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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자회담 휴회 결정] 수석대표들 기자회견 요지

    |베이징 오일만특파원|7일 4차 6자회담 휴회 선언 뒤 핵심참가 4개국 수석대표 기자회견 요지.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 미국이 우리의 평화적 핵 활동권리를 포기하라고 요구해서 타결되지 않았다. 이번 회담은 ‘기초 공사’다. 미국은 북한이 중간(한반도 비핵화)을 향해 탈선없이 가도록 ‘편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미국이 휴회기간 내 대북정책을 바꾸는 게 회담 진전의 열쇠이다. 미국의 할 일은 우리가 핵무기를 만들지 않으면 안되는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미국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궁극적으로 일을 완수하지 못했다. 우리가 8월 말까지 합의를 한다면 9월에 다음 단계(5차 회담)로 신속히 옮겨갈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참가국들은 경수로의 의제화를 원하지 않았으며 그래서 북한은 괴리될 수밖에 없었다. 북한 대표단이 평양에 가서 이를 말해야 하고, 그래야 다음 회담에서 또 다시 13일 또는 13시간 또는 13분을 허비하지 않게 될 것이다. 다시 만났을 땐 이 문제를 풀고 싶다. ●중국 우다웨이(武大衛) 외교부 부부장 우리가 얻은 공동인식은 과거 회담과는 비할 수 없는 것이다. 이미 우리는 ‘만리장정에서 승전을 거뒀다’(萬里長征打勝仗). 각 측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이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회담을 재개키로 한 것은 6자가 이런 이견을 두려워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6자 모두가 거부권이 있다. 회담 순항의 난관일 수 있지만 반드시 이를 극복해야 한다. 어느 한 측의 관심사는 모두의 관심사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다. ●한국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 휴회기간은 3주지만 그냥 휴회가 아니다. 준비 기간이다. 과일 광주리에 과일을 상당히 모았지만 담을 수 없는 물까지 넣으려고 한 것은 과욕인것 같다. 사마천의 ‘사기’에는 “인류 역사상 많은 훌륭한 일들은 아주 세밀한 정교함에 속박되지 않았기에 이뤄질 수 있었다.”고 돼 있다. oilman@seoul.co.kr
  • 6자회담 30일께 속개

    6자회담 30일께 속개

    |베이징 김수정 오일만특파원|한반도 비핵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제4차 6자회담이 7일, 목표했던 ‘공동 원칙 성명’을 내지 못한 채 휴회됐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회담 참가 6개국은 회담 개막 13일째인 이날 오전 댜오위타이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북한으로부터 중국의 4차 수정 초안에 대한 수용불가 의사를 재차 확인한 뒤 휴회를 공식 선언했다. 참가국은 4차 회의 두번째 회의, 즉 ‘4-Ⅱ차’회의를 오는 29일이 시작되는 주에 개최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29일이 월요일인 점과 이번 회담이 화요일에 공식 개막한 점을 감안하면 30일 재개가 점쳐진다.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경수로 건설 완공과 평화적 핵활동 보장 문구를 공동성명에 담을 것을 요구하며 4차 초안을 거부했다. 의장국인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전체회의 후 각국 기자들을 상대로 휴회 결정 배경과 이후 재개 일정 등을 담은 의장성명을 발표했다. 우 부부장은 “각 대표단이 본국에 돌아가서 필요한 보고를 하고 상호입장을 좀 더 연구해 아직 남아 있는 차이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잠시 휴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과일(원칙)을 담을 광주리를 준비해왔는데, 과일은 상당히 모았지만 광주리에 담을 수 없는 물(세부사항)까지 담으려 과욕을 벌였다.”고 이번 회담을 평가했다. 이어 “다음 회담은 중국의 4차 초안에 기초해 출발할 것이며 새로운 출발이 아니고 지금 과정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수석대표는 수석대표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북한은 핵에너지를 이용할 권리뿐 아니라 경수로건설 보장 등을 공동 문건에 포함시키를 원한다.”면서 “그러나 그 이슈는 의제에 올라 있지 않으며 북한 대표단은 평양으로 돌아가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회담 상대국(미국)이 우리의 평화적 핵 활동권마저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다음 회담에서는 미국이 어떠한 핵도 갖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바꾸기를 기대한다.”고 맞섰다. 일본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번 회담에서 처음으로 북·일 양자협의를 갖고 “북한과의 양자협의를 통해 핵과 미사일, 납치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송 차관보를 포함한 우리 대표단은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귀국했다. crystal@seoul.co.kr
  • 핵폐기 범위 합의 또 실패

    |베이징 김수정특파원|북한과 미국은 6자회담 열하루째인 5일 북한의 평화적 핵활동 요구 등 핵폐기 범위를 둘러싼 이견 조율을 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협의가 끝난 뒤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숙소 앞에서 기자들에게 “진전이 안 되고 있다.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내일 중국, 북한과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동성명 4차 초안에 북한의 요구를 반영하는 문구를 넣자는 한·중 양국의 수정제안과 관련,“핵협상에서 모호성은 꺼린다. 사고에 있어 명확성과 글로 쓴 명확성을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차관보는 “분명한 방식으로 전혀 타협이 되지 않을 때는 불가피하게 모호성, 창의적 모호성이 필요하다.”고 말해 4차 초안의 문구 조정으로 북·미간 이견 해소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평화적 핵활동이 보장돼야 한다는 전제로, 핵무기 프로그램으로 폐기가 한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4차 수정안은 별도 조항에 북한이 핵비확산조약(NPT) 복귀 후 의무를 이행하면 평화적 핵 이용 권리가 주어진다고 여지를 남겨두었다. 북·미 양국은 차석대표인 이근 외무성 미국국장과 조지프 디트러니 대북 협상대사 간에 1시간 가량 집중적인 협의를 했고 나머지 참가국은 한·미, 남북, 미·중, 일·중간 수석대표 회동을 통해 의견을 교환했다. 톰 케이시 미 국부부 부대변인도 4일(현지시간) ‘북한이 민수용이라고 말하는 핵시설도 보유해선 안된다는 미국 입장의 근거가 뭐냐.’는 질문에 “원칙 선언문엔 일정한 적확성과 명료성이 있어야 한다.”며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한 척하고 우리는 그것을 믿는 척하는 상황이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crystal@seoul.co.kr
  • 北핵 폐기 명확성·모호성 공방

    |베이징 김수정특파원|5일로 4차 6자회담 11일째. 핵심 쟁점에서 팽팽히 맞서고 있는 북·미는 바깥에선 자신들의 입장을 강조하는 장외공방을 벌이면서, 회담장 안에선 한국과 중국의 중재하에 벌어진 틈을 조금씩 메우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모호성’은 쟁점 해결사? 6개국이 교착상태 타개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 회담장 댜오위타이에서의 주제어는 ‘창의적 모호성’과 ‘명확성’이었다. 전날 저녁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남·북·미 3자 회의 뒤 “미국은 핵폐기에 관한 한 명확성(Clarity)을 강조하고 있다. 외교적 모호성(Ambiguity)은 안된다.”고 밝힌 뒤부터 화두가 됐다. 북한의 평화적인 핵활동 요구 주장을 문구에 모호하게 담아주면서 공동성명을 타결시키려는 중국측과 한국측의 입장에 대한 분명한 반대다. 케이시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원칙 선언문엔 일정한 적확성과 명료성이 있어야 한다.”며 미측 입장을 한번 더 강조했다.●북·미 5대1 공방 전날 밤 북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북·미간 장외 공방이 재연됐다.5대1 논쟁이 대표적이다. 중국측이 제시한 초안에 대해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5개국이 찬성하면서 외형적인 상황은 북한이 한쪽에 서고 나머지 5개국이 한쪽에 선 형국이다.힐 차관보는 지난 2일 저녁 이후 이런 언급을 계속했다. 기분이 상한 김계관 부상은 평화적 핵활동 권리와 관련,“오직 한 나라만 반대한다.”며 역공세를 취했다. 곧 이어 힐 차관보도 다시 “쟁점 이견 사이에 북한이 한편에, 나머지 5개 참가국이 다른 편에 서 있다.”고 반박했다. crystal@seoul.co.kr
  • ‘평화적 핵활동 보장’이 마지노선?

    |베이징 김수정특파원|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뜻인가.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을 비롯한 일꾼들의 뜻인가. 중국측이 제안한 4차 6자회담 수정초안을 북한측이 받아들이지 않고 회담이 교착상황에 빠지면서 현 상황이 김정일 위원장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인지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베이징 회담장인 댜오위타이의 분위기, 즉 미국과 중국의 입장이나 ‘휴회’를 할 수 없는 절박성 등이 김 위원장에게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회담 진전 내용과 분위기 등은 베이징 시내 조양구 북한대사관을 통해 전문으로 평양에 전달되고 다시 평양으로부터 대응 훈령을 받는다. 이번 핵 협상이 북한 입장에선 워낙 중대한 사안이어서 김 위원장에게 보고가 제대로 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통 큰’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 핵심 쟁점인 평화적 핵활동 보장이 김 위원장 스스로가 물러서지 못할 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화적 핵활동 주장은 경수로 사업 재개에 대한 확신을 달라는 것과 같은데, 북한은 신포의 경수로 건설 사업을 김일성 주석의 유훈처럼 선전해왔다. 북한이 아예 다음 라운드를 상정하고 나왔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번 회담을 미측의 ‘최후 카드’가 뭔지를 확인한다는 차원에서 보고 있다는 것이다.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주’를 커다란 통치이념으로 삼고 있고, 따라서 평화적 핵권리가 성명에 명시되지 않을 경우 에너지 주권, 핵주권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crystal@seoul.co.kr
  • “6자 휴회없다”

    |베이징 김수정특파원|북한과 미국이 4일 오후 한국을 사이에 두고 1시간 동안 4차 6자회담 공동 성명을 둘러싼 이견을 조율했다. 회담장인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북·미간 핵폐기 범위와 관련된 이견을 절충할 안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6개국의 협의를 토대로 만든 중국측 4차 초안에 대해 북한이 지난 2일 거부 입장을 밝힌 이후, 미국과 북한의 양자협의는 중단됐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는 “남·북·미 3자회동에서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으며 북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고 전하고 “본국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5일 어떻게 해 나갈지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이날 회담이 향후 회담 진전의 씨앗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씨앗이 비옥한 땅에 떨어졌는지 마른 땅에 떨어졌는지는 내일 봐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6개국은 이날 오후 수석대표회의를 열고 회담을 일단 휴회없이 계속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 당국자는 “어려운 과정이지만 내일도 회의를 계속하고 공동문건 채택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수석대표회의가 끝난 뒤 평화적 핵활동 주장과 관련,“6자회담의 모든 참가국들이 우리의 건강한 입장을 지지하고 있으며 유독 한나라만이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 나라도 우리 입장을 동의를 하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에 들어가려면 미국이 적대정책을 철회하고 신뢰를 갖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진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7시 브리핑을 갖고 “정해진 시간표는 없다.”면서 “공동문건 채택이 반드시 6자회담의 척도라고 볼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는 먼길이고 4차회담은 그 길위에 있다고 말해 현재 6자회담이 합의없이 끝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남·북·미 3자회의 에서 4차초안보다 수정안 안을 기초로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4차 초안이 기초다.”고 말했다. 중국은 앞서 북측 요구를 좀 더 수용한 추가 수정안을 미측에 제시했으나, 미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이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에 전화를 걸어 6자회담을 협의하면서 미국의 추가 양보 가능성을 타진다.”고 보도했다. crystal@seoul.co.kr
  • 긴장의 베이징… 北 ‘입’만 바라봐

    |베이징 김수정특파원|열하루째로 들어선 제4차 6자회담이 ‘막판 극적 타결’이냐,‘휴회’(休會)냐, 아니면 ‘결렬’이냐의 갈림길에서 일단 ‘계속 논의’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그동안의 쟁점 협의를 바탕으로, 후속 협의를 전제로 중국측이 마련한 ‘원칙 성명’초안에 대해 북한측이 4일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미국의 핵위협과 대북 적대시정책에 기인하기 때문에, 핵무기에 국한된 폐기여야 하고 평화적 핵활동은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지만 이날 6자 수석대표회의에는 참석했다. 우리 정부는 “휴회 가능성은 없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진력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이날 밤 북한의 결단을 촉구하면서 “6개국은 9일 동안의 협의 끝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조만간 이번 라운드의 막을 닫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어떻게든 합의문을 내야 이번 회담을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은 가열차다. 중국 리자오싱 외교부장이 이날 콘돌리자 라이사 미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건 것도 그런 맥락이다. 통화에서 리자오싱 외교부장은 라이스 장관에게 북측이 수정안을 거부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좀 더 인내심을 가져줄 것과 좀 더 양보할 수 있는 지 여부를 협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평행선 속에서 대타협을 이루기 위해선 이른바 몇주일을 계속하는 ‘끝장 토론’형식이 돼야 한다는 논리다.●‘휴회’는 ‘결렬’이나 마찬가지? 미국 조야의 대북 강경 네오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마련된 이번 회담에서 성과 없이 ‘휴회’가 선언될 경우 파장은 ‘결렬’에 못지 않은 심각성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힐 차관보가 그냥 돌아가면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한 회담 관계자의 말은 휴회 파장을 염두에 둔 것이다. 미측은 이번 초안에 ‘OK’를 할 때까지 신축성을 많이 보여왔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다른 5개 참가국이 ‘OK’한 합의안이 북한의 반대로 채택이 되지 않을 경우 워싱턴 분위기는 다시 굳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 강경파들은 유엔안보리 제재, 경제봉쇄조치 등 ‘플랜B’정책에 목소리를 높일 것이 분명하다.“봐라. 결국 북한은 협상 대상이 안된다.”는 논리만 키워준다는 얘기다.●주말까지 타결 시도할듯이 부담감에서 6개국은 이번 주말까지 포기하지 않고 타결을 시도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다시 만나는 날짜도 잡지 않고 회담을 종료하는 ‘결렬’은 6자회담 자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1∼2주일 정도의 짧은 휴식기, 구체적 날짜를 잡아 휴회하면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는 식으로 전개될 수도 있지만 전망은 안개속이다.crystal@seoul.co.kr
  • 달러 약세 돌변… 추적해보니

    외환시장 분위기가 8월 들어서면서 확 바뀌었다. 국제적으로 달러화 강세 기조가 꺾인데다 원화 환율이 더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달러화 매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불과 2∼3일 사이 돌변한 달러화 약세 분위기에 외환딜러들마저 혀를 내두르고 있다. 여기에는 세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외환은행의 구길모 선임딜러는 4일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수출업체들이 달러화를 팔고 있다.”면서 “불과 한달전만 해도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던 시장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특히 환율 오름세가 한번 꺾여 달러화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되자 달러화 매도세는 앞선 매수세의 두배 가까이나 된다고 덧붙였다. 통화당국 관계자도 “원·엔 환율이 오를 때 꿈쩍도 않던 기업들이 환율이 내릴 기미를 보이자 앞다퉈 달러화와 엔화를 팔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외국환 딜러는 “7월 내내 관망세를 보이던 기업들이 지난 1일부터는 2∼3일 뒤 받을 수출대금마저 선물환으로 내다팔기 시작했다.”면서 “매입 우위 입장이었던 금융권 딜러들 역시 매입 비중을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업체들이 다시 타격을 받기 때문에 달러화 매도세는 기업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단기간에 국제 환투기 자금이 국내로 유입된 흔적은 없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그러나 상반기 내내 달러화에 집중됐던 국제 외환시장의 투자흐름이 유로화와 엔화 쪽으로 바뀌면서 나라 안팎의 큰손들은 달러화를 포기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외환딜러들이 유로화나 엔화에 비해 달러화의 매입 비중을 낮추기 시작했다.”면서 “환투기 세력이 들어왔는지는 모르지만 국내에서도 이같은 투자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의 약세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유로권 통합이 거부되면서 이에 대한 불안감이 줄었고 독일 경기가 살아나면서 유로화의 전망이 밝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런데다 고유가 여파가 미국보다는 유럽이 적으며 유럽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 가운데 달러화 비중을 낮추겠다고 시사, 달러화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 아시아권에서는 위안화가 추가 절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엔화와 원화가치의 동반상승을 불렀다. 북핵 관련 6자회담 개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줄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순매수를 크게 늘렸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면 비거주자 외화예금에서 달러화 등 외국통화가 외환시장으로 빠져나가 매물로 작용, 원화 환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8월들어 외국인 순매수액은 1∼3일에만 1900억원에 달했다. 월별로는 5월 1400억원에서 6월 447억원으로 주춤하다 지난달 1조 7000억원으로 치솟았다.S&P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리면서 원화 환율의 유연성이 높아졌다고 강조, 통화당국이 시장에 개입하기 위한 ‘운신의 폭’을 좁힌 영향도 있다는 지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또 “외국인 투자자들은 위안화 추가절상에 따른 원화의 동반절상까지 감안, 환차익을 노렸을 것”이라면서 “7월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 가운데는 이미 환차익을 본 금액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美 적대정책 철폐해야 北 비핵화 가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4차 6자회담 열흘째인 4일 오후 10시 35분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예의 ‘돌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수석대표 회의가 끝난 뒤 숙소인 대사관으로 들어가던 김 부상은 아무 말 없이 대사관으로 들어갔다 다시 나와 중국측의 4차 수정안에 대한 입장과 현 상황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밝혔다. 앞서 오후 5시 쯤 북한측은 베이징 취재진들을 대상으로 “뭔가 있으니 북한 대사관앞에 모이라.”는 정보를 보냈다. 베이징 조양구 외교단지내 북한 대사관 앞은 돌발 기자회견에 대비,100여명의 각국 취재진들이 모여들었고 이들은 6시간이나 진을 치는 북새통을 이뤘다.●김 부상 기자회견 전문 우리는 비핵화를 하자는 것이지만 평화적 핵활동의 권리도 찾자는 것이다.다른 모든 참가국들은 모두 우리 입장을 공감하고 있지만 유독 한 나라만 반대하고 있다. 그 나라도 동의할 것으로 본다. 우리가 패자도 아니고 범죄를 저지른 나라도 아닌데 평화적 핵활동을 금지하는 게 말이 되느냐. 또 공동선언문과 관련해 현재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이것은 미국과 정치적인 입장 차이 때문이며 우리는 비핵화를 지지하지만, 평화적인 핵 활동은 보장해야 한다. 불만이 하나 더 있다. 비핵화에 상응하는 조치들에 아직 우리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미국과의 관계정상화에 대한 신뢰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우리가 마음놓고 비핵화에 들어가려면 미국이 적대정책을 철폐하고 신뢰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비핵화에 대한 조치를 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회담은 계속될 거다.oilman@seoul.co.kr
  • ‘체제보장’ 이슈 선점 위한 포석

    |베이징 김수정특파원|북한이 3일 중국 정부가 제출한 4차 6자회담 4차 초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회담이 타결 직전, 극심한 진통을 겪는 양상이다. 북·미간 쟁점을 지켜보며 중국이 내놓은 절충안에 대해 나머지 4개 나라는 합리적 안이라며 수용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북측의 결단만 기다리던 상황에서 갑자기 국면은 무거운 톤으로 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하루이틀 사이 협상을 위해 버티다 받아들일지, 아니면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려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미측 입장도 점점 단호해져 가고 있다. 6개항의 초안 가운데 북한이 가장 제동을 걸고 나선 부분은 바로 체제보장 부분이다. 핵폐기 이행에 들어가기 전 안전보장 등 ‘보험’을 들어달라는 것이다. 쟁점에 대한 양측 입장차가 너무나 큰 상태에서 이뤄진 이번 합의문 초안은 그같은 이견을 반영, 일단 ‘원칙틀’만 만들어 ‘배’를 띄워보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각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추진할 목표점과 각국이 이행할 행동사항을 담았는데, 각항이 모두 나열식으로 담겼다. 핵폐기가 먼저냐 이에 대한 상응조치, 즉 대북관계 정상화나 안전보장, 경제협력 등 보상이 먼저냐 하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선후(先後)없이 열거한 것이다. 한국이나 미국 중국 정부는 지난 1일 2차 초안을 다루는 자리에서 북한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회담장을 나갈 수밖에 없다고 위협할 때 이같은 상황을 예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 당국자는 이례적으로 “북한이 태도는 변했으나 행동은 그대로다.”는 언급을 했고, 힐 차관보도 “회담이 더 이상 진전이 없으면 여기에 머무를 이유가 없다.”는 경고를 했다는 후문이다. 일단 우리 정부와 중국 정부는 직간접적으로 북한을 접촉해가며 공동성명 초안을 받아들일 것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가 “합의초안은 각국 입장이 집약되고 균형된 안”이라며 “그러나 수정이 되더라도 폭은 아주 좁다.”고 못박은 것으로 미루어 북측 입장이 수용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핵폐기 범위와 관련해서도 북측은 그동안 부인해온 고농축우라늄(HEU)프로그램이 합의문 초안에 간접적으로나마 암시돼 있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성명은 원칙선을 담은 ‘나침반’으로 향후 이어지는 후속 회담에서 북측 주장을 할 수도 있을 것인데 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측이 모종의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이번 회담의 휴회가 선언되는 양상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북한과 미국, 우리 정부, 중국 모두가 합의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부담감이 크긴 하나 낙관론만으로 지켜보기엔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미측 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3일 저녁 중국을 통해 북측과 쟁점을 조율한 뒤 다시 북한의 선택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북·중 협의에서 중국이 북한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하루이틀 버티기를 하다가 이 안을 수용한다 하더라도 북한의 의도는 본격적인 ‘핵폐기 대(對) 상응조치’ 협상에 들어갈 때 ‘체제보장’이슈를 강하게 제기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crystal@seoul.co.kr
  • 北 문구수정 요구… 또 숨고르기

    |베이징 김수정특파원|4차 6자회담 9일째인 3일 베이징의 기류는 북한측 동선에 따라 춤을 췄다. 전날 중국측이 마련해 돌린 4차 초안과 관련, 북측의 최종 결단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북측이 문건 수용을 거부했다는 내용이 저녁 늦게까지도 공개적으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10시쯤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북한 대표단은 댜오위타이에 도착,1시간10여분 머물다 돌아갔다. 그러나 의장국인 중국은 전날 참가국 의견을 오후 3시까지 통보 받는 대로 마련하겠다고 한 수석대표 회의를 소집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북한 대표단이 평양으로부터 초안에 대한 훈령을 받지 못했는지, 아니면 훈령은 받고 중국측에 통보했으나 그 내용이 미국 등이 받아들이기엔 과도한 요구여서 중국측이 사전 조절에 나섰는지 여부에 대한 궁금증만 증폭됐다. 수석 대표급 회의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던 한·미·일 회담 대표들도 오후 3시를 전후해 회담장을 하나 둘 빠져 나왔고, 회담의 ‘판’이 깨진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오후 6시30분 크리스토퍼 힐 미측 수석대표가 숙소를 떠나면서 “북한이 댜오위타이에 있다는 중국측 연락을 받고 그 곳으로 간다.”고 말한 뒤, 궁금증은 해소됐다. 북한이 초안에 불만을 표시했고, 이에 따라 중국측 중재로 북·미가 어떤 형태로든 다시 쟁점 조율에 들어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중국측은 이날 내내 북한측의 4차초안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하지 않고 모호성을 유지했다. 북한측이 초안에 대한 자신들의 불만을 강하게 제기했지만, 회담의 성공을 위해 일단 시간을 두고 활발한 물밑 중재를 기다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측 관계자는 “겉으론 조용했지만 하루종일 활발한 물밑 접촉이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이 초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은 5개국이 먼저 합의한 뒤 따라오라는 식으로 진행되는 분위기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일 힐 차관보는 “이견이 있으며 북한이 한편에, 나머지 5개국이 다른 편에 서 있다.”고 말했고 합의문 4차 초안이 발표된 뒤 나머지 참가국들은 너나없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을 압박하는 모양새로도 비쳐진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각국이 모두 승자다. 이 협상에선 패자가 있을 수 없다.”고 기자들에게 밝힌 점은 북한의 심기를 의식한 대목이다. 그러나 이날 저녁 힐 차관보는 “회담장에서 북한측과 직접 협상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4일 중국이 북한을 만나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말했다. 그동안 활발히 진행해온 북·미 양자 협의에 대한 ‘회의감’을 나타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해 보인다.crystal@seoul.co.kr
  • 北 “초안수용 힘들다”

    北 “초안수용 힘들다”

    |베이징 김수정특파원|북한은 3일 베이징 4차 6자회담에서 중국측이 그동안 쟁점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제출한 6개항의 공동성명 초안에 대해 “문건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망되던 4차 6자 회담이 일단 휴회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오전 회담장인 댜오위타이에서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부부장을 만나,“핵폐기 전 북한 체제에 대한 법적·제도적 안전이 담보돼야 한다.”고 주장하고,“핵폐기의 범위도 핵무기에 국한해야 한다는 뜻을 굽힐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회담 참가 6개국은 이날 각국의 초안에 대한 입장이 나오는 대로 수석대표회의를 연 뒤 합의문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하루이틀 진전 과정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상황은 그리 밝지 않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같은 입장을 전달함에 따라 미국은 이날 오후 북한과 직접 협의를 하지 않고, 중국을 매개로 회담장인 댜오위타이에서 쟁점에 대한 최종 절충을 시도했으나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미측 수석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저녁 10시40분 북·미 접촉을 한 뒤 숙소인 국제구락부(세인트레지스호텔)로 돌아와 “중국이 현재 북한을 설득중”이라며 “내일은 중국이 북한을 얼마나 설득하는지가 관건이다.”라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이어 ‘북한이 지금 뭘 요구하나’라는 질문에 “근본적인 이슈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하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힐 차관보는 이어 “나는 그들(북한대표단)에게 압력을 가하고 싶지 않다.”면서 “북한은 현재 식량공급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핵무기는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에 앞서 “오늘은 매우 중요한 날로 북측은 평화와 번영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하고 “누구나 레드 라인(Red Line·금지선)이 어디 있는지를 알고 있다.”며 북한의 결단을 촉구하는 경고성 언급을 했다. 중국이 마련한 6개항의 초안은 목표점과 각국의 의무사항을 담은 것으로,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포기’한다는 점을 담고 있다. crystal@seoul.co.kr
  • 6자 ‘공동성명’ 채택 가능성

    |베이징 김수정특파원|남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북핵 6자회담 참가국은 3일 오후 전날 중국이 제시한 합의문 최종안을 놓고 1차 타결을 시도한다. 6개국은 2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오전과 오후 3차례에 걸쳐 하루 종일 핵심 쟁점에 대한 문구조율을 벌였으며 합의를 보지 못했고, 이에 의장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직권으로 수정 초안을 제시했다. 참가국은 내용에 동의할 경우,‘공동원칙선언’(Joint Statement of Principles)이란 제목의 공동성명을 내자는 데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4차 초안이 제시된 뒤 북·미 양측은 일단 긍정적 평가를 내렸으며, 이에 따라 평양과 워싱턴의 훈령을 받는 3일 오전 중에는 합의문 타결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측이 낸 초안은 6∼7개항으로,‘6개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노력한다.’란 원칙 아래 ▲모든 북한핵프로그램의 검증가능한 폐기 ▲대북 관계정상화, 대북안전보장, 경제협력 ▲폐기와 보상에 따른 동시 행동원칙 등이 나열식으로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핵심 쟁점이었던 북측의 평화적 핵활동 요구와 관련,▲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으면 평화적 핵활동 문제는 협의할 수 있다는 조항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폐기시 200만㎾의 대북 송전을 안정적으로 실시한다고 돼 있다. 또 5차 회담을 9월 베이징에서 개최한다는 안도 담고 있다. 북한의 핵폐기 검증은 명기됐으나, 평화적 활동에 대한 조항으로 미측의 입장이 관건이다. 반면 북한은 핵폐기 범위와 관련,‘모든’이란 조항과 핵프로그램 폐기에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어 이견 절충 결과가 주목된다. crystal@seoul.co.kr
  • [씨줄날줄] 협상의 여유/이목희 논설위원

    우리 헌정사에서 정치협상력이 돋보였던 시절로는 1988년 6공 초기가 꼽힌다.3김씨가 야당 지도부에 포진한 여소야대 정국에, 민주화욕구,5공청산까지 얽혀 복잡했던 시기였다. 도대체 협상이 이뤄질 것 같지 않은 구도가 그런대로 굴러간 배경에는 여야 원내총무 진용이 자리하고 있었다. 여당인 민정당 총무는 고인이 된 김윤환씨였고, 제2당 평민당 총무는 김원기 현 국회의장이었다. 민주당·신민주공화당 총무는 최형우·김용채씨였다.4당 총무회담이 열리면 2∼3시간씩 걸렸다. 기자들은 ‘3시간여 격론’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고 한다.4인 사이에는 발표문이 금방 만들어지곤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회담을 일찍 끝내면 진지해보이지 않는다. 잡담을 하거나, 각자의 보스에게 합의내용을 유리하게 포장해 보고하는 방법을 얘기하며 적당히 시간을 때웠다. 정치·외교협상에서 여유를 가짐으로써 나은 결과를 가져온 사례는 많다. 나폴레옹전쟁을 마무리짓는 빈회의가 대표적이다. 춤파티로 일관해 ‘회의는 춤추고, 진전은 없다.’는, 생산성을 비꼬는 말을 남겼다. 패전국 프랑스는 일류 요리사를 보내 최고급 와인과 음식을 연일 제공했다. 당연히 프랑스에 관대한 조치들이 결정됐으며, 이는 오랫동안 유럽의 평화를 가져왔다. 그동안의 북·미 접촉을 보면 긴장감이 먼저 흐른다. 상대를 원수로 여겨서는 협상이 되질 않는다. 국가간 전쟁상태라도 협상대표 사이가 그래선 안 된다. 비록 공개할 수 없어도 화기애애함이 있어야 한다. 다행히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6자회담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한다. 견해차가 심각함에도 비난의 목소리가 없다. 지난달 30일에는 북한측이 미국 대표단을 초청해 비공식 만찬을 베풀었다고 한다. 북·미의 태도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이다. 1994년 1차 북핵위기때에는 햄버거가 협상파탄을 막았다고 로버트 갈루치 당시 미국 대표가 회고록에서 밝혔다.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갈루치는 책상을 내리쳤다. 결렬이 가까워지는 순간이었다. 그때 북한 관리 부인이 맥도널드 햄버거를 사와 “드시면서 하시라.”고 했다. 양국 대표단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긴장을 풀었고, 회담은 타결 순간까지 인내심으로 이어졌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각국대표 비유로 본 회담추이

    |베이징 김수정특파원| 6자회담 8일째. 한·미 회담 대표들이 기자들에게 밝힌 짤막한 언급들은 그동안 흘러온 회담의 기류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조심스런 ‘기대’가 성패의 갈림길에 선 ‘비장감’으로 다시 ‘희망’으로 변화한 것을 볼 수 있다. “비공개회의를 두고 예단하기 힘들다. 진일보한 결과를 내자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다.”(정부 당국자,25일 북·미 접촉 뒤) “뚜껑 열어보니 생각했던 것 나오고 어디가 실제 출발점인지 봐야 한다.”(우리측 회담 대표,27일 북·미 기조발언 나온 뒤) “정리가 완전히 된 것은 없지만 회담을 계속하겠다고 하고 있다. 직선 주로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조금씩 앞으로 나간다고 볼 수 있다.”(우리측 회담 대표,29일 오후) “텍스트 안에 들어있는 한 줄 한 줄이 당신(기자)들에게 별로 관심이 없는 내용일 지 몰라도 6자회담 참가국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힐 대표,30일 수석대표회의 앞두고) “1주일간 국도를 따라 도심 입구까지 왔는데 도심에서 목적지를 찾아가려면 거리는 안 멀지만 신호등도 많고 체증도 심해 얼마나 걸릴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송민순 우리측 수석대표,31일 2차 초안 조율 앞두고) “모든 게 해결될 때까진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것이다.”(힐 대표 31일, 2차 초안 조율 앞두고) “카드는 다 테이블에 올라와 있다. 이를 짜맞추는 지혜를 동원하고 있는데 우리가 가진 지혜도 전부 소진돼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송 대표,2일 오전) “수평선에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진전이 없다면 여기 머무를 이유가 없다. 그들(북한측)과 말하기는 아주 쉽다. 그러나 이해에 이르는 데는 문제가 있다.(힐 대표,2일 오전) “실제로 일을 진전시키기 위한 타협도 했다. 이견이 있는 토픽이 줄어들고 있다.4차안은 전반적으로 좋은 안이다.”(힐 대표,2일 오후 4차 초안 검토뒤) “이견도 있었지만, 최대한 좁혀서 결과물을 마련하고자 한다.”(김계관 북측 수석대표,2일 오후 4차초안 검토뒤) crystal@seoul.co.kr
  • 북한 ‘결단’ 임박한 듯

    |베이징 김수정특파원|중국측이 2일 수석대표 회의가 끝난 뒤 6자회담 합의문 도출을 위한 4차 수정 초안을 내고, 이 안에 대한 결단을 촉구하면서 타결시기가 도래한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북·미 양측이 3일 오후 3시까지 어떤 훈령을 받느냐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북한측은 1일에 이어 2일에도 자신들이 생각하는 한반도 비핵지대화 개념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져 북측의 결단이 타결의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힐 “최종안 만족… 北 반응에 달려”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회담 개최 여드레 만에 처음 기자들 앞에 나서 “이견을 최대한 좁혀 결과물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고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지만 폐기는 핵무기 프로그램에 국한돼야 한다는 입장을 동시에 밝혔다. 이 안을 받은 뒤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은 별도 협의를 거쳤고 이후 한·미 수석대표는 동시에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전체적으로 좋은 안이며 회의는 생산적이지만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차관보도 “모든 참가국들의 입장이 골고루 반영된 균형적인 안”이라고 평가했다. 한·미가 함께 북한측의 결단을 촉구한 것이란 게 읽혀지는 대목이다. 일단 참가국들은 이번 4차 초안을 최종안으로 잡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 회담 당국자도 “수정이 가해질 수 있지만 그 폭은 좁다.”고 말했다.●러 통신 “오늘 회의 종료될것” 보도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이 베이징 소재 북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3일 회의가 종료될 것”이라고 보도, 북측이 모종이 결심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는 있다. 중국측의 초안은 우리측 송민순 차관보의 말처럼 북·미 양측의 입장을 골고루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든’ 핵 프로그램의 검증 가능한 폐기란 표현으로 미측 입장을 반영했고, 평화적 핵활동 요구와 관련해선 북측 입장을 반영한 표현을 했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 복귀하는 등 전제조건을 취하면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합의없이 휴회로 끝날 가능성도 힐 차관보는 “이 안을 워싱턴에 보냈으며,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모르겠다.”고 말하고 합의 없이 휴회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이날 ‘검려지기(黔驢之技)’란 고사성어를 들어가며 합의를 촉구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검 지방 당나귀의 재주’라는 뜻으로 ‘당나귀의 뒷발질이나 서투른 재주’를 우회적으로 말하는데 ‘재주 없는 사람이 이만큼 하는데 좀 도와달라.’는 (북·미 양측에 대한) 읍소였다는 게 회담 주변의 이야기다.crystal@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이 공식거부한 대연정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을 공식거부했다. 한나라당은 이미 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연정에 부정적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당대표가 회견까지 갖고 거부의사를 밝혔다고 해서 노 대통령과 여당이 연정 논의를 포기할 분위기는 아니다. 그러나 상대가 이토록 빼는데 구애도 적당히 해야 한다. 목표는 연정이 아니라 지역주의 타파라는 노 대통령의 언급이 실천으로 나타나야 할 것이다. 지역주의 타파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 노 대통령은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편이 가장 좋다고 본 셈이다. 박 대표는 “정책정당으로 거듭 나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선거제도를 바꿔 여야 정당이 정치 불모지에서 일부라도 당선자를 내는 것이 지역구도를 개선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선거제도 하나를 고리로 삼아 정책이 다른 정당과 대연정을 하고, 대통령의 권한을 이양한다는 식은 곤란하다. 선거제도 개선이 단번에 지역주의를 깨는 묘책이라는 데도 회의적 시각이 많다. 연정 논의는 당분간 접는 대신 국회 특위에서 선거제도 개선을 논의하는 절차를 되도록 빨리 시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대연정 제안을 놓고 열린우리당 내부가 혼란스러운 점은 볼썽사납다. 노 대통령의 설명에도 불구, 선거구제보다는 연정에 논란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탓이다. 호남출신 및 소장개혁파 의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여당 지도부는 이들을 설득하면서 한나라당을 압박하는 양면전략을 쓰고 있으나 우선 내부정리부터 해야 한다. 한나라당에 토론을 제안하기에 앞서 여당내에서 연정을 적극 추진할지에 대한 공감대가 만들어져야 한다. 여권 지도부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개별설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자제하는 게 옳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극한반발을 불러 정국경색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지금 북핵 6자회담이 진행중이고, 경제는 회복 문턱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다. 연정을 둘러싼 정쟁심화로 안보·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일은 삼가야 한다.
  • 이란, 당근 노린 核가동 위협

    유럽연합(EU)과의 협상을 위해 지난해 11월 이후 우라늄 농축 등 모든 핵관련 활동을 중단했던 이란이 1일 이를 재개하겠다고 위협함에 따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4차 6자회담이 1주일째 돌파구를 열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란의 벼랑끝 전술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란의 핵동결을 이끌어내기 위해 EU가 불가침 협약을 비롯,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북한과의 형평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저준위 농축 우라늄은 원전 연료로 사용될 수 있지만 고준위일 경우 핵폭탄 제조에 이용될 수 있어 미국은 평화적 이용을 공언하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알리 아그하 모하마디 이란 국가안보최고위원회(SNSC) 대변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스파한 원전의 봉인을 1일 제거하겠다는 내용의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평화적 핵이용을 위한 활동까지 포기할 경우 EU가 제공할 수 있는 반대급부를 정리한 제안서가 지난달 31일 시한까지 제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EU는 “8월 초라고 했지 1일이라고 날짜를 박은 적은 없다.”고 맞섰다. EU 25개 회원국을 대표해 이란과 협상을 벌여온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이른바 ‘E3’는 이란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다음 주 제안서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이란이 일방적인 조치를 취해서는 안될 것이며 이란의 위협은 “불필요하고 파괴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이 핵활동을 재개할 경우 EU는 IAEA 이사회에 긴급회의를 요청한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 이란 제재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지난 4월 E3와의 협상을 수용하기 직전 이란이 비슷한 전술을 구사한 데다 이란측 협상 대표인 알리 아그하 모아메디가 “유럽과 협상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거듭 밝힌 점을 들어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지난달 24일 뉴욕 타임스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을 위반해 핵무기를 개발한 인도에 대해 제재를 해제하기로 한 것은 “다른 나라에도 유사한 위반행위를 하도록 부추기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신문은 “인도를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함으로써 미국은 다른 국가들에 세게 밀고 나가고 당분간 제재를 견딘다면 지위와 군사력을 인정받고 보상도 받을 것이라는 점을 가르켜주는 것과 다름없다.”는 조지프 시린시온 카네기재단 연구원의 발언을 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이란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지원과 낡은 여객기의 부품 구입 허용 등과 같은 당근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만약 이란에 이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할 경우 비슷한 요구를 하고 있는 북한에도 ‘좋은 구실’을 제공하게 될지 모른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북한·미국 파격 행보

    |베이징 김수정특파원|제4차 북핵 6자회담에 참석 중인 북한 대표단이 지난달 30일 미국 대표단을 베이징 소재 북한 식당으로 초대, 만찬을 베푼 것은 회담에 임하는 양국의 자세 변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1차∼3차 6자 회담은 물론, 미사일·핵 협상 등에서도 북측이 미국 대표단을 초대해, 그것도 북한 정부가 경영하는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했다는 기록은 없다. 미측이 북측의 초청에 응한 것도 획기적이다. 미국은 북핵문제는 북·미 양자간 이슈가 아닌 점을 강조하며 별도의 방에서 북측과 만나는 것 자체를 거부했었다. 이번 회담에선 매일 한두번의 밀도높은 본격적인 북·미 양자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9일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베이징에서 비밀 만찬을 함께 하며 6자 회담 재개에 전격 합의한 이래 이뤄진 또 하나의 ‘파격’이다. 양측은 회담 일주일째인 1일 현재까지도 북핵폐기와 대북안전보장의 선후문제, 평화적 핵활동 보장 및 고농축우라늄(HEU)프로그램 폐기 등 핵폐기 범위에서 팽팽히 맞서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쌍방이 모두 회담 자체에 대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자세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crystal@seoul.co.kr
  • [사설] 北 경수로 집착말아야

    베이징에서 진행중인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는 모습은 좋아 보인다. 과거처럼 상대를 일방적으로 비난·매도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타협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우리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가장 큰 애로는 북한의 경수로사업 지속 요구라고 한다. 남한의 200만㎾ 전력지원과 함께 경수로사업도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북한이 적절한 선에서 실리를 챙겨야 절충점이 찾아진다. 북한은 전력지원은 핵동결 대가라면서 핵폐기에 대해서는 경수로 지원을 해달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0만㎾ 전력지원이라는 중대제안을 하면서 경수로 지원을 대신하는 조치라고 분명히 했다. 미국·일본 등 관련국의 태도를 감안할 때 경수로사업이 지속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전력지원에 더해 중유공급은 검토할 수 있지만 경수로지원까지 해달라는 것은 재정측면에서 누가봐도 무리한 요구다. 북한은 경수로사업 지속의 근거로 ‘평화적 핵이용’ 권리를 내세운다. 그러나 1994년 제네바 핵동결 합의를 이미 깬 전례가 있는 북한으로서는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핵동결·폐기를 다짐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 성실하게 약속을 이행한다는 신뢰를 먼저 구축할 필요가 있다. 핵동결·폐기의 대가로 전력지원, 체제안전보장, 북·미관계 개선, 경제제재 해제 등을 확보한 뒤 평화적 핵이용권은 나중에 추구해도 될 것이다. 6자회담 참가국들은 의장국인 중국이 만든 공동문건 초안을 놓고 막판 교섭을 벌이고 있다. 합의가 어려운 부분은 우회하는 게 낫다. 북한은 경수로, 상호 핵군축 주장 등으로 회담을 꼬이게 하지 말고 실질합의를 이루는 데 협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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