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6자회담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노사정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유시민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국토부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피부관리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64
  • 손학규대표 방중마무리… 성과는

    손학규대표 방중마무리… 성과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7일 충칭 한국임시정부 청사 방문 등을 끝으로 3박 4일 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쳤다. 손 대표의 방중 외교는 동북아 평화와 경제 협력에 대한 양국 간 공조를 확인했다는 데 일차적인 의미가 있다. 손 대표가 이날 중국 충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국 지도부와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방중 성과를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시진핑 부주석과 장즈쥔 외교부 상무부부장과의 면담에서 대북 협력관계 증진 및 한반도 비핵화, 6자회담 재개 등 동북아 평화 노선에 대한 동일 목표를 확인했다.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와는 ‘민생’ 경제협력 방안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중국 국가 부주석을 만나 지원을 이끌어낸 것도 성과적인 행보로 비쳐진다. 실제 현지에서는 제1 야당 대표를 맞이하는 중국의 환대가 이례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주요 중국 국가지도자와의 면담 시간이 예정보다 길었다. 보 서기는 민주당 대표단이 지나는 길목마다 교통통제 요원을 투입하는 정성을 보였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재중동포 사회에 얼굴을 알리면서 재외국민 표심에도 신경을 썼다. 하지만 ‘친선, 우호, 교류 확대’는 통상 여권의 외교적 성과다. 제1 야당 대표의 방중 외교 의제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일각에서는 국내 정치권 안팎의 급박한 사정을 미룰 만큼 시의적절한 행보였느냐는 반문이 뒤따른다. 민생진보의 외연 확대라는 당초 목표가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충칭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孫 “中 경제발전은 민생이 중점”

    孫 “中 경제발전은 민생이 중점”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방중 이틀째인 5일 장즈쥔(張志軍)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면담을 갖고 대북정책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손 대표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원하고 북한의 핵무장과 전쟁에 반대한다.”면서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한반도 문제, 특히 북핵과 남북 간 교류 협력 문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즈쥔 상무부부장은 “당 사이의 교류는 양국 관계를 증진시키고 동북아 평화안정을 수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민주당은 한국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대외관계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특히 각 분야의 한·중 양국의 교류 협력 추진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화답했다. 장즈쥔 상무부부장은 특히 대북정책과 관련, “북·미 대화든 6자회담이든 순서를 가리지 말고 조속히 개최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장즈쥔 상무부부장은 중국 외교부 2인자로 꼽히며 미국통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대외협력부 부부장을 9년간 재임한 핵심 당 간부 출신으로 6자 회담 관련 실무 협상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손 대표는 또 양원창 인민외교학회 회장과 가진 초청 만찬에서도 “한·중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라고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전했다. 인민외교학회가 야당 대표를 초청한 것은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 당시 야당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손 대표는 오전 베이징 동성구 공산당 지부를 찾아 “공산당의 민주화 과정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민이며 중국 경제 발전은 민생이 중점이 되고 있다.”면서 “민주당도 민생 복지를 추구하면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려 한다.”고 ‘민생 중심’ 정책에 대한 공감을 표했다. 손 대표는 앞서 재중국 한인회 및 한국상회와 조찬을 갖고 “재외국민 참정권은 재외국민의 주권회복 선언”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내년 총선·대선부터 재외동포들도 선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재외국민 참정권’ 시대가 열린다.”면서 “민주당은 조국을 염려하는 동포들의 마음이 직접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의 정당대표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정책을 기반으로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이끌어 내는 대북정책이 바로 ‘햇볕정책’”이라면서 “한반도 평화는 민생의 선결조건으로, 평화 없는 민생은 없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웬디 셔먼 ‘국무부 컴백’ 美 대북정책 변화 신호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국무부 서열 3위인 정무차관에 웬디 셔먼 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공식 지명했다. 서열 2위인 빌 번즈 국무부 부장관 내정자가 중동 전문가라는 점에서 한반도 전문가인 셔먼의 내정은 지역전문분야를 고려한 인사로 풀이된다. 의회 인준 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셔먼은 물러난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을 대신해 대북정책을 비롯한 아시아 정책을 총괄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국무부의 한반도 라인은 셔먼 밑에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클리퍼드 하트 6자회담 특사로 짜여지게 된다. 셔먼은 빌 클린턴 행정부 말기인 1999∼2001년 당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밑에서 유화적인 대북 포용정책(engagement policy)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때문에 정무차관 지명이 공식 발표되기도 전에 공화당 등 보수파로부터 “북한에 대한 최악의 유화정책을 편 인물 중 한 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셔먼의 ‘국무부 컴백’이 ‘전략적 인내’로 대표되는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변화를 가져올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한두 명의 인사가 미국의 정책을 쉽게 변화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높다. 하지만 결정적인 계기에 셔먼이 변화를 추동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정부 내에서는 한반도 상황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대선 직전에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등 분란을 일으킨다면 공화당 후보에 공격 소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핵능력을 더 이상 강화하기 전에 적절한 수준에서 북한의 행동을 멈추게 하거나 제어할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외교 “北외상 만날 용의 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오는 2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남북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30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외신 브리핑에서 ARF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북측에 대한 대화 제의 또는 북측으로부터의 대화 제의 수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 “박의춘 외상이 저와 만난다고 하면 제가 안 만날 이유가 없다.”며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제가 먼저 얘기를 하든, 또 그 분이 제의를 하든 얼마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장관이 먼저 대화를 어떤 식으로 제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금 단계에서 거기에 대해 뭐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직 어렵고 상황을 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남북 비핵화 회담과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분리 여부에 대해 김 장관은 “두 가지 회의에서 다룰 의제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 것인데, 우리 입장에서는 6자회담 진전 과정에서 천안함·연평도 문제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재외공관장 활동과 실적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하기 위한 ‘재외공관장 통합 성과평가지침’<서울신문 5월 13일자 8면>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北, ‘13억弗’ 95년부터 식량·약품 지원

    美→北, ‘13억弗’ 95년부터 식량·약품 지원

    미국이 1995년 이후 지난해까지 16년 동안 북한에 제공한 각종 지원 규모가 13억 달러(약 1조 4148억원)어치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 의회조사국(CRS)이 26일 발간한 대북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제네바 합의가 체결된 이듬해인 1995년부터 미국이 북한에 지원한 식량, 에너지, 의약품 등은 금액으로 따져 총 13억 1285만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의 대북 지원은 제1차 북핵실험이 있었던 2006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며, 지난해에도 홍수피해 복구 차원에서 60만 달러의 의약품 등을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는 인도적 식량지원이 총 7억 815만 달러(225만 8164t)로 가장 많았으나 2009년 3월 북한이 구호단체에 떠날 것을 요구한 이후에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또 6자회담 합의에 따라 1억 4600만 달러어치의 중유가 지원됐고, 북한의 경수로 발전소 건설을 위해 설립됐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관련 비용으로 4억 370만 달러, 의약품 등 각종 생필품 지원에 1000만 달러가 각각 투입됐다. CRS는 1995년 이후 2009년까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은 1200만t으로, 이 가운데 중국(26.9%)·한국(26.5%)·미국(17.5%)·일본(10.7%) 등 4개국이 전체의 80%를 넘는다고 밝혔다. CRS는 이달 초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한국은 미국이 식량지원을 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한국 정부와의 정책 조율도 필수적이라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한반도 라인 사실상 재정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차기 주한 미국대사에 성김(51) 북핵 6자회담 특사를 공식 지명함으로써 미국 정부의 한반도 라인 재정비가 사실상 완료됐다. 성김 대사는 8월 초 여름 휴회 전에 상원 인준을 받은 뒤 그달 안에 한국에 부임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국무부에서 실무적으로 북한 문제를 전담했던 성김 대사가 한국으로 떠나는 데다 동아시아 전문가인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도 곧 퇴임할 예정이다. 백악관에서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문제를 총괄하던 제프리 베이더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지난 4월 브루킹스연구소로 이미 자리를 옮겼고, 국방부에서는 한반도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아·태담당 차관보가 퇴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바마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이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새 북핵특사로 내정된 클리퍼드 하트 해군참모총장 외교정책 자문역만 해도 한반도 경험이 전무하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시스템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실무진의 이동으로 정책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게다가 베이더의 후임인 대니얼 러셀이 직전까지 NSC에서 한국·일본 담당 보좌관을 지냈고, 러셀의 자리에는 30년 가까이 북한 문제만 추적해 온 시드니 사일러가 임명됐다. 대북정책을 백악관에서 최종 조율했던 데니스 맥도너프 국가안보 부보좌관도 건재하다. 국무부에서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찰떡’ 한·미 외교장관 ‘균열’ 메웠다

    한국과 미국이 24일(현지시간) ‘찰떡공조’를 재확인했다. 미국의 대북 식량 지원 움직임에 한국이 반대하는 기류와 함께 공조 균열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됐으나 결국 미국이 한국 정부의 입장을 존중하는 쪽으로 정리가 된 형국이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 재개 가능성도 한층 줄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워싱턴에서 회담을 갖고 북·미 대화와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남북관계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최근 북한이 남북 비밀접촉을 폭로하고 미국의 식량지원 움직임에 적극 호응하는 등 ‘통미봉남’ 전술을 재가동하고 나선 데 대해 한·미가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김 장관은 “첫 단계로 건설적인 남북 간 비핵화 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면서 “천안함 사건은 남북 간 이슈이고 6자회담은 비핵화를 위한 이슈이지만, 현 상황에서 비핵화를 다루는 이슈에서도 우리와 관련된 문제를 어떤 형태로든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진전이 어렵다.”고 말했다. 천안함 사건 사과가 6자회담 재개의 직접적 전제조건은 아니지만, 포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클린턴 장관 역시 “먼저 북한이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만 한다는 공통된 입장을 우리는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 “현재 우리는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북한은 모니터링 문제와 함께 중단됐던 과거 식량지원 당시와 관련된 미해결 문제(2007년 식량지원 중단 당시 북한에 남겨둔 2만여t 에 대한 북한의 전용 의혹)에 대한 우리의 심각한 우려를 해소해야만 한다.”고 강조, 순순히 식량 지원을 할 생각은 없음을 시사했다.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에 대한 향후 조치와 관련, 우리(미국과 한국)는 전략적 목표에서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고 강조, 한·미 공조 균열 관측을 일축했다. 김 장관은 이날 한국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의미에 대해 “북한의 성명 후 남북대화가 생략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일부에서 있었지만, 그래도 미국은 남북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해, 한때 한·미 간 공조 균열 우려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그는 한국이 북한에 천안함 사건 사과를 요구하는 데 대한 미국의 입장에 대해 “이는 한국의 문제이기 때문에 미국이 이래라 저래라 할 사안이 아니며, 미국은 한국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했다. 또 북한의 비밀접촉 폭로로 현 정부 내 남북관계가 물 건너갔다는 관측에 대해 “북한은 저렇게 하다가도 또 언제 그랬느냐는 듯 바뀌곤 하기 때문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 핏줄이라서 반미 약화 vs 미국 편 든다면 반미 악화

    지난 2003년 4월 당시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대사는 미군 차량에 치여 숨진 효순·미선양 사건에 대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사과했다는 뜻을 대신 밝혔다. 허버드 대사는 이어 6월 효순양의 아버지를 만나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미감정’은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았다. 만약 그때 한국계 미국 대사가 사과하고 애도를 표했다면 한국 국민 눈에 어떻게 비쳤을까. 아무래도 한국인과 똑같은 외모의 미 대사가 한국말로 사과를 했다면 더 진정성이 있는 것으로 느껴졌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8년 6월 당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면담한 직후 기자들에게 “한국 국민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과학적 사실에 대해 좀 더 배우길 희망한다.”고 ‘훈계’조로 말해 야권의 강한 비판을 초래한 바 있다. 앞서 그 전달 버시바우 대사는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에게 항의했던 일이 공개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만약 그때 한국계 대사가 ‘훈계’하고 항의했다면 한국 국민의 귀엔 어떻게 들렸을까. 같은 핏줄이 다른 핏줄의 편을 드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더 큰 적개심과 배신감을 촉발했을 가능성이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차기 주한 미국대사로 공식 지명한 성김 국무부 북핵 6자회담 특사는 한국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고 한국말을 상당 수준 구사할 줄 안다. 외모만 보면 한국인과 똑같기 때문에 한국 국민 눈에는 주한 미국대사에 대한 고정적 이미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외교 소식통은 26일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계 대사를 지명한 것은 친미감정을 확산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미국의 국익에 보탬이 되도록 하려는 계산”이라면서 “하지만 한·미 간에 무역 분쟁과 같은 제로섬 게임의 국익 충돌이 빚어질 경우 한국계 대사라도 미국의 이익을 대변할 수밖에 없는 만큼 더 큰 반감을 부를 우려도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연임 반총장, 알아사드 정조준

    연임을 확정 지으며 ‘강한 유엔’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국민의 민주화 요구를 외면하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반 총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AP 등 전 세계 주요 뉴스통신사들과 인터뷰를 갖고 “알아사드 대통령은 평화적 시위를 보장하지 못했고 시리아 국민의 합법적 열망에도 부응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이 시위대를 무력 진압한 시리아 정부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채택할지를 두고 견해차를 보이는 데 대해 “단합된 조치가 (시리아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안보리를 압박했다. 반 총장은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는 데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북한 핵개발 문제는 6자회담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한국의 대통령 후보로 언급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외국 기자의 질문에 “연임이 확정됐기 때문에 (대선 후보로 거론하는) 그런 얘기들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연임] 한반도문제 더 깊은 관심 적절한 시기에 방북할 것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을 방문할지 여부에 대해 “적절한 시기와 현안 해결에 대한 기대를 봐가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유엔 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직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북한은 나의 방문을 언제든 환영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지난해 2월 린 파스코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을 특사로 평양에 보낸 바 있다. 그는 ‘남북관계 해결을 위한 복안이 있나.’라는 질문에 “내 입장은 당사자들이 직접 대화를 통해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비핵화 문제는 6자회담 등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유엔은 통상적으로 문제 해결의 메커니즘과 틀이 있는 경우에는 그것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하고 측면 지원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 4년 반 동안 긴장 완화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앞으로 임기 2기에는 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 문제에 좀 더 깊은 관심을 갖고 나름대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깊이 연구해 보겠다.”고 했다. 반 총장은 “이 문제는 역시 남북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야 하고 한반도 주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관련국들과 협의하겠다.”라고 했다. 뉴욕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연임된 반기문 총장 남북관계에도 기여하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어제 유엔 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됐다. 북한을 포함한 모든 회원국의 만장일치였다. 분단국 출신 첫 유엔 수장으로서 한국 외교사에 길이 남을 족적이다. 지난 4년 반의 활동을 통해 유엔 수장으로서의 리더십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자랑스러운 일이다. 1946년 유엔 창설 후 여덟 번째 사무총장인 반 총장의 첫 5년 임기는 올해 12월 말 끝나며, 2기는 내년 1월 1일 시작한다. “연임에 필요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유엔 지도자들의 찬사는 결코 과장이 아닐 것이다. 반 사무총장은 연임 확정 뒤 수단, 콩고,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중동 등지의 인권 상황 등을 언급하며 “유엔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인간을 보호하고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최전선에 서 있다.”며 인권 감시 활동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특히 “유엔의 회원국 사이, 또 유엔과 다양한 국제파트너 사이에 조화를 이루는 사람, 가교를 만드는 사람으로 일할 것”이라고 중재자 역할을 다짐해 기대를 갖게 한다. 지구촌도 분단국 출신 반 총장이 정의와 평화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구현하는 업적을 남기는 것은 물론 격차와 갈등을 줄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반 총장의 재선 가도는 순탄치 않았다. 2009년 유엔 주재 노르웨이 차석대사가 “반 총장은 카리스마가 부족한 방관자”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본국 정부에 보내자 미국·유럽 등 서방 언론들이 이를 보도하며 반 총장을 흔들어댔다. 유엔 사무국 개혁 과정에서는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 하지만 ‘조용한 리더십’의 반 총장은 동요하지 않았다. 설득하고 타협했다. 분쟁과 갈등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갔다. 해외 순방만 200여 차례다. 지구 50바퀴 거리다. 마침내 세계가 그를 인정했다. 우리 국민도 반 총장을 응원하고 도와야 한다. 반 총장도 2기째는 만장일치 추대의 힘으로 세계 평화와 강한 유엔을 위해 과감하게 움직여야 한다. 기후변화 협약, 국제 분쟁, 유엔 개혁 등 현안에 적극 개입해 풀어야 한다. 내년엔 한·미·중·러 모두 권력교체기다. 6자회담 재개를 비롯한 북핵 협상서 반 총장이 활약할 공간도 넓어진다. 특히 반 총장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북한 당국은 나의 방문에 대해 언제든지 환영한다는 입장”이라며 여건 충족 시 방북 의지를 재확인했다. 반 총장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포함, 남북관계에도 기여하길 바란다.
  • [반기문 유엔총장 연임] 연임 확정된 반총장, 향후 5년간 한반도 외교지형 바꿀까

    [반기문 유엔총장 연임] 연임 확정된 반총장, 향후 5년간 한반도 외교지형 바꿀까

    21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반 총장의 향후 5년간 활동이 한반도 외교안보 지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 총장이 이미 방북 가능성 등 남북 및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모종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유엔과 한국·미국 정부와의 대북정책 조율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반 총장이 두번째 임기를 맞아 목소리를 높이고 적극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북핵 문제, 남북 관계에도 유엔 수장으로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지난해 대북 특사를 보내 김정일 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했고 올 들어 대북 식량 지원에도 적극적 목소리를 내는 등 북한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왔다. 한반도 정세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는 향후 5년간 반 총장 역할론이 부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반 총장이 단지 한국인 총장이기 때문에 남북 및 북핵 문제를 다룬다면 객관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신중하면서도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한국 국적의 총장이라서가 아니라 한국 외교장관을 역임하면서 6자회담, 북핵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입장에서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또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그동안 중동 등 분쟁 지역의 위기 국면에 큰 역할을 해온 것처럼 북한을 다뤄본 경험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조정 등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반 총장의 역할론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6자회담이 공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엔 차원에서 북한을 압박하는 분위기가 되면 북한이 협상에 나오지 않을 수 있으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특히 한국과 미국이 대북 정책을 바꾸지 않고 있기 때문에 유엔과 양국 정부의 조율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日 “北도발 저지·비핵화 협력”

    미국과 일본은 21일 북한의 도발 저지와 6자회담을 통한 비핵화 등을 양국의 안전보장 ‘공통전략목표’로 상정하고 이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최근 논란이 된 주일 미군 후텐마 비행장을 오는 2014년까지 이전키로 한 시한을 공식 폐기하고 이전 시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미국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일본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상,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은 이날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 회담)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은 우선 공통전략목표와 관련, 일본의 안보 확보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 및 안정 증진, 미·일 양국의 비상상황 대응능력 향상 등에 이어 한반도 문제를 중요 정책 협력사안으로 제시했다. 여기에는 북한의 도발 저지와 함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을 비롯한 북핵 문제에 대해 6자회담 및 비가역적인 절차를 통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달성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아울러 북한의 비확산, 탄도미사일, 각종 불법행위와 일본인 납치 등 인도적 사안 등과 관련한 문제 해결, 유엔 안보리 결의 및 6자회담 합의문의 완전한 이행과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을 지지한다는 내용도 추가됐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전 통일부 장관 3명 ‘남북관계 해법’ 좌담

    전 통일부 장관 3명 ‘남북관계 해법’ 좌담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정부에서 각각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원로 3명이 18일 한자리에 모였다. 2006년 작고한 여해 강원룡 목사가 이끌던 대화문화아카데미의 ‘여해포럼’이 주최한 ‘남북관계의 의미 있는 변화와 모색’이라는 좌담회에서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축사를 하고 1시간 20분간 진행된 좌담을 끝까지 경청했다. 좌담회는 시종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남북관계 ●이홍구 전 총리 남북관계의 제일 큰 책임은 북한에 있다. 북한이 세계적 변화 흐름에 잘 맞춰 갔으면 큰 진전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의 책임을 논한다면 남북문제와 관련해 대화하고 논의하는 민주화의 제도화가 지난 20년간 크게 진전되지 못하고 오히려 후퇴한 점이다. 기본 바탕이 취약한 상황에서 (남북)문제를 다루는 게 취약점이다. 남북관계가 궤도에 오르려면 한국의 민주정치 궤도를 정상적으로 가져가야 한다. ●임동원 전 장관 핵무기보다 더 급한 것은 전쟁 방지다. 많은 사람들이 군사적 충돌을 우려한다. 지금 시점에서 (남북)문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때다. 천안함·연평도 문제와 6자회담을 분리해야 한다. ●김덕 전 장관 햇볕정책은 접촉을 통해 북한을 변화시킨다는 남북관계의 장기적 전략이다. 긍정적으로 본다. 그런데 북한을 변화시키려는 의지보다 북한의 요구에 대해 이쪽이 먼저 변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북한 비핵화 ●이 전 총리 비핵화 문제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지금부터 어떤 방식으로든 북에 호소하고 대화하고 설득해야 한다. ●임 전 장관 북한은 핵무기 개발단계 중 3단계인 핵실험까지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 4단계인 핵무기 미사일 장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 ●김 전 장관 북한 지도자 입장에서는 핵 없는 북한을 생각할 수 없다. 핵 폐기는 한계가 있다. 북핵을 겨냥해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비책을 세워야 하고, 구체적인 협력 분위기 조성에 역점을 둬야 한다. ▲북한 붕괴설 ●김 전 장관 북한의 3대 세습 시도는 상당히 어려운 고비를 맞을 수 있지만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는 계속 남을 것이다. 동구의 교회와 같이 민주화 혁명의 기반이 될 만한 ‘외딴섬’이 없다. 나쁜 정권은 개혁으로 위기를 맞지만, 김정일은 전혀 개혁다운 개혁을 하지 않았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글로벌 시대] 진실을 찾아서/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글로벌 시대] 진실을 찾아서/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한반도 북부에서 전해지는 최근의 뉴스는 서울과 평양 간의 관계가 선린관계와는 거리가 멀며 가까운 장래에 정상화되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북한 지도부는 서울과의 비밀회담 내용을 공개하는 비외교적인 행태를 보임으로써 이명박 정부와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런데 이것은 무엇을 말해 주는가. 먼저 남북한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현재 서울은 천안함 격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한 평양 측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그 요구가 이행되지 않는 한 남북대화도 6자회담도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 정부는 내년에 서울에서 핵 안보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까지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야만 한다. 바로 그 점이 서울의 선택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북한은 잘못을 시인하지 않은 채 조만간 보복하겠다는 위협을 연발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서울과의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양측의 관계 개선 희망에 관한 발언이 구호에 그치고 있는 반면, 최근 6자회담 당사국 외교관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주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베이징을 방문했고,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서울에서 회담을 했다. 그리고 한반도 핵 문제에 관한 회담 재개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목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렇게 고위급 외교관들이 타국 대표들과 긴밀하게 접촉하는 이면에 진실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은 가려져 있다. 필자는 한국의 전문가들이나 기자들이 평양의 핵 폐기 의사에 진실이 결여되어 있음을 지적하면서 실질적인 행보를 촉구하는 말을 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 그런데 실상 한국 정부의 행동에도 진실이 결여되어 있다. 6월 초 평양은 서울과의 접촉 내용을 공개하는 극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이명박 정부와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군이 사격 훈련 시에 김정일과 김정은의 사진을 표적으로 사용한 것이 그 원인이 되었다. 군부의 그런 다소 이상한 행동이 서울 측이 관계개선을 원하는 대상인지 불분명한 북한 지도부에게는 심각한 모욕이 되었다. 필자는 지난 2년 동안 한국에서 일하면서 서울의 대로 등에서 북한 지도자들의 초상화를 찢고 태우면서 격렬하게 비난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아 왔다. 그들은 모두 민간단체 대표들로서 공식적으로는 정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북한 지도자들의 ‘처형자’로 나선 것이 국방부였고, 그것이 상황을 급변시켰다. 북한은 그런 행동을 정부의 지원을 받는 적대적 행위나 다름없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물론 평양을 피해자로 보는 것도 무의미한 일이다. 남북관계가 이처럼 꼬이게 된 데는 평양 측의 잘못도 있으며, 그 동기도 분명하다. 여기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상호 공격과 위협으로는 결코 달성될 수 없다는 것이다. 금강산과 개성에서 이미 토대가 갖추어진 남북한 호혜협력이 보다 확실한 방법으로 보인다. 경제 프로젝트들이 양국 통합, 인적교류 활성화, 문화협력의 촉진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에 안정이 찾아오는 날에야 그동안 여러 번 논의되었지만 남북한 긴장관계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야심 찬 프로젝트들(러시아가 참여하는 가스파이프라인 건설, 송전선 건설, 한반도종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 프로젝트와 다국적 프로젝트인 두만강 개발 프로젝트)도 실현될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는 점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리고 남북관계가 계속 나쁘면 6자회담과 공동경제협력에 대해서 생각할 수도 없다. 역사를 보면 북한과의 대화를 힘으로 할 수 없는 걸 볼 수 있다. 지난 수십년 동안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견딘 북한은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다.
  • 캠벨 “先 남북대화 원칙 유지”

    캠벨 “先 남북대화 원칙 유지”

    한국과 미국은 최근 북한이 “남한과 상종하지 않겠다.”면서 남북대화 거부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기존의 ‘선(先)남북대화’ 원칙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김성환 외교부 장관,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 정부의 대화재개 과정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중국에 북한이 남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도록 설득하라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의 남북대화 중단 선언에도 불구하고 ‘남북회담→북미대화→6자회담’으로 가는 우리 정부의 3단계 접근 방안을 계속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최근 남북 비밀접촉을 두 차례에 걸쳐 폭로한 것에 대해 캠벨 차관보는 “중국 당국자들은 최근 북한이 남북 비밀접촉 내용을 폭로하고 판을 깬 데 대해 놀라고 있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남북 비밀접촉 폭로 계획을 중국에 얘기해 주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3단계 대화론’을 계속 지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이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예기치 못한 폭로 이후)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남북 대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이고 중국은 남북대화 재개를 지지하는 것”이라면서 한·중 간의 입장 차를 설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탄력받는 ‘반기문 역할론’

    탄력받는 ‘반기문 역할론’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재선이 확실시되면서 반 총장의 연임이 남북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남북관계 진전에 큰 관심을 보여온 반 총장이 연임을 계기로 북한과의 직접 채널을 구축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9일 “반 총장이 최근 연임 도전 의사를 발표하면서 북핵 문제의 조속한 해결 등을 강조했다.”며 “두 번째 임기 동안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중재 역할 등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지난 6일 연임 도전 발표 후 “그동안 한반도 평화와 안정, 화해 도모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한국 정부 및 관련 국가들과 협의하면서 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북 가능성에 대해서는 “늘 생각하고 있다.”며 “북한도 나의 방문을 환영하는 입장이며, 적절한 조건과 시기를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해 북한과의 직접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반 총장이 연임하게 되면 유엔이 북한과의 직접 채널을 만들어 남북대화 및 6자회담을 위한 중재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대북 소식통은 “반 총장이 두 번째 임기 중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대북특사를 보낸 바 있고, 대북 식량 지원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대화가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지난해 2월 9~12일 린 파스코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을 대북특사로 보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했다. 이는 유엔 차원에서 북한에 메시지를 전하고 중재 역할을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 총장은 또 지난 4월 미국 의회를 방문한 뒤 “북한 식량 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적극적·긍정적으로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한국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 고려를 재촉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반 총장이 오는 8월 휴가차 한국을 방문해 정부 당국자 등과 만나 협의할 것으로 알려져 그의 대북 중재 역할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신각수 신임 주일대사 ‘공공외교 한류’를 말하다

    신각수 신임 주일대사 ‘공공외교 한류’를 말하다

    “이웃 나라와 잘 지낼 수 없다면 서로 발전할 수 있겠습니까. 한국에는 일본이, 일본에는 한국이 가장 중요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한·일 관계가 과거를 넘어 미래지향적으로 진전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23일 임명돼 오는 10일 일본으로 떠나는 신각수 신임 주일대사를 8일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 인근 사무실에서 만났다. 40여분간 이어진 인터뷰에서 신 대사는 한·일 관계가 21세기 동북아 시대에 걸맞게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 대사와의 일문일답. →일본이 대지진, 정치적 혼란 등으로 어렵다. 대사로서 첫 행보는. -10일 도착해 신임장을 제출한 뒤 첫 공식 활동으로 오는 16~17일 대지진 및 방사능 유출 피해가 심각한 동북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와테현과 미야기현, 후쿠시마현을 찾아 지사들과 만나 협의하고 우리 교민 피해도 점검하고자 한다. 현지에서 직접 보고 이웃 나라로서 더 도울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려고 한다. →한·일 간 셔틀외교 강화가 쉽지 않다. 국빈 방문 추진 계획은.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를 제대로 하려고 할 때마다 어려운 일이 생겨 아쉬웠다. 양국이 더 가까워지려면 정상들이 자주 만나야 한다. 일본 측이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희망하고 있어 일정을 협의할 것이다. 일본 천황의 한국 방문도 열려 있으며, 이에 대해 일본이 결정할 것이다. →일본 교과서 등 과거사 문제가 현안이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역사 인식 문제는 다음 세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라나는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중요한 문제다. 양국 간 역사공동위원회를 운영하고 있고, 정부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문제가 있는 교과서가 채택되지 않도록 양국 시민단체 등이 협력해 풀뿌리 운동을 벌여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일본을 설득하고 잘못을 깨닫게 해야 한다. →조선왕실의궤 등 한국 도서 반환이 진행 중이다. 향후 일정은. -이번 주말 내각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며, 발효 절차를 거쳐 실무 협의가 이뤄질 것이다. 인도 장소, 포장 방법, 검수 등 기술적 내용이 다뤄질 것이다. 반환 시점은 의궤 반환이 양국 우호 증진에 큰 역할을 할 것임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의미 있는 시점’에 이뤄질 것이다. →한·일 관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복안은 무엇인가. -정부 간 협력 못지않게 민간 교류가 중요하다. 인적 교류, 특히 청소년·문화 교류 강화에 힘쓸 것이다. 공공외교를 통해 일본의 평범한 대중들에게 한국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줘야 한다. ‘한류’는 공공외교의 좋은 수단이다. 또 일본 내 여론 주도층, 영화감독이나 만화가, 가수 등 영향력이 큰 계층과 연계해 이들을 친한파·지한파로 만들어 한국을 더 많이 알리고 긍정적 이미지를 전파하는 활동도 할 것이다. 한·일 관계는 21세기 동북아 시대를 맞아 대국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도 대범하게 나오기를 기대한다. →지진 후 일본의 대외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데. -지진 여파로 경제가 어려워져 국내 문제에 집중하게 되면 내향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대외 문제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은 저력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고, 동북아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사명감이 있다. 북핵 문제도 일본이 6자회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많이 지지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한·일 간 공조는 양국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것이다. →한·일·중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데, 자유무역협정(FTA) 움직임은. -FTA에 대해 3국 정상 간 언급이 있었고, 한·일, 한·중, 한·일·중 FTA가 각각 진행될 것인데 어느 정도 서로 보조를 맞추게 될 것이다. 한·중 FTA는 양국 간 시장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속도를 낼 수 있고, 한·일 FTA는 정치적 필요는 있으나 경제적 이해관계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할 것이다. →일본과 인연이 깊은데 직업 외교관 출신 대사로서 포부와 각오는. -일본 연수와 주일 대사관 근무, 본부 일본과, 조약국장 시절 한·일 어업협정 갱신 협상까지 10여년간 일본 관련 업무를 했다. 1980~90년대부터 알고 지내온 일본인들이 요직에 많이 있다. 대사 업무는 직업 외교관 여부를 떠나 본부와 소통하고 정치적 결정도 내려야 하는 일이다. 궁극적 임무는 국익 수호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오늘의 눈] 가는 스티븐스·오는 성김/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가는 스티븐스·오는 성김/김미경 정치부 기자

    지난 2008년 겨울, 베이징에서 북핵 6자회담이 열리던 때였다. 당시 북핵 검증문제로 6자회담이 교착상태였는데, 미·중 간 이견도 한몫하고 있었다. 미 대표단이 머물던 한 호텔에 취재 차 들렀다가 당시 미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성김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를 로비에서 우연히 만났다. 한국 기자라고 소개하며 미·중 간 어떤 문제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정색을 하며 영어로 “아무 문제 없다. 미국 측 입장을 설명해 줄 수 없다.”며 돌아섰다. 영락없는 미국 외교관이었다. 그가 한국계라는 사실에 너무 큰 기대를 했던 것일까. 그 뒤로 그가 한국 말을 잘한다는 것도 알게 됐지만 그에 대한 인상을 바꿀 만한 변수는 되지 않았다. 그런 그가 올여름 주한 미국대사로 온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기대도 되지만 우려를 갖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워싱턴 특파원을 지냈던 한 중견 언론인은 “성김 대사와 사석에서 한국말도 했는데 이제는 어려울 것 같다.”며 “그도 한·미 관계에서 아무래도 자국 이익을 추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 많다. 캐슬린 스티븐스 현 대사는 유창한 한국말로 가는 곳마다 친근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한국말을 할 수 있거나 한국 역사를 아는 직원이 거의 없는 주한 미대사관의 문화도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심은경’ 대사의 왕성한 활동은 권위적이었던 역대 주한 미국대사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도 일조했다. 그렇다면 한국계에다 한국말을 할 수 있는 성김 차기 대사의 역할은 어떠해야 할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를 낙점한 것은, 북핵 등 한반도 전문가이기 때문이란다. 그런 점에서 성김 대사는 한·미 동맹을 질적으로 더욱 발전시키고, 북핵문제 해결 등 한반도의 앞날을 위해 진정한 파트너로서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해 본다. 단지 한국계 첫 대사로 기억될 것이 아니라, 한반도의 미래를 함께 설계할 수 있기를 바란다. chaplin7@seoul.co.kr
  • 다시 꿈틀대는 한반도 외교 지형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 간 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이 북한에 의해 드러나는 등 한반도 정세가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한·미·중·러가 잇단 양자회동을 개최, 한반도 외교가 다시 잰걸음을 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7일 우리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8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위 본부장은 9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만나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청취하고, 비밀접촉 공개 이후 남북관계 및 ‘3단계 접근안’ 등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양측은 특히 북한이 북·중 정상회담 이후 남북 비밀접촉 사실을 공개하고 대남 강경 태도로 돌변한 배경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중 정상회담 결과가 남북관계, 나아가 6자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며 “중국 측에 남북대화 지지를 계속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을 방문한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 6일 베이징에서 중국 고위당국자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미·중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경고한 만큼 양국 간 한반도 긴장 완화 입장을 확인하고 남북관계 개선과 6자회담 등 대화 재개에 대한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예상된다. 캠벨 차관보는 중국에 이어 오는 10일 한국을 방문, 위 본부장 등을 만나 현 상황을 점검하고, 한·미 공조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미측은 남북정상회담 비밀접촉 등에 대해 청취하고, 한국은 미국의 대북 식량 지원 입장을 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측은 남북대화에서 북·미대화, 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3단계 접근안의 추진 방안을 비롯, 한·미 간 공조 강화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러시아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북핵담당대사가 9일 방한, 10일 위 본부장 및 조현동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중·러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지만 북측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당분간 대화 재개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으니 관련국 간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