 떨어져야 난 만족” 감정의 싸움터 된 선거

    지난 1일 치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광역지방자치단체 17곳 가운데 12곳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5곳에 그치며 4년 전 14곳에서 승리했던 것과 정반대 결과를 얻었다. 선거가 여당과 제1야당의 대결 구도로 형성되고, 두 정당이 나눠 먹는 현상은 우리 사회에서 더는 낯선 일이 아니다. 과거 무소속이나 기타 정당의 단체장이 하나씩 나오던 것과 비교하면 한국 정치가 이제는 두 정당의 양극 대결로 변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1984년생의 젊은 기자 에즈라 클라인이 쓴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는 양극화된 오늘날의 미국 정치를 다루는 책이다. 양당제 국가인 미국의 양극화 현상을 다룬 것이 남의 나라의 이야기로만 읽히지 않는 것은 한국도 갈수록 양극단으로의 분열이 공고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1950~60년대만 하더라도 미국은 ‘정당들 사이의 모호함’이 드러났던 시대다. 유권자의 절반 정도만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보수적이라고 여겼고, 30% 정도는 두 정당 사이에 이념적 차이가 전혀 없다고 여겼다. 그러나 1970~80년대부터 조금씩 양극화 현상이 드러났고, 최근 선거로 올수록 특정 정당을 확고하게 지지하는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지지하는 정당을 통해 사람들은 정체성을 형성하고 ‘정체성 정치’에 깊이 관여하게 된다. 이때 지지 정당에 대한 긍정적 감정이 아닌 반대 정당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강력한 동기가 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편이 갈리게 되면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상대가 지는 것이 중요해진다. 미디어는 이런 정체성을 공략하고,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 뉴스를 퍼 나르며 자신의 정체성을 잘 다듬어 나타내 결국 정체성이 더욱 공고해지는 순환이 이어진다. 분열의 정치가 형성되는 과정이 분명 미국의 이야기인데, 한국의 이야기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저자는 선거인단 제도 개선, 비례대표제 도입 등 보다 민주주의에 가까운 제도를 통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사람들에게는 자신을 극단화하는 정체성에 주목해 마음을 잘 챙길 것과, 미디어 식단을 잘 조절하고 자기가 사는 곳의 뉴스에 정치적 관심을 더 깊이 둘 것을 주문한다. 대안 부분은 이미 다당제와 비례대표제가 갖춰져 있음에도 양극화가 강해지고, 미디어 환경이 미국과 다른 한국 독자에게는 조금 거리감이 있다. 그러나 독자들은 책 전반을 통해 극단적으로 분열된 우리 사회를 돌아보고, 민주 시민의 소양을 갖춰 나가는 데 필요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 “청와대, 역사의 층 뒤섞인 공간이자 국가유산… 섬세하게 보존해야”

    “청와대, 역사의 층 뒤섞인 공간이자 국가유산… 섬세하게 보존해야”

    청와대 개방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아 5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면서 앞으로 청와대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이 뜨겁다. 청와대 개방과 역사성 회복 문제 등을 담은 문화재청의 업무가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로 선정됐을 만큼 청와대 활용은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놓여 있다. 서울신문은 현재 제30대 문화재위원장인 전영우(71) 국민대 명예교수, 27대 위원장이었던 이상해(74) 성균관대 명예교수, 24·25대 위원장을 지낸 이인규(86)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께 최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청와대 활용을 둘러싼 면면을 짚어 봤다. 이상해 교수는 청와대를 단순히 문화재로 지정해선 안 된다고 제언했다. 그는 “피상적으로는 문화재로 볼 수 있지만 청와대 자리는 조선 말기에 조성돼 일제강점기와 광복 후에도 사용되는 등 역사의 층이 복합적인 곳”이라며 “특정 시점의 문화재가 아니라 시민들이 서울의 역사까지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전영우 교수도 “청와대 자체는 근대 문화재로 볼 수 있겠지만 어느 한 시점에 고정돼서 활용하는 것은 반대한다”면서 “이 부분은 문화재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말했다.이인규 교수는 국가유산으로서의 활용을 강조했다. 국가유산은 문화재위가 지난 4월 60년 동안 써 왔던 ‘문화재’를 대신해 더 포괄적인 의미를 담기 위해 제안한 용어로, 국가유산 체제 도입은 문화재청의 최우선 과제다. 그는 “청와대 안에 천연기념물도 있고, 문화재로 지정된 것도 있는 만큼 국가유산으로 다뤄야 격이 맞는다”면서 “함부로 관리하면 망가질 위험이 있으니 문화재청이 다루는 국가유산 개념으로 관리해야 영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에는 주요 건축물과 자연유산도 있는 데다 고려시대부터 활용된 역사성까지 갖추고 있어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더 세밀한 활용법이 필요한 이유다. 전영우 교수는 “자연유산 관점에서 보면 꽤 의미 있는 나무들이 있다”면서 “심의에 올려 가능하면 자연유산으로 지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상해 교수는 “고려시대 남경의 이궁 자리였다고 하는데 정확하게 어딘지 확인하는 숙제도 있다. 그동안은 확인이 힘들었는데 이번 기회에 시도해 봤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개방을 기회로 2023~2026년 청와대 핵심유적 발굴 및 복원·정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발굴 구역은 시민들의 청와대 관람 동선과 겹치지 않는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최근 김포 장릉 사태로 유산 보호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 만큼 위원장들은 이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규제지역 주민 지원 사업 등이 담긴 문화재 규제 개선 역시 문화재청의 국정과제다. 이상해 교수는 “너무 안일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존과 개발 사이의 갈등인데, 우리는 50년 전부터 규제 일변도였지만 선진국에서 이런 부분을 어떻게 극복했고 법령으로 어떻게 시행하는지 살피는 게 중요하다”면서 “요즘은 융합의 시대다. 문화재 소유자는 소유자대로, 주변에 개발권이 침해받은 분들은 그들대로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규 교수는 “예전에도 크고 작은 문화재를 지정할 때마다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은 많이 있었다”면서 “전에는 국가가 한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달라졌으니 문화재청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영우 교수도 “나라 경제력이 10위권 정도 되는데 50년 전 시각을 가지고 사유재산을 규제하면 국가적 품격이 어떻게 국민에게 젖어 들 수 있겠느냐”며 시대에 맞는 변화를 요구했다. 위원장들은 이런 문제들을 더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이 향후 청에서 처로 승격돼 문화재 행정과 관련해 지금보다 힘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 자문기구인 문화재위는 올해로 6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문화재 보호를 위해 많은 일을 해 왔던 만큼 위원장들은 앞으로도 책임감 있는 모습을 주문했다. 이인규 교수는 “문화재위에서 결정하는 것은 대통령도 함부로 뒤집지 못했다”면서 “그런 품격이 있다는 것에 대해 문화재위원들이 사명감과 전문성을 갖고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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