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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일 아침에] 평화를 갈망하며…/이동익 가톨릭대 교수·신부

    “우리는 그분에게 경배하러 왔습니다.”(마태 2,3) 지난 16일부터 6일간의 일정으로 독일의 쾰른에서 개최되었던 제20회 세계청년대회의 주제였던 이 문장은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신 예수를 경배하러 예루살렘에 도착한 동방의 박사들이 이미 구약에서 예언된 평화의 왕이신 예수가 나신 곳이 어디인지를 헤로데 왕에게 물으면서 한 말이다. 쾰른 대성당에 전설로만 알려져 있는 동방 박사들의 무덤이 실제로 있어 쾰른에서 개최되는 이 대회의 주제를 동방 박사들이 말로 선택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 속에 담겨진 속뜻은 ‘평화를 향한 염원’이다. 이천년 전 동방 박사들이 평화의 왕이신 예수를 찾아 나선 것처럼 “우리는 세계의 평화를 위해 여기에 왔습니다.”하는 마음으로 세계 각처에서 백만 명의 젊은이들이 세계청년대회의 도시인 쾰른에 모여든 것이다. 교황이 된 후 첫 해외여행으로 이 대회에 참석한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행보는 당연히 ‘평화를 구하는 기도’ 그 자체였다. 유대교 회당을 방문하여 유대교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2차 세계대전시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은 상상할 수 없는 범죄”라고 강하게 비난하면서 유대교와의 화해 의사를 재확인한 일이나 무슬림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잔혹 행위가 부끄럽다.”는 과거 역사에 대한 반성의 말씀 모두가 이 세계의 평화를 위한 교황 자신의 간절한 염원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교황은 또한 오늘날 만연된 테러의 현실이 “죽음과 파괴를 뿌리고 있으며 형제자매들을 슬픔과 절망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한탄하면서 특별히 이슬람교 지도자들에게 “평화로운 삶을 건설하려는 모든 노력을 다해줄 것”을 호소하였다. 지금 이 순간 이 세계 인류에게 진정으로 요구되는 것이 ‘평화’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것이다. 평화란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만이 아니요, 적대 세력간의 균형유지도 아닐 것이다. 평화는 정확히 말해서 정의의 실현이다. 무엇보다도 개인의 복지가 안전하게 확보되고 사람들이 서로가 가진 것을 나누지 않고서는 이 지상에 평화는 없다. 더 나아가 타인과 타민족의 품위까지도 존중하려는 확고한 의지와 형제애의 성실한 실천이 평화 건설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런 차원에서 평화는 또한 사랑의 결실이다. 올 8월, 광복 60주년,8·15 민족대축전,6자회담 그리고 세계청년대회 등의 굵직한 일들은 유독 ‘평화’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해 주었다. 핵무기의 위험에서 벗어나고 남과 북이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 것, 곧 평화에 대한 온 민족의 염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8월이 아니었던가. 인도에 두 수도승이 있었는데 그들은 40년을 함께 살았어도 한 번도 다툰 적이 없었다고 한다. 하루는 한 수도승이 말했다.“세상 사람들은 늘 싸운다고 하는데 우리도 한 번 싸워 봅시다.” “좋습니다. 무얼 갖고 싸울까요?” 다른 수도승이 이렇게 말하자 “이 빵 조각을 갖고 싸웁시다.” “그럽시다.”하면서 싸움은 시작되었다.“이것은 내 것이오!” 약간 힘이 들어간 목소리로 말하자 다른 수도승은 이렇게 말한다.“그래요? 그럼 가지세요.” 이 이야기가 뜻하는 것은 매우 단순하다. 평화란 말다툼 따위로 파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모든 것이 나에게 속한다는 이기적인 마음과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아집과 독선에 의해 파괴되는 것이다. 예부터 평화를 가장 사랑하는 우리 민족이었으면서도 지금은 세계 그 어느 곳보다 가장 평화를 위협받고 있는 곳이 한반도라고 한다. 이 땅의 평화를 위해 진정으로 무엇이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우리들 마음으로부터의 무기를 제거하고, 상호 신뢰하며 서로를 건네줌으로써 참된 평화가 확립된다는 원리를 이해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동익 가톨릭대 교수·신부
  • 새달 7일 中·美 정상회담 위안화 양보 매파 달랠듯

    위안화 추가절상, 북한 핵개발 대응방안, 타이완 독립 움직임 등 미묘한 현안을 놓고 중국과 미국의 정상이 다시 머리를 맞댄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7일 워싱턴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24일 밝혔다. 후진타오는 주석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이다. 후 주석은 부주석이던 2002년 5월 워싱턴을 방문했었다. 현재의 미·중 관계는 갈수록 심화되는 대미 무역 역조와 미·일 동맹 강화,‘중국 위협론’의 확산 등 갈등 요소가 많지만 한편으론 양국간 협력강화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부시 행정부 1기 때엔 스파이 정찰기 사건, 타이완 문제 등으로 긴장이 높았으나 미국의 국제적인 반테러 활동을 계기로 해빙 국면에 접어들면서 양국 관계는 점차 개선되는 양상이다. 미국 입장에선 북핵 문제, 테러와의 전쟁, 이라크 전쟁의 매끄러운 종결, 유엔 개혁 등에서 중국의 협조가 아쉬운 상황이다. 반면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미국의 ‘따뜻한 눈길’이 무엇보다 필요한 중국이다. 하지만 악화되는 미국의 경제상황이 걸림돌이다.3310억달러란 사상 최대의 재정적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은 중국측에 위안화 추가절상 등 무역역조 시정이 발등의 불이다. 지난 1월 중국산 섬유 수입쿼터제 폐지 이후 의회와 노동계에선 “중국산 섬유류 수입이 58%나 급증, 미국내 일자리를 잡아먹고 있다.”면서 지적재산권 위반 단속강화 요구 등 반중(反中)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후진타오는 일부 경제문제는 양보하면서 미국내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한 중국 견제기류를 희석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위안화 추가절상과 섬유협상 양보 등 ‘선물’도 예상된다. 다음주 베이징에서 속개될 섬유협상에선 중국산 섬유류의 수입을 실질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포괄적 수입제한 방안이 협의될 전망이다. 미 기업계의 반중 정서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행보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8일 중국의 4개 항공사는 보잉사와 신형 중형항공기(보잉-787) ‘드림라이너’ 42대 구매계약을 맺었다.50억 4000만달러 규모다. 남방항공·하이난항공 등도 보잉-787기 18대 구매 계약을 올해 안에 끝낼 계획이다.6자회담 주최국인 중국은 북핵 문제 해결의 역할을 대미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면서 다른 문제에서 미국의 양보와 협조를 이끌어내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평가다. 양국 정상이 이번 만남에서 북핵을 둘러싸고 어떤 식의 ‘주고받기’를 할 것인지 주목된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무샤라프 “칸박사 北에 원심분리기 줬다”

    |도쿄 연합|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파키스탄 ‘핵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1990년대 초부터 북한에 (고농축 우라늄 제조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 본체와 관련부품, 설계도를 보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관저에서 교도통신과 단독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교도통신은 사실상의 핵무기 보유국인 파키스탄의 대통령이 칸 박사가 북한에 핵기술을 이전했다고 확언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발언은 북한이 플루토늄뿐 아니라 그동안 일관되게 부인해 왔던 우라늄 농축에 의한 핵개발에도 큰 관심을 보였음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6자회담 향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칸 박사가 제공했다는 원심분리기의 수량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선을 긋고 “북한이 핵폭탄을 제조했다고 해도 칸 박사는 우라늄농축 부분에만 관여한 것이고 나머지 기술은 (북한이) 파키스탄 이외로부터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칸 박사가 우리에게 밝힌 것을 일본을 포함한 모든 관계국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 北 평화 核이용 허용 논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다음에 열리는 6자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시적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양국이 외교적 노력을 집중하기로 합의했다.반 장관은 회담 후 주미대사관에서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미간에 시각차를 보였던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권리에 대해 “북한이 모든 핵 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폐기해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를 준수, 투명성이 제고되고 국제사회의 신뢰가 회복되면 북한에 평화적 핵 이용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라이스 장관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에 우리측의 입장을 이해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양국이 협상 과정을 봐가며 협의하기로 했다고 반 장관은 말했다.dawn@seoul.co.kr
  • 北·美 3번째 접촉…6자회담 일정 주내 결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과 미국은 지난주 뉴욕 채널을 통해 두차례 6자회담과 관련한 접촉을 한 데 이어 22일(현지시간) 또다시 ‘외교적 접촉’을 가졌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지난주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측에 먼저 메시지를 보내자 북한측이 이에 대해 반응을 보내왔고,22일 세번째로 접촉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6자회담의 재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힐 차관보가 중국측 대표들과 협의를 할 예정이며 이번주 중으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매코맥 대변인은 내다봤다. dawn@seoul.co.kr
  • [참여정부 반환점] ‘성장·분배’ 다 놓치나

    [참여정부 반환점] ‘성장·분배’ 다 놓치나

    참여정부 2년6개월의 경제성적표에는 1개의 ‘수’도 없다고 흔히 말한다. 정책의 일관성이 결여됐고 경제철학이 없다는 식의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 실무경험이 전무한 ‘386’ 중심의 개혁파와 경제관료 출신의 성장파가 충돌하면서 국력만 허비한 측면이 없지 않다. 숱하게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고도 ‘헌법으로도 바꿀 수 없는 고강도 대책’이라는 간판을 달고 31일 다시 나온다. 그러나 경기지표로만 보면 긍정적인 결과도 적지 않다. ●국가신용은 개선 참여정부 초반은 국민의 정부가 짊어진 빚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신용카드 남발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와 이로 인한 소비 정체는 경제성장의 ‘독소’였다.2003년 경제성장률은 3.1%에 그쳤고 2004년 4.1%로 나아지다가 올해 상반기 3%로 추락했다. 정부는 기업의 투자부진으로 성장률이 낮아졌다고 기업 탓을 한다. 소득간 양극화 현상은 심해졌다. 소득 불평등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지난해 0.310으로, 출범 첫해의 0.306보다 악화됐다. 외환위기 당시와 비슷해졌다.1에 가까울수록 소수의 사람이 국민소득을 많이 차지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북핵 관련 6자회담이 재개되면서 국가신용등급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 한 단계 높아졌다. 주가종합지수도 지정학적 리스크의 감소 등으로 2003년 초반에 비해 2배 수준으로 뛰었다. 일자리 창출은 첫해 3만개 감소했으나 지난해 42만개, 올해에 26만개 증가해 일부 개선되는 조짐이다. ●경제 총괄기능 상실 집권 초기 청와대에는 ‘경제 대통령’이 따로 있다는 말이 나돌았다. 이정우 초대 정책실장을 겨냥한 말이다. 경제수장인 재정경제부장관의 위상은 청와대에 앞에서는 ‘바람 앞의 촛불’이었다. 이헌재 전 부총리가 경제를 맡았을 때에도 ‘386’과의 갈등설은 끊이지 않았다. 대통령이 경제가 우선이라고 외쳤지만 그 심각성을 깨달은 것은 집권 2년이 다 돼서다. 뒤늦게 신용불량자, 중소기업, 자영업자 대책 등이 쏟아졌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다. 기업들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이상을 추구하는 학계와 시민단체 출신의 개혁세력들은 재벌구조조정이 먼저라며 등을 돌렸다. 수도권 규제만 완화했어도 경제성장률이 1%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재계가 투덜댔지만 정부는 묵묵부답이었다. 나성린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은 한마디로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성장잠재력 확충과 국가경쟁력 강화는 구호에 그쳤고 투자여건을 마련하지 않아 성장동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분배지향적인 정책으로 계층간 갈등을 조장하고 시장의 불신을 초래했다.”며 인적쇄신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덕수 부총리도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개선되고 있으나 발전의 깊이와 강도는 아직 미흡하다고 시인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하고 노사관계의 협력적 분위기가 이뤄지지 않은 점은 해결할 과제이자 한계로 꼽았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선거혁명 성과… 경제활성화 과제”

    이해찬(얼굴) 국무총리가 22일 참여정부 출범 2년 6개월째를 맞아 전반기 국정운영 성과를 자평하고 후반기 과제를 제시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를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참여정부 10대 성과와 10대 과제’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미흡한 분야에 대해서는 후반기 국정운영 10대 과제로 제시하고 간부들에게 각별한 노력을 당부했다. 이 총리는 회의를 개시하며 “2년 반 동안 큰 성과를 보인 분야도 있고 미흡한 분야도 있다.”면서 10가지 성과를 소개했다. 우선 “정치적으로 돈 안 쓰는 선거혁명을 실현해 민주적 토대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또 정부와 관료사회의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은 것을 또 하나의 정치분야 성과로 들었다. 대외관계에 있어서는 “실질적 남북협력을 이끌어냈다.”면서 “6자회담 역시 구체적 성과는 없지만 남북간 그리고 6자간 기본적인 논의 틀을 마련했다.”고 해석했다. 이밖에 ▲한·미간 파트너십 형성 ▲세계적 연구성과 창출 ▲지역균형발전 ▲노사관계·원전센터 등 사회갈등 과제 가닥도 성과로 들었다. 이와 함께 전반기에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제일 중요한 것은 경제활성화와 양극화 해소”라며 “내수활성화를 위해 각별히 노력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두번째 과제는 불로소득의 근원적 차단으로 “부동산 투기로 인한 불로소득을 철저히 환수하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 개혁에 대해서도 이 총리는 “사회적 의제로 제시되진 않았지만 국민연금을 개혁하지 않으면 향후 15년부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사설] 美 ‘北인권특사’활동 신중해야

    지난해 북한인권법 발효에 이어 최근 대북인권특사 임명으로 미국의 대북 인권정책이 본격적인 집행단계에 들어섰다. 대북정책의 기본축인 북핵과 북한 인권을 동시에 다루는 ‘투 트랙(two track)전략’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북한 인권문제가 북·미간 첨예한 갈등요소이고, 부시 행정부가 인권문제를 대외정책의 지렛대로 삼아 왔다는 점에서 이제 북한의 인권과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질서를 결정짓는 핵심변수로 자리하게 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미 행정부가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인권특사를 비교적 조용히 임명하고, 북핵 6자회담과 무관하다고 애써 강조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 북핵 6자회담이 한창인 마당에 자칫 북한 정권이 체제위협요인으로 인식하는 인권문제를 건드리는 것은 여러모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것이다. 다만 우리는 부시 행정부가 6자회담 실패에 대비, 인권문제를 대북 압박카드로 동원할 목적으로 대북인권특사를 임명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제기되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레프코위츠 특사가 네오콘 출신에 미국내 보수진영의 지지를 얻고 있는 인물인 점도 염려스러운 대목이다. 북한의 인권상황이 심각하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절실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북한 인권의 개선은 미 행정부만의 몫이 아니며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 전체의 노력으로 이뤄져야 할 사안이라는 점 또한 분명하다. 북한 정권의 태도를 감안할 때 섣부른 미국의 대북인권정책은 북·미간 대치만 심화시킬 뿐 실질적인 주민들의 인권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미 행정부와 레프코위츠 특사의 보다 신중한 접근을 당부한다.
  • 반기문 외교 “김정일 핵폐기 전략적 결정한듯”

    반기문 외교 “김정일 핵폐기 전략적 결정한듯”

    북핵 해법을 조율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핵문제 해결에 대한 전략적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기로 결단한 것 같다.”고 언급,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 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6자회담 전망 및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실질적 합의를 이루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more or less)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반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지난 주말 “9월 말이나 10월엔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낙관론을 편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14∼17일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 축전 기간 중 북측 대표단이 노무현 대통령,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모종의 다른 언질을 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 장관은 인터뷰에서 “북한은 평양(지난 6월17일 정동영 장관 방북시)과 서울(8·15 민족 대축전)에서 핵폐기가 김일성 주석의 유훈임을 강조하고, 최고 수뇌부의 결단임을 강조했다.”고 근거를 들었다. 반 장관은 이어 북한의 평화적 핵활동에 대해 “미국의 입장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위치(on the same page)에 있다.”면서 “한국의 입장은 북한이 모든 핵을 폐기하고 핵비확산조약(NPT)에 복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든 보장조치를 이행함으로써 신뢰가 회복된다면 북한에 평화적 핵이용 가능성이 부여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핵폐기 범위와 관련해서 “핵폐기가 선행된 이후에나 논의되고 북한의 의학, 농업 관련 핵프로그램엔 문제가 없지만 핵연료가 추출되거나 증식이 이뤄지는 등의 모든 핵프로그램은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반 장관과 힐 차관보의 낙관론이 실제 근거가 있는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북한으로 하여금 뒷걸음치지 않게 하려는 또 다른 압박용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AFP통신 등 외신들은 북한 전문가들이 힐 차관보의 잇단 낙관론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엘 위트 전략국제연구센터 연구원은 북핵 위기 돌파구가 곧 열릴 것이라는 징조가 거의 없고, 북한이 실제로 핵을 폐기하기까지 수많은 조건과 단계들을 거쳐야 하는 상황을 지적하면서 “(낙관론이)놀랍고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회담이 난항을 겪을 경우 미측이 “우리는 할 만큼 다 했다.”고 말하기 위한 명분용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수정기자crystal@seoul.co.kr
  • “북한 영변 원자로 지난 7월 재가동”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은 4차 6자회담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7월 영변의 5000㎾급 원자로를 재가동했으며 6자회담에서 미국과 북한은 이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아사히는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와 복수의 6자회담 소식통의 말을 인용, 영변 핵시설을 감시해온 미국의 정찰위성이 4차 6자회담이 시작되기 전 원자로가 있는 건물로 통하는 보일러에서 수증기가 나오는 것을 확인했으며 같은 지역에 건설 중인 5만㎾급 원자로 주변에서도 도로에 자갈을 까는 등 공사 재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원자로가 가동 중단된 상태에서 보일러만의 단독 가동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북한이 핵연료봉을 새로 넣고 원자로를 재가동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이날 아사히 보도와 관련,“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보안사항이라 확인해줄 수 없지만 정확하지 않은 보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4차 회담에서도 그런 얘기가 거론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부인했다.taein@seoul.co.kr
  • 北 자극 우려…부시 직접 발표안해

    미국의 대북인권 특사에 보수주의자인 제이 레프코위츠(43) 전 백악관 국내정책 부보좌관이 임명돼 그가 어떤 활동을 펼칠지 주목된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다음달 직무를 시작하면 곧바로 한국과 중국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북한과 직접교섭도 시도하겠지만 북한이 인권특사를 인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주변국과 단체 등과의 교섭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美 “인권과 핵문제는 별개” 지난해 10월 발효된 북한인권법에 따라 2008년까지 연간 2400만달러(244억원)의 예산 사용을 지휘하는 대사급 직책임에도 불구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직접 임명을 발표하지 않는 등 4차 6자회담 속개를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는 평가다.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간) 임명을 알리는 발표문에서 “레프코위츠 특사의 임명은 북한으로 하여금 국제적인 인권 기준과 규범을 준수하도록 만드는 우리의 노력이 크게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간략하게 밝혔다. 특히 미 행정부 고위관리는 익명의 브리핑에서 “북한 인권과 북핵 문제는 별개이며, 인권특사 임명이 북핵 문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6자회담과의 연계 가능성을 차단하려 애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뉴욕 출신인 레프코위츠 특사는 컬럼비아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뒤 1991년까지 로펌에서 일했으며 1990년 유엔인권위원회(UNHRC) 미국 대표단으로도 활동했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국내정책 담당 보좌관보로 일하다 부시 대통령 취임 후 백악관 예산실 자문관을 거쳐 국내정책 담당 부보좌관을 맡았으며 그후 로펌 ‘커클랜드 앤 앨리스’의 파트너로 일해왔다. 북한 인권에 대해 미국 안에서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낸다는 마이클 호로위츠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과 사촌이며 호로위츠 연구원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의 실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가까운 것으로 전해진다. ●북측 불인정… 6자 변수 가능성 레프코위츠 특사는 지난 5월 일찌감치 내정됐으나 임명이 미뤄져오다 지난달 19일 프리덤하우스가 주최한 북한인권대회를 앞두고 임명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나중에 연설자 명단에서 빠졌고 이때부터 미국 정부가 북한을 의식한 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발표의 특징이나 시점을 보면 미 정부가 특사 임명을 떠들썩하게 알리고 싶어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인권특사는 독자적인 임무를 수행하지만 라이스 국무장관과 의회에 보고를 하게 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국무부 “北과 언제든 접촉 용의”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북한측에 접촉 용의를 밝혔다는 크리스토퍼 힐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의 전날 발언과 관련,“뉴욕채널을 통해 북한측에 현재의 입장이나 미국측 제안 등에 대해 의문이 있으면 무엇이든 응답할 준비가 돼 있음을 전달했다.”고 확인했다.매코맥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조지프 디트러니 대북특사가 이번주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 [여담여담] 크리스토퍼 힐과 아이들/김수정 정치부 차장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지난 6월15일 방한했을 즈음 이야기다. 차관보 발령을 받아 주한 미 대사직을 떠난 뒤 두달 뒤였다. 북핵 6자회담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어서 그의 방문 의미 등에 관심이 집중됐다. 물론 힐 차관보는 우리 정부와 북핵문제 협의도 했다. 하지만 그의 방한 주목적은 둘째딸 클라라의 고교 졸업식.1987년 용산에서 태어난 ‘메이드 인 코리아’ 클라라의 졸업식 참석을 위해 휴가를 낸 것이다. 광주 5·18묘역을 참배하는 등 적극적이고 솔직한 행보로 국내 역대 주한 미 대사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힐 차관보는 대사관 직원들과 춤도 추는 ‘격의 없고 가슴 따뜻한’외교관이자,‘정말 가정적’이란 평을 듣는다. 한국 대사로 부임(2004년 8월)하기 전 폴란드 대사로 있을 때 부시 미 대통령이 차관보로 승진시킬 테니 본국으로 오라고 했지만, 자녀들이 친구와 헤어지는 것을 걱정해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주한 미 대사로 있다가 차관보 발령이 났을 때도 “아이 졸업때까지 서울에서 몇달 더 있고 싶다.”는 의견을 워싱턴에 내기도 했단다. 필자가 지난 6월까지 1년간 미국 연수를 하면서 받은 깊은 인상 가운데 하나는 바로 ‘힐 같은 아버지’들이 대부분이라는 점과 힐 같은 아버지들을 자연스럽게 바라보는 사회 분위기였다. 아침에 유치원과 학교에 아이들을 데려다 주는 일, 축구·농구 등 특활 활동에도 많은 아빠들이 참석한다. 심지어 평일 오후 2시에 하는 학교 밸런타인행사에도 아빠들이 5∼6명은 참석, 기타 반주를 해주며 아이들의 축제를 만들어 준다. 모두 멀쩡한 직장을 가진 아빠들이다.“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함께하지 않으면 가족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게 그들의 철학이다. “유치원 다니는 아이 재롱 잔치 때문에 좀 일찍 퇴근하겠습니다.”“아이 학교 때문에 승진은 좀 보류하겠습니다.”라고 할 한국의 ‘용감한’ 아빠들은 몇이나 될까. 김수정 정치부 차장 crystal@seoul.co.kr
  • [클릭 이슈] 北 평화적 핵이용권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 권리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여름 북핵 정국을 달구고 있다.13개월 만에 재개된 베이징 북핵 6자회담이 지난 7일 휴회된 뒤 평화적 핵이용 권리가 북·미간 최대의 이견 포인트로 부각됐고 한·미간 이견설까지 번지면서 회담 휴지기 최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23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만나 북측을 설득할 수 있는 신축적인 문구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평화적 핵 활동권리는 1992년 발효된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에는 핵무기 금지 규정과 함께 남과 북은 핵에너지를 오직 평화적 목적에만 사용한다고 돼 있다. 이는 평화적 핵 에너지는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17일 워싱턴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의약용 농업용 산업용 동위원소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따라서 북한 영변에 있는 IRT2000㎿짜리 원자로의 사용 가능성은 열어둔 것이다.IRT2000은 러시아가 기술을 지원한 것으로, 이 시설에선 세슘과 같은 원소에 중성자를 조사시켜, 방사성 동위원소를 만든 뒤 방사되는 감마선으로 암치료 등 의료용으로 쓴다. 이 감마선은 식품변질을 막거나, 벼종자 품종을 개량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원료로 우라늄을 쓸 경우엔 달라진다. 고농축우라늄(HEU)을 넣고 중성자를 맞히면 핵무기 재처리를 할 수 있는 플루토늄 239로 화학반응을 하게 된다. 영변의 흑연감속로처럼 악성은 아니지만 충분히 무기용 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미측은 허용하더라도 순도가 떨어져 핵무기로 만들기 어려운 저농축우라늄(LEU)용으로 전환하고, 사용전 반입 및 사용후 반출 과정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등의 작업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변에 있는 5㎿ 흑연감속로도 북한은 애초 전력공급 및 연구용이라고 했지만 이곳에서 이미 8000개의 폐연료봉을 추출해 핵무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4차 초안’을 강조하는 이유 우리 정부는 휴회 이후 줄곧 속개되는 6자회담은 공동성명 4차 초안을 근거로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초안에 평화적 핵활동 권리에 대한 미국측의 완화된 입장들이 담겼기 때문이다.4차 초안에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고 IAEA 의무를 수행하면 그 권리도 가진다.”라는 미래형으로 북한의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회담이 북측의 초안 거부로 무산된 이후 “평화적 핵이용 권리는 현 시점에서 주제가 아니다.”는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은 전제 없이 평화적 이용권리가 명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지난 5일 “우리는 전쟁 패전국도 아니고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왜 핵활동을 할 수 없느냐.”는 논리를 펴고 있다. 북한이 ‘평화적 핵활동권리’를 주장하면서 무엇을 요구하는지가 아직은 모호하다. 김 부상은 지난 13일 CNN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경수로 운영을 통해 핵무기 제조로 이어질 수 있는 핵활동 가능성을 우려한다면 우리는 엄격한 감독 아래 경수로를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혀 핵심은 경수로 건설에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파기하고 원자로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등 핵무기를 만드는 행위를 했기 때문에 모든 핵 관련 시설을 폐기해야 하고, 따라서 또다시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경수로 건설은 허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우리도 대북 송전계획인 중대 제안을 통해 신포 경수로는 종료됐다는 점을 거듭 밝히고 있다. 다만 우리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잇따라 나서 “모든 국가가 갖고 있는 당연한 권리”라며 북측 입장을 세워 주고는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도 ‘NPT 복귀 뒤 신뢰가 쌓인 후’라는 전제를 달고 있다. 북한은 6자회담에서 우리 정부측에 입장을 설명할 때는 “일반론적인 경수로를 의미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에는 “경수로 ‘실물’을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제네바 핵합의로 건설되다가 2차 핵위기 이후 중단된 신포 경수로 건설을 이야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실제 북한이 요구하는 핵심이 평화적 핵이용 권리가 아닐 수도 있다.”면서 “핵폐기의 범위나, 안전보장 등의 문제가 핵심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crystal@seoul.co.kr
  • 남북·美·中 평화협정 협의했다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제4차 6자회담에서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체결하는 문제를 남북한 및 중국과 협의했다고 17일 (현지시간)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는 6개항의 공동원칙선언 4차 초안에 “‘직접 당사자’끼리 별도의 포럼(Forum)에서 협의해 나간다.”는 조항으로 까지 포함됐는데, 회담 핵심국인 미국이 공개적으로 이를 언급해 주목된다. 힐 차관보는 윌슨센터 한미경제연구소 등이 워싱턴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개최한 ‘6자회담 전망’강연회에서 “핵문제가 해결되면 한국 등 당사국이 참여하는 회담 틀을 만들어 이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권 주장과 관련,“농업용이나 의학용 산업용 동위원소 문제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핵에너지 사이클과 관련되지 않은 그런 부분은 문제가 없다는 점을 우리가 분명히 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평화체제 전환 협의 문제가 지난달 초 베이징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6자회담 재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도 논의됐다고 말했다. 평화협정 논의는 북한이 줄곧 제기해온 이슈다. 우리 정부도 지난 96년 12월 이후 적극적으로 나서 남북한 중국 미국이 참석한 4자회담을 6차례나 진행해왔다. 우리 정부는 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인 만큼 북한이 이 문제를 6자회담 의제로 제기할 경우 방어적인 차원이 아닌, 적극적으로 전향적 차원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으로 미측과 의견 조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그러나 “6자회담에서 깊은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평화협정 체결이 갖는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남·북·미간 인식차 등 걸림 요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힐 차관보는 또 9월 말이나 10월 초엔 핵문제의 구체적 합의가 나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인권 문제와 관련,“북한이 국제 사회에 진입하길 희망한다면 인권 문제는 치러야 할 비용”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인권이 무기로 사용되거나 특정 국가를 괴롭히기 위해 이용돼선 안되며 북핵관련 최종 협정을 체결하는 데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盧대통령·정치부장단 간담 주제별 내용

    盧대통령·정치부장단 간담 주제별 내용

    1.연정문제18일 노무현 대통령과 중앙언론사 정치부장단의 간담회에서는 노 대통령이 제안했던 연정이 주된 화제로 올랐다. 노 대통령은 위기감에서 연정을 제안했다고 속내를 털어놓은 뒤 연정이 거부당하는 현 상황을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노 대통령은 “대연정이 꼭 될 것이라고 믿느냐, 믿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정치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한번 해결해 보자고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면서 학계·언론·야당이 제안에 귀담아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거부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별로 득볼 것 없다고 해서 거부한 것 아니겠나.”라면서 “연구해서 옳지 않으면 당당한 논리를 가지고 거부해 달라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대연정이 만일에 이뤄진다면 우리 정치에 여러가지 새로운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상황에 잘하면 기회가 되는 것이고 못하면 위기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연정제안에 정치적 노림수가 숨어 있다는 의구심에 대해 “노림수라 할지라도 한나라당이 저보다 한 수 위에 있고, 마음을 딱 비우고 큰 선택을 하면 노림수가 무슨 소용 있느냐.”고 반문하고 결코 노림수가 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야당과 물밑협상에 대해 “물밑대화란 말 한마디에 그 날로 비난성명을 내버리면 저만 아주 도둑질하다 들킨 사람처럼 이상하게 돼버리니까 이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정치지도력이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연정 제안에 대한 나름대로의 거시적 배경까지 설명한 뒤 “슈뢰더와 고이즈미 총리의 경우 정책 하나에 정권의 운명을 걸고 승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연정제안에 국민들이 관심을 안 갖는 것은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야유를 보내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바로 지도력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내각제 개헌 등의 권력구조 문제에 대해 “아직 유보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2. 과거사·도청 노무현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형사소급 문제가 특별한 사건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데 대해 “구체적인 사건을 염두에 둔 것은 한 건도 없다.”고 부인했다. 연설문에 ‘시효는 완성되지 못한다 할지라도 역사의 정리가 필요한 사실에 대한 수사의 근거, 수사 조사의 근거를 만들어 두어야 한다.’는 내용을 썼다가 양이 많아 싣지 못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국민의 정부 때 국정원의 불법도청에 대해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측을 애써 배려하려는 듯한 인상을 줬다. 노 대통령은 “정권의 도청과 국정원 일부 조직의 도청은 구분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국정원 개혁에 대해서는 “개혁의 우선순위에 국정원 개혁을 높게 두지 않았다.”면서 “차분하게 논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3. 언론관계 노무현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중앙언론사 정치부장단과 만났다. 편집국장과 경제부장단과 간담회를 가진 적은 있지만 정치부장단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진 것은 취임후 처음이다. 간담회는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됐고, 이어 오찬을 겸한 간담회가 1시간 20여분동안 계속됐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언론과의 관계를 ‘창조적 경쟁과 협력의 관계’로 규정했다. 아직 그 수준까지 와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그렇게 앞으로 가 보자는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 연말에 ‘건강한 긴장관계’에서 ‘건강한 협력관계’로 전환을 선언했다가, 지난달 7일 편집국장단 간담회에서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설정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과의 관계는 과거와는 좀 달라지고, 포괄적으로 얘기하면 좀 정상화된다.”면서 “그런 과정으로 오늘 이런 자리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언론과의 관계정상화를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깨어서 지키기는 하되 뭔가 새로운 대안, 방향을 제시해 달라.”고 대안있는 비판을 강하게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지금까지는 사실이 아닌 보도에만 (정부가)대응을 해왔다.”고 전제,“앞으로는 대안이 아닌 (비판)기사에 대해서도 논쟁을 하도록 공무원들의 자신감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예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그 연장선상에서 “비판도 책임있게, 정책도 책임있게 하는 게 바로 (언론과 정부의)경쟁적 협력 관계”라고 거듭 강조했다. 4. 남북문제 노무현 대통령은 4차 6자회담의 핵심쟁점이었던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에 대해 “대답을 할 수 없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전략의 문제이고 굉장히 유동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평화적 이용이라는 것은 적어도 어느 나라나 갖고 있는 당연한 권리”라면서 “미국이라 할지라도 당분간의 얘기이지, 궁극적으로 영원히 갖지 말라는 주장은 아닐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론적으로는 평화적 핵 이용은 모든 국가의 권리라고 규정해 눈길을 끌었다.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했던 북한 대표단이 현충원을 방문한 것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포석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냥 뭐 좋게만, 좋은 방향으로만 받아들이고 싶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대표단 청와대방문

    北대표단 청와대방문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 중인 북측 대표단을 접견하고 북측 대표단의 현충원 방문에 대해 “아주, 참으로 좋은 일”이라면서 “앞으로 더 좋은 일이 계속해서 생길 수 있는 밑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기남 북측 대표단장은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께서 노무현 대통령 각하께 보내신 인사를 전해드립니다.”라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번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가셨을 때 (김정일 위원장이) 정말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고 또 그 이후로 남북관계와 6자회담이 계속 발전해 나가도록 해주신 데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우리나라 형편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지금 형편은 좋다.”면서 “특히 올해는 농업문제에 전 인민이 달라붙어서 힘쓰고 있다. 작황도 금년에는 좋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기회에 남에서 식량과 함께 비료를 보내주신 데 대해 감사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30분 동안 접견에 이어 오찬을 함께 하면서 “6·15 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최근 각 분야에서 남북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신뢰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남과 북이 상호신뢰와 존중을 토대로 약속한 것은 반드시 행동으로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정일 위원장이 약속했던 서울 답방을 촉구하는 언급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대목이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공동선언이 발전해야 한다는 포괄적인 언급”이라고 설명하고 “접견 등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구두메시지 전달은 없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접견실 문앞까지 나와 북측대표단 일행과 차례로 악수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접견에는 북측에서 김 단장과 임동욱 조평통 부위원장, 아태위 최승철 부위원장, 아태위 이현 참사가 참석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대표단 국회방문 표정

    北대표단 국회방문 표정

    ‘8·15축전’에 참가 중인 북측대표단의 사상 첫 국회방문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오전 11시10분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함께 국회에 도착한 김기남 단장 등 북측 대표단 20명은 남궁석 국회 사무총장의 영접을 받으며 의사당 본청 앞에 도착했다. 김 단장은 국회의장실 접견실 앞에 마련된 방명록에 ‘북남 화합과 단합에서 많은 성과가 있을 것을 바랍니다.’라고 썼다. 김원기 의장 예방에서 참석자들은 남북 국회회담의 조속한 개최에 공감을 표시했다. 김 의장은 남북국회 회담 개최를 촉구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답방하게 되면 이번과 비교되지 않을 더욱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6자회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에 김 단장은 초청에 감사의 말을 전한 뒤 “통일 사업에 국회가 커다란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은 북핵 6자회담과 관련,“지금 회담 계통에서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으니 그것을 믿어 달라.”고 말했다. 여러차례 남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임 제1부부장은 자신도 우리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북남은 인민들간에도 교류협력을 하고 있지만 국회만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면서 교류의 필요성을 공감을 표시했다. ●의원석에 노트북 열리자 당황 기색 북측 대표단은 이후 30여분 동안 비공개로 면담을 가진 뒤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김 단장 일행은 오는 9월1일부터 본격 운영을 앞둔 최첨단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설명도중 의원석에서 갑자기 노트북 형태의 소형 컴퓨터 수 백개가 튀어나오자 북측 대표단 일행은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 촬영을 하는 등 놀라는 눈치였다. ●오찬장 아리랑 연주에 “내집 같다” 이어 국회 의정홀에 마련된 오찬에 참석했다. 오찬에는 북측 당국 및 민간 대표단과 남측 및 해외 대표단, 국회의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김 단장은 현장 연주팀의 아리랑 등의 연주를 듣고 “우리 공화국에서 들리던 선율이 여기서도 들리니 제 집에 온 기분”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건너편에 앉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보고 “구면입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김원기 의장의 오찬사에 이어 답사에 나선 북측 최창식 보건성 부상은 “우리민족끼리 통일을 위하여”라며 복분자주로 건배를 제의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전문가들 두갈래 시각 “核·경협 분리전술” “김정일 변화 암시”

    전문가들 두갈래 시각 “核·경협 분리전술” “김정일 변화 암시”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 김대중 전 대통령 병문안, 국회의사당 방문, 노무현 대통령 예방(17일 예정)…. 광복 60주년 8·15민족 대축전(14∼17일)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찾은 북측대표단의 이른바 ‘광폭 행보’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제4차 6자회담이 휴회 중인 가운데 벌이진 이같은 북측의 파격적 제스처는 과연 북한의 개방·개혁을 위한 전략적 대변화의 시그널인가, 아니면 민족 공조론을 지렛대로 한 상황모면용인가. 북한이 전략적으로 방향을 튼 것인가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정과 유보로 나뉜다. 참여정부 초기 국정원기획실장을 지낸 서동만 상지대 교수는 “국립현충원 참배는 비록 그들이 ‘해방투쟁인사를 위해’란 표현을 쓰고 있지만, 김정일 위원장 차원의 큰틀의 변화 의지없이는 불가능했던 행보들이다.”면서 따라서 2주 후 열릴 북핵 4차회담 후속회의에서도 긍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는 “4차 6자회담에서 핵폐기를 둘러싼 구도가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와 북한, 즉 5대1 구도로 된 상황에서 북한의 유일한 활로는 대남 유화제스처를 통한 ‘민족공조론’”이라면서 “결단의 의지가 있는지는 2주 후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핵 문제 등 국제적 이슈는 갈등 상황을 유지하면서, 남북한 관계를 통해 식량·비료 등을 챙기고 이미지도 개선하는 전술일 수 있어 유보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북한은 현 노무현 정부와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이 북한에 가장 우호적 시기로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떤 경우든, 북한의 전략 변화를 읽게하는 것은 남북정상회담에의 호응이란 데는 이의가 없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북한이 ‘6·15시대’란 표현까지 써가며 6·15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이 선언이 유효하고 신뢰성을 가지려면 답방 약속을 지켜야 하고, 그런 차원에서 북한은 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곧 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핵문제 해결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핵문제가 완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며 걸린 이상 정상회담은 남북한 최고 수뇌부 모두에게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그 상황에서 서로 얻을 것은 없기 때문에 연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북핵 합의문이 발표된다면, 북한은 답방이라는 큰 도장을 찍는 모험을 감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 북측의 실세 대표단이 이번 축전을 통해서도 남한의 정세를 이미 테스트했다는 것이다. 김기남 비서는 지난 15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관람한 뒤 광화문거리로 갑자기 나가 광복절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번 축전이 남북 당국과 민간이 뒤섞인 상태로 진행되고, 이어 미군철수를 주장하는 단체들의 집회가 잇따르면서 정부입장에 대한 대외적 시선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유 교수는 “민간·당국 구분이 없는 북한은 이번 축전을 전략적으로 잘 활용한 데 비해 우리는 끌려간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일 강경 선언과 미군철수 주장 등 축전에서 나온 목소리들에 대해 미국이나 일본이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변화된 北, 평화체제 논의할 때다

    서울에서 사흘간 열렸던 8·15민족대축전이 어제 폐막됐다. 이번에 북한 당국대표단이 보여준 파격행보는 놀라웠다. 국립현충원 참배, 국회의사당 방문과 남북국회회담 용의 표명,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초청에 이어 평양귀환에 앞서 오늘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유연하고 우호적인 북 대표단의 언행은 북핵 해결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북한의 변화조짐이 뚜렷이 나타난 지금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본격화해 광복 60주년의 의미를 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전쟁을 잠시 중단한 정전체제를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하자는 원칙론에 남북 모두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실천방법에서 생각이 달랐다. 북한은 미국과의 평화협정, 그리고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다. 한반도의 궁극적 평화는 남북한이 책임져야 한다. 남한을 군사적 긴장완화에 있어 1차 대화상대로 인정해야 평화체제 논의는 시작될 수 있다. 이번 축전기간을 통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평화체제 필요성을 거듭 언급했고, 북측은 남한과 협조하겠다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6자회담에서 북핵 해결은 물론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큰 합의까지 이룩하도록 시도해야 한다. 이달초 열린 6자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당사자가 별도 포럼에서 협의한다.’는 합의문에 의견접근이 이뤄졌었다. 남북한과 정전협정에 관련된 미국·중국 등 4개국이 따로 평화체제를 논의한다는 구상으로 파악된다.6자회담이 이달말 재개되면 이 부분을 더 구체화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남북 장성급회담 개최를 병행해 남북한이 중심이 되고 미·중·일·러가 보장하는 2+2나 2+4 형식의 평화체제를 적극 추구해야 할 것이다. 민족대축전에서 보여준 북한의 변화를 신뢰하되 신중한 분석이 필요하다. 북 대표단이 역설한 ‘우리 민족끼리’에 혹시 한·미동맹을 갈라놓으려는 의도는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통일의 전 단계랄 수 있는 평화체제 추진에 한치의 허점이 있어서는 안 된다. 국민공감대를 위해서도 남북관계 발전에 맞춰 한·미 협의가 긴밀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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