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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자회담 재개 물밑 교류 분주

    6자회담 재개 물밑 교류 분주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국·미국·일본 6자 회담 수석대표 간 3자 회담에서는 북한과 관련한 광범위한 사안에 대해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미 국무부가 지난 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4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조 본부장과 엔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참석하는 이번 3자 회담은 3국 간 긴밀한 협력을 확인하고 평화적 방식으로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추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미 국무부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말 중국 측 6자 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워싱턴을 방문해 데이비스 대표 등과 만나 6자 회담 재개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다. 따라서 6일 한·미·일 3자 회담에서는 우 대표가 제시한 중국 측 중재안에 대해 한·미·일 3국의 입장이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우 대표가 워싱턴에서 “6자 회담 재개에 자신 있다”고 말한 점과 최근 6자 회담 참가국 간 교류가 분주한 점을 들어 뭔가 기류 변화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미 정부는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약속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전제조건’을 고수하고 있어 6자 회담 재개는 시기상조라는 관측도 여전하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면서 “공은 북한에 넘어가 있는 상태로, 북한은 2005년 (6자 회담 9·19 공동성명의) 약속을 지키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국제사회를 확신시킬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하지만 그런 조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형준 북 외무성 부상의 최근 중국 방문에 대해 “특별히 분석한 게 없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은 “지난해 2·29 북·미 합의 파기로 뒤통수를 맞은 미국은 중국이 ‘보증’을 서야 북한이 더 이상 합의를 파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중국의 확실한 보증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지속 가능한 북핵 해법 찾는 6자회담 돼야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주변 각국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가 지난달 말 미국을 방문한 데 이어 어제는 우리측 6자회담 수석 대표인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으로 떠났다. 6일엔 워싱턴에서 한·미·일 3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도 이뤄진다. 조 본부장은 이어 이달 중순 중국을 방문, 우 대표 등과 만날 예정이다. 우리 정부의 대북 기류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제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와의 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전향적으로 언급한 것이 눈길을 끈다. “회담을 위한 회담은 지양한다”면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말해 “지금 만나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고 했던 지난 5월 미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과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지난 1일 국정감사에서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에 대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정부의 달라진 기류를 보여 주는 듯하다. 한마디로 밖으로는 6자회담 재개가 성사 직전 단계에 이르렀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해 전향적이고 유연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 지금 한반도를 관통하는 흐름인 셈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8개월을 넘기면서도 남북 관계와 북핵 문제 등에서 아직 긍정적 성과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일련의 흐름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5년의 짧은 임기에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모종의 결실을 거두려면 지금부터는 남북 관계와 북핵 문제 등에서 변화의 싹이 움터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라도 6자회담 재개 이후의 북핵 해법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 2003년 시작돼 만 10년을 맞은 6자회담은 북핵 폐기 목표 달성은커녕 오히려 이 기간에 북의 핵능력이 크게 증강됐다는 점에서 ‘실패한 회담’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진보 성향의 미국 민주당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조차 “6자회담으론 북핵을 못 막는다”며 미국의 근본적 정책 변화를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6자회담의 대안이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라면 회담의 내실을 기하는 노력이 중요할 것이다. 가시적 성과 도출을 위한 중·단기 로드맵과 단계별 목표를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 10년 6자회담의 실패 요인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북핵 해법을 헝클어뜨린 북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같은 변수를 앞으로 어떻게 제어할 것인지, 이에 대해 북한과 어떻게 절충점을 찾을 것인지, 반대 급부는 어떤 형태여야 하는지 등 보다 넓은 틀에서 지속 가능한 북핵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 모쪼록 정부는 북핵 해결을 위한 마지막 외교적 기회라는 생각으로 6자회담을 준비하기 바란다.
  • ‘남북정상회담 카드’ 내비친 朴대통령

    ‘남북정상회담 카드’ 내비친 朴대통령

    서유럽을 순방 중인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보도된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며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는 프랑스로 떠나기 전인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다만 “이 만남(남북 정상회담)이 일시적이어서는 안 되고 잠정적인 결과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면서 “진실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은 너무 자주 약속을 어겨 신뢰하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상식과 국제규범이 우선시되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진실성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박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관련 언급은 지난 5월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던 것보다 상당히 진전된 것이어서 대북정책의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북한 문제의 핵심인 비핵화 논의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 협의에 이어 오는 6일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워싱턴에 모여 북핵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외 관심이 증폭되자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파리 현지 브리핑을 통해 “원칙적 답변”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한·일 관계와 관련, “우리는 양국 관계를 미래를 지향하는 관계로 발전시키고 싶지만, 일부 일본 정치인들이 과거사에 대해 자꾸 퇴행적인 발언을 해서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파리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미·일 6자대표, 6일 워싱턴DC서 북핵 협의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오는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3자 회담을 개최한다고 미국 국무부가 1일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이번 회담에서 북한과 관련한 광범위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3국간 긴밀한 협력을 확인하고 평화적 방식으로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추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워싱턴DC를 방문, 데이비스 대표 등과 만나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북한 비핵화 대화 재개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어 이번 3자 회담의 결과가 주목된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북핵 6자회담 재개 가능성과 관련,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면서 “공은 북한에 넘어가 있는 상태로, 북한은 2005년 (9·19 공동선언) 약속을 지키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북한은 국제사회를 확신시킬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하지만 그런 조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밖에 김형준 북한 외무성 부상의 최근 중국 방문에 대해 “그에 대해 특별히 분석한 게 없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6자 재개 전제조건 변함없어”

    미국 정부는 31일(현지시간)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사전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최근 미국을 방문한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조속한 6자회담 재개를 촉구했으나 미국 측이 ‘전제조건’을 내걸어 거부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의 진위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 2005년 9·19 공동성명에서 한 약속을 지키고 국제사회를 확신시킬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이번 회담에서 우리 측이 이를 재확인했다면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우 대표가 지난달 29일 회담 직후 취재진에 “6자회담 재개에 자신이 있다”고 밝힌 것과 무관하게 미국 측의 입장 변화는 없음을 확인한 셈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개성 국감’후 北의 남북관계 프로세스는

    우리 국민 6명 송환에 이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야 의원들의 개성방문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시동을 걸기 시작한 북한이 다음 카드로 무엇을 내밀지 주목된다. 일단 북한이 지금까지 이벤트성에 가까운 ‘깜짝’ 카드로 남측의 반응을 떠보는 수준의 간접적인 대남 접근법을 써왔던 점에 비춰볼 때 당장 당국 간 대화 제의 등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하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개성공단을 시찰하고 돌아온 외통위 여야 의원들이 다음 달 1일 통일부에 대한 2차 국정감사를 통해 개성공단 문제를 다시 한번 이슈화해 주길 기다렸다가 우리 정부의 반응을 지켜보며 유화 제스처 수위를 차츰 높여가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에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협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에서 북측이 다시 강경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관계를 급진전시키려 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상 가능한 카드로는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정책 전환을 촉구하면서 남북 간 미해결 현안인 개성공단 제도 개선 문제부터 꺼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개성공단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북한이 현재 외국 기업과 추진 중인 ‘개성 첨단기술개발구’ 건설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금강산 관광 재개는 우리 정부의 남북관계 확대·발전 의지를 시험하고자 할 때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이미 남북 당국 간 대화를 위해 징검다리를 놓기 시작했다는 의견도 있다. 이달 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난을 계속하며 비방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던 것과 달리 북한은 최근 우리 정부를 겨냥한 비방 자체를 자제하는 모습이다. 지난 28일 북한의 대남 선동 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남한 언론사 기자와 북한 전문가를 실명 비난하며 주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도 달리 생각하면 당국 간 대화를 염두에 두고 당국과 언론, 보수세력을 분리해 접근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中 “6자회담 재개 자신”… 美와 공감 촉각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29일(현지시간) “북핵 6자회담 재개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난 뒤 취재진에 “지금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경로와 공통분모를 만들고 있는 중”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중 양국은 6자회담 재개 및 한반도 비핵화 목표와 관련해 진지하고 솔직하며 깊이 있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다음 달 베이징에서 대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전날 워싱턴에 도착한 우 대표는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웬디 셔먼 국무부 차관, 에반 메데이로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등을 잇따라 만났다. 우 대표는 특히 데이비스 대표를 28일과 29일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만났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 대표와 미국 당국자들은 이번에 북한 문제에 대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미·중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에 근본적으로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겉으로만 보면 6자회담 재개 가능성에 다소 긍정적 기류가 형성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일각에서는 우 대표가 이번에 모종의 중재안을 제시했고 미국이 수용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음 달 초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방미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6자회담 관련국 간 협의에 가속도가 붙는 형국이다. 하지만 북한의 태도가 먼저 변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미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어서 회담 재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하다. .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日 비판 수위는 거셌지만 안 먹혔다

    日 비판 수위는 거셌지만 안 먹혔다

    올해 우리 정부의 ‘입’인 외교부 대변인이 공식적으로 가장 많이 언급한 국가는 ‘일본’이었다.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치고 빠지기 식’의 도발에 대해 그때그때의 일회성 반응에 그쳐 일본에 끌려다니는 수세적 외교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일본 관련 발언 대부분은 “예의 주시한다”는 외교적 수사에 머물렀다. 서울신문이 28일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의 올해 정례 브리핑과 공식 성명 및 논평을 분석한 결과 대일 발언 빈도수가 가장 높았다. 외교부 대변인은 매주 두 차례(화·목) 언론 질문에 답변하는 정례 브리핑을 한다. 올 1월 3일 첫 브리핑부터 이달 24일까지의 80회 브리핑 중 일본이 주요하게 언급된 건 43회로 전체의 53.8%를 차지했다. 이는 한반도 안보의 핵심인 북한 관련 발언보다 많은 것이다. 북한의 경우 3차 핵실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6자회담 등 비핵화 대화 현안 등과 관련돼 총 34회(42.5%) 언급됐다. 외교부의 현안 점유율에서 일본이 북한보다 앞선 셈이다. 대변인 명의의 공식 성명 및 논평도 전체 29건 중 13건(44.8%)이 대일 메시지였다. 대일 발언은 1월 8일 일본 관방장관의 ‘무라야마 담화’ 재검토 시사에 대해 “신뢰가 견지돼야 한다”며 비판한 것을 기점으로 수위가 점점 거세졌다. 특히 2월 아베 총리의 영토·주권대책기획조정실 설치 도발 이후 아베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등 각료들의 릴레이 망언, 야스쿠니 신사 참배, 독도 영유권 주장, 일본군 위안부 및 징용피해 문제 등이 불거질 때마다 한·일 간 ‘도발→경고→재도발→비판’ 패턴이 되풀이됐다. 그럼에도 경고 이상의 우리 측 후속조치가 없어 아베 정권의 노골적인 우경화 행보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 왔다는 평가다. 대미 관계는 ‘저자세 외교’ 행태가 짙었다. 7월 초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주미대사관 도·감청 의혹에 대해 외교부는 부대변인을 통해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고 브리핑하는 데 그쳤다. 이는 유럽, 일본 등 여타 동맹국들이 강력히 해명을 요구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도청 의혹은 미측의 유감 표명 없이 “동맹국의 우려를 이해해 정보활동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우리 측이 수용하는 것으로 유야무야됐다. 최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의해 제기된 NSA의 35개국 정상급 인사 통화 도청 의혹에 대한 대처도 유사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외교부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이 아닌 배경 설명을 통해 미측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일 양국이 지난 3일 집단적자위권 추진 합의를 발표할 때도 외교부 대변인의 성명이나 논평은 나오지 않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또 미사일 발사 의지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로 포장하고 있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의지를 또다시 드러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조선 대표가 23일 유엔총회 제68차 회의 4위원회 회의에서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 필요한 실용위성을 계속 쏘아 올릴 것임을 다시금 천명했다”고 전했다. 북한 대표는 ‘우주의 평화적 이용에서 국제적 협조’란 주제의 토론에서 “우주개발은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주권 국가의 당당한 권리”라면서 이같이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대표는 또 “미국 등이 고분고분한 나라들에 대해서는 묵인하면서도 비위에 거슬리는 나라들은 평화적 위성발사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에둘러 비난했다. 한편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금명간 워싱턴을 방문, 미국과 북핵 대화 재개 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우 대표의 미국 방문은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미 “내년 상반기까지 전작권 전환시기 결정” 재확인

    한·미 “내년 상반기까지 전작권 전환시기 결정” 재확인

    한국과 미국은 24일(현지시간) 내년 상반기까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결정하기로 한 기존 합의 사항을 재확인했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이날 오후 미국 백악관에서 1시간 동안 가진 회동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밝혔다. 앞서 양국 정부는 지난 2일 제45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전작권 전환 시기를 최종 조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동은 특정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앞으로 양국 현안과 관련한 협상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매끄럽게 만드는 데 의미가 있었다”며 “양측이 충분히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 대통령을 보좌하는 최고위급 외교안보참모가 공식 면담을 가진 것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김 실장과 라이스 보좌관은 북한 문제에 대해 대화의 문은 열어 놓되 강력한 억지력을 토대로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해 나간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두 사람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서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 되며, 북한이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긴요하다”는 공통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국가안보실이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김 실장은 워싱턴 시내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식에서 “6자회담을 하고 안 하고는 북한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와 함께 북한의 올바른 변화를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촉진하기 위해 양국이 공동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사람은 앞으로 한국 국가안보실과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간 상시 소통·협력 체제(핫라인)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전화 협의 등을 통해 상호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합의사항의 후속 조치를 점검하면서 내년 중으로 예상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문제를 놓고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북핵 놔두면 日도 핵 가지려 들 것이란 경고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감지됐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2개의 새로운 터널 입구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실이 최근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이번 위성사진을 판독한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측은 앞서 지난 6월에도 웹사이트 ‘38노스’를 통해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입구에서 새 터널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넉 달 새 작업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풍계리의 움직임이 4차 핵실험 착수를 뜻하는지에 대해서는 양론이 존재한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제스처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는 안이한 인식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북이 핵 카드를 대미·대남 협상용으로 삼았던 전략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핵 보유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의지를 확고히 갖춘 때문이다. 어제만 해도 북은 외무성 담화를 통해 핵무장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중국도 북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팡펑후이(房峰輝)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지난 4월 북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점쳤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힌 것도 4차 핵실험을 막기 위한 경고 메시지라는 관측이 따른다. 군 관계자는 풍계리 터널 공사에 대해 “북이 세 차례 이상 추가 핵실험을 하기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 차례의 핵실험은 북이 핵무기의 소형화, 상용화를 달성하는 단계를 뜻한다. 북의 핵 위협이 더 이상 잠재적이 아니라 현재적·실제적 위협이 되는 것이고 우리가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얘기다. 북핵과 별개로 우려스러운 대목은 일본의 핵무장이다. 리처스 새뮤얼스 미 매사추세츠공대 국제연구센터 소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이 북핵을 빌미로 핵무장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을 겨냥해 미국과의 안보협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집단적 자위권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단으로 언제든 핵무장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정부의 비상한 대응이 요구된다. 동북아가 새로운 핵 기지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아니, 그에 앞서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북한 당국이 핵미사일 열쇠를 손에 쥐고 다니도록 할 수는 없는 일이다. 4차 핵실험부터 단호히 저지해야 한다. 중국과 전방위 대북 압박에 나설 방안을 찾아야 한다.
  • 사이버스페이스총회 17일 서울서 개막

    사이버 공간의 경제, 안보, 범죄 등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2013 세계사이버스페이스 총회’가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다. 2011년 영국, 지난해 헝가리에 이어 올해 3번째인 서울 총회에는 90여개국 외교·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차관급 이상 정부 대표와 기업인 등 모두 1000여명이 참석한다. 이번 총회는 특히 참석 대상이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으로 확대됐다. 정부는 그동안 국제기구 등에서 논의된 사이버 공간의 기본 원칙을 부속서 형태로 재확인하는 ‘서울원칙’을 채택하는 방안을 참가국들과 협의하고 있다. 외교부는 16일 “윤병세 장관이 총회 기간 중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 등 13개국 외교장관들과 릴레이 양자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실현의 일환으로 6자회담국 중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의 사이버 안보를 위한 다자 회동도 열린다. 우리 측에서는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정부 대표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의 경우 방한한 외교부나 ICT 관련 차관·차관보급 인사가 참석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북한군 7개월만의 긴급 동원태세 왜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의 부산 입항과 한·미·일 해상훈련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군 부대에 작전동원태세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최근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긴장 수위를 높이고 6자회담 등 북핵 협상에 적극 나서도록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창건일(10일)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다중 포석이란 해석도 나온다. 총참모부는 대변인 담화에서 조지워싱턴호의 부산 입항을 비난하며 “10월 5일 조선인민군 각 군종, 군단급 부대들은 임의의 시각에 즉시 작전에 진입할 수 있는 동원 태세를 유지하라는 긴급지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담화는 이어 “미국은 핵동력 항공모함을 포함한 미제 침략군의 핵 타격 수단들이 조선반도(한반도) 주변지역 상공과 수역들에 더 자주, 더 깊이 들어올수록 틀림없이 예상할 수 없는 참사를 빚어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한·미·일 3국은 이날부터 10일까지 남해상에서 조지워싱턴호 항모 강습단이 참여한 가운데 합동 해상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태풍 때문에 연기했다. 북한이 군 동원 태세를 언급한 것은 지난 3월 북한군 최고사령부가 ‘1호 전투근무태세’ 진입을 발표한 이후 7개월 만이다. 대남 군사위협 카드가 재등장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다시 긴장 국면이 조성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정부는 북한이 섣불리 도발행위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초점은 미국 쪽에 맞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북한은 담화를 통해 “미 행정부가 진실로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바라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관심이 있다면 먼저 움직이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미국과의 대화를 촉구했다. 국방부도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의 대남 비난과 관련, “북한의 대남 비방이 도를 넘고 있다”며 “북한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국제사회의 고립만 자초할 뿐이라는 점을 하루빨리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北 4차 핵실험 막을 한·중 실질노력 절실하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 핵을 용인할 수 없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시 주석의 북핵 불용 의지가 돋보여 눈길을 끌었다. “북한의 핵 보유를 반대하며 앞으로 북한의 어떠한 추가적인 핵실험도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는 게 정부 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6월 베이징에서 이뤄진 정상회담에서 나온 두 정상의 공동성명에 담긴 북핵 불용 의지보다 분명하고 단호한 발언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최근 영변 5㎿급 원자로를 재가동하기 시작한 징후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발언은 시의적으로 적절하고 유의미하다. 섣부른 핵 활동으로 북한이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 질서를 흔든다면 중국도 보다 강도 높은 압박을 펼쳐 나갈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북한 지도부에 보낸 것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상황을 뒤집어놓고 보면 그만큼 현재 북의 핵 개발 의지가 심상치 않음을 뜻한다고 할 것이다. 실제로 영변 원자로에서는 지난달부터 재가동을 시사하는 흰색 증기와 온배수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뜻이다. 조만간 북이 원자로 재가동을 공식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앞서 지난 8월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핵과 경제발전을 함께 추구한다는 방침을 거듭 천명한 바도 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북의 4차 핵실험이다. 머지 않아 북이 핵탄두 소형화를 위한 4차 핵실험을 단행할 것으로 보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예단할 수는 없겠으나 국내외 동향도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한다. 관련국들의 6자회담 재개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북은 돌연 지난달부터 대남 강경자세로 돌아섰다. 박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가 하면 어제는 연례적인 한·미·일 해상훈련에 미국 항공모함이 참여하는 것을 빌미로 전군에 작전동원태세를 내리기도 했다. 집요한 대치 끝에 미국과의 핵 협상을 유리한 쪽으로 끌어가고 있는 이란도 북한 지도부로 하여금 핵 개발 의지를 더욱 다지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북의 4차 핵실험은 박근혜 정부 대북정책의 근간을 흔들게 될 것이다. 자칫 임기 내내 북한과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싹을 틔우지 못할 수도 있다. 지금이 분수령이다. 4차 북핵 실험이 몰고올 지대한 후폭풍을 생각할 때 한·중 정상의 경고 메시지만으론 부족해 보인다. 북의 추가적인 핵 활동을 중단시킬 실질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정부는 중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북핵 저지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강구하고 이를 즉각 실행에 옮기기 바란다.
  • 朴대통령 “北 핵포기 中협조 요청” 시진핑 주석 “北 핵보유 반대”

    朴대통령 “北 핵포기 中협조 요청” 시진핑 주석 “北 핵보유 반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7일 “북한의 핵 보유에 반대하며 추가적 핵실험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시 주석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이 최근 중국 상무부 등 4개 부서가 대북 수출금지 품목을 발표한 것을 평가하자 “중국은 (북 핵실험 대북제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경제발전의 방향으로 올바른 변화를 위한 선택을 하는 데 중국 측이 계속 협조해 달라”고 당부한 뒤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가 중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북핵 문제를) 무력에 의한 방법으로 풀 수 없기 때문에 대화를 위한 해법 마련을 위해 6자회담의 조기 개최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며 “(북한 핵 문제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국 관계 발전과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양측 간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으며 연내에 중국 측의 고위급 인사가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틀 일정의 APEC 정상회의 첫 세션에서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위한 APEC의 역할’을 주제로 한 선도 발언을 통해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인 APEC의 무역 자유화 및 보호무역 조치의 철회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를 비롯해 멕시코·페루 정상과 잇따라 개별 양자회담을 갖는 등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발리(인도네시아)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주연:시리아·이란, 조연:북한’ 영화 씁쓸히 막 내리나?/김미경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주연:시리아·이란, 조연:북한’ 영화 씁쓸히 막 내리나?/김미경 국제부 차장

    여기 영화 한 편이 있다. 미국이 중동의 소위 ‘나쁜 친구들’인 시리아·이란과 한판 승부를 벌이는 내용이다. 영화 전반부 주인공은 시리아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다. 지난 8월 21일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살포해 민간인 1400명이 목숨을 잃자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를 반대하는 러시아와 줄다리기 끝에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안에 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를 만장일치로 채택한다. 여기서 잠깐, 갑자기 북한이 등장한다. 지난 8월 28일 미 정부 고위관계자가 “시리아에 군사 개입을 하지 않으면 화학무기를 비축한 북한 정권에 위험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처음 언급한다. 이후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 수전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시리아 군사 개입 당위성을 강조하며 북한을 수차례 끌어들인다. 미 국방부는 북한이 엄청난 양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북한과 시리아 간 ‘화학무기 커넥션’이 있다는 해묵은 의혹도 제기한다. 미국이 시리아를 때리기 위해 북한처럼 훌륭한 조연은 없는 셈이다. 영화 후반부는 이란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주인공이다. 무대는 지난달 17일 개막한 제68차 유엔총회로 옮겨간다. 지난 8월 취임한 로하니 대통령은 총회 참석 전후로 핵문제를 협상으로 풀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이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양국 수반 간 34년 만의 첫 전화통화로 화답하면서 화해 무드가 조성된다. 북한은 여기서도 충실한 조연으로 등장한다. 미 백악관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북한과 비교한 것에 대해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가지고 있지만 이란은 아니다”며 이란과의 핵협상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북한의 핵보유국 논란까지 불사한다. 북한이 이란 덕분에 관심을 받는 듯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을 26차례, 시리아를 21차례나 언급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언급은 한 번도 하지 않는다. 영화는 엔딩크레디트 ‘감초 조연’에 북한을 올리며 씁쓸하게 막을 내린다. 화면 마지막 한 줄도 눈에 띈다. “미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시리아·이란 문제를 외교적 협상으로 풀기로 하면서 무거운 짐을 덜어 놓는다….” 잠깐만, 그럼 북한은? 미국과 북한 간 지난해 ‘2·29 합의’가 깨진 뒤 북한은 천덕꾸러기가 됐다. 북한을 못 믿는 미국은 ‘전략적 인내’를 내세워 6자회담을 방치하고 북한 문제를 한국·중국 등에 ‘아웃소싱’하려고 한다. 케리 장관이 최근 “북한이 비핵화에 나선다면 불가침 조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발언도 립서비스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미 연방정부 일시 폐쇄로 오바마 대통령은 그렇게도 중시한다던 아시아 순방을 취소했다. 한국은 북핵 위협을 이유로 미측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로버트 아인혼 전 미 국무부 특보는 최근 기자와 만나 “전작권 전환을 연기하려면 원자력협정 협상 등과 주고받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동맹이 북핵 해결에 도움은커녕 부담만 된다면 이제는 한국 정부가 더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은 전작권 연기 등 미국에 의존하는 것보다 우리 스스로 창조외교에 나설 때 가능한 것이다. 이제는 남한과 북한이 주연인 영화를 찍을 때가 됐다. chaplin7@seoul.co.kr
  • 中 북핵문제 강경해져… 6자 재개 등 방법론은 미묘한 ‘온도차’

    中 북핵문제 강경해져… 6자 재개 등 방법론은 미묘한 ‘온도차’

    7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양자회담은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양국 간 협력 관계가 한 차원 진전했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 6월 한·중 정상회담 당시 공동성명을 통해 발표된 북핵 관련 합의문보다 표현이 구체적이고 명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이 북한의 핵보유와 추가적 핵실험에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석달전 발표된 공동성명에 적시된 “양측은 유관 핵무기 개발이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는 표현과 사뭇 다른 뉘앙스다. 그동안 중국이 북핵 문제에 보다 강경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북한의 ‘추가적 핵실험에 결연히 반대한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에 대한 강한 우려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이 핵무기 1개 분량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영변의 5㎿급 원자로를 재가동했다는 관측과도 무관치 않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할 경우 북한 사태는 더욱 꼬이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 주석이 “중국은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G2(주요 2개국)로 부상한 중국이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맥락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경제발전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 이에 시 주석은 특히 지난 수개월 동안 한반도 정세 완화에 대한 박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 ‘전략적 안목’이라는 표현으로 평가했다.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한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 조성과 관련, 중국 측의 도움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자 시 주석은 “(DMZ 평화공원 조성을 위해) 남북 간의 상호 소통을 희망하며 중국 측이 할 수 있는 일을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북핵 해법에 대한 두 정상의 온도 차도 감지됐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추구하는 공식은 안전하고도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단시일 내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6자회담 재개에 대해 “북한의 진정성 있고 성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혀 6자회담 조기 재개를 희망하는 시 주석과 방법론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두 정상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1단계가 최근 성공적으로 종료된 것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2단계 협상의 조속한 마무리에 공감했다. 이날 회담은 45분간 박 대통령 숙소인 아요디아 리조트 발리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발리(인도네시아)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北, 朴대통령 실명 비난… 대남 압박 수위 끌어올리기

    북한이 4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하고 ‘핵·경제 병진 노선’을 공개적으로 다시 천명하는 등 대남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21일 이산가족 상봉 연기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보름 가까이 각급 기관을 동원해 대남 비난전을 이어왔는데도 우리 정부가 원칙론을 고수하자 일종의 ‘경고장’을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박 대통령을 실명비난한 것은 지난 5월 26일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담화와 7월 1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문답에 이어 세 번째다. 표현은 이전보다 과격해졌다. 국방위는 “(박 대통령이)최근 다시 보란 듯이 얼굴을 쳐들고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함부로 헐뜯으며 역겹게 돌아치고 있다”면서 박근혜 정부를 ‘무지무도한 패륜아 집단’이라고 매도했다. 박 대통령의 실명을 12차례 거론하며 “격에 맞게 입을 놀려야 할 것”, “함부로 날뛰지 말라”는 거친 말을 쏟아냈다. 무엇보다 최고통치기구인 국방위가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남북 간 대화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경색 국면이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박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되, 직접적 위협은 자제하고 이후 행동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등 나름대로 수위 조절에 고심한 흔적도 엿보인다. 아직까지는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는 즉각 반박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초보적인 예의도 지키지 않는 비이성적 처사”라고 비판했다. 북한이 3개월여 만에 핵 병진 노선을 다시 언급한 것은 이란에 쏠린 미국의 관심을 끌고 대화에 나서도록 하려는 다중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방위는 “우리의 핵무장을 해제하려고 분별없이 달려든다면 스스로 제 무덤을 파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미 대화나 6자회담이 열리지 않는 한 남북관계의 소강상태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복잡해지는 동북아 정세] 北, 1974년 美에 ‘불가침’ 첫 언급

    북·미 불가침 조약 체결 문제를 둘러싼 북한과 미국 간 ‘밀당’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40여년 전인 1970년대 시작됐다. 북한은 1974년 3월 최고인민회의 제5기 3차 회의에서 미 합중국 국회에 보내는 편지를 채택해 대미 평화협정 체결을 제의하면서 “그 내용으로 쌍방은 서로 상대방을 침범하지 않을 것을 서약하고 직접적 무력충돌의 모든 위험성을 제거한다”며 상호 불가침 개념을 처음 언급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찰스 암스트롱 한국학 연구소장에 따르면 당시 미국 닉슨 대통령도 북한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것으로 보인다. 암스트롱 소장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닉슨 대통령 도서관 자료와 국가안보국(NSC) 문건들을 인용, “중국 베이징에서 최소 한 차례 이상 외교적 접촉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관계 정상화 움직임은 1976년 8월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으로 중단됐다. 북한과 미국이 ‘불가침’에 대해 합의를 이룬 것은 1993년 6월 당시 강석주 외무성 제1부부장과 로버트 갈루치 미 국무부 차관보가 양국 정부를 대표해 서명한 ‘북·미 공동성명’이 처음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당시의 합의가 유명무실해지자 북한은 2002년 10월 ‘북·미 불가침 조약’이란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하며 불가침 문제를 재언급하고 나섰다. 이어 2003년 8월부터 개최된 북핵 6자회담을 통해 핵 동결과 불가침 조약 및 경제지원의 ‘동시행동’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결국 2005년 9월 제4차 6자회담에서 체결된 9·19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대북 불가침 의사를 확인받았지만, 이후 북핵 실험 등으로 이마저도 사문화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복잡해지는 동북아 정세] “北 비핵화 원칙 속 유인책… 현실화 어려워”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양국 외교·국방장관 연석회의(2+2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비핵화에 나선다면 불가침 조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전문가들의 분석은 엇갈렸다. 북한은 2003년 6자회담 1차 회의 때 핵무기 개발이 ‘생존’ 차원이라면서 불가침 조약 체결을 요구했지만, 미국 측은 “다른 나라와 불가침 조약을 맺은 전례가 없다”며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장관의 불가침 조약 언급을 예사롭게 넘길 일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겠다는 미국 정부의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구실일지 모르지만 북한은 그동안 미국으로부터의 침략 불안감 때문에 핵을 개발한다고 얘기해 왔다. (과거에는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한) 불가침 조약도 가능하다고 유인책을 던져 주면서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비핵화 전제를 재확인한 만큼 큰 무게를 둘 일은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경민 한양대 교수는 “불가침 조약 얘기를 꺼내서라도 북한 핵 문제를 풀어 보겠다는 건 그만큼 북핵 문제가 급한 불이 됐다는 것”이라면서도 “비핵화를 전제로 얘기했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없어 현실화는 어렵다”고 말했다. 미·일 양국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지지·협력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한 데 대해서는 ‘보통국가’화를 지향하는 일본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의 경제적·군사적 역할 강화를 원하던 미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는 “시기마다 미·일동맹을 중시하다가 한·미동맹이 그에 못지않게 두드러질 때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미국의 전통적인 동북아 전략은 한·미·일 협력체”라면서 “일본은 오랫동안 미국과 물밑작업을 했다. 미국 또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강화가 동북아의 전략적 이해에 어긋나지 않고, 제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사일방어(MD) 체제나 방위비분담금 협상 등에서 한국도 역할을 해 달라는 미국의 우회적 메시지로도 읽힌다”고 말했다. 피할 수 없는 흐름인 만큼 현실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센터장은 “미국이 일본에 힘을 실어 줌으로써 중국에 맞서 동아시아에서 힘의 균형을 맞추는 큰 틀에서 이뤄지는 일”이라면서 “자위대 운신의 폭이 넓어지면 원하지 않게 한반도 주변에서 충돌이 촉발될 수도 있는 만큼 한·일 간에 긴밀한 군사적 협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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