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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SK ‘사퇴 선언’ 하루만에 김성근 감독 전격 경질

    [프로야구] SK ‘사퇴 선언’ 하루만에 김성근 감독 전격 경질

    열두 번째 해고. 프로야구 SK가 김성근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SK는 18일 “지금 상태로는 잔여 시즌이 파행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어 김 감독 퇴진을 결정했다. 대신 이만수 2군 감독을 감독 대행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전날 김 감독의 시즌 종료 뒤 퇴진 발표에 “당혹스럽다.”고 했던 구단은 이튿날 바로 ‘해고 카드’를 꺼내 들었다. 1969년 마산상고 사령탑에 오르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이전까지 11차례 해고 통보를 받았었다. SK에선 ‘자진 사퇴’를 원했지만 결국 또 해고됐다. 지도자 생애 열두 번째 해고다. ‘야신’의 야구 인생은 여전히 순탄치 않다. ●18시즌 동안 6팀 사령탑… 결별도 최다 김 감독은 문학 삼성전을 준비하다 해고 통보를 받았다. 오후 1시 30쯤이었다. 평소처럼 구장에 출근해 선수 로스터를 확인하고 있었다. 민경삼 단장이 직접 해고 통지를 했고 김 감독은 별말 없이 받아들였다. “결국 그렇게 될 거였다. 각본대로 되는구나 싶었다.”고 했다. 이후 김 감독은 곧바로 감독실을 정리했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30분 만에 짐을 싸고 선수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동안 고마웠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가해지면 함께 맥주라도 한잔하자.”고도 했다. 그리고 돌아섰다. 이 모든 과정이 한 시간 남짓 만에 이뤄졌다. SK에서 5년 감독 생활은 이 짧은 시간에 모두 정리됐다. 굴곡 많은 지도자 인생이다. 김 감독은 18시즌 동안 6개 프로팀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전·현직 프로 지도자 가운데 가장 많은 팀의 감독을 맡았고 가장 많이 결별했다. 여러 가지 사연이 얽히고설켰지만 가장 큰 이유는 김 감독 특유의 야구관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스스로 정한 원칙에 대해 과도하리만큼 철저하다. 타협이나 양보가 없다. 감독 중심의 구단 운영, 많은 훈련량, 이기기 위한 야구는 김 감독의 철학이자 소신이다. 이런 김 감독의 성향을 구단 수뇌부들은 껄끄러워했다. 김 감독을 최고의 지도자로 만든 이런 원칙은 스스로의 목을 죄는 양날의 검이기도 했다. 데자뷔처럼 비슷한 해고가 반복됐다. 1988년 OB(현 두산)를 떠날 때도 구단 운영 방식에 대한 마찰이 문제가 됐다. 구단은 김 감독보다 이광환 2군 감독을 더 편하게 여겼다. 김 감독은 그해 8월 자진 사퇴했다. 태평양 시절엔 팀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그러나 역시 구단과 관계는 좋지 않았다. 팀은 임호균 등 노장들의 방출을 요구했고 김 감독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임호균이 5승을 하지 못하면 감독이 벌금을 내겠다.’는 각서까지 썼다. ●타협없는 ‘이기는 야구’ 양날의 칼로 결국 1990년 시즌 종료 뒤 사임했다. 1996년 쌍방울 지휘봉을 잡은 뒤엔 선수 숙식 등을 위해 사비까지 털었다. 팀은 ‘선수 팔기’를 계속했고 김 감독은 지속적으로 구단과 충돌했다. 1999년 시즌 도중 해임됐다. 2002년 LG 감독 시절엔 전년 6위였던 팀을 4위로 끌어올렸다. 그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준우승까지 차지했지만 구단은 “김 감독 야구가 LG 스타일과 안 맞다.”는 이유로 감독을 해임했다. 그리고 2011년, 김 감독의 손길로 만들어내다시피 한 SK에서도 다시 버림받았다. 김 감독의 잡초인생은 계속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축구 한·일전 완패 ‘부글’ 강호동 ‘1박2일’ 하차설 ‘와글’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축구 한·일전 완패 ‘부글’ 강호동 ‘1박2일’ 하차설 ‘와글’

    지난 한 주 누리꾼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연평도 대응 사격’이었다. 지난 10일 오후 1시쯤 북한군은 연평도 인근 해상에 세 발의 포 사격을 가했다. 이 가운데 한 발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떨어지면서 우리 군도 오후 2시쯤 K9 자주포 3발로 대응 사격에 나섰다. 북측은 남측이 발파 작업을 오인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우리 측은 이를 일축했다. 2위는 ‘한·일전 완패’. 조광래 감독의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0대 3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일본의 공격에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일본 원정 11년 무패 기록에 종지부를 찍었다. 축구 팬들의 원성이 클 수밖에 없었다. 영국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시작해 영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런던 폭동’은 3위를 차지했다. 지난 10일에는 흑인 청년이 차를 몰고 아시아계 3명에게 돌진, 사망에 이르게 하면서 인종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우리 교민과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4위는 강호동의 ‘1박2일’ 하차 소식이 차지했다. KBS 측은 강호동을 강력히 설득하고 있으나 잔류 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종합편성 채널 이동설과 SBS 새 프로그램 진행설 등 온갖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네티즌들은 하차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5위에는 낙농가와 우유업계가 원유(原乳) 가격 인상 폭을 놓고 줄다리기 중인 ‘원유 공급 협상’이 올랐다. 낙농가들의 모임인 낙농육우협회는 13일 정부의 원유 납품 단가 130원 인상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원유가가 130원 정도 오르면 1ℓ짜리 우윳값은 현재 2100원 수준에서 2500원 선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6위는 일본 우익 국회의원의 울릉도 방문 시도 및 일본의 잇단 독도 망언 등으로 인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차지했다. ‘테크노마트 진동’은 7위, ‘갤럭시탭 유럽 판매 금지’소식은 8위에 올랐다. 9위는 5세 아동이 어린이집 승합차 안에서 저산소증에 의한 심폐정지로 사망한 ‘어린이집 차량 질식사’ 사건, 10위는 지난 11일 스페인과의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에서 패배한 한국 청소년 축구대표팀의 ‘8강 진출 실패’가 차지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일본 축구, 요즘 좀 한다던데…

    일본 축구, 요즘 좀 한다던데…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라고 한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바로 한·일전이다. 총만 안 들었지 전쟁이다. 그래서 태극전사들은 일본과 맞붙으면 ‘무조건 이긴다.’는 각오로 싸웠다. 기술과 전술보다 투지와 정신력이 우선이었다. 피치를 밟는 선수뿐만 아니라 관중, TV 시청자들까지 모두 전사가 됐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해 왔다. 그렇게 해도 우위에 설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투지와 정신력만으로 일본을 제압할 수 있는 시절은 갔다.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개인기와 팀 전술이 앞서지 못하면 승리를 쟁취하기 어려운 시대가 왔다. 조광래 감독 취임 뒤 두 번의 한·일전이 그랬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중심으로 유럽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던 일본의 신세대들은 투지의 태극전사들을 허탈하게 만들 수 있을 만큼 노련해졌다. 거친 압박에 흐트러지곤 했던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적절한 타이밍에 빈틈을 파고들 줄 알았고, 결정력도 예전과 달라졌다. 무시하고 싶고, 부정하고 싶지만 일본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6위다. 28위의 한국보다 12계단이나 앞서 있다. 그렇다고 한국도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이후 실험과 변화를 거듭해 왔다. 체력과 투지만 앞세우던 과거의 모습에서 탈피, ‘패싱게임’과 빠른 템포의 축구를 추구하며 세계적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발버둥쳤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떠났지만 손흥민과 남태희, 윤빛가람과 지동원, 김영권과 조영철 등 젊고 재능 있는 신세대들이 선배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이들은 개인기와 경기 감각에서 선배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줬다. 몇 번의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한국 축구와 ‘조광래호’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 같은 변화와 함께 지난해 남아공에서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그제야 제대로 된 경쟁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세계무대에서는 기도 못 펴는 ‘도토리’들끼리 서로 자기가 ‘아시아의 맹주’랍시고 티격태격하던 시절은 갔다는 뜻이다. 이제 일본은 이기기만 하면 그만인 상대가 아니라, 세계축구 무대에서 한 발 더 앞서가기 위해 꼭 이겨야 하는 상대다. 그래서 10일 일본 홋카이도에서 벌어질 역대 75번째 한·일전은 지금까지와의 대결과는 다른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태극전사들의 투지 넘치는 눈빛, 통쾌한 골 장면과 함께 공격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 최후방과 최전방까지 1-2-3선의 유기적인 움직임, 공간 창출 능력 등을 유심히 관찰해야 할 이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韓·페루 FTA 발효… 자원개발 박차 기대

    韓·페루 FTA 발효… 자원개발 박차 기대

    한·페루 자유무역협정(FTA)이 이달부터 발효됨에 따라 우리 기업의 자원 개발이 활성화되고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2일 ‘한·페루 FTA 계기 페루 경제의 중요성’이라는 자료를 통해 우리나라는 페루와의 FTA에서 에너지·자원협력을 기존에 체결된 FTA 중 처음으로 명문화했다고 밝혔다. 페루는 세계 1위의 은 생산국일 뿐만 아니라 동(2위), 금(6위), 아연(2위), 주석(3위) 등 광물 자원 생산량이 많은, 전 세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자원 부국이다.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남미 국가 중 7번째로 많은 양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멕시코를 기반으로 수출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지역도 전 국토의 90%에 달해 앞으로 자원 개발 잠재력도 크다. 페루는 관세동맹인 안데스 공동체의 회원국이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멕시코와는 경제보완협정을 맺었다. 이번 한·페루 FTA 발효로 중남미 시장 진출의 거점으로서 페루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얘기다. 이 밖에 페루는 중국, 칠레, 미국과의 FTA를 이미 발효시켰으며 일본과는 서명까지 끝낸 상태다. 또 이번 FTA 발효로 자동차, TV 등 우리 기업의 주요 수출 품목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9%의 높은 관세가 적용됐지만 TV의 경우 관세가 즉시 철폐되고 자동차의 경우 단계적으로 10년 후면 모든 종류에 대해 관세가 사라지게 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대세 “北·日, 월드컵 최종예선 갈 것”

    “왜 조선대표가 4번 포트에 들어갔는지 의문이다.” 북한 축구대표팀 공격수 정대세(27·VfL보훔)가 지난달 31일 국제축구연맹(FIFA)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조편성 결과에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조편성 결과가 나온 뒤 개인 블로그에서 “왜 조선대표가 4번 포트에 들어갔는지 의문”이라면서 “일본과 우즈베키스탄, 시리아와 같은 조에는 약한 팀이 들어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이 아시아 3차예선에 참가하는 20개국 중 최하위 5개국(4번 포트)에 포함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FIFA는 예전처럼 조 추첨 시드가 아닌 7월 랭킹에 따라 20개국을 4개 포트로 분류했다. 115위인 북한은 톱시드(1번 포트)를 배정받지 못했다. C조에 속한 일본이 16위, 우즈베키스탄이 83위, 시리아가 104위다. 또 A매치를 치르지 않는 북한에 FIFA 랭킹을 기반으로 실시되는 조편성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정대세 역시 “FIFA 랭킹이 믿을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119위(6월 랭킹)가 우리 실력에 맞는 순위는 아니다.”라면서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A매치에 돈을 쓸 수 없어 순위가 높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대세는 북한의 최종예선 진출을 자신했다. 그는 “일본과 함께 북한이 최종예선에 진출할 것”이라면서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부터 월드컵 본선, 아시안컵 본선에 이어 이번에도 ‘죽음의 조’다. FIFA 랭킹은 낮지만 일본, 우즈베키스탄도 상당히 초조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개국이 5개조로 나뉘어 펼치게 되는 3차 예선에서는 각 조 1, 2위팀이 최종예선에 나가게 된다. 아시아에는 남아공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4.5장의 출전 티켓이 배당됐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하프타임] 세리나 윌리엄스 1년만에 결승행

    ‘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169위·미국)가 1년여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윌리엄스는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뱅크 오브 더 웨스트 클래식(총상금 72만 1000달러) 대회 8일째 단식 준결승에서 자비네 리지키(26위·독일)를 59분 만에 2-0(6-1 6-2)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7월 윔블던에서 우승한 이후 발 부상과 폐색전증이 겹쳐 올해 6월 복귀전을 치르기까지 1년 가까이 공백기를 가졌던 윌리엄스는 복귀 후 세 번째 대회에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 세계선수권을 통해 본 박태환의 런던올림픽 적수는?

    세계선수권을 통해 본 박태환의 런던올림픽 적수는?

    “1년은 짧을 수도, 길 수도 있다. 성실히 훈련하면 이번보다 나은 성적을 보여줄 수 있다.”(박태환, 27일 100m 준결승 직후) 그렇다. 박태환(22·단국대)은 이번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실력을 가늠했으니 이제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꽃을 피울 태세다. 절정의 기량을 선보일 박태환과 대적할 만한 적수는 누가 있을까.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은 3분 42초 04로 금메달을 따며 이 종목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그러나 안심할 수만은 없다. 은메달(3분 43초 24)을 딴 쑨양(20·중국)이 런던에서는 더욱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장린을 제치고 중국의 기대주로 떠오른 쑨양은 실력이 급상승하고 있다. 호주의 수영 영웅 그랜트 해킷의 스승인 데니스 코터렐(호주)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부터다. 쑨양의 또 다른 장점은 강한 승부욕이다. 주종목은 자유형 800m지만 박태환을 이기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크다. 쑨양은 이번에도 “박태환이 출전하는 400m를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자유형 200m는 박태환에게 그동안 ‘메달권’이 가능한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쉽게 4위(1분 44초 92)에 그쳤지만 금메달의 라이언 록티(미국)와 불과 0.48초 차이에 불과했다. 박태환에게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기엔 충분한 기록이었다. 이번에 드러난 단점만 보완한다면 런던에서는 금메달도 노려볼 수 있다. 이번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박태환은 출발 반응속도가 0.66초로 가장 빨랐지만 스타트가 좋지 않아 초반에 고전했다. 처음 50m 구간에서는 5위, 100m에서는 6위까지 밀려났다. 마지막 50m 구간에서는 결승 진출자 중 가장 빠른 26초 35를 기록해 막판 폭발적인 스퍼트를 냈음에도 역전이 어려웠던 이유다. 런던에서 가장 큰 경쟁자로 떠오른 선수는 록티가 아닌 프랑스의 신예 야닉 아넬이다. 아넬은 이번 대회에서 1분 44초 99로 5위에 머물렀지만 나이가 어리고 상승세가 무서운 선수다. 202㎝, 80㎏의 훌륭한 체격 조건을 갖춘 아넬은 유럽 수영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유럽 수영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고, 자유형 200m와 400m 프랑스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200m 은메달, 접영 200m 금메달을 따며 건재를 과시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에 대한 경계도 늦출 수 없다. 박태환은 200m 경쟁자로 펠프스를 꼽았다. 박태환은 자유형 100m 출전을 고심한다. 지난 27일 100m 준결승에서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묻자 “뛰면 좋긴 한데 제가 다 나가면 다른 한국 선수들이 못 나가지 않나.”라며 확답을 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스프린터’로의 면모를 보여줬지만 자유형 100m에서는 아직 세계의 벽이 높다. 그러나 주종목인 400m와 200m에서 스피드를 끌어올린다면 100m에서의 승부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에쿠스 세계 명차 대열에

    에쿠스 세계 명차 대열에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성장세가 파죽지세다. 미국시장에서 현대차의 아반떼와 쏘나타가 각각 중·소형차 부문 판매율 1위에, 대형차인 에쿠스가 소비자 상품성 1위에 올랐다. 미국 내 시장 점유율에서도 현대기아차는 지난 5월 10%의 벽을 돌파했고 중국과 인도, 러시아, 캐나다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는 중이다. 즉 싸구려 소형차 브랜드에서 세계 최고급 브랜드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현대자동차 ‘에쿠스’가 미국 JD파워의 상품성 평가에서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벤츠 ‘S클래스’ 등 세계적 명차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가 미국진출 24년 만에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2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자동차 관련 소비자만족도 조사 전문기관 JD파워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2011 상품성 만족도’ 조사 결과, 에쿠스는 대형 고급차 부문은 물론 전체 조사 대상 234개 차종 중 최고점을 받았다. JD파워의 상품성 만족도 조사는 품질을 기준으로 하는 ‘신차 품질’ 조사와 달리 내·외관 스타일, 주행 만족도, 오디오 및 내비게이션 편의성, 실내 공간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올 조사는 신차 구입 후 3개월이 지난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 2~5월 3개월 동안 총 10개 분야, 95개 문항의 설문을 통해 이뤄졌다. 1000점 만점인 이번 조사에서 에쿠스는 904점으로 2위인 BMW 7시리즈(889점), 3위 아우디 A8(880점), 5위 벤츠 S클래스(876점), 6위 렉서스 ‘LS’(873점) 등을 모두 따돌리고 대형 고급차 부문 최고 차량에 뽑혔다. 에쿠스는 출시 초기인 지난해 10월 미국 컨슈머가이드로부터 고급차 부문 ‘가장 사고 싶은 차량’에 선정된 데 이어 올 4월에는 나다가이드의 ‘4월 최고 차량’,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의 ‘2011 최고 안전 차량’에 뽑히는 등 기술력, 성능, 품질, 안전성 등에서 최고 수준임을 인정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발표한 JD파워의 ‘2011 신차 품질 조사’에서도 미국에 진출한 역대 현대차 모델 가운데 최고인 61점을 기록하며, 2011년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된 12개 신차 가운데 최고 성적을 거뒀다. 미국에서의 급속한 판매증가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의 선전과 함께 현대차는 새로 공장가동을 시작한 러시아에서 주목할만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올 1월부터 생산된 러시아 전략 소형차 쏠라리스는 지난 6월 1만 833대를 판매, 월 판매 기준으로 수입브랜드 모델 사상 최대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또 지난 2월 기공식을 한 연산 15만대 규모 브라질 공장이 본격가동되는 2012년 11월이면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해외공장 265만대(미국 30만대, 중국 100만대, 체코 30만대, 인도 60만대, 터키 10만대, 러시아 20만대, 브라질 15만대), 국내공장 186만대 등 총 451만대로 늘어난다. 현대차 관계자는 “JD파워의 신차 품질 조사에 이어 상품성 조사에서도 에쿠스가 우수한 평가를 받음에 따라 품질은 물론 상품성과 디자인 등 차량 전반에 걸쳐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음이 입증됐다.”면서 “앞으로 현대기아차가 글로벌시장에서 고급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도록 품질만족도 향상은 물론 현지 마케팅 등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박태환 26일밤 또 ‘금빛 물살’ 가른다

    박태환 26일밤 또 ‘금빛 물살’ 가른다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이 가볍게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결승에 진출했다. 26일 오후 7시 열리는 결승전에서 대회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보다 좋은 성적을 냈지만 떠오르는 신예 야닉 아넬(프랑스), 세계기록 보유자 파울 비더만(독일) 등 쟁쟁한 다른 상대와도 겨뤄야 한다. ●순간 스피드 타고나… 잠영 실력도 향상 박태환은 25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1조 5번 레인에 배정돼 1분 46초 23을 기록, 전체 16명 중 4위를 차지했다. 8명이 겨루는 결승전에서 중간 레인을 견제할 수 있는 6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박태환은 경기 뒤 “목표한 기록이 나왔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준결승에서 1분 45초 62로 1위를 기록한 아넬이 4번 레인, 2위 비더만(1분 45초 93)이 5번 레인, 3위 라이언 록티(미국·1분 46초 11)가 3번 레인, 5위 펠프스(1분 46초 91)가 2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전날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절정의 기량을 뽐낸 박태환은 이번 대회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200m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장점인 순발력과 스피드는 살리고 단점인 잠영은 보완했다. 출발 반응 속도를 보면 분명해진다. 박태환은 준결승에서 출발 신호가 떨어진 지 0.65초 만에 스타트해 1조에서 가장 빨랐다. 예선에서도 0.64초를 기록했다. 펠프스는 0.72초, 비더만은 0.77초에 그쳤다. 펠프스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다고 평가받던 잠영도 끌어올렸다. ‘물개’ 같은 유연성을 이용해 턴을 한 뒤 7~8회 돌핀킥으로 12~13m의 잠영 거리를 만들어 내는 펠프스의 잠영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박태환은 지난해 초 마이클 볼(호주) 코치를 만난 뒤 턴 동작과 잠영을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한두 번밖에 안 되던 킥을 6번으로 늘렸고 잠영 거리도 12m 안팎으로 늘렸다. ●신예 아넬·록티 상승세 변수로 반면 펠프스는 지난해부터 뚜렷하게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펠프스는 지난해 파리오픈에서 아넬에게 1초 이상 뒤지며 3위에 그쳤다. 올해 최고 기록도 1분 46초 27로 세계 6위에 불과하다. 지난달 미국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는 자유형 100m에서 박태환에게 금메달을 내주기도 했다. 2009년 이탈리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분 42초로 세계기록을 경신한 비더만 역시 193㎝, 93㎏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압도적이지만 지난해 국제수영연맹(FINA)이 전신 수영복을 금지하면서 부진에 빠졌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이 지난 1월 독일 챔피언십 대회에서 세운 1분 45초 72다. 자신의 최고 기록보다 무려 3초 이상 뒤진다. 새롭게 떠오르는 우승 후보도 변수다. 지난해 유럽 수영 챔피언십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19세의 ‘영건’ 아넬과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인 록티다. 박태환은 “록티의 몸이 좋더라.”며 견제를 했다. 그러나 상승세인 박태환으로서는 해볼 만한 게임이다. 200m에서도 박태환은 웃을 준비가 돼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야구] 윤석민 ‘ 쌩쌩’… KIA 전반기 1위

    KIA가 단독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KIA는 21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윤석민의 호투 속에 4-2로 앞선 8회 강우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52승 35패를 기록, 단독 선두로 반환점을 찍었다. KIA는 선발진이 일등공신이었다. 이날 에이스 윤석민은 7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1실점으로 12승째를 올리며 최고 투수로 우뚝 섰다. 다승과 탈삼진(114개) 1위인 윤석민은 평균자책점에서도 2.5337을 기록, 니퍼트(2.5339 두산)를 제치고 3관왕에 올랐다. 로페즈(10승)와 트레비스(7승)도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타선에서는 이범호가 돋보였다. 타율 .314에 17홈런 73타점으로 팀 선두에 앞장섰다. 삼성은 대구에서 1-1로 맞선 9회 초 SK 박진만에게 홈런을 얻어맞고 1-2로 졌다. 하지만 선두 KIA에 단 2승차여서 후반기 선두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삼성은 ‘철벽 불펜’이 자랑이다. 일단 승기를 잡으면 지켜내기 일쑤다. 무엇보다 마무리 오승환의 활약은 눈부셨다. 특유의 ‘돌직구’가 살아나며 26세이브를 수확, 2위 정대현(SK·11개)을 멀찌감치 제치고 구원왕을 예약했다. 줄곧 고공비행하던 SK는 에이스 김광현 등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3위까지 떨어졌다. LG는 목동에서 넥센에 7-11로 역전패했다. 4회 구원 등판한 심수창은 2009년 6월 26일 문학 SK전부터 사상 최다인 17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LG는 전반기 막판 3연패에 빠지면서 길 길이 바빠졌다.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4위 LG는 초반 돌풍을 일으켰지만 무더위와 함께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어수선한 불펜을 어떻게 강화하느냐가 4강에서의 관건이다. 롯데는 잠실에서 두산에 4-6으로 졌다. 5위 롯데는 LG와 1.5경기차에 불과하다. 또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부첵이 선발진에 가세해 후반기 ‘4강 전쟁’에 기대를 부풀렸다. 6위 두산은 마무리 임태훈의 전력 이탈, 김경문 감독의 사퇴로 몹시 흔들렸다. 4강행이 불투명하지만 특유의 ‘뚝심’에 희망을 건다. 개인 타이틀 경쟁도 흥미롭다. 특히 이용규(.373 KIA), 이대호(.350 롯데), 이병규(.346 LG)가 벌이는 타격왕·최다안타 경쟁이 뜨겁다. 홈런 1위(20개), 타점 2위(70개)인 지난해 7관왕 이대호는 올해 두 부문에서 삼성 최형우(19개 2위), 이범호(73개 1위)와 싸우고 있다. 한편 총 532경기 가운데 61%인 323경기가 전반기에 소화됐다. 지난해보다 24경기 많은 57경기가 순연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서비스산업 선진화로 ‘깔딱고개’ 넘자”

    “서비스산업 선진화로 ‘깔딱고개’ 넘자”

    “선진국 진입의 ‘깔딱고개’를 넘기 위해서는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경제 산업구조의 고도화가 필요합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주재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미 FTA 비준과 한·중 FTA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우리나라는)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과 동남아 등 후발 산업국가로부터 거센 추격을 받는 상황”이라면서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일류기업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나 서비스 분야에서는 아직 내놓을 만한 글로벌 기업이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서비스 기업의 육성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그는 또 “세계적으로 무역액 1조 달러를 상회하는 주요 국가, 즉 미국·일본·독일·프랑스·중국의 서비스 수출 순위가 모두 세계 6위권 이내”라면서 “우리는 올해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예상되는데도 서비스 수출 순위는 2009년 기준 19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FTA를 통한 개방과 경쟁은 앞으로도 우리에게 유효한 성장전략이 될 수 있으며 한·미 FTA 비준이 시급하고, 한·중 FTA 추진에 대해서도 입장을 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한·EU FTA 발효를 계기로 개방을 통해 서비스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을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특히 교육·의료시장의 문턱을 낮춰 해외 교육 수요 흡수를 통해 서비스 수지를 개선하고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설립 등 서비스산업 선진화 논의도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FTA의 영문 머리글자를 이용해 ‘Frontrunner To Access’(시장 접근에 있어 선도자), ‘Fasttrack To Advancement’(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 ‘Facilitator To Association’(유대를 공고히 하는 촉진제), ‘Fruit To All’(모두에게 이득)이라는 4가지 조어를 제시하며 FTA의 필요성을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평창 2018 이렇게] 우리가 평창의 주역! 金사냥은 이미 시작됐다

    [평창 2018 이렇게] 우리가 평창의 주역! 金사냥은 이미 시작됐다

    환희에 취해 있을 시간이 없다. 7년 뒤 안방에서 치러지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진정한 ‘우리들 잔치’로 만들려면 성적이 중요하다. 한국은 안방에서 유독 훌륭한 기량을 발휘해 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종합 4위에 올랐고,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 때도 4강 진출을 일궜다. 한국은 지난해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효자 종목’ 쇼트트랙을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까지 골고루 금메달을 따내며 종합 6위(금 5·은 4·동 1)를 차지했다. ‘평창의 주인공’을 꿈꾸며 땀 흘리는 꿈나무들이 있기에 안방에서는 더 빛나는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강원도 평창을 금빛으로 수놓을 새싹들은 누가 있을까. ■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키즈 “21세 파워… 97라인 기대하라” 피겨스케이팅에는 현재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린 1997년생 김해진(과천중)·박소연(강일중)·이호정(서문여중)·조경아(과천중)·박연준(연화중·이상 14) 등 ‘김연아 키즈’가 대세다. 2018년에 21세로 절정기를 구가할 소녀들이다. 선두 주자는 단연 김해진. 2010~11시즌 부상 때문에 주니어 데뷔 시즌에 고전했지만, 최상의 몸 상태만 유지한다면 김연아의 뒤를 이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와 올해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4월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김해진은 국내 여자싱글 선수 중 김연아와 유이하게 실전에서 트리플 5종 점프(토루프·살코·루프·플립·러츠)를 모두 구사할 수 있는 스케이터다. 1997년 동갑내기 스케이터 중 생일이 가장 늦은 박소연도 친구들보다 한 시즌 늦게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시리즈를 노크한다. 지난해 전국종합대회 2위에 오르며 김해진과 엎치락뒤치락 발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시리즈 2개 대회에서 모두 10위권 안에 진입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한 이호정도 두 번째 시즌에서 더 큰 도약을 노린다. 최휘(13·과천중)·남수빈(11·문원초) 등 후발주자들도 평창올림픽이라는 목표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 스피드스케이팅 빙속 3인방 “2018년에도 팔팔한 청춘이야” 스피드스케이팅은 지난해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찬란한 성적을 썼다. ‘빙속 삼총사’ 이승훈(23)·모태범(22·이상 대한항공), 이상화(22·서울시청)가 나란히 금메달을 따며 ‘스피드 코리아’의 탄생을 알렸다. 평창까지는 아직 7년이 남았지만 올해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4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규혁(서울시청)의 나이가 33세란 걸 감안하면 평창에서도 ‘빙속 3인방’이 울리는 애국가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물론 꾸준한 관리가 뒷받침된다는 전제하에서다. 스타를 꿈꾸는 낭자들도 큼지막한 떡잎을 피웠다. 올 2월 아스타나-알마티동계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낸 노선영(22·한국체대), 김보름(정화여고), 박도영(덕정고·이상 18)이 쑥쑥 성장하고 있다. 아시아와 세계 수준과의 격차는 분명하지만 어린 나이에 뚜렷한 목표까지 생겼으니 못할 것도 없다. 중·장거리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라 개인전은 물론 호흡이 중요한 여자 팀추월에서도 충분히 메달을 노릴 만하다. 주니어월드컵 500m·1000m 부문에서 2~3위권의 성적을 거둔 김현영(17·서현고)도 올 시즌 성인 무대 출격을 준비 중이다. 놀라운 기록 단축을 보여주는 고병욱(21)은 이승훈과 함께 장거리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고, 하홍선(20·이상 한국체대) 역시 중·장거리의 차세대 기수로 관심을 끌고 있다. ■ 쇼트트랙 노진규 “안현수 뒤 이을 황제는 바로 나” 쇼트트랙은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의 ‘효자 종목’이다. 스파르타 훈련으로 탄탄한 기술을 갖추었고 영리한 작전까지 더해져 쇼트트랙 최강국에 올랐다. 우리나라에서 동계올림픽은 곧 쇼트트랙과 같은 말이었다. 밴쿠버동계올림픽까지 쇼트트랙이 따낸 메달만 37개(금 19·은 11·동 7)에 이른다. 외국에서 “한국은 여름에는 양궁하고 겨울에는 쇼트트랙 하나 봐.”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차원이 다른 클래스다. 시즌마다 대표선수가 물갈이되는 탓에 평창의 기대주를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다만, 누가 뽑히더라도 본전치기는 하리라는 믿음이 있을 뿐이다. ‘황제’ 김동성(31)-안현수(26)-이호석(25·고양시청)의 뒤를 이을 차세대 에이스로는 현재 노진규(19·한국체대)를 꼽을 만하다. 2011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개인 종합우승까지 차지했다. 타임레이스(일정 구간의 속도로 선발하는 방식)로 치러진 선발전에서 태극마크를 단 터라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노진규는 시니어 데뷔 시즌부터 무대를 평정하며 외국 선수들의 ‘견제 대상 1호’로 떠올랐다. 현재 나이를 감안하면 2014년 소치올림픽에 이어 2018년 평창올림픽까지 노릴 만하다. 지금은 패기로, 2018년에는 노련함으로 무장될 예정이다. 지난해 여중생으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김담민(16·부흥고)도 2010~11시즌 월드컵대회와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대회를 경험하며 향후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스키·썰매·컬링 등 “초특급 기회… 이번엔 빛 반전 보여주마” 동계올림픽 전체 금메달(92개) 중 절반(46개)을 차지하는 스키 종목도 안방에서의 반전을 꿈꾼다. 알파인스키는 1998년 나가노올림픽 21위가, 스키점프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단체전 8위가 최고 성적이다. 메달권과는 엄연히 격차가 있는 셈이다. 국제스키연맹(FIS)에 등록된 한국 선수는 230여명으로 저변부터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지만 올해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올림픽에서 희망을 쐈다. 김선주(26·하이원)가 알파인스키 2관왕, 정동현(23·한국체대)이 슈퍼복합 금메달, 이채원(30·하이원)이 크로스컨트리 프리스타일 금메달을 차지했다. 밴쿠버올림픽에서 활약했던 모굴스키의 서정화(남가주대), 스노보드의 김호준(CJ인터넷·이상 21) 등도 기량을 갈고 닦는다면 충분히 정상권을 두드릴 수 있다. 세계 수준과 격차는 분명히 있지만 ‘홈 어드밴티지’가 있다. 밥 먹듯 연습했던 익숙한 코스에서 경기를 치르는 건 공식, 비공식 연습을 통해 몇 번 슬로프를 타보는 게 고작인 외국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다. 실전마다 가파른 슬로프에서 지레 겁먹었던 선수들은 안방에서 자신감 있게 활주하며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다.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등 아직 걸음마 단계인 썰매 종목도 국내 경기장이 완공되면 세계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해외를 떠돌며 전지훈련을 하던 대표팀이 실전이 치러질 코스에서 연습하며 감각을 유지한다면 ‘0.01초 싸움’에서 이변을 꿈꿀 수 있다. 컬링도 전략 종목으로 꼽을 만하다. 손이 섬세하고 두뇌 싸움에 능한 한국이 육성할 가치가 있는 종목이다. 세계 랭킹 13위의 여자컬링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선수권에서 밴쿠버 동메달을 딴 중국을 물리치고 우승하며 가능성을 발견했다. 약체로 평가받는 아이스하키 역시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미니 수력發電’ 1000곳 분포… 투자비 5년내 환수 ‘매력’

    ‘미니 수력發電’ 1000곳 분포… 투자비 5년내 환수 ‘매력’

    ‘한국-카자흐스탄 기후변화대응 협력 사업’은 지식경제부 지원으로 2009년 시작한 프로젝트로 올해 끝난다. 이 사업은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앞선 기술·자본을 결합,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개척한다는 목표로 진행됐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산업계 대표단은 카자흐스탄 현지를 방문했다. 사업주관 기관인 서울신문을 비롯해 에너지관리공단,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환경보존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네오에코즈, 대성에너지㈜ 등이 참여했다. 지난 3년간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교류협력 성과를 담은 ‘국가보고서’가 올해 말 완성된다. 이번 방문의 단장을 받은 이명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국제전력실장은 “국가 보고서는 카자흐스탄의 전도유망한 온실가스 감축사업,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가 포함된다. 앞으로 국내 기업들이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지역에 진출할 때 반드시 숙지해야 할 교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가 기관들은 방문 성과에 대해 “카자흐스탄 정부의 친환경 재생에너지 개발사업에 대한 의지 확인은 물론 발전 단가, 투자비, 투자 규모 등 투자계획을 구체적으로 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내에서 동쪽으로 100㎞ 떨어진 ‘제2 이식소수력발전소’를 방문했다. 이곳은 이식 호수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물을 이용해 전기를 만든다. 소규모라 근무 인원은 2~3명, 발전소 크기도 330㎡ 남짓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시골 동사무소만 한 크기였다. 하천 폭도 서울 청계천의 3분의1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160m의 엄청난 낙차를 이용, 5㎿급의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1년에 생산되는 전력만 2500만㎾h 이상이다. 연간 약 880가구에 소수력 발전소에서 만들어 내는 전기만으로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하고 있다. 다른 전기 공급을 할 필요가 없다. 발전소 관계자는 “제2발전소의 매출은 1년에 미국 돈으로 100만 달러 정도다. 총투자비 500만 달러를 환수하는 데 드는 기간이 5년으로, 다른 발전 시설에 비해 짧은 편”이라면서 “상류 쪽에 3.8㎿급 제1발전소와 하류에 2.8~ 3.5㎿급 제3발전소 건설이 계획돼 있고 카자흐스탄 정부에서도 투자자들에게 특혜를 약속하며 해외자본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의 투자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제2 이식소수력발전소’와 같은 입지 조건을 가진 곳은 카자흐스탄 내에 500~10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8일 방문단이 알마티 공항에서 차로 30분 정도 달려 알마티 시내에 도착하자 도로에서 ‘석유 냄새’가 진동했다. 현지 가이드는 “옥탄가가 낮은 저질 휘발유를 사용해 대기오염이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월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메데우 계곡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5월 발생한 강풍으로 뽑혀 나간 수만 그루의 아름드리 나무들이 말라 죽은 상태로 이곳저곳에 널려 있었다. 특히 건조한 지역인 카자흐스탄 동북부의 밀밭에는 5월 한 달 내내 비가 내려 물난리 후유증을 겪고 있었다. 이 지역의 올해 밀생산이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6위의 밀수출국 카자흐스탄의 밀 생산량이 크게 줄 것으로 보여 세계 식량 조달에도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카자흐스탄 환경부 산하 기후변화·오존층 보호센터 알렉세이 체레드니첸코 소장은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인한 대재앙”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환경 재앙은 카자흐스탄 정부의 정책 변화로 이어졌다. 한국 기업들의 신재생에너지 투자에서 중요한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워크숍에서 카자흐스탄 생태기후연구소(KazNIIEK) 이리나 부소장은 “올해 ‘이산화탄소 감소 전력개발’이라는 정부가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생겼다. 온실가스를 2025년까지 25%까지 감소시키는 시나리오다. 이를 위해 필요한 지원책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지원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지금 우리가 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50년까지 수력발전소의 비중을 지금의 4.3배로 확대할 것이고, 수력·풍력 등 화석연료를 이용하지 않는 새로운 전력을 사용하는 비율을 2050년까지 전체 전력 공급의 47%까지 늘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소개했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는 지난해 한국 기업들이 관심을 보인 소수력·풍력·쓰레기매립지 및 가축배설물 메탄가스 에너지 등 4가지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설비 규모와 생산 가능 전력량 ▲공급가구 수 ▲예상되는 연수익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카자흐스탄 의회에서 ‘신재생에너지법안’이 완전히 통과되지 않은 상태라 한국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갑철 ㈜네오에코즈 대표는 “카자흐스탄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 지금 투자하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풍력·수력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해 사업이 한번 체결되면 꾸준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면서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2년 사이 두 번이나 방문할 만큼 우리 정부도 자원외교 주요 대상국으로 여기고 있어 투자자에게 큰 장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사업에 따른 리스크 등 문제점은 양국 간 지속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마티(카자흐스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평창 꿈을 이루다] 스키·스키점프·컬링 새 금맥 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낙후된 우리나라의 동계스포츠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6차례 중 5번이나 톱10에 들어 갈수록 발전된 면모를 보여 왔다. 그러나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45개의 메달 중 37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올 정도로 종목 편중이 심하다. 지난해 밴쿠버 대회에서는 ‘피겨퀸’ 김연아(21)와 ‘빙속 삼총사’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상화(22)·이승훈(23)·모태범(22) 같은 스타를 발굴했지만 이제 다른 종목에서도 스타들을 발굴해야 할 때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가장 큰 가능성을 보여 주는 종목은 동계올림픽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스키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선 전체 금메달 98개 중 절반인 49개가 스키에 걸려 있다. 한국 스키는 지난 2월 열린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선주(경기도체육회), 정동현(한체대)의 활약으로 알파인스키에서 금메달 3개, 은 1개, 동 3개를 따냈고 베테랑 이채원(하이원)이 크로스컨트리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국내에 변변한 점프대도 없이 훈련해 온 스키점프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8위를 하며 사상 처음으로 설상 종목 10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16년의 짧은 역사에도 깜짝 성적을 기록했던 컬링도 유망 틈새 종목으로 꼽힌다. 한국 컬링은 2007년 창춘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금메달을 휩쓸었고 올 초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남자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아시아 2~3위권으로 분류돼 전세계 톱10에만 출전권을 주는 동계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기도 하다. 이 밖에 2009년 9월 독일에서 열린 하계 선수권대회에서 롤러 혼성계주 부문 6위에 올랐던 바이애슬론, 지난해 밴쿠버에서 결선까지 진출했던 봅슬레이 등이 전략적 육성을 통해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손꼽힌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KOVO컵 대회 새달 11일 개막

    한국배구연맹(KOVO)은 2011 코보컵 프로배구대회를 8월 11~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연다고 5일 밝혔다. 2011~12 프로배구 V리그 정규 시즌을 준비 중인 남녀 각 6개 팀은 이를 통해 상대팀의 기량을 살펴보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남자부에서는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신협이 불참하고 여자부에서는 새 식구 IBK 기업은행이 첫선을 보인다. 지난해 코보컵 성적에 따라 남자부 1위였던 현대캐피탈과 4위 우리캐피탈, 5위 KEPCO45가 A조에 편성됐다. 대한항공(2위), LIG손해보험(3위), 삼성화재(6위)는 B조에서 경쟁한다. 여자부에선 흥국생명(1위)과 인삼공사(4위), 현대건설(5위)이 A조에서 맞붙고 도로공사(2위)와 GS칼텍스(3위), IBK 기업은행은 B조에서 4강 토너먼트 진출을 다툰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하프타임]

    브라질 ‘약체’ 베네수엘라에 무승부 축구 강호 브라질이 4일 아르헨티나의 시우다드 데 라플라타에서 열린 남미축구선수권대회 코파아메리카 조별 리그 B조 1차전에서 골을 넣지 못하고 약체 베네수엘라와 무승부를 기록, 승점 1만 챙겼다. 팔레스타인 월드컵 亞2차예선 진출 팔레스타인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축구대회 아시아 지역 1차 예선을 통과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7위 팔레스타인은 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 요르단강 서안의 파이살 후세이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아프가니스탄(166위)과의 홈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지난달 29일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팔레스타인은 1, 2차전 합계 3-1로 이겨 2차 예선에 진출했다. 208개 FIFA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유엔 미가입국인 팔레스타인은 동남아시아의 강호 태국(123위)과 홈 앤드 어웨이로 2차 예선을 치른다. 임창용 3년 연속 올스타전 출전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임창용(35)이 3년 연속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임창용은 일본야구기구(NPB)가 4일 발표한 올스타전의 감독 추천 선수 32명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됐다. 센트럴리그 올스타팀 투수로 출전하는 임창용은 이로써 2009년부터 ‘별들의 무대’를 밟게 됐다. 임창용은 2009년 올스타 투표에서는 센트럴리그 마무리 1위를 차지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팬 선정 올스타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팬 투표에서 2위에 그쳤지만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아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 초대장을 거머쥐었다.
  • [윔블던테니스대회] ‘괴성 부활’…샤라포바, 리지키 2-0 완파

    첫 세트부터 0-3으로 몰렸다면? 더블폴트를 12개나 범했다면? 상대가 ‘잃을 게 없는’ 하위 랭커라면? 포기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베테랑’이 된 마리야 샤라포바(세계 6위·러시아)는 흔들림 없이 의연하게 위기를 이겨냈고 결국 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 올랐다. 더 이상 ‘요정’이 아니었다. 샤라포바는 1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자비네 리지키(62위·독일)를 2-0(6-4 6-3)으로 완파하고 ‘최후의 2인’이 됐다. 17세였던 2004년 우승 후 7년 만의 윔블던 결승 무대이자, 2008년 호주오픈 이후 3년 만의 메이저 챔피언 도전이다. 출발은 불안했다. 4강까지 ‘무실세트 행진’을 하던 샤라포바는 1세트에서 0-3으로 뒤졌다. 쏠쏠하게 점수를 벌어주던 서브도 말을 듣지 않았고, 더블폴트도 쏟아졌다. 하지만 조급하지 않았다. 17세부터 세계를 호령(?)했던 샤라포바는 라인 위에 얹히는 정교한 백핸드 다운더라인과 호쾌한 포핸드크로스샷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균형을 맞췄다. ‘와일드카드’로 본선 무대를 밟은 뒤 리나(4위·중국)와 마리온 바톨리(9위·프랑스)를 꺾으며 돌풍을 일으킨 리지키는 과감한 네트플레이로 ‘반란’을 꿈꿨지만 흐름을 빼앗지 못했다. 결국 샤라포바가 첫 3게임을 내준 이후 나머지 16게임 중 12개를 가져오는 뒷심을 발휘하며 ‘퀸 즉위식’을 눈앞에 뒀다. 2005년 세계 랭킹 1위를 접수했던 샤라포바는 2008년 10월 오른쪽 어깨 수술 후유증과 잇단 염문들로 잊히는가 싶더니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호주오픈 4회전 진출, 프랑스오픈 준결승 진출 등 그랜드슬램 성적도 좋은 편이다. 7년 만에 결승에 올라 ‘가장 공백이 길었던 여자단식 결승 진출자’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상대는 페트라 크비토바(8위·체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위기의 갈매기 장마 후 다시 날까

    롯데가 위기다. 스스로도 인정하고 밖에서 봐도 그렇다. 양승호 감독은 5월에 이어 다시 7월 ‘비상 상황’을 선언했다. 일단 지난달 마지막 경기 사직 KIA전을 이겨 반전 기회는 마련했다. ●시작부터 심리적으로 쫓겼다 그러나 1일 경기 전까지 시즌 성적 29승 3무 37패. 6위다. 4위 LG와는 6게임 차. 너무 멀다. 7위 한화에는 0.5게임 차로 겨우 앞선다.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시즌 전 우승 도전을 얘기했던 롯데다.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만큼 기본은 되는 전력이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팬들은 술렁이고 선수단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과연 위기 돌파는 가능할까. 사실 시즌 전부터 문제가 내재돼 있었다. 프런트도, 코칭스태프도, 선수들도 벼랑 끝에 몰린 채 시즌을 맞았다. 목표는 우승이었다. 그 이하는 실패라고 못박았다. 사령탑 교체 과정에선 잡음이 일었다. 팬들은 우승과 초보 감독 영입 사이의 상관관계에 의구심을 가졌다. 선수단은 시즌 초반부터 이런 부분을 불식해야 했다. 그러면 당장 눈앞의 성적이 중요해진다. 마음이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야구란 게 희한하다. 조급하면 더 안 풀린다. 될 것도 안 된다.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자 구단 안팎에선 훈수가 넘쳤다. 분위기가 이완됐다. 마음먹은 대로 경기가 안 풀리면서 무리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불펜 투입은 빨라지고 포지션과 타순이 자주 바뀌었다. 롯데가 임기응변에 강하거나 조직력이 탄탄한 팀이라면 이런 변화도 나쁘진 않다. 그러나 롯데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지난 3년 동안도 리그에서 가장 기복이 심한 팀으로 여겨졌었다. 전임 로이스터 감독이 주전 선수 위주의 안정적인 기용을 고집했던 건 이유가 있었다. ●투수진 ‘촌놈 마라톤’에 시달리다 문제의 시발점은 투수 운용이었다. 지난해 롯데 선발진은 8개 구단 최다인 평균 5.79이닝을 던졌다. 올 시즌엔 5.28이닝이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비율은 크게 떨어졌다. 전임 로이스터 감독은 다소 답답하다 싶을 정도로 선발 이닝을 길게 가져갔다. 웬만해선 6회 이전에 안 내렸다.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이동 거리가 긴 롯데로선 최대한 선수단 체력을 아낄 필요가 있다. 불펜이 약한 현실적인 조건도 감안해야 한다. 구원진을 일찍 가동할수록 손해다. 길게 보고 힘을 모으는 편이 낫다. 올 시즌엔 반대로 갔다. 적극적으로 구원 투수를 투입했다. 결과는 안 좋았다. 그러는 사이 고원준과 코리는 선발-불펜-마무리를 어지럽게 오갔다. 불펜진은 일찍부터 많이 던진 만큼 피로가 축적됐다. 그러면 선발진은 그런 만큼 쉴 수 있었을까. 그것도 아니다. 지난 시즌 롯데 선발진은 5인 로테이션에 5일 휴식 체제였다. 5일 또는 6일 쉰 게 전체 등판의 89.1%였다. 올 시즌엔 송승준-장원준-사도스키-고원준, 4인 로테이션이다. 자연히 휴식일은 4일이다. 선발진은 선발진대로, 불펜은 불펜대로 피로가 가중되고 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지난 3년 동안 롯데는 6월 이후에 강했다. 지난해 6월 뒤 46승 3무 33패였다. 롯데가 희망을 거는 대목이다. 그러나 로이스터 이전, 롯데는 전통적으로 여름에 약한 팀이었다. 기본적으로 이동 거리가 길고 체력 관리가 어렵다. 양 감독이 7월 비상 상황을 얘기했지만 사실 시즌 초부터 매 경기 총력전이었다. 더 쥐어짤 여력이 많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원칙으로 돌아가는 게 해답일 수 있다. 마침 장마 때문에 최소한 시간은 벌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아! 얼마만이냐…샤라포바 5년만에 윔블던 4강

    “4강은 보너스로 생각하지만 아직 대회가 끝난 것은 아니다.” 2004년 17세 나이에 겁 없이 윔블던을 정복했던 ‘러시아 요정’ 마리야 샤라포바(6위)가 다시 날갯짓을 시작했다. 어깨 부상을 딛고 5년 만에 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단식 4강에 진출, 2008년 호주오픈 이후 맥이 끊겼던 그랜드슬램 우승컵에 한발 더 다가섰다. 29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 샤라포바가 도미니카 시불코바(24위·슬로바키아)를 제압하는 데는 1시간이면 충분했다. 시불코바를 2-0(6-1 6-1)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2004년 챔피언에 오른 뒤 2005년과 2006년 연속 4강에 진출했던 샤라포바가 5년 만에 밟은 윔블던 준결승 무대다. 샤라포바는 큰 키(188㎝)에서 내리찍는 강서브로 기선을 제압한 뒤 코트 구석을 파고드는 강력한 스트로크로 시불코바를 요리했다. 긴 다리지만 잔 스텝이 좋고 무게중심이 낮아 안정적이었다. 온 힘을 실어 터뜨리는 포핸드샷은 여전히 ‘명품’이었다. 전날 랭킹 1위 카롤리네 보즈니아키(덴마크)를 눌렀던 시불코바(160㎝)는 완벽히 제압당했다. 다음 상대는 ‘황색돌풍’ 리나(4위·중국)를 2회전에서 물리친 자비네 리지키(62위·독일)다. 다른 준결승은 빅토리아 아자렌카(5위·벨라루스)와 페트라 크비토바(8위·체코)의 대결로 압축됐다. 크비토바는 츠베타나 피론코바(33위·불가리아)를 2-1(6-3 6<5>-7 6-2)로 물리치고 2년 연속 윔블던 준결승에 올랐다. 아자렌카는 타미라 파세크(80위·오스트리아)를 2-0(6-3 6-1)으로 꺾고 첫 그랜드슬램 4강에 진출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황색 돌풍’ 中 리나 윔블던 2회전 탈락

    윔블던에는 ‘황색돌풍’이 불지 않았다. 2주 전 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했던 리나(4위·중국)가 윔블던대회 여자단식 2회전에서 탈락했다. 윔블던 홈페이지는 ‘첫 이변’(the first massive shock)이라고 표현했다. 리나는 24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여자단식 64강전에서 자비네 리지키(62위·독일)에게 1-2(6-3 4-6 6-8)로 졌다. 3번 시드를 받은 리나에게 와일드카드를 받고 올라온 리지키는 만만해 보였다. 그러나 21세 리지키는 200㎞(124마일)에 육박하는 17개의 서브에이스(리나 4개)를 꽂아넣으며 고비 때마다 분위기를 가져왔다. 리나는 3세트 5-3에서 더블 매치포인트(15-40)를 잡았지만, 리지키의 서브 두 개가 모두 에이스가 되면서 마무리할 찬스를 놓쳤다. 흐름은 급변했고 결국 잔디코트는 리지키를 선택했다. 리지키는 지난해 왼쪽 발목부상 공백으로 한때 랭킹이 200위 밖으로 떨어졌지만 사실 2009년 윔블던 8강에 올랐던 저력 있는 선수다. 특히 특기인 강력한 서브가 잔디코트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반면 리나는 AP통신의 표현대로 ‘반짝 스타’(instant star)가 됐다. 메이저대회에서 유독 강했기에 떠나는 뒷모습이 더욱 쓸쓸하다. 마리아 샤라포바(6위·러시아)와 세계 1위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는 무난히 여자단식 3회전에 올랐다. 샤라포바는 2회전에서 로라 롭슨(254위·영국)을 2-0으로 물리쳤다. 2004년 우승자 샤라포바는 클라라 자코팔로바(35위·체코)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세계 1위지만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는 워즈니아키도 버지니 라자노(96위·프랑스)를 2-0으로 일축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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