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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수 딜레마

    천수 딜레마

    ‘돈이 문제가 아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직전에 몇차례 좌절을 맛본 이천수(26·울산)에게 2부리그 강등이 점쳐지는 풀럼 구단이 또다시 러브콜을 보내왔다. 김형룡 울산 부단장은 16일 “풀럼측에서 이천수에 대한 영입 의사와 조건을 담은 문서를 팩스로 보내왔다.”고 확인했다. 풀럼은 이천수를 7월1일부터 내년 6월30일까지 1년간 임대한 뒤 내년 1월7일까지 완전이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연봉은 세금을 제한 뒤 75만파운드(약 13억 9000만원), 울산에 지급해야 할 임대료는 10만파운드(약 1억 8500만원)를 제시했다. 완전이적할 때 이적료는 200만파운드로 책정됐다. 이천수 본인이야 지난 2월7일 그리스와의 A매치에서 프리킥 결승골을 날린 크레이븐 코티지 구장을 홈 경기장으로 갖고 있는 인연을 앞세워 “임대후 이적”이라는 불리한 조건도 감수하겠다는 게 즉각적인 반응이었다. 하지만 풀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4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7승14무13패(승점 35)로 16위에 처져 있어 2부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강등 위기의 다른 팀들이 비교적 쉬운 상대와 맞붙는 반면 풀럼은 리버풀, 아스널 등 강팀과 미들즈브러 등 만만찮은 적들과 마주쳐 강등권 탈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여기에 최근 성적 부진으로 크리스 콜먼 감독을 경질하고 북아일랜드대표팀을 이끈 로리 산체스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긴 점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 문제는 산체스도 정규리그 남은 경기까지만 지휘봉을 맡기로 돼 있어 이천수가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고 임대되더라도 나중에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로 전락할 수 있는 것. 김형룡 부단장은 “일단 풀럼의 영입 의지와 배경 등을 알아보고,2부 강등과 같은 변수가 많은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천수에 대한 러브콜은 풀럼 구단이 LG전자를 스폰서로 맞아들이려는 협상을 추진하고 있던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래저래 풀럼의 러브콜을 두손 들어 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인 셈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서울시 공무원시험 올해를 노려라

    서울시 공무원시험 올해를 노려라

    서울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온 수험생들이 최고의 기회를 맞았다. 서울시가 청년실업 해소 차원에서 지난해에 비해 두배 가까운 인원을 선발하기로 최근 결정했기 때문.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선발 예정 인원은 1700명이 넘는다. 지난해 932명 선발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85%나 늘었다. 더구나 예년엔 상·하반기로 나누어 선발했지만 올해는 1회 선발로 결정돼, 합격 확률이 훨씬 높아질 전망. 이에 따라 가장 경쟁률이 높고 시험 수준이 높다는 서울시를 피해 지방으로 눈을 돌리던 수험생들까지 이번 시험을 벼르고 있다. ●최대 18만여명 지원 예상 서울시가 밝힌 올해 선발예정 인원은 행정직 1399명, 기술직 324명, 연구·지도직 9명 등 총 1732명이다. 가장 지원자가 많은 9급 행정직의 경우 지난해 420명보다 3배 늘어난 1293명이나 뽑는다. 구체적 시험 일정에 대해 서울시측은 오는 9일쯤 각 신문에 공고를 통해 발표할 것이라며 함구하고 있다. 이번 시험이 국가유공자 등 취업보호대상자 가산점 제도 변경 시행 시점과 맞물리면서 자칫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보호대상자 가산점은 7월1일부터 본인과 유가족은 10점 그대로 유지되지만, 본인이 살아 있을 경우 가족은 10점에서 5점으로 줄어든다. 보통 시험 공고 후 3개월 정도 준비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6월 말이나 7월 초 정도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학원가에선 이미 오는 6월30일 시행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시험을 관리하는 서울시공무원교육원 김문현 전형팀장은 “기회가 좋은 만큼 이번 시험에 최대 18만여명이 지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15만여명에 비해 3만여명 많다. 하지만 선발 인원이 많은 만큼 경쟁률은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9급 행정직의 경우 420명 선발에 9만여명이 지원,227대1이란 경이적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100대1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험 난이도에 대해 김문현 팀장은 “지난해 몹시 어려웠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워낙 경쟁이 치열해 변별력 차원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올해는 난이도 등 시험 경향이 5월 중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넓은 이해 요하는 문제 많이 출제 서울시 시험은 지방직 시험 중에 가장 변별력이 높기로 유명하다. 그만큼 어렵다.9급 행정직의 경우 지난해 합격선이 83점으로,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국가직이나 타 시·도 시험 합격선보다도 낮다. 이그잼 고시학원 노종태 수험전략실장은 “생소한 문제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폭넓은 이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한국사와 영어가 어렵고, 국어는 전통적으로 예상과 달리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과목”이라고 설명했다. 영어는 최근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고급 어휘가 많이 나오는 추세다. 따라서 공무원시험용 영어만 공부한 사람보다 평소 토익·토플시험을 준비한 수험생이 유리하다. 최근 시사성 있는 문제가 3∼4문제 정도 꾸준히 출제되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 한국사는 최근 수년간의 출제 경향을 잘 분석해, 그 중심으로 공부하는 게 도움이 된다. 지난해는 문화사 분야 출제가 많았다. 올해는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와 맞물려 중국·일본 관련 분야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행정법은 최근 판례 위주로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7·9급 시험문제를 공개하기로 한 만큼, 이의 제기나 시비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호텔·외식 정보]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새달 10일,14개의 스파 스위트를 갖춘 ‘더 스파(The Spa)’를 오픈한다.6개의 멀티 트리트먼트 룸,4개의 전신 관리 룸,2개의 비쉬 룸,1개의 풋 트리트먼트 룸, 그리고 1개의 커플 스위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호텔의 최고급 객실처럼 꾸며진 스파 스위트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장한다. 개별 샤워시설, 화장실, 탈의와 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 공간, 개인 금고까지 마련돼 있어 준비에서 마무리까지 모든 것을 한 곳에서 마칠 수 있다.(02)799-8492. ●르네상스 서울 호텔의 스테이크 하우스 ‘맨해튼 그릴(02-2222-8637)’과 뷔페 레스토랑 ‘카페 엘리제(02-2222-8635)’에서는 여성 고객만을 대상으로 점심 식사를 파격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헬로 레이디스!’ 이벤트를 실시중이다. 매주 월·화는 맨해튼 그릴에서, 수·목은 카페 엘리제에서 여성고객 2인을 대상으로 점심 식사시 50% 할인해 준다.3인 이상 식사시엔 30% 할인을 제공한다. 여성 고객의 편의를 위해 차량 1대에 한하여 무료 주차 서비스도 제공한다. 세금·봉사료 별도, 점심시간 12시부터 2시반까지. ●세종호텔이 객실 숙박과 더불어 ‘난타’ ‘점프’ 등을 관람할 수 있는 2가지 퍼포먼스 패키지를 6월30일까지 진행한다. 객실 1박에 2인 조식권과 공연 티켓 2매가 포함된 로즈마리 패키지는 가격이 15만원이며, 식사 없이 숙박과 공연 관람만 하는 재스민 패키지는 12만원이다. 공연은 난타 S석과 점프 R석 중 한 가지를 고르면 된다. 최소 3일 전 예약해야 한다. 모든 가격은 세금·봉사료 별도.(02)3705-9115.
  • 국내 최대 태양광발전소 서울신문 무안 솔라토피아 착공

    국내 최대 태양광발전소 서울신문 무안 솔라토피아 착공

    서울신문이 청정에너지 보급 확대에 이바지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발전소 1호가 15일 전남 무안반도에서 그 첫발을 내디뎠다. ‘서울신문 무안 솔라토피아’로 명명된 태양광발전소 착공식이 이날 무안군 현경면 오류리 산 103의1 현지에서 노진환 서울신문 사장과 박종선 부사장, 서삼석 무안군수, 박차수 현경면장, 장인철 에스에너지 전무이사, 오류마을 이장과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노진환 사장은 착공식에서 “서해안의 전망 좋은 곳에 들어설 태양광발전소는 무안에 제2, 제3의 발전소 건설을 부추기는 촉매제가 되고 지역발전에도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삼석 무안군수는 축사에서 “서울신문이 지을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발전소는 전력 생산은 물론 무안군의 관광자원으로도 한 몫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부지 2만 8351㎡의 무안 솔라토피아공사는 6월30일까지 완료된다. 태양이 작열하는 7월1일부터 하루에 시간당 1㎿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 발전소는 국내에서 가동 중인 태양광발전소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다. 생산된 전력은 20년 동안 한전에 공급된다. 현재 공급 단가는 ㎾당 677원이다. 무안 솔라토피아는 기존 태양광발전소와는 달리 빛을 모으는 셀(전지) 부품만 일본에서 수입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순수 국내기술로 지어진다. 고정가변형 모듈(전지판)을 만들어 외화 지출을 크게 줄였다. 무안 솔라토피아는 전국에서 일조량이 가장 많은 서남해안에 위치해 눈오고 비오는 날을 감안하더라도 하루 평균 3.8시간 동안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서해안고속도로와 무안 국제공항(11월 개항), 고속철도 정차역 등 접근성도 양호하다. 학생들의 체험학습장으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안 최치봉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진은숙 독일서 오페라 초연

    작곡가 진은숙(46)씨의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오는 6월30일 독일 바이에른 주립 오페라극장에서 세계 초연된다. 이 극장에서 한국 작곡가의 작품이 연주되는 것은 1972년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 이후 처음이다. 이 오페라는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1832∼1898)의 잘 알려진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데이비드 헨리 황이 대본을 썼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상임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진씨는 14일 “원작의 내용이 재미있고 유머 있는 작품인 만큼 들어서 거부감이 없도록 곡을 썼다.”면서 “오페라와 뮤지컬의 중간쯤 되는 새로운 형태”라고 말했다. 초연은 독일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가 연출을 맡고, 거장 켄트 나가노가 지휘한다.‘오페라계 살아 있는 전설’ 귀네스 존스가 여왕 역을 맡는 등 출연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오페라 ‘앨리스’는 7월4일과 7일 두 차례 더 공연된 뒤 11월에도 4차례 무대에 오르는 등 올해 바이에른 주립 오페라극장에서만 7차례 관객과 만난다.2008∼2009 시즌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도 공연된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여행·레저 단신]

    # 에버랜드 신설 봄축제 ‘플라워 카니발’ 에버랜드가 정성들여 준비한 초대형 꽃축제. 축제 기간 중 시기별로 품종을 달리한 1000여종 1000만 송이의 꽃들이 에버랜드 전역에서 차례로 피어나 ‘봄꽃 릴레이’를 벌인다.‘슈퍼 패럿’,‘헬리크리섬’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꽃들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2.5㎞에 달하는 ‘꽃길여행 코스’ 또한 볼거리. 마성 톨게이트부터 에버랜드 정문에 이르는 외곽도로, 퍼레이드 동선 등에 다양한 봄꽃을 심어 공원 전체를 꽃대궐로 만든다.1만평에 달하는 장미원에는 5월11일∼6월30일까지 60만 송이의 장미가 향기를 내뿜는다.‘포토스팟! 플로라 파티’ 등 신규 공연과 퍼레이드도 마련됐다. 공원내 식당들 또한 새싹 채소가 듬뿍 들어간 ‘새싹 비빔밥’ 등 새로운 메뉴로 관람객들을 맞는다.16일∼6월10일.www.everland.com,(031)320-5000. # 서울랜드 ‘후레시안 페스티벌’ 서울랜드는 백만송이 튤립과 함께 봄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는 ‘후레시안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세계의 광장에 들어서면 500m에 달하는 튤립 거리가 펼쳐진다. 겨우내 온실에서 정성껏 키워낸 봄꽃의 대명사 튤립을 선두로 팬지·데이지·알리섬과 개나리·진달래·철쭉 등 다양한 봄꽃들이 나들이객들을 동화 속 꽃나라로 이끈다. 특히 유럽풍 건물들로 조성된 세계의 광장이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밖에도 우주에서 펼쳐지는 코믹 서커스 ‘쇼!빅뱅’ 등 봄시즌 특별공연들이 나들이객들에게 상쾌한 재충전의 기회를 선사한다.3월17일∼5월13일까지. 토요일은 밤 10시, 일요일과 공휴일은 밤 9시,5월부터는 매일 야간개장한다.www.seoulland.co.kr,(02)509-6000.
  • 남녀가 벌거벗고 술마셔

    지난 6월30일 밤 전남 광주시 K동 모요정에서는 발가벗은 남녀 6명이 둘러앉아 술을 마셔 이웃집에서 때아닌 구경거리를 만났다. 「팬티」조차 벗어 팽개치고 완전 나체가 된 이들은 처음에는 점잖게 옷을 입고 술을 마셨는데-. 술이 오르는 것과 같은 속도로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해서 급기야는 이왕 마실바에는「에덴」동산으로 돌아가서 신나게 마셔보자고 합의, 활활 벗어 젖혔다는 것. 이 기상천외의 광경을 구경하던 이웃집 사람들, 『세상엔 참 여러가지가 있어…』 [선데이서울 70년 7월 12일호 제3권 28호 통권 제 93호]
  • 한국 U-20 조편성서 ‘죽음의 D조’

    한국 U-20 조편성서 ‘죽음의 D조’

    한국 축구가 ‘미니월드컵’에서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20세 이하 한국대표팀이 6월말 캐나다에서 개막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비롯해 폴란드, 미국 등 강호와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4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진행된 2007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6월30일∼7월22일) 본선 조추첨 결과, 브라질(세계 2위)과 유럽 전통의 강호 폴란드(23위), 북미 맹주 미국(28위)과 D조에 포함돼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한국은 개막 첫 날(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1차전에 이어 브라질(7월3일), 폴란드(7월6일)와 몬트리올에서 맞붙게 된다. 경기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은 브라질과 역대 전적에서 1승7패로 절대 열세다. 1981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처음 만난 브라질은 0-3 패배를 안겨줬고,83년 박종환 감독의 멕시코 ‘4강 신화’ 때 한국의 결승 진출을 가로막았다.97년 말레이시아 대회 때도 3-10으로 무릎을 꿇었지만,2004년 부산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는 박주영(서울)의 결승골로 1-0 승리했었다. 한국은 폴란드에도 1승2패로 뒤져 있지만 미국엔 4승2무1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조동현 감독은 “16강 길이 험난하지만 미국과 폴란드에 승리를 거둔 뒤 브라질과 비겨 16강에 진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북한은 지난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와 함께 유럽의 강호 체코, 파나마와 E조에 속해 ‘고난의 행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본도 F조에서 지난 대회 준우승팀 나이지리아 및 스코틀랜드, 코스타리카와 경쟁하게 됐다. 1977년 튀니지 첫 대회 때 코카콜라 주최였지만 81년부터 FIFA 공식 대회로 격상된 이 대회는 해를 걸러 치러지며 6개 조별 1,2위 2개팀씩 12개팀에다 3위 6개팀이 승점, 골득실 등을 따져 4개팀이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올라간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검찰 ‘바다이야기’ 끝냈다

    사행성 게임비리 의혹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3일 게임업자 곽모씨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상품권 업계와 결탁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같은 당 조성래·정동채 의원,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 등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김재홍의원만 불구속 기소 지난해 8월 100여명 규모의 매머드급 수사팀을 꾸린 검찰은 이날 반년 동안에 걸친 수사를 마무리짓고 결과를 발표했다. 구속 기소자는 45명, 불구속 기소자는 108명이다. 전 한국게임산업개발원 검증심사위원장인 정모씨와 조직폭력배 등 22명은 지명수배됐다. 검찰은 또 문화관광부 공무원 3명과 경찰관 2명의 비위 사실을 해당 부처에 통보했다. 또 상품권 업체 19곳 가운데 2곳을 제외한 17개 업체 관계자들이 모두 상품권 허수 발행과 회사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형사처벌됐다. 기존 검찰 특수수사 잣대로 보면, 기대했던 ‘횟감’은 없어도 ‘젓갈용 생선’은 잔뜩 건져올린 셈이다. 바다이야기 제조사인 지코프라임이 우회 상장을 노리고 인수한 우전시스텍에 근무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씨는 우회 상장 과정에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게임물 등급분류 심의과정과 상품권 발행·유통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명계남씨도 결백을 입증하게 됐다. 결국 바다이야기 사태는 권력자의 외압이 아니라 정책실패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명됐지만, 최고위 정책 담당자들에게 법적인 책임을 묻는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검찰은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공무원들이 신속하고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해 사행성 게임장이 확산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담당 공무원의 고의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사행성게임장 근절에 기여” 평가도 상품권 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백모 문화부 국장 등 공무원과 정모 국회의원 보좌관 등 정치권 인사, 게임·상품권 업자, 조폭 등 각 계층의 사람들이 처벌됐지만 대부분 개인비리 혐의가 적용됐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가 사행성 게임장 근절에는 기여했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수사가 착수되기 전인 지난해 6월30일 서울 시내에 153개 영업장이 있었던 바다이야기가 같은 해 12월31일 47개로 줄었다고 집계했다. 같은 기간 황금성은 97개에서 51개로 줄었다. 수사를 통해 환수한 범죄수익이 1377억원이나 되고 사행성 게임장에 무관심했던 여론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점도 높이 살 만하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헌법재판소 현주소] (2) 어떤 사안들 다루나

    헌법재판소는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 파문 등을 통해 큰 조명을 받았지만 국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결정도 적지 않다. 당장 헌재는 올해 종합부동산세 관련 헌법소원, 개정 사학법 관련 헌법소원 등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위헌 법률 파급력 크다 지난해 시각장애인들의 안마사 문제는 헌재의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헌재는 지난해 5월 안마사자격 취득 대상자를 시각장애인으로 정하고 있는 보건복지부령 규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안마사를 시각장애인들만 하도록 한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게 헌재의 판단이다. 하지만 헌재의 위헌 결정은 시각 장애인들의 시위와 자살 등으로 이어지면서 국회는 위헌 결정된 조항을 다시 의료법 개정안에 포함시켜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지난해 초에는 국가유공자 가족에게 공무원 임용시험 등에서 만점의 10%를 가산해 주는 것이 일반 응시자의 공무담임권 등을 침해한다는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다만 가산점 수혜대상자의 법적 혼란 방지를 위해 2007년 6월30일까지 잠정 적용할 것을 결정했다. 한 변호사는 “법률을 대상으로 해당 법을 적용받는 사람이 모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크다.”고 말했다. ●노래방, 영화 등도 한다 윤영철 전 헌재소장이 퇴임하면서 “한국 영화 발전에 이바지한 것”이라면서 자랑했던 영화사전검열제에 대한 위헌 결정도 빼놓을 수 없다. 헌재는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등급분류를 하고 등급분류를 받지 않은 영화는 상영할 수 없도록 한 영화진흥법에 대한 위헌 제청과 관련,“영화를 통한 의사표현이 무한정 금지될 수 있는 검열에 해당한다.”면서 위헌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11월에는 노래방에서 주류를 판매·제공하거나 손님의 주류 반입을 금지한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이 위헌이라며 노래방 운영자들이 낸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건전한 생활 공간으로 노래연습장을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노래방업자들의 불이익이 공익에 비해 현저히 크다고 할 수 없다.”면서 합헌결정했다. 1998년에는 결혼식에서 주류 및 음식물 제공을 금지한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 조항이 위헌이라는 예비신랑 이모씨의 헌법소원에 대해 “하객들에게 주류와 음식물을 접대하는 행위는 인류의 오래된 보편적인 사회생활의 한 모습으로 개인의 일반적인 행동의 자유 영역에 속하는 행위”라며 위헌결정을 내렸다. 이 같은 결정의 영향으로 결국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은 다음해 2월 폐지됐다. 음주와 흡연에 대한 결정도 있다. 헌재는 96년 12월 소주판매업자에 대하여 강제로 자도(自道)소주를 구입하도록 해 사실상 1도(道)1주(酒)를 강제했던 주세법 규정에 대해 “소주판매업자들의 직업 자유는 물론 소주 제조업자의 경쟁 및 기업 자유 등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면서 위헌결정을 내려 소주의 전국시대를 열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시 인사 끝… 산하기관 ‘술렁’

    서울시 인사 끝… 산하기관 ‘술렁’

    최근 서울시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시 출연기관 및 투자기관 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장이나 대표 자리가 비어 있거나 임기가 거의 끝나가는 출연기관이나 투자기관장이 적지 않은 탓이다. 게다가 이번 서울시 인사에서 퇴진한 1급 간부 가운데 일부가 이들 기관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여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 산하 기관 가운데 현재 공석이거나 임기가 끝나는 곳은 6∼7곳에 이른다. 서울메트로는 지난 8일 강경호 사장이 사퇴했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3월3일이면 임기가 끝난다. 도시철도공사도 조기퇴진설이 나돌고 있다. 통상산업진흥원장은 오는 6월30일이 임기지만 조기퇴진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SH공사 사장도 임기는 2008년 8월까지이지만 조기 퇴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출연기관 가운데 시정개발연구원장과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공석이다. 이에 따라 하마평이 무성하다. 서울메트로 사장은 1급 관리관으로 승진한 김상돈 전 교통국장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메트로 사장은 지난해 말 공모했으나 마땅한 인사가 없다는 이유로 지난 4일 재공고를 냈다. 한때 공모 없이 공무원 출신을 지명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임기를 연장, 유임하는 방안이 검토되기도 했으나 퇴진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최령 전 경영기획실장은 SH공사 사장으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문화재단과 시정개발연구원은 문화계나 교수 출신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시는 임기 3년인 투자기관 및 출연기관장의 임기를 2년으로 줄일 계획이다. 4년인 민선시장의 임기와 맞지 않아 불편한 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2년으로 줄이면 임명권자에게 재량권을 줄 수도 있고, 유임시 임명권자와 진퇴를 같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 관계자는 “산하기관장의 임기를 2년으로 하면 시장 교체 주기와 맞춰지고 서울시의 인사 적체 숨통도 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한강 수상택시요금 5000원

    한강 수상택시를 타고 출퇴근한다. 63빌딩이 코앞인 원효대교 아래 한강둔치 도선장에서 출발, 올림픽경기장이 있는 잠실대교 아래 한강둔치 종점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15분. 승용차로 올림픽대로를 탔다면 40분은 족히 걸릴 거리지만 한강 위는 교통 정체도, 지각 염려도 없다. 상쾌한 강바람은 덤이다. 상상이 아니다. 내년 여름이면 가능해진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29일 한강 수상관광콜택시 사업자로 청해진해운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중에 사업자 협약을 맺고, 이르면 7월에 본격적으로 운항에 들어갈 계획이다.●어떻게 진행되나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지난 15·18일 수상관광콜택시 사업과 관련해 사업자 신청접수를 받았다. 각계 전문가 15명으로 선정위원단을 구성해 12개 업체가 제출한 제안서를 검토했다. 사업계획·재무·투자·영업 등 4개 부문의 심사를 벌여 4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청해진해운을 사업자로 최종 결정했다. 청해진해운은 내년 6월30일까지 승강장과 도선장을 설치하고, 시속 60㎞ 이상 속도를 낼 수 있는 6∼8인승 모터보트 10대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잠실과 여의도에 각각 설치되는 도선장은 40m×20m 안팎의 2층 건물로 세우고 이 안에는 선박계류장, 교육장, 콜센터, 음식점 등을 둔다.●어떻게 운영하나 수상콜택시는 눈에 띄기 쉽게 주황색 지붕의 모터보트형으로 디자인할 예정이다. 보통은 한강 관광용으로, 출퇴근 시간에는 대중교통용으로 이용한다. 요금은 승강장 구간별로 정한다.연료비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모범택시보다는 조금 비싸질 것으로 예측된다.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시∼8시30분, 오후 6시30분∼7시30분에는 1인당 5000원을 받을 방침이다. 대중교통과 5분 거리에 있는 곳을 중심으로 한강 둔치 20곳에 조성할 승강장은 잠실대교와 방화대교 사이 남쪽에 12곳, 북쪽에 8곳 정도를 만들 계획이다. 조희출 수상관리과장은 “한강의 넓은 강폭과 수려한 자연풍광, 문화유적지를 잘 이용하면 좋은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상품성이 인정되면 수상버스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문예지 소설상 30대 두 작가의 장편소설

    문예지 소설상 30대 두 작가의 장편소설

    현 시대의 연쇄살인과 70년전의 항일빨치산 사이에는 무슨 연관이 있을까.172일간 잠만 자는 ‘토포러’와 남녀 성기를 한몸에 지니고 있는 ‘네오헤르마프로디토스’는 또 뭔가. 문예지 소설상을 받은 30대 젊은 소설가 두명의 장편소설이 잇따라 출간됐다. 제2회 문예중앙소설상 수상작인 ‘킬러리스트’(노희준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와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캐비닛’(김언수 지음, 문학동네 펴냄)이다. 생경한 발상, 독특한 소재 등으로 두 작품은 이미 수상작으로 선정될 때부터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던 터다. 심사평이 어른거려서일까. 손에서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마력을 지니고 있는 작품들이다. 노희준(33)의 ‘킬러리스트’. 작가는 작품속에서 킬러리스트가 살인명부가 아닌 ‘킬러’와 ‘테러리스트’의 합성어라고 했다. 그렇다면 킬러는 뭐고, 테러리스트는 뭔가. 운동권 출신인 연쇄살인범 김종희는 자신을 1930년대 만주의 항일빨치산과 동일시 한다. 일종의 ‘환생’인 셈이다. 그가 살해한 사람들도 항일빨치산 시절 ‘적’의 환생들이다. 스스로 70년전 김일성부대의 예하부대장 안혁의 후생이라고 생각하는 김종희는 적의 후생들을 잇따라 죽인 뒤 자신도 최면을 통해 일본군과 빨치산 사이를 오간 이중스파이 김설희로서 ‘다중인격화’한 여동생 김주희에게 죽임을 당한다. 안혁은 70년전 김설희 등 죽음의 위기에 직면한 부하들을 남겨두고 도망친 부대장이었다. 1937년 6월30일 김일성부대의 전설적인 교전이었던 ‘간삼봉 전투’ 장면의 사실적 묘사는 이 소설을 읽는 또 다른 재미다. 노희준은 “중일전쟁 때 일본군에게 죽임당한 중국인 시체, 한국전과 베트남전에서 학살당한 양민 시체,80년 광주에서 죽어간 시민 시체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1년반 전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시대를 초월한 ‘연쇄살인’을 모티브로 ‘이데올로기성 추리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김언수(34)의 소설 ‘캐비닛’은 킬러리스트와는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설이다. 변화된 종(種)의 징후를 갖고 있는, 일종의 ‘엑스맨’ 같은 375명의 ‘심토머(symptomer)’들에 대한 얘기다. 상상할 수 없는 변종들의 얘기가 쏟아져 나오지만 결론은 슬프다. ‘캐비닛’에 들어 있는 수많은 돌연변이들을 통해서 무조건 현실원리에 충실할 경우, 어느 순간 우리 역시 괴물 같은 존재로 전락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실제 작가는 각각의 심토머에 대한 에피소드 말미마다 현대인의 병폐를 꼬집는다. “이야기는 세상에 있는 것이고, 작가는 그 이야기들을 그저 캐비닛에 담아두는 사람입니다.” 두 작가는 공통점이 있다. 똑같이 경희대 국문과를 나왔다. 지난해 두문불출하고 ‘킬러리스트’와 ‘캐비닛’을 써내려갔다. 작품 속에도 공통점이 있다.‘킬러리스트’의 주인공들인 김종희와 김주희는 ‘다중인격자’들이다. ‘캐비닛’ 속의 심토머 가운데 하나인 도플갱어 강신애는 또 다른 ‘강신애’가 말썽이라며 연신 ‘캐비닛 관리자’에게 전화를 건다. 평단의 주목을 받은 젊은 소설가들의 활약이 기대된다.‘킬러리스트’ 361쪽,9800원.‘캐비닛’ 391쪽,98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11명 첫 취업제한

    청소년 성보호법 위반으로 형이 확정된 11명에 대해 처음으로 취업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국가청소년위원회는 지난 9월 말 청소년 성보호법 위반으로 형이 확정된 이모씨 등 11명에 대해 앞으로 5년 동안 청소년 관련 교육기관 운영이나 취업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고 23일 밝혔다. 직업별로 보면 회사원이 4명, 무직 2명, 학생과 아파트 경비원·노동·자영업·농업 각 1명씩이다. 올 6월30일부터 시행된 청소년 성보호법은 아동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르면 아이들을 직접 대하는 유치원이나 학원, 교습소, 청소년쉼터, 보육시설, 아동복지시설 등 청소년 관련 교육기관에 5년 동안 취업하거나 운영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기관장은 직원을 채용하기 전에 반드시 관할 경찰서에 범죄경력을 조회해야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KBS사장 정연주씨 임명 제청 노조·野 “연임 쇼” 반발

    KBS사장 정연주씨 임명 제청 노조·野 “연임 쇼” 반발

    정연주(60) 전 KBS 사장이 다시 임기 3년의 KBS 사장으로 임명제청됐다. 지난 6월30일 임기만료 후 혼미를 거듭해온 사장 제청절차는 일단락됐으나 노조와 야당의 거센 반발로 새로운 혼란이 예상된다. KBS이사회(이사장 김금수)는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KBS사장 공모에 응한 1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한 뒤, 투표를 거쳐 정 전 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자로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치면 정 사장 후보자는 17대 KBS사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이사회는 4차례의 투표를 거듭한 끝에 정 전 사장 등 2명을 놓고 5번째 투표를 벌여 과반수를 얻은 정 전 사장을 제청 대상자로 결정했다. 노조와 한나라당 등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KBS사장 임명제청 과정 자체가 ‘정연주 연임’을 위한 준비된 각본이었다고 보고 ‘정연주 2기 체제’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다. 이들은 정 사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탄핵방송 등에서 보듯 정치적 중립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고 ▲경영실적 면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데다 ▲아들 병역과 세금 문제 등에서 투명하지 못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처음부터 연임을 반대해왔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KBS를 정권연장의 도구로 전락시키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고,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진종철)측도 “정 후보자가 사장이 되더라도 KBS에 단 한 발자국도 들여놓지 못하게 출근저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가 아닌 이사회가 임명제청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서는 “행정소송을 내서 절차적 위법성을 따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투표 끝에 방석호(홍익대 교수)·추광영(서울대 교수) 이사 등이 이사회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이번 KBS이사회는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파행적으로 운영됐다.”면서 “이를 막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이사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11명의 KBS이사회 이사 중 한나라당 추천 몫이다. 이는 ‘정연주 2기’가 곧 노사대립을 넘어 정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의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노무공급 130년 독점 종결

    130년간 지속된 부산항 항운노조의 독점 노무공급체제가 하역회사별 상시고용체제로 개편된다. 해양수산부는 부산항 인력공급체계 개편을 위한 노·사·정 세부협약이 9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조영탁 부산항운노동조합 위원장과 김수용 부산항만물류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부산항 북항 중앙과 3,4,7-1 부두, 감천항 중앙부두의 항만분야에서 일하는 노조원 3000여명 중 1270명이 항만의 부두운영회사의 정규직으로 상용화된다. 그동안 정부는 하역 작업 운영권을 부두하역회사에 임대했고, 하역회사는 다시 현장감독이나 장비기사 등을 제외한 단순인력을 항운노조에서 공급받아 왔다. 이에 하역회사가 장비 자동화 등으로 인력 조정을 필요해도 항운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불거진 항운노조의 채용비리 등으로 항만인력공급체제 개편 필요성이 제기되자 노·사·정은 지난해 12월 ‘항만인력공급체제의 개편을 위한 지원특별법’을, 지난 6월30일에는 시행령을 제정했다. 협약체결 후 항운노조는 이르면 이달 중순쯤 노조원 찬·반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상용화 대상 조합원의 과반수가 투표에 참여해 참석인원의 과반수가 찬성표를 던지면 합의문을 확정, 시행키로 노조측은 잠정 결정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총부채상환비율 규제가 부동산 안정에 효율적”

    금융감독 당국이 6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25개 금융회사의 대출 행태를 집중 점검하고, 조만간 주택담보대출 억제 추가 대책을 발표한다. 이런 가운데 소득에 따라 대출액을 제한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가 주택대출 억제는 물론 가계부채로 인한 금융위기를 해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주택담보대출이 부동산 가격을 부추겼다는 정부 논리에 대해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무분별한 개발로 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든 것은 은행이 아니라 정부”라면서 “올해만 벌써 다섯번째 금감원 검사를 받게 됐는데, 일시적인 검사보다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들은 시장원리에 어긋나는 총량대출 제한이나 창구 지도를 남발하기보다는 소득 범위 내에서만 대출을 받게 하는 DTI 규제를 강화하면 무분별한 대출이 줄고, 가계와 은행의 리스크(위험)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6월30일 은행과 보험사의 투기지역 내 6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을 60%에서 40%로 내렸다. 시가 8억원짜리 아파트라면 은행에서 3억 2000만원 이상 대출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어 지난 3월30일 투기지역 6억원 초과 아파트에 한해 DTI 규제를 추가했다. 연간 원리금 상환액(주택대출+기타부채)이 연소득의 4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연소득이 5000만원이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2000만원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만 대출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주택사업단 박화재 부부장은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담보가액도 올라 LTV 규제는 별 효과가 없다.”면서 “가격 변동과 관계없이 소득에 따라 대출액이 정해지는 DTI 규제가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병윤 연구위원도 “빚을 내 집을 장만하려는 사람은 누구나 소득 범위 내에서만 대출을 받게 해야 한다.”면서 “DTI 적용 대상 주택을 모든 주택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대출초기에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을 두는 시스템이 거치기간이 끝나면 다른 은행으로 대출을 갈아타는 악순환을 불러 왔다.”면서 “처음부터 원리금을 균등분할 상환하도록 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 역시 “DTI를 투기지역의 6억원 초과 주택에 한해 적용하다보니 비투기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폭등한 측면이 있다.”며 DTI를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DTI를 강화하면 서민들의 내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장만하는 관행이 가계신용의 위기를 불러온 만큼 가계발(發) 금융붕괴를 막기 위해서라도 DTI 규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DTI 규제가 강화되면 소득을 숨기고는 원하는 대출액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고소득 자영업자들의 소득 파악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논술 부작용” 국감서도 질타

    13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인적자원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2008대입 논술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매서운 질타가 주목됐다.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지난 9월 전국의 5110명의 교사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논술고사가 본고사의 부활이라고 응답한 교사가 81.2%로 나타났다며 본고사를 금지시키겠다는 교육부의 정책 실패를 질타했다.정 의원은 이어 서울대가 지난해 통합교과형 논술방침을 발표했을 때 논술을 폐지해야 한다는 교육혁신위 권고를 무시하고 교육부가 논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EBS 수능강의를 통해 논술특강을 하도록 권장하면서 정부가 대학별 논술시험을 기정사실로 인정했다고 주장했다.정 의원은 논술고사 출제에 고교 교사 참여 및 대학별 논술고사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사전 평가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은 논술학원 수를 토대로 정부의 대입 개선안 마련을 촉구했다.유 의원에 따르면 서울대가 2005학년도부터 대입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다시 본다고 밝힌 2004년 이후 신설된 논술전문 학원수가 402개로 지난 6월30일 기준으로 등록된 논술학원의 86.5%나 차지했다. 경기가 102곳으로 가장 많다.이어 서울 96곳, 전북 41곳, 경남 35곳, 충북 31곳, 부산 29곳, 경북 28곳 등의 순이었다. 유 의원은 “전국적으로 논술학원이 크게 는 것은 주요 대학들이 2008학년도 입시전형부터 논술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교흥 의원은 전국 초ㆍ중ㆍ고교생과 학부모 167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에서 28.1%가 논술 교육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고 지적했다. 논술교육을 받는 학생 중에는 초등학생 비율이 50.0%, 중학생 23.2%, 고교생 21.1%로 초등학생이 중ㆍ고교생보다 논술교육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술교육을 시키는 학부모의 월 소득 분포를 보면 400만∼500만원이 37.2%로 가장 많았다.김 의원은 “논술시험을 보는 주요국의 논술교육 형태는 논술시간을 별도로 두는 게 아니라 교육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훈련되게 하여 이를 통해 평가하는 체제”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공교육 영역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할 수 있는 충분한 교육과정이 없어 논술시험을 실시하겠다는 대학 선택에 맞춰서 방과후 시간에 논술을 따로 지도하겠다는 교육부 정책은 문제”라며 일정기간 논술실시 유예를 주장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논술고사에도 기본점수가 주어지는 등 학생부에 비해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학교내 논술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8월 현재 전체 고교의 70%인 963개 고교에서 방과후 학교등에 논술강좌를 개설하고 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손학규 민심대장정 ‘종착역’

    배낭 하나 둘러메고 ‘100일 민심대장정’에 도전했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9일 서울에 도착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지사 이임식을 마친 지난 6월30일 길을 떠났던 그는 102일 만에 상경, 앞으로 ‘손학규식 정치’를 펼 계획이다. 손 전 지사는 지난 101일 동안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만 이용했고, 반드시 ‘일’을 한 뒤 밥을 청해 먹는 ‘원칙’을 지켰다고 자평했다.단 하루도 호텔에 머물지 않고 오로지 마을회관과 민가, 여관에서만 잠을 잔 것도 자랑거리라고 했다. 덕분에 두어 차례 몸살 기운으로 고생도 했다는 것이다. 기록도 많이 세웠다. 그동안 버스를 타고, 더러는 걸어서 이동한 거리가 모두 1만 2475㎞로 3만리가 조금 더 된다. 거리로만 따지면 한반도 남단에서 북쪽 끝까지 5차례 왕복할 수 있고, 서울∼부산으로 따지자면 15번 왔다갔다 할 수 있다. 다양한 ‘직업’도 경험했다. 광부, 농부, 용접공, 도장공, 염색공, 제빵직, 지게차 운전사, 대형마트 판매원 등 93개의 서로 다른 직업을 경험해 민심을 몸으로 느꼈다는 자부심도 채웠다. 한 측근은 “우리나라 정치인 가운데 국토의 가장 많은 곳을 밟았고, 삶의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땀흘린 사람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그동안 밑바닥 민심을 고루 체험한 손 전 지사는 상경 이후에는 ‘민심 수첩’을 다시 펼쳐보면서 각 분야의 전문가와 만나 정책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민심대장정으로 5%대까지 올랐다고는 하지만 여론조사 지지율이 당내 다른 주자보다 낮은 편이어서 인지도를 높이는 일이 우선이 될 것 같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재테크 칼럼] 비과세 요건 갖췄다면 주택 몇 채든 같은 혜택

    집값 안정을 위해 정부가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미분양 주택을 해소하고 건설 경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주택 구입자에게 여러 혜택을 주는 경우도 있다. 그 중 대표적인 혜택이 신축주택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이다. 신축주택 양도세 감면 대상에 해당하는 경우 취득 후 5년 이내에 양도하면 양도세를 전액 면제한다. 5년이 지나서 양도하면 취득 후 5년간 발생한 소득과 5년 이후에 발생한 소득을 구분한다. 5년 이내에 발생한 소득은 전액 감면해 주고 5년 이후에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만 양도세를 내도록 하고 있다. 다만 감면받은 양도세의 20%를 농어촌특별세로 내야 한다. 양도세 감면은 필요한 시기에 정부의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도입된 만큼 한시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본인이 신축하거나 분양받은 주택이 감면대상에 해당하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1998년 5월22일부터 이듬해 6월30일까지 신축된 전국 모든 지역의 주택은 양도세가 감면된다. 그러나 전용면적 50평 이상이고, 양도 당시 기준시가가 5억원 이상이면 혜택이 없다. 또 1999년 7월1일부터 같은 해 12월31일까지 신축된 국민주택 규모(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주택도 감면 혜택이 있다.2000년 11월1일부터 2001년 5월22일까지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 지어진 국민주택 규모 이하의 주택에 대해서도 혜택이 주어진다. 2002년 10월1일부터 그해 말까지 신축된 주택 가운데 전용면적 45평 이하이고, 양도시 실거래가가 6억원 이하인 주택도 양도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가장 최근으로는 2003년 1월1일부터 그해 6월30일 사이에 지어진 주택 가운데 과천 등 5대 신도시 이외 지역의 주택을 대상으로 양도 당시 실거래가가 6억원 이하의 주택에 대해 양도세가 감면된다. 이처럼 고급주택이나 고가주택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알아두어야 할 점은 고급주택을 판정할 때 면적기준 등의 적용은 주택의 완공 시점이나 양도 시점이 아니라 분양계약 또는 사용 검사·승인을 받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감면 요건에 맞는다면 여러 채를 분양받았어도 동일한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감면 대상에 해당하는 주택은 기존에 갖고 있던 집의 1가구 1주택 비과세 혜택에 전혀 영향이 없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집이 1가구 1주택 비과세 요건만 충족했으면 감면 대상 주택이 몇 채든 관계없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올해 말 세법이 개정되면 2007년 12월31일까지만 혜택을 주는 것으로 바뀌기 때문에 감면 대상주택이 아닌 다른 주택을 처분하려면 이 기간 안에 매도를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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