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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자회담 합의 이후] 北·美 관계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순항을 계속하면서 북·미 관계도 정상화를 위한 본궤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3일 밤 ‘10·3 합의’를 발표한 직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직접 나서 환영을 표시한 것은 미국이 합의 내용에 만족하고 이행을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관건은 미국이 약속한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다. 협상 주역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4일 미 의회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문제를 협의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테러지원국 해제는 미 행정부의 권한이다. 최근 6개월간 국제테러를 지원하지 않고, 향후 테러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국가에 대해 해제할 수 있다. 다만 그같은 내용을 해제 발효 45일 이전에 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부시 행정부는 임기 내에 북핵 해결을 위해 각종 조치를 밀어붙일 기세다.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이란 문제 등 중동에 발이 묶여 대외정책에 실패를 맞본 부시로서는 북한 핵문제 타결에 목을 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미 의회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의원들이 쉽사리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도록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화당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도 미국이 북한과의 핵 협상에서 너무 끌려다니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완전한 ‘핵 리스트’를 내놓지 않을 경우 테러지원국에서 빼면 안 된다는 것이 의회의 분위기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게다가 현재 의회는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 테러지원국 해제의 또다른 걸림돌은 일본인 납치 문제다. 숀 매코맥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3일 북한의 테러지원국 삭제와 관련, 일본 입장을 고려하겠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미국이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10·3 합의와 관련, 공개되지 않은 ‘별도의 양해사항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미 양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같은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온 것으로 보인다. 어느 선까지 막후 협상과 거래가 진행됐는지는 추측만 나돌 뿐이다. dawn@seoul.co.kr
  • [남북 정상선언 美·中·日 전문가 시각] “납북자문제등 빠져 논란일듯”

    [남북 정상선언 美·中·日 전문가 시각] “납북자문제등 빠져 논란일듯”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는 분명히 지난 2000년 ‘6·15 공동선언’보다는 진전됐다.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엄밀히 평가하면 첫번째 정상회담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주변국의 시각에서 보면 남·북 관계에만 얽매여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특히 남북의 적대적 관계 종식,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와 평화 보장, 항구적인 평화체제 등에 대한 합의 문구가 눈에 띈다. 남북이 평화체제를 위한 공동의 인식이다. 평화체제와 관련해서는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한반도에서 만나’라는 문구는 어느 국가를 지칭하는지 불분명하다. 혼란을 줄 가능성도 크다. 실무협의를 통해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다. 또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경제특구 건설 등 경제적 지원에 적잖게 초점을 맞췄다. 큰 성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한국 내부에서도 ‘일방적인 지원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 것 같다. 북한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는 확실히 경제적 지원인 탓이다. 아울러 ‘인도적인 협력 사업’의 사례로 이산가족의 상봉에 역점을 두는 대신 납북자와 군국포로 등의 민감한 부분이 빠져 시빗거리가 가능성도 있다. ‘법률적·제도적 장치들의 정비’라는 부분은 국가보안법 등을 얘기하는 것 같은데 한국 내부의 논란을 거쳐 정리될 것으로 본다. 더욱이 핵문제와 관련한 언급도 미흡했다는 점도 아쉽다. 핵문제에 대해 남북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처럼 보인다. 물론 남북정상회담은 6자회담의 성과와 맞물려 북·미관계에 이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국제무대에서의 민족의 이익과 해외 동포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라는 문구는 다소 우려를 낳게 한다. 선언문의 모두에 ‘민족끼리’라는 용어를 보면 이해하지 못할 바도 아니지만 역사 문제, 영토 문제에 대해 공동의 보조를 맞추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본 국내의 문제인 조총련 중앙본부의 매각 사건을 둘러싼 시비도 자칫 국제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고하리 스스무 시즈오카현립대교수
  • [2007 남북정상선언] “김위원장 핵폐기 의지 확인”

    [2007 남북정상선언] “김위원장 핵폐기 의지 확인”

    4일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노무현 대통령은 ‘2007 남북선언’의 의미와 산고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놨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향하며 “욕심 부리지 않겠다.”고 했던 노 대통령은 “가져갔던 보자기가 조금 작을 만큼, 그래서 짐을 다 싸기 어려울 만큼 성과가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머쓱하게 웃었다.“국민 여러분들이 성원해 주신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9시가 조금 넘어 연설을 시작한 노 대통령은 한 시간쯤이 흐른 뒤에도 남은 말이 많은듯 아쉽다는 표정으로 연설을 마쳤다. 귀환 보고를 요약한다. ●짐 다 싸기 어려울 만큼 성과 좋아 사실 가면서 약간 불만스러운 마음을 갖고 간 것이 북핵문제다.6자회담을 통해 풀고 있는데 저더러 해결하고 오라는 것은 말하자면 타작마당 따로 있는데, 저더러 따로 또 타작마당 돌리라는 얘기가 되니까 부담스러웠다. 회담 분위기를 망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김정일 위원장이 이의 없이 북핵문제에서 9·19,2·13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핵폐기를 하는 쪽으로 6자회담에서 같이 풀자고 정리했다. 또 비핵화 공동선언을 중요한 선언으로 지켜야 할 원칙으로서 재확인한다는 점을 확인해 주었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북핵폐기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밝힌 것인 만큼 이행에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 외교부는 6자회담에서 북측이 상당히 민감한 표현에 있어서 양보를 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정상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 그렇게 협력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회담 도중 김정일 위원장은 김계관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를 들어오게 해서 3일 합의경과를 직접 설명토록 했다. 핵문제가 잘 풀릴 것으로 확신한다. ●김위원장, 종전제안에 깊은 관심 표시 북핵문제가 풀리면 한반도 평화체제로 가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방침이었다. 평화체제로 가려면 종전 또는 평화협정 순서대로, 또는 동시에 가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다. 그 문제와 관련해서 앞으로 원칙에 있어서 당사자인 남북 주도로 관련 당사국간 협의를 해나가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저는 부시 미 대통령이 제안한 바 있는 종전선언을 김정일 위원장에게 설명했고, 김 위원장은 깊은 관심을 표시하고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이것을 성사시키도록 남측이 노력해 보라고 주문했다. 그래서 함께 추진하자는 취지로 선언문에 표현했다. 남북경제협력 확대 등을 위해 북·미, 북·일간 관계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했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듣고만 있었기 때문에 합의가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중요성을 제가 여러 차례 강조했고, 김 위원장이 매우 경청했다고만 전하겠다. ●서해평화협력지대는 평화번영 프로젝트 서해상 평화정착을 위해 군사적 대결의 관점이 아니라 경제협력 관점으로 서해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해 공동 어로구역과 해상평화구역, 해주구역~개성공단~인천공항을 연결하고 한강하구 공동이용을 묶어서 포괄적으로 남북한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평화구축 그리고 경제협력을 해 나가는 포괄적인 해결 방안으로 서해평화협력지대를 제안했다. 경제협력은 양측 모두에 필요한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국방 참모와 상의한 뒤 우리 제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힘에 따라 정상선언문에 포함됐다. ●김영남위원장 서울 방문 제안 김 위원장에게 서울 답방을 요청했지만, 우선 김 위원장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제안하면서 본인의 방문은 여건이 성숙할 때까지 미루는 게 좋겠다고 했다 ●이산가족 상봉 시급성 공감 이산가족과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자고 제의했는데, 김 위원장이 공감했고, 이산가족 상봉 확대와 영상편지 교환에 동의했다. 금강산 면회소가 완공 되는대로 이산가족 상봉을 상시 진행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납북자 문제 등은 양측 입장 차이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다음 정부 부담주는 선언 아니다 이제 남북관계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그동안 남북관계를 보면 합의도 중요하지만,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11월에 예정된 총리급 회담과 국방장관 회담에서 구체적 이행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준비과정과 마찬가지로 투명하게 하겠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유·불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합의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 찬성하면 불리할 게 없는 것이고, 나쁜 것이라고 생각해 반대하면 불리할 게 없는 것이다. 후보들의 전략 자체가 유불리를 가르는 것이지, 합의 자체가 불리한 것은 절대 아니라 생각한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주변 정세에 맞춰 어느 정부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역사적 과업이라 생각한다. 정리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노대통령 “김위원장 평화체제 전환에 동의”

    노대통령 “김위원장 평화체제 전환에 동의”

    노무현 대통령은 4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방북 보고에서 도라산 출입국관리사무소(CIQ)에 도착, 이같이 밝혔다. 앞서 오후 1시에는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2007 남북정상회담선언’에 공동 서명하는 것으로 2박3일간 열린 남북정상회담 일정의 대미를 장식했다. 노 대통령은 보고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 방안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남측이 성사시키기 위해 한번 노력을 해보라고 이런 주문을 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먼저 방문하겠다고 제의하고 좀더 성숙될 때까지 미루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남북정상선언에 대해서는 “다음 정부에 부담을 주는 공동선언이 아니라 다음 정부가 남북관계를 잘 풀어가고 토대를 만들어 주는 선언”이라고 규정했다. 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과 핵 폐기하는 데 6자회담에서 같이 풀기로 정리가 됐다.”면서 “북한 지도자가 핵폐기 이행의지를 밝힌 만큼 이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해 평화협력특별지대와 관련해서는 “평화정착에도 도움이 되지만 남북어민과 기업에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평화번영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납북자 문제 등에 대해서는 “국민의 기대만큼 성과를 못 거두었다. 국민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서해 NLL지역 ‘평화협력지대’로 남북한은 해주 지역과 주변 해역을 ‘서해 평화협력 특별지대’로 지정, 남북 공동어로와 평화수역을 설정하고 해주경제특구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남북한 민간선박의 해주 직항로 통과도 허용된다. 개성∼신의주 철도와 개성∼평양 고속도로를 공동으로 이용하기 위해 개보수에 나서고 백두산 관광을 위한 서울∼백두산 직항로도 개설한다. 함남 원산 인근의 안변과 평남 남포에는 ‘조선협력단지’를 건설하고 농업 등의 협력사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북한의 해군기지가 위치한 군사요충지인 해주와 남포를 북한이 개방키로 합의한 것은 경제협력과 긴장완화 연계라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평가된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4일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문’에서 이런 내용의 남북 경제협력 확대방안을 밝혔다. 두 정상은 선언문에서 “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의 번영을 위해 남북경협 사업을 공리공영과 유무상통(有無相通)의 원칙에서 적극 활성화하고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 “민족내부 협력사업의 특수성에 맞게 각종 우대조건과 특혜를 우선적으로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혀 남북 경제공동체의 창구로 경제특구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임을 제시했다. 남북한은 우선 서해상에서 마찰을 빚은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서해 평화협력 특별지대’를 설치, 공동어로구역 설정을 비롯해 북한측 민간 선박도 해주 직항로를 오갈 수 있게 했다. 한강 하구의 공동이용도 적극 추진된다. 안변과 남포에는 조선협력단지를 건설하는 것과 함께 농업, 보건의료, 환경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중국이 아닌 북한을 경유해 백두산을 관광할 수 있도록 서울∼백두산 직항로를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개성∼신의주 철도를 개보수, 내년 베이징올림픽에는 남북 응원단이 경의선 열차를 이용해 참가하도록 했다. 아울러 개성공단 1단계(100만평) 건설을 빠른 시일 안에 완공하고 2단계 개발에 착수하며 문산∼봉동(개성)간 철도 화물수송을 시작하기로 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3~4개국 정상 종전회담 추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서는 기존의 남북관계에서 뒷전에 있던 평화체제와 군사문제에 대한 해법을 담고 있다. 선언 4항에 따르면 남북은 한반도 정전체제 종식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관련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한반도 지역에서 종전선언을 하는 문제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종전선언’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당사자인 남북이 실질적으로 주도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지적이다. 남북 정상이 수시로 만나 현안을 협의하고, 다음달 서울서 남북 총리회담을 갖기로 한 것이 ‘수준 높은 남북간의 절차’를 담보하는 내용이다. 그러면서도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6자회담,9·19 공동성명,2·13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도록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가들과의 공동 보조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이고, 핵문제 해결에 대한 북한의 의지 표명이 없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남북관계를 통일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각기 법률적. 제도적 장치들도 정비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선언에서는 특히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3항에서는 다음달 중 평양에서 남북 국방장관 회담 개최를 합의했다. 북방한계선(NLL)지역에서의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공동어로구역을 지정하고 이 수역을 ‘평화수역’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과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를 협의하기 위해서다. 5항에서 서해 해주와 주변 해역에 ‘평화협력특별지대’를 설치키로 합의한 것도 NLL의 위상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공동어로구역 등이 실현된다면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의미하므로 큰 성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목들이다. 전반적으로 경제협력 분야에서의 합의 사항이 남측의 지원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실천 가능성이 높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언이 구체적이어서 남북 관계가 좋으면 실현 가능성이 대단히 높지만 관계가 경색되면 휴지조각이 돼버릴 위험도 높다.”고 지적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남북 정상선언 美·中·日 전문가 시각] “경협계획 실행은 시간 걸릴 듯”

    [남북 정상선언 美·中·日 전문가 시각] “경협계획 실행은 시간 걸릴 듯”

    이번 정상회담의 합의 내용은 2000년의 첫 정상회담 때와는 다르다.6·15 정상회담은 경제·사회 협력 등에 대한 여러가지 교류의 방향을 잡았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미 잡힌 방향 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협력을 강화하는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번 합의문은 통일에 대한 ‘열망’은 잠시 젖혀둔 채 실용적으로 두 체제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군사회담을 정례화하고 긴장완화를 제도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부분은 첫번째 정상회담에서는 다뤄지지 못했다. 서해에 평화수역을 설정하기로 한 것은 그같은 회담을 현실화하기 위한 합의로 보인다. 북방한계선(NLL)은 정전체제의 변화와 함께 소멸될수 밖에 없는 것이다. ‘2·13합의’ 이행을 강조한 것은 남북 정상회담이 6자회담과 보조를 맞춘다는 최소한의 장치였던 것 같다. 조금 약하기는 하지만 한쪽이 너무 앞서간다는 의구심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했다. 3자 혹은 4자 정상회담은 매우 흥미를 끌지만 앞으로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중국을 제외하는 3자 회담은 어떻게 다뤄지느냐에 따라 매우 민감한 문제다. 합의문에 북한이 미군의 철수를 직접적으로 주장하는 내용이 담기지 않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합의문에 담긴 남북간 경제협력은 매우 야심차 보인다. 실행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는 북한이 남한 및 다른 나라들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백두산 관광은 인기를 끌 것이다. 그러나 백두산 관광에서 나오는 수익은 북한의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북한을 개발하는 데 사용되도록 사업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에 곧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기 때문에 합의 이행은 늦어질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재협상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본다. 다만 한나라당이 집권하게 되면 합의 사항들을 이행하기 위한 조건들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스캇 스나이더 亞재단 연구원
  • [2007 남북정상선언] 평화분야=‘대결서 평화의 바다로’

    [2007 남북정상선언] 평화분야=‘대결서 평화의 바다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007 남북정상선언은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 추진, 군사적 신뢰구축, 서해 공동어로수역 설치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각도의 방안을 담았다. 남북정상선언 8개항 가운데 남북간 신뢰 확대 및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한 4개항의 내용과 문제점, 추진과제 등을 짚어본다. 1. 불가침 준수·긴장완화 8개항의 본문 가운데 ‘평화’라는 이번 선언의 키워드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는 부분이 3항이다. 특히 “한반도에서 어떤 전쟁도 반대하며 불가침 의무를 확고히 준수하기로 했다.”는 문장은 이번 선언이 근본적으로 ‘평화선언’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본 정신이 1991년 체결된 남북 기본합의서와 1992년 맺은 불가침 부속합의서를 계승하고 있음을 확인시킨다. 사실상 사문화됐던 기본합의서를 갈등 해결의 가이드라인으로 부활시킴으로써 앞으로 제기될 군사적 현안들을 이에 준용해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되는 부분은 “서해에서의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공동어로수역을 지정”하기로 했다는 대목이다. 안보사안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군사적 방식’이 아닌 ‘경제’라는 우회로를 통해 접근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셈이다. 회생을 위해서는 남측과의 경협 확대가 필수적인 북측의 ‘약한 고리’를 파고 들어 서해 해상경계선 재설정을 집요하게 요구해 온 북측 군부의 반발을 무마시킬 차선책을 제시한 셈이다. 어쨌든 해주 직항로가 열려 해주에 경제특구가 개발되면 서해의 군사적 긴장 완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역항이면서 군사 요충지인 해주항이 개방되면 서북 해역의 남북 군사력이 재배치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서해 충돌방지 등 군사적 긴장완화와 경협에 따른 군사보장조치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방장관회담을 11월에 재개키로 합의한 점도 주목된다. 당초 기본합의서가 명시했던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재개하는 데 합의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있었지만, 남북이 직면한 군사 현안의 성격을 감안할 때 대장급이 참석하는 군사공동위보다 격이 높은 장관급회담을 여는 게 논의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듯하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2. 정전 종식·평화체제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4일 발표된 2007남북정상선언을 통해 “현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2005년 북핵 6자회담 ‘9·19공동성명’에 명시된 뒤 6자회담 과정에서 추진돼 온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 남북 정상들이 처음으로 당사국임을 거론하며 주도적인 추진의지를 밝혔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6자회담 9·19공동성명에 이어 2·13합의에 명시된 내용을 되풀이함으로써 남북 정상의 의지만 확인한 선언적 수준의 합의라는 지적도 있다. 통일연구원 허문영 실장은 “남북뿐 아니라 미·중 등 관련국간 합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추진 의사를 표명한 수준으로 봐야 한다.”며 “평화체제는 비핵화 이행 및 군사적 긴장 완화 등이 선행 조건이기 때문에 6자회담 진전 및 국방장관회담 성과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종전선언은 핵문제 해결과 연결된 것으로서 미국이 북핵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종전선언을 위한 정상회담이나 협의에 응하지 않기로 한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이 어려운 부분”이라며 “특히 1990년대 결렬됐던 4자(남·북·미·중)회담의 재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남북 당사자 원칙을 확인하고 미국과 중국이 보장한다.’는 원칙을 이끌어 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종전선언 추진 관련국을 그동안 알려진 4자로 명시하지 않고 3자(남·북·미) 또는 4자(남·북·미·중)로 언급한 것은 눈에 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중국을 당사국에 포함시키는 것에 거부감을 표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3. 상호 존중·신뢰 구축 2007남북정상선언 가운데 남북간 신뢰 구축과 관련해 주목되는 대목은 ‘남북 정상의 수시 회동’과 남북총리회담 11월 서울 개최가 꼽힌다. 선언은 마지막 조항인 8항 말미에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정상들이 수시로 만나 현안 문제들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적시했다. 이를 두고 정상회담 정례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지어 이번 회담의 최대 성과라는 주장도 있다. 청와대도 “남북관계가 국가간 관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정례화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다는 북측 입장을 받아들여 수시로 만나자는 용어로 합의했을 뿐 사실상 정상회담의 정례화에 합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 시점이 특정되지 않은 ‘수시’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명시한 6·15공동선언보다도 후퇴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6·15공동선언에 ‘낮은 단계의 연방제’라는 통일방안이 언급된 반면 이번 정상선언에서는 ‘6·15선언을 구현’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들을 정비하고, 양측 의회 차원의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남한의 국가보안법과 북한의 노동당 규약을 맞개정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도 “남북간 교류 협력이 확대될수록 북한을 적으로 간주하는 국가보안법이 근본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남북간 대화채널을 한 단계씩 높인 것도 교류협력의 추진력을 한층 높일 전망이다. 선언은 차관급이 맡아왔던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를 부총리급 경제협력공동위원회로 격상시켰다. 또 장성급 회담과 별개로 국방장관회담을 개최키로 해 그 위상을 강화했다. 11월 서울에서 남북총리회담을 갖기로 한 것은 이번 정상선언의 합의사항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하겠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4. 한반도 비핵화 4일 발표된 2007남북정상선언에서 비핵화 문제는 ‘남과 북은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 ‘9·19공동성명’과 ‘2·13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도록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하였다.’라는 문장 한 줄에 언급돼 있다. 최근 6자회담 제6차 2단계 회의에서 비핵화 2단계 로드맵 합의문이 채택되는 등 북핵 문제가 진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남북 정상의 언급에는 제한이 따랐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핵문제 해결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확인하기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통일연구원 전성훈 연구위원은 “자세한 내용 없이 6자회담 이행을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만 재확인, 불확실성을 남겼다.”며 “최근 합의된 6자회담 2단계 로드맵이 구체성을 결여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입장 재확인이 향후 이행 여부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표현이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합의 내용이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핵문제에 대해 원칙적인 수준에 머물러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의심하게 한다.”며 “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를 통한 경협을 선순환적으로 끌고 간다고 하지만 핵문제 의지는 강하게 확인되지 않은 반면 경협은 과도하게 많아 국제사회에 경협에 대한 명분을 어떻게 설명할지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측은 북측에 우호적인 현 상황이 핵문제 해결의 적기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정상회담 결과가 다시 6자회담 과정에 영향을 줘 남북관계 진전과 북핵문제 해결의 선순환적 구도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 정상선언 美·中·日 전문가 시각] “경의선 개통, 韓~中 육로연결”

    [남북 정상선언 美·中·日 전문가 시각] “경의선 개통, 韓~中 육로연결”

    이번 정상회담은 빈 말이나 상징적인 수사가 적고,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이 주체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1차 때가 상징적인 의의가 컸고 만남 자체가 중요했다면, 이번은 보다 실질적이었다는 점에서 차이를 찾을 수 있다. 종전 선언을 위한 당사국 정상회의를 한반도에서 개최하겠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상상밖의 합의사항이다.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는 주변 당사국들의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상징적인 합의에만 그칠 것으로 생각했다. 중국으로 보자면 남북한간 경의선 철도 연결이 대단히 실질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중국과 한국이 육로로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으로서도 경제적으로 큰 의미가 생기게 된다. 중국과 한반도의 경제협력이 보다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중국이 중점 추진중인 동북진흥(東北振興)과도 맞물려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중국의 동북3성은 그동안 북한에 꽉막힌 내륙지방일 뿐이었다. 남북경협이 잘 진행된다면 동북은 연해지구처럼 개방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이 직접 통하면서 동북아 물류가 활성화될 것이다. 남북간에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도 그 의미가 적지 않다.2000년대 들어 남북간 화해 분위기에 수차례 찬물을 끼얹은 것이 서해교전 사태였다. 당장 군사적 긴장완화 효과가 있을 것이다. 경협쪽으로도 의미가 있다. 선박 교류 등이 활발해질 수 있다. 물류 측면에서 또하나의 길이 생긴 것이다. 개성공단 이외에도 해주지역 등 주변해역을 특구로 설치하고 남포 등에도 경제특구를 창설하게 되면 그 효용은 더욱 극대화될 것 같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환경은 1차 정상회담 때보다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미국의 정책 전환이 동북아에서 지각 변동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남북관계와 6자회담도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면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및 전지구적으로 의미를 갖도록 관리·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진징이 베이징大 연구소장
  • [6자회담 합의 이후] “핵물질 언급안돼 논란예상”

    [6자회담 합의 이후] “핵물질 언급안돼 논란예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워싱턴의 대표적인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소장은 3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6자회담의 ‘10·3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는 아직 갈 길이 멀고 수많은 고비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합의 내용을 어떻게 평가하나. -합의가 이뤄진 것은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몇가지 문제를 짚고 넘어가겠다. 우선 ‘2·13 합의’와 마찬가지로 이번 합의에도 플루토늄이나 우라늄 문제 등이 언급돼 있지 않다. 핵무기에 대해서도 아무 합의가 없다. 또 합의문이 참가국 전체가 아니라 사실상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대표와 북한의 김계관 대표간의 합의문이 되어버렸다. ▶두 사람의 회담 주도에 어떤 문제가 있나. -그동안 6자회담에 진전이 있었던 것은 지난해 북한 핵 실험 이후 나머지 6자회담 참가국들이 협력해 북한을 공동으로 압박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는 회담에서 문제가 생겨도 중재할 수 있는 나라가 여럿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힐 차관보와 김 부상 사이에 이견이 생기면 조정할 장치가 없다.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면 결국은 김의 주장대로 가게 된다. ▶이번 합의가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는 어떤 정치적 의미를 갖나. -부시 대통령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의 ‘제네바 합의’를 뛰어넘는 합의를 만들어내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제네바 합의에 훨씬 못미치는 것이다. 북한에 핵무기가 몇개가 있는지, 플루토늄과 핵 관련 자료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다. ▶영변 핵 시설 등의 불능화는 큰 성과 아닌가. -영변 원자로 등은 낡아서 전략적 가치가 이미 떨어진 시설이다. ▶테러지원국 해제는 어떻게 될까.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와 비슷하게 갈 것이다. 힐 차관보는 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을 풀어주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고 합의해줬다. 그러나 막상 합의하고 보니 해결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북한은 인권, 위조지폐, 마약 문제 등이 있는 데다가 일본인 납치 문제가 걸려 있고 시리아와의 핵 거래설까지 나온 상황이다.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것을 의회에서 순순히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미국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지 않으면 핵 시설 신고와 불능화를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테러지원국 해제는 미 행정부의 권한 아닌가. -의회가 반대하면 부시 대통령은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할 것이다. 부시 행정부가 두바이의 미국 항만 구입을 승인했지만 의회의 반대로 무산된 것과 비슷한 경우다. ▶북한은 핵 포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내렸나. -전략적 결단은 없고 전술적 결정만 내렸다고 본다. 북한은 인도나 파키스탄처럼 핵 국가가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 dawn@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서해평화협력지대 합의는 3通 물꼬 튼 것”

    [2007 남북정상선언] ”서해평화협력지대 합의는 3通 물꼬 튼 것”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일 공동서명한 ‘2007 남북정상선언’은 남북간 신뢰회복과 경제협력 강화를 넘어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 추진 의지를 명시함으로써 향후 남북관계뿐 아니라 동북아 정세 전반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와 지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을 수행했던 황원탁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특별대담을 통해 2007 남북정상선언의 의미와 향후 남북관계의 변화상을 점검한다. 대담은 서울신문 김인철 정치담당 부국장 사회로 진행됐다. 사회=김인철 정치담당 부국장 1.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사회 2007남북정상선언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새로운 질서 구축에 의미 있는 진전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정종욱 교수 정상회담이 시작되기 전 단계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품었던 최대 기대치는 6·15공동선언을 훨씬 더 뛰어넘어 남북평화번영의 대장정을 이룰 역사적 문건이 나오는 것이었다.2차세계대전 뒤 유럽 35개국이 상호 국경선을 인정키로 합의한 1975년 ‘헬싱키 선언’에 비교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6·15 선언이 화해·협력과 통일을 위한 문건이었다면, 이번 선언은 평화와 민족번영문제에 대해 남북 정상들이 합의를 이룬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황원탁 전 수석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은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정상이 회동함으로써 남북관계가 대결과 갈등 관계에서 화해와 협력 관계로 전환되는 분수령이 됐다는 역사적 상징성을 가졌다. 이후 남북관계에 진전이 있었지만, 북핵문제가 터지고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진전되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6·15 공동선언에 명시된 김 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7년 만에 정상회담의 맥이 끊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이 남북관계를 발전시킬 ‘새로운 엔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정 교수 합의내용을 보자면, 상당히 자세하게 기술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문안 조정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 이유일 것이다. 남북한 민족·경제협력과 관련해 범위가 좁아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선언문에 ‘법률적·제도적 장치를 정비해 나가기로 하였다.’는 대목이 있는데, 북한 노동당 규약과도 관련이 있겠지만 (국가보안법 철폐와 관련해)국내에서도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으로 보인다. ●황 전 수석 전반적으로 이번 합의 내용은 아주 잘 되었다고 본다. 애당초 목표로 삼았던 평화정착 문제에 있어서 많은 진척이 있었고, 공동번영을 위한 대책들도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문제들이 합의문으로 나왔다.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2.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사회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가 합의됐다. 동시에 문산∼개성공단간 화물열차 통행이 보장됐다. ●정 교수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연계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게 NLL을 재논의·재설정하는 부분이라면 민감한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토 개념이나 안보 개념에서 국민 정서와 거리가 있다고 본다. 북한 해군본부가 있는 해주는 경제적인 의미를 갖는 항구라기보다는 군사항의 기능을 하고 있다. 해주 직항 항로 통과를 허용한다면 민간 선박에 한정되는 것인지, 군함을 주로 이야기하는 것인지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다. 문산에서 개성까지 수송 목적 경의선을 개통하는 것까지 함께 생각해 보면 통행·통관·통신이라는 ‘3통’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측면에서 평가할 수 있다. ●황 전 수석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르면 남북간 해상경계선을 협의하게 돼있다.NLL에 대해 북한은 재설정을 주장하는 반면 우리는 평화를 정착한다는 차원에서 공동활용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입장이다. 우리는 이를 지난번 국방장관회담에서 제시했지만, 북측은 부정적으로 나왔다. 어떤 형식으로든 원만하게 NLL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이대로 가면 계속 분쟁의 불씨로 남을 뿐이다. 개성공단과 금강산도 DMZ 북방에 있다. 모두 북한의 주공(주력부대)이 위치했던 지역이지만, 지금은 남측과의 협력지대가 돼 있다. ●정 교수 기본적으로 NLL 문제는 유엔사령부가 결정하고 관행을 통해 북한이 받아들이며 북방한계선 역할을 해왔다. 이를 조정해 다시 선을 긋는다는 것은 정전체제에 대한 수정을 뜻할 수도 있다. 북한의 의도가 정전체제에 대한 변경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러나 체제 수용을 전제로 남북한이 합의해 수역을 평화적으로 공동활용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황 전 수석 새 달에 총리급 회담을 하기로 한 것은 군사적 신뢰 구축을 중심으로 한 군비통제문제를 넘어 평화체제와 관련된 문제를 총괄해 다루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정전협정체제에서 평화체제로 전환하려면 전쟁종결선언이 있어야 하고, 평화보장을 위한 조치도 있어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동전의 양면과 같다. 함께 다룰 문제라는 뜻이다. 이런 문제를 다루기에 장관급 회담은 부족하니까 총리회담에서 총괄하자는 뜻이 담긴 듯하다. ●정 교수 종전선언과 관련해 관계국 회의를 한다는 합의가 나왔다. 지난해 11월 하노이 한·미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과 관련 논의를 했었는데, 이를 남북 정상이 합의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다만 총리회담에서 종전선언의 세부내용에 대해 과연 무엇을 하려는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데 총리회담에서 얼마나 논의 돼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회담을 ‘수시로’ 열겠다는 것은 기대하던 반가운 소식이다. 형식적인 정상회담보다, 정상이 만나 실무적인 문제를 얘기하겠다고 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방북할 때 언급한 “차분하고 실효있는 정상회담”을 기대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게 한다. 다만 2000년 정상회담 이후 7년 동안 기다렸는데 공동선언문에 명시된 답방이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 ‘수시로’라는 표현이 오히려 서울 답방이 이뤄지지 않은데 대한 면죄부를 주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황 전 수석 남북정상회담은 남북간 현안을 풀어 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틀이라는 데 아무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수시로 만날 수 있는 것은 못 된다. 여건이 대단히 중요하다. 지금까지 7년 동안 끌어온 것은 여건이 조성되지 못해서다. 정상회담을 주기적으로, 정기적으로 못박기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수시로 만나 협의하기로 한 것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자주 만나야 하고, 만나기 위한 여건을 만드는 게 보다 더 중요하다. ●정 교수 여건을 만드는 일은 중요하다. 지금까지 남북정상회담이 두 번 열렸는데, 북한 입장에서 보면 같은 사람이 남한 대통령 2명을 만난 것으로 남한 대통령 임기 중에 한번 만나는 꼴이 됐다. 차기 대통령하고도 현안이 있고 여건이 성숙하면 만날 수 있다고 하는 의지 표명이라고 볼 수 있는 게 아니냐. 바람직한 발전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3. 남북 ‘종전선언’ 추진 ●사회 남북이 ‘종전선언’을 위한 관련 당사국 회의를 개최키로 합의했다. 실현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황 전 수석 지난해 6자회담 ‘9·19 공동성명’에서 한반도에 영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관련 당사국과 별도 포럼을 통해 이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이번 남북정상선언의 당사국 회의 조항에는 남북한 평화체제 문제를 남북이 주도적으로 다뤄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총리가 당사국회의를 주최하겠다는 것도 그런 면에서 중요하게 평가할 점이 아니겠느냐.6자회담에만 맡기고 따라가는 형식은 안 된다. 주도적으로 하겠다는 부분을 평가해야 한다. 현실성을 묻는다면, 충분히 있다고 답하겠다. 노무현 정부가 임기말이라는 점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이미 6자회담에서 관련 당사국 회의를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한국이 안 한다고 해도 6자회담 틀 안에서 논의할 문제다. 미국 입장 등을 고려해 보면 생각보다 이번 합의가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부시 대통령으로서도 임기 안에 이번과 비슷한 행사, 즉 북·미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생각을 할 가능성이 높다. 4. 양측 협상전략 평가 ●사회 차기정부에서 이번 남북정상선언 합의사항이 바뀔 수도 있다고 일부 국민들이 얘기한다. 조금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합의가 휴지조각이 될 수 있지 않느냐에 대한 질문이다. ●정 교수 민주주의 국가인 남한에서 정권이 바뀌는 것은 상식적인 얘기다. 정권이 바뀐다고 정상회담의 합의 내용이 백지화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다만 6·15 선언에서 합의한 5가지 사항 가운데 지켜지지 않은 것이 있는 데서 볼 수 있는 것은, 정상회담의 추진과정과 합의내용은 국민적 지지를 받아야 그 이행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정이 투명하지 않거나, 국민들이 모르던 새로운 사안이 터져 나온다면 차기 정부에서 합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회 남북정상회담 기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태도와 발언 등에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3일 김 위원장이 회담을 하루 연장하자고 제안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양측 협상전략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황 전 수석 김 위원장이 오전 회담을 마치고 회담 연장을 제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우리측에서 먼저 제의해 성사됐음을 감안하면, 오전 회담에서 아무래도 북한보다는 우리측이 많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지 않았겠느냐. 북측에서 정상회담에 참석한 참모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유일했다. 그러니 남측이 제안한 안을 갖고 검토할 필요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이에 대해 우회적으로 거절 의사를 밝힌 남측의 대응은 적절했다. ●정 교수 김 위원장의 예상밖 제안은 남북정상회담과 북한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본다. 김 위원장은 본인이 결정하면 북한에서 모든 것이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최고통수권자와 다른 의미의 절대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짐작이 이번 그의 발언에서 확인됐다는 느낌이다. 남측의 대응은 적절했다. 정리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선언’ 귀히 여겨야

    [2007 남북정상선언] ‘선언’ 귀히 여겨야

    그제, 3일은 통일 독일의 17주년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멀리 떨어진 분단 조국의 남북 정상이 다시 만나는 모습을 보여 주는 뉴스 화면들을 이 곳에서 지켜 보면서 필자는 여러 가지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7년 전에 있었던 첫 번째 정상회담 때 맛보았던 그 때의 짜릿한 감정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정상회담이 다시 열렸다는 사실에 우선 안도감이 들었다. 오늘 발표된 ‘남북관계발전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합의사항을 많이 도출한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우선 확인할 수 있어 다행스럽게 느껴졌다.6·15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을 다시 확인한 바탕 위에 평화와 번영 그리고 통일로 나아가는 디딤돌들을 남북 정상이 탄탄하게 함께 깔아 놓은 점이 우선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국내 분위기가 7년 전의 그것과 비교해 볼 때도 그렇고, 또 북핵문제로 인한 지루한 국제정치적 공방이 지속되고 있는 동북아정세 속에서 이번 정상회담에 무슨 특별한 기대를 걸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회의적인 정도가 아니라 정상회담 자체를 아예 반대하거나 아니면 “두 도박사의 만남” 정도로 폄하하는 내외의 부정적인 여론까지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4일의 선언은 이러한 부정적이거나 비관적인 예상을 뛰어넘고 현안을 거의 언급하면서도 차분하게 정리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지나치지도 않고 미치지 못한 것도 아닌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성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번 선언의 내용이 ‘북핵문제’니 ‘인권문제’를 적극적으로 부각하지 못했다고 불평할 수도 있고 또 너무 경제문제 중심으로 흘렀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통일 논의의 활성화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국가연합’이든지 ‘낮은 단계의 연방제’든지 간에 통일될 남북의 삶의 형식이 보다 더 진전된 내용을 이번 선언을 통해서 확인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 또 앞으로 남북 정상회담의 정례화의 길을 열었다는 점을 강조할 수도 있고 ‘서해평화특별지대’의 설치에 특별한 의의를 부여할 수도 있다. 이번 선언이 많은 합의점을 담고 있기에 보는 사람에 따라 강조점이 서로 다를 수 있기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상회담의 전격적 합의 이전부터 줄곧 논의되어 왔던 평화정착, 상호번영 그리고 통일문제를 상기해 볼 때 이번 선언은 이 세가지 기본적인 문제를 균형감 있게 잘 연결시켰다고 적극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격변하는 세계와 요동치는 동북아에서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의 당위성을 우리는 항상 이야기해 왔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현실정치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이해관계를 내세우면서 우리 스스로가 당연히 먼저 서둘러 갈 길을 가지도 않았거나 우회(迂廻)하다 보니 귀중한 기회들을 자주 놓쳐 왔다. 이제 우리는 또 한번의 기회를 맞고 있다. 오랫동안 남북관계정상화의 발목을 잡아 왔던 북핵문제도 이번 베이징에서 열렸던 6자회담에서 도출된 핵불능화합의를 통해서 풀리기 시작한 시점에, 시의적절(時宜適切)하게 남북정상이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시키는 노력과 함께 앞으로 주변 강대국을 포함한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까지 내다보는 눈높이를 서로 맞추기에까지 이르렀다. 장형(張衡)의 말처럼 “먼 곳에 있는 것만 대단하게 여기고 가까운 것은 천하게 여긴다(貴耳賤目).”는 지적처럼 우리는 워싱턴이나 베이징의 소문만 귀하게 여겼지 서울과 평양의 살아 있는 숨결을 너무 오랫동안 무시해 왔던 것은 아닌지, 반성의 기회도 준 정상회의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노란 군사분계선을 넘는 순간의 사진을 보면서 필자는 이곳 베를린의 포츠담 광장을 한때 갈랐던 장벽을 따라 그려진 붉은 선을 생각했다. 인위적인 모든 것은 언젠가는 사라지게 마련이라는 역사의 진리를 확인하면서 오늘 우리가 맞는 귀중한 성과를 더욱 소중하게 발현시켜야 하는 시대적 의무를 우리 모두 다시 한번 확인할 때다. 독일 뮌스터대학 사회학 교수
  • [6자회담 합의 이후] 北·日 관계는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는 4일 남북 정상의 공동선언이 발표되는 날, 공교롭게도 대북 제재안의 6개월 연장을 각의에서 의결했다.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각의에서 “핵시설 불능화가 일정한 합의에 이르렀지만 아직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다.”며 제재 이유를 설명했다. 일본은 일단 남북정상회담의 결과와 별개로 기존의 대북 정책을 견지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그러나 일본이나 북한이 마냥 ‘평행선’을 달릴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6자회담의 진전과 함께 남북한의 긴장완화가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3일 나온 6자회담 합의문에서 “양국 관계를 신속하게 정상화하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듯 대화의 여건이 차츰 무르익고 있다. 북·일 관계의 최대 걸림돌인 납치문제와 관련, 북한 역시 대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북한은 최근 납치문제에 대해 ‘완전히 해결됐다.’라는 기존의 입장에서 ‘본질적으로는 해결됐다.’라며 한발 물러섰다. 대화의 장을 마련하려는 자세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는 “북·일 관계는 6자회담의 큰 틀에서 논의되는 탓에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빠졌을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정상회담 결과는 북·일 관계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미국에 이어 한국과의 관계가 선순환할 경우, 일본과의 걸림돌 제거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북한에 대한 테러국가 지정해제와 관련, 강력하게 반발하는 일본을 설득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이다. 나아가 북한의 현실에서는 2002년 ‘북·일평양선언’에서 약속한 국·교 정상화를 통한 일본의 경제적 지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고하리 스스무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북한은 미국의 테러국가 지정해제를 위해 일본측에 요도호 사건의 범인들에 대한 인도나 납치문제의 재조사 등의 ‘카드’를 제시, 미국과 일본에 명분을 줄 수도 있다.”면서 “나아가 일본도 대북 정책의 변화를 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hkpark@seoul.co.kr
  • [6자회담 합의 이후] 힐 “별도 양해사항 있어… 내주 세부협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 등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미국과 북한간의 협상이 6자회담 공동합의문 채택 이후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위해 북한측과 다음주 일련의 회담을 열어 세부 협의를 벌일 예정이라고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정부는 아울러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위한 미 의회와의 협의를 4일 개시, 국내 절차 밟기에도 착수했다. 이는 미국이 실질적으로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작업에 들어간 것을 의미한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북핵의 연내 불능화를 명시한 ‘10·3’ 합의와 관련, 북한과 미국간에 공개되지 않은 ‘일련의 별도 양해사항’이 있다고 밝혔다. 북·미가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시기 등 주요 내용에 대해 ‘이면 합의’를 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힐 차관보는 이날 회견을 통해 북·미 사이에 테러지원국 해제와 관련해 “아주 분명한 이해가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대단히 신속하게 움직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시기와 의회 설득 방안 등에 대한 두 나라의 구체적 이면 합의를 지적한 것이다. 또 다음주 북·미간 협의에선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와 양자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6자회담 합의문에 명시된 신뢰 구축 증진의 일환으로 북한과의 상호 문화교류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힐 차관보는 덧붙였다. 조지 부시 대통령을 포함한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들이 한 목소리로 6자 북핵 ‘10·3합의’가 “중대한 진전”이라고 환영하고 나선 것도 이면합의설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전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에 반대한다는 강경입장을 보였던 일본 정부가 납치문제 해결 방안이 빠져 있는 ‘10·3합의’를 적극 환영하고 나선 것도 이면합의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북·미관계가 급진전될 경우 북·일관계 발전도 기대된다. 최근 후쿠다 야스오 총리 취임 뒤 대북한 관계에 유연성을 보이기 시작한 일본 정부는 외교적 고립을 피하기 위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등에 유연하게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북·미간의 별도 양해사항이 하나씩 실체를 드러낼 경우 ‘10·3합의’의 성격과 의미를 둘러싼 논란이 일 가능성도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dawn@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 美·中·日 반응

    |워싱턴 이도운·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과 일본 언론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상세하고 신속하게 보도했다. 중국언론에 뉴스를 독점 공급하는 국영 신화사의 톱 뉴스는 남북 정상회담이 차지했다. 시시각각 전달되는 사실 관계와 현장 스케치 등을 실시간 속보로 전달했다.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5일 아침 서울로 돌아갈 것을 요청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제안과 거부 소식 등도 빠르게 전해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반면 미국 언론들은 비중이나 신속성에서 중국과 일본 언론들보다 뒤처졌다. 美정부와 언론은 평양에서 진행중인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정상회담의 추이에 계속 관심을 기울이며 다양한 평가를 내놓았다. 미 정부의 한반도정책 실무책임자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한국인들이 지닌 분단의 비극과 남북 대화의 열망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6자회담과 남북대화는 병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 한국 정부와의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날 8면 한 면을 거의 할애해 심층 보도했다. 또 노 대통령 일행이 탄 차량 행렬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쪽으로 향하는 사진을 ‘기념비적인 월경(越境)’이라는 제목아래 실었다. 또 정상회담에서 북한경제 재건지원책이 나올 것이며 한반도 평화구축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日북핵과 함께 납치문제를 현안으로 갖고 있는 탓에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 신문들은 1∼2개면을 할애, 회담의 세세한 부분까지 보도하고 있다. 지난 2000년 6월 첫 남북정상회담 때와도 다르다. 당시에는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납치문제들이 등장하지 않았던 데다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방북, 정상회담을 할 만큼 북·일 관계가 해빙기였다. 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핵포기’의 언질을 받기를 바란다.”면서 납치문제의 해결도 설득해주길 주문하는 등 일본 주장을 분명히 했다. 고무라 마사히코 외무상은 3일 마이니치 신문과 인터뷰에서 대북 정책과 관련,“제재를 해제할 만큼 북한쪽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납치문제 수위에 따라 대북 정책도 조정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中전역을 커버하는 중앙방송(CCTV) 뉴스채널은 김정일 위원장이 주재한 환영식 등 주요 장면을 거의 실시간으로 방영했다.CCTV 시사프로도 회담 내용을 폭넓게 다뤘다. 다만 특별한 해설이나 분석은 내놓지 않았다. 신화사도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대장금 DVD를 김 위원장에 전달했다는 스케치성 기사도 소개했다. 시나(新浪), 서우후(搜弧)등 포털 사이트는 정상회담과 관련, 일정·주제·의제·회담별로 기사를 다양하게 분류해 소개했다. 이에 비해 홍콩 언론들은 비판적인 자세를 취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허풍쟁이의 블록버스터’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북한에 지나치게 높은 기대를 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할리우드적’ 분위기가 가미된 이후 김 위원장의 직접 영접으로 ‘블록버스터’로 바뀌었다고 전하면서 노련한 북한 의도를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jj@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회담 배석자 면면은

    3일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단독 정상회담에는 남측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이재정 통일부장관, 김만복 국가정보원장,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등 4명이 배석했다. 북측에서는 대남전략을 총괄하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단독 배석했다. 남북 배석자 면면으로 보면 2000년 정상회담 때와 비슷하다. 당시 남측 배석자는 임동원 대통령 특보와 황원탁 안보수석, 이기호 경제수석 등 3명이었다. 북측에서는 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에 이어 오후 회담에는 림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이 추가로 참석했다.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가 한반도 평화정착과 경제공동체 구축임이 배석자 진용에서도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백종천 안보실장은 참여정부의 통일·외교·안보정책 분야에서 노 대통령을 보좌하는 최측근 참모라 필수 배석자로 꼽혀 왔다. 백 실장은 북핵 문제와 서해북방한계선(NLL) 문제 등 한반도 평화관련 의제에 대해 노 대통령의 판단을 도왔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라 배석자 1순위로 거론됐다. 오랫동안 대북 정보 파트에 몸담아 온 전략가로, 공식 수행원 중에서 북한의 ‘속내’를 가장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오규 부총리는 한반도 경제공동체와 관련한 논의에 적극 참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 차관급인 이기호 경제수석이 배석했던 것과 비교하면 남북경협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점을 읽을 수 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배석은 노 대통령의 회담 전략을 비롯해 이번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를 추진해야 한다는 점이 고려된 조치로 풀이된다. 전날 환영식에서 김 국정원장과 달리 ‘꼿꼿한 자세’로 눈길을 끈 김장수 국방부 장관은 배석자에서 제외돼 또 다른 주목을 받았다. 북측 배석자인 김양건 부장은 김만복 국정원장과 함께 이번 회담의 개최를 이끌어낸 주역이다. 전문 외교관료 출신으로, 핵문제로 북·미 갈등이 불거질 당시 국방위원회 참사를 맡아 6자회담 대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했다. 당 국제부장을 지내고 김 위원장의 대중국 라인 역할도 하는 등 한반도와 국제 정세에 해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핵 비확산 공약’ 포함 UEP등 빠져 논란 예상

    지난달 30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잠정 합의, 각국 정부의 승인을 거쳐 3일 채택된 ‘9·19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제2단계 조치’합의문은 영변 원자로 등 3개 핵시설의 불능화와 모든 핵프로그램의 신고를 연내 마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비핵화 2단계 이행에 따른 정치적 상응조치인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와 적성국교역법 대상 제외’문제는 지난달 초 제네바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회의에서 이룬 합의에 따라 미국이 병렬적으로 완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불능화 및 신고 방법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아 향후 수석대표들의 추가 협의를 통해 다시 결정해야 한다는 점과,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핵무기 등이 신고 대상에서 빠져있는 등 연내 2단계 이행을 위한 로드맵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핵 이전 방지 문구 추가 합의문은 우선 북한이 영변 5㎿ 실험용 원자로와 재처리시설(방사화학실험실), 핵연료봉 제조시설을 오는 12월31일까지 불능화하도록 했다. 또 미국이 불능화 활동을 주도하고 초기 자금을 제공키로 했다. 그 첫 조치로 미국은 각국 전문가들을 이끌고 향후 2주 안에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 핵프로그램 신고와 관련, 북은 연말까지 2·13합의에 따라 모든 자국의 핵프로그램에 대해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 함께 ‘북한은 핵물질, 기술 또는 노하우를 이전하지 않는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는 문안이 포함됐다. 최근 제기된 북한·시리아 핵 이전설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및 적성국교역법 적용 종료와 관련, 북·미 제네바 실무그룹회의 합의에 기초한다는 다소 모호한 문안이 담겼다. 제네바 합의는 연내 ‘행동 대 행동’인 만큼, 북한이 연내 불능화·신고를 이행하면 같은 시기에 병렬적으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구체성 결여, 이행 난망 그러나 이번 합의문은 불능화와 신고라는 비핵화 2단계 이행의 로드맵으로 보기에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불능화의 기술적 방법 합의를 뒤로 미뤘고 신고 대상도 ‘2·13합의에 따라 모든 자국의 핵프로그램에 대해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한다.’는 식으로 극히 모호하게 표현됐다. 당초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농축우라늄프로그램(UEP) 의혹을 해명한다.’는 내용과 플루토늄 관련 문구는 빠졌다.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수석대표들의 잠정 합의 이후 3일동안 합의문 문안이 바뀌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회담이 중국의 국경절 연휴(1∼7일)와 남북정상회담(2∼4일)이 임박한 시점에 열려 회기 연장이 어렵게 돼 ‘엉성한 합의’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로드맵 합의문이 나온 만큼 참가국들은 2단계 이행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행 과정에서 구체성과 신뢰성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북한 불능화·신고 이행의 끝을 비슷한 시간대에 맞추는 일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에 테러지원국 족쇄를 풀어주려면 자국민과 국제사회에 그 명분을 설명하고 의회 동의를 받아야 하기에 연말까지 이행할 수 있다고 100% 확신하기는 힘든 상황이다.또 자국민 납치문제 해결 전에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해서는 안된다는 일본의 입장도 여전히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의미있는 남북 정상선언 기대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어제 가진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을 오늘 오전 발표키로 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선언 형식의 발표를 예고했다.2000년 6·15 남북 공동선언에 이어 2007년 10·4 평화선언이 나올 것을 기대한다. 정상간 의견을 모은 내용을 실무선에서 충분히 조율, 내실있는 선언문을 내놓길 바란다. 노 대통령은 “회담 결과가 만족스럽다.”면서 “평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도 앞서 “노 대통령께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육로로 오셔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정전체제 해체에 관심을 표명했다. 두 정상이 한반도 평화체제를 향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러나 단순한 선언을 넘어 평화지대 설정 등 실천이 담보된 평화선언이 나와야 할 것이다. 두 정상은 경협확대 방안도 집중 논의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북한의 개혁·개방을 놓고 양측간 불신과 거부감이 존재함을 인정했다. 대화를 통한 신뢰구축으로 북한 경제특구 확대 등 경제공동체를 구현하는 구체안이 합의되어야 한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 공동번영의 전제 조건은 비핵화 달성이다. 어제 6자회담 공동문건이 최종타결됨으로써 연내 북핵 불능화라는 또 한번의 큰 발걸음을 떼게 되었다. 나아가 김 위원장이 모든 핵물질과 핵무기까지 포기하는 결단을 내린다면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은 급물살을 탈 것이다. 김 위원장의 현명한 판단을 거듭 촉구한다. 정상회담 도중 김 위원장이 노 대통령에게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예정대로 오늘 귀환하기로 결정했고, 아리랑 공연 관람을 비롯해 정해진 일정을 소화했다. 북한측이 수시로 스케줄을 변경하는 처사는 국제관례에 맞지 않지만 회담 과정보다는 성과를 보고 평가해야 한다고 본다.
  • [사설] 북핵 ‘10·3 합의’ 반드시 실천해야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이 연내 북한 핵시설 불능화 등을 담은 공동문건에 합의, 어제 발표가 이뤄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지난달 말 잠정 합의에 이르렀으나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문 발표가 늦어졌다. 관련 당사국들은 합의문을 성실히 이행함으로써 북핵 전면 폐기로 나아가는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번 합의문에 따라 미국 주도로 영변 핵시설 불능화가 연내에 완료되고, 북한이 모든 핵프로그램을 정확히 신고한다면 비핵화 2단계가 실현된다. 그러나 불능화 및 신고 방법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못한 채 합의문이 마련된 점은 유감이다. 그렇더라도 북한은 이를 핑계로 불능화를 지연시키거나 핵프로그램의 성실한 신고를 회피하면 안 된다. 이제까지 얼마나 핵물질을 생산했는지도 밝혀야 한다. 그래야 내년부터 우라늄 핵프로그램까지 포함해 북한이 보유한 핵물질, 핵무기까지 전면 폐기하는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 북한은 핵물질과 기술을 이전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북한의 약속 준수를 전제로 미국 등 관련국들도 전향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의 시한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미국측이 실천을 너무 미루면 북한에 합의문 이행을 지연시킬 빌미를 줄 우려가 있다. 북·미, 북·일 관계정상화 협상도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빠른 시일 안에 6자 외교장관회담을 성사시켜 한반도 평화체제를 다자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 한반도 전면 비핵화를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 “북핵 연내 불능화” 명시

    “북핵 연내 불능화” 명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핵 6자회담 공동문건이 채택됐다.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3일 참가국들의 동의를 거쳐 합의문서를 공개했다. 합의문서는 핵시설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신고 등 비핵화 2단계 조치를 오는 12월31일까지 완료하고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없애는 등 상응 조치를 한다고 명시했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위한 미 의회와의 협의를 4일 시작할 것이라고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3일 밝혔다. 불능화 대상은 영변의 5㎿ 실험용 원자로, 재처리시설(방사화학실험실) 및 핵 연료봉 제조시설로 했다. 또 핵 물질, 기술 또는 노하우를 이전하지 않는다는 북한의 공약도 재확인했다. 불능화 작업은 미국이 주도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2주 내에 북한에 미국 전문가 그룹을 보내기로 했다. 그 밖에 구체적인 불능화 방안은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결정하도록 했다. 핵 불능화에 대해서 북한이 이 같은 전향적인 조치를 취함에 따라 다른 6자회담 참가국 5개국들은 북한에 대해 상응하는 보상조치로 ‘2·13합의’에 따라 중유 100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데도 참가국들은 합의했다. 구체적인 사항은 경제·에너지 실무그룹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합의문안 내용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던 농축우라늄프로그램(UEP) 문제나 북한이 보유 중인 플루토늄 양 등이 신고 내역에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은 채 빠져 논란이 예상된다. 북·미 관계정상화와 관련, 두나라 관계를 개선하고 전면적 외교관계로 나아간다는 공약도 확인했다.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고 대적성국 교역법 적용을 끝내기 위한 과정을 진전시켜 나가는 한편 북한의 핵폐기 조치들과 발맞춰 이와 같은 약속 이행을 완수할 것도 규정했다. 북한과 일본도 집중적 양자 협의를 통해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을 공약했다. 합의문에는 참가국들은 6자 외교장관 회담이 ‘적절한 때에 베이징에서 개최될 것임을 재확인’했다. 또 이에 앞서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도 열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UEP와 플루토늄 보유량 신고 문제에 대해 “문안에 나와 있는 ‘모든 핵 프로그램에 대해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라는 내용에 내포돼 있으며 북한이 연말까지 반드시 두 문제에 대해 신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합의가 미국 등 강경파들의 반대 등을 감안해 낮은 단계로 봉합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이날 6자회담 합의문이 채택된 것과 관련, 검증 가능한 방식의 한반도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를 향한 큰 진전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일본 정부도 이날 북핵 6자회담 합의문서에 대해 북한이 연내에 모든 핵 계획을 신고하고 영변의 3개 핵관련 시설의 불능화를 명시한 점을 들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러시아는 합의문이 공식 채택됨에 따라 11월 중 북한에 중유 5만t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이 이날 밝혔다. jj@seoul.co.kr
  • [해외사설] 남북정상회담 어떻게 보나

    프랑스와 일본 등 해외 언론들은 사설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의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이 핵폐기에 적극 나서기를 촉구했다. 특히 일본 신문들은 이번 회담을 통해 남북관계만 진전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회담이 ‘일본인 납치 문제’ 조기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했다. ●日 니혼게이자이 3일자 “핵폐기의 단초를 보여주라” 남북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육로를 이용해 북한에 들어간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가 남북관계의 진전을 어필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예고없이 마중나가 악수를 주고받았다. 쌍방이 7년만의 우호무드를 연출한 형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향해 북한의 전면적인 핵폐기 길을 열어놓는 것이다. 한국 대통령의 북한 방문은 2000년 6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 이래 두번째이다. 이번에는 휴전 상태에 있는 한국전쟁의 종결과 평화조약 체결을 위해 ‘평화선언’의 발표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측은 남북경제공동체 구상도 제기해 새로운 공업단지 개발과 철도·항만의 재정비 지원 등도 제안할 것이라고 한다. 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 앞에서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이 말 그대로 한반도의 안정을 향한 착실한 한 걸음이 될 것을 기대하고 싶다. 7년전 정상회담은 한반도 분단으로부터 55년만이라는 역사적 의의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한국내에서도 지난번과 같은 들뜬 분위기는 없고 오히려 냉랭한 분위기가 감돈다.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노 대통령이 회담을 통해 남북 화해의 기운을 높여 여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게 하고 싶다는 기대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단순한 화해무드의 연출이 끝나면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초래할 것이다. 북한은 지난번 정상회담 이후 미사일 연속발사나 핵실험 등으로 인해 국제적으로 고립돼 왔다. 이번 정상회담 기간중에도 핵시설의 불능화 등을 포함한 6자회담 합의 문서를 발표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노 대통령은 핵문제를 주요 의제로 하는 것에 소극적인 것 같지만 회담에서 북한의 전면적인 핵폐기 계기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노 대통령은 한국인 납치 문제를 거론하며 일본인 납치도 언급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번 회담이 납치 문제의 조기해결과도 연결되도록 적극 힘써주기를 바란다. ●佛 르 피가로 2일자 “희망의 정상회담” 평양에서 시작된 남북한 정상회담은 지구상의 일들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징후이다. 한반도의 통일이 현안은 아니지만 2000년 이후 처음 재개되는 이번 정상회담은 역사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진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웃국가들을 위협하기보다는 (국제평화를 위해)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유익하다는 점을 이해한 것 같다. 북한은 지난 2월 핵시설 폐기의 원칙을 받아들인 데 이어 7월에는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고 봉인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중대한 성공으로 여길 수 있는 사례가 눈앞에 펼쳐 지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아시아의 ‘악의 축’으로 규정한 북한이 (평화의) 대열로 복귀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핵폐기가 실행되면)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한 첫 핵 보유국이 될 것이다. 하지만 신뢰가 구축되려면 아직 길이 멀다. 김정일 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가 명단에서 삭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야만 북한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지원을 받아 정권 와해를 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려면 김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성의있는 의지를 입증해 보이는 것이 좋을 것이다.
  • [2007 남북정상회담] “평양시민 환영→불면→격정”

    평양의 4대 일간지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3일자 1면 톱뉴스로 다루는 등 평양 분위기는 한껏 고조돼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평양시민들은 “환영▶불면▶격정”으로 관심과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3일 보도했다. 핵실험, 유엔 제재,6자회담 등 북한 관련 이슈 때마다 북한 내부의 표정을 전해 온 조선신보는 정상회담과 관련한 일반주민의 표정을 상세히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평양 주민 대부분은 ‘조국 통일’을 앞당기는 기회라는 ‘정치적’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20대 대학생은 “국과 남이 힘을 합치면 조선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경제대국으로 우뚝 솟아오를 것”이라고 말해 북한젊은층은 경제 문제에 더욱 관심이 있음을 드러냈다. 평양 시민들은 노 대통령 방문 둘째날인 이날 “아침 바쁜 출근길에서도 북남정상분들의 영상이 실린 신문에 눈길을 모으며 통일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면서 “평양역과 평양 제1백화점, 지하철도역을 비롯한 신문 열람판이 있는 공공장소들과 신문매대들은 시민들로 붐볐다.”고 말했다. 인민대학습당 김상환 연구사는 “김정일 장군님께서 또 다시 용단을 내렸다.”면서 “김일성 주석님께서 평생을 바쳐 심혈을 기울여 온 조국통일이 장군님에 의해 드디어 성취되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상기된 반응을 보였다. 김정일 위원장이 전날 4·25문화회관에서 노 대통령을 맞는 장면이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될 때 평양의 거리에는 오가는 사람이 없었고 대부분 가정과 일터 등 TV가 있는 곳에서 TV를 지켜봤다. 조선신보는 또 “밤 10시 마지막 저녁보도가 끝났어도 남녀노소 각계층 시민들은 이번 북남정상회담의 성공을 믿어의심치 않는 듯 통일이야기로 밤 가는 줄,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보도했다. 노 대통령 내외가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을 묘사하면서 ‘부인과 함께 넘기 위해’,‘보다 의의있게 넘기 위해’주춤거렸다는 가벼운 해석까지 덧붙였다. 노 대통령의 평양 중심가 카 퍼레이드에 대해서는 “연도에는 평양시민들의 함성이 메아리치고 한겨레·한핏줄을 만난 반가움이 수도의 거리에 넘쳤다.”고 밝혔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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