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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축소 세계적 추세… 우주·해양 등 융복합 ‘원자력 산업’ 필요

    원전 축소 세계적 추세… 우주·해양 등 융복합 ‘원자력 산업’ 필요

    현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한 소모적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신규 원전 건설은 중지되고,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도 금지되면서 원전은 향후 60~80여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반세기 동안 축적된 원자력 기술과 인력의 활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지만 이들은 원전 건설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쓰일 수 있다. 이제 원자력산업의 축소지향적 구조조정이 아닌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산업구조 전환을 통해 원자력의 미래를 고민하고 제시할 때다. 3회에 걸쳐 원자력의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 가능성을 조망해 본다.국내 원자력산업은 발전 분야와 비발전 분야로 나뉜다. 발전 분야는 원자력발전소의 설계와 주기기·보조기기 등 신규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산업이다. 다만 노후 원전 해체, 사용후 핵연료 처리 기술 등 후행주기 산업 기반은 미약한 상황이라 앞으로 관련 기술 개발이 절실하다.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 해양·우주 등 다른 분야 활용에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비발전 분야는 의료·환경·소재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을 말한다. 발전 분야보다 기술 수준은 낮지만 원자력산업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매출은 발전 분야가 27조 4000억원, 비발전 분야가 16조 4000억원이다. 인력은 발전 분야 인력(3만 7000명)의 2.5배인 10만 8000명 수준이다. 다만 해외에서는 비발전 분야의 융복합이 확대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다른 산업과의 융복합이 상당히 미흡하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2017년 10월 24일 국무회의에서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심의·의결했다. 로드맵에 따라 신규 원전 6기의 건설이 백지화되고, 노후 원전 14기의 수명 연장은 금지됐다. 지난해 6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이사회가 월성 1호기 조기 폐로와 신규 원전 건설계획 취소를 의결함에 따라 6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원전이 줄어들 예정이다. 박종운 동국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다른 나라들도 여러 사정으로 원전 추가 건설이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원전 수출이 만만한 상황이 아니라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원전 건설 축소 추세는 해외에서 더욱 적극적이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은 원전 제로화를 선언했다. 미국은 1979년 스리마일아일랜드 원전 사고 이후 34년 동안 신규 원전 건설을 중지했다. 2012년 4기 건설을 재개했지만 이 중 2기 사업비가 98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늘어나면서 건설이 중단됐다. 영국도 원전 사고 이후 20년 넘게 원전 건설을 중단했다가 재개했지만 경제성 하락, 자금 조달 문제가 불거졌다. 결국 일본 도시바가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에서 철수했고, 히타치사는 윌파 원전사업을 중단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제로’를 선언했다가 아베 정권이 들어서면서 ‘원전 가동 재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럼에도 전력회사들이 속속 원전 폐로를 선언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현재 전체 원전의 40%인 24기가 폐로 결정됐거나 폐로를 검토 중이다. 대형 상용 원전 건설이 축소되면서 세계 원전업계는 원전 건설·운영 중심에서 안전, 제염(원자력 오염 제거)·해체, 중소형 원자로 등으로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독일의 경우 원전을 운영하는 E.ON 등 4개 에너지기업은 재생에너지 등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으며, 해체 관련 산업 생태계가 성장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중소형 원자로의 기술 개발과 수출을 추진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소형 원자로는 상용 원전에 비해 대규모 투자와 송전설비 부담이 적어 일부 국가에서 대안 중 하나로 모색되고 있다”고 밝혔다.우리나라의 원자력 업계도 신규 원전 건설 일변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분야의 성장동력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원자력의 미래가 원자력기술과 다른 분야의 융복합에 있다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 우주·해양·극지 등 미래형 원자력 발전 분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우주 분야에서는 장기간 우주 탐사, 다른 행성에서의 작업 등을 위해 연료 부피가 작고, 장기간 지속가능한 원자력 발전 활용이 필수적이다. 북극항로 개척, 해양플랜트 등 극한 환경에서의 동력원으로 원자력 발전 시스템을 활용하고자 하는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핵융합 발전도 2050년대까지 상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방사선을 활용한 의료·바이오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방사선을 난치성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활용할 수 있고, 기후변화와 각종 재해에 대응하는 육종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 방사선을 활용한 미세먼지 오염원 추적 또는 미세먼지 저감기술 개발도 가능하다. 정보기술(IT) 분야와의 융합, 중성자·방사선을 이용한 신소재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 임채영 원자력연구원 정책연구센터장은 “원자력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중요한 에너지원의 역할을 할 것이므로 관련 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美 철강관세 뒤엔 ‘철철’ 넘친 로비자금

    뉴코 가장 적극적… USTR 대표 등 집중 공략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고율 보복관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철강업체들이 지난해 거액의 로비자금을 정치권에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대형 철강사들이 지난해 정치권에 살포한 로비자금은 전년보다 20%나 증가한 1220만 달러(약 137억원)로 집계됐다. 20년 만의 최대 규모다. 로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미 1위 철강업체 뉴코다. 지난해 232만 달러를 퍼부은 뉴코는 트럼프 정부의 통상부문 고위 당국자들을 대상으로 집중 공략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제프리 게리시 USTR 부대표도 뉴코의 접촉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US스틸 등 미 철강업계를 변호한 경력이 있다. WSJ는 특히 존 펠리오라 뉴코 대표가 ‘철강 관세’를 강행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 기금 모금에도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철강 고율관세를 강행한 배경에는 업계의 강력한 로비가 깔려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재선 캠페인에서 철강업계의 탄탄한 지지 기반을 원했다는 얘기다. 트럼프 정부는 앞서 단계적으로 수입산 철강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해 3월 일본과 중국 등의 철강제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6월에는 유럽 지역으로 확대했다. 한국은 수출물량 쿼터를 수용해 고율관세를 면제받았다. 이 때문에 한·중·일 등 해외 기업의 공세에 밀려 한때 30만명이 넘었던 종업원이 3만명으로 쪼그라들었던 US스틸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3배가량 급증한 11억 달러를 기록하며 ‘영광 재현의 꿈’에 부풀어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유엔 유럽경제위 “한국·일본·EU 등 40개국 생산차 자동브레이크 장치 탑재 내년 의무화”

    유엔 유럽경제위 “한국·일본·EU 등 40개국 생산차 자동브레이크 장치 탑재 내년 의무화”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40개국에서 생산하는 새 차량은 보행자나 다른 차량과의 충돌 사고 방지를 위한 자동브레이크 장치를 의무적으로 탑재해야 한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12일(현지시간) 이들 40개국이 참가한 UNECE 자동차기준조화포럼(WP29) 산하 자동 자율 및 커넥티드 차량 실무그룹(GRVA)이 이 같은 내용의 합의안을 만들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UNECE에 따르면 장착이 의무화되는 장치는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S)이다. 승용차와 소형 상용차가 대상이다. 시속 60㎞ 이하로 주행하다가 차량이나 보행자 등을 충돌할 우려가 있을 때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해야 한다. 사고가 많은 도시 지역에서의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2016년에 자동차 충돌 사고로 9500명 이상이 숨졌다. 이 가운데 40%는 보행자였다. UNECE는 AEBS를 탑재하면 저속 주행시 충돌을 38%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UNECE는 이번 합의안을 오는 6월 공식 채택할 예정이다. EU와 한국, 일본, 러시아 등 GRVA 가맹국 등 40개국이 합의안에 참여한다. 다만 미국과 중국, 인도는 가맹국이 아니어서 이 방침을 따르지 않기로 했다. 탑재 의무화가 시작되면 EU에서는 연간 1500만대, 일본에서는 400만대 이상의 신차가 의무 탑재 대상이 된다. 일본은 2020년부터 신차에 자동브레이크 장치 장착을 의무화해 신차의 90%가 자동브레이크 장치를 탑재하도록 할 예정이다. EU는 2022년부터 이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국의 적용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동브레이크 탑재가 실제 의무화 되면 일본과 유럽 등에서는 비탑재 차량은 판매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과 유럽 등에 수출을 하려는 국가의 업체들도 자동브레이크 탑재를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원안위,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완공된 지 1년 6개월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1일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4호기에 대해 최종 운영허가 결정을 내렸다. 2011년 6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허가를 신청한 지 7년 8개월만이고, 공사가 끝난지 1년 6개월 만이다. 한수원은 연료를 내주 중 장전하고 7개월의 시운전을 거쳐 오는 9월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원안위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빌딩에서 열린 제96회 회의에서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4호기 운영허가안’에 대해 심의·의결했다. 원안위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심·검사결과와 이에 대한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의 사전검토 등 7회에 걸쳐 심층 검토한 끝에 최종허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다만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에 운영허가를 위해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우선 화재로 두 개 이상의 기기에 오작동이 생길 때를 대비한 ‘위험도 분석 보고서’를 6월까지 제출해야 한다. 또한 가압기 안전 방출밸브에서 누설이 발생하지 않게 조치하고, 최종안전성 분석보고서 내용 일부를 최신 기준으로 변경토록 했다. 신고리 원전 4호기는 설비용량 140만㎾급으로 한국형 신형 가압경수로(APR1400)를 채택한 원전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바라카 원전과 같은 기종이다. 2007년 9월부터 착공해 10년 만인 2017년 8월 완공됐지만, 2016년 9월과 2017년 11월 경주와 포항에서 규모 5가 넘는 강진이 잇달아 발생해 추가적인 지진 안전성 평가를 위해 운영허가가 늦어졌다. 신고리 4호기와 함께 건설된 ‘쌍둥이 원전’인 신고리 3호기는 2015년 10월 운영허가를 받았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원안위,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완공된 지 1년 6개월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1일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4호기에 대해 최종 운영허가 결정을 내렸다. 2011년 6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허가를 신청한 지 7년 8개월만이고, 공사가 끝난지 1년 6개월 만이다. 한수원은 연료를 내주 중 장전하고 7개월의 시운전을 거쳐 오는 9월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원안위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빌딩에서 열린 제96회 회의에서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4호기 운영허가안’에 대해 심의·의결했다. 원안위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심·검사결과와 이에 대한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의 사전검토 등 7회에 걸쳐 심층 검토한 끝에 최종허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다만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에 운영허가를 위해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우선 화재로 두 개 이상의 기기에 오작동이 생길 때를 대비한 ‘위험도 분석 보고서’를 6월까지 제출해야 한다. 또한 가압기 안전 방출밸브에서 누설이 발생하지 않게 조치하고, 최종안전성 분석보고서 내용 일부를 최신 기준으로 변경토록 했다. 신고리 원전 4호기는 설비용량 140만㎾급으로 한국형 신형 가압경수로(APR1400)를 채택한 원전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바라카 원전과 같은 기종이다. 2007년 9월부터 착공해 10년 만인 2017년 8월 완공됐지만, 2016년 9월과 2017년 11월 경주와 포항에서 규모 5가 넘는 강진이 잇달아 발생해 추가적인 지진 안전성 평가를 위해 운영허가가 늦어졌다. 신고리 4호기와 함께 건설된 ‘쌍둥이 원전’인 신고리 3호기는 2015년 10월 운영허가를 받았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2022년까지 고속도로·항만 등 인프라에 예산 200조원 투입”

    “2022년까지 고속도로·항만 등 인프라에 예산 200조원 투입”

    현대차 공장 설립 위한 타당성 조사 진행 한진重 수비크조선소 韓정부 관심 필요“경쟁력 기반을 강화하고 경제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엇보다 사회간접자본, 인프라 예산을 높여갈 것입니다. 오는 2022년까지 고속도로·발전소·항만 등 인프라 프로그램에 1800억 달러(약 200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로웰 바르바 필리핀 통상산업부(DTI) 차관은 지난 23일 마닐라 DTI 회의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인프라 입국으로 산업 경쟁력을 높여 제조업을 활성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프라 낙후는 필리핀의 발전을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필리핀은 투자와 비즈니스 목적지로서 다른 아세안 국가들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나. -영어가 공용어여서 외국 기업의 접근이 용이하고, 평균 연령이 24세로 아세안에서도 가장 젊다. 인구도 1억을 넘어 큰 내수 시장과 영어가 가능한 풍부한 노동력이 있다. 아세안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유럽연합(EU)과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맺고 있다. EU에 대한 수출기지로서 다른 경쟁국에 비해 유리하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논의도 진행 중이다. 인력 양성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대학까지 각급 국립학교의 등록금을 전액 면제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어떤 분야에 투자하길 원하나. -인프라 건설과 제조업 투자가 더 활발해졌으면 한다. 현대자동차가 공장 설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자동차공장들이 모여 있는 라구나 지역을 권한다. SK·포스코 등도 필리핀에 관심이 많다. 우리는 지프니(현지 다인승 택시)를 현대화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에 외국 회사의 참여를 희망한다. →한진중공업의 수비크조선소를 필리핀 정부와 중국이 인수 경쟁을 한다는 얘기가 있다. 어떤 입장인가. -한진이 운영한 수비크조선소가 경영 악화로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고 필리핀 현지 은행들이 한진에 최소 4억 2000만 달러를 빌려줬다. 이 때문에 필리핀 정부도 당사자다. 한국 정부가 관심을 가져달라. 이 문제로 수비크만 지역 고용 문제에 악영향이 없기를 바란다. →한·필리핀 간 통상 이슈 등 현안은. -한국의 바나나에 대한 관세가 30%로 높아 한국 정부에 낮춰달라고 했다. 한국과 FTA가 체결된 베트남과 일부 남미 국가의 해당 관세는 20% 이하여서 필리핀산 바나나의 한국 시장 점유율이 3년 전부터 줄고 있다. 한국 농업에 부정적 영향이 없도록 한국 정부와 FTA 체결 논의를 진행 중이다. →제조업이 서비스업에 비해 낙후돼 있는데. -제조업 부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고 2015년에는 마이너스였던 것이 지금은 성장세다. 라구나 지역의 자동차 산업 육성, 민다나오의 첨단 농업 육성 촉진 등이 그것이다. 마닐라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물 산업 수출 7000억원…국가 물 산업 클러스터 운영계획

    물 산업 수출 7000억원…국가 물 산업 클러스터 운영계획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 물산업과 관련해 일자리 1만 5000개 창출, 수출 7000억원 달성, 세계 최고의 신기술(10개) 개발 등을 담은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운영계획을 31일 발표했다.환경공단은 물산업 클러스터를 통해 물산업 기업들의 연구개발, 기술 성능 확인, 실적 확보, 사업화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물산업 클러스터로 이전하는 기업들은 시설 임대·사용·분석수수료 등을 30~50% 감면받는다. 대구 달성군 구지면 일대에 부지 14만 5209㎡ 규모로 조성되며 국비 2409억원이 투자됐다. 오는 6월 완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세계 물산업 시장은 상수 시장과 하·폐수 시장으로 구분된다. 2017년 기준 상수시장이 3147억 달러(약 350조원), 하·폐수시장이 2750억 달러(306조원) 규모다. 국내 물시장은 2017년 130억 달러(14조원)로 1500억 달러(167조원) 규모인 미국의 10% 수준이다. 기술은 76.5%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세종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글로벌 In&Out] 제2 북·미 정상회담, 서로 상응 조치할까/피터 워드 북한전문 칼럼리스트

    [글로벌 In&Out] 제2 북·미 정상회담, 서로 상응 조치할까/피터 워드 북한전문 칼럼리스트

    북한과 미국은 제2차 ‘조·미 수뇌상봉’을 2월 말로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단계적인 ‘조선반도의 비핵화’라는 것을 지난 6월에 개최된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는데, 이 문구와 관련하여 논쟁이 지속됐다. 12월 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한 측이 공개한 ‘조선반도 비핵화’의 의미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한반도에서 남한의 미국 핵우산과 미군의 철수를 전제조건으로 북한의 핵무기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전제조건이라면 북의 모든 핵무기와 핵시설 제거의 대가로 미국이 내놓을 안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2017년 7월 북한 미사일 실험 이후 2차에 걸쳐 채택된 대북 제재는 수출 부문(석탄, 강철, 기타 금속, 수산, 의료, 파견 노동자)과 수입 부문(석유관련 상품), 해외 투자 금지였다. 이 제재는 아직 북한의 시장지표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즉, 북한 경제를 불안하게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북한 경제성장을 저하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선 비핵화 후 제재완화라는 구도에 사로잡힌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정계는 이제 기로에 서 있다. 많은 미국 정책전문가들과 미 의회는 북한을 쌍방 간에 합의할 상대라기보다 요구를 받아들여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동맹국들에 대한 불신감이 크고 동맹관계를 순 ‘거래관계’로 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타 미국 정계 세력과 다른 틀로 한반도의 핵문제를 보고 있고 한·미동맹도 ‘거래’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안보리를 통하여 제재를 제거하게 되거나 영구적인 완화를 할 경우, 비핵화 관련 합의내용을 실행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특별조건이 달린 일시적 완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트럼프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려고 ‘미군 부분적 철수’나 ‘전면적 철수’로 한국을 압박할 수 있다. 즉 시리아 미군 철수를 일방적으로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하면서 미군 철수를 선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런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에 크게 어필하겠으나 김정은 위원장에게 효과가 클지 알 수 없다. 표면상 미군 부분적 철수라도 얻어낸다면 북한의 최고 지도자에게 파격적 외교 성과로 보이겠지만, 경제에 총집중하겠다는 북한 정부는 대북 제재를 꺼내지 않을 리가 없다. 현재 문재인 정부도 남북관계 개선과 협력 사업 확대에 관심이 많다. 이런 만큼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지난 9월 남북 평양공동선언의 제재완화가 주요하게 논의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남북공동선언의 협력사업 이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력이 있는 핵시설 폐기 조치와 대륙간탄도미사일 조치에 대한 북한의 상응 조치가 나와야 할 것이다. 이것도 역시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영변 핵시설 영구적 폐기와 온갖 미사일 제조 시설 폐기의 범위 안에 있다. 핵시설 폐기가 사찰하에서 잘 이행되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이 재개되고, 서해지구 발전과 남북철도 사업도 부분적으로나마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런데 향후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의 핵무기 발전은 선거정치에 발목 잡힐 공산이 크다. 차기 미국 대선과 한국의 총선, 차기 대선까지 쭉 연결되어 있다. 북한의 추가 비핵화 조치와 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한·미의 야권 반발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가 폐지되어 다시 남북과 북·미 관계가 교착상태에 머물 수 있다. 따라서 2020년 미국 대선 이전까지 남북은 최대한으로 많은 사업과 투자를 유도해 미국 측에서 매몰비용을 만들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단계까지 나가야 한다.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文대통령, 외부와의 소통에 문제… 직언하는 참모 있어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文대통령, 외부와의 소통에 문제… 직언하는 참모 있어야”

    “소득주도성장의 성과가 안 나오는 건 최저임금만 가파르게 올렸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확장적 재정정책과 복지 증세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84%(2017년 6월 2일)와 45%(2018년 12월 11일).’ 문재인 정부 지지율의 최고치와 최저치다. 집권 1년 반 만에 절반 가까이 빠졌다. 이는 상당 부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충격과 고용 악화, 경기 하락 등 경제정책의 실패에 따른 결과다. 이에 야당 등에서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참여정부의 첫 정책실장을 지낸 국내의 대표적인 진보 경제학자 이정우(68)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지난 17일 서울 남대문 한국장학재단 서울사무소 이사장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 등에서 “정부가 당장의 실적에 일희일비하는 대신 조급증을 버리고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제대로 펼쳐야 한다”고 역설했다.→최근 경기 하락은 산업 경쟁력 약화라는 구조적 요인과 더불어 정부 정책의 실책도 원인으로 꼽히는데. -우리 경제가 직면한 문제로는 부동산 폭등 등 불평등 심화와 불로소득 팽창에 따라 혁신성장이 이뤄지지 못하고, 대·중소기업 간의 공정경제 구조가 미흡하며, 증세 등을 통한 적극적 재정정책이 부족하다는 걸 꼽을 수 있다. 이를 위한 처방으로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라는 정책 방향을 설정했고, 이는 잘 잡았다고 본다. 그러나 의사의 진단은 옳았는데 처방 약을 너무 약하게 썼다. 그래서 환자가 병원에 입원했는데도 계속 고통을 받고 병은 낫지 않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토지 보유세 강화와 복지 증세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앞서 밝혔던 세 가지 문제를 해결했다면 중산층 서민의 소비 진작 효과가 커지면서 지난해 우리 경제는 3~4%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다(실제로는 2.7% 기록). 국가 경제정책의 핵심인 성장과 분배, 고용이 살아나려면 순서가 중요하다. 분배가 잘되면 성장이 일어나고 고용이 따라오게 돼 있다. 정권 초반에 “마차(일자리)를 말(경제성장) 앞에 둘 수 없다고 지적한 까닭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평가는. -적정 수준은 5~10% 인상 정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물가상승률을 합친 명목GDP 성장률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이 바람직했다. 무엇보다 최저임금 인상 충격을 보완하기 위한 일자리 안정자금 제도가 정부의 ‘실적 쌓기’용으로 변질되고, 정작 저임금 노동자에게는 돌아가지 않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비슷한 사례가 영국이 1795년 저임금 농업 노동자의 빈곤을 보전해 주기 위해 마련한 스피넘랜드(Speenhamland) 제도다. 자본가는 최저임금 이하로 임금을 주면서 부족액은 보조금으로 메우려 했고, 노동자는 최저임금이 보장되니 노동생산성이 급속히 떨어졌다. 생산성이 하락하자 자본가는 임금을 올리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200년이 지난 뒤 한국에서 스피넘랜드 제도와 유사한 정책이 시행됐다는 건 잘못된 일이다. 한국의 시간당 임금이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이젠 중간 정도는 되는데도 과도한 인상으로 몰아갔다. 대선 공약 중 하필 1만원 공약만 너무 충실했다. 선거 과정에서는 일부 지나친 공약을 내놨어도 선거 이후에는 냉정을 되찾았어야 했다. →정권 초반에 소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일관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균형재정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목표에 해당한다. 경기가 바닥일 때는 적자 재정정책을 쓰고, 경기가 좋아질 때는 흑자 정책을 써야 한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계속 흑자가 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것 같다.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 두 해 연속 대규모 흑자가 발생한 것은 다소 실책이 아닌가 싶다. 한국 경제의 문제는 투자, 수출, 재정이 아니라 소비의 저조이고, 그것은 분배의 불평등에 기인한다. 이 문제를 타개하는 유효한 수단이 소득주도성장이다. 정부 재정이 소득주도성장을 뒷받침하는 적극적 역할을 했어야 한다고 본다. 기재부는 대단히 유능한 관료 집단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아이디어는 드물고 늘 비슷한 대책만 갖고 온다. 대표적인 게 예산의 조기 집행이다. 예산을 앞당겨 쓴다고 무슨 큰 효과가 있나. 그보다는 부동산 보유세 강화, 복지를 위한 증세, 대기업 갑질 근절 등 근본 처방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재부는 수술실에 들어온 중환자에게 환부에 소독약 바르는 정도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참여정부 때 근로장려세제 도입 직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그 자리에서 당시 모 경제 부처 장관이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엉뚱한 시비를 걸고 나왔다. 이미 오래전에 미국이나 영국에서 성공한 근로장려세제에 대한 이해조차 없던 거다. →문 대통령이 경제 면에서 편향된 정보만 보고받아 잘못된 판단을 한다는 관측도 있다. -문 대통령은 경청하는 열린 귀를 갖고 있는 건 확실하다. 노 전 대통령과 비슷한 점이다. 다만 최근에는 외부와의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노 전 대통령은 외부와의 소통을 굉장히 많이 했다. 참여정부 당시에는 청와대 안이 외부의 학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학자들의 발길이 끊긴 것 같다. 청와대에 다녀왔다는 학자를 거의 본 적이 없다. 경제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대통령이 (외부에) 전화라도 해서 자문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게 아쉬운 점이다. 현재 청와대 비서진 중에서는 유능하면서도 선량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직언하는 참모가 있어야 한다. 당장은 옳은 말을 하는 게 어렵지만, 지나고 보면 누군가 이야기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악화된 경제지표를 올리기 위해 조바심을 낸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는 기로에 서 있다. 그러나 성과가 안 나오는 건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존 기조를 버리고 경제활성화나 투자 촉진, 기업 기 살리기 등으로 돌아갈까봐 걱정이다. 이는 지난 10년간 줄곧 봐 오던 모습이 아닌가. 혁신성장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중요하다. 소득주도성장은 한국처럼 불평등이 심해서 중산층 서민의 소비 수준이 낮은 나라에서만 잘 듣는 약이라 강조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불평등이 해소되고 소비가 올라가고 경제가 살아나면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약이 안 들을 것이다. 그때는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엔진은 필요 없고, 혁신성장 한 개의 엔진만으로도 갈 수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참여정부 직후 한 심포지엄에서 당시 김상조 교수는 “재벌 개혁과 관련해 참여정부가 한 게 하나도 없다”고 혹독하게 비판하더라. 이에 대해 참여정부 첫 공정위원장이던 강철규 서울시립대 명예교수가 “아마 맞는 말이겠지요”라며 더이상 변명을 하지 않았다. 몇 년 뒤 젊은 학자가 김 위원장을 향해 “문재인 정부는 재벌 개혁에 관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공격할까봐 걱정이다. 본인은 열심히 재벌 개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왜 아무것도 안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입법권을 가진 국회의 반발로 못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법을 고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게 많다. →청년 실업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 -청년 실업은 세계적 문제이자 한국의 문제다. 과거에 비해 청년의 구직이 매우 어려워졌다. 제조업의 고용탄력성이 하락한 것도 있지만, 산업구조 변동에 때맞춰 적응하지 못한 면도 있다. 제조업을 대체할 서비스업에서 일자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구조 변동에 따른 이직을 촉진하되 새 일자리의 구직과 훈련을 강화해 일자리 전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사회안전망을 조속히 갖춰야 한다. 최근 이슈가 된 택시 카풀 문제도 먼 장래를 내다보는 국가의 적절한 개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새 기술은 적극 받아들이되 그늘은 보살피는 국가의 역할이 요구된다.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과 투자 보장을 위해 차등의결권이나 가중의결권 등을 인정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이 가중의결권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우리 상황에서 총수 일가에게 면죄부를 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동의하기 어렵다. 재벌 개혁 중 외부 개혁이 대기업의 갑질 근절이라면 내부 개혁은 지배구조 개혁이고, 그 수단으로 노동이사제도 고려해 봄직하다. 외환위기 이후 사외이사제도가 도입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한국에서는 외부 교수들이 용돈을 타 쓰는 대신 99.9% 찬성하는 거수기로 왜곡됐다. 미 코닝사나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기업들은 노동자의 경영 참여를 보장하면서 혁신을 이룬 성공 사례다. →민주노총이 오는 28일 대의원대회에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를 결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강경파들의 바다 위에 떠 있는 외로운 섬이다. 김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를 내걸고 등장한 지도부다. 정부가 노동계를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하는 건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대통령은 노동에 대한 이해가 높지만, 청와대 안에 노동을 아는 이가 별로 없다는 게 문제다. →지금까지 고향인 대구를 거의 떠나지 않은 게 눈에 띈다. 성향이 보수적인 대구와 맞지 않는 것 같은데. -대구에서만 50년을 살았다. 서울(서울대 경제학과 등)에서 12년, 미국 보스턴(하버드대 경제학과 박사과정)에서 6년 지낸 게 타지 생활로는 유일하다. 유학을 끝낸 뒤에도 의리를 지키기 위해 그 전에 교편을 잡던 경북대로 다시 돌아왔다. 원래 대구는 혁신적인 움직임이 활발했던 도시다. 해방 직후에는 ‘조선의 모스크바’로 불리었다. 초등학교 5학년 담임 선생님도 4·19혁명 이후 교원노조 활동에 적극적이었고, 수업 시간마다 사회 부조리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던 게 기억난다. 부친(고 이종하 영남대 법대 학장)도 노동법을 전공해 진보 성향에 가까웠고, 그 때문에 고초도 겪으셨다. 그런 분위기에서 성장한 덕분에 분배 문제 등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대구 사람들이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이지만 인간적으로 상당한 매력이 있다. 의리와 체면을 중시하고 파렴치한 행동을 지탄하는, 일종의 선비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한 문화는 우리가 보전해야 할 가치라고 생각한다. 이두걸 논설위원 douzirl@seoul.co.kr
  • 강경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검토 안 해… 비핵화 상응조치, 종전선언·북미 대화채널 가능”

    강경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검토 안 해… 비핵화 상응조치, 종전선언·북미 대화채널 가능”

    康외교 “전시 성폭력 국제회의 추진”한국 정부가 북한의 초기 비핵화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로 대북제재 완화를 추진하다 여의치 않자 다시 종전선언이나 북·미 간 연락사무소 개설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듯한 기류가 감지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6일 북한 비핵화에 따른 상응조치로 “예컨대 종전선언을 포함, 인도적 지원이라든가 상설적인 미·북 간 대화채널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강 장관은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신년기자회견에서“한·미 간에 비핵화에 어떤 조치가 따라야 하는가, 미국과 국제사회가 어떤 상응조치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한국 정부는 종전선언을 상응조치로 추진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응하는 듯했으나 미국 내 보수층이 반발하자 소극적으로 돌아섰다. 그러자 한국 정부는 대신 대북제재 완화를 추진했으나 미국이 난색을 표하자 다시 종전선언 우선 추진 쪽으로 방향을 잡고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 제재 완화는 후순위로 미룬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강 장관은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 “한국의 국민적 관심사이자 북측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한·미 간 다양한 상응조치에 대해 여러 조합을 검토해 오고 있고 결과는 북한과 미국의 협상 테이블에서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를 보면 대량 현금뿐 아니라 합작회사 금지, 특정 물품 수출입 금지, 금융관계 차단 등 다양한 제재 요인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다각도로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어려움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이 평화체제를 만들어 가는 첫 입구가 된다는 데 대해 정부는 (지난해와) 같은 입장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편 강 장관은 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등 전시 성폭력 문제에 대해 피해자의 뜻에 맞는 해결 방안을 찾는 국제회의를 올해 상반기에 개최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균미의 글로벌 이슈] 2019년 세계 5대 이슈 주목

    [김균미의 글로벌 이슈] 2019년 세계 5대 이슈 주목

    ①최악 피한 미·중 무역전쟁…패권경쟁 속 타협 모색할 듯 ② 5월 유럽의회 선거…포퓰리즘 강세 ③ 美 여름부터 대선정국…트럼프 전략은 새달 뮬러 특검 보고서 내용따라 파장 ④ 선진국 경제도 둔화 전망… 한국엔 악재 ⑤ 美, 反이란 정책… 중동 다시 화약고로 2018년을 냉전 이후 미국과 동맹들이 추구해온 ‘자유민주적 국제질서가 실패한 해’로 평가하는 전문가들의 글을 왕왕 접한다. 보편적 가치보다 개별 국가의 이익을 우선하고, 협력과 공정 경쟁보다 갈등과 대립이 심화됐다. 2019년에는 자유주의 세력의 반격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나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포퓰리즘이 쉽게 물러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글로벌 경제까지 성장세가 꺾이면서 여건은 더욱 나빠졌다. 미국의 정치컨설팅회사 유라시아그룹의 ‘2019 주요 리스크´ 보고서를 비롯해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파이낸셜타임스, 아산정책연구원 등의 전망을 토대로 올해 주목해야 할 글로벌 이슈 5개를 꼽아보았다.●미·중 패권 경쟁 지난해 시작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달 초 베이징에서 차관급 협상을 갖고 상품 무역 등에서 일부 진전을 이뤘다. 하지만 지적재산권 보호와 중국의 자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껄끄러운 이슈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달 말 장관급으로 격상해 무역 협상을 이어간다. 유라시아그룹은 미국과 중국 간 관세 갈등이 해소된다고 해도 두 나라 사이의 경제적 갈등이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첨단산업 분야와 안보 분야의 지적재산권과 기술이 중국으로 이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 투자제한 및 수출통제, 금융제재 등 비관세 조치들을 동원하고 있다. 중국 역시 이에 상응하는 비관세 조치로 미국 기업들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과 중국과의 패권 경쟁은 글로벌 리더십과 안보, 첨단기술, 통상 등에서 다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연초부터 중국이 달의 뒷면에 탐사기를 인류 최초로 착륙시키는 데 성공함으로써 미국과의 우주탐험 경쟁도 가열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과 남중국해 등에서의 긴장 상태는 이어질 전망이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주도권 경쟁은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틈새가 벌어진 사이를 중국이 비집고 들어오면서 전선이 안보에서 거대 자유무역협정 등 통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아산정책연구원은 중국에 올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미·중 관계 개선과 안정적 관리라고 내다봤다. 중국 지도부가 미국과의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지 않는 선에서 양보하고 타협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포퓰리즘에 흔들리는 유럽연합과 브렉시트 2019년은 유럽에 정치적으로 도전과 변화의 해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은 테레사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EU)과의 협상 끝에 도출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를 실시한다. 영국 언론들은 야당인 노동당뿐 아니라 여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의 반대로 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합의안 중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의 국경 문제를 영국과 EU가 미래관계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면 당분간 영국 전체가 EU 관세동맹에 잔류하기로 한 ‘안전장치’에 반대하고 있다. 합의안이 부결되면 영국은 EU와 아무 협정을 맺지 못하고 3월 29일 탈퇴하게 된다. 영국 정부는 3개회일 안에 하원에 ‘플랜 B’를 제시해야 한다.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세워두고 있지만,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노동당은 합의안이 부결되면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나 불신임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 그렇더라도 메이 총리는 리더십에 타격을 받게 된다. 메이 총리는 제2의 국민투표가 “나라를 분열시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지만 브렉시트 시한을 미루고 제2의 국민투표 또는 국민공론화 과정을 거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5월 유럽의회 선거는 EU 정치지형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선거다. 반(反)EU, 반(反)난민을 내세우는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들의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라시아그룹은 유럽의회에서 포퓰리스트 성향의 의원들이 2014년 28%에서 올해 37%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포퓰리스트들의 목소리가 커지면 EU 통합과 정체성에 도전요인으로 작용하고, EU 개혁에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와 특검보고서, 커지는 불확실성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초부터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하원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연방정부 임시폐쇄(셧다운)가 기존의 최장기 기록인 21일을 이미 깼다. 여소야대 의회와의 충돌은 시작에 불과하다. 커지는 미 정치의 불확실성은 국경 너머까지 파장이 적지 않다. 먼저 29일에 있을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의 세계전략과 대북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대선을 겨냥해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내용들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다음달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보고서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캠프의 러시아 유착 스캔들을 조사해온 뮬러 특검의 보고서 내용에 따라 정치적 파장이 엄청날 수 있다. 하원에서는 벌써 탄핵 얘기가 나온다. 물론 탄핵발의안이 하원을 통과해도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상원의 벽을 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가 지난해 말 특별호에서 영국 베팅사이트와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 등의 자료를 참고해 계산해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할 확률은 35%로 추산됐다. 50%를 밑돌지만, 특검 보고서와 트럼프 직계 가족과 소유 기업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결과에 따라서는 정치적 상황이 어디로 튈지 예단할 수 없다. 탄핵을 둘러싼 정치 공방이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 반(反)트럼프 진영 간 싸움은 그렇지 않아도 갈라진 미국을 더욱 분열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미 정치권은 올여름부터 사실상 대선 정국으로 접어든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정치인이 30명은 넘을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한다. 트럼프에 대항할 유력 후보가 아직은 눈에 띄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무역과 대외정책에서 동맹국까지 압박하며 무리수를 둘 수도 있다.●가시권에 든 세계경기 둔화 올해는 신흥국뿐 아니라 선진국의 경제 성장세도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은행은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2.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6월 보고서의 전망치 3.0%보다 0.1%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2020년과 2021년 성장률은 모두 2.8%였다. 세계은행은 ‘어두워지는 하늘’이라는 부제가 붙은 보고서에서 “국제 무역과 제조업 활동이 동력을 잃은 데다, 지속적인 협상에도 불구하고 주요 경제권 사이의 무역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글로벌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특히 신흥국 성장률 전망치를 4.7%에서 4.2%로 대폭 내렸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6.3%에서 6.2%로 0.1% 포인트 내렸다. 선진국 성장률은 기존의 2.0%를 유지했다. 미국(2.5%)보다는 유로존(1.6%)의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 경기도 내년부터는 침체하거나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4~8일 미 경제전문가 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56.6%가 내년에, 26.4%가 각각 2021년에 미국의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보는 주요 이유로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미 증시 동요 등을 꼽았다. 거대 시장인 중국 경기의 둔화는 연초부터 애플이 실적을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이른바 ‘애플 쇼크’를 불러왔는데, 충격이 애플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는 또 다른 악재이다. ●불안한 중동 정세 중동 지역이 새해에 다시 지구촌의 화약고가 될지 걱정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중동 정책의 3대 원칙으로 이슬람국가(IS) 격퇴, 지역 안정, 반이란을 제시했다.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수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감군 결정 등이 중동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주도의 반이란 국제연대에 반발하고 있는 이란,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를 노리는 러시아, 이란 견제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관계 개선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중동 정세가 꿈틀거리고 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문 대통령 “부족한 부분 보완하면서 포용국가 이뤄낼 것”

    문 대통령 “부족한 부분 보완하면서 포용국가 이뤄낼 것”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년 기자회견 연설을 통해 “놀라운 국가경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삶이 고단한 국민들이 여전히 많다”면서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보완하면서 반드시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나라가 눈에 띄는 경제성장을 이룩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 혜택이 소수의 상위계층과 대기업에 집중된 현실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장기간에 걸쳐 GDP(국내총생산) 대비 기업소득의 비중은 경제성장률보다 계속해서 높아졌지만, 가계소득의 비중은 계속해서 낮아졌다. 이미 오래 전에 낙수효과는 끝났다”면서 “수출의 증가가 고용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지도 오래됐다. 어느덧 우리는 부의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이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심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IMF(국제통화기금) 같은 국제기구와 주요 국가들은 ‘포용적 성장’을 그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람중심 경제’와 ‘혁신적 포용국가’가 바로 그것”이라면서 “공정하게 경쟁하는 공정경제를 기반으로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통해 성장을 지속시키면서 ‘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고용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부의 분배도 제대로 개선되지 않은 점을 인정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이러한 경제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야말로 ‘사람중심 경제’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정책의 변화는 분명 두려운 일이다. 시간이 걸리고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가야할 길이다.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보완하면서 반드시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아래는 문 대통령 연설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작년 이맘때, 진천 선수촌을 찾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정부를 가슴 졸이게 한 것은  강원도의 매서운 추위였습니다.  그러나 그 추위 덕분에 전 세계와 남·북이 함께 어울렸고  평화올림픽을 성공시킬 수 있었습니다.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라고 합니다.  제대로 겨울이 추워야 병충해를 막고,  보리농사가 풍년을 이룹니다.  인류학자들은 빙하기에 인간성이 싹텄다고 합니다.  온기를 나누며 서로가 더 절실해졌습니다.    지난 한해, 국민들의 힘으로 많은 변화를 이뤘고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해 우리는  사상 최초로 수출 6천억 불을 달성했습니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열었습니다.  세계 6위 수출국이 되었고,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경제강국 ‘30-50클럽’에 가입했습니다.  경제성장률도 경제발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국가 경제에서 우리는  식민지와 전쟁, 가난과 독재를 극복하고  굉장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세계가 기적처럼 여기는  놀라운 국가경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삶이 고단한 국민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우리가 함께 이룬 경제성장의 혜택이  소수의 상위계층과 대기업에 집중되었고,  모든 국민에게 고루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장기간에 걸쳐, GDP 대비 기업소득의 비중은  경제성장률보다 계속해서 높아졌지만,  가계소득의 비중은 계속해서 낮아졌습니다.  이미 오래 전에 낙수효과는 끝났습니다.  수출의 증가가 고용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지도 오래됐습니다.  어느덧 우리는 부의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이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나라가 됐습니다.    1대 99 사회 또는 승자독식 경제라고 불리는  경제적 불평등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전 세계가 직면한 공통의 과제입니다.  그리고 세계는 드디어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성장의 지속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OECD, IMF 같은 국제기구와 주요 국가들은  ‘포용적 성장’을 그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람중심 경제’와 ‘혁신적 포용국가’가 바로 그것입니다.  공정하게 경쟁하는 공정경제를 기반으로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통해 성장을 지속시키면서  ‘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드는 것입니다.  미래의 희망을 만들면서,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책을 통해 지난해,  전반적인 가계 실질소득을 늘리고  의료, 보육, 통신 등의 필수 생계비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혁신성장과 공정경제에서도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용지표가 양적인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전통 주력 제조업의 부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분배의 개선도 체감되고 있지 않습니다.  자동화와 무인화, 온라인 소비 등  달라진 산업구조와 소비행태가 가져온  일자리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 낮아졌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경제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야말로  ‘사람중심 경제’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말해주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경제정책의 변화는 분명 두려운 일입니다.  시간이 걸리고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가야할 길입니다.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보완하면서  반드시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루어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올해는 국민의 삶 속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이 옳은 방향이라는 것을  확실히 체감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려면 성과를 보여야 합니다.    중소기업, 대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소상공, 자영업이 국민과 함께 성장하고,  지역이 특성에 맞게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성장을 지속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혁신’입니다.  추격형 경제를 선도형 경제로 바꾸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여 새로운 시장을 이끄는 경제는  바로 ‘혁신’에서 나옵니다.    ‘혁신’으로 기존 산업을 부흥시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신산업을 육성할 것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혁신 성장’을 위한 전략분야를 선정하고,  혁신창업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했습니다.    작년, 사상 최대인 3조 4천억 원의 벤처투자가 이루어졌고  신설 법인 수도 역대 최고인 1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전기·수소차 보급을 늘리며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기반도 다졌습니다.  전기차는 2017년까지 누적 2만5천 대였지만  지난해에만 3만2천 대가 새로 보급되었습니다.  수소차는 177대에서 889대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기차 43만대,  수소차 6만 7천대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수소버스도 2천대 보급됩니다.  경유차 감축과 미세먼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올해부터 전략적 혁신산업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 됩니다.  데이터, 인공지능, 수소경제의 3대 기반경제에  총 1조 5천억 원의 예산을 지원할 것입니다.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자율차, 드론 등 혁신성장을 위한  8대 선도사업에도 총 3조 6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됩니다.  정부의 연구개발예산도 사상 최초로 2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원천기술에서부터 상용기술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이 혁신과 접목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 것입니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같은 전통 주력 제조업에도  혁신의 옷을 입히겠습니다.  작년에 발표한 제조업 혁신전략도 본격 추진합니다.  스마트공장은 2014년까지 300여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4천개를 포함해 2022년까지 3만개로 대폭 확대할 것입니다.  스마트산단도 올해 두 곳부터 시작해서  22년까지 총 열 곳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규제혁신은 기업의 투자를 늘리고,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의 발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미 인터넷 전문은행특례법 개정으로  정보통신기업 등의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이 용이해졌습니다.  금융혁신지원특별법 제정은  다양한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만드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한국형 규제샌드박스’의 시행은  신기술·신제품의 빠른 시장성 점검과 출시를 도울 것입니다.  기업의 대규모 투자 사업이 조기에 추진 될 수 있도록  범 정부차원에서 지원하겠습니다.  특히 신성장 산업의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지역의 성장판이 열려야 국가경제의 활력이 돌아옵니다.  지역 주력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경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  14개의 지역활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겠습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공공인프라 사업은  엄격한 선정 기준을 세우고 지자체와 협의하여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조기 착공하도록 하겠습니다.    동네에 들어서는 도서관, 체육관 등 생활밀착형 SOC는  8조 6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지역의 삶을 빠르게 개선하겠습니다.  전국 170여 곳의 구도심 지역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농촌의 스마트팜, 어촌의 뉴딜사업으로  농촌과 어촌의 생활환경도 대폭 개선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1997년의 외환위기는  우리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사회안전망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맞은 경제위기는  공동체의 불안으로 덮쳐왔습니다.    우리는 온 국민이 합심하여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경제를 성장시켰지만,  고용불안과 양극화가 커져가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함께 잘 살아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닙니다.  지난 20년 동안 매 정부마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충분히 경험한 일입니다.    수출과 내수의 두 바퀴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의 혜택을 함께 나누는 포용적 성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 국민은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 걸맞은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그것이 ‘포용국가’입니다.    첫째, 사회안전망과 고용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짜겠습니다.    고용의 양과 질을 함께 높이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일자리야말로 국민 삶의 출발입니다.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이 함께 작동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근로빈곤층을 위한 근로장려금을 3배 이상 늘리고,  대상자도 두 배 이상 늘렸습니다.  올해 총 4조 9천억 원이 334만 가구에게 돌아갑니다.  ‘한국형 실업부조’ 제도도 마련해  구직 기간 중 생계 및 재취업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입니다.    지난해 상용직의 증가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47만 명 늘어났습니다.  사회안전망 속으로 들어온 노동자가 그만큼 늘어난 것이어서  매우 반가운 소식입니다.  앞으로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던 특수고용직, 예술인도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됩니다.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지난해,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을 인상하고, 아동수당을 도입했습니다.  올해는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을  저소득층부터 30만원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지난해 건강보험 보장성을 획기적으로 확대하여  이미 많은 분들이 의료비 절감혜택을 실감하고 계십니다.  올해는 신장초음파, 머리·복부 MRI 등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한방과 치과의 건강보험도 확대됩니다.  건강보험 하나만 있어도 큰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해 치매 환자 가족의 부담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올해 요양시설을 늘려 더 잘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3년 후인 2022년이면, 어르신 네 분 중 한 분은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둘째, 아이들에게 보다 과감히 투자하겠습니다.    새해부터 아동이 있는 모든 가정에 아동수당이 지급됩니다.  대상도 6세 미만에서 7세 미만으로 확대됩니다.    국공립 유치원은 계획보다 빠르게 확충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목표치 500개를 넘는 학급이 신설되었습니다.  올해는 두 배 수준인 1,080학급이 신설될 것입니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2017년 393개소가 설치되었고,  작년에는 목표치인 450개소를 훌쩍 뛰어넘은  574개소가 확충되었습니다.  올해는 직장 어린이집을 포함해 685개소가 새로 늘어나고  올 9월부터 5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에는  의무적으로 설치될 것입니다.    당초 2022년까지 10명중 4명의 아이들이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닐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이 계획을 한해 앞당긴 2021년까지 달성하겠습니다.  사립유치원의 투명성도 강화해야 합니다. 유치원 3법의 조속한 통과를 국회에 요청합니다.    온종일 돌봄 서비스를 받는 아이들도  지난해 36만 명에서 2022년 53만 명으로 대폭 늘려나갈 것입니다.  맞벌이 가정 초등학생 10명 중 8명은  국가가 지원하는 돌봄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셋째, 안전 문제는 무엇보다 우선한 국가적 과제로 삼겠습니다.    산재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책임과 의지를 갖고 관련 대책을 시행해 나가겠습니다.  타워크레인 사고 예방 노력으로  작년에 사망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2022년까지 산재 사망자수를 절반으로 줄이겠습니다.  국회에서 통과된 위험의 외주화 방지법이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작년에는 메르스와 가축 전염병에서도  획기적인 성과가 있었습니다.  타워크레인 사고 예방과 함께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그만큼 성과가 생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지난 연말, KTX 탈선, KT 통신구 화재,  열수송관 파열, 강릉 펜션 사고 등  일상과 밀접한 사고들이 국민을 불안하게 했습니다.  정부가 챙겨야 할 안전영역이 더욱 많다는 경각심을 갖겠습니다.    넷째, 혁신적인 인재를 얼마만큼 키워내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임기 내에 혁신성장 선도 분야 석박사급 인재 4만 5천명,  과학기술·ICT 인재 4만 명을 양성하겠습니다.  인공지능 전문학과를 신설하고,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통해  최고의 소프트웨어 인재들이 성장하는 것을 돕겠습니다.    신기술 분야 직업훈련 비중을 대폭 늘려  일자리가 필요한 이들의 취업을 돕고,  기업과 시장이 커가도록 하겠습니다.  재학, 구직, 재직, 재취업 등 각 단계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직업훈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돌봄, 배움, 일과 쉼, 노후 등 기본생활을 보장하는 포용국가 사회정책 추진계획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 내에 따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다섯째, 소상공인과 자영업,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보호하고 장사가 잘되도록 돕겠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책을 강화하겠습니다.    작년 수확기 산지 쌀값이 80kg 한가마당 19만 3천원으로  여러해만에 크게 올랐습니다.  농가소득에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올해는 공익형 직불제 개편 추진에 역점을 두고  스마트 농정도 농민 중심으로 시행하겠습니다.    수산직불금도 올해는 어가당 5만원 인상된  65만원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도서민의 여객선 차량 운임 지원이 대폭 확대되고,  생활필수품 운송비도 내년 6월부터 국비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여섯째, 우리 문화의 자부심을 가지고  그 성취를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문화가 미래산업으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K팝, 드라마 등  한류 문화에 세계인들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의 저력입니다.  제2의 방탄소년단, 제3의 한류가 가능하도록  공정하게 경쟁하고, 창작자가 대우받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올해는 1조원을 투자하여 문화 분야 생활 SOC를 조성합니다.  저소득층 통합문화이용권 지원금도 인상됩니다.  장애인체육시설 30개소를 건립하고,  저소득층 장애인 5천명에게 스포츠강좌 이용권을 지급할 것입니다.    정책의 크고 작음, 예산의 많고 적음을 가리지 않고  ‘포용국가’의 기반을 닦고 실행해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는  촛불로 탄생한 정부로서 한시도 잊을 수 없는 소명입니다.    정부는 출범과 함께 강력하게 권력적폐를 청산해 나갔습니다.  검찰, 경찰, 국정원, 국세청 등 각 부처도  자율적으로 과거의 잘못을 찾아내고 바로잡아 나가는  자체 개혁에 나섰습니다.  이들 권력기관에서 과거처럼 국민을 크게 실망시키는 일이  지금까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정부의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잘못된 과거로 회귀하는 일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정부는 평범한 국민의 일상이  불공정의 벽에 가로막혀 좌절하지 않도록  생활 속의 적폐를 중단없이 청산해 나가겠습니다.    유치원비리, 채용비리, 갑질문화와 탈세 등 반칙과 부정을 근절하는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국민이 우리 사회의 변화를 체감할 때까지  불공정과 타협 없이 싸우겠습니다.    권력기관 개혁도 이제 제도화로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정권의 선의에만 맡기지 않도록  공수처법, 국정원법, 검경수사권 조정 등 입법을 위한 국회의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지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에서 ‘불공정을 시정하고 공정경제의 제도적 틀을 마련’하기로 하고 ‘상법 등 관련법안의 개정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공정경제 법안의 조속한 입법을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더욱 활성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일 년, 국민들께서 평화의 길을 열었습니다.  우리는 한반도 문제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힘의 논리를 이겨내고 우리 스스로 우리의 운명을 주도했습니다.  우리가 노력하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눈앞에서 경험하고 확인했습니다.    한반도 평화의 길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고,  올해 더욱 속도를 낼 것입니다.    화살머리고지의 지뢰 제거작업 중  열세 분, 전사자의 유해가 발견된 것이 매우 반갑습니다.  우리는 유해와 함께  전쟁터에 묻혔던 화해의 마음도 발굴해냈습니다.  4월부터 유해발굴 작업에 들어가면 훨씬 많은 유해를 발굴하여  국가의 도리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머지않은 시기에 개최될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답방은  한반도 평화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약속이 지켜지고  평화가 완전히 제도화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습니다.    평화가 곧 경제입니다.  잘살고자 하는 마음은 우리나 북한이나 똑 같습니다.  남북 철도, 도로 연결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입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은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었습니다.  북한의 조건없고 대가없는 재개 의지를 매우 환영합니다.  이로써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의 재개를 위해  북한과 사이에 풀어야할 과제는 해결된 셈입니다.  남은 과제인 국제 제재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한반도 평화가 북방과 남방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신북방정책을 통해 동북아 경제, 안보 공동체를 향해 나가겠습니다.  신남방정책을 통해 무역의 다변화를 이루고  역내 국가들과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올해는 3.1독립운동, 임시정부수립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100년, 우리는 식민지와 독재에서 벗어나  국민주권의 독립된 민주공화국을 이루었고  이제 평화롭고 부강한 나라와 분단의 극복을 꿈꾸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 실현의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가  우리 앞에 도달할 것입니다.    김구 선생은 1947년 ‘나의 소원’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은 우리에게  새로운 마음, 새로운 문화를 요구합니다.    우리가 촛불을 통해  가장 평화로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가장 성숙한 모습으로 서로에게 행복을 주었듯  양보하고 타협하고 합의하며  함께 잘살아야 한다는 문화가 꽃피기를 희망합니다.    공동의 목표를 잃지 않고 우리는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는 추위 속에서 많은 것을 이뤘습니다.  평화도, 혁신 성장도, 포용국가도 우리는 이뤄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 필리핀 수출 무산…미국 블랙호크에 밀려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 필리핀 수출 무산…미국 블랙호크에 밀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필리핀 수출이 무산됐다. 방위사업청은 5일 “지난해 말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으로부터 필리핀이 미국산 헬기를 구매하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수리온과 경쟁해 온 미국 시코스키사의 블랙호크(UH-60)를 구매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은 2016년 말 캐나다 업체와 2억 3300만 달러(약 2525억원) 규모의 ‘벨 412’ 헬기 16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가 캐나다가 필리핀의 인권 실태를 문제 삼자 지난해 초 계약을 파기한 뒤 새로운 구매처를 물색해왔다. 필리핀은 지난해 6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한 이후 수리온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보였다. 당시 국방부는 청사를 방문한 두테르테 대통령을 위해 연병장에 수리온을 전시해놓기도 했다. 수리온의 필리핀 수출이 무산된 데는 지난해 7월 발생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가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 마린온은 수리온을 개조해 제작됐다. 또한 수리온은 가격 경쟁력에서도 블랙호크에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가축분뇨, 악취·토양 오염원서 비료·연료 친환경 자원 ‘변신’

    가축분뇨, 악취·토양 오염원서 비료·연료 친환경 자원 ‘변신’

    2016년 기준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51.8㎏으로 20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정도 늘었다. 돼지고기가 24.3㎏(47.0%)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고 이어 닭고기(15.8㎏), 소고기(11.8㎏) 등의 순이었다. 육류 소비가 늘면서 가축 사육 마릿수가 1980년 8120만 7000마리에서 2016년 1억 9202만 마리로 2.4배 증가했다. 한 해 발생하는 가축분뇨만 4698만 8000t에 달한다. 분뇨는 악취뿐 아니라 무단 방류 땐 토양·수질·대기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환경 오염원이다. 반면 관리만 제대로 하면 비료나 연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자원이 된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지난해 ‘가축분뇨 전자인계관리제’를 도입했다. 분뇨 발생부터 처리까지 전 과정을 추적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오염원 관리뿐 아니라 자원화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다.육류 소비 증가에 따른 가축 사육 마릿수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의 농지 면적당 소·돼지 사육밀도는 792마리/㎢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간 가축분뇨(4700만t)의 40.4%(1897만t)가 돼지농가에서 배출된다. 돼지 1마리가 태어나서 출하되는 6개월간 배출하는 양이 약 1t에 달한다. 가축분뇨는 총 하·폐수의 1%에 불과하지만 수질오염 부하량이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의 25%, 총인(T-P)의 27%를 차지한다. 악취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축산 농가 설치를 놓고 심한 갈등과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축산시설을 집단화하는 방안도 제시되지만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전염병 발생 때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 ●내년부터 설치 의무 돈사 확대 가축분뇨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은 분뇨의 적정 처리를 유도하고 불법 처리를 예방하고 사후 추적할 수 있도록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구축됐다. 지난 6월 기준 축산농가 5625곳과 수집·운반자 679곳, 처리업자 453곳, ‘액체 비료’(액비) 살포자 358곳 등 모두 7115곳에 적용되고 있다.배출 농가는 가축분뇨와 액비의 인수인계 내용을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간단히 입력할 수 있다. 분뇨 운반차량에는 중량센서와 위성항법장치, 영상장치 등이 설치돼 분뇨 양과 이동 정보가 실시간 중앙관제시스템으로 전송된다. 이동 중에 허가를 받지 않고 살포하거나 무단으로 배출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설치에 따른 차주나 사업주 부담은 없다. 장착비는 전액 국비(260만원)로 지원되는데 현재 1306대가 설치됐다. 한국환경공단은 관제센터를 통해 지역뿐 아니라 농가의 가축분뇨 배출부터 운반, 처리, 살포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또 지방자치단체는 저장 정보를 활용해 분뇨와 액비의 사전 인허가 내역의 비교 분석이 가능해졌다. 김성태 환경공단 폐기물사업팀장은 23일 “가축분뇨의 사회문제가 심각하지만 그동안 얼마나 발생하고 어떻게 유출되고, 처리되는지 확인이 어려웠는데, 전자인계관리가 이뤄지면서 전 과정 추적이 가능해졌다”면서 “특히 구제역 발생 지역에서 분뇨 수거 차량의 이동 상황을 추적하고 관계기관과 공유해 확산을 방지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분뇨 중 물기(함수율 90%)가 많아 수질오염과 악취 등이 심한 돼지분뇨에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을 우선 적용한 뒤 소와 닭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월부터 허가 규모 1000㎡ 이상 양돈농가(4526곳)에서 실시됐고, 다음달부터 50~1000㎡ 미만 양돈농가까지 의무화된다.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은 지난해 2월 상표 등록한 데 이어 그해 5월 특허까지 등록해 해외수출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경기 연천시의 이장원 양주축산 대표는 “축산 관련 규제가 워낙 많다 보니 초기에는 귀찮았고 이렇게까지 하면서 양돈을 해야 하는지 자괴감이 들었다”며 “하지만 지난 1년간 운영하면서 떳떳하게 돈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악취 근원은 저장, 처리시설 확대 시급 악취만 없다면 가축분뇨는 유용한 천연비료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나 문제의식이 낮았던 예전엔 농경지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영양분으로 활용했다. 비료의 필수요소인 질소·인·칼륨을 비롯해 철·구리·아연 등 여러 성분이 골고루 혼합돼 있다. 분뇨에서 고체를 제거한 후 발효시킨 액비는 토양생물 활성화와 증진뿐 아니라 물질순환, 유해물질 분해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의 91.1%(4281만 6000t)는 비료와 바이오연료 등으로 사용된다. 대부분 퇴비(3741만 7000t)다. 8.2%(384만 6000t)는 정화를 거쳐 공장 용수 등으로 재활용되거나 하천으로 방류된다. 일부는 고형연료로 재탄생해 수거만 되면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틔움이 2016년 경기 연천군 군남면에 조성한 자원재활용시설은 가축분뇨를 수거해 액비를 만드는데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열병합발전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외부 공기를 차단해 40일간 발효시키는 현기성 소화조와 외부에서 10일간 발효하는 호기성 소화조가 설치돼 있지만 불편할 정도의 ‘악취’가 발생하지 않는다. 수거 차량은 진입 때 계근대를 거쳐 무게를 확인받고 출고 시 공차 무게를 다시 측정하는데 정보는 자동으로 환경공단의 관제센터에 입력된다. 분뇨는 발효과정에서 인이나 암모니아 등과 같은 유해가스가 배출되기에 직접 사용하지 못하고 재생산 과정을 거친다. 톱밥이나 커피박을 섞어 만드는 퇴비와 액비로 분류된다.●님비현상에 산속으로, 공존 대책 국내산 돼지고기를 지속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는 분뇨 수거와 재활용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그러나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다. 양돈농가나 재활용시설이 혐오시설로 인식되면서 점점 산속으로 밀려나고 있다. 틔움의 재활용시설도 민원을 견디지 못해 외딴곳에, 그것도 연천군 군남면 분뇨를 우선 처리한다는 조건을 달아 그나마 조성할 수 있었다. 김해욱 틔움 연천지사장은 “공장이 완공돼 현장을 방문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조성 시점에는 무조건 반대하기에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장원 대표도 “양돈 경력 30년간 민원이 없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가축분뇨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은 민원과 갈등을 줄이고 축산농가가 존립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되고 있다. 발생부터 처리 전 과정에 대한 관리가 이뤄지면서 농가들의 책임과 부담을 덜어 주게 됐다. 분뇨의 관리 체계가 갖춰지고 축산 농가들의 자발적 환경개선 노력이 더해진다면 조만간 농가별 자체 정화를 통한 방류도 일부 허용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환경부는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바이오가스화시설을 20개로 늘리고 돼지 분뇨에 집중된 정화시설의 처리 방식도 다양화한다. 특히 수질 등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사각지대인 무허가 축사에 대해 사용 중지와 폐쇄 명령 등 행정 처분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성태 폐기물사업팀장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2013년부터 오랜 기간 시범사업을 진행했다”며 “가축 분뇨의 자원화와 적정 처리를 통한 환경오염 방지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세종·연천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우디 맞서 美 손잡은 카타르… 오일 패권 지각변동

    사우디 맞서 美 손잡은 카타르… 오일 패권 지각변동

    수니파 국가와 단교로 고립됐던 카타르 美에너지 22조원 투자·멕시코 유전 매입 사우디 주도의 OPEC 탈퇴 앞두고 반격 세계 3위 매장량 ‘천연가스 머니’ 키우고 美 편들어 OPEC 원유 감산 전선 흔들기 주변 수니파 이슬람 국가들과의 단교로 아랍권에서 고립된 카타르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에너지 분야에 200억 달러(약 22조 7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멕시코 해상 유전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 카타르가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를 앞두고 주무기인 천연가스 생산에 주력하는 한편, 미국에 밀착해 OPEC을 약화시킴으로써 사우디에 반격을 가하는 양상이다. 사드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겸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 회장은 이날 “앞으로 5년간 미국의 여러 사업에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며 주로 텍사스에 있는 수십억 달러의 골든패스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되살리겠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QP는 골든패스 LNG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카비 장관은 “카타르의 LNG 생산량은 (현재 7700만t 수준에서) 연간 1600만t씩 증가할 것이고 향후 5년 내 1억1000만t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QP는 또 이날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와 함께 멕시코 해양유전 3곳에 대한 지분 35%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카타르는 이 지역에서 내년 중반부터 석유 생산을 시작해 오는 2021년에는 하루 평균 약 9만 배럴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디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 수니파 국가들은 카타르가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6월 카타르와 단교했다. 이에 세계 3위 천연가스 보유국이자 세계 LNG 생산의 30%를 담당하는 카타르는 막대한 ‘가스 머니’를 앞세워 대응했다. UAE가 자국 항구에 카타르 선박 출입을 금지시키자 지난해 9월부터 자체 항구에 74억 달러를 투자했고, 도하 인근에 식량 자급자족을 위한 농장을 조성했다. 지난 3일에는 내년 1월 1일부로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카타르의 하루 평균 석유 생산량은 사우디의 5% 수준인 60만 배럴로 국제 유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그럼에도 카타르의 OPEC 탈퇴는 OPEC 회원국들이 유가를 올리기 위해 산유량 감축에 무게를 두는 상황에서 전선을 이탈해 유가 인하를 압박하는 미국의 손을 들어주는 의미가 있다. OPEC과 러시아 등 10개국은 지난 7일 내년 산유량을 올해 10월 대비 하루 총 120만 배럴 감산한다고 가까스로 합의했지만 러시아의 협력이 없었으면 감산 자체가 어려웠다는 평가다. 이는 석유 시장에 대한 사우디의 지배력이 예전보다 못하며 약화된 OPEC의 위상을 보여준다. 카타르의 텍사스 LNG 투자는 미국이 사우디에 일방적으로 쏠리지 않도록 하려는 ‘보험’ 성격도 있다. 특히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는 미군 1만 1000명이 주둔한 중동 내 최대 미군 기지로 교두보 역할을 한다. 카타르가 멕시코 유전에 투자하겠다는 것은 LNG에 주력하면서도 OPEC 비회원국 유전을 인수해 사우디의 통제력에서 벗어난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019 경제정책방향] ‘28조+α’ 민간투자 창출… 車개소세 인하도 내년 6월까지 연장

    [2019 경제정책방향] ‘28조+α’ 민간투자 창출… 車개소세 인하도 내년 6월까지 연장

    정부가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의 초점을 경기 활성화에 맞췄다.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에서는 내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두 정책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9년 경제정책방향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면서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은 경제 활력을 높이고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은 ▲경제 활력 제고 ▲구조 개혁 ▲포용성 강화 ▲미래 대비 등 4대 축으로 구성됐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담은 포용성 강화가 뒤로 밀리고 경제 활력 제고가 전면에 배치된 점이 특징이다. 정부도 고용이 최악인 상황에서 기업 투자를 늘리고 소비를 활성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 소비 활성화를 위해 올 연말까지 해주기로 했던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5→3.5%)를 내년 6월 말까지 연장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출고가액이 3000만원인 승용차를 사면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등 세금 215만원을 내야 하지만 인하를 적용받으면 이보다 65만원 적은 150만원을 내면 된다. 올해 11만 6000대 수준이던 낡은 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 대상은 내년에 15만대로 늘린다. 노후 경유차를 폐차하고 새 승용차를 사는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과 노후 경유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감면(70%) 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정부는 투자 활성화 프로젝트로 총 ‘28조 4000억원+α’의 투자를 이끌어내기로 했다. 행정절차 등으로 막혀 있는 4개 기업투자 프로젝트의 물꼬를 터 투자 분위기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민간투자사업 대상을 확대해 총 6조 4000억원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에서 16조원의 투자 촉진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대규모 공공투자 프로젝트는 예비타당성조사를 완화한다. 지역 밀착형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등 내년 예산을 상반기에만 역대 최고 수준인 61% 이상 조기 집행한다. 공공기관 투자는 54조 1000억원으로 올해보다 9조 5000억원 늘린다. 투자를 막는 규제도 해결한다. 창업기업이 부동산과 동산, 지적재산권 등을 묶어 담보로 활용하는 ‘일괄담보제’를 도입한다.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법인세 감면은 2021년 말까지 연장한다. 정부가 내년에는 경기 회복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지만 효과는 미지수이다. 올해보다 내년 경제 상황이 더 안 좋을 것으로 전망돼서다. 일단 한국 경제를 이끌던 수출도 내년에는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가능성 등으로 내년 수출 증가율이 3.1%에 그칠 것으로 봤다. 올해 전망치(6.1%)보다 3.0% 포인트 낮다. 설비투자도 여전히 안 좋다. 전년 대비 증가율이 올해 -1.0%에서 내년 1.0%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올해 나빴던 기저효과 탓이다. 정부가 기업 투자 환경을 어떻게 개선할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고 재탕·삼탕 대책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성장의 핵심 개념인 혁신에 대해 논의한 것은 바람직하지만 혁신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은 아직 안 보인다”며 “기업들이 투자환경이 개선됐다고 느낄 수 있도록 어떻게 만들어갈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국산 대두 때린 시진핑…中 양돈 농가가 울고 있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국산 대두 때린 시진핑…中 양돈 농가가 울고 있다

    중국 돼지들이 ‘무역전쟁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상품에 대해 관세폭탄을 터뜨리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맞대응하고 나서면서 불붙은 미·중 무역전쟁이 ‘90일 휴전’한채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12~15일 류허(劉鶴) 부총리를 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워싱턴에 급파해 미국과 협상을 벌일 계획이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아사히신문 등이 지난 3일 보도했다.중국 황허(黃河) 연안 허난(河南)성의 한 양돈장. 연평균 수만 마리의 돼지를 출하하던 기업형 양돈장이지만 요즘은 돼지가 북적거리기는커녕 한산할 정도로 조용하다. 양돈업자와 친하게 지낸다는 한 농민(52)은 “이 양돈장은 돼지에 먹일 사료를 제대로 댈 수 없게 돼 살처분 등의 방법으로 사육 두수를 줄여 나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대두(콩)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대두는 7억 마리에 이르는 중국 돼지의 주요 사료다. 돼지 사료에는 기름을 짜고 난 콩깻묵이 들어가며 콩기름은 중국 음식의 주요 식자재다. 때문에 대두 가격이 오르면 사료와 식용유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돼지고기 값도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국은 지난 7월부터 미국의 고율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로 대두 등 미국산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매겼다. 대두 가격은 지난 여름 이후 10% 정도 올랐고 중국의 9월 미국산 대두 수입액은 전년보다 98%나 곤두박질쳤다. 중국 농업부는 “2018년 10월~2019년 9월까지 중국의 대두 수입량이 지난해 9390만t에서 8365만t으로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10월 15일 현재 중국 돼지고기와 대두 가격은 6월 말보다 각각 30%, 21% 상승했다”며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두 가격이 상승했고 그 결과 사료비용이 오르면서 돼지고기 가격도 함께 올랐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보복관세 부과가 오히려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이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216억 달러(약 24조 2000억원) 어치의 대두를 수출했고 이 중 대중국 수출은 124억 달러에 이른다. 대두 보복관세는 중국 정부가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며 주요 대두 생산지인 중서부 농촌 지역을 겨냥한 조치였지만 중국 양돈 사업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의 표밭을 공격하기 위해 우리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이런 만큼 중국에서는 ‘대두 2월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 대두는 세계적으로 남반구가 3월, 북반구는 9월에 수확한다. 중국은 봄에는 주로 남반구, 가을에는 북반구에 있는 나라들에서 생산한 대두를 수입해 왔다. 중국은 연간 1억t 가량의 대두를 수입한다. 세계 대두 생산량의 60% 수준이다. 하지만 무역전쟁의 여파로 수입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미국산이 급감하면서 수입을 브라질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1~8월 브라질산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급증했다. 이 영향으로 브라질의 대두 재고가 예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3월 브라질에서 수확이 시작되기 전에 공급이 바닥나면 수입가격은 또 반등할 공산이 크다. 10월 대선에서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당선된 것은 중국에 좋지 않은 소식이다. 보우소나루 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노골적으로 경계감을 보이고 있는 만큼 브라질이 무역정책을 재검토할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커진다. 이런 와중에 중국 각지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하는 바람에 “폐업하는 양돈장이 속출할 것”이라는 볼멘소리가 커진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지난 8월초 랴오닝(遼寧)성과 허난(河南)성,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 안후이(安徽)성, 헤이룽장(黑龍江)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지린(吉林)성, 톈진(天津), 윈난(雲南)성, 산시(山西)성, 허베이(河北)성에서 발병한 데 이어 23일에는 베이징에까지 확산돼 3개월 만에 20개 성·시로 퍼졌다. 이달 초에는 돼지사료 샘플에서도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와 불안감을 키웠다.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인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아직 치료가 불가능하고 백신도 없다. 주로 감염된 돼지나 그 고기·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되거나 사료통을 통해 간접 전파된다. 문제는 돼지가 무역전쟁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면 비난의 화살이 중국 공산당 지도부를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돼지는 중국에서 정치적·경제적 의미가 크다. 중국은 돼지고기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며 수입국이다. 돼지고기는 중국 육류 소비량의 60%를 차지한다. 중국은 지난해 5420만t의 돼지고기를 소비했다. 지난해 중국인 1명의 평균 돼지고기 소비량이 38.6kg이다. 세 살 어린이부터 여든 노인까지 1주일에 돼지고기 한근 반씩 먹은 셈이다. 세계 소비량(1억 1059만t)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인들의 배 속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165만t)은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5350만t)이 중국인들의 소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돼지고기 소비량은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7년 중국 돼지고기 소비량은 6000만t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도 연간 40kg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도축업·유통업자 등을 포함해 돼지와 관련된 업종 종사자만도 1억명에 이른다. 물가에도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이다. 미국산 돼지고기에 관세를 높게 매기면 물가가 뛰는 만큼 정치적으로 부담스럽다. 수요·공급 불일치로 돼지고기 가격이 출렁이면 중국 사회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사정이 이러니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들도 양돈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2009년 인터넷·게임업체 왕이(網易)를 시작으로 전자상거래 1위 알리바바(阿里巴巴)에 이어 전자상거래 2위 징둥(京東)도 이 사업에 진출했다. 징둥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질 좋고 값이 싼 돼지고기를 생산해 축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차오펑(曹鵬) 징둥디지털과기 부회장은 “징둥의 첨단 양돈 시스템을 이용하면 인건비 30%, 사료 소비량 10%를 줄일 수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는 500억 위안(약 8조원)의 원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단언했다. ‘돼지를 키우지 않으면 인터넷 기업이 아니다’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이유다. 양돈사업에 먼저 나선 곳은 왕이다. 딩레이(丁磊) 왕이 회장은 “부모님께 보양식을 드리고 싶다”며 돼지 사육을 시작했다. 초반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으나 왕이는 10년 가까이 독자적인 돼지 사육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웨이양주’(未央)라는 브랜드를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웨이양주 정육점을 열었을 때 흑돼지 0.5kg에 50위안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1시간 만에 물량이 동났다. 왕이의 직원식당 역시 ‘돼지공장’(廠)이라 불릴 정도로 맛이 좋기로 정평이 났다. 딩 회장은 올해 인터넷대회에서도 참가 기업인들에게 흑돼지 요리를 내놓으며 “양돈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도 6월 양돈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AI 프로그램 ‘ET 애그리컬추럴 브레인’을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돼지가 내는 소리, 돼지우리의 주변환경 변화 등을 실시간 체크해 돼지의 행태와 성장 추이, 임신 등 건강 상태를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한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SNS 마케팅으로 일본 시장 뚫는다…오사카에서 한국 소비재 융복합 마케팅 확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은 코트라(KOTRA)가 기존 B2B(기업 간 거래), B2C(기업-소비자 거래) 활동과 결합해 우리 소비재 기업의 일본시장 진출기반을 다지기 위해 내놓은 해법이다. 보수적인 일본시장에서도 SNS는 융복합 마케팅의 중심에 있다. 코트라는 일본 제2의 도시이자 한국 제품에 우호적인 오사카에서 SNS를 연계한 융복합 마케팅을 전방위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6월에 엄선된 헬스뱅카(아이디어 운동기구), 플레이스(틴트) 등 한국의 우수 소비재 기업 19개사가 준비기간을 거쳐 9월부터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라쿠텐과 야후쇼핑에 입점해 현지 소비자에 직접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홍보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9월말 현지 유명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대대적인 판촉 활동도 실시했다. 코트라는 또 온라인몰과 SNS에서의 반응을 기업 간 거래(B2B)를 통한 판로개척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이날 ‘오사카 한국 소비재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본 프로젝트에 참가 중인 19개사가 모두 참석해 일본의 소비재 바이어 46개사와 114건의 일대일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4명이 참가해 당일 현장을 생중계했다. 우수 제품 SNS 마케팅은 연말까지 이어진다. 코트라에 따르면 2~3년전부터 ‘한류열풍’이 되살아나면서 여중생·여고생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과 식품 등이 유행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SNS가 이를 주도하고 있고,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앞다퉈 한국제품 사용 후기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코트라는 “올해 상반기 대일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48.9% 증가한 1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일본 중부지역 최대 화장품 온라인 몰을 운영 중인 월드큐브(World cube)의 시미즈 나오키 전무는 “새로운 한국 제품이 일본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인스타, 유튜브 등의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제품 마케팅은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은호 코트라 일본지역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현지시장의 트렌드와 기회요인을 살린 사업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발·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경북 동해안 4개 시·군 앞바다에 어린 해삼 60만마리 방류

    경북 동해안 4개 시·군 앞바다에 어린 해삼 60만마리 방류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는 4일부터 7일까지 도내 4개 시·군 연안에 어린 돌기해삼 60만 마리를 방류한다. 시·군별로는 포항이 17만 5000만 마리로 가장 많고, 영덕·울진이 각 14만 5000마리, 경주 13만 5000마리이다. 이번에 방류되는 돌기해삼은 경북 연안에서 잡은 자연산 어미 우량 개체를 선별해 산란시킨 뒤 6월부터 약 5개월간 키운 7g 이하의 어린 것들이다. 2∼3년 뒤에는 200g까지 자란다. 해삼은 대부분 방류지에 정착하고 생존율이 높아 어업인이 좋아하는 방류 대상 종이다. 연구소는 재포획 회수율이 약 40%여서 약 14억원 정도 소득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2000년 해삼 종자를 생산해 15만 마리 방류를 시작해 지난해까지 419만 마리를 방류, 어업자원 조성에 노력했다. 해삼은 칼슘과 인, 알긴산, 요오드 성분이 풍부하고 기력과 원기를 보충하는 데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흙을 먹어 바닥을 정화하기 때문에 바닷속 청소부란 별명이 붙었다. 동해안 해삼은 남·서해안 해삼보다 돌기가 잘 발달해 식감이 좋아 수출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돌기해삼은 중국 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품종이다. 세계 제1의 해삼 소비국인 중국의 해삼 시장 규모는 최소 200억 위안(3조 60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동해안 산 말린 해삼(건해삼)은 ㎏당 100만원 이상의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허필중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해삼은 물론 전복, 가자미류, 독도새우류 등 어민이 선호하고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는 고부가가치 품종의 종자 생산과 방류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풍요로운 바다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내우외환 車산업 “최소 2년간 암흑기”

    부품업체 내년 상반기 도미노 붕괴 우려 “구조조정·친환경차 혁신에 사활 걸어야” 미·중 무역전쟁이 봉합되고 있지만 자동차 산업에 드리운 암운은 여전히 걷히지 않고 있다.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성장 정체 국면으로 진입하는 가운데 GM을 시작으로 한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과 미국발(發) 관세폭탄, 부품사들의 연쇄 도산 등 곳곳에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2일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3일까지의 중국 승용차 누적 소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떨어졌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지난 6월부터 역성장이 시작됐지만, 지난 9월과 10월의 소매 판매 감소율이 13.2%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감소세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 둔화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최근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률이 1% 내외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자동차 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GM의 구조조정을 계기로 수입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 관세 부과가 무산되더라도 미국은 자국의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에서의 자동차 산업 생태계 붕괴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주요 43개 부품업체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6% 하락했다. 합산 영업이익률은 1.2%로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충격파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 3분기(1.6%)보다도 낮아졌다. GM이 진행 중인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한국GM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GM이 내년 말까지 폐쇄할 계획인 해외공장 2곳에 한국GM 공장이 포함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당장 내년 상반기부터 부품사들이 도미노처럼 붕괴하기 시작해 적어도 2년 동안 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위기는 구조조정과 생산성 향상, 전기차 등 미래차로의 패러다임 변화 없이는 극복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연구위원은 “부품사들 간의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노사 간 대타협을 통해 인력 재배치 등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지금의 위기가 지나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만큼 친환경차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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