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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中 등 30개국 대사 불러 조사결과 브리핑

    오늘 中 등 30개국 대사 불러 조사결과 브리핑

    ‘천안함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천안함 사태의 후속 조치가 이번 주부터 숨가쁘게 이어진다. 6·2 지방선거 직전인 다음 주말까지다. 원인 조사결과 발표(20일)에 이어 다음주 초에는 대통령의 대(對) 국민담화가 예정돼 있다. TV로 생중계될 조사결과 발표나 대통령 담화 때는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이 명시적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는 통일·외교안보 분야 장관과 청와대 관련 수석들이 참석해 발표문 초안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소행임을 어느 정도 구체화할지, 그 수위는 검토 중이다.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거의 매일 새로운 증거가 추가로 나오기 때문에 발표날인 20일까지 최종 발표 문구를 다듬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사태의 배후가 북한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되면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북풍(北風)’ 논란도 피해 가기 어렵다. 정부는 국제공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천안함 외교’에 더욱 전력투구하고 있다. 조사결과가 나오기 이전이었지만 18일엔 이명박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천안함 사태에 관한 한·미 간 ‘찰떡공조’를 재확인했다. 19일엔 외교통상부가 중국, 러시아, 일본, 영국, 프랑스, 유럽연합(EU) 등 6자회담 관련국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을 비롯한 30여개 국가에 천안함 조사결과에 대한 사전 브리핑을 실시할 계획이다. 외교통상부는 신각수 제1차관, 천영우 제2차관,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각국을 분담하는 형식으로 서울 주재 주요국가 대사들을 외교부 청사로 차례로 불러 설명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천안함 담화 직후 대북제재 방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세세한 내용을 일일이 나열하기보다는 몇 가지 큰 제재 방안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입장은 우리 정부의 입장 발표에 즈음해 워싱턴에서 나올 것으로 보이며, 25일 방한하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미국 정부의 입장을 공식 확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9~30일 이틀간 제주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도 ‘천안함 사태’가 주요 의제다. 지난 15~16일 3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사전 조율을 거쳤지만,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과 중국의 협조를 거듭 당부할 예정이다.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북한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의도적으로 침범하고, 남측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가 계속되면 동·서해 육로통행을 차단하겠다고 밝힌 것은 북한이 초조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모닝 브리핑] “김정일 北·中회담 불만으로 일정 단축”

    │도쿄 이종락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이달 초 중국을 방문했을 때 베이징 체류 일정을 하루 단축했고, 이는 회담 결과에 대한 김 위원장의 불만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한국 정부가 보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한국 정부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김 위원장의 당초 일정은 6일 밤 베이징에서 북한 가극단의 공연을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함께 관람한 뒤 7일 베이징을 떠나는 것이었으나 6일 오후 베이징을 떠난 점, 김 위원장이 6자회담 예비회담에 대한 지지표명을 하지 않은 점, 후진타오 주석의 내정을 포함한 정보교환 요청을 북한 매체가 전혀 언급하지 않은 점 등이 북한의 불만을 말해주는 것으로 이에 대한 상황증거도 있다고 보도했다. jrlee@seoul.co.kr
  • 한·중·일 천안함 온도차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경주 김상연기자│천안함 사태에 대해 중국은 한국과 거리를 두려는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한국과 일본은 ‘찰떡 공조’를 확인했다. 15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간 회담에서 중국 측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는 한국 측에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가 중요하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조사결과를 보고 얘기하자는 것이다. 양 부장은 “한반도 정세는 매우 복잡하고 민감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모두 냉정을 유지하면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제4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 측은 “북핵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회담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 천안함 사태와 6자회담을 별개로 다루고 싶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중국 측은 또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북·미 접촉과 예비회담 개최를 전제조건으로 하는 ‘3단계 방안’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미 간 이견 조정을 위해 중국 측이 중재안으로 기존에 제안했던 것이다.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한·중 회담 후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고 진지했다.”면서 “우리 측이 현 단계에서의 조사현황을 설명하자, 중국 측은 ‘불행한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애도와 위로를 표한 바 있다.’고 말하면서 우리의 설명을 경청했다.”고 밝혔다. 16일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의 오카다 가쓰야 외상은 “매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객관적이고 과학적 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지지한다.”면서 “양측은 대응 방안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황을 보면 한·중 회담은 한국 측이 주로 얘기를 하고 중국 측은 말을 아끼면서 듣는 쪽이었던 것 같다. 관심은, 우리가 어느 선까지 얘기했느냐다. 일각에서는 유 장관이 양 부장에게 천안함 사태가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시 협조를 당부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외교부 당국자는 “최종 조사결과도 안 나온 상황에서 그런 민감한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고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외교부는 구체적인 논의내용은 함구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외교 당국의 실세는 양 부장이 아니라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라는 시각을 들어 이번 회담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천안함 사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오는 20일 조사결과 발표 후 이뤄지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방중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3국 장관이 15일 공동 발표한 언론발표문에는 ‘우리는 한국 해군선박 천안함의 침몰 사건으로 다수의 인명이 희생된 데 대해 애도를 표하고 동 사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였다.’는 문구가 올랐다. carlos@seoul.co.kr
  • [글로벌 시대] 기로에 선 북 ·중 관계/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글로벌 시대] 기로에 선 북 ·중 관계/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실상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글로벌화하고 투명해진 국제관계 추세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방중이 계속 비밀리에 추진되는 것은 북·중 양국관계가 떳떳하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셈이다. 김 위원장의 해외방문이 사실상 중국 한 나라에만 국한되는 점도 외톨이 신세인 북한의 현실을 말해 주고 있다.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왕따를 당하는 북한을, 천안함 사태에도 불구하고 계속 지원해 주는 까닭은 다음과 같은 대(對)한반도정책 때문이다. 첫째, 중국은 ‘지속적 경제 발전을 위한 안정적 대외 환경 구축’에 외교목표의 최우선을 두고 있다. 한반도에서의 상황악화는 중국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둘째, 주한 미군이 주둔해 있는 한국과의 완충 지대로서 북한이 존속하기를 희망한다. 중국은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유지하는 통일한국의 출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셋째,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다. 한국과는 경제 동반자, 북한과는 사회주의 형제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남북한 간 균형자적 역할을 추구한다. 넷째, 북한의 연착륙을 위해 중국식 개혁·개방을 권유한다. 김 위원장의 방중 기회에 중국 정부는 경제발전도시인 상하이, 다롄, 선전 등을 방문토록 하여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다섯째,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6자회담을 지지한다. 북한의 핵보유는 일본의 핵무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중국 정부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중·미 관계개선 이래 가장 중요한 외교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한반도 현상유지정책 때문에 중국은 북한이 핵개발을 강행하고 무모한 무력도발을 자행하더라도 감싸고 돌 수밖에 없다. 유엔 안보리 제소, 대북 경제 제재도 불사한다는 미국·일본의 강경한 태도와는 달리, 중국은 북한을 지나치게 몰아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못마땅하기는 하나 지나치게 압박할 경우 북한경제가 더욱 악화되어 대규모 탈북자가 발생할 것이며, 한반도 위기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지원은 중국의 중장기 외교전략과도 연계되어 있다. 중국외교의 근간의 하나는 ‘도광양회(韜光養晦)’라고 할 수 있다. ‘칼집에 칼날의 빛을 감추고 힘을 기른다.’는 손자병법이다. 비록 중국의 경제와 군사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나 상당기간 미국을 능가하기는 어렵다. 중국은 미국이 안보전략상 표면적으로는 협력을 이야기하면서 은밀히 신(新)황화론에 입각하여 중국 포위전략을 편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장래 가상의 적으로서 미국을 염두에 두는 한 한국과의 긴밀한 경제협력관계에도 불구하고 정치·군사 파트너인 북한과의 전통적 혈맹관계를 중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한반도의 안정과 국제질서를 훼손하는 북한의 불법적 행위를 무한정 인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1992년 한·중수교 당시만 해도 중국의 위정자 가운데 북한과의 순망치한 관계를 중시하는 세력이 월등히 강하였고, 오늘날에도 ‘라오펑요우(오랜 친구)’인 북한을 감싸는 층이 적지 않다. 그러나 중국 정부와 공산당 권력층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전되면서 북·중 관계도 혈맹관계에서 보통의 선린관계로 서서히 변하고 있다. 북한의 모험주의에 대한 일반 중국인의 혐오감도 늘어가고 있다. 이런 추세는 중국의 국제위상이 높아지고 책임감이 커지면서 가속화될 것이다. 이제 우리의 대(對)중 정책은 중요한 기로에 놓여 있다. (1) 한반도의 현상유지와 등거리 남북한 관계에 기초한 중국의 기존 대북 유화책을 계속 수용할 것인지, (2)압력을 통해서라도 북한의 긍정적 변화를 촉진하도록 중국을 설득할 것인지, (3) 궁극적으로 자유 대한민국체제로의 한반도통일을 중국이 지지하도록 적극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인지 등에 관해 우리의 입장을 정하는 대장정의 길로 나서야 한다.
  • ‘천안함 사건’ 기로에 선 두 강국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 사건의 운명은 한국의 맹방인 미국과 북한의 혈맹인 중국의 ‘선택’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미·중은 이 사건 해결 국면에서 동맹관계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도 국익은 챙겨야 하는 난해한 숙제를 떠안은 셈이다. 양국의 속내를 들여다본다. ■“동맹의 신뢰문제” 美 단호 “천안함 사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겉으로 비쳐지는 것보다 훨씬 더 단호하다.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미국은 북핵 6자회담을 열지 않을 것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사건 발생 초기부터 이미 미국은 북한 소행으로 판단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미국이 분개하는 것은 ‘동맹’이 공격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동맹이 공격받았는데도 주춤한다면 한국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와 동맹을 맺고 있는 미국 정부 전체의 신뢰 상실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또 도발을 묵과하고 넘어간다면 앞으로 주한미군이 공격받을 수도 있다. 미 의회에서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내용의 결의안 채택이 추진되는 것과 이달 하순 방중하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서울을 들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물론 미국의 분노가 바로 무력보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북한 소행으로 판명 나더라도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등 외교적 수단으로 대북 압박에 나설 공산이 크다.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 말 못할 딜레마는 이란 핵 문제다. 올해 안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미국의 중동외교가 붕괴할 우려가 있다. 때문에 미국이 이란 문제에서 중국의 협조를 얻기 위해 어느 순간 천안함 사건에서 발을 뺄지 모른다는 일말의 우려는 상존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혈맹제재 可?否?” 中 난감 “천안함 사건이 유엔 안보리에 회부되는 상황을 중국은 가장 우려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북한 소행으로 판명될 경우 중국은 유엔에서 공개적으로 가해자를 편들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난감한 처지에 몰리게 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 입장에서 안보리 표결은 가(可)를 찍든 부(否)를 찍든 잃을 것만 많다. 대북 제재에 동참하자니 혈맹인 북한으로부터 원성을 들을 게 뻔하다. 특히 이 사건은 과거 중국이 제재에 동조했던 북핵 문제보다 부담이 크다. 핵실험은 북한이 자인했지만, 천안함 사건은 어쨌든 북한이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했을 때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중국에 강변한 것으로 안다.”면서 “북한이 중국에 ‘혈맹의 말을 믿지 않고 어떻게 제재에 동참할 수 있느냐.’고 따지고 드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쉽지 않다. 한국으로부터 엄청난 반발을 살 우려가 있는 데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가해자를 옹호한다는 지탄을 감수해야 한다. 앞으로 다른 유사사건 표결에서도 이 사건 표결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북·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이 북·중 간 소통을 강조한 것은 북한 멋대로 일을 저지른 것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왜 또 일본인가/이종락 도쿄특파원

    [데스크 시각] 왜 또 일본인가/이종락 도쿄특파원

    아직도 기분이 영 개운치 않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시 보인 중국의 태도 때문이다. 오만함이 현해탄을 넘어서까지 느껴질 정도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진상이 밝혀지기 전까지 양국(남북한)은 냉정하고 절제하며 언행을 신중하게 해야 된다.”고 말했다. 상대 국민들에게 언행을 신중하게 하라니. 일국의 외교부 대변인이 할 말인가. 이웃나라 국민을 가르치려는 듯한 결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중국 공산당에서 발행하는 국제전문 기관지인 환구시보는 한술 더떴다. “중국은 대국(大國)으로서 주변 국가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논쟁과 충돌에 대해 한쪽이 원하는 대로 편을 들어줄 수는 없다.”며 거들먹거렸다. 중국의 이런 태도를 보고 다소 엉뚱하지만 그럴 듯한 상상을 해봤다. 우리 역사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던 20세 초부터 국교가 수립된 1992년까지가 양국 간 외교사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대로 기록될 거라고. 미국과 함께 G2의 한 축으로 성장한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은 해 왔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상대국의 위신을 업신여길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설 줄은 몰랐다. 당장 한반도에 놓여 있는 최근의 정치상황을 보더라도 중국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 북한을 어떻게든 6자회담에 복귀시키려는 중국에 맞서 한국과 미국, 일본이 이를 제지하며 유엔안보리에 제소하려는 형국이 꼭 그렇다. 경제분야에서도 중국의 파워는 압도적이다. 한국과 중국의 교역 규모는 1992년 63억 7911만달러에서 지난해 1409억 4930만달러로 22배나 증가했다. 이는 한국이 일본(712억달러), 미국(667억달러)과의 교역규모를 합친 것보다 많다. 지난해 취재차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를 간 적이 있다. 이들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상권들은 이미 중국에 넘어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만난 한 기업인은 “싱가포르가 홍콩이나 마카오처럼 중국의 지배하에 들어가더라도 대부분의 싱가포르인들은 환영할 것”이라는 말까지 했을 정도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도 이들 국가처럼 중국의 영향권에 편입돼서는 안 될일 아닌가. 그러려면 공동전선을 펼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일본이 해답이다. 혹자는 일본은 ‘지는 해’라며 선뜻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위치에서 내려오고 있지만 여전히 선진 강국이다. 우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 경쟁력을 보이는 첨단 제품의 핵심부품·소재는 대부분 일본이 제공한다. 중국이 중저가 시장을 석권하고 고가 시장에서 한국과 경쟁할 때 공동 연합전선을 펴며 맞설 수 있는 파트너도 일본이다. 공교롭게도 한국과 일본은 북한의 핵위협과 중국의 고도성장이라는 최대 도전에 공동으로 직면해 있다. 양국이 교과서와 일본군 위안부 등 민감한 문제들을 안고 있지만 긴밀한 관계를 모색해야 하는 이유다. 다행히 어두운 과거를 지닌 양국이 최근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긍정적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에 일방적으로 몰렸던 한국이 최근들어 일본을 상대하는 여유가 생겼다.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결과다. 1980년에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세계의 9%를 점한 것에 비해 한국은 0.5%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2008년에는 일본이 8.1%로 하락한 반면 한국은 1.6%까지 존재감을 높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국기업들도 속속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본의 산업계가 한국을 쫓는 장면도 부각된다. 일본 내 분위기도 몇년 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일본 지식인들이 도쿄 시내 한복판에서 “한·일병합은 원천 무효”라고 선언한다. 지상파와 위성 TV 11개 채널에서 매주 35개의 한국 드라마를 틀어댄다. 일본과의 불행했던 100년을 넘어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되고 있다. jrlee@seoul.co.kr
  • 천안함 발표 앞두고 더 분주한 美 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다음주 한국 정부의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미국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46명의 희생자를 낳은 천안함 사건이지만 막상 조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한국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들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과 함께 정치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는 물론 의회까지 나서서 한국 정부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천안함 사건과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놓고 한·미 양국 간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비치자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이 직접 나서 ‘선(先) 천안함 해결, 후(後) 6자회담 재개’라는 미국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논란을 잠재웠다. 미 정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오는 24~2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전후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방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힐러리 장관이 중국 방문에 앞서 한국에 들르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스타인버그 부장관이나 커트 캠벨 차관보가 대신 방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힐러리 장관의 방한이 갖는 상징성을 감안해 일정상 1박을 하기가 어렵다면 베이징에 가는 길에 ‘당일치기’로 한국을 방문, 한·미 공조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국제사회 대응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에 대한 외교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힐러리 장관은 11일 밤(현지시간)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1시간 넘게 전화통화를 하고 천안함 사건에 대한 대책 등을 논의했다. 힐러리 장관과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지난달 29일에도 1시간가량 전화통화를 하고 6자회담의 재개 방안 등을 논의했다. kmkim@seoul.co.kr
  • 美 ‘천안함 공조’ 몸사리기?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한·미 간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양국의 당국자들이 입으로는 ‘찰떡공조’를 공언하고 있지만, 보폭은 약간 다른 느낌이다. 천안함 사건의 당사자인 한국에 비해 미국이 다소 몸을 사리는 기미가 엿보인다. 우선 성김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가 12일 불시 방한한 대목이 걸린다. 외교통상부는 오전까지만 해도 미 정부 인사의 방한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보이다가 오후에 별안간 성김의 방한 사실을 밝혔다. 특히 성김이 이날 저녁 위성락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를 만나는 장면을 언론에 비공개로 하길 미국 측이 원한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성김은 지난 11일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함께 중국을 방문했는데, 캠벨은 미국으로 바로 귀국한 반면 성김만 한국에 들른 것이다. 성김의 방한이 갑자기 이뤄졌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가 그의 방한을 ‘종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저간의 정황을 두고 미국이 천안함 사건 발표를 전후해 전면에 나서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입장에서 천안함 사건을 앞장서 떠안는 모양으로 비쳤다가는 앞으로 외교적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질지 모른다고 우려한다는 것이다. 오는 24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경제전략 대화’를 위해 방중하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방한 여부에 대해 한·미 정부가 아직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는 점도 심상치 않다. 24일이면 시기상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 직후다. 일각에서는 13일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가 갑자기 방미길에 오르는 것을 두고 이런 곤란한 문제를 협의하러 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다음 주초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가 발표되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도 의회 청문회 참석을 이유로 11일 미국으로 떠났다. 2주 일정이기 때문에 조사결과 발표 때는 물론 이후 1주일간 한국을 비우는 셈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시론]북·중관계와 한·중관계의 미래/전병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시론]북·중관계와 한·중관계의 미래/전병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천안함 사건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둘러싸고 한·중 간의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을 두고 한국 정부가 유감을 표명하고자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한 데 이어, 중국이 ‘김 위원장의 방중은 내정문제’, ‘김 위원장의 방중과 천안함은 별개 문제’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양국의 갈등이 외교문제로 비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다행히 중국이 방중 결과를 설명하고 청와대가 진화에 나섬에 따라, 일단 양국관계는 최소한 표면적으로 봉합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제는 봉합만이 아닌 정교한 중국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한·중관계의 발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북·중관계와 연동된 한·중관계의 현 주소를 냉철하게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희망하는 중국은 북한에 대한 ‘강제·압박’보다 ‘설득·회유’ 정책이 북핵 폐기에 더 효과적이라 판단하고 대북 압박보다 포용정책을 선호하는 입장이다. 북한 체제의 유지지원과 대북 영향력 확보를 통한 북한의 안정적 관리가 중국의 국익에 유리하기 때문인데, 김 위원장의 방중도 이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번 김 위원장의 방북을 통해 강화된 북·중 우호협력관계는 ‘선 천안함 문제 해결, 후 6자회담’을 위한 국제공조 약화, 대북제재 효과 반감, 북한의 대중 의존도 증가로 인한 남북협력의 악화 가능성 등 우리에게 분명 도전적 과제들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전략적 동반자’인 중국에 대한 실망감과 의구심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천안함 침몰의 비극 속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을 방관만 하는 조용한 외교를 수행하는 것보다 중국에 책임 있는 역할을 주문하는 것이 우리의 국익에 더 부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북한과 우호협력관계를 강화하는 이면에는 중국에 전략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북한의 체제 불안이나 붕괴, 핵실험과 같은 긴장고조 행위, 6자회담 탈퇴 등을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상하이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북한의 긴장고조 행위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 사실 중국은 천안함 사건이 무력 보복과 맞대응으로 인한 예기치 못한 긴장고조로 이어질 경우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따라서 북·중관계의 강화를 우려의 시각에서만 볼 필요는 없다. 6자회담의 재개 가능성 제고, 북한의 위협 감소와 남북관계 악화 방지, 북한의 개혁개방 촉진 계기 등 우리에게 긍정적 기회의 측면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대중 외교를 감정이 아닌 현실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을 제고시킨다. 2008년 5월 한·중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킨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전략적 관계에 걸맞은 실질적인 관계 형성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한·중이 진정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상호 공동 인식이나 목표를 공유하면서 경제 분야의 협력을 넘어 외교안보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긴요한 것은 상호 이해와 신뢰의 증진이다. 우리는 북한을 통일의 대상으로 여기며 남북관계를 민족의 관점에서 접근하나, 중국은 북한을 주변의 전통우방으로 여기며 국익의 관점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한·중 양국의 대북 인식과 정책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를 단기간에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축소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우선 한·중 간 다층·다차원적인 교류협력을 제도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미관계와 한·중관계의 병행발전 및 북한문제에 대한 진솔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상호 차이를 인정하고 공동 이익을 찾으려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자세와 협력을 쉬운 것부터 시작해 점차 어려운 분야로 확대하는 ‘선이후난(先易後難)’의 접근을 추진할 시점이다.
  • [천안함 이후] 천안함·6자회담 연계 득과 실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에 즈음해 아이러니했던 대목은 우리 정부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선언을 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천안함 사건 발생 전까지만 해도 한국 정부의 1순위 안보 분야 희망사항은 6자회담 재개였다는 점에서 미묘한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6자회담 복귀라는 카드로 천안함 사건을 희석시키려들지 모른다고 의심했다. 그래서 중국을 향한 한국 정부의 주문은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고와 달라.”(천안함 이전)에서 “6자회담 재개는 당분간 안 된다.”(천안함 이후)로 변형된 것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북·중 정상회담 협의내용을 보면, 우리가 우려했던 ‘6자회담 재개’는 당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의 단기적인 외교 목표는 달성된 셈이다. 하지만 북한 핵이라는 중차대한 이슈를 다루는 테이블을 너무 멀찌감치 밀쳐내는 것은 나중에 독이 될 수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9일 “천안함 사건도 안보에 직결된 문제이지만, 핵문제도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가볍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은 천안함 사건 해결이 우선이지만, 이것이 6자회담을 사멸시키는 수순으로까지 이어질 수는 없다는 얘기다. 미국, 중국의 이해관계 속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미·중은 아무래도 천안함보다는 6자회담에 더 관심이 많은 게 사실이다. 좁혀서 보면 핵은 자신들의 안보현안이지만, 천안함은 ‘한국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아직은 한국의 ‘선(先) 천안함-후(後) 6자회담’ 입장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시하고 있지만, 6자회담으로 갈아탈 발걸음은 한국보다 가벼울 것이다. 중국도 자신들이 의장국 역할을 하고 있는 6자회담을 마냥 공전시키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당장 관심이 쏠리는 일정은 오는 23~24일 열리는 ‘미·중 경제전략대화’다.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 직후라서 6자회담 재개와 같은 ‘성급한’ 결론이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양대 강국(G2)의 심중이 어렴풋이나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철저한 응징을 전개하면서 적절한 시점에 6자회담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정교한 환승(換乘)전략이 절실하다. 갈아타기가 너무 일러도, 혹은 너무 늦어도 낭패가 될 수 있다.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천안함사건 대책반장을 겸하고 있는 점은 그래서 의미심장한 관전포인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정일, 6자 유리한 조건 희망”

    “김정일, 6자 유리한 조건 희망”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김성수기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북·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유관 당사국과 함께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영 신화통신은 7일 김 위원장이 베이징 방문기간 후 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가졌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정부는 또 이날 오전 류우익 주중 대사를 불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결과와 배경 등을 공식 브리핑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중국 정부가 현지시간 7일 오전 8시에 김 위원장의 방중 내용을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면서 ”중국 측은 이날 통보에 대해 한·중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중 양국은 6자회담 당사국이 성의를 보이고 6자회담 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통신은 “북·중 양국은 9·19 공동성명의 합의에 근거해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후 주석은 북·중 간 우호협력 관계를 높이 평가하면서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 ▲고위층 교류 지속 ▲내정 및 외교문제, 국제정세 등의 문제에 대한 전략적 소통 강화 ▲경제무역협력 심화 ▲문화, 교육, 스포츠 등 인문 교류 확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포함해 국제와 지역 문제에서의 협력 강화 등 5가지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후 주석의 5가지 제안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하고 “신 압록강대교의 건설은 양국 우호협력의 새로운 상징”이라면서 “호혜공영의 원칙에 따라 북한은 중국 기업이 북한에 투자하고 양국 간 실무협력의 수준을 제고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수석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이 먼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위로를 표명했고, 천안함 관련 위로를 기자들까지 다 있는 공개석상에서 표현했다는 것은 우리 측이 천안함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다 들어보겠다는 것이었다.”면서 “우리는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고, (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우리 설명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고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55분(한국시간 4시55분)쯤 북·중 국경인 단둥(丹東)의 북중 우의교를 넘어 귀국했다. 김 위원장은 귀국길에 랴오닝(遼寧)성 성도인 선양(瀋陽)에 들러 항미원조열사릉(抗美援朝烈士陵)을 찾아 6·25에 참전한 중국 군인들의 넋을 기렸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sskim@seoul.co.kr
  • [김정일 방중 결과] “北·中 6자 획기적 진전 등 성과 못낸 듯”

    [김정일 방중 결과] “北·中 6자 획기적 진전 등 성과 못낸 듯”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대부분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의 베이징 방문 및 후 주석과의 회담 사실을 일절 언급하지 않은 점 ▲북·중 우호의 상징으로 꼽히는 ‘홍루몽’ 공연이 갑자기 취소된 점 ▲김 위원장이 6자회담 참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김 위원장이 거뒀을 ‘소득’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북한은 과거 2000년, 2001년, 2004년, 2006년 김 위원장의 방중 때는 당시 장쩌민(江澤民) 주석, 후 주석과의 북·중 정상회담 내용을 주로 보도했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7일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전례를 볼 때 북한이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체면을 세워주며 6자회담 복귀와 같은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런 내용이 없었다.”면서 “북은 중국이 제일 원하는 6자회담 복귀 입장을 밝히지 않는 선에서 나름의 몽니를 부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서는 “천안함 침몰 사건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 중국이 대규모로 경제 지원을 할 수 없음을 밝혔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예상했다. 그는 또 “북·중 우호의 상징물로 불리는 홍루몽 공연을 마지막 순간에 취소한 것은 북한의 요구에 의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유 교수는 종합적으로 “우리로서는 이번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혈맹관계인 양국 사이에 간극이 있음을 확인했으며, 김 위원장 방중에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대중 외교전략을 공고히 해 중국과 실질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김 위원장 방중 수행단에 외자유치 및 북·중 경협관계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지만 실질적으로 북·중 정상회담에서 당장 단기간에 해결해야 할 대규모 식량 지원 및 물자 지원을 중국 측으로부터 약속받지 못한 것 같다.”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해선 비교적 기대 이하의 입장을 표명하며 중국 쪽에 불만을 드러낸 것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방중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입장은 기존 입장에서 변화된 것이 하나도 없으며 김 위원장은 과거에도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수차례 이야기했다.”면서 “적어도 한반도 비핵화, 6자회담 진전 등에 있어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의 만남이 국가 대 국가의 만남이 아닌 당 대 당의 관계에서 만난 것이며 중국은 김 위원장에게 최고위급으로 예우했기 때문에 북·중 정상회담 결과만을 놓고 양국 갈등이 표면화됐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구 교수는 이어 “한국 정부가 향후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갖게 될 위치는 물론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선 중국의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이번 김 위원장 방중 과정에서 드러난 것과 같은 한·중 외교 갈등은 지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중외교와 관련, 전략적인 외교노선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의 방중 의미를 애써 축소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후 주석과 김 위원장이 합의한 5가지 사항에 국제 및 동북아에서의 협력 강화, 전략적 소통 강화 등이 포함된 점을 들며 “6자회담에 대한 양국의 충분한 협의를 심화시킨 것으로 이해된다.”고 진단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천안함 이후] 보즈워스, 군사적 대응 배제 시사

    [천안함 이후] 보즈워스, 군사적 대응 배제 시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당분간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조사를 지원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표는 워싱턴에서 열린 싱크탱크 동서센터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중국이 북한 측(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무슨 얘기를 했는지 베이징으로부터 기다리고 있고, 천안함 조사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전격 선언하면 미국은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분명한 것은 우리가 외교와 대화를 통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점에 변함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와 중국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방중 결과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향후 6자회담 재개 여부를 결정하는 한편 천안함 사건에 북한이 연루된 증거가 드러나더라도 군사적 대응을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힐 경우 미국의 대응에 대한 질문에 “북한은 먼저 비핵화를 위한 확고한 조치, 국제법 준수, 호전적 행위중지, 이웃 국가와의 관계개선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지를 지켜보고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중 정상회담과 관련, “중국 측이 김 위원장에게 북한이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고, 역내를 불안정하게 하는 도발적 행위를 중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전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서울광장]러시아와의 지난 126년/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러시아와의 지난 126년/노주석 논설위원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를 맺은 지 20년이 됐다. 두 나라는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대대적인 사절단을 상대국에 보내 행사를 열고 있다. 4월에 시작된 문화축제는 수교일인 9월30일을 정점으로 11월10일까지 장장 8개월 동안 계속된다. 주한 러시아연방 대사관도 지난달 15일 ‘조선의 독립을 위한 투쟁에서의 조·러 친교’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필자도 토론자로 참석해 러시아와의 인연과 연해주를 중심으로 한 항일독립투사들의 활동상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지난 4일 이례적인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는 “올해는 양국에 매우 중요한 해”라면서 “한국과의 FTA 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올 하반기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방한이 이뤄지면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6자회담 재개를 희망하면서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와 구체적인 결과물 제시도 촉구했다. 러시아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모종의 역할론을 시사하는 듯하다. 반응은 의외로 냉담하다. 요즘 젊은이들이 5000억원짜리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 공동개발과 재러 유학생 테러사건으로 기억하는 러시아는 우리에게 어떤 나라였던가. 해방 전후 ‘미국사람 믿지 마라, 소련사람에 속지 마라, 일본사람 일어나니, 조선사람 조심해라.’라는 유행어가 나돌았다. 옛 소련은 한반도에 해방과 분단을 동시에 안겨준 나라이다. 이 땅에 이데올로기를 수출한 사회주의 모국(母國)이다. 두 나라의 관계는 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자들은 조선군 150명이 청나라의 나선정벌(禪征伐)에 합류한 1652년을 기점으로 본다. 1884년에는 ‘조·러 통상조약’을 맺었다. 1896년 아관파천(俄館播遷)을 기억하는가.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에서 1년여 동안 국사를 본 우리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건이다. 1905년 을사늑약 이전까지 러시아는 한 때 지금의 미국 역할을 했다. 엄밀하게 말하면 재수교 20주년이요, 수교 126주년인 셈이다. 한국에는 러시아인이 1만명 넘게 살고 있고, 러시아에는 15만명의 카레이스키(고려인)가 거주하고 있다. 1992년 2억달러에 불과하던 교역액이 2008년 200억달러를 넘볼 정도로 팽창했다. FTA가 성사되면 500억달러 돌파를 기대한다. 중국의 1400억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일본 712억달러, 미국 667억달러와 비교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교역국이다. 혹 중국과의 관계에 함몰돼 러시아에 소홀하지 않았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을 통해 북한을 러시아에서 떼어놓는 데 성공했다. 1995년 러시아는 ‘러·북 우호 협조 및 상호원조 조약’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손자(孫子)는 “적의 동맹관계를 끊어 고립시키는 것이 전쟁하지 않고 이기는 방법”이라고 갈파했다.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놓고 ‘중국의 안보=북한의 안보’라는 냉전시대 논리가 등장하고 있다. 지금은 경제안보시대다. 안보와 경제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 중국이 경제파트너인 한국을 제쳐 두고 북한에 계속 젖을 물릴 리 만무하다. 러시아의 사례가 입증한다. 러시아는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6자 회담 참가국이며, 한반도 주변 4강이다. 러시아와 좀 더 살갑게 지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008년 9월 취임 7개월 만에 러시아를 방문했다. 4강 순방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러시아의 섭섭함이 전달됐다. 순방순서를 서열화하는 것은 외교적이지 못하다. 청와대는 당시 양국관계를 중국 수준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격상시킨다고 발표했다. 그렇지만 러시아대사는 2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격상 가능성을 얘기한다. 재수교 20년, 수교 126년이 지났지만 두 나라 사이의 온도 차는 크게 좁혀지지 않았다. joo@seoul.co.kr
  • [김정일 방중 결과] MB “中이 김정일 방중 미룬 것”… 천안함 ‘中역할’ 기대감

    중국이 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訪中) 결과를 우리 정부에 가장 먼저 알려준 것은 북·중 정상회담 이후 우리 측이 소외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한·중간 ‘외교갈등’ 국면까지 빚었던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한반도 문제를 놓고 중국이 ‘갑’의 위치에서 영향력이 점차 커지면서 향후 천안함 사건과 북한의 6자 회담 복귀 문제 등 민감한 이슈를 놓고 ‘한·미 대(對) 북·중’간의 새로운 대결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었다. 하지만 중국이 오전 8시(현지시간) 류우익 주중대사와 공사, 대사관 직원을 불러 북·중 정상회담을 자세히 브리핑해 주면서 일단 한·중간 외교채널은 효과적으로 가동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중국 측은 우리 정부에 가장 먼저 통보해 주는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를 토대로 김 위원장의 방중 배경과 경위, 주요 논의사항 등에 대해서 성의있는 브리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청와대 외교 안보 수석은 “중국 정부는 한·중 관계를 중시해 우리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왔고, 앞으로도 우리 측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는 뜻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4·30 한·중 정상회담 이후 불과 사흘 뒤 김 위원장을 불러들여 북·중 정상회담을 갖고, 이 과정에서 중국이 우리 측에 사전통보를 해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던 한·중간 미묘한 갈등은 진화되는 국면이다. 청와대측이 줄곧 “한·중 양국 관계에 갈등이나 균열은 없다.”고 설명해온 것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특히 앞으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중국이 일정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5월 북한 핵실험 때 중국이 대북제재에 동의했듯, 오는 20일 전후로 나올 천안함 조사결과에서 북한의 소행임이 명백히 드러난다면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응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른바 ‘중국 역할론’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조찬에서 “중국이 우리와 만나기 전에 먼저 북한과 만나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서 북한 지도부의 방문을 며칠 더 미룬 것으로 알고 있다.”고까지 밝힌 것도 향후 안보리 제재 등을 놓고 중국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에서 한·중 관계는 긴밀히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해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중 정상회담에서 양 측이 6자회담 복귀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 들어 있는 것도 주목된다. ‘양측은 6자 회담 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하였다.’고 밝힌 부분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선(先) 천안함 사건,후(後) 6자회담이라는 우리 측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에서 천안함 사건이 언급됐는지에 대해서는 “중국 측이 공식보도한 것 외에는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정일 방중 결과]병든 몸 이끌고간 김정일 방중 성과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병든 노구를 끌고 중국에 건너간 것은 ‘경제난 타개’가 주목적이었음이 7일 북한 매체들을 통해 사실상 확인됐다. 북한 매체들은 베이징에서의 동선은 쏙 뺀 채 김정일이 다롄(大連), 톈진(天津) 등 경제관련 도시를 방문한 사실을 비정상적이라 할 만큼 상세하게 보도했다. 김정일이 현지에서 극진한 환대를 받았으며, 투자유치 관련 관료(김평해 평안북도 당 책임비서, 태종수 함경남도 당 책임비서 등)들이 그를 수행했다는 소식이었다. 평안북도는 중국의 동북 3성과 연계 개발이 가능하고, 함경남도는 단천광산 등을 통해 북·중 경제협력의 창구 역할을 이미 하고 있다. 이 뉴스를 접하는 북한 주민들에게는 머지않아 생활고가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을, 그리고 중국의 전주(錢主)들에게는 내(김정일)가 경제개발에 관심이 많고 중국 정부도 나를 지지하고 있으니 북한에 투자를 많이 해달라는 메시지를 동시에 던지는 효과를 노린 듯하다. 그러나 이런 김정일의 행보가 외국인 투자라는 결실로 이어지긴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에도 투자할 시장이 넘쳐나는데 굳이 투자 위험(리스크)을 무릅쓰고 북한에 들어갈 기업이 있겠느냐는 회의론이다. 과거 북한에 투자했다가 돈을 떼인 중국업자들의 입소문으로 지금은 보따리상 정도만 북한을 상대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에 김정일이 중국으로부터 얻은 경제적 지원이 있다면 장기적 투자 약속보다는 식량이나 비료 등의 단발성 지원에 그칠 개연성이 높은 편이다. 베이징에서의 북·중 정상회담 결과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정치·외교적 성과는 짐작하기 어렵다. 다만 이날 중국 신화통신이 북핵 6자회담과 관련, 기존의 수사(修辭)적 표현 이상을 보도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이 부분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6자회담 전격 복귀 카드로 천안함 사건에 빠져 있는 한·미를 교란시키려던 시도는 무산된 셈이다.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동북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고 발표된 점으로 미뤄볼 때 천안함 사건이 거론됐을 개연성이 남아있기는 하다. 김정일의 3남 김정은의 후계를 중국으로부터 ‘공인’ 받았는지 여부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선대 지도자들이 키워낸 전통적 우의관계가 세대 교체로 인해 변화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은 권력 승계와 연관해 볼 수 있다. 결국 김 위원장 입장에서 이번 방중이 최상의 성과를 거뒀다면,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경제지원 약속을 얻어내고 6자회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전폭적인 지지를 확약받았을 것이다. 반면 천안함 얘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6자회담을 놓고 중국과 이견을 노출했으며, 대규모 경제지원 확약도 못 받았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한·중관계에 자신감을 보인 것에 의미를 둔다면, 후자(後者) 쪽으로 해석의 무게가 쏠린다. 그렇다면 김정일은 이번에 의전상 극진한 환대를 받았으면서도 알맹이는 텅빈 ‘속빈 강정’ 같은 방중길을 다녀왔을 가능성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中 정상회담] 中, 南·北사이 ‘이중플레이’… MB 안보외교 시험대에

    [北·中 정상회담] 中, 南·北사이 ‘이중플레이’… MB 안보외교 시험대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격적인 중국 방문은 한반도 주변의 권력구도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특히 천안함 침몰에 대한 원인 조사가 한창인 가운데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선(先) 천안함 조사, 후(後) 6자회담’을 고수하는 한국과 6자회담 참가국 사이에 입장이 갈리는 형국이다. 특히 미국은 한국 쪽을 옹호하면서도 6자회담 재개에 한층 신경을 쓰고 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과 북한은 천안함 침몰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다각적으로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미·중 양국 간에 천안함과 6자회담을 둘러싼 균열 조짐도 없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말 사상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에 성공하자 ‘세일즈외교’의 개가라는 찬사가 뒤따랐다. 최고경영자(CEO) 출신답게 ‘뚝심’을 앞세운 개인기로 불리한 판세를 막판에 뒤집었다는 뒷얘기는 단번에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원전수주전을 펼치면서 이 방식을 ‘벤치마킹’할 정도였다. 앞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서울 유치권을 따내고 지난달엔 2차 핵정상회의 서울 유치에도 성공하자, ‘찰떡궁합’을 과시하는 미국의 도움이 컸고 남북관계에 진전이 없다는 흠결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는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의 한·중 정상 회담 이후 이 대통령의 안보외교 실력은 시험대에 올라 있다. 청와대와 우리 정부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중국의 역할에 주목하고 적극적으로 외교적인 노력을 폈지만 중국 측의 반응을 과잉해석하면서 ‘판’을 잘못 읽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30 한·중 정상회담에서 후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천안함 희생장병에 대한 위로의 뜻을 전달하고, 한국 정부의 원인조사가 객관적이라는 평가를 하자 정부 당국은 ‘장밋빛 해석’을 했던 게 사실이다. 청와대 측의 “(천안함 사건에 대한) 양국 간 공식 협의의 첫 단추”, “중국의 깊은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후 주석은 같은 날 오전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먼저 만나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변함 없는 지지를 과시했다. 이어 사흘 뒤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했고, 5·6일 두 차례 북·중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렸다. 더구나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의 방중사실을 중국으로부터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 때 후 주석에게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를 사전에 알려주겠다고까지 밝혔던 것을 감안하면, 중국에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결국, 후 주석의 천안함사건과 관련한 발언은 외교적인 수사로, 조만간 나올 합동조사단의 발표에서 북한의 소행으로 볼 수 있는 증거가 나온다고 해도 중국이 혈맹인 북한의 손을 들어주지 않겠느냐는 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 외교당국은 그러나 중국에 더 강한 압박을 가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중국을 설득하며 다독이는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오는 15·16일로 예정된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과 이달 말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 측의 태도 변화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가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에 한 얘기가 있기 때문에 중국이 천안함 사건에 대해 실제로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北·中 정상회담] 中 전문가들 “한국, 외교 결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함부로 이래라 저래라 마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으로 한·중 관계가 미묘하게 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관영 언론을 통해 우리측 외교 행보를 결례라며 문제 삼고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6일자 1면 톱으로 “한국이 김 위원장을 맞아들인 중국을 원망하고 있다.”며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사실 등을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문제 전문가 등의 말을 인용, “북한 최고지도자의 방중 문제로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경우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의 진린보(晉林波) 연구원은 “천안함 사건은 아직 조사 중이고, 설령 결과가 나온다 해도 북·중 관계나 정상방문, 6자회담 문제 등과 연계할 수 없는 개별사안일 뿐”이라면서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한국의 기분이 언짢은 것은 이해하지만 이처럼 격렬하게 반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난했다. 진 연구원은 또 김 위원장의 방중이 한반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tinger@seoul.co.kr
  • [뉴스&분석] 김정일·후진타오 ‘6자재개·경협카드’로 천안함 묻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천안함을 침몰시킨 어뢰의 실체는 아직 베일에 가려 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북핵을 둘러싼 국제공조가 또 다른 어뢰의 공격에 직면해 있고, 그 어뢰가 다름 아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라는 사실만큼은 누구도 부인 못할 현실이 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사흘 뒤 이뤄진 김 위원장의 중국행과, 이후 지난 나흘 그가 중국을 헤집고 다니는 사이 불거진 한국과 미국, 중국 세 나라의 외교적 파열음이 그 증거물이다.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가 지난 이틀간 베이징에서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중국 당국은 일체 함구하고 있다. 파탄 상태의 경제난을 타개할 대규모 경제지원을 김 위원장이 요청하고, 후 주석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주문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그나마 설득력 있는 분석으로 거론된다.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돌아간 직후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북한의 회담 복귀 의사를 발표함으로써 동북아 정세를 6자회담 국면으로 급속히 전환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천안함 가해자 색출 작업의 한복판에서 등장한 6자회담은, 국제 안보의 관점에서 천안함의 상위의제인 이상 우리 정부가 원하든 원치 않든 천안함 해법의 동력을 빼앗을 공산이 크다. 우리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그러나 보다 유념할 대목은 따로 있다. 6자회담의 재개 여부를 넘어 동북아 질서의 변화라는, 더 큰 틀의 변수가 수 년 안에 한반도를 찾는다는 점이다. 이른바 포스트 김정일 체제의 도래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남성욱 소장은 김 위원장이 2주에 한 번씩 신장 투석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김 위원장의 남은 수명이 3년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 자신도 애써 부인하지 않는다. 지난해 찾은 북한의 한 발전소 건설현장에서 2015년 완공 예정이라는 보고를 받고는 “나는 보지 못하겠구먼…”이라고 한 바 있다. 5일 그와 마주한 후진타오는 김 위원장의 입이 아니라, 4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그의 안색과 성근 머리, 불편한 왼쪽다리에 시선을 뒀을 것이다. 당장의 천안함 문제나 6자회담보다 김정일 이후의 북한 체제, 자칫 급격한 혼란 속으로 치달을지 모를 한반도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미국은 어떻게 움직이고 자신들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가늠했을 것이다. 결국 이번 북·중 정상회담의 최대의제는 구체적인 언급이 오갔든 아니든 포스트 김정일 체제, 즉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으로의 권력이양 문제로 보는 게 타당해 보인다. 나아가 그런 중국이라면 한국 내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천안함 문제는 중국 지도부에 그저 ‘골치 아픈 돌발사고’에 불과할 뿐일 수 있는 것이다. 천안함과 6자회담을 고리로 펼쳐지고 있는 남북한과 미국, 중국의 엇갈린 인식과 신경전은 결국 다가올 한반도 체제 변화와 그에 따른 동북아 4국의 패권 경쟁의 서막이 이미 올랐음을 말해준다. 천안함의 가해자를 찾는 일보다 그를 처벌하는 일이 훨씬 지난한 과제라는 현실 또한 새삼 일깨운다. 한 북한 학자는 천안함 문제가 향후 6자회담과 맞물려 일본의 납북자 문제와 같은 ‘불행한 과거사’의 하나로 전락할 수 있다고 봤다. stinger@seoul.co.kr
  • [사설] 先 천안함 後 6자회담 중국도 공조하라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북핵 6자 회담 복귀라는 카드로 천안함 사태를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고 본다.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 발표가 임박했는데도 6자 회담 재개 운운은 물타기로 비친다. 천안함 침몰에 북한 개입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서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과학적 증거가 확보되면 국제사회는 북한에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따라서 천안함을 매듭짓고 6자 회담 재개 문제를 다루는 것이 순리다. 미국은 선(先) 천안함, 후(後) 6자회담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는 “천안함 조사가 마무리되고 난 후 그것이 (6자 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은 분명하다.”고 ‘선 천안함 조사-후 6자 회담’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중국 측에도 이런 입장을 통보, 중국의 협조를 구했다. 우리 정부도 중국에 선 천안함 해결 공조를 단호하게 촉구해야 한다. 천안함 사태와 6자회담을 병행처리하자는 정부 일각의 투 트랙 검토론은 시기상조다. 김 위원장이 방중을 이용, 6자회담 복귀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오면 6자회담 대응을 둘러싼 한·미 공조는 언제든지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우리 정부가 선 천안함 조사, 후 6자회담 원칙과 대응방안을 단호하고 확고하게 견지해야 하는 이유다. 어제까지 민·군 합동조사단이 연돌(연통)을 포함한 절단면 부근에서 (천안함 공격 추정) 어뢰 탄약으로 추정되는 화약성분을 찾아내 정밀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새롭게 알려지는 등 북 소행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 정세는 이달 내로 이뤄질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천안함 문제에 몰입하다 국제고립을 자초하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된다. 조사결과 증거 수위에 따라 6자회담 재개가 어려울 수도 있다. 증거가 약하면 천안함 대응은 하면서 6자회담 재개를 꾀하는 투 트랙 전략을 모색할 수도 있다. 원인규명 이후도 대비, 정교한 외교전을 전개해야 한다. 외교전에서 중국은 중요한 변수다. 중국은 지금까지 수시로 국제공조 틀을 깼다. 북한에 일탈 빌미를 제공해 한국 정부를 어렵게 만들었다. 중국은 이번만큼은 천안함 해결 국제공조에 동참해 국제외교 상식을 보여줘야 한다. 그게 책임있는 나라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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