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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문화회관 산하단체들 ‘한·일 릴레이 공연’

    올해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세종문화회관 산하 단체들과 일본 예술단체들이 릴레이 교류공연을 갖는다. 첫 무대는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올려지는 일본의 전통가무극 ‘남해의 무리카 별’. 예술단체인 ACO(문화공동기구) 오키나와가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오키나와 탄생설화를 바탕으로 풍년을 비는 의식과 집단 노동의 모습을 노래와 춤을 통해 표현한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이 공연의 답방으로 오는 3월5일 오키나와에서 ‘한국 음악의 향연’이라는 자리를 마련한다. 판소리명창 안숙선의 쑥대머리와 우리 악기로 연주한 겨울연가 주제곡 등 다양한 곡을 선보인다. 시 극단은 4월4∼5일 일본에 징용당한 한국인들의 삶을 다룬 연극 ‘침묵의 바다’를 일본 도쿄의 극단 긴가토와 공동 제작,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한 뒤 7월15일∼8월20일 일본 시모노세키와 오사카, 도쿄 등에서 순회공연을 갖는다. 서울시오페라단은 6월11일부터 사흘 동안 오사카 니키카이 오페라단을 초청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바그너의 ‘탄호이저’를 무대에 올린다. 이어 10월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김동진의 창작오페라 ‘심청’을 공연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문학이 머문 풍경]채만식 ‘탁류’ 무대 군산

    [문학이 머문 풍경]채만식 ‘탁류’ 무대 군산

    “금강(錦江)……. 이 강은 지도를 펴놓고 앉아 가만히 들여다 보노라면, 물줄기가 중동께서 남북으로 납작하니 째져 가지고는 그것이 아주 재미있게 벌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중략……이렇게 에두르고 휘돌아 멀리 흘러온 물이, 마침내 황해 바다에다가 깨어진 꿈이고 무엇이고 탁류째 얼려 좌르르 쏟아져 버리면서 강은 다하고, 남쪽 언덕으로 대처(大處=市街地) 하나가 올라앉았다. 이것이 군산이라는 항구요, 이야기는 예서부터 실마리가 풀린다.” ●‘탁류의 고향’ 군산에는 아직도 소설속의 흔적 많아 채만식(蔡萬植·1902∼1950)의 대표적인 장편소설 ‘탁류’는 이렇게 시작된다. 1937년 조선일보에 연재됐다가 1939년 단행본으로 출판된 ‘탁류’는 금강하구의 항구도시 전북 군산에 살고 있는 ‘초봉’이라는 여인의 비극적 삶을 통해 일제 식민시대의 어둡고 혼탁한 현실을 신랄하게 고발하고 풍자한다. 사회적, 경제적, 심리적, 무질서의 격류속에 휩쓸린 인간의 탐욕과 죄악, 파멸을 통해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생생히 그리고 있다. 재물의 노예가 돼 도덕, 윤리, 양심을 내팽개쳐버린 내일이 없는 탁류속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가난, 싸움, 투기, 간통, 흉계, 횡령, 탐욕, 추행, 살인 등으로 짓밟힌 여인 초봉. 죽자고 해도 죽을 수 없고 살자고 해도 살 수 없는 파란만장한 우리 민족의 사회적 현실을 ‘탁류’는 다각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탁류’의 고향 전북 군산시에는 지금도 소설속의 흔적들이 두루 남아있다. 일제가 호남미를 반출하면서 경제적 침탈의 전진기지로 선택한 군산이 번창일로를 걸으며 화려한 영화를 구가했던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망동 월명공원에 오르면 군산시가지와 도도히 흐르는 ‘탁류’ 금강을 굽어볼 수 있다. 온갖 사연들을 쓸어담은 흐린 물줄기가 서해로 들어가는 하구에 크고 작은 선박들이 그림처럼 오가는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강건너 멀리 소설의 주인공 ‘정주사’의 고향 충남 서천이 보인다. 1984년 8월 공원 중앙에 ‘채만식 문학비’가 세워졌다. 아직도 일제시대 목조주택과 건물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군산시 금암동, 장미동, 선양동 일대에서는 작품속의 ‘째보선창’,‘콩나물고개’,‘조선은행’ 자리를 찾아볼 수 있다. 주 무대인 째보선창은 선창 앞에 째보처럼 골이 갈라진 물길이 흐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현재는 복개돼 째보의 물길은 볼 수 없다. 90년대 들어 서부어판장에 현대식 건물과 횟집이 줄줄이 들어서 옛 명성만 남아있을 뿐이다. 하지만 군산시민들은 아직도 이곳을 째보선창이라고 부른다. 콩나물고개는 소설속의 정주사가 출퇴근길에 넘던 고개다. 판잣집이 콩나물처럼 다닥다닥 붙어있어 지어진 이름이다. 선양동 동사무소 뒤 산자락을 따라 빽빽히 들어선 달동네 주택가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어둡고 혼탁한 사회상 신랄하게 풍자, 고발 고태수가 다녔던 은행으로 추정되는 조선은행은 장미동에서 해안쪽으로 가다 보면 눈에 띈다. 우뚝 솟은 2층 석조건물이다. 고태수는 이 은행에 다니며 은행돈을 유용해 주색잡기에 빠지고 미두에 손을 대다 손해를 본다. 조선은행 건물은 해방후 한때 나이트클럽이 들어서기도 했으나 현재는 폐가로 변했다. 건물 바로 옆에는 군산항 개항 100주년 기념광장이 조성됐지만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기까지 하다. 2001년에는 내흥동 금강하구둑 옆에 ‘채만식문학관’이 건립됐다. 깔끔한 2층 건물에는 탁류 초판본,43년에 쓴 배비장전 육필원고 등 각종 유품이 전시돼 있다. 채만식의 일대기에 대한 정보를 영상물로 볼 수 있다. ●가난했지만 품위 잃지 않은 ‘불란서 백작’ 백릉(白菱) 채만식은 1902년 6월17일 군산시 임피면 읍내리에서 출생했다. 서울 중앙고보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 영문과를 다니다 가세가 기울어 1년 반만에 중퇴했다. 귀국후 동아일보·조선일보와 개벽사 기자를 전전했고,1925년 단편 ‘새길로’로 조선문단에 추천되며 등단했다. 초반에는 희곡 ‘사라지는 그림자’ 등 동반작가적 작품을 발표했으나 1930년대 들어서 ‘레디메이드 인생’ 등 풍자성 짙은 작품을 발표했다.‘탁류’는 풍자적 기법이 가장 훌륭하게 드러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1945년 고향 임피로 낙향했다가 다음해 익산으로 거처를 옮긴 후 1950년 6월11일 지병인 폐결핵으로 이승에서의 생을 마감했다. 향년 49세. 묘지는 군산시 임피면 취산리 선산에 마련됐다. 가난했지만 항상 감색 상의에 회색 바지를 단정히 입고 모자까지 쓰고 다녀 ‘불란서 백작’으로 불렸다. 장편, 단편소설과 희곡, 평론, 수필 등 290여편의 작품을 남겼다. 채만식에 대한 친일논란이 일고 있지만 군산시는 2002년 ‘채만식 10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의 문학적 가치를 높이 사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2003년부터 ‘채만식 문학상’을 제정해 우수한 소설작품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조선은행 자리는 박물관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주가 27.16P 폭락…4개월만에 최대

    종합주가지수가 해외발 악재 속에 넉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20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4.25포인트 내린 851.42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결국 전일보다 27.16포인트(3.16%) 떨어진 828.61로 마감됐다. 이날 낙폭은 지난 6월11일 30.77포인트 이후 넉달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전일 미국증시의 하락으로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부진에 빠진 가운데 중국의 9월 수출감소 소식이 더해진 게 폭락의 주된 이유였다. 상승종목은 159개인 반면 하락종목은 무려 577개에 달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7.39포인트(2%) 떨어진 362.65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밀려 지난달 22일(-2.2%)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마니아] 축구용품 수집광 이재형씨

    [마니아] 축구용품 수집광 이재형씨

    “제 정신이 아니라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일종의 사명감이 생깁디다. 제가 아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축구용품이 있는 곳이라면 불길 속이라도 뛰어들 사람이 ‘월드컵 4강의 나라’ 한국에 있다. 그가 사는 26평짜리 아파트는 축구역사 박물관이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 이름난 축구선수가 되는 꿈을 접어야 했던 이재형(43·서울 성북구 보문동)씨는 축구가 좋아 장가도 가지 않았다. 틈만 나면 미친 듯 고물상과 벼룩시장을 헤집고 다닌다. 장돌뱅이가 따로 없다. ●26평 아파트에 축구자료 8000여점 보관 이씨는 “제발 아파트 이름은 기사에 내지 말아 달라.”며 몇 차례고 거듭 부탁했다. 사는 곳이 알려지면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테고, 다른 데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자료들을 만지다 보면 고의가 아니더라도 훼손시키지 않을까 걱정해서다. 그래서 이사온 지 1년 되도록 성북조기축구회 동료 몇몇만 집으로 데려왔다. 도대체 어떤 것들을 갖고 있기에 이 정도일까. 보유한 자료는 무려 8000여점에 이른다.61년 6월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감독을 맡았던 ‘한국축구의 전설’ 김용식(1910∼85년) 선생이 베스트11과 간단한 작전을 기록한 메모지 등 ‘비밀’도 더러 끼여 있다. 지난 17일 오후 아파트에 들어서자마자 ‘축구’가 손님을 반겼다. 현관 오른쪽 다음에 김용식 선생이 입었던 빨간색 국가대표 유니폼과 100년 전 영국에서 쓰이던 소가죽 축구공이 유리 진열장을 장식하고 있었다. “66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이 8강에 오른 뒤였어요. 충격을 받았는지 김형욱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이듬해 최정예 팀 ‘양지’를 만들었는데, 김용식 선생이 감독을 맡았습니다.” 이씨는 한국축구 역사를 줄줄이 꿰고 있다는 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침실과 거실을 지나 오른쪽 방은 마치 도서관을 옮겨놓은 듯했다. 그는 축구 연구실로 쓰는 6평 남짓한 방 한 칸에만 3000여점이 모였다고 침을 삼키며 말했다. 30여년 전 나온 ‘축구란 무엇인가’(73년), 그 뒤의 ‘월드컵축구’(77년) 등등…. 북한에서 발행한 ‘세계축구계 별들’의 표지에는 ‘주체 90(2001)’이라는 빨간색 직인이 뚜렷하게 찍혀 있었다. 자료실은 단행본과 소설, 기술교본은 물론 신문기사 스크랩까지 축구란 이름이 들어간 것들로 죄다 채워졌다. ●매년 스페인 등 40여개국 돌며 수집 왼쪽 방으로 건너갔다. 깨끗이 정리된 다른 방과 달리 여러 모양의 자료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이씨는 “모두 소중한 것들인데 내가 너무 처박아 놨네.”라면서 새삼 씁쓰레한 억지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더니 캐비닛에서 진흙이 묻은 축구화 한 켤레를 꺼냈다. 초등학교 때인 71∼73년 선수로 뛰며 신었던 것을 소중하게 간직해오고 있단다. “공부를 안하고 도무지 돈 안되는 공만 차러 다닌다고 어머니께서 빈 장독대에 숨겨놓곤 했지 뭐예요.” 성북초등 선수 출신인 이씨는 그 때마다 맨발로 축구를 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꺾인 꿈을 못버려 성북조기축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회원 60여명 가운데 15명이 초등학교 친구라며 자랑했다. 이날도 움직이기에는 이른 오전 6시부터 회원들과 모교 운동장에서 땀을 흘렸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데서 생겨나는 행복은 무엇보다 값지고 일도 저절로 잘 됩니다. 결국 돈도 따라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금속공학과 출신인 그는 대학졸업 뒤 전공에 맞춰 업체에 들어갔지만 원래 적성이 안 맞던 터여서 일찌감치 그만두고 자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꽤 많은 돈이 모였다고 여기던 90년 축구 전문지인 ‘베스트일레븐’에서 직원 모집공고를 보고 응시해 지금은 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급여의 절반 이상을 축구용품 모으기에 쏟아붓는다. 희귀한 자료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어서 휴일이면 인사동, 청계천 등 벼룩시장을 돌고 매월 한 차례 정도 외국으로 나간다. 해마다 휴가를 아꼈다가 11월 장기 해외시찰도 한다. 20세 때 대회 열쇠고리, 배지 등으로 시작한 축구용품 모으기를 위해 스페인, 브라질 등 40여개국을 돌아다녔고 작업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북한대표팀 유니폼 국내 유일 소장 다시 축구용품 이야기로 돌아가는가 했더니 이씨는 큼직한 가방 하나를 들고 나타났다. 이 가죽가방도 54스위스월드컵 때 우리나라 대표팀이 유니폼과 축구화 등 장비를 넣었던 것이라고 했다. 첫 월드컵인 30년 우루과이대회 때부터 2002한·일월드컵까지 발행된 우표와 페넌트, 각국 유니폼으로 가방이 가득 차 있었다. 북한 대표팀 유니폼은 국내에서 유일한 것이다. “어떻게 이 많은 것들을 손에 넣을 수 있었느냐.”는 물음에 이씨는 담배를 빼물며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어느 일요일 청계천 벼룩시장을 둘러보다 초롱등잔이 너무 예뻐 샀다가 주인에게 우연히 건넨 명함이 행운을 가져다줬다.“사실 축구용품 수집하는 사람인데 물건 나오면 연락을 달라.”고 했더니 며칠 뒤 전화가 왔단다. 당장 달려가보니 ‘보물’이 기다리고 있었다.70년 대한축구협회가 제정한 ‘축구의 노래’가 녹음된 레코드판으로 비매품이어서 아주 희귀한 자료다. 브라질의 펠레와 함께 ‘별 중의 별’로 꼽히는 모잠비크 태생의 포르투갈 전 국가대표 에우세비우(62)가 차던 공을 손에 넣기 위해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을 잇달아 방문했다. 밀라노 경매시장에 공이 선을 보였는데 운이 따랐는지 120만원으로 낙찰받았다. 외국인들은 축구화면 축구화, 배지면 배지만 찾아다니는 식으로 특정물건을 집중 수집하는데 유니폼 수집광만 몰려들었고, 볼 쪽은 아주 적었기 때문이다. 막상 낙찰되고 보니 본인의 사인을 받아놔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영웅으로 받들어지는 그를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수소문 끝에 70년대 벤피카 소속으로 방한할 당시 신문보도 사진을 구했다. 이를 액자로 만들어 바다를 건너가 마침내 승낙을 받아냈다. “아무래도 보이지 않는 손이 나를 돕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언뜻언뜻 들고는 합니다. 행운이 줄을 잇는가 하면, 다행히 잘 보존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지 축구계 원로나 다른 수집가들이 ‘피붙이’나 다름없는 자료들을 건네주니 말입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이재형씨의 계속 꾸는 꿈 2002년 ‘오 필승 코리아’에 이어 2006독일월드컵에서 또 한번 온 국민들을 들뜨게 할 응원가가 80여년 전 글을 가사로 해 이르면 내년 초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재형씨는 고문서 수집가로부터 100만원에 넘겨받은 1923년 축구 응원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작곡한 독일월드컵 한국팀 응원가를 이르면 연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15일 소프라노 유미자 서울시립대 교수와 만나 이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가 노래하기로 결정했으며, 유명 작곡가를 물색 중이다. “동에 번적(번쩍) 서에 번적/넓은 마당에 무쇠다리/번기불(번갯불) 달녀(달려) 뒤논다(뛰논다)/맨호 갓흔(맹호 같은) 우리 선수/대적할 주구야(자 누구냐) 후래이(플레이) 후래이 후래이 후래이 용감한 건아들.” 일본 연표로 대정(大正) 12년이라는 연도가 선명하게 쓰인 최순경의 ‘필기장’에 창가와 함께 실렸다. 이씨는 “대표팀이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는 내년 2월쯤 새 응원가가 발표되도록 일정을 잡았다.”면서 “외국곡 일색일 뿐 이렇다 할 축구 응원가가 없는 현실에서 다른 나라에 못잖은 역사를 지녔다는 자부심이 밴 쾌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70년 만들어진 ‘축구의 노래’는 LP판이어서 10여만원을 들여 CD로 복원해 보급할 생각이다. 이 노래의 가사 2절에도 “맑은 하늘 푸른 언덕/조국 강산에 축구로 즐기자 빛나는 전통/굳건한 무쇠다리/슛하면 꼴인/세계정상 노리는 대한의 축구…”라는 구절이 나온다. 지금은 잘 쓰지 않지만 23년 응원가의 ‘무쇠다리’와 통하는 대목이다. 이씨는 새로 태어나는 응원가와 애써 찾아낸 자료들을 모아 축구 박물관을 세울 꿈에 부풀어 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에게 영원한 우상인 ‘갈색 폭격기’ 차범근(50) 전 프랑스월드컵 감독의 화보집을 펴낼 계획도 갖고 있다. 보문동 아파트 주방에 있는 서랍 21개짜리 수납장은 차 전 감독의 사진으로 꽉 찼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물론 부인 오은미(48)씨와 비원에서 데이트하는 장면, 독일 진출을 앞두고 숙소에서 영어공부하는 모습 등은 차씨 본인에게도 없는 사진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13) 메마른 북한강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13) 메마른 북한강

    얕았다.북한강 상류인데도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낮은 수위였다.지난 6월11일 서울신문 탐사대가 찾은 강원도 화천군 오작교 수로침투 방지 초소.북한 금강산댐(임남댐)으로부터 10여㎞ 떨어진,남한에서 접근 가능한 북한강 최상단 지류 중 하나다.그런데 높다란 초소가 무색하게 교각 수심표에는 물이 50㎝를 넘지 않았다.김건훈 7사단 불사조연대 공보장교는 “1년 내내 평균 수심이 1∼2m로 해마다 낮아지는 추세”라면서 “북한 금강산댐 일부 방류시나 장마철 등 강물이 크게 불어날 때도 이를 크게 넘지 않는다.”고 전했다. ●매년 줄어드는 북한강 수계 북한강이 계속 마르고 있다.서울대 이상면 교수 등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북한강 상류에서 댐으로 물길을 막고 터널을 통해 동해안으로 물을 흘려보내는 금강산댐의 존재를 든다.건설교통부도 올초 관련 자료를 발표하고 “지난해 말 금강산댐이 최종 준공됨에 따라 남한측 북한강 수계가 연간 17억t,전체 수량의 8% 정도가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장기적으로는 연간 6억 2000만t 정도의 물부족 현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댐 폭파로 인한 이른바 ‘서울 물바다’ 위협보다는 ‘수자원 고갈’ 위협이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환경변화로 인한 주변 생태계의 파괴 우려는 물론이다. 탐사대는 지난 6월 초와 7월 말,두 차례에 걸쳐 금강산댐 지류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오작교 초소에서부터 그 밑 평화의댐까지 10여㎞를 따라 내려오며 양 댐 사이의 생태계를 관찰했다.평화의댐 증축공사가 한창이었던 하류 쪽보다는 사람의 손을 덜 탄 상류 쪽 오작교 근처에서 수량 변화로 인한 영향을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특히 변화하는 식물 식생 현황에서 이러한 수량 감소 추세가 뚜렷히 드러났다.신준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부장은 “강폭보다 훨씬 넓게 형성된 모래톱과 습지,띠처럼 단계적으로 형성된 개망초,버드나무 군락에서 수량 감소 추세를 알 수 있다.”면서 “최근 1∼2년 동안의 짧은 변화가 아닌 장기적인 추세”라고 지적했다. ●“원형 그대로 보존된 소중한 자산” 구불구불한 하천과 군데군데 넓게 펼쳐진 모래톱,습지와 초지.콘크리트 직강공사로 ‘현대화’된 다른 하천들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었다.신 부장은 “하천 원형 복원시 모델로 사용될 정도로 보존이 잘 돼 있다.”며 감탄했다.그런 덕일까.줄어든 수량으로 교란되고 있는 환경에서도 강물에는 황쏘가리 등 희귀종과 재래종 어류가 종종 발견됐다.강을 따라 내려오며 투망으로 서식 어종을 파악했던 최승호 전북대 생물다양성연구소 연구교수는 “황쏘가리·쉬리·어름치 등 잡힌 물고기의 절반가량이 재래종”이라면서 “이는 평균 비율인 20%보다 월등히 높고,환경이 잘 보존되면서 재래종이 외래종과 경쟁해 살아 남을 여지가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식물 풍부한 생태계 보고” 인도에서 불과 20여m 떨어진 곳에서도 멧돼지·고라니 똥과 땅을 파헤친 흔적이 자주 발견될 정도로 야생동물들도 많았다.탐사대장인 서울대 김귀곤 농생대 교수의 제안으로 오작교에서 1㎞쯤 떨어진 인도에서 짐승길을 따라 강변으로 40m쯤 관목숲을 헤치고 나가자 흰 개망초가 가득 펼쳐진 초지가 나타났다.김 교수는 “평생 국내 탐사를 하면서 이렇게 넓은 개망초 군락은 거의 보지 못했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잠시 흰 풀꽃 들판에 넋이 나가 있는데,갑자기 바로 앞에서 고라니 한 마리가 잽싸게 스쳐 지나쳐 갔다.순식간의 일인지라,사진은커녕 관찰도 제대로 못했다.탐사대가 안타까워하자 안내하던 김건훈 중위는 “물 마시러 강가에 내려오는 야생동물들을 여기선 흔하게 볼 수 있다.”고 위로했다.안동포 중대장 김동구 대위도 “멧돼지는 피해다녀도 볼 수밖에 없을 정도”라면서 “멧돼지들이 떼를 지어 군 막사 근처까지 내려와 잔반을 내놓으라며 성질을 부리는 일에 익숙해졌다.”며 웃었다. ●“금강산댐 터지면 우리가 제일 먼저 죽을 것” 강을 따라 평화의댐까지 내려와 공사장 인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탐사를 마무리했다.그런데 돌아서던 인부가 무심코 던진 말이 가슴에 턱 걸렸다.“먼저 사람이 살고,환경이 있는 거지….” 오작교 초소 중대장 차호동 대위 등 군인들이 했던 말과 같은 맥락이었다.“댐이 터지면 우리가 제일 먼저 죽는다.수위가 높아지면 마음이 결코 편치는 않을 것.” 결국 일정 내내 탐사대를 따라다녔던 바로 그 화두였다.똑같은 강줄기에서 어떤 이들은 생존이 달린 삶의 터전을 보고,어떤 이들은 ‘적’의 무기를 본다.다른 이들은 거기에서 연구 가치가 높은 표본들로 가득 찬 생태계의 보고를 발견하고,또 다른 이들은 물 부족 국가에서 수자원의 소중함을 얘기한다.그래서일까.평화의댐 환경영향평가를 진행 중인 탐사대의 심재환 광주서강정보대 교수의 말이 뇌리를 맴돌았던 이유는.“솔직히 댐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주변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그런데 그 부분만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아요.평화의댐 문제가 환경 하나만 걸린 건 아니니까.사실 이것은 DMZ 생태계 전반의 문제입니다.다같이 고민해 사회적 합의점을 찾아야만 하는 문제지요.” 화천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전문가 칼럼 북한강은 금강산에서 발원해 북쪽으로 흐르다가 남서로 방향을 바꿔 회양을 거치면서 남으로 내려온다.이렇게 여러 곳으로 돌아다니다 보니 길이도 길고 유역도 넓어 모이는 물의 양도 많았지만,최근에 북측이 금강산댐을 만들고,남측도 대응 댐으로 평화의댐을 건설하면서 사정이 많이 바뀌었다. 산림과 물길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된다.북한강 상류에 냉수성 어종이 많은 것도 물길 위로 우거진 숲이 햇볕을 막아 수온이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이다.숲이 우거진 곳에는 물도 고르게 흐르지만,숲이 없으면 물길의 수위가 심하게 변한다.수위가 변하면 물가에 자라는 산림도 변한다.금강산댐으로 북한강의 수위가 많이 변하면서 물가의 산림에서도 수종의 구성이 달라지고 있고,사면의 경사도 변하고 있다.이 두 가지는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앞으로 변화의 폭을 심화시킬 것이다.더구나 평화의댐이 바로 밑에 있기 때문에 댐에 도달한 물의 유속이 갑자기 느려지면서 퇴적물의 조성도 달라진다.이러한 물리적 변화와 생물적 변화가 앞으로 이 부근의 생태계를 어떻게 바꿀지는 아무도 단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장기적으로 조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땅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자연 과정의 모델을 또 하나 잃게 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비무장지대와 인접지역에 있는 북한강 유역에서는 자연 식생이 한참 발달하는 중이다.논농사가 멈춘 들에는 자연습지가 형성돼 버드나무·신나무·오리나무들이 그들대로 어울려 하안 습지의 발달과정을 보여주고 있다.산자락에는 가래나무가 순군락을 이루고 생태학자들을 유혹하고 있다.민통선 이남에서는 논농사와 밭농사 때문에 대부분 사라진 것들이다.이 모두 생태계가 변해 가는 과정의 모델을 보여주는 귀중한 범례다.이들을 놓치면 이 땅을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킬 범례를 우리는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북한강처럼 길고 너른 서식처에 일어나는 다양한 변화가 황쏘가리(천연기념물 190호) 같은 변이도 만들어 내는 것이다.이 너른 유역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자연의 속성은 변하는 것이고,생태계도 거기에 맞춰 살아간다.자연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자연의 율동 너머로 사라질 운명에 처한다.우리 인간은 적응하기 위해서는 알아야 한다.연구조사의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역사의 아픔이 준 기회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오늘을 사는 우리는 조상과 후손에게 과연 무슨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 [차이나 리포트 2004] (15) 한류에 비친 중국의 모습

    [차이나 리포트 2004] (15) 한류에 비친 중국의 모습

    ■ ”한국스타 사랑이 곧 나의 행복” |베이징 이효연특파원|“희준이 오빠는 항상 우리 마음속에 살아 있어요.” 남녀 구분할 것 없이 모두 옆머리는 길게 늘어뜨려 볼을 가리고 주변머리는 짧게 잘라 비죽비죽 솟게 연출한 ‘리틀 문희준’들.통이 넓은 청바지와 박스 티셔츠를 입어 완벽하게 힙합 스타일로 코디한 학생 서너명이 그의 노래를 들으며 헤드뱅을 한다. 지난 6월12일 토요일 오전 10시 베이징 현대밀레니엄빌딩 5층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사무소.60평 남짓한 공간에 한국 가수를 사랑하는 중국 청소년 120여명이 가득 들어찼다.문희준,강타,장나라,베이비복스,신화,JTL,NRG 팬클럽 회원들이 저마다 자신의 스타 사랑을 뽐내고 있었다.한국관광공사 베이징사무소는 2002년부터 비정기적으로 매해 10∼15회 정도 팬클럽 모임 행사를 열어왔다.한국여행을 권장하는 홍보물과 한국가수의 최신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는 것이 행사의 전부이지만,팬클럽 회원들은 한국 스타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했다.“한국과 관련된 모든 것을 좋아한다.”는 신화 팬클럽 칭사이톈탕(靑色天堂) 회원 뉴팅팅(牛·17)은 “한국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길이 별로 없어 답답하다.”며 한국과 중국의 더 활발한 문화교류가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정보미흡… 교류 왕성했으면” ‘사랑이 뭐길래’,‘별은 내가슴에’와 같은 한국드라마를 보고,HOT·NRG에 열광하며 10대를 보낸 한류(韓流)마니아들은 이제 고교 졸업반이거나 대학에 진학해 있다.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동경으로 청소년기를 보낸 이들은 이제 신체적·정신적으로 성장했고 이들의 팬클럽 문화도 그만큼 성숙했다. 지난 2001년 중국정부가 공식 인정한 한류 팬클럽 1호 도래미클럽 이후 중국의 팬클럽은 꾸준히 증가했다.한국관광공사 베이징사무소에서 관리하고 있는 팬클럽만 총 10개.팬클럽 규모는 천차만별이지만 한 클럽당 보통 온라인 회원 수가 1000∼2000명에 이른다.베이징과 톈진(天津)의 강타팬을 중심으로 지난해 결성된 N-Dream은 한 달에 1∼2번 패스트푸드점에서 정기모임을 열고 모임 때마다 100∼300위안(1만 5000∼4만 5000원)까지 회비를 걷어 강타 홍보활동에 사용한다.이들은 강타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한국에서 생활하는 강타의 스케줄을 꼼꼼히 챙겨보며 그와 관련된 모든 문화상품을 적극적으로 소비한다.N-Dream 회장 류페이(柳佩·23)는 “강타의 음반,사진,잡지 등 그와 관련된 것은 우선 사고 본다.”며 “이제 강타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해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인의 생활과 문화가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한류를 계기로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정보를 추구하는 중국 젊은이들을 단지 대중문화의 한 현상으로 파악하거나 중국내 한국문화 소비시장으로만 생각한다면 한류는 한때의 유행으로 머물 수도 있다. ●한·중 우호증진 디딤돌로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사무소 안용훈 지사장은 한류 팬들이 장기적으로 한국과 중국의 우호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내년 안으로 중국에서 한류스타전집 발간을 계획하고 있는 안 소장은 “한류관련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한국 스타들의 초상권 문제나 수억원대의 개런티를 요구하는 일이 자주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belle@seoul.co.kr ■ ”성형문화 닮을까 우려” 안티한류도 확산 |베이징·상하이 이효연특파원|중국 대륙의 한류(韓流)돌풍에도 역풍은 분다.한국문화를 동경하고 한국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흠뻑 젖어 사는 ‘하한쭈’(哈韓族)들은 중국정부의 노골적인 고구려사 왜곡 움직임과는 별개로 거침없이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반면 ‘한국’이라면 치를 떠는 ‘안티 하한쭈’들의 한국 대중문화 침투에 대한 반감도 중국사회 저변에서 번지고 있다.2000년쯤 중화권 인터넷에 얼굴만 예쁘고 노래 못하는 한국 댄스가수들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안티 HOT’라는 중국어 노래가 유포된 적은 있지만 아직까지 안티 하한쭈들의 중국내 공식적인 모임이나 활동은 확인된 바 없다.‘특정 대상에 반대하기 위해’ 단체를 만드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중국인들이지만 인터넷 포털사이트 소후(www.sohu.com)나 시나(www.sina.com)에 접속하면 한국에 반감을 가진 젊은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취재팀은 지난 6월11일 금요일 오후 6시∼10시 베이징 얼리좡(二里庄) 부근 PC방에서 베이징시전문대 영어과 2학년 재학생 3명과 함께 QQ에 접속,안티 하한쭈들과 대화를 시도했다.중국 젊은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QQ는 MSN 메신저와 비슷하지만 대화 상대자를 ‘친구’ 목록에 등록하지 않아도 접속 중인 모든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안티 하한쭈라고 자처한 세 명의 중국 젊은이들은 한국과 한국의 대중문화에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빙상하이대중자동차 인사부에 근무하는 류즈양(柳志陽·24)은 장사가 되는 모든 소재를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한국대중문화에 진저리를 쳤다.그는 지난 2월 신문에서 이승연의 위안부 누드사건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드라마 ‘첫사랑’을 보고 이승연을 알게 됐다는 류즈양은 “이승연의 단아한 외모와 차분한 연기 실력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위안부 누드 소식을 접하자마자 그녀는 물론 한국이 싫어졌다.”고 말했다.중국에도 일본 종군위안부 피해자가 엄연히 살아 있는데 그들의 상처를 자극해 한몫 챙기겠다는 발상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더 나아가 한국은 일본과 역사분쟁에도 늘 큰소리치며 나서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하나도 내놓지 못하는 ‘나서기쟁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안방극장을 강타한 한국드라마에 대해서도 비판을 퍼부었다.그는 “중국의 기성세대들은 어지럽게 머리를 흔들어대는 가수 이정현을 보고 풍기문란이라고 손가락질하지만 한국드라마는 좋아한다.”며 “한국여성은 드라마에서 순종적이고 가정적으로 그려져 중국의 기성세대에게 참한 이미지를 주지만 젊은이들의 시각에선 한국 사회는 지나치게 가부장적이고 가정내 여성의 지위가 매우 낮게 표현돼 드라마 보기가 짜증난다.”고 말했다. 지린성(吉林省) 창춘(長春)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는 조선족 샤위(夏雨·20)는 한국의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했다.그는 “한국 연예인들은 첫눈에는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가공된 아름다움에 금방 싫증난다.”며 “이런 성형문화가 중국에도 퍼져 여성의 외모만을 중시하는 풍조가 만연될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실명을 밝힐 수 없다는 또 다른 조선족 A(21)씨는 한국인의 거만한 태도를 질책했다. 현재 랴오닝성(遼寧省) 다롄경공전문대학에 재학중인 그는 “한국사람들이 이제 좀 잘 살게 됐다고 그들이 중국인보다 우월하다는 착각 속에 빠져 사는 것 같다.”며 “무의식적으로 조선족을 무시하는 한국인이 싫다.”고 말했다.그는 “한류는 유행처럼 지나가는 바람일 뿐 한국인의 문화적 우수성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인은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 경제를 보고 항상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belle@seoul.co.kr ■ 브랜드 가치 인기 편승 ‘짝퉁 한국산’ 기승 |베이징 이효연특파원|‘유흑복장’,‘날씬하미인’,‘홍미동 립그로스’.그동안 한국언론에 한류 열풍지대라고 소개돼온 베이징 시돤(西端)하웨이 빌딩 6층 한국시티와 우다우커우(五道口) 복장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짜 한국 옷과 화장품 브랜드다. 한국대중문화의 영향과 한국상품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베이징 번화가 곳곳에는 한국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성황을 이루고 있지만 진짜 한국상품을 찾기는 어렵다. 시돤 하웨이 빌딩 6층 ‘르한(日韓)구역’.일본과 한국의 최신 패션을 모방한 상품을 팔고 있는 곳이다.오로지 한국상품만 취급한다는 T매장에서는 한국 최고급 브랜드라며 ‘유흑복장’의 ‘ATTRACT BATT 청바지’를 190위안(2만 85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우다우커우 복장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한국에서 수입했다는 화장품들이 매장 곳곳에 진열됐지만 모두 가짜다.중국화장품 단품이 7∼20위안(1050∼3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반면 한글상표가 붙은 상품은 고가에 판매된다.‘한국직수입 에멀전 세기려인’이라고 표시된 로션은 20위안(3000원),‘아연미백분 BOB시로란 화장품’은 50위안(7500원),색이 곱고 지워지지 않아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에게 사랑받는다는 ‘홍미동 립그로스’는 60위안(90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belle@seoul.co.kr
  • 배드뱅크 신청자 급증

    배드뱅크인 한마음금융의 활동 시한인 20일을 앞두고 대부신청자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이는 대부대상에서 제외됐던 별제권부채권(담보가 설정돼 있거나 가압류등 법적 조치가 진행중인 채권)을 각 금융기관들이 한마음금융으로 대거 넘긴 데다 한마음금융이 활동 종료를 앞두고 홍보활동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3일 한마음금융에 따르면 일일 대부신청자 수가 2일 2349명을 기록,지난 6월12일 이후 처음으로 일일 대부신청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섰다.배드뱅크가 지난 5월20일 출범한 이후 6월11일까지는 일일 평균 대부신청자 수가 2300여명에 달할 정도로 대부신청자가 쇄도했으나 6월12일부터 일일 대부신청자가 2000명 이하로 뚝 떨어졌다.일일 평균 대부신청자 수는 6월 12∼30일 1500명에서 7월1∼9일 1000명 수준까지 급감했으나 별제권부채권이 넘어오기 시작한 7월 중순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7월12∼23일 1300명,7월26∼30일 1500명 수준으로 서서히 증가세를 보이다 이달들어 2000명선을 넘어섰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5) 고라니의 DMZ 살이

    민통선·비무장지대(DMZ) 고라니들의 일상은 ‘평화’와 ‘불안’이 교차한다.인적이 떠난 단절된 환경 속에서 눈에 띄는 천적도 없고,주변 산야의 풍부한 물과 나무뿌리 등 널린 먹이는 여느 곳 고라니들이 부러워할 만하다.그러나 지뢰와 불발탄에 희생되거나 ,연례행사처럼 매년 봄 계속되는 비무장지대의 산불에 쫓기는 등 그네들이라고 고초를 겪지 않는 건 아니다.남방한계선 철책 인근 남쪽에 자리를 잡았거나,간혹 수로 아래 철책 구멍을 통해 남쪽으로 넘어온 녀석들은 농부들의 농작물을 탐내다가 올무에 희생되고,농로와 작전로를 지나는 차에 치여 비명횡사하기도 한다. ●자동차에 뛰어들어 비명횡사 6월11일 낮.강원도 화천군 오작교 하류 2㎞ 지점 북한강 상류에 어미 고라니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폭 100여m의 강변 모래밭,토종자라가 90도 가까이 곤두서서 수영을 즐기고 있는 웅덩이 옆을 지나 껑충거리는 특유의 몸짓으로 오작교 방향을 향해 강을 따라 5분여를 유유히 달리다 시야에서 사라졌다.고라니는 수영을 잘하니 녀석도 수영하러 나왔던가 보다.이 고라니는 탐사대에 DMZ 야생 고라니의 평화스러운 모습을 가장 오래 드러내 보인 녀석이다.탐사대는 탐사기간 동안 거의 매일 고라니를 1∼2마리씩 목격했다.그러나 미확인 지뢰지대 풀숲에서 ‘두두둑’ 소리를 내며 불쑥 등장해 아취형 등짝만을 보여주고 달아나거나,강변 억새 숲속에서 쉬고 있다 풀잎을 가르며 순식간에 달아나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6월10일 임진강 초평도 너머 장단반도의 서부전선 이중 철책 사이에서 목격된 고라니는 500여m 남짓한 구간을 동서로 왔다갔다 배회하는 행동을 반복했다.남방한계선 너머 북쪽에서 살다가 철책을 넘어와 길을 잃은 녀석으로 보였다. 영어로 물사슴(Water Deer)이라 불릴 정도로 물과 친숙한 고라니는 DMZ에서도 대부분 호수나 강변 숲에서 목격됐다.경기도 연천 필승교 남방한계선 임진강 철책 하류 100여m 풀숲의 고라니는 임진강가의 갈대숲을 터전으로 삼았다. 강화도 북부 해안의 창우리에서 본 어미와 새끼 2마리의 고라니 모자는 묵논 습지를,파주 스토리사격장내 풀숲을 갑자기 뛰쳐나와 탐사대를 놀라게 한 고라니는 미군 사격장내 피탄지점 자연습지를 터전으로 삼고 있었다. 고라니 서식밀도는 6·25전쟁 이전에 비해 한동안 현저히 줄었다가 생피를 마시고 보약재로 쓰려고 성행했던 밀렵을 엄격하게 단속한 이후 근년들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개체수가 늘고 특히 DMZ에선 흔한 짐승이다.그래서인지 멸종위기종이 돼 버린 산양 등과는 달리 고라니의 습성에 대한 집요한 연구결과를 찾기는 힘들다. 지난달 6일 밤 마을앞 도로에서 고라니를 차로 쳤다는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 이장 김동일(42)씨는 “마을 사람들도 가끔 고라니와 부딪치는데 녀석들이 모두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을 향해 달려든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그러나 전방부대 장병들의 얘기는 조금 다르다.경기도 연천의 DMZ 철책담당 중대장은 “10㎞ 순찰로를 밤중에 한번 돌면 보통 10여마리를 목격한다.군용 손전등을 가까이 들이대면 놀라서 얼어붙은 듯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몸길이 1∼1.2m의 왜소한 체격에 등이 휘어 때론 옹졸해 보이기조차 하는 고라니는 위험에 처하면 마냥 줄행랑을 놓는 ‘소심하고 아둔한 약자’다.먹이를 저축하거나 겨울잠을 자지 않으므로 겨울은 시련의 시기다.인가도 경작지도 없는 비무장지대 고라니에겐 특히나 잔인한 계절이다.DMZ 장병들은 폭설이 심한 겨울엔 배고픔과 추위에 지쳐 숨진 고라니를 가끔 목격한다. ●논·밭 망쳐 농민들과 ‘원수지간’ 탐사가 진행되던 6월초 남북이 서로 철책에 설치된 선전방송용 대형 스피커와 전광판을 철거하기로 합의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소음과 야간 불빛에 시달리던 고라니에게도 좋은 소식일 것이다.그러나 민통선 지역을 출입하는 농민들과 고라니는 불행하게도 ‘원수지간’이 되어간다.벼와 콩 등 밭작물의 새순을 잘라먹거나 논 군데군데 자리를 차지하고 눌러앉는 고라니의 등쌀에 농민들은 정부가 피해를 보상하라고 아우성이다.툭하면 논두렁을 무너뜨리고 가을에 볏단을 짓밟곤 하는 멧돼지에 대한 불만만큼이나 크다.고라니는 ‘겁쟁이’ 노루보다도 작고 약하지만 인적없는 땅 DMZ에서 꿋꿋한 생명력으로 살아남아 노루나 사슴보다 더욱 번성해 가고 있다.우리에게 “인간과 자연의 공존한계는 어디인가.”를 되물으면서…. 화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전문가 칼럼 겨울철에도 눈이 말끔히 치워진 길을 따라 민간인통제선 지역으로 들어서면 길 옆 눈이 쌓인 곳에 야생동물들의 발자국이 찍혀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멧돼지를 비롯해 노루나 고라니가 대부분이지만 야생동물의 발자국을 쉽게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다.어쩌다 산양의 발자국이라도 만날 때면 기쁨은 더욱 커지고 발자국을 따라 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기 힘들다.그나마 나라 안에서 야생동물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곳은 비무장지대와 민간인 통제구역뿐이다.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에 따라 한 개의 군사분계선을 확정하고 남북이 군사분계선으로부터 2㎞씩 물러남으로써 넓이가 6400만 평에 이르는 드넓은 비무장지대가 만들어진 것이다.군사분계선은 서쪽으로 한강 하구의 교동도에서부터 판문점을 지나 중부지방의 철원,양구,인제와 동해안의 고성에 이르는 248㎞ 길이로 한반도를 동서로 가로지르고 있다.민간인통제구역은 비무장지대의 남방한계선으로부터 지역에 따라 5∼20㎞ 밖에 그어진 민간인통제선 안의 지역을 말하며 비무장지대 일대의 군 작전 및 군사시설보호와 보안유지를 목적으로 민간인 출입을 제한하는 구역이다. 휴전 이후 사람들의 간섭을 덜 받음으로써 어느 정도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비무장지대와 민간인 통제구역은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야생동물만 보더라도 남한 지역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짐작되는 반달곰,표범,여우와 같은 종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멸종위기종인 산양을 비롯한 수달의 흔적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먹이를 찾아 산을 오르는 멧돼지와 노루,고라니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겨울철이면 강원도 고성 오소동과 고진동 계곡에서는 산양이 무리지어 나타나 군인들이 던져주는 먹이를 먹으며 겨울을 넘기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자연 상태에서 야생동물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생태계의 건강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이 몸담아 살아가고 있는 곳의 자연은 야생동물의 모습은 그 흔적조차 제대로 볼 수 없을 만큼 건강함을 잃었고 우리들의 삶도 아픔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야생동물이 살 수 없는 땅은 우리네 인간들도 살 수 없다.야생동물이 마음 놓고 살아갈 수 있는 비무장지대와 민간인 통제구역만이 우리들에게 가냘픈 희망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박그림 설악녹색연합대표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5) 고라니의 DMZ 살이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5) 고라니의 DMZ 살이

    민통선·비무장지대(DMZ) 고라니들의 일상은 ‘평화’와 ‘불안’이 교차한다.인적이 떠난 단절된 환경 속에서 눈에 띄는 천적도 없고,주변 산야의 풍부한 물과 나무뿌리 등 널린 먹이는 여느 곳 고라니들이 부러워할 만하다.그러나 지뢰와 불발탄에 희생되거나 ,연례행사처럼 매년 봄 계속되는 비무장지대의 산불에 쫓기는 등 그네들이라고 고초를 겪지 않는 건 아니다.남방한계선 철책 인근 남쪽에 자리를 잡았거나,간혹 수로 아래 철책 구멍을 통해 남쪽으로 넘어온 녀석들은 농부들의 농작물을 탐내다가 올무에 희생되고,농로와 작전로를 지나는 차에 치여 비명횡사하기도 한다. ●자동차에 뛰어들어 비명횡사 6월11일 낮.강원도 화천군 오작교 하류 2㎞ 지점 북한강 상류에 어미 고라니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폭 100여m의 강변 모래밭,토종자라가 90도 가까이 곤두서서 수영을 즐기고 있는 웅덩이 옆을 지나 껑충거리는 특유의 몸짓으로 오작교 방향을 향해 강을 따라 5분여를 유유히 달리다 시야에서 사라졌다.고라니는 수영을 잘하니 녀석도 수영하러 나왔던가 보다.이 고라니는 탐사대에 DMZ 야생 고라니의 평화스러운 모습을 가장 오래 드러내 보인 녀석이다.탐사대는 탐사기간 동안 거의 매일 고라니를 1∼2마리씩 목격했다.그러나 미확인 지뢰지대 풀숲에서 ‘두두둑’ 소리를 내며 불쑥 등장해 아취형 등짝만을 보여주고 달아나거나,강변 억새 숲속에서 쉬고 있다 풀잎을 가르며 순식간에 달아나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6월10일 임진강 초평도 너머 장단반도의 서부전선 이중 철책 사이에서 목격된 고라니는 500여m 남짓한 구간을 동서로 왔다갔다 배회하는 행동을 반복했다.남방한계선 너머 북쪽에서 살다가 철책을 넘어와 길을 잃은 녀석으로 보였다. 영어로 물사슴(Water Deer)이라 불릴 정도로 물과 친숙한 고라니는 DMZ에서도 대부분 호수나 강변 숲에서 목격됐다.경기도 연천 필승교 남방한계선 임진강 철책 하류 100여m 풀숲의 고라니는 임진강가의 갈대숲을 터전으로 삼았다. 강화도 북부 해안의 창우리에서 본 어미와 새끼 2마리의 고라니 모자는 묵논 습지를,파주 스토리사격장내 풀숲을 갑자기 뛰쳐나와 탐사대를 놀라게 한 고라니는 미군 사격장내 피탄지점 자연습지를 터전으로 삼고 있었다. 고라니 서식밀도는 6·25전쟁 이전에 비해 한동안 현저히 줄었다가 생피를 마시고 보약재로 쓰려고 성행했던 밀렵을 엄격하게 단속한 이후 근년들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개체수가 늘고 특히 DMZ에선 흔한 짐승이다.그래서인지 멸종위기종이 돼 버린 산양 등과는 달리 고라니의 습성에 대한 집요한 연구결과를 찾기는 힘들다. 지난달 6일 밤 마을앞 도로에서 고라니를 차로 쳤다는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 이장 김동일(42)씨는 “마을 사람들도 가끔 고라니와 부딪치는데 녀석들이 모두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을 향해 달려든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그러나 전방부대 장병들의 얘기는 조금 다르다.경기도 연천의 DMZ 철책담당 중대장은 “10㎞ 순찰로를 밤중에 한번 돌면 보통 10여마리를 목격한다.군용 손전등을 가까이 들이대면 놀라서 얼어붙은 듯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몸길이 1∼1.2m의 왜소한 체격에 등이 휘어 때론 옹졸해 보이기조차 하는 고라니는 위험에 처하면 마냥 줄행랑을 놓는 ‘소심하고 아둔한 약자’다.먹이를 저축하거나 겨울잠을 자지 않으므로 겨울은 시련의 시기다.인가도 경작지도 없는 비무장지대 고라니에겐 특히나 잔인한 계절이다.DMZ 장병들은 폭설이 심한 겨울엔 배고픔과 추위에 지쳐 숨진 고라니를 가끔 목격한다. ●논·밭 망쳐 농민들과 ‘원수지간’ 탐사가 진행되던 6월초 남북이 서로 철책에 설치된 선전방송용 대형 스피커와 전광판을 철거하기로 합의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소음과 야간 불빛에 시달리던 고라니에게도 좋은 소식일 것이다.그러나 민통선 지역을 출입하는 농민들과 고라니는 불행하게도 ‘원수지간’이 되어간다.벼와 콩 등 밭작물의 새순을 잘라먹거나 논 군데군데 자리를 차지하고 눌러앉는 고라니의 등쌀에 농민들은 정부가 피해를 보상하라고 아우성이다.툭하면 논두렁을 무너뜨리고 가을에 볏단을 짓밟곤 하는 멧돼지에 대한 불만만큼이나 크다.고라니는 ‘겁쟁이’ 노루보다도 작고 약하지만 인적없는 땅 DMZ에서 꿋꿋한 생명력으로 살아남아 노루나 사슴보다 더욱 번성해 가고 있다.우리에게 “인간과 자연의 공존한계는 어디인가.”를 되물으면서…. 화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전문가 칼럼 겨울철에도 눈이 말끔히 치워진 길을 따라 민간인통제선 지역으로 들어서면 길 옆 눈이 쌓인 곳에 야생동물들의 발자국이 찍혀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멧돼지를 비롯해 노루나 고라니가 대부분이지만 야생동물의 발자국을 쉽게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다.어쩌다 산양의 발자국이라도 만날 때면 기쁨은 더욱 커지고 발자국을 따라 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기 힘들다.그나마 나라 안에서 야생동물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곳은 비무장지대와 민간인 통제구역뿐이다.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에 따라 한 개의 군사분계선을 확정하고 남북이 군사분계선으로부터 2㎞씩 물러남으로써 넓이가 6400만 평에 이르는 드넓은 비무장지대가 만들어진 것이다.군사분계선은 서쪽으로 한강 하구의 교동도에서부터 판문점을 지나 중부지방의 철원,양구,인제와 동해안의 고성에 이르는 248㎞ 길이로 한반도를 동서로 가로지르고 있다.민간인통제구역은 비무장지대의 남방한계선으로부터 지역에 따라 5∼20㎞ 밖에 그어진 민간인통제선 안의 지역을 말하며 비무장지대 일대의 군 작전 및 군사시설보호와 보안유지를 목적으로 민간인 출입을 제한하는 구역이다. 휴전 이후 사람들의 간섭을 덜 받음으로써 어느 정도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비무장지대와 민간인 통제구역은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야생동물만 보더라도 남한 지역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짐작되는 반달곰,표범,여우와 같은 종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멸종위기종인 산양을 비롯한 수달의 흔적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먹이를 찾아 산을 오르는 멧돼지와 노루,고라니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겨울철이면 강원도 고성 오소동과 고진동 계곡에서는 산양이 무리지어 나타나 군인들이 던져주는 먹이를 먹으며 겨울을 넘기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자연 상태에서 야생동물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생태계의 건강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이 몸담아 살아가고 있는 곳의 자연은 야생동물의 모습은 그 흔적조차 제대로 볼 수 없을 만큼 건강함을 잃었고 우리들의 삶도 아픔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야생동물이 살 수 없는 땅은 우리네 인간들도 살 수 없다.야생동물이 마음 놓고 살아갈 수 있는 비무장지대와 민간인 통제구역만이 우리들에게 가냘픈 희망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박그림 설악녹색연합대표
  • [세계 일류에서 배운다-佛 아코르그룹] 미소로 일궈낸 ‘호텔제국의 신화’

    ‘우리는 미소를 만들어 갑니다.’프랑스의 호텔전문경영그룹 아코르(www.Accor.com)가 추구하는 바를 한마디로 요약한 문장이다.아코르 그룹은 최고급 호텔부터 편익 위주의 저가 모텔까지 모두 갖추고 있으며 서비스 분야까지 합쳐 전세계 140여개국에 진출해있다.아코르 그룹의 종사자는 15만 8000여명.호텔 및 서비스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세계적인 경기침체와 9·11테러,이라크전쟁 등 악재가 속출하면서 관광·호텔 산업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아코르 그룹은 호텔 분야에서 유럽의 선두,세계 4위의 자리를 고수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지난 해에만 아코르 그룹은 한국(이비스 앰배서더)을 포함,전세계에 170개의 호텔을 새로 열었다.6월11일에는 클럽 메드의 지분 28.9%를 2억 5200만유로에 인수,최대주주가 됐다. 1967년 호텔 단 하나로 출발해 37년 뒤인 2004년 현재 전세계 85개국에 3894개(객실수 45만 3403개)의 호텔을 거느린 거대 왕국으로 성장한 아코르 그룹의 성공은 세계 호텔업계에서 살아있는 신화로 받아들여진다. ●호텔체인 건설의 꿈이 현실로 성공신화의 시작은 4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963년 가을 파리의 포르트 드 클리시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두 청년은 처음 인사를 나눴다.한 사람은 미국의 MIT대에서 학위를 받고 하버드대에서 재정학을 공부한 뒤 IBM 유럽 파리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던 31세의 제라르 펠리송.또 한 사람은 뉴욕 맨해튼에서 실물 경제학을 공부하고 방금 귀국한 29세의 폴 뒤브릴. 폴은 제라르에게 “유럽은 관광자원이 무한대인 반면 호텔은 전근대적인 수준”이라며 “미국의 홀리데이인 같은 체인식 호텔 개념을 유럽에 도입하면 미래의 관광수요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도전적인 사업가 기질을 지닌 폴에 비해 계산이 빠르고 신중한 제라르는 “좋은 아이디어”라며 맞장구쳤다.한발 더 나아가 “다른 호텔의 프랜차이즈로 있느니 아예 독자적인 호텔 체인을 설립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그로부터 4년 뒤.투자자를 찾지 못해 폴의 아버지가 사재를 털어 폴의 고향인 릴 교외에 62개의 객실을 가진 첫 호텔이 문을 열었다.‘노보텔(Novotel)’1호다. 별 3개에 해당하는 고급호텔인 노보텔은 프랑스의 전통적인 호텔과는 전혀 다른 현대적 컨셉트로 주목을 끌었다.우선 시내 중심가가 아닌 도시 외곽에 위치해 자동차 운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방 크기도 크려니와 객실마다 욕실을 갖추고,비즈니스맨들의 취향에 맞게 실내도 현대적으로 깔끔하게 디자인했다.대성공이었다. 노보텔-SIEH 그룹 공동대표가 된 두 사람은 다른 호텔이 겨우 하나 들어설 때 10곳의 노보텔을 세우는 등 거침없이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1973년 고속도로와 인접한 파리 동부에 프랑스 최대규모의 객실 600개짜리 노보텔 바뇰레를 세웠다.6년만에 문을 연 35번째 노보텔이었다. ●끝없는 도전 노보텔이 별 3개짜리 고급호텔 시장에서 확고부동한 위치에 오르자 폴과 제라르는 별 2개짜리 등급의 중저가 호텔시장으로 눈을 돌렸다.규격화된 실내 디자인으로 노보텔에 비해 건설비용을 30% 절감하고,객실가격도 30% 정도 내린 이코노미 클래스의 호텔 이비스(Ibis)가 1974년 보르도에 문을 열었다. 1980년에는 최고 등급의 별 4개짜리 호텔인 소피텔(Sofitel) 체인을 인수,최고급부터 중저가 호텔까지를 갖춘 호텔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노보텔-SIEH는 1982년 단체급식,간이식당체인 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자크보렐 인터내셔널의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이듬해에는 기업 규모의 확장에 맞춰 조직을 재정비,아코르 그룹으로 재탄생했다. 프랑스 호텔산업을 부흥시킨 폴 뒤브릴과 제라르 펠리송은 1997년 1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아직도 ‘아코르 친선대사’로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아코르 그룹의 최고경영자가 된 장마르크 에스팔리우(51)사장은 “아코르 그룹은 장기적인 경영비전과 주도면밀한 시장분석으로 호텔사업을 확장해왔다.”며 “서비스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는 철저한 품질관리와 안정적인 경영을 통한 기업이윤 창출,기업가치 확립이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에스팔리우 사장은 “지역적 안배와 등급의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고객들의 수요에 부응하는 동시에 각종 외부요인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경제적으로 악재가 돌출하는 시기일수록 최고급보다는 고급 및 중저가 상품의 수요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아코르 그룹의 지난 해 총 매출은 68억 2800만유로(약 9조 7149억원),세전이익은 5억 2300만유로(약 7441억원)에 이른다. lotus@seoul.co.kr˝
  • “9시 뉴스 깊이 없고 비주얼만 가득”

    국내 공영방송의 뉴스가 심층보도에 약한 채 비주얼에만 강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뉴스워치팀은 국내외 공영방송의 간판뉴스격인 오후 9시·10시대의 뉴스를 비교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기간은 5월31일부터 6월11일까지(주말 제외),대상은 KBS1 ‘뉴스 9’,MBC ‘뉴스데스크’,BBC ‘10 O’Clock’,NHK ‘News10’으로 한정했다. 분석결과 보도의 방식을 스트레이트 보도와 심층보도로 나눌 때 MBC는 전체보도 가운데 9%만을 심층보도로 채웠고 KBS(23.2%),NHK(29.6%),BBC(68.9%)가 뒤를 이었다.게다가 KBS는 57.4%,MBC는 65.5%의 뉴스를 남성앵커가 진행하는 가운데,심층보도일 경우에는 남성앵커의 비중이 이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대조적으로 NHK의 경우 심층보도를 할 때에는 남자 앵커의 비중이 평균보다 감소하면서 공동 진행의 비중이 높아졌다. 기사별 평균 보도시간에서도 KBS가 기사 한 건당 1분25초로 가장 짧았고,MBC는 1분31초,BBC는 1분56초,NHK는 2분19초로 조사됐다.하지만 영상컷수와 그래픽사용건수는 국내 방송사의 뉴스가 월등히 높았다.영상컷수는 KBS가 2164건,MBC가 2161건인데 비해 NHK는 절반 수준인 1147건을 기록했고,BBC도 897건에 그쳤다.그래픽 사용건수는 KBS(80),MBC(77),BBC(59),NHK(46) 순이었다. 보고서는 결론에서 “심층성과 탐사 저널리즘의 정신이 빛나는 뉴스보도를 적극 개발하고,기사내용의 충실한 이해를 위해 영상 전환과 그래픽 활용을 현 수준보다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만두파동이 남긴 교훈/심재웅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

    매일 신문을 읽는 평범한 독자의 입장에서 6월 중에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기사는 단연 불량만두와 관련된 것이었다.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만두가 폐기되어야 할 수준의 재료로 제조되어 유통되었다는 보도는 크게 우려할 만한 것이었다.거의 대부분의 국민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굳이 웰빙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생명과 건강의 기본이 되는 식탁의 먹을거리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이 기사를 접한 독자들의 생각은 한결같았을 것이다.어떻게 먹는 음식을 대상으로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정부는 그동안 도대체 무엇을 하였는가?등과 같은 질문이 바로 그것이다.그러나 필자는 이 사건의 보도와 관련,언론의 역할에 대하여 진지하고 따가운 물음을 던지고 싶다. 불량만두에 대한 기사는 지난 6일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기점으로 7일자 조간에 처음 보도되었다.알려진 바와 같이 수사는 지난 2월 말 시작되었고,이 사실이 4월 말에 기자들에게 알려지자 경찰은 수사상의 사정을 이유로 흔히 엠바고로 불리는 비보도 요청을 하였다고 한다.문제는 이 비보도 요청이 이례적으로 오래 지속되었고 그 기간동안 불량재료가 함유된 만두가 시중에 유통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불량만두 수사와 관련한 경찰의 비보도 요청사유가 합당하였는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그러나 국민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사안에 대하여 40여일간이나 보도를 하지 않은 것이 타당하였는지에 대한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국가안보 등 국익이 걸린 문제이거나 납치,유괴 등 피해자의 생명에 중대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 일정기간 보도를 유보하는 것은 언론의 책임있는 자세일 것이다.이번 사안이 그러한 경우에 해당되는지에 대한 판단은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비보도 요청의 수용이 출입기자단의 선에서 결정된 것인지,데스크의 결정이었는지,장기간 지속된 사유가 과연 타당한 것인지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만하다. 또 하나 지적할 것은 보도의 비중과 보도내용의 정확성에 대한 부분이다.서울신문은 처음 이 사건을 6월7일자 사회면(12면) 2단 기사로 보도하였고 다음 날 역시 사회면 1단으로 처리하였다.9일자(수요일)에서는 사회면의 톱기사로 다루었으나 제목은 다소 미약한 군만두와 관련된 것이었다.서울신문은 3일 후인 6월10일자에 사회면 톱으로 대기업에도 불량만두가 납품되었다는 보도를 하고부터 이 사안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같은 날 사설을 통하여 철저한 사후대책을 촉구하였다. 불량만두 사건이 보도된 이후 독자가 느꼈던 분노와 불안 그리고 답답함에 비추어 본다면 보도비중과 내용이 다소 미흡했다는 느낌이 든다.엠바고가 걸린 내용이라면 비록 보도는 유예하더라도 철저한 취재를 하여 초기 시점의 보도내용이 보다 충실했어야 한다. 후속보도를 보면 초기 보도내용의 정확성도 다소 궁금한 점이 있다.독자의 입장에서는 불량만두 재료가 전국에 유통되는 만두의 70∼80%에 달한다는 보도의 정확성 여부나,만두재료가 보도내용대로 쓰레기 수준이었는지,검출된 세균의 인체 유해성의 정도는 어떠한지에 대한 관심과 걱정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위협받는 식탁을 주제로 한 6월11일자의 1,2,3면과 6월12일자의 기획보도는 초기보도의 미흡한 점을 보완한 시의적절한 후속보도라고 본다.결과적으로 불량만두 사건은 그 사안의 중요성에 못지않게 사회적 관심사가 되는 내용의 보도에 대하여 여러가지 시사점을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
  • 日공무원 채용 ‘인성종합 평가’

    우리나라에 많은 영향을 준 일본의 공무원 채용제도가 대폭 개편됐다.시험결과 중심의 채용방식에서 인물평가 중심으로 선발방식을 바꾼 것이다. 조창현 중앙인사위원장이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면접을 강화하고 단순한 실력보다 인성에 비중을 둬 선발해야 한다.”고 밝혀 일본의 시험제도 개편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끈다.(서울신문 6월11일자 6면 참조) 16일 중앙인사위원회에 따르면 일본 인사원(우리나라의 중앙인사위에 해당)은 최근 유능한 인재 확보와 각 부처가 자율적으로 공무원을 채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뽑는 방식을 현재의 시험결과 중심에서 인물평가 중심으로 바꿨다.일본은 그동안 필기시험 중심의 선발과정을 거쳐 고득점 순으로 공무원을 뽑아왔다.고시(1종)의 최종 합격자 수는 채용예정자의 2.5배 정도 선발한다.이들은 다시 각 부처를 방문해 면접을 보는데,부처별로 채용예정자의 4.5배를 추천하면 그 가운데 대상자를 선발하는 것이 현재의 방식이다. 일본의 고시제도는 일종의 자격증제도로,합격돼도 채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인사원에서 필기시험 합격자를 선발할 때 필요 인원보다 더 많이 뽑은 뒤 각 부처의 면접과정에서 다시 탈락시키고 있다.따라서 채용시험에 합격이 돼도 부처에서 선발하지 않으면 공무원이 되지 못한다. 일본의 시험제도는 1종(우리나라의 고시에 해당) 외에 2종(7급에 해당)과 3종(9급에 해당)시험이 있는데,2종과 3종은 승진할 수 있는 직급도 제한돼 있다. 일본 인사원은 현재의 공무원 채용방식이 불합리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제도라며 개정한 것이다.개선 내용을 보면 우선 1종 시험 합격자를 대폭 늘려 채용 예정자의 4배가량 선발한다.더욱 많은 인력풀을 확보해 각 부처에서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히자는 취지다.부처별 면접 때 공통의 규칙을 만들어 투명성을 높이도록 했다.시험기간이 길어 탈락할 경우,수험생들에게 부담이 많은 점을 고려해 시험일정도 단축하기로 했다. 시험방식도 지식편중을 탈피,유능한 인재확보 차원으로 개편을 추진 중이다.1종 채용 공무원에 대한 사후 평가를 하는 것과,2·3종도 유능인재를 적극 발탁해 쓰기로 했다.승진 제한을 과감히 풀기로 한 것이다.전문가가 공직에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보수도 올려주기로 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닥터K’ 박명환 다승도 공동선두

    ‘닥터K’ 박명환(두산)이 올시즌 첫 다승 공동 선두에 나섰다.로베르토 페레즈(롯데)는 연장 끝내기포로 지긋지긋한 7연패에서 팀을 구했다. 박명환은 9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7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남발했지만 삼진을 10개나 솎아내며 2안타 4실점으로 버텨 승리를 챙겼다.이로써 박명환은 최근 5연승으로 시즌 7승째를 기록,개리 레스(두산) 김수경(현대)과 함께 다승 선두 그룹을 이뤘다.또 시즌 탈삼진 91개로 맞수 이승호(LG)와의 격차를 12개로 벌리며 탈삼진 선두를 내달렸다.두산은 무서운 뒷심으로 8-3으로 승리,3연승을 달렸고 SK는 3연패에 빠졌다. 두산은 4-4로 맞선 7회 안경현 김동주 홍성흔의 연속 몸에 맞는 공으로 얻은 무사 만루에서 장원진의 짜릿한 2타점 2루타 등으로 4점을 뽑아 단숨에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대구에서 전병호의 호투로 기아를 5-1로 물리치고 3연승했다.선발 전병호는 6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4승째를 따냈고,8회 등판한 임창용은 시즌 13세이브째로 구원 선두 조용준(현대)을 3세이브차로 압박했다.한편 임창용은 8회 포수 현재윤의 부상으로 지명타자 진갑용이 마스크를 쓰는 바람에 8회 2사 1·3루때 8번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삼진을 당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임창용이 타석에 나선 것은 1998년 6월11일 이후 6년 만이다. 롯데는 사직에서 1-1의 살얼음판 사투를 이어가던 연장 11회 페레즈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한화를 2-1로 누르고 7연패의 악몽에서 깨어났다.롯데는 연장 10번째 경기 만에 값진 첫 승(5승4패)을 거뒀다. 현대는 수원에서 1-1로 맞선 9회말 박진만의 통렬한 끝내기포로 LG를 2-1로 꺾고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레저+α]

    선사시대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구석기축제가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 선사유적지 일대에서 새달 1일부터 5일까지 연천군 주최로 열린다.구석기 문화 퍼레이드,불꽃쇼 등 볼거리뿐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석기의 복원 및 제작,움집 만들기,가상 유적발굴 등을 체험 할 수 있다.선사시대 체험파크에서는 꼬마 돼지잡기,나무로 불 피우기 등을 직접 할 수도 있다.(031)839-2064. www.iyc21.net 남양주종합촬영소는 가족의 달인 5월부터 두달동안 매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어린이를 위한 무료 미술체험 이벤트를 마련한다.무대는 영화 ‘취화선’을 찍었던 촬영소내 조선후기 시장거리 세트장.갤러리 리즈의 주관으로 나무곤충만들기,종이공예,마블링 공예 등을 가르쳐준다.2000원에서 1만원 정도의 재료비를 받는다.(031)579-0624. 서울랜드는 어린이들을 위해 뮤지컬 공연 및 애니메이션 영화 무료 관람 행사를 갖는다.신기한 세상으로 모험을 떠나는 피노키오를 이색적인 무대,신나는 춤과 노래로 표현한 뮤지컬 ‘피노키오’는 매주 일요일마다 3차례 공연되며,세계의 광장내 ‘지구별 돔 영화관’에서는 ‘파워레인저 레스큐’,‘록맨 EXE’,‘명탐정 코난2’ 등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하루 6차례 상영된다.(02)504-0011. 제7회 분원마을 붕어축제가 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경기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에서 분원마을 상인회 주최로 개최된다.개막일에는 조선백자를 왕실에 진상하던 어가행렬 재현과 민물고기 잡기,붕어찜 시식회,즉석 노래자랑 등이 열리며 이후 감투바위 등반과 각종 공연이 이어진다.축제기간엔 마을 음식점 42곳에서 관람객에게 음식값을 20% 할인해 준다.경기도 퇴촌에서 337번 국도를 타면 차로 10분 거리다.(031)760-2672. 캐세이퍼시픽항공은 뮤지컬 공연관람을 포함한 패키지를 판매한다.오는 6월11일부터 홍콩에서 공연할 예정인 뮤지컬 ‘맘마미아’를 보고 홍콩관광까지 할 수 있는 상품이다.일반석 왕복항공권,호텔 2박과 조식,공항과 호텔 왕복 교통편,뮤지컬 티켓,뮤지컬 샘플송 CD를 포함한다.요금은 투숙호텔에 따라 57만 1000원 및 61만 8000원.6월9일부터 8월1일까지 판매한다.(02)3112-800. 철도 전문 여행사인 여행그룹은 고속철도를 타고 시원한 바닷가와 푸름을 느낄 수 있는 곳인 변산반도와 고창을 돌아보는 1박2일 여행패키지를 내놓았다.여행과 함께 부안의 백합죽,변산반도 해안도로 드라이브,고창의 풍천장어와 복분자주,전라도 한정식 등을 맛보는 명품맛집 프로그램이다.고속철도 왕복운임,식사,숙박을 포함해 16만 9000원.매주 목요일,토요일 출발한다.(02)548-9996.˝
  • ‘아듀 2003’ 국내·외 진 별/스러져간 거목… 역사는 기억하리

    ‘회자정리’(會者定離)라고 했던가.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진다는 뜻이다.계미년 한 해는 국내외 가릴 것없이 유난스레 혼란스러운 일들이 많았고,각계의 굵직굵직한 인물들이 스러져 갔다.의미없는 죽음이 있으랴만 우리들 가슴에 살아 숨쉬었던 이들의 소멸은 각별한 회한을 남겼다.은하수처럼 사라진 이들의 뒷 모습을 지우며 삶의 허망함을 되새기기도 하고,뻥뚫린 가슴을 채우지 못하는 씁쓸함을 달래기도 했다. 국내 ●정계 ‘국민의 정부’에서 초대 외교통상부 장관 자리에 올랐던 박정수(71) 전 의원이 죽음으로 정계를 은퇴한데 이어 이종근(81) 전 의원이 세상을 떠났다.박씨는 11·13·14·15대 등 5선의원을 지낸뒤 국회 통일외무위원장·국제의원연맹 집행위원장을 역임했다.이종근 의원은 5·16 때 준장으로 예편했으며 3공시절 국회의원에 출마,90년대까지 6선을 기록한 인물이었다. 저물어가는 마지막 달에는 허주(虛舟) 김윤환(71) 신한국당 전 대표가 유명을 달리했다.노태우 김영삼 두 대통령을 만들어 내 ‘킹 메이커’란 별명을 얻은 고인은 유정회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11·13·14·15대 의원으로 국회를 지켰고 정무수석과 비서실장을 거쳐 여당 사무총장,원내총무,정무장관,여당대표를 거푸 지내면서 1980∼90년대 한국정치사 한 복판에 서있었던 인물이다.97년 대선에서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에 실패한 뒤 민국당을 창당해 재기를 시도했지만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재계 올해 국민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죽음은 정몽헌(55) 현대아산이사회회장의 투신자살일 것이다.정주영 명예 회장의 5남인 정 회장은 현대를 이끌어갈 후계자로 주목됐으며 정 명예회장을 이어 남북경협을 주도했던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중 한 사람이었다.2000년 3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현대아산 회장에 취임했지만 대북송금문제에 연루돼 한 여름 현대 계동사옥 12층에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다. 창업주들도 유난히 많이 세상을 떠났다.차(茶)산업을 번창시킨 것으로 유명한 서성환(80) 태평양 창업주를 시작으로 50여년간 섬유사업 외길을 걸었던 백욱기(83) 동국무역 창업주,동원탄좌 회장과 대한석탄협회장을 지낸 이연(88) 동원회장,권철현(78) 연합철강 창업주,삼립식품 창업주 허창성(83) 명예회장이 그들이다. ●문화예술계 구수한 입담과 향토색 짙은 문체로 문단을 풍미했던 ‘관촌수필’의 작가 이문구(62)씨,한국시단의 로맨티스트로 불렸던 조병화(82),한국현대시인협회 명예회장을 지낸 신동집(79) 시인,평생 우리말 바로쓰기에 앞장섰던 아동문학가 이오덕(78)씨,‘어린이날 노래’와 ‘기찻길옆 오막살이’ 등 불후의 명곡들을 남긴 윤석중(92)옹의 타계는 우리 문단과 사회의 큰 손실이다. 판소리 다섯바탕을 완창하며 국악을 진흥시킨 박동진(87) 명창과 국내 최초의 판소리 인간문화재 정광수(94) 명창,70년대 ‘얄개’시리즈로 하이틴영화 붐을 일으킨 석래명(64) 감독,‘동백아가씨’‘동숙의 노래’ 등 4000여곡으로 작곡분야 최다기록을 세운 작곡가 백영호(83)씨와 해외 배낭여행 1세대 김찬삼(77)씨도 별세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종교계 불교계에선 역대 총무원장과 종정을 지낸 원로들이 대거 입적해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게 됐다.봉암사 조실 서암 스님,통도사 방장 월하 스님,앉은 채로 입적해 세인들의 관심을 모았던 백양사 조실 서옹 스님이 모두 종정을 지낸 대덕들로 이들의 열반으로 조계종의 역대 종정은 모두 사라졌다.성륜사 조실 청화 스님은 평생을 수행에만 전념한 당대의 선승,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정대 스님은 당대 최고의 행정승이었다. 1987년 암울한 군사정권 시절 그 유명한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은 조작되었다.’는 성명을 발표해 6·10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 김승훈(64) 신부의 선종은 우리 사회의 양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했다. 국외 세계 곳곳에서도 저명 인사들이 유명을 달리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계 세르지오 비에이라 데 멜루(55) 유엔 특사의 죽음은 각별했다.이라크 재건을 돕던 중 8월19일 바그다드 주재 유엔 본부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숨진 멜루 특사는 미국이 주창한 대 테러전의 상징인 동시에 희생양으로 각인됐다.브라질 출신으로 33년간 유엔에서 활동하며 헌신적인 국제 조정관으로 이름을 떨쳤던 그의죽음에 국제사회는 고개를 떨궜다. 스웨덴의 촉망받던 여성 정치인 안나 린드(46) 외무장관도 허망하게 희생됐다.차기 총리감으로 꼽히던 그는 9월10일 스톡홀롬 시내에서 쇼핑하던 도중 괴한의 흉기에 찔려 하루 만에 숨을 거뒀다.스웨덴의 유로화 통합에 앞장섰던 린드 장관의 죽음은 그의 진보 성향에 불만을 품은 신나치주의 조직의 범행으로 추측되고 있다. 10월23일에는 장제스(蔣介石) 전 타이완 총통의 미망인 쑹메이링(宋美齡) 여사가 향년 106세로 타계했다.1949년 중국이 공산화될 때 장제스와 함께 타이완으로 건너갔던 쑹 여사는 중국 근대사의 핵심 인물이자 반공의 상징이었다. 미국 역사상 최장기간인 48년간 의원직을 지낸 미 의회의 산 역사 스트롬 서몬드 전 상원의원도 6월26일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문화·예술계 홍콩 스타 장궈룽(張國榮·46)의 투신 자살은 아시아 문화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일대 사건이었다.영화 ‘영웅본색’,‘패왕별희’ 등으로 아시아 최고의 인기를 누린 장궈룽.만우절인 4월1일 홍콩의 한 호텔 24층에서 뛰어내린 그의 거짓말 같은 자살은 원인을 둘러싼 추측만 무성한 채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별 중의 별 그레고리 펙(87)이 6월11일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대표작 ‘로마의 휴일’에서 만인의 연인으로 떠오른 그는 ‘앨라배마에서 생긴 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함께 의식있는 연기자라는 찬사까지 거머쥐었다.한 시대를 풍미했던 연기파 배우 캐서린 햅번(96)도 같은달 29일 뒤이어 세상을 떠났다. ‘황금연못’ 등의 영화로 4차례에 걸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기록을 세운 햅번은 1999년 미국영화연구소로부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배우’로 선정되기도 했다.또 미국에서 20세기 최고의 광대로 꼽히는 영국 출신의 코미디언 보브 호프(100)와 ‘황야의 7인’으로 유명한 미 액션배우 찰스 브론슨(81)이 각각 7월27일과 8월30일 폐렴으로 숨졌다.그리고 천재 감독이라는 찬사와 나치의 마녀라는 비난을 동시에 받았던 독일의 기록영화 감독 레니 리펜슈탈(101)도 올해 9월8일 영욕의 생을 마감했다. 김성호 강혜승 기자 kimus@
  • ‘상암 징크스’ 몸서리/대표팀, 개장이후 6연패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악몽의 그라운드였다. 한국대표팀은 18일 불가리아와의 A매치에서 0-1로 패하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상암 징크스’에 다시 한번 울었다. 한국은 지난해 서울월드컵경기장 개장 이래 올림픽대표팀은 승리를 맛봤지만 국가대표팀은 6차례 경기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지난해 6월2일 독일과의 2002월드컵 준결승에서 0-1로 첫 패배를 당했고,지난해 11월 김호곤 감독대행 체제 속에 월드컵 정예멤버를 모두 불러들여 브라질과 평가전을 벌였지만 2-3으로 패했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 취임 이후에도 징크스는 계속됐다.지난 4월16일 일본에 0-1로 무너진 것을 시작으로 6월8일 우루과이,6월11일 아르헨티나에 각각 패한 것. 코엘류 감독은 “‘상암 징크스’는 미신일 뿐”이라고 강조했지만 이번 불가리아전을 포함해 상암에서만 4연패를 당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유독 강팀들과 상대한 탓”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선수들에게 징크스라는 심리적인 요소가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한진重 노조위원장 자살

    40m 높이 크레인에 올라가 129일째 고공농성을 하던 부산 한진중공업 김주익(사진·40) 노조위원장이 농성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파장이 예상된다.자살현장에서는 가족과 노조 앞으로 쓴 유서 4장이 발견됐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농성을 해온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부산공장 내 크레인 위 운전실과 계단 사이 난간에 로프로 목을 매 숨진 채 이날 오전 8시40분쯤 동료 노조원들에 의해 발견됐다.노조원들은 매일 오전 8시30분쯤 크레인 아래서 집회를 할 때마다 위에서 손을 흔들던 김 위원장이 이날 보이지 않고 휴대전화로 전화를 해도 받지 않자 크레인 위로 올라갔고,김 위원장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살현장에서 지난달 9일 가족 앞으로 쓴 유서 3장과 지난 4일 노조 앞으로 쓴 유서 1장이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김 위원장이 오래 전부터 자살을 결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노조 앞으로 남긴 유서에서 “승리할 때까지 투쟁은 계속돼야 한다.나의 무덤은 크레인이 될 수밖에 없다.죽어서라도 투쟁의 광장과 조합원의 승리를지키겠다.”는 등의 글을 적어놓았다. 가족에게는 “아이들에게 힐리스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키지 못해서 미안하다.부디 건강하게 살아주기 바란다.여보,처음이자 마지막 호칭이 되었네.큰 고생을 남기고 가게 돼 미안해.”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김 위원장은 회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6월11일부터 혼자 크레인에 올라가 지금까지 밧줄을 통해 크레인 아래서 음식을 공급받으며 농성을 해왔다. 김 위원장은 태백기계공고를 졸업한 뒤 82년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입사해 지난 2000년부터 노조위원장을 맡아왔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을 타결짓지 못한 채 노조는 지금까지 파업을 거듭해왔다. 지난 7월 노동부의 중재로 격려금과 연말성과급 지급 등 대부분의 쟁점에 합의가 이뤄지면서 타결 직전까지 갔으나 기본급 5000원 차이와 조합과 노조원에 대한 가압류 문제 등을 풀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지난 1일 김 위원장 등 노조간부 6명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결국 노조위원장 자살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게 됐다. 회사측은 유족측과 협의해 원만한 사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민중연대 등은 이날 오후 6시 자살현장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전국투쟁대책위원회’를 구성,총력 대응키로 했다.대책위는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한진중공업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시신을 현장에 보존키로 결정했고 18일 오전 10시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회사측에 사태해결을 촉구할 방침이다. 대책위는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단위사업장에 분향소를 설치,조문투쟁을 벌이고 매일 오후 7시 자살현장에서 추모대회를 개최키로 했다.오는 22일엔 전국 단위사업장 노조간부와 조합원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부산역 앞에서 개최키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프로야구 / ‘돌아온 용병’ 기론 첫승 신고

    ‘돌아온 용병’ 에밀리아노 기론(한화)이 한국 프로야구에 복귀한 뒤 첫승을 신고했다. 기론은 8일 대전에서 열린 선두 현대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5이닝동안 2실점(자책 1점)으로 버텨 시즌 첫승을 따냈다.삼진을 6개나 솎아내며 1년 3개월만에 한국 무대에서 올린 승리였다.한화는 17-3으로 대승을 거뒀다. 기론은 지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동안 롯데에서 뛰었다.지난해 한국을 떠난 기론은 미국 독립리그에서 지냈지만 그것도 잠깐.지난달 중순 무작정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그러고는 8개 구단에 자신을 테스트해 입맛에 맞으면 데려가 달라고 사정했다.결국 한화가 대체 용병으로 월 7000달러를 주는 조건에 기론을 ‘채용’했다.2001년 롯데시절 계약금을 포함,14만달러까지 받았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되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은 그를 다시 한국의 그라운드에 서게 했다. 한화는 1회말 공격에서 안타 4개와 볼넷 1개 등을 묶어 대거 5득점하며 기론의 어깨를 가볍게 해 줬다.3회에는 상대 실책으로 한점을 더 보태 6-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4회초 현대가 4안타를 폭발시키며 2점을 만회하자 한화는 공수교대 뒤 백재호의 3점 홈런으로 현대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볼넷과 안타로 만든 2사 1,2루 찬스에서 백재호는 상대 투수 김성태의 6구째를 받아쳐 좌월 100m짜리 쐐기 홈런포를 터뜨렸다. ‘송골매’ 송진우는 이날 두달 가까운 공백을 깨고 기론의 뒤를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선발 전문인 송진우가 중간계투로 나선 것은 지난해 6월11일 현대전 이후 1년 2개월만.송진우는 1이닝동안 4타자를 상대로 2안타를 맞고 1실점해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지난해 18승을 올리며 승승장구한 송진우는 그러나 올 시즌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4승에 머물고 있다. 삼성은 7회 터진 브리또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LG에 6-4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이승엽은 안타 2개를 보태 시즌 100개 안타를 기록,국내프로야구 통산 두번째로 9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기아-두산의 잠실경기는 12회 연장접전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기아 선발 김진우는 11회까지 모두 150개의 공을 던져 올시즌 한경기 최다 투구수를 기록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박준석기자 pjs@
  • 美·北 ‘체제보장’ 입씨름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회담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북한 체제 보장이 가장 중요한 의제로 부각되고 있다.다자회담의 시기가 당초 예상했던 다음 달 둘째주에서 늦어지는 것도 북한과 중국,미국간에 체제보장과 관련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 보장을 쉽게,그리고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김정일 정권의 지속’이다.정부 당국자는 “북한에 있어서 정치·경제·사회 체제와 김정일 체제는 일치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북한은 미국의 조지 부시 정권이 김정일 정권의 전복을 기도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한다.이 때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을 벌일 당시 지하벙커에 은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또 미국측이 말하는 정밀폭격(surgical strike)의 대상도 영변 등의 핵 시설이 아니라 김정일 위원장을 직접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북한은 오래 전부터 미국에 대해 불가침 협정 체결을 요구해왔지만,미 상원이 이같은 협정을 비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따라서 다자회담관련국간에 갖가지 아이디어가 범람하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7일 미국 ABC와의 회견에서 “법적인 공식문서 형태의 불가침 보장을 해줄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한 점이 주목된다.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들은 “대자대화에 나올 경우 관계국과의 외교관계 개선,긴장완화,경제지원 등을 통해 안전보장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하고 “조약은 아니더라도 문서 형태의 보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정부는 우리측이 구상하는 대북 체제보장 방안을 이미 미국과 일본에 전달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북한과 미국은 이미 몇 차례 불가침에 관한 합의문을 만들어낸 경험이 있다.지난 93년 6월11일 강석주 외교부(현 외무성) 제1부부장과 로버트 갈루치 미 국무부 차관보가 양국 정부를 대표해 서명한 ‘북·미 공동성명’이 그 첫번째 사례다.성명에서 양국은 “핵무기를 포함한 무력을 사용하지 않으며 이러한 무력으로 위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담보하고 상대방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이듬해 10월21일에는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문을 통해 이같은 성명 내용을 재확인하게 된다.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기본합의문 서명 전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필 서한’을 보내 합의문 이행을 약속했다.또 2000년 10월12일에는 조명록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회담 후 “적대적 의사를 갖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동코뮈니케’를 내놓았다. 이도운기자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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