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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블로그] ‘백남기 사망’ 수사는 소극, 부검은 적극

    장향진 前서울청 차장 소환 예정 국정감사 임박해 면피성 논란 우리나라 형사소송법 257조를 보면 검사는 고소·고발 사건의 경우 3개월 내에 수사를 완료하고 공소제기 여부를 결정하게끔 돼 있습니다. 물론 이는 훈시규정이어서 강제성은 없습니다. 검사는 사건의 특수성을 고려해 얼마든지 공소제기를 늦출 수 있습니다. 실제로 1년 넘게 진행되는 장기 사건들도 숱하게 많습니다. 그럼에도 이 규정이 유지되는 건 사건을 최대한 공정하면서도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고 검사들을 독려하는 차원일 겁니다. ‘3개월’이라는 잣대로 봤을 때 검찰의 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숨진 백남기씨의 가족이 지난해 11월 18일 강신명 당시 경찰청장 등 7명을 살인미수와 경찰관직무집행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건입니다. 검찰은 고발장이 접수된 다음날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에 사건을 배당했고, 12월에는 큰딸에 대한 고발인 조사도 마쳤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경찰에 대한 조사는 사건 발생 7개월 만인 지난 6월에야 이뤄졌습니다. 그마저도 살수요원 2명과 현장에 있던 4기동단 기동장비계장, 기동단장 등을 조사하는 데 그쳤고, 경찰 지휘부에 대한 조사는 없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조사도 지난 5월 31일 야 3당이 ‘백남기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한 것을 염두에 둔 ‘면피’ 차원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변호사는 “증거가 될 만한 영상도 있고, 피고발인의 신분도 확실한 상황에서 수사가 늦춰지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사건과 비교를 해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백씨처럼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에 참석했습니다. 폭력 시위를 주도했다면서 올 1월 특수공무집행 방해 치상 등 혐의로 기소돼 이미 5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최근 검찰은 백씨 사건과 관련해 당시 서울청 차장이던 장향진 충남지방경찰청장을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 수사가 지지부진한 탓에 이번에도 국정감사가 임박해 부른 것이 아니냐는 의심부터 나옵니다. 4일 이뤄질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이번 수사 상황에 대한 질의를 예고했습니다. 검찰이 어떻게 답변할지 궁금합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톡!톡! talk 공무원] 22년간 대통령 4명·총리 5명 연설문 작성 “연설문 쓸 땐 연설자 신념·습관 살피죠”

    [톡!톡! talk 공무원] 22년간 대통령 4명·총리 5명 연설문 작성 “연설문 쓸 땐 연설자 신념·습관 살피죠”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2005년 5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을 때입니다.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크 대통령과의 만찬장에서 낭독할 답사 연설문을 썼지요. 그런데 노 대통령께서 곧장 한글 파일로 직접 타이핑해서 쪽지를 건네지 뭡니까. 얼마나 당황했는지 몰라요. 받고 보니 그 내용이….” 김철휘(57) 국무총리실 연설비서관은 28일 이렇게 말하며 짐짓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쪽지엔 ‘요리사는 짚신으로도 맛있는 요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적혀 있었다. 김 비서관은 “맛없는 연설문이라는 의미로 해석한 다음 골머리를 앓다가 ‘역사적으로도 우리 두 나라는 오랜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 각하의 고향인 사마르칸트 아프로시압 벽화에는 1300년 전 이곳을 찾은 한국인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고 들었습니다. 내일 사마르칸트 방문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큽니다’라는 구절을 넣었다”고 덧붙였다. 김 비서관은 27년에 걸친 공직 생활 중 22년간을 대통령 4명과 총리 5명의 연설문을 작성하는 데 바쳤다. 대학 때 특용식물학을 전공한 그는 민주정의당 사무처에 몸담던 1989년 2월 노태우 대통령 취임 1주년 기념 ‘보통사람의 밤’ 행사에서 대통령 연설문 초안을 쓰며 새로운 길로 들어섰다. 그해 6월엔 청와대 공보수석실 연설 담당 행정관으로 옮겼다. 이후 여성부 기획예산담당관, 국무조정실 고용식품의약정책관을 빼면 연설문 담당 외길이다. 연설문 작성에서 뽐낸 이름은 공무원 대상 연설에서도 빛난다. 2011년부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1만여명에게 ‘공직자의 말과 글’을 주제로 명강의를 펼쳤다. 공적인 연설문, 더구나 대통령이나 총리의 연설문은 조직이나 대표자의 주장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발표되기 전에 건의하고 토론하며 반영하는 데 의미를 둔다. 연설문 필자는 연설하는 사람의 철학과 신념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업무로 평가된다. 그는 또 “연설문을 쓸 땐 말하는 분의 습관까지 살펴봐야 한다”며 살짝 웃었다. “일례로 고 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1995년 10월 아태관광협회 총회 연설문을 쓰고 나서 ‘관광’이라는 단어를 일일이 세어 최대한 줄였다. (경상도 출신인) 대통령의 발음을 걱정해서였는데, 다행히 그날 연설에서는 (김 전 대통령이) 실수를 하지 않았다”고 되돌아봤다. 김 비서관은 즉석 발상도 중요하다는 점을 에피소드로 귀띔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이 이탈리아를 방문한 2000년 3월 현지인들에게 맞춰 연설문에 조크를 추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당일 새벽에야 베네디니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장의 취미가 스포츠카 타기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연설문을 고쳐 ‘지금의 인터넷 시대는 속도와의 경쟁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탈리아 경제의 앞날은 매우 밝다고 생각합니다. 속도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베네디니 회장이 계시기 때문입니다’라는 구절을 넣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김 비서관은 “기왕이면 글을 잘 쓰고 말을 잘하고 싶겠지만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되뇌었다. 연설문이란 말을 글로 옮기는 것이라 명문장을 고집하다간 오히려 설화(舌禍)를 자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서부진언 언부진의(書不盡言 言不盡意)라고 강조한다. ‘글로는 하려는 말을 다 쓰지 못하고, 말로는 마음속 뜻을 다 표현하지 못한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경제논리 대신 원칙… 정공법 택한 檢

    경제논리 대신 원칙… 정공법 택한 檢

    롯데家, 사적으로 돈 빼돌려 혐의 상당 부분이 사익 추구 “재벌 총수 일가 불구속 땐 사회에 그릇된 학습효과” 3개월여간 진행된 롯데그룹 경영 비리 수사가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검찰이 고심 끝에 신동빈(61)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라는 결정을 내렸다. 신 회장 구속 시 롯데 경영권이 일본에 넘어갈 수 있다는 재계 우려와 최근 법원의 영장 발부 기준이 까다로워진 점, 신 회장의 강력한 혐의 부인 등 검찰의 영장 청구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많은 가운데 나온 결론이다. 지난 20일 소환 조사 이후 6일간의 장고(長考)가 이를 반영한다. 26일 법조계에서는 이번 영장 청구에 대해 경제 논리 등 외부 상황보다는 신 회장 혐의의 엄중함이 크게 고려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수사팀 관계자는 “그간 재벌 수사 중 잘못된 투자에 대한 계열사 지원 등 횡령·배임 사건은 많았지만 이번처럼 전적으로 오너 일가가 사적으로 돈을 빼돌린 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2010~2011년 계열사 부당 지원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한화 김승연(64) 회장의 경우 배임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개인적 치부가 없었다”는 이유로 형 집행이 유예됐다. 이와 달리 신 회장은 혐의의 상당 부분이 전형적인 ‘사익 추구’라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롯데시네마 내 매점을 신격호(94)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57)씨 등에게 불법 임대해 770억원의 수익을 챙겨 주고, 서씨와 그의 딸 신유미(33)씨 등을 한국과 일본의 롯데 계열사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려놓고 매년 수백억원의 급여를 부당하게 지급한 부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롯데 수사는 지난해 정준양(68) 전 회장 등을 불구속 기소하며 맥없이 끝나 버린 포스코 비리 수사 이후 ‘특수수사 역량 강화’를 강조하며 출범한 김수남 검찰총장 취임 후 처음 이뤄진 재벌 수사다.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에 그릇된 ‘학습 효과’를 남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우리나라 5위의 대기업 총수이고 롯데 측에서 주장하는 경영권 향배 등을 포함한 수사 외적인 요인도 검토했다”면서 “그럼에도 사안의 중대성에 따른 형평성의 문제, 사건 처리 기준의 준수 문제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담철곤(61) 오리온 회장은 226억원 횡령으로, 지난해 장세주(63) 동국제강 회장은 88억원 횡령으로 구속된 바 있다. 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직후 롯데그룹은 “안타깝지만 성실히 소명한 뒤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늦어지면서 불구속 기소될 수도 있다는 일말의 기대를 했으나 영장 청구 소식이 전해지자 다소 당황하는 분위기다. 고(故) 이인원 부회장(정책본부장)의 공백까지 더해져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정책본부 분위기는 매우 굳어 있다. 롯데그룹은 계열사 중심으로는 기존 업무를 수행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진행해 오던 인수·합병(M&A), 신규 사업 투자 등은 지난 6월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멈춘 상태다.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해당 사업에 대한 결정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지지부진한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검찰 수사로 오너 일가 5명이 무더기로 기소되는 상황이라 그룹 임직원들의 표정도 어둡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이슈&이슈] 정치 꼼수에 뒤틀린 새만금 개발… 전북도, MB정권 책임론

    [이슈&이슈] 정치 꼼수에 뒤틀린 새만금 개발… 전북도, MB정권 책임론

    ‘새만금 개발’에 사활을 건 전북도가 최근 삼성그룹이 2011년 정부, 전북도 등과 맺은 새만금지구 투자협약을 철회하자 활로를 찾고 있다. 전북도는 분노한 민심을 가라앉히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전북도는 25일 “최근 삼성이 ‘경영 논리’를 앞세워 “새만금에 투자 계획이 없다”는 의사 표시를 밝히자 전북도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 휘말렸다는 한탄도 나온다. 삼성그룹은 당시 ‘녹색 성장’ 정책을 선언한 이명박 정부와 껄끄러운 관계를 개선해야 했고,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경남 혁신도시에 넘겨준 탓에 이에 반발하는 전북도민들의 상실감을 달래야 했다는 분석이다. 삼성그룹 측은 이에 대해 사업성이 떨어져서 투자 철회를 한 기업의 결정을 음모론으로 또는 정치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삼성 측은 25일 “그룹이 내수 부진과 세계 경기 침체 등으로 새만금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면서 “2011년 당시 투자를 결정했던 풍력발전과 태양전지 사업은 사업성 부족으로 이미 철수한 상태인 만큼 앞으로 새로운 투자 계획이 있다면 새만금에 투자하는 것을 우선으로 검토하겠다”는 지난 6월의 발표를 고수했다. ●“삼성, 새만금 투자 계획 없어” 삼성그룹은 2011년 4월 27일 새만금지구에 20조원을 투자하는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의 새만금 투자 협약서에는 당시 임채민 국무조정실장, 김재수 농식품부 1차관, 김정관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정책실장, 김순택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서명했다. 투자 계획은 새만금 지역 11.5㎢ 부지에 2021년부터 20년에 걸쳐 풍력,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을 포함한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삼성은 1차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7조 6000억원을 들여 풍력발전기와 태양전지 생산기지, 그린에너지 연구·개발(R&D)센터 등을 만들기로 했다. 전북도는 2040년까지 2단계, 3단계 투자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투자 규모가 20조원을 넘고 2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북도민들도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며 크게 환영했다. ●허술한 양해각서와 투자협약서 천문학적 사업비가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발표됐지만 가시적인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전북도는 수년간 관계 기관과의 실무협의 등이 거의 없었다고 했다. 양해각서(MOU)가 허술하다는 비판은 초기부터 나왔다. 2011년 9월 실시한 전북도의 국정감사에서 당시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삼성의 투자협약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민선 5기 김완주 지사를 공개적으로 몰아붙였다. 그러나 당시 전북도는 “삼성 계열사 사장을 지낸 김재명 정무부지사의 역할로 삼성이 투자협약을 제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비판을 일축했다. 지지부진하던 투자 계획은 2015년 7월 민선 6기 전북도지사가 취임하면서 문제가 됐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올 3월 3일 ‘투자협약 이행 및 성의 있는 후속 조치와 공식 답변’을 요구하는 서한과 공문을 삼성에 전달했다. 투자협약을 맺은 지 5년 만이다. 이에 삼성은 지난 5월 17일 ‘새만금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도 지난 6월 “삼성그룹이 2011년 당시 투자를 결정했던 풍력발전과 태양전지 사업은 사업성 부족으로 철수한 상태”라고 확인했다. MOU가 5년 만에 공수표가 되는 순간이었다. 송 도지사는 전북도의회에 출석해 ‘삼성의 새만금 투자 협약 진상 규명’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전북에서는 또 당시 청와대와 총리실 관계자, 전북도 민선 5기 책임자들의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호텔롯데 상장 불발에 공모주시장 썰렁

    호텔롯데 상장 불발에 공모주시장 썰렁

    이달 들어 펀드서 818억 순유출 전환 상장 앞둔 두산밥캣·삼성바이오 주목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훈훈했던 공모주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공모주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호텔롯데의 무기한 상장 연기가 열기에 찬물을 끼얹은 가운데 대어급 공모주들이 다시 불씨를 지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국내 공모주 펀드 93개에서 818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공모주 펀드에는 지난 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1조 300억원이 몰리며 지난해(2조 4500여억원 순유입)의 인기를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6월 이후 순유입금이 크게 줄더니 이달엔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공모주 펀드의 인기가 급속히 식은 것은 펀드 수익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공모주 펀드 평균수익률은 0.90%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4.73%)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 22일 코스피시장에 신규 상장된 LS전선아시아는 상장 첫날 11.81% 내린 6350원에 거래를 마치며 공모가(8000원)의 80%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날 상장된 모두투어리츠도 12.83% 급락해 공모가(6000원)보다 낮은 5230원에 마감됐다. 이렇게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한때 ‘공모주 대박’을 노리고 몰렸던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된 16개 종목 중 상장 첫날 공모가를 웃돈 종목은 절반인 8개에 그쳤다. 여기에 상장 이후 주가 변동을 감안하면 현재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종목은 고작 6개뿐이다. 공모주 시장이 전반적인 부진을 겪고 있는 원인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만한 대형 기업공개(IPO)가 뜸했다는 점이 지적된다. 당초 올해 IPO 금액의 절반가량을 홀로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호텔롯데는 상장을 코앞에 둔 지난 6월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로 IPO가 무산됐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은 “호텔롯데 상장이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며 “두산밥캣,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공모가 진행되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모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달 상장 예정인 두산밥캣의 희망 공모 규모는 2조~2조 4000억원으로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4조 8000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가 될 전망이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는 11월, 넷마블이 이르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면세점도 양극화… 신규 사업자만 ‘쓴맛’

    면세점도 양극화… 신규 사업자만 ‘쓴맛’

    국내 면세점 시장이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신규 면세점들은 목표치를 잇따라 낮춰 잡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화와 두산, 신세계 등이 신규 사업자로 뛰어들며 과열경쟁 양상을 보였던 국내 면세사업의 시장성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산면세점 일평균 판매 4억 안팎 그쳐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새롭게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신규 면세점들이 기대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해 매출 목표를 잇따라 낮춰 잡고 있다. 현재 서울 시내에 새롭게 문을 연 면세점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HDC)의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3월 오픈 이후 6월까지 매출 954억원과 순손실 80억원을 기록했다. HCD신라면세점은 당초 1조원이었던 연매출 목표를 5000억원으로 낮췄다. 한화그룹의 갤러리아면세점63 역시 당초 5000억원을 연매출 목표로 잡았지만 지난해 12월 프리오픈(미리 문을 열어 일부 매장부터 운영하는 형태) 이후 지난 6월까지 64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 5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6월까지 두 달 동안 219억원의 매출(영업손실 175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이 내세운 연매출 목표는 1조 5000억원이었다. 일평균 매출 4억원 내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두산면세점이 목표치로 제시한 연매출은 5000억원(일평균 14억원)이었다. ●유커 45% 늘었어도 매출 신장 27%뿐 업계에서는 신규 면세점들이 고전하는 것은 면세점 시장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보고 치밀한 사전 준비 없이 성급하게 너도나도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면세점 문은 열었지만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노하우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7월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 수는 473만 4275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5.4% 늘었지만 같은 기간 서울시내 면세점 매출은 23억 5112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기존 면세점 사업자들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오랜 기간 쌓아 온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늘어난 중국 관광객들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8일 역대 최단 기간 연매출 4조원을 돌파했고, 신라면세점 역시 상반기에 전년 대비 9.3% 늘어난 1조 66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새달 서울 새 사업자 신청도 과열 양상 신규 면세점의 부진 속에서도 다음달 4일 접수 예정인 서울 시내 추가 3곳 면세사업자 선정에는 롯데와 호텔신라, 올 상반기 문을 닫았던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 등 기존 면세사업자들뿐 아니라 현대백화점 등도 출사표를 던지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면세사업의 성장세가 과거 대비 떨어진 것은 사실이고 앞으로도 성장세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면세사업이 유통 업종에서 그나마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신규 면세점들이 예상보다 성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목표치를 낮추는 등 내부 전략을 수정해 실적을 조금씩 개선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외국인 “BUY” 기관·개인 “BYE ” 박스피 2000선 힘겨루기 승자는?

    외국인 “BUY” 기관·개인 “BYE ” 박스피 2000선 힘겨루기 승자는?

    연일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외국인과 ‘팔자’로 대응하는 기관·개인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코스피 2000선에서 매수세와 매도세가 맞서며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에도 향후 외국인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코스피시장에서 8개월 연속 월별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11개월 연속 순매수 기록을 세운 이후 최장 기록이다. 외국인은 지난 7월에만 4조 97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8개월간 12조 906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 투자자는 같은 기간 각각 10조 1597억원과 6조 230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 2월 1840선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이달 초 2060선까지 올랐다. 지수를 끌어올리며 매수세를 이어 가는 외국인은 박스피(박스+코스피) 탈출에, 매도 일변도로 대응하는 기관과 개인은 박스피 재확인에 베팅을 하는 모양새다. 아직 승패는 가늠하기는 힘들다. 추석 연휴 전인 지난 13일 코스피는 1999.36에 거래를 마치며 또다시 2000선에 수렴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이 순매수 행진을 이어 갈지는 미지수다. 추석 연휴 직후인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된다면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이 본격화될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 쇼크’나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서 보듯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나오면 국내 증시는 크게 휘청거렸다. 외국인이 코스피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최근 상황에서 이는 커다란 변수가 될 수 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 전환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증시 하락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1960선 아래로 떨어질 경우 펀드 환매가 축소되고 국내 자금 매수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9월 FOMC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고 여전히 국내 증시가 저평가돼 있어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둔화될지라도 그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업종별 지수 등락이 판이하게 다른 점도 투자에 참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는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된 전기전자(16.04%), 철강금속(14.45%) 등 수출 중심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반면 음식료(-26.15%), 섬유의복(-22.13%) 등 내수주는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저축은행 가계대출 월간 증가액 사상 최대치…생계형 빚 급증

    저축은행 가계대출 월간 증가액 사상 최대치…생계형 빚 급증

    최근 저소득층 가구의 대출이 급증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통계가 잇따라 나와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전국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6조 6920억원으로 전월보다 5924억원 늘었다. 월간 증가액이 6월(2349억원)의 2.5배 수준으로 확대됐고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7년 12월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에는 작년 10월 5117억원이 최대 증가 폭이었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1∼7월 2조 9984억원 늘면서 작년 말과 비교한 증가율은 21.9%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을 포함한 전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율 8.5%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특히 저축은행 가계대출의 서울 쏠림 현상이 심하다. 가계대출 잔액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0조 3235억원으로 전체의 61.8%를 차지했다. 올해 증가액 중 서울지역 비중은 2조 2311억원으로 전체의 74.4%나 됐다. 저금리 장기화 등으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이 서울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문제는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은행을 이용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이나 저신용층이 생계를 위해 빌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한은 통계를 보면 지난 7월 저축은행의 평균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11.20%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2.96%)의 약 4배 수준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 가계대출을 살펴보면 대부분 생계형 대출이고 개인사업을 위한 대출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은행보다 훨씬 높은 이자를 감당하면서 돈을 빌려야 할 정도로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많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는 경기 부진 등으로 실질적인 가계 소득이 정체된 현실이 반영돼 있다. 또 올해 은행권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으로 대출수요가 2금융권으로 이동한 ‘풍선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에는 은행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이 2조5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올해 1∼8월 월간 평균 증가액(약 9500억원)의 2.6배 수준이다. 기타대출 잔액의 증가 폭은 2010년 5월(2조 7000억원) 이후 최대치이고 사상 두번째로 크다. 2010년 5월에는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이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8월 급증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한은은 여름 휴가철 자금수요와 더불어 주거비와 생계비를 위한 대출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란법 앞에 꼬이는 소고기 등급제 개편

    김영란법 앞에 꼬이는 소고기 등급제 개편

    ‘마블링’(근내지방) 비중 축소를 핵심으로 하는 정부의 ‘소고기 등급제’(소 도체 등급판정 기준) 개편이 갈수록 꼬여 가고 있다. 가뜩이나 등급제 개편에 대해 한우농가의 불만이 많은데 오는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까지 발효됨에 따라 정부의 농가 눈치보기가 더 심해진 탓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월 소고기 등급제 개편안을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지만 무산됐다. 한우 사육농가의 강한 반발 때문이었다. 정부는 이보다 앞선 4월 ▲마블링 이외의 평가항목(육색,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 비중 강화 ▲마블링의 섬세함 추구 ▲등급 명칭 개선 ▲소비자 관심 정보 확대 등 내용을 담은 소고기 등급제 개편 방향을 발표했다. 마블링이 우수하지 않아도 육색이나 지방색이 좋으면 등급을 높여주고, 지방이 굵직하게 박힌 ‘떡지방’ 대신 미세하고 촘촘하게 박힌 섬세한 지방을 높게 평가하는 것 등이 핵심이다. 마블링 함량에 따라 최고 등급이 결정되는 지금의 소고기 등급제가 국민 건강에 이롭지 못하다는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자 축산업계는 ‘한우 고유의 맛을 내는 마블링의 평가 비중을 낮추면 한우산업이 무너진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황엽 전국한우협회 전무는 “섬세한 마블링은 지방 축소를 원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키지도 못하고 사료값만 더 들 수 있다”며 “이는 한우농가의 경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표류하고 있는 소고기 등급제 개편을 마무리하기 위해 정부는 등급 검사를 받을지 말지를 생산자가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자율제’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은 소를 도축할 때 반드시 등급(투플러스, 원플러스, 1·2·3등급) 판정을 받도록 의무화돼 있다. 백종호 축산물품질평가원장은 4일 “김영란법 시행으로 한우농가의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황이니 아무래도 개편안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미국처럼 소고기 등급 판정을 자율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 농식품부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도 “한우농가와 소비자, 학계 등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기해 보완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한우선물 수요는 연간 2400억원, 관련 음식점 매출은 53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자율제 도입 검토는 한우농가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새로운 소고기 등급제 도입에 따른 반발을 피해가려는 의도로 보인다. 백 원장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2018년 새로운 소고기 등급제 시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포켓몬도 잡고 대형 크루즈선 타고… 사통팔달 교통망 잇는 ‘관광 속초’

    [자치단체장 25시] 포켓몬도 잡고 대형 크루즈선 타고… 사통팔달 교통망 잇는 ‘관광 속초’

    사통팔달 교통망 개척으로 설악권 관광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끄는 이병선(53) 속초시장의 하루는 현장에서 시작한다. 취임 이후 2년 동안 주민들을 결집하고 중앙 부처와 강원도를 찾아 설득하며 30년 숙원 사업인 서울~속초 간 고속화철도사업을 이뤄 냈다. 러시아와 일본을 잇는 북방항로 재개,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한 속초항 접안시설 확충, 강릉~고성~제진 간 동해북부선 철길 연결 등 주변 인프라 구축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연말이면 마무리될 서울~양양 간 동서고속도로와 속초~삼척 간 동해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새로운 도시계획에도 나섰다. 철길·항공·도로·뱃길을 따라 사람들이 몰려올 것에 대비해 꼼꼼한 도시계획과 복지를 계획하며 현재 8만 3000여명의 인구를 30만명까지 늘리는 ‘2030 프로젝트’를 야심 있게 추진하고 있다. 속초를 동해 북부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재선 강원도의원을 지낸 뒤 속초시장에 당선된 이 시장은 상명하복의 행정 관행을 깨고 원칙과 소통, 변화와 혁신을 시정 운영의 기조로 삼는다. 부서장 중심의 책임행정과 부서 간 협업의 행정문화도 자리잡게 했다. 시민·사회단체와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고 있다. 특히 ‘병팔이’라는 소박하고 토속적인 닉네임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활동을 하며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페이스북 병팔이는 친구 최대한도 5000명 선을 채웠고 팔로어가 1000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끈다. 새벽 미화원들과 함께 쓰레기 청소에 나서고 포켓몬고를 즐기려는 게이머들과 함께하는 이 시장과 하루를 동행했다. 지난달 10일 새벽 5시 이 시장은 미화원들과 함께 새벽 거리 청소부터 시작했다. 청소 차량에 동승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속초 중심지 로데오거리 등을 돌며 골목골목 쌓인 쓰레기를 치우는데 구슬땀을 흘렸다. 피서철 주변 음식점 등에서 버린 쓰레기는 산더미 같았다. 열대야의 후덥지근한 새벽 공기 속에 쓰레기 악취까지 진동했지만 이 시장은 함께 조를 이룬 미화원들과 호흡을 맞춰 쓰레기를 청소차에 옮겨 실었다. 힘든 작업 중에도 특유의 친화력으로 미화원들의 고충을 듣고 웃음으로 격려했다. 이 시장은 “세계적인 관광도시 속초를 만드는 일은 관광객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깔끔한 도시 이미지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동행했던 공무원들의 어깨를 두드렸다. 새벽일을 마치고 누구보다 일찍 집무실로 출근한 아침 부서장회의에서는 주요 인프라 현장의 철저한 점검부터 지시했다. 이날은 이 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았다. 이 시장이 역점 추진하는 것은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이다. 미시령·한계령의 험한 설악산을 넘어야 수도권과 이어지는 열악한 교통망 해결에 승부를 걸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덕분에 임기 2년 만에 서울~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사업을 국토교통부가 국가재정사업으로 확정하도록 이끌어 냈다. 지지부진하던 사업을 위해 주민들을 결집하고 중앙 부처와 강원도를 찾아 설득하며 이뤄 낸 성과였다. 30년 동안 주민들을 애타게 했던 숙원 사업을 해결한 것이다. 이 시장은 “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가 개통되면 속초시는 인천국제공항에서 1시간 50분, 서울 용산에서는 1시간 15분이 소요돼 수도권에서 1시간대 접근이 가능해진다”면서 “충청·전라·경상권과는 3~4시간대 접근이 가능한 KTX 전국 반나절 생활권에 편입되는 셈”이라며 활짝 웃었다. 서울을 잇는 고속화철길이 열리면 속초항과 양양국제공항 등의 활성화에도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속초항을 통한 러시아, 일본, 중국으로 이어지는 뱃길이 활성화되면 끊겼다 이어졌다를 반복하며 역할을 못하는 북방항로가 살아나고 크루즈 관광까지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20분 거리에 있는 이웃 양양국제공항도 덩달아 살아나 설악권 전체 관광산업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향후 남북 관계 개선으로 북한과 철도가 연결되면 금강산·마식령스키장 등 북한의 주요 관광지가 포함된 설악·금강산 권역의 관광 개발이 추진돼 속초 지역은 국제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동서고속화철도~속초항~북방항로·북극해항로 노선은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횡단철도(TSR)·중국횡단철도(TCR)와 연계돼 유라시아 권역의 교통, 물류, 에너지를 공유하려는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의 조기 실현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명실공히 속초는 대한민국 북방 물류 전진기지로, 인구 30만명의 국제적 물류·관광의 거점도시로 성장·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관광도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자연경관 중심의 관광에서 벗어나 내외국인 관광객을 아우르는 의료·한류·크루즈 관광과 마이스산업 등 관광상품 다변화로 고부가가치산업으로의 발전을 기대한다”면서 “도로·철도 등 육상교통과 해상·항공 교통망의 연계를 통해 복합물류기지로의 발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지역 내 일자리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속초항을 통한 10만t급 국제 크루즈 관광사업에도 공을 들인다. 지난 5월 7만 5000t급 크루즈선 입항을 성공시키며 대형 크루즈선 모항으로 유리한 고지는 선점했지만 미래를 내다보며 10만t급까지 접안이 가능하도록 항만시설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 6월 해양수산부의 제3차 전국항만 기본계획 수정계획(안)에 따라 속초항 북방파제 일부를 제거하고 750m를 신설해 북방파제를 직선화했다. 방사제 250m 축조도 확정됐다. 낙후된 설악동 재개발·재정비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설악 힐링휴양지구 조성 사업’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내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국비 132억원이 확보되면 본격 추진된다. 설악동 지역에 꼭 필요한 각종 관광 테마시설을 조성해 1970~80년대 관광 1번지의 명성을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물 부족으로 늘 어려움을 겪는 상수원 확보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현재 쌍천으로 흐르는 물을 지하에 가둬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물 부족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인근 고성군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급수시설 위탁과 직영에 대해 고성군 토성면과의 협의가 끝나면 곧바로 관로를 묻어 상수원을 끌어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동행했던 김연설 기획감사실 홍보담당은 “한 해 1300만명 이상의 관광객 등 유동 인구가 급격하게 늘고 있어 물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면서 “지리적 여건으로 자체 상수도 원수 확보가 어려워 임시방편으로 그동안 하루 1500t을 사용할 수 있는 암반 관정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속초의 고품격 관광도시 조성 및 지역관광 발전정책 마련을 위한 중장기 ‘관광종합개발계획’도 수립, 추진 중이다. 휴양·레저·문화·도시관광의 기능을 살려 권역별로 4개권(설악권, 영랑호권, 청초호권, 도심권)의 테마별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더불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배후 관광도시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과 체계적인 관광서비스 마련에도 나섰다. 울산 간절곶과 함께 포켓몬고 성지가 된 속초는 지난 7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게이머들을 위해 ‘포켓몬고 전략·지원 사령부’를 운영하며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톡톡히 재미를 봤다. 이 시장은 “포켓몬고 트레이너들에게 안전하고 신명나는 놀이문화 장소를 제공하고 속초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포켓몬고 전략·지원사령부를 운영하게 됐다”면서 “언론지원대를 통해 방송홍보·예산지원이 이뤄졌고, 행정지원대에서 게임 관련 정보제공·11성지 지정 및 현장지원반을 운영했으며, 관광지원대에서는 태초마을 이박사와의 기념촬영 및 포켓몬고 관련 이벤트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뉴욕증시 혼조 마감…고용지표 발표 앞두고 다우 0.10% ‘상승’

    뉴욕증시 혼조 마감…고용지표 발표 앞두고 다우 0.10% ‘상승’

    뉴욕증시가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42포인트(0.10%) 상승한 18,419.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09포인트(0.00%) 내린 2,170.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99포인트(0.27%) 높은 5,227.21에 장을 마감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3대 주요 지수는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장 막판에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다음날 발표되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을 기다리는 가운데 제조업 등 경제 지표를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이 발표로 9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고용은 시장 예상보다 긍정적이었지만 제조업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지표 부진에 따른 금리 인상 기대 약화에 금융업종이 0.4% 하락했다. 이외에 에너지업종과 헬스케어업종이 하락한 반면 산업업종과 기술업종, 통신업종, 소재업종은 강세를 나타냈다.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즌의 주가는 분기 배당을 2.2% 증가시키겠다고 발표한 데 따라 0.44% 상승했다. 버라이즌은 지난 10년 동안 매년 배당률을 인상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2.6에서 49.4로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2.1을 하회한 것이며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축세를 보인 것이다. 또 2014년 1월 3.2포인트 하락한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것이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난달 27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7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정부의 지출 부진으로 예상 밖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두 달 동안의 건설지출이 상향 조정됨에 따라 올해 2분기 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6월 건설지출은 당초 0.6% 감소에서 0.9% 증가로, 지난 5월 역시 0.1% 감소에서 0.1% 증가로 각각 수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월 경상수지 흑자 87.1억달러…수입·수출 둘 다 줄은 ‘불황형 흑자’

    7월 경상수지 흑자 87.1억달러…수입·수출 둘 다 줄은 ‘불황형 흑자’

    지난 7월 수출 부진으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6년 7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 7월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87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3년 3월 이후 53개월 연속 흑자를 내면서 최장 흑자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흑자 규모는 월간 최대 수준이었던 6월(120억 6000만 달러)의 72%로, 3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다. 7월 상품수지 흑자는 108억 1000만 달러로 6월(127억 1000만 달러)보다 대폭 감소했다. 수출은 작년 7월보다 10.0% 줄어든 425억 1000만 달러였고 수입은 15.1% 감소한 317억 달러였다. 최근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교역에서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었다는 점에서 이른바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7월 품목별 수출액(통관기준)을 보면 디스플레이패널이 13억 2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26.5% 급감했다. 주력 수출품인 승용차·부품(-11.9%)과 석유제품(-10.4%)의 감속 폭도 컸다. 여행수지가 여름철 해외여행객의 증가로 12억 8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영향으로 서비스수지 적자는 6월 13억 8000만 달러에서 7월 15억 3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건설수지 흑자는 7억 7000만 달러로 6월에 비해 3000만 달러 증가했다. 급료·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5000만 달러로, 6월 12억 6000만 달러에서 급격히 줄었다. 해외 직접투자에 따른 배당수지가 전월 6억 9000만 달러 흑자에서 3억 2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93억 9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2억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2억 5000만 달러 늘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의 순자산은 9000만 달러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46억 2000만 달러 증가세를 나타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45억 3000만 달러 늘었다. 특히 내국인의 해외 채권투자(부채성증권)는 33억 달러로 6월(17억 7000만 달러)의 2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불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해외 채권투자는 모두 221억 2000만 달러로 매년 1∼7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박종열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브리핑에서 “보험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들의 중장기 해외 채권투자가 크게 늘었다”며 “비은행 금융기관들의 자산운용 규모가 확대되고 이에 따라 (비은행 금융기관들이) 포트폴리오의 다변화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대별 디바 ‘화려한 귀환’

    시대별 디바 ‘화려한 귀환’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팝의 여왕들의 새 앨범이 잇따르고 있다. ●스트라이샌드, 할리우드 배우들과 듀엣 앨범 모두 아홉 장의 빌보드 넘버원 앨범을 보유하고 있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74)는 최근 신작 ‘앙코르:무비 파트너스 싱 브로드웨이’를 발표했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들과 듀엣을 이뤄 브로드웨이 명곡들을 재해석한 앨범이다. 1961년 뮤지컬 배우로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한 스트라이샌드는 그래미·오스카·토니상을 모두 거머쥐며 대중음악·영화·뮤지컬 분야에서 두루 활약해 왔다. 이번 앨범에서는 휴 잭맨과 함께 부른 ‘애니 모멘트 나우’, 패트릭 윌슨과 호흡을 맞춘 ‘러빙 유’ 등이 돋보인다. 알렉 볼드윈, 안토니오 반데라스, 앤 해서웨이, 제이미 폭스, 멀리사 매카시, 크리스 파인 등도 함께했다. 디럭스 버전은 보너스 트랙 4곡까지 합쳐 14곡을 담았다. ●셀린 디옹, 세상 떠난 남편 추모곡 발표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와 함께 1990년대 ‘3대 디바’로 어깨를 나란히 한 캐나다 출신 셀린 디옹(48)도 15번째 프랑스어 정규 앨범 ‘앙코르 언 수아르’를 선보였다. 영어 정규 앨범까지 합하면 26번째다. 앨범 제목과 같은 ‘하룻밤만 더’라는 뜻의 타이틀곡은 세상을 떠난 남편을 추모하는 노래다. 유명 작곡가 장자크 골드만과 함께 작업했다. 지난 5월 싱글로 선발매돼 프랑스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모두 12곡이 담겼다. 암 투병 중인 남편을 돌보기 위해 2014년 8월 무기한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셀린 디옹은 지난 6월 투어를 재개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부진 털고 3년 만에 컴백 마돈나의 뒤를 이어 섹시 여제로 군림한 브리트니 스피어스(35)도 9집 앨범 ‘글로리’를 발표했다. 부진했던 ‘브리트니 진’ 이후 3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디럭스 버전은 보너스 트랙 5곡까지 모두 17곡을 담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부침을 겪어 온 스피어스는 절치부심한 새 앨범을 놓고 ‘새로운 시대’라고 표현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스피어스와 같은 해인 1999년 데뷔하며 라이벌 구도를 이뤘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36)도 오는 11월 새 정규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5집 ‘로터스’ 이후 4년 만이다. 지난 6월 미국 올랜도 참사 헌정곡 ‘체인지’를 발표했고, 최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식 공연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역시나… 개소세 인하 끝나니 지갑 닫았다

    역시나… 개소세 인하 끝나니 지갑 닫았다

    소비 -2.6% 22개월來 최대감소 설비투자도 14년 만에 -11.6% 생산도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한국 경제의 하반기 출발이 좋지 않다. 생산·소비·투자 등 3대 산업 지표가 일제히 고꾸라졌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6월로 끝나면서 소비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지난 4월 -0.7%를 기록한 뒤 5월 2.0%, 6월 0.6%로 반등했지만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제조업(광공업)에서 1.4% 증가했지만, 서비스업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문·과학·기술(-5.3%) 등을 중심으로 줄면서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한 것은 올 1월(-1.2%) 이후 6개월 만이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무더위로 스포츠 활동 등 야외활동이 위축되면서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소비는 2.6% 감소해 2014년 9월(-3.7%)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0.7%, 의복 등 준내구재가 0.6%씩 늘었지만, 개소세 인하 조치 종료로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전월보다 9.9% 감소한 충격을 막아 내지는 못했다. 설비투자도 11.6% 감소해 2003년 1월(-13.8%) 이후 최대폭으로 줄었다. 역시 개소세 인하 조치 종료로 자동차 등 운송장비가 31.5%나 떨어진 영향이 컸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경영 체질 바꾼 삼성물산 “내실 성장 기반 닦았다”

    경영 체질 바꾼 삼성물산 “내실 성장 기반 닦았다”

    구조조정하고 패션 부문 통폐합 신성장 동력 ‘바이오’ 상장 방침 인수·합병으로 실적 회복해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한 통합 삼성물산이 다음달 1일 출범 1주년을 맞는다. 통합 전부터 시끄러웠던 삼성물산은 공식적인 행사 없이 조용히 1주년을 지내기로 했다. 조촐하게 직원들에게 떡을 돌릴 것이란 얘기는 나온다. 삼성물산은 30일 “지난 1년간 꾸준히 경영 체질을 개선해 내실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1년간 실적은 합병 시너지 효과 미흡 그러나 1년 전 삼성물산이 합병 시너지를 강조하며 내세운 ‘2020년 60조원 매출 달성’이라는 원대한 목표에 비춰 보면 중간 성적은 신통치 않다.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적자 기업’이란 오명을 얻었다. 17만원으로 시작한 주가(지난해 9월 1일 종가)가 6월 말 11만원대까지 주저앉았을 정도다. 지난 2분기 건설 부문이 살아나면서 주가(15만 2500원, 8월 30일 종가)가 회복 추세에 있지만 아직 1년 전 수준에는 못 미친다. 시장은 삼성물산의 성장 가능성에 확신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지난 1년간 성적표를 뜯어보면 상사 부문만 제 역할을 해줬을 뿐 건설·패션·리조트 부문은 부침이 심했다. 특히 건설 부문이 지난해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까먹은 영업손실 규모만 8610억원에 이른다. 패션 부문도 지난해 4분기 150억원의 수익을 내며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지만 올 2분기 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치며 체면치레만 했다. 기대만큼 합병 시너지가 나지 않고 있다. 삼성물산이 그동안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선 건설 부문에서는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지난해 9월 8392명이던 건설 부문 ‘식솔’이 7084명(지난 6월말 기준)으로 1300명 넘게 줄었다. 내부적으로 옛 삼성물산 건설 부문과 옛 제일모직 리조트 부문 건설조직도 통합했다. 지난 7월 패션 부문에도 손을 댔다. 실적이 부진한 중저가 남성복 브랜드(엠비오)와 여성 잡화 브랜드(라베노바)는 내년 2월 이후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남성복 브랜드, 유아용 브랜드의 일부 통합 작업도 진행됐다. 통합 과정에서 잃은 신뢰를 만회하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도 설치했다. 삼성물산의 연결 실적으로 잡히는 바이오부문(삼성바이오로직스)도 연내 상장을 통해 신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측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고 설명했다. ●‘SDS 물류 편입’ 사업 재편 가능성 하지만 이런 노력만으로는 올해 30조원이 안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을 목표한 대로 4년 뒤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사실상 부문별로 개별 기업이나 마찬가지인 현 조직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치고 인수·합병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짜지 않는 이상 제자리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건설·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 부문이 타격을 입으면 곧바로 수익이 반 토막 나는 구조라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는 불가피하다”면서 “계열사인 삼성SDS의 물류 사업을 편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현대상선 ‘2M’ 가입의 힘

    현대상선 ‘2M’ 가입의 힘

    ‘부진의 늪’에 빠졌던 세계 5위의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이 현대상선의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머스크라인과 MSC 합병 동맹체) 가입 효과에 힘입어 5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 전국 컨테이너 물동량도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전국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225만 3000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6월(0.1% 증가)에 비해 상승 폭이 커졌다. 특히 전국 컨테이너 물동량의 75%를 처리하는 부산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한 169만 7000TEU를 처리했다. 부산항은 지난 2월 ‘깜짝 반등’ 이후 3월부터 물동량이 줄어들거나 제자리걸음이었다. 지난 1분기 7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환적 화물’(우리나라 항구에서 다른 선박으로 옮겨 싣는 화물)도 2.1% 증가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수출입 물량과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환적 화물이 동반 증가했다”면서 “파나마 운하 확장으로 2M 등 주요 얼라이언스의 ‘기항’(배가 항해 중에 목적지가 아닌 항구에 잠시 들름)확대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에 들어가면서 북미 항로의 이용 물동량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 내 현대상선의 지난달 물동량은 5.1%로 1년 전보다 0.7% 감소한 반면 2M의 물동량은 지난해 7월 18.7%에서 지난달에는 19.4%로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부산항 물동량의 8.7%를 차지하는 한진해운이 이번 구조조정에서 법정관리행이 확정되면 또다시 물동량이 줄어들 수 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주말 K리그 빅매치 서울-전북… 전북 28경기 연속 무패 도전

    주말 K리그 빅매치 서울-전북… 전북 28경기 연속 무패 도전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28경기 연속 무패 신기록에 도전하는 전북과 최근 리그 5연승으로 기세를 올리는 서울이 주말인 28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리그 1위와 2위가 맞붙는 만큼 경기 결과에 따라 전북 독주체제와 전북·서울 양강체제로 양상이 확연히 달라진다.    전북은 서울을 잡고 현재 10점인 승점차이를 13점까지 벌리며 독주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현재 전북은 승점 59점(16승11무)으로 서울(승점 49점)에 승점 10점이나 앞선 단독 선두다. 상대전적 역시 전북이 압도적이다. 특히 올 시즌 서울은 전북이라는 벽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전북은 지난해 6월 서울에 2-1로 진 뒤 4경기에서 3승1무를 기록중이다. 지난 3월12일 개막전에서 1-0로 이겼고 지난달 20일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3-2로 승리했다. 2014년 4월 이후 최근 10경기 상대전적 역시 5승3무2패로 전북이 우세하다.   서울 입장에선 이번에 전북을 잡아야 승점차이를 7점으로 줄이며 우승 경쟁을 이어갈 수 있다. 분위기는 좋다. 황선홍 감독 부임 이후 일시적인 침체기를 겪었던 서울은 최근 리그 5연승을 달리며 완연한 상승세다. 24일 안방에서 열린 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는 선둥 루넝을 3-1로 화끈하게 꺾었다. 주전 공격수 데얀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는 사실이 뼈아프지만 대신 아드리아노가 6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끝나면서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한편 27일 오후 7시에는 울산과 광주가 맞붙는다. 울산은 광주를 잡고 3위권에 진입하는 반면 광주는 울산을 잡으면 울산을 5위로 밀어내고 4위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울산과 광주 모두 의욕이 넘칠 수밖에 없다. 같은 시간 리그 최하위 수원FC가 11위 인천을 홈으로 불러 강등권 탈출을 위한 벼랑끝 대결을 벌인다. 두 팀의 승점 차는 1점에 불과하다. 최근 1승1무로 나름대로 호조를 보이는 수원FC가 3연패로 부진한 인천을 꺾는다면 탈꼴찌도 가능하다. 제주는 성남과 27일 대결한다. 28일에는 전남과 포항, 상주와 수원이 각각 오후 7시에 경기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MLB] 병호 너마저?

    [MLB] 병호 너마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부상 도미노’에 신음하고 있다. 박병호(30·미네소타)마저 수술대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미국 미네소타의 지역지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지난 22일 지역 연고 프로스포츠 구단 소식을 보도하면서 박병호의 현재 상태를 소개했다. 신문은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191을 기록한 뒤 로체스터 레드윙스(트리플A)로 내려간 박병호가 타율 .224를 치고 있다”면서 “그의 손목에 문제가 있으며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병호의 손목 이상은 지난 6월 처음 감지됐다. 5월 중순 이후 부진의 늪에 빠진 그는 6월 경기 도중 오른 손목에 얼음찜질을 하는 장면이 잡혔다. 7월 트리플A에서 홈런 행진을 벌여 손목에 큰 이상이 없는 듯했지만 다시 슬럼프에 빠졌다. 박병호는 지난 11일부터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손목 통증을 이유로 16일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 박병호가 수술대에 오른다면 9월 엔트리 확장 때도 빅리그에 복귀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현지 언론은 박병호가 스프링캠프 때부터 오른 손목 통증을 안고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인 빅리거들은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어깨 수술을 딛고 일어선 류현진(29·LA 다저스)은 복귀전 이후 팔꿈치 통증으로 사실상 시즌을 접었고 추신수(34·텍사스)는 왼팔 골절로 정규시즌에서 아웃됐다. 강정호(29·피츠버그)도 21일 왼 어깨 통증으로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시론] 약자를 위한 추경, 빠를수록 좋다/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장

    [시론] 약자를 위한 추경, 빠를수록 좋다/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장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심상치 않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으며 중국의 성장률 둔화, 선진국 경기 침체 등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여기에 조선, 해운업종 등 주력 산업의 침체로 인한 구조조정 압력이 커지면서 고용 사정, 특히 청년 실업이 악화되고 있고 내수경기 침체 지속 등으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등 대내 여건도 여의치 않다. 안팎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 6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기로 했고, 지난달 11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일반적으로 추경은 예산이 성립한 이후에 발생한 부득이한 사유로 인해 이미 성립한 예산에 변경을 가하는 것으로, 편성 요건은 전쟁이나 대규모 자연재해, 경기침체, 대량실업, 대내외 여건 변화가 발생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적어도 지금의 경제 상황은 국가재정법에서 정하고 있는 추경 편성의 기본 요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추경은 편성 목적도 명확하다. 첫째, 이번 추경 편성은 현재 한국 경제의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조선업을 비롯한 주력 산업의 구조조정 여파는 해당 지역 경제는 물론 한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저성장과 대량 실업을 차단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의 주력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여파는 해당 중소·중견 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켜 산업 생태계를 붕괴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추경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둘째, 최근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소득지원 등 경제적 약자를 지원하기 위한 추경 편성이 이뤄졌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추경안을 편성한 것은 경기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함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직접 재원을 투입하고, 경기 부진의 여파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의 소득을 지원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 두 자릿수로 늘어나 매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청년 실업 문제를 더이상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셋째, 지난 6월 24일 브렉시트가 현실화됨에 따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불확실성의 여파가 국내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경우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이 악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 및 소상공인 지원 자금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특례 보증 공급 확대를 통해 조선업 구조조정 관련 중소기업 및 해당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재원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아울러 경제가 어려울수록 선제적 투자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에 시설투자 지원, 창업 기업의 어려움을 덜어 줄 창업자금 지원 등을 확대해 내수경기 부양 및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한 추경안의 국회 통과는 더이상 미뤄져서는 안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추경의 빠른 통과와 집행은 반드시 필요하다. 경기 침체의 여파가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특화산업 육성을 위한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를 통해 서민경제 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추경안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청문회 이슈와 연계되면서 22일 국회 본회의 처리는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조속한 추경 실행이다. 국민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여야 정치권이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중국 최고의 역사가 사마천이 한나라 무제 때 기술한 역사서 ‘사기’(史記)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마땅히 단행해야 할 때 머뭇거리면 오히려 화를 불러온다.’ 현재 상황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말이다.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나영돈 고용부 정책관에게 들어본 ‘일·가정 양립 대책’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나영돈 고용부 정책관에게 들어본 ‘일·가정 양립 대책’

    지난해 국내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2113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평균보다 347시간이나 많았다. 멕시코(2246시간) 다음으로 두 번째로 길다. 장시간 근로는 노동생산성을 약화시키고 근로자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주된 요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유연근무제와 남성 육아휴직을 활성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나영돈 고용노동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을 만나 정부의 일·가정 양립 대책에 대해 들었다. 유연근로를 확산시켜 장시간 근로를 줄이면 일·가정 양립을 이끌고 장시간 근로로 인한 여성 경력 단절을 예방하는 한편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고용률을 높이는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사내 눈치법’ 때문에 국내 유연근무제 도입률은 22.0%에 그치는 상황입니다. 근로자가 자유로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시차출퇴근제’만 하더라도 도입률이 유럽은 66.0%, 미국은 81.0%에 이르지만 우리는 12.7%에 불과합니다.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는 이달부터 일주일에 2시간만 회사에서 근무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를 하는 파격적인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남성 육아휴직은 점차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남성 육아휴직자는 3353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62.5% 증가했습니다. 그렇지만 전체 육아휴직자 4만 5217명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입니다. 유연근무제의 경우 신청 승인기업에 한해 근로자 1인당 월 최대 30만원을 지원하고, 남성 육아휴직은 ‘아빠의 달’ 제도를 통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빠의 달은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할 때 두 번째 사용자에게 통상임금의 100%(최대 150만원)를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올해는 지원 기간을 1개월에서 3개월로 늘렸습니다. 일반적인 육아휴직 급여는 통상임금의 40%(최대 100만원)입니다. 정부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일·가정 양립과 모성보호 대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달 중으로 범부처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현재 고용부는 유연근무와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지원금을 현재보다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습니다. 남성 육아휴직 건수가 ‘0’인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은 사유와 개선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미흡하면 정기근로감독 사업장으로 우선 선정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모성보호 대책은 특히 ‘임신 순번제’ 같은 악습이 남아 있는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모성보호 우수의료기관 33곳은 육아휴직 후 업무 복귀율이 80.6%였지만 부진기관 21곳은 39.5%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6월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임신·출산 정보를 활용해 모성보호와 관련된 법 위반 의심 사업장 500곳을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법 위반 정도가 심각하거나 사회적 계도가 필요한 30곳은 기획감독해 결과를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또 전국 47개 지방고용노동청에 꾸려진 ‘일·가정 양립 민간협의체’를 통해 모성보호 제도 홍보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업과 근로자가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으면 정책 실효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정부는 연가 사유 묻지 않기, 근무시간 외 업무 연락 자제 등의 내용을 담은 민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질적인 근로문화를 뜯어고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기업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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