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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공항 수익의 66%는 면세점 임대 등 비항공 수익…해마다 비중 늘어”

    “인천공항 수익의 66%는 면세점 임대 등 비항공 수익…해마다 비중 늘어”

    올해 상반기 인천국제공항의 면세점 임대 수익 등 ‘비항공 수익’이 ‘항공 수익’의 2배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학재(바른미래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인천공항 전체 수익에서 비항공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늘어났다. 지난 5년간 인천공항 전체 수익은 2014년 1조 6798억원, 2015년 1조 8785억원, 2016년 2조 1860억원, 2017년 2조 4306억원이다. 올해는 6월까지 1조 3352억원이다. 공항 시설 내 광고 수익과 면세점 임대료 등 비항공 수익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62.1%, 2015년 63.5%, 2017년 66.4%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는 67%다. 또 비항공 수익에서 면세점 임대 수익이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도별 수익은 2014년 9611억원, 2015년 1조 1078억원, 2016년 1조 3236억원, 2017년 1조 5106억원이다. 올해 상반기는 8376억원이다. 같은 기간 인천공항 여객 수는 2014년 4551만 2099명, 2015년 4928만 1210명, 2016년 5776만 5397명, 2017년 6208만 2032명이다. 올해 상반기는 3364만 3126명이다. 문제는 여객 수의 증가에 따라 환승객은 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인천공항 환승률은 2014년 16%, 2015년 15.1%, 2016년 12.4%, 2017년 11.8%다. 올해 상반기에도 11.9%에 그쳤다. 환승여객의 공항이용료 수익도 줄었다. 2014년 292억원이었지만, 2017년에는 246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올해 상반기는 149억원이다. 이 의원은 “‘동북아 허브공항’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천공항의 환승률이 10%대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환승률을 높일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충남 당진 라돈침대, 대진침대 본사에서 해체하려 이송 시작

    충남 당진 라돈침대, 대진침대 본사에서 해체하려 이송 시작

    충남 당진 동부제철 고철 야적장의 라돈침대 매트리스가 대진침대 천안 본사 해체를 위해 반출되기 시작했다. 반입 4개월 만이다. 15일 당진시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대진침대는 이날 낮 12시 24분쯤부터 야적장에 쌓아 널려 있는 매트리스를 집게차로 화물차 5대에 실어 반출하기 시작했다. 이날 천안 본사로 옮긴 매트리스는 320개다. 현재 동부제철 야적장에는 전국에서 회수해 지난 6월 15일 몰래 반입한 매트리스 1만 6900개가 쌓여 있다. 대진침대 등은 이날 시험 후 대거 이송에 나서 이들 매트리스를 모두 반출하는데 10~20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앞서 대진침대는 당진 주민의 반발이 그치지 않자 천안 본사 주변 주민들을 설득해 본사로 옮겨 해체하기로 합의했다. 본사에도 별도로 매트리스 수만여개가 반입됐으나 반발하던 주변 주민들이 현장 해체에 동의하면서 지난 8월 2일 해체에 들어가 완료단계에 있다. 반면 당진 주민들은 정부, 원안위, 대진침대 등과 합의한 협약서를 지키라고 요구하며 야적장, 버스터미널 등에서 집단시위를 벌여왔다. 주민 대표와 원안위 등은 지난 6월 22일 ‘7월 15일까지 당진 야적장 매트리스를 모두 반출한다’고 이행합의서를 작성했다. 대진침대는 주민 반발에도 최근 당진에 직원들을 보내 현장 해체를 시도했으나 환경운동연합, 농민회, 상록초 학부모 등이 라돈 매트리스 당진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강력 저지 방침을 밝히자 천안 주민을 설득해 본사 이송 후 해체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보험금 노리고 아버지를 살해하려한 모자 구속

    대구 동부경찰서는 15일 보험금을 노리고 어머니 등과 짜고 아버지를 청부 살해하려 한 혐의(존속살해미수 등)로 A(34)씨를 구속했다. 또 A씨 어머니 B(63세)씨와 공범 C(43)씨를 구속하고 또다른 공범 D(32)씨는 입건했다. A씨는 어머니 B씨와 아버지(72)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인터넷 구직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공범들과 지난 6월 22일 경북 울진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로 아버지를 치어 전치 6주의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아버지 살해 시도가 실패하자 B씨는 아들에게 “차라리 나를 죽이고 보험금을 타라”고 얘기했고 A씨는 공범들과 함께 지난 8월 5일 대구시내에서 교통사고로 위장해 어머니까지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예행 연습까지 한 어머니가 당초 약속했던 차선이 아닌 반대 차선에 서 있는 바람에 범행을 실행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정불화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털어놨다. A씨는 암으로 세상을 떠난 전처 치료비 등 3억원에 가까운 빚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기고 이들을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와 여죄를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나노 소재를 이용해 폐수 속 발암물질만 콕콕 제거한다

    나노 소재를 이용해 폐수 속 발암물질만 콕콕 제거한다

    국내 연구진이 나노 물질을 이용해 폐수 속에 있는 1급 발암물질만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자재료연구단, 물자원순환연구단 공동연구팀은 질소가 포함된 고분자 물질을 이용해 폐수 속에 포함된 유해중금속 6가크롬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흡착원리를 규명하고 흡착제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수자원 분야 국제학술지 ‘워터 리서치‘ 최신호에 실렸다. 지난해 6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일대 건설현장 인근 도금업체에서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 6가크롬이 배출돼 문제가 된 적이 있다. 도금이나 염색, 피혁제조, 산화제 등으로 주로 사용되는 6가크롬은 1급 발암물질 중에서도 독성이 높아 신장이나 골수에 축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장기간 노출될 경우 세포조직은 물론 DNA까지 변화돼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게 한다. 6가크롬을 제거하는 방법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제거 효율이 높지 않았다. 특히 현재 사용되는 증발농축법은 폐수를 가열해 수분을 제거한 다음 증발, 농축시키는 것으로 에너지와 처리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파우더 형태로 돼 있는 고분자 물질 ‘폴리피롤’을 이용하면 질소와 산화반응을 일으켜 6가크롬이 인체에 무해한 3가크롬으로 변환된 다음 흡착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면 흡착소재 10㎎만으로도 50㎖ 폐수 속에 있는 10?의 6가크롬을 99% 이상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검증됐다. 이욱성 KIST 전자재료연구단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로 물 속에 녹아 독성을 보이는 6가크롬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도금공장 같은 산업체에서 배출되는 독성 크롬의 처리공정에 즉각 적용가능할 것”이라며 “실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후속 연구를 통해 저비용 폐수정화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박용진 의원, “‘아이돌 사관학교’라는 고등학교, 술자리 모임에 학생동원”

    박용진 의원, “‘아이돌 사관학교’라는 고등학교, 술자리 모임에 학생동원”

    “20차례 동원…사례비 지급도 없어”“해외공연 동원하며 학생 사비내도록 강요”“오늘 서울교육청 국감에서 관리·감독 책임 물을 것”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술자리 모임에 20여차례나 동원해 노래 부르게 하고, 제대로 된 사례비도 지급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아이돌사관학교라 불리는 서울 A고교에서 학생들을 술자리 모임에 자주 동원하며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 한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이 지난달 한 제보자로부터 건네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학교의 교장과 행정실장은 실습 및 경험을 빌미로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행정실장이 졸업한 학교 동문회 등 26건의 행사에 학생들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은 “특히 미성년자인 학생들이 모 보험회사 만찬회 등 술자리에도 동원됐다”고 밝혔다. 2017년 2월 15일과 2018년 3월 17일 등에 술자리에 불려가 공연을 했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학생들의 공연으로 감상하는 게 아니라 축제하는 듯 자기끼리 술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공연을 시켰다”라면서 “심지어 (그 자리에 있던) 교장은 “(보컬전공 친구들에게) ‘너네가 싶은 노래 부르면 어른들이 좋아하지 않으니 바꾸라’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 학교 측이 공연 사례비를 두차례에 걸쳐 100만원과 300만원 정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공연한 학생들에게는 사례비가 돌아오지 않아 학교장과 행정실장에게 주최 측이 개인적으로 줬을 것이라는 의혹도 있다. 학교장은 학생들을 해외공연에 동원하면서도 학생들 사비로 참석하게 하기도 했다. 지난 6월 20일부터 23일 3일간 오키나와 투어 및 방문공연에 학생들을 동원하면서 입장객 300명에게 1만 5000원 가량의 입장료를 받은 것으로 제보자는 설명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자비로 차비와 의상비까지 부담했으나 입장수입료에 대한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공연을 동원한 것이 2017년과 18년에 걸쳐 무려 26회에 이른다.게다가 해당 학교장은 공연을 준비시키면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제보자에 따르면 학교장은 공연준비를 빌미로 일반 수업은 물론 실기수업까지 빠지게 하는 것이 빈번했다. 또 학생들을 동원하면서 학교장은 가정통신문을 발송한 적이 없으며, 학교장이 학생들을 1대1로 만나 공연에 동원하도록 했다. 박용진 의원은 “15일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교육청의 관리·감독 책임을 묻겠다”라고 말했다. 박의원은 앞서 지난 11일 교육부 국감에서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의 2013~17년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를 실명과 함께 공개해 일부 사립 유치원에 대한 공분이 확산되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쌀 말고는 다 훔쳐 썼어요”

    [그때의 사회면] “쌀 말고는 다 훔쳐 썼어요”

    78세 할머니 소매치기가 경기도 일산에서 붙잡혔다. 현금을 적게 갖고 다니고 지하철이나 버스의 혼잡도가 완화되면서 확실히 소매치기는 줄어든 것 같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소매치기에게 당할까봐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큰돈은 전대에 넣어 몸에 감거나 팬티 속에 주머니를 만들어 숨겼다. 1965년에 전국에 3300여명의 소매치기가 있었다는 검찰 통계가 있다. 소매치기패는 ‘왕초’를 두고 상경 소년들을 납치해 사나흘 훈련시켜 소매치기를 강요했다. 훈련을 마치면 서울 장충공원 등 혼잡한 곳으로 가서 실습을 시켜 합격하면 여자 핸드백 여는 법부터 가르쳤다(동아일보 1975년 6월 24일자). 1981년 검찰은 소매치기계의 ‘세계 4대 기술자’ 중 3명을 검거했다. 그 별명은 워낙 기술이 좋아 동료들이 붙여 준 것이라고 한다. 찰나의 순간에 지갑을 꺼내 돈만 빼내고 지갑은 도로 주머니에 넣어 줄 정도의 기술이었다. 그중에 두목 유모씨는 아파트 3채와 외제차, 과수원에 첩 두 명까지 두고 있었다(경향신문 1980년 11월 25일자). 넷 가운데 나머지 한 명은 ‘손을 씻고’ 번 돈으로 부산에서 여관업을 하고 있었다. 소매치기 수법은 다양하다. ‘안창따기’(면도칼로 안주머니를 째는 것)는 바람잡이가 대상자를 밀치고 가릴 때 한다. ‘짱채기’는 손목시계를 낚아채는 것이다. 여자의 목걸이를 채 가는 굴레따기 수법은 이렇다. 바람잡이가 동전을 일부러 떨어뜨려 줍는 척하며 여자의 치부를 건드리면 여자가 놀라 고개를 숙이고 그 순간 목걸이는 이미 소매치기의 손안에 있다. ‘똥빵채기’는 뒷주머니 털기다. 치기배와 정보원, 경찰은 서로 어쩔 수 없이 연결돼 있었는데 각각 ‘회사원’, ‘야당’, ‘여당’이라는 은어로 불렀다고 한다. 1975년에는 소매치기에게 상납받은 경찰관 130여명이 해직되는 비리도 터졌다. 1981년 1월 검찰이 소매치기 10개파 21명을 붙잡아 구속했는데 4자매와 올케가 한 팀을 이룬 ‘오자매파’가 있었고 ‘잉꼬부부파’, 형부와 쌍둥이 자매가 힘을 합친 ‘쌍둥이파’도 있었다. 특히 오자매파의 가족 관계는 세상을 놀라게 했다. 첫째는 남편이 대학에 다닐 때부터 학비를 대주어 남편은 해운회사 임원이었고 재산이 당시 시세로 15억원대였다. 다른 자매들의 남편들도 학원 이사장, 국제미술협회 이사, 프로 골퍼라는 버젓한 직업을 갖고 있었고 고급 승용차를 소유하고 여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들은 “쌀과 연탄만 돈 주고 샀지 나머지 생필품은 모두 훔쳐 썼다”고 말했다(동아일보 1981년 1월 14일자).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남북, 오늘 北 철도·도로 현지조사 집중 논의

    대표단에 철도·도로 담당 차관 포함 평양예술단 서울공연 일정·장소 협의 남북이 평양공동선언 후 첫 공식 고위급 회담의 대표단에 철도·도로 담당 차관을 포함했다. 북측 철도·도로 현지 공동조사와 관련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14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15일 열리는 고위급 회담 대표는 조명균(수석대표) 통일부 장관, 천해성 차관,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등 5명”이라며 “북측은 리선권(단장)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나온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고위급 회담과 비교해 북측은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대신 도로 담당인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을 넣었다. 남북 모두 대표단에 철도·도로 담당 고위 당국자가 포함되면서 철도·도로 현지 공동조사와 관련한 협의가 예상된다. 남북은 지난 8월 말 남측 인원과 열차를 투입해 경의선 철도의 북측 구간에 대해 현지조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유엔군사령부가 군사분계선 통행 계획을 승인하지 않아 무산됐었다. 고위급 회담에선 평양예술단의 10월 중 서울 공연 일정 및 장소도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가을이 왔다’를 테마로 하는 해당 공연은 지난 4월 평양에서 개최된 남측 공연 ‘봄이 온다’의 답방 격이다. 지난 2월과 마찬가지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공연 실무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을 공연 성수기에 서울 내 대형 극장의 대관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 북측이 공연했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내년 말까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고 예술의전당 및 세종문화회관의 대극장은 10월 중 공연 일정이 가득 찼다. 장충체육관이 오는 30일을 비워놓고 북측 공연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문공연장을 선호하는 북측이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인천 아트센터,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경남 창원 성산아트홀 등도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울 외 추가 공연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현 단장은 지난달 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단으로 방북한 재계 인사에게 적당한 공연장이 없어 고민이라며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이번 회담에서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개소 및 화상 상봉·영상편지 허용,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아버지 칠순 여행경비 마련하려고 여비 수백만원 가로챈 식약청 공무원 징역형

    아버지 칠순 여행경비를 마련하려고 허위 전자기록을 만들어 여비 수백만원을 빼내 가로챈 식품의약품안전처 공무원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5단독 빈태욱 판사는 14일 공전자기록 등 위작과 사기 혐의로 기소된 김모(36)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5월 23일 자신의 누나가 청소년수련시설 불량식품 합동점검에 참여한 것처럼 전자회계시스템에 허위 공전자기록을 입력해 누나 명의의 계좌로 여비 38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씨는 같은달 25일에도 같은 수법으로 학교급식 합동점검에 참여한 것처럼 속여 여비 100만원을 타냈다. 김씨는 법정에서 “아버지 칠순 여행 경비를 마련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빈 판사는 판결문에서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불량하다”며 “다만 잘못을 반성하고 편취금을 반환한 점과 지인들이 선처를 탄원한 것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형량이 과하다”고 항소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경찰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피의자 2명에 첫 영장

    경찰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피의자 2명에 첫 영장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핵심 피의자인 신일해양기술(옛 신일그룹) 관계자 2명에 대해 사기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돈스코이호 투자사기는 지난 6월쯤 신일그룹이 ‘150조원 금괴를 실은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면서투자자를 속이고 투자금을 끌어모은 사건이다. 현재까지 피해자 2300여명, 피해액 9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 8월부터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사건을 이관받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영장을 신청한 피의자는 신일그룹 부회장 김모씨(50)와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이사인 허모씨(57)다. 경찰 관계자는 “그간 수사 내용을 토대로 보물선과 가상화폐를 빙자한 사기 범행에 가담 정도가 중하고 구체적인 점을 고려했다”고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경찰은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사건과 관련해 8명을 입건했고, 이날 처음 영장을 신청했다. 다른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씨와 허씨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은 오는 1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남부지법에서 열린다. 경찰은 지난 8월 27일 ‘신일그룹은 애초부터 돈스코이호 인양 능력과 의지가 사실상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1차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 조사 결과 신일그룹은 올해 6월 1일 설립한 신생 회사로 인양에 필요한 기술이나 자본, 경력이 없었다. 인양업체와 맺은 계약도 ‘동영상 촬영 및 잔해물 수거’ 목적으로만 했을 뿐 실제 돈스코이호를 인양할 의사나 능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돈스코이호 인양을 빙자해 끌어모은 ‘신일골드코인’(SGC)에도 실체가 없었다고 경찰은 보고있다. 코인을 발행한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를 인양하면 1코인당 120~200원이던 코인을 1만원에 상장해 100배 수익이 보장된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코인은 기술적 근거가 없는 단순한 포인트에 불과했다고 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 52시간 사업장, 총 4만 3172명 신규 채용한다

    제도 시행 직전보다 채용 2배 증가 유연근로제↑·초과근무 근로자 ‘뚝’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하는 사업장의 채용계획 규모가 제도 도입 이후 2만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주 52시간 근무제 2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 52시간제를 적용한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 3557곳 중 937곳(26.3%)이 총 4만 3172명의 인력충원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8월 3~17일 진행됐다. 앞서 고용부는 주 52시간제를 시행하기 직전인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19일까지 1차 실태조사를 벌였다. 조사 대상 사업장 3627곳 가운데 813곳(22.4%)이 2만 1115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약 2개월 만에 채용 계획을 세운 사업장이 100여곳 늘었고 채용 규모도 두 배가량 확대됐다. 1, 2차 실태조사에서 조사 대상이 다소 차이가 난 이유는 사업장마다 인력 변동 등으로 주 52시간제 적용에서 빠지거나 새로 추가된 곳이 있었기 때문이다.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탄력근무제를 비롯해 유연근로제를 도입한 곳도 늘었다. 유연근로제를 도입한 곳은 1037곳(29.2%)으로 1차 실태조사(830곳·22.9%) 때보다 207곳 많았다. 주 52시간제가 적용된 곳 가운데 실제 노동시간이 주 52시간을 넘는 사업장은 583곳(16.4%)으로, 1차 실태조사(1454곳·40.1%) 때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의원은 “우려와는 달리 주 52시간 초과근무 노동자가 줄고 기업의 인력충원 계획 규모가 늘어나는 등 제도 안착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경찰, 다음주 미미쿠키 수사 결과 발표

    충북 음성군 미미쿠키의 유기농 수제쿠키 사기판매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다음주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경찰 관계자는 10일 “미미쿠키 대표 K(33)씨 부부를 전날 오후 불러 언제부터 수제 쿠키로 속여 판매했는지와 피해자 규모 등을 조사했다”며 “다음 주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K씨 부부에게 사기와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일 K씨를 충남 모처에서 만나 영업자료 등을 제출받았다. 지난달 29일에는 음성군 감곡면에 있는 미미쿠키 영업점을 압수수색했다. 미미쿠키는 음성군의 고발도 당한 상태다. 군은 즉석 판매·제조·가공업 미신고 행위와 소분업(제품을 대량으로 사서 소규모로 판매하는 것) 미신고 행위를 확인하고 지난 5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K씨는 아내와 함께 아기 태명인 ‘미미’를 상호로 2016년 6월 미미쿠키 문을 열었다. 그동안 온라인 등에서 유기농 수제쿠키점으로 알려지면서 큰 인기를 얻어왔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한 소비자가 온라인에 “미미쿠키가 대형마트 코스트코의 자체 판매제품을 포장만 바꿔 팔고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K씨는 이를 부인하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달 21일 카페에 글을 올려 속인 사실을 인정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주 52시간제 적용 사업장, 채용 예정 인원 대폭 확대

    주 52시간제 적용 사업장, 채용 예정 인원 대폭 확대

    지난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하는 사업장에서 채용 예정 규모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직원들의 근무 시간이 줄어들어 새로운 인력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10일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주 52시간제 2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 52시간제를 적용한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 3557곳 중 937곳(26.3%)이 인력 충원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 예정 규모는 총 4만 3172명이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8월 3~17일 진행됐다. 앞서 고용부는 주 52시간제를 시행하기 전인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19일까지도 1차 실태조사를 벌였다. 이때 조사 대상 사업장은 3627곳이었는데 813곳(22.4%)에서 2만 1115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2개월 만에 채용 계획을 세운 사업장이 100곳 이상 늘었고 채용 규모도 2배 이상 확대됐다. 1~2차 실태조사에서 조사 대상이 다소 차이가 난 이유는 사업장마다 인력 변동으로 주 52시간제 적용에서 제외 또는 추가되는 사업장이 있기 때문이다. 단위기간을 정해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탄력근로제 등 유연근로제를 도입한 곳도 늘었다. 유연근로제를 도입한 곳은 1037곳(29.2%)으로 1차 실태조사때 830곳(22.9%)보다 207곳 많아졌다. 새로운 직원을 뽑는 방법 외에도 기업이 업무량에 따라서 근로자를 배치하는 방식을 조정하는 형태로 주 52시간제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주 52시간제가 적용된 사업장에서 실제 노동시간이 1주 최대 52시간을 넘는 노동자가 있는 곳의 비율은 2차 실태조사(583곳·16.4%)에서 1차 실태조사(1454곳·40.1%)보다 확연히 줄었다. 이 의원은 “우려와는 달리 근로시간 단축 이후 주 52시간 초과 노동자가 줄고 기업의 인력 충원 계획 규모가 느는 등 현장에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판빙빙 1500억 원대 벌금 완납했나

    판빙빙 1500억 원대 벌금 완납했나

    판빙빙(范冰冰)은 탈세에 따른 8억 8400만 위안(약 1450억원)에 이르는 벌금을 다 냈을까. 중국 장쑤성 세무국은 8일 판빙빙 탈세 사건에 따른 책임기관 문책에 나서 판의 스튜디오가 있는 우시시 세무국을 조사하고 우시 세무국장에게 행정경고 처분을 내렸다. 또 우시 세무서의 세무지국장 등 모두 5명이 판의 탈세사건으로 해임 등의 처분을 받았다.판의 사건은 중국 사회에 만연한 이중계약서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판은 오는 26일 개봉 예정인 영화 ‘대폭격’에 출연하면서 각각 1000만 위안(약 16억 4000만원)과 5000만 위안의 이중계약을 맺었다. 중국에서 ‘인양계약’이라 불리는 이러한 이중계약은 연예계뿐 아니라 건설업, 부동산 계약 등에서도 자주 발생하는 문제다. 탈세를 위해 사용되는 이러한 이중계약은 나중에 법적 분쟁으로 불거지는 경우도 많다. 중국 법원은 이중계약에 대해 건건마다 다른 판결을 내리고 있는데 만약 이중계약의 차이가 크지 않다면 법원은 두 개의 계약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 판의 세금 체납액 및 벌금 납부기간은 15일까지로 어떻게 단기간에 거대한 액수의 돈을 마련할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판이 2015년 사들인 상하이 단독주택은 산 값이 1억 위안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판의 가족은 41채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그녀의 남자친구인 배우 리천(李晨)도 베이징 중심가의 오래된 주택인 1억 위안짜리 사합원의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리는 지난 6월 판의 탈세 의혹 폭로와 100일 넘는 조사 과정 동안 내내 침묵하다가 “판빙빙 힘내라! 우리 함께 가자”란 글을 지난 5일 인터넷에 올려 여전히 두 사람의 관계가 건재함을 알렸다. 한편 판의 탈세를 인터넷으로 처음 폭로한 전 중국중앙(CC)TV 유명앵커인 추이융위안(崔永元)은 최대 10만 위안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탈세에 대한 고발로 세무당국이 추징하는 액수가 일정 규모 이상이면 10만 위안까지 포상이 가능하지만 추이는 각종 협박과 조사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혁명의용군 조작 사건, 해방 후 친일파 군부 보호의 신호탄이었다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혁명의용군 조작 사건, 해방 후 친일파 군부 보호의 신호탄이었다

    지난 5월 4일 ‘일베’ 게시판에는 이런 제목의 ‘뉴스’가 떴다. “탁현민 뒤를 졸졸 따라다닌 육사 교장 김완태(중장)/백선엽 장군 기념관 없애.” 출처는 박근혜 인터뷰로 유명한 ‘정규재TV’로 돼 있었다.“육군사관학교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기념 비석을 빼서 야산에 방치” “박근혜 대통령 기념 물건 모두 폐기” “백선엽 장군 기념관 없애고” “육사의 기원은 조선 독립군이라 역사 바꾸며” “탁현민(청와대 행정관) 방문 때 3성 장군(김완태 육군사관학교 교장)이 뒤를 졸졸”. 육사총동창회(회장 김병관)는 감사단을 편성해 육사로 ‘파견’했다. 이른바 감사단은 육사 안 교회에 진을 치고 김완태 교장을 비롯해 관계자들을 오라 가라 하며 따졌다. 당시 무자격 감사단의 강짜가 얼마나 심했던지 교회가 이들에게 ‘퇴거’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한다. 확인 결과 소문은 모두 가짜였다. 그러나 김완태 교장은 지난 5월 말 결국 경질됐다. 수도군단장 시절, 훈련 중 물의를 빚은 예하 부대의 노모 중령에 대해 경징계를 찾아내 집요하게 문제 삼은 결과였다. 이들의 회를 뒤집은 것은 육사의 기원 문제. 김 교장은 육사의 정통성을 신흥무관학교나 임시정부 육군무관학교 등 독립군의 전통 속에서 새로이 세우려 했다.육사는 지금까지 그 뿌리를 미군정(美軍政)이 설립한 남조선경비사관학교에 두었다. 이 학교의 전신은 미군정 군사영어학교. 육사가 이렇다 보니 국군 역시 연원을 미군정이 설립한 남조선국방경비대에 두었다. 1946년 1월 15일에 출범한 경비대는 군사영어학교 출신 장교 110명으로 출범했다. 이 가운데 87명은 일본군 출신, 21명은 일본의 괴뢰국 만주군 출신이었다. 1, 2대 사령관은 일본군과 만주군 장교였던 이형근과 원용덕이었다. 이형근의 장인 이응준(일본군 육군 대좌 출신)은 미군정 군사 고문이었다. 미군정은 1946년 말 통위부장(미군정기 국방장관)과 경비대사령관을 유동렬(광복군 총참모장)과 송호성(광복군 훈련처장) 등 독립군 출신으로 교체했다. 독립군을 우대한 것이 아니라 여론 때문이었다. ‘이게 일본군이지 대한민국 군대인가!’ 제1연대에선 “이 따위 경비대 해산시켜라. 빨갱이 노랭이 같은 놈 몰아내라”며 소요사태가 벌어졌다. 놀란 이응준은 미군정에 수뇌부를 광복군 출신으로 임명하자고 제안했다. 유동열·송호성 체제는 서둘러 독립군 출신을 특임 장교 형태로 충원했다. 그러나 한계가 있었다. 경비대의 뼈대는 이미 일본·만주군 출신 장교들이었다. 정부 수립 후엔 이런 노력마저 제동이 걸렸다. 초대 국방장관이 광복군 제1지대장 이범석이었지만 그는 김구와 각을 세우고 있었다. 광복군 출신은 대부분 김구 계열이었다. 그는 초대 총참모장에 이응준, 육군사령관에 이형근을 앉혔다. 이들에게 김구 계열의 광복군 출신들은 눈엣가시였다. 광복군 출신들은 친일파 청산을 물고 늘어졌다. 게다가 제헌국회가 1948년 9월 22일 반민족행위자처벌특별법을 제정, 공포했으며, 10월 22일엔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반민특위)를 설치했다. 총참모장, 육군사령관 등 핵심 간부는 형사처벌을 당하거나 경질돼야 했다. 조병옥, 장택상 등이 장악하고 있던 경찰도 마찬가지였다. 특별법 공포 후 6일 뒤인 9월 28일 독립군 출신의 14연대장 오동기 소령이 체포됐다. 사흘 뒤 최능진 전 경무부 수사국장 등이 체포됐다. 10월 5일자 도하 각 신문엔 이런 경찰 발표가 실렸다. “1일 오후 3시경 최능진, 서세충, 김진섭 등이 수도청 형사대에 체포됐다. 지난해 11월경부터 국군 소령 오동기 등과 공모하여 국방군속에 혁명의용군을 조직하고 현정부를 붕괴시키려 한 바, 군자금으로 15만원을 제공한 혐의라 한다.” 해방 후 첫 조작사건인 ‘혁명의용군 사건’이다. 친일 군부와 경찰이 합작한 ‘숙군’의 신호탄이었다. 그 칼날은 정치권까지 겨냥하고 있었다. 오동기는 항일전선에 투신했던 독립군 지휘관이었다. 그는 경비대 감찰총감직에 있으면서 군내 일본군 출신 장교들의 부패를 단호하게 처리하려 했다. 상층부와 사사건건 마찰을 빚다가 결국 야전으로 밀려났다. 좌익에 대해서도 단호했다. 14연대장 시절, 김지회 중위를 요시찰 인물로 찍어 작전과장에서 포병중대장으로 전보시켰다. 반란을 주도한 인물이다. 최능진은 일제 치하에서 2년간 복역한 독립운동가로 해방 후 소련군의 압박을 피해 월남했다. 미군정 경무부 수사국장으로 경찰 내 친일파 청소를 주장해 친일경찰의 대부 조병옥 경무부장, 장택상 수도청장과 마찰을 빚었다. 두 사람은 노덕술, 이익홍, 최연, 최운하, 김정빈, 김홍걸, 백원교, 박경후 등 일제의 조선인 악질 경찰관들을 요직에 앉힌 터였다. 최능진은 10·1 대구사건을 계기로 미군정 당국에 조병옥과 장택상의 처리를 요구하기도 했다. 5·10선거 때는 동대문 갑구에 입후보한 이승만을 낙선시키기 위해 같은 선거구에 출마하려다 정권의 방해로 실패했다. 두 사람은 군과 경찰의 상징적 민족주의자였다. 그 둘을 좌익과 연계한 내란음모 사건의 주동자로 엮은 것이다. 10월 19일 14연대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21일 이범석 국무총리는 이 사건을 공산주의자가 극우 정객들과 결탁해 일으킨 반국가적 반란이라고 규정했다. 이튿날 김태선 수도청장은 ‘혁명의용군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모자 최능진, 오동기, 서세충, 김진섭 등이 남북 노동당과 결탁해 (그들이) 숭배하는 정객을 수령으로 공산정부를 수립하려는 것으로 …이번 여수 사건을 야기했다.” ‘극우 정객’이란 김구였다. 이후 군과 경찰 친일파들은 반민특위 무력화와 군내 민족주의 계열 제거에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이승만은 물론 광복군 출신의 이범석 총리가 지원사격을 하고 있었으니, 거칠 게 없었다. 만주특설대 출신의 백선엽 국장의 지휘 아래 육군 정보국은 1949년 7월까지 전체 국군의 10%에 이르는 4700여명을 제거했다. 이 중에는 좌익 외에 광복군, 학병 출신 등 친일파를 혐오하는 중간계열이 광범위하게 포함돼 있었다. 심지어 송호성 사령관도 끼어 있었다. 처형된 장교 중 김종석, 오일균, 최남근 등은 일본군 장교 출신이지만, 중간계열의 상징적 인물이었다. 김종석, 오일균은 미 군사고문관 하우스만이 구명에 앞장설 정도로 유능한 인재였다. 그러나 ‘진짜 남로당원’ 박정희가 일관되게 두 사람을 군내 좌익 책임자로 몰아 구할 수 없었다. 그때 박정희에게 ‘스네이크(독사) 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14연대장이었던 최남근은 반란군에 잡혀 고초를 겪다가 탈출했지만, 다시 진압작전에 나서라는 요구에 ‘동족에게 총을 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이들은 형장에서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죽었다. 군내 숙청이 정리되면서 군은 정치권을 정조준했다. 육군 헌병대는 1949년 5월 이른바 ‘국회프락치 사건’을 수사했다. 친일파 처단을 앞장서 주장해 온 소장파 10여명을 국제공산당 프락치로 몰아 처벌했다. 국회가 얼어붙자 경찰은 6월 6일 반민특위를 습격해 특경대를 무장해제했다. 이승만은 10일 반민특위 해체를 명했다. 13일 채병덕 육군참모총장은 “군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저해하는 일체의 파괴행동에 대해 용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군의 정치개입 선언이었다. 그로부터 13일 뒤 육군 정보국 소속 포병 소위 안두희는 김구를 암살했다. 이른바 ‘숙군’의 대단원이었다. 당시 수사본부장으로 헌병대 실세는 일제 치하에서 조선인으로서 경찰 최고직위에 올랐던 전봉덕이었다. 의열단 출신에 중국군 상위였던 장흥이 사령관이었지만 실권이 없었다. 장흥은 김구 암살 다음날 경질됐다. 잔불 정리만 남았다. 이범석은 ‘숙군’에 앞장섰지만, 순망치한의 화를 자초했다. 광복군 계열이 정리되자 그의 사조직 대한민족청년단(족청)도 이승만의 압박으로 해체되면서 국방장관에서 밀려났다. 전쟁 발발 이후 내무장관으로 기용돼 ‘부산정치 파동’에서 크게 이용당한 뒤 결국 ‘팽’당했다. 이른바 ‘숙군’으로부터 70년 뒤, 군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려는 작업이 육사에서 시도됐다. 그러나 불과 7개월여 만에 지휘관은 정치적으로 ‘저격’당했다. 더러운 ‘숙군’의 칼날은 여전히 자주와 독립을 겨냥한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교황청의 반격… “교황의 성학대 은폐 주장은 정치적 조작극”

    교황청의 반격… “교황의 성학대 은폐 주장은 정치적 조작극”

    우엘레 “중상모략”… 6주 만에 첫 대응 폴란드, 성폭행 장소 표기한 지도 발간 “정부·교회 향해 조속한 대책 마련 압박” 프란치스코 교황의 반격이 시작됐다. 그동안 침묵했던 교황 측은 7일(현지시간) 교황이 고위 사제의 성학대를 은폐했다는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의 주장을 ‘근거 없는 정치적 조작’이자 ‘교회를 분열하게 한 가증스러운 행위’로 낙인찍었다. 교황청의 이번 대응은 교황이 성학대 은폐 의혹에 대한 대대적인 검토를 지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일각에서는 교황 측이 비가노 대주교에게 대대적인 역공을 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교황청의 핵심 부서인 주교성 장관직을 수행 중인 마르크 우엘레 추기경이 비가노 대주교 앞으로 3페이지 분량의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 서한은 비가노 대주교가 교황을 겨냥해 의혹을 제기한 지 6주 만에 나온 교황청의 첫 공식 반응이다. 반(反)교황파로 알려진 비가노 대주교는 지난 8월 25일 공개한 11페이지짜리 공개서한에서 교황이 시어도어 매캐릭 전 미국 추기경의 성학대 사실을 묵인했으며,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었다. 비가노 대주교는 이후 지금까지 모처에서 숨어 지내고 있다. 우엘레 추기경은 이날 서신에서 비가노 대주교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비가노 대주교가 교황을 중상모략했다고 주장했다. 우엘레 추기경은 “당신(비가노 대주교)의 비난은 어떤 사실에도 기반하지 않은 정치적 행위에 불과하다고 결론 내렸다”면서 “교회에 상처를 남기고, 신자들을 분열하는 가증스러운 반역으로 성직자로서의 삶을 끝내서는 안 된다. 증오를 키우는 대신 피난처에서 나와 회개하고 선한 감정으로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권고했다. 우엘레 추기경은 전임 교황이 매캐릭 추기경에게 내린 징벌을 교황이 거두어들였다는 비가노 대주교의 주장에 대해 “교황청 내부 모든 자료를 검토했으나, 전임 교황들이 매캐릭 추기경에게 제재를 부과했다는 어떤 기록도 찾지 못했다”며 “비가노 대주교의 서신은 허위”라고 반박했다. 우엘레 추기경은 비가노 대주교가 지난 2013년 6월 23일 교황에게 매캐릭 전 추기경의 성학대 사실을 보고했다는 주장에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우엘레 추기경은 “교황은 그날 전 세계에 나가 있는 교황청의 모든 대사를 즉위 후 처음 만났다. 엄청난 분량의 정보를 말과 글로 접한 것을 고려할 때 교황이 당시 은퇴한 지 7년이나 지난 82세의 매캐릭 전 추기경에게 특별히 관심을 둘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지난 6일 교황청 문서 보관소에 존재하는 매캐릭 전 추기경과 관련된 자료를 모든 자료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매캐릭 전 추기경을 둘러싼 성 학대 추문에 대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AP통신은 이날 폴란드의 사제 성학대 피해자 아동 보호 단체 ‘해브노피어’가 15세 이하 어린이 255명이 성폭행을 당한 장소를 표기한 지도를 발간했다고 전했다. 단체 측은 정부와 교회에 조속한 성학대 대책 마련을 압박하려고 이 지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운동하고 취미 배우는 ‘워라밸’… 퇴근 등록 후 야근하는 ‘워크맨’

    운동하고 취미 배우는 ‘워라밸’… 퇴근 등록 후 야근하는 ‘워크맨’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지 100일을 맞은 가운데 직장인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반반’이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실현됐다는 직장인이 있는가 하면, 워라밸을 여전히 먼 나라 얘기로 여기는 직장인도 많았다. ●주말 근무도 줄어 여행도 많이 다녀 퇴근 시간이 빨라진 직장인들은 퇴근 이후 취미와 여가를 즐기고 있다. 지난 5일 저녁 서울 강남역의 한 카페에서는 퇴근한 직장 여성들이 모여 자수와 캘리그래피를 배우고 있었다. 한강공원이나 도심 골목에서 30여명이 모여 달리기를 하는 ‘러닝크루’를 즐기는 사람도 많아졌다. 러닝크루 ‘SRC 서울’ 운영자 유승우(27)씨는 “주 52시간제 도입 이후 직장 야근을 이유로 빠지는 회원이 크게 줄었다”면서 “크루 가입을 희망하는 문의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풋살장’을 찾는 이들도 늘었다. 건물 옥상에 풋살파크를 운영하는 홈플러스에 따르면 전국 13개 지점 풋살파크의 지난 9월 평균 이용객 수는 7050명으로 집계됐다. 주 52시간제 시행 전인 6월 이용객 6130명과 비교하면 3개월 사이 920명(15%)이 늘었다. 주말 근무 횟수가 줄어들면서 주말을 이용해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직장인도 많아졌다. 직장인 라연경(28)씨는 “지난여름 주말이면 동해안에 가서 서핑을 즐겼다”면서 “겨울에는 스키장 회원권을 끊고 주말마다 스키와 보드를 즐기러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설제조업·통신업체 여전히 ‘그림의 떡’ 하지만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는 직장인도 많다. 여전히 초과 노동이 이뤄지는 사업장도 적지 않았다. 건설제조업에 종사하는 안모(37)씨는 “퇴근 시간에 PC가 강제 종료되지만 야근자들은 꺼진 전원을 다시 켜고 일한다”고 전했다. 오히려 급여가 더 줄었다며 하소연하는 사람도 많다. 한 통신업체에서 일하는 김모(31)씨는 “지문을 찍어 퇴근 등록을 한 뒤 야근을 한다”면서 “주 52시간제 도입 이후 업무량은 그대로인데 야근 수당만 더 줄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각종 수당 줄어 월급도 36만원 감소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638명을 대상으로 ‘근무시간 단축 시행 후 변화’를 설문한 결과, ‘근로시간이 줄지 않았다’(66.5%)는 응답률이 ‘줄었다’(33.5%)의 답변의 2배에 달했다. 또 절반 이상인 54.0%가 ‘별다른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다’고 답했고, ‘임금이 줄었다’는 응답자도 5명 중 1명(20.9%)꼴이었다. 줄어든 월급은 평균 36만 9000원으로 집계됐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손혜원 “오지환 선발 논란에 KBO, 가짜 회의록 급조했다”

    손혜원 “오지환 선발 논란에 KBO, 가짜 회의록 급조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BO가 국회에 제출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발 회의록은 사후에 작성된 가짜”라고 주장했다. 손혜원 의원실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금메달을 따고도 몇몇 선수들의 병역 면제를 위한 대회였다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선동열 감독은 야구 대표팀 사령탑 최초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앞서 선동열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국민 정서나 청년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탓인 것 같다.성적만 생각했던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선수 선발은 공정했다는 강조했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오지환 성적이 유격수 2위였다”고 말했다. 손혜원 의원 측은 선동열 감독과 KBO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발 회의록’을 문제삼았다. 회의가 있었던 지난 6월11일이 아닌, 회의 후 8일이 경과된 6월19일에 작성된 회의록이란 것이다.실제 회의 결과와 다른 내용이 담겨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회의록에 ‘평가근거’로 등장하는 선수들의 기록에 ‘6월19일 기준’이라고 설명이 달려 있기 때문. 회의일이 11일이었기 때문에 회의록이 사후에 작성된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회의록에는 ‘회의 전일까지의 KBO리그 정규시즌 성적, 과거 국제대회 성적 및 경험 등을 바탕으로 평가하여 24인의 최종 엔트리를 선발함’이라고 돼 있다. 그러나 선동열 감독과 KBO가 제출한 자료에 ‘과거 국제대회 성적 및 경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손 위원 측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 손혜원 의원은 “급조한 가짜 회의록을 통해 선수 선발과정의 불투명성을 가리려 한 점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6월 11일 회의를 할 때는 11일까지 기록에 기초해서 선수를 선발했다. 대한체육회에 6월 21일 회의록을 제출할 때는 통산 기록을 첨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6월 19일까지 성적을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스포티비뉴스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KBO는 회의를 따로 녹취하지 않고 대한체육회에 제출하는 특별한 회의록 양식이 없어 통산 성적과 선발 근거를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MB를 무너뜨린 건 ‘왕년의 MB맨’

    MB를 무너뜨린 건 ‘왕년의 MB맨’

    ‘다스는 누구 것인가.’11년 동안 계속된 이 질문에 법원이 답변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6개월이었다. 지난 4월 9일 재판에 넘겨진 지 182일, 5월 3일 첫 공판이 열린 지 158일. 1심 재판부는 지난 5일 “다스의 실소유주가 피고인(이명박)이라는 점이 넉넉히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 전 대통령에게는 징역 15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82억 7070만원이 선고됐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사법부의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007년 처음 의혹이 불거졌을 때부터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항변했던 그였기에 그다지 놀라운 반응은 아니다.이 전 대통령은 재판 초반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검찰의 무리한 기소”, “정치보복”이라며 모든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한 그는 재판 절차가 시작된 직후 “검찰 측 증거에 모두 동의한다. 측근들을 법정에 증인으로 세우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증인이 같이 일을 해 왔던 사람들이고 검찰에서 그런 진술을 하게 된 이유가 있을 텐데 그들을 법정에 불러와 거짓말을 한 것 아니냐고 추궁하는 게 금도(襟度)가 아닌 것 같다”는 게 변호인단이 전한 이 전 대통령의 뜻이었다. 변호인단도 객관적인 증거와 법리로 혐의를 다투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결국 이 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은 건 바로 그 “같이 일을 해 왔던 사람들”이었다.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것도, 삼성으로부터 다스의 미국 소송비를 받았다는 것도,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것도 모두 측근들의 입에서 나왔다. 2007년 특검에서 조사를 받을 때와 전혀 다른 진술을 쏟아낸 측근들에게 이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단 한 차례도 “대체 왜 입장을 바꾸었느냐”고 직접 따져 묻지 못했다. 범죄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결정적인 진술이 나올수록 이 전 대통령은 옹색해졌다. 주요 쟁점마다 나서서 직접 항변했던 초반과 달리 점점 말수가 줄었다. 수감 생활로 기력이 약해진 탓인지 마른기침 소리가 법정을 채울 때가 많았다. 불쾌함이 묻어나는 기침 소리와 함께 이 전 대통령이 내세울 수 있는 최선의 주장은 “그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건희가 왔다면 모르겠지만 이학수를 대통령 방에 데려왔다는 건 있을 수 없다. 어디 삼성 부회장이 약속도 없이 들어오나.”(5월 23일 1회 공판) “경리과장, 운전기사들이 이상은 회장은 (다스에) 관심도 없는 것 같으니 원래 주인이 아닌 것 같다는 뉘앙스로 말하는데, 그 사람들이 그 위치에서 자세한 걸 알 수 없다. 이상은 회장을 잘못 파악한 것이다. 무서운 사람이다, 이상은 회장은.”(6월 7일 3회 공판) “차라리 이팔성씨를 불러다 거짓말 탐지기로 확인했으면 좋겠다.”(8월 17일 20회 공판) 변호인단이 지난달 20일 재판부에 제출한 A4용지 138장 분량의 ‘사실관계 쟁점 요약’의 핵심도 측근들의 진술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변호인단은 “다스 재직 시 김성우 전 사장의 연봉은 1억원 정도였으나 언론에서 대통령 소유로 의혹을 부풀리던 제주도 땅을 비롯해 현재 100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오며, 권승호 전 전무 역시 월급으로는 취득 불가능한 많은 재산을 보유했다”며 이들의 개인 횡령 의혹으로 반격을 가했다. 특히 “김 전 사장은 40억원 상당의 건물을 자신의 내연녀 명의로 등기하기도 했다”면서 “검찰은 김성우·권승호가 다스 재직 기간에 엄청난 자금을 횡령해 부를 축적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을 피의자로 전환했지만 기소조차 하지 않았으며, 이들은 검찰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술해 대통령 구속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을 다스의 소유주로 모는 대신 이들의 횡령 범죄를 덮어 주는 식의 ‘거래’를 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삼성이 미국에서 벌어진 다스 소송을 위해 매달 12만 5000달러씩, 총 67억여원을 대납했다는 이학수 전 부회장의 진술과 각종 공직 임명 청탁용으로 뇌물을 줬다는 이팔성 전 회장의 진술도 검찰의 무리한 ‘짜맞추기’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 측에 22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비망록’을 남긴 이팔성 전 회장이 2월 21일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수사관들이 보는 앞에서 메모지 한 장을 삼키려고 했던 것도 메모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검찰과 짜고 ‘쇼’를 했다고 변론했다. 해당 메모에는 이 전 회장이 돈을 줬다는 날짜와 금액이 적혀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의 ‘집사’이자 최측근으로 각종 뇌물 혐의에 대해 결정적 진술을 제공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 대해선 치매설을 재판 종반부에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변호인단은 “법원을 통해 김백준의 진료기록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구속되기 이전인 지난해 11월 대학병원에서 치매 바로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김 전 기획관을 검찰이 27일 동안 25차례 불러 장시간에 걸쳐 조사해 김 전 기획관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치매 증상이 더욱 악화됐다고도 했다. 변호인단은 김 전 기획관을 법정에 불러내 증인신문을 하면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했지만, 이 전 대통령이 “그래도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사람인데 그렇게 할 수 없다”며 반대했다는 일화도 소개하며 동정론에 호소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변호인단의 주장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측근들의 진술이 검찰의 공소사실과 전체적으로 들어맞는다”고 했다. 다만 대통령이 되기 이전의 혐의들에 대해서만 뇌물의 대가 관계가 증명되지 않았다고 보고 무죄로 판단했을 뿐이다. 등 돌린 측근들에 의해 16개 공소사실 중 7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이 전 대통령이 직접 20분 가까이 “어디 땅 살 데가 없어서 압구정동도 아닌 현대체육관 옆 담벼락에 땅을 샀겠냐”며 열변을 토한 도곡동 땅마저 이 전 대통령의 소유가 맞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다스는 MB 것”이라고 진술한 측근들만큼이나 법정에서 이 전 대통령을 응원한 측근들도 많았다. 민정수석 경력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 되지 못한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거의 매번 법정에 나와 맨 앞자리에서 법정에 들어서는 이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맹형규·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효재·홍상표 전 청와대 홍보수석,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은 지난 5일 이 전 대통령이 끝내 불출석한 선고공판에도 나왔다. 이 전 대통령의 딸 주연·승연·수연씨도 이 전 대통령의 든든한 법정 ‘우군’이었다. 특히 8월 7일 17회 공판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한 뒤 처음 열린 재판으로, 측근들이 유독 많았다. 이재오 전 장관과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 이춘식·임동규·안경률 전 한나라당 의원이 방청석 앞줄을 채운 날이었는데, 공교롭게도 2008년 18대 총선 공천 과정이 언급됐다. “이재오·이방호가 공천을 주도하고 있다”는 당시 언론기사가 제시되자 이 전 장관은 화면만 멀뚱멀뚱 바라봤다. 집권 여당의 비례대표 7번(김소남 전 의원)의 대가가 “검은 비닐봉지에 담긴 4억원”이었다는 검찰 주장이 나오자 전직 의원들은 쓴 입맛만 다셨다. 이날 오후 재판에서는 검찰이 이팔성 전 회장의 메모와 비망록에 적힌 내용을 날짜별로 ‘깨알같이’ 편집해 공개했다. 이 전 회장은 번번이 주요 공직인선에서 밀리자 “나는 그에게 약 30억원을 지원했다. 옷값만 얼마냐. 그 족속들이 모두 파렴치한 인간들이다”(2008년 3월 28일)라며 원망을 드러냈다. 특히 이 전 회장은 2007년 12월 대통령 선거 직전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변호사에게 돈을 실어 날랐던 사실을 상기하며 “이상주 정말 어처구니없는 친구다. 소송을 해서라도 내가 준 8억원 청구 소송을 할 것임. 사모(김윤옥 여사)도 할까”(2008년 3월 3일)라고 적었다. 당시 방청석에는 이 전 대통령의 딸들이 앉아 있었다. 법정을 가득 채운 가족과 측근 중 어느 누구도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소원 푼 김기춘…동부구치소에 수감

    소원 푼 김기춘…동부구치소에 수감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원하던 대로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압박해 보수단체를 지원하게 한 혐의로 지난 5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김 전 비서실장은 재판정에서 실형이 선고되자 황급히 마이크를 켜고 “치료를 위해 동부구치소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김 전 실장은 “원래 서울구치소에 구속됐다가 심장병이 위중해서 비상시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법무부에서…(이감을 허용했다)”라며 “지난번에 동부로 옮길 때 절차가 까다로웠다. 아예 처음부터 정해지면 좋겠다”라고 요청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왕(王)실장’, ‘기춘대원군’ 등으로 불리며 막강한 권세를 떨친 김 전 실장은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혐의로 지난해 초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블랙리스트 사건의 1심 선고 후 건강이 나빠지자 변호인단이 서울아산병원이나 삼성서울병원이 인접한 동부구치소로 옮겨달라고 요청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 석방될 때까지 이곳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 동부구치소는 성동구치소라는 이름으로 송파구 가락동에 있다가 지난해 6월 문정동 법조타운 신축부지로 이전하면서 이름을 바꿨다. 신축 건물인 만큼 최첨단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동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짜노동’ 포괄임금제 없앤 비비큐…“집중근로제로 업무효율성 높인다”

    ‘공짜노동’ 포괄임금제 없앤 비비큐…“집중근로제로 업무효율성 높인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신조어인 ‘워라밸’이 사회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덩달아 주목받는 것이 있다. 포괄임금제다. 연장·야간근로 수당을 급여에 포함하는 제도다. 정확한 근로시간을 정하기 어려운 기업에만 적용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아무리 연장근로를 했어도 정해진 수당만 지급하기에 ‘기업이 공짜로 근로자를 착취하는 수단’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근로기준 관련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가 올 6월까지 포괄임금제를 없애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키로 했으나 관리모델을 만든다는 이유로 미뤄지고 있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전문가와 노·사 의견수렴을 거쳐 개선방안을 만들겠다”면서 “국회에서 입법적인 해결을 위한 논의를 추진할 때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관심이 쏠린다. 아직 가이드라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국내 일부 기업에선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가장 먼저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가 지난 6월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 프랜차이즈 업체인 ‘제너시스 비비큐’는 지난달 20일부터 포괄임금제를 없앴다. 근로자는 환영하지만 사업주 입장에선 인건비 증가 등 부담이 예상된다. 5일 이승홍 제너시스 비비큐 인사전략팀장을 만나 포괄임금제 폐지 배경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이 팀장과의 일문일답. Q.최근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 아직 고용부 가이드라인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A.최근 주52시간 근무제 등 근로시간 단축에 관심이 높다. 이런 상황에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집중근로제를 도입해 불필요한 야근을 없애기로 했다. 하루 두 번 집중근로 시간이 있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그리고 오후엔 4시부터 6시까지다. 개인 흡연이나 회의 등을 최대한 자제한다. 정해진 근무시간 내 업무를 끝낼 수 있도록 한다. Q.포괄임금제로 적용하던 것을 폐지하면 직원에게 지급해야 하는 수당이 늘어날 것 같은데. A.기존 포괄임금제로 적용하던 것을 기본급으로 바꿨다. 월 20시간을 기준으로 고정된 포괄임금 수당을 지급했었다. 여기다가 팀장수당 등 직책수당도 새로 포함했다.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1년을 기준으로 인건비가 10억원 정도 상승했다. 경영 부담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직원에게 복지를 제공하고 삶의 질을 높여주면 자연히 매출 향상으로 이어질 거란 기대를 했다.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봤다. 직원마다 다르지만 한 직원은 월급 기준으로 50만원 정도 오르기도 했다. 추가로 지급한 직책수당을 제외하고는 직원들 임금은 17.6% 정도 상승했다. 충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했지만 회사 차원의 의지가 있었다. Q.포괄임금제는 주52시간 근무제와도 맞물린다. 제너시스 비비큐에서 해당 사항은 지켜지고 있나. A.아직 구체적으로 통계가 나오진 않았다. 예전보다는 확실히 야근은 줄었다는 느낌은 받는다. 도매업종은 법이 시행되는 2019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주52시간을 적용한다. 집중근무제를 도입한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PC오프제’도 도입하려고 한다. 업체선정은 끝냈고 프로그램을 최종적으로 테스트 중이다. 11월 1일부터는 도입해서 주52시간이 넘어가면 직원의 컴퓨터에 전원을 끄는 것이다. 회사에선 전략기획팀이나 마케팅팀이 근무시간이 많다. 주52시간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인력을 충원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Q.포괄임금제 폐지 이후에 어려운 점은 없나. 정부가 정책으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A.프랜차이즈업종은 근로시간이 길다. 가맹점 영업시간이 길고 그들이 고객이다 보니 물량을 맞춰주거나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다 포괄임금제까지 폐지했으니 새로운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 매년 총 근무인원의 10% 수준을 공개채용으로 뽑고 있다. 현재도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장려금을 지급하지만 근로시간 단축, 포괄임금제 폐지 등 큰 취지에서 근로환경 개선 등 취지에 동참하는 기업에는 더 많은 혜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다른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다. 글·사진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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