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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대화 해법 마찰… 또 2대2 氣싸움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 해법과 관련, 남북 대화와 6자회담의 재개 필요성에 원칙적 공감대를 마련했다. 그러나 대화 재개 조건을 둘러싸고 미국이 북한의 행동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반면 중국은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남북대화를 주장, 대화 국면 전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임을 예고했다. 한·중·일 3국을 순방 중인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6일 베이징에서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부부장 등과 회담을 갖고 북한핵 등 한반도 문제 해법을 논의했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확인하면서 중국 고위 관리들이 최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내용을 파악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회담이 끝난 뒤 가진 브리핑에서 “중국은 줄곧 대화와 협상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유일하고 유효한 길이라고 여겨 왔다.”며 북한의 조건 없는 남북대화 제의를 지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훙 대변인은 이어 “각측의 공동 노력으로 하루빨리 6자회담을 재개하고 대화를 진전시켜 9·19 공동성명의 목표를 실천해 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보즈워스 대표는 우다웨이 대표와의 회담에서 6자회담이 ‘대화를 위한 대화’가 돼서는 안 된다는 한·미 공동 입장을 중국 측에 전하고 북한이 대화 재개를 위해 먼저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이도록 중국이 역할을 해 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에서는 이날 보즈워스·우다웨이 회담에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회담을 갖고 동북아 평화를 위한 미·중 양국의 역할과 남북 대화 재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준비 차원에서 열린 회담은 오찬을 겸해 2시간여 동안 이뤄졌다. 크롤리 차관보는 회담이 끝난 뒤 “양국은 역내 안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고, 2005년 9·19 공동성명의 의무를 북한이 준수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면서 “우리는 대화가 열려 있다는 점과 남북 간 대화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6자회담 맥락에서 진지한 협상이 재개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그러면서도 북한의 무조건적인 남북 당국 간 회담 제의에 대해 “우선 그 제안의 진정성을 북한이 보여줘야 한다.”고 언급, 추가 도발 중지와 2005년 9·19 공동성명 이행 등이 중요하다는 확고한 입장을 중국 측에 전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 kmkim@seoul.co.kr 남북이 연초부터 남북대화를 강조하며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오는 19일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회담국 간 협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남북관계 개선이 우선시되자 나온 남북 간 제스처로 풀이되지만, 대화에 대한 접근법이 달라 ‘기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북한의 대남 대화공세는 지난 1일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본격화됐다. 사설은 “북남 사이의 대결상태를 하루빨리 해소해야 한다.”며 “대화와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통일부의 새해 업무보고 내용을 ‘흡수통일 기도’라며 비난하던 모습에서 대화 공세로 바뀐 것이다. 이어 북한이 지난 5일 발표한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은 “실권과 책임을 가진 당국 사이의 회담을 무조건 조속히 개최할 것을 주장한다.”며 “긴장완화와 평화, 화해와 단합, 협력사업을 포함해 민족의 중대사와 관련한 모든 문제들을 협의해결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북한은 다양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남북 간 모든 의제를 협의하자고 먼저 제안한 것이다. 그러나 통일부 당국자는 6일 “북한의 연례적 연합성명은 통일전선 차원의 대남공세로, 진정성 있는 대화 제의로 보기 어렵다.”며 “중요한 것은 말·선전 차원보다 진정성과 책임 있는 행동으로 보이는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정성 있는 행동에 대해 그는 “핵폐기와 관련된 합의 이행 행동과,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국민과 국제사회가 북한이 진정성을 가지고 변화로 볼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도 라디오에 출연,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대화에 대한 진정성을 먼저 보여야 6자회담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말부터 남북대화를 언급하는 등 의지를 밝혔으나 해법에서 북측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남북이 서로 공을 떠넘기며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북측이 한·미 간 입을 모은 ‘진정성’에 대해 성의를 보인다면 남북관계와 6자회담이 동시에 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협상 의제로 ‘긴장완화와 평화’를 언급한 만큼 잇단 도발에 대한 모종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미가 진정성을 앞세워 협상 재개에 많은 전제를 붙였기 때문에 북측이 어떤 태도로 나올지는 미지수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남한에 공을 던진 상황”이라며 “며칠 내 구체적인 회담을 다시 제안할 수도 있으며, 남북 간 속내를 확인하려는 ‘핑퐁게임’이 당분간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진정성 보이면 ‘대화’로 이어질 수도

    北 진정성 보이면 ‘대화’로 이어질 수도

    남북한 사이에 해빙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5일 밤 북한의 ‘남북 당국 간 무조건적 회담 개최’ 제안은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화 의지 천명과 이날 오전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북핵 6자회담 전(前) 남북대화’ 제안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서로 자기 얘기만 일방적으로 떠드는 게 아니라, 양측이 어쨌든 화답·소통하는 그림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모습은 지난해 경색 국면과는 다르다. 양측 모두 ‘조건 없는 대화’를 천명한 점이 눈길을 끈다. 김 장관은 “6자회담에서 실질적 진전이 있기 위해서는 남북대화를 비롯한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면서 대화를 위한 전제조건을 달지 않았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6자회담을 위해서는 북한의 핵 개발 중단 등을, 남북대화와 대북 지원을 위해서는 천안함 사건 등에 대한 북한의 사과를 요구해 왔다. 결국 김 장관의 발언은 ‘6자회담을 위한 남북대화’라는 절묘한 논리로 전제조건의 구속을 비켜 간 셈이 됐다. 정부가 지난해 북한의 숱한 ‘대화 공세’를 외면했던 것과 비교하면 자세 변화가 확연하다. 임기 후반에 접어든 이명박 정부 입장에서는 올해 상반기가 대북 문제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과감하게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문제는 북한의 진정성이다. 속단은 이르지만, 얼핏 전보다는 진지한 느낌이다. 우선 형식 면에서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을 취했다. 이 성명은 매년 1월 발표돼 오다 2008년 중단됐던 것이다. 북측이 뭔가 신경 쓴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도 최근 쏟아냈던 험악한 성명들과 다르다. 남측에 대한 비판은 한줄도 없이 우호적 문구로 채워졌다. 북한의 태도가 일말의 진정성을 담고 있다면, 도발에서 대화로의 전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정은 업적 쌓기’는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충분하다고 계산하고 이쯤에서 경제적 지원을 얻기 위한 관계 개선 모드에 돌입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해빙 무드는 오는 19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각각 한국과 북한을 설득한 결과일 수도 있다. 연평도 도발과 그에 따른 한국의 사격훈련 강행으로 미·중은 한반도에서 실제 전면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 적극적으로 양측을 설득했을 개연성이 있다. 이 같은 관측들이 맞다면 앞으로 남북 간에 회담이나 접촉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관건은 역시 북한의 태도다. 우리 측으로서는 많은 인명이 희생된 연평도 포격 도발과 천안함 사건을 유야무야 넘어가기 힘들다.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유감을 표명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것을 북한이 수용한다면 대화는 급진전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황은 그 반대가 될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美국무부 “대화 위한 대화 원치 않아”

    미국은 연초부터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 관련국들의 협의가 본격화되는 것과 맞물려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대화 재개 관측에 대해 “대화를 위한 대화는 원치 않는다.”며 섣부른 대화 재개론에 제동을 걸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지난 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한 직후 북한과의 협상 관련 언급에 대해 “우리는 단순히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대화를 갖기를 원치 않으며, 한반도 긴장완화 등 북한으로부터 구체적인 조치들을 보기를 원한다.”고 거듭 밝혔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 문제에 대한 진지한 협상을 적절히 이른 시기에 기대한다.’는 보즈워스 대표의 언급에 대해 “보즈워스 대표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진지한 협상이 북한을 다루는 전략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믿으며,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면서 “그러나 여러 차례 밝혔듯이 (북한과의) 대화가 건설적이라는 확신을 우리가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의 ‘건설적 대화’에 대해 “남북한 간 긴장완화와 도발행위 중단, 2005년 공동성명 의무에 대한 존중을 포함한 구체적인 조치들을 북한으로부터 보기를 원한다.”고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크롤리 차관보는 최근 한반도 긴장이 다소 완화됐지만 근본적인 문제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과의 양자 또는 다자 대화 간에 대화가 건설적일 것이라는 것을 보여줄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차기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북한과 대화재개 의지를 피력한 데 대해 “(이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중국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는 것처럼 보여 당황스럽다. 북한의 덫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대북압박 강화를 주장했다. 미 의회 내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로스-레티넌 의원은 하원에서 워싱턴을 방문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남경필 위원장 및 구상찬 의원과 회동한 뒤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또 다른 강경파로 부시 행정부 시절 유엔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존 볼턴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글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이제는 한국에 대해 대화재개를 압박하고 있다.”면서 “지금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는 것은 중대한 실수로, 나약함과 우유부단함을 드러내게 될 뿐”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식량지원·금강산관광 재개 요구 가능성

    북한이 5일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을 통해 남북 당국 간 회담 개최를 제안한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 훈련 이후 6자회담 재개를 둘러싼 참가국들 간 협의가 이뤄지고, 중국과 러시아까지도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하자 적극적인 대남 평화 공세를 펼쳐왔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외교통상부와 통일부 업무 보고에서 6자회담 및 남북대화를 언급한 뒤 대화 공세를 가속화했고, 급기야 지난 1일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와 협력 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수차례 대화 공세를 하면서 남북 간 회담을 제안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본다.”면서 “지난해 적십자회담 이후 끊겼던 남북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북한이 당국 간 회담을 개최한 것은 금강산관광 재개 등 대북 지원 협의에 국한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검토해 봐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 및 정례화, 대북 인도적 지원,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협의하기 위해 남북적십자회담을 수차례 개최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북측은 특히 대규모 쌀·비료 지원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앞세워, 이를 거부한 남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따라서 경제난과 국제사회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측이 남측과 당국 간 회담 개최를 통해 대화를 재개할 경우, 대북 식량 지원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당국 간 회담 제의는 신년 공동사설에서 대화와 협력을 밝힌 뒤 나온 단계적 순서라고 본다.”면서 “북한은 대북 지원을 요구할 것이고, 남측은 ‘그랜드 바겐’ 등 핵 문제를 앞세워 천안함, 연평도 사태 관련 사과 등을 요구할 텐데 이렇게 되면 회담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이어 “남측이 회담 과정에서 공을 북측으로 넘기게 되면 북핵도, 남북관계도 풀기 어렵기 때문에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 당국자 회담 무조건 개최하자”

    “남북 당국자 회담 무조건 개최하자”

    북한이 남북 당국 간의 무조건적 회담 개최를 제안하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제안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 형식으로 나온 점도 주목된다. 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을 발표, “실권과 책임을 가진 당국 사이의 회담을 무조건 조속히 개최할 것을 주장한다.”면서 “우리는 대화와 협상, 접촉에서 긴장 완화와 평화, 화해와 단합, 협력사업을 포함해 민족의 중대사와 관련한 모든 문제들을 협의·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년 공동사설이 나온 지 나흘 만에 북한이 연이어 유화 제스처를 취한 것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 6자회담 재개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우리 측의 인도적 물자 지원을 확보해 김정은 후계구도를 조기에 안착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성명은 “북과 남이 마주 앉으면 오해와 불신도 풀리고 평화와 번영을 위한 방도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와 손잡고 나가려는 사람이라면 과거를 불문하고 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북남 관계를 풀기 위해 당국이든 민간이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진보든 보수든 남조선 당국을 포함한 정당, 단체들과 적극 대화하고 협상할 것”이라면서 “북과 남은 어떻게 하든 6·15의 흐름을 이어나가 21세기의 새로운 10년대를, 민족의 비극을 끝장 낼 희망의 연대로, 통일과 번영의 연대로 빛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또 “북남 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서로의 비방 중상을 중지하고 상대방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을 제기한다.”면서 “비방 중상과 자극적인 행동은 북남 관계를 해치는 불씨고 군사적 충돌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도화선”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북한이 유화 제스처를 취한 것은 분명하지만, 천안함, 연평도 사태와 관련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 대화 재개 요구는 긍정적으로만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김상연·김미경기자 sskim@seoul.co.kr
  • “北 폐쇄성은 변화 두려워하는 한민족 전통”

    주한 중국 외교관이 북한의 폐쇄성에 대해 “명·청 시대에 조공을 바치며 변화를 두려워한 한국(조선)의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남북한을 싸잡아 비하한 사실이 4일 공개된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전문을 통해 드러났다. 강석주 북한 내각 부총리에 대해서는 ‘무역적자의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로 평가했다. ● 청 융화 前대사 “北 화폐개혁 경솔” 스페인 신문 ‘엘 파이스’가 위키리크스로부터 건네받아 공개한 2009년 12월 24일 자 주한 미국대사관 외교전문에 따르면 청융화(程永華) 당시 주한 중국 대사는 2009년 12월 21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와 가진 만찬에서 한달 전 단행된 북한의 화폐개혁에 대해 “경제 통제를 강화하려는 ‘경솔한 시도’”라고 평가절하했다. 청 대사는 “북한이 중국의 개혁노선을 따랐으면 지금 더 잘살게 됐을 것”이라면서 “북한에는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鄧小平) 같은 인물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청 대사는 2009년 중국이 북한과 핵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북한의 행동 중 일부는 분명히 중국의 국익에 반한다는 점을 주기적으로 경고했다고 소개했다. ● “강석주 무역적자 개념도 이해 못해” 이 자리에 배석한 천하이 주한 중국대사관 정무참사관은 “북한의 폐쇄성이 한국의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나라가 명나라를 대체한 지 100년이 지날 때까지 한국은 명나라 왕실에 조공을 보내고 명나라의 풍습과 전통을 고수했다.”면서 “작은 나라인 한국은 ‘변화에 굴복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공포 때문에 급격히 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때 움츠러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현대 경제학과 무역 원칙에 대해 초보적인 수준의 이해력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 참사관은 우다웨이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와 북한 대미외교의 실무 사령탑인 강석주 내각 부총리 사이의 대화를 스티븐스 대사에게 소개한 뒤 “북한 당국자 중 누구보다도 서방 경제에 많이 노출된 강석주 부총리가 무역적자의 개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천 참사관은 중국 외교부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을 ‘북한에서 유학하거나 근무한 시니어그룹’, ‘중국에서 한국어와 한국학으로 학위를 딴 중견 간부 그룹’, ‘한국에서 전문성을 쌓은 신흥 주니어 그룹’으로 나눈 뒤 “중국 외교부 내 한국 전문가 그룹에서 북한에서 공부한 시니어들조차 북한보다는 일이 더 실질적이고 다이내믹하며, 삶의 질이 나은 남한에서 근무하기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보즈워스 “北 다루는 태도 협의”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4일 북핵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방한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오후 4시 40분쯤 1박2일 간의 일정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진지한 협상들이 북한을 다루는 전략(strategy)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적절히 이른 시기에 그런 것들을(진지한 협상들을)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북한 문제를 다루는 태도를 협의하고 조정하려고 왔다.”며 “나는 이번 방한에서 말하기보다 많이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보즈워스 대표는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협조 여부와 관련, “그동안 대체로 중국과 매우 효과적으로 함께해 왔다고 생각하며 양국관계는 중요하다.”며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특히 한반도에서 공통의 이익이 많다고 생각한다. 중국과 매우 긴밀하게 계속 공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미국 내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no).”고 짧게 답했고, 북한에 제시할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을 가져왔는지에 대해서는 “내 주머니(pocket)에는 조건이나 목록(list)이 없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의 방한에는 성김 북핵 6자회담 특사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 등이 동행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5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하고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과 수순 등 북핵문제 대응 방안을 협의한 뒤 오후에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비공개로 면담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대화 필요한데…” 美, 한국에 길을 묻다

    오바마 행정부의 한반도 해법은 무엇인가. 한국과 미국의 북한에 대한 대화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입장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건에 이은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에도 한국 정부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와 공조를 과시했던 오바마 행정부는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남북관계 개선과 한국 정부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3일부터 시작되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한국·중국·일본 3개국 순방도 한반도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방향의 전환보다는 관련 국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다음 단계로 넘어갈지를 판단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성격이 강하다. 3일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인식을 갖고 있다. 대화의 채널이 필요하지만 대화를 위한 대화는 원치 않는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고, 이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도 비슷한 입장이다. 동시에 한·미 간의 확고한 억지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대화 모색과 안보 강화라는 ‘투 트랙’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6자회담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고, 중국 측도 지난해 11월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의 방중 때 이 같은 입장에 동의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방한 기간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한 조건들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 같은 조건들에 대한 북한의 호응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향후 방향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고 미국 정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따라서 워싱턴에서는 보즈워스 대표가 남북 대화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한국 정부와의 협의 결과를 토대로 중국과 추가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변화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중국에 설명하고 이 같은 메시지를 중국이 북한에 전달하고 북한이 대화에 나서도록 중국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韓·美·日·中 ‘한반도 해법찾기’ 연쇄회동

    새해 벽두부터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련국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 한국의 주요 외교 당국자들이 연달아 상호 방문을 통해 한반도 해법 모색을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3일부터 7일까지 한국과 중국, 일본을 차례로 순방한다.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5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하고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성김 북핵 특사 겸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가 동행한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과 수준 등을 놓고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어 중국을 방문, 한국 측과의 협의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변화 의지를 보이고 대화에 나올 수 있도록 이끌 중국의 역할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즈워스 대표의 3개국 순방이 끝나자마자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9~14일 중국과 일본, 한국을 방문한다. 막판에 한국이 추가된 것은 미국이 대화 쪽으로 정책을 전환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북한에 주지 않으면서 한·미 동맹의 건재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보즈워스 대표가 한·중·일을 도는 동안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3일부터 7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한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주요 안보현안으로 논의될 예정이어서 힐러리 장관과 양 부장과의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자연스럽게 다뤄질 것으로 보여 연초부터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한 미·중 간 협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한편 일본의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도 오는 14~15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아사히신문이 복수의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에하라 외무상의 방한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연평도 포격과 핵개발 문제 등 북한에 대한 외교정책 조율이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北에 ‘진정한 변화’ 요구… 남북관계 ‘대화의 이성’ 찾나

    北에 ‘진정한 변화’ 요구… 남북관계 ‘대화의 이성’ 찾나

    “평화의 길은 아직 막히지 않았습니다. 대화의 문도 아직 닫히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신년 연설에서 입에 올린 이 문장은 그저 편안하게 소파에 드러누워 들을 얘기가 아니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이 말을 꺼내기가 아주 어려웠을 것이다. 국군통수권자이자 행정수반으로서 대한민국이 연거푸 두번이나 적의 기습에 당한 것(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은 극히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아무리 냉정을 유지해야 하는 대통령이라도 이런 무도함은 감정적으로 용인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연평도 도발 직후 긴급 방한한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에게 이 대통령이 “지금은 6자회담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한 데는 다분히 불편한 심기가 묻어있었다. 그로부터 한달여 만에 이 대통령이 전 국민 앞에서 ‘대화’라는 말을 꺼냈다는 것은 어렵게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이성(理性)의 옷을 갈아입었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이 왜 이런 결심을 했는지를 짐작하려면, 다른 누구도 아닌 이 대통령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 ●평화 위한 절박감의 표현 단임제 대통령은 임기말로 갈수록 역사의 평가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지금 이대로 임기가 끝난다면 이 대통령의 남북관계 업적은 ‘경색’, ‘대치’, ‘도발’ 같은 단어로 채워지게 된다. 북한을 개과천선시켜 평화와 통일을 앞당긴다는 이 대통령의 대선공약, 즉 ‘비핵·개방·3000 구상’의 무산은 물론 북한 문제에서 어떤 매듭도 짓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임기를 마쳐야 하는 것이다. 어떤 대통령도 이런 시나리오는 바라지 않을 것이다. 이 대통령이 연설에서 남북관계를 머리에 올려 비중 있게 강조한 것도 이런 절박감의 표현일 수 있다. 지난해 이 대통령의 신년 연설이 주로 경제분야로 채워지고 남북관계는 끄트머리에 간략하게 언급된 것과도 비교된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 경제, 외교 분야에서 ‘업적’을 일궈낸 이 대통령으로서는 남북관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따라서 이날 이 대통령의 연설에서 무게를 둬야 할 대목은 “도발에는 단호하고 강력한 응징이 있을 뿐”이라는 말보다는 “대화의 문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이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자세 변화가 오는 19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 국면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고도의 제스처라는 분석도 있다. 마침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4일 서울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을 잇달아 순방하는 등 대화 조성 기류가 엿보인다. 하지만 이런 시각이 상황을 지나치게 비약적으로 보는 것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이 있다. ●늦어도 상반기 대화 물꼬 터야 이 대통령의 연설은 ‘북한이 진정성을 보여야 대화한다.’는 우리 정부의 기존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련국(중국)의 공정하고 책임 있는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거나 “북한이 군사적 모험주의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은 태도를 바꿔야 하는 쪽은 우리가 아니라 북한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결국 북한이 이 대통령의 연설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대화의 문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는 말에서 ‘아직’이라는 표현이다. 이 말은 기회는 여전히 있지만 마지막 선에 서 있다는 얘기다. 이를테면 최후통첩 같은 것이다. 사실 이 대통령으로서도, 북한으로서도 시간은 많지 않다. 내년은 이 대통령의 임기 막판인 데다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진입하기 때문에 남북대화의 과실(果實)을 기대하기 어렵다. 북한 입장에서 뭔가를 얻어 내려면 늦어도 올해 상반기에는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얘기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신년 인터뷰]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신년 인터뷰]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남북관계 전문가로 손꼽히는 박재규(전 통일부 장관) 경남대학교 총장은 3일 “북한의 체제 붕괴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핵화 선언’을 기다리기보다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을 설득함과 동시에, 필요하다면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남북관계 진전을 꾀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40년 가까이 학자 및 당국자로서 남북관계를 다뤄온 박 총장은 “평화통일이 될 때까지 남북은 서로 밀고 당기기를 계속할 것”이라며 “지난해 멈췄다고 비관적일 필요는 없으며 다시 틔워 가는 지혜를 발휘, 올해 속력을 내면 된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서울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도발, 북핵 등으로 인해 한반도 정세가 불안했다. 북한의 도발 배경과 지난해 남북관계를 평가한다면. -북한이 경제상황 악화, 북핵협상 정체, 남측과의 교류·협력 중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른 제재 등 어려운 국면에서 탈피하기 위해 남측과 미국을 압박, 대화 재개를 위해 도발한 것으로 본다. 연평도 포격 2주 전 미국 핵전문가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에게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것도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핵문제를 이슈화해 협상 필요성 제기와 함께 경제 실리를 얻으려는 것이다. 지난해 남북관계는 지속되는 대립·대결구도 아래 진전보다 긴장 고조로 악화된 상황을 초래했다. →북한이 플루토늄에 이어 우라늄 농축, 경수로 건설 공개 등 핵개발 의도가 무엇이라고 보나. 북한의 핵개발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북한은 김정일 스스로 ‘핵 없는 조선은 없다.’고 밝힌 것처럼 사회주의권 붕괴와 동독의 서독으로의 통합을 보면서 북한체제를 지키고 흡수통일을 막기 위해 핵개발을 시작했다.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가 수령님의 유훈’이라고 언급, 미국이 체제인정과 안전보장을 하고 대규모 경제지원을 제공한다면 포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우라늄 농축 카드를 꺼낸 것은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고강도의 압박 카드다. 이번에 공개한 원심분리기와 실험용 경수로는 매우 초보적인 수준이다. 이미 확보한 플루토늄 핵무기를 기정사실화하고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블러핑’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이미 6자회담 재개, 핵사찰 허용 등의 의사를 밝혔고 신년사설에서 남북대화 추진을 강조했다. 북한의 전략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표면적으로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며 미국이 주장하는 회담 재개 전제조건에 일정 부분 화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불능화를 재개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사찰단을 불러 경수로 건설과 우라늄 농축이 핵의 평화적 이용권이라고 주장하려는 것은 비핵화의 진정성으로 인정하기 힘들다. 북한은 올해 후계 구축, 강성대국 진입을 위해 국내외 안정이 필요하다. 중·러가 남북관계 개선을 권고, 조만간 다양한 대화 제의를 해올 것이다. 그러나 남측이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또다시 긴장을 고조시키는 ‘벼랑끝 전술’로 나갈 수도 있다. →북핵 등 대북정책과 관련해 한·미 간 공조에 대해 평가하고, ‘한·미·일 vs 북·중·러 구도’ 심화에 따른 대중·대러 외교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한·미 공조는 효과적으로 잘 되고 있다고 본다. 북한이 ‘통미봉남’(通美封南)으로 워싱턴을 겨냥한 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오바마 미 정부가 먼저 남북관계 개선 및 북한의 선 행동을 요구하면서 비핵화를 위한 한·미 공조는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 한편으로 북·중·러 협력도 강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의 대결상황에서는 중국의 부상과 발언권 강화가 구조적으로 동북아에서 미·중 간 기싸움을 불가피하게 하는 측면도 있다. 따라서 북한을 전략적 자산으로 간주하는 중국의 대북 지원과 지지, 그리고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러시아의 대북 개입은 한국이 한·중 관계와 한·러 관계에 외교력을 투자해도 구조적인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중국은 여전히 북한을 감싸고 있다. 북·중 관계에 대해 전망해 달라. -북·중은 자국의 이익 추구를 위해 긴밀한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동북아 지역에서 자국의 발언권,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북한의 전략 가치를 중시하고 북한은 경제난 해결과 6자회담 재개, 국제사회의 제재 해소, 후계체제 조기 정착, 내부체제 결속 강화 등을 위해 중국의 후원에 의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특히 정치·군사분야뿐 아니라 경제분야에서 교역을 넘은 투자로 더욱 긴밀한 협력을 추진할 것이다. 따라서 중국이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도록 한국과 미국이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 구상 등 대북정책이 ‘무대책의 기다림’이라는 비판도 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정부는 대북정책에 원칙을 갖고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북지원 및 남북관계 개선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비핵·개방·3000’은 북한의 핵포기를 전제로 해 한계가 있다. 또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제재와 압박을 통해 변화를 유도하려는 전략은 남북관계에 대립과 대결의 악순환을 가져와 긴장 고조를 지속시키고 있다. 한·미 동맹에 따라 군사안보는 강화됐으나, 남북 간 소통이 안 돼 화해·협력의 수준은 퇴보했다. →남북관계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출구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바람직한 남북관계, 대북정책에 대해 제언한다면. -김정일 위원장의 ‘비핵화 선언’을 기다리기보다는 6자회담을 통해 한·미가 중심이 돼 북한을 설득함과 동시에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남북정상회담을 개최, 남북 간 극단적인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핵문제 해결의 전기 마련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북 제재·봉쇄 일변도 정책은 한반도 안보와 평화정착에 도움이 되지 않고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시도가 없으면 북한을 변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며, 안보불안 지속이 불가피할 것이다. 대화와 제재의 적절한 배합과 전략적 운용을 통한 실천적 대북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정은이 북한 후계자로 등장했다. 김정은 시대에 대한 전망은. -중국이 사실상 북한의 김정은 후계자 내정을 인정했지만 후계체제 구축이 정착하는 데는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김정은 후계체제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북핵, 만성적 경제난, 국내외의 지도자로서의 능력 인정, 후계자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한 권력기반 확충 등 많은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북한의 급변사태와 붕괴, ‘레짐 체인지’(정권교체) 가능성은 있나. -북한의 급변사태 발생에 의한 붕괴 가능성을 지적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로 인한 정권교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9월 28일 북 노동당 대표자회에서도 보았듯이, 김정일 체제 강화를 통해 김정은 후계체제를 안정적으로 확립해 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체제결속과 함께 후계작업을 추진 중이다. 더욱이 북한체제 유지·결속에 어려움이 있어도 중국이 막후에서 지원·협력과 조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개입, 관리를 하고 있어 체제붕괴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무리한 통일보다 평화통일을 위해 대화와 설득을 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8·15경축사에서 통일세를 언급한 이후 통일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바람직한 통일 준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달라. -대통령의 통일세 언급은 늦은 감이 있지만, 앞으로 다가올 평화통일을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통일 이후 비용을 미리 준비하자는 제안 역시 미래를 대비해 필요한 기금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지적이다. 독일도 통일 이후 동독 재건 비용으로 20년 동안 천문학적인 금액이 소요됐고 지금도 계속 투자되고 있다. 통일 이후 비용 마련 차원에서도 남북이 화해·협력을 지속해 북한경제를 회생시키고 북한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이른바 선투자 개념으로 통일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재원 마련 방식은 세금 징수가 아니라 남북협력기금을 늘려 미리 적립하거나 국가예산에 포함시켜 일정 기간 적립하는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새해 남북관계를 위해 북한을 상대로 충고한다면.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인 ‘비핵화’와 함께 고깃국에 쌀밥, 기와집에 비단옷 등 주민들의 의식주 문제 해결을 3대에 걸쳐 강조하고 있다.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앞두고 제재 해제와 경제 발전을 위한 김정일 위원장의 결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박재규 前 장관은 누구 ●1944년 경남 마산생 ●1967년 미국 페어레이디킨슨대 정치학과 졸업, 1969년 뉴욕시립대 대학원 졸업, 1974년 경희대 정치학 박사 ●1973~1986년 경남대 교수·극동문제연구소장 ●1986~1999년 경남대 총장 ●1999~2001년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2005~2009년 북한대학원대 총장 ●2006~2008년 대통령자문 통일고문 ●2003~현재 경남대 총장 ●2009~현재 대통령자문 통일고문
  • “美·中정상 6자 합의해도 큰 의미 없다”

    우리 정부는 오는 19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등 외부적 변수에도 흔들림 없이 ‘북한의 진정성 있는 변화가 전제돼야 대화한다’는 기존 정책을 고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일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비핵화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면서도 미·중 정상이 6자회담 재개를 합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중은 2자밖에 안 되는데 6자회담 재개 합의가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설령 2자가 합의한다고 해도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해 정부의 원칙이 미·중 간의 입장에 따라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6자회담을 위한 6자회담은 언제든 할 수 있지만 중요한 건 북한이 정말 비핵화할 의지와 생각이 있느냐는 것이며, 우리의 기본 입장은 이것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고위 당국자도 “미·중 정상회담이 극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6자회담은 생산적이 돼야 하고 남용돼서는 안 된다는 게 미국의 입장인 만큼 북한의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미·중 정상이 6자회담을 촉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 간의 회담에서 6자회담에 의견을 접근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남북한도 대화기조로 변화할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곧 방한하고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3∼7일 미국을 방문하며,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한·일 방문에 앞서 9∼14일 중국을 방문하는 등 주변국의 연쇄적인 ‘방문 외교’가 미·중 정상회담의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긴 하지만, 긴박한 상황 급진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당국자는 남북 관계개선을 암시한 북한의 신년 공동사설에 대해 “너무 많은 의미를 추출하거나 오묘한 진리가 숨어 있다고 판단해선 안 된다.”면서 “지난해 공동사설에서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 도발을 예견한 사람이 누가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올해 북한 신년 공동사설의 특징에 대해 승계과정에 대한 언급 없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우라늄 핵개발 등 핵 능력 과시 대목이나 6자회담·북미대화·해외투자·평화체제에 관한 언급이 안 보이는 점 등을 들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남북관계 개선과, 한국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역량을 확대하는 데 유엔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김성수·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北이 진정성 먼저 보여야 대화가 가능하다

    북한은 2011년 새해를 맞아 남북대화를 강조했지만 진정성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북한은 그제 노동신문(당보)·조선인민군(군보)·청년전위(청년동맹 기관지) 등 3개지에 게재한 신년 공동사설에서 “북남 사이의 대결 상태를 하루빨리 해소하기 위해 남조선 당국은 반통일적인 동족대결 정책을 철회하고 6·15 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길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사설은 또 “민족공동의 이익을 첫자리에 놓고 북남 사이의 대화와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북한이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대결상태 해소와 대화 분위기 조성을 밝힌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통일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남북대화와 6자회담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북한의 진정성을 찾기는 힘들다. 남북 간에 긴장이 조성된 주 요인은 북한이 지난해 3월 천안함을 폭침시키고 11월에는 연평도를 포격했기 때문인데도 북한은 마치 이명박 정부의 반통일적인 정책 때문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북한은 현재의 남북 대치국면이 마치 남한의 책임인 것처럼 북한 주민들에게 선전하는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3남인 김정은으로의 후계체제를 안착시키고,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 북한 내부용으로 대화를 강조하는 것처럼 선전하려는 측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대화를 강조한 것은 남남갈등을 부추기려는 측면도 내포돼 있는 듯하다. 공동사설은 “전군이 긴장한 정세의 요구에 맞게 전투훈련을 실전과 같이 벌여 군인들을 싸움꾼으로 준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화를 하겠다는 진정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북한이 대화를 강조한 것은 국제적인 고립국면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이 다소 유화적으로 나온 것은 바람직하지만 북한이 바뀌지 않는 한 당장 남북대화라는 가시적 결과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남북대화가 이뤄지려면 북한이 먼저 과거의 잘못에 대해 납득할 만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밝혀야 한다. 김정일 정권은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고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 北 고립 탈피 ‘제스처’… “진정성 두고 봐야”

    북한이 새해 첫날부터 남북 간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대화·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밝히면서 대남 대화공세에 나섰다.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및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고립된 상황에서 탈피하기 위한 제스처로 보이지만, 진정성은 두고 봐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 협력사업 장려 등을 언급하며 대화 추진 의지를 표명했지만 남북관계 악화 책임을 우리 측에 전가하는 등 의도가 분명치 않다.”며 “북측의 진정성을 파악하려면 천안함·연평도 도발 사과 등 책임 있는 행동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북 당국의 책임성·진정성은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한의 2011년 신년공동사설 분석’ 자료에서 “북한이 6·15, 10·4선언 존중·이행 주장을 통해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고, 반보수·반외세 투쟁을 선동해 남남갈등 조장을 지속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며 “반면 북한이 대화와 협력사업 추진을 언급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 및 인도적 지원사업 추진 의도를 표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일연구원도 ‘북 신년 공동사설 평가 자료’에서 “북한이 남북관계 긴장 책임을 우리 측에 넘기면서도 대화와 협력 노력을 주장함으로써 내부 문제에 집중하기 위한 대남 유연을 가장했다.”며 “대외적으로는 강온 양면으로 대응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지난해와 달리 평화체제나 북·미 대화의 공세적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은 주목된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중국·러시아의 압력 등을 고려, 선제적으로 대화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라며 “김정은 후계 안정화와 강성대국 구축 등을 위해 이달 미·중 정상회담 이후 적십자·군사실무회담 등 다방면으로 대화를 제의해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미국을 비판하지 않은 것은 북·미 관계 개선과 6자회담 재개의 희망을 살려 두려는 뜻으로 보인다.”며 “6자회담 재개 논의가 본격화되면 미·중이 남북관계 개선을 먼저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런 예상에 대해 선제적 포석을 깐 것”이라고 해석했다. 북 신년 사설이 경제부문에서는 올해를 ‘경공업의 해’로 제시, 인민생활 향상 및 자력갱생 원칙 구현을 강조하면서 지난해 밝힌 시장확대·무역활동 등 대외경제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도 눈에 띈다. 통일부 당국자는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만 앞세우면서 개혁·개방 등 새로운 비전 없이 보수적인 정책을 견지하려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제재 지속으로 외자유치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자립적 민족경제 기반 마련에 매진하겠다는 의도를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인민생활 향상에 역점을 둔 것은 김정은 후계체제 안정의 최대 과제가 식량난 해결을 통한 인민들의 지지 확보인 데다 2012년 강성대국 선포를 앞두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핵개발 중지해야 6자회담” 60%

    “北 핵개발 중지해야 6자회담” 60%

    우리 국민 다수는 북한의 태도 변화가 전제되지 않은 북핵 6자회담 재개에 찬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부동의 1위를 유지한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위를 기록했다. 서울신문이 지난 26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해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0%는 ‘북한이 핵개발과 공격행위를 먼저 중지해야만 6자회담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6자회담을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은 35.4%에 머물렀다. 또 조사 대상자 10명 중 6명은 단호한 대북기조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7.0%는 추가 도발시 북한의 공격보다 더 큰 규모로 대응해야 한다고 답했다. 60.7%는 통일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도 있다는 견해에 공감하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52.0%로 4개월 전 같은 조사보다 3.3%포인트 올랐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33.8%, 민주당 20.0%, 민주노동당 5.6%, 자유선진당 3.7%다. 응답자의 66.8%는 한나라당의 예산안 단독처리가 잘못됐다고 했다. 69.9%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찬성했으나 재협상안에 대해서는 찬반이 팽팽했다. 4대강사업에 찬성하거나, 반대하지만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은 마무리해야 한다는 응답이 73.4%였다. 64.3%는 경제가 앞으로 나빠지거나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기 대통령의 역점 부분과 관련, 40.6%는 복지정책 강화와 빈부격차 해소 등 분배를 꼽았고, 경제성장 지속은 26.5%였다. 안보 강화와 남북관계 개선은 각각 10.4%와 7.4%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면접방식(CATI)으로 진행됐으며 표집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WP “北 압박용 양자대화 추구할 수도”

    이명박 대통령의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폐기’ 언급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30일(현지시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한국 정부의 의지를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대통령이 전날 국제적 다자대화를 북한의 핵프로그램 포기를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으로 언급했다면서 이는 오랫동안 중단된 회담의 재개를 위한 좁은 창을 열어둔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수주 동안의 강경한 발언 뒤에 나온 이 대통령의 언급은 한국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오로지 군사력에만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어 한국이 북한과의 양자 대화를 추구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면서, 향후 방안에 대한 논의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이달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 대통령의 언급은 한국이 내년 대북정책에서 6자회담 복귀 의지를 시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대통령이 핵 폐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6자회담에서 북한 측과 만날 수 있다고 말했지만 뒤이어 한국 정부 관리들은 남한이 아직 협상에 복귀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임기 5년차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새해 도전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2011년은 임기 5년 가운데 마지막 해다. 재선에 도전하는 반 총장으로서는 날로 힘을 잃어가는 유엔을 위기에서 구출해야만 하는 승부처라는 의미다. 그러나 다양한 악재와 척박한 주변 환경 때문에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미국,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스라엘, 북한 등을 2011년 반 총장과 유엔의 속을 태울 주요 쟁점으로 꼽았다. ●北·美 대화분위기… 유엔 역할 중요 유엔본부가 미국 뉴욕에 있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유엔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민주당이 행정부와 의회를 장악한 지난 2년간 유엔은 상대적으로 간섭은 덜 받고 지원은 더 받았다. 포린폴리시는 그러나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됨에 따라 유엔에 ‘아름다운 시절’은 끝났다고 경고한다. 유엔이 상대해야 할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은 이미 유엔의 규모를 대폭 축소해야 한다며 재정지원을 재검토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도 로스레티넌 위원장은 노골적으로 이스라엘을 편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새로 구성된 안보리도 녹록하지 않다. 기존 비상임이사국인 브라질에 더해 독일·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이 새로 안보리에 합류한다. 사안에 따른 합종연횡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인권 문제나 북한·이란 핵문제 등 러시아·중국과 서방국이 대립하는 문제에 대해 상임이사국들끼리 합의를 도출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한반도 긴장완화도 반 총장에게 특히 더 예민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북·미대화 분위기가 감지되고 6자회담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반 총장의 선택과 유엔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반 총장이 북한에 특사를 보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인권단체 등 재임반대 기류 넘어야 재임 반대 기류도 넘어야 할 산이다. 최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반 총장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하면서 중국 인권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기도 했다. 인권단체와 평화단체, 진보적 지식인 중에서도 반 총장 재선에 반대하는 흐름이 있다. 포린폴리시는 그럼에도 안보리 상임이사국 다수와 중국·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반 총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신년사설] 한반도에 드리운 안보 먹구름 걷히길

    새해에는 한반도 상공에 짙게 깔린 먹구름이 걷혀야 한다. 또 이를 헤쳐나갈 항법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 연말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잇단 도발로 난기류에 휩싸인 남북관계 해법으로 압박과 대화 병행 전략을 내놓았다. 우리는 ‘투 트랙 전략‘이 쉽진 않겠지만,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본다. 이명박 대통령은 엊그제 통일부 새해 업무보고 때 “국방력을 강화해 강한 안보를 하면서도 남북이 대화를 통해 평화정착 노력도 함께해야 한다.”고 했다. 외교통상부 업무보고에서는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폐기 의지를 밝혔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 의지를 강조한 기조와는 사뭇 달라진 듯한 기류다. 이를 두고 보·혁 양쪽에서 각기 입맛에 따라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당연시하거나, 대북 원칙이 또다시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게 그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대북 정책은 이런 이분법적 시야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류협력으로 북의 변화를 유도하는 한편 북한체제의 모순 심화로 인한 급변 가능성에도 소리 없이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본질적으로 상충적 개념인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북한이 세습독재체제를 지켜내기 위해 한사코 핵 개발이나 대남 도발에 매달리는 데도 대화로만 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그런 점에서 “대화를 두려워해선 안 되지만, 두려워서 대화를 해서는 안 된다.”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명언을 상기할 만하다. 이와 함께 과거 서독도 단순히 경제·군사력의 우위만으로 동독을 흡수통일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숨막히는 독재에 지친 동독 주민들이 다원주의와 사회주의를 압도하는 복지시스템까지 갖춘 서독체제를 기꺼이 선택했다는 점에서다. 북한체제의 변화를 유도하려는 정부의 의욕을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흡수통일을 명시적으로 내걸어 북 정권을 자극할 게 아니라 우리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뜻이다.
  • “현 정부 대북 강경정책 기조 당분간 유지해야” 60.1%

    “현 정부 대북 강경정책 기조 당분간 유지해야” 60.1%

    우리 국민들은 북한의 잇단 도발로 북한군과 정권에 대한 감정이 악화된 듯, 대체적으로 북핵 6자회담 재개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10명 가운데 6명(60.0%)은 ‘북한이 핵개발과 공격행위를 먼저 중지해야만 6자회담이 가능하다’는 쪽(강경책)을 지지했다. 다수의 국민들이 정부 정책에 찬성하는 셈이다. 반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6자회담을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유화책)는 의견엔 35.4%가 동조했다. 모든 연령층에서 강경책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 특히 50대(66.3%)와 60세 이상(69.8%)이 강경했다. 반면 20대(54.4%)·30대(59.6%)·40대(52.1%)는 상대적으로 덜 강경했다. 직업별로는 농림·어업(67.5%)·자영업(63.8%)·주부(65.9%) 등이 강경한 편이었고, 학생(50.2%)과 사무·관리·전문직(51.1%)은 상대적으로 덜 강경했다. 월소득 99만원 이하 저소득층(67.5%)이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57.5%)보다 더 강경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호남에서만 유화책(52.5%)이 강경책(42.0%)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유화책을 선호하는 셈이다. 강경책 지지는 대전·충청(66.6%)에서 가장 높았고 대구·경북(66.1%), 부산·울산·경남(65.3%)이 뒤를 이었다. 서울과 경기는 각각 59.4%, 60.5%가 강경책을 지지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당분간 북한에 단호한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만큼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만행에 대한 국민감정이 좋지않다는 방증이다. 60.1%는 ‘대북정책과 관련해 단호한 대응방침을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38.9%는 ‘대북정책을 조금 유연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단호함에 대한 지지는 모든 연령층에서 높았다. 특히 6자회담 재개에 대한 부정적 입장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았던 20대가 북한에 단호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다수(61.4%)가 동조, 눈길을 끌었다. 30대(57.3%)와 40대(57.7%)도 비슷한 기류를 보였다. 결국 국민들은 북한에 대한 제재기조를 단호하게 유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대화의 문을 아예 닫을 필요는 없다는, 복합적인 정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 재개에 대한 입장에는 큰 격차를 보였던 주부와 학생이 단호함 유지에 대한 지지는 각각 61.5%와 59.3%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99만원 이하 저소득층과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도 각각 56.3%와 60.2%로 별 차이를 나타내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전국적으로 호남만 단호한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가 34.5%로 현저하게 낮았다. 나머지 지역은 59.2%~68.1%로 비교적 고르게 단호한 대북정책을 지지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010국방백서] ‘미래로 향하는 軍’ → 北도발 대비태세 강화

    2008년 국방백서가 미래로 향하는 군을 지향했다면 2010년엔 북한 도발에 대한 준비가 강조됐다. 우리 군의 북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에서 변화된 모습이 두드러졌다. ●“북핵 해결 6자재개 불투명” 당초 2008년 백서에서 국방부는 동북아 정세를 판단하며 북핵문제만을 언급했다. 하지만 올해 백서는 북한의 무력도발에 따라 한반도가 위협받고 있으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 재개도 불투명하다고 기록했다. 북한군의 군사 증강에 대해 2008년에는 “첨단수행능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가, 올해 “대량살상무기(WMD), 특수부대, 장사정포, 수중전력, 사이버전 능력을 포함한 비대칭 전력의 집중적인 증강과 재래식 전력의 선별적인 증강을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장광일 정책실장은 “2008년 이후 핵실험도 있었으며 지속적으로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위협이 계속 증가됨에 따라 그런 상황을 기술했다.”면서 “비대칭 위협이 과거보다 더욱 증가된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백서는 자본주의 사상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북한정권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다고 기록했지만 2년간 북한에 자본주의 사상이 유입돼 북한 주민들의 사상이 이완되고 정권에 대한 충성도가 약해졌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급변사태와 연관된 내용이 처음으로 언급됐다. 우리 군의 예비전력 정예화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면서 “전시 작전 지역이 북한지역으로 확대되면서 민·군작전을 수행하는 안정화 임무수행을 보장토록 동원지원체제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개념계획 5027에서 북한의 급변사태 등을 고려해 안정화 작전을 포함시켰으며 올해부터 실제 훈련에도 적용하고 있다. ●北급변사태 관련 첫 언급 또 그동안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던 무수단 미사일에 대한 표기도 명확히 했다. 2008년에는 사정거리 3000㎞의 ‘중거리미사일’을 추정해 표기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무수단 미사일이 확인되면서 올해는 이름을 정확히 기록했다. 무수단 미사일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어 동북아와 괌까지 위협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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