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6자회담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파급효과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64
  • 美대선 공화당 선두주자 깅리치 “당선땐 보수파 볼턴 국무 기용”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여론조사 결과 선두를 달리고 있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강경 보수파를 상징하는 존 볼턴 전 주유엔 미국대사를 국무장관에 기용하겠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깅리치는 보수성향이 강한 공화당 유대계 연대(RJC) 초청 연설회에서 공화당 대선후보가 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대선에서 승리할 때를 전제로 이같이 약속했다. 조지 W 부시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을 지내며 이라크와 북한 등 이른바 ‘악의 축’으로 불린 국가들을 상대로 초강경 정책을 구사하다 2기 행정부 들어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물러난 볼턴은 이른바 ‘네오콘(신보수주의자) 세력’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북핵 6자회담을 통해 북한과의 협상을 추진한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 등 협상파에 밀려 2006년 12월 유엔대사직을 그만둔 이후에도 줄곧 미국 대외정책에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강경 정책을 주문해왔다. 깅리치가 볼턴을 국무장관에 기용하겠다고 밝히자 연설회에 참석한 RJC 소속 유대인들은 환호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6자대표 내주 방한 남북·북미 대화재개 관심

    북핵 6자회담 한·미 수석대표가 다음 주 서울에서 회동하면서 이달 중 남북 및 북·미 3라운드 대화가 재개될 것인지 주목된다. 내년 ‘강성대국 원년’을 앞둔 북한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대화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2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일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로 공식 활동을 시작한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다음 주 방한, 오는 8일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을 갖는다. 한 소식통은 “데이비스 대표가 상견례를 겸해 북핵 정책을 협의하기 위해 방한한 뒤 일본과 중국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하고 “서울에서 2박3일 정도 체류하면서 깊이 있는 협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수석대표는 이번 회담에서 남북, 북·미 간 북핵 3라운드 고위급 대화 재개 등을 위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당국자는 “연말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며 3라운드 대화가 추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1일(현지시간) 공보실 논평을 통해 “경수로 건설과 저농축 우라늄 생산을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는 북한의 담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핵활동 중단 거부

    북한은 30일 한국과 미국 정부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조치로 요구해온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등 핵개발 프로그램 가동 중단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따라 6자회담 재개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 외무성은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자립적 민족경제의 튼튼한 토대와 최첨단을 향해 발전하는 과학기술에 의거해 시험용 경수로 건설과 그 연료 보장을 위한 저농축 우라늄 생산이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또 “핵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권리는 우리나라의 자주권과 발전권에 속하는 사활적인 문제로 추호도 양보할 수 없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외무성은 이어 “자기 할 바는 하지 않고 남에게 일방적인 요구를 강박하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 “우리의 평화적 핵활동을 비법화하거나 무한정 지연시키려는 시도는 단호하고 결정적인 대응조치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은 지난 22일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이 재개되려면 UEP 중단을 포함한 비핵화 사전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UEP 중단 등 사전조치를 취해야 하며, 이는 북한이 해야 할 숙제”라며 공을 북측에 넘긴 바 있다. 북측이 한·미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이날 경수로 건설과 저농축 우라늄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고 응수하면서 신경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북 외무성은 “우려되는 것이 있다면 6자회담에서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통해 그의 평화적 성격을 확인시켜 줄 수 있다.”고 언급, 지난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차 북·미 고위급 대화에서 IAEA 사찰단의 수용 의사를 밝혔음을 시사했다. 6자회담이 재개되면 IAEA 사찰단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을 재개하고 동시행동 원칙에 따라 9·19공동성명을 단계별로 이행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며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를 거듭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내년 ‘강성대국 원년’을 앞두고 경수로 건설 및 우라늄 농축 카드를 다시 꺼내들면서 한·미의 관심을 유도하고 6자회담 재개를 압박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최근 국제사회의 이란 핵 제재 등을 보면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강경책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내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핵군축 문제도 함께 다뤄야”

    “내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핵군축 문제도 함께 다뤄야”

    “한국은 핵 비확산을 잘 지켜 온 원자력 신흥 강국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 3월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은 큰 의미가 있으며 핵안보와 핵안전, 핵군축 문제 등이 모두 함께 다뤄져야 할 것입니다.” 한스 블릭스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란 등 핵문제가 중요한 만큼, 미국·러시아 등 핵무기를 다수 보유한 국가들의 핵군축 문제도 핵안보를 다루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블릭스 전 사무총장은 내년 3월 핵안보정상회의에 앞서 정부가 선정한 ‘이명박 대통령 자문을 위한 현인그룹’으로 위촉, 29일 현인그룹 회의 참석차 이날 방한했다. 블릭스 전 사무총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핵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일부 유럽 국가들은 원자력 개발을 중단하려 하지만 원자력은 환경을 생각할 때 화석연료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원전 사고 가능성은 원자력 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는 있지만 원자력 개발을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원전 사고는 테러리스트들의 원전 테러 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핵안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제고할 수 있다.”며 “테러집단의 원전 공격이나 ‘더티 밤’ 문제 등도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및 6자회담에 대해 그는 “궁극적으로 북한이 핵검증을 받고 핵폐기를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며 “IAEA가 북한에 복귀하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있는지, 이에 대해 한국·미국 등이 대북 경제 지원 등을 매개로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파키스탄·이란 등과의 협력 가능성이 있지만 확실히 드러난 것은 없다.”며 “핵을 개발하려는 나라들은 서로 이해관계가 맞으면 언제든지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前·現정권 통일연구원장 인터뷰] 이봉조 前원장 “남북 대화채널 확보해야 北 추가도발 막을 수 있어”

    지난해 11월 23일 발발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은 남북관계 등 한반도 정세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천안함 폭침 사태와 달리 연평도 도발은 ‘남남갈등’을 해소했다는 평가도 받지만 배경과 해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 차관을 지냈던 이봉조 전 통일연구원장과 이명박 정부 들어 지난 8월까지 통일연구원장을 지냈던 서재진 전 원장으로부터 연평도 도발 배경과 남북관계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연평도 사태 발생 배경은. -북한은 연평도 포격 도발을 통해 그들에게 유리한 협상국면을 조성하려 했던 것으로 본다. 남북관계는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이미 5·24조치가 취해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 잃을 것도, 더 나빠질 것도 없는 상황이었다. 연평도 도발은 남북관계를 겨냥했다기보다 미국과 중국 양국에 한반도 상황의 안정화 필요성을 다시 확인시키려는 의도로 봐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막 출범한 김정일 후계체제에 대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대담한 조치를 취할 필요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는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우리 정부는 5·24조치를 풀기 위해서는 북한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북한이 그런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남북 간 고위급회담을 개최하거나, 6자회담 진전 과정에서 북한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정부는 북한의 선(先)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과 향후 남북관계 전망은. -시간은 북한 편이 아니라는 것을 북한도 잘 알고 있다. 북한이 협상국면 조성을 위해 유연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성과 없이 시간만 허비한다고 판단하면 다시 도발 카드를 꺼내들 것이다. 내년에는 더욱 면밀히 북한 내부 상황을 지켜보되 사전 대비 차원에서라도 남북 대화채널 확보가 요구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MB “북핵 중단해야 6자 재개”

    MB “북핵 중단해야 6자 재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9일 “북한이 모든 불법적인 핵활동을 중단하고 재개하지 않는다고 약속하는 것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최소한의 신뢰를 조성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발리 아요디아 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 “북한이 하루빨리 핵포기 결단을 내리도록 한·중·일 3국의 긴밀한 협의를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현재 이뤄지고 있는 남북 및 북·미 대화가 6자회담과 동시 추진될 경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6자회담이 조기에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데 대한 ‘답변’ 형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남북 및 북·미 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도 “남북 및 북·미 대화 노력을 평가하지만, 북한의 행동에 변화가 없다. 북한의 진정성이 확인돼야 6자회담도 성공할 것”이라면서 ‘선(先) 비핵화·후(後) 6자회담 재개’에 비중을 뒀다. 3국 정상이 북한 핵문제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총론에는 의견을 같이했지만, 방법론을 두고서는 각각 ‘온도차’를 보인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후엔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를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처리된 뒤 한·호주 간 FTA를 본격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 외교·국방장관 간 ‘2+2회담’을 정기적으로 갖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20일 아세안+3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마치고 필리핀을 방문, 동포 간담회를 가졌다. 숙소인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처럼 시장이 좁은 나라는 자유무역을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자유무역 상대는 미국이라고 생각한다.”며 거듭 국회의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B,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 안팎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원자바오 중국총리와 회담을 갖고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MB “印尼에 아세안대사 파견… 대표부 개설할 것” 원 총리는 발리 누아보아 컨벤션센터에서 20분간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현재 진행 중인 북·미 간, 남북 간 대화에 진전이 있기를 바라고 6자회담이 조속히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원 총리는 또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이 대통령을 중국에 초청한다고 얘기했다.”면서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이 대통령을 수행 중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후 주석의 초청을 수락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은 한·중 수교 20주년이 되는 해이자 한국 방문의 해이기도 하다.”면서 여수 엑스포에 중국이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와 관련, 후 주석의 참석을 요청했다. 이에 원 총리는 참석하겠다는 뜻을 후 주석을 대신해 밝혔다고 최 수석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3(한·중·일) 회의에서는 ‘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EAFTA)와 ‘동아시아 포괄적 경제파트너십’(CEPEA) 등 역내 경제통합 논의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저녁에는 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주재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갈라 만찬에 참석했다. EAS는 이번 아세안 회의를 계기로 열리는데, 지난해 가입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만찬에 참석해 19일로 예정된 EAS 정상회의에 앞서 다시 만났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회동은 지난 14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나흘 만이다. 그러나 만찬이 문화공연을 관람하는 자리였던 만큼 두 정상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핵심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에 대한 의견 교환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아세안, FTA 상품협정 개정 의정서 등 서명 앞서 이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아세안 FTA를 적극 활용해 오는 2015년 계획된 1500억 달러의 교역량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그동안 수자원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주요 4대강 정비 사업을 시행했다.”면서 “아세안과 경험을 공유해 자연재해로 생기는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5개국 구원투수, 北에 한구질 공만 던졌다 치고 안치고는 전적으로 그들만의 숙제다”

    “5개국 구원투수, 北에 한구질 공만 던졌다 치고 안치고는 전적으로 그들만의 숙제다”

    우리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53)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한의) 사전조치를 통해 올바른 분위기가 조성되면 6자회담이 상당히 빠른 시일 내 재개될 수 있다.”며 “북한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고, 우리가 준 숙제를 해 오면 6자회담 재개를 통해 포괄적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임 본부장은 취임 1개월여 만인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본부장실에서 서울신문과 1시간가량 첫 단독 인터뷰를 갖고 “2차례 남북, 미·북 대화를 통해 의미 있는 기초가 마련됐으니 3라운드 대화가 진행되면 더 구체적이고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남북, 미·북 3라운드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 과정을 통해 진전되면 6자회담도 조기에 재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주목된다. 임 본부장은 “14~15일 오스트리아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방문, 미국 측 신임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주IAEA 대사와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을 만나 북핵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남북 및 북·미 대화 2라운드 이후 탐색전 중인데, 3라운드 대화 및 6자회담 전망은. -이미 제시된 사전조치와, 북한이 잃어 버린 신뢰를 회복한 상태에서 6자회담이 재개될 것이고 3라운드 대화에서 그런 노력이 계속될 것이다. 3라운드 대화의 순서를 정해 놓은 것은 아니지만, (지난 2라운드까지 과정처럼) 남북이 먼저 하면 자연스럽게 보일 것 같다. 미국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을 비공식적으로 받았다. 대화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참가국들과 더 의미 있는 진전을 만들어야겠다는 목적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17일 오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4개월여 만에 한·미·일 고위급 협의도 갖는다. 이런 과정을 거쳐 기초가 마련되면 6자회담 재개를 통해 북핵문제를 좀 더 본격적, 포괄적으로 다뤄야겠다는 인식도 공유돼 있다. 6자회담이 재개되면 보다 큰 그림을 그려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그랜드 바겐’ 구상 등을 바탕으로 진행될 것이다. →‘그랜드 바겐’(일괄타결) 구상이 구체적이지 않고, 9·19공동성명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6자회담이 재개되면 그랜드 바겐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게 될 것이다. 9·19공동성명은 여러 가지 내용을 포괄적으로, 광범위하게 담고 있지만 어떻게 하면 더 실행력을 갖게 할 것인가를 연구하고 추진할 것이다. →IAEA 방문에서는 어떤 협의가 이뤄지나. -IAEA가 그동안 북핵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한·미 수석대표 협의뿐 아니라 IAEA 측과 협의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IAEA가 17~18일 이사회를 앞두고 있어, 그에 앞서 IAEA 측으로부터 북핵문제 관련 입장을 들을 것이다. 실무자들도 가기 때문에 최근 IAEA가 밝힌 이란 핵문제나, 사전조치 중 하나인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및 IAEA 영변 복귀 문제 등도 구체적으로 협의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이 UEP 중단 등 사전조치 수용에 대한 반응이 없는데 지렛대는. -지금은 북한이 사전조치를 안 받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을 생각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 협상은 낙관을 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2차례 남북, 북·미 대화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진전 중 하나는, 문제가 무엇이라는 점에 대한 북한의 인식이 분명해졌고, 우리가 기대하는 것이 무엇이라는 것도 북한이 분명히 알았기 때문에 결국은 그런 숙제를 북한이 가지고 갔다고 보고, 북한 스스로 숙제를 해와야 하는 것이다. 북한(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제네바 북·미 2차 대화 후) 평양으로 돌아간 지 10일쯤 됐으니 나름대로 결과를 소화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본다. 5개 참가국들이 함께 북측에 동일한 메시지를 보냈고 공을 계속 북한에 던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측이 내부 문제 등으로 북핵은 상황관리만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관리를 해야 한다. 관리가 안 되면 해결이 어렵다는 측면에서 어떻게 보면 올바른 수순이라고 본다. 다만 우리로서는 관리에만 머무르지 않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의미 있는 진전을 해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미국보다) 더 역할을 하고 기여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부상으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미·중 간 이해관계가 복잡한데. -우리가 반도국가라서 대륙·해양세력의 압력을 받아왔다는 부정적 인식이 있는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반도국가이기 때문에 대륙(중국)도, 해양(미국)도 우리의 날개가 될 수 있다. 한국이 2개의 날개를 달고 더 비상할 수 있다는, ‘반도 운명론’이 아니라 ‘날개론’인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미·중 관계를 우리에게 좀 더 유리한 방향으로, 긍정적으로 활용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북한문제도 동맹국인 미국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최대 교역 상대국이자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인 중국과도 더 자주 만나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해야 한다. →북핵문제는 남북관계와 시너지를 내야 하는데, 복안은. -6자회담 및 비핵화 차원의 남북대화와 통일부가 추진하는 남북 당국 간 대화는 2개의 수레바퀴처럼 상호 추동해서 가야 한다는 데 대해 관계부처 간에 완벽한 인식의 일치가 있다. 비핵화 관련 남북대화가 이제 첫발을 내디뎠는데 이것이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양자대화로 이어지지 않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기에는 때가 이르다. 북한도 비핵화 대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남북대화가 같이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분명히 인식할 것이다. 남북관계를 추동할 수단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것은 우리(남한)라는 것을 북한이 알고 있기 때문에 결국 남북대화에 나올 것으로 본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열린세상] 내년에 김정일이 서울에 온다면/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열린세상] 내년에 김정일이 서울에 온다면/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내년 3월 26일부터 양일간 서울에서 핵안보 정상회의(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2010년 4월 워싱턴회의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전세계 50여 정상과 국제기구의 수장들이 서울에 모여 핵 테러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게 될 것이다. 한국에서도 그동안 수많은 국제회의가 개최되었지만 핵안보 정상회의는 규모나 성격에 있어 역대 최고, 최대가 될 전망이다. 주무부서인 외교통상부에서는 벌써부터 준비기획단을 구성하여 의제와 행사를 중심으로 준비 작업을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회의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발의로 핵 테러 방지에 집중했다면, 서울회의는 한 단계 나아가 지구촌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기 위한 더 많은 요인들에 대한 검토와 해결책이 도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2차 핵안보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데는 몇 가지 이유와 의의가 있다. 첫째, 한국은 세계적인 원자력 국가 중의 하나이다. 다수의 원자력발전소가 가동 중이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원전을 건설할 예정이며, 이미 해외로 원전을 수출하는 단계에 도달해 있다. 따라서 핵 테러에 사용될 핵물질의 안전관리와 원자력 시설에 대한 테러 방지 또한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현안이다. 둘째, 일본에서 쓰나미 여파로 발생한 원전사고는 방사능 오염이라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현실적인 과제로 부각되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원전 또는 핵(에너지) 안전 문제는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다루는 주의제는 아니다. 원전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별도의 국제기구와 협약이 충분히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원전사고는 새로운 형태의 핵 관련 위협이, 특히 원전이 다량 건설·운영되고 있는 동북아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서울회의에서 제기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셋째, 북한의 지속적인 핵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2차례 핵실험을 통해 이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지만 평화적 해결책인 6자회담은 아직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북한과 같은 불량국가들의 핵 개발 위협은 핵비확산체제(NPT)를 통해 제거되어야 하지만 북한은 이를 임의로 탈퇴한 상태다. 북한이 이란과 더불어 대표적인 핵 위협 국가로 간주되는 현실에서 핵안보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은 핵비확산체제와 더불어 핵안보 차원에서도 국제사회가 한반도 비핵화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상징성이 크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5월 베를린에서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에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물론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과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되어야 하지만 북한은 일단 거부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만약 북한이 내년 서울회의에 참석을 희망할 경우에 대한 대안도 마련해 두어야 한다. 김정일은 이제까지 다자간 정상회의에 참석한 적이 없기 때문에 내년 서울회의에 본인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인 김영남이 대신 참석할 여지는 있다. 그럴 경우, 북한의 입장과 전략은 핵보유국가의 자격으로 핵안보 정상회의의 주의제인 핵 테러 방지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나설 수도 있다. 북한을 국제체제에 편입하게 함으로써 북한 핵물질의 불법 이전을 방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 반면 엉뚱하게 북한에 면죄부와 핵보유국 위상을 부여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따라서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를 준비하면서 북한 초청 문제는 만일 북한이 입장을 바꿔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타진해 올 경우라도 주객이 전도된 상태에서 전체 회의의 분위기와 맥락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심스럽게 추진되어야 한다. 핵안보 정상회의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킬 필요는 있으나 북한초청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핵안보를 위한 차분하고 단계적인 방식으로 국제사회의 협력을 제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이를 국제사회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적극적으로 이해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 [데스크 시각] 성김 주한미국대사에 거는 기대/김균미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성김 주한미국대사에 거는 기대/김균미 국제부장

    성 김 주한미국대사가 10일 한국에 부임했다. 미국과의 수교 129년 만에 첫 한국계 미국 대사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부인, 두 딸과 함께 서울에 도착했다. 내정된 지 넉달여 만이다. 1990년대 주한 대사관에 근무할 때나, 6자회담 대표 겸 대북특사로 한국을 수시로 방문했을 때와는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기대 반, 부담 반’이 솔직한 심정 아닐까 싶다. 성 김 대사를 처음 대면한 건 2008년 2월 14일이다. 날짜까지 정확하게 기억하는 건 워싱턴특파원으로 부임하던 날이었기 때문이다. 북한 핵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당시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였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한국특파원들과 비공개 저녁을 하는 자리였다. 힐 차관보가 비보도 조건이기는 하지만 한국특파원들만 따로 만나 북한 핵 등 현안에 대해 얘기를 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국무부 한국과장 자격으로 성 김 대사가 다른 직원들과 함께 배석했었다. 훤칠한 키에 신중하다는 첫인상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후 비공식·공식적으로 여러 차례 만나면서 ‘외유내강’형의 외교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한국특파원들과 만날 때는 대부분, 특히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영어로 소통을 한다.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한국어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여러 번 있다. 중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 갔기 때문에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물론 어휘력과 표현력이 한국인들과 차이가 나고, 적확하게 표현할 필요가 있으면 한국어 대신 영어를 쓰지만 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정·관계에 포진해 있는 초등학교(은석초) 동창들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성 김 대사에게는 자산이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아내를 맞은 것도 한국 문화, 한국인, 한국적 정서에 대한 이해의 폭을 자연스럽게 넓히는 기회가 됐을 것으로 믿는다. 성 김 대사의 이 같은 면들은 미국대사로 활동하는 데 장점이자 한국민들에게 호감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호감을 갖는 것과 지나친 기대는 구분해야 한다. 성 김 대사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미국 정부와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대변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때문에 우리의 입장에서, 우리 식으로 무리하게 요구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 한국 국민들이 50대 초반의 성 김 대사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먼저 시기적으로 한·미 양국 관계가 매우 중요할 때 부임했다. 현재 한·미 정부 관계자들은 양국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입을 모은다. 때문에 주변에서는 이제 내리막밖에는 갈 곳이 없다는 얘기들을 자주 한다. 더욱이 내년 한국에서는 총선과 대선이 치러진다. 여야가 뒤바뀌거나 정권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한·미 동맹관계에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한·미관계의 미세 조정이든, 대폭적인 재조정이든 어떤 경우에라도 성 김 대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얼마 전부터 한반도 주변에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북·미, 남북 관계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큰 틀의 정책 방향은 본국에서 결정하겠지만 다년간 북한 핵 문제를 다뤄온 국무부 내 최고의 북한 전문가인 성 김 대사의 전문성이 발휘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한국 국회 비준이 난항을 겪고 있다. 올여름 불거진 주한미군의 고엽제 문제에다 급증하고 있는 주한 미군 범죄 등으로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미 감정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미국에 대한 세대 간 인식 차도 벌어지고 있다. 부임 직전 밝혔듯이 정치인뿐 아니라 젊은 층과 장년·노년층 등 다양한 계층의 일반인들을 많이 만나길 바란다. 이들의 걸러지지 않은 얘기들, 이면에 깔려 있는 주장들, 한국 사회의 저변에서 일고 있는 미묘한 변화들을 정확히 파악해 한·미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기여하는 진정한 ‘소통자’가 되길 기대해 본다. “웰컴 홈!” kmkim@seoul.co.kr
  • “美 대표해 한국 오게 된 것은 영광”

    “美 대표해 한국 오게 된 것은 영광”

    첫 한국계 미국 대사인 성 김 주한 미국 대사가 1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 대사는 가족들과 함께 공항에 도착한 뒤 성명을 통해 “한·미 관계는 어디와 비교해도 가장 소중하고 귀중한 것”이라며 “한·미 동맹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미는 특별한 파트너십을 갖고 있으며 우리의 관계는 공통 역사와 가치관, 경험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어와 한국어로 번갈아 “따뜻한 환영에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한 뒤 “이 자리에 서게 돼 진정으로 영광으로 생각한다. 지난 40년간 살던 미국을 대표해 한국에 오게 된 것은 영광”이라고 말했다. 또 “부모님과 유년시절을 한국에서 보낸 덕택에 한국 문화와 전통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미국 외교관이자 이민자로서 미국적 가치관에 대해서도 깊은 존경을 갖고 있다.”며 “25년간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미국의 가치를 외국에 알리는 역할을 해 왔다. 한국의 친구들과 이런 경험을 나눌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태생인 김 대사는 1970년대 중반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로스쿨을 거쳐 검사로 활동했으며, 국무부로 이직해 주일·주한 대사관 등에서 근무했다. 2006년 국무부 한국과장에 임명돼 6자회담 차석대표로 북한을 방문했고, 6자회담 특사로 활동했다. 이 대사는 조만간 이명박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출, 제정이 이뤄지면 공식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러 가스관사업 등 협력 강화 남북통일·동북아 평화에 기여”

    “한·러 가스관사업 등 협력 강화 남북통일·동북아 평화에 기여”

    “남·북·러 가스관 연결 등 러시아와의 협력이 남북 통일을 앞당기고 동북아 평화안보에 기여할 것입니다.” 지난 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이 끝난 뒤 3일 오후 위성락(57) 신임 주러시아 대사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 인근 사무실에서 만났다. 오는 16일 출국하는 위 대사는 “한·러 정상 간 6번째 회담을 갖는 등 최고위층의 빈번한 교류는 양국 관계가 그만큼 긴밀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장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위 대사로부터 한·러 관계와 북핵 문제 등 전망을 들었다. →한·러 정상이 남·북·러 가스관 사업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양국 정상이 가스관 사업에 대한 정치적 의지를 확인했고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은 의미가 크다. 사업을 실질적으로 엮어내려면 북·러 간 가격 등 구체적 협상이 있어야 하고 한·러 간에도 2014년까지 상업적 정식 계약을 맺어야 한다. ‘2013년 가스관 착공, 2017년 가스 공급’은 로드맵이기 때문에 실질적 이행 여부가 중요하다. 러시아 측이 가스 판매에 매우 적극적인 만큼 짚어야 할 과제들에 대해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러 간 극동 시베리아 지역 협력 확대 등 할 일이 많은데. -양국 간 교류·협력이 현재 가장 활발하다. 무역 규모도 수교 이래 90배 이상 늘었다. 러시아에 있어서 극동 시베리아 지역 개발은 매우 중요한데, 러시아 경제가 나아지고 있어 추동력이 생겼다. 특히 전력 송전선 개선과 에너지·가스 협력, 수산·의료 사업 등에서 양국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철도·수력발전 사업도 가시화되면 유망하다. →북핵 문제와 관련, 러시아 측의 대북 지렛대가 있나. -북·러 간 역사·연고 등을 고려할 때 중국만큼은 아니겠지만 일정한 영향력이 있고, 6자회담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8월 북·러 정상회담 등을 볼 때 북한이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한·러 정상 간 합의처럼, 남·북·러 가스관 및 북핵 공조를 통해 러시아의 더 큰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2003년 6자회담이 개시될 때부터 관여했고 최장수 수석대표를 지냈지만 정작 수석대표로서 회담은 하지 못했는데 소회는. 향후 북핵 전망은. -6자회담 개최 자체보다 회담 전 막전막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여한은 없다. 천안함·연평도 사태와 농축우라늄프로그램(UEP) 등 도발과 6자회담 등 대화, 중국 요인, 북한 내부 사정 등을 같이 봐야 한다. 천안함 사태 이후 남북 및 북·미 대화, 사전조치 요구 등 다른 접근이 이뤄진 것은 의미가 있다. 이제는 부분적 합의보다 총체적 접근이 필요하다. 최근 두 차례의 남북 비핵화 대화로 접점을 찾을 가능성을 확인했으니 대화·압박을 이어가야 한다. →러시아어에 능숙한 첫 주러 대사인데 포부는. -1993~95년 탈냉전 초기에 러시아에서 근무한 뒤 16년 만에 대사로 가게 돼 어깨가 무겁다. 1994년 김일성 사망 때 러시아 정부와 접촉해 북한이 당장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을 보고했던 기억이 있다. 북핵 문제 등 현안 조율 및 협력 증진을 통해 러시아가 남북 통일과 동북아 안정, 공동번영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중 통화스와프 566억弗로

    한·중 통화 스와프(맞교환)가 260억 달러에서 566억 달러로 늘어났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26일 정부중앙청사에서 리커창 중국 국무원 상무부총리와 회담을 갖고 한·중 통화스와프 규모를 확대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통화스와프 확대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양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줄이고 양국 간 교역 촉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리 부총리를 접견, 남북관계 개선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리 부총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면서 “김 위원장에게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평화안정을 수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 및 북한의 개혁·개방에 중국이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면서 “북한과 중국의 지도자들이 자주 왕래하는 것은 북한이 중국의 개혁·개방 성공 사례를 배운다는 점에서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리 부총리는 또 한·중 통화스와프와 관련, “한·중 양국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 확대를 논의했다.”고 이 대통령에게 밝혔고,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환영한다. 한·중 통화스와프 확대가 양국을 비롯한 역내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북한의 메시지 전달 여부와 관련해서는 “리 부총리가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리 부총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여 동안 이 대통령을 예방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4일 리 부총리와의 만찬에서 6자회담 당사국은 동시행동의 원칙에 근거해 2005년 베이징에서 서명한 9·19 공동성명을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며 6자회담이 조속한 시일 내에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접견에는 중국에서 요우취안 국무원 부비서장, 장즈쥔 외교부 부부장, 천위안 국가개발은행 이사장, 장신썬 주한대사, 류톄난 국가발전개혁위원회부주임, 천젠 상무부 부시장이,우리 쪽에서는 류우익 통일부 장관, 이규형 주중대사, 천영우 외교안보수석, 김대기 경제수석, 최금락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김성수·전경하기자 sskim@seoul.co.kr
  • 북·미 고위급 대화 ‘6자 물꼬’ 틀까

    북한 핵 문제를 의제로 한 북한과 미국의 2차 고위급 대화가 24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됐다. 지난 7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1차 회동에 이어 3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대화의 결과에 따라 6자 회담 재개 흐름이 중대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양측은 이날 오전 숙소인 켐핀스키 호텔을 출발해 주제네바 미국 대표부에 마련된 회담장에 마주 앉았다. 북측에서는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비롯해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 최선희 부국장 등 1차 회동 때의 대표단이 대부분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 측에서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그의 후임으로 내정된 글린 데이비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미국 대사, 시드니 사일러 국가안보회의(NSC) 한국 담당 보좌관, 클리퍼드 하트 6자회담 특사 등이 나섰다.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15분까지 오전 회담을 갖고 별도로 점심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한 뒤 오후 3시 16분부터 회담을 속개했다. 양측은 북한 핵과 6자 회담 재개에 관한 각자의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오전 회의를 마무리지었다. 하트 특사는 오전 회담이 끝난 뒤 브리핑에서 “양측 대표단이 각자의 입장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북·미 양측은 오후 회담 후 미국 측의 초청으로 미 대표부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대화를 계속했다. 회담의 성과는 한국과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대량살상무기(WMD) 실험 모라토리엄 선언 등의 사전조치를 북한이 어느 정도 수용하느냐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은 1차 대화 때와 마찬가지로 ‘전제조건 없는 6자 회담 재개’를 주장하고 있고, 미국은 ‘6자 회담 재개 전 사전조치 일괄 이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틀째인 25일 회담은 북한 대표부로 장소를 옮겨 열릴 예정이며 회담 종료 직후 미국 측은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바 연합뉴스
  • 北, 6자회담 사전조치 수용할까

    北, 6자회담 사전조치 수용할까

    “북·미 2차 고위급 대화는 북한이 1차 북·미 대화에서 받아간 숙제를 얼마나 성실히 해 왔느냐에 달려 있다.” 24~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북·미 2차 대화에 대해 정부 고위당국자는 23일 “북한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미국이 먼저 절충안을 제시할 리 없고, 이는 결국 북한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7월 말 뉴욕에서 열린 북·미 1차 고위급 대화에서 미국 측이 제시한 6자회담 재개 사전조치 이행 등에 대해 북한 측이 어떻게 응답하느냐에 따라 양측 간 모종의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고, 빈손으로 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미 측이 북·미 대화에 그리 적극적인 편은 아니지만, 북측의 입장을 다시 한번 들어보려는 것”이라며 “이제는 북한이 해야 할 것에 대해 응답할 차례라고 본다.”고 여전히 공을 북측에 돌렸다. 일각에서는 북측이 2차례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과 1차 북·미 대화를 거친 만큼 이번에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복귀 등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사전 조치 일부라도 수용하는 등 모종의 제스처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최근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제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를 되풀이했기 때문에 북측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김계관 북 외무성 제1부상과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 최선희 부국장이 지난 22일 오후(현지시간) 제네바 공항에 도착한 뒤 북·미 간 사전 탐색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에서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후임인 글린 데이비스 주IAEA 대사,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특사와 함께 23일 오전 제네바에 도착했다. 양측 대표단은 1차 대화 때와 비슷하게 모처에서 비공개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과거 사례로 볼 때 제네바 주재 미국 대표부(24일)와 북한 대표부(25일)를 오가며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리커창 中부총리 남북한 연쇄방문 시작…南과 경제·北과 우호 강화

    중국의 리커창 상무부총리가 23일 평양공항에 도착, 남북한 연쇄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리 부총리는 평양공항 도착에 맞춰 배포한 성명을 통해 “중국은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북한의 긍정적인 노력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리 부총리는 평양공항에서 북한의 강석주 외교담당 부총리, 김영일 노동당 비서 등의 영접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남북한 현지의 중국대사들이 동시에 리 부총리의 방한 및 방북 의미를 평가했다. 장씬선(張?森) 주한대사는 ‘경제’에, 류훙차이(劉洪才) 주북대사는 ‘우호’에 의미를 부여했다. 리 부총리가 남북한 ‘등친(等親)외교’에 나섰지만 남북한에 대한 방점은 달리 두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리 부총리는 25일까지 북한을 방문한 뒤 중국에 돌아갔다가 26일부터 27일까지 방한한다. 류 대사는 지난 22일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리 부총리의 조선(북한) 방문은 양국 서로간의 정치신뢰를 더욱 강화하고, 양국 우호협력 관계가 더욱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는 것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 대사는 “1949년 신중국이 세워지자 마자 양국은 정식 수교한 뒤 우호협력 관계를 공고하게 발전시켜 왔다.”면서 “양국 관계는 왕성하게 발전하는, 새로운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리 부총리는 북한 노동당 및 국가지도자들과의 회담을 통해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하게 발전시키고, 국제 및 지역현안 등 공동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사 역시 같은 날 신화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방한 의미 등을 전했다. 그는 “경제 및 무역 협력이 양국 관계에 가장 큰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가 되고 있다.”며 리 부총리가 이번 방한에서 양국 간 경협 관련 행보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장 대사는 또 “중국과 한국이 적극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해 FTA가 리 부총리의 방한 현안에 포함돼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설] 카다피의 비참한 최후와 리비아 재건

    리비아를 42년 동안이나 철권 통치해 왔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결국 고향의 은신처에서 발각돼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카다피의 죽음으로 리비아의 내전은 일단 종식된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이제 리비아의 정치적 혼란을 수습하고 경제적 재건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카다피의 최후에 대해 국제사회는 일제히 환영을 표시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폭정의 세기가 끝났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다른 중동 독재자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면서 “철권 통치는 반드시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카다피의 죽음으로 지구촌에 남은 장기 독재자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 그리고 북한의 김정일 세 명 정도다. 특히 김 위원장은 카다피의 비참한 최후를 보며 핵무기 보유에 대한 집착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김 위원장이 최근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조건 없는 6자회담 개최 등을 언급했지만 북한 정권이 더욱 몸을 사리며 주민들을 통제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 정부는 극도로 예민해진 북한 정권의 움직임이 한반도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지 않도록 동맹국 및 주변국과의 협력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카다피가 수십년간 차지해 왔던 권력의 공백을 메워가며 리비아를 재건해 나가는 것도 국제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반(反)카다피 투쟁을 이끌어온 과도국가위원회(NTC)가 있기는 하지만 140개가 넘는 부족들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1500억 달러(약 17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카다피 일가의 은닉 재산을 어떻게 찾아내, 어떤 방식으로 리비아의 재건을 위해 사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관련국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그동안 리비아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EU, 중국, 러시아 등이 보여준 견해차에서 드러나듯이 리비아를 재건하는 과정에서도 원유 등 각종 개발 사업권을 둘러싼 각국의 신경전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 과정에서 리비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이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로서는 외교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 긴박한 北·美·中… 다시 요동치는 한반도정세

    긴박한 北·美·中… 다시 요동치는 한반도정세

    한반도 정세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오는 24∼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2차 북·미 대화를 개최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또 그동안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실무적으로 총괄해온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교체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전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와 미국과의 관계개선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23일엔 중국의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북한을 방문한다. 이처럼 한반도를 둘러싸고 움직임이 분주해짐에 따라 3개월 만에 재개되는 이번 북·미 대화에서 6자회담 재개 등과 관련한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美 “인사문제… 정책변화 아니다” 이와 관련,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0일 내외신 브리핑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서면 인터뷰 내용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그동안 북한과 몇 차례 만나 여러 가지를 논의했기 때문에 부정적이거나 비관하고 싶지 않다.”며 “6자회담에 나오기 위해 사전 조치를 취하는 것이 북한을 위해서도 이득이 될 것이라는 점을 설득할 것이며, 결과를 예단하지 말고 차분하게 기다려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는 6자회담이 재개되기 이전에 북한이 비핵화 조치들을 이행하길 바란다며 일단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목적의 진정성이며, 그동안 여러 차례 언급한 것처럼 북한이 회담 테이블로 돌아온다고 해서, 그리고 이행하기로 한 것을 했다고 해서 북한에 보상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즈워스·데이비스 함께 참석 김정일 위원장도 인터뷰에서 “미국의 핵위협과 가중되는 적대시 정책으로부터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핵억제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등 일단 제네바 북·미 대화를 앞두고 표면적으로 양측의 입장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내년은 북한이 강성대국을 목표로 삼고 있고, 미국에도 대선이 있는 해이기 때문에 북·미 관계 개선의 필요성은 상존하며, 이에 따라 양측의 의견이 좁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토너 부대변인은 보즈워스 대표가 이번 2차 북·미 대화를 끝으로 물러나며 글린 데이비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미 대사가 후임을 맡는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24일 제네바 북·미 대화에 함께 참석한다. 보즈워스 대표의 교체와 관련, 토너 부대변인은 “인사 문제로 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대선 앞둔 美 ‘사고뭉치’ 北 관리모드?

    대선 앞둔 美 ‘사고뭉치’ 北 관리모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던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교체가 19일 확인됨에 따라 미국의 대북라인 재정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오바마 정부 출범 초 국무부 내 대북 라인은 보즈워스 특별대표와 성 김 6자회담 특사 라인이 주축이었고,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과 커트 캠벨 동아태차관보가 동북아 전체를 아우르며 대북정책에 관여했다. 백악관에서는 제프리 베이더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이 책임을 맡았다. 2년여를 유지하던 대북 라인업은 오바마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돈 올 상반기부터 차례로 교체되기 시작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과 베이더 보좌관이 정부직에서 물러났고, 성 김 특사가 지난 6월 주한미대사로 지명됐다. 여기에 보즈워스 대표까지 교체된 것이다. 빌 번스가 부장관 바통을 이었고,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대북정책조정관을 맡았던 웬디 셔먼이 국무부 정무차관으로 왔다. 번스 부장관은 중동 전문가이지만 셔먼 차관은 한반도 전문가다. 또 클리퍼드 하트 6자회담 특사가 성 김 대사의 자리를 메웠고, 보즈워스 대표 후임에는 핵 문제를 다뤄온 글린 데이비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사가 내정됐다. 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에는 대니얼 러셀 한국·일본 담당 보좌관이 승진해 기용됐다. 숫자상으로만 보면 미 정부 내 대북 라인에 큰 변화는 없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무부는 번스 부장관-캠벨 차관보-데이비스 특별대표-하트 특사 직보 라인에 셔먼 차관이 지원하는 구도로 대북정책 진용을 갖추게 됐다. 다만 대화론자로 분류되는 보즈워스 대표의 교체가 어떤 함의를 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남북 간, 북미 간 대화 무드가 진척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를 교체한 것은 역설적으로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보즈워스 대표가 터프츠대 플레처 스쿨 학장직에 전념하기 위해 공직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앞으로의 북·미 관계에서 자신의 역할이 별로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외교가에서는 오바마 정부의 최근 대북 대화 제스처가 북한의 ‘개과천선’을 향한 기대의 발로라기보다는 내년 대선 때까지 북한이 ‘사고’를 치지 못하도록 현상을 유지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실제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18일 다음 주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대화는 내년 대선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이 ‘말썽꾸러기’ 북한을 관리하기 위한 차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사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가도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이 (북한의 3차 핵실험 등) 해외발 중대 위기”라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정일 “전제조건 없이 6者 재개”

    김정일 “전제조건 없이 6者 재개”

    북한 김정일(얼굴) 국방위원장은 19일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을 하루 빨리 재개하고 9·19공동성명을 이행함으로써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해 나가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24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북·미 간 현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힌 것은 회담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이 전제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라는 지침을 준 만큼 북한은 북·미회담이 열리더라도 한·미 양측이 요구하는 선행조치를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핵문제와 관련, “미국의 핵위협으로부터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핵억지력을 보유하게 됐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과 미국, 일본 간의 관계 정상화에 대해 “전적으로 미국과 일본의 태도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를 선의로 대한다면 관계를 개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