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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청객 日…대표인사서 납치·미사일 언급

    |베이징 김수정특파원|일본이 우리 정부의 거듭된 당부에도 불구,26일 6자회담 개막식에서 일본인 납치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 한·러 등 관련국들로부터 강한 지적을 받았다. 고농축우라늄(HEU)핵 프로그램이나, 군축회담 등 민감한 문제를 우회하면서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는 미국, 북한과 대조를 보이면서 회담장의 ‘불청객’대접까지 받고 있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일본 정부로선 국내 정치적상황과 인권문제가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는 하지만, 너무 집요하지 않으냐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인사말에서 “일·북 평양선언에 따른 관계정상화 실현 방침에는 변함없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미사일과 납치 등 현안을 전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도 이번 회담에서 핵문제 이외 인권문제나 미사일과 같은 대량살상무기(WMD)이슈를 거론하지 않고 있는 마당에 한술 더 뜬다는 빈축을 받고 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북핵폐기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 달성에 회담 초점이 집중돼야 한다.”면서 “어느 항구로 가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항해사에게는 아무리 순풍이 불어도 소용이 없다는 말이 있다.”는 세네카의 말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러시아의 알렉세예프 차관도 “전체회의뿐 아니라 양자회의에서도 의제는 비핵화 문제여야 한다.”면서 쐐기를 박았다. crystal@seoul.co.kr
  • 北 “핵보유국 인정을” 美 “모든핵 폐기해야”

    |베이징 김수정 오일만특파원|북한과 미국은 26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4차 6자회담 두번째 양자 협의를 가졌다. 오후 3시부터 장장 3시간에 걸친 긴 협의였다. 양측은 앞서 열린 개막식 인사말에서 총론적으론 적극적·건설적인 자세를 보였으나 실제 협상단계에 들어서 팽팽한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27일 오전 9시 개막되는 전체회의 기조연설을 통해서도 초반 기싸움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측은 이날 협의에서 지난해 6월 미측이 제안한 안에 대해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북한은 핵을 보유하고 있으며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 미측과 동시에 군축회담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보유국인 만큼 ‘동결’ 대 ‘보상’ 원칙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한내 존재한다는 미군의 핵시설도 제거돼야 하며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 권리는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 역시 남한에는 미국의 핵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고농축 우라늄(HEU)프로그램이나 플루토늄 핵프로그램 등 모든 관련 프로그램이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핵폐기 결단을 내린 뒤 에너지 지원과 대북 안전보장을 논의할 수 있다는 3차 회담 때의 입장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공통점보다 이견이 두드러진 하루였다.”면서 “이는 시작으로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만큼 양측이 신축성을 발휘해 접점을 찾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앞서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팡페이위엔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조선반도에서 핵전쟁의 위협을 없애고 비핵화를 실현하려는 당사자들의 확고한 정치적 의지와 전략적 결단이 요구된다.”면서 “우리 대표단은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확언하는 바”라고 밝혔다.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미국을 비록한 여러 대표단들도 그런 준비가 돼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도 “북한측이 핵프로그램을 영구히(Permanently), 완전하게(Fully), 검증가능하게(Verifiably)폐기하겠다고 결심하면 미국을 포함한 각측은 ‘말 대 말’,‘행동 대 행동’원칙에 따른 상응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북한의 안전 우려 및 에너지문제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crystal@seoul.co.kr
  • [사설] 洪 대사, 사퇴로 끝낼 일 아니다

    홍석현 주미대사가 사의를 표명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본다. 온갖 의혹들이 불거지고, 제대로 해명이 안 되는 상황에서 주미대사라는 직책을 계속 수행하기 어려웠다. 노무현 대통령도 홍 대사의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청와대측은 밝혔다. 홍 대사 파문은 사퇴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의혹의 진실 여부를 국민앞에 고백하고, 사죄할 일은 사죄해야 한다. 청와대는 인사검증에서 허점이 끊이지 않는 원인과 책임을 가려내야 한다. 안기부(현 국정원) 불법도청 테이프 파문은 검찰 수사에 맡겨졌다. 홍 대사는 주요 조사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불법 대선자금과 떡값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사실인지 성실히 조사에 응해야 한다. 이번 파문을 음모론으로 몰거나 다른 기업, 언론사를 맞물리게 해 물타기를 할 생각은 버리는 게 옳다. 불법도청의 피해자이고, 비슷한 정치자금 제공행위가 또 있었으리라 짐작은 된다. 그렇다고 홍 대사가 한 행위가 면책되지 않는다. 특히 지금 제기되는 의혹은 정치권과 재벌, 언론사가 결탁해 보여줄 수 있는 최악의 경우라고 여겨진다. 청와대는 그동안 검증 소홀로 많은 고위공직자 낙마사태를 겪고도 홍 대사 파문이 벌어진 이유를 알아내야 한다. 일각에서는 올해초 국정원이 청와대에 도청테이프 존재를 보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청와대나 국정원은 이를 부인하고 있으나, 몰랐다면 그 또한 심각한 문제다.1999년 삼성측의 제보로 국정원의 도청테이프 1차 수거가 이뤄졌다면 관련 자료를 남겨 검증에 활용했어야 했다. 인사검증의 구멍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으며, 이를 틀어막아야 유사 상황이 재발하지 않는다. 북핵 6자회담이 열리는 시점에 주미대사가 사퇴하게 된 것은 국가적으로 불행이다. 미국 정부 수뇌부의 판단과 대응은 6자회담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다. 회담은 베이징에서 열리지만 워싱턴에서 우리 외교관의 활동이 중요하다. 워싱턴 주재 한국대사관은 심기일전해 6자회담 지원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외교부는 홍 대사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미라인을 시급히 가동하길 바란다.
  • [X파일 파문] “상처받은 많은 국민께 용서 구한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홍석현 주미대사는 26일(현지시간)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사의 표명과 관련한 심경을 밝혔다. ‘안기부 X파일’ 파문이 본격화된 이후 사실상 첫 반응인 셈이다. 홍 대사는 이날 오전9시 30분 대사관에 도착, 마중나온 직원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 대사실로 이동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홍 대사는 전날 하루종일 대사관저에서 칩거하면서 마음을 정리한 듯 비교적 담담한 표정이었다. 홍 대사는 이 자리에서 “우리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가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면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면서 “많은 국민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긴 것 같아 가슴아프게 생각한다. 그런 분들께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고 오수동 공사가 전했다.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사의 결심에 대해 밝혀달라.-오늘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서울에서 사의 표명을 발표해 이 시점에서 따로 할 말이 없다.▶그럼 언제 말해주겠는가.-여러가지가 정리돼야지. 지금은 시끄럽지 않으냐.▶심경은.-담담하다. 얼굴이 좋지 않나요. 그동안 여러분과 좋은 시간 가졌고 고생들 많았다. 나중에 친구로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자.▶몸은 어떤가.-잘 잤다.(몸살은)다 나았다.▶대사직은 당분간 수행하나.-아무래도 여기 절차가 있으니… 후임이 오실 때까지, 또 (후임 대사가) 아그레망도 받아야 하고 6자회담도 열리고 있고 하니 여기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뒷마무리를 잘 하겠다.▶사임 결심 이유는.-그건 나중에 얘기하자.dawn@seoul.co.kr
  • [X파일 파문] 외교부 “6자회담중… 착잡”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서울 김상연기자|홍석현 주미대사는 25일(현지시간) 밤 오수동 홍보공사를 통해 사의 표명 사실을 밝혔다. 하루 종일 대사관저에서 머물던 홍 대사는 서울에서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오 공사를 통해 그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입장 표명을 위한 기자회견 개최 여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 공사는 홍 대사가 26일 대사관으로 출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날 홍 대사는 뉴욕에서 코리아 소사이어티와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공동 초청한 오찬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연기했다. 앞서 홍 대사는 이날 아침 대사관으로 출근하지 않았다. 대사관 직원들은 월요일 정례 회의가 시작되는 오전 10시에 4층 회의실로 모였고, 홍 대사의 비서관도 대사관 현관에서 대사의 출근을 기다렸던 점으로 미뤄볼 때 당초 홍 대사는 출근을 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홍 대사는 “몸이 불편하다.”면서 “점심을 먹고 나오겠다.”고 연락해 왔다. 그러나 오후가 되도록 홍 대사가 출근하지 않으면서 대사관내에 홍 대사의 거취와 관련한 갖가지 추측이 나돌기 시작했다. 한편 홍 대사의 퇴진 소식을 접한 외교통상부 직원들은 “착잡하다.”는 반응이었다. 무엇보다 이날 4차 6자회담이 개막되는 등 주미대사의 역할이 중요한 때에 뜻밖의 상황이 벌어지자, 잔뜩 긴장하는 눈치였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아세안지역포럼(ARF) 참석차 라오스로 출국하기에 앞서 마주친 기자에게 “한 마디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홍 대사가 부임 5개월밖에 안됐지만 북핵 문제와 한·미동맹 관련 현안들을 매끄럽게 처리해 왔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준비된 6者… 核출구 ‘아른아른’

    준비된 6者… 核출구 ‘아른아른’

    |베이징 김수정특파원|“우리는 (핵폐기의 전략적 결단을 할)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북한 김계관 부상)“북한은 주권 국가다. 우리는 북한의 안전 우려를 해소하고 에너지 지원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미국 힐 차관보) 26일 오전 9시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제4차 북핵 6자회담 개막식 인사말에서 북한, 미국 등 주요 참가국들은 전에 없이 적극적인 의지를 과시했다.‘북한의 핵폐기와 한반도 비핵화, 대북 안전보장 및 경제지원’이라는 ‘최종 목표’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란 조심스러운 기대를 낳고 있다. 하지만 예상됐던 대로 이날 오후 두번째로 테이블에 앉은 북한과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 개념 등에서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며 맞섰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이날 국회에서 “지난주 한미일 3자협의에서 관련국들이 대단히 결과지향적이고 유연한 입장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초반부터 심각한 난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하루 이틀 협의과정에서 예상했던 얘기들이 다 나왔다.”면서 “27일 전체회의 기조연설을 한 뒤 28일부터 접점 찾기를 위한 본격적인 협상 단계로 들어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전체 회담기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이날 인사말에서 양측이 보인 진일보한 자세 변화, 그리고 3시간이나 되는 긴 시간동안 양자협의를 벌인 진지함 등에 근거한다. 마지막 순서로 인사말을 한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이 전략적 결단을 내려 영구적으로, 완전하게, 검증 가능하게 핵을 포기하겠다고 결심하면 미국을 포함한 각 참가국은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원칙으로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북한이 먼저 주장한 ‘말 대 말’,‘행동 대 행동’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기존의 ‘검증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의 폐기(CVID)’를 대체하는 용어를 개발해 내놓았다.CVID는 북측이 패전국에나 강요하는 말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보였었다. 힐 차관보는 특히 북한을 국제적인 공식 명칭인 DPRK로 부르며 주권국가임을 두차례 강조했다. 미국의 대북 불침공 의사도 거듭 확인했다. 미측이 진지한 자세로 회담에 나왔고, 양자회담도 가질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북한 김계관 대표도 전에 없는 적극성과 부드러운 언사로 일관했다.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나온 김 부상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또는 압살 정책’이란 표현도, 미국의 대북 전쟁위협 때문에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등의 말도 하지 않았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질성과를 강조하면서 “한반도의 핵전쟁의 위험을 제거할 수 있도록 모든 당사자들의 정치적 의지와 전략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우회했다. 한·미 양국이 북측에 촉구해온 ‘전략적 결단’이란 표현을 쓴 것도 이채롭다. 김 부상은 북측이 이를 위한 만반의 준비가 됐으니, 미국 등도 준비가 돼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crystal@seoul.co.kr
  • 한일 ‘납치문제 의제’ 감정 대립

    |베이징 김수정특파원|4차 6자회담에서 일본이 납치 문제를 의제로 제기하려는 움직임과 관련, 한·일 정부가 감정적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도 납치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국내 여론과 6자회담 다른 참가국의 반대 압력, 북측의 ‘무시’ 전략 속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5일 저녁, 앞서 열린 우리 정부와의 양자협의 결과를 기자들에게 브리핑했다. 일본 정부 당국자는 “6자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이 핵심이지만, 납치 문제는 우리 일본 사회의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납치 문제를 이번 회담에서 제기하는 데 대해 한국 정부가 이해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런 브리핑 사실이 알려지자 우리 당국자는 논평을 자처,“이는 한·일 양자회담 내용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납치 문제는 양자협의나 간접적인 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반박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일측도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미국이 이해를 하고 있다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과거와 달리 한·미·일 사전 협의에서 “핵에 우선순위를 두자.”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은 물론이고 러시아, 중국도 일본측의 움직임에 대해 불쾌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 이날 베이징에 도착한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차관도 6자회담 과정에 순수 쌍무적인 문제를 제기하려는 일본의 시도는 “비생산적”이라고 지적했다. crystal@seoul.co.kr
  • 北·美 “이번회담서 성과 내자”

    |베이징 김수정·오일만 특파원|제4차 북핵 6자회담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북한과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전격 회동했다. 북·미 양자간 사전 회담은 6자회담이 시작된 후 처음이다. 이날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등 양측 대표단은 1시간20여분간 만나 북한 핵폐기와 이에 상응하는 조치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부 당국자는 “내용적으로 좁혀야 할 의견차가 있지만,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꼭 성과를 내고 진일보하자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회담에서 미측은 북측의 핵폐기 의지, 특히 농축우라늄 핵프로그램에 대한 북측 입장 및 핵 군축회담 제기에 대한 진정성 파악에 주력했으며, 북측 또한 미국이 무엇을 내놓을 수 있을지를 집중 탐색하며 북측의 요구사항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요구하며 군축회담을 하자고 했느냐는 질문에 “했느냐 안 했느냐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공개회의에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수순(전체회의 기조연설)이 남아 있어, 그걸 봐야 어디에서 출발하려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해 이 문제를 제기했음을 시사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며 군축회담을 열 것을 고집할 경우 우리는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고, 나머지 참가국 5개국도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이번 회담 목표점과 관련,1차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 다자안전보장, 에너지 지원 등을 골자로 한 합의문을 먼저 만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핵 동결과 보상 조치 내용과 순서를 추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우리 정부는 인권문제와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북한의 마약 위조지폐 등 불법행위 등 북·미 수교의 전제조건으로 나왔던 사항들은 일단 핵해결 이후로 미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미·일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특히 북한이 핵폐기 준비를 마친 경우 연락사무소를 개설할 수도 있다는 등의 새로운 대북 관계 개선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crystal@seoul.co.kr
  • 하이닉스 상계관세 부과여부 日, 조사기간 6개월 연장 검토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한국의 대형 반도체업체 하이닉스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 여부 판단을 길게는 6개월가량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일본은 아직 한번도 상계관세를 부과한 경험이 없다. 일본 정부는 NEC와 히타치(日立)제작소가 공동출자한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엘피다메모리 등이 하이닉스제품에 상계관세를 부과해 달라고 요청하자 지난해 8월4일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기간은 8월3일까지 1년으로, 경제산업성과 재무성은 “충분한 자료가 수집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조사기간을 6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 중이다. 한국은 미국이 2003년 하이닉스의 D램 제품에 대해 상계관세를 부과하자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으나 WTO는 지난달 한국의 제소를 기각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6자회담 등과 관련, 대한국 외교관계가 미묘한 시점에서 한국 중추산업의 하나인 반도체에 상계관세 부과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아 판단을 미룬 것 같다고 분석했다.taein@seoul.co.kr
  • [사설] 6자회담, 북·미 새 각오 보여라

    제4차 6자회담이 오늘 중국 베이징에서 공식 개막된다. 회담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북한과 미국이 모두 양보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어제 이뤄진 북·미 사전접촉은 회담의 앞날과 관련해 주목되는 일정이었다. 지금까지 북·미가 회담 개막 전에 만남을 가졌던 적은 없었다. 그만큼 양자간 분위기가 냉랭했다.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사전 접촉이 성사됐고, 회담 도중 긴밀한 단독회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가 상대를 대화상대로 인정하는 상황 자체가 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양상을 실질내용 협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북한은 근래 북핵 6자회담을 군축회담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회담장에서도 군축논의에 집착한다면 타결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는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미국과 군축을 협의하는 장으로 6자회담의 성격을 변질시키는 데 북한을 제외한 어떤 나라도 동의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또 핵폐기로 얻을 대가에 있어서 과도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 체제보장은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가가 함께 약속하는 선에서 모색하고, 에너지 지원은 한국이 제안한 송전안을 수용해야 한다. 전력지원에 더해 경수로사업을 계속하자는 식의 주장은 시간을 끌어 핵무장을 하겠다는 의도로 비칠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미국은 단번에 북한의 핵폐기 다짐을 받아내려는 과욕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핵 동결·폐기와 보상을 단계적으로 주고받으면서 북·미수교까지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특히 고농축우라늄(HEU) 논란에 집착해선 안 된다. 북한이 존재를 부정하는 상황에서 윽박질러봐야 회담진행만 어렵게 할 가능성이 크다. 핵폐기 설득에 주력하면서 HEU문제는 다음에 푼다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 [북핵 6자회담 D-1] 주목받는 3색 양자접촉

    |베이징 김수정특파원| “이번 회담에선 아주 재미있는 장면, 장면들이 많을 것 같다.” 정부 관계자의 귀띔이다.26일 개막되는 6자회담에서 다양한 양자접촉이 이뤄질 것이란 뜻이다. 주목되는 양자 회담은 북·미, 남·북, 북·일 회담.3가지 색깔과 톤의 회담 내용과 결과는 6자 회담의 전체 기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식 회담을 이틀 앞둔 24일 남북 대표단이 일찌감치 만나 사전협의에 착수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북측 단장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10차 경제협력추진위 회담에서 보여줬듯이 최근 북한은 남북회담에 상당한 적극성을 띠고 있다. 세차례 회담을 거치면서 확연히 드러난 변화다. 우리 정부의 역할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인정” 등 초반 강경기조를 누그러뜨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대제안과 조화된 대북 패키지 안의 유용성을 설명하고 미국 정부가 보다 신축적인 태도로 나왔으며 이번이 최상이자 동시에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는 점을 양자 회담 때마다 북측에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양자회담의 ‘꽃’이자 ‘폭탄’은 북·미간 회담이다. 회담의 직접 당사자인 북·미가 단독으로 만나 나눈 내용에 따라 회담이 잘될 수도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이번엔 미국이 회담 형식에 목숨을 걸고 있지 않는 분위기다. 핵문제가 북·미간 문제가 아니란 점을 강조해온 미국은 과거 세 차례 회담에서는 말 그대로 ‘회동’까진 허용했으나 ‘협상’은 하지 않았다. 북·미간 회담 비중이 커지면 6자회담이 껍데기가 될 것을 우려, 기를 쓰고 피해왔다.2003년 8월 1차 회담의 경우 우리와 중국측 노력으로 양자 대면이 이뤄지긴 했으나 전체회의장 구석 소파에서 만났다. 별도의 방에선 안된다는 게 미국 입장이었다. 지난해 2월 2차회담에서는 별실로 격이 높아졌지만 테이블을 없앴다. 회담이 아니란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지난해 6월 3차회담에선 별실에서 테이블 앞에 앉았지만 오간 내용은 ‘협상’이 아니었다. 미국은 북한과 마주 앉더라도, 북한이 협상을 위한 협상을 하는지, 아니면 핵폐기와 경제적 보상이란 전략적 결단을 하고 나왔는지 진실성을 찾아 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회담 진행 및 성과와 상관없이 눈길을 끄는 것이 북·일간 회담. 이번엔 양측이 따로 만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최근 일본인 납치문제의 6자회담 의제화를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워왔기 때문이다. 한국 중국뿐 아니라 일본편에 섰던 미국도 최근 일측에 대해 핵문제 해결우선 입장을 설명하며 납치문제를 의제화하지 말것을 권고, 일본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관심사다. 그동안 일본은 회의 기조발언에서 납치문제를 한 문장씩 넣어왔다. crystal@seoul.co.kr
  • 송민순·김계관 베이징서 회동

    |베이징 오일만특파원|26일 제4차 북핵 6자회담 개막을 앞두고 한국과 북한 당국자들이 24일 오전 11시쯤부터 베이징(北京) 모처에서 1시간40분 가량 주요 현안들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각각 수석대표로 4명씩 참석한 이날 접촉에서 양측은 우리 정부의 ‘중대제안’과 지난해 6월 3차 6자회담에서의 미국 제안에 대한 평가, 북한의 핵군축회담 주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26일 본회담 개막 이후에도 이같은 양자 협의를 계속하기로 해 추가적인 협의가 수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양자 협의’ 방식에 동의한 것은 6자회담에서 남측의 주도적 역할을 인정하고 이를 핵문제 해결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oilman@seoul.co.kr▶관련기사 4면
  • [북핵 6자회담 D-1] 각국 수석대표 면면

    |베이징 김수정특파원|베이징 4차 6자회담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한·미·중·러 수석대표들의 데뷔무대란 점이다. 그들의 역할, 재량권에 따라 회담 성패가 달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석 대표단 변수 또한 크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표는 부시 2기 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 1월 주한 미 대사로 있다가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자리를 이어받은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24일 베이징에 도착한 그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측정할 수 있는(measurable) 진전을 이룩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적극적 행보로 국내에선 ‘힐사모’(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까지 생겨났다. 주한 미 대사관 홈페이지엔 6자회담을 앞두고 힐 차관보를 응원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9일 베이징에서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나 4차회담 개최를 이끌어냈다. 부시 대통령이 이후 “자네만 믿는다.”고 할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고,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차관보와 폴란드 대사 시절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지난 1월 이수혁 차관보의 뒤를 이은 송민순 차관보는 한미행정협정(SOFA)을 체결한 추진력의 소유자. 힐 차관보에게 북·미 베이징 접촉전 “북한에 직접 가서라도 상황을 타개하라.”고 채근할 정도로 거리낌이 없다. 의장국인 중국측 조율사는 2대 주한 대사를 지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1∼3차 회담까지 중국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왕이 외교부 부부장과 지난해 9월 주일 대사자리를 맞바꿨다. 일본 역시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경제국장이 새로 데뷔한다. 러시아 대표는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부 차관. 지난해 6월 3차 회담에서 데뷔했다.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2차때부터 참가, 수석대표 가운데 6자회담 경험이 제일 많다. 김 부상은 1990년대 초부터 백남순 외무상 등을 수행하거나 직접 회담 대표로서 미사일회담과 금창리회담, 베를린회담 등 대미 외교 현장에서 뛴 베테랑이다. crystal@seoul.co.kr
  • [북핵 6자회담 D-1] 북 ‘중대제안’ 수용이 비핵화 출구

    [북핵 6자회담 D-1] 북 ‘중대제안’ 수용이 비핵화 출구

    |베이징 김수정특파원|제4차 북핵 6자회담이 26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13개월 만에 열린다.24일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북측 단장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남북 접촉을 가진 것을 첫머리로 25일 한·미, 한·일, 북·중 회담 등 개막식을 앞두고 사전 협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전세계 비확산체제의 기초를 닦는 중요한 발판이 되도록 하겠다는 게 정부의 의지다. 이를 위해 ‘뒷문’, 즉 폐막 일정은 잡아놓지 않았다. 실질적 성과 없인 헤어질 수 없다는 각오다. 그러나 이번 회담은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케 하는 신호들도 많이 있지만, 자칫 파국으로 몰고갈 수도 있는 폭탄들을 안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북한의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논설에서 “6자회담은 실제로 조선반도(한반도)의 비핵화에 이바지하는 협상마당이 돼야 한다.”며 남한내 미군의 핵무기 존재를 거론했다. 이날 열린 남북 양자회담에서도 북한은 이 문제를 제기, 전체적으로 회담이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래서 기대를… #“한반도 비핵화는 고(故)김일성 주석의 유훈이자 목표”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지난 6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 김 위원장이 한 언급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 중국 탕자쉬안 국무위원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6자회담이라는 틀이 한반도 비핵화 실현의 중요한 무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는 김 위원장이 대외적으로 내놓는 발언의 무게를 감안, 북한이 전략적 결단을 내릴 자세로 회담에 임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힐 차관보의 재량권 미국이 최근 보이고 있는 유연성과 적극성은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차관보)이란 인물과 무관하지 않다. 제임스 켈리 전 차관보가 회담장에서 본국 훈령대로 문건을 읽는 수준이었다면 힐 차관보는 협상 성공을 위한 상당 수준의 재량권을 확보하고 북한측과 만난다. 지난번 베이징에서 김계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6자회담 재개에 합의한 ‘파격’을 연출한 것도 힐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지적도 있다. #‘중대 제안’이 돌파구?. 북한은 경수로 대신 전기 200만Kw를 보내겠다는 우리측 제안에 직접적인 답은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최근 회담 재개 합의 등에 주요한 전기가 됐음은 부인하기 힘들다. 특히, 정부는 송전안을 중심축으로 미·일·중·러 참가국의 지원 방안을 조화시킨 안을 이번 회담에 들고 나왔다. 북한이 중대제안 하나로 핵폐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하진 않겠지만, 북측이 선호하는 대북 안전보장과 에너지 지원 패키지 제안이란 점에서 향후 협상의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발 이것만은… #“우리는 핵보유국, 남한 핵도 없애야” 북측이 들고 나올까, 들고 나온 뒤 어느 정도 끌고 갈까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지난 2월10일 핵보유국임을 주장하며 위기지수를 높여간 북한이 핵보유국의 존재를 기정사실화하며 군축회담을 하자고 할 것이란 가정인데,24일 남북 접촉에서 북측은 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이 가정이 현실화 될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며 회담에 임했다. 비핵화에 대한 시각차인데, 문제는 기선 잡기 용으로 하루 이틀 주장하고 말 것인지, 정식 의제화를 계속 요구할 것인지다. 미국은 북한이 회담 의제화를 정색을 하고 요구할 경우 북한이 진정 핵폐기 의사가 없다고 판단, 회담의 지속여부를 재고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농축 우라늄(HEU)진실공방 미국은 “증거가 다 있다. 자복하라. 그것이 핵폐기 의지를 알 수 있는 척도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생트집”이라는 게 북측 입장이다. 정부는 이 문제가 우회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우선 ‘모든’ 핵폐기란 표현으로 양측의 체면을 세운 뒤 검증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지길 원하고 있다. 최근 미국도 이같은 입장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회담에선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이밖에 일본의 일본인 납치문제와 미국의 인권 문제 제기 등도 회담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들 요소들이다. crystal@seoul.co.kr
  • 美 ‘성과 우선’ 전략적 北배려

    우리 정부가 26일 시작되는 북핵 6자회담의 성과에 기대감을 갖는 이유는 남북관계에서 드러난 북측의 분위기도 있지만, 전에 없는 미국측의 적극성과 유연함 때문이다. 물론 북한이 회담 테이블에서 “핵을 과감하게 폐기하고 에너지 및 경제지원을 얻겠다.”는 전략적 결단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미국측이 얻게 될 때 이같은 신축성을 발휘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에 대해서 납치문제를 뒤로 물리라고 권고한 것도 6자회담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3차례 회담을 거치며 진전의 걸림돌로 작용한 고농축우라늄(HEU)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미국은 우리 정부와 같이 정면 돌파가 아닌, 측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HEU에 대해선 우리 정부도 미 정부와 같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부인하는 만큼 체면을 살려주면서 회담의 성과를 하나씩 하나씩 쌓아가는 묘책을 찾자는 게 우리 방침이다. 이 안을 미측이 일단 수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미 양측은 지난 세 차례 회담에서 HEU를 놓고 팽팽하게 대치, 한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었다. 정부 당국자들이 “북한에 달렸다.”고 강조하는 것은 이같은 분위기 때문이다. 정부가 기존의 회담 때처럼 회담 첫날 개막식에서 각국 입장을 설명하는 기조 연설을 하지 않고 하루 뒤인 27일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기로 한 것도 ‘기(氣)싸움’으로 빚어질 파국을 차단하기 위한 아이디어다. 정부는 북측이 지난 2월10일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고, 군축회담을 하자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조연설 발표 전 완충기를 담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하루 이틀 군축회담을 하자고 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힌 정부 당국자의 말은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18일 “한·미·일 3자협의에서 일본의 소극성에 대해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강하게 지적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일본측에 일본인 납치문제를 6자회담 논의에서 제쳐둘 것을 권고한 뒤 나온 발언이어서 다분히 정치적인 인상을 풍긴다. 한 소식통은 미국의 납치문제 입장 변화와 관련,“미국 입장에서 최대 현안인 HEU를 우선 덮어 놓고 일단 출발하자고 하는 마당에 과거처럼 일본 정부의 일본인 납치 문제 의제화를 지지 또는 묵인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도 최근 “핵문제 해결을 하기 위해 모인 틀 안에서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지 않는 것이 상식”이라면서 “이번에는 일본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과거 회담에서 기조발언에 일본인 납치문장을 넣어 북측의 반발을 샀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전력제공’ 南중대제안 北, 핵포기 동기 안돼

    북한이 핵을 폐기할 경우 남한이 200만㎾의 전력을 제공하겠다는 ‘중대 제안’은 “문제 해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도 조선이 자위를 위해 가지게 된 핵무기를 포기하는 동기로는 될 수 없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22일 주장했다. 북한 대변지인 조선신보의 보도는 중대 제안에 대한 북한의 우회적인 첫 반응으로 평가된다. 오는 26일 재개되는 6자회담을 앞두고 미국에 중유 제공과 같은 더 큰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위안화 절상이후] 발빠른 외국자본

    외국자본의 정보수집 능력은 우리보다 한수 위인 것일까. 국내투자기관들이 7월 들어 순매도로 돌아선 반면 외국투자자들은 오히려 순매수의 폭을 늘리고 있어 양측의 투자수익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외국투자자들이 중국 위안화 절상에 따른 국내에서의 환차익 기대와 삼성전자 신용등급 상향조정이라는 ‘A급 정보’를 미리 간파,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 결과라고 주장한다. 재정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22일 “6월 말부터 외국자본의 유입이 두드러졌다.”면서 “당시에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불투명해 호재보다는 고유가 등의 악재가 더 노출돼 증시가 낙관적인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투자자들은 지난달 마지막주를 고비로 사자주문을 내기 시작하면서 6월30일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를 돌파했고, 그 이후 매수세를 크게 확대했다. 이에 따라 6월 중 외국인 순매수는 484억원에 그쳤으나 7월 들어 21일까지 1조 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북한이 지난 9일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한 시점과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삼성전자의 장기외환 채권 신용등급을 A3에서 A1로 2단계 높이기 직전, 관련 주식들을 대거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시 우리 원화의 가치가 동반절상돼 주식투자시 환차익을 볼 수 있는 부수적인 이득이 있는 데다 북핵이나 삼성전자와 관련된 호재성 정보를 입수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美, 北 HEU폐기 명기않기로

    미국은 오는 26일 베이징에서 개막될 제4차 6자회담의 합의문에 고농축우라늄(HEU)핵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명기하지 않은 채,‘모든 핵프로그램 폐기’로 표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에 대해서는 일측이 6자회담 의제로 고집하고 있는 일본인 납치문제를 6자회담 논의 뒤로 제쳐둘 것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22일 “북한의 핵폐기와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미측이 적극적이고 유연한 태도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지난 14일의 한·미·일 3국 고위급협의 등을 통해 우리측과 일본에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HEU는 2차 핵 회담이 불거진 직접적인 이유로, 존재 여부를 놓고 북한은 ‘억지’라고 주장한 반면, 미측은 ‘증거가 있다.’며 맞서왔다. 따라서 미국이 ‘HEU 문구를 명시하지 않겠다.’는 것은 북측을 배려하겠다는 의미를 갖는다. 미국은 합의문 표현에서 신축성을 발휘하는 대신, 이후 동결과 검증 단계에서 HEU 문제를 확실하게 담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 미측은 그동안 강하게 주장해온 인권 사항인 점을 감안, 일본편에 서는 입장을 취해왔으나 이번에는 핵문제 우선해결 방침에 따라 한국 정부와 함께 일본 정부를 설득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1일 이번 회담에서 인권문제를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 목표는 더욱 안정된 한반도이며 북한의 고립을 종식시킬 수 있는 궤도에 오르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선 핵문제부터 시작해,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전시모드에서 행동모드로, 그리고 압력 모드에서 협상모드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이날 내외신 브리핑에서 “개막식에서는 각국이 회담에 임하는 인사말 정도를 하고 기조연설은 회담 둘째날인 27일 전체회의에서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자신들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며 군축회담을 하자고 제의할 것에 대비, 전체 회의에 앞서 북·미 및 남북 회담을 통한 사전 협의를 통해 기조 발언의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 외무성 김계관 부상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은 이날 평양을 출발, 베이징에 도착한 뒤 숙소인 주중 북한대사관에 여장을 풀고 회담 준비에 들어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데스크시각] 버슈보와 닝푸쿠이/한종태 국제부장

    지금 외교가는 주한 외교사절들의 교체가 한창이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 모두 주한 대사를 바꾸거나 바꿀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미국대사와 중국대사 후임자가 특히 눈길을 끈다.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로 영전한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 미국대사의 후임에는 알렉산더 러셀 버슈보 주러시아 대사가 내정된 상황이고 다음달 19일 이임하는 리빈 중국대사의 후임으로는 닝푸쿠이 중국 외교부 북핵 담당 대사가 오게 돼 있다. 우선 버슈보 대사는 역대 주한 미국대사의 면면을 볼 때 ‘중량감’이 돋보인다. 러시아대사는 미국 입장에선 우리의 ‘특급 공관장’에 속한다. 러시아에서 대사를 지낸 사람을 한국대사로 보낸다는 것은 미국이 한국을 그만큼 비중있게 본다는 뜻일 게다. 최근 몇년간의 껄끄러웠던 한·미관계를 반영한 것일까. 미국은 보통 대사 직급이 MC(Minister Counsellor),CM(Career Minister),CE(Career Embassador) 등 3단계로 돼 있다고 한다. 버슈보는 CM에 속하는 고위직급 대사라는 것이다.CM은 미국 국무부를 통틀어 50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고직급인 CE는 얼마전 국가정보국장(DNI)에 임명된 존 네그로폰테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힐 차관보와 버슈보 대사의 ‘찰떡 궁합’이다. 전문 외교관인 두 사람은 보스니아 분쟁 협상을 성공으로 이끌면서 호흡이 척척 맞았고 지금도 그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힐 차관보는 6자회담 재개 합의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동아태 수석부차관보에 선임된 캐슬린 스티븐스도 한국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은 것으로 전해진다. 중량급 대사의 장점은 재량권을 갖고 양국 갈등현안의 초기 대응을 원활하게 하고 본국과의 의사소통이 잘 된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다양한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한 거시적 안목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더구나 버슈보 대사 입장에선 힐 차관보가 국무부에 버티고 있어 주변환경까지 무척 좋은 셈이다. 북핵 문제를 다룰 4차 6자회담의 결과가 변수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한·미관계가 부시 행정부 들어 가장 원만하게 유지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전에 종종 한·미관계의 중요성에 비춰 상대적으로 낮은 주한 미대사의 ‘격’이 본국과의 의사소통에서 적잖은 문제를 일으킨 것을 기억하고 있기에 이번 주한 미대사의 ‘격상’은 바람직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주한 중국대사는 리빈 대사가 서울에 올 때도 한국이 초임인데다 직급이 낮아 “중국이 한국을 너무 홀대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오게 되는 닝푸쿠이 대사 역시 리빈 대사와 중국 외교부 내 직급이 비슷하다고 해서 역시 말들이 나오는 것 같다. 리빈 대사 전임인 우다웨이 대사(현 외교부 부부장)는 주일 공사에서 주한 대사로 임명돼 한·일관계의 미묘함을 무시한, 그래서 국민감정을 건드린 일도 새삼 기억이 난다. 하지만 우리는 비슷한 시기에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홍순영씨를 중국대사로 보내는 ‘파격’을 단행했다. 미국대사에는 실무형을 임명해 미국측이 한때 불만을 표시했을 정도였다. 후임자인 김하중 주중대사도 김대중 정부에서 외교핵심 브레인이었다. 참여정부에서도 중국에 대한 비중이 더 커졌으면 커졌지 결코 그전 못지않다. 갈수록 가까워지는 한·중 관계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은 그래서 나온다. 물론 직급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중국측의 설명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외교만큼 매너와 프로토콜을 따지는 분야도 없다고 본다. 어찌 보면 ‘기브 앤드 테이크’일 수도 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개최한다.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그리고 세계 중심국가로서 발상의 전환을 기대해 본다. 한종태 국제부장 jthan@seoul.co.kr
  • [시론] 백두산 관광 성공하려면/이상만 중앙대 교수·경제학박사

    [시론] 백두산 관광 성공하려면/이상만 중앙대 교수·경제학박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을 계기로 그동안 금강산에만 한정된 북한 관광이 다음달부터 백두산과 개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금강산 관광의 정상화에 이어 백두산과 개성 등에서 관광이 이뤄지게 되면 대북 관광사업이 활성화돼 남북 교류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남북관계는 새로운 차원으로 확대 발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장관급 회담의 성과에 이어 제10차 남북경제협력 추진위원회도 북측의 적극적인 자세 변화에 따라 기대 이상의 성과를 가져왔다. 이와 같이 남북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북 관광사업이 본격화되면 남북경협은 현재 수준보다 질적, 양적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남북관계의 최근 상황에 비춰볼 때 이번에 합의한 개성과 백두산 관광의 실현 가능성은 아주 높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이 관광사업에 직접적으로 힘을 실어준 점은 성사 가능성을 높게 하는 요인이 된다. 그리고 백두산과 개성의 경우 관광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져 있기 때문에 실시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개성은 수도권에서 1∼2시간 거리에 불과해 당일 관광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광 비용이 금강산보다 싸고 고려시대 왕도로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유적지가 많아 관광 상품으로 매력이 있다. 그동안 중국을 경유해서만 갈 수 있었던 백두산 관광도 인근의 삼지연 공항이나 평양을 통해 갈 경우 관광 상품으로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 남북 관광사업의 연계는 경제·사회적으로 북한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북한이 얻게 될 직접적인 관광대가와 관광수입은 북한의 경제개혁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특히 평양 관광이 열리는 경우 평양의 위상으로 볼 때 북한 사회에 큰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이며 북한 사회의 개방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대북 관광사업의 실현에는 걸림돌도 많이 남아 있다. 북한이 관광대가 등에 대해 과도한 요구를 할 경우 ‘퍼주기’ 논란이 재연되고 국민들의 대북 감정이 악화돼 관광사업 자체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리고 2003년에 이뤄졌던 평양 관광처럼 특별한 사유 없이 북한이 일방적으로 중단시키는 일이 벌어질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의 관광사업의 발전은 불가능하다. 대규모 인적교류가 이뤄지는 관광사업이 북한 사회에 주는 영향은 아주 크며 북한은 이에 대해 아주 민감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많을 경우 언제든지 관광사업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북한의 핵문제도 관광사업의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북한이 최근 복귀 의사를 밝힌 6자회담이 진전되지 못하고 핵문제가 악화될 경우 관광사업이 중단될 가능성이 많다. 북한 관광의 사업 주체에 대해서 혼선이 있는 것 같다. 통일부의 발표에 의하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백두산 관광에 합의하기 이틀 전인 지난 14일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북측과 백두산 관광 실시에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같은 혼선은 사업주체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돼 사업의 원활한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으며 북한에 대한 협상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남북경협은 기본적으로 민간이 주도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의 사례를 볼 때 대북 관광사업은 대규모 인프라 건설이 요구되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는 정부의 지원과 역할이 필요하다. 따라서 정부와 민간의 합리적인 역할 분담이 필요하며 관광 전문기관인 관광공사의 관광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상만 중앙대 교수·경제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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