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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한 보편적 복지·4대 성장 추진

    강한 보편적 복지·4대 성장 추진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17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상생과 평화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국가 비전으로 내세웠다. 문 상임고문은 “지나친 경쟁과 소외, 양극화의 살벌한 세상 대신 사람들이 서로 믿고 협력해 함께 더 큰 성장을 이루는 나라, 그 결과를 공유해 지속가능한 삶의 토대를 만드는 나라가 제가 꿈꾸는 나라”라면서 “북한과의 신뢰와 협력의 토대 위에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루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문 고문은 이날 큰 틀의 6대 공약을 발표했다. 문 고문은 “모든 시민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공평’과, 반칙과 특권,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정의’를 나라의 근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 ‘강한 보편적 복지국가’를 내세우며 “복지가 포퓰리즘이라는 새누리당의 중상모략을 거부한다. 복지는 낭비가 아니고 투자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고문은 6대 공약 중 ‘4대 성장 전략’을 ‘포용적 성장·창조적 성장·생태적 성장·협력적 성장’ 등으로 세분해 ‘성장’이라는 키워드에 무게를 뒀다. ‘상생’을 위한 복지를 강조하면서도 ‘복지=퍼주기’라는 프레임에 갇히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분배와 재분배를 강화해 중산층과 서민들의 유효수요와 구매력을 확대함으로써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는 것이 포용적 성장”이라면서 “‘생활임금’ 개념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생활임금은 2008년 영국 런던시장으로 당선된 보리슨 존슨이 채택한 제도로 특정지역에서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임금 수준을 뜻한다. ‘창조적 성장’을 위해서는 ‘입시를 위한 과잉 학습’ 대신 ‘평생학습 체제’를 내세웠고, ‘생태적 성장’을 위해서는 “에너지 수급 구조를 석유 녹색 신재생에너지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또 ‘협력적 성장’을 위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협력을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겠다.”고도 했다. 이 밖에 문 고문은 ‘일자리 혁명’을 위해 대통령 직속 ‘국가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고, 매월 일자리점검 범정부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약속했고, 가족 돌봄의 공적 서비스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북 정책 관련해서는 “북한의 핵을 용인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6자회담과 남북관계 복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공직열전 2012] (12)외교통상부 (상)고위직 현황과 면면

    [공직열전 2012] (12)외교통상부 (상)고위직 현황과 면면

    외교통상부 본부 내 고위직을 뜻하는 ‘G7’은 몇년 전부터 7명이 아니라 ‘G15’ 수준으로 대폭 늘었다. 외교부가 담당하는 업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고위급 회의 등에 참석하는 간부들 또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특히 장관보다 기수가 높은 재외공관장 등 고위공무원단에 270명이 포진해 있을 정도로 상층부가 두껍다. 형님 같은 인상에 온화한 성품의 김성환 장관과 통상 쪽 수장인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은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동창이라는 인연이 있다. 덕분에 정무와 통상 분야의 협업이 무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유명환 전 장관 딸 특채 파동 직후부터 외교부 쇄신을 위해 뛰어온 김 장관은 다양한 인사 혁신안을 도입하는 등 조직 안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무관용 원칙’ 등은 외교부 내에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외교부 간부 인맥은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소위 ‘4강’ 대사와 주유엔 대사를 제외하고는 논하기 힘들다. 김 장관보다 선배인 최영진 주미 대사와 이규형 주중 대사, 신각수 주일 대사를 비롯해 김숙 주유엔 대사와 위성락 주러 대사 등 소위 ‘빅 5’는 차기 정부에서도 언제든지 장관이나 대통령실 외교안보수석 등 고위직을 맡을 준비가 돼 있는 화려한 경력의 베테랑 외교관들로 손꼽힌다. 이들과 함께 올해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심윤조 전 주오스트리아 대사와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도 외교부 인맥의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인 안호영 제1차관은 외교부에서 가장 유려한 영어를 구사한다는 평을 받는다. 참여정부 시절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의 눈밖에 나 고려대 겸임교수로 ‘유배’를 갔다가, 통상 분야가 전문인데도 정무 담당인 1차관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교수 출신인 김성한 제2차관은 윤덕민 국립외교원 교수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오랜 외교정책 참모다. 한·미 동맹 등 양자관계를 다루다가 다자외교에 도전하고 있다. 5개국어에 능숙한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협상의 달인’으로 정평이 나 있지만 6자회담의 교착 상태가 이어지면서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외시 14회로 입부했으나 연수는 15회와 받았다. 친화력도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규현 차관보는 장관특보를 오래 지낸, 뛰어난 전략가로 꼽힌다. ‘직설화법의 대가’인 조병제 대변인은 주미얀마 대사로 간 지 1년 만에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김 장관의 신임이 높아 최장수 대변인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재팬 스쿨’의 최고참인 이혁 기획조정실장은 김재신 전 차관보와 함께 대통령실 외교비서관으로 장수했다. 배재현 의전장은 문화외교국장, 주터키 대사를 거치면서 쌓은 문화외교를 의전에 적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동 전문가인 마영삼 평가담당대사는 공공외교대사와 겸직하면서 공공외교 확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봉현 다자외교조정관은 외시 16회 가운데 가장 먼저 차관보급으로 승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라인의 핵심으로, 협상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는 등 학구적이지만 너무 진지하다는 평가도 있다. 통상교섭본부의 두 차관보급인 이시형 통상교섭조정관과 최석영 자유무역협정(FTA) 교섭대표는 통상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한·미 FTA 타결에 큰 역할을 한 최 교섭대표는 부드러운 인상에 침착함을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Young Man/이도운 논설위원

    2005년 6월 3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매우 이례적으로 미국에 우호적인 논평을 했다. “미국 대통령 부시가 우리 최고 수뇌부에 대해 ‘선생’이라고 존칭했다.”면서 “우리는 이에 유의한다.”는 것이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사흘 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거명하면서 ‘미스터’(Mr)라는 경칭을 붙인 데 대한 일종의 화답이었다. 그 효과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한때 순풍을 타는 듯하기도 했다. 북한은 ‘최고 지도자’에 대한 외부의 호칭에 유난히 민감하다. 김일성보다는 김정일 통치 시기로 넘어오면서 그런 경향이 더 두드러졌다. 정통성 없는 권력 세습과 핵무기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따가운 질타가 가져온 반작용이었을 것이다.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을 앞세운 부시 정권은 북한을 ‘정권 교체’의 대상으로 인식했다. 그러한 인식은 김정일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호칭에 그대로 담겼다. 부시 대통령은 2002년 5월 16일 의사당을 방문, 공화당 지도부와 환담하는 자리에서 김정일을 ‘피그미’라고 불렀다. 원색적인 표현에 함께 있던 공화당 의원들이 놀랄 정도였다. 부시는 이후에도 김정일을 ‘독재자’, ‘위험한 인물’, ‘국민을 굶기는 사람’ 등으로 표현하며 줄기차게 공격했다. 2005년 4월 29일 기자회견에서는 아예 ‘폭군’이라고 대놓고 비난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부시의 김정일 호칭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효과 없는 대북 압박정책에 변화가 온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미국인들이 피로감을 느끼자 새로운 외교적 업적을 만들어 보기 위한 제스처로 해석했다. 그런 맥락에서 ‘미스터 김정일’이 나온 것이다. 당시 대북 외교를 실무적으로 총괄했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아예 김정일을 ‘미스터 체어맨’이라고 호칭했고, 2007년 부시도 그런 표현을 썼다. 지난 14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국과 미국의 외교·국방장관 회담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김정은을 ‘영 맨’(Young Man)이라고 호칭했다. ‘Young Man’은 우리말로 직역하면 ‘젊은이’이지만, 미국에서는 하대하는 뉘앙스로도 쓰인다. 군대 고참이 신참을, 야구 감독이 선수를 타이르거나 할 때 입에 올리곤 하는 말이다. 클린턴 장관은 그러나 김정은을 ‘새 지도자’(New Leader)라고도 지칭했다. 권력의 3대 승계 이후 ‘최고 존엄’에 대한 평가에 한층 민감해진 북한이 클린턴 장관의 어느 호칭에 더 관심을 둘지 주목된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6자회담 美대표 “현단계 협상 재개 좋지 않아”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당장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북한을 달래는 정책만으로는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러시아 신문 코메르산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데이비스는 지난 6일 모스크바를 방문, 북핵 6자회담 러시아 측 수석대표 이고리 마르굴로프 아태담당 차관과 회담했다. 데이비스는 “(북한과) 새로운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5개국이 북한과 어떻게 협상을 할 것인지에 대해 합의를 이루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정권의 체제가 마음에 들진 않지만 어쨌든 북한은 어엿한 국가이며 우리는 북한을 어린애가 아닌 어른으로 대우해야 한다.”며 “북한에 아첨하며 그들을 달래려고 하면 어떤 결과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비스는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중국처럼 크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러시아는 미국보다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훨씬 더 잘 알고 있다.”며 러시아가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 느낌엔 북한이 러시아와 가장 직설적이고 솔직한 얘기를 나눈다.”며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 해결에서 아주 중요한 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는 북한 통과 가스관과 송전선 부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등 남·북·러 3각 협력 프로젝트와 관련, “우리는 이를 지지하지만 어떻게 3자 대화를 이끌지, 어떻게 북한의 정치적 보장을 받아낼지 등이 문제”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연합뉴스
  • “한·중 안보협력 확대해야 질적 도약 시대 열려”

    “한·중 안보협력 확대해야 질적 도약 시대 열려”

    “중국이 한국과 수교를 결정할 당시 중국 내부에서 이견이 많았지만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결심으로 가능했다. 북한의 반대도 있었지만 두 나라의 필연적인 관계 발전 방향을 내다본 덩샤오핑의 결단과 의지로 관계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었다.”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21세기 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 전 총무처 장관)와 중국외교부 인민외교학회의 공동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쉬둔신(徐敦信) 중국 국제문제연구기금 고문은 6일 두 나라가 양적 발전을 넘어 질적 도약의 시대로 나아갈 때라고 강조했다. ●“동북아 안정 흔들리면 가장 손해보는 건 한·중” 쉬 고문은 질적 도약의 시대를 열기 위해 안보상 도전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라는 현안을 슬기롭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중은 경제 이익과 함께 안보 이익도 공유한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 환경은 북한 핵, 북·미 대결, 주변국 간 영토 분쟁 등으로 나빠지고 있다. 두 나라는 더 많은 대화와 대화 통로 확보를 통해 ‘공동 인식의 장’을 넓혀 나가며 안보 도전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 이는 향후 관계 발전의 관건이 될 것이다. 동북아 평화, 안정이 흔들릴 때 가장 손해보는 것은 두 나라다.” 북한 문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천안함 사건 등 북한 문제에서 한·중 간 이견이 노출됐지만 전체적인 입장에선 공통점이 더 크다. 천안함 문제를 한국 측이 유엔 안보리로 가져가겠다고 했을 때 중국은 반대했지만 한국 입장을 배려해 의장 성명이 나올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2005년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을 만들어낼 때처럼 한·중 두 나라의 긴밀한 전략적 협력이 다시 가동돼야 한다.”면서 “비핵화, 관계정상화, 평화 체제 수립 등의 정신으로 북한 문제와 한반도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강조했다. ●“한·중 FTA 타결도 발등의 불” 그는 한·미 군사훈련, 미 항공모함의 서해 진입 등에 대해 중국에서 이를 비판하는 격앙된 여론과 혐한 감정이 확산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그렇지만 “한·미 동맹은 냉전 때 형성된 역사적 유산이며 제3자에게 영향을 주는 한 중국 정부는 이를 양자 간 해결해야 될 문제로 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미 동맹이 주변 국가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잘 다뤄 나가 달라는 주문이다. 서해 미 항공모함 진입에 대해서는 “공해상이라고 해서 주변 국가의 안전과 정서에 영향을 끼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국 측의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쉬 고문은 안보 문제에 대한 공감대 확대와 함께 두 나라의 질적 도약을 위해 해결해야 할 ‘발등의 불’로 한·중 FTA의 조속한 타결을 꼽았다. 그는 “한·중 교역액은 2400억 달러를 넘었고 중국은 한국의 제1의 교역·투자 대상국이지만 중국의 대한국 투자는 6억 달러로 전체 해외투자의 1% 남짓 될 뿐이다. 동북아는 경제의 지역화, 일체화 추세에서 유럽이나 북미에 뒤처져 손해를 보고 있다. 교역과 투자 협력의 합리적인 규범을 세우고 불확실성과 통상 마찰 요소에 대비하면서 더 수준 높은 차원의 개방과 한·중 FTA 체결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농업과 중소제조업, 중국의 자동차, 전자, 서비스업 등 각자 상대적 취약성과 민감성을 안고 있는 부분이 있지만 국가 전체의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는 주장이다. ●“민간 대화 활성화로 전략적 신뢰 부족 해소” 한·중 간 ‘전략적 신뢰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선 민간 대화를 활성화하고 대화 통로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인민외교학회와 한·중교류협회 활동처럼 형식은 민간이지만 과거 정부에서 고위직으로 활동했던 정·관계 및 경제계 인사들의 교류를 제도화한 것은 양국 이해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둘러싼 갈등과 한·중 금융 통화 스와프 체결 당시 두 나라를 오가면서 막후에서 김 회장이 큰 역할을 한 것 등도 예로 들었다. 쉬 고문은 수교 당시 중국외교부 아시아담당 차관으로 한·중 비밀 수교회담을 총괄했다. “1992년 7월 노창희 한국외교차관과의 베이징 회담에서 수교와 관련된 모든 협의를 마치고 가협정에 서명했던 일들이 어제일인 듯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그 뒤 수교 협정 날짜를 잡고 한국은 타이완에, 중국은 북한에 공식 통보를 하는 등 긴박한 일들이 그해 여름 진행됐다. 그는 외교부장 첸치천(錢其琛)을 수행해 평양으로 날아가 김일성 북한 주석을 만나 한·중 수교 사실을 최종 통보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중국 측 입장이 그러하다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던 김일성의 어둡고 결연했던 표정이 생생하다. 당시 우리는 김 주석이 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반응과 발언을 예상하고 이러저러한 준비를 했지만 김 주석의 대답은 짧고 간단했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 같은 장쑤성 양저우 출신인 쉬 고문은 중국 외교부 아시아담당 국장과 차관, 주일 중국대사를 지낸 중국 외교부 내 대표적인 일본통이다. 중국외교부 정책자문위원 등으로 현재도 중국 외교 전반에 대한 조언과 관련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정몽준 “한국, 독자적으로 핵 갖춰야”

    정몽준 “한국, 독자적으로 핵 갖춰야”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얼굴) 의원이 3일 우리 군의 독자적인 핵 무장을 주장했다. 정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핵안보 공약을 발표하면서 “미국에 의존하는 핵전략을 넘어 우리도 핵무기 보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기존의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하던 데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지난달 10일 서울외신기자클럽 회견에서만 해도 “한반도에 전술 핵무기의 재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 의원은 회견에서 “북한이 헌법에 핵 보유국임을 명시한 것은 핵 폐기가 더 이상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의미”라고 말하고 “6자회담을 비롯해 지난 20여년에 걸친 한반도 비핵화 외교는 실패했고 이는 바로 우리 정치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우리가 그토록 우려했던 북한의 핵무장이 현실이 됐다.”면서 “안보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며 최소한 핵무기 보유 능력을 갖춰서라도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핵무기는 기존의 재래식 무기를 무력화시키는 절대 무기이며 ‘핵에는 핵’이라는 ‘공포의 균형’이 없이는 평화를 얻을 수 없다.”면서 “우리는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원하지만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역설적으로 우리도 핵을 가지거나 적어도 보유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핵 보유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우리는 많은 희생을 감내해야 할지도 모른다.”면서도 “어떻게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핵 능력을 갖출 수 있느냐.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리라고 예상하지만 지금은 비상상황이며 이를 외면한다면 끔찍한 결과가 기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2015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권 전환 계획도 전면 재검토할 것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과의 전략 대화 강화, 안보부처의 유기적 협조 체제 강화 등을 주장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헌법에 핵 보유 명기한 北 다각 대응하라

    북한이 지난달 개정한 헌법 전문에 ‘핵 보유국’임을 못 박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제 북의 선전 웹사이트가 이 사실을 공개했다. 북측의 핵카드가 단지 외부 지원 확보용 협상술이 아님이 확인된 것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세습체제의 유일 보호막으로 여기고 있음이 드러난 만큼 우리와 국제사회의 대응도 단선적이 아니라 입체적이어야 한다. 북한당국은 이번에 그들 나름의 가장 충격적인 방법으로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하려 했다. 헌법 전문에 명기하는 방식의 ‘커밍아웃’이다. 물론 북한의 핵 보유 주장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 핵실험 이후 수차례 관영 언론과 비망록을 통해 이를 주장했다. 그럼에도 국제사회가 핵클럽에 끼워주지 않자 최고 단위의 처방을 내린 꼴이다. 권력을 막 공식 승계한 김정은이 핵 보유를 아버지인 김정일의 업적으로 간주한 점에서 그렇다. 헌법 전문에 “김정일 동지께서 조국을 불패의 정치사상 강국, 핵 보유국, 무적의 군사강국으로 전변시키시었다.”는 문구를 넣어 협상을 통한 퇴로마저 스스로 좁혀 버린 인상이다. 북한의 이런 막가는 태도는 1992년 발효된 남북 비핵화선언은 애당초 안중에도 없음을 말한다. 이미 휴지가 된 1994년의 북·미 제네바 합의는 차치하고 그간 국제사회와 한 약속을 송두리째 뒤엎은 행위이기도 하다. 즉, 2005년 6자회담의 9·19 공동성명과 최근의 북·미 2·29 베이징 합의를 죄다 무효화하는 초강수다. 비핵화 의지라는 가면을 벗고 미국과의 핵무기 감축 협상과 같은 새 판을 짜겠다는 배짱을 내민 형국이다. 문제는 북측의 벌거벗은 핵 야욕에 맞설 우리의 선택 여지는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북한의 도발→국제사회의 보상’이란 패턴이 되풀이되면서 6자회담은 이미 한계점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한·미·일이 당장 ‘핵을 필요로 하지 않는 북한정권’이 출현하도록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카드를 빼들 수도 없지 않은가. 북한은 이미 핵 및 로켓 발사실험으로 국제 제재를 받고 있는 마당이다. 그나마 중국만이 북한의 변화를 견인할 레버리지를 갖고 있다. 동북아 핵개발 경쟁의 점화나 보다 강도 높은 대북 압박으로 동북아의 긴장이 고조되면 중국의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을 게다. 그런 사태가 오기 전에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적극 행사하도록 우리가 설득해야 할 필요충분조건이다.
  • 北, 美와 비핵화 아닌 ‘핵군축 담판’ 속셈

    北, 美와 비핵화 아닌 ‘핵군축 담판’ 속셈

    북한이 4월 13일 개정한 헌법에서 ‘핵 보유국’임을 공식 명기한 데 대한 국제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북한이 지난 30일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내나라’에 공개한 사회주의헌법 4차 개정안은 ‘김일성-김정일 헌법’이라고 명시해 김정일의 위업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헌법에 ‘핵 보유국’임을 명시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의 이러한 시도가 취약한 김정은 체제 내부를 결속시키기 위해 주민의 ‘자기 최면’ 효과를 노림과 동시에 핵을 포기하는 협상을 지속할 의사가 없음을 선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31일 “우리 정부는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이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입장”이라며 “북한의 이러한 헌법 개정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과 9·19 공동성명에 반하는 것으로 비핵화 공동선언과 안보리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일성 헌법에서 김일성·김정일 헌법으로 개정하고 핵 보유국으로서의 업적을 강조함으로써 주민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체제 유지와 수호에 관련된 ‘자기 최면’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김정은 체제는 내부적으로 김정일이 이룩한 업적을 토대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김정은 정권의 정통성, 공고한 기반을 강조해 체제 결속을 꾀하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 폐기를 목표로 한 미국 중심의 6자회담이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최고의 공식 문서라 할 수 있는 헌법에 핵 보유국이라고 입장을 밝힌 것은 북한이 앞으로 핵 관련 회담에 임할 때 비핵화를 위한 회담이 아니라 핵 보유국으로서 미국과 동등한 입장에서 핵군축회담을 하겠다는 의도”라며 “이는 핵 보유국이 아닌 한국을 고립시키고 미국과만 대화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의 다른 관계자는 “북한은 지속적으로 핵 보유국임을 주장해 왔으나 이번 헌법 개정은 한반도의 비핵화가 김일성의 유언이었다는 기존의 입장을 뒤집는 격”이라며 “이는 운신의 폭을 줄이는 행위로, 핵개발을 중단하는 협상보다는 핵군축을 위한 협상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이 주장해 온 핵 보유국 지위가 실현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에서 공식적으로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국가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인정한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5개국이다. 김열수 국방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노리는 것은 ‘사실상의 핵 보유국’인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과 같이 암묵적으로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자 함이나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는 어려운 일”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동북아 다자 안보협력체 한국이 주도할 수 있다”

    “동북아 다자 안보협력체 한국이 주도할 수 있다”

    “‘미들 파워’인 한국이 동북아시아의 안보 협력을 주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안보 상황이 유럽과 매우 다른 동북아에 안보 협력체를 구축하려면 참가하고자 하는 모든 국가의 정치적 의지와 인내가 필요할 것입니다.” 전 유럽 국가와 미국, 캐나다 등 56개국이 참여하는 유럽 최대의 안보 협력체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람베르토 차니에르(58) 사무총장은 31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6자회담이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체의 이니셔티브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이 역시 참가국들의 추진 의지가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차니에르 사무총장은 이날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우상)이 주최한 포럼과 2일까지 열리는 제주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다음은 차니에르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1995년 상설화된 OSCE는 전 세계 안보 협력체의 모범으로 평가받는다. OSCE만의 장점과 노하우는. -OSCE 활동은 만장일치제로, 모든 회원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OSCE는 또 부드럽고 포괄적인 접근을 강조한다. 군사적 활동 등에 대해 개방성을 강조하며 다루기 힘든 인권 문제도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다. →동북아에는 아직 안보 협력 기구가 없지만 필요성이 제기된다. 동북아 안보 협력체 구축에 대한 전망은. -동북아 국가들의 정치적 의지에 따른 결정이 필요하다. 동남아에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이 있는데 동북아는 다르다. 동북아에 안보 협력 기구가 만들어진다면 어떤 어젠다를 발전시킬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유럽과 동북아는 상황이 다르지만 안보 협력 메커니즘은 같다고 본다. 한국이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다. →동북아 지역은 양자 동맹이 강해 다자 안보 협력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한 평가와 조언은. -유럽에 OSCE가 있지만 OSCE 범위 내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있고 양자 관계도 이뤄진다. 지역 내 다자 안보 협력체가 필요하고 추진된다면 양자 동맹은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이고 되어서도 안 된다. 한·미 동맹 등 양자 관계가 지역 내 다른 국가, 조직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다자 협력과 상호 보완 작용을 할 것이다. →동북아에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있다. 6자회담이 다자 안보 협력체로 진화할 수 있을까. -참가국들의 의지가 있고 6자회담을 발전시키겠다고 생각한다면 가능하다. OSCE 내에도 다양한 기구들이 있고 독립적으로 움직이지만 상호 협력한다. 6자회담이 이니셔티브를 갖고 아세안지역안보포럼 등과 협력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OSCE의 ‘아시아 협력 동반자국’이다. 향후 OSCE와 한국의 협력은. -한국이 OSCE로부터 노하우를 더 배울 수 있고 아프가니스탄 지원 등을 함께하면서 더 많은 가치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이 OSCE와의 협력을 강화해 지역을 넘어 ‘글로벌 플레이어’로 활동하는 것을 환영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개정 헌법에 ‘핵보유국’ 명기

    북한이 지난달 개정한 헌법에 자국을 ‘핵 보유국’이라고 명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북한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내나라’에 실린 북한 개정 헌법 서문에는 “김정일 동지께서는 우리 조국을 불패의 정치사상 강국, 핵 보유국, 무적의 군사강국으로 전변시키셨다.”고 적어넣었다. 이는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기정사실화하고 김정은 체제에서도 외교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모든 핵 포기를 담은 2005년 9.19 공동성명을 전면 부정하는 것으로 향후 6자회담이나 관련 회담을 군축 회담으로 끌고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북한이 헌법 서문에 핵 보유국을 명기하고 핵 보유국이 김정일의 업적이라는 입장을 명기함에 따라 앞으로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한 외교적 노력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북한은 또 서문 말미에 지금까지 헌법을 ‘김일성 헌법’이라고 정의했지만, 새로 개정된 헌법에서는 ‘김일성-김정일 헌법’이라고 규정했다. 북한은 지난달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개정 헌법을 통과시켰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中 “北 핵실험 포기다” 英·日 등 서방 “아니다”

    북한 외무성이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의 대북 비판 성명에 대해 답변한 내용을 두고 주요 외신 등 국제사회가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언론은 북한이 핵실험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해석해 보도한 데 반해 서방과 일본 언론은 “대북제재가 계속되면 핵실험을 불사하겠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발표한 답변서에서 “평화애호적 노력에도 미국이 계속 압박한다면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적대세력의 방해책동을 짓부수고 경제강국 건설의 필수적 요구에 따라 자주적인 위성발사 권리를 당당하게 끊임없이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장 핵실험을 할 의사가 없는 듯한 여운도 남겼다. “평화적 위성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동안 핵실험을 실시할 계획이 없었다.”고 덧붙인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이 지난달 13일 위성 발사 이후 ‘핵실험까지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일자 이를 불식시키면서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G8 정상들은 지난 18~19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메릴랜드 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한 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주요 외신들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이날 발표 내용을 놓고 해석에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중국 신화통신은 “북한이 평화적인 위성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핵실험을 (따로) 실시할 계획은 없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교도통신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에 대한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대북 압박을 강화한다면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최근 실패한 로켓 발사와 관련해 외교적 압박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핵 억지력을 강화할 것임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1일 “중국과의 회담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 북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주장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공통 이익인 만큼 중국과 미국은 유엔 안보리의 테두리 내에서 이 문제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워싱턴 김상연·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한·미·일 6者수석 “北 추가도발땐 단합 대응”

    한·미·일 6者수석 “北 추가도발땐 단합 대응”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핵실험 등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21일 서울에서 만나 북한이 추가 도발 대신 핵을 포기하고 새로운 길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는 데 방점이 찍혔지만, 북한의 올바른 결정을 유도함으로써 향후 대화의 길도 열어 놨다는 평가다. 외교통상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4시간여에 걸친 한·미·일 수석대표 협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해서는 안 되며 만약 추가 도발을 한다면 국제사회의 아주 단호하고 단합된 반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북한이 올바른 결정을 한다면 다른 길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이 같은 견해는 한·미·일만의 것이 아니라 중국·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공통된 견해라는 메시지를 (북한에) 발신하는 것이 이번 회의의 결과이자 목표”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한 달이 좀 지났는데, 이 같은 메시지를 북한이 분명하게 계속 듣게 하는 것이 현 상황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우선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되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지키는 등 태도가 달라질 경우 대화의 문은 닫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중·러의 협조가 얼마나 계속될지 여부다. 중·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유엔 안보리의 신속한 의장성명 채택 과정에 이례적으로 동참했지만 북한의 태도 변화와 상관없이 6자회담 재개나 대북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2일 중국을 방문,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협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미·일 6자대표, 21일 ‘북핵’ 협의

    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0일 오후 방한, 우리 측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찬을 겸한 비공식 회동을 했다. 데이비스 대표의 방한은 지난 2월 23~24일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 회담 직후인 25일 이뤄진 뒤 3개월여 만이다. 정부 소식통은 “데이비스 대표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북·미 ‘2·29 합의’가 수포로 돌아가면서 공식적인 대외 활동을 하지 않아 왔다.”며 “그만큼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 실망했음을 표출했던 것인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고 향후 대북 정책에 대한 6자회담 참가국들과의 협의가 필요해 활동을 재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주목하며 강경한 태도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데이비스 대표의 방한은 북한에 대해 추가 도발을 하지 말 것을 경고하는 한편 대선을 앞두고 한반도 안보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임 본부장과 데이비스 대표, 일본 수석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21일 오전부터 오찬 이후까지 릴레이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회담이 끝난 뒤 미·일 수석대표가 각각 별도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중국 ‘황옌다오 戰線’ 강경파 세 여인 선봉

    중국 ‘황옌다오 戰線’ 강경파 세 여인 선봉

    국제적인 비난을 감수하며 황옌다오(黃巖島·필리핀명 스카버러 숄) 영유권을 놓고 연일 강공책을 펴고 있는 중국의 대(對)필리핀 외교전을 여성 외교관들이 이끌고 있어 눈길을 끈다. 외교부 푸잉(傅?) 부부장(차관급)과 주아세안(동아시아국가연합) 퉁샤오링(?曉玲) 대사, 주필리핀 마커칭(馬克卿) 대사가 필리핀과의 일전에서 여풍(女風)을 주도하는 3인방으로 꼽힌다. 아시아 담당인 푸 부부장은 온화한 성품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이번 외교전에선 시종 강경한 태도로 필리핀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8일 주중 필리핀 대사대리를 초치한 자리에선 “필리핀이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하는 데 대해 중국은 대응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며 무력 협박도 불사했다. 1998년 필리핀 대사를 지낸 바 있어 필리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평이다. 푸 부부장은 네이멍구(?蒙古) 후허하오터(呼和浩特)가 고향인 소수민족(몽골족) 출신으로 부부장(10명) 중 홍일점이다. 베이징외국어학원에서 영어를 전공했으며 외교부 번역실에서 덩샤오핑(鄧小平)·장쩌민(江澤民) 등 역대 중국 최고 지도자들의 통역을 전담하며 잔뼈가 굵었다. 중국 외교 사상 여성으로 처음 서방국가(영국)의 대사직을 맡았고, 아주국(아시아국) 국장 재직 당시 북핵 문제와 6자회담을 진두지휘했다. 주아세안 대사인 퉁샤오링도 강경 노선으로 일관하고 있다. 중국 농업부가 16일부터 황옌다오 일대에 휴어기를 선포한다고 밝히자 “휴어 기간 중 필리핀 어선이 황옌다오 일대에서 조업할 경우 중국은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월 주필리핀 대사로 취임한 마커칭은 이번 사태로 가장 큰 압박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필리핀과 중국의 협상 창구로 연일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여풍이 가능한 것은 중국 외교부에 여성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중국 외교부에 확인한 결과 지난 1월 현재 중국의 대사 160명 가운데 여성 대사는 11명이며, 대사직을 지내고 본부로 돌아와 재직 중인 여성까지 합하면 전체 여성 고위 외교관은 푸 부부장을 포함해 총 33명이다. 외교부 전체 공무원(5200여명) 가운데 여성(1600여명)의 비율도 30%에 이른다. 한편 외교부에 이어 부총리급인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까지 나서 필리핀 옥죄기에 나섰다. 전날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회의에서 “필리핀과 같은 작은 나라도 큰 나라를 괴롭혀선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중국이 황옌다오 일대에서 휴어기를 설정한 것과 관련, 주변국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의 휴어기 설정은 효력이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며 정면 대응 방침을 분명히 해 영유권 분쟁이 동남아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韓·美·日 6자 수석대표 21일쯤 서울서 회담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 6자회담 수석대표가 다음주 초 서울에서 만나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6자 수석대표 회동은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6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한반도 정세와 향후 대응 방안 등을 협의하기 위해 한·미·일 3자 수석대표 협의가 21일쯤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우리 측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측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일본 측 수석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여전히 상존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한 협의”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軍강경파·민간당료 치열한 권력다툼”

    북한 권력 엘리트들이 내부적으로는 군부 강경파와 민간 당료파 사이에서 치열한 권력 다툼을 벌이고 있으며 이명박 정부 들어서 남북관계가 악화된 주요 이유가 이들 사이의 갈등을 관리할 주도권을 쥔 세력이 북한 내부에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통일연구원의 박형중 선임연구위원은 9일 통일연구원 출입기자단 초청 간담회를 통해 “북한이 지난달 11일 당대표자회를 통해 새로운 권력 진용을 구성했으며 최룡해가 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취임한 것은 중요한 변화”라며 “이는 장성택 중심의 민간 당료파가 군인들을 정치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북한 권부 내에서 지속된 군부 강경파와 민간 당료파 간 권력 다툼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박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남북관계가 좋아지려는 시점에 북한은 끊임없이 도발하는 등 새로운 변수를 만들어냈다. 그는 “이 정부가 온건 정책을 펼 때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이 터졌으며 천안함 사건은 북·미 협상 진행 중 6자회담의 낙관적 재개가 전망되던 시점이었다.”면서 “지난달 장거리 로켓 발사 역시 북·미 간 2·29합의가 이뤄진 다음에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대외 정책에서 일정한 규칙성이 발견되고 이 틀 안에서 군부와 민간 당료의 갈등을 유추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민간 당료와 군부의 갈등 구조는 시대에 따라 변화를 달리했다. 김일성 주석 사망 이듬해인 1995년 당시는 조명록, 김일철 같은 선군정치를 강조하는 군부 강경파가 득세했고 장성택 같은 민간 당료 출신은 배제된 측면이 컸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내부에서 교류 확대에 관심 있는 민간 당료와 군부 간의 끊임없는 갈등을 관리하기 어려웠던 점이 남북관계가 악화된 요인”이라며 “이 두 계열 간의 권력 투쟁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가 올 하반기 이후 북한 정세를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정은 시대를 맞아 북한 내부 주민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고 있으나 식량난과 부정부패가 만연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정현 통일연구원 북한인권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정부 당국이 탈북자들로부터 얻은 정보에 따르면 최근 경제난 심화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가축 밀수나 죽은 사람의 시체를 먹은 이유로 공개 처형 당하는 사례가 발생했다.”면서 “이 같은 사례는 2009년 화폐개혁 실패 이후로 경제난이 악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주벨기에EU 대사에 김창범씨

    정부는 9일 주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에 김창범(52)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을 임명했다. 김 신임 대사는 1981년 외무고시 15회로 외무부에서 입부해 주일본 서기관, 주미국 서기관, 북미3과장, 주인도네시아 참사관, 혁신인사기획관 등을 거쳐 6자회담을 담당하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내 2007년 신설된 평화체제교섭기획단 초대 단장을 맡았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2008년 3월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4년 2개월 동안 이 대통령의 ‘그림자’ 의전을 맡아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러 經協 훈풍… 양국관계 공고해질 듯

    한·러 經協 훈풍… 양국관계 공고해질 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對) 한반도 정책의 패러다임은 변화없이 한·러 관계가 한층 공고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푸틴은 총리로 재직하면서 러시아의 외교 및 경제 정책을 좌지우지했고, 이 정책들은 앞서 그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 세웠던 정책의 연장선이었기 때문이다. 푸틴은 특히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 북한 김정은 체제의 안착을 추구하는 한편 비(非)핵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푸틴은 한국을 경제 현대화에 성공한 국가로 2차례나 대선 유세에서 거론한 점에서 보듯 한국과 경제협력 확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은 한동안 소원한 관계였던 북한에 공을 많이 들인 러시아 지도자다. 2000년 2월 소련을 포함한 러시아 국가 정상으로 처음 북한을 방문했다. 또 지난해 8월 울란우데에서 김정일과 북·러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렇다고 북한 일변도의 정책을 추진할 것 같지는 않다. 푸틴 정부는 남북한 균형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즉,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저지와 남북한의 정치·군사적 대결 완화, 한반도 주변 3국과의 세력균형 유지로 압축된다. 고재남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교수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극동과 시베리아 지역의 안정이 시급한 현안”이라며 “푸틴은 중국 의존도가 심화된 북한에 대해 일정 부분 영향력 행사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이는 북·러의 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테러에 신음했던 러시아는 그동안 대량살상무기 확산 반대에 유엔 및 서방국가들과 공동보조를 취했다. 이 같은 러시아 입장을 간파한 북한은 1970~80년대 초반처럼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 실리를 취하는 등거리외교로 입장이 변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등 에너지 지원과 가스관 통과 수수료(연 1억 1840만 달러 추정)를 얻어내려 할 것이고, 이에 대해 러시아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압박을 통해 동북아 안정을 도모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푸틴은 남북한과 러시아 3국 간의 경제 의존성을 강화해 정치·외교적 협력 관계로 연결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시베리아 천연가스관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을 통해 남한으로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또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한반도횡단철도(TKR)와 연결하는 사업을 먼저 제안했다. 가스관과 철도 연결은 러시아의 낙후지역인 시베리아 개발로 연결된다. 국토 균형발전을 역설한 푸틴의 공약과도 맞아떨어진다. ‘시베리아의 사우디아라비아’라는 혹평을 받는 경제구조 개선을 위해 한국의 지원이 절실하다. 또 국영기업에 대한 국가 영향력 축소와 민영화 일정도 마련했다. 이순철 부산외국어대 교수는 “국영기업 민영화 계획은 국영기업의 효율화와 외국인 투자유치 측면에서 보면 푸틴 경제정책의 핵심”이라며 “한국 기업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임성남 전격 訪中… 北핵실험 저지 3각공조?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3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3일 중국을 방문한다. 3~4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와 비슷한 시기에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이 이뤄진 것은 중국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저지하려는 데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처음으로 임 본부장의 전격 방중이 이뤄지면서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기술적으로는 언제라도 예상할 수 있지만 실제 버튼을 누르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않도록 중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 본부장이 2~3일 방중,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과 만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북·중 간 고위급 회담이 있었으니 이에 대해 경청하고,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상황 평가 및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협의하는 등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실험 임박 징후가 있어 임 본부장이 전격 방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북한이 지금 핵실험 등 도발을 하지 않는 것이 북한에도 이로울 것”이라며 “우리는 물론 미국도, 중국도 현재로서는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토사 등 움직임이 있지만 뚜렷한 핵실험 징후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북한이 정치적 결단을 내리고 언제라도 스위치를 누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한편 중국 군수업체가 북한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미사일 운반 차량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중국 업체가 북한에 수출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상업용과 군수용이라는 이중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차량이라는 점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며 “그러나 한·미 등 국제사회가 중국에 더 이상 판매하지 말 것을 경고했으며, 이 같은 상황이 중국의 북한제재위원회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북한제재위는 1일(현지시간)까지 대북 제재 대상을 추가 지정, 안보리에 보고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국방 “中서 北미사일 개발 지원했다”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중국이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지원해 왔다고 말했다. 패네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중국이 무역과 기술 교환을 통해 북한 미사일 개발을 지원했느냐.’는 질의에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중국으로부터 어떤 도움이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그는 관련 정보의 민감성을 이유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거부하면서도 “그러나 분명히 지원은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이 외교적 교섭에 나서도록 설득해야 한다.”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했는데 도발에 직면해 우리는 갑자기 멈칫했다.”고 말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중국의 북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 지원 의혹과 관련, 중국 정부에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토너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런 의혹에 대한 대응 방침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 답변을 피한 채 “중국은 그동안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18호와 1874호를 충실히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해 왔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중국에 그런 방침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아는 바로는 없다.”면서도 “우리는 그들의 말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유엔에는 이런 주장에 대해 조사할 수 있는 제재위원회가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유엔이 이 문제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반면 리바오둥 주유엔 중국대사는 이날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와 협상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 핵확산금지 회의 개막 연설을 통해 “우리는 미국과 북한 간 2·29 합의의 유지와 이행을 위해 모두가 노력해 나가길 희망하고 있다.”면서 “모든 당사국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대화 노력을 지속하며 비핵화 과정을 촉진할 6자회담에 전념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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