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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일 6자 차석 북핵 공조 협의

    한국과 미국, 일본의 6자회담 차석대표가 31일 일본 도쿄에서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이기 위한 대북 압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무부 북핵특사,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참사관은 올 들어 두 번째로 만나 북핵 공조 방안을 집중 협의했다. 한·미·일 차석대표는 오는 5~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등에서 언급될 북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한국과 미국, 한국과 일본 간 양자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의견을 나눴다. 사일러 특사는 지난 26일부터 한국과 중국을 연이어 방문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 바 있다. 한·미·일의 연이은 회동은 북한이 대화는 거부한 채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부가 추진해 온 이른바 ‘탐색적 대화’가 사실상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최근 “북한이 핵무기화를 완성할 것인지, 대화를 통해 비핵화를 실현해 가는 협상에 나올 것인지 기로에 서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스라엘의 공감 가는 반발/이기철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이스라엘의 공감 가는 반발/이기철 국제부장

    이란과 서방 6개국 간의 핵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지난 14일 전해지면서 전 세계 대다수 국가가 이를 반겼다. “마라톤협상 13년 만의 타결”, “역사적 합의”라거나 “이란이 왕정을 무너뜨린 1979년 이후 ‘36년 만의 국제사회 복귀’”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이날 밤 이란은 젊은이들이 격하게 환영한 흥분의 도가니였다. 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국기를 흔들고 경적을 울려 대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국제 유가도 떨어졌다. 천연가스와 원유 매장량이 각각 세계 2위와 4위인 이란이 20년간의 제재 탓으로 피폐한 경제 재건을 위해 에너지 증산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오일 달러’로 지갑을 채울 인구 8000만명의 시장이 탄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처럼 이란 안팎에서 외교적·경제적으로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협상 당사자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핵 확산을 막으면서 헤게모니를 쥐는 실리를 챙겼다. ‘세계의 공장’ 중국은 이란 석유가 필요했고, 크림반도 합병으로 서방에게서 ‘왕따’를 당하는 러시아는 공조라는 메시지를 전해 줬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만장일치의 한배를 탔다. 이란과 가장 가까운 서방 독일은 국제 이슈에서 조정자 역할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유독 이스라엘이 합의안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과의 핵 협상 타결에 대해 “역사적 실책”이라고 비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내각회의에서 “우리의 미래를 두고 서방이 벌인 도박”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서방 6개국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 등 합의안 이행 과정을 못 미더워하는 예루살렘의 반발에 100%는 아니지만, 공감이 가는 대목이 많다. 이란을 사실상 주적으로 보는 이스라엘은 자신의 안보인 생존권 문제가 걸려 있다고 본다. 즉 국가의 사활을 신뢰하지 못하는 나라의 온정에 기댈 수 없다는 의미로 압축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내각회의에서 1994년 북핵 제네바 합의 이후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은 북핵 위협에서 보호될 것”이라고 말하는 동영상을 틀면서 결과적으로 북한의 핵 개발을 막지 못한 것처럼 이란 핵 협상이 제네바 합의의 재탕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로 “이란에 잭팟을 안겨 줬다”며 결국 그 돈이 핵 개발에 쓰이거나 테러 단체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시나리오를 이스라엘은 가장 우려한다. 실제로 이란은 과거 이스라엘에 테러를 가했던 무장단체 헤즈볼라, 이슬람 지하드, 하마스 등에 기부 형식으로 활동 자금을 건네줬다거나 1992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주재하는 이스라엘 대사관 테러 공격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예루살렘은 이란이 언제든지 자신을 공격할 수 있다고 의심한다. 반면 협상에 나선 국가들은 이란 공격권 밖에 있다. 이스라엘의 반발에도 결국 이란과의 핵 협상은 타결됐다. 이란에 동정적이던 중국과 러시아도 핵 문제에서는 이란에서 돌아섰다. 이란 핵 협상에 참가했던 3개국 미국, 중국, 러시아는 겉도는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이다. 핵 문제에서는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던 이들 국가가 북핵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이 먼저 합의안을 도출하든지, 북한이 요구하는 미국과의 협상을 밀어 주든지 하는 것이 급선무다. “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우리는 생존권을 북한에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 합의안에 반발하는 것을 곱씹어 볼 대목이다. chuli@seoul.co.kr
  • 사일러 美특사 방한… 북핵 집중 조율

    북핵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인 시드니 사일러 국무부 6자회담 특사는 27일 우리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을 비롯해 권용우 평화외교기획단장, 황준국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등 외교부 관계자를 잇따라 만나 북한 핵 문제를 집중 조율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연이어 방문하는 사일러 특사의 이번 방한은 이란 핵협상이 타결된 상황에서 북핵 문제를 둘러싼 대북 압박이 집중적으로 조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미 양측은 이란 핵협상 타결을 계기로 북핵 문제 진전을 위해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공공연하게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시사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한 대비책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북핵 6자회담 차석대표는 오는 31일 일본 도쿄에서 회동을 갖고 구체적인 대북 압박책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한·미·일 3국 6자회담 차석대표가 만나는 것은 지난 5월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협의를 통해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면서 제재와 압박의 실효성을 높이고 탐색적 대화를 통한 의미 있는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6자 美특사 한·중·일 연쇄 방문… 北核 논의 군불 지피나

    미국 등 서방과 이란 간 핵협상이 최근 타결된 가운데 미국 6자회담 차석대표가 한국과 중국, 일본을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미 정부는 “이란과 북한은 다르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이란 핵협상이 타결된 뒤 이뤄지는 6자회담국들 간 협의여서 북한과의 협상 재개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6자회담 차석대표인 시드니 사일러 미 국무부 6자회담 특사가 오는 25일(현지시간)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 3국 순방에 나선다. 사일러 특사는 이번 순방에서 이란 핵협상 타결 후 남은 과제인 북핵 문제에 관한 전략적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측 차석대표가 최근 바뀐 상황에서 미·중 간 북핵 문제에 대해 새롭게 조율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외교소식통은 21일 “이란 핵협상이 바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사일러 특사가 한·중·일 순방을 계획한 것으로 안다”며 “이는 이란 핵협상 타결의 영향이라기보다는 6자회담 특사로서 관계국들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는 차원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소식통은 “북한과의 ‘뉴욕 채널’을 책임지고 있는 사일러 특사가 한·중·일에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가 북한을 잊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제스처”라고 해석했다. 때마침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겸 대북정책특별대표도 22일부터 사흘간 일본을 방문한다. 김 대표는 최근 임명된 아브라함 덴마크 미 국방부 동아태 부차관보와 함께 일본 측 상대들과 연례 ‘미니 2+2 회의’(외교·국방 연석회의)를 갖고 북핵 문제를 포함한 양자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시론] 이란 핵 타결과 북핵 협상 전망/장병옥 한국외대 이란어과 명예교수

    [시론] 이란 핵 타결과 북핵 협상 전망/장병옥 한국외대 이란어과 명예교수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친미 정권인 팔레비 왕정 체제에서 호메이니 신정 체제로 변화한 이란은 반미·반서구 외교 노선을 추구해 왔다. 그 결과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오다가 이번에 핵협상 타결로 36년 만에 국제사회에 복귀했다. 이란에서 핵 의혹이 불거진 것은 호메이니 이슬람 정권이 안보 차원에서 핵무기 개발에 착수한 1984년부터다. 1990년대 중반부터 이란의 핵 의혹에 대한 언론 보도는 부쩍 늘어났다. 마침내 2002년 이란에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폭로됐고, 2004년 미국의 대이란 경제제재가 시작됐다. 2010년 본격적인 미국과 유엔의 대이란 금융거래 금지와 무기금수 조치, 2011년 더 강력한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 등 핵개발 자금줄을 조이는 추가 경제제재, 즉 국방수권법의 발동까지 이어져 2012년부터 이란의 돈줄은 완전히 차단됐다. 당시 한국 정부도 이란 멜라트은행을 포함해 102개 단체 및 개인 24명을 금융 제재 대상자로 지정하고 이들과의 금융거래 및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었다. 한국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중동 최대 교역국인 대이란 제재에 동참한 것은 북한 핵 문제로 인한 안보위협 때문이었다. 이란 핵 위기가 대두된 지 13년 만인 지난주 우여곡절 끝에 핵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 시민들은 환호했다. 서방의 경제제재에서 비롯된 심각한 경제난과 실업난으로 폭발 직전에 이른 이란 국민의 불만과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이란 국가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의 결단에 따라 핵보다는 경제를 선택한 것이다. 이제 이란 핵협상 타결이 장기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 핵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우리에게 초미의 관심사다.?이란과 북한의 핵 문제를 동일선상에서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북한과 미사일 및 핵기술 커넥션 의심을 받아 온 이란마저 핵 포기를 결정하면서 이제 핵개발로 인한 제재를 받는 국가는 지구상에 북한만 남았다. 미국은 1994년 북한과 핵 동결을 대가로 대북 지원을 약속하는 제네바 협정을 이끌어 냈지만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가동함으로써 합의를 사실상 파기한 바 있다. 세 차례의 핵실험을 거쳐 새 헌법에 ‘핵보유국’이라고 명시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핵 불용을 천명한 이후 최근에는 중국과도 관계가 소원해진 북한이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테이블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로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가 김정은 정권과의 ‘북핵 빅딜’ 협상에 나설 의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 북한 역시 임기가 끝나가는 오바마 정부보다는 차기 정권과의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북핵 협상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북한은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4차 핵실험, 더 나아가 소형 핵무기의 실전 배치 선언 가능성 등 위협적인 군사도발도 서슴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북한이 악화일로인 경제 상황과 김정은 체제의 불안이라는 요소를 감안한다면 끝까지 국제적 고립만을 자초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북핵 협상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북한 경제와 안보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과거 냉전의 산물인 패권 전략을 철폐하고, 한국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가 북한 정권 붕괴나 흡수 통일에 있지 않으며, 북핵 해결이 북한과 미국 그리고 중국의 국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메시지를 주며 이해 당사국들을 더욱더 강하게 설득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지금부터 2년 반 남은 임기 동안만이라도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나설 수 있도록 유연한 대북 정책과 더불어 주변 관련 당사국들을 움직일 수 있는 스마트한 외교력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한국이 능동적으로 한반도 비핵화 해결의 키를 잡고 북한을 ‘6자회담’ 테이블로 하루속히 이끌어 낼 수 있는 새로운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란 핵협상 타결에서 보여준, 강력한 ‘당근과 채찍’의 ‘투 트랙 전략’이 시사하는 바를 본보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번 역사적인 ‘이란 핵협상 타결’에 이어 ‘북한과 핵협상 타결’이라는 속보가 전 세계 언론에 타전되는 그날을 고대해 본다.
  • “국제 비확산체제 주도” 정부 의지 대내외 천명

    정부가 한·미원자력협정과 이란 핵협상 타결 등을 계기로 외교부 내에 원자력·비확산국을 신설하기로 확정한 것은 원자력협정 후속 조치 외에 비확산과 유엔 대북 제재 등의 문제를 담당할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동안 외교부 내에서는 군축과 비확산 문제의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관련 인력은 태부족이어서 전담 국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됐다. 특히 북핵 문제는 6자회담을 맡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에서 전담하지만 비확산 문제의 경우 국제기구국 등으로 업무가 분산돼 이를 통합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와 관련, 정부는 2012년 3월 핵안보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다 2014년 3월에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개막식 특별연설을 하는 등 핵과 방사능 테러 방지를 위한 범세계적 노력에 적극 기여한 바 있다. 또 내년에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할 예정인 만큼 원자력·비확산국 신설은 비확산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측면도 있다. 실제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산하기구인 1540위원회 의장 자격으로 지난해 5월 안보리 결의 1540호 채택 10주년을 기념한 고위급 공개토의를 주재하며 그 결과물로 안보리 의장성명을 이끌어 내는 등 국제비확산체제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보였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산 핵물질이나 원자력 장비 등을 재이전할 수 있는 문제 등을 다룰 고위급위원회 역시 원자력·비확산국이 다룰 주요 업무가 될 예정이다. 그렇지만 이 같은 외교부의 구상에 국방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등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정책기획관실 아래 군비통제차장을 두고 있는 국방부의 경우 비확산 문제에 대해 외교부가 독주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원자력·비확산국 명칭에 ‘군축’이라는 표현도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국방부가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군축’이라는 표현이 빠진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미래부 역시 원자력 분야를 외교부가 전담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 소식통은 20일 “한·미원자력협정의 경우도 실무 차원의 문제는 원자력 분야 과학자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모든 협상을 다 외교부가 하겠다고 한다면 지나치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원자력·비확산局 외교부 내 만든다

    한·미 원자력협정과 이란 핵 협상 타결 등을 계기로 외교부 내에 핵확산금지 문제를 전담할 ‘원자력·비확산국’이 신설되는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원자력·비확산국 신설은 청와대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를 방문할 당시 직접 관심을 표시하는 등 청와대에서도 원자력·비확산 업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조직 신설에 장애물은 없는 상태”라며 “조만간 관련 조직에 대한 운영안 등이 모두 확정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한·미 원자력협정 태스크포스(TF)팀은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 실무직원이 한시적으로 팀을 이뤄 운영됐다. 그렇지만 지난 4월 한·미 원자력협정이 타결되면서 차관급을 대표로 하는 고위급위원회 설치와 같은 후속 조치를 해야 하는 데다 원자력 분야 전문성과 업무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여기에 최근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되면서 핵확산금지 문제를 전담해야 할 조직이 필요하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핵 문제는 6자회담을 담당하고 있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가 전담하고 있지만, 이란 핵 문제나 유엔의 대북제재, 기타 비확산 업무의 경우 업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외교부 내 인력이 부족해 새로운 조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신설되는 원자력·비확산국은 현재 국제기구국 소속인 군축비확산과를 포함해 3개 과로 구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국방부 등에서는 외교부가 원자력 문제를 주도하는 데 대해 다소 불만을 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이란 핵 타결 한반도 비핵화 동력돼야

    이란 핵 협상이 13년 만에 타결됐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협상을 벌인 결과다. 이란은 핵 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조건 없는 사찰을 수용하고, 유엔은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와 탄도미사일 제재를 즉시 해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사찰 결과 핵무기 개발과 관련이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 내년 초쯤 이란에 가해졌던 경제·금융 제재를 푼다는 것이다. 이로써 미국과 서방은 골칫덩어리였던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란은 숙원이었던 경제개발에 나서며 그야말로 제대로 된 빅딜을 성사시킨 것이다. 이제 국제사회의 시선은 자연스레 북핵 문제로 쏠리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핵무기를 개발하지 못한 이란과 달리 북한은 세 차례의 핵실험을 강행한 뒤 핵보유국을 주장하면서 ‘핵·경제 병진’ 노선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 경제의 폐쇄성에 비춰 국제사회의 경제적 제재가 북한 김정은 정권에는 그리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 국무부가 북핵 문제 해결 방식을 ‘이란 모델’에 적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와 2005년 6자회담에서의 9·19 공동성명 등으로 대화를 통한 해결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북한의 합의 파기로 무용지물이 된 아픈 역사도 있다. 북·미 간 신뢰가 붕괴되면서 미국은 현재 ‘전략적 인내’라는 모호한 정책을 내세워 북한과 대화 테이블에 나설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빌 클린턴 행정부는 물론 공화당의 조시 W 부시 행정부의 대북 협상 실패를 지켜보면서 대화의 테이블에 나서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게 사실이다. 위협이 크고 사안이 복잡하다는 것은 그만큼 협상의 여지도 많다는 것임에도 오바마 행정부는 ‘적과도 손을 잡는다’는 외교정책에서 북한만을 예외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 어떻게든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할 당사자이다. 이번 이란 핵 문제 타결은 협상을 통해서 해결이 가능하다는 실마리를 제공한 측면이 크다. 미국이 북한에 더이상 당근을 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도 이해하지만 우리는 미국과 중국을 설득해서라도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할 것으로 보인다. 몇 안 되는 맹방인 쿠바가 최근 미국과 국교정상화에 합의한 데 이어 핵 문제에서 ‘공동전선’을 펴온 이란마저 미국과 손을 잡으면서 북한 정권의 고립감은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기회를 우리는 놓쳐서는 안 된다. 정부는 이란 핵 협상 타결을 계기로 북핵 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모멘텀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고립감에 빠진 북한이 당분간 더 공격적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지만 한반도 비핵화 실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우리가 보다 적극적으로 주변국을 설득해 대화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북핵·다자외교 전문가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북핵·다자외교 전문가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천영우(63)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요즘 어느 때보다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3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한반도 통일 문제를 천착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북핵 및 다자외교 전문가인 천 이사장이 맡고 있는 사단법인 한반도미래포럼은 북한과 동북아시아의 역내 동향을 분석하고 통일 한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전략을 연구하는 싱크탱크이다. 외교관 시절 군축·핵 비확산론자로 원칙을 중시하는 소신파였지만 회담장에선 유연성을 발휘해 성과를 이끌어내는 ‘협상의 달인’이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하고 돌아오자마자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으로 떠나기 직전인 지난 18일 천 이사장을 서울 종로구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본을 방문해 한·일 관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 장관이 일본에 간 것은 잘한 일이다. 교착 상태에 빠진 한·일 관계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출구를 찾아야 한다. 일본이 바뀌지 않더라도 우리가 손을 내밀어 현상을 타개해야 한다. 일본이 과거를 정리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것이 미래로 가는 발목을 잡도록 놔두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일본이 밉더라도 일본과는 동북아 안보에 공통점이 많은 만큼 미래의 안보 도전에 공동 대처하기 위한 전략적 소통이 필요하다. 국익을 위해서는 악마와도 동침을 하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 →북한이 6·15 공동선언 발표 15돌을 맞은 지난 15일 ‘정부 성명’을 내고 당국 간 대화와 협상을 개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어떻게 평가하나.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복잡한 조건을 붙이는 걸 보면 의지의 표현이 미흡하다. 지난달 북·중 접경지역을 여행하다 실종됐던 2명을 송환했는데, 그것 역시 큰 정치적 의미가 없다. 북한에서 잡고 있어 봐야 도움도 안 되고 그다지 관심도 없으니까 보내 주는 것이다. 과거에는 미국인들을 인질로 잡아 ‘장사’를 한 적이 있다. 그러면 전직 대통령이 북한에 들어가서 데려오기도 했다. 이제는 그런 ‘장사’가 잘 안 된다. 그리고 사람 돌려보내는 문제는 사실 북한이 우리에게 신세 질 일이 더 많다. 표류 등으로 북한 선박이 남한으로 오면 우리는 별다른 일이 없으면 다 돌려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 핵 문제가 큰 걱정이다. -북한 핵 문제는 우리 생존에 위협이 된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 번영의 최대 위협이다. 하지만 북핵 문제가 20년 이상 지속되다 보니 국민들이 그 위협에 둔감하다. 계속 방치할 상황이 아니다. 핵불용 정책은 흔들려서는 안 된다. 핵무장한 북한과의 평화 공존은 불가능하다. 우리의 안위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선의나 자비에 의존하는 인질 사태가 돼서는 안 된다. →북한의 핵무장은 어느 수준인가 -아무도 모른다. 북한이 노리는 목표는 실제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믿도록 하는 것이다. 북한은 사용 가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한·미 양국이 믿게 하는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 핵무기가 있든 없든 간에 있는 것으로 믿어 주면 실제로 없어도 있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만약 북한이 핵탄두를 6~8개만 갖고 있는데 국제 사회가 20개가 있는 것처럼 믿으면 실제 핵탄두 2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북한에 전략적 이익을 안겨 줘서는 안 된다. 북한은 플루토늄 수로 보면 5~6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은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론상 최대치를 꼭 가지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우라늄 농축기술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본과 이란이 20년 이상 실제 농축시설을 가동하고 있지만 가동률은 20%밖에 안 된다. 너무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북핵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하나. -북한의 전략적 계산 공식을 바꾸면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지금까지 북한의 전략적 계산을 바꿀 만큼 대북 제재를 가한 적이 없다. 포괄적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의 5분의1도 안 된다. 북한으로서는 이런 수준의 제재 같으면 핵을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제재 대상이 무기와 사치품에만 한정돼 있어 북한 대외무역의 10분의1도 안 된다. 국제사회가 이란에 가한 수준의 대북 제재를 결심하면 북한은 버틸 수가 없다. 중국이 외상으로 북한에 석유를 수출하는 것만 막아도 북한의 전략적 계산을 바꿀 수 있다. → 현재 한국과 미국 등이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북핵은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6자회담이 가장 좋은 틀이다. 하지만 지금은 외교적 해결을 위한 동력을 상실했다. 지금은 외교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북한에 대한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만큼 6자회담을 재개하더라도 효과를 거둘 수가 없다.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는 것은 핵을 포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현상의) 핵을 시비하지 않는다는 선에서 앞으로 생산할 핵을 놓고 협상하자는 뜻이다. 때문에 기존 핵 보유를 정당화하는 것밖에 안 된다. 이런 식이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연내 4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북한에 지금 중요한 것은 장거리 핵 운반 능력의 개발이다. 북한의 경우 많은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탓에 핵물질을 가급적 아껴야 한다. 북한은 핵무기를 운반하는 미사일 발사 실험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미사일 발사의 가장 좋은 방법은 인공위성의 발사다. 인공위성 발사의 목적은 실제 인공위성이든 아니든 핵무기 운반능력을 높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정은 체제를 어떻게 평가하나. -김정은은 폭압 정치에 의존하고 있다. 아버지 김정일보다 더욱 폭압적이고 무자비하며 무모하고 더 예측불가능하고 더 위험하다. 앞으로도 불충(도전) 세력이 나오면 무자비하게 숙청할 것이다. 김정은의 ‘핵·경제 병진 노선’은 북한 군부에는 불만스러운 일이다. 군부는 무역회사·금융회사·건설사 등을 거느린 북한의 최대 재벌이다. 그런데 김정은 시대에 이를 노동당과 내각으로 옮겼다. 군부로서는 돈줄이 끊어진 것이다. 따라서 ‘핵·경제 병진 노선’은 북한 군부를 희생해서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인 탓에 군부로서는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정은 체제가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인가. -김정은 체제가 붕괴한다고 보는 것은 너무 안이한 판단이다. 김정은의 권력 장악력은 확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정은의 폭압적 행태가 지도부를 불안하게 하지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오히려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일반 주민들에게는 불만을 해소해 주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김정은이 주민들과 스킨십을 많이 하는 등 인기주의 행보를 하는 점으로 볼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의 통치술이나 권력 장악력보다 김정은을 과소평가하면 정치적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김정은을 높이 평가할 부분이 있다면. -농업개혁과 경제관리개선 조치 등 김정은의 개혁정책은 과거 어느 개혁조치보다 더 과감하고 폭이 넓다. 집단 농장에서 가족 농장으로 변화시킨 농업개혁은 가히 혁명적이다. 덕분에 식량 문제는 근본적인 해결 수준에 이른 것 같다. 북한은 작년에도 가뭄을 겪었다. 100년 만의 가뭄인 올해만큼은 아니지만, 식량이 모자란다는 얘기가 없다. 구체적 통계자료는 없지만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인 인센티브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경제관리 개선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기업 경영에 자율권을 주는 이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아직 가시적 효과는 없지만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에 10만명의 인력을 내보내는 것을 보면 난국 돌파 의지를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시장경제를 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남북관계를 풀려면 5·24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5·24 조치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하나는 북한이 천안함 폭침에 대해 책임을 인정해야 하고 다른 하나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압박 조치는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핵무장 체력을 키우는 대규모 현금유입 수단만은 막아야 한다. 그런 만큼 5·24 조치 중 남북 대규모 현금거래와 관련이 없는 인적 교류 부문은 막을 필요가 없다. 이 문제는 천안함 폭침 인정 여부와도 관계없이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5·24 조치의 부분 조정은 필요하지만 대규모 현금유입 가능 조치는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오는 9월 중국 전승절에 김정은의 방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김정은이 갈지 안 갈지는 알 수 없다. 중국도 전승절에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김정은이 간다면 전승절보다는 단독 방중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단독 방중이 어려우면 전승절에 갈 수도 있다. 김정은은 이런 이유와 북한의 내부 사정을 고려해 방중을 결정할 것이다.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한반도 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시끌벅적하다. -우리가 AIIB에 가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굳이 미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지분과 발언권 확보 등의 상황을 미국에 설명하면 된다. 경제적 이해관계는 중국과 충돌할 일이 없다. 우리의 국익을 챙겨야 한다. (한국의 AIIB 참여에 우려를 표명한 것에 대해) 미국 외교안보팀이 오판했다. 사드 문제도 안보상 필요하면 하고 아니면 하지 않으면 된다. 우리 5000만 국민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사드가 군사적 효용성이 있으면 배치를 하고, 중국을 설득해야 한다. →사드의 효용성은 어떻게 보나 -북한 핵의 선제공격을 무력화하거나 놓치는 미사일을 막는 데 미사일방어체계(MD)가 필요하다. 북한 미사일을 사드로만 잡지는 못한다. 미사일을 막는데 단층이든 다층이든 요격 확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핵미사일을 막는 요격미사일 패트리엇(PAC3) 단층막으로는 한계가 있다. 사드와 저고도미사일방어 등 복합 이중 미사일 방어망이 있어야 한다. 예컨대 PAC3 단층막의 요격 확률이 70%라면 (사드 등과) 결합하면 90%로 올라간다. 현재 재래식 탄두는 막을 수 있지만 핵폭탄이 떨어지면 몇만명의 대량 인명 살상이 일어난다. 대량 인명 살상은 막아야 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1994년 체결된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 이행 차원에서 설립된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에 파견돼 근무한 데 이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임명돼 2년간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아 북핵 실무 협상을 진두지휘했다. 한반도 비핵화의 로드맵으로 평가받는 ‘9·19공동성명’의 이행계획인 ‘2·13합의’를 이끌어내는 데도 핵심 역할을 했다. 195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천 이사장은 부산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1977년 외시 11회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유엔대표부 참사관과 국제기구정책관,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외교정책실장 등 정통 다자 외교라인과 영국주재 한국대사, 외교통상부 제2차관,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특히 군축·비확산을 비롯한 안보정책 분야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03년 국제 핵수출 통제기구 의장직을 수행하고 2004년 유엔 미사일 패널 위원으로 활약하면서 대량살상무기(WMD)의 비확산 분야에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2006년 몬테레이 비확산전략그룹 위원과 2013년 아·태지역 비확산·군축 리더십네트워크 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 [사설] 총 들고 대화하자는 北, 진정성부터 보여야

    북한이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15주년인 그제 남북 당국 간 대화 의지를 강하게 밝혔지만 우리는 그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최고 권위의 성명을 통해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긴 했지만 전제조건을 내건 데다 정작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야간 해상 군사훈련을 참관하는 등 무력강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입으로 대화를 거론하면서도 손에는 총을 든 형국이라는 점에서 이율배반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북한의 이런 ‘이중 플레이’는 새삼스럽지도 않다. 대화를 하자고 너스레를 떨면서 뒤로는 잠수함을 보내 천안함을 폭침시키고, 연평도에 포격을 퍼부어 민간인들을 살상한 그들이 아닌가. 남북 대화나 6자회담 재개, 대북 제재 완화 등의 분위기를 탐지하면서도 여의치 않자 미리 준비했다는 듯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과 핵실험을 한 것도 그들이다. 비정상적 남북 관계의 고착화를 막기 위해서는 남북 간에 어떤 형태의 대화든 일단 재개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은 분명하다. 대화가 없을 때 우발적인 충돌의 가능성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동안 계속해서 북한을 상대로 대화의 장(場)에 나오라고 손짓한 까닭도 그래서일 것이다. 일단 대화가 시작되면 서로의 생각을 교환할 수 있고, 상대방에 갖고 있던 의구심도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화의 긍정적 효과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북한의 이번 대화 촉구 성명은 아쉬운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도 내건 조건이 너무 많다. 한·미 합동군사연습 중단, 전단살포 등 비방 중단, 5·24 조치 해제와 대북 정책의 한·미 간 협력 중단 등을 요구했다. 더욱 뜨악한 것은 김 제1위원장의 행보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해군과 지상 포병의 야간 해상 화력타격 연습을 참관했다고 어제 전했다. 불과 하루 전 그의 지시로 남북 대화 재개와 관련한 정부 성명을 발표하더니 하루 만에 군사훈련 참관 동정이라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심산이다. 결국 대화 재개 성명은 대화 불발의 책임을 우리 측에 전가하기 위한 ‘내부용’이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이 진정 대화를 원한다면 전제조건 없이 대화의 테이블로 나와야 하는 것이 도리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그의 ‘통 큰’ 결단으로 그렇게 남북 대화가 열린 전례도 있다. 북한은 조건을 내걸기 앞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 “北, 핵시설 전모 공개 전엔 6자 재개 안돼”

    로버트 아인혼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는 북한이 핵시설의 전모를 공개하기 전에 북핵 협상을 재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아인혼 전 특보는 “북한이 영변 핵물질 농축시설 이외의 핵 프로그램 핵심 요소의 존재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관련 협상이 열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핵 프로그램에 관한 어떤 협상도 먼저 북한이 시설 전 범위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협상 개시 단계에서 추가 핵시설의 가동을 중단할 필요는 없지만 처음부터 사실을 밝혀 협상 테이블로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도 최근 의회에 제출한 공식 보고서에서 “(영변 이외) 북한의 추가 미신고 핵시설이 존재한다는 분명한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래리 닉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위원은 “6자회담이 재개된다면 북핵 시설에 대한 ‘검증과 조사’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면서 “영변만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사찰은 결국 속임수를 써 온 북한에 외교적 승리를 안겨 줄 뿐”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영변 이외에 비밀 핵시설”

    미국 국무부가 최근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영변 이외에 비밀 핵 시설을 운영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의 추가 핵 시설 존재는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으나, 미 정부가 이 같은 정보 판단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6일(현지시간) 국무부와 의회에 따르면 국무부는 지난주 의회에 제출한 ‘군축·비확산 조약 이행’ 연례보고서에서 “미국은 (영변 이외에) 북한의 추가 미신고 핵 시설이 존재한다는 분명한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 미신고 핵 시설이 실제 존재한다면 지금까지 영변 핵 시설에 초점을 맞춰온 북한 핵협상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6자회담 등이 재개될 경우 이에 대한 검증 필요성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이어 북한이 영변에 건설 중인 실험용 경수로(LWR)에 주목하며 “만일 성공적으로 완공되고 운영에 들어간다면 북한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전기발전의 원천을 제공하면서, 핵무기 제조를 위한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는데 잠재적으로 이용되는 우라늄 농축기술의 보유에 정당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또 북한이 2013년 영변 5㎽급 흑연감속로를 재가동함으로써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 과정을 재개했다고 확인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평행선 달리다 결국 무산된 6·15 남북공동행사

    6·15 공동선언 발표 15주년 남북 공동행사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한반도 정세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6·15 공동선언 15돌·조국해방 70돌 민족공동행사 북측 준비위원회’는 최근 ‘광복 70돌·6·15 공동선언 15돌 민족공동행사 남측 준비위원회’에 남측 정부를 비난하면서 6·15 행사를 평양과 서울에서 각자 개최하자는 취지의 팩스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북측은 “남측 당국의 근본 입장에서 변화가 없는 한 좋은 결실을 가져올 수 없다”는 이유로 실무회담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 6·15 기념식은 7년째 각자 따로 치르게 됐다. 이는 단순히 공동행사 무산에 그치지 않고 향후 한반도 정세의 불안정성을 중폭시킬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남북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것으로 생각했던 6·15 공동행사가 무산되면서 ‘광복 70주년 공동행사’ 개최도 요원해졌다는 평가다.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 등 북한 위협에 맞서 한·미·일 3각 공조가 더욱 강화되는 양상이다. 이런 대치 구도가 강화되면서 북한이 다양한 대남 도발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한국과 미국·일본은 지난달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 이어 국방장관 연쇄 회담을 갖고 북한 위협에 대한 공조체제와 압박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북한의 해외 대북 송금을 차단하는 등 실질적으로 김정은 정권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압박 카드가 검토되고 있어 이래저래 한반도는 긴장 가능성이 크다. 북한 외무성이 최근 대변인 담화에서 더이상 비핵화 대화를 하지 않으며 핵무력 등 자위적 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한이 가장 중시하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를 앞두고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당 창건 기념일에 인공위성 발사를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최근 북한 매체는 연일 위성 및 미사일 발사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형국이다. 북한의 억지 논리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명제이며 상호 간의 불신 해소와 진정한 대화의 회복 없이는 남북 관계는 한 발짝도 전진할 수 없다. 당분간 경색된 분위기가 지속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민간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북한을 끊임없이 설득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 訪中 한·미6자대표 ‘北 압박’ 동참 설득

    한국과 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28일 중국을 함께 방문해 대북 추가 압박과 비핵화 진전 방안을 놓고 중국을 설득했다. 한·미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베이징으로 이동해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잇달아 양자회동을 했다. 한·미 수석대표가 같은 날 연이어 베이징을 찾는 것은 이례적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미·중 공조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한·미·일 3국은 전날 서울에서 3자회동을 갖고 대화와 압박이라는 투트랙을 유지하면서도 압박에 무게를 두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해외 파견 북한 근로자의 대북 송금 동결이나 인권 문제 등에 대한 대북 압박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때문에 한·미 양국의 수석대표가 중국을 얼마나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느냐가 관심으로 남게 됐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한·미·일 ‘北 해외근로자 송금 동결’ 검토… 對北 압박 구체화

    한·미·일 ‘北 해외근로자 송금 동결’ 검토… 對北 압박 구체화

    한국과 미국, 일본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는 27일 서울에서 3자회담을 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와 비핵화 진전을 위해 북한 해외 근로자의 대북 송금 동결, 대북 인권 문제 등을 대북 압박 카드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국의 압박 움직임에 맞서 북한도 한·미 양국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의제로 다뤄 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지난 25일 안보리 의장에게 보내 한반도를 둘러싼 대립 구도가 격화되는 양상이다.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는 현영철 숙청과 같은 북한 상황의 불확실성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 성공 등 핵 능력 고도화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황 본부장은 “북한은 국제사회 경제 체제와의 연계성이 이란과 달라 제재를 가하는 양태도 달라야 한다”며 “북한에 어떤 압력이 효과적인지 생각해 가면서 목적에 맞게 압력을 실효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3국은 북한 해외 근로자의 송금을 동결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 국무부는 해외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가 벌어들인 급여의 90%를 북한 정부가 떼어 가는 것이 대량 현금의 북한 유입을 차단한 안보리 결의 2094호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 안보리 제재로 주요 돈줄이 막힌 북한이 해외 근로자가 벌어들인 돈을 통치자금에 활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이 과정에서 북한 근로자가 열악한 노동 조건에서 강제 노동과 임금 착취를 당하는 것이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국제노동기구(ILO)가 관련 국과의 협의를 통해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북한이 해외에 파견한 근로자는 알제리 등 16개국 5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한 해 최대 23억 달러(약 2조 5400억원)의 돈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근로자의 해외 송금 제한이나 예전에 효과를 본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식 자금 동결이 거론될 수 있지만 다른 상황도 모두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3국이 대북 송금 문제를 압박 카드로 사용하려는 것은 북한 지도부에 경제적 타격을 주는 것과 함께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 문제를 부각해 인권 문제도 다루겠다는 이중 포석이 깔려 있다. 황 본부장이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모멘텀 유지 방안을 다각적으로 논의했으며 인권 향상을 위해 유엔 등 국제사회와 함께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점도 이를 반영한다. 북한도 25일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조선반도 정세가 악화 일변도를 달리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이 문제를 안보리에서 의제로 다뤄 달라고 요구했다. 북한은 SLBM 발사만을 문제시한다면 안보리가 미국의 정치적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포토] 한미일 6자수석 회동 “북핵·북위협에 긴밀협력”

    [포토] 한미일 6자수석 회동 “북핵·북위협에 긴밀협력”

    한미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는 27일 오전 3자 회동을 하고 북핵 문제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 한미일 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3국이 참여하는 전체 회의를 개최했다. 한미일 수석대표는 전날 양자 회동과 3자간 만찬 협의에서 이뤄진 의견 교환을 토대로 북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황 본부장은 전체회의 인사말에서 “이번 협의는 최근 불확실하고 긴장된 북한 정세를 감안할 때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핵, 북한 문제 관련 제반 현안에 대한 생산적이고 실질적인 협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또 “우리는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한미일 3국은 북한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북한 비핵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며 이런 과정에서 중국 및 러시아와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일은 전날 양자 회동 및 만찬에서 최근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정세가 엄중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핵 협상이 정체된 가운데 북한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 등으로 핵능력 고도화와 다종화 시도를 계속하며 핵보유 정책 고수를 노골화하고 있다.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 등으로 북한 정세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3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지하고 더욱 강한 압박으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방법을 전날에 이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억지·압박·대화의 측면에서 여러 수단을 놓고 북한을 더 효과적으로 견인할 ‘최적의 조합’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일 수석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언론에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한미 수석대표는 한미일 회동 결과를 토대로 28~29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연쇄 양자 협의를 할 예정이다. 한미 수석대표가 나란히 중국을 찾아 중국 측과 연속적으로 협의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사실상 한미중이 ‘3자 협의’를 하는 효과가 있으며 북한에도 강한 압박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하라 국장도 한미일 협의 참석차 방한하기 직전 중국을 방문해 25일 우 대표와 회동한 것으로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한미일 협의 직전 및 직후에 모두 중국과 긴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일, 대북 압박 구체적 행동방안 논의

    한·미·일, 대북 압박 구체적 행동방안 논의

    한국과 미국,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26일 양자 및 3자 협의를 잇따라 갖고 북한에 대한 추가 압박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 방안을 모색했다.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오찬을 겸한 양자 협의를 가진 데 이어 오후에는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도 만나 한·미 양국 간 논의를 바탕으로 대북 추가 압박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한·미·일 3국 대표는 또 이날 저녁 만찬을 함께하며 28일로 예정된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의 연쇄 협의에서 논의할 내용을 조율했다. 한·미·일 3국의 발 빠른 행보는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북한은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에 성공했다면서 핵 타격 수단의 소형화, 다종화를 공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8일 한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한·미 외교장관 회담 후 북한의 SLBM 발사가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강력한 추가 제재를 시사하는 등 압박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부는 이번 모임이 대북 압박 측면으로만 부각되는 것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가뜩이나 남북 관계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화 분위기 조성은커녕 추가 압박을 가할 경우 남북 관계 개선이 물 건너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은 25일 SLBM 발사가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파렴치한 궤변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핵 문제의 큰 축은 억지와 압박, 대화라는 3가지 측면을 갖고 있으며 이 중 압박 외에도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도 경합적으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미 6자회담 대표가 동시에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기로 한 것에서 보듯 중국 역시 북핵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중 3국이 동시에 모이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중국이 한·미 6자회담 대표가 동시에 베이징을 방문하도록 용인한 것은 대북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것임을 시사한 조치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이번에는 양국 6자회담 대표를 시차를 두고 만나는 것만 봐도 중국의 입장이 진전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한·미 양국이 28일 유엔 대북 제재위원회 등에서 추가 제재 등을 논의하는 작업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한·미·일 6자회담대표 26~27일 서울서 회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 성공 주장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 일본 등 6자회담 수석대표가 26~27일 양자와 3자협의를 잇따라 갖는다고 외교부가 22일 밝혔다. 한·미·일 6자회담 수석 대표 회동은 지난 1월 일본 도쿄에서 이뤄진 지 4개월 만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고 ‘탐색적 대화’를 거부하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북한은 최근 SLBM 시험 발사에 성공한데 이어 핵타격 수단이 본격적인 소형화, 다종화 단계에 들어섰다며 핵능력이 고도화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한 조사 착수를 요청해 추가 제재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와 관련, 18일 한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압력을 더 가중시켜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외교부 역시 이번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 대화보다는 압박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높음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대화와 압박의 투트랙 기조는 유지하겠지만 북한이 탐색적 대화의 장을 걷어차버리는 듯한 인상을 주고 도발을 이어가 압박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미·일을 비롯한 5개국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해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단원 복귀와 같은 상징적 조치만 취하더라도 곧바로 6자회담 재개를 이어갈 수 있는 탐색적 대화를 제의하며 기준점을 낮춘 상황이다. 그렇지만 북한은 이 같은 제안을 거부하고 있어 새로운 유인책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朴대통령 방미 의제 조율·北문제 논의

    朴대통령 방미 의제 조율·北문제 논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17일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이뤄지는 케리 장관의 방한은 다음달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문제와 함께 북핵, 북한 문제, 동북아 정세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서다. 케리 장관은 18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양국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최근 북한의 군부 2인자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숙청된 것과 관련해 북한 정세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올 들어 두 번째로 이뤄진다. 양국 외교장관은 또 최근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것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도발 위협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정세 평가와 함께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효과적인 대응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리 장관은 또 이렇다 할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방안도 다룰 것으로 보인다. 케리 장관은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등을 통해 신 미·일 동맹을 구축하면서 일부에서는 대미, 대일 외교 실패론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케리 장관은 한·일 관계 개선을 강력하게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 외교부는 동북아의 평화 협력을 위해서는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케리 장관의 한국 방문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北 핵보유국 지위 요구] 美와 군축 위한 직접 협상 가능… 평화조약 대가 체제 보장 속셈

    북한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한 것은 우선적으로 장차 미국과의 관계개선 과정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하려는 목적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향후 6자회담이 성사되더라도 이를 북·미 양자 간의 핵군축회담으로 이어가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볼 수 있다. 현재 국제사회에서 정식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이른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P5’(P는 상임을 의미하는 Permanent의 약자)뿐이다. 여기에 인도와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이 미국 등의 묵인 아래 핵 보유국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도 그런 위치를 노리고 있다. 북한이 핵 보유국 지위를 꾸준하게 요구하는 것은 이를 통해 향후 협상이 벌어질 경우 체제 안정과 안보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즉 핵 보유국으로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미국 등과 하면서 정치·군사적으로 불가침조약이나 평화조약 등을 체결하고 북·미 직접 협상의 틀로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또 경제적으로는 이를 통해 물적 지원을 받아내겠다는 속셈이다. 특히 핵 보유국 지위를 얻을 경우 향후 미국과 핵군축회담을 열어 한반도 비핵화지대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미 군사훈련 때 한반도에 들어오는 핵추진 항공모함이나 핵잠수함의 입항, 핵탑재 전폭기의 국내 입국 등을 막는 효과까지 거두게 된다. 또 미국의 핵우산 철폐 문제도 거론할 수 있게 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0일 “정부 입장에서는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대화를 통해 북한의 핵 보유를 지연시키는 전략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에서도 북한은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국제법적으로도 여러 가지 모순을 갖게 된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도 충돌할 뿐 아니라 핵확산금지조약(NPT)과도 맞지 않는다. 북한은 NPT를 탈퇴하긴 했지만 국제법적으로 여전히 NPT 당사국이며 비핵국가로 분류된 상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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