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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北·이란 핵문제 성명서·발언 가능”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개최와 관련,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이란 핵문제가 주제가 아니지만, 별개로 몇몇 나라가 성명서를 낸다거나 발언은 있을 수 있다.”고 말해 조속한 6자회담 복귀 등을 촉구하는 국제 사회의 주문이 별도 성명 등의 형태로 핵 정상회의에서 채택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코엑스를 방문, 준비기획단장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으로부터 회의 의제와 의전, 홍보, 경호·안전, 교통대책 등 준비현황을 보고받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는) 어떤 발언도 보장돼 있으며, 무엇보다 이번 핵안보정상회의는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한 회의라는 것을 잘 알려야 한다.”고 당부하고 “그러나 이 회의의 주의제는 이란핵과 관련돼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가야겠다.”고 말해 이란 제재 등과 관련해 불필요한 외교적 마찰을 빚지 않도록 유념할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를 마친 뒤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을 방문, 기획단 직원과 행사 지원요원들을 격려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中외교부 “北과 식량지원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 푸잉(傅瑩) 부부장(차관급)이 지난 20~24일 북한을 방문해 식량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27일 밝혔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푸 부부장의 방북 문제를 묻는 중국 기자의 질문에 “지난주 (북·중)양국 외교 부문이 접촉했다.”고 확인한 뒤 “양국관계와 공통 관심의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은 전통적인 우호관계 유지는 물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조기에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동의했다.”면서 “조선에 대한 식량원조 문제도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은 줄곧 힘 닿는 선에서 조선에 도움을 주고 있고, 관련국과 국제사회가 조선에 각종 형식의 도움을 주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그게 바로 조선이 일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방북 정보를 의도적으로 자세히 공개한 것은 미국과 한국을 향해 식량 원조에 동참하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北·美 ‘쟁점 조율’ 후속대화 가능성

    북한과 미국이 지난 23일부터 베이징에서 개최한 북핵 문제 및 인도적 지원 관련 고위급 대화가 24일 끝나면서 협의 결과에 따른 향후 북핵문제 진전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북·미가 이번 대화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후 첫 번째 탐색전이었다는 점에서 후속 대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부 당국자는 24일 “글린 데이비스 미국 측 대표가 ‘다소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으니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며 “그러나 접점을 찾기보다 좀 더 협의해야 할 것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데이비스 대표가 25일 방한, 한·미 수석대표 회담을 통해 향후 대책을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스 대표가 밝힌 대로 대화는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고 유용”했지만 미국 측이 제시한 대북 영양 지원 모니터링 문제와 6자회담 사전조치 이행, 북한의 식량 지원 확대 등 양측의 핵심 요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스 대표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회담 결과에 대해 말을 아낀 것이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평가다. 미 정부는 23일(현지시간) 대북 영양 지원을 위해서는 북한이 모니터링 문제 등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측은 영양 지원 대신 알곡 등 식량 지원을 요구해 왔고, 미 측이 제시한 24만t 규모를 늘려 미 측이 2008년 약속했던 30만t 규모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느슨하게 연계한 대북 영양 지원과 6자회담 사전조치 이행도 북·미 간에 적지 않은 이견을 드러낸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김 위원장 사망 후 첫 반응으로 지난 1월 11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적대 세력들이 마치 우리가 대국상을 당한 어려움으로부터 식량을 달라고 손을 내민 듯이 고약한 험담을 퍼뜨리고 있다.”며 미 측이 인도주의적 식량 지원을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등 사전 조치와 연계해 정치화했다고 주장했다. 정부 소식통은 “김 위원장 사후 북한이 비핵화를 추진할 의지가 있는지 확인하는 자리로 대화가 재개됐다는 점은 의미가 적지 않다.”면서도 “북한과 한 번에 문제가 해결되기에는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 체제가 안정돼 북·미 대화에 나왔다는 점에서 회담이 진전을 거두지 못했더라도 평가할 만하다.”며 “김일성 주석 생일 100주년을 맞는 4월은 돼야 모멘텀을 살려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글린 데이비스 미 특별대표 “UEP 다소 진전”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4일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을 포함한 여러 가지 주요 핵심 이슈에 대해 북·미 간 약간의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미 특별대표는 이날 베이징에서 이틀째 북·미대화를 마친 뒤 숙소인 웨스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루 반나절 동안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3차례 만나 여러 문제들에 대해 진지하고 실질적인 대화를 나눴고 매우 유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이번 주말 한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해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해 협의하고 워싱턴으로 돌아가 회담 결과를 평가한 뒤 향후 취할 조치들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일 사후 김정은 새 북한 체제 출범 이후 처음 열려 관심을 모았던 3차 북·미 대화에서 양측은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비핵화 조치와 식량 지원, 인권, 남북 관계 개선 등 핵심 현안들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한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6자회담을 향한 돌파구를 찾았느냐.’는 질문에 “돌파구는 찾지 못했고 거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또 김정일 사망 전과 비교해 북측의 태도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이전과 비교할 때 극적인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과 데이비스 미 특별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주중 미국대사관에서 만나 전날에 이어 북핵과 대북 식량지원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당초 하루 예정이었던 북·미 대화 일정이 연장됨에 따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美 “진지한 대화” 北 “모든 문제 논의”

    美 “진지한 대화” 北 “모든 문제 논의”

    북한에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이후 첫 북·미 대화가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당초 이날 하루 예정으로 계획됐던 회담이 24일까지로 연장되면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과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오전과 오후 주중 북한대사관과 주중 미국대사관에서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예정에 없던 저녁 식사도 함께하면서 논의를 연장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차 회담 이후 넉달 만에 재개된 것이다. 데이비스 미 특별대표는 두 차례의 회담이 끝난 뒤 웨스틴호텔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북측과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본질적이고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오늘 다 끝내지 못한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회담을 하루 더 연장해 내일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식량 지원 의제를 꺼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 의제는 나오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회담이 어느 부분에서 막혔는지 등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은 협상 도중이어서 회담 의제와 관련된 실질적인 이야기를 할 수 없다.”며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만찬회동을 위해 웨스틴호텔을 찾은 김 제1부상도 취재진과 만나 “모든 문제를 논의했다. 양측이 진지한 태도로 임한 것은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저녁 회동은 오후 9시(현지시간)를 조금 넘긴 뒤 끝났다. 외교가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직전 북한이 대화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회담이 6자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 사망으로 2개월여의 공백이 생겼고, 최근 북한이 식량 지원의 양과 곡물 비중을 늘려 줄 것을 요구하는 등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번 대화가 곧바로 6자회담으로 연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북측 대표단은 김 제1부상과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 최선희 부국장으로, 미측은 데이비스 특별대표와 클리퍼드 하트 6자회담 특사, 시드니 사일러 국가안보회의(NSC) 한국담당 보좌관으로 구성됐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이명박 대통령 취임 4년] G20·원조공여국 국격 웃고… 고물가·양극화에 서민 울고

    [이명박 대통령 취임 4년] G20·원조공여국 국격 웃고… 고물가·양극화에 서민 울고

    이명박 대통령이 25일로 취임 4년을 맞는다. 다시 말해 이제 1년의 임기를 남겨 두게 됐다는 얘기다. 2007년 12월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게 531만표 차의 압승을 거두며 국민적 기대 속에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그러나 최근 잇따른 친·인척, 측근의 비리에다 사회 양극화의 그늘에 가려 출범 후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남은 1년은 더 없이 소중한 시간”이라면서 “하루도 소홀함 없이 마지막날까지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임기 1년을 남겨 둔 이명박 정부의 경제·외교·복지정책과 남북관계 등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공과를 짚어 본다. [경제] 금융위기 속 무역 1조달러 시대 열어… 일자리·실질소득 줄어 민생경제 신음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 회생을 바라는 국민들의 뜨거운 기대 속에 4년 전 임기를 시작했고, 이제 시장의 냉정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두 번의 경제위기를 겪는 등 외부 상황이 녹록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경제분야에 대한 평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야권에서는 참여정부와 비교하면 낙제점에 가깝다고까지 비난한다. MB노믹스의 강행으로 저성장 고물가와 사회 양극화가 심화됐고, 일자리 감소로 민생경제가 파탄났다는 것이다. MB정부의 핵심 공약은 ‘747’(연 7% 경제성장, 10년 내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강국진입)로 요약되는데, 4년 평균 3.1%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치는 등 수치상으로는 목표에 미달한 게 사실이다. ●4년간 평균 성장률 3.1% 그쳐 또 MB노믹스의 핵심은 ‘낙수효과’(트리클다운)였으나 이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기업들을 위해 고환율, 저금리 정책을 지속하면서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고 투자와 고용에 나서면 그 부(富)의 효과가 일반 서민들에게까지 밑으로 흘러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소득 양극화를 부추기면서 대기업으로의 경제력 집중이 더욱 심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성장 위주의 거시정책을 지속하면서 고물가를 초래했고, 실질소득이 줄면서 서민의 삶이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참여정부 때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연평균 2.9%였지만, MB 정부는 4년간 연평균 3.6%를 기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소득불균형을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현 정부 들어서는 오히려 개선됐다.”고 반박했다. ●7대 수출국 도약·신용등급 상향 경제지표나 수치로 보면 지난 4년간 경제분야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 전 세계적인 현상인 청년실업률도 유럽 등 주요국에 비해 양호하며, 지난해부터는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대부분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지만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상향조정됐다. 국가채무비율도 이명박 정부 들어서 국민의 정부(6.7% 포인트), 참여정부(12.1% 포인트) 때에 비해 증가속도(2.6% 포인트)가 크게 둔화됐다. 우리나라는 2010년 세계 7대 수출국으로 도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경제영토도 세계 3위로 넓어졌다. 특히 열린 고용사회를 지향하면서 공공기관 신규채용시 고졸자 비중을 올해 2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고졸자 채용을 늘리는 것도 대표적인 현 정부의 성과로 꼽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정치] ‘脫여의도 정치’ 여당과 소통부재 불러… 세종시·신공항 등 이슈때 지원 못 받아 취임 이후 이명박 대통령은 정치와의 관계를 ‘탈(脫)여의도’로 설정했다. 이 대통령 스스로 여의도와 인연이 많지 않아 매인 것이 적었다는 점은 대선 때 유권자들에게 호감을 주는 요소이기도 했다. 실제로 국민들은 ‘여의도식 정치’와는 차원이 다른 ‘통치’를 기대했었다. 그러나 탈여의도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먼저 발생했다. 이른바 ‘소통의 단절’이 먼저 터져 나왔다. ●특임장관 신설도 부작용만 불러 이 대통령은 특임장관직을 신설하고 당·정·청 회의체를 활성화시키는 등의 조치로 정치를 부활시키려 했지만, 정치는 살아나지 않았다. 특임장관은 ‘위인설관’ 시비에 시달렸고, 당·정·청 회의는 청와대의 의사전달 통로쯤으로 인식됐다. 이후에는 현실로서의 정치를 외면하려한 것 아닌가 하는 지적도 제기됐다. ‘레임덕’이라는 실체를 부정해 온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절대 없을 것이라던 친·인척과 측근 비리의혹이 터져나왔는데, 사전에도 나오는 레임덕이 없을 것이라고 하는 생각이 현실성 결여를 입증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내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친박근혜계’의 실체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는 야당보다는 여당과의 관계 유지에 실패하면서 더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친이 직계의 관리도 원활하지 않았다. 창업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정두언·정태근 의원은 정권이 출범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당 내 야당의 역할을 해 왔다. 이러다 보니 세종시 건설안 수정과 동남권 신공항 신축 문제 등 대형 이슈마다 정치권의 도움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여당 내 지원도 변변히 이끌어내지 못했다. ●친이 직계 관리도 실패 이런 과정을 거쳐 지금 청와대와 여의도는 사실상 단절된 상태다. 4·11 총선 공천과 관련, 청와대는 당과 연결점도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북 관계, 4대강 정비사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원자력발전소 증설,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 임기 말 현안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정치 복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복지] 역대정부 중 복지지출 최고수준 증가… 올해부터 5세이하 보육료 전액 지원 이명박 정부 들어 복지분야 지출은 역대 정부 중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61조 4000억원이던 복지예산은 올해 92조 6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연평균 8.5%의 증가세다. 총지출 대비 복지지출의 비중 역시 2007년 25.8%에서 올해 28.5%로 늘었다. ●복지예산 비중 28.5%로 늘어 이처럼 늘어난 복지재원을 바탕으로 이명박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대폭 확충했다. 아동·노인·장애인 등 다양한 복지수요층을 대상으로 출산부터 노후까지 맞춤형 지원을 해주는 생애주기별 복지제도를 구축했다. 저출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자녀양육 부담도 완화했다. 2008년 차상위 계층에 한정됐던 보육료 전액지원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 지난해부터는 중산층(소득하위 70%)도 혜택을 받도록 했다. 2009년에는 양육수당을 처음으로 도입, 차상위계층 가정 보육 아동(0~2세)에게 월 10만~2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보육관련 예산을 2007년 1조원에서 4조원으로 대폭 확대해 부모의 소득에 관계없이 5세 이하 아동을 둔 모든 가정에 보육료를 전액 지원키로 하는 등 책임보육시스템을 구축했다. 장애인을 위해서는 2010년 장애인연금(대상자 32만 7000명, 월 17만 4000원)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중증장애인들에게 방문목욕·간호 비용을 지급하는 장애인 활동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치매 등 노인성질환을 가진 노인들에게 가사지원 서비스를 지원하는 노인장기보험도 2008년 도입했다. 또 일선 시·군·구에 복지담당공무원을 오는 2014년까지 7000명 충원하는 등 보건·복지·고용 등 서비스를 통합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 호평 특히 지난해부터는 독거노인의 정서적 고립과 고독사(死) 예방을 위해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을 시작해 노인들로부터 “역대 정부 정책 중 가장 실효성 있는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현 정부 출범 이후 미소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 3대 서민금융상품을 출시, 사채를 이용하거나 20~30%대의 고금리 부담을 져야 했던 저신용·저소득 계층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 생계난 완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외교안보] 천안함·연평도 도발 뒤 6자회담 표류…자원·에너지외교 확대 속 CNK 잡음 이명박(MB)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비핵·개방·3000’을 핵심 대북정책으로 표방했으나 취임 4주년을 맞은 지금 이 정책목표의 실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졌다. 첫 단계라 할 북한의 비핵화부터 6자회담 표류 등으로 인해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비핵화가 진전을 거두지 못하면서 다음 단계인 북한의 개방, 이를 통한 북한 국민소득 3000달러 달성은 물 건너가는 상황이다. 김정은 체제의 안정이 시급한 북한 역시 임기 말에 접어든 이명박 정부와의 관계 진전에는 뜻을 두지 않고 있다. 급작스러운 도발 사태를 억지하는 등 안정적인 남북관계 관리가 당면과제가 된 셈이다. ●‘통일 항아리’엔 정치권 무관심 정부도 지난해부터는 ‘비핵·개방·3000’을 언급하는 대신, 상생과 공영의 남북관계,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 등을 앞세우고 있다. 2010년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도발 이후 5·24 제재 조치 등 대북 강경책을 지속하면서, 정상적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대북 원칙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고 자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유연한 대북정책’을 표방하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 조치와 남북 적십자회담 실무접촉을 제안하는 등 대화 여건 조성에 나섰지만 북한은 정작 별다른 호응을 하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 정책 추진에 한계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통일부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통일 항아리’ 마련 등 통일 기반 구축 정책도 정치권 등의 무관심 속에 표류하고 있다. 반면 MB 정부의 외교정책은 한·미 동맹 강화 및 ‘글로벌 코리아’ 실현을 위한 국격외교 추진에서 상당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10월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개최를 통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선진 공여국으로 바뀐 위상을 강화하고, 공적개발원조(ODA)의 확대·선진화 등을 추진한 것은 국격외교에 상당히 기여했다는 평가다.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역시 G20(주요 20개국)의 일원으로 성장한 글로벌 코리아의 위상을 거듭 확인시켜 주는 의미를 지닌다. ●대중·대일외교는 다소 미지근 또 적극적인 자원·에너지 외교로 아프리카·중동·남미 등 전략 지역으로의 진출 기반이 확대된 점도 현 정부 외교정책의 공으로 평가된다. 다만 CNK 사태 이후 자원외교가 위축되면서 범정부 차원에서의 자원외교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탈북자 북송 논란에서 보듯 대중·대일 외교에 있어서는 정상 간 빈번한 셔틀외교에도 불구하고 독도·교과서·위안부 문제 등 현안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탈북자 문제’ 韓·中 외교갈등 비화하나

    ‘탈북자 문제’ 韓·中 외교갈등 비화하나

    외교통상부가 지난 19일 중국 측에 난민협약·고문방지협약 준수에 따른 탈북자 강제 북송 금지를 촉구한 데 이어 오는 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기로 하는 등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측의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른 해결이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탈북자에 대한 난민 인정 등이 구체화되지 않으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유엔인권이사회에서 탈북자 문제를 제기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유엔총회와 유엔 인권 관련 여러 협의에서 강제 송환 금지 원칙을 지켜줄 것을 촉구했었고, 이번 인권이사회 본회의에서 거론하는 방향으로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어 “(중국 등) 특정 국가를 지명하는 문제는 효과의 장단점을 생각하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압박하는 韓 - 조용한 외교서 선회… 국제법 준수 촉구 정부가 그동안 중국과의 양자협의를 통한 ‘조용한’ 인도주의적 접근에서 벗어나 국제법 준수 촉구 및 국제사회의 여론 환기에 나선 것은 양자협의를 통한 해결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중국 내 탈북자들의 한국 입국 규모가 대폭 줄어들고 있고 처리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는 등 양자협의를 통한 해결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며 지난 1월 입국한 탈북자는 160명으로, 예년에 비해 20% 이상 줄어들었다. 그러나 중국 측은 탈북자를 경제적 이유에 따른 불법 월경·체류자로 보고 북·중 관계를 고려해 북송한다는 입장이고, 우리 측은 인도적 관점뿐 아니라 난민협약 등에 따른 송환 금지 입장으로 맞서고 있어 이견을 좁히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탈북자가 북송되면 생명을 위협받기 때문에 난민이라는 논리로 중국 측을 설득하면서 송환 금지 등 의무 이행을 요구해야 설득력을 더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난민 여부는 중국 측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협약을 준수하라는 요구는 압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탈북자 강제 북송 문제를 제기한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박 의원은 “지금 이 순간에도 탈북자들을 색출해 체포하고 있는 중국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반발하는 中 - 경제적 이유로 탈북… 유엔 논의 부적절 탈북자 문제를 둘러싸고 한·중 간에 외교 분쟁이 확산될 조짐이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탈북자 문제와 관련, “(북한) 사람들이 중국 국경을 넘어오는 것은 경제 문제에 따른 불법 입경이지 (정치 박해로 인해 탈북한) 난민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이어 “한국이 이 문제를 유엔 시스템으로 가져가 논의하겠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중국이 국제법과 국내법,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온당하게 처리하고 있다는 것을 한국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탈북자 문제가 북·미회담에 앞서 불거진 것과 관련, “관련 당사국이 이번 대화를 소통의 기회로 삼아 6자회담의 정신을 수호하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한국이 침묵외교를 버리고 중국의 탈북자 북송을 비판하며 국제분쟁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탈북자를 정치 박해가 아닌 경제 문제를 이유로 도망친 사람들로 규정하며 한국 정부의 탈북자 인식을 문제 삼았다. 상하이 푸단(?旦)대 한국연구센터 스위안화(石源華) 주임은 “한국인들은 탈북자 문제를 인권과 정치 박해로 인식하고 있지만 중국과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엄연한 국경 관리의 문제”라면서 “단순히 인권침해로 규정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랴오닝(遼寧) 사회과학원 뤼차오(呂超) 소장은 “한국이 탈북자 문제를 국제 문제로 비화시킬 경우 중국의 국제적인 신뢰도에 타격을 주고 중국 국민들이 한국 국민을 보는 시각만 악화시킬 뿐 달리 건질 이득은 없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G20 국회의장 회의에 정의화 부의장이 간다

    G20 국회의장 회의에 정의화 부의장이 간다

    18대 국회의장의 마지막 임기가 결국 ‘대행 체제’로 가는 분위기다. ‘분위기’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야가 박희태 국회의장이 지난 13일 제출한 사퇴서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선거법 처리 협상 등에서 한 발짝도 진전을 이루지 못해 지난 16일부터 본회의 개최를 마냥 연기해 오고 있는 중이다. 이번 주까지도 본회의 개최는 무망한 상태다. 이 때문에 오는 24~26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3차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에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가게 됐다. ‘국회의장 대행’(Acting Speaker) 자격이다. G20 국회의장 회의는 박희태 의장 시절부터 대단히 큰 공을 들여온 행사다. 1차 회의는 2010년 9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렸지만, 일시적인 행사였다. 박 의장이 1차 회의에서 정례화를 제안해 받아들여졌다. 2011년 5월 서울에서 첫 정례 모임을 대대적으로 치렀다. 국회는 G20 국회의장 회의를 경시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여야가 이번 행사에 공을 들이거나 관심을 보인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외교관들은 “G20 국회의장 회의는 한국이 모처럼 주도권을 쥔 행사”라면서 “국제적 회의체는 주도하기가 쉽지 않은데, 주도권을 쥐었다면 그것을 계속 유지해 나가려는 노력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마치 중국이 6자회담의 의장국이 된 뒤 북한과 관련된 웬만한 문제는 6자회담의 틀 속에서 해결하자고 주장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라는 설명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이규형 주중 대사 “탈북자 강제북송 금지 계속 요청할 것”

    이규형 주중 대사 “탈북자 강제북송 금지 계속 요청할 것”

    이규형 주중 대사는 20일 “탈북자 문제는 한·중 간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중국 측에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처리해 달라고 계속 강조하면서, 국제협약상 강제 북송 금지를 요청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이 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할 것이냐는 대상국(중국)이 결정하겠지만, 국제협약을 근거로 의무를 다하라고 요청할 수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나 양국 간 탈북자 등 북한 문제에 대한 접근법이 다른 만큼 지속적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등이 제기한 탈북자 20여명의 강제 북송 여부에 대해서는 “규모 등에 대해 중국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중국 측이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며 중국이 자기들의 원칙만 앞세우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대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후 북·중 관계에 대해 “김 위원장 사망 발표 후 2개월이 됐는데 아직 북·중 간 고위급 교환 방문은 없었지만 주중 북한대사관과 주북 중국대사관을 통해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북한의 여러 행사에 맞춰 중국과의 고위급 방문이 머지않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는 2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북·미 3차 대화에 대해서는 “북·미 간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등 6자회담 재개 사전조치와 대북 식량 지원 규모 등 이견을 얼마나 좁히느냐가 관건”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대사는 “올해는 한·중 수교 20주년인 의미 있는 해”라며 실질적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시진핑 “한반도 문제 美·中 조율 강화해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15일(현지시간)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이 조율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시 부주석은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경제위원회(USCBC)에 참석, 연설을 통해 “한반도 및 이란 핵문제 등 분쟁지역 사안에 대한 중국과 미국의 조율을 강화하기 위해 양자 및 다자 체제를 더욱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역할이 중심이 되는 북핵 6자회담 같은 형태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시 부주석은 “세계는 현재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고 중국과 미국은 공동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국제 문제와 관련해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며 양국의 공조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미·중 관계를 “소용돌이와 굴곡 속에서도 거스르거나 멈출 수 없는 강물”이라고 표현한 뒤 “양국은 21세기의 두 번째 10년을 맞아 역사적인 출발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시 부주석은 그러면서 “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긍정적인 역할을 환영하지만 양국은 상대방의 핵심 이익과 주요한 우려 사안을 상호 존중해야 한다.”면서 “상호 이해와 전략적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관련, 미국에 대해 첨단기술 제품의 대중(對中) 수출제한을 완화하고 중국 정부가 주장하고 있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최근 타이완에 대한 미국산 무기 판매와 지난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백악관 방문 등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날 행사에는 코카콜라,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다우케미컬, 프록터 앤드 갬블, 에스테로더 등 미국 유수의 대기업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정은의 北, 美와 첫 대화

    북한과 미국이 오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3차 고위급 대화를 갖는다.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갖는 첫 공식 북·미 대화로, 지난해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2개월여 만이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글렌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3일 베이징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등 북한 대표단과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식대화 재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화는 북한이 뉴욕 채널을 통해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번 대화에서 지난해 12월 초 사실상 합의한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등 비핵화 사전조치 이행 및 미국의 24만t 대북 영양지원 등에 대한 추가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화의 결과가 좋을 경우 올 상반기 안에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시진핑 방미 이후 한반도 정세 대비하라

    어제부터 시작된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의 미국 방문에 전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17일까지 이어지는 시 부주석의 방미 일정을 살펴보면 정상에 준하는 환대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 바이든 부통령과의 회담에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면담하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한다. 펜타곤에서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의 영접을 받으며, 군 수뇌부와도 만난다. 이와 함께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자들과 대화하고, 재계와 문화계 지도자들과도 회동한다. 백악관은 시 부주석에 대한 이 같은 환대가 “미·중 관계의 미래에 대한 진정한 투자”라고 설명하고 있다. 새로운 미·중 관계를 염두에 둔 듯한 포석은 중국 측도 마찬가지다. 시 부주석은 아이오와 주의 농장을 방문하고, 로스앤젤레스에서 미 프로농구(NBA) 경기를 관람하는 등 미 국민과의 소통에 신경을 쓰고 있다. 중국 지도자에 대한 미국인들의 고정 관념을 바꿔 보려는 고려가 담겨 있다. 시 부주석은 올 가을 열리는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총서기에 오르고, 내년 3월 국가주석에 선출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 부주석의 방미로 양국은 향후 10년을 내다본 외교적 사전 정지 작업에 들어간 셈이다. 이처럼 한반도를 둘러싼 중·장기적인 외교, 안보 환경이 변해 가는 상황이지만 우리 정부나 정치권에서는 그에 대한 전략적 고민이 부족해 보인다. 정치권은 오는 4월의 국회의원 총선과 연말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복지 경쟁에만 몰두해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주장처럼 우리의 대외 전략과는 거꾸로 가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시 부주석의 방미 기간 동안 미·중 양측은 북한 핵 문제와 김정은 체제에서의 북한 정세 등에 대해서도 상대방의 의견을 타진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6자회담과 북·미 대화 재개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 당국은 시진핑의 방미 과정을 철저하게 분석해 향후 한반도의 정세 변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정치권도 표를 얻기 위한 근시안적 복지 논쟁을 넘어 한반도의 장래에 대한 전략적인 고민에 동참해야 할 시점이다.
  • “北에 대한 깜짝 놀랄 정보 보고받았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 미국 상원 정보위원장이 31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깜짝 놀랄 만한 정보를 보고받았다.”고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28살밖에 안 된 독재자(김정은)가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통제하고 있는 현실은 깊이 우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정보위원회는 북한에 대한 새로운(update) 정보사항을 보고받았는데, 그것은 깜짝 놀랄 만한(quite sobering)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기밀로 분류된 사항이라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북한은 정보기관이 역량과 주의를 집중해야 할 곳”이라고 강조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이 깜짝 놀랐다는 정보사항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발언의 전후 맥락으로 추측해 보면 북한 수뇌부의 핵무기 통제상황이 예상보다 불안정하거나 아니면 핵 관련 수출을 적극 추진하려는 조짐, 또는 북한 핵·미사일 개발 수준이 예상보다 더 진전된 단계라는 정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젊은 지도자인 김정은이 무기체계를 수출해 온 기존의 노선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2007년 10월 6자회담 합의를 통해 핵 물질, 기술 등을 이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다시 핵기술을 수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김정은의 권한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하기는 시기상조”라면서 “그러나 기존 권력층이 정권의 불안을 차단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응집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캠벨 “北, 6자회담 재개 사전조치 취해야”

    캠벨 “北, 6자회담 재개 사전조치 취해야”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일 “우리는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다.”며 “우리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의 새로운 정부가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준비가 됐는지 확인하고자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김재신 외교통상부 차관보와의 조찬 회동에 이어 외교부 청사에서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문제 등을 협의한 뒤 이같이 말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북한의 새 지도부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국제원자력기구(IAEA) 복귀 등 필요한 사전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캠벨 차관보는 “우리는 북한에 6자회담 재개와 대화를 통한 관계 개선의 길을 열어뒀다는 점에 동의했으며, 이런 관계 개선의 길은 북한이 서울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언급, 남북 관계 개선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 최근 알려진 중국의 대규모 대북 지원에 대해 캠벨 차관보는 “중국은 평화와 안정 유지를 원하며, 북한의 권력 이행에 대한 약속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 왔다.”며 “이런 조치들은 북한의 상황을 고려할 때 더 많은 원조 제공을 포함할 것”이라며 중국의 대북 지원을 확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김정은 체제 비교적 안정적”

    “北 김정은 체제 비교적 안정적”

    한국과 미국, 일본의 국방 당국은 31일 비공개 안보토의를 갖고 북한 김정은 체제가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세 나라 국방 당국자들이 회담을 연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는 지난 30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제주에서 차관보급 회담을 개최했다. 우리 측에서 임관빈 국방부 정책실장, 미국에서 피터 라보이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차관보 대리, 일본에서 니시 마사노리 방위성 방위정책국장이 참석했다. 군 관계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의 정치·군사적 동향과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 여부 등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참석자들은 현재 북한 내부에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김정은 체제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회의에서는 국제적인 재난구조와 인명구조 상호지원,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전반적인 안보상황 등도 논의됐다. 미국 측은 신 국방전략 지침과 그에 따른 예산 및 병력 감축에 대해 설명하고, 한반도 등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미군 전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방한한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 친선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 창립 55주년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북한이 전 세계와 더 나은 관계를 원한다면 첫 번째 해야 할 일이 남북관계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캠벨 차관보는 “한·미 동맹이 굳건하기 때문에 북핵문제를 외교로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1일 김재신 외교부 차관보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6자 회담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 본부장은 다음 주 러시아를 방문해 6자 회담 재개 방안을 협의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러 외무 “6자회담 상반기 중 재개 가능”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6자회담이 올해 상반기에 재개될 전망이다. 일본 NHK는 지난 29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안은 물론이고 올 상반기 중에 이것을(협상 재개를) 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우리가 이렇게 행동하고 도발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를 획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핵 문제 협의를 위한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라브로프는 이어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고 아들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한 이후 북한의 상황에 대해 “북한이 안정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지배계층은 새 지도자(김정은)를 지지했으며 새로운 환경에서 결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외 정책에서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란 김정은의 발언은 중요한 신호”라며 “우리는 이를 지난해 8월 러시아를 방문해 북한이 사전조건 없이 6자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한 전임자(김정일)의 발언과 연결짓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중요한 것은 북한에서 적대적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어떤 행동을 취하지 않는 것”이라며 특히 군사 및 해상 군사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글로벌 시대] 한국의 정국 변화와 동북아/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한국의 정국 변화와 동북아/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4월의 총선, 12월의 대선을 앞두고 한국 정치판도에 큰 변화가 보이고 있다. 김대중 정부에서 노무현 정부로 이어지는 대북한 화해협력 정책이 이명박 정부에 들어와서는 크게 달라졌음을 생각할 때 한국 정치판의 향배는 남북관계와 동북아정세의 큰 변수가 아닐 수 없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가치동맹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안보전략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추종해 왔다. 안보영역에서 한·미 협력을 강화했고, 북한 견제 및 고립 정책을 시도했다. 한반도는 갈수록 긴장국면으로 치달았다. 이명박 정부는 중국의 한반도정책에 대해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몇년 새 중국과 한국 사이에는 유쾌하지 못한 일련의 일들이 벌어졌고 두 나라 정치관계는 냉담했다. 양측의 불신도 커졌다.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는 한국의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중국은 이를 감싸고 지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한·중 두 나라는 전략적 대화의 계기를 다시 마련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27일 서울에서 두 나라 외교 차관급 고위 전략대화가 열려 김정일 사후 한반도 및 동북아 상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양측은 전략적 대화와 정보 교류를 강화하기로 약속했고,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더욱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양측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도록 더 노력하면서 긴장국면을 조성하는 것을 피해 나간다는 데도 입장을 같이했다. 중국 측은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새로운 역사의 기점에서 양측은 복잡다단한 아시아·태평양의 상황에 대해 더욱 긴밀한 전략대화를 진행해 나가자고.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정책은 일관되고 명확하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 비핵화의 실현, 남북한 양측의 대화 및 관계개선이며 최종적으로는 통일이다. 비핵화와 관련, 어려운 문제는 북한의 핵개발 의지다. 김정은 정권은 선대의 유산 가운데 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잘 보여 준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국가주권을 수호하고, 국가안전을 확보할 수단으로 여긴다. 이에 대해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는 6자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우라늄농축 활동을 중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누가 먼저 화해의 첫발을 내디딜까. 관련국들이 도달했던 합의들을 동시적으로 이행하면 안 되는 걸까. 과거의 합의들은 동시행동을 규정하고 있고, 전제조건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남북관계 진전 및 통일과 관련해 중국은 외세 지원을 받은 남측이 북한을 집어삼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남북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의지에 따른 통일을 희망한다.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능력은 제한돼 있다. 과대평가하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한·중 두 나라는 1992년 수교한 뒤 급속한 관계발전을 이뤄냈지만 여전히 상당 수준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제약을 받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정부의 전략중심이 중동과 유럽에서 아·태지역으로 옮겨지고, 아·태지역 및 동북아지역에 대한 개입이 강화되면서 중국의 한·미 동맹에 대한 경계도 높아지게 됐다. 한편 중국은 대북한 관계를 강화하면서, 북한 각 분야에 대한 지원과 원조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은 중국과 한국의 정치, 안보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 중국은 보다 개방적이고 협조적인 태도를 취하기를 원하며, 한·미 두 나라와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 김정일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커트 캠벨 미 국무부 차관보, 이명박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의 중국 방문이 이뤄졌고, 북한 정세와 한반도 문제에 대한 관련 국가들의 논의가 이뤄졌다. 우리는 희망한다. 동북아의 공동 번영을 이뤄나가기 위해서 한국과 중국은 한 배를 타고 있다는 생각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 보다 적극적으로 전략적 대화를 심화시켜 나가기를 정말 기대한다.
  • [저자와 차 한 잔] ‘중국의 부상과 동남아의 대응’ 펴낸 이선진 前대사

    [저자와 차 한 잔] ‘중국의 부상과 동남아의 대응’ 펴낸 이선진 前대사

    동남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뭘까. 못사는 나라,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를 많이 보낸 나라, 공적개발원조(ODA) 지원을 많이 받는 나라…. 온통 부정적인 것 일색이다. 하지만 과연 한국과 한국인에게 동남아가 허툰 대접을 받아도 될 지역인가 하면 그 반대다. 놀랍게도 한국의 무역 파트너는 1위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10개국이 2위다. 한국 사회와 정부의 무관심과는 달리 이익을 좇는 한국 대기업들의 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 바로 동남아란 사실. ‘중국의 부상과 동남아의 대응’(동북아역사재단 펴냄)은 중국, 인도와 중심축을 이뤄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를 “몰라도 너무 몰라 답답한 마음에 제대로 알려 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고 한다.이 책의 필자 중 한 명인 이선진 전 인도네시아 대사를 만났다. →어떻게 나온 책인가. -중국 혹은 동남아 지역 대사를 지냈거나 지내고 있는 전·현직 외교관들이 2010년 9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모였다. 외교안보, 경제 면에서 동남아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데 우리 사회와 정부의 인식이 못 따라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 외교의 장래를 위해 우리끼리라도 프로모션을 해 보자 해서 공부를 시작한 게 이 책이 나온 출발점이다. 지금도 모여 공부를 계속 하는데 2기 테마는 동남아를 넘어선 동아시아 공동체다. →중국과 동남아의 관계는 어떤가. -중국은 1990년대 후반 동남아 외환위기, 주베오그라드 중국대사관에 대한 미국의 오폭 사건 등으로 초강대국 미국의 대중국 봉쇄 위협을 느꼈다. 그래서 착안한 지역이 동남아다. 중국은 아세안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기 직전 농산물 시장 개방을 선언하는 등 파격적인 대동남아 접근을 시작했다. 남중국해에서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중국의 선언도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결국 이 지역에서 발을 빼던 미국을 대신해 중국의 동남아 자리 잡기가 성공했다. →중국, 동남아가 하나의 권역으로 갈 가능성은. -경제적으로 이미 아세안은 중국과 깊어졌다. 최고의 경제 파트너가 중국이다. 한편으론 남중국해 사태 등에서는 안보와 관련해 협력할 수 있는 미국의 존재도 필요하다. 영리하게도 아세안은 중국, 미국과 양다리 외교를 하고 있다. 당분간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과 협력하는 체제로 갈 것이다. →동남아를 호락호락 내줄 미국이 아닌데. -부시 정권 때 무시했으나 오바마 정권 들어 동남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에서 경제가 가장 활발한 지역이 동아시아다. 그 동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한 지역이 동남아다. 과거 한·중·일이던 경제 중심축이 중국·동남아·인도로 바뀌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역설하는 게 아·태 외교다. 그가 취임 후 최초로 방문한 곳이 바로 아세안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의 대동남아 전략이 한반도에 던지는 함의는. -첫째, 동남아와 동북아는 같은 안보축이라는 점이다. 과거 세계 리더가 미국이었지만 중국도 그에 못지않게 커졌다. 중국은 동남아 국가이자 동북아 국가다. 둘째, 동남아는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을 주는 지역이다. 고성장 축을 따라 우리도 성장을 해야 한다. 셋째, 남북 문제에서 동남아는 적지 않은 변수다. 핵문제는 6자회담이 푼다고 하자. 노무현 정권은 물론 MB 정권에서도 죽였던 동남아 채널은 북한을 변화시키는 데 아주 유효하다.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北 내치 올인·외교 실종… 6자회담 재개 지연될 듯

    ‘후계체제 안착 주력, 대외정책 실종’ 17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한 달을 맞는 북한의 최근 상황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9월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후계자로 정해졌지만 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해 새 지도부의 권력을 다지고 내부 불안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내치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특히 북한은 김 위원장 사망 후 강경한 어조로 남한 당국과 미 행정부 등을 비난하면서도 실질적인 움직임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사실상 외부로부터 고립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후계체제 안착 주력 정부 당국자는 16일 “김정은 체제가 후계 권력 안착에 치중하면서 대외적 움직임은 별로 없다.”면서 “최근 한 달간 보인 대남·대미 비난 및 압박도 주변국들의 반응 등에 대한 기본적 대응일 뿐 대외정책에 따른 행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북한이 중국에 특사를 보낸다는 소문이 있으나 중국 측에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한다.”며 “북한이 내부 체제 정비를 최우선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 사망 후 국방위원회 성명과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남한과 상종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문 제한 등에 대해 비판했다. 북한은 또 그동안 미국과 벌여온 식량 지원 협의와 관련, 최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미국 측을 비난하면서 “미국에 신뢰 조성 의지가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압박했다. ●대남·대미 단편적 대응만 그러나 큰 틀의 대남·대미 정책에 대한 언급 없이 상황별 단편적 대응에 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한·미에 대해 상황에 맞춘 대응만 하는 것은 대내 안정에 치중하느라 대외 정책을 취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내부 정비에 100일이 걸릴지 1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6자회담 재개 등도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3자 고위급 협의를 열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3자 협의 후 공식 발표문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조치임을 시사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침략루트 열릴라 中, 北 못 버린다

    침략루트 열릴라 中, 北 못 버린다

    “우리는 원자탄과 미사일을 두려워 해선 안 됩니다.(중략) 제국주의자들이 우리에게 전쟁을 걸어 올 경우 우리는 3억 이상의 인명을 희생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중략) 전쟁은 어차피 전쟁입니다. 세월은 흐를 것이고, 우리는 다시 예전보다 더 많은 아이를 낳을 것입니다.”(212쪽) 인구 부문이 약간 이상하다고 느끼겠지만, 어디서 많이 들어본 주장 같지 않은가? 북한의 김일성이나 김정일의 발언인가 싶다. 속으로는 겁을 집어먹었을지언정 북한이 미국을 향해 독하게 쏟아내는 ‘벼랑 끝 전술’과 똑 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1956년 마오쩌둥이 소련의 흐루쇼프의 자본주의 진영과의 평화공존 정책을 비판하며 쏟아낸 발언이다. 1971년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해 미·중 수교의 첫 장을 연 헨리 키신저가 지난해 5월에 펴낸 ‘중국이야기’(민음사 펴냄)는 청나라의 이홍장을 시작으로 마오쩌둥-덩샤오핑-장쩌민 등의 중국 정치 지도자들 특유의 외교전략을 분석하고 설명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키신저는 21세기 G2로 성장한 중국의 국제관계나 외교정책을 이해하려면, 먼저 ‘분열하면 반드시 통일하고, 통일하면 반드시 분열했던’ 중국의 오래된 제국의 역사와 통치의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양한 이민족과 국경을 맞대고 있었던 중국에 ‘외교’란 풍성한 외교적·경제적 수단을 활용해 적대국이 될 수 있는 나라들을 중국이 감당할 수 있는 관계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외교는 방어가 목적이고, 군사적 공격조차도 상대방에게 심리적으로 타격을 줘 도전하려는 마음을 일으키지 못하게 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문화혁명 등을 통해 전통사회를 철저히 깨부수려 했지만, 여전히 유교적 틀 안에서 사고하고, 제국이었던 중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오랑캐를 다스리듯 이웃나라와 관계를 만들어나가기 때문이다. 앞서 이야기한 1956년 마오쩌둥의 발언은 이런 중국적 외교의 특성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그는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강경하게 발언하지만, 막상 군사적 대치 속에서는 미국과 전쟁을 하게 될까 노심초사했다. 마오쩌둥은 이념적 형제인 중국공산당 대신 국민당의 뒤를 봐주며 극동 해안과 만주, 신장 등에서 자신들의 잇속을 챙긴 소련에 대해 힘이 다 갖춰지지 않았을 때도 칼을 들이댔다. 그 덕분에 중국은 20년간 인연을 끊었던 미국과 수교를 맺게 된다. 오랑캐로 오랑캐를 다스리는 이이제이를 연상케 한다. 또한, 마오쩌뚱은 세계 초강대국이던 소련과 미국을 놓고 심리전도 벌인다. 제갈공명의 ‘공성계’(空城計)의 패와 같은 것이다. 이를테면 마오쩌둥은 1958년 미국에 대항해 타이완의 진먼과 마쭈에 대한 포격을 실시하는데, 이보다 3주 전에 흐루쇼프가 베이징을 방문케 한다. 모스크바가 사전에 타이완에 대한 포격에 동의하는 듯한 인상을 미국에 던져준 것이다. 이때 마오쩌둥은 미국이 실제로 전쟁을 걸어올까 걱정해 미국 선박을 피해 조심조심 포격할 것을 군대에 요청했다. 덩샤오핑도 비슷한 전술을 1978년에 썼다. 덩샤오핑은 1978년 말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1979년 베트남 침공을 통보했다. 막상 중국이 베트남을 침공하자 미국이 이 침공을 허락한 듯한 인상을 주게 돼 다른 강대국이 간섭할 생각을 못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장쩌민 역시 주권의 제약을 암시할까 봐 중국의 폭력 사용을 공식적으로 포기하지 않았지만, 30여 년 무력 사용을 자제했다. 키신저의 시각에서 보면 마오쩌둥을 비롯해 중국의 지도자들은 레닌보다는 손자병법이나 삼국지, 수호지와 같은 중국의 고전에서 더 많이 외교적 과제나 주도권을 계획한다고 평가했다. 1969년 당시 미국과의 수교전략에도 삼국지를 인용했다고 한다. 키신저의 중국이야기를 통틀어 한국에서 관심을 둘 부분은 한국전쟁이 발발하게 된 과정과 소련 대신 중국이 한국전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원인을 분석한 대목이다. 키신저는 북측의 김일성과 남쪽의 이승만, 두 지도자가 그 나름대로 국가의 명분을 위해 평생을 싸웠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한반도 전체에 대한 리더십을 주장했다고 평가했다. 마오쩌둥은 북한의 남침이 중국이 타이완을 정복해 내전이 종식된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북한의 김일성은 타이완이 중국의 손에 떨어지면 남한에서 자신의 기회를 잃을 것을 간파했다. 그 때문에 맥아더 장군이 1949년 3월 한국을 미국의 방위선 밖으로 내놓고, 1950년 1월 딘 애치슨이 아시아 정책관련 연설에서 이를 확인해주자, 김일성은 중국과 소련에 남침을 허락받고자 집요한 설득 작업에 들어갔다. 결국, 김일성은 마오쩌둥의 지지를 얻어냈다. 젊은 김일성이 스탈린과 마오쩌둥 머리 끝에서 놀았던 셈이다. 키신저는 중국이 한국전에 참전한 이유를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 작전이 성공하자, 1894년 청일전쟁과 같은 비극적 역사가 반복될 가능성에 위기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제가 만주 점령과 중국 북부 침공을 감행했던 그곳에 미군이 등장하는 것을 중국이 묵인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는 1894년 일제의 ‘전통적인 중국 침략 루트’를 미국에 용인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키신저는 2011년 책을 쓰는 시점에서 북핵을 어젠다로 중국과 미국이 만난다는 것이 아이로니컬하다고 지적한다. 중국은 북핵 프로그램 초기 10년 동안은 북한과 미국이 풀어야 할 문제라고 방관했다. 그러나 북핵이 확산돼 일본,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같은 다른 나라에도 핵확산 가능성이 발생하자, 아시아의 전략적 지형을 바꾸어 놓을 가능성 때문에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뛰어들었다. 중국은 북한의 붕괴도 두려워한다. 북한이 무너지면 중국이 60년 전 한국전에 개입해 방지하려고 했던 ‘전통적 침략 루트’가 다시 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595~596쪽) 키신저는 북한이 붕괴할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미 대화를 기본으로 한 6자회담으로 복잡해질 수 있는 국제관계를 풀어나갈 것을 제안한다. 키신저가 소개한 중국 지도자들의 외교정책을 지켜보고 있으면, 전략적 사고보다 다양한 사안에 대해 대체로 ‘조용한 외교’로 대응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외교가 능사인지 의문이 생긴다. 2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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