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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핵무장 주장’ 총리책임론 확산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유력 정치인의 ‘핵무장론’에 대해 아베 신조 총리의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은 물론 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도 깊은 우려를 표시해 국제적인 쟁점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 핵실험 이후 지난달 15일 나카가와 쇼이치 자민당 정조회장이 처음으로 핵무장 논의 필요성을 제기한 뒤, 아소 다로 외상까지 가세했지만 적절한 제동은 걸리지 않고 있다. 이런 일본내 기류에 대해 반 차기 총장은 6일 일본기자클럽 회견에서 “한국의 외교통상부 장관으로서뿐 아니라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도 우려하는 바가 크다는 점을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유엔의 주요 회원국”이라고 전제하면서 “일본 총리나 외상이 비핵3원칙을 준수하는 것으로 되어 있긴 하지만 정치적으로 논의가 계속되는 것은 여러 의미에서,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실상 경고의 뜻을 밝혔다. 민주·공산·사민당 등 야당들은 아베 외상 파면 요구와 함께 국회에서도 이 문제를 추궁하기로 했다.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국회대책위원장도 6일 연립여당의 국회대책위원장 회담에 출석한 시모무라 하쿠분 관방장관에게 (아베 총리가 개인 차원의) 핵논의를 용인한 발언으로 국회 운영이 어렵다며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 발언을 자숙시키도록 은근히 요구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핵무장론에 대해 “개인 차원의 논의 자체를 봉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방치해 왔다. 그러나 정작 발언 당사자인 자민당 나카가와 정조회장은 6일에도 나고야시에서 강연, 핵무장론 비판은 경청하고 있다면서도 “거기로부터 논의가 시작된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전날 방송에 출연,“여기에서 발언을 철회하면 일본에서의 본질적 안전보장 논의는 봉쇄되고 만다.”며 불퇴전의 의지를 비쳤다. 특히 자민당 동료 의원들이 논의에 동참하지 않은 데 불만을 표시하면서 “정치가들이 손익을 따지면 국가는 멸망한다.”고까지 말했다. 아소 외상도 이날 일본을 찾은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 차관 일행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미국과 일본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에 북한을 뺀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5개국 외무장관 회담이 개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번스 차관은 별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은 6자회담의 모든 당사국이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결국 아소 외상의 실없는 발언으로 확인된 것이다.taein@seoul.co.kr
  • [사설] 美, 압박 대상은 南이 아니라 北이다

    미국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총괄하는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비확산 차관이 어제 방한했다.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 정무차관과 함께 오늘 우리 정부와 차관급 전략회의를 갖는다. 유엔 결의에 따른 국가별 대북 제재의 구체적 실행 방안을 정리하고, 향후 6자회담을 어떻게 이끌고 북과 뭘 주고 받을 것인지를 협의하는 것이다. 주목되는 점은 조지프 차관의 방한이다. 그는 북 핵실험 이후 한국의 PSI 전면 참여를 강도 높게 주장해 온 인물이다. 지난달 19일 반기문 외교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회담에서 그는 북한 선박 검색 등에 한국이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12개국의 참여로 만들어진 ‘핵테러방지구상’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한때 방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그가 방한한 것은 한국의 대북제재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려는 미 행정부의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오늘 한·미 차관급 전략회의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고 하겠다. 북핵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긴요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문제는 공조의 방식이다. 대북 제재는 외교적 해결 노력이 병행될 때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북한이 6자회담 재개에 합의한 상황에서 자칫 필요 이상의 제재는 대화 국면의 물꼬를 되돌릴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미국은 북핵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인정해야 한다. 북한과 총칼을 마주한 한국에 무력 충돌의 위험을 감수하고 북한 선박 봉쇄의 전면에 나설 것을 강요하는 것은 동맹국의 자세가 아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의 궤도 수정도 한반도 긴장만 높일 뿐 진정한 해법이 되기 어렵다. 압박 대상은 한국이 아니라 북한임을 미국은 거듭 인식하기 바란다.
  • 한·미 ‘PSI이견’ 좁힐까

    미국의 니컬러스 번스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과 로버트 조지프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차관 일행이 6일 밤 방한,7일 우리 당국자들과 연쇄 회동을 갖는다. 북한 핵실험 대응책을 둘러싸고 깊어진 한·미간 갈등의 골을 좁힐 계기가 될지, 간극을 재차 확인하며 각자의 ‘마이 웨이’행보를 계속할지 주목된다.●미,“이전과 다른 6자회담을 위해” 한국 정부는 한반도의 특수성, 즉 남북간 긴장을 고조시켜선 안된다며 북 핵실험 이전과 구별되는 조치를 거의 취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미 정부는 “제재야말로 6자회담의 실질적인 성공을 담보하는 유효한 수단”이라며 한국 정부의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지난 3일 “북한의 6자회담 복귀는 유엔헌장 7장이 원용된 제재 결의안 1718호 아래서 이뤄진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번스 차관 일행의 한·중·일 순방과 관련,“결의안 이행 문제를 다루고 6자회담에서 구체적인 액션을 내기 위한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번스 차관 일행은 방한 직전 일본에 들러 “6자회담 재개시 북측에 대해 구체적 핵포기 결과물을 내도록 요구할 것과, 한국 중국 러시아 정부에 결의안 이행문제에 협력할 것을 요청한다.”는 입장에 손발을 맞췄다.●대통령도 언급 회피한 PSI문제 노무현 대통령은 한명숙 총리가 대독한 시정 연설을 통해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사업은 유엔안보리 결의안 정신과 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에서 지속할 것”이라고 ‘중단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 중단, 신규사업 중단 등 운용상의 폭과 속도 조절로 제재에 동참하는 ‘단호한’ 자세를 취했다. 문제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이다. 실체적 접근보다는 정치권의 논쟁으로 비화된 상태다. 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아예 PSI언급을 삼갔다. 여당 지도부의 ‘참여 반대’ 반발은 특히 심하다. 그래서인지 정부는 PSI와 관련해 어떤 보도가 나와도 “정해진 입장이 없다.”는 대응자료만 내고 있다.6일도 마찬가지였다. 이제까지 한·미간 협의에서 우리는 남북해운 합의서로 PSI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미측은 정치적인 상징성 차원에서 PSI 정식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긴장한 日 ‘납치’로 역공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북한 외무성이 지난 3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일본은 6자회담에 참가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6자회담 과정에서 실제로 소외되지 않을까 긴장하는 눈치가 다분하다. 일본은 이에 따라 북한의 최대 약점으로 지목되는 납치 문제를 6자회담의 정식 의제로 채택하는 데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특히 이를 의제로 상정하는 데 미국과 한국의 협조가 절대적이라고 판단, 양국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또 6자회담 재개시 북한의 핵포기를 담보할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요구키로 했다. 아울러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취급하지 않고 독자제재도 당분간 고수,6자회담 국면을 통해 북한 포위망이 느슨해지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막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일본 정부는 북한 대표단과의 개별 접촉을 통해 북·일의 정부간 협의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도록 외교적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5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회담의 최대 당사국인 미국이나 북한은 물론 한국 등이 6자회담의 틀을 우선시하는 상황에서 북·일 교섭의 틀을 마련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판단, 차선책을 강구 중이다.따라서 일본 정부는 6자 회담에서 북한측의 핵, 납치문제 등에 대한 대응과 다른 당사국의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 북·일간 직접 교섭 재개 가능성을 신중하게 모색기로 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전했다. 아울러 북한이 일본을 배제하려는 의도는 최근 일본이 소가 히토미 납치 용의자를 국제수배한 것 등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핵 보유국이란 입장을 유지하며 회담에 임하려는 저의”로도 해석하고 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taein@seoul.co.kr
  • 이산상봉에 청신호?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산가족 문제를 다루기 위한 적십자회담의 재개에 긍정적 의사를 밝힌 것으로 민주노동당 방북단이 전하면서 이산가족들이 주름살을 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영길 민노당 의원은 4일 기자회견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이산가족 문제를 다루기 위해 적십자회담이 필요하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회담이 열려야 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는 미사일 발사에 이은 핵실험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는 쪽으로만 행동해 오던 북한이 남측에 보낸 첫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남북관계에도 훈풍이 부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북한은 지난 7월5일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남한 정부가 쌀과 비료의 지원을 유보하자 8월15일을 전후로 예정돼 있던 화상상봉을 취소하는 등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전면 중단했고 이후 남북 당국 간 대화는 사실상 끊긴 상태다.따라서 적십자회담이 재개된다면 일단 그 자체로 긍정적 반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북측의 제안이 남측으로부터 쌀·비료 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제스처라는 관측이 많아 회담이 열리더라도 상봉 재개로 이어지기까지는 만만치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실제 김 상임위원장은 민노당 방북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남측의 쌀·비료 지원 유보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지원의 재개 없이는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행사 중단 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이산가족 상봉행사 재개는 남한 정부의 쌀·비료 지원 재개 여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쌀·비료 지원 재개는 6자회담의 진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산가족 상봉 재개는 6자회담 등 전반적인 남북관계 진전상황과 연동돼 있다는 얘기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워싱턴 매파 작전설

    |워싱턴 이도운·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재개가 합의된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 핵시설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더욱이 윌리엄 페리 미 전 국방장관은 미국이 대북 군사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 미국이 6자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에 실패하거나 중간선거가 끝난 뒤 대북 강경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보수 성향 일간지인 워싱턴 타임스는 미 국방부가 지난달 9일 북한의 핵실험 강행 이후 북한의 핵시설을 공격하기 위한 비상계획 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수개월 전부터 준비되고 있는 이 비상계획은 ▲북한에 해군특공대 등 특수부대를 보내거나 ▲토마호크 등 정밀 유도 미사일을 이용해 북한 핵시설을 공격한다는 것이다. 공격 대상은 ▲5㎿급 원자력발전소와 폐연료봉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 및 핵 폐기물 시설이 밀집된 영변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 실험 통제시설 ▲북한이 비밀리에 추진 중인 우라늄 농축 시설 등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군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공격 명령만 떨어지면 바로 계획을 이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에 대해 “군대는 늘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게 마련”이라며 “부시 대통령이 밝혔듯이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위트먼 국방부 대변인은 “미 정부는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군사 옵션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군은 항상 준비를 하고, 또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역량을 갖추는 게 본연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와 대해 한 소식통은 “말하자면 미국은 네덜란드에서의 전쟁 계획까지도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6자회담이 재개되는 시점에 이 같은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 북한과의 협상에 반대하는 미 정부내 강경세력이 일부러 흘린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 초에는 4차 6자회담을 앞둔 시점에도 북한이 리비아에 핵물질을 수출했다는 식의 보도가 미국 언론에 나왔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페리 전 장관은 4일 이 신문이 도쿄에서 개최한 ‘북한의 핵실험과 동아시아의 안전보장’이란 심포지엄에서 북한이 건설 중으로 알려진 흑연감속로가 가동되면 북한의 핵제조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며 “중국과 한국이 (북한을) 압박하지 않으면 원자로가 가동되기 전 미국은 유일하게 의미있는 강제수단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제수단을 취하게 될 것이란 것은 미국의 대북 군사력 행사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됐다.누카가와 후쿠시로 전 일본 방위청 장관은 “일본의 이지스함이 미국으로 날아가는 대포동 2호를 헌법 문제 때문에 방관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되물었다.dawn@seoul.co.kr
  • [사설] 대북지원 재개 서두를 일 아니다

    북한과 미국의 6자회담 재개 합의에 맞춰 대북지원 재개 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위한 남북적십자회담 개최에 긍정적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단된 대북 쌀 지원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꽉 막힌 남북관계에 숨통을 틀 교류협력 조치들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여기엔 상호성의 원칙이 필요하다. 북이 미사일을 쏘고, 핵 실험을 한 마당에 달랑 6자회담 재개에 합의한 것만 갖고 중단된 대북지원을 재개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북한을 다녀온 민노당 지도부에 따르면 ‘김영남 위원장은 인도적 지원 문제와 당국자간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민노당측이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쌀 지원을 중단한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남한 정부가 정치안보적 이유로 인도적 사업을 중단했으니, 남측이 먼저 쌀을 지원하면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하겠다거나 적어도 이산가족 상봉과 쌀 지원을 연계하겠다는 뜻인 것이다. 인도적 문제를 꺼내 남한 정부를 압박하면서 이를 통해 쌀 50만t과 비료 10만t의 실리를 챙기려는 의도라 하겠다. 일련의 북핵 정국은 남북간 교류가 한반도 안보위기를 누그러뜨리는 데는 일조했으나 북핵 저지에는 전혀 기여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정부는 6자회담 재개를 앞둔 지금이라도 대북정책의 목표와 과제들을 다시 가다듬어야 한다. 핵실험 전 구상한 ‘포괄적 접근방식’을 현 상황에 맞춰 조정하고, 대북지원도 9·19공동성명의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맞춰 순차적으로 재개해야 한다. 무엇보다 무슨 일이 터지면 말부터 앞세우는 당국자들의 조급한 자세부터 다잡아야 함은 물론이다.
  • [토요일 아침에] 소통(疏通)에 대하여/정정숙 천도교중앙총부 교화관장

    지난달 31일 베이징에서 북한과 미국이 6자회담 재개에 합의를 하였다. 그동안 막혀 있던 문제들이 서서히 풀릴 듯한 느낌이다. 일단은 반가운 소식이다. 만나서 대화를 하여야 한다. 그래야 막혀 있는 곳을 뚫을 수도 있고 가려운 곳을 긁을 수도 있다. 세상사에서 풀지 못할 일이 무엇이겠는가. 소통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이라는 뜻이다.E H 카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고 하였다. 과거의 역사를 바탕으로 현재가 있으며 또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비단 국가의 역사뿐만 아니라 개인의 역사도 바로 과거·현재·미래로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나를 이루고 있는 현재는 어제의 나의 과거가 모여서 된 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내가 모여서 내일의 내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인 것이다. 소통은 개인이나 국가간에 매우 중요하다. 소통이 얼마나 잘 되느냐에 따라서 전쟁이 날 수도 있고 평화가 유지될 수도 있다. 부부 사이 또는 부모와 자녀 사이, 선생과 제자 사이, 그리고 너와 나 사이에도 마찬가지이다. 서로 양보와 이해가 있다면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것이다.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자연과 인간이 항상 소통하고 있으며 인간의 일부가 자연이고 자연의 일부가 인간이라는 생각을 가지면 인간들이 자연을 우습게 여기는 행위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인간이 자연을 인간의 일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별개의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함부로 개발하고 훼손했던 것이다. 지구 온난화 현상은 바로 인간과 자연이 소통하지 못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유한한 인간은 결국 무한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는 사실, 나와 자연은 우주적 기운으로 묶여 있으므로 서로는 유기체적 관계 속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얼마전에 시골에 어머니를 뵈러 다녀왔다. 마침 동네 할머니께서 가을에 수확한 빨간 고추를 어머니께 주신다고 가지고 오셨다. 저녁식사 중이라 안으로 모시고 같이 식사를 하였다. 어머니와 동네 할머니간에 오가는 정담이 빙그레 미소짓게 만들었다. 시골에 일손이 모자라 논에 마늘을 심을 수가 없다고 하자, 그 할머니께서는 동생분과 함께 다음날 마늘을 심어주러 오시겠다는 얘기이다. 세월이 흘러간 탓으로 허리는 이미 굽어서 일할 수 있는 연세는 아니지만 그 마음이 고맙기만 하다. 그후 들은 이야기지만 실제로 그 할머니께서 동생분과 함께 마늘을 심으러 오셨다고 한다. 시골은 아직도 이런 훈훈한 정이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행복해졌다. 어머니께서 평소에 이웃과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어머니는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생활을 해 오셨다. 집에 누가 오시면 무엇이라도 챙겨서 드시게 하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였다. 욕심이 없으신 분이셨다. 항상 당신은 뒤로 하시고 드러나지 않게 양보하시고 베푸셨다. 다들 어머니를 좋아하였다. 지금은 허리가 굽고 신경통으로 걷기도 불편하시지만 그런 어머니의 모습에서 이웃간의 소통과 자식간의 소통, 부부간의 소통의 의미를 배우는 것 같다. 오늘은 그동안 막혀 있었던 불편한 관계들을 시원하게 뚫어보자. 전화를 하든지, 편지를 하든지, 이메일을 보내든지,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든지 여러 통신수단을 이용하여 소통해 보자. 나의 뜻을 먼저 전하고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손을 내밀자. 동서로, 위 아래로, 국제사회에서, 정치인과 시민들간에, 남북간에, 그리고 너와 나 사이에 그동안 막혔던 체증을 뻥 뚫어 버리고 소통을 하자. 그러면 우리들의 행복지수가 쑥쑥 올라가지 않을까! 정정숙 천도교중앙총부 교화관장
  • [6자회담 복귀 합의 이후] 새달 중반 유력… 실무회의 우선 개최 할수도

    간신히 재개에 합의한 6자회담은 언제 열릴까.‘조속히 하자.’는 얘기가 대세를 이루지만 회담 관계국간 택일에 대한 얘기는 아직 구체적이지 않다고 한다. 여러 정황을 볼 때 본회담은 12월 초 또는 중반이 유력해보인다. 중국이 지난 10월31일 북·중·미 3자회동에서 제의한 비공식 6자회담은 중국측이 강하게 주장할 경우 11월 말 열릴 가능성도 있다.10여개월의 공백을 감안, 사전조율을 위해 필요성이 있다는 차원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효용성 면에서 부정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어서 장담은 할 수 없다는 게 정부측 생각이다. 북한이 지난번 남북장관급회담 때 ‘선군정치’를 언급, 이후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끼친 것처럼 자칫 본회담 판까지 깨지는 상황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우려다. 공식 회담은 현재로선 미국의 추수감사절(11월23일)과 크리스마스 사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본회담에 앞서 차석대표간 실무회의나,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분과별 실무그룹을 미리 만들어 볼 수도 있지만 본회담 언저리에서 회담 상황을 보면서 하나씩 분과별 실무그룹을 만들어 나갈 공산이 크다. 실무그룹 회의는 큰 틀의 합의가 있은 뒤 구체성을 띨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금융제재를 위한 실무그룹은 북·미간 별도 논의사항이다. 양측에서 어떤 인물들이 수석대표를 맡을지는 아직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북한의 위폐제조 및 돈세탁 등 불법활동에 따른 금융문제를 직접 다뤄온 재무부의 테러금융 담당 관리가 수석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고, 북측의 경우 외무성 인사가 맡을 가능성이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6자회담 복귀 합의 이후] 국내외 전문가 6人에게 듣는다

    [6자회담 복귀 합의 이후] 국내외 전문가 6人에게 듣는다

    우여곡절 끝에 1년 만에 재개되는 6자회담에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북핵문제가 이번에는 해결됐으면 하는 희망이 있지만, 우려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서울신문은 3일 국내 4명, 미국과 중국의 전문가 2명 등 6명으로부터 6자회담 전망 등을 긴급 진단했다. 회담이 열린다 해도 장밋빛 기대는 금물이고, 협상은 지루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면서 더 많은 보따리를 내놓으라고 요구할 것이다. 북한 핵문제는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면서 앞으로 2년 가량 끌고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과정에서 대화분위기가 조성되는가 하면, 제재에 따른 갈등과 긴장 분위기로 반전될 소지를 안고 있다. 북·미 회동을 중재해서 전격적으로 6자회담 복귀 합의를 이끌어냈듯 앞으로 협상과정에서도 중국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래서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포용정책을 펴는 한국 정부는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6자회담이 재개된다고 쌀·비료 지원을 서둘러서도 안 되고, 당국회담을 통해 대화채널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됐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 6자회담 전망을 밝게 보지는 않는다. 현상황이 고무적이기는 하지만 6자회담의 진행속도는 늦어지고 있고, 한 가지 합의도출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첨예한 대립과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성격의 회담이 아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언제 열어야 할지 모두 불투명한 상황이 아닌가. 회담은 조기에 결렬될 것이다. 남북관계는 이제 남한 내부의 분위기 때문에 과거같이 유지되기 어려워졌다. 북한 핵실험 이후 남북관계의 성격이 바뀌었다. 민간단체가 지원하면 여론이 지원하고 지지했지만, 이제는 비판하고 있다. 북한은 남북관계를 회복시키는 노력을 가시화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충격요법도 쓸 것 같다. 동해나 서해에서 소규모 긴장국면을 조성하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 사이좋게 지내지 않으면 남북관계가 망가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들 것이다. 북한은 금강산관광 대금을 현금 대신 현물로 제공하면 금강산관광을 중단하려 들 수 있다. 앞으로 협상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은 커질 것이고, 핵실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중국은 동북아의 중국에서 세계의 중국으로 역할을 하려 든다. 중국은 얼마전 동남아 비핵화에 동참하면서 ‘매력있는 국가’로서 이미지 메이킹을 잘 하고 있고, 세계도 중국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북한과 동맹에 치우친 관계를 떠나서 매우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것으로 본다. 베이징 3자 회동에서 우리가 ‘왕따’당했다고 한다. 이는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내정자 길들이기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 북한과 미국의 이해가 시기적으로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둘다 기분이 나쁘지 않게 회담장에 나온다. 그런데 회담에 나와 보면 동상이몽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북한은 가장 많은 실리를 챙기려 할 게다. 동결 해제의 가능성이 큰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의 800만달러와 함께 나머지 1600만달러 동결 해제도 시간문제라고 생각할 것이다. 한국에는 비료·쌀 지원을 해달라고 요구할 것이고, 중국에도 체면을 살려준 만큼 원조를 요구할 것이다. 기대 속에 출발은 하지만 한발짝도 내딛기 힘든 회담이고 최소한의 ‘맛보기 회담’이 될 것이다. 핵무기 보유국이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은 난망에 가깝다. 지구상에서 핵실험을 한 나라가 핵을 포기한 전례가 없다. 북한의 몸값은 이미 높아져 있다. 그에 걸맞은 대우를 요구할 것이고 미국은 북한을 압박할 제재 카드를 버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정부는 북한에 쌀·비료를 주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고 참아야 한다. 지금 덥석 지원 재개를 결정하는 것은 과속이다.6자회담 진행상황을 보면서 북한이 손 내밀 때를 기다려도 늦지 않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협상 틀이 유지되면서 실질 진전은 이뤄지지 않는 답보상태가 지속되는 국면이 전개될 것이다.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까닭은 과거 15년간 보여준 북한의 행태와, 미국이 과연 주고받기식의 협상 준비가 돼 있느냐는 회의감이 있기 때문이다.9·19 공동성명 합의가 가능했던 것은 ‘비전’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이고, 이젠 구체적 이행의 문제여서 어렵다. 북한은 군축을 의제로 내놓을 것이 분명하다. 북한의 행동 변화를 위해 압박이 유효한 상황이라면, 말은 긍정적으로 할지라도 쌀·비료 등의 제공은 6자회담에서 북한의 행동을 봐서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나서서 북한 식량난이 엄청나게 심각하다고 논의가 모아질 경우에는 제공해도 무방할 것이다.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안보상 손상을 입었고, 국제사회에서는 체면 손상을 입었다. 그래서 전에 없이 강한 입장으로 나선 것이다. 최소한 비핵화의 진전을 위해 노력하도록 할 것이다. 유엔 안보리 제재는 북한 핵실험에 대한 제재로, 유효하다. 우리나라는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남북간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제재와 압박에 동참해야 한다거나, 포용정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양극단의 논리와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다. 국민적 합의를 위한 여건을 조성해 남남분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은 유엔의 결의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대화에 들어옴으로써 실행 속도를 늦추고 완화하는 목적을 갖고 있을 것이다. 치고 빠지는 전략이다. 회담에서 금융제재를 받아내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예상한다. 북한은 회담의 성격을 바꾸려 들면서 핵군축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루하게 밀고 당기는 회담이 될 것이고, 획기적 결과도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행보에는 기본적으로 변함이 없다. 핵실험이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 중국의 압력이나 강경한 태도가 북한 정권에 먹혀들었다면, 핵실험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북한은 중국의 압력이 있더라도 쉽게 굴복하고 동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은 나름대로 한반도에 파국이 오는 상황을 억제하는 중재자 역할을 하려고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6자회담에서 획기적인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제재는 계속될 것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제재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을 걸로 본다. 여기에 우리 나라도 상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은 유엔결의와 연관하기에는 적절치 않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한반도연구센터 리둔추(李敦球) 주임 “6자 회담이 중국의 대북 압박에 의해 성사됐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는 잘못된 견해다.6자회담 복귀의 원동력은 압박보다 설득이다. 북핵 실험 이후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찾아 북핵을 둘러싼 중국의 분명한 입장과 세계 정세 및 각국의 태도 등을 ‘정확히’ 전달,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복귀의 원동력이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앉아서 유엔 안보리의 일방적 제재을 받는 것보다 6자회담의 메커니즘에 복귀하는 것이 자신들에게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사회주의 국가에는 사회주의식만의 관계가 있다. 회담장에 나오지 않으면 식량을 끊고 어떻게 하겠다는 식의 말을 하지는 않는다. 미국은 처음엔 태도가 대단히 강경했지만 동북아 안정 유지 책임이 있는 데다 중국의 노력과 입장을 신뢰했기 때문에 회담 재개가 가능했다. 한국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 1718호 의무를 다해야 하지만 동시에 남북 관계도 잘 유지해야 한다. 인도주의적인 무상원조와 1718호가 반드시 충돌하는 것만은 아니다. 북한은 내년 기아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은 이 점을 고려해야 하며, 다른 나라와는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데렉 미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온 것은 복합적인 이유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압력이 유효했고, 미국이 동결된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북한 계좌를 해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암시를 줬을 수도 있다. 북한 스스로 핵 실험으로 회담 입지가 나아졌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북한은 소외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이 조건 없이 6자회담에 돌아오면 대화에 응하겠다고 밝혀왔다. 핵 실험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미국 입장은 분명하다. 이번 회담에서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한국은 그동안 북한에 대한 ‘당근’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지만 북한에 대해 ‘채찍’도 사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미국 및 국제사회와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회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중국이다. 중국은 6자회담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매우 조용하지만 효과적인 ‘행동’을 보여줬다. 그동안 중국의 역할에 의구심을 가졌던 미국 정부의 시각도 많이 달라졌고 앞으로도 그같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미국은 협상을 서두르려 할 것이다. 미 정부 내의 강경론자들이 회담에서 북한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도록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조지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올 것이다. 정리 박정현기자 워싱턴 이도운·베이징 이지운 특파원 jhpark@seoul.co.kr
  • [6자회담 복귀 합의 이후] 美 발표실수? 한미 협의결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한국과 미국이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초반부터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2일(미국시간) 정오에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니컬러스 번스 정무차관과 로버트 조지프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이 동시에 동북아 3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하면서 “오는 8일 오후부터 9일까지는 한국을 방문하고 10일 귀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조지 부시 대통령은 전날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결의 1718호의 이행과 6자회담의 우호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번스 차관과 조지프 차관을 동북아 지역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매코맥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이 끝난 뒤 12시간쯤 지난 3일 낮(한국시간)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매코맥 대변인의 발표를 뒤집었다. 이 당국자는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번스 차관이 방한하며, 이를 계기로 9일 유명환 외교부 제1차관과 차관급 전략대화를 갖는다고 발표했다. 이 당국자는 조지프 차관은 방한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매코맥 대변인의 발표는 실수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조지프 차관은 한국에 오겠다는 요청이 없었다.”면서 “조지프 차관은 현재 북한 핵 문제보다는 이란 핵 문제 해결에 몰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프 차관은 국무부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과 대북 금융제재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조지프 차관은 특히 미 정부를 대표해 그동안 우리 정부에 북한에 대한 봉쇄의 성격을 갖고 있는 PSI에 한국이 전면적으로 참여해줄 것으로 강력히 요청해온 인물이다. 따라서 한국 정부로서는 조지프 차관의 방한이 껄끄러울 수도 있다. 조지프 차관은 일본과 중국을 방문하고 중국에서 러시아 관리들을 만난 뒤 워싱턴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당국자는 말했다.dawn@seoul.co.kr
  • 문대표 김영남 민노방북단 김영남과 면담

    문대표 김영남 민노방북단 김영남과 면담

    민주노동당 방북단이 3일 형식상 북한 국가수반이자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북핵문제와 남북정상회담, 대북특사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호진 부대변인은 “문성현 대표는 ‘대다수 남측 국민이 북측 핵실험에 많이 우려하고 있다. 민노당 기본정신도 비핵화이며 이는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므로 북측 입장을 분명히 밝혀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 상임위원장은 “미국이 우리의 자주성을 말살하고 생존권까지 위협하기 때문에 자위적 측면에서 핵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미국의 압살정책과 제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지 결코 남측 동포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이어 김 상임위원장은 6자회담에 복귀에 대해 “우리 입장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었는데 미국은 6자회담을 통한 조·미간 원칙적 문제해결을 도모하기보다는 선거전에 써먹기 위한 것으로 이용해왔다.6자회담 결과는 미국의 태도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고 정 부대변인은 덧붙였다. 방북단은 지난 2일 평양 인근 묘향산을 찾아 국제친선전람관과 ‘천년고찰’ 보현사를 둘러본 뒤 오후에는 평양시내 ‘만경대 소년학생궁전’을 방문해 학생들의 공연을 감상하고 영화 ‘평양 말파람’을 관람했다고 정 부대변인은 전했다. 정 부대변인은 방북단이 김일성 생가방문 소식을 남쪽으로 전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 대해 “‘방북 취지에 부합하는 소식을 중심으로 전달하기로 한 만큼 의례적 참관지인 만경대 방문은 브리핑하지 않았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방북단은 4일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경유, 닷새간의 방북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금강산·통일안보 관광 ‘6자회담’ 소식에 회복세

    북핵 사태로 주춤하던 금강산 및 통일안보 관광지 입장객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3일 고성군에 따르면 북핵과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이후 급격히 줄어들었던 금강산과 통일안보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6자회담 복귀 등의 소식으로 활기를 찾고 있다. 한달전 북한의 핵실험 강행이후 1주일 동안 정상적인 관광이 가능하느냐는 문의전화가 이어지며 입장객 감소추세를 보였던 통일전망대의 경우 최근에는 주말 3000여명, 평일 2000여명이 입장하는 등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통일전망대는 오는 20일까지 수학여행단의 방문이 이어지고 북한의 6자 회담 복귀 합의로 일반관광객들의 방문 증가가 예상돼 지난 7월 북한 미사일 발사와 수해이후 나타나던 입장객 감소추세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북핵 사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입장객이 2000여명 감소했던 화진포 역사안보전시관은 지난 1일 평일에도 540여명이 입장했고, 금강산관광도 지난달 중순부터 예약취소율이 10%로 떨어진 후 지난 2일에는 500여명이 금강산 관광에 나서는 등 북핵사태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다. 통일전망대 관계자는 “북핵사태에도 통일안보 관광지가 크게 위축되지 않은 상태”라며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소식도 있어 비수기 상경기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번스美차관 한·중·일 순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한국과 미국은 오는 8∼10일로 예정된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의 방한을 계기로 9일 서울에서 차관급 전략대화를 갖는다고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3일 발표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제1차관과 번스 차관은 6자회담 재개 합의에 따른 후속대책을 협의하고 양국 및 국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는 지난 1월19일 워싱턴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간에 열린 한·미 장관급 전략대화 때 후속 협의 채널로서 합의됐다.번스 차관과 함께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던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은 이번에 방문하지 않는다고 당국자는 밝혔다.dawn@seoul.co.kr▶관련기사 4면
  • [사설] 북핵 위협 과장됐다는 대통령의 인식

    노무현 대통령이 그제 외국인 투자유치 보고회에서 북핵과 관련해 자세하게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실험으로 안보위협 요인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과장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다 해도 군사적 균형은 깨지지 않았으며, 굳건한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의 역량을 바탕으로 우위를 유지할 것이며, 평화를 위해 북한과 우호관계를 이어가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있었다. 노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안전하니 마음놓고 투자하라.’는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핵실험 이후 주변 강대국과 유엔은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드러낸 노 대통령의 북핵 인식은 의외로 낙관적이며 한가롭다는 느낌마저 준다. 노 대통령은 물론 북핵의 절대불용과 폐기노력도 강조했다. 하지만 북핵실험 이후 국제상황을 보면 한국의 의지가 주도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밝혔지만 이 과정에서 한국이 한 역할은 무엇인가. 대미관계는 진정 매끄럽게 관리되고 있는가. 과연 우리의 대북 평화의지에 감복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으로 믿는가. 노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가져도 군사적 우위 유지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핵은 보유 자체로 비대칭 전력이며 국제사회에서 강력한 정치·외교적 무기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치밀한 전략에 따라 핵실험을 했고, 당장 이번 6자회담부터 ‘핵보유국 지위’ 운운하고 있다. 미국과 ‘핵 대 핵’으로 맞서겠다는 뜻이다. 이 틈바구니에서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확보해서 다수 국민의 불안을 씻어줘야 한다. 안보는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아니라 국가원수로서 판단해야 할 몫이다.
  • 中, 北제재 강도높이기 ‘제동’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더 죌 것인가, 느슨하게 갈 것인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위원회가 2일 제재 대상 품목을 확정한 가운데 향후 중국의 입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중국의 압력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난 만큼 향후 회담 진행과정에서도 중국의 태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단 중국은 이날 제재위 회의에서 북한이 전날 6자회담에 복귀하기로 함에 따라 ‘상황이 호전될 경우’ 제재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 반(反)돈세탁국 류롄거(劉連) 국장은 “중국 금융당국은 현재 북한으로 들어가는 불법 의심자금을 적절히 차단하고 있지만 모든 자금거래를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중국이 지난해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불거진 뒤 북한과 자금을 거래하는 중국 금융기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온 것을 감안하면, 향후 태도의 유연성을 예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류 국장은 “중국의 상업은행들이 적절한 법규의 틀에서 영업을 하는 한 정부 기관으로서 중앙은행은 (북한과의 자금거래에) 과도하게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베이징의 전문가들은 당장 (강·온간에)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전문가는 “단둥(丹東) 등 동북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대북 송금 제한에 대해 중국은 ‘민간은행들의 자체 결정’이라고 설명해왔다.”면서 “특별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 은행들이 제한을 풀기에는 명분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식량이나 기름을 통한 제재 수위에도 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유 공급 단절과 관련, 베이징의 한 정통한 정보통은 “외부에 알려진 중국의 대북 제재는 과장된 측면이 많다.”면서 “북한에 대한 압박은 경제적인 것 외에도 다른 여러가지 수단들이 복합적으로 효과를 나타낸 것 같다.”고 전했다.단둥의 한 관계자도 이날 “외국 언론에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지만, 기름을 끊었다거나 특별히 줄였다거나 하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해관(海關)도 변함없이 돌아가고 한상(韓商)대회 때문에 한국 무역상들이 잠시 떠난 것 말고는 특이한 점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식량난이 심화되는 겨울 이전에 인도적 원조를 늘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외교 관계자는 “중국은 대북 원조량에 대한 수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다.”면서 “북한에는 6자회담 복귀에 대한 당근으로 인도적 지원량을 늘리면서, 대외적으로는 압박 강도를 유지해 명분을 챙기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관계자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 이후에라도 중국은 이 기조를 유지하면서 유엔과 북한 사이에서 관계를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jj@seoul.co.kr
  • 6자실무협의 주말 착수

    |도쿄 이춘규·워싱턴 이도운특파원|6자회담 참가국이 이번 주말 실무 협의에 착수하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 정부는 회담 초반부터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완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히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이 2일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역시 “우리의 목표는 그들의 핵무기 제거를 돕는 일”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6자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에 북핵의 완전 폐기가 명시됐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문제로 지적됐다. 그 뒤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강행으로 상황이 악화된 만큼 6자회담이 다시 열리면 더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또 국제사회의 강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북한이 향후 핵실험의 중단과 핵관련 물자의 포기, 핵확산금지조약(NPT)복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수용 등에 관해 입장을 밝히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이를 회담의 전제로 삼지 않을 것이라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두 나라는 핵 완전 포기에 대한 입장 표명을 회담 재개의 조건으로 내세우지는 않기로 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경제전문 케이블 채널인 CNBC와 인터뷰에서 회담 재개 시점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너무 멀지 않은” 때로 희망했다. 류젠차오(劉建超)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회담 재개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며 “회담의 근본 목표는 지난해 9월 공동성명에서 제시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이라고 강조했다.taein@seoul.co.kr
  • 버시바우 “실무그룹 구성 불법행위 해결”

    버시바우 “실무그룹 구성 불법행위 해결”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2일 “6자회담 틀 안에서 구성될 북·미 실무그룹에서 대북 금융제재를 야기한 불법행위와 관련한 문제점들을 협력해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국민대 특강에서 6자회담을 재개하기로 한 10월 31일 북·미·중 3자회동의 합의사항에 언급,“우리는 북한과 토론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실무그룹에서 논의할 채비가 되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파키스탄과 인도는 핵 확산 위협을 하지 않으며 핵 비확산을 지지하고 있지만 북한은 핵을 개발, 한국과 지역 내 잠재적 위협을 제공하고 이란·시리아 등에 군사기술을 이전한 전력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국제사회를 벗어나지 않기를 원하며 내가 살아 있을 때 평양과 워싱턴에 미국, 북한의 대사관이 생기는 일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기대감도 나타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어 “중국은 거듭된 대북 경고를 무시한 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한 사실에 화가 났고 지렛대를 사용해 북한이 종전과 다른 길을 가도록 인도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좀 더 나은 친구가 되었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개성공단·확산방지구상(PSI)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표명을 문제 삼은 데 대해 “그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김 의장은 표현의 자유를 가지고 있으며 나는 미국의 입장을 표명하는 사람이다.”는 선에서 대응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中, BDA 北계좌 처리 어떻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과 중국은 마카오에 있는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묶여 있는 북한 자금 2400만달러 가운데 합법적인 거래가 인정된 800만달러는 동결을 해제하되 불법 금융거래 의혹이 있는 나머지 자금은 몰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 정부는 이같은 방침을 이달 말쯤 열릴 예정인 6자회담의 BDA 실무협의(Working Group)에서 북한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2일 “미 재무부는 BDA 실무협의를 북한에 불법 금융거래에 대한 미 당국의 대응을 설명하는 자리로도 인식하고 있다.”면서 “돈세탁과 위조지폐 등 불법 자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고 북한에 재발 방지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북한 계좌에 대한 동결과 몰수 조치는 중국측이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미국은 BDA를 통한 북한의 불법 금융거래 의혹이 일부 확인되고, 일부 해소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9월 마카오에 있는 BDA은행이 “북한의 돈세탁 창구로 이용될 수 있다.”며 ‘우선적인 우려 대상’으로 지정하자 BDA 고객들은 예금 인출 사태를 빚었다.이에 마카오 당국은 BDA의 파산을 막기 위해 이 은행에 예치됐던 북한의 50개 계좌 2400만달러를 동결했다. 이후 재무부의 국제금융범죄 전문가들이 BDA를 방문, 북한 계좌를 하나하나 들여다 보며 돈세탁과 위조지폐 유통 등 불법 금융거래 여부를 조사해왔다. 미국은 문제점이 발견된 계좌를 중국측에 통보했고 중국은 해당 계좌들에 필요한 향후 조치를 미리 검토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바짝 긴장한 북한은 BDA 계좌의 동결을 해제하지 않으면 6자회담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주장해왔다. 이번에 미국과 중국, 북한이 6자회담 재개에 합의한 것은 BDA 문제가 마무리 단계에 왔음을 의미한다. 미 재무부는 북한이 예치한 50개 계좌 2400만달러 가운데 불법 거래와 관련된 계좌와 그렇지 않은 계좌를 분류하는 단계에 와 있다. 지금까지는 800만달러 정도가 불법 거래와 관련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이 중 600만달러는 북한 유일의 외국계 합작은행인 대동신용은행 자금이고, 나머지 200만달러는 북한에 담배를 팔아온 브리티시아메리칸코바코 자금으로 알려져 있다.대동신용은행의 나이젤 코위 행장은 “순수한 사업 자금이 동결돼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미 당국에 필요한 자료를 제시하겠다.”고 주장해왔다. 코위 행장이 마카오 당국을 대상으로 소송을 준비했기 때문에 미국측이 조사를 서둘렀을 수 있다. 6자회담 관련 BDA 실무협의에서 미국은 탈법 혐의가 없는 계좌를 푸는 것보다 불법거래 계좌에 대해 북한의 책임을 묻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반발할 것은 분명하지만 강도가 어느 정도일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탈법 거래가 없었던 북한 계좌를 푸는 것은 마카오, 즉 중국 정부의 몫으로 북한에 대한 ‘당근’에 해당한다. 따라서 중국도, 미국도 회담 추이를 보며 시기를 조율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31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 외교부 부상의 베이징 회동에서 이런 과정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dawn@seoul.co.kr
  • [열린세상] 스토커 국가와 국제정치/김기정 연세대 국제정치학 교수

    어느 동네에 A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최근 죽을 병에 걸렸다. 그런데 A는 자신이 생명을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B라는 사람과 결혼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믿고 있다.B로부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이 병의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한편, 자신의 병을 치유하는 해법도 B가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B는 줄곧 냉담하다.A가 못미더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A는 최근 들어 B에 대해 스토킹을 시작했다.B가 싫어하는 짓을 골라서 행한다.B의 집 앞에서 돌을 던지는가 하면 B를 위협하는 말도 스스럼없이 던진다.B뿐 아니라 동네마을도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는 흉기를 가졌다고 공언하면서 B를 위협한다.A는 B가 싫어하는 짓을 하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전형적 스토커의 행태다. 이들에게 사랑 따윈 핵심적 문제가 아니다. 한편에는 죽고 사는 문제가 걸려 있고, 다른 한 편에는 증오와 불신이 그득하다. 대량살상무기가 확산되면 인류 생존의 문제에 치명적이 될 것이라는 명제에 대부분 국가들이 공감하고 있다. 비확산이 현존 국제질서의 중심적 원칙의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력 확대의 은밀한 유혹과 인접국가와의 군사력 경쟁 때문에 1970년대 이후 몇몇 국가가 핵무기를 개발했다. 이들은 핵무기 개발과 보유의 단계에서 줄곧 ‘긍정도 부정도 않는’ 무대응의 행태(NCND)를 보여 왔다. 국제사회의 압력이 외교적 부담이 되기 때문이었다. 최근 북한처럼 핵무기를 보유하겠다고 사전에 공언하면서 이행에 옮긴 적은 없다. 북한이 보여주는 행위 패턴은 국제정치 현상에서 아주 드문 행태다. 북한은 왜 이런 희한한 행동을 보이고 있는가? 북한 핵문제로 인한 동북아 위기의 본질은 바로 핵 보유가 체제보장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제를 보장받기 위한 구도가 쉽게 짜지지 않기 때문에 북한은 더욱 위험한 승부수를 던져왔다. 위기는 그렇게 증폭되었다.1994년 제네바 합의에서 시작되었고, 양자에서 6자로 형식은 바뀌었지만 2005년 9·19 공동성명은 근본적으로 체제보장과 비확산의 맞교환이라는 구도를 담고 있었다. 모든 핵 프로그램의 폐기와 북·미관계 수교가 명시되었던 것도 그것을 방증한다. 이 구도가 양측의 불신구조, 대화의 부재 때문에 체제보장은커녕 체제변환(regime change)으로 목표가 바뀌어 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핵실험을 강행한 것이다. 핵실험은 미국에 대한 돌팔매질이다. 그래서 북한은 미국에 체제 보장을 요구하며 앙탈을 부리는 스토커 국가와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 북한을 ‘실패한 국가(failed state)’나 ‘불량국가(rogue state)’라는 용어로 표현해 왔지만 그것만으로는 현 사태의 본질적 성격을 파악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 북한의 스토킹 행각이 제한적이나마 성공을 거둘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미국의 태도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그러나 6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한 핵 포기와 북·미수교의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부분적으로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북한의 행태는 국제정치학적으로 재미있는 연구대상이 된다. 그러나 북한이 그토록 원하는 북·미 수교가 과연 북한체제를 굳건히 보장하는 방편이 될지, 아니면 본격적 체제변환의 신호탄이 될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10월31일 북경에서 열린 미·중·북의 비공식 3자회담에서 6자회담을 빠른 시기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되기 전, 북핵 해결의 마지막 관문을 연 셈이다. 양국 모두 상대방에 주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에게도 거의 마지막 희망인 셈이다. 평화적 해결을 모색해 왔던 한국 외교에도 이제 나름의 역할이 주어질 것이다. 유연하고도 대담하게 외교적 역량을 집중할 것을 기대해 본다. 김기정 연세대 국제정치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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