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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北 ICBM 발사나 6차 핵실험 강행시 강력한 제재 부과돼야”

    文대통령 “北 ICBM 발사나 6차 핵실험 강행시 강력한 제재 부과돼야”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북한이 머지 않아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배치할 기술을 손에 넣게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미국 대통령이 북핵 이슈를 계속 최우선 순위에 둔다면 한미가 북핵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오는 28일 첫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 CBS 방송, 워싱턴포스트에 이어 세 번째로 한 외신 인터뷰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이슈를 그의 외교 어젠다에서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는 결단을 해준 데 대해 매우 기쁜 마음이다.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양국 정상이 북한을 우선순위에 올려놓은 것이 북핵 이슈가 해결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이 ICBM을 시험 발사하거나 6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추가 도발을 억제하고 북한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음을 깨달을 만큼 충분히 강력한 제재가 부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에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 비핵화를 향한 의미있는 결과가 보장될 때에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문제에 중국이 더 관여할 여지가 있고 중국 측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촉구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일각의 해석에 “공감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멈추게 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믿지만 아직 체감할 수 있을 만한 결과는 없다. 중국이 북한 위기 해결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여지가 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북한의 유일한 우방이고 북한에 대부분의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나라”라며 “중국의 도움 없이는 제재가 결코 효력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논란과 관련해서는 “곧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기를 희망한다. 시 주석과 만날 기회를 갖는다면 이 모든 제재 조치를 해제해달라고 요청하겠다.이것은 피할 수 없는 의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군사적 이슈를 경제·문화 교류와 연계한다면 이는 한중 간 우호관계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G20에서는 시 주석 외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한 각국 정상과 최대한 많이 만나 북핵 관련 논의를 주요 의제로 끌어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일본과 더 수준 높은 정보 공유를 희망한다”면서도 “일본이 전시 과거사를 인정하기를 거부하거나 군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일본이 과거사를 돌아보고 그런 행위가 결코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굳은 결심을 보여줄 수 있다면 한국은 물론 많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가 훨씬 진전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선 “많은 한국인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은 양국 역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독도 문제에 관해서도 “일본이 계속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시진핑 주석에게 직접 사드 제재 해제 요청하겠다”

    문 대통령 “시진핑 주석에게 직접 사드 제재 해제 요청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제재 조치를 해제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22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 논란과 관련해 “곧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회담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시 주석과 만날 기회를 갖는다면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직면한) 이 모든 제재 조치를 해제해달라고 요청하겠다.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의제”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G20에서 시 주석 외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한 각국 정상과 최대한 많이 만나 북핵 관련 논의를 주요 의제로 끌어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북한이 머지 않아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 탑재 ICBM(대륙 간 탄도 미사일)을 개발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핵 이슈를 계속 최우선 순위에 둔다면 한미가 북핵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려면서 “북한이 ICBM을 시험 발사하거나 6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강한 제재가 부과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오는 29~30일(현지시간)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대가 크다”면서 “양국 정상이 북한을 우선 순위에 올려놓은 것이 북핵 이슈가 해결될 가능성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에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면서 “비핵화를 향한 의미 있는 결과가 보장될 때에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멈추게 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믿지만 아직 체감할 수 있을 만한 결과는 없다”면서 “중국이 북한 위기 해결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여지가 더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인터뷰는 오는 28일 첫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 CBS 방송, 워싱턴포스트에 이어 세 번째로 한 외신 인터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풍계리 핵실험장 ‘새로운 활동’ 포착

    미국 정찰위성이 북한 지하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활동을 탐지하면서 북한이 이른 시일에 핵실험을 통한 특대형 도발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당국자 2명의 말을 인용해 북한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활동이 포착된 것은 최근 몇 주 사이에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CNN에 따르면 이 활동은 지하 핵실험장으로 향하는 터널 입구 중 한 곳 주변에서 일어난 변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 정부는 이 핵실험장이 얼마 전부터 지하 핵실험을 수행할 준비를 갖췄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21일 미국과 중국의 외교안보대화를 계기로 북한이 핵실험을 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이들 당국자는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오랜 우방인 중국의 고위 외교·안보 관료들이 워싱턴을 찾아 북핵 문제 해법을 논의하는 시점에 맞춰 전격 핵실험을 단행, 미·중 모두에게 자신들의 일관된 핵능력 보유 의지를 선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북한 한성렬 외무성 부상은 지난 4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고지도부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이 오래전부터 핵실험을 준비해 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국방부 관계자는 “풍계리 핵실험장에 여러 가지 갱도들이 많은데 이미 핵실험 준비가 다 된 갱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실제 핵실험에 나설 경우 미 조야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 선제타격을 상정한 ‘군사적 옵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한반도의 군사적 위험성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국 이해”… 한·미 ‘사드 논란’ 봉합 수순

    ‘북핵·미사일’ 글로벌 최대 이슈 아시아안보회의서 北 우선적 언급 “남중국해보다 북핵 관심 더 고조”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6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을 만나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청와대의 훈령을 전하고, 미 측의 양해를 구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앞서 한 장관은 전날 한·미 국방장관 회담 후 “사드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조치는 전적으로 국내적 조치이며 기존의 결정을 바꾸거나 미 측에 다른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 아니다. (사드 문제는) 한·미 동맹의 정신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미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매티스 장관은 “이해하고 신뢰한다”는 말 외에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 장관은 전했다. 한 장관은 전날 일정을 마무리한 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정부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할 필요가 있어서 충실히 이야기했고 매티스 장관은 다른 언급 없이 한국 정부를 이해하고 신뢰한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만 밝혔다. 한 장관은 또 “다 청와대와 조율한 것”이라며 사실상 청와대 훈령을 전달한 것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결국 사드 논란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을 미 측에 전하고 양해를 구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한 장관은 그러나 보고 누락, 환경영향평가 등을 언급했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것들을 적시해서 이야기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사드 문제는 한 장관이 먼저 “한국 내 논란을 알지 않느냐”며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미국 측 반응의 의미 등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할 입장이 아니다”, “내용에 대해 내가 해석을 이리저리 말할 수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의 보고 누락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조사가 되고 나름 정리되고 있는데 이런저런 말을 하는 건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 장관은 이날 폐막한 회의에서 미국,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등의 국방장관들과 만나 북한 핵·미사일 위협 등에 대한 공동 대응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실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글로벌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각국 대표들은 거의 예외 없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우선적으로 언급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및 유럽 지역 40여개 국가의 국방장관 등 고위 국방 관계자들과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전통적으로 아시아안보회의는 남중국해 분쟁 이슈가 부각되면서 미·중 간 격돌이 최대 관심사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북한이 올 들어 벌써 9차례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다 6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공언하는 등 핵·미사일 위협을 노골화한 탓에 모든 참가자의 관심이 남중국해보다는 북한에 쏠렸다. 미국, 일본, 호주 국방장관 등이 주도한 측면이 크지만 어느 나라도 부인하지 못할 만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북한 핵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은 미국의 경우 이번엔 매티스 장관이 강도 높게 이슈화에 나섰다. 그는 지난 3일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이 우리 모두에게 즉각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북한은 명백하고 상존하는 위협이어서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가함으로써 영구적인 핵 포기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의 대표적 우익 인사인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전날 기조연설에서 뜬금없이 주제와 전혀 무관한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거론하며 “일본은 역할을 했고 의무를 다했다”고 주장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싱가포르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시론] 김정은 정권 ‘도발 따로, 남북관계 따로’/정영태 동양대 군사연구소장

    [시론] 김정은 정권 ‘도발 따로, 남북관계 따로’/정영태 동양대 군사연구소장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세 차례나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문재인 정부는 상대적으로 북한이 선호하는 정권일 수 있다. 북한의 여러 매체들이 한국의 제19대 대통령 문재인 당선을 비교적 발 빠르게 보도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그들은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를 보다 유연하게 이끌어 나가고자 하는 것도 잘 알고 있을 터인데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문재인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 나올 법하다. 북한 당국이 미사일 개발 고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시험발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남한의 새 정부 출범을 고려하면서 그들의 미사일 시험발사 시기와 방법을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북한은 남한을 외면한 채 ‘대미 대결전’용으로 각종 미사일을 공개적으로 적극 쏘아 올리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번째로 쏘아 올린 북한의 미사일(화성12형)은 미국의 칼빈스호와 B1B, 이지스함 참가를 포함한 한?미 연합 해상훈련 실시를 겨냥한 것이었다. 지난달 13일 북한은 “우리(북)는 한반도를 핵전쟁의 불도가니 속에 몰아넣으려는 자들을 추호도 용서치 않을 것이며 무자비하게 짓뭉개 버릴 것이다”라고 위협하고 난 바로 다음날 ‘화성12형’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북극성2형’ 미사일 시험발사도 지난달 20일 칼빈슨 호 한?미 연합해상훈련 연장 및 ‘로널드 레이건’호 한반도 배치 결정에 대해 북한 당국이 “미제가 우리(북)를 건드린다면 사상 최대의 재앙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하게 위협하고 난 바로 다음날 실시됐다. 특히 지난달 29일 북한은 핵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로널드 레이건호의 6월 초 동해 합동훈련 추진에 대해서도 북·미 대결구도가 “핵 대 핵의 구도로 전변”되었다며 대미 전면 대결전 승리를 외치기에 이르렀다. 그러고는 다음날 스커드 미사일을 동해로 발사했다. 이렇듯 북한의 핵·미사일 군사적 모험은 남한보다 미국과의 관계 설정에 따라 진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북·미 대화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완화하고, 나아가 북·미 간의 안보대화 채널을 우선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핵·미사일 수단을 활용한 북한 특유의 ‘대미전투’식 도발을 이어 오고 있다. 향후 북한은 그들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동결 차원에서 북·미 대화를 이끌어 내고, 일정한 보상도 챙기는 전술적 변화를 취할 수도 있다. 실제로 5차 핵실험 이후 북한은 각종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해 그들의 핵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면서도 전방위적으로 대유엔 및 대미 외교 노력을 강화해 오고 있다. 문제는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동결 수준의 해결책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동결 수준에서의 핵협상 재개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미국은 당분간 대북 제재 강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두게 될 것이며, 북한은 이에 강력 반발하는 형태의 6차 핵실험과 여타 미사일 개발 고도화를 위한 공개적 활동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남한의 입장을 고려함이 없이 핵미사일 도발을 통한 ‘대미전투’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도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은 그것대로 따로 추진하고자 하는 의욕을 보일 것이다. 핵과 미사일 문제는 남북한 간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것이 남북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을 펼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조만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손짓을 해 올 수도 있다. 북한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나 남북관계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도 남북관계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도발 따로, 남북관계 따로’라는 분리적 대응 방식에 집착하는 북한 당국의 의도를 잘 살펴 가면서 대화 재개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다.
  • 美, 대북 독자제재 전격 발표…핵심기관 인민군·국무위 포함

    北 잇단 미사일 도발 강력 대처…러시아 관련 단체·개인 첫 제재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 추가적인 초강력 제재에 나섰다. 미 재무부는 1일(현지시간) 북한의 개인 4명과 단체 10곳에 대한 독자제재 계획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올 들어 2번째다. ‘최대의 압박과 관여’라는 새로운 대북정책을 꺼내 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맞서 제재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 및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개인 제재대상은 베이징 북한 고려은행 대표 리성혁, 정부 관계자 김수광, 러시아인 이고리 미추린 등이다. 단체 제재대상은 인민군, 인민무력성, 국무위원회, 조선대령강무역회사, 송이무역회사, 조선아연공업회사, 조선컴퓨터회사, NHK프리모르네프테프로둑트, 아르디스-베어링스 등이다. 첫 제재 대상에 포함된 러시아인과 기업들은 군수 연구개발과 조달 업무를 하는 북한 단군 무역회사와 연계됐다고 미 재무부는 밝혔다. 특히 인민군과 인민무력성, 국무위원회 등 북한의 최고 헌법기관이 포함되고 중국에 이어 북한 측과 거래하는 러시아 관련 단체 3곳과 개인 1명이 포함되는 등 제재 대상과 폭이 대폭 넓어진 게 이번 대북 독자제재의 특징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3월 31일 북한에 대한 무더기 제재를 가한 바 있다. 북한 6차 핵실험이 임박한 가운데 나온 첫 조치였다. 당시 미 재무부는 북한 기업 1곳과 북한인 11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으며, 특히 북한의 생명줄로 여겨지는 석탄과 금속을 거래하는 백설무역을 포함시킨 바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中 감시 느슨해진 사이 北 6차 핵실험 우려 긴장

    트럼프, 코미 해임 사태 탓 침묵 中, 일대일로 행사에 밀려 잠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가 북한의 지난 14일 미사일 발사에 이례적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북의 도발에 대해 거의 매번, 즉각 반응을 보여 왔다. 지난달 29일 북의 미사일 발사 때도 트위터에 “중국과 매우 존경받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바람을 무시한 것”이라며 “나쁘다”고 적었다. 그러나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에 신경 쓰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워싱턴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전격 해임에 따른 후폭풍이 워낙 커 여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워싱턴 한 소식통은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백악관 최측근 교체까지 모든 옵션을 놓고 이번 논란 돌파를 고심하고 있어 북의 도발에 눈을 돌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이후 매일 새로운 논란이 제기되면서 6일째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일부에서는 ‘워터게이트’ 사건보다 더 위중하다면서 ‘탄핵’까지 거론하고 있다. 백악관 핵심 보좌진 교체라는 상황에까지 몰리면서 심지어는 한·미 정상회담도 영향을 받게 될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중국도 14일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개막식 분위기를 흐린 북의 미사일 도발에 침묵했다. 관영매체들은 전날에 이어 15일에도 한국 매체를 인용해 북의 도발 소식을 전달한 것 외에 자체 제작한 뉴스는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최근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날 선 비판을 해 왔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시진핑 주석이 야심차게 준비해 온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원만하게 마무리하려는 당국의 주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도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해 간략하게 입장을 표현하는 것으로 그쳤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최근까지 조성됐던 ‘초긴장 상태’의 빈틈을 뚫고 북이 미사일 발사를 위한 ‘택일’에 성공한 것 아니냐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의 군사적 행동을 피하면서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기술 진전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중의 감시의 끈이 느슨해질 때 북이 6차 핵실험도 전격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1일 밤 11시에 미·중 간 놀라운 합의(incredible deal)가 있었다”고 한 것이 거듭 주목받고 있다. 그는 “(미·중이) 신속하게 결과를 발표하면 좋겠다. 나도 빨리 보고 싶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한편 니키 헤일리 미국 유엔대사는 이날 ABC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지금 ‘편집증’ 상태”라면서 “미국이 해야 할 일은 계속해서 (대북 제재의) 나사를 조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의 미사일 발사시험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고자 하는 방식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절대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6일에는 미국과 일본의 요청으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소집돼 북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논의한다. 헤일리 대사는 “북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기 위해 석유 제재가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문샤인’ 기대감에 찬물… 당분간 대화 국면 쉽지 않을 듯

    ‘문샤인’ 기대감에 찬물… 당분간 대화 국면 쉽지 않을 듯

    “새정부 반응 보려는 탐색용” 관측… “핵·미사일 고도화 의지 재천명 핵보유국 지위 노린 마이웨이” 분석… ‘일대일로 포럼’ 中 시선끌기 지적도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며 남북 교류·협력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북한이 14일 탄도미사일 도발을 전격 감행하면서 그 의도를 두고 갖가지 해석이 나온다. 새 정부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탐색용 카드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또 북한이 한·미 정부를 겨냥해 핵·미사일 고도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란 분석도 많다. 다만 그 속내와 별개로 정부 출범 직후 북한이 도발을 재개하면서 대화 국면 조성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북한은 한국의 정권 교체를 전후해 상습적으로 도발을 해왔다. 2013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는 3차 핵실험을 감행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 임기 시작 한 달 만인 2008년 3월에는 서해 상으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달 계속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및 6차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미국은 핵항공모함 칼빈슨호를 한반도 해역으로 접근시키는 등 4월 한반도 위기설이 확산됐다. 하지만 지난 대선까지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으면서 북한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설명이 많았다. 또 이날 중국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최에 맞춰 미사일 도발로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고 여전히 한·미 연합 해군 훈련의 형태로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대한 반발성 무력시위라는 시각도 있다. 반면 이날 도발을 ‘떠보기용’ 저강도 도발로 치부하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정상 각도로 발사했을 경우 사거리가 최대 4500㎞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미 본토를 위협하는 ICBM급은 아니지만 일본, 괌 기지 등을 모두 타격할 수 있는 거리다. 이에 결국은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통한 핵보유국 지위 획득을 노리는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 가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다”고 밝혔다. 또 선거 과정에서도 남북 단일 시장 조성 등 교류·협력에 대한 의지를 여러 번 내비쳤다. 하지만 북한이 문 대통령 취임 나흘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하면서 섣불리 북한과 교류·협력 재개를 타진하기는 국민 정서상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이 정도 도발로 대화의 판이 깨지지 않을 것이라 보고 앞으로 협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판단”이라면서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북한 최선희 외무성 국장 “트럼프 정권과 여건되면 대화”(종합)

    북한 최선희 외무성 국장 “트럼프 정권과 여건되면 대화”(종합)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와 “여건이 되면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노르웨이에서 열린 북미 간 비공식 채널인 1·5트랙(반관반민) 대화를 마치고 12일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평양행 고려항공에 탑승하기 직전 기자들이 ‘트럼프 정부와 대화 준비를 하고 있느냐’고 묻자 이와 같이 말했다.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들어섰는데 대화 준비를 하느냐’와 ‘새 정부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최 국장은 ‘피커링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무슨 대화를 했느냐’는 물음에는 “피커링 대사를 만났으며 앞으로 기회가 되면 말하겠다”며 자세한 언급을 꺼렸다. 최 국장은 이날 고려항공이 연착되자 취재진을 피하다가 탑승 직전에 나타나는 등 언론 노출을 꺼렸다. 오슬로에서는 지난 8∼9일(현지시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 등과 싱크탱크 ‘뉴 아메리카 재단’의 수잔 디매지오 국장, 피커링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로버트 아인혼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 윌리엄 팰런 전 미국 태평양사령부 사령관 등의 ‘1.5 트랙’ 대화가 열렸다. 북미 간 공식 채널이 아닌 1·5트랙 대화여서 비중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첫 북·미간 대화인 데다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북·미간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열려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애나 리치-앨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대화에 참가한 미 전직) 관리들은 개인 자격으로 행동한 것으로, 미국 정부의 어떤 메시지도 들고 가지 않았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왕적 권력 최대한 나누겠다”… 국정원·검찰 정치적 독립 약속

    “제왕적 권력 최대한 나누겠다”… 국정원·검찰 정치적 독립 약속

    “권위 내려놓고 시민들과 대화” 광화문 대통령 시대 거듭 강조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고 물었습니다. 대통령 문재인은 바로 그 질문에서 새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부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국회에서 취임선서를 한 뒤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고 강조했다. 약식 취임식장이 마련된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 문 대통령이 입장해 퇴장하기까지 단 20분이 소요됐다. 5부 요인과 국회의원 등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정석도 두지 않은 채 여야 의원이 섞여 앉아 문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했다. 문 대통령 역시 향후 5년 동안의 국정목표를 자세히 풀어놓기보다 자신의 국가관과 국정 지향점을 포괄적으로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슬로건이기도 했던 ‘나라다운 나라’의 모습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행정부 등에 변화를 주문하기보다 대통령 스스로 변화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자세를 취했다. 문 대통령은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다”며 광화문 대통령 시대 공약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정부서울청사에 대통령 집무실을 두고 출퇴근하겠다고 제안했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주요 사안을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는 대통령, 참모와 토론하는 대통령, 퇴근길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과 격 없이 대화하는 대통령 등의 모습으로 ‘권위를 내려놓은 대통령상’을 좀더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나누겠다”며 국정원·검찰·국세청 등 권력기관의 정치적 독립을 약속했다. 그는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견제장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실제 문 대통령의 공약 중 검찰이 독점한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 수사권을 경찰에 이양한다는 정책이나 사회 고위층 비리 수사·기소 전담기관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약속은 검찰을 견제하는 장치로 평가된다. 두 개의 공약은 참여정부 시절 미완의 개혁 과제로, 문 대통령은 2011년 펴낸 저서 ‘검찰을 생각한다’를 통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 및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며 안보 위기가 고조된 것과 관련, 문 대통령은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겠다. 베이징, 도쿄에도 가고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또 “한·미 동맹은 더욱 강화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및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고 덧붙였다. 진보 진영에 선 자신에 대한 보수층의 안보 위기감을 다독이려는 발언으로 읽힌다. 한편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 시작된 이후 5개월 동안의 한반도 외교 소외 국면이 끝났음을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효과도 노렸다는 평가다. ‘일자리 문제 해결’과 ‘통합’은 후보 시절부터 문 대통령이 가장 중요시하는 키워드가 됐다. 문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약속했듯이 무엇보다 먼저 일자리를 챙기겠다”면서 “동시에 재벌개혁에도 앞장서, 문재인 정부하에서는 정경유착이란 낱말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이란 초유의 사태로 인해 치른 대선임을 상기시키며 문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이날 연설에서 이례적으로 퇴임 이후 자신의 모습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 깨끗한 대통령, 빈손으로 취임하고 빈손으로 퇴임하는 대통령, 훗날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한 시민이 되어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는 대통령이 되어 국민의 자랑으로 남겠다”고 다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초강력 美 대북제재법 통과, 北 대화 나서라

    미국 하원이 그제 초강력 대북 제재 법안을 통과시켰다. ‘대북 차단 및 제재 현대화법’으로 명명된 이 법은 북한 경제를 지탱하는 원유와 자금줄을 원천적으로 끊는 내용이 담겼다. 표결 과정에서 419명이 찬성하고 1명이 반대할 정도로 공화·민주 당적을 불문하고 초당적 지지를 받았다. 지난 3월 29일 하원 외무위 통과 후 한 달여 만에 신속하게 법안을 통과시킨 것 자체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의 심각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 법안은 미 행정부의 재량에 따라 다른 국가들이 북한에 대한 원유 및 석유 제품의 판매와 이전을 못하도록 규정했다. 인도적 목적은 예외로 규정했으나, 원유 제한은 북한의 경제 및 군사의 동력이라는 점에서 타격은 불가피하다. 북한 에너지의 90% 안팎을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법안은 북한은 물론 중국을 겨냥한 우회적 압박의 의미가 있다. 지난 4월 ‘한반도 위기설’이 나돌 당시 북한의 도발 자제를 촉구했던 중국을 향해 이번에는 대북 경제 제재에 동참할 것을 압박하는, 채찍질의 의미도 있다. 눈여겨볼 대목은 북한의 국외 노동자를 고용하는 제3국 기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고 미국 관할 내 모든 자산 거래를 금지토록 한 점이다. 북한의 주요 외화 유입 경로에 대해 포괄적인 제재 권한을 행정부에 부여한 것 자체가 전례 없이 강력한 압박이다. 이번 법안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발표한 대북정책 기조, 즉 ‘최대의 압박과 관여’ 전략과 맥이 닿는다. 북한 경제를 뿌리부터 흔들면서 김정은 정권이 핵·미사일 도발을 포기하고 대화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의미다. 최근 중국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식량과 원유 중단을 결행할 것이란 경고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미국의 선제 타격 시 북·중 우호협력 조약에 따른 군사적 지원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중국 언론들의 보도도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 시 김정은 정권 자체가 존립할 수 없다는 의미인 것이다. 북한 정권은 그동안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철회와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북·미 수교를 통한 체제 안전보장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자신들의 핵 보유도 체제 유지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당성을 주장한 만큼 핵 폐기와 함께 체제 유지는 물론 경제 지원도 받을 수 있는 대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정권 생존을 도모하는 길이다.
  • 美 B1B 1일 한반도 상공서 폭격훈련

    美 CIA국장 지난달 연평도 방문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편대가 지난 1일 한반도에 기습 출격해 핵항공모함 칼빈슨호와 함께 북한 도발 억제를 위한 무력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소식통은 2일 “괌 앤더슨기지에서 이륙한 B1B 2대가 1일 정오쯤 동해 상공에 도착해 우리 공군 F15K 및 칼빈슨호 함재기 등과 합동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B1B 편대는 이어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으로 이동해 연습탄 투하 등을 통해 정밀폭격 훈련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B1B 편대의 기습 전개 사실은 북한 매체를 통해 먼저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핵전쟁 위험을 더욱 증대시키는 미제의 무모한 군사적 도발 망동’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1일 B1B의 전개 사실을 전하며 “핵폭탄 투하훈련”을 했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미제는 5월 1일 침략적인 ‘키리졸브’, ‘독수리 17’ 합동군사연습이 막을 내린 지 하루도 못 되어 악명 높은 핵전략 폭격기 B1B 편대를 남조선 지역 상공에 끌어들여 핵폭탄 투하훈련을 벌여놓는 용납 못할 군사적 도발을 또다시 감행하였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3월에도 B1B 편대의 비공개 훈련 내용을 먼저 전하며 강력 비난한 바 있다. B1B 편대가 비공개로 한반도에 긴급 출격해 칼빈슨 항모전단 및 우리 공군과 합동훈련을 실시한 것은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예상되는 북한의 전략적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고강도 압박으로 풀이된다. B1B는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하나로 백조를 닮은 외형 때문에 ‘죽음의 백조’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최대속도 마하 1.2로 유사시 괌 기지에서 출발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할 수 있다. 한편 주한미군사령부는 한국을 방문 중인 미국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달 말 서해 연평도를 방문해 북한의 포격 도발 현장을 둘러봤다고 이날 밝혔다. 폼페오 국장은 연평도에서 북한 동향과 해병대의 군사 대비 태세를 보고받았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北매체 “핵전쟁 일어나면 일본이 제일 먼저 방사능” 위협

    北매체 “핵전쟁 일어나면 일본이 제일 먼저 방사능” 위협

    북한이 ‘한반도 위기설’을 조장하는 일본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였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스스로 파멸을 재촉하는 무모한 망동’이라는 제목의 개인 명의 논평을 통해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은 바로 일본”이라고 경고했다. 이 논평은 “조선반도(한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미군의 병참기지, 발진기지, 출격기지로 되고 있는 일본이 제일 먼저 방사능 구름으로 뒤덮일 것”이라며 “대양 건너의 미국도 조준경 안에 넣고 있는 우리의 혁명무력이 일본을 타격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로도 되지 않는다.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를 해치려는 자들은 물론 그 뒷바라지를 해준 자들도 무사할 수 없다”고 공언했다. 논평은 또 한반도 정세가 ‘핵전쟁 발발의 문(門)어귀’에 들어섰다면서 일본이 이런 정세에 ‘키질’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전단이 일본 해상자위대와 공동 훈련을 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급박하게 전개되는 한반도 정세를 이유로 유럽 순방 일정을 단축한 것 등을 구체적 사례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속셈은 ‘군국화와 재침 책동’에 있는 것이 뻔하다며 “전쟁 위기설을 코에 걸고 지금까지 시도하여 온 헌법 수정을 다그치고 ‘자위대’의 해외파병에 더욱 박차를 가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평은 “지금 일본이 정말로 자기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조선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마땅하다”며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일본 정부와 정치권은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 등에 따른 한반도 위기론에 과잉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탓에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올라 일본판 ‘북풍(北風) 몰이’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북·미 대화 염두에 뒀나

    북한이 지난 29일 무력시위 차원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면서 수위를 조절한 것은 미·중 압박 외에 ‘북·미 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이 최근 ‘국면 전환’ 가능성을 수차례 내비치자 ‘체면치레’ 수준에서의 저강도 도발을 택한 셈이다. 하지만 미국 측은 “중국과 시진핑 국가주석을 무시한 것”이라며 이마저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여 당분간 북·미 대화가 성사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30일까지 제6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감행하지 않으면서 일단 ‘4월 한반도 위기설’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북한이 고강도 도발에 나서면 미국이 전략자산을 동원해 이를 응징할 수 있다는 위기설에 한반도 긴장은 이달 내내 고조됐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15일 이른바 태양절(김일성 생일)과 25일 인민군 창건일을 각각 대규모 열병식과 사상 최대 규모 화력 훈련으로 갈음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는 가지 않았다. 북한이 미·중 압박을 수용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미국은 바로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대의 압박과 관여’(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 기조에 따라 고강도 제재·압박을 가하면서도 비핵화를 위한 ‘협상의 문’이 열려 있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이에 외교가에서는 국면 전환을 원하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추가 핵실험 및 ICBM 시험 발사 같은 고강도 도발은 자제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 소식을 전혀 다루지 않았다. 미국은 저강도 도발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시 주석까지 들먹이며 북·중을 함께 압박했다. 북·미 대화 가능성까지 내비친 상황에 수위를 불문하고 도발을 수용하긴 힘들다는 의미다. 이에 북한이 저강도 미사일 도발까지 모두 멈추지 않는 한 당분간 대화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계속 나온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지난 2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북핵 장관급 회담에서 “북한은 비핵화 협상에 관심 없다”며 “북한의 속셈은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 핵군축 협상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압박과 대화’ 양면 대북 전략으로 전환한 美

    어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출범 3개월 만에 새로운 대북 정책을 발표했다.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할 큰 틀의 대북 기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 외교·안보 수장의 합동성명 형식으로 발표했고 상원의원 전원에게 관련 정책을 브리핑할 정도로 북핵·미사일 문제가 트럼프 정부의 최우선 순위라는 점을 전 세계에 공표한 것이다. 새로운 대북 정책의 핵심은 ‘최대의 압박과 관여’로 요약된다. 전임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은 공식 폐기된 것이다. 새로운 대북 정책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경제·금융 제재는 물론 테러지원국 재지정, 김정은 일가 자산 추적·동결, 대북 사이버전 강화, 북한과 중국을 동시에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3자 제재) 시행,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 등의 고강도 압박을 검토하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압박과 더불어 대화의 문을 열어 놨다는 점이다. 합동성명은 “미국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로운 비핵화 목표를 향해 협상의 문을 열어 두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북한 압박을 통해 북한의 추가 핵실험 및 탄도 미사일 발사를 억제한 뒤 그다음 단계로 ‘비핵화 협상’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대북 선제타격 등 군사적 해법에서 한발 후퇴한 것이지만 북한 후원국인 중국에 대해 ‘북핵 불용’의 대원칙 아래 북핵·미사일 위협을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의미가 있다.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한 유엔 안보리 결의 2321호의 핵심인 북한산 석탄 수출 제한이나 추가 도발 때 검토 중인 대북 원유 공급 중단 등은 중국의 협조 없이 사실상 불가능한 대북 제재다. 중국이 과거처럼 소극적으로 나올 경우 언제든지 세컨더리 보이콧 등의 강경 제재는 물론 군사적 옵션도 꺼내 들 것이란 분석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핵 문제의 핵심은 북한 정권의 잘못된 안보 선택에 기인하지만 그 기저에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도 커다란 원인을 제공한 만큼 6자 회담 재개 등 국제적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중단하는 것이 사태 해결의 실마리다. 이후 핵 동결 및 폐기를 위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순리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핵 포기와 미국의 체제 보장 및 수교를 교환하자는 2005년 6자회담에서의 ‘9·19 합의’를 준용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유일한 후원국인 중국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숨통을 조일 수 있는 대북 원유 공급 등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혀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어야 한다. 북한의 핵·경제 병진 정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이번 기회에 분명하게 주지시켜야 한다. 아울러 30년 가까이 끌어 온 북핵 문제가 단시일 내에 해결되기 어려운 현실을 직시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한반도 비핵화의 첫발을 디뎌야 한다.
  • 文 “北 핵실험 땐 관계개선 난망”

    文 “北 핵실험 땐 관계개선 난망”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7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적어도 남북 간 상당 기간 대화는 불가능해진다. 우리가 5년 단임정부임을 생각하면 다음 정부에서도 남북관계 개선이 사실상 어렵다”고 단호하게 경고했다.문 후보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처럼 하면 우리는 북·미 논의의 구경꾼이 되고, 6자회담을 주도해 9·19성명을 끌어냈듯 다자외교 틀을 주도해야 한다. 평화협정을 통해 체제를 보장받는다면 북한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핵 문제와 관련된 논의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소외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가 북한과 활발히 대화하면 미국·중국은 남북이 어떤 접촉을 하는지 등 우리에게 정보를 의존하게 된다. 미국이나 중국에 큰소리칠 수 있는 길은 우리가 남북관계를 주도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핵 폐기 방법론에 대해서는 “북핵 폐기와 평화협정, 북·미 관계 정상화는 포괄적으로, 단계별 동시 행동으로 해야 한다”면서 “추가 핵실험과 핵고도화를 중단하면서 동결·검증하는 조치가 1단계, 완전 폐기가 2단계”라고 설명했다. 핵추진잠수함 도입에 대해서는 “필요한 시대가 됐고, 이를 위해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한·미 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강행에 대해선 “다음 정부로 넘어가면 미국, 중국, 북한과 대화의 여지가 남아 있고 국회 비준을 비롯한 공론의 과정을 밟을 여지가 있다. 미국도 민주주의 국가로서 사드 배치에 앞서 국내에 민주적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토론회 이후 문 후보는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경선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표 공약을 받아들여 “대통령과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이 참여하는 제2국무회의를 신설해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 후보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근거지인 경기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 이 시장의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유세하는 등 통합을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北·美·中 3자 대화 출구 모색 국면, 北 핵 고집…대화 당장은 어려울 것”

    한국 뺀 ‘코리아 패싱’ 방지 중요 차기 정부 국민 공감 얻어야 대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대북 정책에 대해 국내 상당수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제재·압박을 이행하면서 동시에 대북 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가 예상됐던 지난 15일 이른바 태양절(김일성 생일)과 25일 북한군 창건일이 고강도 도발 없이 지나가면서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차기 정부가 대화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지만 북한의 반응에 따라 다시 긴장 국면이 조성될 수 있다는 시각도 여전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7일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 관련 공동성명에 대해 “지금까지의 압박이 결국은 협상으로 가기 위한 것이었으니 서서히 출구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은 중국을 활용해 4월 한반도 위기를 넘겼고 성명에 협상의 문을 열어둔다고 명시하면서 북한의 체면을 살려준 것”이라면서 “북한도 다음달 9일 대선 투표일까지는 도발을 하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중국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고 나오려는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반도 위기 국면 전후로 트럼프 정부의 톤이 많이 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중국을 움직여 북한 상황을 관리한 것이고 이제는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라면서 “레드라인(최후 금지선)이라는 6차 핵실험이나 ICBM 도발이 없으면 트럼프도 북한과 대화를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형식적으로 중국은 6자회담을 말하지만 지금은 실질적으로 북·미·중 3자 대화가 돼 가고 있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한국을 빼고 논의하는 코리아 패싱은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북한이 핵·미사일 고도화를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미국이 ‘협상의 문’을 열어준다고 하더라도 핵보유국 지위를 확보한 상태에서 대외 협상력을 높인다는 북한의 전략이 즉시 바뀌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는 동결로 시작해 궁극적 비핵화로 가야 하지만 북한은 핵능력을 가지고 실리를 확보하는 대화를 원할 것”이라면서 “대화 탐색 국면에서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의 데자뷔가 펼쳐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가 대화를 모색하는 것은 맞지만 당장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트럼프도 동북아의 특수성 때문에 이런저런 고민을 해 왔지만 결국은 평화적 수단을 최우선 옵션으로 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미국의 대북 대화 의지가 없지는 않다는 것은 확인됐지만 당장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일정한 반응을 해야 하고 우리 정부도 새로 들어서는데 북한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져 있다”면서 “차기 정부가 북한과 협상을 해야 한다는 정교한 논리를 만들어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낼 때 대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도 “대화는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트럼프 정부는 과거 오바마 정부가 못 한 것, 즉 더 큰 채찍을 휘두르고 중국의 역할을 계속 강조해 북한을 비핵화로 이끌겠다는 의도”라면서 “핵동결이 목적은 아니고 결국은 북한이 비핵화에 동의해야 대화가 된다는 입장이라면 성사가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또 “초기 잡음을 어떻게 완화할지, 한·미 입장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큰 외교적 과제”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문재인 “북 핵실험 강행하면 다음 정부도 관계 개선 어렵다”

    문재인 “북 핵실험 강행하면 다음 정부도 관계 개선 어렵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남북 간 대화는 상당 기간 불가능해진다”면서 “대화 국민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개성공단 가동 및 금강산 관광 재개 자체도 어렵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럼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은 여전하다”면서 “추가 핵실험은 북한 스스로 고립과 어려움을 자초하고, 체제 유지 보장을 더 희박하게 만든다는 것을 (북한에게)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국제 사회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을 강행한 바 있다.문 후보는 “북한이 핵을 동결한 뒤 핵 폐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나오면 개성공단 가동 및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대화 국면이 조성돼야 한다”면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다면 다음 정부에서도 남북 관계 개선이 사실상 어렵다”고 전망했다. 앞서 문 후보는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6자 회담을 비롯해 다양한 양자·다자회담 적극 활용’, ‘단계적·포괄적 접근으로 근본적인 북한 비핵화 추진’, ‘북한 핵 폐기에 따라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등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북한의 핵 폐기를 위해 문 후보는 “북한 핵 폐기에 따른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및 북미관계 정상화는 포괄적으로, 단계별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과 핵 고도화 작업을 중단하면서 동결·검증하는 조치가 1단계, 완전 폐기가 2단계”라고 설명했다. 2007년 당시 노무현 정부가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기권 결정 과정에서 사전에 북한의 의사를 물었다는 논란와 관련해 문 후보는 “지금의 잣대로 그 시기를 봐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가 북한에 ‘어떤 입장을 취하든 남북 관계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원론적인 통지를 하고, 이후 있을지 모를 북한의 반발을 사전에 무마한 것으로 고도의 외교 행위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후보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에도 나오지만, 외교부가 북한을 접촉한 결과 북한이 반대는 하지만 심하게 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면서 “외교부는 외교부대로, 통일부와 국가정보원도 여러 정보를 가지고 소통하는 게 바람직한 남북 관계이지 않으냐. 이런 남북 관계로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를 통해 우리 정부가 2007년 11월 21일 유엔의 표결이 예정된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입장을 정하기 전에 북한의 의견을 물었고, 북한의 입장문이 유엔의 표결 전날 국정원을 통해 들어온 이후에 우리 정부의 기권 결정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 후보 측에서는 북한에 기권하겠다고 ‘통보’를 한 것이지 사전에 북한의 입장을 물어본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절차 지키지 않고 전격 배치된 사드

    어제 새벽 주한 미군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주요 장비 일부를 경북 성주 골프장 부지로 전격 이동·배치했다. 지난달 사드 장비들이 오산 공군기지에 반입된 지 51일 만이다. 주한 미군은 성주로 옮긴 장비를 조만간 시험 가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격통제 레이더와 발사대 일부가 예고 없이 배치되자 주민들의 반발은 극심하다. 나날이 강도가 높아가는 북핵 위협을 고려한다면 사드 배치는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 국가 안보보다 더 앞에 놓일 명제는 없다. 하지만 국민적 관심이 쏠린 중대 사안을 벼락치기하듯 처리한 정부의 행태는 다수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 주민과 사드 반대 단체들의 비판에 국방부는 계획대로 추진했을 뿐이라고 응대한다. 이런 말 바꾸기 식 대응은 더 옹색해 보인다. 국방부는 성주골프장을 미국 측에 공여하는 협의가 종료되면 환경영향평가와 시설공사 등을 거쳐 사드 장비를 배치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지난 16일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측도 앞으로 사드 논의는 차기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사드 배치가 완료되지 않으면 대선 이후 찬반 논란이 재점화될 여지는 분명히 있다.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렇다고 엄연한 약속 절차를 무시하며 밀어붙이기식 처리로 돌파구를 찾는 미국과 우리 정부의 대처 방식은 납득하기 힘들다. 사드 배치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국민의 정부 불신은 지금 심각하다. 도대체 누구와 소통하며 정책 방향을 잡아 가는지 속을 모를 국방부에 대한 신뢰 수준은 거의 바닥이다. 북한은 우려와 달리 6차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강경 도발 없이 이달을 넘기고 있다. 항공모함과 핵추진 잠수함을 동원한 미국의 강력한 압박 카드가 도발 억제 효력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려면 사드 배치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이 힘을 얻는 현실이다. 정부의 외교력 부재에 안보 불안증이 극에 이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예측 가능한 안보 정책이 절실하다. 사드 배치는 앞으로도 첫째도 둘째도 시민 안보와 국익 차원에서 진행돼야 할 문제다. 그 논의의 구심체인 국민이 영문도 모르고 휘둘린다는 자괴감은 들지 않게 해야 한다. 그것이 최소한의 정부 역할이다.
  • 핵실험 협박하던 북, 정작 평양은…

    핵실험 협박하던 북, 정작 평양은…

    창군절 맞춰 축제… 전쟁 분위기 감지 못해유류공급 제한에 극심한 물자 부족 상황 25일 북한 창군절을 맞춰 6차핵실험 가능성이 커졌지만 정작 평양은 평온했고 전쟁 분위기를 감지할 수 없었다고 중국 관영 CCTV는 보도했다. CCTV는 25일 오후에 이어 26일 오전에도 주요 뉴스로 평양 주재 기자를 연결해 차분했던 북한 창군절 분위기를 전달했다.CCTV는 “평양 거리에 창군절 축제 분위기가 가득했다”면서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북 주민들이 꽃을 바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신혼부부와 군인이 헌화하는 장면과 즉석 인터뷰까지 방송하기도 했다. CCTV는 창군절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유류난 등이 심각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평양에 현재 차량 유류 공급이 제한되고 있으며 최근 기름값이 70%나 올랐다면서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극심한 물자 부족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중국청년망 등 다른 매체들 역시 창군절에 맞아 평양이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CCTV는 북한군 창건 85주년 경축 중앙보고대회 내용도 전하면서 박영식 북한 인민무력상이 “강력한 핵 선제타격으로 침략의 아성을 지구 상에서 완전히 없애버리고 조국 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기어이 성취하고야 말 것”이라고 말한 것도 소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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