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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 인터뷰] 마이클 아머코스트 前 미 국무부 차관 訪韓

    [심층 인터뷰] 마이클 아머코스트 前 미 국무부 차관 訪韓

    마이클 아머코스트 전 미국 국무부 차관은 “북한이 시간벌기를 하면서 핵무기 개발능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면서 “한·미·일 등 관련국들이 공동대응을 굳건히 하면서 당근과 채찍을 병행한 적극적인 대응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이사장 한승주 전 고려대총장)과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공동 주최한 ‘코리아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기 위해 방한한 아머코스트 전 차관을 28일 웨스틴조선호텔서 만나 북핵 문제의 해법과 동북아 정세에 대해 들어봤다. 1 北, 핵개발 위한 ‘시간벌기’ ▶북한 핵문제가 더 악화되고 있다. 위기로 치달을까. -플루토늄의 불능화 작업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 재개를 오랫동안 묶어놓을 수 있다고 잘못 생각했다. 북한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핵 재처리작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우라늄 농축에서도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것 같다. ▶북한의 핵개발 재개 시도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 -한국과 미·일·중 등 관련국가들이 단합된 공동 전선을 펼쳐서 북한을 움직여야 한다.‘압력없는 협상’은 성공할 수 없다. 효과적인 압력 행사는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상대방이 협력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정치·경제적인 양보도 시의적절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협력하지 않을 경우 경제·정치적 혜택이 박탈된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그동안 북한은 관련국가들의 입장 차이를 파고들면서 시간을 버는 데 성공했다. 핵물질 농축 양을 늘리고 핵무기화를 진전시키는 데 필요한 시간을 벌어왔다. ▶6자회담 관련국들의 대북한 공조는 잘 되고 있나. -중국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다. 북한에 대해 엄청난 영향력과 설득 수단을 갖고 있지만 북한 핵개발을 막기 위해 강한 압력을 행사하기는 꺼린다. 북한의 혼란과 붕괴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난민 발생, 누가 북한 현정권을 대체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 핵물질의 유출 및 관리문제 등이 중국을 주저하게 하는 이유다.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게 하는 데 중국이 더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할 수 있나. -중국은 북한의 정권교체(regime change)와 (중국식 개혁·개방과 같은)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란다. 국경을 맞댄 북한이 핵을 갖게 되고 이 탓에 동북아의 핵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북한 핵실험이후 중국이 전에 없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분노까지 숨기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상업적인 차원의 교역을 확대하면서 북한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그렇지만 북한 정권의 붕괴라는 불확실성을 무릅쓰려고는 하지 않을 것 같다. 북핵 해결과정에서 중국은 6자회담 주최국이란 지위를 즐겨 왔다. ▶김정일의 건강악화와 북한의 핵개발 재개는 앞으로 한반도 및 동북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국과 한국 정부의 적잖은 고위 관리들은 김정일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고 확신한다. 김정일체제 이후 당장 개발해 놓은 핵무기가 어찌 될는지도 걱정거리로 떠올랐다.‘김정일 이후’ 군부 목소리는 더 커질 것이다. 이들이 비핵화과정에 동정적이지도 않고 ‘더 많은 양보’로 비쳐지는 행동도 거부할 것이다. ▶북한 체제가 전에 비해 비교적 안정돼 있다는 평가도 있다. -나는 북한이 더 취약해졌다고 생각한다.90년대 중반보다 더 개방됐고 더 많은 사람들이 외부 상황을 알게 됐다. 주변 국가들, 한국과 중국이 얼마나 번영을 이뤄냈는지를 보고 듣게 됐다. 북한이 얼마나 비참한 지경에 있는지도 회의하며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2 中 부상으로 동북아 정세 급변 ▶이명박 정부의 상호주의 강조가 남북관계를 악화시키고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비판도 있는데. -역대 한국정부들은 늘 북한과 접촉과 교류를 확대해 가기를 원하는 ‘개입정책(engagement policy)’을 쓰려고 노력했다. 문제는 어떤 조건에서의 개입정책이냐는 거다. 한국의 관점과 국익에서 상호주의에 기반한 교류 틀을 새로 만드는 것은 필요하다. 존경과 신뢰를 보냈는데 경멸이 돌아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호주의 요구는 당연한 것이며 상황에 따라 어떻게 유연하게 적용하느냐가 관건이다. ▶동북아가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중국의 부상이 가장 주목할 일이다. 한국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결정해야 한다. 두 가지 선택이 있다. 하나는 미국, 일본 등 해양세력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중국과의 관계를 격상시키면서 ‘중국이란 마차’에 올라타는 거다. 중국이 앞으로 한국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잠재적으로 좌지우지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한 편을 버리고 다른 한 편을 취하는 것과 같은 배타적인 선택이 될 필요는 없다. 다만 전략적으로 어느 나라하고의 관계를 더 무게를 두고 중요시할 것인지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 우선 순위의 문제다. 누가, 어떤 종류의 위협이 될지, 지정학적으로나 정치·경제적으로, 또 역사적으로 누가 더 믿을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하는 숙제를 한국인들은 안고 있다. ▶중국이 동북아 현상유지를 무너뜨리고 질서파괴자가 될 가능성도 있나. -중국은 지속적인 경제개발과 국력 증진, 내부 갈등 해결에 몰두해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주변국가들과의 안정적인 관계를 원해 왔고 상당기간 그럴 것이다. 중국의 부상이 앞으로 상당기간 중·미간 충돌로 비화되지 않을 것이다. 강대국간에는 합리적인 대화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지역문제를 해결할 제도적 틀도 확대되고 있다. 미래를 비관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 ▶중국의 부상이 인접한 한국에 대한 지나친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고 한국의 행동반경을 좁히지 않을까. -중국의 내부사정이 어려워지면 국민 불만과 시선을 돌리기 위해 보다 민족주의적이고 강경한 대외정책을 쓸 가능성도 있다. 주변국가들의 이익을 완력과 압력으로 침해할 수 있는 것이다. 기존의 힘의 균형이 무너지고 새로운 균형이 만들어질 때 종종 나타나는 일이다. 이런 우려 때문에 한·미 동맹, 미·일 동맹등이 더 큰 효용을 갖는다. 3 한·미, 미·일동맹 강화돼야 ▶6자회담을 지역안보문제를 논의하는 안보대화의 틀로 확대해나가자는 움직이 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만들어진 6자회담은 동북아 안보협력의 모태가 되고 있다. 북핵문제 해결에는 잘 활용되지 못한 측면이 있지만 관련국가들이 제대로 활용한다면 유용한 틀이 될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 가치 동맹을 통한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민주적 정치제도를 갖고 있는 나라들끼리 친근감을 갖고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렇지만 핵의 비확산, 에너지, 환경문제, 전염병 통제 등 전인류적 현안을 어떻게 민주국가들만 모여서 풀어나갈 수 있겠나. 이런 문제들을 중국 협조없이 해결할 수 있겠나. 글 이석우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힐 이번주 방북… 북핵 담판 주목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북한이 영변 핵시설 불능화를 중단하고 재처리 시설을 조만간 재가동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이번 주 방북, 북한과 협상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힐 차관보가 29일 워싱턴을 떠나 한국을 방문, 협의한 뒤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의 방북은 지난해 6월,12월에 이어 세번째 이뤄지는 것이다. 힐 차관보는 3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방한,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양자회동을 갖고 북한의 핵시설 복구 조치에 따른 대응책과 핵 검증 협상 등에 대한 대책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힐 차관보가 10월1일쯤 방북하게 되면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나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 문제와 핵프로그램 신고서 검증체제 의정서 합의 문제,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 24일 일주일 내 재처리 시설에 핵물질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만큼 힐 차관보의 방북과 북측 조치가 맞물릴 가능성도 있다. 힐 차관보의 방북이 이뤄지면서 북한의 핵시설 복구로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6자회담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그러나 일각에서는 북·미간 이번 회동에서 핵 검증 의정서 수준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도 계속 늦춰지고 북한이 핵시설 재가동을 강행할 가능성이 커 6자회담이 장기 교착상태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한·미 등은 북측이 거부하고 있는 핵시설 사료(샘플) 채취와 핵시설·핵물질 접근 등이 검증 의정서에 필수적으로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측이 조만간 재처리 시설에 핵물질을 넣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한·미 등은 “기술적으로 준비과정이 필요해 재가동하는 데 1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관측하면서도 북측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chaplin7@seoul.co.kr
  • [사설] 기대와 우려 교차하는 남북 군사회담

    한승수 국무총리가 북한의 남북 군사실무회담 개최 제의와 관련,“향후 남북관계 개선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대북 메시지를 밝혔다. 어제 서울에서 열린 한 학술포럼의 특별연설을 통해서다. 나아가 “북한이 순수한 의도를 갖고 회담에 나오기를 바란다.”며 북측의 전향적인 대응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군사회담 제안은 처음인데 의도는 모르겠다.”거나 “어떤 내용이 논의될지 모르지만….”이라며 복잡한 속내도 내비쳤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내일 판문점에서 군사실무회담을 열고 “지금까지 (남북 군당국간)합의한 사항을 이행하는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인 북한의 당국간 회담 제의다. 경색된 남북관계나 중대 기로에 서있는 북핵 등을 두루 감안할 때 주목할 제안이지만 선뜻 손이 나가지지 않는다. 꽉 막힌 상황을 풀 실마리가 찾아질 것이라고 믿기지 않기 때문이다. 열흘전 판문점에선 6자회담 경제·에너지협력 실무회의가 열렸다. 북측이 먼저 제의해 열린 회의는 북측의 ‘핵검증 반대논리’를 선전하는 장이 됐다. 또 김정일 건강이상설에 대해 “우리나라 일이 잘되지 않기를 바라는 나쁜 이들의 궤변”이라고 일축하는 마당으로 활용됐을 뿐이다. 따라서 군사회담도 자칫 최근의 한·미 군사공조 강화 움직임이나 개념계획 5029의 작전계획화 등에 대한 북측의 불만을 토로하는 장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럼에도 회담은 열려야 한다. 마침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모레쯤 방북한다고 한다. 정부는 군사회담을 글피나 그글피쯤 열자고 수정 제의할 방침이다. 남북, 북·미간 잇단 회담이 서로 이견을 드러내고, 조율하는 장이 되도록 회담실무자들의 철저한 준비를 당부한다.
  • 7개국 한반도 전문가들 한자리

    7개국 한반도 전문가들 한자리

    북한의 핵시설 복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로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영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프랑스 등 7개국 국제안보 전문가들이 서울에 집결, 한반도 미래에 대해 토론회를 갖는다. 지난 2월 출범한 아산정책연구원(AIPS·이사장 한승주 전 외교장관 왼쪽)과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소장 존 칩맨·오른쪽)가 26∼2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동주최하는 코리아포럼 ‘아시아의 새로운 역학구도와 한국’에서다.26일 오후 열린 개회식에는 한승주 이사장과 존 칩맨 소장,AIPS 명예이사장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각각 개회사를, 이상희 국방장관이 기조연설을 했다.27∼28일에는 ‘남북 관계의 세로운 접근법’ ‘한국과 아시아’ ‘한·미 관계 강화’ ‘에너지 안보협력’ ‘한반도 안보관리:6자회담의 도전과 기회’ ‘동북아 지역안보체제 구축’ 등 주제별로 6개 회의가 진행된다. 이번 포럼에는 게리 세이모어 미국 외교협회 부회장, 프랑수아 고드망 프랑스 아시아연구소장, 소에야 요시히데 일본 게이오대 동아시아연구원장, 런 샤오 중국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 알렉산드르 보론초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동양학연구소 한국학부장, 마이클 아마코스트 미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특별연구원, 마이클 그린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고문 등이 참석한다. 또 한승수 총리가 28일 ‘21세기 글로벌 코리아’를 주제로 특별연설을 하며, 문화비평가인 기 소르망 프랑스 파리정치대 교수도 참석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유외교 “북핵협상 원점으로 갈수도”

    북한이 최근 영변 재처리 시설을 조만간 재가동하겠다고 통보하면서 한·미·중 등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북·미간 핵 검증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북한이 ‘벼랑끝 전술’을 계속할 경우 다른 참가국들의 추가 대응이 불가피해 6자회담이 최대 위기를 맞을 전망이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북핵 협상이 진척되지 않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지도 모르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북한을 설득하기 위한)외교적인 노력을 좀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핵 레드라인’ 넘을까

    핵시설 불능화 중단→복구 착수→재처리 시설의 봉인 제거→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팀의 접근 차단→재처리 시설에 핵물질 투입 통보→? 북핵 6자회담 10·3합의에 따라 진행돼 온 영변 핵시설 불능화 등 비핵화 2단계 이행이 북·미간 핵 검증체제 합의 지연에 따른 북한의 핵시설 복구로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북한이 재처리 시설 재가동도 불사하겠다며 대응 수위를 높이는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면서 한·미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이 감내할 수 있는 ‘레드라인’은 어디까지인지 주목된다. 6자회담에 정통한 한 외교 소식통은 25일 “재처리시설을 복구, 재가동하는 데 2∼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처리 시설에 대한 불능화 4가지 조치는 낮은 수준이라서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더 빨리 복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원자로에서 인출해 수조 속에 보관 중인 폐연료봉은 계속 봉인된 상태로 돼 있고, 이를 꺼내 옮겨 재처리 시설에 장전하더라도 바로 재처리해 플루토늄 생산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결국 북한이 수조 속에 보관 중인 폐연료봉에 대한 봉인을 제거해 재처리시설에 넣어 돌릴 것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럴 경우 2002년 말 고농축프로그램(HEU) 의혹을 둘러싼 북·미간 갈등으로 핵시설 동결을 해제하고 IAEA 사찰단을 추방한 뒤 핵시설을 가동, 플루토늄을 생산했던 과정을 그대로 밟는 것이다. 정부 한 소식통은 “북한이 재처리시설을 재가동해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조치까지 가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아 저울질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심층 인터뷰] 글레프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대사

    [심층 인터뷰] 글레프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대사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란 원칙 아래 북한을 절대로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관련 당사국들이 참여하는 안전보장을 통해 북한측의 우려를 해소시키는 것은 필요하다.” 글레프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23일 “제재, 강압적 해결, 최후통첩 등은 안보위협을 안고 있는 작은 나라가 안전 확보를 위해 극단적인 수단을 사용하도록 내모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경계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 감시카메라와 봉인 제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바셴초프 대사는 북한에 대해 관련국가들의 안전 보장을 기반으로 상호 신뢰를 쌓는 것이 시급하고 이를 기반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한 관계개선이 북핵 문제 해결의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을 앞두고 23일 서울 중구 정동 러시아대사관에서 이뤄졌다. 이바셴초프 대사는 이 대통령의 방문 준비를 위해 24일 모스크바로 떠났다. 1 강압적 북핵 해결 부적절 ▶북한 핵문제가 다시 꼬이고 있다.6자회담 당사국으로서 러시아 입장은. -강압적인 해결 방안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반도 안정은 러시아의 주요 관심사다. 안정된 한반도 및 동북아는 러시아 연방정부가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 중인 시베리아 및 극동지역 개발의 필수조건이다. 특히 남북관계 정상화와 북한 핵문제의 해결은 같은 마차에 돌고 있는 두 바퀴 같다. 나뉠 수 없이 연관성을 갖고 돌아간다. 좋은 남북한 관계는 북핵 문제 해결의 조건이 될 것이다. 남북한 간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를 높이는 작업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들이 나오나. -경제협력뿐 아니라 안보문제까지 전방위적으로 논의된다. 러시아와 한국 두 나라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왔고 같은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한·러는 동북아 평화·안정을 공고하게 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다른 이웃국가들과는 달리 두 나라는 영토 문제 등 갈등이 될 사안을 갖고 있지 않다. 안보협력에서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양자관계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의 안보협력 등에서도 진전을 거두고 있다. ▶러시아는 남북한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삼각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강조하고 있는데. -핵개발 등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북한 간에 장기적인 경제협력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이같은 협력은 정치적 이해와 믿음을 강화시켜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반도 안정을 위한 장기 경제협력 프로젝트에는 철도협력, 가스전 파이프라인 건설, 전력 공동이용 등이 있다. 전력의 경우 러시아는 극동지역에서 이미 중국에 판매하고 있다. 남북한에도 공급이 가능하다. ▶경협 프로젝트는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연결은 장기 계획이다. 반면 나진-하산간 54㎞ 구간의 현대화 사업은 지난 4월 북·러간에 합의돼 다음달 3일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동시베리아에서 북한을 통해 한국으로 가는 가스관 건설 사업이나 사할린에서 한국으로 가는 가스관 건설 사업도 여러가지 타당성 조사 등이 이뤄지고 있다. 북한 나진항의 컨테이너 부두 건설도 러시아와 북한의 합영회사에 의해 시작됐다. 한국 등 주변국가들에 개방될 것이다. 한국기업들의 참여를 환영한다. 이런 사업들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동북아 공동번영에 힘을 줄 것이다. 2 한·러 새 비자시스템 마련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의의를 꼽는다면. -향후 한·러관계의 더 빠른 발전을 상징하는 이정표적인 방문이다. 양자 관계가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는 30일 수교 18주년을 맞는 두 나라의 발전 방향과 그간의 성취들을 종합·정리하는 계기다.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관계가 한 단계 격상될 수 있게 하는 큰 그림들이 그려지고 큰 틀이 나올 것이다. 마련된 합의와 큰 틀의 발전 방향들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구체적인 행동 계획으로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다. ▶손에 쥘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들이 나올수 있나. -5∼6개 협정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핵의 평화적 이용과 에너지·자원, 항공 우주, 나노 기술 등과 관련된 정부간 또는 민간간 협정 등 첨단기술과 항공우주, 에너지 등에서 많은 결과들도 기대하고 있다. 더 쉽고 간단하게 러시아 가는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한 단기사증발급협정 등 새 비자시스템이 마련된다. 양국 교류를 더 촉진할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강조점은. -경제협력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에너지·자원협력과 첨단과학분야 협력이 두 축을 이룬다. 에너지 협력도 가스, 석탄, 석유자원 시추 등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원자력협력도 한·러간에 협력 여지가 넓다. 원자력발전소의 설계, 각종 원전 설비의 제조에서부터 원전 건설 등이 모두 두 나라의 협력 대상이고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한·러는 손을 잡고 제3국까지 진출하기를 희망한다. 한국의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핵연료의 3분의1 이상이 러시아 제품이다. 우주기술의 평화적인 이용을 위한 협력 사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 문화, 체육 교류 확대도 서로를 이해하고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빼놓을 수 없다. 청소년 교류도 역시 그렇다. ▶시베리아 지역의 자원 공동개발과 관련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나. -시베리아는 러시아 연방정부차원에서 개발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한국, 일본 등의 참여를 희망한다. 유망광구 및 유전 확보·공동개발 등도 한 방법이다. 이를 통해 한국은 천연가스 등 러시아의 에너지와 광물자원을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말 사할린의 액화천연가스(LPG)를 한국에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두 나라는 지난 2006년 시베리아의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한국에 보내기 위한 정부간 협력의향서를 교환했다. 한국가스공사(KOGAS) 등을 중심으로 여러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700만㎢의 러시아영토의 41%를 차지하는 시베리아는 러시아의 미래다. 한국은 투자도 하지만 사회간접시설 건설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2012년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다. ▶항공·우주분야의 협력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지난 4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한·러 협력 속에서 탄생했다. 한국에서 운항 중인 민간 헬기의 60%가 러시아제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 중인 소형위성 발사체(KSLV-1) 사업은 항공·우주분야 협력을 상징한다.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9번째로 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한 나라가 된다. 러시아에서 발사체인 로켓이 들어왔고 발사대시스템 설치도 러시아 과학자들의 협력 아래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도 우주ㆍ전자부품 분야의 합작벤처회사 설립, 액체로켓 공동연구개발 등도 추진되고 있다. 3 한·러-한·미 관계는 별도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올해 내 답방은. -올해 내에는 어렵다. 또 가까운 시일 내에는 힘들 것 같다. 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나온 후속 조치들이 진전되고 또 새로운 틀이 필요한 시점이 좋지 않겠나. ▶러시아와 미국관계가 최근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동북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 우려된다. -상대방의 이해와 이익을 존중한다면 지금 같은 갈등은 없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가 강조하는 21세기 한·미 전략동맹이 한·러관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다. 하지만 한·러관계는 별도로 움직인다. 양자관계에 영향은 없다.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이바셴초프 대사는 러시아 외교부의 대표적인 인도 전문가다.1975년부터 3차례에 걸쳐 15년 동안 뉴델리 대사관, 뭄바이 총영사관 등에서 근무했다. 모스크바 본부 근무 때에도 10년 동안 남아시아 담당 과장, 국장 등을 역임한 아시아통이다.1997년부터 2001년까지 미얀마 대사를 지냈고, 2005년 7월 한국에 부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등 러시아 정계·관계의 ‘신주류’로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이다. 러시아 최대 외교 인맥인 모스크바 국제관계대 졸업생이기도 하다. 힌디어, 독일어, 영어에 능통하다. 대학에서 국제경제를 전공하고 9년 가까이 대외무역부 등에서 일한 탓인지 인터뷰 시간 내내 경제협력에 무게를 실었다.‘경제홍보형 대사’란 느낌이 들 정도로 경제에 해박했고 투자유치에 열성을 보였다. 김치와 북한산 등반을 즐기고 서울시내 골목골목을 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부지런히 한국 문화와 생활을 배우려고 애쓰고 있다고 주변에서 전했다. 수영과 테니스, 등산을 즐기는 스포츠 애호가이다.
  • 北 “핵재처리시설 내주 가동”

    영변에 체류 중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팀이 24일 북한의 요청에 따라 영변 재처리 시설 내 봉인과 감시 장비를 완전히 제거했다고 올리 하이노넨 IAEA 사무차장이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에서 밝혔다. 북한은 또 이날부터 IAEA 검증팀이 재처리 시설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일주일쯤 후에 재처리 시설에 핵물질인 페연료봉을 투입하겠다고 통보했다고 IAEA측이 덧붙였다. 북측이 핵시설 불능화 중단과 복구에 이어 재처리 시설 봉인을 뜯고 재가동하겠다고 통보하는 등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함에 따라 6자회담 참가국들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주 오스트리아 대사관을 통해 하이노넨 IAEA 사무차장이 이사회 브리핑에서 북측 요청에 따라 IAEA 검증팀이 오늘 재처리시설 봉인과 감시장비 제거를 완료했다고 밝혔다고 통보받았다.”며 “북한은 IAEA 검증팀에 일주일 정도 후에 재처리 시설에 핵물질을 투입하겠다고 통보했으며 이를 위해 오늘부터 IA EA 검증팀의 재처리 시설 접근도 막고 있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6자회담 관계자는 “북한이 밝힌 재처리 시설 핵물질 투입은 현재 수조 속에 보관 중인 4740개의 폐연료봉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재처리시설 복구 작업이 지난 3일부터 시작된 만큼 기술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재처리 시설이 복구되면 원자로에서 인출해 수조 속에 보관 중인 폐연료봉을 수조에서 꺼내 넣어 돌리면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상대적으로 복구에 시간이 걸리는 원자로 대신 재처리 시설을 먼저 재가동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재처리시설 복구·재가동과 수조 속 폐연료봉 인출 등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당장 일주일 후 폐연료봉이 투입돼 재가동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미국측을 압박하기 위한 ‘살라미 전술’로 해석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부는 북한의 재처리 시설 봉인 제거와 재가동 추진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면서 6자회담 참가국들과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아소 내각, 한일 신시대에 역주행 말아야

    일본 자민당 아소 다로 총재가 어제 신임 총리로 취임했다. 한·일 관계가 극히 경색된 시점에 전임 후쿠다 총리보다 더욱 극우 민족주의적 성향의 그를 정점으로 새 내각이 발족한 것이다. 우리가 아소 체제의 출범을 축하하기에 앞서 우려섞인 눈길로 지켜보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다. 아소 총리의 등장으로 우리에겐 걱정거리가 더 늘어난 꼴이다. 평소 그가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해서 한 것”,“강제징용은 없었다.”는 둥 과거사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드러낸 탓이다. 상대적으로 아시아를 중시했던 전임 후쿠다 총리 시절에도 일본의 독도 도발로 한·일 관계는 크게 꼬였다. 일본이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명기하면서다. 더군다나 현재의 불안한 자민당-공명당 연립정권을 강화하기 위해 아소 총리는 취임 초의 대중적 인기를 지렛대 삼아 중의원 해산 후 조기 총선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선거 결과를 떠나 이 과정에서 일본 사회의 우경화 경향만 더 심화된다면 불행한 일이다. 현해탄이란 좁은 해협을 사이에 둔 한·일의 상호 의존관계는 숙명이자 업보다. 그러잖아도 북핵 6자회담 정상화와 미국발 금융위기 공동 대처 등 양국간 긴급 현안이 돌출한 시점이다. 부품·소재 산업의 기술이전, 지구온난화 등 환경 분야 협력, 나아가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미래지향적 과제도 산적해 있다. 지난 4월 한·일 신시대를 열자고 했던, 양국 정상간 다짐을 되살려야 할 이유다. 그러려면 아소 내각이 불필요하게 이웃을 자극하는 일부터 삼가야 한다. 일본이 주도해야만 아시아의 번영이 보장된다는 대동아공영권식 망상 대신 주변국의 신뢰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일이 궁극적으로 일본에도 이롭다는 점을 인식하란 뜻이다.
  • [사설] 부시·후진타오 북핵 설득 합의 주목한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북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 6자회담의 길을 계속 걸어가도록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엊그제 후 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원상 복구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한 뒤,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북핵 문제와 관련, 문제해결의 열쇠를 쥔 두 나라 최고지도자가 직접 대화를 갖고 대응방안을 긴밀히 협의한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여겨진다. 북한이 닷새전 영변핵시설 재가동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엊그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영변핵시설을 불능화했던 봉인과 감시카메라를 제거할 것을 요구한 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사태다. 미 정부의 불능화팀과 IAEA 사찰팀의 추방으로 이어질 경우 2003년 이후 5년간 진행돼온 6자회담이 성과없이 좌초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엄포성 협박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대화와 외교적 활동을 통해 북한을 ‘설득’하기로 합의했다. 와병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한 권부를 자극하지 않고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내외에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다행스러운 대응이다. 사실 북한의 선 테러지원국 해제 요구와 미국의 선 핵신고 검증체제 합의 요구가 맞서고 있는 현재의 대치국면은 일도양단식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와병 중인 김 위원장이나 임기말 부시 대통령이나 각각 내부 강경파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부시 대통령과 후 주석이 합의했듯이 6자회담 참가국 모두 수용 가능하며, 설득력 있고 창의적인 타개책을 찾기 위해 좀더 머리를 맞대야 할 때이다.
  • “北, 핵시설 일부 봉인 제거 끝낸듯

    “北, 핵시설 일부 봉인 제거 끝낸듯

    북한 영변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북한이 지난달 14일 10개월째 진행해온 영변 핵시설에 대한 불능화 작업을 중단하고 지난 3일부터 복구에 착수했다고 공식 확인하면서 북한과 한·미 등 6자회담 참가국 간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북핵 6자회담 2·13합의에 따라 지난해 7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들이 복귀, 핵시설을 폐쇄·봉인했으며 11월부터 미국 전문가들이 불능화 작업을 하면서 지난 6월 말 냉각탑 폭파 이벤트까지 벌어졌던 영변. 그러나 핵시설 봉인 제거설까지 제기되면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6자회담에 정통한 한 외교 소식통은 23일 “북한이 불능화를 중단한 뒤 이달 초부터 불능화 과정에서 절단된 전선 뭉치와 부품, 장비 등을 원래 위치로 옮겼다.”며 “이 과정에서 IAEA와 미국측 요원들이 북측의 요청에 따라 일부 봉인을 제거해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 국가정보원장도 이날 국회 정보위에서 “일부 봉인이 제거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7월 베이징 6자 수석대표회의 전후로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가 지연되자 불능화 조치 중 폐연료봉 인출 속도를 일부러 늦추며 미국 측을 압박했다. 그러나 북·미간 핵 검증 협상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결국 불능화 작업을 중단했으며 이어 불능화로 떼낸 부품·장비 등을 창고에서 꺼내 현장으로 옮기고 이 과정에서 지난해 폐쇄 과정에서 붙인 500여개의 봉인 중 일부를 제거한 것이다. 북한이 이렇게 살라미 전술로 압박 수준을 높이는 상황에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22일 “북한이 IAEA 요원들에게 재처리시설에서 핵물질과 관련 없는 실험을 할 수 있도록 봉인과 감시 장비를 제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6자회담 참가국들의 관심은 북한의 ‘다음 단계’에 쏠려 있다. 재처리시설의 봉인을 제거하고 2∼3개월 내 재가동할 경우 폐연료봉을 넣어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현재 제거된 봉인은 원자로·재처리시설 재가동과 직접 연관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IAEA와 미측 요원들이 영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압박 수위를 높여 테러지원국 해제 등 상응조치를 얻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핵 전문가들은 원자로 등 핵시설 복구에 최장 1년이 걸리기 때문에 북측이 시간을 벌면서 미측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북·미간 핵 검증 협상이 계속 지연될 경우 미 대선 등 정치적 상황에 따라 6자회담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총리 ‘유엔 외교행보’

    제63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한승수 국무총리는 22일(현지시간) ‘코리아소사이어티 라운드테이블´ 참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엔외교 행보에 돌입했다. 이날 뉴욕 맨해튼의 주유엔 한국대표부 건물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 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정부는 실용과 생산성에 기초한 남북관계 발전과 6자회담틀 내에서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또 “건국 이후 60년 동안 놀랄 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한 데는 유엔을 비롯한 각국의 도움이 컸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그들의 도움에 답할 시점”이라며 국제 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를 언급하면서 돌발적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한반도의 정세 변화를 묻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대해 “지난 1994년 김일성 사후와 사전에 큰 변화가 없었듯이 심각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한·중 지도자 포럼] “韓·中 경제·안보 협력 제도화 머리 맞댈때”

    [한·중 지도자 포럼] “韓·中 경제·안보 협력 제도화 머리 맞댈때”

    한·중 정상이 지난 5월 베이징에서 합의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는 어떻게 구체화되고 있나. 한·중 수교 16년.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속에 경제관계를 넘어 정치·안보 분야까지 발돋움하려는 양국 관계의 현안 및 동북아 정세를 쉬둔신(徐敦信) 전 주일중국대사와 김한규(전 총무처장관) 21세기 한·중교류협회 회장을 통해 짚어봤다.‘한·중 지도자포럼’ 참석을 위해 22일 서울에 온 쉬 전 대사는 23일 서울 프라자호텔 귀빈실에서 김 회장과 대담을 가졌다. 1 한·중관계 김한규 회장 지난 16년 동안 두 나라는 교류확대를 통해 동반상승의 기회를 누렸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통해 이익의 공통기반을 넓혀나가야 할 때다. 쉬둔신 전 대사 한국이나 중국 모두 이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다. 전략적 관계는 몇 가지 특징을 갖는다. 첫째, 양자를 넘어서 동북아 및 국제무대에서 전략적 의의를 지닌 대화상대로 인정했음을 의미한다. 또 경제뿐 아니라 정치적 신뢰도 목표로 한다. 기회를 나누며, 도전과 어려움을 함께 대처하는 동반자다. 두 나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벗어나려야 벗어날 수 없는 그런 관계가 됐다. 전략적 관계의 많은 발전 여지가 남아 있다. 김 회장 두 나라는 한반도와 양자 관계를 넘어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 현안의 해결책을 함께 찾고 같이 대처하는 사이가 돼야 한다는 데 양측이 의견을 접근하고 있다. 식량난, 석유 고갈 및 에너지 수급, 기후변화, 테러리즘 등에 대한 공동 대처를 위한 각종 협력들이 진행 중이다.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을 위한 각종 노력도 그 중 하나다. 쉬 전 대사 동북아 안정을 위한 전략적 대화의 제도화도 빼놓을 수 없다. 북핵 6자회담 등이 제도화의 초보적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는 데 중국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경제교류 및 안보불안 해소를 위한 ‘협력의 제도화’를 위해 한·중이 머리를 맞댈 때다. 세계화와 함께 지역공동체 진전이란 전 지구적 추세에 동북아가 뒤처져선 안 된다. 2 북핵 문제 김 회장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영변 핵시설 감시카메라와 봉인 제거를 요청했다고 전해진다. 테러지원국을 해제해 주지 않았다며 북한이 미국과 다시 힘겨루기를 벌여 핵 문제는 다시 수렁에 빠진 상황이다. 북핵 문제가 위기상황으로 치닫지 않게 관리하는 데 중국 역할이 컸지만 북한에 대한 영향력 행사에 소극적이란 지적도 있다. 쉬 전 대사 중국이 북한 핵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해 대북 식량 및 석유공급을 중단했더라도 북한이 굴복했을지는 의문이다. 북한 국민들이 겪었을 인도적 재난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평화적 방법과 한반도 비핵화란 두 원칙으로 이 문제를 다룬다는 중국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북·미는 북핵문제의 핵심 당사자다. 손해보지 않으려고 밀고 당기는 두 당사자 사이에 믿음은 적고 서로 더 많은 것을 확보하려는 실랑이는 거세다. 그래도 두 당사자 모두 북핵 해결과 관계 정상화로 가는 과정의 중단을 원치 않는다. 위기도 있겠지만 파국은 없을 것이다. 김 회장 보수 우파 정치인 아소 다로 전 일본 외무상이 22일 자민당 총재로 선출, 사실상 차기 총리로 내정됐다. 고개를 드는 민족주의 속에 보수화·우경화가 동북아 정세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쉬 전 대사 아소 다로가 외무상이 됐을 때 같은 우려가 있었지만 그는 냉각된 중·일관계를 녹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미국 추종, 미국 일변도의 정책을 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아시아와 주변국들을 깔보는 듯한 행동도 있었다. 그러다 고이즈미 집권 후기에는 일본 정계와 여론이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변화가 생겼다.‘미국 일변도 정책’과 균형 외교 가운데 어떤 선택이 일본에 도움을 주는지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큰 걱정은 않는다. 경제적으로도 중·일간 무역액은 미·일의 그것을 앞질렀다. 김 회장 동북아지역 협력은 막을 수 없는 대세다. 한국의 제의로 중국, 일본과의 3국 정상회담이 추진돼 왔다. 지난 9월초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사임이 없었더라면 지금쯤 첫 동북아 삼국 정상회담은 실현됐을 것이다. 3 중·일 관계 쉬 전 대사 한·중·일 삼국 정상회담에는 중국도 긍정적이다. 그렇다고 미국을 동북아에서 배척하겠다는 배경이 깔려 있는 것도 아니다. 중국은 이 지역에서 미국의 중요한 정치·경제적인 역할을 존중한다. 중·일 두 나라는 댜오위다오(釣魚島·센카쿠열도) 등 영토·역사 문제를 안고 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수십년이 된 지병 같은 난제들이다. 우리는 이런 문제들이 두 나라 관계발전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우리에겐 평화와 발전이 필요하다. 물론 일본은 역사문제를 더 솔직하고 겸허하게 대해야 한다. 역사문제는 집단적 기억과 민족 감정을 자극한다. 들불처럼 걷잡을 수 없이 번지게 해선 안 된다. 지난 5월 후진타오 주석의 방일 때 두 나라는 전략적 호혜관계에 관한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의 성의와 노력, 그 성과에 대해 중국은 높게 평가한다. 4 중·미 관계 김 회장 지난 1∼2년새 미국의 중국 대하기가 크게 달라졌다. 중·미간 고위급 전략대화가 시작됐고 대등한 대화 상대이자 국제사회에서 의무와 책임을 같이하는 ‘이해관계자’(stakeholder)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부시 정부는 미·중·일 정상회담을 추진해 왔다. 민주당 선거 캠프 관계자들도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되면 미·중·일 3국 정상회담을 실현시키겠다고 공언했다. 한국엔 강대국들만의 지역문제 협의가 편치만은 않다. 쉬 전 대사 한·미는 동맹관계고 한·중 관계 역시 좋다. 한국의 이익에 반하지 않을 것이다. 세 강대국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협의의 장을 갖는 것은 필요하다. 중·미 관계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평온하다. 그렇다고 인권, 종교, 티베트 문제 등과 관련한 미국의 시각은 달라지지 않았고 함정과 굴절도 있다. 중국의 현실과 조건을 고려치 않은 채 지나치게 요구하는 측면도 있다.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용어클릭 ●한·중 지도자포럼 중국 외교부 산하 중국인민외교학회와 21세기 한·중 교류협회가 차관급 이상의 지도급 인사들을 모아 두 나라 현안 및 관계발전을 위해 협의·토론하는 자리다. 지난 2000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아셈(ASEM·아시아유럽회의) 정상회의에 참석한 주룽지(朱鎔基) 당시 중국 총리 방문을 계기로 2001년 발족, 양국을 오가며 해마다 열리고 있다. 올해는 ‘베이징 올림픽과 후진타오 주석의 방한 이후 관계발전 방안’을 주제로 2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토론을 벌였다.
  • 핵시설 재가동 위협으로 美 압박

    북한이 22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영변 핵시설 가운데 재처리시설의 봉인 제거를 요청하고 그에 따라 봉인 제거 조치가 이뤄진다면 파급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를 위한 ‘시위용’ 행동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봉인 제거가 강행되고, 재처리시설 재가동까지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재처리시설 복구 3개월 걸려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전체 8000개의 사용 후(폐)연료봉 중 4740개를 꺼내 수조에 보관하는 불능화 조치를 한 뒤 지난달 14일 불능화를 중단함에 따라 현재 3260개의 폐연료봉이 남아 있다. 재처리시설을 복구해 폐연료봉을 넣어 돌리면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해낼 수 있다. 북핵 6자회담 당사국들이 북한이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3개의 핵시설(5㎿ 원자로, 재처리시설, 핵연료봉 제조공장) 가운데 재처리시설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재처리시설은 복구 기간이 3개월 정도면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北, 지원 중단·추가제재 부담 복구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북한이 재처리 시설을 복구한다면 6자회담 과정이 붕괴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져 왔다. 반면 북한으로서는 자신들의 의도를 확실히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선적으로 재처리시설 복구를 선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재처리시설 복구는 북으로서도 큰 ‘리스크’를 안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에너지 지원이 중단될 것이 분명하고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불가는 물론, 상황에 따라 추가 제재를 불러올 가능성도 높다. 현재로서는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를 위해 미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재처리시설 복구를 들고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봉인을 뜯어냈다고 당장 재처리시설을 가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핵 검증체제를 둘러싼 북·미간 이견이 워낙 커 양쪽의 양보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6자회담 과정이 지난해 ‘10·3합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이번 조치로 북한에 대한 한·미의 압박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6자회담 한·미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21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에서 회동, 북측의 핵 검증 협상 복귀를 촉구했지만 앞으로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을 한층 더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도 계속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북한과 다른 참가국들간 갈등의 골도 깊어질 전망이다. 박홍환 김미경기자 stinger@seoul.co.kr
  • “北, 핵시설 봉인 제거요청”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영변 핵시설의 감시카메라와 봉인을 제거할 것을 요청했다고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22일 밝혔다. DPA통신에 따르면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막을 연 IAEA 이사회에서 “오늘 아침 북한이 우리 사찰요원들에게 재처리시설에서 핵물질과 관련되지 않은 실험을 할 수 있도록 봉인과 감시 장비를 제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IAEA와 밀접한 고위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봉인을 이미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이 외교관은 또 “핵시설 불능화 과정에서 북한측이 제거했던 일부 장비도 원상복구됐다.”면서도 “이것이 영변 핵시설의 폐쇄 상태를 변화시킨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AFP통신은 “북한은 미국이 핵불능화 작업의 대가로 테러 국가 리스트에서 제외하겠다고 해놓고 이행치 않는다고 분노해왔다.”면서 “북한은 영변 핵시설의 재가동 작업을 하고 있으며, 더 이상 미국이 약속했던 양보를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미국의 폭스뉴스는 지난 5일 미국 고위관리 2명의 말을 인용, 북한이 IAEA가 영변 핵시설에 붙여놓은 봉인을 제거한 것으로 나타나 핵시설을 복구하고 있다는 새로운 증거가 확인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날 “북한이 가능한 한 조속히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복귀하고 IAEA의 포괄적인 안전조치가 재개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핵 6자회담의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국측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북한의 핵시설 복구 조치 후 처음으로 만나 지난 19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실무접촉 결과를 공유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김 본부장은 회동이 끝난 뒤 “6자 차원에서 상황 악화를 방지하고 조속히 불능화로 되돌려 비핵화 2단계를 마무리하는 방안이 논의됐다.”면서 “중요한 것은 과학적·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검증의 핵심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며 다른 요소들은 북한과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한수 김미경기자 onekor@seoul.co.kr
  • 한미“北핵복구 에너지 지원 연계”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등을 통해 미국이 제시한 핵프로그램 신고서 검증 기준을 거부하고 영변 핵시설을 원상복구 중이라고 공식 밝힌 가운데 북핵 6자회담 한·미 수석대표가 회동하는 등 참가국들이 잰걸음을 하고 있다.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유명환 외교장관의 제63차 유엔총회 참석 수행차 방미,21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에서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만나 핵 검증 이행방안 등 현안에 대해 협의한다. 정부 소식통은 “한·미 수석대표가 만나 지난 19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접촉 결과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며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중단과 복구에 따른 대책, 핵 검증 협상 진전 여부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19일 남북 협의에서 다른 참가국의 의무 이행을 촉구한 만큼 6자회담 판을 깨려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북한이 미국의 ‘특별사찰’ 요구를 거부한 만큼 북·미간 협상이 재개돼 이견을 좁힐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장관도 22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한·미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6자회담 진전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유 장관은 이어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도 만나 의장국인 중국의 역할과 대응책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미는 대북 경제·에너지 잔여분 지원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북한의 핵시설 복구 속도를 예의주시하면서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측은 오는 25일쯤 북한에 보낼 계획이었던 자동용접강관 1500t 선적을 다음달로 미루기로 했다. 특히 5㎿ 원자로는 완전히 복구하기까지 12개월쯤 걸릴 것으로 예상되나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재처리시설은 복구에 3∼6개월쯤 걸릴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영변 핵시설 원상 복구중”

    北 “영변 핵시설 원상 복구중”

    북한 외무성은 19일 “미국이 우리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를 발효시키지 않는 것에 대응해 핵시설 무력화(불능화) 작업을 중단했으며 얼마 전부터 영변 핵시설을 원상복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밝힌 뒤 “10·3합의 이행을 회피하고 있는 미국의 본성이 다시금 명백해진 이상 우리는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를 바라지도 않고 기대하지도 않으며 우리대로 나가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외무성이 지난달 26일 핵시설 불능화 중단과 복구 의사를 밝힌 뒤 이를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것이다. 대변인은 “핵시설 원상 복구는 9·19공동성명과 2·13합의,10·3합의에 규정된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른 논리적 귀결”이라며, 특히 미국이 요구하는 ‘국제적 기준’의 핵 검증은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성원국도 아닌 우리에게 ‘국제적 기준’의 미명 하에 가택수색을 강요해 보려는 미국의 기도는 절대로 실현될 수 없는 허황한 망상”이라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존 치프먼 소장은 18일(현지시간) “북한의 핵시설 복구에는 1년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대미 관계 개선을 도모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이 선뜻 응하기에는 난관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19일 이와 관련,“(북한이) 아직까지 영변시설을 재가동한 상태는 아니다.”고 밝혔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영변시설의 원상복구를 하는 쪽으로 점점 근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북한과의 협상에 대해 “미국의 새 정부가 내년 1월에 들어선다고 해도 현재의 협상과 다른 협상을 이끌어낼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현학봉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이날 오전 판문점에서 열린 6자회담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남북 대표단 협의에서 “검증문제는 무력화라든가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별개인데 미국측이 우려를 제기했으니 성실히 임해왔다.”며 “문제는 미국측이 일방적인 요구사항을 받아달라는 것, 임의의 장소를 불시에 방문해서 시료도 채취하고 측정기재로 검사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은 ‘강제사찰´은 정세만 긴장시키니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 부국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우리나라 일이 잘 되지 않기를 바라는 나쁜 사람들의 궤변”이라며 “그런 소리 아무리 해봐야 놀라지 않을 것이고 일심단결이 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론] 남·북한 상생과 공영을 위하여/양병기 청주대 교수·전 한국정치학회장

    [시론] 남·북한 상생과 공영을 위하여/양병기 청주대 교수·전 한국정치학회장

    올해는 각각 남한과 북한의 정부가 수립된 후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인 9월9일에 개최된 군사열식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불참하여 와병설이 전해지는 가운데 북한 체제와 관련한 다양한 관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때에 남북한 관계의 현황과 진로를 면밀히 따져볼 필요성이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이전 정부와는 다소 다른 대북정책이 추진되고, 이에 따라 북한측이 반발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최근 남북한 관계는 경색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이명박 정부가 ‘비핵·개방·3000달러’ 구상을 대북정책의 기본방안으로 삼아 10·4 남북정상선언 합의사항 등의 이행을 보류하는 민족공조 경시 양상을 보이고, 동시에 미국과의 전략적 동맹 심화 등 국제공조 강화 양상을 보인다고 판단하여, 남한에 대하여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남북한 관계의 해소 방안은, 남북한 공조와 국제공조 사항 등의 차원에서 그 대책을 모색하여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측은 먼저 최근 김정일 위원장의 와병설과 관련한 북한의 정치변화를 지켜보면서 남북한간의 상생·공영을 위한 방안을 계속하여 강구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통일의 장기화에 대비하여 경제적 부문에서는 개성공단 등에서와 같이 남북한 간의 시장경제 공동경험의 계기와 공간을 지속시켜 나아감으로써 통일과정 전후의 경제적 토대구축에 공동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단기적으로 이명박 정부는 북한이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10·4선언 이행 주장을 재검토하여 실현 가능한 남북 교류·협력의 안건을 상정, 남북한 간의 회담 개최를 제안함으로써 경색된 남북관계의 호전을 추진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이와 관련,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달러’ 구상은, 북한 경제의 구조적인 발전을 위한 파격적인 구상이므로 북한측 역시 현실적인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할 제안이다. 아울러, 한국측은 북핵 문제 등의 해법 모색 과정에서, 현실적으로는 한·미 동맹 관계를 기초로 하여 6자회담 등의 국제적인 공조체제 속에서 그 해결을 도모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북한도, 오늘날 북·미 관계 등과 관련하여, 고구려의 역사적 사례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고구려가 수·당과의 전쟁에서 고구려를 지켜냈으나, 그 전쟁으로 말미암아 동시에 국력이 쇠진하여 결국 망하게 되었던 역사적 교훈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미국·일본·EU 등 세계의 여러 국가들에 보다 더 과감히 체제개방을 확장하여 실용주의 노선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최근 리비아·베트남 등이 체제를 개방하고 서방세계와의 긴밀한 관계증진을 통해 경제발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가까운 실례라고 할 것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유럽은 유럽연합(EU)을 결성하여 비자 면제와 화폐통합 등으로 지역통합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장기적으로, 남북한은 전세계의 최장기 분단국으로서 뒤늦은 민족간의 협소한 통일을 넘어서서 머지않아 아시아 지역에서도 추진될 ‘아시아연합’의 결성에 기여할 수 있는 통일의 방향을 지향하여야 할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하여 남북한의 7000만 민족은 물론, 오늘과 미래의 남북한 지도층이 지혜를 모아 남북한 통일의 과정이 아시아의 지역통합, 더 나아가 전세계 인류의 평화·공영에 기여할 수 있는 역사적 방향을 함께 모색하기를 기대해 본다. 양병기 청주대 교수·전 한국정치학회장
  • [사설] 남북 접촉, 북핵 궤도 복귀 계기되길

    남북이 오늘 판문점에서 6자회담 경제·에너지 협력 실무협의를 갖는다.2·13합의에 따른 분야별 북핵 해결 프로세스의 일환이다. 북한이 핵불능화 중단선언과 함께 핵시설 복구 움직임을 보이다가 먼저 대화의 손을 내밀었다니 반길 만한 일이다. 모쪼록 이번 실무협의는 북핵 협상이 6자회담 틀 안의 정상 궤도로 복귀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6자회담은 암초에 부딪혀 있다. 핵신고 검증체계에 미온적임을 이유로 미국이 테러지원국 해제를 미루자 북한이 맹반발하면서다. 당초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들은 95만t 상당의 중유를 10월말까지 북측에 지원하기로 돼 있다. 핵불능화의 대가다. 이번 접촉을 놓고도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최악의 경우 북한이 핵불능화를 미루며 중유만 챙기려 들 개연성도 있다. 우리는 에너지 지원이 절실한 북한이 협의에 호응한 만큼 전향적 태도로 나올 것이란 관측이 맞아떨어지길 바란다.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회의 의장국인 우리 측이 북한의 핵불능화 포기선언에도 불구하고, 실무회의 개최를 설득해온 것은 잘한 일이다. 이번 회담에도 그런 대국적·신축적 자세로 임해야 한다. 불능화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만 에너지 지원을 완료한다는 원칙을 견지하되 핵신고 내용 검증 방식 등에선 유연한 자세를 보이란 얘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와병으로 북측 내부 사정도 어수선한 마당에 단숨에 전면 핵사찰을 관철하긴 어차피 어렵지 않겠는가. 북한도 미 부시 행정부 임기내에 6자회담이 결실을 맺는 게 스스로에게 이롭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기왕의 북핵 합의에 역주행함으로써 우리나 미국의 조야에 조성된 대북 지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는 말아야 한다. 부디 이번 접촉에서 뒤틀린 북핵 해법뿐만 아니라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물꼬가 트이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 한·미·중 ‘北 달래기’ 모드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과 관련된 정보가 뜸해진 가운데 한국·미국·중국의 대북 정책이 ‘북한 달래기’ 모드로 돌아섰다.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흘려 북한을 자극하거나,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겨 북한 체제가 급변하는 게 한반도 정세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스스로 말하기 전에는 언급 할 수 없다.”(미 백악관 대변인),“들은 바 없다.”(중 외교부 대변인),“언급을 삼가겠다.”(일 관방장관)며 처음부터 신중했던 주변국들과는 달리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흘렸던 우리 정부는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추석연휴 직후부터 한승수 총리까지 나서서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결국 신중 ‘모드’로 돌아섰다. 북한이 확인해 주기 전에는 입증하기가 어렵고, 나중에라도 김 위원장이 건재하게 등장하면 머쓱해질 수도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말을 아끼는 한편 북한의 불능화 중단과 핵시설 복구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물자 지원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6월부터 1년간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식량 50만t 가운데 5차분 3만t의 선적에 들어갔다. 우리 정부도 곧 직접 또는 간접방식으로 대북 식량지원을 재개할 방침이다. 한국과 중국은 북핵 6자회담 차원에서 합의된 대북 에너지 지원도 차질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우리측은 지난 6월 북측과 합의된 자동용접강관 3000t을 이달 말부터 북한에 보낼 예정이다. 중국도 대북 지원 잔여분인 중유 6만 3000t 상당의 설비·자재를 곧 선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6자 차원의 대북 지원은 계속 협의해 합의가 이뤄지면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한·미·중 3국의 이같은 ‘북한 달래기’ 모드는 북핵 상황의 추가적인 악화를 막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박홍환 김미경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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