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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애그플레이션은 없다?

    ‘올해 애그플레이션은 없다?’ 농산물 가격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러시아발 곡물값 폭등은 2008년과 같은 양상으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밀은 지난 5일 부셸(27㎏가량)당 7.8575달러로 2008년 8월 이후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9일 4.28달러에서 두 달 새 83.6%가 뛰었다. 밀값 폭등으로 인한 불안감은 보리, 옥수수 등 다른 곡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곡물값 급등은 2008년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이집트의 쌀 수출 중단과 호주의 가뭄으로 촉발된 쌀값 폭등의 애그플레이션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년 전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경계선은 유가다. 2007년 유가는 연초 배럴당 50달러 초반에서 연말 100달러까지 2배로 급등했다. 2008년에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뛰면서 사상 최고치의 곡물가격을 견인했다. 그러나 최근 원유 가격은 80달러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오연료에 대한 수요도 크지 않아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상품 애널리스트는 “올해 국제 유가는 연중 고점과 저점의 폭이 20달러도 안 될 정도로 변동성이 낮아 2008년처럼 곡물값이 무차별 상승할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또 그간의 경험으로 농가에서 재배 면적을 확대해 쌓아 둔 재고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펀더멘털도 좋다. 2010~2011년 밀 재고율은 28%로 2006~2007년의 20.3%, 2007~2008년의 19.9%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선성인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밀 생산 3위인 러시아에서는 생산이 위축됐으나 1위, 4위인 미국과 중국의 생산량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다.”고 말했다. 곡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미 정부가 지난달 입안한 볼커 룰(대형은행 규제방안)도 금융기관의 에너지 투기를 억제하는 방안을 담고 있고,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투기세력을 막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곡물 시장에 거래 포지션 한도 제한을 가장 먼저 두는 등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란과 손 잡은 중·러… 美 제재에 딴죽

    본격화한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미-이란 대치 속에서 실속을 챙기는 한편 사실상 미국의 제재에 딴죽을 걸고 나선 셈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9일 미국의 이란 제재는 결과적으로 이란과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시키는 데다 이란에 대한 러시아의 석유제품 수출 기회를 확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과 이란은 지난 6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와 마수드 미르카제미 이란 석유장관을 대표로 한 각료 회의를 갖고 경제·통상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또 러시아 정유업체들은 이란에 완제품 수출을 늘리기로 했다. 프랑스의 토탈사 등 유럽 석유업체들이 휘발유 등 석유 완제품의 이란 수출을 중단한 틈을 타 이란 시장 확대에 나선 것이다. 러시아의 모스크바 상공회의소 측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에 이란에 대한 대폭적인 에너지 공급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로스네프트나 가즈프롬과 같은 러시아 국영에너지 업체들의 이란에 대한 에너지 판매가 이달부터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이란 제재를 계기로 오히려 중· 러 양국이 새로운 기회를 잡는 셈이다. 반면 유럽과 인도 정유업체들은 이란 수출길이 막히면서 석유 완제품을 이란보다 훨씬 운송비가 많이 드는 원거리 지역에 팔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탓에 수익면에서 타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란 정부는 휘발유 수입이 감소하자 지난 6월 휘발유 배급과 보조금 지급을 삭감했다. 또 국영 이란항공에게는 영국의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사 항공기에 대한 급유를 중단하고 당분간 노선도 조정하도록 지시했다. 지난 5월 하루 12만 배럴에 이르던 이란의 휘발유 수입은 지난달 하루 6만 배럴로 떨어졌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유로존 양극화 지속 예상 국내기업 투자 분산 필요

    유로존 양극화 지속 예상 국내기업 투자 분산 필요

    유로화를 쓰는 16개 나라 중 독일 등 ‘우등생’과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등 ‘열등생’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과거 재정적자 등 경제위기를 극복한 국가의 사례에 비춰볼 때 유로존의 양극화는 3년 정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도 북유럽 등 유로존 밖의 인접 국가들로 투자를 분산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7월 경기신뢰지수에서 독일은 110.1, 프랑스는 100.4였지만 그리스(66.3), 스페인(88.7), 포르투갈(93.3)은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EU 집행위가 발표하는 경기신뢰지수는 미국 구매관리자협회(NAPM) 제조업지수와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를 합쳐 놓은 형태이며 경기를 전망하는 신뢰성있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다고 생각하는 기업과 가계가 많다는 얘기다. 실업률(6월) 역시 독일(7.0%)과 프랑스(10.0%)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반면, 아일랜드(13.3%)와 스페인(20.0%)은 심각한 고용상황을 드러냈다. 독일 등이 분발해도 PIIGS가 유로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2009년 기준)이 35%에 달하기 때문에 전체 유로존의 성장세를 깎아먹는 상황이다. 수출은 살아난 반면, 내수는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것도 양극화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다. 내수가 유로존 GDP에서 차지하는 몫은 77.3%에 이른다. 수출이 활력을 찾더라도 경기를 살리는데 한계가 있다. 때문에 블룸버그는 유로존의 2·4분기 성장률을 전기대비 0.6% 정도로 예상했지만, 3~4분기에는 0.2%로 하락한 것으로 봤다. 유로존의 양극화는 서로 다른 ‘체급’을 가진 나라들을 억지로 한 울타리에 몰아넣은 데 따른 태생적 한계다. 예컨대 자국 통화를 평가절하해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무역적자를 줄이는 ‘통화의 메커니즘’이 작동할 여지가 없다. 금리 인하나 발권으로 경기부양에 나서는 것도 유럽중앙은행(ECB) 때문에 여의치않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19 96~97년대의 러시아나 2002~2003년 유로존 등 재정적자가 악화됐던 사례를 보면 구조조정과 긴축 처방이 효과를 발휘하는데 3년 정도가 걸렸다.”면서 “유로존의 양극화도 마찬가지이며 성장세 둔화는 물론 가계의 구매력도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도 PIIGS에 대한 익스포져를 줄이는 동시에 북유럽 국가나 인근의 러시아나 영국, 중동 등으로 마케팅 역량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물가 최대 복병은 러시아발 곡물가

    물가 최대 복병은 러시아발 곡물가

    우리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의 최대 과제는 물가를 어떻게 안정시킬 것인가다. 다양한 물가 상승 요인 가운데 특히 핵심이 되고 있는 3대 변수를 점검해 봤다. ① 러시아발(發) ‘애그플레이션’ 일어날까 하반기 물가안정의 최대 복병 중 하나가 곡물가격 급등이다. 세계 3위의 곡물수출국인 러시아는 5일(현지시간) 극심한 가뭄에 따른 수확량 감소로 연말까지 밀 등 곡물 수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이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T)의 9월 인도분 밀 가격은 하루 최대 변동폭인 60센트(8.3%)가 올라 부셸당 7.8575달러를 기록했다. 2008년 8월29일 이후 2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6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밀의 국제시세는 5월에 t당 183달러에 불과했지만 7월 214달러, 8월 255달러 등으로 치솟았다. 설탕 원료인 원당(原糖)도 5월에 t당 420달러에서 6월 461달러, 7월 515달러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곡물 수출 중단이 시장에 큰 충격을 주면서 공급부족 우려를 확산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곡물가격 급등은 국내 공산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미 CJ제일제당은 설탕값을 평균 8.3% 올렸다. 밀가루와 오렌지 주스 값의 인상도 시간문제다. 정부는 ‘애그플레이션’(곡물가격이 상승하는 영향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밀 가격 상승이 국내에 영향을 미칠 경우 저리로 사료 구매자금을 지원해 물가를 안정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② ‘이란 리스크’ 언제까지 국내 도입 원유가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5일 현재 배럴당 78.59달러로 이번주에만 4.84달러가 뛰었다. 지난달보다는 5.98달러 올랐다. ‘이란 리스크’ 탓이다. 미국의 이란 제재 통합법안 발효에 이어 유럽연합(EU), 캐나다, 호주 등이 독자제재 대열에 동참하면서 두바이유(油) 가격이 흔들릴 조짐이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2주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 경유 값에 영향을 미친다. 8월 이후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란은 서방과 마찰을 빚을 때마다 전세계 원유 수송량의 30% 이상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원유 도입량 가운데 중동산이 80%, 이란산이 9.5%를 차지하는 우리로선 더 신경이 쓰이는 상황이다. 물론 국내 대부분 연구기관들은 경제전망 수정치를 내놓으면서 하반기 두바이유를 배럴당 80달러 안팎으로 봤다. 올 들어 가장 높았던 87.40달러(5월4일)까지는 제법 여유가 있다. 문제는 이란 리스크는 미국의 이란제재통합법 세칙이 확정되는 10월초까지는 지속될 수 있다는 데 있다. 배럴당 85~90달러에서 움직인다면 물가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장기간의 유가 흐름을 보면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초반까지는 높은 수준은 아니다.”면서 “이란 위기가 장기화하면 두바이유 가격이 강세를 띠게 돼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③ 지방공공요금 동결 뜻대로 될까 공공요금도 불안요인이다. 정부는 7·28재·보선이 끝난 직후 전기·가스요금과 시외·고속버스요금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공공요금 인상이 연간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0.1~0.15%포인트로 목표치인 2.9%를 유지하는 데 문제 없다.”는 게 기획재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지방공공요금이 동결 혹은 인상이 최소화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분석이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는 시내버스료와 택시료, 도시가스료(소매), 쓰레기봉투료, 상수도료(소매), 하수도료 등 11종의 공공요금을 관리하고 있다. 재정부는 행정안전부와 협조를 통해 지방 공공요금을 동결 내지 인상을 최소화하는 지자체에 대해 예산 및 평가상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당근’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경기 용인·화성·시흥·군포·광주 등 9개 시·군은 이미 하반기에 지방공공요금을 올리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지자체의 재정건전성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공공요금 인상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기 때문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美-中 · 美-브라질’ 이란 제재 ‘삐그덕’

    이란이 미국과 중국, 미국과 브라질 간 갈등의 핵심고리로 부상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이란 추가 제재 결의를 근거로 미국이 이란 때리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동참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서면서 그동안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에 미온적이거나 반대해 왔던 중국, 브라질과의 관계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지난 6월 유엔 안보리가 대이란 추가 제재 결의안을 채택할 때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떠밀려 찬성했던 중국은 미국이 계속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거론하며 대이란 제재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은 5일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중국과 이란과의 에너지 및 경제관계를 재고할 것을 촉구한 데 대해 “어느 나라도 중국과 이란과의 교역관계를 비판할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장위 대변인은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실린 논평에서 “중국과 이란과의 경제관계는 정상적인 것으로, 다른 나라들과 국제사회의 이익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서 “유엔 안보리의 상임이사국으로서 중국은 그동안 안보리의 결의들을 준수해 왔다.”고 반박했다. 장위 대변인의 논평이 나온 이날 이란 석유장관은 중국의 에너지 관련 기업인들을 만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 중이었다. 중국은 국제사회의 압박에 못 이겨 이란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추가 제재 결의에는 찬성했지만 안보리 결의의 실질적인 이행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유엔 회원국은 모두 안보리 결의를 이행할 의무를 갖고 있으나, 이를 어느 정도로 이행할지 여부는 회원국들의 의지에 달려 있다. 미국과 브라질의 대립은 더욱 노골적이다. 로이터통신은 5일 이란 문제를 놓고 올 초부터 대립각을 세워 왔던 두 나라의 마찰이 결국 통상 분야에서의 불협화음으로 치닫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은 터키와 함께 지난 6월 유엔 안보리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결의안에 반대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의회는 그동안 브라질로부터 수입되는 에탄올에 대한 관세를 인하해 주려던 조치를 중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브라질 간에 진행 중이던 통상투자협정 협상도 교착상태에 빠졌다. 미 무역대표부 대변인은 브라질과의 통상투자협정 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밖에 미국이 브라질산 일부 제품들에 대해 적용하는 일반특혜관세(GSP)를 철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은 대미 수출의 약 15%인 30억달러가량의 수출품에 대해 일반특혜관세를 적용받는다. 미 의회는 매년 브라질에 대한 일반특혜관세를 갱신하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옥수수 수출국 中, 美서 대량수입 왜?

    중국이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산 옥수수를 대량 수입하면서 배경을 둘러싼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은 대표적인 옥수수 수출국이었던 까닭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지난 6월 미국산 옥수수를 실은 선박 1척이 중국 동해안 룽커우(龍口)에 입항한 데 이어 4차례 추가 반입이 이뤄졌다. 중국이 올 들어 세계 최대의 옥수수 생산국인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양은 무려 120만t에 이른다. 다른 국가들이 최근 몇 년동안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전체 물량이 10만t도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물량이다. 미국은 일단 반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옥수수 수출이 새로운 황금기에 접어들었다며 미국이 기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옥수수 대량 수입 배경에 대해서는 의심의 눈길도 보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경제 사정이 좋아지면서 국민들을 위해 대량 수입하고 있는 것인 만큼 그동안 기다렸던 황금기가 찾아왔다는 낙관론이 제기되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최근 가뭄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신중론도 없지 않다. 그러나 정작 중국 정부는 말이 없다. 문제는 중국 측이 철저하게 비밀주의를 견지하는 탓에 중국의 옥수수 수요를 예측하는 자체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중국 공산당은 곡물 자급자족을 국가안보의 핵심으로 삼고 있는 데다 중국 지도부는 올해 초 2020년까지 소비하는 전체 곡물의 최소 95%를 생산,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이 과거 국내 가격이 국제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외국산 곡물을 거의 들이지 않은 이유도 바로 자급자족정책 때문이었다. 따라서 최근 옥수수 수입의 실체에 대해 중국 정부가 아닌 이상 어느 누구도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시적일지, 장기적일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미국의 관련업계들은 “중국의 곡물비축량 자체가 보안 사안이고 발표되는 통계의 신뢰도도 낮은 실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기획기구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주 이례적으로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최근 국내 옥수수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수입 배경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NDRC는 그러면서도 “이번 조치로 인해 중국 옥수수 농가가 피해를 보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곡물 비축량은 적정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마구잡이식 옥수수 수입의 배경을 둘러싼 의문을 더욱 증폭시키는 대목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맑은 한반도, 흐린 美中日

    맑은 한반도, 흐린 美中日

    최근 정부가 진단한 세계경기를 요약하면 한국 ‘맑음’이고 미국과 중국, 일본은 ‘흐림’이다. 기획재정부는 5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 흐름 속에서도 대외적으로 주요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등 하방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4%로 1분기 3.4%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됐고, 산업생산 증가세도 1.6%로 전기 대비 0.1%포인트 둔화됐다. 6월 소매판매는 2개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는 3개월 각각 연속 하락했다. 중국 경제는 소비와 수출 호조로 2분기 중 10.3%(전년 동기비) 성장했지만 1분기 11.9%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됐다. 일본도 6월 산업생산(0.1→-1.5%)과 소매판매(2.9→-2.5%)가 모두 전월 대비 감소세로 전환됐다. 문제는 경제강국을 덮친 구름(경기둔화)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재정부도 “(중국이나 미국 등) 대외여건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경기회복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도록 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현재 한국의 성장 중심축은 수출이지만 앞으로는 내수를 좀더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하지만 그것이 정부지출을 확대하거나 수출을 약화시키는 방향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아프리카 공관 부족 자원외교 차질”

    자원확보를 비롯한 신흥시장 개척이 절실한 아프리카에 대사관 등 외교공관이 부족해 에너지협력 등에 적극 대처하기 어렵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지난 2∼4월 외교통상부와 주미 대사관 등 16개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예산집행과 조직, 인력 운용 등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아프리카 등지의 외교공관이 모자라고 인력 운용에도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외교부가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의 공관을 감축한 결과 아프리카 주재 대사관이 설치된 곳은 13곳에 불과하다. 이는 42곳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중국과 25곳에 대사관을 둔 일본 등 주변 경쟁국들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태라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로 인해 공적개발원조(ODA)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데다 대사관 폐쇄국가에 대한 총 수출액도 13억여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대국이 이를 비우호적 조치로 간주, 국제행사 유치를 위한 득표 활동에도 지장을 줬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고위 외무공무원의 인력 배치에도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는 조직별 정원을 정하지 않고 본부와 재외공관 전체의 총정원을 정한 뒤 고위 외무공무원을 본부에는 정원 (46명)보다 27명 많게, 재외공관에는 정원(205명)보다 33명 적게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총영사관 40곳 가운데 지난해 1인당 하루 영사업무 처리건수가 5건 미만인 곳이 16곳, 20건 이상이 5곳, 50건 이상이 2곳 등으로 공관별 업무량 편차가 심한데도 인력 배치는 이에 맞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109곳의 재외 대사관 가운데 주재관을 포함해 외교인력이 3명뿐인 대사관이 10곳이나 되고 4명인 대사관은 41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주 세네갈 대사관 등 13곳의 대사관은 주재국 이외에 3개 국가 이상을 담당해 외교활동에 사각지역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감사원은 우리나라 10대 교역국을 포함해 33개 재외공관에서 사이버 기업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주 뉴욕 총영사관, 주 카자흐스탄 대사관, 주 멕시코 대사관 등 11곳에서는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의 공관을 점진적으로 확충하고 인력 운용을 효율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외교부에 통보했다. 이와 함께 감사원은 지난해 5∼6월 주 카자흐스탄 대사관의 사증담당 영사 등 2명이 출입국관리법령 등을 위배해 부적합자 11명에게 사증을 부당 발급, 이들이 국내에 들어와 불법체류하는 결과를 초래한 사실을 적발하고 담당 영사의 징계를 요구했다. 또 지난 5월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수사 요청한 전 주키르기스스탄한국교육원장 등 3명에 대해서는 횡령한 금액을 회수토록 하고 지도·감독을 소홀히 한 관련자에 대해서도 주의를 촉구했다. 감사원은 또 재외공관의 회계비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해당 공관장과 소관 부처에 예산회계통제시스템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정부 ‘이란 금융제재’ 해법찾기 투트랙

    정부 ‘이란 금융제재’ 해법찾기 투트랙

    미국의 대(對) 이란 금융제재 협조 요청이 우리 정부와 기업에 강도 높은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정부는 부처 합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한편 이란과 거래하는 국내 기업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기업들은 이란 수출길이 막힐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對이란 건설·수출입 업무 중단예고 정부는 4일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팀장으로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외교통상부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이란과의 금융 거래가 전면 중단될 때 예상되는 국내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상품 교역과 관련된 금융거래는 예외를 인정하도록 미국에 요청한다는 방침이지만, 한쪽으로는 최악의 상황에서 외환 결제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투 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지난 3일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북한·이란 제재 조정관 일행은 재정부를 방문해 이란 금융 제재에 한국의 동참을 요청했다.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 자산 동결과 같은 구체적인 요구가 앞으로 있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오는 10월 시행령으로 구체화될 미국의 이란 제재법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란 기업 및 은행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어기면 미국 은행들과의 거래가 제한된다. 석유가스 개발과 관련된 투자와 계약은 물론 단순 용역 제공도 금지된다. 지난해 대 이란 수출액이 40억달러에 이르고, 수출기업도 2000개가 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은행과의 거래가 막히면 건설은 물론 수출입 업무 등 이란 관련 모든 비즈니스가 흔들릴 수 있다. ●대기업 “유럽銀 동참이 더 걱정” 그동안 우리 기업은 이란과 금융거래를 할 때 직접거래 외에 우회거래를 활용했다. 이란이 이미 3차례에 걸쳐 유엔의 제재를 받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회거래란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 등 외국의 금융 허브를 경유하는 편법 루트다. 한국 기업-유럽 은행-이란 기업으로 연결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은 독일이나 프랑스 등 유럽 은행을 통해 수출입 업무를 봐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마저도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란 제재에 유럽까지 동참할 뜻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유럽 은행도 중간 연결고리 역할을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대기업 건설사 관계자는 “사실 이란계 은행의 영업이 정지되는 것보다 우리에게 더 무서운 것은 유럽지역의 충실한 거간꾼들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금감원은 지난 6월부터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4년마다 한 번씩 하는 정기검사일 뿐”이라고 밝혔지만 자금동결과 같은 강도 높은 조치를 위한 사전포석일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 당국의 고위 간부는 “보통 한 달 정도면 가능한 검사가 두 달 이상 이어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유영규·이경주기자 whoami@seoul.co.kr
  • 유럽 밀값 한달새 50% 폭등

    40년 만에 닥친 극심한 가뭄으로 러시아의 올해 곡물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밀 값 상승 속도가 1973년 이후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밀 값은 지난 6월 말 대비 50% 이상 올랐다. 유럽의 경우 밀 가격은 8% 상승한 t당 211유로를 기록, 최근 2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격 상승의 원인은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 세계 10대 밀 수출국의 가뭄과 캐나다 등 일부 지역의 홍수 때문이다. 러시아 곡물연맹(RGU)은 자국의 올해 곡물수확량이 7200~7800t 정도로 지난해에 비해 20~26%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밀만 따질 경우, 업계는 내년까지 생산량이 지난해 6170만t에서 27% 감소한 4500~5000만t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미국은 가격 상승을 반기는 분위기인 반면 러시아 등지에서 밀을 수입하는 중동,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밀뿐만 아니라 사료용 보리와 맥아 가격 상승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어 가금류, 맥주 등의 가격 인상도 우려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모스크바, 블라디미르, 보로네시, 랴잔, 니즈니노보고로드, 마이리엘, 모르도비아 등 7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망자도 전날 34명에서 40명으로 늘었다고 러시아 정부는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천안함 ‘5·24조치’ 효과 논란

    천안함 사태 후 정부의 대북 제재 ‘5·24 조치’의 효과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상당한 가시적인 효과가 있다.”고 장담하지만, 대북 교역업체들은 거래 중단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일 “5·24 조치로 남북 간 현금은 물론 현물 거래까지 막혀 북한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북한이 남북 교역 중단으로 인해 입는 연간 2억~3억달러 규모의 손해를 어디서 메우겠는가.”라며 5·24 조치가 북한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북 교역업체들은 북한과의 거래가 끊긴 뒤 자신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5·24 조치가 우리 기업들의 발목만 잡고 북한에는 실질적인 피해를 주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북 소식통은 “대북 위탁가공업체들이 5·24 조치로 원·부자재를 반출하지 못하게 된 뒤 북한 공장들이 중국과의 계약을 성사시켜 중국에서 주문 받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북한이 중국 기업들과 계약한 위탁가공제품은 대부분 유럽으로 수출될 물량”이라고 밝혔다. 대북 위탁가공업체 관계자도 “지난 6월 말 통일부가 이미 계약한 대북 원·부자재에 한해 반출을 허용한 뒤 북측에 연락했는데 벌써 중국업체와 계약한 상태였다.”며 “북한이 중국의 주문량을 먼저 생산하겠다고 해서 우리 제품의 납기를 맞추기 어렵게 됐다.”고 털어놨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제조업가동률 쌩쌩 경기선행지수 썰렁

    제조업가동률 쌩쌩 경기선행지수 썰렁

    지난달 국내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2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도 한 달 전보다 0.8% 상승했다. 우리 경제가 위기회복을 넘어서 확장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최근 한국은행의 진단이 수치로 나타난 셈이다. 하지만 내일도 오늘과 같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향후 경기를 예측케 하는 선행지수가 6개월째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 83.9%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현재 국내 공장들은 ‘3저(低) 호황’을 누렸던 1980년대 후반 만큼 쌩쌩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월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9% 늘어 12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은 수출 강세와 내수 호조에 힘입어 전월 대비 1.4% 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제조업이 활황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 62.8%까지 추락했던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지난 2월 80%를 돌파한 후 지난달에는 83.9%까지 치솟았다. 1987년 10월(84.0%)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수출 출하가 전년동월 대비 18.3% 늘어나며 경기회복을 앞장서 이끌었고 내수 출하도 11.9% 증가하며 힘을 보탰다. ●“경기하락 시작” vs “해석 과하다” 그러나 앞으로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경기선행종합지수가 6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10개 항목 중 순상품교역조건, 구인구직비율, 장단기금리차, 재고순환지표 등 6개 항목이 마이너스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선행지수가 경기상승 또는 경기하락의 방향성을 띠기 시작하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0개월 후 실물경제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개월 연속 하락했으니 이미 선행지수가 경기하락의 사인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정부는 과도한 우려라고 주장한다. 최근 선행지수 하락세는 지난해 지수가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세계 경제 회복으로 수출이 강세를 보이고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한 고용 회복과 소비심리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회복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다만 유럽 재정위기,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등 대외 불안요인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최시중 위원장, 대·중소 방송사 “멀리 함께 빨리 가자”

    최시중 위원장, 대·중소 방송사 “멀리 함께 빨리 가자”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무리하게 지원하기 보다는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서로 동반 협력해 멀리 함께 빨리 가자.”[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30일 ‘대·중소 방송사의 동반 성장과 방송 산업 전체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방송업계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 같은 인사말을 전했다.이번 간담회에 KBS 김인규 사장, MBC 김재철 사장, OBS경인TV 김종오 사장, YTN 배석규 사장, MBN 윤승진 전무이사, 한국DMB 김경선 대표이사, tu미디어 박병근 사장 등이 참석했다.이날 최 위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을 화두로 던졌다. 디지털 컨버전스,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하고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상생 협력하며 여론을 주도하는 방송은 앞장 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최 위원장은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과 관련해 “지난번 월드컵 중계권 문제로 방송사간의 마찰이 생겼지만 한 고비를 넘긴 것 같다.”며 “방송사들이 한 단계 성숙된 방송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최 위원장은 저출산 고령화와 같은 국가적 현안을 해결하고 온실가스 감축 등을 위한 IT인프라 확산 등 스마트워크 활성화 정책에 방송사가 관심을 갖고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특히 이날 방송사 CEO들은 이동성이 뛰어난 DMB를 활용한 재난방송을 건의했다. 방송탑 파손과 상관없이 재난 방송이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음영지역 해소와 커버러지 확충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국DMB 김경선 대표이사는 재난방송으로 잘 구축되면 해외에서도 재난방송 플랫폼으로 도입할 국가가 많아 수출면에서도 기대된다고 전하며 해외 진출 시 크게 유리하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일본 등 해외 사례도 적극 참조해 좋은 모델을 채택해 보자”며 “광고총량제 문제도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최 위원장은 “디지털 전환은 전 국민한테 영향을 미칠 중요한 사안이다.”며 “2012년 6월말을 데드라인으로 잡아서 일을 추진해 디지털 전환 인지도가 90%이상 넘어야한다.”고 말했다.KBS 김인규 사장은 “앞으로 중요한 포인트 계기가 있을 때마다 포인트를 잡아서 대대적인 홍보수행을 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에 대한 대국민 인식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이에 방송사 CEO들은 TV공익광고, 특집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홍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며 DTV 코리아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 홍보 방안과 올 하반기 집중 홍보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한편 방송사 CEO들은 창의적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광고총량제 등 방송광고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건의했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현대차 2분기연속 1조 ‘깜짝순익’

    현대자동차가 사상 처음 2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첫 5%대 진입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올 상반기에 매출 17조 9783억원, 영업이익 1조 5660억원, 순이익 2조 51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27.4%, 영업이익 93.1%, 순이익 142.8%가 늘었다. 2분기로는 매출 9조 5600억원, 영업이익 8633억원, 순이익 1조 3898억원을 올렸다. 순이익은 반기 기준으로 처음 2조원을 넘었고,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 규모다. 판매대수는 85만 5140대로 전년 동기(71만 9478대) 대비 18.9% 늘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세계시장 점유율은 5.0%를 기록했다. 이원희 재경본부장은 “하반기에도 잇단 신차 출시로 성장세를 이어가 올해 판매 목표(346만대)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호조는 수출의 힘이 컸다. 선진국 시장뿐 아니라 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32.1% 증가한 53만 4743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신형 쏘나타와 투싼ix 등이 선전하면서 판매대수 32만 397대를 기록했다. 판매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 올 상반기 해외 공장에서 90만 9114대(51.5%)를 생산·판매해 국내 공장(85만 5140대)보다 5만대 이상 더 팔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도 신형 쏘나타와 투싼의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6월 미국시장 점유율이 5.2%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점유율 5%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현정부 잦은 정책변화 왜

    “현 정부 초기 강도 높게 추진했던 규제완화는 사실 대기업이나 수출기업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중소기업이나 서민을 염두에 둔 게 아니었다. 금융권 대출만 해도 자산이 있는 사람들은 쉽지만 정작 자산이 없는 사람들은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금융당국 고위 관계자) 2008년 2월 출범 이후 2년 반 동안 이명박 정권의 정책기조는 여러 차례 큰 변화를 겪었다. 집권 초기 현 정부가 내건 국가비전은 ‘747’이었다. 잠재 성장률이 기껏해야 4~5%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7% 성장률을 거둔다는 것은 경제에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이었다. 양적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해법은 1970년대 이후 압축성장 시대에 강조됐던 대형 제조업체와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모색됐다. 그러나 첫해 6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으로 촉발된 대규모 촛불시위는 압도적인 대선 지지율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정책을 구사했던 청와대에 제동을 거는 결과를 낳았다. 정책 브레인들이 교체되면서 서민 살리기의 개념이 비로소 도입되기 시작했다. 동시에 세종시 수정 논의가 나오고 대운하 사업이 4대강 사업으로 바뀌는 등 정책 이슈들도 변모했다. 그해 9월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계기로 터진 글로벌 경제위기는 새로운 정책기조의 변화로 이어졌다. 규제 완화, 비즈니스 프렌들리보다는 당장 무너질 위기에 놓인 기업과 자영업자를 부축하는 데 힘이 실렸다. 지금은 지난 6·2 지방선거의 결과가 경제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다. 현 정부의 잦은 정책기조 변화의 배경은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에서 찾을 수 있다. 실용주의는 하나의 철학이 아니고 그때그때 신축적으로 실리를 찾는다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변화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권 출범 초 지나치게 우파적인 색채를 강조하다 여론의 지지를 잃고 현실적으로 정책수단도 많지 않다는 한계에 봉착하면서 ‘경세제민(經世濟民)’이라는 경제정책의 기본으로 돌아온 결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김태균·이경주기자 windsea@seoul.co.kr
  • 2조 적자 한전 성과급 500% 논란

    2조 적자 한전 성과급 500% 논란

    한국전력공사가 올 상반기 2조 3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기업 경영평가에 따른 성과급 500%를 지급했다. 27일 기획재정부와 한전에 따르면 한전 임직원들은 지난달 기획재정부의 ‘2009년 공공기관 및 기관장 경영평가’에서 96개 공공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S(탁월)’를 받았고, 기관장 평가에서도 두번째로 높은 우수 평가를 받아 500%의 성과급을 받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적자에 이어 올해 2분기 연속 1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한전이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성과급 지급의 기준이 된 공기업 경영평가에도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한전은 경영평가에서 리더십 전략과 경영시스템 효율화, 주요경영 성과 등 3개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특히 UAE에 400억달러 규모의 원전 수출과 1조 4292억원의 예산 절감을 했고 청렴도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공기업 성과급은 최고인 S등급부터 최하인 E등급까지 총 6단계로 나눠 지급된다. 가장 낮은 E등급을 받더라도 기본임금의 200~250%의 성과급이 지급되며, 최고 등급인 S등급은 500%를 받을 수 있다. 한전 직원들은 기본임금의 500%인 성과급을 지난 6월에 이어 9월과 12월에 나눠 받는다. 한전 관계자는 “공기업 성과급은 일을 잘해서 받는 일반적인 성과급의 개념이 아니다.”면서 “성과급 재원의 절반이 임직원들의 연봉에서 나온 만큼 돌려받는 기본임금의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한전의 이같은 성과급 지급에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성과급을 주면서 한쪽에서는 누적된 적자를 이유로 전기요금 인상을 요구하는 한전의 태도가 심각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로 보이기 때문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난 1분기 말 현재 한전의 부채총계는 30조 4000억원 수준이다. 한전 자회사들도 대규모로 성과급을 지급한다. 한국수력원자력과 5개 발전자회사,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DN, 한전KPS 등 10개 계열사들도 한전 자체의 자회사 경영평가 성적에 따라 450~500%의 성과급을 차등 지급받게 됐다. 모회사가 받는 성과급이 기준이 되는 만큼 한전 자체평가에서 가장 낮은 성적을 받더라도 연간 450%의 성과급을 받는다. 오일만·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KT·G마켓, 상호 인프라 융합 중소상공인 ‘상생협력’

    KT·G마켓, 상호 인프라 융합 중소상공인 ‘상생협력’

    “KT와 G마켓이 상호 인프라를 전략적으로 융합해 지역정보 사업과 중소상공인 상생협력 사업이라는 큰 틀에서 시너지를 창출해낼 것”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KT와 G마켓은 27일 KT 서초동 올레캠퍼스에서 중소상공인 대상 온라인 사업 양해각서(MOU) 체결에서 KT 송영희 전무는 이 같은 말을 전했다. KT 쿡타운 지역정보 인프라와 G마켓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노하우가 중소상공인 대상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상호 협력한 것. 주요내용은 KT의 쿡타운이 보유한 450만 중소상공인 정보와 전국적인 영업망 그리고 G마켓의 오픈 마켓플레이스 역량과 고객기반이 만난 것이다. KT의 쿡타운은 G마켓, 옥션, 종합쇼핑검색사이트 어바웃에서 온라인 지역정보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유무선 온라인 쿠폰 사업을 공동 진행한다. 이어 중소상공인들간의 거래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중소상공인용 오픈 마켓플레이스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이베이 글로벌 체인을 활용한 중소상공인의 수출을 지원할 것을 협약했다. KT 홈고객전략본부장 송영희 전무는 “쿡타운은 지난 6월 위치기반의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유무선 채널을 확대했고 월 3,800만명이 이용하는 G마켓 등의 사이트를 통해 중소상공인을 소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G마켓 최문석 부사장은 “이번 제휴를 통해 전국 중소상공인들의 실질적인 매출증대,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나아가 KT의 우수한 중소상공인의 인프라와 G마켓, 옥션, 어바웃 나아가 이베이의 글로벌 체인을 통해 유통채널을 확대해 중장기적인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KT 쿡타운(town.qook.co.kr)은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평생무료 홈페이지 제공과 이를 기반으로 한 지역정보 제공 사이트로 중소상공인을 위한 비즈니스 포털로 확대할 예정이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월드이슈] 이상기후에 몸살난 지구촌… 식량시장 ‘재앙의 그늘’

    [월드이슈] 이상기후에 몸살난 지구촌… 식량시장 ‘재앙의 그늘’

    러시아는 더 이상 ‘얼어붙은 땅’이 아니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땅은 열을 뿜어내고 있다. ‘동토(凍土)’ 러시아가 ‘열토(熱土)’로 변하고 있는 동안 지구 반대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수백마리의 펭귄떼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얼어죽었다. 미국은 단비를 간절히 바라고 있건만, 바다 건너 경쟁국 중국은 하늘이 뚫린 듯 쏟아지는 폭우에 발을 구르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이상기후에 시달리고 있는 2010년 7월 지구촌의 풍경이다. 문제는 식량이다. 기상이변은 그 자체로 재앙이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식량부족이라는 2차 재앙을 낳는다. 유례없는 가뭄과 홍수, 한파가 지금 세계 농산물 시장에 재앙의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 ●러 폭염 일주일새 300여명 사망 7월 들어 연일 낮 최고기온 40도에 육박하고 있는 러시아에서는 폭염에 따른 인명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러시아 비상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하루에만 71명이 불볕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다가 목숨을 잃었다. 지난 한 주 동안 3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러시아의 7~8월 평균기온은 20도 안팎에 불과하지만 올해는 이상고온이 맹위를 떨치면서 7월 현재까지 2500여명이 물에 빠져 죽었다. 러시아를 포함해 유럽 전역이 이 같은 살인적인 더위에 시달리고 있지만 헝가리, 슬로바키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등과 같은 동유럽 국가들은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만 해도 폭우의 공포에 휩싸였었다. 특히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에서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된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잇따르면서 각각 23명과 12명이 숨지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中 물난리로 경제적 손실 25조원 하지만 유럽의 물난리는 중국에 비할 바가 안 된다. 10여년 만에 최악의 물난리를 겪으면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창강(長江)도 범람 위기에 놓였다. 중국 국가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중·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23일까지 700명 이상이 숨지고 350명 이상이 실종됐다. 이재민 수는 무려 1억 1300만명이 넘으며 경제적 손실은 1420억위안(약 25조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브라질·아르헨등 남반구 이상한파 지구 북반구가 폭염과 폭우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사이 겨울을 나고 있는 아프리카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반구는 이상한파에 떨고 있다. 세계인의 시선이 월드컵이 열린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향했던 지난달, 남아공의 해안가에서는 500여마리의 새끼 아프리카 펭귄들이 강추위에 얼어죽었다. 지난 19일 남미의 아르헨티나에는 남극에서 날아온 찬 공기가 폭설을 뿌리면서 영하 14도까지 기온이 내려갔다. 이 때문에 노숙자 10명이 죽고, 브라질과 우루과이에서도 사망자가 속출했다. 이처럼 지구촌 곳곳을 괴롭히고 있는 이상기후는 국제 농산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밀 선물가격 25%이상 올라 세계 3위의 밀 수출국인 러시아는 130년 만에 찾아 온 최악의 가뭄으로 밀을 포함한 각종 농작물 생산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가뭄이 극심해지자 83개 지역 가운데 23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러시아 농업부는 올해 곡물 생산량이 예상치보다 약 6% 준 8500만t, 수출 물량은 약 5%가 준 200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중앙아시아 최대 농작물 수출국인 카자흐스탄과 주요 농작물 수출국인 미국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캐나다에는 홍수가 발생해 농작물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들 국가의 밀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은 지난 6월 이후 25% 이상 오르며 부셸(27.216㎏)당 약 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폭우로 이미 대규모의 농작물 피해를 본 데다 농작물 가격 상승 조짐이 보이자 사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 5월 3.7위안에 거래되던 마늘 500g이 현재 배 이상 오른 약 8위안에 팔리고 있다. 한편 러시아 농업부는 치솟는 농작물 가격을 잡기 위해 시장 간섭에 나서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는 최소한 300만t의 곡물을 시장에 풀어 물가 안정화에 나설 예정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특파원 칼럼] 北이 꺼내들 다음 패는/김균미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北이 꺼내들 다음 패는/김균미 워싱턴특파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천안함 사건 관련 의장성명 채택과 함께 상황은 순식간에 제재국면으로 옮겨갔다. 언론의 관심은 온통 한·미 군사연합훈련과 추가제재, 6자회담 재개 전망 등 이른바 출구전략에 쏠려 있다. 더욱이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대사가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 직후 북한은 6자회담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발빠르게 ‘평화’ 모드로 전환하면서 북한은 이목을 선점했다. 북한의 이런 평화공세는 1년 전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해 4월 북한은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장거리미사일을 실험발사했다. 5월 2차 핵실험을 실시했고, 6월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추가제재 결의 1874호가 채택됐다. 러시아와 중국도 찬성표를 던졌다. 북한은 안보리 결의에 따라 수출이 금지된 물품이 실린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을 수색할 경우 가만 있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던 북한이 급작스럽게 태도를 바꿔 미국에 유화제스처를 보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북한 국경수비대에 체포돼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여기자 2명의 전격 석방이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특사 자격으로 8월4일 평양에 들어가 두 사람을 데리고 나왔다. 미국은 인도적 차원의 문제로 북핵이나 6자회담과는 별개라고 강조했지만 대화국면으로 전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어 시차를 두고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과 리근 북한 외무성 국장의 방미 등으로 이어졌다. 북한은 이후 한국에도 유화정책을 폈다. 물론 2009년 여름과 2010년 7월 상황은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지난해의 경우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실험발사하고 핵실험을 했지만 이번처럼 한국 군인 46명의 사망이라는 직접적인 인명피해는 없었다. 따라서 선언적·상징적 의미가 큰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건 아니다. 한국과 미국은 안보리 대응 이후 양자적·독자적 제재를 발표했고, 연합군사훈련으로 첫 단추를 끼웠다. 한국과 미국, 중국과 북한 모두 현재의 대치국면을 대화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계기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할 것이다. 공은 북한에 넘어가 있다. 미국과 한국은 북한이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일 준비가 돼 있지 않는 한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고 한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이라고 밝힌 적은 없지만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성의’를 보임으로써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안보리 의장성명을 놓고 ‘외교적 승리’라고 선언했던 북한이 하루아침에 태도를 바꿔 사과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워싱턴의 일부 인사들은 북한이 제재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지난해 미국인 여기자 2명을 석방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억류돼 있는 아이잘론 말리 곰즈의 석방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월 불법으로 북한에 들어갔다 체포돼 8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곰즈는 최근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북한이 석방을 제안한다면 미국은 인도적 문제로 별개라는 입장을 취하며 북한이 요구하는 고위 관계자를 북한에 보낼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뉴욕채널이 있기는 하지만 특사를 통해 미국에 이른바 비핵화에 대한 자신들의 진정성을 전달하려 시도할 것이다. 미국인의 석방이 국면전환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는 그럴싸하게 들린다. 관건은 향후 미국과 한국의 대응이다. 대화의 창이 막혀 있는 것보다는 북·미든 남북간이든 대화채널이 가동되고 있는 게 낫다. 전례에 비춰볼 때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져있을 때 돌파구는 북·미대화에서 마련된 경우가 왕왕 있다.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도 중요하지만 한·미가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다음주 서울에서 열리는 양국 외교·국방장관(2+2)회의가 중요하며, 이를 정례화할 필요가 있다. kmkim@seoul.co.kr
  • [Next 10년 신성장동력] LG전자, 태양전지 5년내 세계1위에

    [Next 10년 신성장동력] LG전자, 태양전지 5년내 세계1위에

    최근 전 세계 기업들의 중심적인 경영전략은 저탄소 녹색성장이다. LG전자는 ‘그린 경영’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이다. 2020년까지 녹색성장 분야에 20조원을 투자하고 녹색성장 추진을 통한 지속가능경영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 중 태양전지 사업은 LG전자 그린 경영의 핵심 축이다. 올해 태양전지 분야에서 본격적인 양산과 수출을 시작, 5년 안에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등극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5년까지 매출 3조원 목표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 6월18일 경북 구미시 공단동에서 태양전지 라인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남용 부회장은 “LG전자는 차세대 대체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그린에너지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LG전자는 앞으로 3년 안에 생산능력을 1기가와트(GW)급으로 확대, 글로벌 톱으로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또 2015년까지 태양전지 사업에 1조원을 투자해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비전도 발표했다. LG전자의 태양전지 사업 준비는 1980년대 중반으로 올라간다. 이때부터 태양광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 착수한 LG전자는 2006년 본격적인 사업 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LG화학의 관련 인력들도 대거 흡수했다. 이를 기초로 2008년 11월 경북 구미시 공단동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모듈 A1라인을 태양전지 생산라인으로 전환했다. 이어 지난해 말에는 생산능력 120㎿급 1기 라인을 완성, 올해 초 양산을 개시하고 올해 말까지 120㎿급 1개 라인을 추가할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총 투자 규모는 2200억원 정도. 모두 실리콘 웨이퍼를 이용한 결정형 방식의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생산한다. LG전자의 태양전지 사업의 성과는 불과 양산 4개월 만에 태양광의 최대 시장인 유럽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유럽 각국에 태양광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이미 올해와 내년에 생산될 물량까지 예약이 끝난 상태다. ●기술력을 태양광에서도 인정받아 LG전자의 태양광 모듈이 호평받는 것은 LG전자의 브랜드 신뢰도 덕분이다. 태양전지는 제품의 특성상 수명이 20년 이상으로 사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골드스타’ 시절부터 수십년 동안 쌓아온 LG전자의 기술력 때문에 유럽시장에서도 LG전자 태양전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또 대부분의 국내외 경쟁업체들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반면 LG전자는 자체 공정을 통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최고 권위의 안전규격 인증기관 ‘UL’로부터 태양전지 모듈 공인시험소로 지정받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LG전자는 최근 태양전지모듈의 제조수율을 98%까지로 끌어 올렸다. 제조수율 98%는 양산안정화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태양전지는 LG그룹 차원에서도 대표적인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LG전자는 LG실트론을 통해 웨이퍼를 공급받는 등 LG그룹 내 태양광산업 클러스터 구성의 핵심이 되고 있다. 또 LG화학에서 태양전지 원자재인 폴리실리콘 사업, LG이노텍에서는 CIGS 태양광모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LGCNS에서는 태양광발전소 시공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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