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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애그플레이션 국제 공조로 해법 찾아야

    국제 곡물값 폭등 쓰나미가 국내 식탁을 덮치고 있다. 2007~2008년 전 세계를 휩쓴 식량 파동이 재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세계 식량 공급기지인 미국에 1956년 이래 최악의 가뭄이 닥친 데다, 세계 3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를 비롯해 남미와 우크라이나 역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작황이 극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는 최근 한달 만에 올해 옥수수 생산량을 17%, 대두 수확량을 12%나 낮춰 잡았다. 이에 따라 밀은 지난 6월 1일에 비해 44.4%, 대두와 옥수수는 각각 27.1%, 45.6%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작황 부진으로 곡물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도 활개를 치고 있다고 한다. 곡물값 폭등이 일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는 이유다. 정부는 당초 애그플레이션의 여파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밥상물가는 벌써 들썩이고 있다. 한달 전에 비해 두부와 콩나물, 김치, 햇반 등의 가격은 7.6~12% 올랐다. 앞으로 글로벌 식량파동이 본격화되면 곡물자급률 2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바닥권인 우리나라엔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성장률 급락을 낮은 물가에 의존해 근근이 버티고 있는 우리 경제는 내우외환에 휩쓸리는 꼴이 된다. 정부가 어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가공식품 가격의 편법 인상과 담합에 법을 엄정히 집행하고 부당이익을 적극 환수하기로 엄포를 놓은 것도 애그플레이션의 여파를 최소화하려는 고육지책으로 이해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그제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의 식량 관련 실무자들이 이르면 27일 화상회의를 통해 곡물값 폭등대책을 논의한 뒤 9월과 10월 연속으로 비상대책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G20이 비정상적인 식량사태를 사전 통제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한 ‘신속 대응 포럼’이 처음으로 가동되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G20이라는 국제 공조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듯이 이번에도 선제적 대응으로 투기세력의 준동을 막는 등 돌파구를 마련하길 기대한다. 식량자원 빈국인 우리로서는 국제 공조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
  • 佛, EU에 한국차 ‘우선 감시’ 요청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 자동차업체에 대한 유럽자동차 업체들의 견제가 본격화되면서 현대기아차 등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경로로 프랑스 정부의 한국산 자동차의 EU 수출 ‘우선 감시’(prior surveillance) 조처 요청의 부당성을 알리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품질좋아 수출증가… FTA와 무관” 현대차가 지난해 유럽시장에 판매한 물량 중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 것은 전체 물량의 10% 불과하다. 나머지 물량은 모두 유럽 현지공장에서 생산됐다. 또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5.9%이지만 프랑스는 3%대로 점유율 면에서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공장에서 수출하는 물량이 별로 없는데 단순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것만으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산 EU 수출 차량은 현대기아차가 5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미국 GM의 한국지엠, 프랑스 르노닛산의 르노삼성차가 49%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FTA 관세 인하에 따른 수혜는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이들도 누리고 있다는 입장이다.현대기아차는 또 EU 수출증가는 품질경영과 공격적인 마케팅, 유럽 전략 차종 생산 등이 이뤄낸 결과이지 단순한 관세인하의 효과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지엠·르노차도 수혜” 반박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만약 EU가 프랑스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독일 등 EU 회원국 전체의 문제로 부각되면서 수출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EU 집행위원회에 프랑스 요청의 부당성을 알리고 현대기아차 판매증가의 원인이 관세효과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집중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1~6월) 프랑스에서 1만 4460대를 팔면서 35%의 급성장을 나타냈다. 기아차도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보다 23.4% 늘어나는 등 현대기아차는 유로존 재정위기에도 28.5%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프랑스의 양대 자동차 회사인 푸조시트로앵과 르노는 판매가 각각 21.6%, 18.6% 감소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중소제조업 생산 석달째 ‘뚝뚝’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중소제조업 생산이 석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업은행 IBK경제연구소의 ‘6월 중소제조업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소제조업 생산지수(계절 조정)는 121.8로 전달(122.8)보다 0.8% 감소했다. 1년 전인 지난해 6월(124.2)보다는 1.3% 줄어든 수치로 지난 4월(122.1)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중소제조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2월 118.8을 기록한 이후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2010년 1월 전년 동월 대비 28.2% 증가한 이후 증가 폭이 축소되더니, 올해 4월에는 34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2.6%)로 돌아섰다. 가동률과 제품 수주, 자금사정 등 모든 지표가 악화됐다. 가동률은 73.9%로 전달보다 0.7% 포인트 떨어졌다. 수주와 수익성은 전달보다 각각 4.9% 포인트와 1.2% 포인트 하락했다.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한 업체는 조사대상인 전국 3070개 업체 가운데 29.9%에 달해 전달 대비 0.7% 포인트 증가했다. 사정이 어려워진 이유로는 45.8%가 국내판매 부진, 26.2%가 판매대금 회수 부진을 꼽았다. 김계엽 IBK경제연구소 경제분석팀장은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국내 소비마저 부진해 중소제조업체의 생산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에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올림픽·대선에 가린 경제위기 누가 챙기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현실화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6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4%, 설비투자는 6.3% 감소했다. 제조업 가동률도 78.2%로 지난 3월(78.1%) 수준으로 돌아갔다. 백화점·대형마트·슈퍼마켓 등 소매판매액 지수도 전월보다 크게 줄었다. 게다가 수출마저 곤두박질치고 있다.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 수입은 5.5% 감소했다. 특히 수출 감소 폭은 2009년 9월(-9.4%) 이후 가장 크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의 곡물가격 오름세도 악재다. 옥수수·대두 등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조만간 식탁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제 곡물가격은 4~7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가공식품과 사료 가격에 반영된다. 국제유가 상승,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계획 등도 하반기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게 뻔하다. 이뿐인가. 920조원에 가까운 가계부채는 서민경제 기반 붕괴는 물론 중산층의 위기를 불러올 시한폭탄이다. 이 중 상가·공장 등 사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197조원은 심각한 문제다. 은퇴 세대가 노후 대비로 상가 점포에 투자하면서 은행에서 빌린 돈이다. 내수경기가 위축되고 부동산시장이 살아나지 못하면 상환은 힘들어진다. 문제는 가계부채와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동시에 터지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는 점이다. 경제 수장들이 잇따라 경고음을 내보내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수·수출 둔화를 염두에 둔 듯 “올해 2%대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가계부채로 금융위기가 순식간에 올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경제수장들이 경고음만 울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시그널을 보냈으니 각자 알아서 하라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얼마 전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지금의 경제위기는 1997년 외환위기와 비슷한데, 정부가 뒷짐지고 있는 점에서 꼭 그렇다.”며 정책 당국자들의 안이한 자세를 꼬집은 적이 있다. 지금 경제위기의 실체는 런던올림픽과 대선 등에 가려져 있는 측면이 있다. 그래서 경제 수장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짜내야 한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신속하고도 단호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 그게 국민 혈세로 봉급을 받는 공무원들의 책임 있는 자세다.
  • 7월 수출 33개월 만에 최대폭 추락

    7월 수출 33개월 만에 최대폭 추락

    7월 수출은 3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으며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가 이어졌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주요 경제 지표들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에서 우리 수출의 버팀목이었던 자동차 수출(-5.3%)마저 지난해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 충격이 크다. 지식경제부는 7월 수출이 446억 달러, 수입은 41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7월과 비교해 8.8%나 줄었다. 2009년 9월(9.4% 하락) 이후 전년 대비 기준으로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수입 역시 1년 전보다 5.5%나 감소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차감한 무역수지는 27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6월(49억 달러)에 비해 반토막으로 준 셈이다. 특히 수출입이 함께 줄어드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를 나타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무역 1조 달러 이상 달성’이란 정부 목표도 불투명해졌다. 유럽연합(EU)과 중국 등 주요 수출국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올해 들어 7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0.8%)됐기 때문이다. 총 교역액은 6262억 달러로 지난해(6251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올 하반기 수출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1조 달러 달성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경부는 선박 분야를 비롯해 그동안 수출이 잘 됐던 품목들이 유럽발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고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생산성이 떨어지는 하계휴가와 기저 효과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출 증가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국 상황과 수출 기업들의 체감경기 등을 감안할 때, 3분기 이후에도 수출의 급격한 개선은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신승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유로존 재정위기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수출 둔화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로존 재정위기라는 대외적 요인으로 인한 수출입 감소를 국내 정책으로 단기간에 만회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내수 진작을 위한 다양한 정부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하지만 지나치게 인위적인 부양책은 가계부채 증가와 부실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정부는 경제 체질개선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나 각종 규제 완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럽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유로존 유동성 해결 의지를 보여준다면 하반기 경기 흐름은 현재보다 좀 나아질 수도 있다.”면서 “수출과 내수침체 등 경기 침체기에는 상대적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는 경제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늘려 경기 부양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무역의존도 역대 최고인데…

    우리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유럽 재정위기 심화 등으로 세계 경제 침체가 가속화될 경우 수출이 발목을 잡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무역의존도는 116.3%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2003년 70.6%였던 무역의존도는 우리 기업의 활발한 수출로 인해 2008년 110.7%까지 치솟았다. 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98.8%로 내려앉았지만, 2010년(105.2%)과 지난해(113.2%) 다시 뛰어올랐다. 무역의존도가 2년 연속 100%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수출입총액을 국민총소득(GNI)으로 나눈 비율인 무역의존도는 경제가 무역에 어느 정도 의존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우리 경제의 규모와 위상에 비추어 100%가 훌쩍 넘는 무역의존도는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다. 2010년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 무역의존도는 87.4%로, 미국(22%), 일본(25.1%), 프랑스(42.7%)는 물론 중국(49.5%)보다 훨씬 높다. 중계무역이 발달한 네덜란드나 싱가포르 등을 제외하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 무역의존도가 과도하게 높다는 것은 해외의 불확실성이나 위험에 국가 경제가 취약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작년 동기 대비 0.7%로 뚝 떨어지자 2분기 GDP 성장률은 33개월 만에 최저치인 2.4%로 내려앉았다. 지난 6월 생산·소비·설비투자 지표가 전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도 같은 이유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GDP 성장률을 각각 3.3%와 3.0%로 제시했지만,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IB)은 2% 성장마저 비관하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5월 유럽 재정위기가 심회되자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한 달 만에 0.2% 포인트(3.5%→3.3%) 낮추기도 했다. 정부가 유럽 위기 재발 가능성에 대비해 각종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대외의존도가 워낙 높아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많다. 이태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09~2010년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됐지만, 무역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는 ‘동전의 양면’ 현상이 나타났다.”며 “무역의존도가 높고 내수 비중이 낮은 우리나라는 외풍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한류의 힘… 문화상품 수지 첫 3개월 연속흑자

    ‘K팝’ 등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문화 상품과 관련한 수지가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개인·문화·오락서비스 수지가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흑자행진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흑자 폭은 3월과 5월에 사상 최대인 3010만 달러에 달했다. 4월에는 1250만 달러 흑자였다. 기존 최대 흑자 폭은 2002년 6월의 1820만 달러였다. 개인·문화·오락서비스 수지는 한은이 매달 집계하는 서비스 수지의 한 항목이다. 영화, 라디오, TV프로그램, 애니메이션, 음악 등 문화와 관련한 상품을 포함한다. 이 수지는 수출보다 수입의존도가 높아 만성 적자에 시달렸다. 1980년부터 지난해까지 월별 수지가 흑자였던 적이 8차례에 불과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지에서 한류 열풍이 불면서 적자 폭이 조금씩 줄었고 올해에는 처음으로 석달 연속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6월에는 다소 주춤해 46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6월 수지가 마이너스로 반전했으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지 수출입은행 책임연구원은 “콘텐츠 수출은 문화 공감대를 늘리는 이차적 효과가 있다.”면서 “한류 콘텐츠가 한국산 제품에 대한 호감을 증가시켜 결국 수출 효과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분쟁지에 군인 대신 무기수출” 메르켈 독트린 역풍 조짐

    “분쟁지에 군인 대신 무기수출” 메르켈 독트린 역풍 조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무기 수출 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분쟁 지역에 아군을 파견하기보다 무기를 수출해 최대한 실리를 챙기려는 메르켈의 외교정책 목표가 인권과 도덕적 가치에 어긋난다는 것이 논쟁의 핵심이다.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의 협조 아래 메르켈이 독일의 외교·안보정책의 핵심 전제를 바꿨으며, 그 주요 계획은 분쟁지역에 무기를 파는 것이라고 독일 일간 슈피겔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분쟁지역의 당사국이 아니라 인접국에 무기를 내다파는, 이른바 ‘군대 대신 탱크를 보낸다’는 게 새 메르켈 독트린의 핵심이다. 하지만 분쟁에 직접 개입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정치·외교적 위험은 최소화하면서도 경제적 이익은 극대화하려는 것인 데다 주변국에 대한 무장이 안정으로 이어질리 없다는 비난까지 더해지면서 역풍을 맞을 조짐이다. 지난해 6월 총리와 장관 등 9명의 고위급 관료로 이뤄진 독일 연방안보위원회는 밀실 회의를 열어 최신형 탱크인 ‘레오파드 2A7+’ 모델 200대를 사우디아라비아에 판매하는 안을 승인했다. 리비아·시리아 사태로 중동이 한창 요동치던 때였음에도 불구하고 ‘무기가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논리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이달 초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같은 모델의 탱크 100대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현재 시리아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는 카타르도 20억 유로(약 2조 7700억원) 규모의 탱크 200대를 구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이 탱크의 제조업체와 이미 협상에 들어갔다. 메르켈은 또 전투기 ‘유로파이터’를 인도에 팔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늘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에 있다는 것 역시 그녀에겐 고려 대상이 아닌 셈이다. 메르켈의 의도는 분쟁지역의 주변국을 지원함으로써 국제사회의 군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독일연방군의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며, 그녀의 외교정책 1순위는 ‘무기 판매’라고 슈피겔은 지적했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의 안보 전문가 마쿠스 카임은 “민감한 전략은 유럽 전체의 틀 안에서 짜여져야 하는데 한 나라가 무기 수출만으로 안정을 구현할 수 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글로벌 이슈가 터질 때마다 메르켈이 “인권에 대해선 타협이란 없다.”, “가치에 바탕을 둔 외교정책을 추구해야 한다.”는 등 고상한 견해를 펴 온 터라 이런 변화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메르켈 독트린’의 변화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1969년 당시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이 베트남전의 교훈으로 아시아 국가에 자주국방태세를 갖추라는 독트린을 주문했듯이, ‘메르켈의 베트남’은 아프가니스탄과 리비아 사태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두 나라의 분쟁에 모두 끼어들었으나 더 큰 불안정만 초래되는 ‘실패’를 목도하고, 분쟁 당사국이나 테러를 직접 상대하는 독일군의 참전은 피하는 대신 독일이 선택한 동맹을 지원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는 것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6월 경상수지 사상 최대라지만… ‘불황형 흑자’ 그늘

    6월 경상수지 사상 최대라지만… ‘불황형 흑자’ 그늘

    지난달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런데 박수 치는 분위기가 아니다. 수출보다 수입 금액이 급감하면서 생긴 ‘불황형 흑자’로 보는 시선이 많아서다. 한국은행은 “물량 기준으로는 수출입이 모두 늘었다.”며 불황형 흑자가 아니라고 반박한다. 한은이 27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58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흑자 규모가 22억 7000만 달러나 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네 가지 항목 중 상품수지의 급증이 전체 흑자 폭을 키웠다. 상품수지는 전달(17억 2000만 달러)보다 세 배 가까이 많은 50억 1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논란의 빌미는 여기에 있다. 6월 수출은 472억 5000만 달러(통관 기준)로 지난해 6월에 비해 1.1% 증가했다. 반면 수입은 423억 4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5%나 감소했다. 수출이 잘 돼서 흑자가 났다기보다는 경기 불황으로 수입 수요가 크게 줄면서 흑자가 난 것이다. ‘불황형 흑자’라고 부르는 이유다. 그러나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금액만 놓고 보면 수입이 급감한 게 맞지만 물량 기준으로는 수출(6.4%)과 수입(3.2%)이 모두 늘었다.”면서 “수입 금액이 급감한 것도 국제원유와 곡물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탓이기 때문에 불황형 흑자라고 부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6월 원유 도입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1.2% 떨어졌다. 하지만 물량은 3.5% 늘었다.이에 대해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의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금액 기준 수입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수요가 많지 않다는 것이고 이 또한 불황을 반영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주 연구위원은 “물량이 됐든 금액이 됐든 수출 증가세도 미약해 지금의 흑자 구조 자체가 양호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상반기 수출 총액(2752억 2000만 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에 그쳤다. 상반기 누적 경상흑자는 137억 달러다. 김 국장은 “유럽 재정상황 등이 변수가 되겠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이 지금처럼 안정된다면 경상흑자 기조는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그 폭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 13일 경제 수정 전망에서 올해 경상흑자가 상반기에 135억 달러, 하반기에 65억 달러 등 연간 2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정부, UNPOG 수장 못구해 ‘전전긍긍’

    국내 유일의 국제연합(UN) 직속 국제기구인 유엔거버넌스센터(UNPOG)가 여섯 달째 수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다. 또 한국정부가 유엔거버넌스센터에 매년 내는 신탁기금은 제대로 집행되지 못한 채 계속 쌓여만 가고 있다. 전자정부 2회 연속 세계 1위 및 전자정부시스템 수출 강국의 영예 뒤에 드리워진 그림자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유엔거버넌스센터의 새로운 원장 선발 절차는 아직 진행 중이다. 최종무 전 원장은 지난 2월 이임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행안부 출신 고위공직자인 A씨가 후임 원장으로 내부 추천된 뒤 서류심사를 거쳐 전화 면접, 유엔 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에서 대면 면접까지 마쳤다. 그러나 유엔 본부의 선발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통과하지 못해 아직까지 공백 상태에 있다. 현재 유엔거버넌스센터는 기구가 소속된 유엔경제사회국(UNDESA)에서 파견 나온 러시아 출신 직원이 권한대행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엔거버넌스센터는 개발도상국 공무원, 시민단체 등의 역량개발, 웹사이트 개발 등 국제적인 민주적 거버넌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2006년 6월 만들어졌다. 유엔거버넌스센터 원장은 유엔 사무국의 정식 직원으로서 D1급의 고위직이다. 유엔본부 전체를 놓고 따져도 사무총장, 사무차장, 사무차장보 다음으로 높은 직급에 속한다. 김호영 전 외교부 차관이 초대 원장을 맡았고, 조명수 전 강원도 부지사에 이어 최 전 원장이 맡았다. 사실상 한국인이 수장을 맡는 것이 관행적으로 내려온 셈이다. 행안부 고위관계자는 “현재 유엔 차원의 공고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국내에서는 외교부 출신 공직자 중에서 후임 원장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선발 과정은 유엔 본부에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 인선 절차가 마무리될지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유엔거버넌스센터의 설립 이후 운영 자체에서 이미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거버넌스센터는 ‘대한민국정부와 국제연합 간 신탁기금 설치에 관한 협정’을 맺고 한국 정부가 운영 및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며 2016년까지 한시적으로 두기로 한 기구다. 이에 따라 매년 유엔경제사회국(UNDESA)에 100만 달러의 신탁기금을 기탁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신탁기금의 상당 부분은 미집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까지 집행되지 못한 채 남은 잔액은 160만 달러에 달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유엔의 의사결정 과정이 더디고, 저개발국가 거버넌스 컨설팅 사업도 원활하지 않은 탓”이라면서 “미집행액이 많다 하더라도 다시 회수할 수 있으므로 국고 손실의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6월 전력 10억㎾ 아껴 국민 절전운동 빛났다

    6월 전력 10억㎾ 아껴 국민 절전운동 빛났다

    지난달 무더위에도 전력 판매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전대비 훈련과 전력수급 비상사태 선포 등 정부의 절전 캠페인에 국민이 적극 동참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23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6월 전력판매량 및 전력시장 거래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력판매량은 366억 1000만㎾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1년 6월 5.7%가 늘어나는 등 지난 10년간 6월 평균 5.14%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의 수치이다. 전력판매량은 한국전력과 소비자 간 거래량으로 실제 전력 사용량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 6월은 수출이 1.3% 증가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늘었고 평균 기온도 지난해 6월보다 1.3도나 높았지만, 전력 판매량이 소폭 증가한 것은 국민의 절전운동 동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지난 6월은 월 전력소비량 3%인 10억㎾의 전기를 아꼈다.”면서 “100만 ㎾급 원자력발전소 한 기에서 한 달 생산하는 전기가 7억㎾라고 가정하면 원전 1.5기 생산량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말했다. 즉 국민절전운동으로 원전 한 기의 건설비용 3조 5000억원과 사회적 갈등 비용 등을 수조원 절약한 셈이다. 용도별 증가율은 ▲산업용 2.8% ▲교육용 1.1% ▲주택용 1.6% ▲일반용 3.0% ▲농사용 15.7% 등으로 나타났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일본경제, 우습게 봤다간?/이종락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경제, 우습게 봤다간?/이종락 도쿄특파원

    일본에서 지내면서 가장 흥미로운 일은 한국인들만큼 일본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이 없다는 점이다. 한때 나라를 강제병합당한 분풀이 탓도 있겠지만 이상하리만치 대부분의 한국인은 일본에 자신 있어 한다. 몇년 전부터 한국의 전자와 반도체, 자동차, 조선업계가 일본 기업을 앞서면서 일본 경제를 얕보는 경향은 더욱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일본은 끝났다.”라고 말하는 한국인들도 종종 만났다. 대부분의 국내 언론도 일본 경제의 쇠퇴를 일반화하는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그러면 과연 일본은 끝났는가. 기자의 답은 단연코 ‘아니다’다. 세계 최강의 부품, 소재업 등이 버티고 있는 일본 경제는 아직 건재하다. 오히려 일본 경제를 우습게 봤다간 큰코 다친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최근 ‘데프레(디플레이션)의 정체-경제는 인구의 물결로 움직인다’라는 책을 읽었다. 일본 정책투자은행을 거쳐 현재 일본종합연구소 연구원인 모타니 고스케의 저서다. 저자는 일본 경제가 1990년대 이후 ‘잃어버린 20년’이라는 혹평을 듣고 있지만 아직도 건재하다고 주장한다. 2009년 세계 동시 불황에도 감소하지 않는 일본 금융자산, 버블 경제 이후에도 증가하고 있는 일본 수출 등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2010년 6월에 출간돼 경기 침체에 빠져 있는 일본인들에게 새로운 자신감을 줬다는 평가를 받으며 50만부 이상 팔렸다. 베스트 경제서 2위에 뽑히기도 했다. 이 책이 동일본 대지진 이전에 출간됐다는 점에서 지난해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태국 홍수, 사상 최고의 엔고 영향 등을 담지 못한 결함이 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유럽 경제위기가 본격화된 지금,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잃어버린 20년의 종언’ ‘일본 경제의 실력’ 등 일본 경제의 강점을 소개하는 책들의 출간이 줄을 잇고 있다. 실제로 일본은 여전히 세계 1위의 해외 순자산 보유국이다. 대외부채를 뺀 일본의 대외순자산(NES)만을 보면 2011년 말 무려 253조엔(약 3670조원)에 달한다. 일본은 1990년 이래 21년간 세계 1위의 대외순자산국이라는 지위를 내주지 않았다. 지난해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지만, 경상수지는 123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은 2011년 말 기준 1조 2958억 달러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실업률도 4%대 초반으로 미국의 절반 수준이다. 일본 경제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세계 석학들의 주장도 잇따르고 있다. 칼럼니스트이자 아시아 전문가인 이먼 핑글턴은 지난 2월 말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일본의 실패는 신화’라는 글에서 ‘잃어버린 10년’ 또는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용어 자체가 근거 없는 신화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도 “서구 경제학자들이 비난했던 일본 경제를 이젠 서구의 역할 모델로 삼아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경제는 갑자기 부상하지 못하지만 갑자기 하락하지도 않는다. 유럽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일본의 존재감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 우리에게 일본은 어떤 시장인가. 일본은 1인당 소득 4만 2000달러, 인구 1억 3000만명으로 우리의 약 5배에 달하는 거대시장이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문화적으로 유사하다. 세계 경제가 유럽의 재정위기, 중국의 성장률 저하, 신흥국의 인플레 등으로 불안한 상태다.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하는데 바로 옆에 일본이 있다. 그동안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온 대일 무역수지 적자도 지난해 전년에 비해 65억 달러나 감소한 264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전년 대비 41.3%나 급증해 20여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류 붐 등으로 인해 일본인들이 한국상품에 지갑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세계 경제 위기의 파고를 뚫고 갈 해답이 바로 우리 옆에 있는데 이를 외면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일이다. jrlee@seoul.co.kr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현대기아차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가 올해 상반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는 일부 기업들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정몽구 회장이 취임한 1999년부터 꾸준히 이어온 ‘품질경영’의 결실이다. 현대기아차는 유럽 위기와 중국 등 신흥국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과 품질경영을 통해 현대차 15.1%, 기아차 16.4% 등 두 자릿수 수출 증가세를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18일 밝혔다. 현대차는 1~6월 국내 32만 8113대, 해외 185만 1899대 등 전년 동기보다 11.6% 증가한 218만 12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국내 23만 9138대, 해외 115만 7005대 등 전년 동기보다 12.4% 증가한 139만 6143대를 판매했다. 정 회장 특유의 품질 최우선 경영과 현장경영은 현대기아차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품질총괄본부 발족, 매월 품질 관련 회의 주재 등을 통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1999년 미국 시장에 선보였던 ‘10년 10만 마일 보증 프로그램’은 현대기아차를 대표하는 성공적 품질경영 사례로 꼽힌다. 특히 정 회장은 국내 공장과 연구소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인도 등 해외 생산·판매거점을 직접 방문하며 품질 향상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그 결과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 세계 경제불황에도 현대기아차는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현대차는 2004년 미국 제이디파워 신차품질조사(IQS)에서 사상 처음 토요타를 제치고 일반 브랜드 부분 4위에 올랐다. 2008년 6월에는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를 미국 시장에 선보이며 인기를 이어 갔다. 제네시스는 2010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발표한 ‘2009 북미 올해 최고의 차’에 선정됐다. 2012년에는 아반떼가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면서 현대기아차의 품질과 기술력이 세계에서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품질 경쟁으로 독일의 명차라는 BMW, 벤츠 등보다 소비자 평가에서 앞선 결과를 얻고 있다.”면서 “앞으로 새로운 품질 혁신 시스템 도입을 통해 제품의 가치를 최고치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2012년 글로벌 판매목표를 700만대로 잡았다. 불확실성과 많은 어려움이 공존하는 상황이지만 효과적인 판매 전략을 통해 현 위기를 극복하고 판매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그 중심에 내실경영이 자리하고 있다. 하반기에 현대기아차는 생산시설 증설 및 과도한 판매 증대보다는 내실 경영에 주력함으로써 일류 기업 도약의 발판을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유연한 경영 체제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처하고 향상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경영 내실화와 지속적인 질적 성장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성공적인 신차 출시 ▲브랜드 인지도 향상 ▲친환경차 개발 ▲글로벌 경영 정착 등을 주요 과제로 삼고 전 임직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4월 현대차 신형 싼타페, 5월 기아차 K9을 선보이며 국내 자동차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었고 하반기에는 현대차 아반떼 쿠페 모델 등을 추가로 선보이는 한편 주력 차종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판촉 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해외시장뿐 아니라 내수시장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외형 확장이 아니라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 개발로 경제 불황의 파도를 넘고 세계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류정책을 바꿔라] “콘텐츠+공격적 비즈니스 결합… ‘제2 한류’로 세계시장 공략”

    [한류정책을 바꿔라] “콘텐츠+공격적 비즈니스 결합… ‘제2 한류’로 세계시장 공략”

    유진룡 가톨릭대 한류대학원장은 “한류의 콘텐츠만 향상시켰던 기존 방식에서 한 단계 나아가 비즈니스 차원에서 콘텐츠 활용을 극대화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밝히고 글로벌화한 한류 콘텐츠와 공격적인 비즈니스가 결합한 제2의 한류 전성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한류대학원장은 서울신문이 창간 108주년을 맞아 기획한 ‘한류, K컬처로 거듭나라’ 특별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히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류 수급 포화 우려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세계를 공략하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만큼 한류의 확산은 당분간 더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17일 서울신문 편집국 회의실에서 황성기 문화에디터와 가진 인터뷰 내용. 대담 황성기 문화에디터 →문화체육관광부에 계실 때(2006년 8월 차관에서 퇴임)와 비교해 지금의 한류, 어떻게 달라졌나요. -한류가 싹튼 2004년에는 드라마가 중심이었습니다. 그 전부터 드라마나 K팝은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는데 확 올라온 건 일본에서였지요.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한류의 폭이 굉장히 넓어졌습니다. 문화부 문화산업국장도 지내본 터라 비즈니스 관점에서 한류를 눈여겨보는데 과거엔 한류를 잘 이용하지 못했어요. 당시 배우 류시원, 최지우의 캐릭터숍이 한국에는 없었지만 일본에선 상점 하나 가득히 그 사람들 캐릭터 상품을 팔았어요. 원 소스는 우리인데 정작 우리는 극대화하지 못하고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에요. 이제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한류 콘텐츠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민해야 합니다. →세계의 문화 조류 속에서 한류의 존재 의의라고 한다면. -한류라고 하니까 비로소 세계가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알아준 것 아니냐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착각입니다. 한류 열풍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문화적인 우수성이 나타난 것이고 한국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위치가 됐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드라마, 가요, 영화 등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한국 대중문화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정서와 포맷을 만들어 내고 있어요. 우리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역동성, 리듬감, 음악성을 글로벌하게 만든 겁니다. 대중문화는 한 사람의 천재적인 창조자가 아닌 집단 창작의 산물이라고 봅니다. 글로벌하게 통용되는 정서와 형식을 내놨기 때문에 먹힌 겁니다. →그중에서도 K팝이 으뜸인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나요. -K팝 작곡가들의 상당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정서와 형식을 추구합니다.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언어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언어, 정서 면에서 한국적 틀을 벗어나기 힘들지만 K팝은 이미 글로벌화돼 있기 때문에 상당 기간 동안 발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대중문화계에서는 기업이 키운 한류에 정부가 숟가락만 얹으려 한다는 불만이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한류의 주류인 대중문화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한 적도 없어요. 하류 문화, 천덕꾸러기 취급을 하다가 이제서야 우리 문화라고 대접하는 겁니다. 일본은 자국 문화를 프랑스에 보급하기 위해 메이지유신 이후부터 꾸준히 노력을 해 왔어요. 화가 마네, 모네의 동네에 일본식 정원을 꾸며 주거나 일본 소설을 20세기 초에 번역해 주기도 하고 오랜 시간 동안 일본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는 노력은 했지만 미약했지요. →한류에서 순수예술은 소외돼 있는데 문학, 미술 등이 세계로 뻗어 나갈 잠재력이 있다고 보십니까. -항상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다만 ‘한국 문화의 우수성’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한류라고 떠들고 호들갑 떠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우리 문화를 알리려는 노력은 필요하지요. 하지만 우리 문화가 우수하다는 것은 열등한 문화도 있다는 얘긴데 그렇지는 않거든요. 꾸준히 우리 문화를 알리고 세계 문화와 교류하면서 우리 문화적 요소, 우리의 것이 강력하게 받아들여지는 현상이 있으면 우리도 상대방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문화 콘텐츠 산업에선 엔터테인먼트가 꽃입니다. 꽃의 향기를 보고 관광 등 관련 산업이 성립하는 것입니다. 줄기와 뿌리가 없으면 꽃이 필 수 없듯 가치관과 정서가 없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밑(순수예술)이 없으면 위(엔터테인먼트)도 없습니다. →한류가 8년을 넘게 이어 오고 있지만 그 지속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일본은 자기네 문화를 수출하기 위해 전략적인 노력을 했습니다. 옛 기록에는 일본 화상들이 1800년대부터 1900년대 초에 자기네 그림을 유럽 등에 갖다 팔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일본 도자기 가격을 영국 것보다 비싸게 매기기도 했습니다. 그런 일본 문화에 유럽 사람들이 젖은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재팬 웨이브’라는 표현은 안 썼어요. 일본 문화는 외국의 지식층 속에 녹아 있습니다. 그만큼 안착한 셈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코리안 웨이브’라고 해야 하나요. 일본의 J팝은 세계 음악사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K팝이 일본 문화의 뒤를 따라갈 것인지, 한때 절정기를 누렸다가 사라진 홍콩 영화의 뒤를 따라갈 것인지는 우리 하기에 달렸습니다. 한류라고 호들갑 떨지 말고 차분하게 분석하고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대응이 필요한가요. -문화를 산업적 측면에서 볼 때 규모의 경제가 돼야 성공할 수 있어요. K팝을 만들려면 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데 인적, 물적으로 우리나라 가요시장이 좁고 음반시장도 죽었어요. K팝을 세계 시장으로 넓혀야 성공합니다. 모든 콘텐츠 사업이 세계 시장을 상대로 전략을 짜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K팝이 성공했고 온라인 게임도 성공하고 있지만 아직 성공을 거두지 못한 데가 많아요. 다른 분야는 왜 성공하지 못하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드라마도 성공은 했지만 구조적인 활용이 안 되고 있습니다. 문화 콘텐츠 산업이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문화 산업은 경제적 효과도 크지만 스필오버(spill over·어떤 요소의 경제 활동이 다른 요소에 영향을 미쳐 전체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현상) 효과도 큽니다. 일본은 배우 류시원, 배용준으로 몇조원을 벌었습니다. 비즈니스 분야에서 문화 콘텐츠 후광 또는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논의해야 합니다. →한류를 K팝이 아닌 K컬처로 확대시키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순수예술 분야도 창작은 발전했는데 향유 기반이 취약합니다. 기본적으로 국내 시장이 바탕이 돼야 해외 시장도 바라볼 수 있어요. 국내 시장, 국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열심히 안 했다고 생각합니다. →한류가 공급도 한계 상황, 시장도 포화 상태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 겁니다. 능력은 충분한데 우리에게 부족한 게 상상력입니다. 상상력이 가능하려면 규제가 없어져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허용 가능한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부가 할 일입니다. 콘텐츠 공급에서 질이 높아진다면 수요 창출도 가능합니다. 시장을 만들어야죠. 좋은 물건만 있으면 좋은 시장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9월에 출범하는 한류대학원의 초대원장으로서 한류 확산에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한류가 나왔습니다. 엔터테인먼트에 부가가치가 있고 그에 따른 후광효과, 파급효과가 더 큽니다. 우리는 그걸 거의 살리지 못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베트남에서 한국 화장품이 많이 팔리고 TV나 에어컨도 많이 팔리고 관광객이 늘어나면 그런 후광효과를 본 기업은 원천효과를 만들어 낸 기업 또는 개인에게 보상해 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시장 내에서 자연스럽게 그런 선순환을 돕는 역할을 한류대학원이 할 겁니다. 결국은 콘텐츠와 비즈니스의 결합이 있어야만 콘텐츠 시장 자체를 더 넓힐 수 있고 그에 따른 후광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정리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유진룡 가톨릭대 한류대학원장은 1956년생.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행정고시 22회. 한국예술종합학교 사무국장을 거쳐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산업국장,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2006년 8월 문화부 차관으로 퇴임. 올해 초까지 을지대 부총장을 하다 지난 6월 설립된 가톨릭대의 초대 한류대학원장에 임명됐다.
  • 中 성장률 7%대로 하락

    中 성장률 7%대로 하락

    중국의 경기 둔화세가 뚜렷하다. 향후 전망도 희비론이 엇갈리고 있으나 긍정론자들은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선다는 전제하에 3분기 이후 소폭의 회복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중국 경제의 위축은 미국과 유럽의 장기화된 침체의 영향이지만, 다시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글로벌 금융 위기에도 8% 이상 고속 성장하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개월 연속 하락하다 3년여 만에 7%대로 추락한 것은 수출 감소, 내수와 투자가 동반 위축된 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중국 경제를 이끄는 삼두마차인 수출, 내수, 투자 모두 ‘불황의 늪’에 빠져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9.2%로 전년 같은 기간의 24%보다 크게 낮았으며, 수입도 6.7%로 전년 같은 기간(27.6%)의 4분의1 수준에 그쳤다. 상반기 무역 총액 증가율은 8%선에 그쳤고, 하반기 수출 전망도 밝지 않아 당국이 앞서 제시한 올해 무역 증가율 목표(10%)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당국은 목표를 당초 15% 성장에서 10%로 하향 조정했었다. 특히 수입이 줄어든 것은 내수부진 신호여서 더욱 심각하다. 6월 무역흑자가 2009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이는 수입이 계속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6월 수입 증가율은 6.3%로 전달의 절반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최근 한 달 사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는 등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안정적 성장’을 강조하며 내수 확대를 위한 소비 촉진과 투자 활성화를 주문하고 있어 과감한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HSBC 중국 지역 수석 애널리스트 취훙빈(屈宏斌)은 “기준금리 인하 등 (거시경제에 대한) 미세조정 정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3분기에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아주 완만한 수준의 회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수입물가 3개월째 하락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제원유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수출입물가가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원유와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전달보다 3.6% 떨어졌다. 3개월째 하락세를 보였고, 낙폭은 2007년 4월(-7.8%) 이후 가장 컸다. 부문별로는 천연고무, 옥수수 등 농림수산품과 원유, 동광석 등 광산품 가격이 모두 내려 원자재가 전달보다 6.7% 떨어졌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금리인하 물가·가계부채 주름살 없게 하라

    한국은행이 어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동결 1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3.0%로 0.25% 포인트 내렸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경제성장의 하방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내린 선제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총생산(GDP)이 잠재GDP를 밑돌아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경기 부양 조치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지금 글로벌 경제는 유럽연합(EU)의 재정위기 여파로 장기 침체가 예고되고 있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對)EU 수출은 마이너스 16.0%, 중국 수출도 마이너스 1.2%를 기록하는 등 수출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 미국은 지난달 올 경제성장 전망치를 두달 만에 0.5% 포인트 낮췄다. 중국은 5월에 이어 6월에도 기준금리를 낮췄고, 유럽중앙은행(ECB)과 브라질도 금리를 인하했다. 한은의 금리 인하는 주요국들의 이 같은 양적 완화 움직임에 보조를 맞춘 것으로 이해된다. 우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G20(주요 20개국)의 공조는 어렵더라도 여력이 있는 개별 국가들은 양적 완화 조치를 통해 공동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번 금리인하 조치는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금리 인하는 10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의 이자 상환 부담을 덜어주게 돼 내수진작뿐 아니라 성장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지난달 우리 경제가 올해 상저하저(上底下底)의 늪에 빠져들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기금 확대 등 8조 5000억원 규모의 부양책을 내놓았다. 여기에 마지막 카드라 할 수 있는 금리 인하 조치까지 단행함으로써 시장에는 충분한 메시지를 전했다고 본다. 다만 경기회복 국면에서 기준금리를 충분히 올리지 못한 탓에 금리 인하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올해 물가목표선(3%±1% 포인트) 중심축을 밑도는 2.2%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나 기대인플레이션은 3.7%로 여전히 높다. 국제통화기금(IMF)마저 우려할 정도다. 금리 인하는 이자 상환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가계대출 총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책당국과 통화당국은 물가와 돈의 흐름을 면밀히 살펴 금리 인하가 순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대형마트 매출 16개월 최악…내수 끝없는 나락으로

    대형마트 매출 16개월 최악…내수 끝없는 나락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대형 유통업체의 매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 하반기 수출 대신 경제를 이끌어야 할 내수에 벌써 빨간불이 켜졌다. 11일 기획재정부의 6월 소매 속보치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액은 지난해 6월보다 7.4%, 백화점은 1.2% 각각 줄어들었다. 두 업계의 매출이 같이 줄어든 것은 지난 4월(대형마트 -2.4%, 백화점 -3.4%) 이후 두 번째다. 백화점은 6월 한달 동안 밀어내기에 가까운 ‘땡처리’를 했는데도 매출이 줄어들었다. 소비성향이 강한 고소득층조차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다. 대형마트의 매출은 지난해 2월(-10.9%) 이후 최악이다. 대형마트 매출액은 의무휴업까지 겹쳐 지난 4월부터 석달 연속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3개월 이상 감소한 것은 세계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를 강타했던 2009년 6~9월 이후 처음이다.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은 지난해 6월보다 13.7% 늘어나는 데 그쳤다. 1월(11.2%)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올 들어 2월 24.9% 증가를 기록한 뒤 증가폭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내구재인 국산차 판매량은 지난해 6월보다 3.7% 줄어들었다. 국산차 판매량은 올 들어 2월(5.5%)과 5월(0.7%)에만 늘어났을 뿐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對中수출 소비·자본재 집중공략

    중국에 대한 수출 전략이 가공무역에서 소비재와 자본재 중심으로 바뀐다. 이를 위해 중국 주요 온라인시장에 한국 상품관이 만들어지고 대형 유통기업 판매점에 한국 중소기업 전용매장이 설치된다. 정부는 1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대 중국 수출 및 내수시장 진출 확대방안’을 결정했다. 대중 수출은 우리나라 수출의 24.1%를 차지하지만 대부분 가공무역 형태이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 침체로 중국의 수출이 부진해지자 올들어 1~5월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줄어들었다. 정부는 급성장하는 중국 온라인시장 진출을 늘리기 위해 한국 상품관을 상설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아마존차이나 등 중국 대표 온라인마켓과 상담회 및 구매정책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바이렌, 화륜완지아 등 중국 내 대형 마트에 내년 중소기업 전용매장을 설치하며, 이미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유통매장을 활용해 중소기업제품 판매를 지원할 방침이다. 신성장산업의 기술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이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매년 100만 달러 규모의 공동 연구·개발(R&D)도 추진된다. 양국 기업의 기술과 인력 정보 등을 소개하는 산업협력 포털인 ‘한·중 산업기술 통합정보시스템’이 내년 6월 구축된다. 다음 달부터 한·중 환경산업 포럼과 우수 환경기술 홍보 로드쇼를 개최하는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환경·에너지·수자원 분야의 진출도 추진된다. 중국의 환경시장 규모는 2015년까지 약 605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中 “경착륙? 3분기 바닥치고 경기 반등”

    중국이 중국 경제 경착륙설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번 주중 발표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겠지만, 경제지표들이 3분기부터 호전돼 올해 경제성장률은 8%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10일 ‘중국 경제 바닥 치고 안정되는 중’ 제하의 기사에서 “유럽 재정위기로 중국의 수출이 타격을 받자 서방 언론 매체 등이 연일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에 힘입어 3분기부터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우선 경기 호전의 근거로 당국이 이달부터 3분기가 끝나기 전에 기준금리를 2회 정도 추가 인하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고 씨티은행 애널리스트 딩솽(丁爽)의 말을 인용해 강조했다. 또 지난 1일 중국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7개월 이래 최저치인 50.2로 나타나면서 중국 경제 경착륙설이 확산되고 있지만 거꾸로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조치를 빨리 내놓을 수 있게 됐으며 중국 정부는 조만간 매우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HSBC 애널리스트 취훙빈(屈宏斌)의 분석을 전했다. 이 밖에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에 그치는 등 물가가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 중앙은행이 조만간 지급준비율 인하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7일 인민일보 해외판은 일부 외국계 기관과 외신들의 중국 경제 붕괴론은 아무런 근거가 없으며 이들 기관이 이 같은 위기설을 확산시키며 이익을 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1일 PMI 발표 직후 씨티은행의 한 분석가는 ‘중국 경제가 30년 만의 최대 위기’라고 주장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도 PMI를 근거로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바닥은 아니어서 불경기가 심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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