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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공직열전] (18) 외교부 (중)주요 국장급 공무원들

    [2013 공직열전] (18) 외교부 (중)주요 국장급 공무원들

    외교부는 최근 인사에서 국장급에 외무고시 21회와 22회의 실무 전문가형을 전진 배치했다. 대체로 전문성과 업무 장악력을 갖춘 부처 내 검증된 외교관들이라는 점에서 차세대 파워로 꼽힌다. 부처 내 사관학교로 통하는 ‘워싱턴 스쿨’(북미 라인)이 주류지만 미국과 중국, 일본, 다자외교 등 두 분야 이상을 경험한 ‘하이브리드’형도 적지 않다. 국장급의 경우 전통적으로 북미국, 동북아국, 북핵 파트 등 정무 현안을 다루는 부서에 힘이 실린다. 문승현 북미국장은 북미 1과장, 북미국 심의관 등 정통 코스를 거치며 워싱턴 스쿨의 계보를 잇고 있다. 주미 공사참사관 시절 일면식도 없던 한덕수 당시 주미대사로부터 ‘진국’이라는 평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워싱턴 인맥을 바닥부터 훑었던 노력파로,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며 3~4월 두 달간 외교부 인근 사우나에서 출퇴근을 했다. 오랜 전통을 자랑했던 ‘재팬(일본) 스쿨’은 다소 힘이 빠진 모양새다. 중국의 ‘대국굴기’(?起·우뚝 일어섬)가 본격화되면서 한반도 외교 실무를 챙기는 동북아시아국장은 미·중, 중·일 현안에 모두 정통해야 하는 자리가 됐다. 박준용 동북아국장은 주중 공사참사관을 지낸 대표적인 ‘판다 허그’(중국 라인)다. 중국과 미국 양국에서 해외 연수를 했고, 동북아국 심의관도 지내 대일 현안에 대한 이해도 또한 높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고, 언론 관계에는 다소 비밀스러운 ‘중국 외교관’ 스타일이라는 평이다. 6자회담 차석대표로 북핵 실무를 총괄하는 이도훈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정무적 감각이 좋다.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실에서 일했고 유엔과장, 주유엔참사관 등을 거쳐 다자외교에도 정통하다. 미·중 양국 북핵 채널과의 조율에 뛰어나고 시야도 넓다. 중국통인 노규덕 평화외교기획단장은 주중 1등서기관, 중국몽골과장에 이어 대미 현안을 다루는 주미 공사참사관까지 주요 2개국인 ‘G2’(미·중) 외교를 모두 경험했다. 중국과의 교섭 경험이 풍부해 탈북자 문제에도 능하다. 지난 5월 라오스 탈북자의 강제북송 현안을 다루면서 언론에도 차분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근혜 정부 대아시아 외교의 실무 총괄인 서정인 남아시아태평양국장은 ‘남아태 1호’의 상징성이 크다. 외교부 입부 후 인도네시아·태국 등 주로 동남아 공관 업무를 했고, 동남아과장·남아태심의관을 거쳐 국장까지 오른 정통파다. 공보과장 출신으로 언론 감각도 갖췄다. 국장급 중 올해 개방형으로 외부 수혈된 40대 초반의 신범철 정책기획관도 주목받고 있다. 중장기 대외전략 입안을 주요 임무로 맡고 있는 신 기획관은 한국국방연구원(KIDA) 출신의 대북 안보 전문가로 윤병세 장관이 영입했다. 한혜진 부대변인은 여기자 출신으로 정무 감각도 인정받고 있다. 민감한 현안은 장·차관에게 직보도 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언론 현안을 다루는 솜씨가 세밀하고, 부처 내 국·실과의 조율에도 능하다. 오영주 개발협력국장은 차세대 여성 파워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핵심인 공적개발원조(ODA) 업무에 해박하고 추진력도 강하다. 2006년 다자외교 요직인 유엔과장에 여성으로는 처음 낙점되기도 했다. 제3의 외교 영역인 공공외교를 이끄는 한충희 문화외교국장은 덕장 스타일이다. 2010년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채 파문 당시 인사기획관으로 책임을 지고 한직을 떠돌았다. 외교부 내에서는 당시 고위직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아 그가 희생양을 자처했다는 동정론이 적지 않다. 하태역 유럽국장은 몇 안 되는 ‘러시아 전문가’다. 역대 장관들마다 그를 러시아 공관에 낙점해 주러시아 1등서기관, 러시아과장, 주러시아 공사참사관을 역임했고 스스로도 러시아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올 초 통상 기능의 산업통상자원부 이관으로 경제외교 부문은 다자·지역·국제경제 등 3개국으로 재편됐다. 김성인 다자경제외교국장은 행시 출신의 다자통상 전문가다. 김승호 지역경제외교국장과 윤강현 국제경제국장도 통상·에너지 분야의 전문성이 깊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美·中 한반도 전문가가 본 ‘北 김정은 정권 집권 2년차’

    美·中 한반도 전문가가 본 ‘北 김정은 정권 집권 2년차’

    “북한의 미래는 밝지 않다.” 미국과 중국 양국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지속 가능성을 매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집권 2년차인 김정은 체제 출범 후 잦은 군부 교체를 체제 불안의 징후로 해석했다. 미국 전문가는 북한이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고, 중국 전문가는 북한이 종국에는 비핵화에 나설 것으로 인식했다. 북핵에 대한 양국 전문가의 상이한 전망은 현 국면에서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명확한 찬반으로 나타났다. 아산정책연구원 주최 ‘아산 북한회의 2013’에 참석한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쑤하오(蘇浩) 중국외교학원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베넷 美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김정은 핵무기 절대 포기 못해 정권 붕괴 예고없이 찾아올 것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의 예고 없는 붕괴 가능성이 매우 크고, 이는 상시적인 리스크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권 붕괴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암살 등 내부적 요인으로 촉발될 것”이라며 “북한 군부 간 무장 충돌과 인도주의적 재앙 등 가능한 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정권 유지 수단인 핵무기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4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 국방·안보전략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군사 전문가로 최근 340쪽 분량의 ‘북한의 붕괴 가능성 대비 방안’이란 보고서를 펴냈다. →김정은 체제는 안정적인가. -답변은 ‘예스’(Yes)와 ‘노’(No) 모두다. 김정은이 정권은 장악했지만 단기간 수차례 군부 인사를 교체했다. 군부에 대한 김정은의 부담감과 군부 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한다. 김정은의 승계 구도가 있을 수 없는 만큼, 최고지도자가 암살되면 북한 정권은 분열할 것이다. →북한 체제에서 암살 시도가 가능하다고 보는가. -1994년 김일성 사망 후 김정일에 대한 암살 시도가 1994년, 1995년 수차례 있었다. 김정일이 선군정치를 앞세운 것도 내부적 위협 때문이었다. 김정은 역시 비슷한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안다. 김정은은 현재 당에 대한 장악력이 더 크며, 군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상존한다. →미국이 북한 정권 교체를 시도한다는 시각도 있다. -단언컨대 그런 시도는 없다. 미국이 북한 내부 상황에 개입하기 위한 어떤 활동도 없다. 북한은 내부 요인으로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이 올해 3차 핵실험을 단행하고 전쟁 위협에 나선 건 그만큼 정권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정일이 2010년 연평도를 포격한 건 사실상 전쟁 행위다. 당시 권력 내부의 장악력이 취약해진 어떤 부분이 작용했다고 본다. 현재도 북한 군부는 김정은이 충분한 경제적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 전략은. -북한은 핵보유국이 아닌 ‘핵무기 실험국’일 뿐이다. 그럼에도 북한은 결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정권 유지를 위한 레버리지(힘) 수단이다. 플루토늄 및 고농축우라늄 추출을 통한 핵무기 대량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핵무기 숫자가 늘수록 북핵 협상은 어려워진다. 핵무기 규모가 대량화되면 역설적으로 더 이상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되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북한의 ‘상호확증 파괴능력’(Second Strike Capability) 확보가 의미 있나. -북한은 냉전 시대의 콘셉트를 좇고 있지만 한국의 대도시 5곳만 핵으로 확증 파괴할 능력만으로도 충분한 레버리지를 구사할 수 있다. 그래서 미국이 한반도에서 북핵 억지력을 갖추는 건 중요하다. →북한은 6자회담 복귀를 강력 주장하는데. -이중적이다. 6자회담을 하자면서 영변 원자로 등 핵활동을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6자회담을 원한다면 먼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압박해야 한다. 북한은 조만간 다시 핵실험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지난 2월 준비했던 2개의 핵실험 중 하나만 했다. 다른 하나의 지하 설비를 묵혀두지 않을 것이다. →6자회담 전망은. -북한과의 대화는 ‘말만 쉬운’(Talk is cheap) 경우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게 자명하기 때문에 대화 재개는 의미 없다. 북한은 9·19 공동성명 등의 비핵화 프로그램 이행을 파기했다. 강력한 제재를 통해 최소한 북한의 핵개발 속도를 늦추고, 국제사회에서 고립시켜야 한다. 대화를 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다른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쑤하오 중국외교학원 교수 中, 北을 동맹국으로 인식 안해 핵 포기해야 北 정권 존속 가능 “미국은 북한의 정권 교체를 시도하고 있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정권의 존속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쑤하오(蘇浩)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중국은 북한의 핵무장에 대해 과거처럼 모호한 입장이 아니라 명백히 반대하고, 북한을 더 이상 동맹국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쑤 교수는 6자회담에 대해 “지금이 대화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외교학원은 중국 외교부 산하 외교관 양성 교육기관으로, 쑤 교수는 전략·충돌관리센터장을 맡고 있는 등 대표적인 안보전략 전문가이다. →북한의 핵전략 및 능력은. -북한 정권은 대내외적으로 어렵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부를 장악하기 위한 레버리지로 핵을 쥐고 있다. 더욱 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3차례 핵실험을 통해 일정 수준의 핵개발 능력이 갖춰진 상태이지만 장거리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에 대한 핵 위협은 이미 가해지고 있다. →북한 정권의 취약점은 무엇인가. -지난달 평양을 방문해 보니 경제 문제가 심각해 보였다. 삶의 수준이 평양은 거꾸로 가는 상황이다. 두 번째는 국가 안보다. 미국이 북한 정권 교체를 위해 압력을 가하고 있다. 북한 정권은 한국이 경제적·군사적으로 더 강해 핵 전략을 쓰지 않으면 흡수 통일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팽배하다. →미국이 북한의 정권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인가. -분명하다. 미국이 미얀마 등 다른 국가들의 체제를 바꾸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고, 그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북한도 잘 알고 있다. 미국식 가치를 주입하고 있다. 북한은 자신들이 미국의 주요 타깃이라고 생각한다. →시진핑 체제 출범 후 북·중 관계 변화를 느끼는가. -우리(쑤 교수는 이 질문에만 ‘우리’를 주어로 답변)는 지역 안보를 위해 북한에 대한 실질적인 압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북한과는 정상 국가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기본 틀은 같지만 우리(정부) 내에서 북한을 더 이상 동맹국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중국 외교에서 북한보다 한국이 우선순위인 건 분명하다.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고 보는가. -북한이 예전에도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 협상 게임을 벌이는 악순환이 반복됐지만 지금은 다르다. 3차 핵실험 후 국제사회의 거센 압력과 경제 문제 등이 과거와 다른 환경이 됐다. 북한 정권은 장기적인 비핵화 목표를 갖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를 논의하는 6자회담 참여 의지를 보이는 건 긍정적 시그널이다. 6자회담 틀 내에서 비핵화를 위한 단계적 프로세스를 이끌어야 한다. 6자회담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유효한 플랫폼이다. →6자회담에 대한 장밋빛 전망 아닌가. -중국은 한반도 통일을 이루기 위한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적합한 통일 환경을 만들기 위해 북한 내부의 개혁을 압박해야 하고, 남북 간 화해 무드 조성을 위한 정책을 갖고 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야 북한도 그것(핵 포기)이 살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중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핵기술 및 핵물질 비확산에 분명하게 찬성한다. →미국 핵 억지력의 한반도 전개를 어떻게 보는가. -(단호한 목소리로) 필요 없다. 미국의 ‘아시아 리밸런스’는 중국의 독주를 막기 위한 포위 전략이다. 한국을 상대로 전쟁을 할 역량이 없는 북한을 상대로 핵위협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한반도에 대규모 군사력을 배치하는 건 맞지 않다. 북한이 미국에 명분을 주는 꼴이다. 중국을 겨냥한 미사일방어(MD) 체제 등에 한국을 끌어들이려는 의도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013 공직열전] (17) 외교부 (상) 본부 고위직과 ‘5강 대사’

    [2013 공직열전] (17) 외교부 (상) 본부 고위직과 ‘5강 대사’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외교부에서는 통상 기능이 분리되면서 대외 전략 등 외교 본연의 정무적 역할이 대폭 강화됐다. 박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이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배경에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등 핵심 목표와 외교적 우선순위에 집중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외교부의 현 인맥 구조는 전통적 주류인 ‘워싱턴 스쿨(북미통)’이 독주하는 모양새다. 고위직의 주축을 형성하는 윤병세 장관 등 ‘G12(본부 내 12개 주요 보직)’ 그룹에서 일명 ‘팬더 허그(중국 라인)’는 주중참사관과 주일공사를 경험한 이경수 차관보 정도가 눈에 띈다. 한반도의 핵심 연관국인 ‘5강 대사’로는 정치인과 베테랑 외교관들이 전략적으로 포진돼 있다. 3선 중진 출신의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권영세 주중대사는 박심(朴心)의 친중 포석으로 통한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외교안보 자문역인 이병기 주일대사까지 각각 한·중, 한·일 양자 간 정무적 소통 임무를 맡고 있다. 온화한 성품에다 격조 있는 영어를 구사하는 안호영 주미대사, 북핵 외교에 정통한 위성락 주러시아대사, 다자 무대 경력자인 오준 주유엔대사는 적재적소의 인사라는 게 일반적 평가다.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자문 그룹의 일원이었지만 현 정부에서도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의 특징은 이전 시스템과 달리 정책수립에 있어 집단적 의사결정 방식을 선호하는 점이다. 윤 장관의 별명이 ‘올빼미’인 이유는 이른바 ‘5인회(장관, 1·2차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특별보좌관)’에 담당 국장이 배석하는 심야 회의를 통해 주요 현안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윤 장관은 전략적 메시지를 글에 녹여내는 외교관을 중용하는 스타일로, 핵심 라인업에도 문장가나 전략가 스타일이 강한 인사를 배치하고 있다. 5인회는 공통적으로 현 외교부의 대표적인 ‘미국 라인’ 인사들로 윤 장관과는 학연으로도 얽혀 있다. 김규현 1차관은 북미 1과장, 북미국심의관, 주미공사에 이어 청와대 근무까지 윤 장관 경력과 쏙 빼닮았다.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장호진 특보도 북미국심의관, 북미국장을 역임한 워싱턴 스쿨의 주축이다. 2006년 3월 신설된 차관급 직제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핵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최고 요직으로 부상했다. 조 본부장은 2005년 9·19 공동성명이 합의될 때 6자회담 차석 대표인 북핵외교단장이었고, 북미국장, 의전장 등을 거쳤다. 아웅산테러 사건으로 순직한 이범석 전 외무부 장관의 사위이다. 윤 장관의 고교 후배이기도 하다. 전략에 능한 협상가라는 평가가 많다. 장 특보는 윤 장관이 취임 후 첫 대통령 업무보고의 입안을 맡길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 청와대 외교비서관을 역임했다. 전략적 사고에 능하고, 외교·안보 전반의 시야가 넓다는 평이다. 외시 15회는 고위공무원단에 대거 포진하며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이경수 차관보는 워싱턴 스쿨 일색의 진용에서 남아시아태평양국장, 주캄보디아 대사를 거쳐 대일 정무 업무도 경험한 ‘아태통’이다. 그는 지난 7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 교섭 과정에서 북한의 반발을 누르고, 우리 측이 제시한 비핵화 준수 문구를 관철시키는 강단을 보였다. 김성환 전 장관 때 발탁된 조태영 대변인도 여전히 중용되고 있다. 딱 부러지면서도 거칠지 않은 외교적 수사에 능하다. 동북아1과장, 동북아국장 등을 거치며 일본만 세 차례 근무한 ‘일본통’이다. 윤 장관은 대일 관계는 주일공사를 지낸 이 차관보와 조 대변인의 조언에 귀를 기울인다. 정통 다자통인 신동익 다자외교조정관은 타국 외교관들과의 친화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주유엔 차석대사를 지내면서 유엔 외교가에서 탄탄한 인맥을 구축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5년 만인 지난해 우리나라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으로 재진출한 데는 그의 유엔 인맥이 크게 작용했다. 외시 19회로 ‘G12’에서 막내 기수인 최종현 의전장은 청와대에 두 차례나 파견 근무를 할 정도로 기획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종문 주스리랑카 대사가 친동생으로 고위직에 있는 ‘형제 외교관’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美, 비핵화 아닌 비확산에 초점 의도”

    “美, 비핵화 아닌 비확산에 초점 의도”

    김대중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한반도 문제 전문가 정세현 원광대 총장은 24일 벤 로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의 북한 핵보유국 인정 발언에 대해 “핵무기의 비확산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정 총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결국 한국을 상대로 미사일방어(MD) 체제에 참여하라는 주장과도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정 총장과의 일문일답. →로즈 부보좌관 발언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공식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북한에 핵 무기가 있는 상황을 인정하고 가자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라 북한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의 비확산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미국의 북핵 대응 정책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인가. -비핵화 협상 다자틀인 6자회담에 대해 미국은 냉담한 반응을 보여왔다. 북한이 비핵화 행동을 보여야 6자회담도 가능하다는 주장인데, 사실상 안 하겠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핵 비확산 정책 쪽으로 점점 접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6자회담이 열릴 가능성 또한 낮아졌다고 본다. →북핵 비확산 쪽으로 방향을 틀려는 것이라면, 그 속내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동네 불량배가 없어지면 경찰서는 할 일이 없어진다. 비핵화로 북한에 핵이 사라지면 미국의 역할 또한 그만큼 축소된다는 얘기다. 미국은 그동안 무엇을 했나. 계속해서 북한의 선(先)행동만 요구했지 않나. 지금에 와서 북한이 핵무기를 가졌다는 얘기를 NSC 부보좌관이 했다는 것은 그 동안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로만 했지, 그것이 본심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한국에 시사하는 의미는. -북한의 핵 비확산을 위해 한·미동맹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결국은 한국보고 MD 체제에 참여하라는 주장이다. MD 체제에 참여하라는 게 뭐겠나. 한국에 무기를 팔아먹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윤 외교 유엔총회서 20여개국과 양자회담

    윤 외교 유엔총회서 20여개국과 양자회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유엔 총회에서 미국, 중국, 일본 등 20여개국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윤 장관의 유엔 방문을 수행하는 만큼 미·중·일·러 등 6자회담 당사국 외교 수장과 북핵 대화 재개를 위한 입장도 조율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는 23일 윤 장관이 정부 대표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27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북한 비핵화 입장을 발표하고 ‘전시(戰時) 여성 성폭력’ 문제 등으로 일본군 위안부 인권 문제도 직접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이어 현지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두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 선제 조치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제조건 없는 비핵화 대화’를 북한이 주장하고 나선 것은 북한 외 6자회담 당사국이 비핵화를 압박하는 현재의 ‘5(한·미·중·일·러)대1(북한)’ 구도를 분열시키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원하는 6자회담이 재개되려면 선제적인 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회담도 북한의 태도 변화를 견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브루나이에서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 후 석 달 만에 열리는 기시다 후미오 일 외무상과의 양자회담에서는 양국 관계 안정화 및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 간 협의 등이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중, 지역 평화 수호 위해 힘 합쳐야”

    “한·중, 지역 평화 수호 위해 힘 합쳐야”

    “중국과 한국, 한국과 중국은 지역의 평화를 함께 수호하는 과정에서 평등·호혜·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리자오싱(李肇星) 전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23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과 중국 모두 양국 간 발전을 위해 평화로운 환경이 필요한 만큼 두 나라가 힘을 합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 전 부장은 24일 열리는 한·중 공공외교 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 공공외교협회장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귀빈실에서 40분가량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또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수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은 6자회담이며 북한과 미국은 상호 신뢰의 기초에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의 오랜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들도 당사자가 직접 담판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며 중국은 미국이 하루속히 6자회담 재개에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한국에도 만연한 ‘중국 위협론’과 관련, “‘오만과 편견’은 200년 전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이 쓴 책 제목인데 세상엔 여전히 오만과 편견이 존재한다”고 전제한 뒤 “중국 위협론은 중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중국에 대해 무지하거나 혹은 ‘오만과 편견’에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앞으로도 평화·공존 5개 원칙(주권과 영토 보전의 상호존중, 상호 불가침, 상호 내정 불간섭, 평등호혜, 평화공존)을 외교 기조로 삼아 평화로운 발전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른 나라가 (중국의 발전 과정에서)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거나 중국과 다른 나라 사이를 이간질시키는 것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공공외교를 통해 자국에 대한 타국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형성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중국 위협론’, ‘중국 책임론’, ‘중국 붕괴론’ 등 중국에 대한 편견을 불식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리 회장이 주도하는 중국 공공외교협회는 이 같은 외교적 목표하에 지난 연말 창립됐다. 그는 “세계 인류의 평화, 중화민족의 부흥, 그리고 중국의 샤오캉(小康·먹고살 만한) 사회를 이룩하는 게 중국과 중국 공공외교가 분투하는 목표이며, 우리는 이에 대한 한국의 이해와 지지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한·중 공공외교 포럼은 지난 6월 열린 한·중 정상회담 당시 양국이 공공외교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키로 합의한 데 따라 마련된 연례행사로 이번이 첫 번째 행사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韓·中, 과거와 현재 매우 닮아… 한반도 평화·안정 양국 공통이익”

    “韓·中, 과거와 현재 매우 닮아… 한반도 평화·안정 양국 공통이익”

    리자오싱(李肇星) 전 중국 외교부장은 23일 “중국과 한국, 한국과 중국은 과거와 현재에 있어 닮은 점이 매우 많은 나라로 앞으로도 서로 협력을 통해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리 전 부장이 한국 언론과 단독으로 인터뷰를 한 것은 서울신문이 처음이다. →한국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는. -내 고향이 산둥(山東)성 자오난(膠南)인데 인근에 랑야타이(琅?台)란 곳이 있다.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이 장생불로약을 구하기 위해 서복(徐福)이라는 사람을 제주도로 보낸 곳이다. 이 전설을 어릴 때부터 듣고 자라 한국에 대해 친숙한 감정이 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마치 아름다운 여름과도 같다’고 노래한 시처럼 중국과 한국은 1992년 8월 여름날 수교했다. 수교 시 어릴 적부터 한국에 가 보고 싶었던 나의 소망이 이뤄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상은. -가까운 이웃은 먼 친척보다 낫다는 말처럼 중·한은 지리적으로 가깝다. 이른 새벽 인천 앞바다에 서면 중국 칭다오(靑島)의 닭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말도 있다. 두 나라 국민 모두 유교의 영향을 받았고 한국 사람 중에는 중국인보다 서예를 더 잘하는 사람이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문화적으로도 가깝다. 국민들도 친절하다. 내가 외국에서 처음 자전거를 탄 곳이 부산인데 어떤 노인이 길에서 나를 알아보고 친절하게 말을 걸어온 뒤 자전거를 빌려 줬던 흐뭇한 기억이 있다. →한·중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관건은. -아프리카 꽃 가운데 ‘어제 오늘 내일’이란 이름의 꽃이 있다. 양국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도 비슷하게 닮았으며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우선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가 돼 고생한 적이 있고, 중국도 아편전쟁에 패한 뒤 반식민지 상태로 전락한 적이 있는데 당시 각각 민족해방을 위해 투쟁했다. 오늘날 중국은 더 발전하기 위해 평화로운 환경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한국 역시 평화를 사랑하고 더 좋은 날들을 보내기 위해 평화를 원한다. 양국이 함께 노력해 지역의 평화 안정을 수호해야 좋은 미래가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 중국은 평등·호혜·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갈 것이다. →북한 변수를 빼고 한·중 관계를 논하기 어려운데. -평화가 있어야 중국은 ‘샤오캉(小康·먹고살 만한) 사회’를 완성하고, 한국도 더 발전할 수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두 나라의 공통 이익이다. 누구든 과격한 행동으로 한반도의 이견과 갈등을 자극·심화해선 안 된다. 역사를 귀감으로 삼아 평화 협상의 방식으로 한반도의 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중국의 해법은 6자회담인가. -한반도 핵 문제는 협상으로 해결해야 하며 이를 위해 가장 좋은 수단(기제)은 6자회담이다. 누구든 과격한 행동으로 한반도의 이견과 갈등을 자극하거나 심화시켜선 안 된다. →6자회담이 별로 성과가 없다는 평도 많은데. -6자회담의 중국 측 대표 이름이 우다웨이(武大偉)다. 성이 무력의 무씨인데 그는 평화를 가장 사랑한다. 그가 60세 때 나에게 계속 일을 하게 된다면 겸제천하(兼濟天下·세상에 봉사하다)하겠다고 말했는데 지금까지도 북한의 핵 문제로 바쁘다. 6자회담이 회복되면 한반도의 평화·안정 수호는 물론 지역과 세계 평화 모두에 이롭다. 이를 위해 관련 국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북한과 미국도 얼굴을 맞대고 앉아 소통하여 이해를 증진해야 한다. →한국과 미국은 중국이 대북 문제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길 바라는데. -모든 국가는 평등하며 서로 이롭게 행동해야 하고 서로 간섭해서도 안 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리자오싱은 누구 2003년 3월부터 2007년 4월 말까지 중국 외교부장(장관)을 지낸 뒤 지난해 3월까지 5년간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격) 외사위원회 주임 겸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공공외교 협회를 창립한 뒤 중국 공공외교 사령탑으로 활약하며 비공식 외교 라인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 [사설] 北, 이산가족마저 대남전략 볼모 삼을건가

    모레로 예정됐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북측의 일방적 연기 통보로 무산됐다. 60여년을 기다려 이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부모·형제와의 재회를 가슴 설레며 기다리던 남북 이산가족들에게 더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저들의 반인륜적 횡포에 말문이 막힌다. 모처럼 온가족이 한데 모여 단란한 시간을 보내던 추석 연휴 기간 북은 우리의 뒤통수를 쳤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측 정부가 남북대화를 동족대결에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산가족 상봉 연기와 다음 달 2일의 금강산 관광 관련 실무회담 연기를 통보했다. 북은 연기 사유로 우리 정부의 ‘행태’를 지목했다. 남북관계 성과에 대해 우리 정부가 ‘원칙 있는 대북정책의 결실’ 운운하며 떠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금강산 관광에 대해서도 ‘돈줄’을 들먹이며 자신들을 중상했다고 했다. 이석기 내란음모 의혹 사건도 끄집어냈다. “북남 사이의 화해와 통일을 주장하는 모든 진보인사들을 ‘용공’, ‘종북’으로 몰아 탄압하는 ‘마녀사냥극’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상투적 비난도 빼놓지 않았다. 새삼 반박할 가치조차 못 느끼게 하는 궤변들이다. 이런저런 구실을 갖다 붙였으나 북의 행태는 한마디로 대내외 전략에 있어서 우위를 점하려는 잔꾀에 불과하다. 안으로는 금강산 관광 재개 관련 실무회담에서 보다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는 계산과 함께 이석기 사태에 따른 남한 내 종북세력의 급속한 위축을 막아보려는 심산이 엿보인다. 밖으로는 남북 간 긴장을 다시 고조시킴으로써 자신들과의 대화에 소극적인 미국을 끌어당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할 것이다. 최근 김계관 북 외무성 제1부상이 북핵 6자회담 10주년을 맞아 중국을 방문해 북핵 회담 재개를 미국 등에 촉구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점 등이 배경의 하나가 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혈육 상봉이라는 인도적 사안마저 대외전략의 볼모로 삼고 있는 셈이다. 통일부에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해 놓은 사람 가운데 생존자는 7만 2491명이다. 이미 5만 6000여명은 세상을 떴고, 남은 이들도 절반이 80세 이상이다. 기다릴 시간도, 힘도 없다. 북이 지금과 같은 비인도적 행태를 되풀이하는 한 남북 간 신뢰는 요원하다. 국제적 고립도 벗을 수 없다. 개성공단 정상화로 마련된 대화의 흐름을 깨선 안 된다. 북은 즉각 이산가족 상봉 연기 조치를 거둬들여야 한다.
  • 北 이산상봉 연기로 남북관계 다시 ‘경색국면’(종합)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불과 나흘 앞둔 21일 일방적으로 행사 연기를 발표하면서 모처럼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던 남북관계가 다시 냉각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에서 우리측에 대한 거친 비난과 함께 이산가족 상봉 연기를 통보했고, 우리 정부도 통일부 대변인 성명에서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의 유감을 표하면서 맞받아쳤다. 북한은 이번 발표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단순한 인도적 사안이 아니라 금강산관광 재개와 관련한 자신들의 의도를 관철하려는 수단임을 사실상 재확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활용하려 한 북한이 금강산관광 관련 회담에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 (일방적 연기 발표의) 주된 배경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북한의 연계 방침에 우리는 분리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어 앞으로 접점 찾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순서상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먼저 개최된 다음에 금강산관광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는 보이고 있다. 북한이 이날 이석기 의원 구속 사건을 이산상봉 행사 연기의 이유 중 하나로 비난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단순히 이산상봉과 금강산 관광의 연계 외에 북한의 요구 사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미 자신들이 상대적으로 더 절실히 원했던 개성공단 재가동이라는 카드를 얻어낸 북한으로서는 앞으로 우리측이 더 절박한 이산상봉 카드를 최대한 활용하며 자신들이 원하는 남북관계 구도를 만들어 가려고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도 이번 북한의 합의 파기를 이산상봉 합의 파기 이상의 중대한 사안으로 분위기다. 어떤 측면에서는 행사를 나흘 앞둔 시점의 북한의 이번 일방적인 이산상봉 연기 발표는 작은 신뢰부터 쌓아가며 남북관계를 진전시키겠다는 우리 정부의 대북 기조에 대한 정면 도전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북핵 6자회담과 관련한 북한의 대화공세가 한·미·일 3국의 ‘선(先) 비핵화 조치’ 요구에 막혀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북미관계의 상황 변화가 없는 한 북한이 남북관계에서도 다시 속도조절에 나설 수도 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이산상봉 행사가 조만간 재개 계기를 찾지 못할 경우 남북관계는 한동안 경색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다만 우리 정부는 북한의 이날 발표에도 불구하고 추석 직전 재가동에 들어간 개성공단 문제와 이번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언급, 개성공단의 재가동 및 발전적 정상화 방안은 예정대로 추진해 나갈 방침임을 확인했다. 장용석 서울대 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금강산 관광재개에 대해 목을 매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북미간 1라운드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완전히 걷어차지는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김계관 “조건없이 대화하자”

    北김계관 “조건없이 대화하자”

    북한의 핵 협상을 총괄하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한국, 미국, 일본이 요구하는 비핵화 사전 조치는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김 부상은 18일 “전제 조건 없이 대화를 하자”고 밝혔다. 그는 이날 중국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가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개최한 1.5트랙(반관반민) 형식의 ‘6자회담 10주년 기념 국제 토론회’ 기조연설을 통해 “대화에 전제 조건을 다는 것은 불신을 야기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화가 재개되기도 전에 우리보고 먼저 움직이라는 것은 9.19 공동성명 합의 정신에도 맞지 않는 부당한 요구”라며 “우리는 누차 천명한 대로 대화 재개를 지지하고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지만 절대로 구걸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상의 이런 언급은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이 6자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북한이 먼저 ‘2.29합의+알파(α)’ 수준의 높은 비핵화 의지를 먼저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다만 김 부상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나서고자 한다는 뜻을 비교적 강한 어조로 드러냈다. 그는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는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유훈이고 우리 공화국의 정책적 목표”라며 “우리는 6자회담을 지지하고 있고 6자회담이든 그 틀 안에서의 보다 작은 규모의 대화이든 현실에 구애되지 않고 대화에 나갈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김 부상은 북핵 문제가 해결되려면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 등의 다른 문제도 동시에 해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도 6자회담 조기 재개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북한과 보조를 맞췄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개막사에서 “조기에 6자회담을 재개, 반도의 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관련국들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中 외교수장, 19일 회동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회동한다고 국무부가 16일 밝혔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번 만남은 오래전에 계획된 것이지만 두 장관이 북한이나 시리아 등의 현안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양국 외교 장관은 오찬 회동을 통해 북핵 6자회담 재개를 포함한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사이버 안보, 아시아 지역 영토 분쟁, 시리아 사태의 외교적 해법 등 양국 및 국제 현안을 광범위하게 협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6자회담을 재개하려면 북한의 진정성 있는 비핵화 사전 조치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중국은 일단 6자회담을 조속히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할 6자회담을 재개하자고 촉구한 바 있다. 케리 장관은 왕 부장에게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를 위한 로드맵을 설명하고 나서 향후 이행 과정에서 중국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김계관 “6자회담 당사국들,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하자”[속보]

    北김계관 “6자회담 당사국들,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하자”[속보]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18일 “우리는 전제 조건 없이 대화를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중국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가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개최한 1.5트랙(반관반민) 형식의 ‘6자회담 10주년 기념 국제 토론회’ 기조연설을 통해 “대화에 전제 조건을 다는 것은 불신을 야기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상의 이런 언급은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이 6자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북한이 먼저 ‘2.29합의+알파(α)’ 수준의 높은 비핵화 의지를 먼저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김 부상은 “조선반도 비핵화는 우리의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유훈이고 우리 공화국의 정책적 목표”라며 “우리는 6자회담을 지지하고 있고 6자회담이든 그 틀 안에서의 보다 작은 규모의 대화이든 현실에 구애되지 않고 대화에 나갈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2013년 하반기 남북관계 기상도/박인휘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시론] 2013년 하반기 남북관계 기상도/박인휘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박근혜 대통령 취임 6개월에 대한 언론의 다양한 평가가 있었다. 그 내용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대북 정책을 포함한 대외 관계 분야가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점이다. 신뢰라는 다분히 가치 지향적인 정책수단을 대외관계에 적용하여, 한반도 수준에서는 신뢰프로세스 그리고 지역 수준에서는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실천하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의지가 성공적인 첫발을 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에 승리한 지도자는 대체로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역량을 각종 정책에 투영시키고자 할 것이고, 또한 단임인 한국의 대통령에게 대북정책은 다른 어떤 정책 영역보다도 지도자의 의지와 정체성이 강하게 반영되는 분야이다. 이 두 가지 사실이 합쳐진 결과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인 것이다. 새로 임명된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며칠 전 취임 인사차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몇 가지 의미 있는 발언을 했다. 전반적으로는 듣는 이로 하여금 크게 혼돈을 주는 사안들은 없었는데, 다만 6자회담 개최 가능성 여부와 관련하여 상당히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미국의 입장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과 그 결과로 빚어지는 남북관계 현상들을 존중하고 또 중국이 북한을 상대로 정책 변화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점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분명한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근본적으로 워싱턴 정가에 팽배해 있는 북한 정책결정자들에 대한 불신, 그리고 핵 문제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엄격한 스탠스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북핵 문제에는 여러 가지 성격의 이중성이 존재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의 핵심 당사자인 우리의 문제이지만, 동시에 핵의 성격상 미국과 중국으로 대표되는 주요국의 개입을 일정 부분 정당화시키는 측면이 있다. 우리 사회 내부에는 북한의 핵개발을 핵보유국 지위를 위한 일관된 노력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동시에 외부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한 외교수단으로 이해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이 점과 관련하여 전자의 경우라면 비핵화는 북한의 의지에 달려 있고, 후자의 경우라면 비핵화는 우리와 미국이 하기에 달려 있다는 대처 방식으로 이어진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여기에 한 가지 이중성을 더 추가하자면, 북핵 문제는 핵 문제만 떼어내어 생각할 수 없는 보다 거시적인 ‘북한 문제’이기 때문에 비핵화 전략과 북한 정상화 전략이 조화를 이루며 추진되어야 한다는 시각과, 핵 문제의 개선과 진척 없이 남북 관계가 발전하는 것은 결국 북한에 시간을 벌어주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는 시각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초기 성공적인 첫발을 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직면할 다음 과제는 바로 이러한 다양한 이중성 사이에 어떻게 균형을 유지하느냐의 문제이다. 개성공단에서 다시 기계음이 들리기 시작하고, 추석을 바로 지나 고령의 이산가족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우리 국민과 국제 사회가 신뢰프로세스의 다음 챕터가 무엇인지 궁금해할 때, 또 북한의 입장에서 강온전략 카드 두 장을 손에 쥐고 만지작거리면서 우리 정부의 다음 수(手)를 바라보고 있을 때, 바로 이러한 순간이 곧 다가오고 있다. 박 대통령과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은 침착함과 차분함이다. 신뢰프로세스의 다음 단계 역시 진지함과 성실한 노력에 그 해답이 있다고 본다. 동북아시아는 일일이 손에 꼽기조차 힘든 복잡하고 다양한 요인들이 뒤섞여 있고, 그 한가운데에 한반도 문제가 놓여 있다. 큰 명절인 추석을 앞둔 지금 올 하반기 남북 관계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의 기상도는 쾌청까지는 아니더라도 구름은 조금씩 걷힐 것으로 예상된다.
  • 한·미 6자수석 “北 비핵화 성과 있어야 대화재개”

    한·미 6자수석 “北 비핵화 성과 있어야 대화재개”

    한·미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 선행 조치가 대화 재개 조건이라는 ‘전략적 인내’ 기조를 재확인했다. 미국은 기존의 북핵 폐기를 위한 2·29 합의의 선제적 이행뿐만 아니라 북한의 핵보유국 선언 철회도 사전 조치로 제시했다.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0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한 후 북한의 선제적 비핵화 조치를 촉구했다. 조 본부장은 “6자회담의 중심 목표는 비핵화”라고 못 박았다. 그는 “북한이 핵국가 선언을 하고 핵실험을 한 상황에서 6자회담 재개는 비핵화 회담인 것을 (북한이) 분명히 하고,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 기준에 대해 “북한이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6자회담 목표 달성을 위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며 대화 불가론을 고수했다. 그는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대화 재개의 장애물로 규정했다. 이는 북·미 간 2·29 합의 사안인 핵·미사일 실험 모라토리엄(활동유예)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등 기존 조치뿐 아니라 북한의 핵보유국 선언 자진 철회도 대화 조건에 포함한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비스 대표는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6자회담의 핵심 사안에 대해 진실이라는 신호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중국이 최근 제안한 6자회담 당사국의 1.5트랙(반관반민) 회의에는 실무급을 보내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오는 18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1.5트랙 회의에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기조연설을 준비하는 등 6자회담 프로세스의 복원 의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소가 주최하는 1.5트랙 회의는 각국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해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안정, 6자회담 재개 방안 등 3개 섹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데이비스 대표는 김규현 외교부 1차관, 김남식 통일부 차관 등을 잇달아 면담한 후 이날 저녁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의 회담을 위해 방중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핵·미사일로 얻을 것 없다는 사실 알아야”

    “北, 핵·미사일로 얻을 것 없다는 사실 알아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9일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비롯한 어떠한 도발 위협으로도 얻어낼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국방대학교가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개최한 제1회 서울국제군사심포지엄(SIMS)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이미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세계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소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강력한 억지력과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을 한결같이 추진해 ‘도발과 보상’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북한이 변화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비핵화 약속과 국제 규범을 준수하는 등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성숙한 태도를 보여 준다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적극 가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중·일 순방에 나선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우리가 (비핵화에서) 진전을 이룩할 수 있다고 인지하는 지점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6자회담을 재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 “북한이 이미 이행을 약속했던 (비핵화) 조치들을 취하는 데 있어 훨씬 더 강한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시진핑, 오바마에 “6자회담 조속 재개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6자회담 재개를 촉구했다. 반면 미국은 북한이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할 때까지 회담 재개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재천명했다. 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난 뒤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을 갖고 “(관련국들이 6자회담에서 합의한) ‘9·19 공동성명’의 입장으로 돌아가 조속한 시일 안에 6자회담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평화·안정을 확고히 수호하고 있으며, (갈등을) 적극 화해시키고 대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6자회담 재개를 공개 촉구한 것은 북한의 진정성 있는 조치를 회담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관련국들에 대한 압박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특히 지난달 말부터 관련국들에게 6자회담 수석대표와 학자들이 참여하는 반관·반민 성격의 회의 개최를 제안하는 등 회담 재개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같은 날 벤 로즈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글린 데이비스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의 동북아 방문과 관련한 6자회담 재개 전망 질문에 대해 “그런 예상은 없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대표가 8~13일 한·중·일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북핵 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북한의 ‘비핵화 약속 우선’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로즈 부보좌관은 “우리는 단순한 회담 재개를 위한 회담 재개를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명확한 정책은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의 제안에 대해 중국이 최근 보여준 모든 노력에 대해 높이 평가한 뒤 중국과 소통과 협조를 유지해 나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한·중 의회 “日 역사왜곡 심각한 우려”

    한국과 중국 의회가 대일, 대북 문제에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과 중국 의회 교류기구인 ‘한·중 의회정기교류체제’는 5일 일본의 역사 왜곡과 우경화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공감한다는 공동 발표문을 발표했다. 한·중 의회정기교류체제 회장인 이병석 국회부의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중 의회 대표단은 최근 일본의 일부 지도자와 정치인들이 과거 역사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보이고 있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에 “국제사회의 보편적 역사 인식에 입각해 과거의 침략과 식민통치를 진심으로 반성하는 토대에서 주변 국가와 함께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양국 의회 대표단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았다. 이 부의장은 “양국 대표단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한반도의 비핵화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중국 측은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환영한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고 전했다. 또 “우리 대표단은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할 수 없다는 점을 명기했으며 양국은 최근 남북 대화가 재개되고 있는 것을 환영하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美·中 6자 수석대표 내주 회동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가 다음 주 중국 수석대표와 만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졌던 6자회담 재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남북 간 긴장 완화와 북·중 간 대화, 미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의 재방북 등에 이어 미·중 간 협의가 이뤄지면서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주목된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3일(현지시간) “미국 6자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다음 주초 한국과 일본을 거쳐 중국을 방문한다”며 “특히 베이징에서 중국 6자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그의 최근 방북 결과를 듣고 관련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미 정부는 비핵화 이행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이 확인돼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사전 조치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최근 기류를 볼 때 획기적인 변수가 없는 한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동안 소강 상태였던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회동이 이어지면서 회담 재개를 위한 물밑 움직임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우 대표는 지난달 26~30일 평양을 방문, 김계관 외무상 제1부상 등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등을 협의한 뒤 지난 3일 한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외교관을 불러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우 대표의 방북 이후 중국과 러시아 정부는 “한반도 정세가 완화되고 있다”며 대화 재개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러셀 5일 취임 첫 방한… 日·中도 순방

    러셀 5일 취임 첫 방한… 日·中도 순방

    미국의 한반도 정책을 총괄하는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지난 7월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특히 러셀 차관보는 청와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면담할 것으로 전해져 북한 비핵화와 남북 관계 진전 상황뿐 아니라 양국 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재연기 문제도 심도 있게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 국무부는 4일 러셀 차관보가 6~7일 방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을 첫 기착지로 선택한 러셀 차관보는 일본(7∼9일), 중국(13~14일)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북한 비핵화 등 한반도 문제를 주제로 양자협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러셀 차관보는 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폭넓게 접촉하는 일정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러셀 차관보가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 때부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역임하며 북한 핵실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한·미 동맹 등 주요 현안에 깊이 관여했다는 점에서 다양한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 안보실장과 러셀 차관보의 비공개 면담에서는 전작권 전환 재연기 문제가 협의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 등 동북아 역내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러셀 차관보는 일본 문제를 다루는 외교부 김규현 1차관과 이경수 차관보도 예방한다. 러셀 차관보의 아시아 순방 시점이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방북 직후여서 북한의 대남·대미 기조 변화와 맞물린 미국의 대북 메시지가 주목된다. 한편 정부 내 북핵 파트의 고위 간부가 지난 3일 미국 및 중남미 방문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지만 외교부는 한반도 정세 설명 차원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러 외무 “한반도 안정…북핵 협상 재개 희망”

    러 외무 “한반도 안정…북핵 협상 재개 희망”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남북한 간 개성공단 재가동, 이산가족 상봉 재개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안정되고 있다면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타르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국제관계대학 연설에서 “얼마 전까지 북한의 호전적 수사와 6자회담으로 복귀하지 않겠다는 위협,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는 위협 등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었다”며 “지금은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됐고 정치적 과정 재개에 대해 일정한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 아주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가질 만한 이유가 있다”며 “남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하고 개성공단을 재가동하는 것 등에 관해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6자회담 문제나 그것을 재개하려는 노력만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분위기 조성을 요구하는 6자회담의 틀 내에서 이뤄진 합의에 특별한 강조점을 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북한이 일방적으로 핵보유국임을 선언하는 데 반대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한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스스로를 실질적이고 법적인 군사 핵보유국으로 선언하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하면 평화적 원자력의 모든 혜택은 북한은 물론 이 지역의 다른 나라들에도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북한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한·미·일 3국이 군사훈련을 하고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한·미·일의 현재 대응은 북한의 위협과 비교해 비대칭적이며, 그것이 중국과 우리가 북한에 자제를 요청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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