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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세대 정보통신기술 리더 부산에 모인다…‘2016 유스포럼’ 7일 개막

    세계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리더들이 부산에 모인다. 부산시는 ‘2016 ICT 유스포럼’ 행사가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7~8일 이틀간 열린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부산시가 주최하고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한국정보화진흥원이 공동 주관하고 미래창조과학부 등이 후원한다. 올해로 3회째인 이번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30개국 250여명의 ICT와 사물인터넷(IoT) 미래 리더들이 참석 최근 ICT 흐름에 대해 토론 등을 벌인다. 행사 기간 동안 ICT, IoT 기술을 통해 도시를 스마트하게 발전시키고, 시민의 삶의 질을 보다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부산 글로벌 스마트시티 챌린저 공모전’이 열린다. 총 60개국 250여명이 지원했으며 최종 24개국 40여명이 본선에 올랐다. 공모전 주제는 도시의 흐름 관리 및 시민들의 상호교류, 기후변화, 재난 방지, 대중교통 등 13개로 뛰어난 아이디어를 제안한 참가자를 가린다. 5명을 뽑아 부산시장상과 ITU사무총장상, 한국정보화진흥원장상, LGCNS대표이사상, 부산대학교총장상을 준다. 수상자에게는 부상으로 올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ITU Telecom World 2016 참석 기회 및 왕복항공권, 숙박지원 등을 준다. 한편 올해는 글로벌 청년 리더 간의 ICT, IoT 관련 아이디어, 기술 공유 및 ITU 자원봉사 프로그램 및 공모전을 통한 국내 관련 대학·대학원생들의 실무경험 증대와 취업 연계를 목표로 ICT 종합 행사인 ‘K-ICT WEEK in BUSAN’도 같이 열린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사진설명 2015년 ICT 유스포럼 개회식에서 서병수 부산시장, 자오 허우린 ITU 사무총장, 최재유 미래부 2차관이 해외 참석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 방충망 160개에 구멍 숭숭…아파트에 무슨 일이

    아파트 공용계단 창문에 설치된 방충망에 구멍이 뚫려 경찰에 수사에 나섰지만 허위 고소로 판명됐다. 6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광주 서구 쌍촌동 한 아파트에서 방충망 160여개가 찢어졌다는 수사의뢰가 접수됐다. 주민 A(66)씨는 5일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지난달 1일부터 20일 사이 9개동 고용계단 창문에 설치된 방충망이 알 수 없는 도구로 찢겼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는 등 경위를 파악했다. 그러나 방충망은 시간이 오래 흘러 자연스럽게 헤진 모양이었고, 누구가 일부러 구멍을 낸 흔적은 찾지 못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갈등으로 허위 고소를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1997년에 완공해 낡고 구멍 난 방충망을 전부 수거해 새로 교체하는 작업을 최근 진행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관리사무소가 비위를 저지를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직원들과 언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수년간 A씨가 제기한 여러 민원에 시달려왔음을 호소했다”며 “A씨가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난처한 상황에 부닥치도록 고소장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허위 사실을 고소장에 적시한 A씨 행동이 무고죄에 해당하는지 검토했지만, 특정 인물을 상대로 한 고소가 아니었고 방충망을 누군가 일부러 훼손했다는 주장이 법리적으로는 합리적 의심일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란법’ 대상 기관 4만 919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의 적용대상 기관이 4만 919개로 확정됐다. 각급 학교와 학교법인, 언론사가 3만 9622개로 전체의 96.8%를 차지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5일 이런 내용을 담은 김영란법 적용대상 기관 목록과 적용대상자 기준을 공개했다. 공공 분야를 보면 국회, 법원, 헌법재판소, 감사원, 선관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등 6개 기관과 중앙행정기관 42개가 포함됐다. 17개 광역자치단체와 226개 기초지자체, 17개 시·도 교육청 등 260개 기관도 대상이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공직유관단체 982개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 공공기관 321개도 포함된다. 각급 학교는 2만 1201개다. ?유치원 8930개, 초·중·고교 등 1만 1799개 ?외국인학교 44개 ?일반대·전문대·대학원 등 398개 ?기타 학교 30개 등이다. 이와 함께 사립학교법에 따른 학교법인은 1211개로 집계됐다.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 언론사는 1만 7210개다. 유형별로는 지상파 방송사업자 48개, 종합유선방송 사업자 30개, 위성방송 사업자 1개, 방송채널사용사업자 241개 등 방송사업자가 320개다. 또 신문사업자 3400개, 잡지 등 정기간행물 사업자 7320개, 뉴스통신사업자 21개, 인터넷신문 사업자 6149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윤희의원 “학교 아리수음수대 상수도본부서 일괄 관리를”

    서울시의회 이윤희의원 “학교 아리수음수대 상수도본부서 일괄 관리를”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이윤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1)은 제270회 임시회에서 「서울특별시 아리수 음수대 설치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했다. 본 조례안은「서울특별시 수도조례」제31조 제1항 제6호에 따른 수도요금 감면 대상 중 음수대 유지관리 업무를 시장과 협의하여 상수도사업본부에 위임하는 경우 수도요금 감면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 수돗물 음용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2006년부터 학교 및 공공기관 등에 아리수음수대를 설치하고 있으며 수돗물을 마시는 학교,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국공립 유치원의 경우 자체 음수대 관리를 위한 비용의 일환으로 수도요금을 20% 감면해 주고 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학교의 경우 음수대 청소와 위생관리 및 단순한 고장의 경우 자체적으로 관리하거나 전문 업체와의 용역 계약을 통해서 수행하고 있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직접 용역계약 체결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으며, 2015년 실시한 학교 음수대관리실태 점검결과 지적된 152대 중 자체관리 146대(96%), 용역관리 6대(4%)로 나타나 학교 자체적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서 수도요금 감면 대상 학교 628개 중 260개교의 경우 수도요금 감면 없이 아리수음수대 유지관리를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해 주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학교들의 요구를 조례에 반영했다. 이 의원은 “2015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했듯이 20%의 수도요금 감면 혜택이 음수대 관리에 잘 쓰여 져야 하므로 여러 방법을 모색한 결과, 학교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학교의 음수대 고장률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용역 업체 계약을 통해 보다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학교 음수대를 유지·관리 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을 발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사람들은 왜 열차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을까/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사람들은 왜 열차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을까/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언젠가 트위터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꽤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흐릿하지만 대충 옮겨 보면 지하철에 탔는데 요즘 어린 친구들은 스마트폰에만 코를 박고 있으니 그렇잖아도 삭막한 세상이 더욱 삭막하게 느껴지더라는 내용이었다. 당시만 해도 스마트폰이 광범위하게 보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나도 책 판매가 부진한 데 대한 피해 의식을 막연하게 느끼던 터라 해당 글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한데 그에 대한 누군가의 답글이 걸작이었다. “그럼 댁은 예전에 지하철 타면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 막 인사하고 모르는 사람들이랑 사이좋게 수다도 떨면서 가셨나 봐요?” 맞네, 원래 지하철에서는 다들 데면데면하게 가지 않았던가. 그게 어찌 ‘스마트폰에만 코를 박고 있는 어린 친구들’ 때문이란 말인지. 보기 좋게 한 방 먹었다. 19세기 열차 속 풍경을 소개한 ‘철도 여행의 역사’를 보면 이와 관련한 내용이 나온다. 마차에서 열차로 이동 수단이 바뀌자 사람들은 무척 당황했다고 한다. 슬슬 움직이던 마차에 앉아 풍광을 감상했던 것과 달리 열차에서는 풍광을 살피기는커녕 창밖으로 지나치는 무언가를 인식하기조차 어려웠기 때문이다. “총알 같은 속도의 빠르기에서는 그 곁을 지나가는 동안에도 길에 서 있는 사람들을 알아보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내용이 당시 여러 문헌을 통해 발견된 걸로 보아 오늘날로 치면 밖을 쳐다봐야 어둠뿐인 터널 속 지하철 승객과 대동소이한 느낌을 받았던 게 아닌가 싶다. 이들에게는 둘러봐야 뭐가 뭔지 모르겠는 풍경을 대신할 수 있는 어떤 것이 필요했다. 저자인 볼프강 시벨부슈는 덕분에 “독서는 열차 안에서 일반적으로 몰두할 수 있는 일거리가 돼 버렸다”고 적었다. 실제로 열차는 독서 문화 창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1840년대 말의 영국에서는 열차를 탈 때 책을 빌렸다가 내릴 때 반납하는 특이한 형태의 도서 대여 조직이 생겨났고 뒤마나 호돈처럼 유명한 작가들의 소설로 구성된 ‘철도총서’가 발간되기도 했다. 이러한 영국의 움직임은 1852년 무렵 프랑스로 전해져 출판사 아셰트 리브르는 철도회사와 함께 최초의 역 서점을 만들고 2년여에 걸쳐 60개 지점으로 늘려 나갔다. 이로 인해 도서와 신문의 판매 수익이 급증했음은 말할 나위 없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열차에 탄 사람들이 독서에 몰두하게 된 보다 근본적인 이유로 ‘승객들의 관계’를 들고 있다. 마차를 타고 오랜 기간 함께 여행하는 것과 달리 열차는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수시로 탔다가 수시로 내린다. 그리하여 어떤 결과가 초래됐느냐. “자주 특정한 여행자의 무관심과 부딪히게 됐다. 열차가 사람들의 예절과 습관을 완전히 변화시킨 것이다. 여행을 함께 시작했던 여행자는 벌써 다음 역에서 내리고 그 자리를 다른 사람이 대신하는 상황에서 독서는 하나의 필요가 됐다.” 즉 사람들은 객실에서 침묵한 채 서로 멀뚱멀뚱 마주 보고 있어야 하는 불편하고도 고통스러운 상황을 피하기 위해 당시로서는 가장 휴대하기 편한 기기였던 책과 신문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사정을 알고 나니 그동안 무턱대고 ‘출판의 적’으로 치부했던 스마트폰에게 다소 미안한 기분도 든다. 다들 뻘쭘하니까 뭐든 들여다봤던 거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들여다보기 편한 것을 들여다본 것뿐인데 공연히 스마트폰만 원망하고 말았다. 그건 그렇고 이런 추세라면 곧 지하철에서 VR 기기 같은 것들을 얼굴에 쓰고 나란히 앉아 있는 SF적 풍경을 볼 날도 멀지 않았겠다.
  • 굿와이프 종영,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하며 대단원의 막 ‘연기구멍 없었다’

    굿와이프 종영,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하며 대단원의 막 ‘연기구멍 없었다’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가 뜨거운 관심과 호평 속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7일(토)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된 ‘굿와이프’ 최종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6.7%, 최고 8.5%까지 치솟으며 전편 16회 연속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의 주요 타겟인 2049남녀 시청층에서 평균 3.1%, 최고 4.1%를 기록했으며, 남성 30대부터 50대까지, 여성 10대부터 50대까지 전 연령층에서 모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남녀노소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이 날 방송에서 김혜경(전도연 분)은 판사 뇌물 수수 혐의로 조사 받고 있는 서중원(윤계상 분)을 변호하며 이태준(유지태 분)과 정면대결을 펼쳤다. 이태준의 성격과 수사 방법을 잘 알고 있는 김혜경은 태준의 미끼 수사를 역으로 이용해 승소했다. 이후 이태준은 김혜경을 찾아 “이혼 안돼. 나 당신이 필요해. 권력에 마비 되어가면서도 그나마 인간적일 수 있었던 건 당신 때문이다”라며 “난 당신 없으면 안돼. 당신 일에도 내가 남편인 게 도움이 될 거야. 나 이용해도 괜찮아”라 고백했지만 혜경은 “그렇겐 안돼. 당신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이 뭔지 알려고 노력해봐”라며 태준을 거절한 것. 시간이 흘러 이태준은 총선에 나섰고, 김혜경은 대외적으론 태준의 곁에서 총선을 지지해주면서 자신이 필요한 자료들을 전달받으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또한 서중원, 김단(나나 분)과 함께 당당히 법정에 들어서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여자이자 변호사로 김혜경의 성장이 고스란히 느껴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월 8일 첫 방송한 ‘굿와이프’는 국내 최초로 미드 리메이크에 도전해 종영까지 원작의 재미와 한국적 정서를 잘 살린 웰메이드 작품으로 꾸준히 호평 받았다. 캐릭터와 에피소드 소재들은 원작과 동일하지만, 법정에서 배심원이 없는 부분을 김혜경과 연관된 사건들로 꾸미거나, 국민 참여 재판 형식으로 풀어내며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법대에서 우수한 인재로 촉망 받던 김혜경이 왜 졸업 후 변호사로 일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궁금증부터 시작해 원작에는 없는 15년 전 혜경과 이태준의 교통사고 이야기가 추가되면서 보다 짜임새 높은 스토리를 선보인 바 있다. 무엇보다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김서형, 나나, 이원근 등 명품 배우들의 연기력과 참신한 웰메이드 드라마를 선보여온 tvN의 만남이 작품의 완성도를 더했다. 11년만에 성공적인 드라마 복귀식을 치룬 전도연, ‘쓰랑꾼’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카리스마 연기를 선보인 유지태, ‘인생연기’라 불릴 정도로 섹시한 로펌 대표를 연기한 윤계상, 흠잡을 수 없는 연기력을 선보인 김서형, 국내 첫 연기도전으로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 찍은 나나, 당찬 매력으로 선배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춘 이원근 등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 향연이 이어진 것. 또한 참신한 소재와 양질의 콘텐츠로 일명 ‘믿고 보는 드라마’들을 선보이고 있는 tvN의 만남이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뿐만 아니라 마냥 ‘굿 캐릭터’가 아닌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작품의 몰입도를 더했다. 김혜경(전도연 분)은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의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에 15년만에 변호사로 복귀했다. 이후 뒤늦게 여러 진실들을 알게 되고 사랑을 재정의 하게 되고 법조인으로의 성장해 나가면서 ‘이유 있는 변화’를 겪게 된 것. ‘굿와이프’ 속 캐릭터들은 각자 숨은 사연을 갖고 있고 장점과 단점, 비밀과 약점들을 갖고 있어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시각에서의 좋은 사람, 선한 캐릭터들은 아니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은 김혜경의 변화와 성장에 더욱 공감하고 응원을 보내며, 때로는 이태준의 입장이 되고, 때로는 서중원의 입장이 되어보면서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던 것. 이 밖에도 주체적 여성의 성장 드라마가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동시에 법정 장르물의 재미까지 놓치지 않으며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선보였다. ‘굿와이프’ 제작진은 “원작은 총 7시즌으로 약 160개의 에피소드로 완결되었다. 우리는 원작 완결까지 전부를 담지는 않고 시즌3 중간쯤 내용으로 마무리 지었다. 원작을 보신 분들에겐 같은 듯 다른 재미가, 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도 눈여겨볼만할 결말이라 생각하기에 시즌2를 향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것 같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그간 ‘굿와이프’를 향한 뜨거운 사랑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며 무더운 여름 함께 더위를 이겨내고 최고의 연기를 선보여준 배우분들에게도 감사 드린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한편 후속작으로는 오는 9월 23일(금) 저녁 8시에는 전쟁 용병 출신의 보디가드 김제하(지창욱 분)와 그를 고용한 대선 후보의 아내 최유진(송윤아 분), 그리고 세상과 떨어져 사는 소녀 고안나(윤아 분)의 이야기를 그린 보디가드 액션 드라마 ‘THE K2’가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中, 美 지카감염국 지정…비용 우려하는 美 기업

    중국 정부가 최근 무역분쟁 상대국인 미국을 지카바이러스 감염국 명단에 추가하자 미국의 수출업자들이 비용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수출업자들은 중국으로 보내는 모든 컨테이너를 소독해야 할 경우 비용이 늘어나고 통관 시간도 지연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컨테이너 1개를 소독하는 데 100~200달러가 든다. 중국은 앞서 올해 지카 감염국을 지정한 이후 이들 나라에서 자국으로 오는 모든 컨테이너의 소독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일부 항구는 소독 관련 서류를 요구하지만 다른 항구는 그렇지 않다고 수출업자들은 전했다. 지카가 기승을 부린 브라질의 수출업자들은 지역 세관 공무원들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중국행 컨테이너가 미국과 중국 가운데 어디에서 소독을 거쳐야 하는지도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에서 소독할 경우 중국에서 인정받지 못할 수 있고 중국에서 하면 화물이 손상될 수 있다고 업자들은 보고 있다. 오리건주에 있는 컬럼비아 시즈의 스콧 하버 부사장은 “오리건에는 지카 문제가 없는데도 막대한 비용을 들여 소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계약 때문에 고객들에게 비용을 떠넘길 수도 없다고 했다. 중국은 이달 초 60개에 이르는 지카 감염국에 미국을 추가했다. 이 명단에는 많은 남미 국가와 멕시코, 일부 아시아 나라가 포함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모닝’ 연말 풀체인지…경차 1위 탈환 겨냥

    ‘모닝’ 연말 풀체인지…경차 1위 탈환 겨냥

    올해 말 기아차의 경차 브랜드인 ‘모닝’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하반기 경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21일 “오는 11월 중 안전사양과 편의사양, 그리고 승차감 및 핸들링(R&H) 등 자동차의 핵심 3요소를 대폭 강화한 기아차 모닝의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4년 처음 나온 기아차의 모닝은 지난해 7월 한국지엠(GM)이 풀체인지 버전인 스파크를 내놓기 전까지만 해도 경차 부문 부동의 1위를 달려왔다. 모닝은 스파크 출시 직후 첫 달인 지난해 8월 6954대를 팔아 모닝(6987대)에 뒤처졌으며, 올 들어서는 1월과 6월 2개월을 빼고 매달 스파크에 판매가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스파크 2017년형은 에어백을 6개에서 8개로 늘린 반면 모닝은 에어백이 7개 장착돼 있는 등 스파크가 신차 효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 측은 연말 출시하는 3세대 모닝에 경차 최고의 스펙을 탑재해 업계 1위 자리를 되찾는다는 포부다. 자동차 업계는 기아차와 한국지엠 간 경차 경쟁으로 연말 이후에도 경차 부문에서는 할인·할부 혜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지엠은 이달 들어 4.9%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기존 50개월에서 60개월로 늘렸다. 이에 맞서 기아차는 이달 모닝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현금 100만원 할인 혹은 삼성 초고해상도(UHD) 스마트 TV 경품 제공 혜택을 주고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2900원 vs 1800원…초등 급식도 ‘차별’

    2900원 vs 1800원…초등 급식도 ‘차별’

    초등학교 ‘급식 식품비’(급식비 중 식품재료의 구매단가)가 지역별로 큰 격차를 나타냈다. 평균 식품비가 전국 상위권인 서울시와 전남도는 한 끼당 각각 2874원, 2894원이었다. 최하위권에 든 세종시(1969원), 전북도(1778원)와 비교하면 1000원 안팎의 차이를 보인다. 단지 거주지에 따라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질 낮은 급식에 노출된다는 뜻이다. 전국 초등학교 4곳 중 한 곳의 식품비는 한 끼당 2000원에도 못 미쳤다. 초등학교가 무상교육임을 감안할 때 지역별·학교별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신문이 21일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 식품비 내역을 정보공개청구한 결과 13개 시·도 5160개 초등학교의 한 끼 평균 식품비는 2350원이었다. 2000원대인 곳이 3181개(61.7%)로 가장 많았고 1389곳(26.9%)은 2000원 미만이었다. 3000원대와 4000원대는 각각 577개(11.2%), 13개(0.2%)였다. ‘식품비 별도 공개 불가’를 알려온 대전·울산·대구·부산시는 제외했다. 그간 교육부가 ‘학교 알리미’ 홈페이지를 통해 급식비(=식품비+인건비+운영비)는 공개했지만, 식품비만 따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건비는 영양사나 조리사의 정규직·비정규직 여부, 운영비는 급식시설의 차이에 따라 비용이 급격히 달라진다. 학생들의 식단 수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식품비인데 이 비용의 지역격차는 물가를 감안해도 지나치게 컸다. 전남도의 신선식품물가는 전국 평균보다 3.9% 정도 높았지만 식품비는 전국 평균보다 24.1%나 많았다. 경기도의 신선식품물가는 전국 평균보다 5.0% 낮은데 식품비는 전국 평균보다 9.3%나 적었다. 식품비가 중앙정부가 일괄 지급하는 군인 사병 식품비(2444원)보다 적은 곳은 61.4%(3194개)였다. 건장한 장병과 초등학생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초등학교 급식 수준에 대한 합의가 없는 상황이라 비교 기준으로 삼을 것은 사병 식품비뿐이다. 배옥병 희망먹거리네트워크 상임대표는 “인건비 논의는 많은데 정작 연령에 따라 얼마의 식품비를 투입해야 아이들이 질 높은 급식을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진공산업 올림픽’ 21일부터 부산서

    부산에서 진공산업의 올림픽인 진공학술대회가 열린다. 부산시는 60개국 2000여명의 진공 관련 전문가와 기업인이 참여하는 ‘제20회 세계진공학술대회 및 전시회’(IVC-20)가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린다고 18일 밝혔다. 22일 오전 열리는 개회식에는 서병수 부산시장, 마리아노 엔더럴 국제진공과학기술응용연합(IUVSTA) 회장, 강희재(한국진공학회 회장) IVC-20 조직위원장, 백충렬 한국진공기술연구조합 이사장, 오세정 국회의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다. 국제진공과학기술응용연합은 1958년 설립 이후 33개국, 2만여명의 물리학자, 화학자, 재료 과학자, 엔지니어와 기술자로 이뤄진 학술단체이다. 세계진공학술대회는 3년마다 열리며 우리나라는 일본,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세 번째 국가이다. 학술프로그램 발표에는 1991년 노벨 의학생리학상 수상자인 에르빈 네어 박사와 조애너 아이젠버그 하버드대 생물화학 교수,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IUVSTA 기술상 수상자인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등이 참석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현장서 확신한 기술 명장의 꿈… 대학? 뭣이 중헌디

    현장서 확신한 기술 명장의 꿈… 대학? 뭣이 중헌디

    “직접 현장에서 일해 보니 금형 분야는 기술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인천 남구의 인천기계공업고 3학년 유모(19)군은 지난해 3월부터 학교와 인천 지역의 한 산업체를 오가며 기술을 배우고 있다. 일주일에 이틀은 산업체에서 현장교육을 받고, 나머지 날은 학교에서 이론수업을 듣는다. 유군은 “현장에서 일해 보니 꼭 대학에 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금형 분야 최고 명장이 돼 정밀금형 제조사를 차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4년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에 선정돼 지난해부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이 학교 재학생 1332명 가운데 정밀기계과 110명은 유군처럼 산업체(34개)와 학교를 오가며 공부한다. 이들은 졸업 후 다니던 산업체에 바로 취업하고,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특례도 받는다. 참여 학생·협약 기업 평균만족도는 직업능력개발원 조사 결과 5점 만점에 4.36점에 이른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이탈 학생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학교를 살펴보고 엄지를 치켜든 것도 이런 이유다. 물론 학교의 노력도 있었다. 알짜배기 협약기업을 찾으려고 10여명의 교사가 인천과 부천 지역 180개 기업을 직접 찾아 둘러보고 협약을 맺었다. 이 학교 이승환 부장교사는 “학생들은 현장의 실무를 배우고 취업도 바로 할 수 있다. 산업체는 열의가 있고 숙련된 학생을 선발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하는 셈”이라고 했다. 이 학교처럼 특성화고 학생이 학교와 산업체를 오가며 배우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가 내년부터 대폭 확대·운영된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는 19일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내년까지 200여개로 늘리고, 참여 학생수도 7000여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60개 특성화고에서 2647명이 배우고 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독일, 스위스의 높은 청년 고용률과 제조업 부문의 경쟁력을 견인했다고 평가받는 도제식 현장교육을 우리 현실에 맞게 도입한 것이다. 2014년 1월 박 대통령이 스위스 베른 상공업 직업학교 방문을 계기로 본격 도입됐다. 이번 확대 계획에 따라 기존 공업계 중심으로 운영되던 학교에 정보기술(IT)·서비스·경영사무 등 다양한 직종까지 허용된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3D 프린터 등 신기술 분야에 대해서는 학생수와 참여기업 조건 등 일부 참여요건을 탄력적으로 적용한다. 현재 2년으로 고정한 도제식 교육 훈련기간도 세무회계 1년 6개월, 금융 2년 6개월 등 산업분야 특성에 맞게 1년 6개월에서 2년 6개월로 학교와 기업이 협의해 선택한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는 다음달 21일까지 관련 공모를 진행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사업단은 100명 이상 학생과 30개 이상의 협약기업 등 신청요건을 갖춰야 한다. 선정된 사업단에는 시설 장비구입비,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비 등으로 모두 600여억원을 지원한다. 홍민식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참여하는 기업에 대한 현장훈련 비용과 훈련 인프라 비용도 별도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부산서 ‘진공산업 올림픽’ 세계진공학술대회 21~26일

    부산서 ‘진공산업 올림픽’ 세계진공학술대회 21~26일

    부산에서 진공산업의 올림픽인 진공학술대회가 열린다. 부산시는 60개국 2000여명의 진공 관련 전문가와 기업인이 참여하는 ‘제20회 세계진공학술대회 및 전시회’(IVC-20)가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린다고 18일 밝혔다. 22일 오전 열리는 개회식에는 서병수 부산시장, 마리아노 엔더럴 국제진공과학기술응용연합(IUVSTA) 회장, 강희재 IVC-20 조직위원장(한국진공학회 회장), 백충렬 한국진공기술연구조합 이사장, 오세정 국회의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다. 국제진공과학기술응용연합은 1958년 설립 이후 33개국, 2만여명의 물리학자, 화학자, 재료 과학자, 엔지니어와 기술자로 이뤄진 학술단체이다. 세계진공학술대회는 3년마다 열리며, 아시아에서는 일본, 중국에 이어 세 번째이다. 세계 진공 전문가와 진공산업 종사자들이 학술 정보 발표, 제품 홍보, 최신 동향 습득과 기술 등을 교류한다. 49개국에서 1389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전시회도 92개 사가 152개 부스 규모로 참가한다. 학술프로그램 발표에는 1991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에르빈 네어 박사와 조애너 아이젠버그 하버드대 생물화학 교수,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IUVSTA 기술상 수상자인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등이 참석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미친 흡입력’ 영화 터널…현실 속 터널 안전도 판박이

    ‘미친 흡입력’ 영화 터널…현실 속 터널 안전도 판박이

    배우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주연 영화 ‘터널’이 개봉 5일째인 지난 15일 누적 관객 326만 1218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대한민국은 과연 안전한가. 그리고 정부와 언론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등의 메시지를 던진 이 영화가 관객을 흡입하면서 실제 일상생활 속 안전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과연 대한민국은 안전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실은 영화와 너무나 닮았다. 영화 ‘터널’은 터널 붕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밝히는 대신 영화 속 터널 건설 노동자의 말을 인용하는 형식을 택했다. 이때 등장한 용어가 바로 터널 붕괴를 막는 안전 보강재 ‘록볼트’다. 영화는 록볼트가 설계 수량보다 훨씬 적게 사용된 정황을 보여주며 “겉에서 볼 때는 안 보입니다. 그러니까 누가 제대로 넣겠습니까”라는 대사를 통해 터널 부실시공이 만연해 있음을 강조한다. 록볼트는 터널 굴착시 암반층에 구멍을 뚫고 끼워 넣는 철근 볼트로, 암반 지지력을 높여 터널 붕괴를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록볼트 빼돌리기’는 터널 부실시공의 주된 수법으로 악용된다. 경찰·검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를 통해 끊임없이 적발되고 있지만 영화 속 대사처럼 육안으로는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근절되지 않고 있다. ●국민 안전보다 돈을 택한 건설사들 대구지방경찰청은 올해 2월 경북 경주시 외동면 울산~포항 복선전철 3공구 입실터널 공사에서 록볼트를 설계도에 나오는 수량대로 시공하지 않고 차액을 챙긴 건설 현장 소장과 하도급 업체 대표 등을 적발한 바 있다. 감사원 감사에서는 이런 유형의 비리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감사원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일반철도 건설사업 추진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 및 강원본부에서 발주해 건설 중인 14개 터널(5개 공사)에서 설계수량에 비해 평균 14% 적은 록볼트가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 대상 중 한 공사 지역 2개 터널은 당초 3~5m 록볼트 8746개를 설치하는 것으로 설계됐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27.3%(2386개)나 적은 6360개의 록볼트만 시공됐다. 감사원은 당시 부실시공이 드러난 공구에 대해 “록볼트의 부족 시공으로 터널의 안전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록볼트 부족으로 터널 안전성 저하 우려” 터널 부실시공은 검찰 수사에서도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2014년 10월 록볼트를 설계보다 적게 쓰고도 제대로 시공한 것처럼 꾸며 공사비를 타낸 혐의로 중·대형 건설사 3곳과 하도급업체 5곳의 연장소장 9명을 기소했다. 검찰은 당시 수사를 통해 2010년 이후 착공한 도로공사 발주 76개 공구 121개 터널을 전수조사해 38개 공구 78개 터널에서 록볼트 부실시공 및 공사대금 과대 청구 사실을 확인했다. 여기에는 시공사 22곳, 하도급업체 49곳이나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단독] 환전한 지 3시간도 안 돼 판돈 반토막 났다

    [단독] 환전한 지 3시간도 안 돼 판돈 반토막 났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열풍을 타고 불법 스포츠 도박이 기승을 부리면서 경찰이 집중 단속에 나섰다. 불법 스포츠 도박은 ‘당연히’ 사용자에게 불공정한 게임이다. 도박 운영자는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온다. ‘홀수’와 ‘짝수’를 고르는 단순한 게임이 있다. 이기면 베팅액의 85%를 추가로 받는다. 15%는 불법 도박 운영자의 몫이다. 사이버머니를 현찰로 환전할 때 수수료 28%도 운영자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한다. 30만원으로 도박을 해 10만원을 더 땄다고 해도 40만원의 28%인 11만 2000원을 환전 수수료로 내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28만 8000원으로 오히려 잃은 꼴이다. 그러나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사람들은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진다. 최근 이런 불법 스포츠 도박 시장이 20조원 규모로 커지고, 유명인들이 사기에 가담하는가 하면 더욱 조직화·기업화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경찰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이름, 계좌번호, 나이 알려주세요.” “스포츠토토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해 본 적은 있나요?” “사이트마다 배당률과 규칙이 다르니 공지사항 잘 읽어 보시고요.” 지난 11일 오후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를 통해 2번째 검증을 통과하자 가입이 처리됐다. ●해외서 온 전화 받으면 검증·가입 완료 앞서 페이스북에서 리우올림픽의 펜싱 에페 결승전을 보던 중 ‘메이저 놀이터’(안전한 사설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뜻하는 은어)라고 적힌 광고가 떴다. 광고의 지시대로 카카오톡으로 사이트 담당자와 연락을 했다. 중간책 정도로 보이는 상대는 신상을 물으며 첫 번째 검증을 했다. 경찰 수사가 아닌지 확인하는 듯했다. 별다른 이상을 못 느꼈는지 사이트 주소와 추천인 코드를 알려 주었다. 온라인상으로 휴대전화 번호, 계좌 정도 등을 입력하고 추천인 코드를 넣었다. 성인 인증 같은 것은 없었다. 이후 2번째 검증을 위한 해외전화가 올 때까지 3분 정도가 걸렸다. 올림픽 경기를 두고 수많은 게임이 있어 눈이 어지러울 정도였다. 이날 밤 9시, 첫 베팅을 했다. 25분 후에 열릴 올림픽 남자 배구 종목, 이란과 쿠바의 경기다. 세계랭킹이 높은 이란(10위)에 15만원을 걸면 3000원을 딸 수 있지만, 쿠바(17위)라면 25만 5000원의 순익이 생긴다. 안전하게 승률이 높은 이란에 걸어서 3000원을 받았다. 12일 오전 11시 30분. 40분 뒤인 낮 12시 10분에 시작하는 벨라루스 대 터키의 여자 농구 경기에는 3만원을 나누어 베팅했다. 먼저 7득점을 할 팀, 이길 팀, 총점의 홀짝 여부 등에 1만원씩 넣었다. 모두 잃었다. 운이 없었던 걸까. 겨우 두 번째 게임이었는데도 잃었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면서 앞으로 벌 돈과 승리할 때 받을 돈이 얼마인지 확인하게 됐다. ‘일확천금’을 좇다가 도박 중독에 빠진다는 경찰의 설명이 이해가 된 순간이다. ●환전 수수료 28%… 운영자 주머니만 채워 농구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둘러본 불법 도박 사이트는 홀짝 맞히기, 사다리 타기, 개 경주, 파워볼 등 다양했다. 이 중 1분마다 진행된다는 홀짝 맞히기를 해봤다. 1만원을 걸고 첫판을 맞혔더니 원금 1만원과 이익금 8500원을 주었다. 1만 8500원을 들고 곧 2만원을 잃었다. 승패가 빠르게 결정되면서 판돈도 순식간에 줄었다.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사이버머니로 환전한 20만원은 3시간도 안 돼 반 토막이 났다. 10만원이라도 건지자 싶었지만 사이버머니를 돈으로 환전하는 수수료가 28%였다. 결국 7만 2000원만 손에 쥘 수 있었다. 경찰의 도움으로 체험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는 승리의 짜릿함이 찰나처럼 지나더니 매 순간 입이 바짝바짝 타들어가게 했다. 끝도 없는 본전 생각에 다른 사이트를 기웃거리게도 만들었다. 중독이란 단 하루 만에도 가능한 일일 수 있었다. 이런 불안은 온전히 사용자의 몫이다. 불법 사이트 운영자는 그저 즐길 뿐이다. 기자처럼 20만원을 들고 시작한 사람이 500명만 돼도 판돈은 1억원,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환전 수수료만으로도 불법 사이트 운영자는 2800만원을 번다. 실제 지난달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박모(35)씨 등은 2900억원의 부당 수익을 벌어들였다. 이들이 운용한 판돈은 1조 3000억여원에 달했다. 박씨는 경찰을 피해 도망다니면서도 9000만원이 넘는 스위스 명품시계를 차고, 차 트렁크에는 도피자금 1억원을 넣어 다녔다. 불법 사이트가 잘 되면서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명문 축구팀 스완지시티와 스폰서 계약을 맺기도 했다. ●불법도박 사이트 1460곳·年 20조원 규모 추정 12일 만난 경찰은 온라인에서 ‘베트맨’과 ‘인터넷복권’ 사이트를 제외하면 모든 도박 사이트는 불법이라고 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제3차 불법 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불법 영업 중인 스포츠도박 사이트는 대형의 경우 40~60개, 중형은 160~200개, 소형은 800~1200개로 추정된다. 최대 1460개가 온라인상에서 영업하고 있다는 의미다. 액수로는 연간 20조 2774억원 규모다. 2013년 실태조사에서 7조 6000억원 규모였으니 3년 만에 166.8%가 증가한 셈이다. 합법 사이트는 축구, 야구 경기에 한해 승·무·패로 돈을 걸 수 있으며 한 번에 최대 10만원까지만 베팅할 수 있다. 반면 사설 스포츠 토토는 첫 득점, 첫 안타 등 수많은 게임을 만들어 내며 베팅액 상한선도 통상 100만~300만원, 높게는 1000만원까지 둔다. 변민섭 서울지방경찰청(서울청) 사이버수사대장은 “PC와 모바일은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불법 도박장은 줄고 온라인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또 도박을 즐기는 사람들이 스포츠 토토는 다른 도박에 비해 분석자료도 있고 공정하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몇 분 만에 원금 5배 벌어… 짜릿함 못 끊어” 10여년 동안 온라인에서 불법 스포츠도박을 했다는 한 30대 남성은 “배당률, 상대전적, 홈원정 승률, 선수 컨디션 등을 꼼꼼히 보고 마감 1분 전에 베팅한다”며 “한 경기에 10만원, 많게는 100만원 정도를 건다”고 말했다. 그가 도박에 빠진 건 대학생 때 재미로 건 10만원이 몇 분 만에 50만원까지 불어났던 경험 때문이었다. 그는 “이후에 그렇게 잘 맞은 경우는 거의 없지만 그 짜릿함 때문에 끊기가 어렵다”며 “스포츠 도박 때문에 대출을 받은 적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청소년의 불법 스포츠 도박이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많이 보는 사이트에서 BJ(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들이 온라인 스포츠 도박을 홍보한다. 또 모집책들은 청소년 커뮤니티, 블로그 등에 ‘재미있는 용돈벌이’라는 문구로 신규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통상 모집책들은 신규 가입자가 투입한 판돈의 20~30%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불법 도박 사이트들이 기업화하면서 경찰의 단속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부동산 투자부터 병원이나 기업을 인수하는 경우도 있다. 김태형 서울청 사이버수사대 경감은 “돈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서비스 센터는 기본이고, 회원이 도박건으로 수사를 받게 되면 변호사 대행비를 내주고 벌금까지 대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운영자를 구속해도 피라미드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중간관리자가 회원들을 데리고 다른 사이트로 싹 옮겨간다”며 “무엇보다 검거 후 부당이익을 철저히 환수해 더이상 이런 범죄로 돈을 벌 수 없다는 생각을 심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라미드식 운영… 부당이익 철저 환수해야” 불법 도박 사이트의 조직화, 기업화에 따라 경찰은 ‘범죄단체조직죄’ 적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들 도박 사이트에서 도박을 즐기기만 했더라도 금액을 불문하고 형사 입건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용자는 5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다.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 적발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운영하는 합법적인 스포츠 도박이 불법 도박의 창구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명호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도박 중독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도 있는데 실상 도박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은 것은 국가”라며 “국가 차원의 사후관리가 없다는 게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연호 충북대 경제학과 교수는 “심각한 도박 중독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처벌규정과 치료방법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중·고등학생들도 불법 도박을 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만큼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커버스토리] 디지털 셜록 홈스 “누가 아파트 관리비 횡령했는지 알고 있다”

    [커버스토리] 디지털 셜록 홈스 “누가 아파트 관리비 횡령했는지 알고 있다”

    2012년 11월 17일 새벽 5시 30분, 미국 뉴욕의 한 음식거리 뒷골목. 해산물 레스토랑의 보조 주방원인 파블로 로드리게스(26·가명)가 큰 들통을 끌고 나왔다. 불안한 눈동자로 좌우를 살핀다. 아무도 없다. “하긴 토요일 새벽에 누가 있겠어.” 혼잣말을 내뱉고는 들통의 노란 액체를 하수구로 흘렸다. 폐식용유였다. 식용유 무단 방류는 불법이다. 그때 누군가 로드리게스의 뒷덜미를 잡아챈다. “당신이 버릴 줄 알았어.” 뉴욕시청 환경보호국 소속 단속반원 잭 포드(46·가명)였다. 그는 어떻게 로드리게스의 행동을 예측했을까. 답은 뉴욕시의 빅데이터 행정 시스템에 있다. 2012년 뉴욕시 데이터분석국장으로 영입된 마이클 플라워스는 뉴욕 배수관 막힘 원인의 50% 이상인 폐식용유 무단 방류 해법을 찾기 위해 레스토랑 소득세 기록과 폐식용유 처리 기록을 비교했다. 매출보다 폐식용유 합법적 처리량이 현격히 적은 업체 주변에 단속반원을 잠복시켰고 적중률은 95%에 달했다. 미 언론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디지털 셜록 홈스’라며 칭찬했다. 빅데이터 행정은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중앙정부는 물론 서울과 경기 등 자치단체도 쌓아 놨던 데이터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범죄, 화재 등 위기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거나 데이터 행간을 읽어 숨은 부조리를 찾는다. 정부와 지자체의 빅데이터 행정 사례를 살펴봤다. ●범죄·위험 예측 크고 작은 위기 가능성을 데이터로 미리 읽고 대응하려는 노력이 눈에 띈다. 경찰의 범죄예측시스템 ‘지오프로스’가 대표적이다. 할리우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처럼 ‘예정된 범인’을 특정할 순 없지만 한 지역의 범죄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순 있다. 지오프로스는 죄종별 범죄 발생 위치와 시간, 특정지역의 유동인구와 가구소득, 폐쇄회로(CC)TV 수, 유흥업소 현황, 당일 기상정보 등의 데이터와 전국을 37만여개 블록으로 나눈 지도를 연동시켜 범죄 가능성을 1부터 100 사이 숫자로 표현한다. 예컨대 가구 소득이 높거나 유흥업소가 많으면 범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한다. 경찰 관계자는 “지구대원들이 마을 곳곳을 무작정 순찰하는 대신 범죄 가능성이 큰 곳 위주로 영리하게 돌아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봄·가을철 공포의 대상인 산불도 산림청의 ‘산불 위험지수’를 참고해 미리 막을 수 있다. 산불위험지수는 1991년 이후 발생한 산불 1만여건의 정보를 분석해 만들었다. 산불 발화·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기온과 습도, 풍속 등 기상요소와 특정 산의 고도, 경사면의 방향, 나무 종류 등 지역요소 등 10가지 인자 데이터가 알고리즘(컴퓨터로 답을 얻기 위해 만든 연산 공식)을 만드는 데 이용됐다. 이 공식으로 48시간 내 3490여개 읍·면·동에서 산불이 날 가능성을 예보한다. 예를 들어 일조량이 많아 건조해지기 쉬운 산의 남쪽 사면이 북쪽 사면보다 산불 가능성이 높고, 송진 탓에 불이 잘 붙는 소나무 등 침엽수가 많으면 자연발화 가능성을 높게 본다. 산림청은 관심(50 미만), 주의(51~65), 경계(66~85), 심각(86 이상) 단계로 구분해 산불 예보를 하고 심각 단계이면 감시인원을 늘린다. 산림청 관계자는 “올해 2~5월 산불 중 87%가 경계 또는 심각 단계일 때 발생했다”며 높은 적중률을 자랑했다. ●부조리 감시 감춰진 비리를 찾아낸다. ‘난방비 열사’로 주목받은 배우 김부선씨는 비리를 찾겠다며 관리소 측과 몸싸움까지 벌였지만 빅데이터 분석만으로도 공동주택 관리비의 부조리 정황을 찾을 수 있다. 행정자치부와 경기도는 안양시 160개 공동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관리비가 적정한지 따졌다. 한국전력 등으로부터 전기료와 난방비, 수도료 등 47개 항목 데이터를 받은 뒤 아파트 단지들이 입주자에게 부과한 관리비와 비교했다. 차이가 현격한 아파트 단지 위주로 실사했더니 관리비 부정 사례가 많았다. 박연병 행자부 공공정보정책과장은 “빅데이터를 토대로 비위 행위를 감시하면 무작위 현장 실사를 다닐 때보다 인력과 시간 투입이 주는 등 효율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도 고용·산재 다발 사업장 정보와 건강보험체납 내역, 장애인 지원 현황 등 빅데이터를 토대로 부당근로사업장을 찾아낸다. ●교통·상가 등 시민 편의 분석 빅데이터로 시민들의 생각을 읽어 편의를 끌어올린 행정 사례도 많다. 서울시 공공 심야버스인 ‘올빼미 버스’가 대표적이다. 시는 2013년 이 노선을 2개에서 8개로 늘릴 때 노선 선정을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했다. 시 통계데이터 전문가들은 우선 법인·개인택시에 설치된 디지털통합운행데이터(DTG) 기록을 통해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수요가 많은 목적지와 행선지를 파악했다. 통신사 KT에서 심야 통화기록 30억여건을 얻어 고객이 전화를 건 위치와 주소지를 비교해 귀갓길을 파악했다. 자영업자를 위해 골목상권을 분석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도 있다. 중국집, 편의점 등 43개 생활밀착업종의 카드매출, 임대시세 등 빅데이터 2000억개를 분석해 어떤 지역에 특정 업종을 신규 창업하면 성공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보여준다. 서울시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화사업에 올해 모두 2178억원을 투자하는 등 행정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인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창업기업 1340억 매출 신장 이끌어… AI 등 4차 산업 선제 대응해야 성공

    창업기업 1340억 매출 신장 이끌어… AI 등 4차 산업 선제 대응해야 성공

    경기도 성남의 판교 창조경제밸리에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창업초기 벤처) 원투씨엠은 2013년 창업 당시만 해도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KT가 후원하는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통해 지난해 72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으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찾는 ‘작은 거인’으로 거듭났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스탬프를 이용한 모바일 쿠폰·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시장성을 알아본 중국 화훼이, 스페인 텔레포니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원투씨엠과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24억원이던 회사 매출은 올 상반기에만 55억원으로 뛰었다. 직원 수도 35명에서 45명으로 늘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3년 반 동안 핵심사업으로 추진해 온 창조 경제는 ‘보여주기’ 행정이란 비판도 있었지만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등을 통해 실질적인 기업 매출 상승과 일자리 창출 등 성과가 더 많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4년 9월 대구를 시작으로 지난해 7월 인천 창조경제혁신센터까지 전국에 들어선 혁신센터는 지역혁신의 거점 역할을 하며 상당한 성과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 1063개의 창업기업이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았다. 이 기업들은 2년이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1340억원의 매출 신장을 이뤘고 총 2596억원의 투자 유치를 끌어냈다. 창업을 통해 1120명이 새 일자리도 얻었다. 중소기업 1480곳도 도움을 받았다. 강원도는 네이버와 함께 ‘빅데이터’, 광주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자동차’ 등 지역별 산업 특성과 지원 대기업의 역량을 특화한 게 주효했다. 2000년대 초반의 벤처·창업 붐도 재현됐다. 창업초기-성장단계-재도전 기업 등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은 지난해 3만개의 벤처기업 확대로 이어졌다. 창업동아리 4000개 등 벤처 투자 규모 2조원 시대를 열었다. 매출 1000억원대 벤처기업도 460개나 생겼다. 특히 ‘판교창조경제밸리’는 지난해 기업 수가 1121개로 5년 전보다 10배 이상, 지난해 매출은 70조원으로 전년보다 30%나 증가했다. 임직원 수도 7만 2820명으로 1년 만에 25% 이상 늘었다. 드론,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미래성장동력 육성에도 가속이 붙었다. 창조경제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남은 과제는 지능정보산업으로 대표되는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오는 10월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 변화를 미리 분석해 범정부 차원의 ‘지능정보사회 중장기 종합대책’을 발표한다. 민간 주도의 지능정보기술연구소도 문을 연다. 메디슨의 창업자로 과거 벤처 붐의 주역이었던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는 “창조경제는 벤처와 대기업의 상생 경제가 핵심인데 죽었었던 창업과 벤처기업이 부활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다만 기업 인수·합병 문제나 공정거래 문제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선순환은 아직 정립되지 않은 과제”라고 지적했다. 고경모 미래부 창조경제조정관은 “지역 내 창조경제 성공 모델을 만들고 자발적인 지역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우수한 지역 리더 등 다양한 조력자를 참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교역 지배한 철 세계 문명 이끈 금 경제사 바꾼 주역은

    교역 지배한 철 세계 문명 이끈 금 경제사 바꾼 주역은

    철이 금보다 비쌌을 때/알레산드로 지로도 지음/송기형 옮김/까치/342쪽/1만 8000원 지금부터 4500년 전 메소포타미아 북부와 시리아. 소아시아 남부에 살았던 아시리아인들은 철을 금보다 여덟 배 비싼 값에 거래했다. 아직 인간은 철을 녹이는 데 필요한 섭씨 1535도의 고열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철을 주로 운석에서 채취했고, 그 작업을 할 줄 알았던 아시리아인들이 철의 교역을 지배했다. ‘철이 금보다 비쌌을 때: 충격과 망각의 경제사 이야기’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경제사적 측면에서 의미 있는 사건 60개를 뽑아 정리한 책이다. 고대세계에서부터 인류의 경제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원자재를 비롯해 민중의 삶을 좌우했던 세금과 화폐, 경제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국가들 간 분쟁, 기후에 얽힌 이야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과거에 철보다 못한 대접을 받았던 금의 운명도 비중 있게 다룬다. 철기시대가 도래하자 철의 값은 급격하게 내려갔지만 금은 여전히 귀중한 재산으로 인식됐고 인류의 역사를 움직였다. 알렉산드로스는 동방원정에 나설 때 탄광 전문가를 대동했고 로마는 광산지역을 정복하기 위해 지리학자들과 정보요원을 동원해 정보를 수집했다. 로마 제국은 광부 6만명이 일하는 금광을 운영했으며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는 기독교로 개종한 뒤 이교도 신전의 금을 압수해 침체한 경기를 되살렸다. 서로마 제국이 몰락한 뒤에는 황금이 비잔틴 제국을 거쳐 이슬람 세계로 흘러갔고, 7~12세기 500년 동안 칼리프국들이 금 시장을 장악하면서 찬란한 문화를 이룩했다.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건너 탐험을 떠난 것도 금을 찾기 위해서였다. 식민지 아메리카에서 금과 은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문명의 균형은 극적으로 바뀌고 유럽이 팽창하기 시작했다. 염료에 얽힌 역사도 흥미롭다. 연지벌레는 빨간색 염료인 코치닐 염료의 원료로 스페인인들은 제조비법을 지키기 위해 거짓정보를 흘리거나 연지벌레의 수출을 금지했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 벽화의 하늘을 그리는 데 사용한 청색 안료는 청금석(靑石)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시간이 지나도 퇴색하지 않고 발색이 아름다워 효과가 탁월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금값과 맞먹을 정도로 비쌌다. 청금석을 캘 수 있는 광산이 유럽에는 없고 칠레의 안데스 산맥, 아프가니스탄 동부에만 있는데다 작업 조건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매우 적었기 때문이었다. 망각된 역사적인 일화와 진기한 일들로 점철된 책은 철, 금, 향신료 등 인류가 욕망하는 것들을 쫓아 경제사는 이뤄져 왔고 신대륙의 발견, 교통과 무기의 발달 등이 욕망의 역사에 새로운 길을 터 주었음을 보여 준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일에 지친 중년 해리 포터, 올가을 한국 온다

    일에 지친 중년 해리 포터, 올가을 한국 온다

    희곡으로 10~12월 국내 출간 ‘해리 포터’ 시리즈의 8번째 책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미권에서 출간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선 오는 10~12월 사이 출간될 것으로 보인다. ‘해리 포터’의 국내 판권을 가진 출판사 문학수첩은 지난 3일 블로그에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는 올가을 출간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문학수첩 측은 “현재 번역 작업 중이며 독자들이 더 빨리 만나 볼 수 있도록 출간을 준비 중이지만 이번 책은 기존 소설과 다른 희곡 형식이어서 번역과 교정, 편집 등 작업에 시간이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작가가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라고 밝힌 이 책은 전편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속 시점으로부터 19년 뒤 이야기를 다룬다. 해리 포터가 37세의 중년이 돼 마법부에서 공직 생활을 하며 격무에 시달리는 모습과 그가 지니 위즐리와 결혼해 낳은 세 아이 중 막내아들 알버스 세베루스가 부모의 유명세에 눌려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반항하는 이야기 등이 펼쳐진다. 연극을 위한 희곡 형식으로 조앤 K 롤링이 극작가 잭 손, 연출자 존 티파니와 함께 책을 썼다. 이 대본으로 만든 연극은 지난달 30일 밤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됐다. 1997년 처음 출간된 해리 포터 소설 시리즈는 세계 약 60개국에서 4억 5000만권 이상 팔렸으며, 영화 시리즈도 7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현장 행정] 맞춤 ‘공공정보 공유’ 혁신영등포 안전 ‘+’ 복지 ‘÷’

    [현장 행정] 맞춤 ‘공공정보 공유’ 혁신영등포 안전 ‘+’ 복지 ‘÷’

    ‘정보 공개로 주민 안전과 복지 수준도 높이고, 상도 받아요.’ 서울 영등포구가 올해 ‘정부3.0’ 우수기관 시상식서 연이어 수상하며 ‘투명한 영등포구’ 추진에 날개를 달았다. 정부 3.0은 공공기관이 가진 정보와 데이터를 국민에게 적극 공개해 일자리 창출, 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 패러다임이다. 실제로 영등포구가 이뤄낸 성과는 눈부시다. 지난 2월 행정자치부에서 실시한 ‘2015 전국 지자체 정부 3.0 추진실적 평가’에서 전국 243개 자치구 가운데 1등으로 선정된 게 대표적이다. 정부3.0 추진역량과 서비스 정부, 유능한 정부, 투명한 정부 등 총 4개 지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22일에는 ‘정부 3.0 우수기관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전국 자치구 가운데 상을 받은 건 영등포구가 유일하다. 영등포구는 다양한 방식으로 공공정보를 개방했다. 2015년 2월 재난안전생활지도를 만든 게 첫 시작이다. 지도에는 범죄나 재난 등 위급한 상황에서 주민들의 위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자율방범초소, 폐쇄회로(CC)TV, 자동제세동기 등 23종 4260개의 위치를 표시했다. 안전수요가 높은 통학로는 따로 ‘초등학교 통학로 안전지도’를 만들었다. 당서초와 당중초 등 2개 초등학교는 통학구역 600m 내 학교 비상벨, 안전지킴이집 위치 등이 적혀 있는 통학로 지도를 학습교재로 활용하기도 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구민 누구나 구 홈페이지에서 파일을 다운받아 종이지도나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든 지도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인복지기관을 네트워크로 연결한 ‘재가노인 통합네트워크’도 눈에 띈다. 통합 전에는 복지기관별로 정보 공유가 안 돼 중복 지원 등이 이뤄졌지만 지금은 옛날이야기가 됐다. 안미진 영등포구 어르신복지과 주무관은 “빈곤 가정이 발생하면 복지기관들이 공동으로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진전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사전정보공표(공공기관이 자발적으로 정보 공개) 이행률은 지난해 63.88%(2015년 10월 기준)로 행정자치부가 우수기관 이행률로 정해 놓은 60%를 넘겼다. 도시 계획 방향 등의 내용을 담은 원문정보 공개율도 총 2104건 중 1586건을 공개, 75.4%를 기록해 지자체 평균인 68%보다 높았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앞으로도 단순히 공공정보를 개방하고 공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용 편의성까지 고려해 주민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소설가 조정래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소설가 조정래

    “아유, 덥지? 자자, 이리 와. 빨리 웃옷 벗고 여그 에어컨 바람 좀 쒸여. 어서 어서.” 지난달 20일 오후 경기도 분당 집에서 만난 조정래(73)는 편안해 보였다. 신작 장편 ‘풀꽃도 꽃이다’ 집필 때문에 9개월 동안 이어졌던 ‘글감옥’에서 출소한 지 얼마 안 돼서였을까. “그란디, 뭐 인터뷰허고 자시고 헐 거시 뭐 있겄어? 태백산맥도 글코, 아리랑도 글코, 내 얘기야 많이들 알려진 것인디. 커피 한 잔씩 허면서 그냥 편하게 놀다들 가면 되제.” 서재에서 이어진 대화는 유쾌했다. 그리고 그의 이번 휴식이 길지는 않을 것임을 알게되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정래야, 이제 그만 부처님 앞으로 가야겠다.” 고3 때인 1961년 9월 어느 날, 아버지는 나를 앉혀놓고 절에 들어가 승려가 되라고 하셨다. 아버지 손에는 ‘조계사 승적 168호’라고 일련번호가 매겨진 승적(僧籍)이 들려 있었다. 속명 ‘조정래’, 법명 ‘인천’(?天)이 눈에 확 들어왔다. 나는 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우리 가족이 전쟁의 난리 속에서도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무사했던 것은 다 부처님의 가호 덕분이다. 형은 장남이어서 좀 그렇고, 차남인 네가 부처님 앞에 일생을 바치는 게 좋겠다.” 배신감이란 이런 것일까. 며칠 전 “남자가 장성하면 무릇 호(號)를 가져야 하는 법”이라며 갑자기 ‘하늘을 벗한다’는 뜻의 ‘인천’이란 이름을 주신 게 결국 아들을 중으로 만들기 위한 사전 포석이었던 건가. “아, 아버지. 저, 저는 문학을 할 겁니다.” 하지만 그 정도 응수쯤은 이미 아버지의 계산 속에 들어 있던 듯했다. “그건 출가해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 아니냐. 만해(한용운) 선생을 봐라. 종교도 문학도 다 이루시지 않았느냐.” 아아, 나는 과연 아버지를 설득할 수 있을까. “아유, 만해 선생은 100년에 한번 날까 말까 하는 엄청난 분이시잖아요. 어떻게 제가 감히….” 그 말에 아버지는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일어나셨다. 이렇게 해서 나는 남자로 태어나 연애 한번 못해 보고 중이 되는 위기를 간신히 모면할 수 있었다. -아버지 조종현(1906~1989)은 시조시인이자 승려였다. 예전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의상대 해돋이’가 아버지의 작품이다. 열여섯에 전남 순천 선암사에서 출가한 아버지는 불법 공부의 높은 경지에 다다라 스물넷에 그 어렵다는 법사 시험을 통과했다. 설법을 전문으로 하는 일종의 교수가 됐는데, 승려들의 비밀결사 ‘만당’(卍黨)에 참여해 만해 스님과 항일운동도 함께 했다. 아버지는 선암사에서 결혼을 한 최초의 승려가 됐다. 당시 일제 총독부가 불교를 장악하기 위해 젊은 승려들을 결혼시켜 일본식 대처승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1943년 선암사에서 4남 4녀의 네째이자 둘째 아들로 태어난 것은 일제 황국화 정책의 산물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해방 후 좌익, 우익 투쟁의 소용돌이에서 빨갱이로 몰려 절을 떠나야 했는데, 이후 갖은 세파에 시달리면서도 부처님을 등지고 사는 것을 늘 안타까워하셨다. 나를 승려로 만들려고 하셨던 것도 그런 죄의식의 소산이었던 것 같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10월 아버지가 벌교상고 교사로 가면서 나는 벌교 북국민학교 3학년으로 전학을 했는데, 그때부터 최고의 낙은 형이 부잣집 친구에게서 빌려다 주던 학생잡지 ‘학원’을 받아보는 일이었다. 내 관심은 잡지 속의 중고생 문예투고였다. 그걸 보면서 동시를 짓고 동요를 지었다. ‘내가 중학생이 되면 이 잡지에 실린 나의 글을 볼 수 있겠지.’ -“이게 다 네가 지은 것들이냐?” 국민학교 4학년 어느 날,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아버지가 내가 쓴 작문을 들고 계셨다. 밥 먹을 때 쩝쩝 소리도 못 내게 했던, 늘 엄했던 아버지. 도둑질이라도 하다 들킨 양 어쩔 줄 몰라 하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이렇게 낱장에 쓰면 되겠느냐”며 학교에서 버려진 시험 답안지를 수십장 묶어 이면지 공책을 만들어 주셨다. “여기에 적어야 글들이 안 없어지지.” 아버지는 잘 썼다, 못 썼다 단 한마디도 안 했지만, 조용히 공책을 만들어주는 모습을 보며 ‘칭찬을 저렇게 표현하나 보다’ 하고 나는 생각했다. 당시는 종이가 거칠고 잘 찢어져 사람들이 그걸 ‘똥지’라고 불렀는데, 나는 그 종이 묶음을 ‘똥지 문집’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 즈음부터 학교에서 글짓기를 했다 하면 나는 수필이건 동요건 동시건 전교 1등을 했다. -1959년 서울 보성고에 입학하면서 방대한 양의 책읽기가 시작됐다. 학교 도서관에서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 같은 명작들을 타는 목에 냉수를 들이켜듯이 독파했다. 하지만 남들이 느끼는 만큼의 감동은 내게 오지 않았다. ‘좋은 작품이긴 하지만 가슴이 떨리지가 않아.’ 그럴수록 마음 한편에서는 ‘나도 좀더 나이 먹으면 이 정도는 쓸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차올랐다. 고1 나이에 꽤나 기가 승하고 방자했던 셈인데, 그런 내가 은근히 좋기도 했다. -미치도록 글을 쓰고 싶었지만 학교 문예반에는 갈 수가 없었다. 당시 우리 보성고 문예반은 보성중 문예반과 통합으로 운영됐는데, 지도교사가 하필 보성중에 교편을 잡고 있던 아버지였다. 한 교실에 앉아 아버지 지도를 받는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민망했다. 그래서 운동을 했다. 태권도부, 역도부, 등산반을 두루 섭렵했는데 그 덕에 요즘 말로 ‘몸짱’이 됐다. 가슴둘레가 1m가 넘고 턱걸이는 60개를 넘게 했다. -“너도 아버지처럼 굶어가며 살려고 그러니. 제발 상과대학을 가라.” 내가 국문과에 가겠다고 하자 어머니는 기함을 하셨다. 당시는 국문과가 ‘굶을과’로 통하던 때였다. 그러나 나는 “굶지 않고 작가의 길을 걷겠다”고 몇 번을 어머니에게 다짐을 한 끝에 1962년 결국 동국대 ‘굶을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정말로 결심했다. 아버지처럼 처자식 배를 곯리지 않을 것이다, 교사라는 직업을 가질 것이다, 아이를 여덟이나 낳은 부모님과 달리 하나만 낳을 것이다(아들이 태어나고 15년 후에 태백산맥이 그렇게도 잘 팔릴 줄 알았더라면 셋쯤은 낳았어도 됐는데, 내 인생에 가장 실패한 계획이 가족계획이다). -대학에 들어갈 때 내 꿈은 다른 대부분 동기들과 마찬가지로 소설가도 아니고 수필가도 아닌 시인이었다. 정말 열심히 시를 썼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고민이 깊어 갔다. 남들은 일주일에 한 편 쓰기도 벅차다는데 나는 서너 편이 그냥 써졌다. 가장 큰 문제는 시가 자꾸 길어지고 늘어지는 데 있었다. 내 시의 함축과 절제는 대체 어디로 가버린 것인가. 교내 ‘문학의 밤’ 행사에서 1학년 동기 중 유일하게 시 낭독자로 뽑히기도 했지만, 뜻대로 시가 안 되는 데서 오는 우울감은 도통 가시지 않았다. “나는 시는 안 된다. 소설로 바꾸자.” 답답한 마음에 떠난 겨울방학 무전여행. 전남 구례 화엄사에서 사흘간 어지러이 내리는 눈발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나는 나의 시에 사형선고를 내렸다. -소설로의 전향은 꽤 괜찮은 성취로 이어졌다. 2학년 때 교내 문학상에서 단편 ‘비탈진 음지’로 장원을 했다. 그때 상금 탄 걸로 같은 과 친구들한테 술 한번 사고, 당시 뭇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입학 동기 김초혜(시인)에게 손지갑을 사줬다. 그녀와는 군 복무 중이던 1967년 평생의 언약을 맺었고 1970년 동구여상에 함께 교사로 들어갔다. 학생들은 우리를 ‘잉꼬부부’라고 불렀다. -문단 생활을 시작하고 얼마 안 돼 나는 금세 공처가로 소문이 났다. 사람들에게 나는 한술 더 떠 “조정래는 공처가가 아니라 놀랄 경(驚)자를 쓰는 경처가다. 마누라만 보면 무서워서 깜짝깜짝 놀란다”고 말하곤 했다. 나는 문학을 시작하기 이전부터 작가입네 예술가입네 하면서 방탕하게 살고 바람 피우는 것 같은 이상한 짓들을 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문학은 형식적인 몸짓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충실한 내용으로 해야 한다고 스스로 경고했고, 주색잡기 같은 걸로 아내의 속을 썩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내가 눈부시지 않고 미우면 하루인들 어찌 살겠는가. 사람들에게 말한다. 내 왼팔은 50년 동안 아내가 잡고 다녀 망가졌고, 오른팔은 글을 쓰느라 망가졌다고. -1972년 동구여상을 떠나 중경고로 옮기고 얼마 안 돼 10월 유신이 선포됐다. 예비역 장성 출신인 교장은 “역사적 영단을 적극 지지해야 한다”며 흥분을 했는데, 나에게는 참기 힘든 압박의 시작이기도 했다. 당시 나는 미국을 비판한 ‘누명’, 연좌제를 비판한 ‘어떤 전설’, 월남전을 비판한 ‘청산댁’ 같은 작품으로 교장에게 미운털이 박혀 있던 터였다. 시시콜콜 트집을 잡는 바람에 위경련이 생겼고, 결국 죽지 않으려고 사표를 던졌다. 이후에는 출판사를 경영하기도 하고 차리기도 하며 경제적 여력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였는데, 어느 정도 굶지는 않겠다는 믿음이 선 뒤 나는 글쓰기로 다시 돌아와 방대한 양의 소설을 써내기 시작했다. -1983년 9월부터 1989년 10월까지 6년여에 걸쳐 월간 ‘현대문학’에 ‘태백산맥’을 연재했다. 위로 쌓아 내 키만큼 되는 200자 원고지 1만 6500매 분량이 쓰였다. 한국의 작가들, 특히 전쟁을 겪은 우리 세대에 있어 분단은 문학의 원류 내지 본류라고 할 수 있다. 분단이야말로 우리 삶을 옥죄는 고통의 핵심이다. 소년 시절에 겪은 상처와 고통, 같은 민족끼리 싸운 아픔, 여전히 분단돼 있는 상황은 내가 소설을 쓸 수밖에 없는 필연성을 제공한다. 태백산맥 이전에도 내 작품의 70%가 분단을 소재로 했던 이유다. 단편이 호미로 골짜기 하나를 파는 정도라면 중편은 골짜기 2개, 장편은 골짜기 3개를 파는 데 비유할 수 있다. 하지만 단편이나 중편, 장편으로는 태백산맥에 있던 그들이 왜 짐승이 아닌 사람인지, 왜 그들이 그래야만 했는지를 도무지 담아낼 수가 없었다. 1986년에 ‘태백산맥’이 단행본으로 발간되고 나서 한 달 정도가 지나자 미처 인지를 찍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책이 팔려나갔다. 태백산맥을 쓰면서, 또 영화화되면서 겪은 우익단체 등의 협박과 훼방 같은 것들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1994년 4월 우익단체에서 고발당한 사건의 경우, 2005년 5월에 무혐의 처분을 받기까지 무려 11년 동안이나 나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아야 했다. -후배들이 나에게 왜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지 않느냐고 말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난 “나는 소설로 참여한다”고 말해 주었다. “나는 가투(가두투쟁)를 안 했으니 가투를 해 본 너희들이 그 소재로 소설을 써보라”고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체험은 있지만 치열성이 없었고, 그래서 고민과 사명감과 역사의식을 작품에 담아내질 못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나는 “사람들을 감동시키려면 하루 8시간 노동하는 보통 사람들의 두 배, 하루 16시간의 노동을 바쳐야 한다”고 늘 생각해 왔다. 그래서 수십년 동안 글감옥에 갇혀 먹고 자고 쓰는 것이 연속되는 생활에서 16시간 노동을 다 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나는 나와의 약속을 지켜 나 자신을 이기고 싶었다. 그것은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소설가 조정래 치열한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시대와 사회의 아픔을 문학에 녹여낸 우리 시대의 대표 작가다. 탄탄한 구성과 깊은 통찰력, 실증적인 취재에 기반한 왕성한 활동은 작품의 수에서도 유례가 없다는 평을 받는다. 20세기 한국사 3부작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은 1500만부 돌파라는 출판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웠다. ▲1943년 전남 승주군(현 순천시) 출생 ▲순천 남국민학교, 벌교 북국민학교, 광주서중, 서울 보성고, 동국대 국문학과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단편집 ‘어떤 전설’, ‘20년을 비가 내리는 땅’, ‘황토’, ‘한(恨), 그 그늘의 자리’ ▲중편집 ‘유형의 땅’ ▲장편소설 ‘대장경’, ‘불놀이’, ‘비탈진 음지’, ‘황토’, ‘인간연습’, ‘사람의 탈’, ‘허수아비춤’, ‘정글만리’, ‘풀꽃도 꽃이다’ ▲산문집 ‘누구나 홀로 선 나무’, ‘황홀한 글감옥’, ‘조정래의 시선’, ‘조정래 사진여행: 길’(사진앨범) ▲청소년을 위한 위인전 ‘신채호’, ‘안중근’, ‘한용운’, ‘김구’, ‘박태준’, ‘세종대왕’, ‘이순신’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단재문학상, 노신문학상, 광주문화예술상, 만해대상, 현대불교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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