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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천구 새 CI·캐릭터 공개

    금천구 새 CI·캐릭터 공개

    금천구가 민선4기 2주년을 기념해 구를 상징하는 도시이미지(CI·City Identity ·사진왼쪽)와 로봇 캐릭터 ‘금나래(오른쪽)’를 1일 공개했다. 새 CI는 활짝 핀 진달래를 두 개의 꽃받침이 떠받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노란색 진달래는 화려함 속에 눈부시게 피어날 구의 미래를 상징한다. 왼쪽 꽃받침인 초록은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오른쪽 꽃받침인 파랑은 최첨단 IT산업의 이미지를 의미한다. 눈부시게 성장하고 발전할 금천의 내일을 밝고 화사하게 표현했다. 또 캐릭터 ‘금나래’는 미래와 사랑을 모티브로 첨단산업과 패션산업을 이끌어가는 로봇 요정을 형상화했다. 자칫 로봇이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새 캐릭터는 주로 곡선에 밝은 파스텔톤을 사용했다. 금천구는 1995년에 CI를 제정했지만 의미전달에 치중한 결과 조형성이 떨어지고 독창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구는 지난 1월부터 6800만원을 들여 새로운 CI 및 캐릭터 개발에 매달렸다. 올 3월부터 길거리 선호도 조사와 6차례의 CI 보고회 등을 통해 구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 한인수 구청장은 “새 CI 개발은 최고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한걸음”이라면서 “서남권의 중심도시로 발전하는 역동적 이미지와 첨단산업과 함께 발전하는 미래도시의 이미지를 보다 인상 깊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금천구는 21세기 금천의 발전상을 표현한 ‘눈부신 금천’을 BI(Brand Identity)로 제정, 발표한 바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Local] 부산 남항대교 새달 9일 개통

    부산시는 25일 서구 암남동과 영도구 영선동 사이의 바다를 가로지르는 길이 1.9㎞, 왕복 6차로의 남항대교 건설공사가 완공됨에 따라 7월9일 개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착공 10년여 만이다. 남항대교 건설에는 시비 2518억원과 국비 1032억원 등 총 3550억원이 투입됐다. 남항대교는 명지대교∼남항대교∼북항대교∼광안대교∼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는 부산 해안 순환도로의 한 축이다. 시는 남항대교가 개통되면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 등 서부산권에서 영도구를 오가는 거리가 종전보다 8㎞가량 단축되고 운행시간도 30분 정도 줄어든다고 밝혔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김포 한강신도시 5만여가구 쏟아진다

    김포 한강신도시 5만여가구 쏟아진다

    이달 말부터 김포 한강 신도시 아파트 분양이 시작된다. 김포 한강 신도시에는 모두 5만 2812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중 7017가구는 올해 분양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싼 편이다. 서울과 가까운 환경친화적인 도시로 개발된다. ●청약가점 30~40점이면 당첨 가능 국토해양부는 최근 김포 양촌지구를 ‘김포 한강 신도시’로 이름을 바꾸는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 변경을 승인했다. 김포 한강 신도시는 한강변을 따라 김포시 운양·장기동, 양촌면 일대 1084만㎡에 조성된다. 아파트 4만 9087가구, 단독주택 1665가구, 주상복합 아파트 2060가구가 지어질 예정이다. 올해는 중대형 아파트만 분양된다. 첫 분양에 나선 우남은 이달말 131∼250㎡ ‘우남 퍼스트빌’ 1202가구를 내놓는다. 새한건설은 오는 8월에 145∼154㎡ 아파트 514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화성산업은 10월에 100∼112㎡ 아파트 66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우미건설은 12월쯤 131∼174㎡ 1041가구를 분양한다. 경남기업도 12월쯤 중대형 아파트 1220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우남은 분양가를 3.3㎡(1평)당 1000만원대 초반에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시세는 3.3㎡당 1200만∼1300만원 정도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중소형은 10년, 중대형은 7년간 전매가 제한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광교 신도시, 청라지구 등에서 아파트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에 실수요자 위주의 청약을 권했다. 서울 서부지역, 여의도 일대 직장인의 내집마련을 권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10일 “청약가점이 30∼40점이면 당첨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포공항 연결 경전철 2012년 개통 서울 연계 교통편도 확충된다. 국토부는 김포공항에서 신도시까지 경전철 23㎞를 건설,2012년 개통시킬 예정이다.2009년에는 한강변을 따라 고촌∼운양간 11㎞의 김포 고속화도로가 건설돼 올림픽대로와 연결된다. 고속화도로 접속 구간인 올림픽대로 1.6㎞는 6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된다. 한강 일산대교를 건너면 일산 신도시로 바로 연결되고 자유로를 이용할 수 있다. 한강에서 신도시 도심까지 16㎞에 이르는 생태수로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수상택시와 유람선을 이용할 수 있다. 한강변 60만㎡에는 조류생태공원을 조성하고 환경체험학습관도 짓기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韓·日 FTA협상 6월 재개

    韓·日 FTA협상 6월 재개

    |도쿄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은 21일 도쿄에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과거사보다 미래의 비전을 중시하는 ‘한·일 신시대’를 열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한·일 자유무역협정(FTA)과 경제연계협정(EPA) 체결을 위한 실무회의를 6월에 개최하기로 했다. 양국 협상은 지난 2004년 11월3일 제6차 협상을 끝으로 중단된 상태여서 재개될 경우 3년 7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은 기자회견에서 “후쿠다 총리와 저는 양국이 큰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와 같은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우선 정상들의 셔틀외교를 활성화, 수시로 만나서 현안 사항들을 협의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국제 사회에 함께 기여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한층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확대하겠다는 결의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정상회담에 이어 이날 오후 일본 왕궁에서 아키히토 일왕 내외와 30분간 면담, 두 나라 관계의 발전방향 등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일왕 내외의 방한을 초청했고, 아키히토 일왕은 적절한 시점에 방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과 후쿠다 총리는 오전 정상회담에서 일본 기업의 대한(對韓)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한국내 ‘부품·소재 전용공단’ 설치를 검토하고 부품·소재산업 분야의 교류증대 방안을 추진하며 중소기업 담당 정부 기관간 정책대화를 신설키로 했다. 두 정상은 또 두 나라 젊은 세대의 교류 확대를 위해 한·일간 취업관광사증제도(워킹 홀리데이 비자 프로그램)를 활성화하고 한·일 양국의 참가자 상한선을 2009년에는 현재의 두배인 연간 7200명으로,2012년에는 1만명으로 각각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두 정상은 ▲무역적자 구조를 해소하는 균형 있는 경제협력 강화 ▲6자회담 공동성명의 완전 이행을 위한 한·미·일 3국간 협력 ▲지구온난화, 중국의 황사피해 대책 ▲에너지·환경 분야 협력 확대 ▲대북관계 및 국제사회에서의 협력 강화 등 5개 의제에 대한 공동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후쿠다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고, 이 대통령은 7월 일본에서 개최되는 G8(선진서방 8개국) 확대 정상회의에 참석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재일한국인에 대한 지방참정권 부여를 위해 일본 측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 TBS방송의 ‘일본 국민들과의 대화’ 프로그램을 녹화한 뒤 후쿠다 총리 초청 만찬에 참석한 것을 끝으로 7일간의 미국·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특별전세기 편으로 귀국했다. jade@seoul.co.kr
  • “과거보다 미래” 韓·日 경제동반자 공감

    “과거보다 미래” 韓·日 경제동반자 공감

    |도쿄 진경호특파원|21일 이명박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은 ‘미래’와 ‘경제’에 초점을 맞췄다. 독도, 교과서, 야스쿠니 참배 등 양국간 3대 쟁점 현안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은 회담 테이블에 오르지조차 않았다. 한·일 역사 공동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환영한다는 언급으로 ‘과거’를 비켜갔다. 대신 두 정상은 셔틀외교 복원, 젊은 세대 교류, 부품·소재산업 협력, 한·일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테이블,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간 경제협력과 사회문화 교류를 확대, 강화하기 위한 다각도의 방안을 논의하는 데 주력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일본이 과거를 직시한 가운데 공동의 비전을 갖고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거듭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강조했다.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서로 국익을 확보해 나가자는 실용외교의 철학을 거듭 밝힌 것이다. ●MB 실용외교 재확인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에 대한 두 정상의 공감대는 당장 셔틀외교 복원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G8(서방선진 8개국) 정상회의와 하반기 후쿠다 총리의 방한 등을 비롯해 두 정상은 올해에만 5∼6차례 회담을 갖는다. 노무현 정부 때 1년 4개월간 정상회담이 없었던 것과 대비된다. 국익을 앞세운 실용외교는 자연스레 경제·사회분야 협력 확대에 대한 합의로 이어졌다. 부품·소재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한·일 FTA 실무협의를 6월에 개최하기로 했다. 정상회담에 맞춰 전경련과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이 이날 개최한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테이블(BSR)에서도 양측은 교역수지 균형대책, 에너지·환경분야 협력, 부품소재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측은 다만 FTA 추진에 있어서는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일본이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적극적인 추진의지를 내보인 데 반해 우리측은 일본의 전향적 협상자세를 주문하는 등 상대적으로 느긋한 자세를 취했다. 후쿠다 총리는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한·일 FTA에 대해 양측이 진정성을 갖는다면 기업간 협력이 추진될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FTA 추진을 앞세운 협력’을 강조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솔직히 말해 한국과 일본에 부분적으로 격차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격차를 두고 FTA를 하면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보다 많은 일본의 양보를 요구했다. 교역구조 개선을 직접적으로 일본측에 요구한 것이다. ●교역구조 개선 日에 요구 실제로 지난해 우리의 대일 무역적자는 299억달러에 이른다. 정부는 이같은 적자구조가 부품·소재 산업 등에서의 기술이전 미흡 등 일본측의 소극적 자세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런 문제점이 먼저 개선돼야 FTA의 토양이 갖춰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일본측에 던진 것이다.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대해서도 두 정상은 미묘한 인식차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가 6자회담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원론적 차원의 협력을 강조했다. 반면 후쿠다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뿐 아니라 일본인 납치문제와 미사일 문제도 포괄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해 납치문제 해결에 여전히 무게중심을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jade@seoul.co.kr
  • 조석래의 ‘힘’

    조석래의 ‘힘’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동안 취임 첫 해외 순방에 나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하는 경제인들의 주력부대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이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의 사돈인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의 힘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재계에서 나돌고 있다. 전경련측은 14일 “청와대 지침에 따라 명단을 제출했지만 (수행 경제인을)정하는 것은 청와대 몫이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기업 비즈니스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경제인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회장단회의 참석 기업인 대거 선정 하지만 이 대통령을 수행하는 경제인들은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조 회장의 우군(友軍)들로 채워졌다. 특히 조 회장이 가장 힘들어했던 취임 초기에 조 회장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했던 멤버들이다. 이 대통령과 미국에 같이 가는 핵심 경제인은 ‘비즈니스 협의를 위한 방문 대표 7인’이다. 이 중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조양호 한진그룹, 이웅열 코오롱그룹, 현재현 동양그룹, 김윤 삼양사 회장은 조 회장 취임 초기 전경련 회장단회의에 자주 참석했다. ‘대일 경제협력 기업 대표 10명’ 가운데 8명도 조 회장과 동고동락했던 전경련 회장단이다. 박삼구 회장을 비롯해 미국에 가는 경제인 5명과 신동빈 롯데쇼핑 부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류진 풍산 회장 등이다. 전경련은 조 회장 취임 후 지금까지 6차례 회장단회의를 가졌다. 이 대통령을 수행하는 기업인 중 박삼구 회장이 5번으로 가장 많이 참석했다. 조양호 회장과 신동빈 부회장, 이웅열 회장은 4번, 김윤, 현재현, 류진 회장은 3번 나왔다. 회의에 100% 참석한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은 수행 명단에서는 빠졌다. 이 회장은 한때 조 회장의 전경련 입성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지만 그 뒤에는 조 회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4대그룹은 20~21일 訪日만 수행 삼성, 현대·기아차,LG,SK그룹 회장도 당초 이 대통령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제외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소위 ‘빅4’ 그룹 총수들은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는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당초 계획과는 달리 20∼21일 이 대통령의 방일은 수행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1달러 = 6위안대 진입…산업계 영향

    미 달러화에 대한 중국 위안화 절상 속도가 너무 빨라 향후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수출입 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절상률은 지난해 연간 6.6%였으나 올들어서는 1·4분기(1∼3월)에만 4.2%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절상 속도가 가파른 가장 큰 원인으로 중국의 인플레이션을 꼽는다.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 2월 8.7%의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3월에도 상승률이 8%를 웃돌았다. 중국은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해에는 금리를 6차례나 인상했다. 그러나 올들어서 금리는 인상하지 않고 지급준비율만 2차례 올렸다. 그러나 지준율 인상으로는 인플레 억제에 한계가 있어 위안화 절상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가치가 올라가면 수입 물가가 떨어진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이어지고 있는 미 달러화 약세와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도 가세하고 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최근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실질적인 환율 개선이 있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친다고 말했다. 이런 몇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당분간 위안화 절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세계 유수의 투자은행들은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절상률이 올해 10%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JP모건은 연간 절상률을 16%, 스탠다드차타드는 15%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은행 국제국 박연숙 과장은 “일부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인플레가 하반기 이후 둔화되고, 수출이 줄어들면 위안화 절상 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 이치훈 부장은 “역외선물환시장에서 위안화 절상률이 10%를 웃돌고 있는 것은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위안화가 과거에 비해 크게 절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안화 절상이 국내 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가령 내수용을 중국에 수출하는 업체는 이득을 볼 수 있다.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커지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수출품을 만드는 업체 입장에서는 인건비 증가 등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 중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도 수입가격이 올라 불리해질 여지가 있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 [불안한 FTA 경제걸림돌 되나](하) 한·EU 지재권 부문 타결 이후…

    [불안한 FTA 경제걸림돌 되나](하) 한·EU 지재권 부문 타결 이후…

    한·EU 자유무역협정(FTA) 6차 협상에서 지적재산권 등 비핵심 쟁점 가운데 상당 부분이 사실상 타결됨에 따라 FTA 체결 가능성에 한발 더 다가섰다. 하지만 자동차 기술표준, 상품양허(개방), 원산지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양측이 이렇다 할 양허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4월로 예정된 3대 핵심 쟁점 협상 결과는 불투명하다. 한·EU FTA는 쇠고기 등 농산물의 비중이 높은 한·미 FTA와 달리 공산품의 비중이 높다. ●작은 걸림돌부터 먼저 해소 지난 28일 시작해 1일 끝난 한·EU FTA 협상은 비핵심 쟁점의 상당 부분을 마무리했다는 점에 의미가 적지 않다. 핵심 쟁점을 둘러싼 본격 협상에 앞서 정리 작업을 끝냈다는 얘기다. 김한수 우리측 수석대표는 “많은 분야에서 합의점을 찾고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고, 가르시아 베르세로 EU측 수석대표는 “전체 협상의 70% 정도가 타결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어떤 성과를 거뒀나 이번 협상에서 분쟁해결, 투명성, 무역구제(반덤핑 등), 전자상거래 등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뤘으며, 지적재산권도 지리적 표시(생산지 등)를 빼고는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았다. 특히 지재권분야에서 EU측이 공공 장소에서 음악을 틀면 저작인접권자에게 보상권을 주는 공연보상청구권과 의약품 자료독점권 10년 보장 요구를 철회시킨 것은 큰 성과다. 대신 우리측은 지재권 위반기업에 대한 통관 행정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샴페인, 코냑 등 농산물, 포도주, 증류주에 대한 지리적 표시가 남아 있지만 큰 이견이 없고, 미술품이 재판매될 때마다 원작자나 상속자 등이 일정 몫을 받을 수 있는 추급권은 협정 발효 후 2년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무역구제 분야에서 특정 농산물의 수입이 급증할 경우 국내 산업의 보호를 위해 긴급하게 수입제한 조치를 할 수 있는 농산물 세이프가드 도입에 합의했다. 자동차 기술표준을 제외한 전기·전자, 포도주, 증류주, 화학물질 등 나머지 품목의 비관세장벽에서도 합의 단계는 아니지만 해결의 가닥을 잡았으며, 위생검역에서는 작업장 사전 승인 문제 등 일부 쟁점을 제외하면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원산지 분야에서 개성공단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하는 문제를 EU측이 내부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혀 이전보다는 진전됐다. 최낙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F) 선임연구원은 “비핵심쟁점의 타결이긴 하지만 다음 협상에 탄력이 붙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4월께 핵심 쟁점 본격 협상 양측은 4월쯤 상품양허, 자동차 기술표준, 원산지 등 핵심 쟁점에 대한 본격 협상에 들어간다. 문제는 이 분야에 대해 서로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 양허안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자동차 기술 표준의 경우 EU측이 한·미 FTA 수준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 베르세로 수석대표가 “핵심 쟁점 협상에 따라 전체 협상 타결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불안한 FTA 경제 걸림돌 되나] (상) 한·미 양국 체결은 했지만…

    [불안한 FTA 경제 걸림돌 되나] (상) 한·미 양국 체결은 했지만…

    글로벌 시장의 생존을 위해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및 비준 작업이 예상외로 더디다. 지난해 6월 타결된 한·미 FTA는 정치권의 이해득실에 얽혀 비준이 불투명하고, 한·EU FTA도 양국간 핵심 쟁점이 정리되지 않아 체결까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협상이 타결된 이상 비준을 해야 우리 경제에도 득이 된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EU FTA 6차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및 EU와의 FTA 추진 현황을 두 차례에 걸쳐 점검해 본다. 글로벌 시장의 생존을 위해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및 비준 작업이 예상외로 더디다. 지난해 6월 타결된 한·미 FTA는 정치권의 이해득실에 얽혀 비준이 불투명하고, 한·EU FTA도 양국간 핵심 쟁점이 정리되지 않아 체결까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협상이 타결된 이상 비준을 해야 우리 경제에도 득이 된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EU FTA 6차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및 EU와의 FTA 추진 현황을 두 차례에 걸쳐 점검해 본다. ●‘뼈있는 쇠고기 수입´ 최대 쟁점 한·미 FTA는 체결 이후 비준만 남겨둔 상태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도 최근 의회에 비준을 강력히 요청했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도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 여건을 보면 두 나라 모두 사정이 녹록지 않다. 우선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하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은 8월부터 국회가 휴회에 들어간다. 이때까지 비준을 하려면 적어도 4월까지는 의회에 안건이 상정돼야 한다. 특히 FTA를 반대하고 있는 민주당이 들어서면 체결 자체가 없던 것으로 될 수도 있다. 우리 쪽도 마찬가지다.4월 총선을 앞둔 상태에서 다음 달에 하지 않으면 3월에는 더 어렵다. 총선 이후 원구성이 되더라도 6∼7월쯤 돼야 비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뼈있는 쇠고기 수입 여부다. 우리나라는 현재 생후 30개월 미만의 소에서 생산된 살코기의 수입만 허용하고 있다. 미국은 뼈있는 쇠고기 수입과 FTA 비준을 연계시키고 있는 반면 우리측은 이를 분리해 대응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쇠고기 수입 문제는 국민위생과 관련된 사항으로 한·미 FTA와는 별도로 검토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면서 “다만 우리의 경우 행정부가 얼마나 해결 의지를 갖고 접근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행정부가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민감한 현안에 섣불리 나서지 못한다는 얘기다. ●“기업 체질개선 지연… 경쟁력 후퇴 우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에 따르면 한·미 FTA 이행에 따른 효과가 10년간 경제에 반영된다고 가정할 경우 우리 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6.0%(80조원) 증가시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평균 0.6% 증가한다는 얘기다. 후생수준은 10년 동안 GDP 대비 2.9%(약 20조원) 늘고 취업자는 34만명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이시욱 박사는 “한·미 FTA 비준이 한·EU보다 늦어진다면 미국이 자동차부문에서 이익이 줄어들어 FTA 비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특히 우리 기업이나 경제의 체질개선이 더 늦어져 산업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측은 한·미 FTA 발효가 연기되거나 무산될 경우 한국 경제와 대외 신인도, 대미관계 등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협상만 하고 비준이 안 될 경우 다른 국가와의 FTA 추진에도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김현수 산업조사팀 연구위원은 “한·미 FTA 비준 지연에 따라 발생하는 기회비용은 성장 및 후생 수준, 고용, 수출입 및 무역수지 손실, 외국인 직접투자 등에서 연 15조 2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Zoom in 서울] ‘도심 복합문화축’ 으로 조성

    [Zoom in 서울] ‘도심 복합문화축’ 으로 조성

    대학로에서 동대문을 거쳐 남산에 이르는 거리가 역사와 공연, 패션 등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도심 복합문화축’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29일 ‘도심재창조 종합계획’의 핵심사업으로 대학로∼동대문∼남산간 도심 복합문화축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심 복합문화축은 이 구간에 있는 다양한 문화공간을 정비·강화할 뿐 아니라 역사와 공연, 패션문화가 공존하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이번 문화축은 대학로의 젊음과 공연, 동대문 일대의 디자인·패션, 장충단길과 남산으로 이어지는 공원 등 다양한 특성이 공존하고 있으며 서울 성곽과 함께 4대 문의 하나인 흥인지문이라는 역사문화공간도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지금은 도로와 인도가 좁아 지역간 연계성이 떨어지고 걷기에도 힘들며 흉물스런 고가도로, 지저분한 도로 등 도시 미관도 크게 떨어져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올 하반기까지 혜화고가도로를 철거하고 혜화교차로(사진1)를 평면교차로로 바꾼다. 또 대학로 진입구간(사진2)인 창경궁로와 동소문로의 차로를 1개씩 늘리고 종로5가∼이화사거리간 약 570m 도로도 현재 편도 4차로에서 왕복 6차로로 확장한다. 흥인지문 일대(사진3)에는 오는 6월까지 시민들이 보물1호를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주변 교차로를 일부 조정해 생기는 6400㎡ 규모의 공원을 만드는 한편 이대 동대문병원 부지(1만 2200㎡)와 동대문종합시장 전면주차장 부지(2600㎡), 종로 북측 교차로변(2900㎡)에 모두 2만 4000㎡의 커다란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성곽 주변 정리를 통해 흥인지문∼낙산간(사진4)의 성곽 탐방로도 만든다. 또 시는 동대문 지역을 세계적인 디자인·패션 메카로 만들기 위해 총 3785억원을 들여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해 ‘동대문 디자인&파크’(사진5)를 만든다. 지하에는 약 6만 1600㎡에 다목적 전시·컨벤션홀과 디자인산업 지원시설 등을 갖춘 연면적 7만 4700㎡ 규모의 ‘디자인 플라자’가, 지상에는 약 3만 8000㎡ 규모의 ‘디자인 파크’가 2010년에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또 주변의 미 공병단과 훈련원공원, 국립의료원, 경찰기동대 등 대규모 이전 부지에 호텔 및 컨벤션 기능을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광희고가도로(사진6)를 올해 하반기까지 철거하는 한편 장충단길(사진7)의 보도 확장을 통해 동대문 지역과 남산 간의 보행 연계성을 강화한다. 오태상 도심재정비2담당관은 “서울의 대표적 문화명소인 대학로, 흥인지문, 동대문시장, 남산 일대를 하나로 묶는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세계적인 역사·문화명소 및 관광명소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부러움 사는 벡스코 5년 연속 흑자

    부러움 사는 벡스코 5년 연속 흑자

    부산지역 전시·컨벤션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가 올해 역대 최대 가동률을 기록한 데다 5년 연속 흑자 경영을 달성해 동종 업계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올 행사 522건 개최… 가동률 60%로 역대 최고 올해 벡스코는 전시회 67건, 회의 350건, 이벤트 105건 등 모두 522건의 행사를 개최해 센터 가동률이 60%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또 총매출액 185억원, 당기순이익 5억여원으로 2003년부터 연속 5년간 흑자경영을 달성했으며 210만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이는 전국 10개 컨벤션센터 대부분이 매년 큰폭의 적자를 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이며, 특히 5년 연속 흑자 행진은 국내외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벡스코는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국제회의 개최 순위에서 2005년 아시아권 10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8위로 도약해 연속 ‘국제회의 개최 10대 도시’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국제회의 개최 실적은 2004년 6건에 불과했으나 2005년 23건, 지난해 37건 등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이는 2002년 아시안게임과 월드컵 본선 조 추첨,200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업체) 정상회의 등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대형 행사 및 국제회의 개최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회의 350개 유치… 27% 늘어 올해 벡스코에서는 총 350개의 각종 회의가 개최됐다. 이는 지난해(276건)보다 74건 증가한 것이다. 이와 함께 전시회와 이벤트 개최 건수도 작년보다 각각 6개,10개 늘었다. 지난 7월 열린 ‘캠퍼스 미션 2007’에는 128개국에서 2만여명의 기독교 대학생들이 참가했다. 당뇨병학회, 안과학회, 순환기학회 등 다양한 국내 의학 학술회의가 5건 이상 개최됐다. 이밖에 올해 열린 부산국제철도 및 물류산업전, 부산국제기계대전,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 등 대형 국제전문전시회 역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려 많은 해외 바이어가 참가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 5월에 개최된 ‘부산국제기계대전’은 25개국 406개 업체가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또한 세계 해양 전시회인 ‘2007 부산국제조선 및 해양대제전’은 벡스코 전시장 전 홀 및 야외전시장을 사용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밖에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 벡스코에서 개최된 ‘제6차 한상대회’도 참가자가 3000여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초기부터 해외 주요 관련 단체 가입도 성공 비결 벡스코가 이처럼 짧은 기간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것은 2001년 개장 초부터 해외 주요 전시·컨벤션 단체 가입과 실질적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마케팅에 주력한 결과이다. 벡스코는 5년마다 유치 계획을 수립하고 최첨단 IT 신기술을 접목하는 등 전시장을 한 차원 높였다. 또한 부산시가 전시·컨벤션 산업 육성 정책을 4대 전략산업으로 지정해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도 한몫했다. 이와함께 1시간 이내의 거리에 해운대라는 천혜의 관광 자원이 위치해 있고 인근에 숙박, 레저 등 각종 인프라가 완비돼 있는 것도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벡스코의 경영 기법을 배우기 위한 국·내외 업계 관계자들의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 작년 APEC 행사를 치른 베트남(하노이시)과 2012년 예정인 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시 정부 관계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했으며, 국내 컨벤션센터 관계자들도 다녀갔다. 벡스코는 전시컨벤션산업에 대한 국제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2012년까지 시설을 확충하기로 하고 회의장 건물 앞쪽에 400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수 있는 대형 회의시설과 인근 시네파크 터에 지상2층, 연면적 1만 9965㎡ 규모의 전문전시장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벡스코 김수익 사장은 “2012년 벡스코 시설 확충사업이 완료되면 부산이 명실상부한 세계 10위권 전시컨벤션 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女談餘談] 회사앞 지하도를 안 건너는 이유/안미현 산업부 차장급

    심각한 ‘길치’임에도 운전을 결심한 것은 회사 앞 지하도 때문이었다.1990년대 말이었다. 시사주간지에 근무하던 무렵이라, 마감 때면 새벽 2∼3시에 귀가하곤 했다. 집 방향의 택시를 잡으려면 지하도를 건너야 했다. 서울 광화문에 횡단보도가 없던 시절이었다. 16차선 도로 밑으로 뚫린 지하도는 꽤 길다. 예나 지금이나 노숙자들의 단골 쉼터다. 눈이 작은 데도 겁이 많은지라, 지하도를 건널 때면 늘 가슴이 쿵쾅거렸다. 여주인공이 지하도를 건너다가 성폭행당하는 내용의 영화(Irreversible)를 보고난 뒤부터는 형체없는 공포감이 더욱 극대화됐다. 운전을 시작하면서 한밤중에 지하도를 건널 일이 줄어들었다. 신호등이 생긴 뒤에는 좀 돌더라도 일부러 횡단보도를 이용했다. 비단 무서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 지하도를 건너면 늘 머릿속이 복잡해져서였다. 그런데 며칠 전 늦은 밤, 무심코 그 지하도를 다시 건너게 됐다. 낯익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외풍이 덜한 한복판 기둥과 기둥 사이의 목좋은 곳에, 지붕(덮개)까지 완벽하게 ‘사각 골판지집’을 지은 이들이 있다. 터줏대감 노숙자들이다. 옷가지든 담요든 덮을 거리도 제법 두툼하다. 물론 간신히 몸만 누일 공간이기는 매한가지다. 덮개 없이 상자 몇 개를 헐어 벽이라도 확보한 이들은 그나마 양반이다. 벽조차 없이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신문지 몇 장 깔고 드러누운 이들도 적지 않다. 잔뜩 구부린 등이 내 등인 것 같아 마냥 한기가 밀려온다. 이곳에서마저 빈부가 갈리나 싶어 가슴이 아려온다. 동시에, 돌아가 몸을 뉠 따뜻한 방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다. 안도감도 잠시.‘돌아갈 집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내 삶이 그들보다 낫다고 할 수 있나.’ 성찰인지, 냉소인지 모를 묘한 감정이 다시 도진다.‘가난은 나라님도 구제 못한다.’고 하지만 정부는 뭐하나 싶어 화까지 치민다. 머릿속이 또 복잡해진다. 안미현 산업부 차장급 hyun@seoul.co.kr
  • 우뭇가사리로 기름 만든다

    우뭇가사리로 기름 만든다

    우뭇가사리가 기름이 된다? 선뜻 믿겨지지 않지만 국내 기술진이 현실화시킨 얘기다. 물론 아직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일단 우뭇가사리에서 기름을 얻는 데 성공했다. 곡류나 농산물이 아닌 해조류에서 바이오 에너지를 얻기는 세계 처음이다. 산업자원부는 9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김경수 박사팀이 우뭇가사리 등 홍조류에서 바이오 에탄올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상용화되면 바이오 연료로 인해 곡류 등 세계 식료품 값이 급등하는 부작용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박사는 “우뭇가사리를 발효시켜 에탄올을 얻는 기본과정은 다른 바이오 원료와 같다.”면서 “그런데 홍조류는 발효에 필수적인 탄수화물의 함량이 다른 원료보다 1.5∼2배 정도 높다.”고 설명했다. 제조 공정도 상대적으로 간편하다. 게다가 생장 속도가 빨라 1년에 4∼6차례 수확이 가능한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비료나 농업용수도 필요 없어 친환경적이다. 무엇보다 대표적인 바이오 원료인 옥수수나 사탕수수를 대량 재배하기 어려운 우리나라로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생산수율(우뭇가사리 한 개에서 바이오 에탄올을 얻어내는 비율)을 지금의 20∼25%에서 36%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야 최소한의 생산원가 경제성(ℓ당 0.2달러선)이 확보된다. 김 박사는 “우뭇가사리 등은 햇빛과 이산화탄소, 바닷물만 있으면 왕성하게 자라 여수 연안 80㎢의 바다만 이용해도 전남 지역 휘발유 사용량 전부를 대체할 수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경제성 있는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미래 한국의 동력 ‘5大 신산업’] (2) 생명산업

    [미래 한국의 동력 ‘5大 신산업’] (2) 생명산업

    ‘불로장생(不老長生)’은 동서고금을 통해 계속돼 온 모든 인류의 꿈이다. 늙지 않고 아프지 않고 영원히 건강하게 살고 싶은 사람의 바람이 존재하는 한 건강이야말로 영원한 산업 ‘블루오션’의 테마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수명연장, 고령화 추세 속에 생명공학(BT)·정보기술(IT) 등 눈부신 기술발전이 이어지면서 유비쿼터스 헬스케어(u-헬스), 바이오 등 건강 관련 산업과 시장은 더욱 빠르게 커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의료서비스 u-헬스는 IT 기술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의료서비스를 받는 것을 말한다. 병원을 찾지 않고도 원격으로 진료받고 수시로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환자의 생체 및 행동정보가 실시간으로 전송돼 개인 전 생애에 걸친 건강정보가 축적돼 평생관리의 자료로 활용된다. 이를테면 혈압·혈당·콜레스테롤·심전도 등을 집에서 점검해 휴대전화·PC 등에 입력하면 이를 의료인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받아 진료하고 처방하는 식이다.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만성병 환자를 원격진료하면 통원 비용이 줄어 의료비가 27% 절감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산업자원부는 국내시장 규모가 2010년 3조원,2020년 11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시장 규모는 2004년 10억달러에서 2015년 340억달러로 연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외국에서는 필립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활발히 u-헬스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을 매각한 필립스는 헬스케어 및 라이프 스타일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인텔은 칫솔, 신발 등에 감지기를 부착해 노인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모트’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SDS가 화장실 비데에 소변검사 장비를 달아 인터넷으로 환자상태를 기록하는 서비스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KT는 20여개 병·의원과 제휴해 환자의 혈당치를 전화선 등으로 통보·관리해 주고 있다. ●神에 도전하는 황금산업 바이오산업은 통상 ‘신에 도전하는 황금산업’으로 불린다. 기존 의학·약학의 한계를 뛰어넘을 미래 핵심사업이지만 항상 생명윤리와 상충될 소지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산업은 생물체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기능으로부터 신약, 장기, 정보소자 등을 만들어내거나 서비스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 바이오신약, 바이오장기, 바이오칩 등을 3대 유망산업으로 꼽는다. 국내에서도 이미 2005년 이후 정부 연구개발 투자예산에서 BT가 IT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최근 합성신약의 개발이 부진해지면서 바이오신약에 거는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미 2002년부터 바이오신약 승인 건수가 기존 합성신약을 추월했다. 바이오신약의 세계시장 규모는 2005년 729억달러에서 2010년 1404억달러로 연 평균 14% 성장이 예상된다. 또 바이오 인공장기 시장도 2006년 270억달러에서 2015년 865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바이오신약과 바이오장기, 바이오칩 등 3대 부문을 합하면 앞으로 2020년까지 생산 기준 연평균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세계시장성장률 14%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은 세계 1위의 바이오 인력·기술을 바탕으로 연방정부 연구개발비 예산 중 국방부문 다음으로 많은 286억달러(2005년 기준)를 투자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02년 생명과학과 바이오기술에 관한 전략인 제6차 프라임워크 프로그램을 수립, 연구개발 투자비 175억유로 중 17%를 생명공학분야에 투입하고 있다. 중국도 1980년대 바이오분야를 주요 기술분야의 하나로 선정, 국가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노력은 하고 있지만 아직은 경쟁력이 선진국의 60∼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강성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바이오기업의 규모, 비즈니스의 국제화 수준, 기술의 상용화 등에서 성과가 적어 아직 산업으로서 위상은 약하다.”면서 “그러나 한국이 비교적 강점을 갖고 있거나 신생분야로 선진국 대비 기술격차가 적은 면역치료제, 약물전달체,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빠른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李후보, 지방세 체납 몰랐을까?

    수백억원대 자산가인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지방세 상습 체납은 헌법이 규정한 ‘납세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파장을 예고한다. 헌법 제38조는 납세 의무를 국방·교육·근로 의무와 함께 국민의 4대 의무로 명시하고 있다. 또 헌법 제66조 2항은 ‘대통령은 헌법 수호의 책무를 진다.’고 밝히고 있다. 이 후보측은 제방세 체납을 인정하면서도 고의는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이 후보는 정말 지방세 체납을 몰랐을까. 구청 관계자는 “재산 압류를 전후로 독촉장 등을 주민등록상 주소지로 여러 차례 보낸다. 체납자가 지방세 체납이나 재산 압류를 모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재산 압류가 1989년부터 2001년까지 6차례나 반복됐다는 점에서 ‘고의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 후보는 92년 정계에 입문한 후 줄곧 국회의원 재산 랭킹에서 상위를 차지해 왔다.93년 국회의원 재산공개 때에는 신고재산이 274억원,2002년 8월 서울시장 취임 때는 186억원, 현재는 331억원에 이른다. 부동산뿐 아니라 예금·보험도 수억원에 달한다. 그런데도 지방세 658만 6180만원을 제때 내지 않아 아파트·건물·토지를 잇따라 압류당했다. 폐쇄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76동 401호(245.5㎡·80평형)는 89년 4월17일 지방세 체납으로 압류당했다. 압류는 이 후보가 93년 1월16일 현대건설 간부 출신 도모(65)씨에게 아파트를 매각한 후 2개월이 지나서야 풀렸다. 이 후보가 아파트를 팔 때까지 체납액과 압류해지금(6500원)을 납부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당시 지방세(91.4%)·재산세(98.2%) 납부율은 상당히 높았다. 서초동 1717의1(911.9㎡·기준시가 80억원)은 서초구청 산업환경과에서 97년 3월12일,2001년 1월22일에 각각 압류했다.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바닥면적 160㎡ 이상 건물에 부과하는 ‘시설물 환경개선부담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97년에 환경부담금 83만 6940원,2001년에 86만 8410원을 체납했다고 이 후보측은 설명했다. 당시 시설물 환경개선부담금 납부율은 95% 안팎이었다. 토지의 압류 기간은 비교적 짧지만 체납액은 많았다. 서초동 1709의4(1245.8㎡·기준시가 108억원)는 취득세 168만 9300원, 등록세 236만 5030원을 체납해 90년 4월10일부터 11개월간 압류당했다. 양재동 14의11(213.7㎡·기준시가 15억원)은 재산세 7만 6290원, 양재동 12의7(651㎡·기준시가 50억원)은 25만 6100원을 체납해 89년 10월25일부터 9일간 압류당했다가 풀렸다. 특별취재팀
  • 강남순환로 시흥~우면 25일 첫 삽

    강남순환로 시흥~우면 25일 첫 삽

    서울 남서부지역의 교통정체를 풀기 위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남부구간 건설공사가 25일 첫 삽을 뜬다. 서울시는 24일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34.8㎞ 가운데 첫 사업인 남부구간 건설공사 기공식을 25일 갖는다고 밝혔다. 남부구간은 금천구 시흥동∼서초구 우면동을 잇는 12.4㎞로 왕복 6차선으로 건설되며,2013년 완공 예정이다. 사업비는 모두 7265억원이며, 이 가운데 4900억원은 두산산업개발 등 9개사로 구성된 민간사업시행자가,2365억원은 서울시가 각각 부담한다. 특히 이번 남부구간은 관악산공원과 서울대, 주거지역 등을 통과하는 만큼 자연훼손과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체 구간 가운데 모두 9.94㎞가 지하구간이다. 구간별로는 금천영업소(금천IC)∼관악IC 4.53㎞, 관악IC∼사당IC 2.79㎞, 사당IC∼선암IC 2.62㎞가 지하로 건설된다. 이 가운데 금천IC∼관악IC구간은 죽령터널(4.9㎞)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긴 터널이다. 주요 시설로는 시흥, 선암 등 요금소 2곳과 터널 진출입을 위한 관악IC와 사당IC, 화재 등에 대비한 비상주차대 28곳, 차량용 대피로 14곳(750m 간격), 보행용 대피로 30곳(250m 간격) 등이 설치된다. 이용요금은 차종에 따라 전구간 통과를 기준으로 2200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 차량 통행량은 8만 2000대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강남순환도로 남부구간이 개통되면 안양교에서 수서IC 구간의 통행시간이 기존 1시간에서 30분가량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는 올림픽대로와 남부순환로의 상습적인 교통정체를 풀기 위해 서울시가 1994년부터 추진했으나 환경영향평가, 공청회 등을 거치는 데 13년이 걸렸다. 성산대교 남단∼강남구 일원동 수서IC를 잇는 도시고속도로이며,3개 구간으로 나눠서 추진된다. 총사업비는 2조원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구간도 민자유치 등을 통해 추진하게 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HAPPY KOREA] 해외편 유럽(상) 독일 과학도시 울름

    [HAPPY KOREA] 해외편 유럽(상) 독일 과학도시 울름

    |울름(독일) 글 장세훈특파원|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울름은 천재 물리학자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출생지로,‘과학 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인구는 12만명에 불과하지만, 최근 수십만평 규모의 과학기술단지 및 배후주거단지를 조성해 노키아·지멘스·벤츠 등 첨단 다국적기업들을 유치했다. 고용 창출 효과만 1만명에 이른다. 단지 조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쯤 되면 ‘부동산 투기 바람’이 휩쓸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땅투기를 잠재우는 ‘큰손’ 역할을 지방정부가 하고 있다. ●도심은 자동차 통행금지… 보행자 천국으로 알렉산더 베치히 도시계획·환경 담당 부시장은 “농지 등이 매물로 나오면 시에서 우선적으로 사들인다.”면서 “지난 수십년간 이렇게 땅을 매입해 왔으며, 개발사업 등을 추진할 때는 이중 일부를 팔아 비용을 충당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울름은 전체 3600만평(118㎢) 가운데 3분의1이 넘는 1210만평(4000㏊)을 보유하고 있다. 과학기술단지도 시 소유 땅에 조성됐다. 개인이 막대한 개발이익을 챙기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베치히 부시장은 “과학기술단지 입주 기업의 투자 위험을 줄여주기 위해 땅은 시가 소유하고, 민간에 임대하는 방식을 취했다.”면서 “물론 기업이 원하면 분양하며, 이는 시의 재정수익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도시를 감싸고 있는 녹지대 역시 모두 시 소유다. 고속도로가 지나는 도시 북쪽으로만 개발을 유도하며, 나머지 지역은 난개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아예 개발계획 자체가 없다. 공장 신설 등으로 자연을 훼손하면 개발자에게 그에 상응하는 면적만큼 보존지역을 만들도록 하고 있다. 특히 녹지에 대한 보존은 철저히 지형을 고려해 이뤄지고 있다. 도시의 ‘바람길’ 역할을 하는 산과 산 사이의 골짜기는 보존 ‘1순위’이다. 베치히 부시장은 “바람길은 도심내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데 필수적인 만큼 지역별 기온차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울름이 성공한 원인은 개발 못지않게 환경 훼손을 최소화한 균형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시에서 추진하는 모든 정책은 주민 의견부터 수렴하게 된다.‘밀실 행정’‘깜짝 발표’ 등은 상상하기 어렵다. 또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도심 한복판 ‘금싸라기 땅’에 지어진 커뮤니티센터가 있기에 가능했다. ●주민 위한 최고의 선물은 ‘소통과 조화´ 시 심장부에는 160m가 넘는 탑과 전통 고딕 양식을 자랑하는 600년 된 울름대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대성당 앞마당에 현대식으로 지어진 건물이 바로 커뮤니티센터이다. 건축 양식에 있어서도 ‘신·구 조화’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대성당과 커뮤니티센터 사이의 너른 공간은 큰 장터가 선다. 당초 이곳은 주차장으로 활용되던 곳이다. 하지만 울름은 도심을 ‘보행자 천국’으로 재설계하기 위해 과감히 자동차 통행을 금지시키고, 보행자 전용공간으로 꾸몄다. 대성당과 채 100m도 떨어지지 않은 시청 주변 주차장 역시 카페와 노천광장 등으로 탈바꿈했다. 베치히 부시장은 “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도심을 관통하는 왕복 6차선 도로를 뚫었다.”면서 “주민간 원활한 소통을 가로막는 이 도로를 통해 새로운 인식이 싹트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도로는 왕복 2차선으로 축소됐다. 빈 공간으로 남게 된 길 중앙부는 지하주차장과 박물관 등으로 채웠다. 때문에 도심 한복판에 각종 공공시설을 짓기 위해 들어간 부동산 매입비용은 ‘제로’다. ‘소통과 조화’가 울름의 내부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울름은 도나우강 왼편에 자리잡고 있으며, 강 반대편에는 바이에른에 속한 노이울름이 있다. 두 도시에 자동차·생명공학·이동통신 관련 1만여개 기업이 몰려 있어 인근 35만명의 생활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두 도시는 구조적·경제적·사회적으로 광범위하게 얽혀 있지만, 서로 다른 법규와 제도 등으로 수많은 갈등도 내포하고 있다. 베치히 부시장은 “두 도시가 연관된 문제는 양측 주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조정위원회에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면서 “대화와 합의를 통해 갈등을 조정하기 때문에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shjang@seoul.co.kr ■ “눈을 즐겁게”… 공공디자인의 파격 |빈·잘츠부르크·빈하우젠 장세훈특파원|양은냄비에 담겨진 구수한 설렁탕은 상상하기 힘들다. 공공디자인은 바로 음식의 맛을 배가시키는 그릇과 같다. ●빈 임대주택 기피시설서 관광명소로 서로 다른 화려한 색채와 모양의 창, 직선을 배제하고 곡선으로 이뤄진 내·외부 구조, 널찍한 놀이터와 카페, 건물을 덮고 있는 푸른 옥상정원.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 케겔가 3번지에 자리잡은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는 언뜻 봐서는 값나가는 상업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서민층을 위해 시가 제공한 임대아파트다. 건축에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세계적 건축가 훈데르트 바서가 설계한 곳으로 1985년 완공됐다. 바서는 이곳 외에도 쓰레기소각장 등 이른바 ‘기피·혐오시설’에 대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이곳 임대아파트는 10∼15평 규모로 빈에서도 소규모에 속한다. 임대료도 일반아파트에 비해 30∼40% 이상 저렴하다. 자칫 슬럼화가 우려되는 곳이지만, 넘쳐나는 관람객들로 건물 앞은 늘 ‘만원’을 이룬다. 양광식 순천향대 교수는 “이상적인 주거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시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잘츠부르크 ‘간판거리´ 관광객 북적 소금 광산이 유명했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현재 전체 인구 15만명 가운데 전통적인 임·축산업 종사자는 3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관광·서비스업 등 3차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또 잘츠부르크 주민들의 평균 소득은 연간 3만 5000달러 이상으로, 오스트리아 전체 2만 8000달러를 웃돌고 있다. 관광의 힘이다. 잘츠부르크가 관광객들에게 주는 즐거움은 음악만은 아니다. 중세 시대부터 이어져온 미로처럼 얽혀 있는 골목길 역시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모차르트의 생가를 중심으로 많은 상점들이 밀집해 있는 ‘게트라이데’ 거리는 상점마다 독특한 모양의 간판이 내걸려 있다. 불법 간판에 신음하는 우리나라 거리와는 그야말로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문맹자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빵과 가위 등을 상형문자처럼 사용한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들과 예술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대표 상품’이 됐다. ●빈하우젠 자연훼손 최소화한 택지개발 독일 북부의 한적한 소도시인 빈하우젠은 국제적인 상업도시인 하노버와 차로 30분 거리다. 때문에 하노버로 출퇴근하는 도시근로자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시 당국은 최근 이들을 흡수하기 위해 ‘친환경 생태주거단지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시에서 택지를 개발한 뒤 주변 땅값의 절반 수준으로 분양하고 있다. 택지개발은 물론 재건축·재개발이 이뤄지면 주변 땅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상황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총 20가구 가운데 절반가량이 입주를 마친 생태주거단지는 새롭게 조성된 마을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다. 건물 터는 기존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렸으며, 마을 진입로는 콘크리트포장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헬프리트 폰도르프 시장은 “저렴한 가격에 분양하는 대신 자연 소재 건축재료를 활용하고, 지열·태양열 등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토록 하는 등 환경 분야에서 요구하는 수준은 높다.”면서 “나무 한 그루도 마음대로 베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hjang@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8·끝) 전문가 대담

    [이젠 포스트 BRICs] (18·끝) 전문가 대담

    “이제 우리의 외교역량을 ‘안보모드’에서 ‘경제모드’로 전환해야 하고 후진국에 대한 지원도 경제규모에 맞게 늘려 국제사회의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서울신문은 기획물 ‘포스트 브릭스’ 시리즈를 마치며 7일 홍기화 코트라(kotra) 사장과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을 초청, 본사 회의실에서 전문가 대담을 갖고 포스트 브릭스의 의미와 진출 전략을 짚어봤다. 본사 염주영 논설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두사람의 대담 내용을 간추린다. ●치열한 에너지 쟁탈전 대비 시급 ▶염주영 실장 서울신문은 브릭스 이후 등장할 신흥 시장인 포스트 브릭스 8개국(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칠레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카자흐스탄)을 16차례에 걸쳐 소개했다. 포스트 브릭스가 우리에게 갖는 의미와 중요성은 무엇인가. -홍기화 사장 우리의 잠재 성장력이 2000년 이후 감소해 노동·시장·생산 부문에서 한계에 도달했다. 해외 진출을 통해 성장의 기반을 재조성해야 한다. 또 1990년대 60%에 이르던 미국·일본 등에 대한 수출 비중이 최근 35%로 줄었다. 그만큼 브릭스, 포스트 브릭스가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에너지 자원을 둘러싼 쟁탈전도 치열해졌다. -정구현 소장 기업 입장에서 성장이 중요한데 중국·인도에 이어 포스트 브릭스의 성장률이 5% 안팎으로 높다. 현재 선진국은 2∼3%에 불과하다. 그만큼 포스트 브릭스에 성장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염 실장 현지에서는 정부가 체계적인 진출 전략을 마련하는데 소홀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정책적 지원을 요구하던데 정부가 어떤 일을 해야한다고 보나. -정 소장 정부 과제는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외교부가 ‘장사모드’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분단 국가이다 보니 우리 외교관들은 외교·안보에 집중하고 기업 경제에 관심을 덜 쏟는다. 반면 영국 같은 나라는 대사들이 비즈니스맨처럼 활동한다. 외교부가 경쟁 중심으로 방향 전환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두 번째는 개발도상국인 포스트 브릭스에 공적개발원조(ODA)를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형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들이 패키지로 참여하도록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 도시개발이 대표적이다. 분당 같은 도시를 몇 년 안에 개발한 나라가 전세계를 통틀어 얼마나 되겠나. 이런 시스템적 노하우를 갖고 복합적으로 진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소기업이나 개인 투자자는 KOTRA가 많이 도와줘야 한다. ●정부와 민간공동으로 자원시장 공략해야 -홍 사장 패키지 진출은 매우 중요하다. 포스트 브릭스 국가는 인력과 자원이 풍부하지만, 동시에 리스크도 분명 갖고 있다. 이에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패키지를 마련해야 한다. 대기업이 진출해도 부품을 몽땅 생산할 수 없다. 대기업이 협력업체와 함께 진출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대기업은 브랜드와 마케팅 능력으로 공략하고, 중소기업은 생산 기지를 이전해서 수출하는 형식이다. 예컨대 나이지리아에서는 한국전력이 발전소를 세운 덕에 해사 탐사권을 얻었다. 기업이 정부와 공동으로 활동해도 좋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대통령이 방문한 뒤 정부와 민간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기술 방산 에너지 산림 해양 등 여러 분야에서 정부와 민간기업이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재정지원도 중요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평균 ODA가 국민총소득(GNI)의 0.46% 수준인데 우리나라는 0.05%인 4억 5000만 달러였다. 일본은 116억 달러이고, 미국은 227억 달러였다. 해외에서 ‘어글리 코리안’이라 불리는 것도, 이처럼 산업에 투자하지 않고 돈만 벌려고 하기 때문이다. 베트남·중국에서 부도가 나면 일부 한국기업은 인건비를 주지 않고 도망간다. 이런 이미지가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가로막는다. -정 소장 언론에서 ODA를 ‘0.1%로 올리자’는 캠페인이라도 해야 한다. 우리가 북한에 주는 것도 일종의 ODA다. 그것까지 합쳐서 OECD 수준으로 가야 한다. ●오일쇼크 산업화과정에서 계속될 것 ▶염 실장 에너지 확보도 해외 진출의 이유 중 하나다. 그런데 중국이 급성장하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을 싹쓸이한다는 우려가 많다. 우리 정부는 자원안보에 소홀한 것 아닌가. -홍 사장 그렇지는 않다. 중국이 아프리카, 중남미 등과 자원 외교활동을 강화하는 것처럼 우리 정부도 노력하고 있다. 예전에는 오일쇼크가 정치적인 이유로 왔지만 이제는 산업화 과정에서 계속될 것이다. 심각한 문제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은 물량적으로 2%에 불과하지만, 가격적으로는 28%에 달한다. -정 소장 70년부터 오르기 시작한 에너지 값이 84년 이후 내리다가 2000년부터 다시 오르고 있다. 우리가 보유하던 석유·가스 개발지는 97년 외환위기 때 다 팔았다. 그렇다고 지금 섣불리 들어가기도 힘들다. 상투를 잡아 손해볼 수 있어서다. ▶염 실장 산업자원부가 외환보유고를 자원 확보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는데 재정경제부가 안된다고 했다는 뉴스를 봤다. -정 소장 신중해야 한다. 외환보유고가 많으니까 공공펀드를 활용해서 수익을 높이겠다는 것인데 어디에다 투자해야 하는지 등 쉽지 않은 일이다. 자원 개발은 리스크가 있다. -홍 사장 정부의 중요한 자산인데 잘못 쓰이면 큰일이다. 외환보유고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민관 협력을 통해 효율적인 해외 투자 진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염 실장 한국기업들이 해외 진출할 때 준비가 부족하다거나 현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된다. 우리 기업들에 필요한 자세가 있다면. ●경쟁력없이 ‘너도나도식 진출´ 버려야 -정 소장 첫째 핵심 역량이 있어야 한다. 경쟁력 있는 제품이나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 중소기업은 국내에서 안되니까 나간다고 한다. 국내 인건비나 원가가 비싸서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다. 이런 기업들은 해외로 돌아다닐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 인건비가 오르고 비용이 비싸지니까 베트남으로 이동했다. 베트남 임금도 높아지니까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아프리카 얘기가 나온다. 특별한 기술적 우위도 없으면서 저임금을 찾아 진출한다면 현지에서 원성을 살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인도나 중국에서 인건비를 떼먹고 도망가고, 노동자를 함부로 대해서 말썽이 많이 발생했다. -홍 사장 이제는 ‘너도 가니 나도 따라간다.’는 마인드를 버려야한다.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투자·진출에 관한 종합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 산자부와 KOTRA, 국가정보원까지 현지에 진출한 정부 부처를 총괄하는 해외진출 센터 ‘글로벌 코리아’가 이 달 말 론칭한다. 포스트 브릭스를 포함해 40개 해외무역관에 설치할 예정이다. 글로벌 코리아에서는 노사·세금·투자 상담에서 진출까지 지원한다. 변호사를 고용해 일주일에 두 번씩 상담하고, 전자메일로 조언해준다. 자문단도 구성해 진출한 기업도 돌봐줄 것이다. ●성장잠재력 큰 카자흐스탄 주목을 ▶염 실장 포스트 브릭스 중에서 주목할 만한 국가는 어디인가. -정 소장 가장 자원이 풍부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카자흐스탄을 주목해야 한다. 베트남도 잠재력이 있다. 인구도 많고 우리와 유사한 문화를 지녔다. 임금도 저렴하다. 베트남은 앞으로 계속 발전할 것이다. 터키는 한국에 우호적인 나라인데 아직 판단하기에 이르다. 유럽연합(EU) 가입이 쉽지 않고, 종교 갈등도 있다. 남아공도 아프리카가 뜨면 성장성이 상당히 많다. ▶염 실장 20년 전만해도 중국이 형편없이 낙후했었는데 이제 우리 턱밑까지 쫓아왔다. 포스트 브릭스에는 우리 경쟁 상대가 될 만한 나라가 없는가. -정 소장 중국은 예외적인 나라다. 해마다 10% 성장해 세계 경제가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가 발전하려면 자원과 사람만이 아니라 시장과 환경이 효율화돼야 한다. 민주주의도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포스트 브릭스 국가는 우리나라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홍 사장 중국 만큼은 아니겠지만, 분명 포스트 브릭스가 성장할수록 세계시장은 좁아질 것이다. 그만큼 세계시장을 활용하는 전법이 중요해진다.GE의 경우 의료사업부를 헝가리, 멕시코에 두고 있는데 연구개발(R&D)은 중국에서, 소프트웨어는 인도에서 생산하고 총괄 전략은 미국에서 맡는다. 글로벌 아웃소싱을 이행하는 것이다. 글로벌 환경을 활용해서 사업을 분해해 나라별로 진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캄보디아 필리핀도 주목할 만한 나라 ▶염 실장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홍 사장 포스트 브릭스만큼 중요한 나라들이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캄보디아와 필리핀을 꼽을 수 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이란, 시리아에 눈길이 간다. 외교 분쟁 측면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경제 시장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남미에서는 콜롬비아를 주목해야 한다. -정 소장 국내에 머물면 우리 시장, 세계시장의 2%밖에 누리지 못한다. 반면 글로벌 기업은 100%를 공략할 수 있다. 우리의 최대 경쟁력은 경제개발 경험과 정보통신(IT)기술이다. 최근 20년 동안 산업화·세계화·경제화·민주화를 한꺼번에 이룩한 나라가 전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다. 포스트 브릭스 국가들은 신도시를, 대덕 연구단지, 창원 기계공업단지를 어떻게 조성했는지 알고 싶어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우리의 경험 자체가 엄청난 자산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기회가 많다. 정리 정은주 강주리기자 ejung@seoul.co.kr
  • 韓·EU FTA협상 7일 개시

    세계 제1의 경제권인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오는 7일부터 시작된다. 정부는 1일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과천 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어 한·EU FTA 협상 개시를 결정했다. 박홍수 농림·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과 윤대희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등이 참석했다. 오는 6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피터 만델손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서울에서 FTA 협상개시를 공식 선언한다. 이어 7일부터 11일까지 1차 협상을 진행한다. 양측은 연말까지 협상을 5∼6차례 가질 예정이다. 협상 분야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상품, 농·수산업, 서비스·투자, 기타(지적재산권) 등 5개 분야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EU 27개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3조 5000억달러로 미국의 12조 5000억달러보다 큰 세계 최대 경제규모다. 또한 중국(18.6%)에 이어 한국의 두번째 교역상대국(12.5%)이자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3번째 투자 파트너이다. EU의 평균관세율은 자동차가 10%,TV 등 영상기기가 14%에 이르는 등 관세가 2.5% 이하인 미국보다 관세철폐·인하시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클 것으로 분석됐다. 재경부는 “EU에는 개발도상국이 다수 포함됐고 역외국에 대한 교역장벽이 미국보다 높기 때문에 FTA 추진 실익이 크다.”면서 “한·미 FTA로 농업 등 민감분야의 개방이 확대돼 EU와의 FTA로 인한 추가적인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EU와 FTA를 체결하면 단기적으로는 GDP가 2.02%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는 EU와의 협상에서 자동차 및 부품, 전기·전자기기, 섬유·의류 등의 상품분야와 해운, 통신, 영화·음반·전문인력 진출 등의 서비스·투자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반면 EU는 ▲상품 분야에서 기계, 화학, 자동차, 의약품, 화장품 ▲농수산업에서 버터, 치즈 등 유가공 제품과 주류 등의 수출 확대 ▲법률·회계 등의 사업서비스와 뉴스제공업 ▲지적재산권 보호 등에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분석됐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외국인 근로자 산재 줄이기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외국인 근로자 산재 줄이기

    2005년 1월, 태국 여성근로자 8명이 노말핵산에 노출돼 하반신이 마비되는 ‘다발성 신경장애(일명 앉은뱅이병)´라는 직업병으로 떠들썩했다. 원인은 취급 근로자들이 노말핵산이라는 화학물질의 유해성을 제대로 알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어에 익숙지 못했던 것도 하나의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학계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 발생 원인 가운데 44.8%가 ‘언어소통 미흡으로 작업안전수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작업환경 불량이나 잔업 등으로 인한 피로 누적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것이다. 법무부와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41만 5100여명(2006년 9월 기준) 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국내 산업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최근 3년간 무려 7900여명이 산업현장에서 각종 재해를 입었다.227명은 목숨까지 잃었다. 이로 인해 1681억원의 산재보험금이 지급됐고, 국가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고용허가제가 확대되면서 외국인 근로자들의 유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에 대한 안전·보건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언어소통 서비스와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 산업재해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부터 외국인 근로자를 교육할 때에는 반드시 통역요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효과적인 교육뿐 아니라 언어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한 산업재해를 막기 위한 것이다. 지난달 통역에 필요한 인력 16개국의 언어 능통자 129명을 위촉해 놓았다. 이들은 교육현장에서뿐 아니라 작업장과 생활속에서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언어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해당 국가 언어로 업종별 작업안전수칙, 재해사례, 한국생활에 필요한 정보 등을 담은 소책자를 제작, 배포한다. 그동안 공단이 만든 10개 외국어 106종의 소책자 81만 8000여부와는 별개다. 노동부와 산업안전공단은 “앞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입국 단계에서부터 체계적인 안전·보건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적인 차이 등으로 작업환경에 익숙지 못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우리의 작업장 환경을 소개하고 근로자 개개인이 스스로 안전을 생활화할 수 있는 방법과 요령을 알려준다는 취지이다. 이를 위해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지난 2월과 3월 한국국제노동재단 및 한국해외봉사단원연합회와 각각 업무협정을 체결했다. 외국인근로자들의 안전교육에 함께 참여해 효과를 높인다는 취지다. 지난해엔 모두 624차례에 걸쳐 5만 850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취업전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비정부기구(NGO)와 연계한 안전교육도 66차례에 걸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밀집해 있는 공단지역 순회교육도 168차례에 걸쳐 386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공단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겐 재해예방 못지 않게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면서 “취업전 교육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발생한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를 살펴보면 전체 재해자 가운데 78%가 제조업에서,11.2%는 건설업에서 각각 발생했다. 이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대다수가 제조업과 건설업종에 종사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감김과 끼임재해가 1157명으로 전체 재해자의 46%를 차지했다. 절단·찔림재해는 267명으로 10.6%, 추락은 254명으로 10.1%였다. 이에 비해 사망 재해 원인은 추락사가 27명으로 전체 사망자 74명의 36.5%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이는 노동부가 지난달 실시한 전국 건설현장 안전점검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번 점검에서 1015개 건설현장의 97.5%에 이르는 990곳에서 안전보건조치 위반 사실을 적발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관계자는 “건설현장에서의 안전사고는 대부분 치명적인 만큼 사업주와 근로자를 대상으로 안전장비, 안전 작업 등을 철저히 관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롯데건설 아파트건설 현장 “안전모, 안전벨트, 안전화를 착용하고 모여 주세요. 각종 안전장비의 사용 요령과 안전수칙을 다시 한번 일러 드리겠습니다.” 지난 12일 인천시 구월동의 롯데캐슬 아파트 건설현장. 막 점심식사를 마친 남녀 근로자 30여명이 삼삼오오 공사현장의 한편에 마련된 강의실로 모여들었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측과 한국산업안전공단이 마련한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안전교육시간. 이들은 코리안 드림을 좇아 온 중국 국적의 우리 교포들이다. 대부분 청소, 도배, 짐 나르기 등 막일을 하는 잡역부로 이곳에만 40여명이 일한다. 롯데건설측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월 1회 이상의 안전교육을 실시토록 규정돼 있다.”면서 “특별안전교육, 중장비분야 안전교육, 화재·안전사고 모의훈련 등 각종 안전교육을 월 1회 이상 꼬박꼬박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을 직접 진행한 것은 한국안전공단의 전문 강사들이다. 롯데건설측이 교육 요청하면, 한국산업안전공단측이 교육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지원해 주는 식이다. 강사와 통역, 안내책자까지 준비한다. 이날도 중국 국적의 교포라고는 하나 명확한 언어소통을 위해 전문 통역사를 통해 2개 국어로 교육이 진행됐다. 교육에 앞서 이들에게 중국어와 한글로 된 ‘외국인 근로자 안전작업 길잡이’란 소책자와 ‘한국생활 안전길잡이’이란 수첩을 나눠줬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이 보급하는 안전 가이드북이다. 교육은 오후 2시30분까지 1시간30분간 계속됐다. 교육시간이 길어 지루할 수도 있었으나 근로자들의 태도는 진지했다. 강사로 나선 한국산업안전공단 인천 교육센터 임태열 부장은 “안전장비 착용이 여러분의 생명을 보호해준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또 사고현장 사진과 책자 등을 활용해 각종 안전사고의 유형들을 일일이 설명했다. 안전장비 등은 직접 착용해 보이며 어떻게 사용하고, 왜 사용해야 하는지도 실감나게 일러줬다. 지난해 10월 중국 옌볜에서 왔다는 김일천(44)씨는 “낯선 작업환경 때문에 처음에는 불편이 많았는데 안전교육 덕분에 무사히 극복해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측은 안전공단의 지원으로 3개월 단위로 이 같은 안전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또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반드시 안전교육을 받도록 하고 교육 미필자는 현장에 투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박국동(40) 롯데건설 구월동 아파트 신축현장 안전팀장은 “언어와 관습의 차이로 외국인 근로자들은 안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반복되는 안전교육으로 근로자와 사업자 모두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1년 전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왔다는 근로자 강순호(45)씨는 “그동안 무사히 일할 수 있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안전교육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을 배우는 것으로 믿는다.”며 웃음 지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외국의 사례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미국내의 히스패닉계 외국인 근로자 및 사업주를 위해 안전보건정보를 스페인어로 번역,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제공하는 정보자료에는 산업안전분야 용어, 건설업 용어는 물론 안전보건 포스터, 건설업 재해예방 온라인 교육교재(e-tool), 고용법 안내자료 및 각종 안전보건 책자 등이다. 또 히스패닉계 외국인 근로자 전용 홈페이지(http://www.osha.gov/dcsp/compliance_assistance/index_hispanic.html)를 개설해 활용하는 등 미국내 외국인 노동자의 안전보건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영국 안전보건청(HSE)은 영국내의 각 산업분야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안전보건 통역 콜센터를 구축, 운영중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월∼금)까지로 해당 분야 전문가와 통화가 가능하고, 개인별 맞춤 정보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전화 상담 신청도 된다. 이 서비스는 원하는 정보에 간단한 메모를 남기면, 해당 분야 전문가가 전화를 걸어주는 서비스이다. 한국산업안전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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