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6자회담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레비트라 복용법-비아그라 약국 판매가격-【pom5.kr】-인터넷 비아그라 후기 Visit our website:(비아그라약국.kr)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64
  • 日 6자회담 수석대표 교체

    일본이 6자회담 일본 측 수석대표를 사이키 아키타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에서 스기야마 신스케 지구문제 담당 대사(심의관)로 바꿀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기야마 심의관은 지난 2000년 4월부터 2004년 8월까지 4년 넘게 주한 일본대사관 정무공사로 근무한 ‘지한파’ 외교관으로 꼽힌다. 이후 이집트 차석대사와 지구규모 과제 심의관 등을 거쳤다. 전임 사이키 국장은 외국 대사로 발령날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키 국장은 6자회담 대표 재임 기간이 3년 가까이 이르러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독자노선 러 잡아라” 남·북 외교전 본격화

    “독자노선 러 잡아라” 남·북 외교전 본격화

    “러시아를 잡아라.”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연평도 포격 도발 등으로 야기된 한반도 긴장국면에서 러시아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남북한 간의 대(對)러시아 외교전이 본격화됐다. 러시아는 한국, 미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연평도 도발을 규탄하면서도 중국이 제안한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를 지지하는 등 독자적 노선을 취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실추된 동북아에서의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15일 위성락 본부장, 연평도·북핵문제 협의 이와 관련해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러시아를 방문, 한반도 사태를 협의할 계획이다. 외교통상부는 10일 “위 본부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의 결과를 설명하고 북한의 연평도 도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등에 대한 내용을 협의할 것”이라며 “오는 15일 러시아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부 차관과의 면담 일정이 정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협조할지는 상황을 봐야 하지만 우리 정부로서는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러시아와의 협조를 다져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위 본부장은 러시아 방문에서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우려를 표명하고 6자회담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여건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러시아에서 귀국한 뒤 16일 중국을 들러 방한하는 성김 미국 6자회담 특사와도 회동할 예정이다. ●12~15일 박의춘 외무상 “핵 억지력 강화 고수” 북한의 박 외무상은 위 본부장에 앞서 12일부터 15일까지 러시아를 방문,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0일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한국이 적대적이고 대립을 일삼는 정책을 멈출 때까지 한반도에서 결코 긴장이 제거될 수 없다.”면서 “우리는 핵 억지력 강화를 중심으로 국방력을 강화하는 선군정책을 택한 것이 옳았다는 데 대해 다시 한번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에 대해 “양자 관계와 가장 중요한 국제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은 연평도 사태 등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대응 과정에서 중간자적 입장을 지키고 있는 러시아의 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 stinger@seoul.co.kr
  • 김정일, 中 다이빙궈 만나 “북·중 한반도상황 합의”

    김정일, 中 다이빙궈 만나 “북·중 한반도상황 합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9일 평양에서 중국의 외교사령탑인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을 만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중 양측이 양국관계와 한반도 상황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는 대화 끝에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으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이후 김 위원장이 ‘혈맹’인 중국의 최고위급 외교인사를 만났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견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이 국무위원은 특히 방북 첫날인 지난 8일 북한의 핵협상 실세였던 강석주 내각부총리와 회담한 것으로 알려져 우라늄 농축 위협, 연평도 포격 도발, 6자회담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도 관측된다. 김 위원장의 다이 국무위원 면담에는 중국 측에서 장즈쥔(長志軍) 외교부 부부장과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 북한 측에서는 강 부총리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이 배석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서울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6자 필요성 강조… 버티는 北 설득한 듯

    중국의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9일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것은 이미 예견된 절차였다. 중국은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이후 6자회담을 사태 해결 카드로 제시했으나 북한으로부터도 시큰둥한 반응이 나오자 북한을 설득할 필요가 있었다. 러시아, 북한과 함께 6자회담 진영을 꾸려 6자회담에 반대하는 한국·미국·일본의 논리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관영 신화통신은 구체적으로 김 위원장과 다이 국무위원이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는 밝히지 않은 채 “양측이 솔직하고 깊은 대화를 통해 한반도 상황 및 양국관계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고만 보도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다이 국무위원이 지난달 말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연평도 사건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면서 “사태 확산은 안 된다.”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뜻을 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6자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을 다독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주목되는 대목은 8일 방북한 다이 국무위원이 김 위원장 면담에 앞서 북한의 핵협상 실세였던 강석주 부총리와 회담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한·미·일 3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실상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비핵화의 진정성 부분과 관련, 양측 간에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 위협 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방북 성과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다이 국무위원은 당초 이 대통령 면담과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 제안 직후인 이달 초 곧바로 방북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차일피일 미뤄졌다. 이 기간 김 위원장은 함경도 등을 현지 시찰하면서 베이징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은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 제안은 거론하지 않은 채 실현 가능성이 없는 ‘북·중·미’ 3국 대화를 고집하기도 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신화통신과 마찬가지로 간단하게 보도했다는 점도 미약한 방북 성과를 대변한다는 분석이다. 북한을 압박할 의지가 약한 중국이 다이 국무위원을 파견한 것은 한국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책임 있는 역할’을 주문하는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미·일 3국이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중국의 협력을 촉구한 데다 자국이 시한으로 설정한 12월 상순이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북한과의 접촉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의무 사항’으로 대두된 상태였다. 그렇지만 김 위원장이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외국의 주요 인사로는 처음으로 다이 국무위원을 만났다는 점에서 북한의 입장은 어느 정도 중국 측에 전달됐을 것으로 보인다. 다이 국무위원 귀국 후 중국 외교부가 6자회담 관련국에 브리핑할 내용이 주목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스타인버그 “지금은 6자회담 할 때 아니다”

    미국 국무부는 7일(현지시간)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다음 주 중국을 비롯한 6자회담 관련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스타인버그 부장관이 14∼17일 고위급 아시아 방문단을 이끌 것”이라면서 “대표단은 오는 14일 베이징으로 출발한다.”고 밝혔다. 대표단에는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 보좌관과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성 김 6자회담 특사 등이 포함됐다. 국무부는 “미 대표단은 베이징에서 중국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한반도의 최근 상황을 포함한 역내 안보 문제에 대한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과 베이더 보좌관은 17일 워싱턴으로 돌아오고, 캠벨 차관보와 성 김 특사는 16일 각각 도쿄와 서울에 들러 미·중 협의 결과를 설명한 뒤 귀국한다. 미 대표단은 지난 6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합의한 내용들에 대한 후속조치들을 협의할 예정이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앞서 미국 진보센터 주최로 워싱턴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지금은 6자회담을 소집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생산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중국이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 있으며, 우리는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갖고 함께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연평 포격사건 유엔 안보리 회부와 관련한 외신기자 브리핑에서 “한·미·일 3국 외교장관들이 6일 향후 조치들을 협의한 데 이어 다음 주 6자회담 파트너들과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한·미 “北국지도발 대비 전면보완”

    한·미 “北국지도발 대비 전면보완”

    미국은 한국군이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미군의 동의없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의 도발을 응징 타격하는 것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은 8일 북한의 추가 도발시 항공기를 이용한 응징타격 계획과 관련, “(미국은) 한국에 항공력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자제하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멀린 의장은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에서 한민구 한국 합참의장과 ‘한·미 합참의장 협의회’를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주권국가로서 국민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멀린 의장은 “자위권은 모든 국가가 갖고 있는 것이고 대응하는 수단은 대한민국에 권리가 있다.”면서 “도발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한민구 의장의)말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군의) 영토 방어는 매우 정당한 것이며 미국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에 추호의 의심이 없다.”고 밝혔다. 멀린 의장은 “중국은 북한에 지대한 영향력 행사할 수 있으면서도 그것을 행사하는 것을 꺼리는 것 같다.”면서 “중국이 북한의 행위를 무언으로 승인한다면 주변국이 의구심을 가질 것”이라고 중국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이어 “북한의 불법적인 행동이 지속되면 6자회담은 지속될 수 없다.”며 “북한에 보상을 위한 협상이나 추가 보상을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민구 의장은 “북한이 추가 도발한다면 자위권 차원에서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며, 이 경우 북한은 커다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미 합참의장 협의회에서 양국은 북한의 국지도발 대비 계획을 전면 보완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공동성명을 통해 “한국군이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국지도발 대비계획을 우선적으로 보완해 북한이 재도발할 경우 동맹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상연·홍성규기자 carlos@seoul.co.kr
  • 北규탄보다 中협력 끌어내기 압박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이뤄진 한국·미국·일본 3국 외교장관 회담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3국 간 공조를 보다 공고히 다지고 이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성격이 강하다. 3국 외교장관들이 회담 뒤 공동성명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던진 메시지는 북한의 추가 도발을 강력히 억제하겠다는 것과 이를 위한 국제 사회의 공조에 적극 참여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요약된다. ●3국 장관 “中은 협력의 대상” 회담의 초점은 사실 북한에 대한 규탄보다는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압박에 모아졌다. 3국 외교장관들이 중국을 대립의 대상이 아닌 협력의 대상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을 담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회담이 끝난 뒤 “북한에 대해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는 데 공동 노력하고, 이 과정에서 중국의 협조를 어떻게 얻을 것인지를 중점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담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중국은 북한과 특수한 관계에 있으며, 역내 외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중국이 그동안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해온 데 대해 평가한다.”면서도 “보다 명확한 어조로 북한에 경고할 것”을 요구했다. 한·미·일 3국은 이날 회담을 바탕으로 다음 주 중국을 상대로 파상적인 설득전에 돌입한다. 정부 핵심 당국자는 7일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의 6자 긴급회동 제안과 최근 한반도 현안에 대한 한·미·일의 공동입장이 정리된 만큼 이를 자연스럽게 중국에 전달하는 한편 북한의 변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중국이 동참해 줄 것을 적극 설득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美 “스타인버그 베이징 파견” 이에 따라 미국은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을 대표로 한 고위급 방문단을 구성, 다음 주 중 중국 베이징에 보낼 계획이다.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도 참여할 이 방문단은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방안 등을 논의하며 중국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고위급 대표단은 중국 방문에 이어 한국과 일본도 방문, 방중 결과를 협의하고 향후 대응책을 조율할 방침이다. 미국과 별도로 일본도 조만간 중국에 대한 설득작업에 나선다.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은 “중국에 사이키 아키타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보내 북한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中에 일정메시지 갔을 것” 한·미·일 3국의 설득 노력이 중국의 태도 변화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6자회담 재개 카드를 꺼내들며 독자적 행보를 펴고 있는 중국이 당장 공동 보조를 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당국자는 “중국도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있고, 많은 나라가 구체적으로 책임 있는 역할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중국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알 것이며 중국에 일정한 메시지는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北도발중단·비핵화해야”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 등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3국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뒤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북한에 대해 도발적인 행동을 중단하고 1953년 정전협정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6자회담에 앞서)북한이 먼저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진실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해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회담 제의를 사실상 거부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中 당분간 6자회담 중재 전력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의 결론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규탄, 중국에 대한 압박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의 도발을 적극 저지하는 한편 이를 위해 중국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힘을 모으겠다는 방침인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 3국 외교장관들은 “아직은 6자회담을 재개할 때가 아니다.”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중국이 제안한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공동성명에는 “중국, 러시아와의 협력을 6자회담의 틀 내에서 더욱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중국은 한·미·일 3국이 보낸 이 같은 외교적 메시지에 어떤 화답을 할 것인가. 북한의 도발방지를 위한 해법과 관련, 한·미·일 3국과 중국의 ‘견해차’는 이미 전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간 전화회담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북한 압박 대열에 합류해 달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에 후 주석은 ‘대화와 협력을 통한 문제해결’을 강조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당장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후 주석이 직접 6자회담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외교적 중재 노력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 직후인 7일 오후 중국 외교부의 장위(姜瑜)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대화와 협력이 유일하고 바른 해법”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7주 뒤에 있을 후 주석의 방미 등이 상황변화의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후 주석의 미국 국빈방문 때까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주요 이슈로 등장할 것이 분명하기에 중국이 다른 각도로 움직여 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중국이 북한을 움직일 ‘수단’을 갖고 있느냐는 것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책임 있는 대국 역할을 주문하는 국제사회의 요구와 북한을 끌어안을 수밖에 없는 현실적 입지 사이에서 중국 지도부는 현재 상당한 딜레마에 빠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日 ‘北, 군사적 위협’ 공식규정

    일본 정부가 연내 확정할 신방위계획대강(신방위대강)에서 북한을 군사적 위협으로 공식 규정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일본의 방위대강 수정은 지난 2004년 이후 6년 만으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는 신방위대강에서 북한을 위협으로 규정하는 한편 중국의 부상을 우려해 자체 방위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고 전했다. 개정 방위대강에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호주 등 동맹국과의 안보 협력 강화를 요구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또 남부 도서지역 인근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테러와 게릴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기동 방위 역량”을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9월 발생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갈등의 여파로 해석된다. ☞[포토]긴장 속 고요에 싸인 연평도 한편 한국과 미국, 일본 3국 외무장관들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에 따른 대북 공조 체제를 다진다. 이번 3국 외무장관 회담을 계기로 긴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가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외교장관은 이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과의 3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북한의 연평도 공격과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3국 외무장관들은 회담 뒤 단합된 대응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도 발표할 예정이다. 3국 외무장관들은 중국의 6자 수석대표 긴급협의 제안에 대해 현 시점은 6자회담 재개를 논의할 시기가 아니며 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조성에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공개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응방안과 연평도 공격의 유엔 안보리 회보 여부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3국 외무장관 회담에서는 특히 지난 3월 천안함 사태 이후 연평도 공격과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보여준 중국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거론하며, 특히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kmkim@seoul.co.kr
  • 오바마·후진타오 동상이몽 ‘한반도 해법’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처음으로 6일 미국과 중국 정상이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지만 사건규정부터 해법까지 서로간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회담에서 “도발적인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는 데 협조해 달라.”며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강조했다. 반면 후 주석은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대처해 정세 악화를 막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6자회담 등 외교적 해법만을 역설했다. 대화 내용은 동상이몽에 가까웠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등을 포괄해 ‘도발’이라고 분명하게 규정한 오바마 대통령과는 달리 후 주석은 인적·물적피해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남북간의 교전사건’이라는 표현을 사용, 어느 한쪽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다는 ‘모호’한 태도를 견지했다. ☞[포토]긴장 속 고요에 싸인 연평도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일 3국 외무장관이 모여 이번 사태 등을 논의하기 직전 이뤄진 후 주석과의 전화회담을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국제사회의 대열에 중국의 합류를 유도했지만 후 주석은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실제 관영 신화통신이 밝힌 후 주석 발언 내용에서 중국의 입장이 달라졌다는 흔적은 한 군데도 보이지 않았다. 후 주석은 6자회담 재개 등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오히려 현재의 긴박한 한반도 정세를 강조했다. 이번 사태를 부당하게 처리하면 한반도 정세를 제어하기 어렵게 될 수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압박 요구를 거절했다. 후 주석은 또 북한의 우라늄 농축 위협과 연평도 포격 사건 등으로 야기된 현 정세 자체가 북핵 6자회담 재개의 중요성과 긴박성을 입증하는 물증이라며 중국 측이 제안한 6자회담 수석대표 간 긴급협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양국 정상 간 전화회담이 이뤄진 배경과 관련, 미·중 양측 모두 서로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실적으로 중국의 대북 압박이 없다면 북한의 또 다른 도발을 막기 어렵다는 점을 오바마 대통령이 잘 알고 있고, 6자회담을 통해 동북아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해온 후 주석으로선 어떻게든 6자회담의 동력을 살려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미국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 측이 처한 난처한 상황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에 대한 외교적 결례 비난을 무릅쓰면서까지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를 제안했지만 러시아 외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북한까지도 시큰둥한 자세를 취함에 따라 중국 외교력의 한계를 노출시켰다는 목소리도 적잖다. 그렇다고 한번 빼든 칼을 거둬들일 수도 없어 외교적 해법만 반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과 관련,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국제사회의 또 다른 대북 압박책이 나오기 전에 한·미·일 3국과 북한 간의 절충점을 찾는 노력을 해왔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중국의 중재노력을 거부하고 있다는 정황도 곳곳에서 드러난다. 한국을 찾았던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예상과는 달리 북한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북한의 거부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위중한 시기에 방중했던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후 주석이나 원자바오 총리 등을 면담하지 않고 돌아간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중 정상 간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메시지가 필요하다는 미국 측 입장과 대화와 협상 등 외교적 노력을 통해 풀어야 한다는 중국 측 입장이 재확인됨에 따라 한·미·일 3국의 대북압박, 중국의 대화 강조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오바마 “北에 도발 불용 메시지를” 후진타오 “6자회담으로 해결해야”

    오바마 “北에 도발 불용 메시지를” 후진타오 “6자회담으로 해결해야”

    버락 오바마(얼굴 왼쪽)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전화회담을 갖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에서 “도발적인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는 데 협조해 달라.”며 후 주석에게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후 주석은 이에 “얼마 전 발생한 남북 교전으로 민간인을 포함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함께 사태의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현재 가장 시급한 일은 냉정과 이성으로 대처, 정세가 더 나빠지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중국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힌 셈이다. 양국 정상의 서로 다른 해법 제시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는 동아시아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목표를 실현하고 동북아 불안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미국은 중국과 긴밀히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두 정상의 회담이 끝난 뒤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적 행동을 중단하고, 지난 2005년 6자회담 9·19공동성명을 포함한 국제적 의무를 이행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한국의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공격을 비난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후 주석은 “중국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면서 “미국 등 (6자회담의) 관련 각국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조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후 주석은 “현 정세는 6자회담의 중요성과 시급함을 더욱더 증명하고 있다.”고도 했다. 나아가 “중국은 이웃으로서 한반도 정세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한반도는 정세안정이 매우 취약한 지역”이라면서 “특히 최근의 정세를 잘 처리하지 못하면 긴장이 격화되고 심지어 제어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두 정상 간의 전화회담은 사전 약속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후 주석에게 전화를 거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연평도의 교훈] 정권따라 ‘左로 右로’… 현실적 대북정책 수립을

    [연평도의 교훈] 정권따라 ‘左로 右로’… 현실적 대북정책 수립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전 정부 10년간 ‘햇볕정책’으로 대표되는 대북 포용책과 이명박 정부의 대북 강경책 등 정부의 대북 정책을 둘러싼 보수·진보 간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북한을 너무 모르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북 정책이 북한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이해를 바탕으로 수립,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수단으로 전락하다 보니 정권 교체에 따라 대북 정책이 악용돼 총체적인 부실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북 정책을 둘러싼 보수·진보 갈등은 북한이 최근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고 연평도 포격을 감행하면서 심화되고 있다. 골자는 ‘햇볕정책에 따른 퍼주기가 빚은 예고된 결과’라는 주장과, ‘햇볕정책을 부정한 강경정책이 빚은 참상’이라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는 것. 이 같은 논쟁은 정치권뿐 아니라 관계, 학계까지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실제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포용정책을 앞세워 북한과 적극적인 협상에 나섰고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대규모 지원을 마다하지 않았다. 노무현 정부 초기 시작된 6자회담은 북핵 해결과 정치·경제적 지원을 연계, 상당한 진전을 이뤘으나 북한의 핵개발 야욕을 꺾지 못했다. 일각에서 북한에 퍼주기만 하고 소득은 없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당시 외교안보부처 고위 당국자 A씨는 “북한에 햇볕을 쏘이면 언젠가 변할 것이라는 믿음이 작용했는데 100% 맞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명박 정부 들어 포용정책은 지지세력의 구미에 맞게 강경책으로 바뀌었다. 겉으로는 ‘비핵·개방·3000’구상, ‘상생과 공영’, ‘그랜드바겐’(일괄타결) 등 ‘현실 도피적인’ 정책을 쏟아내면서 속으로는 북한을 상대하지 않고 거리를 뒀다. 될 수 있으면 북한과 상대하지 않으려다 보니 대북 정책은 존재감을 잃고 방치됐다. 한·미 간 되풀이해 온 ‘대화와 제재’라는 ‘투 트랙’ 접근도 북한이 최근 우라늄 농축시설을 전격 공개하고 연평도 도발을 감행하면서 빛 바랜 구호에 지나지 않게 됐다. 한 대북 전문가는 익명을 전제로 “이 대통령이 그동안 연설을 자주 했지만 일목요연한 대북 정책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정부는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 등 급변사태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바탕으로 대북 정책을 현상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북한은 가만 놔둬도 곧 망할 것이니 적극적인 관리는 필요 없다.’는 인식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에서 통일세 준비를 언급하면서 불거졌으며, 최근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미국 측에 밝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고 및 북한 붕괴 시기 임박 등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이 드러나면서 더욱 불이 붙고 있다. 이어 정부가 북한의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지자 청와대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주시해야 될 것은 북한 지도자들보다 주민들의 변화다. 역사상 국민의 변화를 거스를 수 있는 어떤 권력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면서 레짐 체인지에 대한 정부의 희망 섞인 생각까지 드러냈다. ☞[포토]긴장 속 고요에 싸인 연평도 북한에 대한 전망은 다양한 각도로 수집,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쪽으로 쏠린 대북 인식은 언제나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 전문가는 “1990년대 김일성 사망 등으로 불거졌던 ‘북한 붕괴론’이 다시 등장한 느낌”이라며 “북한을 무조건 지원하는 것도 옳지 않지만, 북한 체제가 어떻게 유지돼 왔는지 모르고 극단적인 전망에 맞춰 대북 정책을 짜는 것도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의 대북 정책에도 참여했던 외교 전문가는 “북한은 소련과도, 동독과도 다르다.”며 “대북 정책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복잡한 국제관계를 잘 파악하고 남북통일 추진에 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보수·진보 가릴 것 없이 초당적인 접근을 통해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정부가 대북 인식을 바로잡고 북한을 관리할 수 있는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연평도 포격이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전략/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연평도 포격이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전략/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지난 수십년간 한반도에서 지속된 평화의 신기루는 연평도의 포탄 연기와 함께 사라져 버렸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은 민간인의 생명을 앗아갔을 뿐 아니라 수천명의 삶에 충격과 공포를 심어줬다. 연평도에서 탈출하는 피란민 행렬을 보며 북한의 핵개발 소식, 천안함 피폭에도 우리 스스로 지킬 수 있다고 믿었던 평화는 이제 정치적 수사에 불과함을 깨닫는다. G20 서울 정상회의 축제 직후 행해진 무력공격은 우리의 분단 현실과 북한의 직접적인 공격 위협을 실감케 하는 것이다. 외부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영토를 지키지 못할 때 국가는 그 존재 의미를 잃는다. 포격 이후 북한의 공격에 대응하는 정부의 안보전략 부재와 군 수뇌부의 허약함에 대해 쏟아지는 비난과 비판은 바로 이러한 국가의 당위적 역할과 기대 때문이다. 수백발의 포탄으로 공격 받는 와중에 한국 정부는 확전 여부를 먼저 걱정하고 국방부 장관을 사퇴시키는 등 위기 관리의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연간 30조원이라는 막대한 국방예산을 쓰고도 전력 증강과 군기 확립보다는 승진에 관심이 많았던 군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 국민들은 도대체 누구를 믿고 생명의 안전을 의지해야 하는가? 연평도 주민들의 ‘탈출’과 ‘피란 생활’을 보며 국민들은 자신들의 안전을 위임한 국가에 대해 깊은 불신을 가지게 된다. 최근 한반도의 상황은 남한과 북한의 안보경쟁을 더욱 격화시키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민족·종교·인종 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것처럼 한반도에서도 분쟁의 근원은 지속되고 있으며, 그 양상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권력세습을 위해 위기를 조장하고 계속해서 핵을 개발하고 있다. 아무리 작은 남한과 북한의 충돌이라 하더라도 한 국가가 짊어져야 하는 경제적, 정치적 대가는 엄청나기 때문에 위협의 근원을 찾아서 사전에 방지하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지속적인 도발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북한의 도발 시 수십배, 수백배의 보복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줘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확전이나 전면전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한국이 전쟁을 불사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전면전은 북한정권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들끓는 국내 여론을 배경으로 이명박 정부는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교전규칙을 공격적으로 수정해 국가안보를 강화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이번에는 정치적인 수사가 아니라 확고한 대통령의 의지를 통해 북한의 도발 의지를 무력화하는 국방개혁을 실행하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신뢰가 결여된 국제정치의 불확실성 속에서 국가간 안보경쟁은 해결될 수 없는 군비경쟁의 딜레마를 증가시킨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안보를 획득하는 방법은 국내적인 안정과 강력한 군사력의 보유와 더불어 대외적인 동맹관계, 국제안보를 통해 달성할 수 있다. 물론 국제사회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내전이나 명백한 침략을 다루는 데는 한계를 가진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연평도 포격은 안보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이 우리에게 있으며 6자회담이나 유엔헌장에 무작정 기대고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하지만 분단현실 속에서 점증하는 국지전의 위협과 북한 핵을 둘러싼 동북아시아의 어지러운 정세를 고려한다면, 오늘날 한국이 당면한 안보 위기를 한국 정부의 전략 증강이나 호전적인 군사전략만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장기적으로 한국 정부의 위기관리의 성공 여부는 국가안보를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을 억제하는 전략 속에서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기회에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이 북한의 폭력적인 군사행동을 억제하는 것이 주변국의 장기적인 국가이익과도 부합하는 것임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이와 동시에 전쟁을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다면 자유와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단호한 응징전략을 가질 때 북한의 군사 도발을 억제하고 평화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 [北 연평도 공격 이후] “美, 우라늄공개로 北 더이상 믿지않아”

    [北 연평도 공격 이후] “美, 우라늄공개로 北 더이상 믿지않아”

    “북한이 보란 듯이 영변 핵시설 단지 내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면서 미국은 더 이상 북한을 믿지 않게 됐습니다. 향후 핵 검증 문제 해결이 요원해져 북한과의 협상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커졌습니다.” 세종연구소 주최 한·미 전략포럼 참석차 방한한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미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부소장은 5일 출국 전 기자와 만나 “북한에 대한 미국의 신뢰와 인내가 바닥이 났다.”며 이렇게 밝혔다. 스트라우브 부소장은 “지난 2008년 12월 6자회담이 핵검증 합의 실패로 결렬된 뒤 지난해 4월까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요원이 영변에 머물렀으나 우라늄 농축시설이 드러나지 않았다.”며 “원심분리기 등을 다른 곳에서 만들어 영변으로 옮겼다고 볼 수밖에 없어 북한의 핵검증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미국 내 팽배해졌다.”고 강조했다. ●北에 대한 美 신뢰·인내 바닥났다 그는 “6자회담을 열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모든 것은 북한의 진정성과 변화에 달렸다.”며 “버락 오바마 미 정부는 그동안 북한에 수차례 대화를 촉구했지만 북한이 지난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 2차 핵실험에 이어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였기 때문에 미국이 먼저 나서 북한에 대화를 하자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잇단 도발로 한·미를 협상장으로 끌어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만,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로 인해 한·미 등 국제사회가 더 이상 협상을 믿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한·미 간 이견없음 확인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해서는 “북한이 치밀한 계획 하에 의도적으로 도발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한·미가 향후 철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도발은 북한이 서해를 공격할 경우 남측의 대응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이미 파악한 뒤 저지른 것이기 때문에, 한·미의 대응을 탓할 것이 아니라 북한의 잘못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평도 도발 이후 만난 한·미 당국자들과 정계, 학계 인사들을 통해 한·미 간 향후 대응 방향에 이견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연평도의 교훈] ④ 한국 안보외교 적정한가

    외교관이 현실보다 이상에 치우친다면 어떻게 될까. 국익을 놓고 아귀다툼을 벌이는 외교전장(戰場)에서 명분만 좇다가 실리를 놓칠 우려가 클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외교관들이 현실주의적 성향을 갖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측면이 있다. 전쟁 중에도 적과 교섭을 해야 하는 것이 외교관의 숙명이다. 가까이서 취재해 본 한국 외교관들은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현실주의자들이다. 한국 외교관들이 이상주의자였다면 지난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외규장각 도서 대여 약속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명분론자들은 왜 우리 것을 돌려받는데 ‘반환’이 아니고 ‘대여’냐고 발끈했지만, 외교통상부는 프랑스 측이 말한 대여는 사실상 반환의 의미라며 일단 돌려받는 게 중요하다는 실용적 입장을 보였다. 갖은 욕을 다 먹어가면서 묵묵히 현실의 바구니에 국익을 주워 담는 외교관들의 노력은 평가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현실주의가 지나치면 현실을 타개하려는 노력보다는 현실에 안주하게 될 위험이 있다. 한국의 현실주의 외교는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 관련 대(對)중국 외교에서 그 문제점을 드러냈다. 한국 외교는 강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설득하면서 중국을 우리 편으로 포섭하는 전략을 폈다. 결과는 실패였다. 평소 우리와 친한 척했던 중국이지만 막상 안보 문제에서는 북한을 비호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 같은 우리 외교부의 오판은 최근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외교 문서에서도 확인됐다. 이런 아픈 기억이 불과 8개월 전 일이었는데도 우리 외교부는 또다시 연평도 사건에서 중국에 부질없는 기대를 갖는 오류를 저질렀다. 국제사회가 중국의 북한 비호를 질타하는 와중에 우리 외교부만 홀로 “중국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중국을 비호하고 나섰던 것이다. 이토록 열렬한 구애(求愛) 끝에 돌아온 것은 중국의 무례(無禮)였다.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이 불쑥 이명박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고, 한국 대통령이 부정적 입장을 밝힌 6자회담 재개를 5시간 만에 중국 정부 입장으로 공식 발표한 것은 한국 현실주의 외교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한국 외교부는 대국인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면 손해를 입는다는 현실주의에 입각해 저자세 외교로 일관한 것 같다. 하지만 국력으로만 치면 세계 최강대국을 빼고는 모두가 저자세여야 한다. 아무리 힘이 약하더라도 원칙을 지켜가면서 대국을 채찍과 당근으로 길들이려는 고민은 해봤는지 의문이다. 북한은 우리보다 훨씬 더 중국에 의존하고 있지만 중국은 북한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북한이 애초부터 중국을 그렇게 길들여 왔기 때문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방북한 다이빙궈를 때로 만나주지 않는 ‘전략’을 쓴다. 외교 소식통은 “한국 외교부는 중국의 막무가내식 외교를 무조건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고 끌려다니다가 한국을 무시하는 중국의 태도를 관행처럼 굳어지게 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외교부는 대중외교를 보완하기 위해 중국 관련 조직을 확충하기로 했지만, 과감한 지렛대(레버리지) 개발을 고민하는 등 마인드 자체를 바꾸지 않는다면 별무소용일 것이라는 회의론이 많다. 예컨대 중국이 예민하게 여기는 서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대 중국외교의 근본 대책으로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정부 실력자들과의 ‘관시’(關系)를 긴밀하게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20년 이상 인간관계를 가꿔나가는 치밀한 전략이 뒷받침돼야 관시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군사적 옵션이 뒷받침되지 않는 ‘안보 외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군사적으로 확실히 응징했다면 외교부가 일을 하는 데 한결 수월했을 것”이라면서 “기초가 부실한데 아무리 화려한 마감재를 써봐야 집이 제대로 지어지겠느냐.”고 푸념했다. 무시할 수 없는 힘을 보여줘야 외교적으로도 ‘말발’이 먹힌다는 얘기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네탓 공방’ 벌였던 與野, 사태수습·대안제시로 경쟁하라

    ‘네탓 공방’ 벌였던 與野, 사태수습·대안제시로 경쟁하라

    “안상수 대표와 손학규 대표가 함께 연평도 피폭 현장을 방문했다면 어땠을까?”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 “대북규탄결의안에 규탄과 평화를 강조하는 내용을 함께 넣었으면 좀더 빨리 통과되지 않았을까?” (민주당 김동철 의원)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 여야가 두 의원의 가정대로 움직였으면 전쟁의 위협에 짓눌린 국민들은 정치에 일말의 안도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은 첫 단추를 잘못 뀄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포격 다음날인 지난달 24일 오전 11시 40분에,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오후 1시에,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오후 2시에 제각각 연평도에 도착해 카메라 앞에 섰다. 3당 대표를 모시느라 군용 헬기가 동원됐고, 현지 군인들과 공무원들은 영접하느라 바빴다. 국민들은 당연히 국회의 대북규탄결의안이 바로 나올 줄 알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북한 응징만 강조하는 결의안을 국방위원회에서 마련하자고 했고, 민주당 등 야당은 평화체제 구축 및 남북대화도 넣어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맞섰다. 국회는 하루종일 입씨름만 벌이다 25일에서야 결의안을 의결했다. 사태 초기에 노출된 엇박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여야의 틈새를 벌려놓았고, 정쟁은 국민 분열의 촉매제로 작용했다. 초유의 안보 사태를 지지층과 표의 결집 수단으로 삼으려는 시도도 재현됐다. 한나라당은 “진보정권 10년 동안 북안에 퍼준 돈이 폭탄과 핵무기로 돌아왔다.”며 보수 심리를 자극했다. 민주당은 “군 미필 정권이 나라를 위기에 몰아 넣었다.”며 현 정권의 실정으로 몰아갔다. 여야의 감정적 격돌은 대북정책과 정체성 논란에까지 불을 지폈다. 정부와 여당은 6자회담 재개와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기존보다 훨씬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고, 햇볕정책을 고수하는 민주당 등 야당을 향해 “강경한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집단은 이적단체”라며 정체성을 문제삼았다. 민주당 등은 중국이 제의한 6자 회담 틀에서 한반도 위기사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한나라당의 공세를 ‘색깔론’이라고 반박했다. [사진] 아이들은 등교했지만…끝나지 않은 긴장감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북한에 대한 태도가 정책갈등의 핵심적인 원천으로 작용해 접점 찾기가 쉽지는 않다.”면서도 “많은 국민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대승적 차원에서 북한의 무력도발을 막는 데 필요한 해법을 찾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발생한 천안함 사건 당시에도 정치권은 똑같은 행태를 보였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햇볕정책이 북한의 도발을 부추겼다.”며 전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왔고, 민주당은 “현 정권의 대북정책은 전쟁촉진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남북관계가 호전될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2012년 총선과 대선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안보 이슈를 통해 표를 집결하려는 욕구가 더 강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안보 이슈를 매개로 표를 모으는 전략은 더 이상 먹혀 들지 않는 시대이고, 국민들은 안보 관리를 누가 더 잘 할 것 같고, 어떤 정책이 더 합리적인가를 따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안보 이슈가 통상적으로 정부·여당에 유리하다고 보는 시각은 지극히 단편적”이라면서 “몇차례의 정권교체를 거치며 국민들은 안보를 이념 논쟁이 아닌 실질적 정책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여당이 과도하게 공세를 취할 필요도 없고, 야당이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여당은 사태 수습 능력을 보여 주고, 야당은 초당적 협력을 기반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경쟁을 벌어야 비로소 국민이 안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우리 사회가 전체주의가 아닌 이상 안보가 정치적 쟁점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국회가 안보 위기 극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9·11 테러 이후 미국 의회가 보여준 것처럼 활발한 토론과 치밀한 공동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국회는 우선 연평도 사건과 관련해 국민에게 공개할 사안과 비공개할 사안을 나누고, 비공개 사안에 대해서는 여야를 떠나 정보기관과 긴밀한 협조 속에서 문제점과 대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극단적인 주장보다 합리적 견해가 안보 정국에서 주류를 차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익명을 요청한 중진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안보 위기 조성으로 오히려 역풍을 맞았고, 민주당 역시 국가 위기를 당리당략으로 활용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지금의 정쟁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中 “대화노력 왜 비난하나”

    중국이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 제안 등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자국의 대화노력이 불공정하게 비난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사람들은 총칼을 휘두르는 것이 일리가 있고,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대화를 제안한 것을 질책하는데 이것이 과연 공정한 것이냐.”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의 이런 발언은 지난달 28일 중국이 제안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에 대해 한국, 미국, 일본 3국이 부정적 시각을 보이면서 중국에 책임있는 행동을 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장 대변인은 또 3일부터 일본 해상에서 실시되는 미·일 공동통합훈련에 대해 “무력시위나 군사동맹으로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서 “국제사회는 긴장을 높이는 어떤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러 “中 제의 6자회담 참여할 것”

    러시아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포함한 한반도 위기상황을 논의하자며 중국 측이 제안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 협의에 참석할 방침이라고 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알렉세이 사조노프 러시아 외무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수석대표 긴급협의와 관련한) 중국 측의 초청이 러시아에 전달됐고, 현재 6자회담 참여국들이 외교 채널을 통해 개최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조노프 부대변인은 또 “한반도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의 우려는 아직 가시지 않았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6자회담 긴급협의가 열리면 러시아도 참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를 처음 제안한 중국은 30일 거듭 관련 당사국들에 제안 수용을 촉구했다. 러시아는 중국 측의 제안에 지금껏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도 오전 미국 CNN 방송 ’래리 킹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외교는 대통령 소관”이라는 전제를 달면서도 “러시아는 대화가 지속되길 원하고 있다. (한반도의 )현상황을 정상 궤도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 모두는 지금부터 무슨 일이든 할 필요가 있다.”며 6자회담 재개 논의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푸틴 총리는 또 “중국은 북한에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다.”며 북한을 겨냥한 중국의 압박을 주문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中 제안 6자 수석대표 협의 연평도 도발 규탄의 場으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중재에 나선 중국이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를 제안하면서 회담국들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6자회담을 연평도 문제 해결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중국이 긴급협의를 제안한 만큼 회담국 대표들이 모여 북한을 압박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포토] 북 연평도 포격…추가 도발 긴장 고조 ●“한·미·일 외교회담서 입장정리” 정부 당국자는 2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방한 이후 중국 측이 제안한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 개최는 매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여건 조성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관련국들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오는 7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등을 통해 입장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며 “6자회담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모든 경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중국 측의 제안에 대한 심도 깊은 검토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中에 부담 줘 책임지게해야” 외교통상부 장관 출신인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중국 측의 6자회담 제안에 역제안을 했어야 한다.”며 “북한을 이번 연평도 도발 사태의 원고 입장에 세워 책임을 추궁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장치로서 6자회담국 사이에 대화를 하자고 중국 측에 제안해 중국 측이 부담을 느껴 그 책임을 지게 함으로써 우리가 이 문제를 이끌어 나가는 주도적인 위치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연평도 도발 규탄의 장으로 만들어 북측에 사과를 요구한 뒤, 북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을 북측으로 넘겨 압박하는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北 선전장으로 활용될수도” 반면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가 북측의 의도에 말려들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여전히 많다. 리처드 부시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동북아정책연구실장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적절한 시기와 적절한 상황이 된 상황에서 북한과 대화하는 것까지 거부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다만 중국이 제안한 협의는 대화가 아니라 미국 정부가 밝힌 것처럼 북한의 선전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서재진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이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에 나오면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 달라는 주장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