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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주영 칼럼] 소비자여, 지갑을 열어라

    [염주영 칼럼] 소비자여, 지갑을 열어라

    소비가 얼어붙고 있다. 경제환경이 급속히 나빠지자 소비자들의 행태가 절약모드로 바뀌었다. 한마디로 안 먹고, 안 입고, 안 쓰겠다는 것이다. 미래가 불안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겨보려는 것이리라. 그러나 그들의 선의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절약모드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통계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의 소매판매액은 경상가격으로는 늘었지만, 불변가격으로는 전년 동기에 비해 1% 감소했다. 이는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소비가 줄었음을 의미한다. 특히 값비싼 내구성 소비재의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가구가 12.9%, 자동차는 5.1%나 각각 줄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전망을 알아보는 소비자기대지수도 수개월째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밖에도 소비심리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지나친 심리적 위축과 그에 따른 과잉 반응은 불황의 고통을 더욱 키울 위험이 있다. 경제상황이 나빠지면 소비자들은 아예 지갑을 닫아버리는 경향이 있다.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에 당장 써야 할 돈마저도 아껴두려고 한다.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행동한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의 소비위축 현상은 위험수위를 넘고 있음이 분명하다. 대외 여건이 불안한 가운데 투자가 부진한데, 소비까지 위축되면 우리 경제는 추락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경기위축이 소비위축을 부르고, 소비위축이 다시 경기위축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 그같은 악순환을 피하려면 경기가 나빠지더라도 소비자들이 의연해질 필요가 있다. 흥청망청 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쓸 돈은 써야 한다는 것이다.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실제 경제현상보다 내수가 더 위축되게 해서는 안된다. 이 점에서 소비의 정상화는 경기부양과 구별된다. 즉 실제 경제현상보다 내수를 더 확대시키지만 않는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소비진작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 정당화될 수 있다. 장마철 폭우로 물난리가 나면 당하는 사람들은 항상 정해져 있다. 수방시설이 취약한 저지대 빈민층이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시기가 닥치면 당하는 사람들은 늘 정해져 있다.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력으로 헤쳐 나간다. 경제적 저지대에 사는 사람들이 문제다. 이제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기에 앞서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 경제적 저지대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근검절약은 우리 모두가 항상 실천해야 할 덕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덕목이 아니라 악행이 될 수도 있다. 지금은 분별있는 소비자라면 돈을 써야 할 때다. 정부도 소비자가 지갑을 열도록 하는 정책을 다각도로 개발해야 할 시점이다. 소비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하는 예방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감세와 정부지출 확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소비위축을 막는 예방조치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대목이 있다. 소비위축의 원인은 소비자들이 미래가 불안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주는 일이 필요하다. 당장은 어렵지만 머지않아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자신감으로 바꾸는 일은 이명박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다. 염주영 이사대우 멀티미디어 본부장 yeomjs@seoul.co.kr
  • [Beijing 2008] “아! 아버지 보고 계신가요… 경모가 金 땄어요”

    [Beijing 2008] “아! 아버지 보고 계신가요… 경모가 金 땄어요”

    2008 베이징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3연패의 위업을 이룬 한국 남자 대표팀의 간판 박경모(33·인천계양구청)에게 이번 올림픽은 남다르다.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인 베이징대회에서 올림픽 2연패와 2관왕이란 선물을 드리고 싶은 아버지가 함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그의 어머니 김순예(61)씨도 아들의 금메달 소식에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자랑스럽게 생각하실 거야.”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그가 충북 옥천 이원초등학교 4학년 때 선생님의 권유로 활을 쏘기 시작한 후 24년간 아버지는 늘 그의 곁을 지켜주었다. 아들이 고교 최고의 궁사로 불릴 때나 1993년 세계선수권에서 개인 금, 단체 은메달을 휩쓸며 양궁스타로 떠올랐을 때도 그와 함께했다. 양궁을 시작한 지 불과 7년여만에 최고자리를 꿰찬 그지만 항상 잘나가던 시절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실업팀에서 7년 가까이 기나긴 슬럼프를 겪었다.1994년 아시안게임에서 개인·단체전 2관왕에 오르며 기량이 한껏 올랐을 때도 알 수 없는 슬럼프로 고생했다. 심지어 국내대회의 개인전 64강에서 탈락할 정도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럴 때 아버지는 늘 그의 주변을 지켜주었다. 1995년 국가대표에서 탈락한 박경모는 1999년 인천 계양구청으로 옮긴 뒤에도 1년 이상 하위권을 헤맸다. 이때도 아버지의 끝없는 격려는 그의 슬럼프를 극복하는 큰 힘이 됐다.2001년 국가대표에 선발됐고 그해 대회부터 2003,2005년 세계선수권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단체전까지 금메달을 따내며 최고 전성기를 맞았다. 박경모는 지난 8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한국양궁을 대표하게 됐다. 베이징대회에서는 2006년 월드컵 파이널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단체전용이란 딱지를 떼고 개인전 우승까지 노려보게 되었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지도자로서의 길을 생각하는 마음도 준비해 왔다. 아버지는 이런 아들이 마지막 무대인 베이징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을 동시 석권하는 모습을 바랐다. 하지만 어느새 30세를 훌쩍 넘기고 은퇴를 바라보는 그의 곁에 아버지는 이제 없다. 부친인 박하용씨가 올림픽이 열리기 전인 지난 6월 암과 싸우다 세상을 떠났기 때문.11일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박경모는 정신적인 버팀목인 아버지에게 금메달을 바친 뒤 이를 앙 다물고 또다시 개인전 금메달을 향해 묵묵히 발걸음을 옮겼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unesse@seoul.co.kr
  • 소매 판매 급랭

    물가상승과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본격화하면서 지난 6월 소매판매가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물가상승분을 제외할 경우 판매량이 1년 전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6월 소매판매액 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금액(경상금액·물가상승률 반영)은 20조 1146억원으로 지난해 6월보다 6.8% 늘었다. 하지만 지난달의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이 10.1%였던 것을 감안하면 3.3%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불변금액 판매액(2005년 가격 기준)은 전년 동월대비 1.0% 감소해 2006년 7월(-0.6%) 이후 거의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경상금액 기준으로 휘발유·경유 등 차량용 연료는 전년동기 대비 15.0%, 화장품·비누 13.9%, 의약품·의료용품 11.7%, 식료품 7.4% 등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승용차(-5.2%), 가구(-8.8%) 등 내구재는 0.4%가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1∼2개월 전만 해도 물가상승의 영향으로 경상 판매액이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최근 들어 사정이 더욱 악화되면서 사람들이 소비 자체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경기 급추락

    경기 급추락

    물가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지난달 국내 소비재 판매액이 1년 전보다 오히려 줄었다. 소비가 연간 기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약 2년 만이다. 생산 증가율도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도 7개월째 하락하는 등 경기하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7%, 지난달에 비해서는 0.2%가 증가했다. 하지만 성장세의 둔화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증가율이 지난해 9월(-3.1%) 이후 가장 낮았다. 소비재 판매액은 승용차, 휘발유·경유, 의류 등의 부진으로 지난해 6월보다 1.0%가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는 집중호우와 현대차 파업의 영향으로 -0.6%를 나타냈던 2006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생산증가 업종의 수를 통해 경기동향을 알려주는 생산확산지수는 52.7로 5개월째 50대 초반을 맴돌았다. 생산확산지수는 올 1월 60.8에서 2월 53.0으로 떨어진 뒤 3월 51.4,4월 52.7,5월 49.7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통계청은 “통상 경기하강이 가시화되면 생산확산지수가 6개월 이상 50 미만에 머물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판매, 출하의 부진으로 지난달보다 0.5포인트 하락한 99.9로 5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지난달보다 1.1%포인트 하락,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태성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경기위축과 물가상승으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생산활동도 위축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경기하강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경상수지 7개월만에 흑자

    경상수지 7개월만에 흑자

    경상수지가 수출 호조에 힘입어 7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경상수지 누적 적자는 53억 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최근 전망한 상반기 경상수지 누적 적자 규모인 65억달러보다 11억 5000만달러 적은 규모로, 올해 경상수지 누적 적자가 한은 전망치(90억달러)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6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18억 2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2월 -8억 1000만달러, 올해 1월 -27억 5000만달러,2월 -23억 5000만달러 등으로 5월까지 6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으나 7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 호조가 크게 기여했다.6월 중 상품수지는 유가상승으로 수입증가율(33.0%)이 높게 나타났으나, 수출증가율도 30.5%로 늘어나면서 34억 8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이는 전달 6억 1000만달러보다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6월의 수출증가율(국제수지상)은 2004년 7월 38.8% 이후 가장 높다.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6월 선박수출이 전년 6월에 비해 다소 부진했지만 화공품(30.1%), 기계류와 정밀기기(29.3%), 철강제품(28.1%) 등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경유 등 석유제품의 수출이 119.4%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전달보다 2배가량 커진 21억 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운수수지 흑자가 줄고 여행수지 적자가 늘어났으며, 무엇보다 사업서비스 지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은행 中企대출 부실 확대 우려

    경기 부진으로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부실이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6월 말까지 국내 18개 은행의 여신 가운데 부실채권 비율은 0.70%로 지난해 말보다 0.02% 포인트 하락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러나 이 가운데 중소기업 여신의 부실채권 비율은 1.06%로 0.07% 포인트 높아졌다. 고유가와 원자재 인상으로 인한 경영난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경기 둔화가 가속화되면 중소기업 대출부실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은행의 자산 건전성 모니터링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전체 기업 여신의 부실채권 비율은 0.78%로 0.02% 포인트 하락했다. 신용카드 채권의 부실 비율은 0.99%로 0.03% 포인트 높아졌으나 가계 여신의 경우 0.50%로 0.04% 포인트 하락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삼성전자 2분기 매출 사상 최대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둔화와 유가급등에 따른 원가상승 압박에도 불구하고 올해 2·4분기(4∼6월) 매출에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그러나 액정디스플레이(LCD)와 휴대전화 부문 등의 수익률이 소폭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2% 줄었다. 삼성전자는 25일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6% 증가한 18조 1400억원(국내본사 기준)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1조 89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2600억원) 하락했고, 순이익도 2조 1400억원으로 2%(500억원) 떨어졌다고 밝혔다. 해외법인을 포함한 글로벌 연결기준으로도 매출은 전분기보다 12% 증가한 29조 1000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2조 4000억원으로 7% 하락했다. 이에 따라 연결기준으로 상반기 전체 매출은 55조 1100억원, 영업이익은 4조 97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본사 기준은 매출 35조 2500억원에 영업이익 4조 4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수요부진, 가격하락, 원가상승 압박,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안팎에서 경영압박 요인들이 많았지만 반도체,LCD, 통신, 디지털미디어 부문 등에서 매출 신장과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달성해 전반적으로 선방했다고 자평했다. 반도체는 국내본사 기준으로 매출 4조 58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했다.1분기에 비해 매출은 4%, 영업이익은 38% 증가했지만 메모리 수요부진과 D램 가격 하락 등으로 과거에 비해 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는 하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성수기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어려운 시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CD 부문은 본사기준 매출이 전분기보다 9% 증가한 4조 7100억원에 달했다. 재료비 상승과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1조원으로 1% 하락했다. 휴대전화를 포함한 정보통신 부문은 본사기준으로 매출은 전분기보다 2% 증가한 6조 1400억원이었으나 신제품 출시와 베이징올림픽 마케팅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15% 하락한 7900억원을 기록했다. 휴대전화 판매량은 4570만대로 전분기보다 1% 줄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민선4기 중간 점검] 경북 5조7000억… 최다 투자 유치

    [민선4기 중간 점검] 경북 5조7000억… 최다 투자 유치

    경북도는 민선 4기 전반기 동안 ‘지역경제 살리기’에 모든 행정력을 쏟아 부었다. 산업 체제를 재편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등 ‘웅도 경북’ 신화 재창조를 위한 기틀을 다졌다. 도는 이 기간 무려 5조 7000억원의 사상 유래없는 투자유치 성과를 올렸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유치, 경북도청 새 도읍지(안동·예천) 결정 등 현안을 무더기로 해결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반발도 컸다. 지역간 균형발전과 특정 지역의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는 것도 ‘발등의 불’이다. 도는 지난 2년 동안 가장 큰 성과로 괄목할 기업 투자유치를 꼽는다. 쿠어스텍, 아사히글라스, 오릭스 등 14개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1조 7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소디프신소재, 포스코연료전지, 현대모비스 등 50개 국내 기업은 이 지역에 무려 4조여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투자 유치 출장 거리 41만㎞ 이런 성과는 김관용 지사의 공격적 마케팅 전략에서 비롯된다. 김 지사는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지구촌 곳곳을 누볐다. 거리로 환산하면 지구 10바퀴인 41만㎞를 오간 셈이다.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돈을 끌어 들여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다. 그는 도지사 공관을 해외 투자 유치와 통상 교류를 위한 전초기지로 탈바꿈시켰다. 외국 바이어를 접대하고 투자양해각서를 교환하는 장소로 활용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엔 산업자원부로부터 ‘외국인 기업유치 최우수상’과 ‘지역산업정책 대상’을 받았다. 김 지사의 이같은 노력은 한국언론인연합회로부터 ‘올해의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을 받을 정도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자리도 3만 5000여개가 새로 생겼다.2006년 2.4%였던 실업률도 2.1%로 뚝 떨어졌다. ●전통산업, 첨단산업으로 재편 도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FEZ)을 유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구미 디지털산업 ▲경산 학원연구 ▲영천 하이테크파크 ▲포항 융합기술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한다. 전통산업을 첨단산업으로 재편하는 사업이 활발히 펼쳐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와 공동으로 조만간 경제자유구역청의 문을 여는 등 관련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실시된 대통령 업무보고 때는 구미 국가산업 5단지, 포항 부품산업단지 조성 등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약속을 이끌어 냈다. 산단 확충은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필수적 요건이기 때문이다. 도는 지난 6월 새 도청 이전지로 안동·예천을 결정했다.1981년 대구광역시가 경북도에서 분리된 지 27년 만에 해묵은 숙제를 해결한 셈이다. 김 지사 특유의 ‘결단’과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도 관계자는 “지난 2년간은 ‘부자경북’ 건설과 ‘경북 백년대계’의 초석을 놓은 중요한 시기였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300만 도민과 함께 경북의 자존심과 영광을 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외지역 민심 수습 등 과제도 많아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새 도청 유치 탈락지역에 대한 보상대책 마련과 주민화합을 이끌어 내는 것이 급선무다. 도는 그동안 도청 이전이라는 ‘치적’ 쌓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도청 유치 탈락지역을 배려하는 노력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지역 균형발전 정책은 실패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유치와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구축 등 굵직한 사업이 일부 지역에 국한된 탓이다. ‘동서 6축 고속도로’‘영남권 신공항’ 등 지난 10년간 지지부진했던 사회간접자본시설(SOC) 확충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제 시작에 불과한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도청 이전, 낙동강·백두대간 프로젝트, 동해안 해양 개발 등 난제도 많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경북 이전 기업 감세등 인센티브 확대” “앞으로 경북에는 거대한 투자의 물결이 몰려 올 것입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지난 2년 동안 국내·외 곳곳을 찾아 다니며 투자유치를 위한 씨를 뿌려 놓았다.”면서 “이제는 ‘수확’을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최근 LCD 생산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구미에 1조 3000억원을 투자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이를 계기로 국내·외 투자 유치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수한 기업 유치를 위해 조세 감면, 세제지원 확대 등 금융·세제 보완 등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지방 이전 기업에 각종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도청 이전과 관련, 반발을 의식한 듯 “이 사업은 선거 공약이자 300만 도민과의 약속”이라며 “그런 만큼 도청이전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낙후지역 개발계획 수립 등 후속 조치에 소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낙동강운하 건설에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그는 “중앙정부가 여론에 떠밀려 사업 추진을 못한다면 지방정부가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관련 용역을 실시하겠다.”며 “운하 사업은 낙동강의 준설과 물관리,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균형발전협의체 공동의장이기도 한 김 지사는 “때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가 수도권에 비해 지방발전을 우선하는 지역발전 정책 추진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정부는 이를 위해 재정 과 세제 측면의 지원을 확대하고, 각종권한을 지방에 대폭 위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프로야구] 한여름 밤 ‘4강 혈투’

    프로야구 4위 싸움이 불꽃 튄다.21일 현재 4위 롯데가 부진한 틈을 타 삼성과 KIA가 함께 상승세를 타며 각각 1.5경기 차와 2.5경기 차로 바짝 추격한 것. 롯데는 최악의 상황이 겹치며 이번주 4위 자리마저 내줄 위기로 몰렸다. 7월 팀 타율이 .232로 시즌 팀 타율(.269) 밑으로 떨어지는 등 좀처럼 방망이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대호와 조성환의 7월 타율이 각각 .148,.170에 불과했다. 마무리로 돌아서 맹활약했던 최향남이 어깨 통증으로 18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정수근의 폭행 파문으로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최근 10경기에서 5승10패에 그쳤다. 태풍 ‘갈매기’ 덕에 2경기를 쉬며 전력을 다시 충전했지만 이번주 일정은 롯데에 험난하다.22일부터 올시즌 상대전적 5승9패로 열세인 SK(문학)와의 주중 3연전 벽을 넘어도 한화(사직·4승5패)와 주말 3연전을 치러야 한다. 반면 상승세를 탄 삼성과 KIA는 이번주 4위 싸움에서 주도권을 쥘 절호의 기회로 본다. 특히 양 팀은 22일부터 광주에서 주중 3연전을 치르며 기선 제압에 들어간다. 삼성은 6월에 8승15패를 기록하는 등 연패를 거듭,4강에서 밀려났지만 16일 외국인 선수 퇴출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이후 5연승하며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최근 10경기에서 6승4패를 작성한 삼성은 올시즌 4승7패로 약했던 KIA전에서 연승의 기세를 몰아쳐 승수를 챙기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이어 6승5패로 약간 앞선 두산(잠실)과의 3연전에서 승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맴돌던 KIA는 7월 들어 10승5패로 무섭게 치고 올라와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4강 진입의 꿈을 가시화했다. 윤석민-이범석의 원투 펀치에 새로 합류한 외국인 투수 펠릭스 디아즈와 케인 토마스 데이비스가 자리를 잡으며 최강의 선발진을 구성했다. 이런 가운데 KIA는 올시즌 각각 7승4패로 압도해 자신있게 맞설 삼성(광주)과 우리 히어로즈(목동)를 제물 삼아 순위를 끌어 올리겠다는 각오다.4위 싸움에 3팀이 얽히고설켜 팬들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어느 팀이 가을에 야구할지 주목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사설] 현실화된 고용 쇼크, 대책은 없나

    고용 불안이 경제 운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자리가 좀처럼 늘어나지 않으면서 가계 소득 감소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 하강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이 엊그제 발표한 6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신규 취업자 수는 14만 7000명으로 3년 4개월만에 15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더욱이 실업자와 비경제활동 인구로 분류되는 취업 준비자 등을 합한 사실상 백수는 257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고유가 충격과 경기 침체 여파로 ‘고용 쇼크’가 현실화하고 있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비상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고용 사정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신규 취업자 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0만명을 훨씬 웃돌았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4개월 연속 10만명선에 머물렀다. 이런 추세라면 정부가 이달 초 대폭 낮춰 잡은 신규 일자리 창출 목표 20만명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용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이 부진한 원인이 구조적이면서 제도적인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고용 흡수력이 높은 건설 부문은 주택 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서비스 부문은 내수 부진으로, 수출은 정보기술(IT) 중심이어서 고용 창출 능력이 떨어진다. 비정규직보호법 확대 시행으로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오히려 줄어드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는 것도 간과해선 안 된다. 하루빨리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 특히 서비스 부문의 규제를 대폭 완화해 고용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청년 일자리 만들기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중 꼴찌 수준인 대졸 여성 취업률을 끌어올리는 것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 ‘쇠고기 불신’ 한우 불똥

    ‘쇠고기 불신’ 한우 불똥

    한우 전문점에서 한우가 팔리지 않는 한우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이후의 쇠고기 기피 현상이 확산되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이 뒤지기 때문이다. 원산지표시제 시행 이후 한우마저 불신을 받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반면 미국 쇠고기 할인 판매는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중랑구에서 28년째 한우만 취급해온 D정육점 김모(55) 사장은 11일 “대란을 넘어 영업 마비 상태”라면서 “판매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하루 매출액이 150만원은 됐는데,5월 미국산 쇠고기 논쟁 여파로 절반 이하로 줄더니 원산지 표시가 시행되고서는 개점휴업 상태”라면서 “소비자들은 ‘미국산 등을 들여와 한우로 바꿔치기한 것 아니냐.’며 구입을 기피한다.”고 말했다. 한우 거래가 줄면서 산지 가격도 폭락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6월 기준 전년 대비 큰 수소는 25%, 큰 암소는 10%, 수송아지는 19%, 암송아지는 26% 급락했다. 월별 가격도 2∼10% 수준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암송아지는 지난해 6월 225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9일에는 160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한우 매출은 쇠고기 파동으로 지난 5월 이후 뒷걸음질치고 있다.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의 경우 지난 6월 한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 줄었다. 신세계이마트측도 “지난 5∼6월 한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가량 판매가 줄었다.”면서 “이달 들어서도 감소세다.”고 말했다. 한우 판매 부진으로 수입산 판매점으로 전환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10년 동안 한우만을 고집해 오다 며칠 전 수입산 판매점으로 전환한 경기 안성의 H정육점 임모(47) 사장은 “한우라고 해도 믿지 않으니 차라리 미국산이나 호주산을 들여와 판매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수입육 업계는 당초 15일 공동 할인 행사를 시작으로 미 쇠고기 판매를 본격화하려 했으나 수요가 몰리면서 예정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 중인 수입육업체 에이미트 박창규 사장은 “지난 1일부터 미 쇠고기를 할인 중인데 10일까지 도·소매를 합해 40t가량을 팔았다.”면서 “10일부터 수원 대전 대구 부산 등 지방 수입육업체들도 판매를 개시해 사실상 공동 할인판매가 앞당겨 진 셈이다.”고 말했다. 주현진 김승훈기자 jhj@seoul.co.kr
  • 고물가·내수침체로 꼬리감춘 소비

    고물가·내수침체로 꼬리감춘 소비

    물가 상승과 경기 악화라는 ‘2중고’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미래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가 최근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인 86.8로 추락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6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는 전달에 비해 5.4포인트 내린 86.8로 집계돼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2004년 12월의 86.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기대지수는 3월 99.7,4월 100.4에서 5월 92.2로 급락한 뒤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소비자기대지수는 6개월 후의 경기와 생활형편, 소비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지표.100을 넘으면 6개월 후 경기가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많다는 뜻이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내수부진을 중심으로 경기하강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가상승 등 비용요인으로 물가불안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경기하강이 ‘뚜렷’하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심화’로 톤이 높아졌다. 그린북에 따르면 5월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8.3% 증가하면서 전달(10.4%)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소비재판매는 전년동월대비 3.1% 증가하는데 그쳐 전월(5.7%)보다 증가세가 축소됐다. 전월비로도 감소세가 -0.3%에서 -0.6%로 확대됐다.5월 설비투자는 반도체장비 등 기계류 투자감소로 2.5% 감소하면서 부진이 심화됐다. 반면 6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곡물가격 상승으로 전년동월보다 5.5% 뛰어올랐다.5월 신규 취업자도 전년동월 대비 18만 1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기 침체될수록 담배·도박 뜬다?

    경기 침체일수록 담배와 도박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20%가량 떨어졌지만 담배제조사인 KT&G는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내·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는 코스피 하락 폭의 절반 정도만 하락, 선방하고 있다. 주류업체인 하이트와 두산은 그동안 활발하게 인수·합병(M&A)으로 몸집불리기에 나선 뒤 주식시장이 침체, 큰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담배, 술, 도박 등을 사악한(vicious) 주식이라고 간주, 사회책임투자(SRI)의 반대 개념으로 본다. KT&G는 10일 전날보다 1000원(1.14%) 떨어진 8만 65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주가 7만 9700원에 비해 8.5% 오른 가격이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연말 1897.13을 기록,10일까지 19%가 하락했다. 신영증권 김운오 연구원은 “올해 담배 내수 수요는 지난해보다 2억개비 증가한 920억개비로 예상된다.”며 “담배 수요는 예상보다 견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랜드는 150원(0.71%) 오른 2만 1300원에 마감됐다. 연말 주가 2만 4600원과 비교하면 13.4% 떨어진 것에 불과하다. 특히 4∼6월은 카지노 산업의 비수기로 친다. 키움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강원랜드의 2분기 실적이 입장객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어 성수기인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환율 및 경기부진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하이트맥주는 올 들어 17.5%, 두산은 23.1%씩 떨어졌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데스크시각] 광화문 촛불집회 언저리/김경운 지방자치부 차장

    [데스크시각] 광화문 촛불집회 언저리/김경운 지방자치부 차장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집회가 한창이던 어느날 저녁, 광화문에 있는 회사를 나와 약속 장소로 가다가 한동안 못 보았던 대학 친구를 만났다. 여기에 웬일이냐고 묻는 말에 “집회에 참석했다가 서울신문사 빌딩의 화장실에 간다.”고 다소 생뚱맞은 대답을 했다. 서울시내 고등학교 교사인 이 친구는 전교조 창립 멤버이지만 앞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묵묵히 올곧게 사는 녀석이다. 그는 ‘촛불집회’ 등과 같은 일이 생기면 전교조 교사들은 괴롭다고 했다. 학생들을 선동한다고 오해받기 십상이어서 촛불집회 때도 수업에만 열중했는데, 학생들이 “광화문에 가자.”고 해 자신은 떠밀려 나왔다고 묻지도 않은 변명을 했다. 그는 며칠째 집회에 참석 중이었다. 술잔을 기울이던 그는 “6월10일 거친 구호가 밤 하늘을 울릴 때 시위대 바로 옆에서 10여명의 아마추어 연주단이 바이올린 등을 켜는데, 그 틈에서 또 다른 대학 친구를 보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 친구는 프랑스 문학을 전공한 대학 부교수다. 프랑스 유명 대학에서 학위를 받고도 정교수 자리도 구하지 못하는 그 친구의 기묘한 행동에 웃음이 터졌다. 이에 앞선 어느 날 늦은 밤 회사 선배와 기자가 노상에서 맥주를 마시던 중에 회사 선배가 옆 테이블에 있던 친구를 만났다. 대학 교수인 선배의 친구는 촛불집회 현상을 체험·연구하려고 후학들과 함께 광화문에 나왔다고 했다. 광화문에 나왔다는 옛 친구를 우연히 만나는 일이 어찌 흔한 일이겠는가. 평범한 사람들은 그렇게 거리로 나왔다. 하지만 왜 이 같은 문제가 생겼고,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지 술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는 겉돌았다. 한 방송화면에는 “미친 쇠고기를 먹고 일찍 죽기 싫어요.”라고 촛불집회에 참가한 여중생이 항변하는 모습이 비쳐졌다. 반면 한 여성은 “광우병이 그렇게 위험하다면 왜 재미교포들은 미국을 탈출하지 않나요.”라고 따졌다. 최근 TV 토론회에서도 한쪽에서 “연이은 집회 때문에 주변 음식점이 장사가 안 된다.”고 주장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다른 목적으로 동원된 상인들”이라며 몰아붙였다. 그들은 분명 스스로 나선 종로지역의 상인들이다. 하지만 장사가 부진한 것은 촛불집회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경기 불황, 광우병 파동 등의 영향도 많았을 것이다. 수년 전 참여정부가 출범한 직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각국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했다. 그런데 일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수입 금지를 조건부로 해제했다. 그때는 ‘일본이 지나치게 미국에 굴복한다.’는 느낌이었다. 패기 넘치던 참여정부는 미국의 압력에도 꿋꿋하게 문을 걸어 잠그고 미국 정부의 애를 태운 기억이 난다. 당시 청와대와 외교통상부가 앞장을 서고, 방송에서는 연일 광우병의 폐해를 내보냈다. 다른 언론사도 이것이 과장된 반응인 줄은 알았지만, 국가외교적 필요에 따른 일이라 여기고 묵인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광우병 등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라며 덜컥 빗장을 풀었다. 그리고 국민에게 이해를 강요하는 느낌이 들었다. 국민이 헷갈릴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정부는 “서울광장에 모인 이들이 정치 목적의 시위대, 노숙인 등이니 모두 물러나라.”고 한다. 반면 일부에서는 “광장은 서울시민의 것이니 내버려두라.”고 한다. 정확하게 잣대를 대면 서울광장은 시민의 것이다. 서울시 입장에선 집회가 길어지면서 일부 집회 참가자 등이 잔디를 훼손하는 등 성가신 게 여간 많지 않다. 그러나 초록 잔디 위에서 문화공연을 즐기고 싶은 서울시민도 더불어 많을 것이다.7월의 서울광장 집회를 보면서 가진 단상들이다. 김경운 지방자치부 차장 kkwoon@seoul.co.kr
  • [P&G뷰티 NW아칸소챔피언십] 한국 낭자 3주째 美그린 정복

    [P&G뷰티 NW아칸소챔피언십] 한국 낭자 3주째 美그린 정복

    ‘돌부처’ 이선화(22·CJ)가 시즌 2승째를 올리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태극 자매’들의 새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이선화는 7일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골프장(파72·6238야드)에서 벌어진 LPGA 투어 P&G뷰티 NW아칸소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때려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우승했다. 이선화는 이로써 올 시즌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2승을 기록한 ‘멀티 타이틀리스트’로, 또 한국선수 3주 연속 우승을 기록한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의 3주 연속 우승은 지난 2006년 여름 4연승 이후 2년 만. LPGA 투어 경력은 이제 3년차에 불과하지만 벌써 개인 통산 4승째를 올렸고, 무엇보다 어려울 때마다 1승씩을 거둬 한국선수들의 리더로 자리를 잡았다는 게 중평이다. 지난 6월 긴트리뷰트를 제패하며 11개월 동안 이어지던 기나긴 우승 가뭄을 풀어낸 주인공. 당시 이선화는 “이제 물꼬를 텄으니 자주 우승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고 장담했고, 이후 열린 4개 대회에서 3명의 한국 챔피언이 탄생했다. 이선화보다 우승이 많은 선수는 박세리(31)와 김미현(31·KTF), 한희원(30·휠라코리아), 박지은(29·나이키골프) 등 단 4명뿐이다. 시즌 첫 우승 때 9타차를 뒤집었던 이선화는 이날도 마지막 홀 버디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공동선두 이미나(27·KTF)와 지은희(22·휠라코리아)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3라운드에 나선 이선화는 퍼팅 난조 속에 힘겹게 경기를 풀었다. 그러나 이미나와 지은희, 같은 공동3위 안젤라 박(20·LG전자)과 크리스티 맥퍼슨(미국)의 부진도 마찬가지였다. 맥퍼슨이 14번홀 더블보기로 자멸한 뒤 우승 경쟁은 공동선두가 된 이미나와 이선화의 대결로 압축됐다. 이미나에 앞서 경기를 치른 이선화는 18번홀 세 번째샷을 핀 1m 옆에 붙인 뒤 회심의 버디를 잡아내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연장전이 점쳐지던 순간 이미나의 퍼터가 말을 듣지 않았다. 선두를 빼앗긴 이미나는 18번홀 세 번째샷을 길게 떨어뜨렸고,4.5m짜리 버디 퍼트는 홀 오른쪽으로 살짝 비켜갔다. 승부는 그걸로 끝이었다. 이미나는 “잘 친 퍼트였는데 아깝게 빗나갔다.”면서 “18번홀 버디 실패보다 17번홀 보기가 패인”이라고 아쉬워했다.2타를 줄인 이미나는 제인 박과 함께 1타차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안젤라 박은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4위에, 최나연과 지은희(12언더파 204타)는 공동 8위에 올랐다. US여자오픈 챔피언 박인비도 10위(11언더파 205타)로 대회를 마쳐 무려 한국 선수 7명이 ‘톱 10’ 성적을 거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상반기 한국영화 점유율 8년 만에 최저치

    상반기 한국영화 점유율 8년 만에 최저치

    올 상반기 한국영화 점유율이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7일 CJ CGV 영화산업분석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영화 점유율은 전국 기준 37.6%로 지난해보다 9.7%가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상반기 28.4%를 기록한 이래 최저 기록이다. 또한 올 상반기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총 21편이었다. 그 중 한국 영화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추격자’, ‘무방비 도시’, ‘강철중’등 단 7편에 불과해 침체된 한국 영화의 현주소를 나타냈다. 상반기 전국 관객은 7048만 1264명으로 전년 대비 2.1%가 감소했으며 특히 1~5월까지는 한국 영화의 부진으로 전국 관객수가 최근 3년 동안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쿵푸팬더’, ‘강철중’ 등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한 6월 관객은 99년 이래 가장 많았다. 한편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는 513만명을 동원하며 올 상반기 가장 많은 관객을 불러모은 작품으로 집계됐다. 2위는 417만명을 동원한 ‘아이언맨’이 3위는 408만명을 동원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차지했다. 사진 =올 상반기 최고 흥행작 ‘추격자’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축구] ‘서울 주포’ 데얀 골·골·골

    드문드문 골 소식을 전하던 ‘세르비아 특급’이 해트트릭으로 폭발했다. 2006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영입돼 지난해 19득점 2도움의 활약을 펼친 뒤 올해 FC서울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데얀(27·세르비아-몬테네그로)이 5일 포항과의 프로축구 K-리그 13라운드에서 세 골을 뽑아내 통산 95번째, 시즌 세 번째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전까지 16경기 6득점으로 주춤했던 그는 전반 10분 이종민의 오른쪽 크로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머리로 받아 넣어 득점포 재가동을 알렸다.24분 뒤에는 정조국의 긴 크로스를 되돌려준 뒤 수비에 막힌 정조국이 다시 밀어주자 오른발로 밀어넣어 골문을 갈랐다. 또 후반 9분 아크 정면에서 이을용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슛, 골망을 흔들어 4-1 승리의 주역이 됐다.2일 컵대회 수원 격파의 분위기를 업은 서울의 3연승을 주도한 것. 인천에서의 활약에 못 미쳐 실망을 샀던 데얀은 이날 해트트릭으로 9골을 기록, 에두(수원)와 함께 득점 랭킹 공동 2위에 올라 선두 두두(13골·성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주는 6일 전남을 제주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브라질 용병 호물로(28)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 정규리그 4연승을 내달렸다. 호물로는 전반 16분 이동식이 오른쪽을 파고들어 올려준 크로스를 돌면서 슈팅하는 척해 수비를 따돌린 뒤 왼쪽으로 치고나가 반대편 골포스트를 노려 그물을 갈랐다. 제주는 2001년 6월20일 이후 전남과의 홈 12경기 무패(5승7무)를 이어갔다. 전남은 7경기 연속 무승(2무5패)의 늪에서 허우적댔다. 대전은 광주와 무기력한 공방 끝에 0-0으로 비겼다. 광주는 11경기 연속 무승(3무8패), 대전은 정규리그 4경기 연속 무승부의 부진에 빠졌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항공·車업계 유가 폭탄에 ‘녹다운’

    항공·車업계 유가 폭탄에 ‘녹다운’

    기름값 폭등이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면서 항공·자동차 등 유가 민감도가 높은 업종의 지구력이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항공업계는 고유가에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조(兆) 단위의 적자가 우려되고 있다. 자동차도 일부 차종에 제한적으로 나타났던 판매부진이 인기차종에까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배럴당 83달러 수준이었던 항공유 가격은 1년 만에 162달러로 2배가 됐다.B747-400 비행기로 인천∼뉴욕을 왕복하는 데 드는 기름(60만 파운드)의 가격은 지난해 6월에는 18만 5000달러(약 1억 9000만원)였지만 지금은 32만달러(약 3억 3000만원)로 74%가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전체 비용 중 유류비의 비중이 37%로 껑충 뛰면서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1분기 매출액은 2조 2600억원으로 전년동기 2조 309억원보다 1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1514억원에서 196억원으로 87%가 떨어졌다. 순이익은 1308억원 흑자에서 325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대로라면 연간 적자폭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항공업계, 감편·운휴 등 한계 적자 급증 아시아나항공도 1분기 매출액이 97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6억원으로 20.6%, 순이익은 33억원으로 72.7% 떨어졌다. 항공사들은 수익이 떨어지는 노선에 대해 감편·운휴 등 비상조치를 하고 있지만 유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라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의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9만 8299대로 전월보다 9.0%나 떨어졌다. 현대차는 지난달 4만 8301대를 판매해 지난달(5만 5202대)과 지난해 같은달(5만 6527대)에 비해 각각 12.5%와 14.6%가 줄었다.‘아반떼’(-13.3%),‘쏘나타’(-12.5%),‘그랜저’(-11.9%),‘제네시스’(-20.7%) 등 주력 차종 모두 두 자릿수의 전월대비 감소율을 기록했다. ●차업계 판매부진 인기차종까지 확산 기아차는 경차 ‘모닝’의 선전과 ‘로체’의 신차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동월 대비로는 17.0% 성장했으나 전월대비로는 2.6% 줄었다. 르노삼성과 GM대우도 전월보다 각각 5.2%,4.3% 떨어졌다. 쌍용차는 전월보다 34.5%, 지난해 6월에 비해서는 67.5%나 줄었다. 업계는 판매촉진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달 중 ‘로체’,‘스포티지’,‘쏘렌토’,‘모하비’,‘카렌스’ 등을 사는 사람들에게 최고 150만원을 기름값 지원비조로 깎아준다. 심지어 쌍용차도 이달 중 ‘렉스턴’,‘카이런’,‘액티언’ 등을 사는 사람에게 최저 200만원에서 최고 400만원까지 깎아준다. 업계는 차종도 다변화하고 있다. 디젤 모델만 있던 ‘베라크루즈’,‘스포티지’,‘QM5’ 등에 최근 가솔린모델을 추가했다. 르노삼성은 2009년형 SM5를 출시하면서 동승석 파워시트, 후방경보장치 등을 기본으로 장착하면서 값은 그대로 유지해 사실상 값을 내렸다. 류찬희 김태균기자 chani@seoul.co.kr
  • “경기 하강 국면에 진입”

    경기가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6개월째,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는 4개월째 하락했다. 생산 증가율도 한 자릿수로 추락했다. 소비와 투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의 경제상황에 대해 “국난적 상황에 가까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30일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경기선행지수는 2.3%로 4월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4월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1월 이후 4개월째 하락세다. 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함께 4개월째 하락한 것은 2006년 4∼7월 이후 22개월 만이다. 통계청은 “경기 하강기에 동행지수는 평균 7개월 정도 하락세가 나타났다.”면서 “4개월 연속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동반 하락하는 것은 경기 하강 초기 국면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 증가하는 데 그쳤다.4월에 비해서는 오히려 0.6% 줄어들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증가했다. 그러나 4월 증가세(6.0%)보다는 둔화됐다. 소비재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1% 증가했다. 그러나 4월보다는 0.6% 줄었다. 정부가 ‘경기 띄우기’ 차원에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건설기성만 호조를 보여 8.0% 늘었다. 한편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채산성에 대한 체감은 10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경제를 이끌어가던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업황도 5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이날 제조업의 6월 업황지수(BSI)는 77로 전월의 85에 비해 8포인트 급락했다고 밝혔다. 업황 BSI가 100미만이면 실적이 나빠졌다는 기업이 좋아졌다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특히 대기업은 100에서 87로, 수출기업은 95에서 82로 각각 13포인트 급락했다. 이같은 낙폭은 기업경기조사를 월별로 하기 시작한 2003년 1월 이후 5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제조업의 채산성 BSI는 6월에 68로 전월의 76에 비해 8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는 98년 3분기 5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제조업의 7월 업황 전망지수는 77로 전월의 88에 비해 11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대기업은 101에서 86으로, 수출기업은 99에서 84로 각각 15포인트 하락했다. 이 역시 2004년 6월 이후 4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문소영 이영표기자 symun@seoul.co.kr
  • [프로야구] 김재현 연장15회 끝내기打

    SK가 올시즌 첫 연장 15회 혈투 끝에 승리, 전날 ‘영봉패’ 설움을 되갚았다. 롯데도 모처럼 끈질긴 승부 근성을 발휘,4연패에서 벗어났다. SK는 29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1-1로 맞선 연장 15회 말 2사 만루에서 김재현의 끝내기 안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연장 15회에 들어간 것은 시즌 처음이자 2001년 5월6일 잠실 두산-LG전 이후 7년 만의 일. 당시엔 15이닝 제한에 따라 3-3 무승부로 끝났다. SK는 월간 최다승 타이인 19승3패로 6월을 마감했다. 반면 한화는 롯데에 0.5경기차로 밀려 하루 만에 4위로 떨어졌다. 10회,13회 연속 병살타를 때린 김재현은 15회 말 2사 만루에서 한화의 6번째 투수 김혁민으로부터 1루수를 넘기는 안타를 뽑아내 5시간9분의 혈투를 승리로 마무리, 구겨졌던 4번 타자의 체면을 살렸다. 이날 7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김재현은 정작 가장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방망이를 휘두르는 수훈갑이 됐다. 롯데는 사직에서 시즌 처음이자 2001년 7월23일 문학 SK-한화전 이후 7년여 만에 나온 끝내기 내야 땅볼로 KIA의 끈질긴 추격을 5-4로 물리쳤다. 롯데는 3-4로 뒤진 9회 말 선두 타자 안타를 치고 나간 카림 가르시아의 대주자 이승화가 2루를 훔치고 패스트볼을 틈타 3루까지 진루, 역전 기회를 잡았다. 손광민의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고, 정보명의 3루타 때 손광민이 홈으로 무리하게 내달리다 아웃됐지만 박기혁의 내야 땅볼을 틈타 정보명이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어 승부를 뒤집었다. 가르시아는 2-4로 뒤진 6회 2사 뒤 1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시즌 17호를 기록, 더그 클락(한화)과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로 나섰다. 우리 히어로즈는 목동에서 일본인 마무리 다카쓰 신고가 2-1로 앞선 8회 초 1사 2,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9회도 삼자범퇴로 처리하는 수훈에 힘입어 LG를 4-1로 제압했다. 다카쓰는 3경기 만에 한국 무대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미국과 일본을 포함해 이날 700번째 등판, 다카쓰는 뜻깊은 세이브를 챙겼다. 삼성은 잠실에서 1-1로 맞선 9회 초 1사 뒤 대타 우동균의 3루타와 양준혁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보태 두산에 2-1로 역전승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9회 말 나와 타자 3명을 내야 땅볼과 삼진 2개로 돌려세우고 가장 먼저 20세이브(1승1패) 고지를 밟았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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