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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부터 평양 기름값 급등했다”

    “21일부터 평양 기름값 급등했다”

    북한 평양의 기름값이 지난 21일을 기점으로 급등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4일 평양 주재 서방 외교관의 전언을 토대로 보도했다. 이 방송은 평양 주재 외교관이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6차 핵실험 전후로 ㎏당 1.6유로 수준을 유지하던 휘발유 가격이 21일을 기점으로 2.3유로로 급등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당 1.7 유로였던 경유도 이날 기준으로 2유로로 올랐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이 외교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평양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당 0.75유로, 경유는 0.84 유로 선이었다. 그런데 4월 20일을 전후로 휘발유는 1.4 유로, 경유 1.5유로로 2배 가까이 올랐으며 8월 12일을 기준으로 휘발유 1.6유로, 경유 1.7유로로 소폭 상승하며 4개월째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 방송은 “평양 주재 외교관은 핵실험 이후 18일 뒤, 그리고 미사일 발사 엿새 뒤인 지난 21부터 기름값이 상승했다고 전했다”면서 “올초와 비교해 휘발유는 3.1배, 경유는 2.4배 증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북한의 북부지역 등 지방에서도 기름값이 최근 많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현지 취재원을 통해 북한 소식을 외부에 전하는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지난 20일 VOA와의 통화에서 “디젤유가 1㎏에 1만 2500원(북한원)으로 많이 올랐다”며 “북한 북부 지역”이라고 밝혔다. VOA는 이시마루 대표를 인용해 8월 29일 기준으로 ㎏당 8500원 하던 이 지역의 경유 가격이 3주 만에 1만 2500원으로 47% 상승했으며 ㎏당 1만 5000원 하던 휘발유는 1만 8750원으로 20%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중국에서 9월 11일쯤 새로운 경제 제재가 발표돼 이 영향일 수도 있지만, 상인들이 (기름을) 사재기할 수도 있다”며 “북한 당국이 시장에 돌리는 기름을 줄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기름값 인상 원인을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軍 “B-1B 작전 상황 한미 공유…강화된 대비태세 유지”

    軍 “B-1B 작전 상황 한미 공유…강화된 대비태세 유지”

    군 당국은 24일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했다는 미국 국방부의 발표 내용을 확인했다.군의 한 소식통은 이날 “어젯밤 미국의 B-1B가 대북 무력시위 비행을 했다”면서 “미국의 작전 상황을 한미가 공유하고 있었지만, 우리가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제한된다”고 말했다. 태평양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된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여러 대와 오키나와에 배치된 주일미군 F-15C 전투기 수대는 전날 야간에 북한 동해 국제공역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전은 미국 태평양사령부 주관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폭격기와 전투기가 북한 동해 공해상까지 비행한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전술기가 아닌 일반 군용기가 북미 합의로 평양 순안공항까지 비행한 사례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소식통은 “B-1B가 북한 턱밑까지 비행한 것은 6차 핵실험 이후 계속되는 북한의 수사적인 위협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과시한 무력시위 비행으로 보인다”면서 “B-1B가 비밀임무를 수행할 때는 보통 편대 비행을 한다”고 말했다. 편대 비행은 2대 또는 그 이상이 한 조를 이뤄 비행하는 방식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B-1B 비행 전후 한미 공조 하에 미국 측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상황공유체계를 가동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관련 부처 간에도 긴밀한 상황 정보 공유체계가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미국 폭격기와 전투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안에서 작전을 하면 모든 상황은 한미 간에 공유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떤 도발 상황에 대해서도 즉각 대응 가능하도록 대비태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美 폭격기 B-1B랜서, 北동해공역 비행…“휴전선 최북단 비행”

    美 폭격기 B-1B랜서, 北동해공역 비행…“휴전선 최북단 비행”

    미국 국방부는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이 붙은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으로 출격, 휴전선 최북단까지 비행했다고 23일(현지시각) 밝혔다.국방부는 이번 비행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는 군사옵션의 범위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21세기 들어 북한 해상으로 날아간 미군의 전투기와 폭격기를 통틀어 이번이 휴전선(DMZ) 최북쪽으로의 비행”이라며 “이는 북한이 그동안 해온 무모한 행동을 미국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미사일(ICBM) 등 잇단 미사일 도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추가도발 예고 등에 맞서 북한에 강력한 군사경고를 보냈다는 의미다. 또 화이트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위협도 무찌를 수 있는 많은 군사적 옵션들을 갖고 있다는 미국의 결의와 명확한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미 본토와 우리의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한 모든 군사적 능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비행은 북한 핵실험장에서 20여㎞ 떨어진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B-1B 랜서는 B-52,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폭탄 탑재량이 가장 많고 속도도 빠르다. 유사시 2시간이면 한반도에 전개돼 다량의 폭탄으로 주요 시설을 타격할 수 있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기종으로 꼽힌다.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출격은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도발, 유엔의 강력한 제재, 중국 금융기관을 겨냥한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말폭탄’ 등이 이어지며 한반도 긴장이 매우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특히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에 온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21일 북한이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공에서 할 가능성까지 거론한 터라 이날 비행은 수폭시험을 억제하기 위한 무력시위의 성격을 띤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 ‘완전 파괴’를 경고했으나 김 위원장이 오히려 자신을 ‘늙다리’로 칭하며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예고로 맞서자 22일 한 연설에서 미국인 보호를 위해 “정말 다른 선택은 없다”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거듭 경고했다. 한편 ‘죽음의 백조’는 이날 비행에 앞서서도 북한의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전후한 지난달 31일과 지난 18일 잇따라 출격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B-1B는 2대와 주일미군에 배치된 미 전략무기인 F-35B 스텔스 전투기 4대가 우리 공군 F15K 4대와 연합훈련을 실시, 군사분계선 인근까지 북상해 비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상청 “북한 함북 길주서 규모 3.2 지진…자연지진 결론”

    기상청 “북한 함북 길주서 규모 3.2 지진…자연지진 결론”

    기상청은 23일 오후 5시 29분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북북서쪽 49㎞ 지역에서 규모 3.2의 자연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기상청은 당초 지진의 규모를 3.0으로 발표했다가 정밀분석을 통해 지진 규모를 3.2로 상향 조정했다. 진앙도 길주군 북북서쪽 23㎞(북위 41.14도·동경 129.29도)에서 북북서쪽 49㎞(북위 41.351도·동경 129.056도)로 변경했다. 실제로 지진 발생 지점은 지난 3일 있었던 6차 북한 핵실험 위치(북위 41.302도·동경 129.080도)에서 북북서쪽 약 6km 부근 지역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또 처음에는 진원의 깊이를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 측의 자료를 추가 분석한 결과, 지표면으로부터 2㎞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발표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지진파의 특징, 음파가 발생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자연지진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우남철 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은 “이번 지진에서는 자연지진에서 나타나는 P파와 S파의 파형 특징이 뚜렷하게 관찰됐다”면서 “인공지진이 발생하면 흔히 음파가 나타나야 하는데 음파 역시 관측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진이 발생하면 P파와 S파 등 크게 두 가지 파동이 생긴다. 자연지진은 대체로 S파의 진폭이 P파보다 크거나 비슷하지만, 인공지진은 P파의 진폭이 S파보다 훨씬 크다. 아울러 자연지진은 에너지 방출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서 파형이 매우 복잡한 형태로 나타난다. 반면 인공지진은 초기 P파만 두드러질 뿐 S파를 포함한 이후 파형이 단순하다는 게 특징이다. 기상청과 달리 중국의 지진관측기관인 국가지진대망(CENC)은 이날 지진이 3.4 규모이며, 진원의 깊이가 0㎞로 폭발에 의한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은 바 있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도 과거 핵실험보다 작은 강도의 흔하지 않은 지진활동이 북한에서 관측됐다며 분석에 들어갔다. 라시나 제르보 CTBTO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UTC 8시29분(한국시간 오후 5시29분)과 그보다 훨씬 작은 UTC 4시43분 등 두 차례 지진이 있었다. 인공지진은 아닌 것 같다. 북한의 6차 핵실험 8.5분 뒤에 발생한 붕괴(collapse)와 비슷했다. 분석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함북 길주서 규모 3.0 지진…기상청 “자연지진” vs 中 “폭발”

    북한 함북 길주서 규모 3.0 지진…기상청 “자연지진” vs 中 “폭발”

    기상청은 23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23㎞ 지역에서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중국의 지진관측기관인 국가지진대망(CENC)도 길주군 인근에서 3.4 규모의 지진이 탐지됐다고 밝힌 가운데 “폭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견해를 내놓아 “자연지진으로 보인다”는 한국 기상청과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 29분쯤 길주 북북서쪽 23㎞ 지역에서 규모 3.0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풍계리 인근이고 규모가 작지 않다는 점에서 폭발 등에 의한 인공지진일 가능성에 대해선 지진파의 특징, 음파가 발생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자연지진이라고 분석했다. 우남철 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은 “이번 지진이 발생한 장소는 6차 핵실험을 한 위치에서 남동쪽으로 20㎞가량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우 분석관은 “이번 지진에서는 자연지진에서 나타나는 P파와 S파의 파형 특징이 뚜렷하게 관찰됐다”면서 “또 인공지진이 일어나면 흔히 음파가 나타나는데, 음파 역시 관측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진이 발생하면 P파와 S파 등 크게 두 가지 파동이 생긴다. 자연지진은 대체로 S파의 진폭이 P파보다 크거나 비슷하지만, 인공지진은 P파의 진폭이 S파보다 훨씬 크다. 또한, 자연지진은 에너지 방출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서 파형 역시 매우 복잡한 형태로 나타난다. 반면 인공지진은 초기 P파만 두드러질 뿐 S파를 포함한 이후 파형이 단순하다는 게 특징이다. 한편 CENC는 이날 오후 5시 29분(한국시간) 함경북도 길주군 인근 위도 41.36, 경도 129.06에서 규모 3.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CENC가 밝힌 위치 또한 풍계리 근처로, 진원의 깊이는 0㎞로 측정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통상적으로 10㎞ 미만으로 진원이 얕은 경우에 인공지진 가능성이 제기되곤 한다. CENC는 이번 지진이 폭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와 교도통신도 CENC의 발표를 인용해 같은 위치에서 규모 3.4의 지진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일본 관측망으로는 북한의 흔들림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북한에 인접한 러시아 극동연해지방의 기상당국자는 “북한에서 지진이 관측된 후에도 방사선량은 평소 수치와 변함 없다. 이상이 관측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편 미국지질조사국(USGS)와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도 이날 북한에서 발생한 것으로 중국 국가지진대망과 기상청이 발표한 지진을 모니터 목록에 게시하지 않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태평양 상에서 수소탄 실험 어려워…‘핵탄두 IRBM’ 발사 땐 파장 클 듯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리용호 외무상이 ‘태평양상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언급하면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6차 핵실험 이후 도발 카드로 염두에 둔 방안 중 하나를 내보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22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시험을 해야 되기 때문에 ICBM을 정상 각도에서 쏘는 것과 실제 핵탄두를 탑재해 쏘는 시험은 결국은 언젠가 해야 되는 것”이라며 “해야 될 시험을 하는데 생색은 다 내면서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핵실험 이후에 수소탄 실험은 핵 보유 국가로서의 완전한 지위를 가질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며 “핵실험 이후의 북한이 할 군사적 조치 중의 하나로 수소탄 실험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자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에 핵탄두를 장착해 태평양상으로 발사한다면 쉽게 전망하기 어려운 큰 파장이 예상된다. 북한은 지금까지 6차례 핵실험을 했지만 모두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있는 지하시설에서 하는 방식이었다. 이 중 1~4차 핵실험은 핵탄두가 아닌 핵폭발 장치를 터뜨린 것으로 추정됐다. 일부 전문가는 북한이 강도 높은 수준의 대응에 나설 것이지만 ‘태평양상 수소탄 시험’ 발언은 엄포성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수령이 자기 이름을 직접 걸고 성명을 낸 거라서 저 말에 어떻게든 책임을 지려고 할 것”이라며 “미국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것을 보여 주겠다는 것이니 평소에 얘기했던 괌 포위사격이나 ICBM 정상 각도 발사로 사거리를 보여 주는 게 아닌 전혀 예측하지 못한 강도 높은 수준의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평양상 수소탄 시험은 옛날에 비키니섬에서 한 것처럼 자기 땅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며 “태평양에서 한다는 건 실제로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태평양상에서 수소폭탄 실험을 한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엄포용 발언이라고 봐야 할 거 같다”며 “현실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정은 “불로 다스릴 것”…리용호 “태평양 수소탄 시험 생각”

    김정은 “불로 다스릴 것”…리용호 “태평양 수소탄 시험 생각”

    핵실험·ICBM 넘는 초대형 도발 예고 집권 5년차 자신감… ‘말폭탄’ 관측도 강경화·틸러슨 회담 열어 대응 논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 지도자 중 처음으로 직접 ‘위원장 성명’을 내고 미국에 대한 ‘사상 초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예고한 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에 대한 대응 성격이 짙다.트럼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첫 연설에서 전례 없이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하자 그에 걸맞은 반격을 가한 것이다. 특히 미국의 이란식 세컨더리 보이콧에 맞서 북한이 실제로 ‘태평양 수소탄 실험’에 나설 경우 한반도 정세는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위기에 내몰릴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이 22일 공개한 김 위원장의 성명은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역대 최고 강도다. 김 위원장이 단언한 사상 초유의 초강경 대응조치는 북한이 지금껏 보여 주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도발을 단행하겠다는 위협과 다름없다. 이미 여섯 차례 핵실험과 두 차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을 한 북한이 보여 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도발은 리용호 외무상이 말한 태평양 수소탄 실험에 가까운 방식이 될 수 있다. 성명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개 짖는 소리’, ‘미치광이’, ‘불망나니’, ‘깡패’, ‘늙다리’ 등 원색적 표현도 대거 동원됐다. 위원장 성명이란 형식도 전례가 없다. 북한은 통상 대외 메시지를 발표할 때 전략으로 각종 명의를 내세운다.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2371호가 채택됐을 때 북한은 ‘공화국 정부 성명’을 냈다. 북한 정권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보다 위원장 성명의 급이 더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체제의 특성을 고려하면 조만간 북한의 대형 도발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직접 성명을 발표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선례가 없음에도 직접 성명을 발표한 것은 집권 5년차에 접어들며 정권이 안정화됐다는 자신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의 ‘말폭탄’이 강할 때는 실제 도발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시각이 많았다. 북한이 위협성 발언과 실제 도발을 번갈아 가며 한반도 긴장을 유지하는 전략을 이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북한은 강도 높은 위협을 곧장 실행에 옮기는 방식으로 ‘핵미사일 완성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ICBM 장착용 수소탄두 개발 소식을 전한 직후 6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북한의 도발 재개 시점은 추석 연휴나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 즈음으로 예상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미국에 끌려갈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은 말폭탄이라는 차원에서 긴장을 최대치로 높인 상황”이라면서 “당장 파국적 상황으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과 회담을 열어 김 위원장 명의 성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미 정상 “美, 한국에 최첨단 군사자산 획득·개발 지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한국의 최첨단 군사자산의 획득과 개발 등을 통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과 주변 지역에 미국 전략자산의 순환배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뉴욕 롯데팰리스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에 대해 압도적 군사력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렇게 합의했다고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전했다. 한·미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7월에 이어 두번째다.  최첨단 군사자산으론 핵추진 잠수함 도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정상회담에서 핵추진 잠수함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6차 핵실험과 최근 일본 상공을 통과한 두 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지속되는 도발에 대해 강력한 어조로 규탄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 결의 2371호 및 2375호의 충실하고 철저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두 정상은 북한의 위협적인 행동을 억제하고 비핵화를 향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북한에 대한 최고 강도의 압박과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박 대변인이 밝혔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CVID)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추진한다는 양국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한국 방문을 계기로 긴밀한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전술핵 재배치, 필요할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전술핵 재배치, 필요할까?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연이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면서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은 전술핵 재배치는 있을 수 없다고 못박고 있지만, 일부 야당에서는 전술핵 재배치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와 독자적 핵무장론까지 제기하는 등 논란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핵에는 핵으로 맞서야 한다는 전술핵 재배치 찬성 측의 주장과 복잡하게 꼬인 안보 위기 상황을 전술핵 재배치가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반대 측 주장, 과연 어느 쪽이 옳을까? 실전용 핵무기의 공포 전술핵(Tactical nuclear weapon)은 명칭 그대로 전투에서 사용하기 위한 핵무기다. 전략핵(Strategic nuclear weapon)과 비교할 수 있는 명확한 분류 기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력이 너무 강력해 실제 사용 목적보다는 정치적 협상 카드로 인식되는 것이 전략핵이라면 실제 전쟁에서 사용될 수 있는 수준의 핵무기를 통상 전술핵무기라고 부른다. 이러한 전술핵무기가 한반도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말이었다. 핵무기 만능주의가 판을 치던 이 시기에 미군은 이른바 ‘펜토믹 사단(Pentomic Division)’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고, 당시 한국에 배치됐던 제7보병사단이 펜토믹 사단으로 개편되면서 대량의 핵무기가 반입됐다. 7사단에는 최대 4만t 위력의 핵탄두를 탑재한 어네스트 존(Honest John) 지대지 로켓과 1만5000t급 위력의 포탄을 날려 보낼 수 있는 M65 280㎜ 원자포를 보유한 포병부대가 있었다. 여기에 더해 전투기에서 투하하는 B61 핵폭탄부터 핵지뢰, 핵배낭, 심지어 무반동총처럼 보병이 들고 다니면서 발사할 수 있는 소형 전술핵무기 ‘데이비드 크로켓(David crockett)’까지 약 950기에 달하는 각종 핵무기가 한반도 곳곳에 배치됐다. 한반도 전역을 여러 번 초토화시키고도 남을 양의 핵무기는 북한을 상대로 강력한 억지력을 발휘했다. 당시 북한은 지금처럼 핵무기를 보유하지도, 유사시 대피할 대규모 지하 시설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또한 핵무기 사용이 엄격히 금지된 현대 국제사회의 기류와 달리, 당시에는 전쟁이 발발하면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지던 시기였으므로 김일성은 여차하면 핵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이처럼 대량으로 운용되던 주한미군 전술핵무기는 냉전 붕괴와 함께 사라졌다. 소련과 구공산권이 붕괴되며 대규모 전면전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고, 최첨단 재래식 전력만으로도 적을 제압할 수 있다는 걸프전의 교훈에 따라 주한미군이 더 이상 전술핵을 보유하고 있을 이유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더해 1991년 발표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주한미군에 더 이상 핵무기가 존재할 수 없도록 쐐기를 박았다. 이에 따라 1991년 11월 말까지 모든 전술핵무기가 철수되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2017년, 북한이 6자 핵실험에 성공하자 철수했던 전술핵무기를 다시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득보다 실이 큰 전술핵 재배치 북한이 6차 핵실험에 성공하고 연달아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성공시키면서 우리나라도 자위적 차원에서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해야 한다는 전술핵 재배치 주장은 군사적·정치적·외교적 측면에서 몇 가지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군사적 측면에서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는 주한미군 전술핵무기 재배치로는 ‘공포의 균형’ 달성이 어렵다는 점, 둘째는 전략무기를 전방에 배치하는 것은 용병술의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이다. 전술핵 재배치론의 핵심 키워드는 ‘핵에는 핵으로’다. 북핵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한국형 3축 체제(킬 체인·KAMD·KMPR)가 구상되고 있지만, 재래식 전력으로는 핵무기에 맞설 수 없으니 전술핵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이 같은 논리는 냉전 시기 상호확증파괴(MAD·Mutual Assured Destruction) 개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상호확증파괴란 속된 말로 “너 죽고 나 죽자”이다. 적이 핵무기를 사용해 나를 공격하면 나도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며, 이로 인한 공멸(共滅)에 대한 공포가 ‘공포의 균형’을 달성해 물리적 충돌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 체제의 특수성을 고려해볼 때 주한미군 전술핵무기가 북한 지도부를 대상으로 ‘공포의 균형’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체사상이 지배하는 종교적 병영국가인 북한에서 인민은 ‘생물학적 생명체’이기에 앞서 ‘사회적 생명체’이며, 수령의 통치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자 도구로 인식된다. 과거 고난의 행군 시기 수백만 명의 인민이 아사할 때 김정일은 눈 하나 깜짝 않고 흑해산 캐비어와 보르도산 와인으로 최고급 만찬을 즐기며 방탕한 생활을 했다. 북한 지도부에게 있어 인민은 그저 수령 결사옹위를 위해 존재하는 총폭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생명’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한국과 다르다. 북한이 천만 인구 서울에 1발의 핵무기를 떨어뜨려 수백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한국 지도부가 받는 정치적 피해 수준, 그리고 한국이 250만 인구 평양에 1발의 핵무기를 사용해 수십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북한 지도부가 받는 정치적 피해 수준은 다르다는 것이다. 즉, 핵무기가 사용되었을 때 남북한 양측이 입게 되는 정치적 피해 정도가 같지 않기 때문에 전술핵 재배치 카드가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는 공포의 균형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용병술 측면에서 고려했을 때도 전술핵 재배치는 적절하지 않다. 장기를 둘 때 차(車)와 포(包)를 졸(卒)의 자리에 두고 시작할 수 없는 것처럼 장거리 핵 투발 자산이 넘쳐나는 미군이 굳이 최전방 지역에 핵무기를 배치해야 할 이유가 없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핵무기의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며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에 선을 그은 것이 이 때문이다. 오산과 군산기지에 핵무기가 재배치된다면 이는 필연적으로 북한의 집중적인 공격을 불러오게 된다. 북한은 자신들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막기 위해 이들 기지에 대량의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것이고, 최악의 경우 핵공격을 할 수도 있다.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정치·외교적 측면에서의 후폭풍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주한미군에 전술핵무기가 재배치되면 북한을 상대로 핵무기 폐기를 요구할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 북한이 1970년대부터 핵개발에 나섰던 것은 당시 주한미군에 대량으로 배치된 핵무기에 대한 공포 때문이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주한미군에 전술핵을 재배치하고 북한에 핵 포기를 요구하는 것은 북한의 더 큰 반발과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외교적 측면에서의 후폭풍은 더 크며, 이는 한국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몰아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반발 때문이다. 한국은 방어무기인 사드(THAAD) 배치 과정에서 중국의 극심한 반발을 경험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 전략적 성격의 공격무기가 배치된다면 중국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군산기지에 배치된 F-16C/D 전투기들은 2020년대 초반부터 스텔스 전투기인 F-35A로 대체될 예정인데, 비슷한 시기 미 공군의 전술핵무기는 최신형 B61-12로 교체된다. 기존의 B61은 F-35A 전투기 내부 무장창에서 운용이 불가능하지만, 신형 B61-12는 F-35A의 내부 무장창에 탑재가 가능하다. 군산기지에서 베이징까지의 거리는 약 980㎞이고 F-35A 전투기의 전투행동반경은 약 1100㎞ 수준이다. 미국이 별도의 군사력 재배치 없이 언제든 베이징 상공에 은밀히 침투해 핵공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방어무기인 사드조차 레이더 탐지거리를 문제 삼아 한국에 전방위 보복을 가했던 중국이다. 공격무기, 그것도 핵무기의 전진 배치는 한·중 관계 파탄을 넘어 자칫 세계대전의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한·미 연합군은 북한을 재기 불능으로 만들 수 있는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굳이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하지 않더라도 한·미 양국 정상의 합의만 이루어진다면 김정은 정권은 오늘 밤에라도 제거될 수 있다. 즉, 북한 레짐 체인지는 한·미 양국 의지의 문제이지 능력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능력 보강을 위해 전술핵을 재배치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일찍이 손자는 상병벌모(上兵伐謀) 즉, 적의 의지를 꺾는 것이 최상의 용병술이라 강조했다. 이것을 현재의 북핵 위기에 대입해 보면 한국이 해야 할 일은 명확해진다. 김정은에게 “핵과 미사일은 체제생존·적화통일 달성의 수단이 될 수 없는 자살행위”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전략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모든 대북전략의 초점은 김정은에게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 한·미 연합군은 김정은의 ‘의지’를 파괴할 수 있는 다양한 군사적 옵션을 이미 가지고 있다. 그런데 굳이 심각한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할 필요가 있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文·트럼프 “미국, 한국에 최첨단 군사자산 획득·개발 지원”

    文·트럼프 “미국, 한국에 최첨단 군사자산 획득·개발 지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미국 동부시간) 한국이 최첨단 군사자산을 획득·개발할 수 있도록 미국이 지원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를 통해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유지·강화한다는 설명이다.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뉴욕 롯데팰리스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북한에 대해 압도적인 군사력의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같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양국 정상은 또 한국과 주변 지역에 미국 전략자산 순환배치 확대에도 합의했다. 최첨단 군사자산으로 핵추진 잠수함 도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정상회담에서 핵추진 잠수함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지난 9.3 제6차 핵실험과 최근 일본 상공을 통과한 두 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지속되는 도발에 대해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 결의 2371호 및 2375호의 충실하고 철저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또 양국 정상이 북한의 위협적인 행동을 억제하고 비핵화를 향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북한에 대한 최고 강도의 압박과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양국 정상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CVID)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추진한다는 양국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한국을 방문하는 계기에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 정상 “美, 한국에 최첨단 군사자산 획득·개발 지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한국의 최첨단 군사자산의 획득과 개발 등을 통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과 주변 지역에 미국 전략자산의 순환배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뉴욕 롯데팰리스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에 대해 압도적 군사력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렇게 합의했다고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전했다. 한·미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7월에 이어 두번째다. 최첨단 군사자산으론 핵추진 잠수함 도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정상회담에서 핵추진 잠수함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6차 핵실험과 최근 일본 상공을 통과한 두 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지속되는 도발에 대해 강력한 어조로 규탄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 결의 2371호 및 2375호의 충실하고 철저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두 정상은 북한의 위협적인 행동을 억제하고 비핵화를 향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북한에 대한 최고 강도의 압박과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박 대변인이 밝혔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CVID)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추진한다는 양국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한국 방문을 계기로 긴밀한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In&Out] 국회 담장 허물기 신중해야/김두현 한국체대 교수·국민안전연구소장

    [In&Out] 국회 담장 허물기 신중해야/김두현 한국체대 교수·국민안전연구소장

    국회의사당은 국가적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큰 시설이며, 청와대·공항·발전소 등과 같이 가급(級) 국가중요시설로 내외적인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국회담장 허물기 작업’을 진행시키려 하고 있다.국회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의해 경계지점 100m 이내까지는 시위 금지구역이며, 통합방위법상 국가중요시설 가급의 외곽담장 축조 기준 높이는 2.7m이어야 한다. 그런데 국회 경내는 1998년부터 국회 개방을 제기해 왔으며, 현재 일몰 후에는 제한적이긴 하지만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해졌다. 이것 말고도 국회 홈페이지 소통마당, SNS, 국회의사당 참관 등 다양한 방법으로도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시도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 바른정당의 이학재 의원 등 26명이 국회 공간은 국회의원 300명의 전유물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라면서 국회 담장 허물기 촉구결의안을 발의하면서 시작됐다. 이어서 여야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담장 허물기 토론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그러나 국회의 안전환경을 보면, 국회 내에서 국회의사당 차량 돌진 및 방화사건, 국회회관 옥상점거, 시위사건 등 질서문란 행위들이 빈번하게 발생한 바 있다. 더구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북한의 테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의 의회도 돌담 등 다양한 형태의 담장이 설치되어 있지만 차량 돌진과 폭발물에 의한 테러가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이에 따른 무고한 생명의 희생이 적지 않았음을 알아야 한다. 특히 최근에 실시한 영국의사당 테러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울타리가 있음에도 5분 만에 회의장까지 진입하는 것을 보고 영국 경찰은 무장 경비원을 추가 배치하고 장벽 설치를 보완해야 한다고 제안한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결코 작지 않다. 물론 국회를 완전 개방해 국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국회 담장을 허문다는 것은 좀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만약 담장을 철거할 때는 국회 담장 철거비용, 조경 및 관리비용, 경호, 경비 증가비용 등 50억원 이상의 국민 혈세가 지출되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자고로 경호란 사후조치가 아니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므로 다음과 같은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겠다. 첫째, 국회의 보안을 강화시키기 위해 신원조회 철저와 담장, CCTV, 폭발물탐지기 등 보안시스템의 활용이 보강되어야 한다. 둘째, 국회법을 개정해 경위가 회의장 건물 안팎에서 국회의장 경호를 하도록 해야 하고, 경호조직으로 ‘국회경호처’를 신설해 경호조직체계를 개선하면서 국회경비대를 실질적으로 배속 운영하도록 경호지휘체계를 단일화시켜야 한다. 셋째, 경위의 예방적 경호 및 위기관리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국가기관 등에 대한 협조요청, 경위의 사법경찰권, 무기 휴대 및 사용 등의 규정이 마련되어야 한다, 끝으로 만약 국회 담장 제거로 인해 중대한 사건이 발생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도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따라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국회 안전환경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춘 뒤 논의해도 늦지 않다.
  • [전문] 문재인 대통령 제72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

    [전문] 문재인 대통령 제72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UN)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스스로 평화의 길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평화는 스스로 선택할 때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 기조연설 전문 먼저 이 자리를 빌려 9월 19일 멕시코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희생당한 분들과 그 가족, 그리고 멕시코 국민과 정부에 우리 국민과 정부를 대표하여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세계 평화와 안보에 기여해 온 모든 유엔 회원국과 유엔 직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미로슬라프 라이착 제72차 총회 의장의 취임을 축하합니다. 의장의 뛰어난 지도력으로 이번 유엔총회가 더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합니다. 안토니우 구테헤스 사무총장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대한민국은 ‘분쟁의 사전예방’과 ‘평화의 지속화’를 추구하는 유엔의 목표를 적극 지지하며, 총장의 재임기간 동안 유엔이 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더욱 강한 조직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나는 오늘 이 연설을 준비하면서 유엔의 정신과 우리의 사명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유엔은 인류 지성이 만든 최고의 제도적 발명품입니다. 유엔은 ‘전쟁의 참화에서 다음 세대를 구하기’ 위해 탄생했고, 지난 70여년간 인류 앞에 제기되는 도전들에 쉼 없이 맞서 왔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유엔의 역할과 기여는 갈수록 더욱 커질 것입니다. 초국경적 현안이 날로 증가하고 이제 그 어떤 이슈도 한두 나라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게 된 오늘날, 우리는 우리 앞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유엔정신을 더욱 전면적으로 실현해야 합니다. 나는 이를 위해, 여러분 모두가 유라시아 대륙이 시작되는 동쪽 끝 한반도와 한반도의 남쪽 나라 대한민국에 주목하기를 희망합니다. 나는 지난 겨울 대한민국의 촛불혁명이야말로 유엔정신이 빛나는 성취를 이룬 역사의 현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촛불혁명은 협력과 연대의 힘으로 도전에 맞서며 인류가 소망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아마 미디어를 통해 목격했던 촛불혁명의 풍경을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수십만, 수백만의 불빛들, 노래와 춤과 그림이 어우러진 거리 곳곳에서 저마다 자유롭게 발언하고 평등하게 토론하는 사람들, 아이들과 손잡고 집회장을 찾는 부모들의 환한 표정, 집회가 끝난 거리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청년들에게서 느껴지는 긍지, 그 모든 장면들이 바로 민주주의였고, 또 평화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촛불혁명은 민주주의와 헌법을 회복하고자 하는 열망이 시민들의 집단지성으로 이어진 광장이었습니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나 자신도 오직 시민의 한 사람으로 그 광장에 참여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성취했습니다. 민주주의의 실체인 국민주권의 힘을 증명했고, 폭력보다 평화의 힘이 세상을 더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새 정부는 촛불혁명이 만든 정부입니다. 민주적인 선거라는 의미를 뛰어넘어, 국민들의 주인의식, 참여와 열망이 출범시킨 정부라는 뜻입니다. 나는 지금 그 정부를 대표해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시작은 늦었지만 세계 민주주의에 새로운 희망을 보여줬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그 힘으로 국제사회가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대한민국과 유엔은 늘 함께해 왔습니다. 대한민국은 1948년 정부수립으로부터 한국전쟁, 전후재건의 과정까지 유엔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습니다. 대한민국은 1991년에 이르러서야 유엔 회원국이 되었지만 불과 한세대 동안 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회원국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높여왔습니다. 1993년을 시작으로 평화유지활동(PKO)에 꾸준히 참여해 왔고, 올해는 유엔평화구축위원회(PBC) 의장국으로서 분쟁의 근본원인 해결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난 5년간 난민지원 규모를 15배 확대했고, 작년에는 유엔난민기구(UNHCR) ‘2000만불 공여국 클럽’에 합류하였습니다. 파리협정의 이행과 에너지정책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녹색기후기금(GCF)를 통해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정부는 여성내각 30%를 달성함으로써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의 양성평등 실천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유엔의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은 앞으로 더욱 기여를 높여나갈 것입니다. 특별히 나는 ‘사람을 근본으로’라는 이번 유엔총회의 주제가 대한민국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일치한다는 점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사람이 먼저다‘는 여러 해 동안 나의 정치철학을 표현하는 슬로건이었습니다. 새 정부의 모든 정책의 중심에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 정부는 성장을 저해하고 사회통합을 해치는 경제 불평등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경제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경제정책의 중심을 국민과 가계의 소득증가에 맞추고, 일자리가 주도하는 성장,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와 성장의 혜택을 누리는 경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것을 ’사람중심 경제‘라고 부릅니다. 포용적 성장을 위해 우리가 시작한 이 담대한 노력은 국내에서만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개도국들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지원할 것입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나는 전쟁 중에 피난지에서 태어났습니다. 내전이면서 국제전이기도 했던 그 전쟁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파괴했습니다.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목숨을 건진 사람들도 온전한 삶을 빼앗겼습니다. 내 아버지도 그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잠시 피난한다고만 생각했던 내 아버지는 끝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 자신이 전쟁이 유린한 인권의 피해자인 이산가족입니다. 그 전쟁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세계적 냉전 구조의 산물이었던 그 전쟁은 냉전이 해체된 이후에도, 정전협정이 체결되고 64년이 지난 지금에도, 불안정한 정전체제와 동북아의 마지막 냉전 질서로 남아 있습니다.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로 동북아의 긴장이 고조될수록 전쟁의 기억과 상처는 뚜렷해지고 평화를 갈망하는 심장은 고통스럽게 박동치는 곳, 그곳이 2017년 9월, 오늘의 한반도 대한민국입니다. 전쟁을 겪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대통령인 나에게 평화는 삶의 소명이자 역사적 책무입니다. 나는 촛불혁명을 통해 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지구촌에 평화의 메시지를 던진 우리 국민들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에게는 인류 보편의 가치로서 온전한 일상이 보장되는 평화를 누릴 국민의 권리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나는 북한이 스스로 평화의 길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평화는 스스로 선택할 때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가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나는 무엇보다 나의 이 같은 신념이 국제사회와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 감사를 표합니다. 최근 북한은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우리 모두에게 말할 수 없는 실망과 분노를 안겼습니다. 북한 핵실험 후 우리 정부는 북한으로 하여금 도발을 중단하게 하고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해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변국과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밝혀왔습니다. 나는 유엔 안보리가 유례없이 신속하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만장일치로, 이전의 결의보다 훨씬 더 강력한 내용으로 대북제재를 결의한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북한 핵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함께 분노하며 한 목소리로 대응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줬습니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과 지지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는 북한이 유엔헌장의 의무와 약속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외교적, 정치적 해결 원칙을 적시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을 위한 실천을 다짐하는 유엔총회의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북한과 국제사회에 천명합니다.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습니다.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인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이 이제라도 역사의 바른 편에 서는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북한은 이 모든 움직일 수 없는 사실들을 하루빨리 인정해야 합니다.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합니다. 나는 북한이 타국을 적대하는 정책을 버리고 핵무기를 검증 가능하게, 그리고 불가역적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합니다. 국제사회의 노력도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모든 나라들이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북한이 추가도발하면 상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모색해야 합니다.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의 모든 노력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 만큼 자칫 지나치게 긴장을 격화시키거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북핵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평화는 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분쟁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다루는 능력을 의미한다”는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우리 모두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나는 안보리 이사국을 비롯한 유엔의 지도자들에게 기대하고 요청합니다.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엔헌장이 말하고 있는 안보 공동체의 기본정신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도 구현되어야 합니다. 동북아 안보의 기본 축과 다자주의가 지혜롭게 결합되어야 합니다. 다자주의 대화를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청되는 곳이 바로 한반도입니다. 평화의 실현은 유엔의 출발이고, 과정이며, 목표입니다. 한반도에서 유엔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합니다. 도발과 제재가 갈수록 높아지는 악순환을 멈출 근본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유엔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나는 여러 차례 ’한반도 신(新)경제지도‘와 ’신(新)북방경제비전‘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한 축에서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바탕을 다져나가고, 다른 한 축에서 다자간 안보협력을 구현할 때, 동북아의 진정한 평화와 번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올림픽은 서기 394년을 마지막으로 1,500년이나 역사에서 사라졌습니다. 이 올림픽을 다시 부활시킨 힘은 평화에 대한 갈구였습니다. 근대 올림픽의 역사는 분쟁의 한복판 발칸반도 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올림픽의 감동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5개월 후, 대한민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 2018년 평창은 2020년 도쿄, 2022년 북경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의 문이 열리는 곳입니다. 나는 냉전과 미래, 대립과 협력이 공존하고 있는 동북아에서 내년부터 열리게 되는 이 릴레이 올림픽이 동북아의 평화와 경제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열망합니다. 대한민국은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고작 100㎞를 달리면 한반도 분단과 대결의 상징인 휴전선과 만나는 도시 평창에 평화와 스포츠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모입니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우의와 화합의 인사를 나눌 것입니다. 그 속에서 개회식장에 입장하는 북한 선수단, 뜨겁게 환영하는 남북 공동응원단, 세계인들의 환한 얼굴들을 상상하면 나는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결코 불가능한 상상이 아닙니다.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적극 환영하며, IOC와 함께 끝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나는 평창이 또 하나의 촛불이 되기를 염원합니다. 민주주의의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처럼 평화의 위기 앞에서 평창이 평화의 빛을 밝히는 촛불이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과 유엔이 촛불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평화와 동행하기 위해 마음을 모아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그 절박한 호소를 담아 세계 각국의 정상들을 평창으로 초청합니다. 여러분의 발걸음이 평화의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내년 평창에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9월 21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 재 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엔총회] 아프리카도 외면한 北, 핵 = 자위권 주장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겨냥한 군사공격을 거론하는 등 강경한 발언을 쏟아놓으면서 22일 예정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연설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쏠린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리 외무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제72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고자 19일 평양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리 외무상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은 고려항공 편으로 중간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이들은 이날 중국국제항공 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을 출발해 20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케네디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리 외무상은 22일로 예상되는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미국으로부터의 안보 위협에 대한 자위적 조치라는 주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새 대북 제재 결의를 비난하며 북한에 우호적인 국가들과의 회담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북한의 손을 잡아줄 나라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6 외교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전 세계 160개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이 중 47개국에 대사관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해 안보리 결의 2270호 채택 이후부터 대사관을 포함한 국제 네트워크 유지에 각종 제재를 받았다. 6차 핵실험 및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75호 채택 이후에는 외교적 고립이 더욱 심화됐다. 최근에는 페루,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에 이어 중동 국가인 쿠웨이트까지 자국 주재 북한 대사를 추방했다. 이제 남은 북한 외교의 ‘마지막 보루’는 쿠바, 베네수엘라 등 일부 중남미 국가와 아프리카·중동 일부 국가 정도다. 하지만 상당수 아프리카 국가도 점차 북한에 등을 돌리는 추세다. 지난 9일 북한의 정권수립일을 맞아 축전을 보낸 나라는 쿠바 외에 시리아, 팔레스타인, 가봉, 콩고민주공화국, 앙골라, 세네갈 등 아프리카·중동 국가가 대다수였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맞대응 차원에서 지금의 사태가 북한의 책임이 아닌 미국이나 국제사회가 초래했다는 논리의 강경한 이야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더이상 북한을 압박하지 않으면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러, 북핵 해결 중재자로 나서나

    러, 북핵 해결 중재자로 나서나

    트럼프, 시진핑과 7번째 통화… 美 “北도발 논의” 中 “시각 교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가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보도했다.주북한 러시아 대사관은 마체고라 대사와 최 국장이 지난 18일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으며 복잡한 외교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이 같은 만남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최 국장이 북한 대미 협상의 총괄책인 만큼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도발로 중국과 북한이 멀어진 틈을 타 러시아가 사태를 해결할 중재자로 적극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6일 러시아 정부가 최 국장에게 이달 말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중국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핵·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는 대신 한·미 연합군사훈련도 동시에 중단하는 ‘쌍중단’ 등을 제시하며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주장해 왔다. 러시아는 이와 관련해 미국과도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이고리 모르굴포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 12~13일 모스크바에서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부차관보)와 만나 북핵 문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사법당국은 올 초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나진항을 오가는 물동량이 늘어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대북 제재 국면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늘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로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7번째 통화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6차 핵실험에 따른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기 직전인 지난 6일 통화 이후 12일 만이다. 백악관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두 정상은 유엔 안보리 결의의 엄격한 이행을 통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최대화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백악관이 발표한 대북 압박 관련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양국 정상이 현재 한반도 형세에 대해 시각을 교환했다”고만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압박 요구를 시 주석이 들어주는 모양새가 되는 걸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멕시코·페루·쿠웨이트 이어 스페인도 “北대사 나가”

    멕시코·페루·쿠웨이트 이어 스페인도 “北대사 나가”

    스페인, 유럽서 北대사 첫 추방 美·유엔, 北 압박·외교단절 요청 필리핀 ‘무역중단’ 태국 ‘관계축소’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이후 국제사회에서 북한대사 추방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와 페루, 쿠웨이트에 이어 스페인에서도 자국 주재 북한대사를 추방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유럽 국가에서 북핵 관련 문제로 북한대사 추방 조치가 이뤄진 것은 스페인이 처음이다.알폰소 다스티스 스페인 외무부 장관은 전날 자국 주재 김혁철 북한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그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하고 추방하기로 한 방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이번 조치에 따라 오는 30일 전에 스페인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다. 스페인 정부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국제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서 이번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페인은 북한이 지난달 31일 탄도미사일 실험을 강행하자 김 대사에게 마드리드에 있는 북한 외교인력을 3명에서 2명으로 줄인다고 통보했다.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은 2014년 개설됐다. 미국 정부는 이번 스페인의 결단을 환영하며 다른 국가들에도 북한에 ‘최대의 압박’을 가할, 비슷한 결정적 조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지난 3일 강행된 핵실험에 대한 대북제재를 만장일치로 결의하며 각국에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끊을 것을 요청했다. 이 같은 국제 사회의 대북 압박 작전은 효력을 보이고 있다. 앞서 멕시코는 지난 7일 김형길 주멕시코 북한대사를 추방해 김 대사는 지난 14일 쿠바로 떠났다. 이어 페루는 지난 12일 자국 주재 김학철 북한대사에게 추방을 통보했고, 쿠웨이트도 지난 15일 서창식 북한대사를 추방하고 북한 국적자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북한의 3대 무역국 중 하나인 필리핀은 대북 무역 중단을 전격으로 발표했으며, 태국은 북한과의 경제 관계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EU)은 현재 추진 중인 대북 독자제재안에 송금 제한과 투자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19일 EU 집행기관 유럽위원회가 EU 역내에서 북한으로 송금할 수 있는 금액의 상한을 현재의 1인 1회 1만 5000유로(약 2022만원)에서 5000유로(약 674만원)로 낮추는 내용을 담은 제재안을 가맹국에 보냈다고 전했다. EU는 북한 출신 노동자의 수입이 핵·미사일 개발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독재를 지탱하는 자금으로 보고 이들이 벌어들인 수입이 북한에 흘러들어 가는 것을 줄이기 위해 이런 조치를 제재안에 포함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북핵 불용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함께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 위협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평가된다”면서 “이런 단호한 대응이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이끌기 위한 각국 및 국제사회의 관련 조치 노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평양 주유소 가격 큰 변동 없는 듯

    트럼프 “제재 효과” 발언과 차이 핵실험 전 100만t 원유 비축 목표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대북 석유 공급 제한 조치를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 2375호가 채택됐지만 평양의 기름값은 아직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제재 채택 전에 이미 상당 분량의 석유를 비축한 것으로 알려져 제재 효과가 가시화되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9일 평양 주재 서방 외교관을 인용해 “평양 주유소 기름값이 6차 핵실험 전후로 변화가 없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외교관은 VOA에 “평양 주유소에서 현재 15㎏ 단위로 팔리는 휘발유 쿠폰 1장이 29달러(약 3만 3000원), 디젤유 쿠폰은 31달러(약 3만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에서는 지난날에도 이와 비슷한 가격으로 휘발유와 디젤유가 거래됐다는 게 이 외교관의 설명이다. 이는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에서는 기름을 사려는 줄이 길게 형성됐다. 딱하다.”(Long gas lines forming in North Korea. Too bad!)며 제재 효과가 드러나고 있음을 시사한 것과는 상반된다. 외신들은 6차 핵실험 전에 북한이 제재에 대비해 석유 100만t 비축을 목표로 세웠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 목표대로 실제 석유를 비축해 뒀다면 당장 제재 효과가 나오기는 어렵다. 특히 평양의 기름값은 지난 4월 미·중 정상회담 직후 2배 가까이 급등한 적이 있다. 이미 그 즈음부터 북한 당국이 석유 공급 제한에 대비해 유류 공급 등을 조절해 왔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그러나 북한의 석유 비축량은 최대 1년치를 넘지 않을 것이란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석유 공급의 열쇠를 쥔 중·러가 안보리 결의에 따라 제재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북한 경제가 장기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기는 힘들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에 채택된 결의 2375호는 북한에 들어가는 석유의 30%가량을 축소하는 조치로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면서 “제재가 가시적 효과를 보이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미, 北 핵·미사일 파괴 훈련… 강도 높이는 군사압박

    한·미 해병대는 적진 침투 훈련 한·미·일 육군총장 회의도 개최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와 스텔스전투기 F35B가 군사분계선(MDL) 근접비행으로 대북 무력시위에 나선 지 하루 만인 19일 한·미 양국 보병 정예요원들이 경기 포천 로드리게스훈련장에서 핵과 미사일, 생화학탄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제거를 위한 ‘워리어스트라이크 8’ 훈련을 실시했다. 한·미 양국이 연일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이는 양상이다. 워리어스트라이크는 북한의 WMD 제거를 목적으로 한 정례적 훈련이지만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잇따른 중장거리미사일 도발 직후여서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주한미군은 이례적으로 훈련 현장취재를 허용하는 등 대북 메시지 발신에도 신경을 집중했다. 이날 워리어스트라이크 훈련에 참가한 장병들은 미군이 500명, 한국군이 200명이다. 특히 미군 장병들은 한반도 위기 발발 시 전장 상황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9개월간의 일정으로 지난 6월 미 텍사스주 포트후드에서 한국 내 미 제2보병사단으로 순환배치된 미 제1기병사단 제2전투기갑여단 장병 3500여명 중에서 선발됐다. 언제든 한국 내 작전에 투입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군의 한 소식통은 “미군이 최근 들어 중동에서의 전투 경험이 풍부한 장병들로 주한미군 장병들을 교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반도 유사시 즉각 전투에 돌입하게 될 것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주한미군은 올해 들어 정기적으로 한국군과 연합해 북한의 WMD 시설 파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공중강습 훈련까지 병행했다. 한·미 연합 워리어스트라이크와는 별개로 한·미 해병대는 경북 포항 해병대 훈련장 일대에서 적진 침투작전 능력 향상을 위한 연합 공지(空地) 전투 훈련을 지난 11일부터 계속하고 있다. 2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의 목적은 지상과 공중에서 적진 깊숙이 침투해 적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훈련에는 한국 해병대 장병 480여명과 미국 해병대 장병 120여명이 참가했다. 또 미 해병대 항공 전력을 포함한 전차, 상륙돌격장갑차, 박격포 등 28종 230여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한편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제10차 ‘태평양 지역 육군참모총장 회의’(PACC) 참석차 방한한 마크 밀리 미국 육군참모총장, 야마자키 코지 일본 육상막료장과 한·미·일 3군 육군총장회의를 열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포함한 한반도 안보 상황 등을 논의했다. 육군은 “3국 육군총장 만남 자체가 강력한 대북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문 대통령 미 뉴욕 도착…유엔 무대에서 북핵 대응 등 논의

    문 대통령 미 뉴욕 도착…유엔 무대에서 북핵 대응 등 논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3박 5일 간의 유엔 외교 일정에 돌입했다. 우리나라 정상이 취임 첫해에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것은 1991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이후 처음이다.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에 따른 한반도 위기의 해법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다. 이어 뉴욕·뉴저지 지역에 사는 우리 동포들과 간담회를 갖고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등 국가대사 홍보를 위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는 동포들의 노력을 격려할 예정이다. 방미 이틀째인 19일 문 대통령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고, 또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인 애틀란틱 카운슬이 주관하는 2017 세계시민상 시상식에 참여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과 세계시민상을 수상한다. 20일에는 한국경제를 대외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뉴욕 금융경제인들과 만나고, 이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행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뉴욕에서의 마지막 날인 21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기조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대외정책을 소개하고 북핵 문제 등 주요국제 현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 기조를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조연설을 마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오찬을 겸해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동을 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문 대통령은 현지 일정을 모두 마치고 나면 한국 시간으로 22일 귀국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800만弗 北지원 늦출 예정”

    “800만弗 北지원 늦출 예정”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8일 8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 지원계획과 관련해 “지원 시기를 굉장히 늦추고 조절할 예정이라고 (통일부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잇따른 도발에 따라 정부가 대북 지원 시기를 사실상 늦추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송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 상태에서 북한에 대한 800만 달러 규모의 인도 지원을 하는 것이 맞느냐”는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송 장관은 “정부가 800만 달러 대북 인도 지원을 발표했는데 북한은 3000만 달러짜리 미사일을 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의 질의에는 “제가 설명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질문”이라며 답변을 피했다.송 장관은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서는 “합당하지 않다. 배치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되며 자발적으로 3축 체계를 완성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국방위 현안보고에서 밝힌 “(전술핵 재배치는)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크게 바뀐 것이다. 송 국방 “문정인, 학자 입장서 떠들어… 개탄” 송 장관은 또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에 대해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문 특보의 발언을 겨냥한 한국당 정진석 의원의 질의와 관련,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특보로는 생각되지 않아 개탄스럽다”면서 “문 교수는 제가 입각하기 전에 한두 번 뵌 적이 있지만 워낙 자유분방한 사람이기 때문에 저 사람하고는 (제가) 상대할 사람이 아니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에 항모와 핵잠수함 등 전략자산을 전개할 필요가 없다”,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과 논의해 한·미 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을 빚었다. 지난 15일에는 송 장관이 국방위 현안보고에서 김정은 참수 작전을 공개 언급한 것에 대해 “아주 잘못됐고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문 특보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런 것에 대해 (장관이) 침묵하면 군의 사기가 어떻게 되겠느냐. 참수 작전 언급이 부적절하다고 보느냐”고 질문했고, 이에 송 장관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대한 무력시위 차원에서 B1B 전략폭격기 전개훈련에 이어 다음달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포함한 미 항모강습단을 한반도에 전개, 해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달부터 10월 초 사이에는 한·미·일 미사일 경보훈련을 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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