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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닝 브리핑] 中, 추이톈카이 주일대사 외교부 부부장 임명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국무원이 추이톈카이(崔天凱) 주일대사를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에 임명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4일 보도했다. 추 대사와 함께 푸잉(傅瑩) 주영대사, 자이쥔(翟雋) 부장조리(차관보급)도 부부장에 임명됐다. 허야페이(何亞非) 부부장과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부부장은 외교부에서 물러났다. 우 부부장은 지난해 초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외사위원회 부주임에 선임된 바 있다. 공석이 된 주일대사에는 청융화(程永華) 주한 중국대사가 유력한 가운데 류훙차이(劉洪才)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 등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 대사가 주일대사에 임명되면 양허우란(楊厚蘭) 한반도 및 북핵문제 전권대사가 신임 주한대사에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stinger@seoul.co.kr
  • [뉴스&분석] 남북정상회담 청신호?

    [뉴스&분석] 남북정상회담 청신호?

    올해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것 같은 분위기가 연초부터 조성되고 있다. 북한은 1일 노동신문 등 3개 신문을 통해 발표한 신년공동사설에서 올해가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10주년임을 거론하면서 “북남 관계를 개선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확고부동하며 남조선 당국은 북남공동선언을 존중하고 북남대화와 관계개선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년공동사설에서 이명박 정부를 ‘파쇼 세력’으로 규정하며 맹비난했던 것과 비교하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 당국의 적극적인 의지가 읽힌다. 대외적으로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 일본 조선인 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보다 노골적으로 나왔다. 이 신문은 이날 북한의 신년공동사설에 대해 “정상회담에 기초해 관계를 개선하려는 북한의 입장을 나타낸 것이며 올해 극적인 사변을 예감케 하는 의지 표명”이라고 보도했다. 정상회담 추진에 신중론이 우세했던 우리 정부 내에서도 변화의 흐름이 뚜렷하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지난 31일 “2010년에는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 “남북이 상생하는 방향으로 관계를 진전시켜 나간다면 최고위급 대화를 포함한 어떤 수준의 대화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남북 당국이 약속이나 한듯 정상회담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나선 것은 양측 모두에 올해가 정상회담의 적기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2차 핵실험 단행 이후 유엔의 대북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화폐개혁까지 단행한 북한은 내부적으로 주민들의 동요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련의 경제조치 성공 및 2012년 강성대국 건설 완성을 위해선 올해 남한으로부터의 원활한 재화의 공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대북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집권 3년차인 올해가 성공적인 정상회담 개최의 ‘마지노선’으로 인식될 법하다. 올해를 넘기면 정권 말기로 접어든다는 점에서 노무현 정부 때의 2차 남북정상회담처럼 동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관건은 우리 정부가 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북핵 문제와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등에 북한이 어느 정도의 성의를 보이느냐다. 정부는 이 문제를 반드시 남북정상회담의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정부는 이 대통령의 북핵 일괄타결 구상인 그랜드바겐을 남북대화와 6자회담을 통해 본격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어 향후 6자회담 재개 여부도 정상회담 개최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 양측의 이견이 원만하게 조율될 경우 잘 하면 정상회담이 3~4월쯤 열릴 것이란 성급한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정상회담이 열리려면 먼저 북핵 6자회담이 정상화 수순을 밟아야 하는 데다, 6월 지방선거 전 개최는 정치적 논란을 부를 여지가 있어 6월 이후 하반기 개최가 더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외교·통일·국방 업무보고

    ■ 외교 - MB, 외교관 구태 질책… 외교부 “國格 제고” 외교 이명박 대통령이 31일 외교통상부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외교관들의 구태를 통렬히 질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부에 대한 이 대통령의 비판은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작심하고 질책을 가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14일부터 각 부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나온 이 대통령의 발언 중 수위가 가장 높다. 이 대통령은 이날 외교부에 ‘헌신’과 ‘봉사’, ‘희생’을 강조했다. 이를 뒤집으면 외교관들이 애국심이 부족하고 이기심에 사로잡혀 있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아프리카 등 오지로 파견돼도 보다 낫고 편한 곳으로 이동되기를 기다리기보다는…”이라는 대목은 외교부 입장에선 아주 뼈아픈 지적이다. 외교관들이 자신들의 직업을 나라를 위해 멸사봉공하는 자리가 아니라 개인의 영달을 위한 자리로 여기는 폐단을 지적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이 가깝게는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 과정에서 외교부의 안이한 행태를 접하고 실망한 끝에 질책을 가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멀게는 이 대통령이 기업인 시절 해외시장을 누빌 때 외교관들의 무사안일한 구태를 현장에서 목도한 기억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외교부는 새해 외교 목표를 ‘국격(國格) 높이기’에 두겠다고 업무보고에서 밝혔다. 국력이 아니라 국격이라는 표현을 쓴 데 유념해야 한다. 과거 한국의 지상과제가 힘을 키우는 데 있었다면, 이제는 커진 힘을 제대로 써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는 데 노력하겠다는 취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통일 - 북핵 해결 우선… 인도적물자 중심 北 지원 통일부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2010년 업무 계획의 큰 줄기는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이라는 기존의 정책 목표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우선 대북 민간단체 지원에 있어 지원 대상의 전략적 선택을 강화할 계획이다. 경제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민간단체보다 순수 인도적 물자 지원에 주력하는 민간단체 위주로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는 질병예방·긴급구호 물자 위주의 지원단체, 영유아·임산부·장애인 등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대북 지원 사업과 해당 민간단체의 규모, 역할 등을 고려해 역량을 갖춘 단체 위주로 지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는 2009년에 이어 2010년에도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최소한의 순수 인도적 대북 지원만을 허용한다는 정부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유성진씨 억류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통일부는 올해 북측과 협의하에 개성·금강산 출입체류합의서를 완벽 보완할 계획이다. 현재 개성·금강산 출입체류 합의서에는 우리 측 인원이 북한 당국으로부터 조사 받을 경우 접견권과 변호인 조력권 보장이 명시돼 있지 않다. 통일부는 2010년을 북핵 문제 해결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판단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북핵해결방안으로 제안한 ‘그랜드 바겐’을 6자회담 및 남북회담에서 의제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국방 - 부대 경계·관리 용역… 1병사 1자격증 추진 국방부는 군 교육훈련 집중을 위해 부대 경계와 관리를 외부용역에 맡기기로 했다. 군 복무기간 단축에 따른 전투력 약화에 대비해 교육 훈련을 강화하는 대신 훈련요건을 보장하기 위해 부대 경계 등에 대한 부담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또 군 입대로 대학을 휴학한 장병들을 위해 여가시간 중 학점 취득제를 도입하고, 고교 중퇴자의 검정고시를 지원하기로 했다. 군 복무기간 중 자격증 1개 이상 취득도 의무화할 방침이다. 합동참모대학은 군의 핵심 실무그룹인 중령급 전원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과정으로 전환한다. 국민 편익과 효율적 군사시설 관리를 위해 전국에 분산된 1800여개소의 군사시설을 작전임무 단위별로 600여개소로 통합 배치할 계획이다. 민원이 많이 생기는 군 비행장 주변 고도제한과 관련, 군 비행장 주변 비행안전영향 평가 제도를 도입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고도제한 기준을 설정, 군·민 갈등을 해결하기로 했다. 현재 1군사령부와 3군사령부, 제2작전사령부의 부대 구조와 편제 장비도 재편하기로 했다. 국방운영 선진화를 목표로 경영 효율화를 통한 예산절감에도 착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각 군 경리단을 국군중앙경리단으로 통합해 군수·시설 계약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경쟁계약을 늘리기 위해 민간업체의 참여가 제한됐던 군수품 전용규격의 45%를 상용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MB “외교관 봉사·희생정신 가져야”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외교관은) 아프리카 등 오지로 파견돼도 보다 낫고 편한 곳으로 이동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청량리동 한국국방연구원에서 외교통상부, 통일부, 국방부로부터 새해 업무보고를 받으며 “(외교관은) 화려한 직업이기 전에 헌신하고 봉사하는 자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외교관에게는) 세계질서를 선도하는 사고의 변화와 희생정신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2009년 한 해는 외교나 안보, 국방에 있어서 많은 변화를 겪었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나아가고 있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 외교는 관례에서 벗어나서 세계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문제도 진전은 없으나 진전을 위한 기초는 성공적으로 닦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 후 참석자들과의 환담에서 공적개발원조(OD A) 분야에서 비정부기구(NGO)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민간이 ODA 분야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면서 “나 또한 퇴임하면 NGO 활동으로 세계와 국가에 봉사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업무보고에서 유엔평화유지군(PKO) 참여규모를 현재 401명에서 중장기적으로 1000명 이상으로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새해부터 수단과 콩고 등 아프리카 분쟁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신규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주요 재외공관에 G20 담당관을 지정, 총력 지원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무기조달·획득체계 개선을 통한 예산 절감을 위해 외국에서 무기를 살 때 무기중개상(에이전트)의 개입을 배제하고 정부 간 직거래 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군 내부 인사와 에이전트 사이에 리베이트 수수를 막고, 중개수수료를 절감할 계획이다. 통일부는 이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제안한 북핵 일괄타결 구상인 ‘그랜드 바겐’을 남북대화와 6자회담을 통해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남북 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한 고위급 회의 설치도 추진키로 했다. 김성수 김상연 홍성규기자 sskim@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큰 고통받은 위안부·강제징용 문제 반드시 털고 가야”

    [한·일 100년 대기획] “큰 고통받은 위안부·강제징용 문제 반드시 털고 가야”

    한완상 전 부총리와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신년특집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서로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부총리는 정부 차원에서 청소년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를 희망했다. 와다 명예교수는 일왕의 방한 문제에 대해 “방한한다면 방문 자체로 그쳐서는 안 되며 역사적이어야 한다.”면서 “고종황제와 명성황후, 순종의 묘에 참배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 전 부총리는 일왕의 방안을 전제로 “100년 전 병탄의 부당성 등 일본의 잘못을 정중하고 솔직히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 고 말했다. 다음은 대담 형식으로 구성한 두 원로의 인터뷰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홍지민·강병철기자│ →한국(일본)에게 일본(한국)은 무엇인가. 한완상 전 부총리 일본은 20세기 초부터 36년간 한국을 식민지로 삼아 억압·수탈·차별한 나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 데다 아시아에 속하면서도 서구 열강에 속해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나라다. 와다 하루키 명예교수 일본과 한국은 무척 깊은 역사적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일본은 한국을 침략, 식민지화했다. 반성해야만 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봐도 한국은 일본에게 대단히 중요한 이웃 나라다. →지난 100년간 한·일 관계는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가. 한 전 부총리 1905년 11월 을사늑약이 있었다. 1910년 한일병탄이 이뤄졌다. 늑약의 1조는 ‘통치권을 완전히 영구히 일본 황제에게 이양한다.’이다. 519년 조선 왕조가 끝나는 순간이다. 1936년 일본은 내선일체를 외쳤다. 창씨개명, 한글사용 금지 등도 강요했다. 문화와 민족혼마저 빼앗는 통치를 시도했다. 태평양전쟁에 패전한 일본은 승전국인 미국과 함께 한반도의 분단에 간접적인 책임이 있다. 전범국인 일본은 통일된 자유 국가로 남고, 식민지로 질곡의 세월을 겪어야 했던 한반도는 갈라져 있다. 100년을 되돌아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일이다. 와다 명예교수 단적인 예로 조선은 식민지였기에 일본에 저항하지 못하고 침략전쟁에 말려들었다. 일본이 한국에 저지른 가장 큰 죄다. 1945년 한국은 독립을 맞았지만 일본은 침략과 식민 지배에 사과하지 않았다. 역사 자체를 내동댕이쳤다. 때문에 일본은 그때의 역사를 잊고 살아오게 됐다. 1965년 한·일 기본조약을 맺었는데 그 당시에도 과거의 반성 없이 조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한국은 엄청난 노력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일제 강점이 현재 한국인이나 일본인에게 미친 영향은. 한 전 부총리 한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정신적인 상처, 충격을 줬다. 씻기 힘든 수치심과 분노다. 백색(서구) 제국주의의 흐름을 타고 등장한 황색(아시아) 제국주의의 제물이 된 사실에 대한 울분과 함께 민족자주의식이 형성됐다. 해방됐을 때 ‘소련에 속지 말고, 미국을 믿지 말자. 일본이 일어난다. 조선은 조심해라.’라는 민담을 들었다. 백색·황색 제국주의자들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이 바탕에 깔려 있었다. 일본을 향한 불신과 거부감이 한국인의 성격 속에 내면화된 것이다. 와다 명예교수 일본은 한국에 대한 병합(와다 명예교수의 표현대로)한 사실을 태평양전쟁이 끝난 뒤 잊으려 했고, 실제 잊어버렸다. 그런 탓에 일본 젊은이들은 일본이 한국을 지배했었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여길 정도다. 반면 한국의 입장에서는 용서할 수도, 잊을 수도 없는 역사다. 상처를 준 사람은 상처를 받은 사람의 고통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또 지나쳐 버리고 싶어 한다. 한국을 병합했다는 사실 자체가 일본의 생활 속에서는 별로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 일본인은 분명하게 한국인의 감정을 읽어야 한다. 한 전 부총리 너무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람에게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라는 건 정말 잔인한 일이다. 울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가장 큰 고통을 받은 두 부류가 위안부와 강제 노동자다. 합리적으로 털고 가야 한다. 경제적 보상 이전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잘못했다는 것을 확실하게 시인 받아야 한다. 또 최소한의 경제적 보상도 있어야 한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람직한 미래는 가능한가. 한 전 부총리 가능하다. 19~20세기는 서세(西勢)의시대였다. 19세기는 팍스브리태니카 시대, 20세기는 팍스아메리카나 시대였다. 21세기는 동세(東勢)의 시대다. 동세의 기운을 정보기술(IT) 혁명이 활성화시키고 있다. 줄씨알(네티즌)이 국경을 초월하고 있다.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는 데다 연대 강화도 쉬워졌다. 동세의 기운이 솟구치고 있다. 21세기에 일본과 한국, 중국까지 평화의 중심세력으로 힘을 합칠 수만 있다면 글로벌 이슈, 즉 기후나 테러 등 어떤 문제에서든지 굉장한 발언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한·일간 평화 강화에 반하는 열악한 조건의 존재가 냉전벨트다. 한국 정부의 힘만으로 해체할 수 없다. 미국과 일본의 지원이 필요하다. 북한 경제에 대한 대국적인 지원은 한반도 냉전을 해체하는 출발점이다. 그렇게 되면 남·북, 북·일, 북·미 관계 정상화가 쉬워질 것이다. 한국, 미국, 일본 정부가 함께 한반도 냉전 체제를 확실히 깨 21세기에 세계에서 냉전체제가 종식됐다는 선언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와다 명예교수 미래를 생각하면 일본과 한국은 자국의 테두리만이 아니라 지역적인 공동 번영, 공생을 위해 협력해 나가야만 한다. 동아시아공동체 구축에서도 한국은 중심에 서서 추진자, 대안자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 일본도 성심성의껏 힘을 보태는 게 한·일의 미래지향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일본은 섬나라다. 한국은 반도국으로 대륙과 맞닿아 있는 만큼 지리적으로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 중요한 위치에 있다. 과감하게 말하면 한국과의 협력 없이 일본의 미래는 없다. →국제 사회에서 한·일의 경쟁과 협력은 필연적이다. 한 전 부총리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문화 기술(CT) 분야는 일본과 격차가 없다. 서로 협력하며 경쟁할 수 있다. 협력 없는 경쟁은 금물이다. 21세기는 협력을 통한 경쟁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과거처럼 서로 먹고 먹히던 때로 돌아갈 수 있다. 실제 엇비슷한 수준의 IT, 동물 복제 등에서 강한 BT, 특히 한류로 대변되는 CT는 일본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또 제조업, 조선, 자동차 분야 등도 한국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단계에 올라섰다. 와다 명예교수 잘할 수 있는 분야는 서로 이끌고 격려해야 한다. 뒤처진 부분은 서로 배우면서 따라가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서로 돕고 협력하면서 앞으로 나가길 바란다. 달리 말해 모든 것은 한 가지 사안 속에 경쟁, 협력이라는 두 측면이 있다. 어떤 것은 경쟁, 어떤 것은 협력이라는 식으로 이분화할 게 아니다. 조화시키며 동시에 추진해 나가야 한다. 한국의 에너지는 일본을 압도하고 있다.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한·일 양국의 국민들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와다 명예교수 과거 역사에 대해 반성하도록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렸으면 한다. 인내심을 갖고 말이다. 한국의 노력 덕에 일본에도 여러 변화가 가능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흘린 땀에 비해 일본 전체적으로는 크게 변하지 않는 점도 알고 있다. 초조하기도 하고, 불만이 있는 줄도 잘 안다. 일본인들의 한국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한국을 여러 면에서 좋아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본인은 과거의 역사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역사는 역사대로 놓아두고 미래로 나갈 수는 없다. 미래를 위해 더더욱 과거 문제를 인식하려고 힘써야 한다. 한 전 부총리 일본은 한반도에서 저지른 부당한 조치들을, 최소한 독일이 연합국에 보여줬던 수준으로 시인했으면 좋겠다. 독일 정부는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고개를 숙인다. 나치 전범에 대해서는 시효가 없다. 일본이 왜 못하는지 안타깝다. 일본 지식인들의 말처럼 늘 아시아를 넘어 서구를 좇는다면 적어도 독일 수준으로는 가야 한다. 불행한 역사는 청산해야 한다. 양국에는 이를 거부하는 세력이 있다. 한국 쪽에도 식민지는 한국을 근대화시킨 시기라고 긍정하는 일부 지식인·정치인들이 있다. 일본에도 이 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우파들이 있다. 친일 세력과 일본의 보수적 민족주의 세력의 냉전적 연대와 연계를 어떻게 성숙하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는가가 중요한 과제다. 이런 것을 위해 한·일간 여러 차원에서 교류·협력이 필요하다. 와다 명예교수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뛰어넘는 ‘하토야마 담화’가 발표되기를 희망한다. 무라야마 담화는 침략과 조선지배에 대해 사죄하고 반성하는 내용으로 발표됐다. 담화가 나온 이후 일본 국회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병합을 강제적인 것으로 볼 것인지, 대등한 입장에서 체결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다. 담화로부터 15년이 지났다. 적잖게 훼손됐다. 그러나 식민지화가 왜 일어나게 되었는가 등에 대한 역사연구는 꾸준히 진행됐다. 병합은 한민족의 의지와 상관없이 힘에 의해 강제됐다. 따라서 ‘하토야마 담화’에는 진정한 의미의 역사적 판단을 담아야 한다. 전향적이고 획기적인 결단이 필요하다. 병합 100년은 상징적으로 아주 좋은 계기다. →한·일 양국의 젊은이들이 바른 역사관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 전 부총리 젊은 세대는 조부모·부모 세대가 이룬 성취, 즉 독립운동, 민주화, 인권운동, 평화운동 등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주요 문제는 좋은 직장과 안정된 삶 등 개인 중심적인 복지다. 어느 나라나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지금은 인터넷 시대다. 분단의 아픔, 억울함에 대해 체계화되고 설득력 있는 지식을 인터넷에서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됐으면 한다. 젊은이들은 지식을 획득하는 속도나 양에서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 걸 보면 인터넷 시대에 새로 깨우쳐 줄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와다 명예교수 젊은이들이 옛일에 대해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어느 사회에 있어서든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잊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태평양전쟁을 잊지 않도록 젊은 세대에게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로운 사람들이 역사의 연구, 조사를 계속해야 한다. 역사란 건망증이 심하다. 방치해 두면 잊혀진다. 따라서 자국만이 아닌 넓은 범위에서 지역적 협력을 통해 건망증을 방지해야 한다. 한 전 부총리 일본 젊은이들은 조상들이 제국주의적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10여년 전 중국 창춘(長春)에서 겪은 일인데 일본 청년이 위화관에서 인체실험인 마루타 전시를 보고 기절한 일이 있었다. 자기 조상들의 만행을 믿지 못해서다. 일본 교육이 문제다. 불과 할아버지 세대에 있었던 반인류 범죄인데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서대문 역사박물관에 있는 독립투사의 고문받는 모형을 보고도 충격을 받는다. 양국 청년들이 서로 불행했던 과거 역사를 정확하게 알고 서로 용서해 주는 두 민족 간의 정신적 트라우마(충격)를 극복하는 치유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일 청년들의 교류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 추진했으면 한다. 비정부기구(NGO)나 종교단체도 앞장서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일왕을 한국에 초청하겠다고 했는데. 한 전 부총리 일왕 초청엔 두 가지 조건이 전제돼야 한다. 100년 전 병탄의 부당성 등 일본의 잘못을 정중하고 솔직히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 그래야 한·일, 북·일 관계 모두에 도움이 된다. 동아시아공동체에도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 일왕의 가계는 한민족의 조상에 닿는다. 종묘에서 경의를 표하고, 특히 100년 전 병탄과 105년 전 늑약 때 가졌던 고종황제, 명성황후, 순종의 아픔 등을 되새기고 참배했으면 한다. 대학생들과 자유로운 간담회를 갖는 것도 좋다.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일왕 초청은 전적으로 찬성한다. 와다 명예교수 천황은 일본 국민의 상징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전쟁이 끝날 당시 지금의 아키히토 천황은 초등학교 6학년이었는데 신춘 휘호로 평화를 염원하는 글자를 썼었다. 마음이 깃든 휘호라고 본다. 천황은 히로히토 전 천황이 방문할 수 없었던 중국도 찾았다.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를 방문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단 한국 방문 자체에 그쳐서는 안 된다. 역사적이어야 한다. 고종황제와 명성황후, 순종의 묘에 참배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2010년에 실행된다면 매우 뜻깊을 것이다. 2010년은 100년이라는 역사 속에서 마지막 기회의 해다. →북한과 일본의 국교정상화 문제도 병탄 100년을 맞는 시점에서 중요한 문제다. 한 전 부총리 하토야마 정권이 동아시아공동체를 만들려면 대북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방북 의사가 있다고 했다. 북한 지도자와 허심탄회하게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한 환경 조성에 앞장섰으면 한다.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하토야마 정권의 노력은 긴요하다. 역사적인 성취를 하려면 대북 관계를 전향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북한과 대화를 통해 두 나라 관계를 개선하면 불가피하게 거쳐야 할 부분이 식민지 청산문제다. 과감한 사죄와 적절한 보상조치를 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1965년 한·일 기본조약보다 훨씬 평가받는 북·일 기본조약이 나오고, 하토야마 정권이 주창하는 동아시아공동체가 구축될 것이다. 하토야마 정권은 동아시아의 비핵화도 강조해야 한다. 동아시아 비핵화와 한반도 비핵화는 함께 해야 할 과제다. 와다 명예교수 일본과 북한의 국교 정상화는 실현돼야 한다. 일본이 한국을 병합하고 100년이 된 이때 피해를 입은 국가의 반쪽과 아무것도 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커다란 문제다. 어떻게 해서든 국교를 정상화해야 하는 것이 옳다. 교섭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 불행하게도 북한의 핵개발이 국제적인 이슈가 됐다. 그러나 국교 정상화를 절차적으로 본다면 북한의 핵포기와 국교 정상화 추진을 동시에 진행시켜야 한다. 병합 100년이라는 측면에서 절호의 타이밍이다. 일본은 국교 정상화를 한 뒤 과거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경제협력을 약속할 수 있다. 경제 원조를 갑자기 추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국교정상화 뒤라면 자연스럽다. 그러면 남북대화에도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본다. 통일은 필연적인 것이며 머지않은 일이기도 하다. 중요한 전제는 모든 과정이 완전히 평화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전 부총리 북·일 관계에서 한국의 역할은 분명하다. 일본이 6자회담 밖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를 꺼낼 경우, 북한이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권고할 수 있다고 본다. 또 일본에 대해서도 납치문제가 한반도 평화 정착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6자회담에서 납치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새로운 채널을 가동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hkpark@seoul.co.kr ●한 前부총리는 1980년대 초까지 저항적 지식인의 대표적 인물이다. 제5공화국이 끝나도록 금서였던 저서 ‘민중과 지식인’은 운동권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의 필독서였다. 사회과학자이면서 교육, 정치, 종교계 등을 넘나들었다. 시민단체인 경실련에도 관여했다. 교수 시절 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두 차례 해직과 복직을 거듭한 데다 수형 생활을 하기도 했다. 문민 정부와 국민의 정부 등 2대 정권에서 통일부총리, 교육부총리를 역임했다.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한성대 등 3개 대학의 총장도 지냈다. 최근에는 언론, 논객, 시민과 대화한 내용을 묶으며 YS(김영삼 전 대통령)부터 MB(이명박 대통령)까지 돌아보는 대담집 ‘우아한 패배’를 출간했다. ●와다 하루키는 일본을 대표하는 진보학자이자 한반도 전문가다. 1960년 도쿄대 문학부를 졸업, 66년부터 도쿄대 강단에 섰다. 소련사와 북한 현대사가 전공이다. 1970~80년대 일본 지식인으로서 민주화 운동 때문에 투옥된 김대중·김지하씨 등의 구명운동에 앞장섰다. 1980년 김대중씨 사형 선고와 관련, 교수 신분으로 주일 한국대사관 앞에서 매일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조만간 러·일전쟁을 중심으로 1875~1904년의 역사를 다룬 저서를 상·하권으로 출판할 계획이다. 그는 “최근 틈나는 대로 대장금, 태왕사신기, 주몽 등 한국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혁명 1991’, ‘역사로서 사회주의’, ‘조선전쟁’ 등 30권 이상의 저서를 집필했다.
  • [시론] 핵주먹으로 눈물 훔치는 北 바로보기/백승주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

    [시론] 핵주먹으로 눈물 훔치는 北 바로보기/백승주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

    북한 속담에 ‘주먹으로 눈물을 훔친다.’란 말이 있다. 주먹이 약한 사람은 약육강식의 섭리 속에 핍박을 받게 되면, 약한 주먹을 한탄하며 주먹으로 눈물을 닦는다는 의미다. 최근 북한노동당의 한 논객은 지난 10년간 미국이란 ‘큰 주먹’ 때문에 이라크, 아프간 인민들이 두 주먹으로 참기 어려운 피눈물을 훔쳤다고 강변했다. 2010년을 앞두고 내보이는 북한체제의 모습은 바로 주먹을 불끈 쥐고 결코 이라크인들처럼 눈물을 훔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핵무기를 움켜쥔 큰 주먹에 대한 북한 위정자의 집착과 북한주민의 집단적 피눈물 사이에 북한의 전략적·전술적 포지션이 담겨 있다. 북한은 새해에도 핵보유와 관련한 본질적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게다. 북한이 체제보장을 위해 숭배하는 ‘큰 주먹’은 북·미 관계정상화도, 남북 경제협력도 아니다. 미 보즈워스 대사를 만나 제안한 평화협정도 아닐 게다. 북한은 핵보유체제를 기술적으로 완성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아야 체제가 안전하다는 ‘핵주먹 해결론’을 믿고 있다. 북한이 최근 ‘서해사격구역’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우리 정부와 국민들을 협박하는 모습에도 ‘큰 주먹’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 있다. 북한체제가 그토록 ‘큰 주먹’에 집착하는 동안 체제 내부에서 진행된 절대적 결핍은 북한인민들의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있다. 굶어 죽어가고 있는 주민이 있다는 소식은 더 이상 뉴스도 아니다.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한 이후 유엔결의안 1874호를 토대로 진행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주민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했다. 특히 기득권층의 충성심 유지에 필요한 사치품 구입 등 체제유지 비용도 유엔제재를 피해가지 못했다. 북정권은 이러한 내부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전술적 유화국면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올해 후반기에 보인 북한의 ‘전술적 유화국면’은 ‘두 주먹을 쥐고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생각하면 쉽게 그려진다. 북한은 6자회담에 다시 나가지 않겠다고 했고, 금방 전면전이라도 치를 것처럼 우리를 압박했다. 그런데 북한은 최고지도자가 직접 나서 전제조건이 있지만,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혔다. 대남정책 담당 고위인사를 보내 남북경협을 간청했고, 싱가포르에 사람을 보내 3차 남북정상회담을 거론했다. 북한체제로선 참으로 자존심 상하는 입장 변화다. 주먹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다. 우리는 핵주먹을 쥐고 눈물을 훔치는 북한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다뤄야 할 것인가? 일각에선 핵무기를 움켜쥔 북한체제의 주먹을 보지 말고, 북한주민의 피눈물을 먼저 닦아주자고 한다. 북핵은 미국 및 국제사회가 지켜볼 테니까 우리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주민을 지원하며 남북관계만 발전시키면 된다는 주장까지 한다. 대단히 잘못된 인식이다. 북한이 움켜쥔 핵주먹은 미국 등 주변국을 치는 데 사용하려는 게 아니라 바로 우리 안보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새해 북한을 다룰 때 유엔제재와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 유엔제재결의안을 앞장서서 이행하면서, 대화의 기회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대화도 제재의 수단이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 북한 핵주먹을 해체하는 수단으로서 남북대화는 도구적 수단을 가져야 한다. 핵무기를 움켜쥔 북한의 주먹을 24시간 지켜보면서, 인도주의적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다. 지난 20여년간 움켜쥔 단단한 북한의 핵주먹을 단기간에 ‘부드러운 고사리손’으로 만들려는 조바심을 절제해야 한다.
  • ‘키워드로 풀어본 퀴즈 2009’ 정답

    [1월] 1)하마스 2)재개발(재개발 사업) [2월] 1)스테파노 2)6자회담 [3월] 1)통미봉남(通美封南) 2)쇼트 프로그램 [4월] 1)미네르바 2)타미플루 [5월] 1)자와할랄 네루 2)공소권 없음 [6월] 1)잭슨파이브 2)영릉(英陵) [7월] 1)우루무치 2)종편/종합편성채널 [8월] 1)인동초 2)참의원 [9월] 1)세종시(세종특별자치시) 2)캐나다 토론토 [10월] 1)스페인 마드리드 2)경제자유구역(Free Economic Zone) [11월] 1)윤영하함 2)보기(bogey) [12월] 1)묵비권 2)교토의정서
  • 주미대사관 공사 황준국ㆍ북핵외교기획단장 조현동

    정부는 20일 주제네바 차석대사에 박효성 전 자유무역협정교섭국장을, 주미국 대사관 공사에 황준국 북핵외교기획단장을 각각 임명했다. 외무고시 15회 출신인 박 차석대사는 북미통상과장, 주제네바 대표부 참사관 등을 지냈다. 황 주미공사는 외시 16회 출신으로 주유엔 참사관 등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4년 발생한 ‘대통령 폄하발언 파문’의 당사자인 조현동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선임 행정관은 북핵 6자회담의 차석대표를 겸하는 북핵외교기획단장에 임명됐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李대통령 “내년 북핵 해결 중대계기” 시진핑 “韓, 6자재개 결정적 역할을”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내년 한해가 북핵문제를 풀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중국의 실력자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과 조찬을 함께 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중국이 북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 의장국으로 큰 역할을 하는 데 대해 아주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중국이 더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시 부주석은 “최근 한반도 정세는 아주 큰 변화를 맞고 있는데, 양측은 좋은 시기를 잘 택해 한반도 정세가 계속 좋은 방향으로 발전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남북사이의 화해와 협력을 추진하면서 6자회담 재개와 한반도 정세가 완화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과 시 부주석은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산·관·학(재계·정부·학계) 공동연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한·중·일 FTA 체결을 위한 산·관·학 공동연구의 진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시 부주석은 “중·한 FTA를 체결하는 것은 양국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중·한 FTA 연구는 마무리단계에 있으므로, 양측이 같이 노력해 FTA 공식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조건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시 부주석은 내년 ‘중국방문의 해’를 맞아 인적·문화적 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2010년 상하이 박람회 및 2012년 여수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 협력키로 했다. 두 사람은 또 양국 관계가 지난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구축 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앞으로 상호 협력을 더 강화키로 했다. 시 부주석은 “중·한 수교가 17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양국은 전면적이고 계속적인 발전을 해왔고 관계가 격상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중국은 한국과 같이 노력하며 중·한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중국은 우리에게 단순한 경제적 파트너라기보다 동북아시아에, 특히 북한 문제를 포함한 국제 현안에 있어서 매우 돈독한 협력자 관계”라면서 “그것을 한국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경제 위기 대응 과정에서 양국이 보호무역주의 저지 등에 적극 협력해 온 것을 평가하고, 내년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서도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오바마 대통령 김정일에 친서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방북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통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5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보즈워스 대표가 김정일 위원장에게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는 사실을 국무부와 백악관 관계자들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무부와 백악관은 친서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기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마이크 해머 대변인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 외교 서한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해 친서 전달 사실은 확인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동안 친서의 존재를 철저히 비밀에 부쳤으며, 6자회담 관련국들에도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논의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보즈워스 대표는 지난 10일 방북을 마친 뒤 서울에 돌아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북측에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문제와 관련해서는 저 자신이 바로 메시지”라고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에게 이처럼 임기 초반에 친서를 전달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김정일 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냈지만, 북한의 핵 야심을 꺾기 위한 집중적 외교 노력을 펼친 뒤였다고 비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임기 말인 2007년 12월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고 정확히 신고할 경우 관계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서한을 김 위원장에게 보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에너지 지원을 대가로 핵프로그램을 동결한 (제네바) 합의 이후인 1994년 10월 김 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데이비드 스트로브(미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한국연구소 부소장) 전 국무부 한국과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는 사실을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등 일부 아시아 전문가들은 미 정부가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 전달 사실을 처음부터 공개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비밀에 부친 배경을 놓고 의문만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은 보즈워스 대표가 지난 8~10일 방북했을 때 6자회담 복귀를 위한 명분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미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16일 보도했다. 관계자는 북한이 바라는 명분의 내용은 알지 못하지만 미국이 대북제재 완화책이나 평화협정 체결 등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으면 6자회담에 다시 참가하는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kmkim@seoul.co.kr
  • 보즈워스 “수주동안 6자회담 재개조정 지속”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일본 방문을 마친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3일 북한이 언제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인지를 분명히 할 때까지 앞으로 수주동안 6자회담 관련국 간의 공동 대처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방북 결과 브리핑을 위해 러시아로 떠나기 앞서 도쿄 데이코쿠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향후 수주일 동안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조정 노력을 지속적으로 벌일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미 국무부가 공개한 보즈워스 대표의 발언 녹취록에 따르면 그는 “우리는 클린턴 국무장관이 밝힌 것처럼 ‘전략적 인내심’을 갖고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미 대화에서) 북한과의 사이에 개괄적인 차원의 접점은 찾았지만 현 시점에서 언제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 보즈워스 대표는 “일본에서의 논의도 6자회담 관련국 사이에 목표 달성을 위한 지속적인 공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고, 그 점에서 일본도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사설] 北 대화 재개하자면서 무기 수출하나

    북한제 무기 35t을 실은 수송기가 태국 당국에 의해 억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과 일부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무기 금수 조치를 취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1874호를 또다시 위반하는 행위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북·미 대화 재개를 계기로 모처럼 조성되는 듯하던 6자회담 대화 무드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임을 북측은 직시해야 한다.우리는 사건의 시점과 그 방법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문제의 수송기는 12일 재급유를 위해 태국 돈므엉 공항에 착륙했다. 그 전날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6자회담 재개에 공감하는 화답을 보내 왔다. 앞서 8~10일 미국의 메신저로 방북한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표현한 대로 ‘긍정적 대화’가 이뤄진 뒤다. 북한이 앞으로는 대화 운운하면서 뒤로는 무기를 파는 이중성을 또다시 드러낸 셈이다.둘째, 화물기로 무기를 수송하다 적발된 첫 사례다. 지난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는 대북 결의 1874호로, 우리 정부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가입으로 무기 밀거래를 감시하는 국제 공조체제를 강화해 왔다. 이후 북한 무기를 실은 호주 선박이 아랍에미리트 당국에 압류되고 이란과 무기 밀거래가 올해 5차례 노출되자 하늘을 통한 밀수출을 시도한 것이다. 북측이 무기 밀수출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북측은 유엔 결의를 계속 무시하는 시도가 번번이 봉쇄될 것이며 국제 고립만 심화될 뿐임을 깨달아야 한다. 북측은 3년 전 1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의 제재결의안 1718호 채택으로 연간 무역적자 10억달러로 어려움을 겪는 등 악몽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 정부는 북측의 이중성에 적절한 강온 전략을 구사하면서 북측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도록 탄력적인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 [피플 인 포커스]보폭 넓히는 포스트胡… 東亞외교 데뷔

    [피플 인 포커스]보폭 넓히는 포스트胡… 東亞외교 데뷔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한국과 중국 관계기관이 ‘구동존이(求同存異: 같은 것은 추구하고 이견은 남겨 둔다)’ 정신을 발휘해 조속한 시일 내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시작할 수 있도록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를 희망한다.”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56) 국가부주석의 보폭이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2012년 가을에 열리는 중국공산당 제18기 전국대표대회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으로부터 ‘대권’을 넘겨받는 시 부주석은 14일부터 한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4개국 순방길에 오른다. 올해 세 차례 외유의 대미를 동아시아에서 장식하는 것이다. ●이명박대통령·일왕과 모두 면담 시 부주석의 이번 한·일 방문이 주목되는 것은 그가 사실상 중국의 차기 지도자 자격으로 동아시아 외교무대에 데뷔한다는 점에서다. 실제 그는 이번 방문에서 일왕과 이명박 대통령을 모두 만난다. 그의 일정에는 한·일 양국 정계·경제계 인사들과의 대대적 교류도 예정돼 있다. 순방에 앞서 그는 한·일 언론을 통해 한·중·일 3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 아울러 6자회담 등 외교, 경제, 국제정세 등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내비쳤다. 중국에서 주석이나 총리가 아닌 인사가 순방국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내부적으로도 화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제안한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과 관련, “아시아 발전이란 큰 흐름에 부합한다.”며 사실상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어 “아시아의 중요한 국가인 한국·중국·일본 3국 간 협력을 확대해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의 번영 발전을 이룹시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번 아시아 순방에 대해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사실상 차기 지도자 논란에 쐐기를 박는 효과를 노린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가 일왕과 이 대통령 면담을 강력히 요청해 성사시킨 데다 위험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외국언론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는 점에서다. 실제 지난 9월 열린 중국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17기 4중전회)에서 그의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선출 안건이 논의조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내부의 권력투쟁 재점화설이 대두된 바 있다. 후 주석이 지원하는 리커창(李克强) 국무원부총리와 시 부주석 간 대권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왔다. ●9월 권력투쟁 재점화설 겪기도 중앙군사위 입성이 미뤄지긴 했지만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시 부주석이 후 주석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그의 입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 공산당의 핵심 기구인 중앙서기처를 장악하고 있는 데다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진두지휘했다. 태자당(太子黨·공산혁명 원로의 자제나 친인척)이면서도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등 상하이방(상하이 지역에 기반을 둔 공산당 지도자 그룹)의 적극적 지지를 받고 있다. 문화대혁명 때 숙청당했다가 복권된 시중쉰(習仲勳·사망) 전 부총리의 아들이다. 칭화대 공정화학과와 마르크스주의 이론 과정을 졸업했고, 모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부분의 경력을 저장(浙江)·푸젠(福建)성, 상하이 등 부유한 동부연안 지역에서 쌓았다는 점은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중국의 ‘국민가수’로 통하는 펑리위안(彭麗媛)이 부인이다. stinger@seoul.co.kr
  • 北·美 6자회담 재개되면 4자대화서 평화체제 논의

    북·미 양국은 6자회담이 재개되면 평화체제 문제를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참여하는 ‘4자대화’를 통해 논의하기로 공감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8일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특사가 방북했을 때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이를 제의하자 보즈워스가 동의했다는 것이다. 양측은 지난 2000년에도 같은 내용의 조(북한)·미 공동코뮈니케를 체결한 바 있다. 2005년 9·19 공동성명에도 “직접 당사국들은 별도 포럼에서 평화체제 협상을 가질 것”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당시에도 직접 당사국은 4개국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뉴스&분석] 北무기 압류, 6者재개 새 암초?

    [뉴스&분석] 北무기 압류, 6者재개 새 암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가까스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하던 북핵 해결 가도에 ‘암초’가 돌출했다. 북한제 무기를 싣고 평양을 출발한 그루지야 국적의 수송기가 12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돈므엉 공항에 기름을 넣기 위해 착륙한 뒤 태국 당국에 억류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파니탄 와타나야콘 태국 정부 대변인은 “수송기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무기를 발견해 압수했고 수송기와 조종사 등을 억류했다.”고 밝혔다. 조종사 등은 당초 원유 시추용 장비를 운반 중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사 과정에서 미사일과 폭약, 대공화기 발사대, 로켓포 등 35t 정도의 중화기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 5명 중 4명은 벨라루스, 1명은 카자흐스탄 출신으로 전해졌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태국 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엄격하게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제의 수송기가 당초 스리랑카에서 재급유를 받을 예정이었다는 것은 확인했다.”고 말했다. 태국 현지 신문인 ‘더 네이션’은 수송기 조종사 미카일 페투코의 경찰 진술을 근거로 “수송기가 우크라이나에서 출발, 북한에서 상품들을 싣고 우크라이나로 되돌아갈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파키스탄을 최종 목적지로 지목하기도 했다. 태국 정부는 승무원 5명을 무기 불법소지 혐의로 기소하고, 북한 무기 관련 보고서를 45일내 유엔에 제출할 예정이다. 태국 언론들은 태국 당국이 미국의 정보를 받아 수송기를 억류했다고 보도했다. 아피싯 총리도 “외국으로부터 정보를 받았으며 정보기관들의 공조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 1874호 채택 후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북한의 무기수출을 차단해 왔다. 외신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은 유엔 결의를 위반한 것이다. 1874호는 미사일과 핵 등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물자를 금수대상으로 지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이란으로 향하던 제3국 선박에서 북한제 무기를 압류했고, 6월 말에는 불법무기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강남1호가 미 함정의 추적을 받고 북한으로 되돌아가는 일도 있었다. 북한이 바다 대신 하늘로 경로를 잡았다가 덜미를 잡힌 격이다. 이 수송기는 비행시간 등을 감안하면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특사의 8~10일 방북 직후 평양을 이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보즈워스에게 “6자회담 재개와 9·19공동성명 준수의 필요성에 관해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다.”고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면서 뒤로는 유엔 결의를 위반한 셈이 된다. 북·미 대화에 임하는 북한의 진정성이 대단히 의심되는 대목이다. 북한의 입장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 사건은 6자회담 재개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제재와 대화는 별개라는 입장이나, 북한은 한 묶음으로 대처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6자회담은 천신만고 끝에 9·19공동성명을 도출했다. 그러나 그 즈음 북한이 마카오의 중국계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를 통해 위조달러 지폐를 유통시긴 범죄사실이 드러나 미국이 북한 계좌를 폐쇄조치하면서 북한이 6자회담을 보이콧한 전례가 있다. carlos@seoul.co.kr
  • 하토야마 “필요하면 북한 가겠다”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11일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북한을 방문할 뜻을 밝혔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밤 기자들과 만나 “내 자신이 (북한에) 갈 필요가 있다면 당연히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방북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제, 구체적인 검토가 아닌 원론적인 구상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하토야마 총리가 지난 9월16일 취임 이후 방북을 언급하기는 처음이다. 또 일각에서는 ‘총리의 방북설’이 계속 제기되는 점으로 미뤄 북한과의 물밑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취임 이후 줄곧 “북한이 6자회담을 통해 핵개발을 포기하고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한 관계 정상화에 나서지 않겠다.’며 자민당 정권 때의 대북 기조를 유지해 왔던 터다. 때문에 하토야마 총리의 발언은 북한과의 대화 통로를 열어놓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오후 북한의 인권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나카이 히로시 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담당상이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 “정부로서 한시라도 빨리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부터 열린 공안위원장 주최 리셉션에 총리가 참석하기는 처음이다. hkpark@seoul.co.kr
  • 힐러리 “북·미대화 매우 긍정적” 北 “6자회담 재개 필요성 느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정은 기자│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평양에서 가진 북·미대화 결과에 대해 “예비대화로서는 상당히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힐러리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크로아티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북 목적은 협상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을 확인하는 대화였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필립 크롤리 미국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을 계기로 열린 북·미대화에 대해 “좋은 출발”이라고 논평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그러나 “북한은 근본적인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면서 “우리는 이번 회담을 건설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북한이 6자회담으로 복귀할지 여부와 어떻게 복귀할지에 대해 북한의 좀 더 분명한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후속 대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북한은 11일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과 관련, “(북한은) 6자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미국과 의견 차이를 좁히기 위해 계속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6자회담’이란 단어를 사용, 회담 재개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통해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기간 동안 실무적이고 솔직한 논의를 통해 쌍방이 상호 이해를 깊이 했으며 서로의 견해차를 좁히고 공통점도 적지 않게 찾게 됐다.”고 말했다.외무성 대변인은 특히 “6자회담 재개 필요성과 9·19 공동성명 이행의 중요성과 관련해 일련의 공동 인식이 이룩됐다.”면서 “쌍방은 평화협정 체결과 관계 정상화, 경제 및 에너지 협조,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등 광범위한 문제들을 장시간에 걸쳐 진지하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kmkim@seoul.co.kr
  • 北 6자복귀 확약안해… 후속대화 등 머리싸움 본격화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 특사가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표를 들고 10일 서울로 돌아왔다. 그가 방북 길에 ‘협상 과목’으로 설정한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9·19 공동성명 준수와 관련해 원론적 수준이긴 하지만 북측으로부터 나쁘지 않은 반응을 끌어냈기 때문이다. 보즈워스에 따르면, 그는 계획대로 북측에 6자회담 복귀와 9·19 공동성명 준수를 요구했다. 이에 북측도 예상대로 ‘선(先) 평화협정 체결’로 응수했다. 하지만 북한이 6자회담 복귀에 관한 확약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번 방북의 가장 부정적인 단면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북측의 “공통의 이해” 운운하는 말이 손에 잡히는 게 없는 ‘레토릭(수사)’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보즈워스 방북의 유일한 가시적 성과는 북한이 당장에 판은 깨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인한 정도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있다. 보즈워스의 입에서 나온 “매우 유용한 만남이었다.”는 말도 유화국면의 공간을 확보해 둔 것에 만족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결국 보즈워스의 말대로 이번 방북은 본게임이라기 보다는 탐색전의 성격이 강했다. 서로 믿을 만한 상대인가를 직접 재보는 차원 이상으로 보긴 어렵다는 얘기다. 따라서 후속대화 등 본게임을 위한 북·미 간 머리싸움은 이제 시작인 셈이다. 한 가지 걸리는 대목은 이번에 북측이 뚜렷하게 뭔가를 요구한 게 없다는 것이다. 미국이 6자회담 복귀와 9·19 공동성명 준수를 명료하게 요구한 것과 대조적이다. 북측은 그저 핵 문제와 북·미 관계를 보는 ‘기본입장’만을 설파했다고 한다. 이를 부정적으로 해석하면, 미국의 추가 제재를 저지하는 선에서 미적미적 시간을 끌면서 뒤로는 2012년 핵을 기반으로 한 강성대국 건설에 매진하려는 속셈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수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보즈워스 “북·미, 6자회담 재개 공통이해”

    보즈워스 “북·미, 6자회담 재개 공통이해”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0일 6자회담 재개 여부와 관련, “미·북 양국이 6자회담 프로세스 재개의 필요성에 대해 공통의 이해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2박3일간 평양을 방문하고 이날 서울로 돌아온 보즈워스 대표는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6자회담 프로세스의 중요성과 9·19 공동성명 이행을 계속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6자회담에 복귀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이는 6자 당사자 간에 추가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방북 기간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한 차례 회동하고 김계관 부상 등 외무성 고위관리들과 수차례 만나 6자회담 복귀와 9·19 공동성명 이행을 촉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은 6자회담 재개의 필요성과 9·19 공동성명 이행의 중요성에 일정한 공감대를 표시하면서도 한반도 평화협정과 북·미 관계정상화 논의가 우선돼야 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도 원칙적으로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북·미 대화에서 6자회담 재개 시점 등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앞으로 추가적인 북·미 대화가 추진되거나 6자회담 참가국 간 개별적인 의견교환이 있을 전망이다. 보즈워스 대표는 11일 중국, 12일 일본, 13일 러시아 등을 차례로 방문해 방북 결과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보즈워스 대표는 북한이 주장하는 평화협정 논의와 관련, “6자회담 당사국들은 한반도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언젠가 대체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6자회담이 재개되면 비핵화에 대한 논의에 추진력이 생기고 우리 모두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측에 9·19 공동성명의 모든 요소의 완전이행에 대해 확인하고 의지를 확인시켜줬다.”며 “모든 요소는 비핵화, 평화체제, 6자회담 당사국의 관계정상화와 경제지원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주장과 관련, “(그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면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북측의 발표가 있었지만 우리가 대화를 재개하게 되면 중요한 문제로서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만남을 요청하지 않았고, 만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소지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내 자신이 바로 메시지”라고 답했다. 이날 보즈워스 대표와 면담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기자들에게 “유용한 대화였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그것이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상연 김정은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보즈워스가 확인한 6자회담 동력 살리길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특사의 북한 방문 결과는 6자회담의 동력이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비록 북의 6자회담 복귀라는 구체적 성과를 이끌어 내지는 못했으나 보즈워스 특사가 “6자 프로세스의 재개 필요성에 대한 공통 이해에 도달했다.”고 밝힌 것은 유의할 대목임이 분명하다. 북핵 폐기와 국제 사회의 대북지원을 핵심으로 하는 2005년 9·19 공동성명을 북한이 이행할 의지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돼 고무적이다. 물론 보즈워스 특사가 공개한 내용이 2박3일간 북측 인사들과 나눈 대화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그동안 북측은 여러 차례에 걸쳐 직간접으로 평화협정 체결을 포함한 북·미 관계의 전면적 개선을 북핵 폐기의 전제로 요구한 바 있다. 이는 북핵 폐기 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6자회담 9·19성명의 해법과 배치되는 대목이며, 한국을 비롯한 나머지 6자회담 참가국들이 수용할 수 없는 요구이기도 하다. 따라서 북측이 북핵 폐기와 북·미 관계개선의 조합에 대해 보즈워스 특사에게 어떤 입장을 피력했는지가 관심이 아닐 수 없다. 향후 북·미 관계를 넘어 6자회담의 향배와도 직결되는 사안인 까닭이다. 보즈워스의 방북으로 확인된 북측의 의사를 바탕으로 이에 상응한 6자회담 참가국들의 맞춤전략과 철저한 공조가 필요하다. 우리 정부의 그랜드바겐 구상을 포함해 ‘북핵 폐기 후 과감한 대북 지원’이라는, 단호하고 일치된 메시지로 북을 설득해야 한다. 나아가 북·미 대화가 6자회담의 틀을 흩트리는 일이 없도록 세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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