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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외교 한·미FTA 직접 챙긴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직접 챙긴다.29일 외교부에 따르면 송 장관은 다음 달 3∼6일 미국을 방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부 장관 등 주요 인사를 만나 양국간 현안을 협의한다. 다음 달 5일 송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리는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북핵 문제와 최근 6자회담,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 등에 대한 평가를 교환하고 정리할 예정이며 한·미 동맹,FTA 등 한·미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큰 틀에서 깊이있는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FTA를 총괄하는 미 무역대표부(USTR) 수전 슈워브 대표가 송 장관을 직접 만나겠다고 신청,4∼5일 중 면담이 이뤄질 전망이다.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외교부 장관과 미 USTR 대표가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며 “최근 FTA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고 내년에도 FTA가 가장 큰 화두이기 때문에 협상의 장애물 등에 대해 큰 틀이지만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상대방을 납득시키는 노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내년 한반도 정치·경제 흐림”

    “남·북한 모두 2007년에 상당한 (정치·경제적)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한국은 대통령 선거와 경제 둔화로, 북한은 후계 문제와 경제 제재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것이다.” 영국 국제정치·경제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애널리티카(OA)’의 내년 한반도 전망이다.OA는 27일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약세’ 전망을 내놓았고, 북핵 문제는 단기간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북한 주요 사안들에 대해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 내년에는 정치·경제적 정체 상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OA는 자사 사이트와 포브스 인터넷판 기고문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약 5%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4.4%로 둔화되며 수출성장률도 12.9%에서 10.8%로 축소될 것이라고 한국은행 자료를 통해 분석했다.OA는 지속적인 원화 절상, 고유가, 부동산 거품 붕괴 우려 등이 내년 한국 경제기상도를 ‘흐림’으로 보게 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치적으로는 북핵 문제의 불확실성이 유지되고,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족주의’가 부각돼 일본 아베 정권과의 갈등도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과 미국의 대북(對北) 정책 이견도 부정적인 요소로 봤다. OA는 경제, 한국 사회의 구조적 결함, 재벌, 노동, 부동산 등 모두 12개 항목에 걸쳐 한반도의 정치·경제적 상황을 진단했다. 재벌에 대해서는 정권 힘이 약해진 틈을 타 목소리가 커지면서 중소기업의 불이익을, 노동운동은 내년에도 비탄력적이고 폭력적인 양상이 눈에 띄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핵 문제는 단기적으론 어떠한 위기도 통제 가능한 상태로 유지되겠지만 북한의 비타협적인 자세로 6자회담이 돌연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북한이 직면하게 될 가장 큰 변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2월이면 65세가 된다.OA는 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부재(급사)시 그의 정권이 살아남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노대통령 訪日 내년 상반기로 조정중”

    |도쿄 이춘규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답방이 내년 상반기 가급적 이른 시기로 한·일 정부간에 조정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노 대통령이 일본 답방이란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신문은 또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내년 4월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도 조정중이라고 전했다. 성사되면 중국 총리의 방일은 2000년 10월 주룽지(朱鎔基) 당시 총리 이래 6년반 만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일본 정부가 한국과 중국 정상의 방일을 잇따라 성사시킴으로써 역사문제로 꼬여 있는 일본의 아시아 외교를 정상화하는 전기를 마련하려는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27일까지 1박2일간 일본을 방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예방하고 아소 외상과도 회담한 송민순 외교통상부장관은 노 대통령의 답방 여부에 대해 “시기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방일 일정을 마친 뒤 귀국에 앞서 주일특파원과 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과거사 인식에 기초해 어떻게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하는 문제와 북핵문제나 한반도에 관한 상황인식 공유 등을 놓고 좀 더 시간을 두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해 과거사가 답방의 걸림돌임을 시사했다. 송 장관은 다만 “양국이 세부현안에는 집착하지 않기로 인식을 같이 했다.”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양국간 세부현안은 역사와 영토문제 등이다. 그는 아울러 “방일이 성사될 수 있는 유익한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공동노력하자는 차원에 인식이 일치했다.”면서도 “한·일관계의 돌파구를 갑자기 만들겠다는 것도 아니고, 만들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속개 문제에 대해 송 장관은 “베이징에서 북한이 초기단계에 취할 행동이나 BDA(방코델타아시아) 동결계좌 해제 등에 대해 북한과 미국간 심도있는 의견교환이 있었다. 북한이 평양에 안을 가져가 진지하게 검토키로 했다. 가까운 시일내에 북한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BDA 문제에 대해서는 “(회담 당사국들이) 다 해결 필요성과 의지는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한·미·일 등 나머지 당사국들도 북이 취할 조치에 따라 ‘매우 탄력적으로’ 대응키로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고 조건은 없다고 말했다. 6자 회담에서 일본과는 의견차가 없으며 양국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노력키로 했다고 전했다.taein@seoul.co.kr
  • 버시바우 주한 美대사 “기지이전 지연 전작권 연계안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가 27일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이 지연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기지이전 지연 때문에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이 늦춰져선 안 된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SBS와 인터뷰에서 “용산과 경기 북부의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옮기는 작업이 일부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기지이전과 관련) 아직까지 어떠한 새로운 일정도 합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기지이전 지연이 전작권 이양 시기와 연계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뒤 “전작권 이양은 현재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좀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여전히 외교적 해결에 전념하고 있다.”면서도 “우리의 인내가 영원한 것은 아니다.”고 경고했다. 또 “구체적 마감시한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일에 착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북핵에 대한 추가조치가 뒤따를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주 6자회담에서 북한이 금융제재 문제를 비핵화와 연계시킨 데 대해 “결과적으로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운을 뗀 뒤 “북한이 20여년 전부터 위폐제조와 돈세탁 등 불법행위에 관여해왔으며 지난해에도 북한 관리들이 이같은 불법행위들에 연루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北, 금융제재 풀면 영변핵시설 폐기”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은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끝난 북핵 6자회담에서 미국이 대북 금융제재를 해제하면 영변 핵시설을 폐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밝혔다.2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탕 국무위원은 전날 중국을 방문한 고노 요헤이 일본 중의원 의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6자회담 때 북한 김계관 수석대표가 “미국이 대북 금융제재를 해제하면 북한은 영변핵시설을 폐기해도 좋다.”고 말하는 등 양보의사를 내비쳤다고 고노 의장의 한 측근이 밝혔다. 그러나 탕 국무위원은 “유감스럽게도 (6자회담에서) 미국과 북한 간의 상호불신 때문에 기대했던 중대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taein@seoul.co.kr
  • 리처드 뉴콤 前미재무부 해외자산국장에 듣는다

    리처드 뉴콤 前미재무부 해외자산국장에 듣는다

    지난주 성과 없이 끝난 6자회담에서 북한측은 핵 문제를 제쳐 두고 마카오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계좌 해제에만 관심을 기울였다고 한다. 대북 제재를 담당했던 리처드 뉴콤 전 미 재무부 해외자산관리국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BDA 문제의 해결 가능성을 짚어 봤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뉴콤 전 국장은 “BDA에 동결된 북한 계좌 문제는 재무부의 조사결과와 법률적 판단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면서 “정치나 외교적 판단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재무부 해외자산관리국은 미국의 안보에 위협을 주는 국가와 단체, 개인을 대상으로 경제 제재와 통상 금지를 결정하고 이행하는 기구. 뉴콤 전 국장은 지난 1987년부터 2004년까지 해외자산관리국장을 지내며 북한과 이란, 이라크 등에 39건의 제재를 부과한 경험을 갖고 있다. ▶BDA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이 문제를 부각시킨 것은 북한이다. 북한의 필요와 의도 때문에 이 문제가 이렇게 커진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북한이 돈세탁과 위조지폐를 제작한다는 정확한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에 애국법 311조를 적용했을 뿐이다. ▶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을 합법과 불법으로 구분하는 것이 가능한가. -가능하다. 우선 은행에 대한 조사가 완전하게 이뤄져야 한다. 재무부는 결과가 확실하게 나올 때까지 조사를 계속할 것이다. ▶헨리 폴슨 재무부 장관과 로버트 키미트 부장관 등 수뇌부는 BDA 문제에 대한 전향적 조치를 검토하는데 스튜어트 레비 차관과 대니얼 글레이저 부차관보 등 담당자들이 반대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개인적으로 키미트 부장관과 레비 차관, 글레이저 부차관보를 모두 잘 안다. 현 단계에서 폴슨 장관과 레비 차관이 다른 생각을 가졌을 수도 있다. 재무부 내에서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DA의 북한 계좌를 푸는 ‘정치적’ 결정을 내리는 것이 가능한가. -대통령의 주요 결정도 법적 분석을 따라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무부 판단이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것을 보고 대통령이 판단할 것이다. ▶BDA 문제를 풀기 위한 조건은. -북한은 미 재무부 조사에 전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이미 미 정부 당국자들이 언급한 방안들이 있다. 무엇보다 돈세탁과 위조지폐 생산 및 유통이 완전히 중단돼야 한다. ▶중국 정부와 마카오 당국이 BDA의 북한 계좌를 풀어주고 미국은 그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시나리오도 있다. -제재는 관련자들 간의 긴밀한 협력이 있어야 효력을 갖는다. 중국이 그같은 조치를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북·미 간의 BDA 실무회의가 문제 해결의 장이 될 수 있을까. -양측의 의견은 중요하다. 관련된 정보를 모두 테이블에 올려놓고,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실무회의의 목적이다. ▶북한은 6자회담이 시작됐으니 유엔의 대북 제재 해제도 논의돼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유엔이 스스로 결의한 제재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 제재 이행의 초기 단계일 뿐이다.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 1718의 효과는. -제재가 효과를 가지려면 몇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얼마나 기획이 잘됐느냐, 이행을 얼마나 철저히 하느냐, 관련국 간의 협력을 확고히 할 수 있느냐 등이다. 그런 측면에서 1718은 잘 디자인된 프로그램이다. 회원국들의 전폭적인 협력도 얻어냈다. ●약력 ▲베이커, 도넬슨, 베어먼, 콜드웰, 버코위츠 법률회사 주주 및 변호사 ▲국제무역재판소 변호사 ▲미 재무부 해외자산관리국장, 무역 및 관세 국장, 규제·무역·관세 담당 차관보 보좌관 ▲오하이오주 및 워싱턴 DC 변호사 dawn@seoul.co.kr
  • “반기문 총장은 역시 미끄러운 뱀장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또 ‘미끄러운 뱀장어’라는 소리를 들었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abc 일요대담 진행자 조지 스테파노풀로스로부터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불법이라고 했는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지금 중요한 것은 이라크 국민들의 장래”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건 알겠고, 불법으로 보느냐?”고 다시 묻자 반 사무총장은 “이미 지나간 논의며, 신임 사무총장으로서 나는 이라크 국민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파노풀로스는 “당신은 지금 왜 ‘미끄러운 뱀장어’라고 불리는지 그 이유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면서 “당신은 원치 않는 것은 답변하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반 사무총장은 “그 별명은 내가 언론에 매우 우호적이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라고 답하자, 스테파노풀로스는 “언론에 우호적이지만, 필요할 때는 피하는 것이며 그래서 당신을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대응했다. 반 사무총장은 또 자신이 북한핵 사태 초기부터 협상에 참가했기 때문에 북한을 다루는데 경험뿐만 아니라 깊은 통찰력을 얻게 됐다면서 6자회담의 경과와 회담 참가국들간의 긴밀한 조정이 이뤄지면 북한 방문을 포함, 독자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교생 때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날 기회를 갖게 됐으며 그 때 한국민과 정부, 나라의 장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면서 케네디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반 사무총장은 지난 10월 사무총장 피선 직후 abc ‘굿모닝 아메리카 주말판’ 사회자인 빌 와이어로부터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가 ‘미끄러운 뱀장어’라는 얘기를 들었었다.daw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익명 취재원’ 인용의 딜레마/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워싱턴 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기자는 1972년 미국 민주당사에 정체불명의 괴한이 침임한 사건이 터진 후에 동료 기자인 칼 번스타인과 함께 몇 달 동안 이 사건을 집중 취재한 공로로 보도부문의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우드워드의 취재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취재원의 이름은 지난 30여년간 공개되지 않았다. 우드워드는 이 취재원의 이름 대신 당시 화제를 모았던 성인영화의 제목을 따서 ‘딥 스로트’라는 암호로 인용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결국 의회의 탄핵을 소추받기 직전에 닉슨 대통령이 사임하는 것으로 결말이 났다. 닉슨 사임 이후 남은 미스터리는 ‘딥 스로트’란 익명의 취재원이 과연 누구인가 하는 것이었다. 일부에서는 알렉산더 헤이그나 헨리 키신저를 지목했다. 실체는 없고 가공의 인물이란 주장도 나왔다. 역사를 바꾼 이 익명의 취재원의 정체는 30여년이 지나서야 당시 FBI 부국장이던 마크 펠트라는 사실이 공개되었다. 우드워드와 ‘딥 스로트’의 사연은 여러 시사점을 던져준다. 첫째는 기자와 취재원의 신뢰관계이다. 우드워드는 취재원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익명으로 처리했고, 당사자가 사망하기 전에는 공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두번째 주목할 만한 사실은 워싱턴 포스트 내에서 ‘딥 스로트’의 실체를 알았던 사람은 딱 세명이었다는 점이다. 우드워드 본인과 번스타인 기자, 그리고 직속상사인 벤 브래들리 편집국장이었다. 데스크는 기사의 정확성을 위해 취재원의 신분을 요구했지만 역시 비밀을 지켰다. 브래들리 편집국장은 심지어 사주인 케서린 그레이엄에게도 비밀을 털어놓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사실은 언론과 독자와의 신뢰이다. 비록 우드워드가 기사에서 핵심 취재원을 익명으로 처리했지만 독자들은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를 신뢰했다. 우드워드의 보도가 단지 한 취재원에게만 의존한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드워드는 ‘딥 스로트’가 제공한 정보가 적어도 2인 이상의 다른 취재원에 의해 확인되지 않을 경우 기사화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적용할 정도로 정보의 확인에 철저했다. 우리 나라의 언론에서도 익명의 취재원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지난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 언론윤리의 현주소’란 워크숍에서 한국언론재단의 남재일 연구위원은 국내 기자 30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38%가 ‘최근 2년간 익명취재원 1명의 말을 토대로 특정인이나 특정기관을 비판하는 기사를 작성한 경우가 한 차례 이상 있다.’고 응답했다.‘실제로 취재하지 않고 익명의 출처를 내세워 자신의 견해를 취재원의 견해인 것처럼 인용한 경우도 24%나 됐다. 서울신문의 경우 익명 취재원의 인용이 다른 언론에 비해 특별히 많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 22일자 지면을 보면 2면의 6자회담 기사는 ‘회담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을 인용했고,3면의 행정도시 명칭 기사는 ‘건설청 관계자’를 인용했다.6면의 행시관련 기사는 ‘중앙인사위원회 관계자’를, 정부기관의 대금지급 관련 기사는 ‘조달청 관계자’를 각각 인용했다, 같은 날 12면의 법원과 검찰의 갈등에 관한 기획기사에서도 ‘검찰 관계자’와 법원 관계자’가 각각 익명으로 인용됐다. 우리 사회에 아직도 권위주의가 남아있고 언로가 자유롭지 않은 취재환경에서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하는 보도가 불가피한 경우가 있다. 국가간에 외교적인 이유로 익명을 처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취재원이 익명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민감한 정보나 의견을 얻어내기 위하여 익명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도한 익명의 처리는 언론과 독자의 신뢰쌓기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익명 취재원의 인용에 관하여 일선 기자와 데스크의 좀 더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서울신문 선정 2006년 10대 뉴스

    ●국내 부동산 광풍… ‘반값 아파트’ 논란 8월부터 수도권 전세난이 시작된 데다 고(高)분양가 아파트가 경쟁적으로 나오면서 아파트 값이 치솟았다. 청와대와 정부는 부동산정책을 쏟아내면서 강남 아파트 버블론을 떠들어댔으나 백약이 무효였다. 깊어가기만 하던 서민들의 아픔과 시름은 분노로 이어져 폭발할 지경에 이르렀다. 정치권에서 뒤늦게 ‘반값 아파트´를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실현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빚어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선출 분단국 한국에서 10월13일 유엔의 수장을 배출했다. 유엔 가입 15년 만에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192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8대 사무총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반 총장은 1월1일부터 5년 임기 동안 지구촌의 갈등·분쟁의 조정자 역을 맡게 됐다. 북한 핵문제, 빈·부국간 격차 해소, 인종·종교간 갈등, 유엔 개혁 등 산적한 국제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 FTA협상… 격렬 반대시위 ‘제2의 개항’으로 불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올 2월 개시됐다. 올해에만 5차례 협상이 진행되면서 농산물·자동차·의약품·무역구제 등 핵심 쟁점들을 둘러싸고 밀고 당기기가 계속됐다. 협상장 안의 공방 못지 않게 한·미 FTA에 반대하는 농업·노동계의 장외 반대도 거셌다. 내년 3월 협상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여당 5·31지방선거 참패와 분열 참여 정부의 실정에 등을 돌린 민심은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에 참패를 안겼다. 한나라당은 모든 연령층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전통적으로 열세 지역인 서울 강북에서도 이겼다. 열린우리당은 참패 이후 비상대책위를 가동해 전열 정비에 나섰으나,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정계 개편의 격랑에 휩싸이며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 중도파 등으로 핵분열을 일으켰다. 사행성게임 ‘바다이야기’ 파문 사행성 게임장 ‘바다이야기’ 열풍에 청와대와 여권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게임 산업 부패구조의 실체가 드러났다.‘바다 이야기’에 빠진 서민들은 얄팍한 주머니를 털리고 패가망신한 사람이 수두룩했다. 국회의원의 보좌관 2명이 구속됐고 현 국회의원, 문화관광부 전 장·차관 등의 관련 여부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피라미´만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법·검 갈등 폭발… 론스타 영장 기각 법조비리 수사 후 검찰이 청구한 영장이 무더기로 기각되며 가시화되기 시작한 법원과 검찰의 갈등은 이용훈 대법원장의 “검사의 수사기록을 던져버려라.”는 발언으로 더욱 증폭됐다. 법원은 “공판중심주의와 구술변론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양쪽의 감정대립은 가라앉지 않았다. 검찰이 론스타 경영진 등의 영장 기각에 반발, 준항고하며 갈등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지명·철회 파문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는 헌정사상 첫 여성 소장 지명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코드 인사’에 ‘법적 절차 위반’ 논란을 부르면서 여야가 극한 대치하는 등 정국의 파행을 초래했다. 결국 11월27일 노무현 대통령이 자진사퇴 형식을 빌려 전 후보 지명을 철회하는 초유의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전 소장 후보는 8월16일 지명된 지 103일 만에 상처만 입은 채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 보수언론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반대론의 불을 지피고 보수층이 호응하면서 찬반 논란으로 비화했다. 미국이 나서 “한국은 전작권을 행사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음에도 반발은 멈추지 않았다.12월21일 노무현 대통령이 ‘예비역’장성들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갈, 논란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영화 ‘왕의 남자·괴물’ 관객신기록…최대1300만명 올해 한국 영화 최고 흥행기록은 두 번이나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가 전국에서 관객 1230만명을 끌어 모았으나,7개월 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1301만명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다.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은 두 작품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2006 히트상품 4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명숙 첫 여성총리 탄생 헌정 사상 한명숙 첫 여성 총리의 탄생은 여성사와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국민들은 이해찬 전임 총리의 날카로운 언행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온화한 인상의 한 총리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복잡다단한 국정을 잘 조정해주기를 기대했다. 통합의 리더십을 보였는지는 의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해외 북한 핵실험과 6자회담 재개 북한의 7월 미사일 발사에 이은 10월 핵실험은 동북아의 긴장도를 극대화했다. 북한의 대외 관계는 남한은 물론 중국·일본 등과도 극도로 악화됐다.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안이 이어졌고 북한이 이에 반발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도 병행돼 마침내 새해를 2주일여 앞두고 6자회담이 재개됐다. 하지만 성과는 다음해로 미루게 됐다. 미국 민주당 중간선거 석권 지난달 7일 실시된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석권했다. 민주당의 양원 장악은 1994년 중간선거 참패 이후 12년 만이다. 이라크전이란 ‘재료’에 힘입어 민주당은 하원에서 233석을 얻어 202석에 그친 공화당을 크게 따돌렸다. 상원에서도 100석 가운데 51석을 차지했다. 선거후 이라크전의 총지휘자였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결국 경질됐다. 조류 인플루엔자 지구촌 확산 인류를 위협하는 ‘신(新) 흑사병’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지구촌에 번졌다.2003년 12월 동남아시아에서 시작된 AI는 올해까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 44개국으로 확산됐다. 인체에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최소 153명의 희생자를 낳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를 ‘전염병 시대’로 규정,1억명 사망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중남미 좌파정권 ‘도미노’ 올해 선거를 치른 중남미 10개국 중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브라질, 니카라과, 에콰도르, 베네수엘라가 승리를 거둬 ‘좌파도미노’의 위력을 떨쳤다. 반미 좌파의 맹주인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반(反) 신자유주의자인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남미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 가입을 추진하는 등 좌파동맹의 ‘경제블록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라크 내전 악화와 후세인 사형선고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고 5월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종파 갈등의 격화로 내전이 악화됐다. 부시 미 대통령이 중간선거에 패배하면서 이라크 상황은 한층 불투명해졌다.11월5일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진 뒤에는 후세인 지지세력인 수니파와 현정부 다수 세력인 시아파, 북부 유전지대를 장악한 쿠르드족을 따로 분리하자는 ‘이라크 3분론’이 제기되고 있다. 마호메트 비하 만화 파문 마호메트 비하 발언으로 유럽과 이슬람권이 몸살을 앓았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9월 독일에서 미사집전 도중 이슬람교를 ‘사악한 종교’라고 지칭, 이슬람 국가들을 격분케 했다. 급기야 교황은 공식 사과 뒤 터키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 화해에 나서 사태가 진정됐다.2월에는 덴마크의 한 신문사가 마호메트를 비하한 만평을 실어 이슬람권과 유럽 언론의 대립이 격화됐다. 일본 아베총리 취임… 우경화 가속 아베 신조가 9월 말 일본의 새 총리가 되면서 일본 사회의 우경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북한 때리기를 통해 당선된 그는 교육기본법, 평화헌법은 승전국 연합군이 강요한 항복문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취임후 교육기본법 개정, 방위성 승격 등 국가주의를 거침없이 강화하고 있다. 전후체제 청산의 완결판 명분을 앞세워 개헌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쓰나미· 온난화… 지구촌 기상재앙 5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강진이 발생해 5000여명이 숨졌다.7월에는 자바섬에 쓰나미가 덮쳐 66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또 필리핀에서는 태풍 두리안이 강타해 1000여명이 사망·실종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4월에는 헝가리 다뉴브강 수위가 1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기상재앙이 잇따랐다. 고유가 및 에너지 확보전 중동 정세의 불안, 중국의 고성장과 미국 경제의 회복세로 국제적인 원유 수급불안이 제기되면서 10월 들어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고유가 현상이 나타났다. 러시아가 막대한 원유·가스 자원을 배경으로 인도, 유럽 국가들과 전략관계 재편을 시도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등도 에너지 자원을 위해 전방위 노력에 나서는 등 치열한 에너지 확보전이 펼쳐지고 있다. 친디아의 전략적 접근과 슈퍼파워화 세계 인구의 40%에, 연평균 8% 이상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친디아는 올해도 세계를 긴장시켰다. 중국과 인도 경제력의 합이 25년내 G7을 추월할 것이라는 등의 경계론이 대두됐다. 또 두 나라에서 중산층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곧 엄청난 소비붐을 몰고와 전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새달 BDA회의가 분수령

    13개월 만에 재개된 제5차 2단계 6자회담이 지난 22일 성과를 내지 못하고 끝난 뒤 회담국간 신경전이 뜨겁다. 북·미가 서로 ‘네 탓’이라며 상대방을 압박하는 가운데 ‘6자회담 무용론’이 제기되자 한국측은 “무용론은 들어본 적 없다.”며 후유증 최소화에 바쁘다. 이런 가운데 6자회담의 최대 암초로 떠오른 방코델타아시아(BDA) 실무회의가 다음 달 22일 시작주에 다시 열릴 전망이어서 이에 따른 6자회담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美 “대북제재 강화해야” vs 北 “강력 대응” 회담 이후 ‘빈 보따리’를 들고 본국으로 돌아간 북·미는 서로의 입장차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 김영춘 국방위원회 위원 겸 군 총참모장은 23일 중앙보고대회에서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도 제재 해제를 거부하고 우리의 일방적 무장해제만을 고집했다.”면서 “만일 적대세력들이 제재압력 책동을 계속 강화한다면 우리는 그에 보다 강력한 대응조치로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강경한 태도에 미국내 시각은 부정적이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고문인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담당 차관보는 이날 “회담이 성과없이 끝난 것은 북한이 공동성명의 진전 의지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계속 공동성명 이행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당사국들과 국제사회가 추가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한층 강화된 제재를 담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추진할 것이며 일본 등과 추가 조치를 취함으로써 북한의 국익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미간 갈등이 가열되자 한국과 일본, 러시아 등은 불끄기에 나선 모습이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해 6자회담은 계속될 것”이라며 일각의 회담 무용론을 일축했다.일본 아소 다로 외상은 24일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에 대해 “(지금까지의)일본의 제재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제재를 더 가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 수렁에서 벗어나도록 인내심을 갖고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차기 회담 언제나 재개될까? 회담국들은 22일 발표한 의장성명에서 ‘가장 빠른 기회’에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으나 구체적 일정은 잡지 못했다.외교 소식통들은 이번 회담의 발목을 잡은 BDA 북한계좌 제재 문제가 어떻게 풀리느냐가 6자회담 향방을 판가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 달 22일 시작주에 뉴욕 또는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후속 BDA 회의가 급진전될 경우 회담 일정도 이르면 같은 달 말이나 2월 중 잡힐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그러나 BDA 문제가 쉽게 풀릴 분위기가 아니어서 회담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한 외교소식통은 “2단계 회담이 사전 조율 없이 서둘러 열려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후속 회담은 BDA 등 이견이 조율된 뒤 시간을 갖고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BDA암초에 ‘빈손’ 마침표

    |베이징 김미경특파원|13개월 만에 재개된 제5차 2단계 북핵 6자회담에서 북·미는 결국 서로에 대한 ‘불신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22일 양측은 5일간의 릴레이 협상에도 불구하고 북측의 ‘핵포기 이전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 선(先)해제’ 요구라는 암초에 걸려 지난해 9·19 공동성명 이후 ‘행동 대 행동’ 이행을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이번 회담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8일부터 진행된 회담은 이날 수석대표회의를 끝으로 차기 회담 일정도 잡지 못한 채 휴회했다. 의장국인 중국은 “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해야 한다는 목표와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극히 원론적 회담 내용을 담은 의장성명을 발표했다. 회담국들은 ‘가장 빠른 기회에’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속은 털어놨으나 BDA 못넘어 북·미는 회담 첫날부터 ‘동상이몽’ 분위기였다. 미측은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핵포기 초기이행 조치와 그에 따른 상응조치의 패키지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했으나 북측은 BDA 제재를 먼저 해제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른바 ‘홀리데이 외교’를 펼친 북한은 손해 볼 것이 없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6자회담 재개와 함께 BDA 회의가 열려 BDA 문제를 부각시킴으로써 금융제재 해제의 절박성을 대외에 알린 것이다. 이로써 다음달 뉴욕에서 열리는 BDA 회의까지 시간을 벌고,BDA 결과와 핵폐기 이행을 계속 연계시킬 것으로 보인다. 북한측 김계관 수석대표는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대북 적대시)정책을 전환할 의지가 있는가, 없는가가 앞으로 회담 전망을 규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미국의 동향을 주시해 보겠다.”고 말했다.●6자,‘무용론 vs 징검다리론’ 이번 회담이 별다른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자 6자회담 자체의 무용론도 제기된다. 미국 크리스토퍼 힐 수석대표는 “회담 진전 여부가 우리에게 가치가 있는지, 비핵화라는 목적을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지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도 “6자회담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 외교 트랙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렵게 회담이 재개된 만큼 향후 회담국들의 협상 동력을 긍정적으로 바꿔 다음 회담으로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chaplin7@seoul.co.kr
  • 北 “폐기대상서 핵무기 제외”

    |베이징 이지운·김미경특파원|제5차 2단계 북핵 6자회담 폐회를 하루 앞둔 21일 북·미는 막바지 양자협상을 벌이며 핵폐기 초기이행조치와 상응조치에 대한 이견 조율을 시도했으나 성명서에 넣을 정도의 합의점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은 북·미간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하고, 차기 회담을 재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향으로 가닥잡는 것으로 전해졌다. 6자회담 각국 대표단은 이날 북·미 회동을 비롯, 한·미, 한·중, 미·일, 미·중 등 양자협의를 잇달아 열고 미측이 제시한 초기이행조치와 북측의 요구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조율작업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회담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북측은 또 9·19 공동성명에 담긴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계획 포기’조항에 대해 ‘성공적인 핵실험으로 핵 보유국’이 됐음을 강조하면서 폐기 대상에 핵무기를 제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폐막일인 22일 의장국인 중국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장성명에는 초기이행조치에 대한 합의내용은 담기지 않고, 향후 회담을 재개하는 방향의 논의가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chaplin7@seoul.co.kr
  • 사실상 ‘BDA회담’… 합의 못이뤄

    |베이징 김미경특파원|결국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 문제가 6자회담 진전의 최대 암초였다. 제5차 2단계 6자회담 나흘째인 21일, 회담국들은 막바지 양자협상을 벌이며 이번 회담에서 내놓을 의장성명 초안에 담을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나 북·미가 서로 주장해온 ‘핵폐기 초기이행조치 이행’과 ‘BDA 선(先)해제’의 간극을 좁히지 못해 어떠한 합의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22일 의장성명이 나와도 ‘행동 대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이 담기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회담국들은 이번 회담을 ‘6자회담의 긍정적인 동력을 만들어낸 과정’으로 보고, 차기 회담으로 이어가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北,BDA 선(先)해결 ‘올인’ 북측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BDA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강경한 태도를 견지했다.‘핵활동 동결-핵프로그램 신고’로 요약되는 단계별 초기이행조치에 따른 다양한 상응조치들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BDA 문제 해결만 내세웠다는 것이 외교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결국 이번 6자회담과 형식적으로는 별도로 열렸던 북·미간 BDA 실무회의가 전날 끝나면서 내년 1월 다시 열릴 예정이지만, 이번 BDA 회의가 이렇다할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6자회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측은 BDA 북한계좌 동결조치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대표적인 사례이기 때문에,BDA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미국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은 회담 첫날 기조연설부터 일관되게 선(先) 금융해제를 주장해왔다.”면서 “그동안 수차례 양자협상 등을 거치면서 초기이행조치 일부를 받아들이거나 다른 상응조치를 주장하기도 했지만 결국 BDA 문제로 귀결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의장성명에 담길 회담 의미는? 그러나 지난 3월 뉴욕 북·미 금융회동 후 9개월 만에 양측 전문가들이 BDA 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댄 것은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이다. 게다가 이번 BDA 회의에서는 양측간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졌고, 서로 요구사항과 대응책을 활발히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측 BDA 대표인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부차관보가 “회의는 유익했으나 이제는 불법금융 거래 사안에 대해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해 향후 BDA 문제가 어떻게 풀릴지 예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와 관련, 북측은 이번 의장성명에 BDA 관련 논의를 담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BDA는 6자회담과 별개’라는 나머지 회담국들의 입장에 따라 의장성명에서는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번 회담에서 논의된 의제들과, 앞으로의 회담 전망 등을 담음으로써 다음 회담의 ‘징검다리’ 역할이라는 의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chaplin7@seoul.co.kr
  • “北, 6者회담 결렬땐 추가 핵실험 가능성”

    한나라당 정형근(사진 가운데) 최고위원은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6자회담이 파행될 경우,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6자회담이 결렬돼 미국과 일본의 대북제재가 가중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수위가 높아질 경우,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상당히 짙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 당국이) 풍계리 만탑산에 갱도 2개를 팠는데 동쪽 갱도에서는 지난번에 핵실험을 했고, 추가 핵실험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쪽 갱도에도 12월 들어서 대단히 활발한 움직임이 있다.”면서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특히 주목할 것은 토목기초공사가 상당히 규모있게 진행중인데 핵실험 지원 건설 가능성이 있는 공사로 서방 정보당국이 확인하고 그렇게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0월9일 중국의 탕자쉬안 국무위원과의 면담 시에도 북한은 추가 핵실험 계획은 없으나 만약 미국이 압박을 계속해 온다면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고 했다.”면서 “김계관도 6자회담에 앞서 이와 유사한 발언을 했기 때문에 타결이 안 되면 이번에 상당히 큰 규모로 터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정보당국의 분석”이라고 강조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北 또 홀리데이 외교?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식 외교전술은 회담성과나 휴일과는 관계없이 계속된다?’ 이번 6자회담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북·미간 방코델타아시아(BDA) 실무회의가 20일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으나 회담은 22일까지 연장됐다. 이를 두고 회담장 안팎에서는 북의 ‘홀리데이 외교’가 가동됐다는 분석이 나돌고 있다.23일부터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돼 미국·러시아 등 서둘러 귀국하려는 회담국 대표단을 마지막 날까지 자극, 협상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북측은 18일 회담 재개가 논의될 때 “좀 더 늦춰서 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은 공휴일이나 주말 등을 이용, 메가톤급 발표들을 내놓거나 회담을 가진 사례가 많았다. 올해만도 지난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한국시간 5일)에 미사일 발사를,10월9일 미 콜럼버스데이에 맞춰 핵실험을 강행했다. 또 미 추수감사절을 앞둔 10월20일에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베이징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나기로 했으나 김 부상이 독감을 이유로 나오지 않아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나기도 했다. 지난해 9·19 공동성명이 나온 제4차 6자회담도 결국 한국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 마지막 날까지 이어져 우리 대표단은 연휴를 망칠 수밖에 없었다.chaplin7@seoul.co.kr
  • [베이징 6자회담] 韓-中, ‘물밑 중재’ 진땀

    |베이징 김미경특파원|한국과 중국,“바쁘다 바빠∼” 제5차 2단계 6자회담 일정이 하루 더 연장돼 22일까지 열리게 됨에 따라 미국과 북한의 이견을 좁히기 위한 한국과 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중재 역할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측 대표단은 20일 미·일·러 등과 양자회동을 갖고 북한에 요구한 초기이행 조치와 그에 대한 상응조치 수위를 조율하는 등 각국의 이견을 좁히기 위해 적극적 협의를 진행했다. 특히 19일 남북간 첫 양자회동에 이어 이날 열린 두번째 회동에서는 서로 흉금을 터놓고 북측이 쟁점사항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하게 설명, 북·미간 이견 해소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북측이 BDA(방코델타아시아)문제의 선(先)해결 필요성을 강조하자 우리측은 BDA 문제가 회담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대표단 관계자는 “회담장소인 댜오위타이 2층에 각 대표단 대기실이 마련돼 매일 그곳에서 벌어지는 각국의 물밑 회동을 중재 중”이라면서 “북측과도 자유롭게 만나 우리측 입장을 계속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과 함께 북·미 ‘기싸움’의 중재 역할을 맡은 중국은 6자회담의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분야별 워킹그룹 구성을 제안, 각국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전날 다이빙궈 외교부 부부장 주최 수석대표 만찬에 이어 이날 오후 리자오싱 외교부장,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잇따라 각국 수석대표단과 면담을 갖고, 딱딱한 회담장이 아닌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이견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또 회담국 중 유일하게 첫날부터 3일간 일본과 양자협의를 갖고,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등 북·일간 민감한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한국과 중국의 역할이 부각될 수밖에 없는 것은, 북·미가 각각 9·19 공동성명 이행과 BDA 금융제재 등의 선(先) 해제를 요구하며 대치하는 상황을 조율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중은 ‘이번 6자회담에서 최소한의 결실이라도 거둬 신뢰를 회복하고, 회담 동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상대적으로 강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chaplin7@seoul.co.kr
  • [베이징 6자회담] ‘단호한’ 미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백악관과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미 정부의 입장을 거듭 강조하며 베이징에서 열리는 6자회담의 미측 대표들을 ‘측면 지원’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핵무기 폐기를 약속한 9·19 공동성명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대북 금융제재를 먼저 해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대북 금융제재 해제를 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의 조건은 명확하며, 북한이 원하는 대로 수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협상 태도와 관련,“초반에 최대한 요구조건을 내세우는 특유의 협상 전략을 선보였다.”면서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백악관이 갖고 있는 기대감을 시사했다. 워싱턴타임스는 20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북핵과 관련해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발언을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과 하나씩 주고받는 식의 핵폐기 진행은 문제가 있다.”면서 “양측이 이행할 의무를 세트로 묶어 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요구한 군축회담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미국은 한반도에 핵무기를 배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군축회담 주장은 국제사회로부터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저의가 담긴 것”이라면서 “우리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코맥 대변인은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활동을 원래 수준으로 되돌리는 구체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새로운 경제·외교적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빌 리처드슨 미 멕시코주 지사는 폭스뉴스 회견에서 북한이 6자회담을 지속시키는 조치들을 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김명길 주 유엔 북한 대표부 공사를 면담했던 그는 그러나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열린세상] 美 북핵전략의 미묘한 변화/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미국의 북핵 정책이 다시 ‘미묘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이종석 당시 통일부장관이 미 대북 정책의 ‘미묘한 변화’를 언급한 적이 있다. 북한이 금융제재 해제를 주장하며 6자회담을 거부하자, 부시 행정부는 대화를 포기하고 전면적인 대북 압박과 체제 전환을 통해 핵문제를 우회적으로 해결하려는 조짐을 보였다.‘미묘한 변화’는 이러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완곡하게 표현한 것으로 당시 알려졌다. 그런데 북한은 미국의 압박전략에 반발, 미사일 발사실험(7월5일)과 핵실험(10월9일)으로 맞서 북핵 사태가 더욱 악화되었다. 특히 북한 핵실험은 한반도와 국제 안보에 심대한 위협을 초래하고 세계 비확산 체제를 크게 훼손시켰다. 설상가상으로 부시 행정부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패배하였고, 그 결과 강경일변도 대북정책에도 제동이 걸렸다. 대북 강경파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볼턴 유엔대사가 사임하고, 국무부 협상파들이 15개월만에 다시 대북정책의 전면에 나섰다. 그렇다면 북한의 핵실험과 미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북핵 협상전략은 어떤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이고 있는가. 첫째, 미국이 대북 유인책, 특히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에 대하여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하노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평화체제 전환’을 직접 언급하고, 구체적인 대북 유인책으로 ‘한국전 종료선언 서명’까지 제시한 것은 특기할 만하다. 과거 미국은 유인책 언급에 인색하고 평화체제 전환을 먼 미래의 정책으로만 간주하였으나, 최근 다양한 유인책을 제공하고 전쟁종료 선언에 서명을 해서라도 북핵을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입장으로 변했다. 둘째, 단계적 접근 방식의 채택이다.6자회담 미 대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초기 수확(early harvest)’을 언급한 것은 종래 일시적 해결방식과 차이가 있다. 부시 행정부는 제네바 합의가 핵동결의 중간 단계를 설정하여 북한의 ‘시간벌기’에 이용되었다고 판단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6자회담에서 일시적이고 전면적인 핵폐기만을 주장하여 왔다. 그런데 북·미간 불신구조 속에서 ‘일시적 핵폐기론’에 기초한 미국의 비탄력적인 협상 자세는 효과가 없고 오히려 사태 악화를 초래하는 경향을 보였다.‘초기 수확론’은 이번 6자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제기한 ‘단계적 일괄타결론’그리고 필자가 지난 7월10일자 이 칼럼에서 주장한 ‘미니 일괄타결’과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 셋째, 북·미 양자회담이 더 이상 금기가 아니다. 미국이 북한의 대화 요구를 사실상 수용하였으며, 지난 10월 말 열린 북·미·중 3자회담도 북·미 양자회담으로 볼 수 있다. 방코델타아시아(BDA) 건에 대한 설명회도 북·미협상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다른 6자회담 참여국과 미 의회가 북·미대화를 강하게 요구하였고, 마침내 미 정부가 유연한 자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의 의미있는 변화는 북한에 협상의 호기를 제공한다. 북한은 모처럼 열린 대타결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제 북한식 벼랑 끝 전술의 한계가 드러났다. 최근 북한이 벼랑 끝 전술로 전투에서 이겼는지 모르지만 전쟁에서 패배하였다.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의 제재로 북한의 경제와 안보 여건은 오히려 악화되고 중장기적 생존마저 의문시되고 있다. 현재 미묘한 정세 하에서, 북한이 또 억지를 부린다면 기회의 창이 언제 닫힐지 모른다. 미국 내 강경파들이 북한의 실수를 기다린다. 사실 미국 중간선거는 이라크전에 대한 심판이지 북핵 정책에 대한 심판이 아니며, 민주당이 미·북대화를 주장한다고 하여 대북 유화론자는 결코 아니다. 모처럼 열린 6자회담에서 북한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BDA 제재 풀면 美제안 일부 수용” 北 입장변화 조짐

    |베이징 이지운·김미경특파원|북한은 미국이 공식 제안한 초기이행조치 및 상응조치 구체안에 대해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를 해제하면 일부 조치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초 21일까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던 북핵 제5차 2단계 6자회담의 일정이 하루 정도 연장돼 22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6자회담 3일째인 20일 북·미는 핵폐기 조치 및 BDA 문제를 놓고 전날보다 실질적인 양자협의를 벌였으나 서로의 의견차를 여전히 유지한 채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 BDA 실무회의 수석대표인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부차관보는 이와 관련,“BDA 실무회의가 다음달 미국 뉴욕에서 속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우리측 천영우 수석대표는 20일 “당초 내일(21일) 폐회를 목표로 했으나 9·19 공동성명 이행방안에 대한 진지한 협의가 이뤄져 이틀 더 회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견차는 있지만 첫날 기조연설 때보다는 실질적인 협상에 들어간 상황”이라면서 “이런 분위기에서 오늘 내일 결과가 안 나온다고 휴회하는 것보다는 며칠 더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참가국들의 동의사항”이라고 전했다. 천 본부장은 또 “다만 긴 동면기간과 북핵실험,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결의 등 우여곡절을 거쳐 회담이 재개된 만큼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열린 북·미간 협의에서 미국은 지난 11월 말 베이징 양자회동에서 제시한 4가지의 초기이행조치를 ‘동결-신고-검증-폐기’ 등 단계별로 구분하고,‘동결’ 및 ‘신고’과정까지 이행할 경우 체제보장 및 경제·에너지 지원 등 상응조치 내용을 자세히 담은 ‘공식 제안’을 북측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백화점식’ 요구조건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우선순위로 협상 내용을 좁혔으나 여전히 미측과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BDA 문제를 수용해야 미측 제안의 일부 조치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주중 북대사관에서 열린 BDA 회의에서는 양측이 일부 조건에서는 어느 정도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chaplin7@seoul.co.kr
  • [베이징 6자회담] 中 ‘협상 불씨 살리기’ 성과 도출은 미지수

    [베이징 6자회담] 中 ‘협상 불씨 살리기’ 성과 도출은 미지수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미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 18일부터 3일째 줄다리기를 해온 제5차 2단계 6자회담이 결국 당초 예정보다 하루 더 열리게 됐다. 회담 첫날 기조연설 때와 둘째날보다 20일 핵심 쟁점사항에 대해 보다 진지한 협의가 이뤄져 회의를 22일까지 더 진행하게 됐다는 것이 우리측 천영우 수석대표의 설명이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게다가 이날 오전부터 이뤄진 북·미간 핵폐기 관련 양자회동과 BDA(방코델타아시아) 실무회의도 눈에 띄는 성과 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져 회담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美,“핵폐기조치 공식제안 받아라”vs.北,“BDA 먼저 해제하라” 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협상 일정을 늘리기로 한 것은 북·미간에 겨우 돌입한 실질적인 협상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는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우리측 천영우 수석대표는 “일단 각국의 핵심적인 입장 차이를 이해하고 진지하고도 실질적인 협의에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회의를 이틀쯤 더 진행할 필요성에 공감했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이틀 후에 대단한 합의문서가 나올 수 있느냐를 지금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같은 분위기는 이날 잇따라 열린 북·미 양자회동에서 확인됐다. 핵폐기 관련 회동에서 미측은 지난달 말 베이징 북·미회동에서 제시한 초기이행조치 중 동결과 신고조치에 따른 각각의 상응조치를 묶은 공식안을 테이블에 올렸지만, 북한에는 이미 새 제안이 아니었다. 북측은 오히려 이들 중 1∼2가지만 이행하고 BDA 금융제재 해제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해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포기, 경수로·중유 등 경제·에너지 지원, 서면 평화협정 체결 등 다양한 요구사항을 한꺼번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측이 미측의 공식제안의 일부라도 수용하려면 BDA 계좌동결 해제가 선결조건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5시간동안 열린 BDA 2차 실무회의에서는 미측이 BDA에 대한 재무부의 조사 경과를 바탕으로 북측이 취해야 할 조치를 탄력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위폐 제조·유통 및 돈세탁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관련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 요구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북측은 위폐 문제 해결을 위한 미측의 지원 등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 없이 3단계로 넘어갈까? 이번 제5차 2단계 회담은 서로간 입장 차이를 이해하는 탐색전에 그칠 뿐 별다른 성과를 도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BDA 회의와 마찬가지로 후속 회담 일정 및 워킹그룹 구성에 대한 논의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한 외교소식통은 “이번 회담에서 BDA 및 초기이행조치·상응조치에 대한 각국의 입장을 확인한 뒤 의견을 모아 ‘의장성명’ 형식으로 발표하고,3단계 회의를 내년 1월중 재개하는 방법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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