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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북핵불능화 중단’ 후 첫 접촉

    남북 ‘북핵불능화 중단’ 후 첫 접촉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중단과 복구 움직임에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로 북핵 6자회담이 교착상태인 가운데 6자회담 남북 대표단이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협의차 19일 판문점에서 접촉을 재개, 주목된다. 외교통상부는 17일 “6자회담 경제·에너지 협력 실무그룹 의장국인 우리측이 19일 판문점에서 북측과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며 “이번 접촉은 7월 베이징 6자 수석대표회의에서 양측간 합의해 추진하다가 이번에 북측 제의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6자회담 실무그룹 차원의 남북 협의는 새정부 들어 지난 6월5일 판문점에서 처음 열렸으며, 이번 접촉은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중단과 복구 움직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불능화 중단이 발표된 지난달 26일 이후에도 북한은 우리측의 에너지 지원 협의 제안에 부정적이지 않았다.”며 “이번에 북측이 먼저 제안해옴으로써 불능화 등 2단계 이행 협의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이뤄질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불능화 작업을 중단했으면서도 협상을 재개해 에너지 지원을 받으려는 의지로 읽혀진다.”며 “한·미가 북한의 불능화 중단 등에도 불구하고 지원 의사를 밝힘에 따라 김정일 위원장이 모종의 결심을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6자 수석대표들은 지난 7월 중유 95만t 상당의 대북 지원에 대해 8월 말까지 비중유 잔여분 품목을 결정하고 10월 말까지 중유 잔여분을 지원키로 합의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측이 이달 말부터 자동용접강관 3000t을 북측에 보내고 19일 남북 접촉에서 남은 4만 4000t 상당의 비중유 품목에 합의할 경우 북측이 불능화 작업을 재개하고 북·미간 핵 검증체제 협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민간단체 방북 연기 요청

    북한은 18일부터 21일까지 방북을 추진하던 민간 대북지원 단체 ‘평화3000’에 방북을 일주일쯤 연기해 달라고 16일 오후 공식 요청했다. 이 단체는 회원들이 후원해온 평양의 콩우유 공장과 두부 공장 시찰 명목으로 111명의 방북단을 꾸려 평양과 백두산 등을 돌아볼 예정이었다. 관계자는 “초청장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후에 ‘공화국 창건 60주년 행사와 추석 행사로 실무준비가 부족하니 방북을 26일 이후로 연기해달라.’는 통보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등 이번 주부터 다음 달까지 잇따라 예정돼 있는 민간 대북지원 단체들의 대규모 방북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정부는 “인도적 차원의 방북은 다른 문제와 연계하지 않는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과 북핵 문제 등에도 불구하고 대북지원 단체들의 대규모 방북에 긍정적 입장을 밝혀왔다. 이와 관련, 정부는 대북협력사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우선 북핵 6자회담 비핵화 2단계 상응조치로 북한에 지원해온 설비·자재 잔여분 3000t 정도를 예정대로 이달 말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오는 25일쯤 해로를 통해 북한에 자동용접강관 1500t을 보낸 뒤 다음 달 중 같은 제품 1500t을 추가로 보낼 계획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절제된 대응을 통해 상황 악화를 막는다는 차원에서 이미 주기로 합의한 설비·자재 잔여분을 예정대로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홍환 김미경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한·미 신중 대처로 對北경색 막아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와병설과 관련, 이렇다 할 새 뉴스가 없는 가운데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10일(현지시간) 미 자유아시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최근 몇주째 북한으로부터 (북핵)검증 체계안에 대한 답신을 얻는데 어려움이 있다.”김 위원장의 병세가 핵협상 등 북한의 대내외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 주는 발언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김 위원장의 유고가 곧 북한 체제 붕괴라는 냉전적 사고를 떨쳐 버려야 하겠지만, 북한의 대외정책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 여긴다면 그 역시 안이한 상황 판단이라 하겠다. 즉 급변사태의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할지라도, 중대 결정들이 미뤄진 채 현상유지, 또는 과거 정책을 답습하는 상황이 한동안 계속되리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북측 내부 통합을 위해 대외·대남 강경책을 쓰며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정부를 비롯해 미·일·중·러 등 관련국들은 북핵 6자회담은 물론 남북·북미·북일대화가 장기 교착국면에 빠질 수 있음을 상정한 가운데 설득력있고 창의적인 대북 정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불행한 돌발사태와 관련, 와병의 당사자인 김 위원장은 물론 북한의 지도부를 자극하지 않는 게 당장 가장 긴요한 대북정책일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대북 정보가 가장 풍부할 미국이나 중국이 “할 말이 없다.”며 선정적 뉴스의 공급원이 되기를 거부하며 신중하게 대처하는 것은 평가할 만하다.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틀림없이 하겠다.”며 상생·공영의 남북관계 발전을 천명하고 나선 것도 잘한 일이다. 정부는 모든 공식적인 남북대화 채널이 막힌 상태에서 맞은 이번 사태의 문제점들을 진지하게 평가, 분석하고 타개책을 모색하길 바란다.
  • 한데 모이는 美中日… 한데로 몰리는 한국

    한데 모이는 美中日… 한데로 몰리는 한국

    ‘김정일 이후 한반도와 동북아 질서 변화’가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중국, 일본 등 강대국만의 다자회담이 구체화되고 있어 동북아 주요 이슈의 결정과정에서 ‘한국은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와이 동서문화센터(EAST-WEST CENTER)에서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열린 ‘동북아시아 저널리스트 대화’ 포럼에서도 미·중·일 3자회담의 구체화 방안이 거론됐다. 중국 부상에 따른 역내 질서 변화와 그 속에서 ‘김정일 이후’를 준비해야 하는 한국 외교의 방향 등을 포럼을 통해 다뤄 봤다. 미국, 중국, 일본 3자 정상회담이 미국 대선 이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는 등 3국간 전략대화가 동북아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을 배제한 미·중·일 3강 사이의 동북아지역 주요 현안 논의는 자칫 한국의 입지를 좁힐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김정일 이후 한반도·동북아 질서 재편에서 한국 의사는 무시당할 구조가 될 수 있는 탓이다. 실라 스미스 미국 외교관계위원회(CFR) 선임 연구위원은 “민주당 오바마 캠프에서도 ‘(3자회담 개최) 시기가 무르익었다.’는 데 입을 모은다.”며 버락 오바마가 당선돼도 미·중·일 정상회담 등 3자 전략 대화가 열리고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3자 전략대화는 공화당의 존 매케인이 되든 오바마가 되든 개최되고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스미스 박사는 하와이 동서문화센터 ‘동북아시아 저널리스트 대화’ 포럼에 사회자 겸 초청 강사로 참석, 이같이 밝혔다. ●美, 글로벌 강자로 부상한 中 파트너로 인정 중국의 부상 속에 한국을 빼놓은 미·중·일 전략대화가 시작되고, 가속도가 붙을 것임을 지적한 것으로 한국 외교엔 새로운 도전이다. 장기적으로 한국 입장을 배려하지 않은 상태로 주요 지역문제들이 강대국들에 의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미·중·일 3자 전략대화는 미국이 중국을 전략적 대화 상대로 대우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중국의 부상 속에서 미국은 전통적 동맹관계인 일본까지 묶어 주요 동북아지역 문제들을 논의·해결하는 틀을 만들고 이를 활성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럼에 참가한 데니 로이 동서문화센터 연구원은 미국은 중국을 일방적 견제 대상이라기보다는 국제사회의 의무와 책임을 같이 해야 하는 주요 주주이자 ‘이해관계자’(statkeholder)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로이 박사는 “지도자 교체는 동북아지역에 변화와 도전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타이완과 중국 대륙, 양안 사이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또 “통일에 대한 시간표까지 갖고 있었던 장쩌민(江澤民) 시대와 비교할 때 후진타오(胡錦濤) 정부의 타이완 정책과 태도는 훨씬 유연하다.”면서 후 정부는 자신감을 갖고 타이완을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 박사는 “타이완의 ‘돌출행동’을 강하게 억제하는 미국 행동도 중요한 지역안정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의 독립 시도에 대해 부시 행정부는 수위 높은 경고를 하면서 상황 악화를 막아 왔다는 것이다. 미국은 타이완이 중·미 사이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 했다. 김충남(전 청와대 비서관) 동서문화센터 연구위원은 “미·중·일 3자 대화는 중국도 글로벌 외교 차원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중국의 부상 속에서, 특히 김정일 이후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글로벌한 차원에서 한국의 역할과 기여할 부분을 찾아서 활동공간을 넓혀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美, 한국 양다리 외교에 의구심” 김 박사는 “미국에선 한국이 한·미동맹과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동시에 강조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보는 시각이 있다.”면서 “어설픈 양다리 걸치기 외교로 ‘김정일 이후’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와 목표를 확실히 하면서 국제협력에 기여할 전략적인 태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사진호놀룰루(미 하와이주)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동북아 저널리스트 대화 ‘지역적인 도전에 대한 미디어의 대응’을 주제로 지역 관련 국가들의 리더십 변화를 미디어의 시각에서 논의했다. 리더십의 교체와 올림픽 이후 부상하는 중국이 어떻게 동북아지역에 영향을 미칠지가 최대 화두였다. 일본측 참석자들은 김정일의 건강에 대한 관심을 표시했지만 북한의 ‘9·9절’ 행사 이전이어서 확인할 길이 없었다. 또 부상하는 중국에 위협을 느끼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북한과 6자회담’도 6개 토론주제 중 하나였지만 중국 부상이란 주제와 비교할 때 참여도와 관심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일본의 한 참석자는 (실질적인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지 못하다)며 ‘6자회담 무용론’ 등 회담진행 방향에 대한 일본측의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포럼은 동서문화센터 주최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한국언론재단(코디네이터 강혜주)과 일본국제교류재단 등이 후원자로 참여했다.
  • [北 오늘 9·9절] 김정일 위원장 중앙보고대회 불참

    북한이 중시하는 ‘꺾어지는 해’(5년,10년째 되는 해)이면서 정권수립 ‘환갑’을 맞는 올해 9·9절에는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많다. 우선 최근 3주 이상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열병식 행사장인 ‘김일성 광장’에 등장할지 주목된다. 올 들어 ‘사망설’ ‘건강이상설’ 등이 잇따라 제기된 만큼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심각한 건강상 장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팎의 눈이 쏠려 있다. 김 위원장은 8일 열린 정권수립 60주년 경축 중앙보고대회에 불참했다. 특히 북한이 핵시설 복구 등 강수를 놓고 있는 입장에서 내부단속용으로 대규모 군중과 군인들을 상대로 핵자주노선 등을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파견할 9·9절 특사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미·일 3국은 대화에 불응하는 북한에 대해 중국이 적극적인 중재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북한은 ‘꺾어지는 해’에는 열지 않는다는 관례를 깨고 9·9절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평양체육관에서 중앙보고대회를 열었다. 그만큼 이번 9·9절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얘기다. 김영일 내각 총리는 행사에서 “경제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 힘을 집중해 우리나라를 21세기의 사회주의 경제강국으로, 인민들이 부러운 것이 없이 잘사는 사회주의 낙원으로 건설하는 것은 우리 앞에 나선 가장 중요한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3기 체제 출범은 현재까지 최고인민회의가 열리지 않아 가능성이 높지 않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북핵 로드맵 재협상 국면으로

    북핵 로드맵 재협상 국면으로

    북핵 6자회담 10·3합의에 따라 북한이 10개월째 진행해온 5㎿ 원자로 등 핵시설 불능화를 중단하고 복구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6자회담이 사실상 재협상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정부 소식통은 8일 “그동안 북·미간 뉴욕채널로 접촉해 왔으나 진전이 없다가 8월 들어 협상이 거의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지난달 14일 북측이 핵시설 불능화 작업을 중단하고 지난 3일부터 핵시설 복구를 개시하면서 비핵화 2단계에 대한 기존 6자회담 합의가 사실상 재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열린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에서 참가국들은 검증체제 수립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구체적 계획과 이행 방안에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준의 검증을 요구하는 미국과,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북한이 맞서면서 당초 8월 중순쯤 이뤄질 전망이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가 지연됐다. 이 결과, 북한은 핵시설 불능화 중단과 복구라는 초강수를 던지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7월 수석대표회의에서 10월 말까지 완료키로 한 핵시설 불능화 및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도 사실상 연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불능화가 중단된 이상 한국을 비롯, 미·중·러 등도 북한에 중유와 설비·자재를 계속 지원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 북핵 외교가의 분석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10월 말까지 일본측의 대북 경제·에너지 동참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중·러 등도 대북 지원을 미뤄왔다.”며 “핵 검증·테러지원국 해제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2단계 완료 로드맵을 다시 협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은 “중요한 것은 검증체제 협상이 빨리 재개되고 테러지원국 문제가 해결돼 불능화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의장국인 중국측의 적극적인 견인 역할 등을 통해 북·미간 검증체제 수위를 조율, 합의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오늘 9·9절] ‘핵검증 수위 낮추기’ 美와 줄다리기 가능성

    9일로 정권 수립 60주년을 맞는 북한이 향후 남북관계와 북핵문제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9·9절’을 전후로 두드러지고 있는 선군정치 강화 등 체제 공고화 움직임과,2012년을 목표로 설정한 강성대국 달성 추진은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로 대변되는 북핵문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990년대 초반 불거진 북핵문제는 북·미간 갈등을 야기하고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기조를 형성했다. 핵개발을 통해 ‘자력갱생’을 외치던 북한은 경제난이 심각해지자 미국과 대화에 나섰다.2003년 시작된 북핵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포기 여부를 둘러싼 북·미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2006년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수차례 고비를 넘은 6자회담은 핵프로그램 신고와 핵시설 불능화를 넘어 폐기로 가려는 과정에서 또다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핵 신고와 테러지원국 해제가 검증문제로 삐걱하면서 북한이 불능화 조치를 중단하고 핵시설 복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테러지원국이라는 낙인을 자존심 문제로 여겨온 북측이 9·9절을 맞아 미국측을 더욱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전망도 불투명하다.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간 기싸움이 이어지면서 당국간 대화가 끊기고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까지 발생,‘상생과 공영’이라는 대북정책이 무색한 상황이다. 그러나 북한 내부의 분위기 변화와 국제사회의 압력 등을 고려할 때 북한이 언제까지나 ‘벼랑 끝 전술’을 쓰면서 한·미와 대립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도움 없이는 자력갱생도, 개혁·개방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미 대선에서 오바마(민주당)가 당선되더라도 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전향적 태도 없이는 관계 개선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核 복구’ 중재에 中특사?

    한·미·일 3국은 핵시설 복구에 나선 북한에 대해 중국이 적극적인 중재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북한의 정권창건 60주년 기념일인 ‘9·9절’에 고위급 특사를 파견, 대화 재개 등의 메시지를 전달할지 주목된다. 중국이 대북특사를 파견한다면 북한이 수용할 수 있는 검증의정서의 수준 등에 대한 회답도 얻어올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당국자는 7일 “불능화 중단, 핵시설 복구, 대화 불응 등 최근의 북한 행보는 전술적 맥락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이 전술적으로 위기의 수준을 차츰차츰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불능화 중단 선언에 이어 2일 핵시설 복구를 통보하고, 하루 뒤 불능화 작업 때 떼어낸 전선뭉치를 핵시설로 옮겼다. 확인되진 않고 있지만 미국의 폭스뉴스는 5일 미 고위관리들의 말을 인용,“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영변 핵시설에 붙여놓았던 봉인을 제거한 뒤 파이프와 밸브 등을 삽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5일부터 사흘간 베이징에 체류하던 한·미·일 수석대표들은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나려고 했으나 김 부상은 나타나지도 않았다. 북측의 대화불응으로 의도 파악마저도 쉽지 않게 된 것이다. ‘중국 카드’가 급부상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중국은 그동안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 등 고위급 특사를 북한에 파견, 협상의 물꼬를 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결국 관건은 북한의 전술적 ‘목표’가 무엇인지로 모아진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6일 베이징에서 “북한이 검증방법에 동의하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즉각 해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북측은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를 통해 “‘검증사찰’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한이 11월의 미국 대선 때까지는 이같은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그런 점에서 북을 제외한 5자들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현 수준보다 양보하기는 힘들다는 점을 북측에 각인시키면서 에너지 지원 시한인 10월 말까지 북측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려는 노력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국제 공조·설득으로 북핵 역주행 막아야

    북한의 핵시설 복구 움직임으로 북핵 해법이 암초를 만났다. 당장 한·미·일·중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어제 베이징에서 연쇄회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북측이 핵불능화로 제거해 창고에 보관중이던 일부 장비를 핵시설 현장으로 옮겼을 뿐 아직 실제 핵시설 재가동에 들어간 것은 아니라고 한다. 까닭에 한·미 양국이 필요 이상의 과민 반응보다는 빈틈없는 공조로 북측의 정상궤도 복귀를 견인해야 할 때다. 북측의 이번 시위는 특유의 벼랑끝 전술로 읽혀진다. 영변 핵시설은 이미 플루토늄을 뽑을 만큼 뽑은 데다 냉각탑 폭파쇼까지 벌였던 곳이다. 더욱이 북측은 아직 국제원자력기구(IAEA)요원이나 미 기술진을 추방하진 않았다고 한다. 요컨대 구닥다리 핵시설로 벌이는 ‘복구 쇼’를 지켜보든지, 말리든지 하라는 식이다. 이처럼 수가 훤히 보이는 전술에 한·미가 강대강으로 맞설 필요는 없는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북측의 이번 제스처를 6자회담 참가국들이 아예 무시해선 안 될 것이다. 북측이 IAEA요원 추방이나 2차 핵실험 등 위험한 도박을 계속할 개연성이 없지 않은 탓이다. 미국이 테러지원국 해제나 핵검증 방식과 관련, 더 유연한 절충 카드를 마련해야 할 이유다. 북측 스스로 6자회담의 틀로 돌아와야 한다. 혹여 현재의 핵포기 프로세스를 접고 미 대선 이후 차기 정부와 재협상하려는 속셈이라면 그런 미몽에서 깨어나란 얘기다. 공화·민주 양당 대선후보의 대북 접근스타일은 다르지만, 북핵 불용이라는 대원칙엔 한치의 차이도 없지 않은가. 북측은 리비아식 해법에서 교훈을 얻기 바란다. 카다피 정부는 핵개발을 중단하려는 듯한 허상이 아니라 ‘핵무기 포기’라는 실상을 보여줌으로써 대미 관계개선과 서방국가로부터 막대한 경제지원이라는 실익을 챙겼음을 직시하란 뜻이다.
  • [단독]“北 核복구때 옮긴것은 전선뭉치”

    북한이 핵시설 복구와 관련, 불능화 과정에서 해체해 창고에 넣었다가 지난 3일 현장으로 옮긴 장비는 영변 원자로 냉각탑과 재처리시설, 핵연료봉 제조공장 등에 사용됐던 전선 뭉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6자회담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은 5일 “북측이 핵시설을 불능화하면서 절단한 전선을 먼저 옮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선을 연결해야 냉각탑과 재처리시설, 핵연료봉 공장 등을 재가동할 수 있는데 전선 자체가 망가진 상황이라서 복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은 전선 뭉치를 옮긴 후 미국 등의 반응을 주시하며 추가 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미·중·일 수석대표와 대책을 협의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핵시설 복구 관련 추가 동향에 대해 “어제 상황 이외에 추가로 알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서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일본측 사이키 아키다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각각 만난 데 이어 한·미·일 3자 수석대표 회동을 갖고 북한의 핵시설 복구 움직임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특히 한·미 수석대표는 북측이 거부하고 있는 핵프로그램 신고서 검증계획서 초안에 대한 협상 진전 방안과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 등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6者 한·미·중수석 ‘北核복구’ 대처 논의

    북한이 영변 핵시설 복구작업에 착수, 비핵화 2단계를 둘러싼 북·미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핵 6자회담 한·미·중 수석대표들이 긴급 회동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특히 북한의 핵시설 복구 개시에 대한 해석을 놓고 혼선을 빚은 한·미간 공조 강화 및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역할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5일 베이징에서 만나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김 본부장은 이어 6일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한·미 수석대표 회동에서는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중단에 이은 복구 개시에 대한 양측 입장을 조율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우리측은 전날 북측이 핵시설 복구작업을 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공식 밝혔으나, 미국측은 국무부 대변인 브리핑에서 “북한이 일부 장비를 이동했으나 핵시설을 다시 복구하려는 시도로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해 엇박자를 보였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核시설 복구 시작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대한 불능화 작업을 중단한 지 20일 만에 재가동을 위한 복구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핵시설 복구 착수라는 ‘벼랑 끝 협상 전술’카드를 꺼내 들면서 북·미간 갈등이 고조돼 북핵 6자회담이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3일 “북한이 영변 핵시설 원상복구 작업을 오늘부터 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핵시설 재가동을 위한 준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영변에 머물고 있는 미국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들의 보고를 받은 미측 정부를 통해 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북측이 핵시설 복구 조치에 착수했지만 미측과 IAEA 현지 요원들을 추방하는 등 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의도가 무엇인지 면밀히 분석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의 핵시설 복구작업 개시는 비핵화 진전에 역행하는 조치이자 6자회담 과정에 대한 훼손으로 심각히 우려한다.”며 “북한이 상황을 더 이상 악화시키지 말 것을 촉구하며, 미국 등 6자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 폭스뉴스는 익명의 미측 관리를 인용, 북한의 핵시설 복구작업이 시작됐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북한이 외교관계 개선을 위해 미국이 제시한 선행조건(선 핵검증합의 후 테러지원국 해제)을 무시하고 핵시설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북한이 복구작업에 착수한 동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미국이 테러지원국 해제를 늦추고 있는 것에 항의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해온 핵시설 불능화 중단에 이어 원상복구에 착수하면서 북·미간 갈등이 더 깊어지고 미 대선과 맞물려 6자회담이 장기간 공전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압박 제스처 …“복구 1년 안걸려”

    “북한 특유의 살라미 전술(단계를 나눠 보상 극대화를 노림)이다.6자회담 판을 깨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3일 북한이 영변 핵시설 재가동을 위한 복구작업을 개시한 것으로 확인되자 북한 전문가인 정부 고위 소식통은 이렇게 분석했다. 북한이 지난달 26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불이행을 이유로 핵시설 불능화 조치 중단을 밝힌 뒤 나온 살라미 전술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핵시설 복구작업 착수 내용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불능화 중단 이후 복구에 착수하기 전 예비조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불능화 중단 후 미측을 압박하기 위해 북측이 ‘조만간 핵시설 복구에 착수한다.’고 거듭 밝히면서 사전 준비작업을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은 “중단됐던 핵시설 재가동이 당장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준비작업이 필요하다.”며 “청소를 하거나 시설 관련 도구를 옮기는 일 등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준비작업 이후 취할 수 있는 복구 조치는 그동안 불능화 과정에서 영변 5㎿ 원자로에서 인출해 수조에 보관 중인 사용후 연료봉(폐연료봉) 4800개를 수조에서 빼내는 작업이다. 이 작업을 위해 관련 기술자들과 운반도구 등의 움직임이 포착됐을 수 있다.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면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데 재처리시설도 불능화 과정을 거쳐 추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 또 전체 폐연료봉 8000개 중 나머지 3200개를 인출한 뒤 새로 미사용 연료봉을 넣어 원자로를 가동할 수도 있지만 현재 북측이 보유한 미사용 연료봉은 2000개 수준이라서 8000개를 다시 채우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원자로를 다시 가동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북측이 예비조치인 준비작업에 이어 폐연료봉을 수조에서 빼내는 등 핵시설 복구 의지를 드러내게 되면 미측을 압박해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측이 조만간 외무성 담화에 이어 화면을 통해 수조 속 폐연료봉 인출 모습을 담아 공개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미 대선이 있어 미측의 관심을 끄는 등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런 상황에서 복구작업이 시작되면서 6자회담 참가국간 갈등이 고조돼 북핵 협상이 악화일로를 걸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현재 불능화 수준은 복구에 1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북측이 미 차기 정부와의 협상 등을 고려할 때 어디까지 나갈지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단독]柳외교 9일 러·몽골 방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오는 9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러시아와 몽골을 방문, 첫번째 한·러, 한·몽골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이달 말쯤 이뤄질 이명박 대통령의 첫 러시아·몽골 순방을 앞두고 의제 협의 등 사전 정지작업을 위해서다. 정부 소식통은 2일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몽골 순방에 앞서 유명환 외교장관이 9일부터 러시아를 1박2일 방문하고, 이어 몽골에서 2박3일간 머물며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며 “양국간 현안 등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몽골은 현지 한국대사관이 에너지·자원 거점공관인 만큼 에너지·자원외교를 중시하는 이 대통령이 이들 국가와의 협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어, 유 장관의 방문을 통해 에너지·자원외교가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특히 유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7월2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 첫 외교장관회담에 참석한 뒤 다시 만나는 만큼 북핵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유 장관은 또 몽골을 방문, 지난 2월25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고 식량 및 자원안보 등에 대한 협력 강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008 美 대선-공화당 全大]민주·공화당 한반도 정책

    [2008 美 대선-공화당 全大]민주·공화당 한반도 정책

    |세인트폴(미네소타주) 김균미특파원|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가운데 어느 당이 승리하든 북한 핵문제와 함께 북한 인권문제를 강력히 쟁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공화 양당은 정강정책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북한 비핵화를 지지했다. 공화당은 정강정책에서 미국을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로 규정하고, 아시아와의 역사적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한국을 ‘우리와 함께 독재, 미치광이 (북한) 정권에 맞서고 있는 가치있는 동맹’으로 규정했다. 민주당은 “우리는 아시아에서의 ‘미국 개입’을 약속한다. 이는 한국, 일본, 호주, 태국, 필리핀 같은 동맹과 강력한 관계를 유지하고, 인도처럼 생동감있는 민주주의 파트너와의 관계를 심화시키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화·민주 모두 북한의 비핵화를 지지한다. 공화당의 입장이 보다 강경하다. 공화당은 “미국은 북한의 핵확산 활동에 대한 충분한 해명과 아울러 핵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해체 요구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CVID)’라는 표현은 조지 부시 행정부가 사용해 오다 지난해 초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서면서 사실상 폐기됐다. 그럼에도 ‘CVID’를 정강정책에 다시 명시한 것은 보다 강경해진 입장을 반영한다. 공화당은 6자회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지난주 채택한 정강정책에서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검증가능한 종식을 추구하고, 지금까지 북한이 생산한 모든 핵분열성 물질과 무기를 완전하게 설명하도록 하려는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며 ‘외교’를 강조했다. kmkim@seoul.co.kr
  • [박재규 통일산책] 북핵 대화는 지속되어야 한다

    [박재규 통일산책] 북핵 대화는 지속되어야 한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지 않음으로써 10·3 합의를 위반했다.”면서 “그 대응조치로 영변 핵시설 불능화작업을 중단하고 원상복구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조치는 실망과 우려를 던져준다. 그러나 우려의 현실화를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다. 북한의 의도와 북·미간의 쟁점들을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차분한 대응이 요구된다. 북한의 의도는 대략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미국의 합의 위반에 대한 문제제기와 문제해결을 위한 대미압박의 의도를 가진 듯하다. 둘째는 발표시점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로 선택해 핵문제를 부각시켜 북한의 존재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도 있는 듯하다. 셋째는 8·6 한·미정상회담과 8·25 한·중정상회담에서 논의한 핵·인권·군사협력에 대한 북한의 암묵적 입장표명 의도도 담긴 듯하다. 쟁점에 대한 북·미 양측의 주장은 간명하다. 핵신고와 검증과의 관계와 관련, 북한은 상호분리를 주장하고 미국은 상호연계를 강조한다. 검증의 방식 및 대상과 관련, 미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 추가의정서에 기초한 국제적 기준을 강조한다. 국제적 기준의 핵심은 시료채취를 위한 특별사찰이다. 북한은 이미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했기 때문에 IAEA의 안전조치규정을 따를 의무가 없음을 강조한다. 미국의 IAEA를 내세운 국제적 기준 적용은 일방적인 무장해제를 강요하는 것이기에 강도적 요구라고 비난한다. 특히 북한은 검증의 대상이 전한반도임을 분명히 한다. 전 한반도의 비핵화를 표명한 2007 남북정상선언에 토대를 두고 있는 듯하다. 물론 남측에 대한 검증요구는 동시행동의 원칙 아래 주한미군을 비롯한 핵물질의 반출·반입을 금지하는 한반도 비핵지대화의 반복된 주장인 듯하다. 이번 북핵 불능화 중단 파동의 직접적인 원인은 6자회담 합의뿐 아니라 북·미간 합의의 모호성에 있다. 협상의 관점에서 합의서의 창조적 모호성은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문제해결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장점을 지닌다. 그러나 지나친 모호성은 자의적 해석으로 합의서의 이행을 더디게 하고, 이행을 위한 새로운 합의서를 요구하게 한다. 특히 북한과의 협상에서 모호성은 ‘합의에 대한 또 다른 합의’를 부른다. 그러나 이번 파동의 근본적인 요인은 북·미간의 불신에 있다. 특히 최고정책결정자간의 불신이 주된 요인이다. 불신을 해소하려면 상호존중의 자세가 필요하고, 상호존중의 자세에서 대화의 모멘텀을 지속·유지하는 게 최선의 방안이다. 북한의 불능화 중단조치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차분했다. 북한의 조치를 일시적인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유관국들과의 긴밀한 협력과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한국의 대응도 시의적절했다. 대북경제·에너지지원 실무회의 의장국으로서 설비장비의 차질없는 제공 발표는 상황악화방지에 크게 기여한 듯하다. 부시 대통령은 북핵 진전을 통한 외교적 성과가 필요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테러지원국 해제라는 정치적 상징성이 필요하다. 필요성을 충족 시키려면 강경에는 강경으로 대응하는 맞대응 전략보다, 대화와 설득을 통해 한발짝씩 양보하는 문제해결 전략이 요구된다. 북핵문제는 남북한의 문제이면서 국제적인 성격을 지닌다. 북핵 문제의 양면성은 한·미동맹과 남북간의 소통, 그리고 관련국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북한의 불능화 중단조치가 유관국들에 통보된 후 공식발표를 하기까지 12일 동안 한·미간의 정보교류와 한·중간의 긴밀한 조율이 얼마나 잘되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남북간의 소통이 없으면 관련국들의 정보를 평가할 수가 없다. 그리고 북핵진전의 촉진자로서 한국의 역할은 더더욱 제한된다. 남북관계 복원의 시급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美 “영변핵시설 감시 활동 유지”

    북한의 영변 핵시설 불능화 조치 중단 선언에 미국은 26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이 먼저 핵신고 검증 체제에 합의해야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백악관은 북한의 발표 직후 ‘6자 회담 합의 위반’이라며 우려를 나타내면서 북한측에 ‘선(先)핵검증 합의 후(後)테러지원국 해제’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이같은 미국의 움직임은 핵불능화 조치 중단을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연계시킨 북한에 더 이상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은 그러나 북한의 선언에도 불구하고 국무부와 에너지부 관계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영변 핵시설에 대한 감시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강경 대응하는 배경에는 영변 핵시설의 불능화가 상당히 진척됨에 따라 원상 복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영변 핵시설에 대한 11가지 불능화 조치 가운데 지금까지 8개가 완료됐고, 냉각탑도 폭파됐다. 북한의 의도와 관련, 대북 전문가인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장은 “북한의 선언은 핵문제를 부시 행정부가 아닌 미국의 차기 행정부와 논의하겠다는 외교 전략적 의도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임기 만료가 임박한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를 압박해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라는 실익을 챙길 수 있고, 실익이 없다 해도 차기 행정부로 핵문제 논의를 이양하면 된다는 속내를 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민주당은 이날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정강정책으로 채택했다. 민주당은 “우리는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검증 가능한 종식을 추구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이룩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정강정책은 대통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대선 공약이 된다. 한편 일본은 납치문제 재조사 등 북한과의 합의 이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26일 출입 기자단에게 “핵 포기를 위한 검증을 확실히 해주길 바란다. 미국 등과도 협의해 나가겠다.”며 6자회담 참가국들과 연대해 북한에 핵불능화 중단 조치 번복을 촉구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북·미, 북핵 더 대화하고 절충해야

    오는 11월 미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까지 2개월여, 그리고 내년 1월 새 대통령 취임까지 4개월20여일 남았다. 그야말로 임기말에 처한 부시 대통령의 운신의 폭은 좁을 수밖에 없다. 곧 임기가 다하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 최대한의 재량권을 발휘할 수도 있겠지만, 역으로 정치적으로 위험부담이 있는 새로운 결정을 내리기는 더 어렵다고 본다.‘영변 핵시설의 불능화를 중단하고 원상복구를 고려할 것’이라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엊그제 성명은 미국의 대선상황을 면밀하게 따져 보고, 이러저런 노림수를 담은 벼랑끝 전술로 평가된다. 북핵 6자회담이 5년간의 지난한 줄다리기 끝에 불능화 조치를 마무리해야 할 즈음에 북한이 모든 노력을 수포로 만들 수도 있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것은 유감이다. 북한은 핵신고 검증문제와 관련, 지난달 6자 수석대표 회담에서 검증을 받아들인다는 원칙에 동의한 바 있다. 따라서 북한이 판을 깨겠다는 심사가 아니라면, 검증 대상 및 방법 등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절충을 시도하는 게 다른 5개국에 대한 도리일 것이다. 관건은 미국의 대응인데 ‘북한이 먼저 의무를 이행해야 테러지원국 해제 약속을 지킨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향후 수주 동안 어떻게 일이 진행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유연한 입장을 보인 것은 다행이다. 과잉반응을 할 필요가 없으며, 행동대 행동 원칙에 따라 2단계 불능화조치가 조속히 마무리되고 에너지지원도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방향 설정도 적절하다. 북핵의 조속한 폐기가 최상의 목표이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파국을 맞지 않도록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 또한 훌륭한 차선의 선택일 수 있기 때문이다.
  • 6자회담 로드맵 변화 불가피

    북한의 핵 불능화 중단 선언으로 6자회담 당사국들은 회담의 로드맵을 고쳐 그릴 수밖에 없게 됐다. 당초 지난해 10·3합의와 그 후의 미·북간 양자대화, 지난달의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 등에서 합의한 내용대로라면 10월말까지 북한이 핵 불능화를 마치고, 대신 북한에는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와 에너지 지원이라는 ‘당근’을 주기로 되어 있었다. 그 후에는 북핵 검증과 비핵화 단계에 들어가 명실공히 6자회담이라는 다자회의 틀에서 북핵 문제가 진행되도록 한다는 것이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의 생각이었다. 정부 당국자도 테러지원국 해제 시한이었던 11일을 앞둔 시점에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문제가 가닥이 잡히면 비핵화 실무회의를 열 수 있을 것”이라며 “실무회의는 미·북 양자구도를 6자구도로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가 연기된 것에 대한 반발로 북한이 핵 불능화를 중단함에 따라 이같은 프로세스를 진행시키는 데 당장 큰 차질이 생겼다. 순차적으로 열 예정이었던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도 현재로서는 당분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6자 경제·에너지 실무회의 역시 ‘행동 대 행동’ 원칙의 차원에서 보면 진행시키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극단적으로 나오지 않는 한 에너지 지원을 중단해서 사태를 어렵게 만들 이유가 없다.”는 말로 ‘에너지 지원’을 대북 협상의 카드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애초부터 에너지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일본과 대선을 앞둔 미국 등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변수다. 외교가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이번 사태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올림픽 성공개최에 대한 답례 형식으로 중국이 대북특사를 보내 불능화 회귀와 6자회담 구도로의 복귀 필요성을 설득하고, 미국도 검증과 관련된 재협상 의사를 보낸다면 의외로 쉽게 해결될 여지도 있다는 것이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한·중 정상회담의 전략적 의미

    [정종욱 월드포커스] 한·중 정상회담의 전략적 의미

    엊그제 청와대에서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은 한마디로 성공작이었다. 베이징올림픽 경기에서 드러난 중국인들의 혐한(嫌韓) 감정을 보면서 한·중관계의 장래를 걱정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양국의 앞날에 대해 다시 희망을 갖게 하는 성공적 만남이었다. 이번 회담은 상징의 차원에서부터 특별한 의미를 갖는 회담이었다. 이번으로 두 정상은 반년 만에 세 번째로 만났다. 그것도 올림픽 경기가 끝난 그 다음 날 후진타오 주석이 서울로 와서 이루어진 만남이다. 물론 정상이 만나는 횟수가 바로 양국관계의 비중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이번의 경우도 올림픽 경기라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 그러나 이유야 어찌 되었든 한·중 정상의 잦은 만남은 수교 16년을 맞는 양국 관계가 이제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상징성 못지않게 내용면에서도 알찬 수확이 있었다. 무엇보다 양국 간에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구체화시켰다. 단순한 경제적 교류와 협력의 단계를 넘어 정치와 안보분야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양국의 외교차관들이 정기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현안문제를 논의하는 안보전략대화를 출범시켰고, 군 당국자들 간에도 단순한 교류 차원을 넘어 실질문제를 협의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 극히 초보단계이긴 하지만 양국 간에 본격적인 전략적 협력의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군사 당국자들 간의 교류와 협력은 중국에 대단히 민감한 문제이다.10년 전 필자가 중국 대사로 근무할 때 군 고위층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무척 노력했지만, 중국측 반응은 냉담했었다. 경제쪽 장관들을 만나자는 면담 요청에는 긍정적 대답이 바로 돌아왔지만, 국방쪽은 정반대였다. 부임 직후 바로 국방부장(장관)을 만나자고 요청했지만 1년이 지나서야 30분 면담이 성사될 정도로 군사분야는 한·중관계에서 출입 통제 구역이었다. 한참 후에 군 당국자들 간에도 접촉이 시작되었지만 인사교류의 수준을 넘지 못했다. 만나서 실질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밥 먹고 환담하는 자리였다. 북한과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우리의 입장으로서는 한·중관계의 한계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이번 정상회담으로 모든 문제들이 풀린 것은 아니다.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양국의 실무자들이 고민했던 흔적이 역력한 북한 핵 문제만 해도 그렇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북핵문제에 관해 한·중 양국은 “6자회담 틀 내에서의 협의와 협력을 강화하여, 조기에 2단계 조치의 전면적이고 균형있는 이행을 촉진”시키기로 했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전면적이고 균형있는 이행”이다. 전면적이라는 말은 우리의 입장을, 균형이라는 말은 중국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북한이 약속한 핵시설의 신고와 검증을 전면적으로 이행하도록 중국이 북한을 설득하고 압력을 넣으라는 우리의 주문에 대해, 미국도 북한에 대한 약속을 지켜 6자회담의 합의사항들이 균형있게 이행되도록 해야 한다는 북한의 입장을 중국이 대변한 것이다. 우리로서는 이런 중국 정부가 야속할지 모르지만 그게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현주소이자 앞으로 한·중 양국이 풀어 나가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미완의 숙제들이 정상회담의 성과를 평가절하할 수는 없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이번 정상회담의 합의를 토대로 양국간의 현안을 이제부터 하나씩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 현안 중에 이번에 중국 정부가 노력하기로 약속한 정상적 남북관계의 복원이 포함되어 있음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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