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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北 해안포 도발 해봤자 또 허사다

    북한이 어제 수 차례에 걸쳐 백령도와 대청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해상에 해안포 수십발씩을 쏘아대는 공격을 감행했다. 비록 해안포가 NLL 북쪽 해상을 겨눴고 우리도 경고사격 대응에 그쳐 교전으로 치닫지는 않았지만 중대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엄포성 발언의 대남 압박과 협상제의의 강온 양면전술을 번갈아 써오던 중 또다시 터진 북의 도발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해안포 사격 전날만 해도 6·15공동선언 10주년 남북 공동행사를 제의해 왔던 북한이다. 북의 얄팍한 의도에 흔들리지 않은 채 대북 정책기조를 거듭 다잡아야 할 것이다. 북의 NLL 해안포 사격은 최근 잇단 대남 협박술의 연장선에 있다. 유엔의 제재로 경제·외교분야에서 극심한 압박을 받아온 데다 지난해 화폐개혁 이후 심해진 혼란과 갈등을 외부로 돌릴 타깃으로 NLL을 택했다고 봐야 한다. 서해 백령도와 대청도 오른쪽 해상 두 곳을 항행금지구역으로 선포한 지 이틀 만의 전격 도발이고 종전의 엄포성 조치와는 달리 실제 해안포를 발사한 것은 다급해진 속사정을 노출한 것이나 다름없다. 북이 해안포 사격 탄착점으로 삼은 NLL해상은 1953년 휴전시 유엔군이 설정한 실질적 해상분계선이다. 이 해역에서의 모험 도발은 남북간 전면전을 촉발할 우려가 높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큰 분란과 문제를 빚을 무모한 행동인 것이다. 행여 6자회담의 복귀에 앞서 조건으로 제시한 평화협정 체결에 유리한 입장을 점유하기 위해 NLL 무력화를 시도했다면 오산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북은 이날 서해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계속할 것이며 NLL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미국이 북의 비핵화와 대북제재 유지를 고수하는 상황에서 ‘늑대소년’식의 허튼 엄포는 비웃음과 비난만 살 뿐 득 될 게 없다. 눈앞에 걸린 개성공단 실무회담과 후속 군사실무회담, 개성·금강산 관광재개 실무회담에서 더 많은 실익과 조건을 얻으려면 성실한 대화의 자세가 긴요할 것이다. 우리 정부도 군사적 도발에 단호하게 대처하면서 북의 위협에 휘둘리는 식의 양보는 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해 가야 할 것이다.
  • 北 항행금지구역 선포 왜…NLL무력화·협상압박 노린 듯

    북한이 25일 선포한 서해상 항행금지구역은 그 위치와 기간 측면에서 예사롭지 않다. 과거 북한의 항행금지구역은 함경북도 김책 같이 북방한계선(NLL) 북쪽 북한 수역이었고, 항행금지구역 선포기간도 10~20일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엔 NLL을 걸쳐서 선포했고, 기간도 두 달이 넘는다. ●해상사격구역 선포와 연관 국방부 관계자는 26일 “NLL 이남으로 보긴 힘들다.”고 했지만 어쨌든 NLL을 걸쳤다는 점에서 남측에 위협이 될 소지는 다분하다. 항행금지구역 선포 기간을 길게 잡은 것은 남측으로부터 뭔가를 얻어내기 위한 압박의 차원이라는 분석과 함께, 한편에선 북한의 동계훈련에 맞춰 잡다 보니 길어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어쨌든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의 의도가 지난해 12월21일 서해 ‘평시 해상사격구역’을 선포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일단 추정하고 있다. 북한 해군사령부는 당시 NLL 남쪽에 자신들이 설정한 해상군사분계선 수역을 평시 해상사격구역으로 선포했다. 자신들이 주장하는 해상군사분계선 수역이 북측 관할구역이기 때문에 NLL을 대신한 새로운 해상분계선 설정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해상사격구역으로 선포한 것이란 분석이 당시 지배적이었다. 이렇게 보면 북한의 이번 행동이 NLL 무력화에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편에서는 지난 15일 북한이 남측의 북한 급변사태 시 대비계획에 대해 국방위원회 대변인 이름으로 ‘보복 성전(聖戰)’을 경고한 점으로 미뤄, 체제 위협에 대한 단호한 대응태세를 과시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6자회담 복귀를 요구하는 미국에 한반도 긴장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평화협정 체결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남한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아내려는 압력 차원이라는 관측도 있다. ●“해안포 쏠 가능성도” 과거 북한은 항행금지구역 선포 후 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많았지만 이번엔 NLL을 걸쳐서 항행금지구역을 정했다는 점에서 미사일보다는 해안포를 쏠 가능성이 많다는 관측도 나온다. 포를 쏘든 미사일을 쏘든 NLL 이남으로 발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양무진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NLL 이남으로 쏜다면 남측에 대한 침략행위가 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남측을 향해 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우 한국국방연구원 국방현안연구위원장도 “북한은 지금 남한의 도움으로 경제 위기를 떨쳐내고 싶어 한다.”면서 “대남 압박은 언어적인 협박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 김정은기자 carlos@seoul.co.kr
  • ‘세계의 창’ 2800여명 취재장벽과 24시간 전쟁중

    ‘세계의 창’ 2800여명 취재장벽과 24시간 전쟁중

    특파원은 ‘세계를 보는 창’이라고 불린다. 한 나라에 주재하는 외국 특파원의 규모와 취재 영역은 그 나라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 가운데 하나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3대 강국의 수도와 서울에 주재하는 특파원들의 현황을 통해 네 나라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을 비교, 분석해봤다. ■여전한 취재장벽 베이징 초청장·기자증도 무용지물 정보준 취재원 사라지기도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에서 활동하는 외신기자들은 누구나 ‘취재장벽’을 하소연한다. 당·정 고위인사들에 대한 인터뷰는 고사하고, 중간 간부들조차 쉽게 접근이 안된다. 은밀하게 연결이 닿은 정보원조차 소리없이 자취를 감추기도 한다. 실제 지난해 초 중국 사회과학원의 일본 전문가 한 명이 갑자기 사라졌다. 외신기자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 건강 문제 등 북한 관련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포착돼 처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 그룹의 입은 그후 한동안 굳게 닫혀버렸다. 이름 공개를 꺼린 외신기자클럽의 한 관계자는 “정보와 투명성의 결여가 가장 큰 어려움”이라면서 “정부 관료로부터 정보를 얻기가 매우 어렵고, 북·중 접경지역 등 일부 지역은 여전히 취재하기 곤란한 지역으로 남아 있다.”고 푸념했다. 스위스 국영TV의 바바라 루에씨 특파원도 “지난해말 윈난(雲南)성 댐 공사 현장을 취재하다 지방공무원들에 의해 현장에서 격리됐었다.”며 “초청장도 외신기자증도 모두 무용지물이었다.”고 하소연했다. 중국에는 현재 54개국, 434개 매체, 717명의 외신기자가 당국의 허가를 받아 상주하고 있다. 정치 본거지인 베이징이 338개 매체, 582명으로 가장 많고, ‘경제수도’ 상하이(上海)에도 83개 매체, 123명이 파견돼 있다. 광둥(廣東)성 성도 광저우(廣州), 서부대개발 중심지 충칭(重慶), 랴오닝(遼寧)성 성도 선양(沈陽)에서도 일부 외신기자들이 활동중이다. 관심 영역은 권력 변화부터 경제 정책, 소수민족 문제, 사회·문화적 현상까지 다양하다.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의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취재 대상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기자들은 인권상황과 경제발전, 한국과 일본 기자들은 대북 관련 취재에 큰 공을 들인다. 중국은 최근들어 브리핑 확대 등 서방 국가들의 외신정책을 벤치마킹하고 있지만 티베트 사태나 우루무치 사태 등 민감한 사안이 발생하면 여전히 특파원들의 움직임을 통제한다. 중국내 특파원들은 해킹 공격의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stinger@seoul.co.kr ■세계 정치1번지 워싱턴 130여개국 1460명 활동 낮밤없이 취재원과 접촉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세계 정치의 중심지인 미국 워싱턴의 해외특파원들은 24시간 쉼없이 움직인다. 시차가 큰 나라에서 파견된 특파원들은 낮에도 일하고, 밤에도 일하는 경우가 많다. 워싱턴의 외신기자센터(FPC)에는 130여개국에서 파견한 1460명의 특파원들이 등록돼 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가장 많고 아시아가 뒤를 잇고 있다. 유럽 국가들 중에서는 독일이 133명으로 가장 많고, 프랑스(65명)와 영국(54명) 등도 50명이 넘는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함께 중국, 한국의 특파원단 규모가 두드러진다. 한국의 경우 서울에서 특파된 32명을 포함해 59명이 등록돼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국 기자들이다. 국무부 정례브리핑이나 FPC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서는 맞닥뜨리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한국보다 많은 66명이 등록돼 있다. 미국과 관계가 껄끄러운 이란과 시리아도 각각 11명과 3명의 특파원이 워싱턴에서 활동중이다. 해외 언론사들은 대부분 FPC가 위치한 내셔널프레스빌딩에 입주해있다. 백악관, 의회, 국무부가 가깝기 때문이다. FPC는 주요 기사들을 스크랩해 센터를 찾는 외국특파원들에게 제공하는데, 수량이 제한돼 있어 일찍 출근하는 기자들 차지가 되는 경우가 많다. 워싱턴 특파원들의 주요 취재 대상은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재무부 등 행정부처와 의회다. 특히 국무부 브리핑에서는 자국과 관련된 현안들에 대한 미국의 공식 반응을 얻기 위해 기를 쓰고 손을 드는 외국 특파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고마츠 게니치 일본 마이니치신문 워싱턴지국장은 “일본 언론들의 최대 관심사는 미·일관계, 특히 21세기 미·일 신동맹”이라며 “외교, 안보, 군사적인 관계와 급부상한 중국과 북한의 위협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FPC는 국무부의 지역 담당 차관보와 국방부 관계자, 군 고위장성 등과의 브리핑도 되도록 자주 마련하려 노력한다. 특히 외국 기자들이 만나 질문할 기회가 적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나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도 드물지만 FPC에 들러 외국기자들만을 위한 기자회견을 갖기도 한다. kmkim@seoul.co.kr ■북한 뉴스의 중심 서울 로이터 최다… “브리핑서 종종제외” 불만 서울의 외신 기자들은 새달 8, 9일 이틀간 울진, 월성의 원자력발전소를 둘러보는 프레스 투어에 나선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전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한국의 원전 기술에 대한 외국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자 정부가 외신 기자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외신기자클럽(SF CC)에 등록된 외신 기자는 225명이다. 이 가운데 본사에서 파견된 특파원은 71명이다. 지국장 43명을 합치면 모두 114명의 외국인 기자들이 서울에서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나머지 110여명은 국내에서 채용된 한국인이나 교포 출신이 대부분이다. 가장 많은 기자를 파견한 매체는 영국의 로이터통신(24명)이다. 일본 NHK(12명)와 미국 블룸버그통신(10명), 일본의 교도통신(8명) 등이 뒤를 잇고 있다. BBC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유력 언론들도 동북아시아 사정에 밝은 1~2명의 특파원을 배치하고 있다. 서울 특파원들이 주로 취재하는 뉴스는 북한 문제다. 외교부 외신담당관실의 임재연 서기관은 “외신들은 북핵문제와 6자회담의 재개 전망을 집중 취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LG 등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외신들은 재계의 움직임에도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로이터 통신의 조나단 헤르스코비츠 특파원은 “최근 해외 투자자들을 비롯한 독자들이 한국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향에 주목하고 있어 이 분야의 뉴스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주재 특파원들은 국내 언론사 기자들과 동등한 취재환경을 보장받기를 원한다. 서울에서 5년을 주재한 헤르스코비츠 특파원은 “공식 기자회견 외에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외신 기자들이 제외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통’으로 유명한 도쿄신문의 시로우치 야스노부 서울지국장은 “과거에 비해 한국 정부의 보도자료가 양적, 질적으로 좋아졌지만 취재원에 접근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외신 기자들이 상주하면서 취재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외신기자센터가 없는 것도 개선 사항으로 꼽힌다. 문광부 홍보지원정책과 관계자는 “외신기자 지원 예산을 지난해 5000만원에서 올해 3억원으로 늘렸다. 앞으로도 취재 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오달란 박성국기자 dallan@seoul.co.kr ■亞 경제정책의 핵심 일본 500명 가입한 ‘외신클럽’ 연결고리 역할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에서 활동하는 특파원들의 친목단체인 외신기자클럽(FCCJ)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신년 하례식을 개최했다. 특파원들을 포함해 기업 홍보 담당 등 250명이 참석,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FCCJ는 제2차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5년 11월 설립된 이래 초청 강연, 정보 제공 등을 통해 특파원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정회원인 특파원은 500여명, 기업의 홍보 및 정부의 홍보담당 등의 준회원은 1200명에 달하고 있다. FCCJ는 지난해 정치·경제 등 현안에 맞춰 무려 170차례의 강연회를 열었다. FCCJ의 정회원과 외신프레스센터(FPC)에 등록된 특파원 수는 다르다. 특파원이 일본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외신기자등록증’이 필요하지만 FCCJ의 가입은 자율적이기 때문이다. FPC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현재 특파원 수는 39개국 및 지역(홍콩 포함)에서 570명이다. 미국은 39개사, 224명으로 가장 많다. 독일은 17개사 35명, 중국은 16개사 39명, 한국은 16개사 33명 등이다. 르몽드, 블롬버그 등 일부 매체들은 일본에 총국을 두고 한국까지 담당하는 탓에 주일 한국대사관이 취재에 도움을 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파원들의 활동은 전방위적이다. 최대 관심은 역시 일본의 정치과 경제다. 정권교체 이후의 정치 향방과 흔들리는 ‘제2의 경제대국’의 위상이 초점일 수밖에 없다. 외신기자클럽 회장인 방글라데시 프로톰 알로신문 특파원 몬주룰 헉은 “일본과 세계 관계도 중요하지만 일본의 동남아, 특히 경제정책에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취재는 쉽지 않다. 출입기자들의 카르텔인 ‘기자클럽’도 취재의 벽이다. 홍콩피닉스TV의 일본 지국장 이먀오는 “하토야마 정권 이후 개방 원칙을 내세웠지만 외무성 이외에 거의 모든 부처들의 취재는 막혀 있다.”면서 “공식적인 루트보다 인적 네트워크 즉,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아 접촉하는 게 훨씬 용이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외무성 국제보도관실 고다마 류지는 “외무상의 기자회견은 특파원들에게도 전면 개방해 질문할 수 있도록 한 데다 주 2회 정례브리핑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모닝 브리핑] “北 6자복귀시 5개국 새 포괄해법 제시”

    │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면 한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5개국이 북한에 핵문제의 포괄적인 해결책을 담은 새로운 제안을 하는 쪽으로 대체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새로운 제안은 2005년 9월 6자회담 공동성명에서 제창한 핵포기나 국교정상화의 구체적인 방안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hkpark@seoul.co.kr
  • “北 6자회담 복귀 낙관 안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한국 정부 당국자는 22일(현지시간) “북한이 설 전에 6자회담에 나올 것이라는 정황이나 정보는 특별히 갖고 있지 않다.”면서 “현재로서는 6자회담 재개에 비관적 전망까지는 아니지만 낙관적 전망을 할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 당국자는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지난해 12월 북·미 대화 이후 “뉴욕 채널을 통한 일상적인 미·북 간 접촉은 있고, 우리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6자회담이 재개되도록 노력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선(先) 제재 해제 요구와 관련, “북한이 줄곧 얘기하는 것이고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때도 얘기한 것”이라며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오기 전에는 제재를 풀 수 없다는 기본 입장은 6자회담의 다른 5개 참가국이 대체로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요구대로 6자회담 전 대북 제재의 해제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당국자는 특히 최근의 북한 선(先) 평화협정 체결 주장은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 전에 평화협정 문제가 해결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비핵화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비핵화를 대체하자는 것으로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3일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의 전제로 ‘미국·중국과의 평화협정 체결’, ‘안전보장(체제보장)에 관한 미국과의 양자 협의’, ‘경제제재 해제’ 등 세 가지를 요구했다고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 상임위원장이 지난 21일 평양에서 열린 이탈리아 의원단과의 회담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전했다. kmkim@seoul.co.kr
  • [모닝브리핑] 柳 외교 “설 전후 6자회담 재개 기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2일 “설날(2월14일)을 전후해 북핵 6자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하고 “관련국들 간에 계속 그런 방향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고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유 장관이 지난해 말 “설날 전에 6자회담이 열려야 동력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비교하면, 좀더 강한 느낌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6자회담이 열리지 않은 지가 오래됐고, 오는 4월 핵 안보정상회의와 5월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평가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북핵문제를 이대로 내버려둬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한·미, 한·중, 한·일, 한·러 등 5자간에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모닝 브리핑] 北 국방위 “외자유치 업무 국가개발은행 설립”

    북한은 20일 국가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 결정으로 국제금융기구, 국제상업은행들과 거래하며 국가정책에 따르는 중요 대상들에 대한 투자업무를 수행할 ‘국가개발은행’ 설립 방침을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6자회담 등을 통해 대북 금융제재 해제를 촉구하는 한편 제재가 풀릴 경우 외자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통신은 국가개발은행의 협력기관으로 투자유치와 자금 공급을 보장하는 경제연합체로 활동하게 될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의 본부를 평양에 두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 이사장으로는 김양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상임부이사장 겸 총재에는 재중동포 박철수가 선출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오바마 美대통령 취임 1주년] “한·미 정상 北문제 이견 보일수도”

    [오바마 美대통령 취임 1주년] “한·미 정상 北문제 이견 보일수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17일(현지시간) 아시아재단 한미정책연구소장인 스캇 스나이더를 만나 오바마 행정부의 대외정책, 특히 한반도 정책에 대한 평가와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1년 대외정책에 대해 총평을 한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1년 동안 미국과 세계와의 관계 기조를 바꿔놓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 과제는 오바마 대통령이 개인적 인기를 어떻게 대외정책으로 구체화하느냐에 있다. →오바마 행정부 들어 한·미관계는. -동북아시아에서 한국과의 관계가 가장 낙관적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북한과는 지난해 말 대화를 재개했지만 대화가 결실을 거둘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미국과 북한의 우선 관심사안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재확인했고, 양측이 빠른 시일 내에 이견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징후는 아직 없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를 놓고는 양국관계가 앞으로 껄끄러워질 수 있지 않나. -한·미 FTA 문제는 양국관계에서 성과가 없는 대표적인 분야다.한국 정부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는 것은 놀랍다. 오바마 행정부와 미국은 한·미FTA 처리를 오래 지연한 데 대한 대가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은. -미국 정부는 이명박 정부가 북한 문제에 대해 천명한 원칙들을 지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남북정상회담에 이견이 없다. →향후 한·미 관계의 도전과제는. -북한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이냐를 놓고 양국 대통령간 이견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해 양국간 공조를 철저히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양국간 오해를 낳을 소지가 많은 동시에 높은 수준의 공조가 가능한 분야가 바로 핵비확산이다.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이 다가오는데 한국의 사용후 핵물질의 재처리 능력을 미국이 승인하느냐 여부가 최대 쟁점이 될 것이다. 원자력과 관련된 한국 정부의 핵 책임과 핵 주권으로 양분화해 접근할 경우 한·미간 이견이 노출될 수 있다고 본다. →오바마 행정부 대외정책의 변화 가능성은. -올해 미 대외정책의 최대 도전은 미·중관계다. 하지만 타이완에 대한 무기수출에는 변함이 없고 수주내 달라이 라마와 오바마 대통령이 만날 예정인데,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다. 양국 관계가 벌어질 경우 북한 문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북한은 중국에 기대 6자회담 복귀 및 협상을 최대한 미루려 할 것이다. kmkim@seoul.co.kr
  • 남북 개성공단회의 19일 예정대로

    북한은 예정대로 19일 개성공단에서 남북 공동해외공단 시찰결과 평가회의를 갖기로 했다. 북한 국방위원회가 지난 15일 대남 보복성전(聖戰) 위협 성명을 발표했지만 남한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18일 대남 경제협력을 통합관리해 온 내각 산하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명의의 통지문을 개성공단 관리위원회로 보내 김영탁 통일부 상근회담대표 등 남측 대표단 7명에 대한 출·입경 동의서를 통보했다. 북측 대표단 명단도 알려왔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북측이 개성공단 관리위 측에 민경협 명의로 우리측 대표단의 출·입경 동의를 전하며 평가회의 기간을 1박2일로 연장해 왔다.”면서 “정부는 민경협을 북한 당국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북한 국방위는 북한의 급변사태를 대비한 남한 정부의 비상계획과 관련한 일부 언론의 보도를 문제 삼아 국방위 대변인 성명을 내고 보복성전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남한 당국과의 대화 거부 의사도 밝혔다. 이에 따라 19일로 예정된 이번 평가회의 개최 여부는 국방위 대변인 성명이 남북관계 개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엄포인지, 남북관계에서 대화보다는 강경 쪽으로 선회된 북측의 행동인지 진의(眞意)를 알 수 있는 가늠자로 평가돼 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이날 논설에서 “북남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가 없으면 북과 남은 결국 아무런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면서 “(남한의) 민간단체들이 북남 관계 해결을 위해 나서면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이 우회적으로 풀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아산 및 민간 대북지원 단체들의 교류를 강조하며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교류 협력에 의지가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6자회담이 다시 열리려면 회담을 파탄시킨 원인이 어떤 방법으로든 해소돼야 한다.”면서 “우리가 제재 모자를 쓴 채로 6자회담에 나간다면 그 회담은 9·19 공동성명에 명시된 평등한 회담이 아니라 ‘피고’와 ‘판사’의 회담으로 되고 만다.”며 선(先) 제재 해제 요구를 되풀이했다. 평화협정 논의에 앞서 6자회담에 복귀하라는 미국 정부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北 이중성에 담긴 체제혼란 신호 대비하라

    북한이 국방위원회 대변인 이름으로 한국에 보복 성전(聖戰)을 강조하는 초강경 대남성명을 낸 것은 북한 체제 내부의 동요와 불안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다. 국방위 성명은 아·태평화위원회가 금강산, 개성관광 협상재개와 옥수수 1만톤을 지원받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뒤 느닷없이 나왔다. 1998년 최고 권력 기관화된 이후 국방위 혹은 국방위 대변인 명의로 나온 성명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성명의 격이나 내용은 국가기관의 공식성명이라고 여기기 어려울 정도로 비외교적이다. 이어 어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인민군 육·해·공군 합동훈련을 참관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무엇이 북한을 이처럼 다급하게 만들었을까. 북한 급변사태 발생에 대비해 한국 정부가 비상계획을 만들었다는 한 석간신문의 보도가 단초였다. 정말로 그런 것을 만들었는지도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북측 입장에서는 그런 것을 따질 겨를마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보도는 우리 정부가 김정일 위원장의 급서 혹은 투병 등 사고형, 군부 쿠데타형, 주민 저항형 등 3~4가지 북한 붕괴 상황을 상정하고 시나리오별로 북한 주민의 이동과 수용 등을 포함한 행정조치를 마련했다는 내용이다. 뜻밖에 북의 반응은 격렬하다. 한국의 사과가 없으면 남북대화와 6자회담, 평화협정 회담에서 남측을 배제하겠다는 상투적인 무기도 꺼내 들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를 작성한 통일부와 국가정보원을 해체할 것과 청와대 등 계획작성의 본거지를 송두리째 날려 보내기 위한 보복성전을 개시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어이가 없다. 북한의 급변사태 발생에 대처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했다면, 이는 한·미 합동 군사계획인 ‘작전계획 5029’를 작성하듯이 정부로선 자연스러운 활동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확인되지 않은 일부 언론보도를 근거로 우리 쪽에 위협적 언동을 하는 데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정부 입장에 동의한다. 그러나 북한 체제의 전복을 기도한다는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은 삼가야 할 일이다. 북측의 강온 양면공세의 의도를 저울질하면서 옥수수 등 인도적 차원의 식량지원과 협상창구는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 [뉴스&분석] 北 평화협정 공세 왜

    북한이 연일 ‘평화협정 체결’과 관련한 공세를 퍼붓고 있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카드가 아니다. 2005년 6자회담에서 체결된 ‘9·19공동성명’에 이미 해법이 올라 있는 사안이다. 오래 전부터 북한은 북핵 문제와 관련한 몇 가지 카드를 손에 쥐고 주요 국면에서 번갈아 가면서 특정 카드를 제시함으로써 우리 측과 미국 등 협상 당사자들을 교란시켜 왔다. 어떤 때는 ‘하트’(평화협정), 어떤 때는 ‘다이아몬드’(경제지원), 어떤 때는 ‘스페이드’(경수로 지원)를 내미는 식이다. 정부 당국자는 13일 “북한이 마치 ‘포커게임’을 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북한의 속내를 다 꿰뚫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부터 최근까지 6자회담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지난 11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평화협정 회담을 제안했다. 특히 평화협정 논의 방식과 관련, 6자회담 틀내에서도 논의될 수 있다며 슬쩍 6자회담 복귀와 평화협정체결 문제를 연결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들의 핵 문제에 집중된 6자회담에 평화협정을 전제조건이나 동시 해결 과제로 제시, 6자회담의 초점을 흐리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외무성 성명 발표 이후 주중·주러 북한 대사가 외신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정전협정 대상국이 아니기에 평화협정회담의 당사국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도 문제 해결을 지연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은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 국제사회의 경제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6자회담 재개는 필수적이다. 반면 북핵 문제만큼은 포기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1994년 10월 미국과 제네바 합의를 체결, 핵을 동결하는 대신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연합(EU)으로부터 1000㎿급 경수로 2기를 제공받기로 합의했다. 당시 북한은 마치 북핵문제 해결에 유화적인 태도를 견지한 듯 행동했다. 그러나 북한의 유화적 태도 카드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1995년 5월 북한은 원자로 부속물, 원자로 기술자 훈련을 위한 모의장치 건설 등을 이유로 제네바합의에 명시되지 않은 10억 달러 상당의 경제·기술적 지원을 요구했다. 북한의 포커게임 전술은 6자회담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2005년 제4차 6자회담에서 북한은 경수로 사업 재개를 6자회담 참가국이 약속할 경우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겠다는 새로운 카드를 내밀었다. 이로 인해 당시 도출된 9·19 공동성명에선 5개국이 북한에 에너지를 지원하는 안(3항)이 포함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美 “北 6자복귀·비핵화 이행이 우선”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특파원│미국은 11일(현지시간) 북한의 평화협정 회담 제의에 대해 6자회담 복귀와 비핵화 합의 이행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북한의 요구도 일축했다. 미 정부는 그러나 북한이 일단 6자회담에 복귀해 지난 2005년 9·19 공동성명의 비핵화 의무들을 이행하기 시작하면 평화협정과 관계정상화 등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고 답하고 비핵화를 위한 긍정적 조치를 취한다면 그 다음에 광범위한 다른 기회들이 열리게 될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명확히 해 왔다.”면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및 비핵화 조치 이행이 먼저임을 강조했다. kmkim@seoul.co.kr
  • 새이슈 선점 비핵화 희석? 6자 복귀?

    새이슈 선점 비핵화 희석? 6자 복귀?

    북한이 11일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기 위한 회담을 제의했다. 북한이 기존보다는 다소 유연한 입장을 나타냈다는 점이 주목된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성명을 통해 평화협정 회담의 형식으로 ‘6자회담의 테두리’나 9·19 공동성명에 적시된 ‘직접 당사국간 별도 포럼’을 제의했다. 북한은 그동안 평화협정 체결의 당사자로 줄곧 미국을 꼽았다. 한국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해 11월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을 앞두고 “조선반도(한반도)에서 대결과 충돌을 종식시키고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조(북한)·미 사이의 정전 상태를 끝장내고 평화보장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면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하루빨리 바꾸는 데서 기본 책임을 지니고 있는 당사자는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해 11월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적극적으로 대북제재를 발동시켰다.”면서 “9·19 공동성명의 기본정신인 자주권 존중과 주권평등의 원칙은 말살되고 성명은 무효화됐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이 평화협정회담을 제의하며 회담의 형식으로 6자회담의 틀도 주장한 것은 한국과도 평화협정회담과 관련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정전협정 당사국에 평화협정회담을 제안하면서 그 형식으로 9·19 공동성명에 적시된 별도 포럼을 주장, 두 달만에 입장을 번복한 셈이 됐다. 북한이 기존의 주장을 번복하면서까지 평화협정회담을 국제사회에 제안한 배경은 무엇일까.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앞으로 6자회담이 열리면 6자회담 틀에서든 9·19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4자 간 별도회담에서든 한반도 평화체제를 논의, 이슈를 선점화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라며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해 12월 방북한 이후 평화체제 논의와 북핵문제를 병행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도 북한이 기존입장을 번복하면서까지 평화협정회담을 제안하게 된 주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북한이 평화체제 논의를 부각시킴으로써 한반도 비핵화 논의를 희석시킬수 있다는 숨은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이며 6자회담 참여를 위한 내부 축적용의 의도도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북한이 기존의 입장과 달리 광의적으로 한국을 한반도 평화협정회담의 당사자로 포함시킨 데에는 국제사회 여건상 한국을 배제한 채 미국 등과 한반도 평화체제를 논의하기에는 무리가 따름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이 성명을 통해 “제재라는 차별과 불신의 장벽이 제거되면 6자회담 자체도 곧 열리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이 지난해 4월 6자회담 불참을 선언한 이후 6자회담 재개를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와 연계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6자회담에 나올 테니 제재를 풀어달라는 뜻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평화협정회담 제의

    북한이 11일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기 위한 회담을 제의했다. 북한 외무성은 “조선전쟁(6·25전쟁) 발발 60년이 되는 올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기 위한 회담을 조속히 시작할 것을 정전협정 당사국들에 정중히 제의한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성명 형식을 통해 “위임에 따라 제의했다.”고 밝혔다. 제안 내용이 북한 최고기구인 국방위원회나 최고통치권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정임을 시사한 것이다. 성명은 또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회담은 9·19 공동성명에 지적된 대로 별도로 진행될 수도 있고, 그 성격과 의의로 보아 현재 진행 중에 있는 조·미(북·미) 회담처럼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의 테두리 내에서 진행될 수도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그러나 정부 고위당국자는 ”한국은 정전협정 당사자“라며 평화협정 논의의 당사국임을 분명히 하면서 “평화협정 논의는 9·19 공동성명에 나오는 대로 비핵화의 진전이 추동력을 얻을 때 6자회담과는 별도의 포럼에서 논의할 수 있으므로 (평화협정의 우선적 논의를 주장하는) 북한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과거에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기 위한 회담을 제의했으나 그때에는 한국은 정전협정 당사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배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6자회담 당사국인 한국이 포함된 회담형태로 제의한 것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모닝 브리핑] 캠벨 美차관보 “北 6자회담 복귀 의향 암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7일(현지시간) 북한이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북·미 양자회담에서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잠재적 의향’을 암시했다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호주, 뉴질랜드 순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 성 김 6자회담 수석대표가 북한 회담자들과 6자회담 프로세스에 관해 얘기를 나눴고, 북한 회담자들은 그런 프로세스에 복귀하겠다는 잠재적 의향을 암시했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모닝 브리핑] 캠벨 美 차관보 “6자회담 재개 머지않았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6자회담의 재개와 관련, “머지않았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요미우리신문은 캠벨 차관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북·미 대화 때 (북한의) 제재 해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제제 해제를 요구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북한에) 다음의 조치는 6자회담의 재개라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고 덧붙였다. hkpark@seoul.co.kr
  • [모닝 브리핑] 美국무부 “北 신년사설 6자회담 복귀 기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국무부는 4일(현지시간) 북한이 북·미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평화체제 구축과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내용의 신년 공동사설을 게재한데 대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한반도 비핵화) 목표 실현을 위해 말이 아닌 실천을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새해 첫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신년 공동사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화를 통해 검증가능한 방식으로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성취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kmkim@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이웃 없인 자기나라 없다… 15년전 담화는 역사적 사죄”

    [한·일 100년 대기획] “이웃 없인 자기나라 없다… 15년전 담화는 역사적 사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내세우는 공식적인 역사 인식의 준거는 1995년 8월15일 발표된 ‘무라야마 담화’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이후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총리들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선언했다. 한·일 관계를 가장 험악하게 만든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도 똑같은 말을 했다. 지난 연말 의사당 부근인 도쿄 지요다구의 한 호텔 라운지에서 만난, 담화의 주역인 무라야마 전 총리는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지는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로부터 1시간40분 동안 한일병탄 100년의 의미 및 평가, 양국 관계의 미래, 담화의 의의, 남북한 문제 등을 들었다. →한일병탄 100년의 해를 맞았다. 지난 100년간의 한·일 관계를 어떻게 보는지. -지금보다 더 나은 한·일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1945년 일본은 패전을 선언했고, 한국은 대한민국을 건국했다. 전후(戰後)에 입장이 180도 달라졌다. 1965년 한·일 기본조약이 체결돼 형식적으로는 식민지시대를 마무리 짓고 새로운 한·일 관계를 열었다. 그리고 오늘에 이르렀다. 역사적 전환의 의미가 크다. →한국과 일본, 일본과 한국의 바람직한 관계는. -긴 역사 속에서, 또한 이웃 나라로서 식민 36년을 포함해 깊은 반성을 전제로 지금부터 긴밀히 협력하고 신뢰관계를 쌓아 나가야만 한다. 특히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공동체를 확립해 나가야만 할 것이다. 다행히 김대중 대통령 당시 문화개방이 있었던 덕분에 서로 문화적인 체험이 가능하게 됐다. 친근감이나 신뢰감이 형성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깊이있게 협조해야 한다. →한·일 관계의 미래 100년을 위해서는. -미래는 열려 있다. 20세기에는 다양한 형태의 전쟁이 반복됐지만 그런 전쟁은 더 이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1세기에 유럽연합(EU), 미국이 각각 나름의 공동체를 구성했듯 아시아도 대응 차원에서 아시아대로 협력해 나가야만 한다. 총리시절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 깊게 느낀 점은 더 이상 자기 나라만 잘 살면 되는 사회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웃나라 없이는 자기 나라도 없다. 한국이 좋아지면 일본이 좋아지고, 일본이 좋아지면 한국이 좋아진다는 관계를 확실히 인식해야만 한다. 물론 역사, 독도 문제 등 풀어야 할 난제가 아직도 많지만 완전한 인식의 일치까지는 되지 않더라도 서로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 노력이 필요하다. 신뢰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의 역사인식의 한 획을 그은 무라야마 담화의 메시지는. -일본은 한국의 식민지화, 만주사변, 태평양전쟁 등에 이르기까지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들에게 큰 고통을 줬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솔직한 반성이자 사죄의 표명이다. 이 바탕 위에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여러 나라들과 신뢰를 구축하고 서로 공생해 나아가자는 취지였다. 더 이상 절대로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세계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역사관을 확실히 세우자는 의미에서 발표했다. →일본 정부의 공식적 입장인 담화의 준수에 대한 평가는. -현 하토야마 총리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으로 지켜지고 있다. 도중에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다든지, 역사 교과서 문제 등의 사건도 일어났지만 기본 노선은 유지되고 있다. 다만 철저히 지켜지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한국인들이 일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담화를 둘러싼 일본 내의 비판적인 언동도 적지 않다. 지금도 무라야마 담화를 인정하지 않고, 옳지 않은 일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일본은 언론, 출판자유의 나라인 만큼 그것은 그것대로 인정해야 한다. 장기간에 걸쳐 해결해 나가야 할 일이라고 본다. 부정적인 의견은 일본 국민의 일부에 지나지 않고 대다수의 국민이 지지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또 (8·30중의원) 선거를 보며 가장 기분이 좋았던 것은 일본 국민들이 자신의 힘으로 정권을 바꿀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한·일 관계에서도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할 것이다. →무라야마담화를 뛰어넘는 하토야마 총리의 새로운 담화의 필요성도 제기되는데. -와다 하루키(도쿄대 명예) 교수는 한일병합(무라야마 전 총리 표현) 100년을 맞아 이미 일본·한국, 일본·중국의 관계가 많이 바뀐 상태이므로 무라야마 담화에 새로운 비전을 더한 새 담화를 주장하고 있다. 좋은 의견이라고 본다. 하토야마 정권이 수용할지 모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뭐라고 의견을 제시할 수는 없다. 하토야마 총리를 취임 이후 만난 적도 없어서다. 덧붙인다면 한일병합조약은 역사적 배경으로 미뤄 ‘부당한 조약이다.’라는 사실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한일병탄 100년을 짚는 상황에서 북한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북한도 일본의 이웃나라다. 태평양전쟁이 끝난 지 65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일·북 간의 국교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부자연스럽다. 어떤 형태로든 국교는 정상화돼야 한다. 납치문제나 핵문제 등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안들도 남아 있기는 하다. 다행히 6자회담이 있기 때문에 회담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일본과 북한의 국교가 체결되면 한반도의 통일에도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이 성의를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특히 병합100주년을 맞아 한국과 북한 간에도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 →이명박 대통령이 일왕을 한국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는데. -한국인들이 흔쾌히 받아들인다면 병합100주년을 맞아 관계전환에 큰 의미를 지닐 것이다. 실현된다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정부간의 대화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한국 국민 모두가 수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국,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보내고 싶은 메시지는. -총리에서 물러난 뒤 김대중 대통령 재임당시 한국을 방문해 독립기념관을 찾았던 적이 있다. 한국인을 조그만 상자 안에 꿇어 앉히고 총으로 위협하는 모습의 밀랍인형들을 봤다. 일본군이 한국인들에게 저지른 잔인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역사적 사실이므로 추호도 부정할 수가 없다. 또 보여줘야만 한다. 과거의 반성과 사죄가 필요한 이유라고 본다. 그러나 미래지향적이고 협력하는 자세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젊은이들은 서로 문화를 공유했으면 한다. 이웃나라, 형제와 같은 나라인 만큼 많은 문제들을 극복하고 이해해 나가길 희망한다. 양국의 발전을 위해, 미래를 위해서다. 친구로서 만나고 서로 인정하는 관계를 꼭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이와 함께 젊은이들이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기를 바란다. 글 사진 hkpark@seoul.co.kr ■ 무라야마 담화(1995년 8월15일) 요약 “전후 50주년이라는 길목에 이르러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면서 역사의 교훈을 배우고 미래를 바라다보며 인류사회의 평화와 번영의 길을 그르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머지않은 과거의 한 시기, 국가정책을 그르치고 전쟁의 길로 나아가 국민을 존망의 위기에 빠뜨렸으며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들에게 커다란 손해와 고통을 줬다. 나는 미래에 잘못이 없도록 하기 위해 의심할 여지도 없는 이같은 역사의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다시 한번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다. 또 이 역사로 인한 내외의 모든 희생자 여러분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바친다.” ■ 근황은 근황은 아침 6시 일어나 체조·걷기 가끔 한국 역사드라마 즐겨 두툼한 외투 차림에 중절모를 쓴 무라야마 전 총리는 평범한 노신사였다. 중절모를 벗고 앉았을 때에야 호텔 직원도 알아본 듯했다. 86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눈을 덮을 정도의 짙은 눈썹은 여전했다. 인터뷰 내내 말투가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건강의 비결은 “가난하게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난하면 머리를 써야 하고, 손발을 써야 한다. 호사스러운 음식은 먹지 않지만 하루 세끼는 꼭 챙겨 먹는다.”고 덧붙였다. 또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1시간 정도 걷고, 체조를 하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차는 자전거다. 웬만한 거리는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며 웃었다. 가끔씩 한국의 역사드라마를 보고 있다. “때때로 강연을 다니지만 시민으로서 조용히 살고 있다.”면서 “그러나 평화헌법 제9조(전쟁 포기·군사력 보유금지)를 지키기 위해 가장 많은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고향인 규슈현 오이타에 생활하면서 한 달에 한두 차례 도쿄 요치야에 위치한 ‘일본·조선(북한) 국교촉진국민협회’에 들러 협회 사무국장인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를 만나고 있다. ●약력 ▲86세, 규슈 오이타 출생 ▲1946년 메이지대학 정치경제학과 졸업 ▲1972년 중의원 첫 당선(사회당)~이후 8선 ▲1993년 사회당 위원장 ▲1994년 6월~1996년 1월 제81대 총리 ▲1996년 사민당 당수 ▲2000년 정계 은퇴 ▲현 사민당 명예당수
  • [박홍환 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안하무인 중국외교

    지난 연말 이명박 정부의 초대 대통령실장을 역임한 류우익 신임 주중대사가 부임했다. 주중대사 교체시 중국 측이 긴밀한 한·중 관계를 위해 고위급 인사를 희망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하지만 지난 4일 뚜껑이 열린 중국 외교부의 고위급 인사조정 내용을 보면 류 대사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맡을 인사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부장조리(차관보급) 이상 고위인사 11명 가운데 이른바 ‘한반도통’이나 ‘동북아통’이 전무하다. 수장인 양제츠 부장은 주미대사를 역임한 미국통이고, 왕광야(王光亞) 부부장 등 기존의 부부장 6명은 각각 유엔, 북미·유럽,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 남미 전문가들이다. 푸잉(傅瑩) 주영대사와 함께 새로 부부장에 선임된 추이톈카이(崔天凱) 주일대사도 사실은 영어가 유창한 유엔통이다. 추이 부부장은 일본통에다 주한대사를 역임했던 우다웨이(武大偉) 전 부부장의 뒤를 이어 북핵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이 주중대사에 고위급 인사를 희망했다는 전언이 사실이라면 이번 인사는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중국외교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 준다. 마치 친구를 초대해 놓고 주인이 집을 나간 형국이다. ‘힘있는 대사’를 보낸 우리 정부의 입장이 머쓱해졌을 법하다. 그렇잖아도 중국은 지난번에야 겨우 국장급 인사를 주한대사에 임명했을 뿐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의 위상이 강화될수록 안하무인격 외교가 성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외교부의 정례브리핑에서 잘못을 시인하는 대변인의 발언은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방중했을 때는 “한·미 군사동맹은 냉전시대의 유물”이라며 상대국 외교를 폄하하기까지 했다. 양제츠 부장은 최근 올 중국 외교와 관련, “국제체제 개혁에 외교의 중점을 둘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의 위상이 묻어난다. 하지만 세계는 자국의 뜻을 타국에 강요하지 않고,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공산혁명 이후 중국이 내세운 ‘평화공존 5원칙’ 외교노선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유소작위(有所作爲·적극적으로 개입해 뜻을 이룬다)가 중국외교의 전면으로 등장한 조짐이 여러 곳에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stinger@seoul.co.kr
  • [이대통령 신년연설] ‘남북 상시대화기구’ 마련 제안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신년 국정연설에서 남북관계에 대해 한층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 국정연설에서는 “북한은 더 이상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구태를 벗고 협력의 자세로 나와야 한다.”면서 대북 경계심을 강조하고 북한 당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데 그쳤다. 반면 올해는 1982년 1월 전두환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처음 거론된 이후 현재까지 표류 상태인 ‘남북 상시 대화 기구 창설’, 2007년 2차 (남북)국방장관회담에서 합의한 뒤 남북관계 악화로 이행되지 못한 ‘국군 유해 발굴 사업 추진’ 의사 등 남북 간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 대통령이 올해 예년과 달리 남북관계 부분에서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한 데에는 올해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경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올해 북핵 문제 흐름이 긍정적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북측도 이미 신년공동사설에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낸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정부가 남북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조건이자 회담의 의제로 북핵 문제와 국군포로·납북자 문제를 꼽고 있기 때문에 향후 국군유해 발굴 사업 추진에 북한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할 경우 정상회담 개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도 이날 이 대통령의 연설 이후 남북관계 진전 등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국군 유해발굴 사업을 우선적으로 북측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는데, 이는 6자회담 재개가 남북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조건’ 중 하나임을 북측을 향해 분명히 밝힌 것이란 분석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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