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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인이 주택 매매할 때 ‘깨알 신고서’ 제출해야

    법인이 주택 매매할 때 ‘깨알 신고서’ 제출해야

    앞으로 법인이 주택을 매매할 땐 거래 상대방에 법인 임원이 포함돼 있는지 등을 당국에 세세히 밝혀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27일 이런 내용의 법인 주택 거래계약 신고서 양식 제정안을 담은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입법예고 기간을 거쳐 오는 9월에 시행된다. 법인이 주택을 거래할 땐 법인 자본금과 등기 인원, 회사 설립일 같은 등기 현황과 법인 목적에 부동산 매매업이 포함돼 있는지 여부 등을 밝혀야 한다. 거래 상대방에 특수관계인이 있는지 등도 공개해야 한다. 법인 임원과 거래를 하는 것인지, 6촌 이내 친족과 거래하는 것인지 밝혀야 한다. 부동산을 사고 파는 두 법인에 같은 사람이 임원으로 있는지도 밝혀야 한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법인을 세워 부동산을 분산 관리하면서 세금을 회피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러한 조건에 해당하는 법인의 부동산 거래는 지방자치단체와 당국이 탈세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법인이 주택 매매할 땐 ‘깨알 신고서’ 제출해야

    앞으로 법인이 주택을 매매할 땐 거래 상대방에 법인 임원이 포함돼 있는지 등을 당국에 세세히 밝혀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27일 이런 내용의 법인 주택 거래계약 신고서 양식 제정안을 담은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입법예고 기간을 거쳐 오는 9월에 시행된다. 법인이 주택을 거래할 땐 법인 자본금과 등기 인원, 회사 설립일 같은 등기 현황과 법인 목적에 부동산 매매업이 포함돼 있는지 여부 등을 밝혀야 한다. 거래 상대방에 특수관계인이 있는지 등도 공개해야 한다. 법인 임원과 거래를 하는 것인지, 6촌 이내 친족과 거래하는 것인지 밝혀야 한다. 부동산을 사고 파는 두 법인에 같은 사람이 임원으로 있는지도 밝혀야 한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법인을 세워 부동산을 분산 관리하면서 세금을 회피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러한 조건에 해당하는 법인의 부동산 거래는 지방자치단체와 당국이 탈세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법인이 주택 매수인일 땐 주택 취득 목적도 신고해야 한다. 개정안엔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주택 거래 때 거래가액과 무관하게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투기과열지구에서 주택 거래 땐 거래가액과 무관하게 자금조달계획서 관련 증빙자료도 첨부해 제출해야 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호화 해외여행하며 고액·상습 체납, 강력히 처벌하라

    국세청이 그제 고액·상습 체납자 683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1년 넘게 2억원 이상의 국세를 내지 않아 올해 처음 명단이 공개된 체납자들로 개인 4739명, 법인 2099곳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공개 인원은 320명 줄었지만, 100억원 이상 체납자가 늘어 이들의 체납액은 5조 4073억원에 이른다. 국세청은 명단이 공개된 체납자의 상당수는 재산을 은닉한 뒤 호화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은닉재산 추적을 강화하고 있다. 국세청이 지난달까지 고액·상습 체납자를 추적, 징수한 금액은 1조 7000억원에 이른다. 이들의 재산 은닉 실태는 성실히 세금을 내는 대다수 국민을 허탈하게 한다. 양도소득세 수억원을 체납하고 위장전입 등으로 3년간 잠적해 온 한 체납자의 여행용 가방에서는 5만원권으로 현금 5억 5000만원이 발견되기도 했다. 44억원의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체납자는 수십억원대의 분재를 취미로 키워 오다 적발돼 모두 압류됐다. 모럴해저드에 빠진 체납자들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고액·상습 체납자에 대한 추적 조사와 제재는 한층 강화됐다. 5000만원 이상 체납자는 배우자와 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까지 금융조회가 가능토록 했다. 매년 고액·상습 체납자의 명단을 공개하고 민사소송과 형사고발 등을 강화했다. 내년부터는 압류·공매 등 통상적 체납 관리뿐 아니라 악의적 체납자에 대한 추적조사를 전담하는 조직을 전국 세무서에 설치, 운영한다. 체납자 관리는 여전히 허점도 있다. 국세징수권의 소멸시효가 5년으로 비교적 짧아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흔하다. 최근 5년간 시효소멸로 2000여명이 출국금지를 해제받았다. 자칫 ‘버티면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 이래선 조세정의가 바로 서기 어렵다. 미국처럼 고액 체납자들의 여권 발급 및 갱신을 원천봉쇄하고 악의적인 체납자는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91) 대한민국 대표 흙수저에서 글로벌 게임시장을 개척한 방준혁 넷마블 의장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91) 대한민국 대표 흙수저에서 글로벌 게임시장을 개척한 방준혁 넷마블 의장

    고교중퇴에서 2조원대 부호로 성공스토리넷마블을 19년만에 재계 57위로 키워BTS 탄생시킨 방시혁 대표와 친척대한민국 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넷마블의 중심에는 창업자 방준혁(51) 의장이 있다. 방 의장은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나 서울 소재 고교를 중퇴한 ‘흙수저’지만 넷마블의 성공으로 2조 원대 부호에 오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가리봉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지난 2016년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에서 “나는 진품 흙수저다. 성인이 될 때까지 한 번도 내 집에서 살아본 적이 없었고, 초등학교 시절 학원비가 없어 신문배달을 하며 학원을 다녔다”고 회고했을 정도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2016년 11월 30일 기사에서 “가난뱅이에서 거부가 된 방준혁과 넷마블의 성공 스토리는 재벌 지배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한국에서 젊은 세대가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영감을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 의장의 자수성가 스토리는 처음부터 분홍빛이 아니었다. 중소기업에 취직해 돈을 모아 1998년 인터넷영화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했다. 1999년 위성인터넷 사업으로 재기를 노렸으나 셋톱박스 등 인프라 구축에 드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또 실패를 맛봤다. 하지만 거듭된 시련속에서도 ‘콘텐츠 직접 소유의 소중함’을 일찍이 깨달았다. 1999년 게임기업 ‘아이팝소프트’가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우연히 듣고 투자자를 모집해주는 등 외부에서 도움을 줬다. 방준혁은 이 인연으로 아이팝소프트의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게임업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2000년 아이팝소프트가 또 한번 위기에 처하자 아예 CEO에 올랐다. 회사 이름을 ‘넷마블’로 바꾸고 온라인게임사업을 시작했다. 넷마블의 설립자본금은 1억 원이었고 설립 당시 직원 수는 고작 8명이었다. 당시 국내 게임산업은 PC방 사업과 가정용 PC 보급이 급격히 이뤄지면서 온라인 게임들이 우후죽순 출시되고, 동시에 수많은 게임이 사라지는 등 사업 환경이 불안정했다.이런 상황에서 그는 이전 영화 관련 사업 경험과 헐리우드 영화 배급 시스템에 착안해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다. 이어 온라인 게임에 부분유료화 시스템과 문화상품권 결제 등 지금은 보편화된 결제 방식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 같은 혁신적인 사업전략을 토대로 넷마블 게임포털은 설립 3년 만인 2003년 회원 수 2000만명을 돌파하며 업계 1위 게임포털로 올라섰다. 이 당시 넷마블 사업 확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기업이던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때 넷마블의 이름은 ‘플래너스’로 바뀌었다. 하지만 2003년 5월 모회사인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오히려 흡수했다. 국내에 유례가 없는 자회사의 모회사 인수였다. 당시 언론에서는 이를 놓고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고 보도했다. 2004년 넷마블을 CJE&M에 매각하면서 CJE&M의 게임사업부문인 CJ인터넷 사장을 지내다 건강 악화로 게임업계를 떠났다. 5년 동안 야인으로 지내면서 커피체인점 ‘할리스’ 지분을 인수했다 매각하기도 했고 포장지제조업과 소재사업 등 게임과 상관없는 사업에 손을 대기도 했다. 결국 CJE&M의 게임사업이 부진에 빠지자 2011년 경영에 복귀하면서 모바일 게임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CJE&M이 게임사업부문을 자회사인 CJ게임즈에 통합할 때 중국 최대 게임기업 텐센트로부터 5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이 과정에서 CJ게임즈의 최대주주가 됐다. CJ게임즈의 이름을 넷마블게임즈로 바꾼 뒤 독립했다.2012년 12월 ‘다함께 차차차’의 성공을 시작으로 ‘모두의마블(2013)’, ‘몬스터 길들이기(2013)’, ‘세븐나이츠(2014)’, ‘레이븐(2015)’, ‘마블 퓨처파이트(2015)’ 등 굵직한 히트작을 연이어 쏟아내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선도했다. 특히 방 의장은 IP(지식재산권) 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리니지 등을 보유한 경쟁사인 엔씨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넷마블은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을 개발, 외부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며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2016년 12월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14일 만에 매출 1000억원, 1개월만에 누적매출 2060억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넷마블은 다수의 히트작이 장기 흥행하면서 2017년 연간 매출 2조 4248억원을 올려 국내 게임업계 매출순위에서 ‘게임 왕국’ 넥슨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 매출 2조 213억원으로 다시 넥슨에 역전됐지만 자산총액 5조 5000억원으로 재계 57위의 대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1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마련한 ‘2019년 기업인과 대화’ 행사에 방 의장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함께 게임업계를 대표해 참석했다. 넷마블은 2017년 5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국내 게임업계는 물론 IT업계를 통틀어 최고 수준의 시가총액인 14조원을 기록했다. 2조 6000억원이 넘는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유력 개발사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넷마블의 전체 매출 대비 해외매출 비중을 올해 상반기 62%까지 끌어 올렸다.방 의장은 신혜영(49)씨와 결혼해 2남 1녀를 두고 있다. 그는 시간이 나는대로 가족들과 트레킹하는 것을 좋아한다. 부인 신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온 가족이 보통 5㎞ 정도 같이 걸어요. 남편이 건강이 안 좋아서 잠시 은퇴했을 때도 함께 트레킹으로 체력을 길렀어요”라고 말했다. 신씨는 방 의장에게 남편으로서 고마운 점이 많다고 했다. 그는 “남편은 나를 부를 때 지금도 연애할 때와 똑같이 ‘혜영씨’라고 부른다”면서 “존중하는 의미인데 이런 점이 가장 고맙다”고 덧붙였다. 방 의장은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47) 대표이사와 친척 관계다. 6촌 이상의 먼 친척이지만 친척 모임에서 자주 만난다고 한다. 이런 인연으로 넷마블은 올해 방탄소년단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BTS 월드’를 출시해 실적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탈북민들 “못가는 고향... 음식으로 향수 덜어야죠”

    탈북민들 “못가는 고향... 음식으로 향수 덜어야죠”

    “이번 추석은 집에서 농마(녹말) 국수를 만들어서 고향사람들과 나눠 먹으며 향수를 달랠거예요.” 2010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입국한 장모(44)씨는 올해가 한국에서 맞는 9번째 추석이다. 탈북민에게 있어 매년 추석은 간절히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게하는 날이다. 탈북민들은 북한에서 굶주림과 차별, 업압을 피해 생사의 경계를 넘어 한국으로 왔지만, 고향에 남겨진 가족, 친척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하다. 더욱이 고향으로 갈 수 없기에 더욱 애달프기도 하다. 그런 고향에 대한 애달픔을 잠시 잊게 해주는 것이 고향 음식이다. 함경남도 출신인 장씨는 고향에서 늘 해먹던 감자농마(녹말) 국수를 이번 추석에 만들어 먹을 것이라 했다. 추석 당일인 13일 한국에 정착한 고향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추억을 나누겠다는 설명이다. 장씨는 “고향얘기, 옛날 얘기, 사는 얘기 등을 하면서 고향 음식을 먹으면 그나마 허전한 마음이 가셔진다”고 했다. 평안남도 평성이 고향인 강모(39) 씨도 어머니가 명절 때 끓여주던 돼지고기국밥을 이번 추석에 먹을 생각이다. 장씨에 따르면 그의 집은 북한에서도 살림 형편이 어려운 측에 속혀 고기는 추석과 같은 명절 때만 먹었었다고 한다. 적은 고기를 가족이 다 같이 나눠 먹기 위해서는 국을 끓여먹는 게 가장 생산적이라, 어머니는 늘 고기국을 끓였다고 강씨는 회고 했다. 강씨는 “고기 삶는 냄새가 정말 고소했다”며 “어머니는 늘 자신의 국 그릇에 가족들보다 적은 고기를 담으셨다. 한국에 모셔왔으면 실컷 드시게했을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평양에서 살다 2012년 한국에 입국한 오모(51)씨는 평양식 만두를 즐겨 먹는다고 했다. 추석과 같은 명절 때 뿐만아니라, 마트에서 언제든 재료를 손 쉽게 구할 수 있기에 한 달에 한번 정도 100여개의 만두를 만들어 냉동실에 얼려두고 먹는다고 한다. 평양식 만두의 백미는 속재료에 두부를 우깨어 넣는 것이라고 오씨는 설명했다. 그 는 “이번 추석 때는 만들어 뒀던 만두로 만두국을 끓일 예정”이라며 “2017년 6촌 조카가 한국에 입국한 뒤 매년 추석 때마다 같이 명절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조세정의 짓밟는 고액·상습 체납자 뿌리 뽑아야

    정부가 재산을 숨긴 채 호화생활을 하는 고액·상습 체납자에 대한 제재와 추적 조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어제 확정된 방안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고액의 국세를 상습 체납하는 경우 법원 결정으로 최대 30일간 유치장에 가두는 감치명령제도가 도입된다. 출국금지 대상인 체납자가 여권을 발급받자마자 해외로 도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여권 비발급자에 대해서도 출국금지를 할 수 있고, 5000만원 이상 고액 체납자는 체납자의 배우자와 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까지 금융조회가 허용된다. 악성 체납자는 본인뿐 아니라 조력자까지 처벌하고, 은닉재산이 발견된 체납자가 복지급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형사처벌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자동차세를 10회 이상 체납하면 지자체가 체납자의 운전면허 정지를 경찰에 요청할 수 있게 된다. 양심불량 세금 체납자가 빠져나갈 구멍을 단단히 틀어막고,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읽힌다. 국세청은 해마다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을 공개하고, 일부 체납자에 대해 민사소송과 형사고발 조치 등을 하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지난해 국감 자료를 보면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명단이 공개된 고액·상습 체납자의 체납액은 총 102조 6022억원인데, 징수 실적은 1조 1500억원으로 징수율이 겨우 1%에 불과하다. 부도나 폐업 등 불가피한 사정으로 체납한 사례도 있겠으나 상당수는 버티면 된다는 그릇된 생각으로 나 몰라라 하는 철면피 체납자들이다. 국세청이 올해 고액 체납자 325명을 집중 추적하다가 부엌 싱크대에서 5억원가량의 금괴를 발견한 사례도 있다. 성실히 세금을 내는 대다수 국민을 좌절시키는 비양심적이고 반사회적인 행태가 아닐 수 없다. 고액·상습 체납자가 사회에 발을 붙일 수 없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해 조세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 악성 고액체납자 유치장에 가둔다

    호화생활을 누리면서도 일부러 세금을 내지 않는 악의적 고액·상습 체납자들에게 정부가 칼을 꺼내 들었다. 이들을 최대 30일간 유치장에 가두고, 체납자 재산 조회 범위를 배우자와 친인척으로 확대한다. 정부 포상에서 세금 체납자를 배제하고 자동차세 상습 체납자의 운전면허도 정지시킨다. 정부는 5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호화생활 악의적 체납자에 대한 범정부적 대응강화 방안’을 확정했다. 악성 체납자를 최대 30일까지 유치장에 수감하는 감치명령제도가 도입된다. 국세를 세 차례 이상 연체하고, 체납액이 1억원이 넘고, 1년 이상 세금을 내지 않은 이들이 대상이다. 5000만원 이상 체납자에 대해서는 배우자와 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까지 금융 조회를 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정부 포상 후보자 추천 때 고액 체납자만 제한되지만 앞으로는 모든 체납자가 포상 대상에서 빠진다. 자동차세를 10회 이상 체납하면 자동차 운전면허 정지를 요청하는 법적 근거도 마련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연말까지 부처별로 관련 법률 개정안을 마련해 범정부적 대응 강화 방안이 하루 빨리 시행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호화생활’ 1억 이상 체납자 ‘유치장’ 가둔다…최대 30일

    ‘호화생활’ 1억 이상 체납자 ‘유치장’ 가둔다…최대 30일

    세금을 낼 능력이 있으면서도 정당한 사유 없이 고액의 국세를 내지 않고 버티는 악성 체납자는 앞으로 최대 30일간 ‘유치장’이나 ‘구치소’에 가둘 수 있게 된다. 체납자의 재산 조회 범위는 본인에서 친인척으로 확대한다. 또 자동차세를 10회 이상 체납한 운전자는 지방자치단체가 경찰에 자동차 운전면허 정지를 요청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5일 이낙연 총리가 주재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호화생활 악의적 체납자에 대한 범정부적 대응강화 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우선 호화생활을 하면서 고액의 국세를 내지 않고 버티는 악성 체납자를 최대 30일까지 유치장에 유치할 수 있는 ‘감치명령제도’를 도입한다. 현재 질서위반행위규제법, 민사집행법, 가사소송법, 법원조직법 등에서 감치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 국세징수법과 지방세징수법을 개정해 내년부터 체납자에 대해서도 감치제도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국세청이 검사에게 악성 체납자에 대한 감치를 신청하면 검사가 법원에 감치를 청구하고 법원이 감치 여부를 결정한다. 감치가 결정된 체납자는 유치장이나 교도소, 구치소에 유치된다. 국세청은 국세를 3회 이상 체납했고 체납 발생일부터 각각 1년이 지났고 체납 국세의 합계가 1억원 이상인 체납자를 대상으로 감치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금을 납부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체납하고 있고 국세정보공개심의위원회 의결에 따라 감치 필요성이 인정될 때 감치된다. 감치 전 충분한 소명기회를 주고 동일한 체납사실로 인해 2번 이상 감치되지 않게 하는 등 인권침해를 최소화하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된다. 출국금지 대상인 체납자가 여권을 발급받자마자 해외로 도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여권 미발급자에 대해서도 출국금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법무부는 즉시 출입국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법무부와 국세청이 원활하게 자료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도 구축한다. 5000만원 이상 고액 체납자에 대해서는 국세청이 재산을 은닉한 혐의가 있는 체납자의 배우자와 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까지 금융조회를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관련법 개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인데 정부는 이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현행 금융실명법은 체납자 본인의 금융거래정보 조회만 허용하고 있어 과세당국이 체납자 재산 추적에 어려움이 있었다. 체납자들이 건강보험이나 복지급여 등에서 부당한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국세청과 논의해 은닉재산이 발견된 체납자가 복지급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형사처벌 등 벌칙을 주는 방안을 마련한다. 아울러 체납자가 정부포상을 받지 못하게 하기 위해 포상 후보자 추천기관은 후보자의 체납 여부를 확인하고 나서 포상을 추진하도록 정부포상 업무지침이 개정된다. 자동차세를 10회 이상 체납한 운전자는 지방자치단체가 경찰에 자동차 운전면허 정지를 요청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자동차세 10회 이상 체납자는 11만 5000명으로, 자동차세 납세자 1613만 8000명의 0.71%에 해당한다. 다만 납세자보호관이 참여하는 ‘지방세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치게 하는 방식으로 생계형 체납자는 보호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6촌” “4촌” 정무위 때아닌 촌수 논쟁 까닭은

    은닉자산 계좌 추적 대상 법안 놓고 충돌 “악의적 체납자에 경고”“국세청 남용 우려” 격론끝 원안대로 ‘친척6촌·인척4촌’ 의결 “은닉자산 흐름을 추적해서 4촌이든 6촌이든 10촌이든 친구든 다 추적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나요.”(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씀이지만 행정의 효율성과 선의의 피해자 방지 차원에서 범위를 정해야 됩니다.”(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에서 때아닌 ‘촌수’ 논쟁이 벌어졌다. 한국당 박명재 의원이 2016년 11월 대표 발의한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법 개정안 때문이었다. 개정안은 고액 체납자의 악의적 재산 은닉에 따른 조세포탈을 막고자 체납기준액 5000만원을 기준으로 재산조회 대상자를 배우자와 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으로 정해 2017년 12월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의원이 재산조회 대상자를 체납자의 6촌 이내 혈족까지 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해 이날 법안소위에서 다시 논의한 것이다. 25일 당시 속기록을 보면 법안소위 의원들은 공권력의 허용 범위와 악의적 재산 은닉 징수 효과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 성 의원은 “돈(세금)을 안 내려는 사람이 얼마나 지능이 높고 꾼일 텐데 의심되는 계좌는 다 볼 수 있도록 이왕에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부위원장은 “계좌 추적 확대는 사실상 세무조사 확대이면서도 거기에 따라야 할 행정절차나 의무가 그렇게 꼼꼼하게 규정돼 있지 않아 우선 최소한으로 허용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게 어떻겠냐는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6촌이 아닌 4촌으로 더 좁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은 “기본권 제한 문제가 있어 침해를 최소화하는 게 맞기 때문에 4촌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엄청난 권력기관인 국세청에 너무 큰 칼을 줄 수 있다”면서도 “우리가 법 규정을 할 때 친척은 약간 넓게, 인척은 좁게 하니 친척은 6촌, 인척은 4촌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같은 당 김성원 의원은 “너무 광범위하면 국가가 큰 권력을 남용할 우려가 많으니 4촌·4촌으로 하자”고 밝혔다. 이에 성 의원은 “체납자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주는 것에는 원칙대로 가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은 “국세청은 체납자 조사 권한이 없어 일단 진일보하는 차원에서 당시 소위에서 6촌·4촌으로 의결했기 때문에 이 정도로 넘어가자”고 말했다. 갑론을박이 오간 끝에 친척 6촌·인척 4촌으로 개정안은 의결됐다. 개정안은 큰 이견이 없으면 다음달 5일 정무위 전체회의를 통과할 전망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 전격 퇴임

    치킨업계 1위인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권원강(68)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다. 일각에서는 권 회장 6촌인 권순철 상무의 ‘사내폭행’ 사건 후폭풍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권 회장은 13일 경기 오산 교촌에프앤비 본사에서 열린 창립 28주년 기념회에서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을 모두 내려놓겠다고 경영 퇴임을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교촌치킨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오너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뀐다. 권 회장은 “본사 직원·가맹점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는 한 사람의 회장이 아닌 투명화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황학수 현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이 선임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교촌치킨, 전문경영인 체제로…권원강 회장 전격 퇴임

    교촌치킨, 전문경영인 체제로…권원강 회장 전격 퇴임

    치킨업계 1위인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권원강(68)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다. 권 회장은 13일 오전 경기도 오산 교촌에프앤비 본사에서 열린 28주년 창립기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격 발표했다. 권 회장은 기념사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경영 혁신 없이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교촌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본사 직원·가맹점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는 한 사람의 회장이 아닌 투명화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촌치킨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오너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뀐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황학수 현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이 선임된다. 황 대표는 2012년 교촌 그룹경영전략본부장으로 영입된 이래 2015년 교촌에프앤비에서 분할된 비에이치앤바이오 사장을 거쳐 2017년 9월 총괄사장에 취임했다. 교촌치킨 측은 이를 두고 “50조원 시장 규모와 종사자 수 100만명에 달하는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체급에 맞게 경영 시스템도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부분 오너 경영 체제인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 회장은 1991년 3월 경북 구미에서 10평 남짓한 규모로 교촌치킨을 창업한 이래 ‘교촌 오리지널’·‘교촌 허니콤보’ 등의 히트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연 매출 3188억원 규모로 업계 1위에 올라섰다. 그는 창업 전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점상, 해외건설 노동자, 택시기사 등을 하다 불혹의 나이에 교촌치킨을 차렸다. 교촌치킨은 프라이드와 양념치킨으로 이원화된 치킨 시장에서 ‘간장소스’ 치킨을 앞세워 큰 인기를 누렸다. 국내 인기에 힘입어 2013년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2015년에는 일본 도쿄 등 해외에도 진출했다. 그러나 권회장은 최근 불거진 친인척 갑질 논란으로 홍역도 치뤘다. 권 회장의 6촌인 권순철 교촌에프앤비 상무는 2015년 3월 대구의 한 음식점 주방에서 직원들의 목을 조르는 등 행패를 부렸다. 그는 이 일로 2015년 4월 퇴사처리 됐지만, 1년 뒤 임원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10월 권 상무의 갑질 영상이 공개돼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불매운동까지 벌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권 회장은 “오랜 시간 회사에 몸담으며 기여를 해온 직원으로 피해 직원들에게 직접 사과하며 당시 사태를 원만히 해소한 점을 참작해 복직을 허용했다”며 “이는 친척 관계가 아닌 교촌 직원으로서 결정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청와대 사칭 사기는 진행 중/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청와대 사칭 사기는 진행 중/박현갑 논설위원

    최고 권력을 사칭한 사기는 권력에 대한 접근이나 정보 우위를 내세운 사기꾼이 잇속 극대화나 피해 최소화를 하려는 피해자의 약점을 노리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이승만 대통령 시절부터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계속될 정도로 생명력이 질기다.1957년 8월 말 태풍 피해가 심했던 경주, 영천, 안동 등 경북 지역 경찰서장과 지역 유지들은 이승만 대통령의 양자 행세를 하는 사기꾼에게 농락당한다. “아버지 밀명으로 풍수해 상황을 시찰하고 공무원 비리를 내사하러 왔다”는 사기꾼에게 최고급 호텔 숙박 제공과 관광 안내는 물론 여비와 수재의연금 명목으로 돈까지 건넸다. 사기 행각은 이 대통령의 양아들과 동기동창인 경북지사의 아들에게 들키면서 3일 만에 끝났으나 공직자들의 행태에 대한 국민들의 조소는 계속됐다.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금융실명제로 자금줄이 묶인 기업을 노린 ‘검은돈’ 대출 사기가 많았다. 5, 6공화국 시절에는 국유지 불하 특혜나 특혜 대출 사기가 횡행했다. 국민의정부 시절에는 취업 사기가 많았다. 박근혜 정부 때는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의 6촌 동생으로 대통령 통치자금 부서 직원이라는 사기꾼의 사기 행각이 화제였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청와대 사칭 사기가 잇따르면서 ‘청와대 사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지난해 12월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출소한 최모씨는 수감 중 알게 된 여성 A씨의 딸에게 “임종석 비서실장과 15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어머니를 사면시켜 주는 조건으로 임 실장이 돈을 요구한다”고 속여 3000만원을 가로챘다. 한병도 정무수석 보좌관을 사칭한 사기꾼은 리조트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며 4억원을 가로챘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기도 있다. 윤장현 전 광주시장은 시장 시절인 지난해 12월 김모(49·구속)씨로부터 ‘‘권양숙입니다. 잘 지내시지요. 딸 비즈니스 문제로 5억원이 급히 필요하니 빌려주시면 곧 갚겠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올 1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4억 5000만원을 보냈다. 돈을 보낸 시점이 6·13 지방선거 공천을 앞둔 때라 공천 문제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있다. 김씨는 전과 6범의 휴대전화 판매원으로 민주당 선거운동원으로 일할 때 입수한 정치인들의 휴대전화 번호로 권 여사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사칭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화 시대에 청와대에 대한 정보 접근은 과거보다 용이하다. 그런데도 청와대 사칭 사기가 여전하다니 ‘청와대는 무소불위’라는 국민 인식은 크게 바뀐 것 같지 않아 씁쓸하다. eagleduo@seoul.co.kr
  • 교촌치킨 ‘직원 폭행’ 늑장 수습, 회장 공식 사과… 6촌 상무 사직

    3년 전 직원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된 교촌치킨이 부랴부랴 사태 뒷수습에 나섰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즉각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고, 당사자인 권 회장의 6촌 임원은 회사를 떠나게 됐다. 권 회장은 25일 오후 자신의 6촌이자 교촌치킨 신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A 상무의 폭행 논란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저의 친척인 본부장의 사내 폭행 및 폭언으로 피해를 입은 직원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본부장은 당시 사건에 대한 징계로 2015년 4월 퇴사 처리된 바 있으며, 이후 다음해 복직된 상황”이라면서 “오랜 시간 회사에 몸담으며 기여를 해온 직원으로 피해 직원들에게 직접 사과하며 당시 사태를 원만히 해소한 점을 참작해 복직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권 회장은 “당시 폭행 사건의 전말과 기타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사건들에 대해서 전면 재조사를 진행하겠다”면서 “이번 사건 외에도 사내 조직 내 부당한 일들이 존재하는지 세밀하게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A 상무는 논란이 커지자 이날 사임 의사를 밝혔고, 교촌치킨 측은 즉각 사직 처리했다. 앞서 A 상무는 2015년 3월 대구의 한 교촌치킨 계열 음식점 주방에서 직원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가하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이 이날 언론에 공개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공개된 화면에서 A 상무는 두 손을 모은 직원을 상대로 뺨을 때리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거나 싱크대 위에 놓인 식재료를 엎어버리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반복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교촌치킨 회장 6촌’ 폭행 논란에 결국 회장 명의 사과

    ‘교촌치킨 회장 6촌’ 폭행 논란에 결국 회장 명의 사과

    ‘회장 6촌 폭행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교촌치킨의 권원강 회장이 결국 사과문을 냈다. 25일 교촌치킨이 발송한 사과문에서 권 회장은 사내 폭행으로 피해를 입은 직원, 고객, 가맹점주 등을 언급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운을 뗐다. 권 회장은 이어 “스스로 참담함 심정으로 다시 한번 책임을 통감한다”며 “저의 불찰이자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사건은 권 회장의 6촌 친척이자 이 업체에서 신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권모(39) 상무가 3년 전 직원들을 위협하고 폭행하려 한 CCTV 화면이 최근 언론에 공개되며 불거졌다. 사건을 보도한 조선비즈에 따르면 권 상무는 지난 2015년 3월 대구의 한 음식점 주방에서 겁에 질린 직원들을 쟁반으로 때리려하고 목을 조르는 등 행패를 부렸다. 이 일로 2015년 4월 퇴사처리 됐지만, 1년 뒤 임원으로 복귀했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은 “오랜 시간 회사에 몸담으며 기여를 해온 직원으로 피해 직원들에게 직접 사과하며 당시 사태를 원만히 해소한 점을 참작하여 복직을 허용했다”며 “이는 친척 관계가 아닌 교촌 직원으로서 결정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폭행 사건 전말과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사건들이 있는지 전면 재조사를 약속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권 회장의 사과문 전문.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먼저 저의 친척인 본부장의 사내 폭행 및 폭언으로 피해를 입은 직원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 드립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고객 여러분과 전국 가맹점주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저 스스로 참담함 심정으로 다시 한번 책임을 통감합니다. 저의 불찰이자 부덕의 소치입니다. 해당 본부장은 당시 사건에 대한 징계로 2015년 4월 퇴사 처리가 된 바 있습니다. 이후 다음 해 복직된 상황입니다. 오랜 시간 회사에 몸담으며 기여를 해온 직원으로 피해 직원들에게 직접 사과하며 당시 사태를 원만히 해소한 점을 참작하여 복직을 허용했습니다. 이는 친척 관계가 아닌 교촌 직원으로서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보도가 된 내용처럼 당시 폭행 사건의 전말과 기타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사건들에 대해서 전면 재조사를 진행하겠습니다. 재조사를 통한 결과에 따라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 외에도 사내 조직 내 부당한 일들이 존재하는지 세밀하게 점검하도록 하겠습니다. 점검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폭행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과 사회적 물의로 심려를 끼쳐드린 고객 여러분, 전국 가맹점주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교촌에프앤비 주식회사 권원강 」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촌치킨 회장 6촌…폭행 물의→퇴사→임원 컴백

    교촌치킨 회장 6촌…폭행 물의→퇴사→임원 컴백

    권원강 교촌치킨 회장의 6촌 친척이자 이 업체 신사업본부장인 권모(39) 상무가 3년 전 직원들을 위협하고 폭행하려 한 CCTV 화면이 최근 언론에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런데 권 상무는 폭행사건 이후 퇴사했다가 1년 뒤 임원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조선비즈에 따르면 권 상무는 지난 2015년 3월 대구의 한 음식점 주방에서 겁에 질린 직원들을 쟁반으로 때리려하고 목을 조르는 등 행패를 부렸다. 권 상무는 권원장 회장의 6촌으로 알려졌다. 권 상무는 이후 얼마 뒤 퇴직해 한동안 회사 밖에 머물렀지만, 약 1년 뒤 오히려 상무 직함을 달고 임원으로 돌아왔다. 이날 이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 공간에서는 교촌치킨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등장하는 등 집중적인 관심과 함께 A 상무와 교촌치킨 회장 일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교촌치킨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현재 회사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직원 목 조르고,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교촌치킨 30대 상무 ‘폭행 갑질’

    직원 목 조르고,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교촌치킨 30대 상무 ‘폭행 갑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30대 임원이 매장 직원들을 때리려 하고, 그를 말리는 직원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치는 등 각종 행패를 부린 모습이 고스란히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조선비즈는 이 영상을 25일 공개하면서 행패를 부린 사람이 교촌에프앤비의 권모(신사업본부장·상무·39)씨라고 보도했다. 권 상무는 교촌 창업자인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이라고 한다. 공개된 영상은 2015년 3월 25일 밤 9시 무렵 대구 수성구에 있는 교촌치킨의 한식 레스토랑 ‘담김쌈’ 주방에 설치된 CCTV에 촬영된 것이라고 조선비즈는 설명했다. 영상을 보면 권씨는 한 매장 주방에 들어선 뒤,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고 서 있던 직원 A씨의 뺨을 세게 때리려고 했다. A씨 뒤에 있던 또다른 직원 B씨도 자신 앞으로 오도록 불러 때리려고 했다. 이후 권씨는 주변 직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A씨와 B씨에게 계속 폭행 위협을 가했다. 급기야 쟁반으로 때리려고까지 했다. 맞을 뻔했던 두 직원은 계속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 채 권씨 앞에 서있었다. 자신을 말리는 직원들을 뿌리친 권씨는 다시 쟁반을 들고 A씨와 B씨를 향해 내리치려고 했다. 이후 권씨는 썰어놓은 파가 담긴 통을 집어던졌고, 말리는 직원 C씨의 멱살을 잡고 폭행하려고 했다. 이를 제지하던 또다른 직원 D씨를 바닥으로 내동댕이치는가 하면,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손으로 때리려고 했다.그 이후로 권씨는 주방을 배회하며 물건을 던졌고, 결국 처음에 때리려고 했던 직원의 모자를 낚아챈 뒤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권씨가 행패부린 장면은 조선비즈(Chosunbiz)가 올린 ‘교촌치킨 폭언 폭행’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보도에 따르면 권씨는 2012년 계열사인 소스업체 에스알푸드 사내이사와 등기임원을 지냈다. 권원강 회장의 부인 박경숙씨가 대표로 있던 곳이다. 권씨는 2013년에는 교촌에프앤비 개발본부 실장에 이어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권원강 회장을 보좌하기도 했다. 조선비즈는 “권 상무는 회사 전체에 대한 사업 방향 결정과 공장 업무 실태 파악, 해외 계약까지 담당하는 등 교촌치킨의 핵심 경영자로 활동했다”면서 “내부 직원들은 권 상무가 권원강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황태자’였다고 전했다. (중략) 권 상무가 사실상 2인자인 셈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교촌 관계자는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폭행 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회사는 권씨를 인사조치했고 권씨는 회사를 퇴직했다”면서도 “권씨는 퇴직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다음 재입사했다”이라고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교통공사 직원 갈등·노조 잡음… 정규직 전환 의혹 키웠다

    교통공사 직원 갈등·노조 잡음… 정규직 전환 의혹 키웠다

    서울교통공사 직원 10명 중 1명(11.2%)이 친인척인 것을 두고 고용세습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구의역 청년 목숨값으로 노조원들이 고용세습 잔치를 벌였다”고 주장한다. 서울시는 24일 “구체적으로 밝혀진 비리가 없음에도 친인척 비율만을 문제 삼으면서 비정규직에서 일반직으로 전환된 이들이 비리채용에 연루된 것처럼 매도당하고 있다”고 맞섰다. 서울신문은 서울교통공사 구성원들을 통해 구의역 사고 이후 2년 5개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살펴봤다.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은 2016년 5월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김모군이 사망한 이후다. 앞서 서울시는 2012년 4월 상시·지속업무를 하는 기간제 노동자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파견·용역 등 간접고용 노동자를 단계적으로 무기계약직화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김군 사망을 계기로 ‘위험의 외주화’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고, 직원 수가 부족해 2인 1조 근무를 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규직화에 속도가 붙었다. 서울시는 사고 다음달인 2016년 6월 지하철 안전 업무 분야는 안전업무직이라는 별도의 직군을 신설해 직접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직고용은 일반직(정규직)이 아니라 무기계약직이었다. 이에 따라 공사는 같은 해 7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안전업무직 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같은 해 5월 서울지하철 1~4호선과 5~8호선을 운영하던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통합해 서울교통공사가 탄생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은 2017년 7월 ‘노동존중특별시 2단계 계획’을 발표하면서 “서울시 11개 투자출연기관에서 일하는 무기계약직 전원을 2018년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노사회의체를 구성한 후 7차례에 걸쳐 노사협의를 진행했다. 입사 1~4년차 정규직 직원들이 반발하는 등 협의과정이 순탄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2월 노사는 무기계약직의 전면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지난 3월 무기계약직 128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것은 1285명 가운데 친인척이 108명(8.4%)이라는 점 때문이다. 친인척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노동조합이나 고위직 임직원이 불법적으로 친인척을 정규직으로 꽂아 넣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3월 공사가 진행한 조사에 응답한 직원(1만 7045명·응답률 99.8%) 가운데 11.2%(1912명)가 “사내에 친인척이 있다”고 대답한 결과는 의혹을 더 키웠다. 1912명 중 부부인 경우는 726명, 부모·자녀가 148명, 이를 제외한 6촌 이내 친인척이 1038명이다. 또 이 조사에서 현직 1급 간부의 아들, 수서역장의 아내와 처형 등이 빠진 사실도 드러났다. 공사 측은 “누락자까지 포함해 정규직 전환자 1285명 중 회사 내에 6촌 이내 친인척이 있는 사람은 모두 112명으로 파악됐다”면서 “누락자 가운데 4명은 공채 입사자, 1명은 제한경쟁 입사자로 채용비리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내부 구성원들도 친인척 비율이 높은 것은 맞다고 봤다. 박 시장은 국감에서 “문제가 있거나 특별히 비리가 있었다고 판단되지 않는다”면서도 “사내 근무 가족의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고용세습으로 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직원 A씨는 “내부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다만 고용세습에 대해서는 “실제로 세습 차원의 비리가 있었을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정규직 전환 과정이 내부 의견 수렴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획일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자리를 나눠 먹으려는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들은 고용세습이라는 용어가 정치 공세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단순히 친인척 비율이 높다는 이유로 전체를 비리집단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항변했다. 정기태 노조 교선실장은 “채용비리를 밝히기보다는 노조 죽이기를 하고 있다”면서 “노조를 공사와 짜고 고용세습을 하는 부도덕한 집단으로 규정해 버렸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직원의 친인척 비율이 높은 것은 지하철 특성상 공채로 뽑는 사무직보다 안전 업무 등 현장 노동자들이 많았던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순 노무가 많은 비정규직 일자리는 지인의 소개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다. 노동계 관계자는 “낮은 임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자리를 탐내는 사람은 없었다”며 “회사 임직원들의 친인척이 잠시 머물다가 떠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정규직으로 전환된 인원 가운데 상당수는 구의역 사고가 있었던 2016년 5월 이전부터 근무했던 인원이라고 설명했다. 근무기간이 오래됐기 때문에 정규직화 정보를 미리 듣고 입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 2017년 3월 추가로 채용한 73명도 같은 해 7월 발표된 무기계약직의 일반직화 방침을 미리 알고 지원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노동존중특별시 발표로 정규직화 방침에 대한 큰 방향은 어느 정도 알았을 수 있지만, 용역업체 직원들이 비정규직이 정규직화된다는 이야기를 미리 알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구의역 사고는 예견된 사고가 아니었던 데다 당시에는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방침의 주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채용비리를 노조가 주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채용 과정에서 노조나 노조 간부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유성권 노조 쟁의국장은 “나는 10년 가까이 150만원 받으면서 비정규직으로 일했다”며 “만약 누군가 낙하산으로 왔으면 가장 반대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직원 B씨는 “무기계약직에서 일반직으로 전환된다는 정보를 먼저 듣고, 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운 무기계약직으로 들어온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노조가 회사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나온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의 직원 간 갈등도 논란을 키웠다. 4년차 이하 정규직 직원들은 “합리적 차이 없는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반대한다”며 서명운동·집회를 벌였고, 노조를 탈퇴하기도 했다. 2년차 직원 C씨는 “공채시험도 보지 않고 입사한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게 어떻게 공정하냐”고 주장했다. 장기간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 직원은 “갑자기 귀족노동자로 비판받는 게 억울하다”면서 “보수언론은 우리 연봉이 7000만원이라고 하던데 나는 3260만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군과 같은 업체에서 근무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한 직원은 “구의역 사고가 발생해서 당시 근무를 했던 인원들이 촉탁직으로 넘어오고 무기직으로 전환된 것”이라며 “아무런 근거도 없이 비판받는 것이 황당하다”고 전했다. 공사 직원들은 물론 노조도 국정조사, 감사원 감사 등으로 의혹을 규명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정기태 노조 실장은 “어떤 방식으로든 하루빨리 사실관계를 명백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정규직 전환은 일자리 뺏기 정책이 아닌 일자리 더하기 정책”이라며 “차별적인 고용구조를 계속 해결해 나가면서 감사원 감사에 철저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박재홍 기자의 교육 생각] 못 믿을 사립학교 내신 근원은 ‘제왕적 이사장’

    지난 7월 지방의 한 사립고에서 30년 넘게 근무했다는 교사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당시 부산과 광주의 한 사립고에서 벌어진 시험지 유출 사건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던 시기였다. 이 교사는 부산과 광주의 시험지 유출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분명 조만간 더 큰 사건이 터질 거라고 예견했다. 불행히도 서울 강남의 입시명문 숙명여고에서 쌍둥이 자녀를 둔 교사의 시험지 유출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그 예견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지난 4일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도움을 받아 전국 사립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해당 학교 재단 이사장의 6촌 친인척 학생수를 집계한 결과 35명에 달했다. 적은 숫자인 것 같지만 사립학교에 재직 중인 이사장 친인척 교직원 수가 398명에 달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성적 비리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학생들은 수백명으로 늘어난다. 문제는 교육 당국이 사립학교에 대해 자율권을 주고도 책임은 지우지 않는다는 데 있다. 사립학교 교사가 학사비리를 저지른다 해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이상 각 시·도교육청이 할 수 있는 건 ‘징계 권고’뿐이다. 사립학교의 인사 및 징계 권한이 이사장에게 있기 때문이다. 학사 비리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성폭력 사건 등에서도 교육청이 할 수 있는 것은 ‘권고’다. 이런 상황에서 이사장의 자녀나 친인척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면 해당 학생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기대할 수 있을까. 내 목숨줄을 쥐고 있는 사람의 친족에게 수행평가 최하위점을 줄 수 있는 용기 있는 교사가 과연 전국에 몇 명이나 될까. 지방의 한 사립학교 교사는 “그 학생(이사장 친인척)이 알아서 (공부를) 잘해 주는 것이 그나마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자조 섞인 푸념을 했다. 7월에 기자에게 연락했던 교사는 “학교 성적만으로 대학을 갈 수 있는 수시전형이 늘어나면서 이사장이나 교사 자녀 등 성적을 관리하고 조작할 수 있는 이들이 부정을 저질러야 하는 이유가 더 많아졌다”면서 “이 모든 원인은 이사장의 권한이 너무 막강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립학교에 대한 감시망을 늘리는 건 제왕적인 이사장의 권한을 분산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사학재단의 대물림을 막기 위해 잔여 재산을 국고에 귀속시킬 수 있는 사립학교법 개정안 등이 야당의 반대에 막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사립학교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maeno@seoul.co.kr
  • [단독]“우리 학교 이사장 손주 그 아이… 수행평가 확 오르더라”

    [단독]“우리 학교 이사장 손주 그 아이… 수행평가 확 오르더라”

    “사립학교에서는 재단 이사장이 왕이죠. 교사 인사권부터 예산 운영권까지 모두 쥐고 있으니까요.”지방의 한 사립고에 30년 넘게 근무한 교사 A씨는 “서울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 이후 교사와 그 자녀가 함께 학교에 다니는 걸 문제 삼는 여론이 커졌지만, 이사장의 친인척 문제는 더 심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들이 압력 탓에 특정 학생의 수행평가 점수를 부풀려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에 입력하는 사례도 목격했다”면서 “특혜 여지가 있는 재단 고위직 친인척들이 학교에 재학하는 문제도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A교사의 고백처럼 이사장 등 재단 고위직은 학교행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지만 그 친인척이 재단 소속 학교에 다니는 데는 제약이 없다. 이런 상황 속에 적지 않은 재단 인사의 친인척이 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사립학교 재단 이사장과 상근이사의 6촌 이내 친인척 학생 중 재단 소속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경우는 2018년 현재 35명이었다. 이 중 자녀·손자 등 직계존속은 21명(55.2%)이었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8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이 5명, 전남 전북·경기가 각각 4명 순이었다. 이 수치는 각 사립학교가 자발적으로 시·도 교육청에 제출한 것이다. 학교에서 공개하지 않았거나 재학 여부를 파악하지 못한 사례가 더 많을 수 있다. 또 이미 졸업했거나 아직 입학하지 않은 손자·손녀 등을 포함하면 그 수는 늘어난다. 사립학교에 재직 중인 이사장 친인척 교직원 수는 총 398명이었다. 이들의 자녀까지 셈한다면 재학생 수는 더 늘어난다. 이 때문에 사립학교 재단 고위직의 친인척 재학생에 대한 감시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현직 사립학교 교사들은 재단 이사장의 친인척이 학교에 입학했을 때 좋은 입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암묵적 분위기를 느껴봤다고 말한다. 충남의 한 사립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 이모씨는 “이사장의 아들이라면 교내 수상 실적을 몰아주거나 성적을 조작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립학교 교사는 “숙명여고 사건으로 교사 자녀의 성적도 인위적으로 올릴 개연성이 확인됐는데, 교사의 인사권을 쥔 이사장의 자녀라면 흔적 없이 성적을 올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라면서 “학생부 성적 위주로 대학 가는 수시제도의 영향으로 성적을 조작해 대학에 보낼 수 있다는 의심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숙명여고 사건 이후 교육부는 교사가 다니는 학교에 자녀가 입학하면 교사를 다른 학교로 전근시키는 상피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각 시·도교육청은 학업성적관리시행지침을 통해 교사가 자녀의 성적 평가 및 관리 과정에서 배제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재단 이사장 자녀라는 이유로 입학을 제한하는 것은 헌법이 정한 교육에 대한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있어 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학교법인 이사장과 친인척 관계에 있는 학생들이 성적 평가 등에서 부당한 특혜를 받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길섶에서] 벌초 풍경/임창용 논설위원

    어릴 적 이맘때면 벌초날을 고대했다. 그날이 오면 4형제는 날이 새기가 무섭게 아버지를 따라나섰다. 선산 밑에선 벌써 어르신들이 낫을 갈고 계셨다. 아버지는 “구리 사시는 7촌 재당숙”, “양자 가신 제기동 작은할아버지”하면서 어른들께 일일이 인사를 시켰다. 마음은 벌써 콩밭에 가 있던 난 숙였던 머리를 들기가 무섭게 또래들을 향해 달려갔다. 어른들이 여기저기 흩어진 산소를 돌며 풀을 베느라 비지땀을 흘리는 동안 모처럼 만난 아이들은 뛰어노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새참으로 콩국수와 돼지수육이 차려졌다. 먼 길을 따라나선 보람이 가장 큰 순간이었다. 지난 주말 아들과 벌초길을 나섰다. 아이 표정이 마뜩잖다. 점점 아이를 데려가기가 힘들다. 종중 어르신은 꼭 아이들과 오라고 성화다. 1년에 한 번도 못 보면 무슨 친척이냐면서. 피붙이들이 남처럼 멀어지는 데 대한 안타까움이 읽힌다. 선산 아래 납골당을 조성해 벌초는 한결 쉬워졌다. 식사는 출장뷔페를 불러 해결하고, 아이들에게 장학금까지 준다. 그래도 참석률은 예전만 못하다. 아이들은 1년 만에 본 4촌, 6촌 형제들이 서먹해선지 각자 스마트폰만 들여다본다. 그래도 벌초 대행 시대에 얼굴 맞대는 것만 해도 어딘가.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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