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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경전철 지고 노면전차 뜬다

    지자체 경전철 지고 노면전차 뜬다

    한때 각 지방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도입을 추진하던 경전철의 인기가 시들하다. 교각 위에 건설돼 도시 미관을 해치는 데다 소음공해 등으로 민원을 유발한다는 등의 이유 때문이다. 수익성이나 재정적 이유로 추진 중인 대부분의 사업이 중단되거나 지지부진하다. 반면 수송 효율성은 다소 떨어져도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노면전차(TRAM) 등이 대체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경전철은 10여년 전부터 만성적인 도심 교통난을 해결할 유일한 대안이라며 전국적으로 건설 붐이 일었다. 경기 지역에서만 용인과 의정부, 광명시를 비롯해 10여개 자치단체가 공사에 들어갔거나 예비타당성 조사 등 사업에 착수했다. 14개 노선에 총길이 183㎞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지상 10여m 높이의 콘크리트 교각 위에 건설하고 도심 한복판이나 주택가를 달리는 게 미관상 좋지 않다는 것이다. 소음공해, 일조권 및 재산권 침해 등이 우려된다는 민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자체가 추진하기엔 사업비가 너무 많다. 이 때문에 경기 지역에서 예정대로 진행 중인 곳은 최근 공사가 끝난 용인시와 2012년 6월 개통 예정인 의정부시 등 2곳에 불과하다. 용인 경전철의 경우 적자 운행을 우려해 준공을 거부하는 지자체와 사업 시행사 간의 갈등으로 개통을 무기한 연기한 채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반면 노면전철이나 바이모탈 등 이른바 친환경 교통수단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와 수원시 등 10여개 지자체에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수원시는 그동안 추진하던 경전철 도입 계획을 백지화하고 대신 노면전차 등 새로운 교통수단을 도입하기로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10일 시정 브리핑을 통해 “세계문화유산 화성이 있는 수원의 자연경관과 맞지 않고 소음이 발생하며 도시미관을 해치는 고가형 경전철보다는 비용이 적게 드는 노면전차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유럽 등에서 벤치마킹을 마쳤고, 1단계로 수원역~수원 화성행궁 노선을 2014년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성남시도 기존 경전철 건설 사업을 백지화하고 노면전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 경기 광주시는 최근 정책토론회를 열고 광주시청~경안동~광남동~오포읍 구간 총연장 12㎞의 기본 구상안을 마련했다. 보금자리 주택지구(3차)로 지정된 경기 광명시흥지구에도 노면전차가 들어선다. 국토해양부는 6639억원을 들여 지구 내를 관통, 전철 7호선 천왕역까지 연결되는 12.9㎞ 구간의 노선을 개설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탄소 중립도시’를 목표로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노면전차 등 신교통 수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노선은 동탄2신도시를 순회하거나 인근 광교신도시와 용인·오산·세교 지구 등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제주도는 최근 ‘신교통수단 도입 사전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대진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맡겼다. 2015년까지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전북도 역시 전주시~익산시~새만금을 연결하는 노면전차 도입을 추진 중이다. 전북발전연구원 국책사업발굴단이 차세대 국책 사업으로 전북도에 공식 제안했으며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용어 클릭] ●노면전차 전기를 동력으로 지상 궤도를 따라 운행하는 전차. 도심 교통난을 해결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고 최근 유럽 등에서 도입하고 있다. 모노레일 설치 시 300억∼400억원(㎞당)의 비용이 드는 반면 노면전차는 200억∼300억원으로 싸다.
  • [물가가 걱정이다] (중) 상승 원인

    [물가가 걱정이다] (중) 상승 원인

    최근 물가급등은 사실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각국은 경기회복을 위해 돈을 많이 풀었고 이 돈은 자본시장의 유동성 과잉으로 이어졌다. 투자처를 못 찾은 돈이 몰린 곳은 다름 아닌 원자재 시장. 이 같은 단기투기성자금은 현재 원자재 가격의 인상을 부추기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금융위기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선택한 탈출법이 물가상승을 부추긴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고환율 정책을 유지한 덕에 지난해 6%대 성장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기록했다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국내·외 자본이 만든 유동성이 인플레 압력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상황이다. 문제는 올해 인플레 압력을 부추길 위험요인들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고 그나마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물가는 변동성이 커 (언제쯤이면 안정이 될지) 속단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임희정 현대경제 연구소 연구위원은 “차이나 플레이션과 원자재·원유가 상승, 이상 기온에 따른 곡물가 인상 등으로 압축되는 올 물가의 불안요인은 안타깝지만 언제 불안이 사그러들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장 위험한 요소는 지난해 4분기 이후 강세를 띄고 있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다. 유가는 각종 대외변수 중 물가에 가장 빨리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유가격이 10% 상승할 때 소비자물가는 0.2%포인트가 오른다. 국내물가에 반영되는 시간은 불과 2주밖에 걸리지 않는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일일 원유 소비량은 232만 7000배럴. 전세계 소비량의 2.7%에 해당해 한국은 세계에서 9번째로 석유를 많이 쓰는 나라다. 원자재는 원유보다는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시간도 다소 오래 걸리는 편이지만 전망이 좋지 않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011년은 구리와 주석 등 일부 금속에서 공급부진이 나타날 전망이 높은 가운데 중국이 자국의 수요 충족을 이유로 희토류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리스크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만성화 되는 기상이변으로 밀 등 곡물 가격 역시 상승압력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최근 러시아는 가뭄을 이유로 밀 수출 금지 조치를 올 6월까지 연장했다. 현재 여름인 호주 곡창지대에서는 홍수가 발생해 작황이 부진할 전망이다. 이미 세계적인 기상 이변도 물가불안을 거드는 중이다. 유럽은 물론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의 기록적인 한파는 난방유 등 석유 수요를 늘리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010년 석유수요를 하루 147만 배럴로 전월 전망치보다 15만 배럴, 올해 수요는 118만 배럴로 1만 배럴 늘려 잡았다. 유럽에 불어 닥친 한파 등으로 겨울 난방유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인플레를 수출하는 차이나플레이션도 걱정이다. 사실 우리 경제에 있어 값싼 중국산 제품은 인플레를 막는 비상수단 역할을 했다. 국내 가격이 오를 때는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의 수입을 늘리거나 관세를 깎아 전체 물가는 내리는 효과를 누렸는데 더는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지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의 제1교역국이다. 중국의 물가가 오르면 국내 소비자 물가는 물론 생산자 물가까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미 지난해부터 한국의 수입물가 변동률은 중국의 생산자 물가와 연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임금 인상이 가파르게 진행 중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일 신년인사회에서 “영향력은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는 차이나플레이션이 전이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올해 물가잡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알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물가여건이 어렵지만 널뛰게 놓아둘 수는 없는 상황인 만큼 전 부처가 협력해 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한다는 방침”이라면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초는 물가이고, 물가가 안정돼야 안정적 성장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정서린기자 whoami@seoul.co.kr
  • 김태균이 올시즌 반드시 맹활약 해야 하는 이유

    김태균이 올시즌 반드시 맹활약 해야 하는 이유

    일본야구 관계자들이 한국야구 그중에서도 타자들을 평가할 때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한국타자들은 인코스에 약하다’가 바로 그것. 이것은 그동안 수많은 국제대회 때마다 언급됐던 말로 그동안 일본에 진출했던 국내타자들이 보여줬던 모습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1년동안 일본야구 경험을 한 김태균(지바 롯데)은 인코스 공에 얼마만큼 대처했을까? 지난해 교류전이 한참이었던 6월 7일, 김태균은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전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날 경기에서 김태균은 7회초 1사 만루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상대 투수 마쓰부치 타츠요시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좌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일본진출 후 첫 만루포이자 자신의 시즌 15호 홈런. 이날 경기에서 김태균이 쏘아올린 이 홈런한방은 그 의미가 매우 컸다. 일본진출 후 처음으로 터뜨린 만루홈런은 차치하고서라도 그 홈런을 쏘아올린 코스가 바로 꽉찬 몸쪽 공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가 끝난후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김태균이 쳐낸 만루포를 주목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동안 알고 있었던 한국타자들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는게 옳은 표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본은 김태균의 이러한 강점을 그대로 두고만 보지 않았다. 5월부터 시작된 김태균의 맹타는 이후 7월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인코스에 약할줄 알았던 김태균이 오히려 이 코스에 강점을 보이자 이후 상대하는 투수들의 투구패턴도 자연스럽게 변한 것이다. 인코스는 아웃코스 결정구를 던지기 위한 일종의 ‘셋업피치’의 눈속임이었고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해 김태균은 아웃코스 변화구에 헛방망이를 돌리기 일쑤였다. 화려한 전반기를 뒤로 하고 급전직하한 후반기는 결국 이러한 상대투수들의 변화에 발을 맞추지 못한 김태균의 잘못이 컸다. 물론 이적 첫해에 따른 적응문제, 유달리 더웠던 작년 여름의 일본 기후를 감안하면 체력적인 부담도 부진의 이유가 될수 있다. 하지만 체력도 결국엔 실력이다. 올해가 일본진출 2년차가 되는 김태균에겐 지난해의 경험이 올 시즌 어떠한 결과물로 돌아올지 기대반 걱정반이다. 올해 김태균의 지바 롯데 마린스는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의 달콜함을 다시 맛보긴 힘들듯 싶다. 팀의 리드오프인 니시오카 츠요시(미네소타)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는 바람에 득점력 빈곤에 시달릴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남은 오프시즌에서 지바 롯데의 숙제다. 하지만 무엇보다 김태균의 활약유무가 관심의 중심이다. 이것은 단지 김태균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자격을 얻는 이대호(롯데)의 거취문제까지 직결될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야구선수라면 큰물에서 뛰어보고 싶어하는게 당연하다. 섣부른 예상일수도 있지만 만약 이대호가 일본진출의 꿈을 간직하고 있다면 이것 역시 올 시즌이 끝나면 당장 현실이 되는 일이다. 만약 올해 김태균이 부진하게 되면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선수들 중 아무래도 타자쪽을 바라보는 일본내 시선이 곱지 못할 것은 자명하다. 이 시선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는 올해 김태균 하기 나름이기 때문에 그만큼 김태균의 어깨가 무겁다. 새해 첫날 일본의 스포츠닛폰의 인터넷판 기사에서는 올해 지바 롯데의 4번타자는 김태균이 아닌 오마츠 쇼이츠라고 못박았다. 외국인 선수인 김태균 보다는 자국선수에 초점을 맞춘 기사였지만 작년 시즌 성적을 보면 오마츠는 아직 껍질을 깨지 못한 선수다. 입단 당시 ‘제2의 마츠나카 노부히코’가 될것으로 기대가 컸던 선수지만 오마츠는 벌써 3년동안 별다른 기록 변화 없이 고만고만한 성적을 남기고 있다. 풀타임 첫해였던 2008년 타율 .262(24홈런), 2009년 타율 .269(19홈런), 그리고 지난해는 타율 .260(16홈런)에 그쳤다. 김태균과 동갑내기인 오마츠의 성장세가 돋보이지 않고 정체돼 있는 것은 김태균이 지바 롯데에 입단하게 된 간접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올해엔 4번자리를 다투는 모양새가 됐다. 지난해 김태균이 4번타자로 출발해 7번타순까지 밀리는 동안에도 오마츠는 4번주인이 아니었다. 바꿔 말하면 설사 올해 김태균이 4번타순에 들어서지 못하더라도 오마츠가 4번자리를 꿰찰 가능성 역시 낮다는 뜻이다. 하지만 오마츠는 누가 뭐라 해도 지바 롯데 미래의 4번타자감이다. 일본야구가 유독 4번타자에 대한 의미를 높이 부여하는 곳이기에 올해 김태균이 들어설 타순 역시 관심이 갈수 밖에 없다. 이렇듯 올해 김태균은 팀내에서의 위치는 물론 활약여부에 따라 향후 일본진출을 원하는 국내선수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선수가 됐다. 올해 일본야구 그중에서도 퍼시픽리그는 김태균을 비롯해 이승엽,박찬호(이상 오릭스)로 인해 그 어느때보다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리그다. 그중에서도 김태균은 이제 전성기를 내달려야 하는 나이대라 현 시점에서 한국야구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는 선수다. 올 시즌 김태균이 반드시 맹활약을 펼쳐야 하는 이유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월드이슈] 의회·관료·갱단 ‘3각 카르텔’… 치유 불능

    [월드이슈] 의회·관료·갱단 ‘3각 카르텔’… 치유 불능

    피로 얼룩진 한해를 보낸 멕시코는 우울한 연말을 맞고 있다. ‘환각’에 빠진 이 나라에서 하루 평균 마약을 둘러싼 암투로 숨지는 사람은 36명. 마약갱단과 정부군의 충돌로 올해에만 1만 25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최근 10년간 숨지는 다국적군(2220명)보다 4배 이상 많다. 멕시코 정부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뿌리뽑기에 나섰다. 하지만 ‘환부’에 칼을 댈수록 문제는 더욱 꼬여간다. 마약 묻은 페소(멕시코의 화폐)를 둘러싼 갱단과 정치인, 관료의 ‘3각 카르텔’ 탓에 멕시코는 치유 불능의 땅이 됐다. ‘마약과의 전쟁’으로 준(準) 전시상태에 돌입한 멕시코에서는 누구도 안전하지 못하다. 멕시코 마약 갱단은 고위 공직자를 겨냥한 표적테러를 자행하는가 하면 심지어 초등학생이나 여성까지 닥치는 대로 조직원으로 포섭해 세를 불리고 있다. 마약 소탕업무를 맡는 경찰 등 공무원은 마약조직이 노리는 첫 번째 표적이다. 올해 마약 갱단의 습격으로 숨진 멕시코 내 시장은 10명이 넘는다. 이들은 마약조직을 겨냥한 대대적인 진압작전을 벌이려다 역습을 당해 목숨을 잃었다. 지난 6월에는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마약 갱단으로 보이는 괴한이 대형트럭으로 길을 가로막은 채 경찰단에 총을 쏴 10명이 죽기도 했다. 또 ‘마약의 도시’로 유명한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는 미국인 영사 부부가 마약 밀매단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등 국적을 가리지 않는 살육극이 이어지고 있다. 마약밀매업이 ‘산업’ 수준으로 덩치가 부풀자 어린이와 여성 등 사회적 약자까지 조직에 가담하는 일이 늘고 있다. ‘마약왕’인 호아킨 구스만 로에라가 포브스의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위세를 떨치자 ‘일그러진 꿈’을 꾸는 서민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빈곤층 가정의 수많은 청소년들이 마약 조직에 발을 들여 손쉽게 돈벌이를 택하는 행태는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단 1000달러(약 115만원)면 마약 운반은 물론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초등학생 킬러’가 등장하기도 했다. 또 마약 갱단에 가입하는 여성도 최근 3년간 4배나 급증했다. 멕시코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2006년. 그럼에도 지난 5년간 정부의 마약조직 소탕 작전이 지지부진했던 이유는 무엇보다 ‘내부의 적’ 때문이다. 멕시코 내 많은 정치인과 관료들이 마약조직이 건넨 돈에 취해 갱단을 보살피는 일이 잦다. 지난 10월 멕시코 상원의원 세사르 고도이가 대표적 마약조직 ‘라 파밀리아’의 두목과 통화해 ‘지지와 비호’를 약속한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미 마약단속국에 따르면 멕시코 갱단은 한해 60억 달러(약 6조 7900억원)를 뇌물로 이용한다. 마약소탕 작전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크지 않은 것도 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든다. 김우성 이베로아메리카연구소 소장은 “심각한 경제적 양극화와 높은 실업률 등에 지친 멕시코인들은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를 마약단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인식한다.”고 말했다. 갱단원을 모집하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향락 소비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돈을 푸는 마약조직에 오히려 호의를 느끼는 국민도 많다는 것. 전문가들은 멕시코만의 노력으로 마약 갱단을 뿌리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한다. 결국 주변국이 나서 마약거래를 뿌리뽑을 다각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연간 488억 달러(약 55조 2000억원)로 추정되는 미국의 마약시장을 정리하지 않는 한 공급이 줄어들기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멕시코는 미국 내 유통 마약의 6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칼데론 대통령은 지난달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세계 최대의 마약 소비국으로 남아 있는 한 조직 범죄도 여전할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LH, 부산 강서신도시 사업 철회

    부산 강서 신도시사업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정난으로 추진 5년 만에 사실상 무산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LH는 7일 강서구청에서 열린 강서 신도시 사업검토 최종용역 결과 보고회에서 “사업에 필요한 2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할 여건이 되지 못한다.”며 신도시 사업 철회 입장을 밝혔다. 보고회에서 LH의 용역의뢰를 받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는 기존 택지개발사업 환지방식으로는 1조원, 사업대안인 도시개발사업 방식으로 녹지율(15.5%)을 최대한 낮춰도 LH가 4607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LH 관계자는 “손실도 손실이지만 전국적으로 LH에서 추진한 사업이 재정난으로 대부분 표류하는 상황에서 자금 투입이 힘들다.”며 “지구단위계획을 통한 개발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주민대표들은 LH가 부산시와 함께 주민 동의도 없이 사업추진을 해놓고 이제와서 손을 떼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송정부 강서신도시 주민대책위원장은 “2007년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에 이은 각종 행위제한으로 사업지구에 속한 주민들은 집도 제대로 고치지도 못하고 상권이 침체되는 등 극심한 재산권 피해를 봤다.”며 “LH가 그동안의 주민피해를 보상하든지, 사업을 추진하든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LH는 지난 6월 강서신도시 사업이 수년째 지지부진하자 6개월짜리 사업재검토 용역에 착수했고 주민들은 LH가 수익성 없는 사업에서 손 떼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왔다. 강서구 신도시 사업은 2005년 부산시와 한국토지공사의 양해각서 체결로 추진돼 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너도나도 장학재단 설립… 지자체 기금 못채워 부심

    지방자치단체들이 설립한 장학재단이 재정난과 홍보부족으로 기금 조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자체의 추가 출연 여력이 없는 데다 경기침체 등으로 기부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가 당초 계획했던 저소득층 가정 자녀의 장학금 지원 폭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 대구북구 내년 장학회 출범 못해 1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대구 북구는 지난해 9월 ‘북구사랑장학회 설립 조례안’을 만들었다.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10억원씩 1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출연금을 확보하지 못해 발기인총회, 허가신청, 법인등기 등을 내년으로 미뤘다. 북구는 “내년에도 장학회 예산이 한푼도 반영되지 않아 장학회 출범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동구는 지난해 6월 장학기금 3억 5000만원으로 동구교육발전장학회를 설립했다. 2013년까지 구비 20억원, 민간후원금 80억원 등 100억원을 조성할 예정이지만 고작 10억원을 모금하는 데 그쳤다. 달서구도 지난해 11월 ‘달서인재육성재단’을 출범, 예술·체육·문학·기능 분야에서 우수한 인재와 저소득층 가정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키로 했다. 10년간 구비 100억원과 민간기부금 100억원 등 2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지만 민간 기부금과 구 출연금을 더해 24억 1200만원을 모금하는 데 그쳤다. 달성군은 9개 읍·면별로 10억~30억원 규모의 장학재단 9개를 설립했지만 모금실적은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경주 10억 모금에 실적 228만원 광주시는 2002년 출범한 빛고을 장학재단의 기금을 현재 45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늘리기로 하고 모금 활동을 펴고 있으나 지지부진한 상태다. 시는 30억원을 출연했고 내년에 2억원을 추가 출연한다. 그러나 일반 모금은 올 한해 동안 4000만원에 불과하다. 일반 모금액을 늘리기 위해 후원회를 결성하고 연고기업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나 경기침체 등으로 효과는 미지수다. 2009년 설립된 경북 경주시장학회는 장학기금 모금 실적이 극히 저조하자 지난 달부터 시민과 출향인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장학기금 계좌 갖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시 장학기금 계좌(계좌당 1만원) 갖기 운동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지역 시민·자생·봉사단체, 초·중·고·대학 동문회, 학부모 단체, 각종 동호회, 50인 이상 기업체, 전국 향우회원 등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안내문 1000여장을 발송했다. 올해 말까지 10억원의 장학기금을 모금할 계획이었으나 실적은 228만원에 그치고 있다. 일반인의 장학기금 기탁 인원도 9명이 고작이다. 울산시는 2005년 1월 ‘울산 남구장학재단’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사진이 기금을 모아 재단을 만들었고, 남구청도 3억원을 출연했다. 하지만 남구청은 최초 지원액 3억원 외에 추가 지원을 못하고 있다. 곽대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있지만 재정난을 겪고 있는 터라 충분한 기금을 출연하기 힘들다.”며 기업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전국종합·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젊은 삼성’ 이재용 시대 열린다

    ‘젊은 삼성’ 이재용 시대 열린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장남 이재용 부사장의 승진 의지를 밝힘에 따라 이 부사장은 연말 사장 보임과 함께 사업수행 능력을 보여줄 그룹 내 독립 부서를 직접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젊은 이 부사장을 주위에서 보좌할 중장년층 경영인들이 전면에 부상하면서 60대 안팎의 노년층이 점진적으로 교체되는 ‘젊은 조직론’의 밑그림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그동안 이 부사장의 연말 사장 승진이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이 제법 많았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만큼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럼에도 이 회장이 발탁 승진을 서두른 이유는 글로벌 전자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빠른 변화에 맞게 대조직을 개편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더 늦기 전에 이 부사장의 사업수행 능력을 꼼꼼하게 점검함으로써 ‘포스트 이건희’ 체제를 조기에 안착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따라서 이 부사장이 승진 후 맡을 자리는 모종의 단련을 필요로 하는 무대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부사장은 2007년 최고고객책임자(CCO), 2009년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맡으며 비로소 삼성전자의 경영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 두 자리는 모두 회사의 매출이나 영업이익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곳이다. 앞서 이 회장은 1987년 45세 나이에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올해 42세인 이 부사장이 사장 직함을 달고 경영을 책임지기에 그리 어린 나이도 아니라는 생각이 담긴 듯하다. 이 부사장보다 두살 아래인 정의선(40) 현대자동차 부회장이나 동갑인 정용진(42) 신세계 부회장 등과 비교하면 되레 승진이 늦은 편이다. 이 회장은 이 부사장에게 3~4년 안에 확고한 세계 1위를 굳힐 수 있는 ‘알짜 부서’를 운영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또는 ‘삼성LED’의 최고경영자(CEO) 자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두 업체는 삼성전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어 상대적으로 세계 최고에 오르기 수월한 분야”라면서 “이 부사장의 사업수행 능력을 주주들에게 입증함으로써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 분명해지면서 그룹 사장단의 인사폭도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창석(60) 삼성테크윈 사장, 김낙회(59) 제일기획 사장, 성영목(54) 호텔신라 사장, 지성하(57) 삼성물산 사장 등이 내년 3월 임기를 마친다. 지대섭(57) 삼성화재 사장과 박준현(57) 삼성증권 사장도 내년 6월까지가 임기다. 임기 만료가 곧 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후속 인사가 관심을 끄는 이유다. 여기에 최도석(61) 삼성카드 부회장, 이수창(62) 삼성생명 사장, 김인(61) 삼성SDS 사장 등 그동안 삼성그룹을 이끌었던 CEO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 회장은 이미 2008년과 2009년 쇄신형 인사를 단행해 그룹 사장단의 평균 연령을 53.7세까지 낮췄다. 이는 다른 그룹에 견줘도 월등히 낮은 연령대다. 게다가 올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이 확실시되는 마당에 임기도 채우지 않은 CEO들을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부회장 승진이 유력한 상황”이라며 “이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40) 호텔신라ㆍ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 담당 전무와 차녀인 이서현(37) 제일모직 전무의 전진배치 가능성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경운·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육상 ‘남의 잔치’ 그만

    42개 종목에 47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일 종목으로 가장 많은 47개의 금메달이 쏟아지는 육상. 그런데 한국에 올림픽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에서도 육상은 ‘남의 잔치’였다. 1986년 안방인 서울대회에서 7개로 최고의 기록을 냈다. 하지만 그 뒤로는 다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1990년 베이징에서 2개, 1994년 히로시마에서 3개, 1998년 방콕에서 4개로 명맥을 유지했다. 다시 안방인 2002년 부산대회에서도 3개의 금메달을 따는 데 그친 한국은 2006년 도하대회에서 단 한개의 금메달로 ‘노골드’의 수모를 간신히 면했다. 세계 육상은커녕 아시아 수준에서도 멀어지기만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 육상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육상대표팀의 나침반은 눈앞의 광저우가 아니라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2년 런던올림픽을 가리키고 있다. 대구 세계선수권대회를 남의 잔치로 만들지 않기 위해 광저우에서 조금이라도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한국은 광저우에서 금 2, 은 1, 동메달 7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는 여자 100m 허들에 출전하는 이연경(29·안양시청). 이연경은 지난 6월 전국선수권대회에서 13초 00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 아시아 최고기록이다. 기록으로 볼 때는 가능성이 높다. 한국 경보의 간판 김현섭(25·삼성전자)도 20㎞ 경보에서 금빛 낭보를 전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섭은 지난달 전국체전에서 1시간 19분 36초로 2년 만에 한국기록을 깼다. 2006년 도하에서 유일하게 육상 금메달을 안긴 창던지기의 박재명(29·대구시청)과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온 정상진(26·용인시청)도 기대를 받고 있다. 남자 100m에서 10초 23을 기록, 31년 묵은 한국기록을 깨뜨린 김국영(19·안양시청)과 남자 200m의 전덕형(26·경찰대)은 메달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물론 한국기록을 깨면 더 좋다. 전국체전에서 여자멀리뛰기 10연패를 달성한 정순옥(27·안동시청), 여자장대높이뛰기의 최윤희(24·SH공사)와 남자 마라톤의 지영준(29·코오롱)도 메달권 진입에 도전한다. 한국 육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목표를 달성하고 기세를 이어가 내년 대구대회에서 10개 종목 이상에서 결선 진출에 성공하겠다는 생각이다. 올해 전례 없이 적극적인 투자를 받았던 한국 육상이 광저우에서 튼튼한 떡잎을 틔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스리쿠션 세계랭킹 4위 김경률…당구의 神 “광저우 金 한 큐에”

    스리쿠션 세계랭킹 4위 김경률…당구의 神 “광저우 金 한 큐에”

    당구깨나 친다는 사람들은 김경률(30·서울당구연맹)을 안다. 우람한 덩치에 날카로운 눈매. 당구장에서 담배 피우는 중학생에게 시원하게 꿀밤을 먹여도 전혀 이상할 것 같지 않은 ‘동네 형님’같은 인상. 하지만 김경률은 이달 현재 스리쿠션 세계랭킹 4위다. 아시아에서 상대할 자가 없다. 지난 2월 터키 당구월드컵에서는 고 이상천 전 대한당구연맹 회장 이후 18년 만에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파워당구’를 구사할 것 같은 첫인상과 달리 김경률의 장점은 정확한 힘조절과 부드러운 스트로크다. 힘조절이 좋아 몰아치기에 능하고 디펜스가 좋다. 스트로크가 안정적이라 수구의 회전이 적확하다. 말은 쉽지만 실전에서는 어렵다. 심리적 동요 때문이다. 경기 중에 흔들리면 실수가 나오고, 이는 곧 패배로 이어진다. 그런데 김경률은 표정이 없다. 얼음 같은 얼굴로 당구대를 뚫어져라 쳐다보다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면 점수를 차근차근 쌓아간다. 1점, 1세트를 따도 꿈쩍 않는다. 쉬운 기회를 놓친 뒤 아쉬운 표정도 없다. 상대가 겁먹을 정도다. 월드컵에서도 마지막 5세트까지 어떤 표정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샷을 성공해 우승을 확정한 뒤에야 큐를 번쩍 들고 환하게 웃었다. 대표팀 이장수 감독은 “(김)경률이는 기복이 없어 믿음직스럽다.”고 했다. 경남 양산 출신인 김경률은 남보다 조금 늦은 열일곱살에 큐를 처음 잡았다. 당시 당구는 불량학생들이 즐기는 오락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실제 당구장은 늘 담배연기로 자욱했고, 친구들은 당구보다 시시껄렁한 농담을 즐겼다. 하지만 김경률은 달랐다. 당구 자체에 집중했다. 당구 잘 친다는 형들과 맞붙어 깨지면서 자세를 바로잡았고, ‘길’을 연구했다. 게임비가 한달에 30만원에 육박했다. 그는 “어머니한테 학원비라고 돈을 타내서 게임비로 썼죠.”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나 이른바 ‘당구대에 돈을 까는 것’도 잠시. 하루 평균 10게임을 치면서도, 밤낮없이 당구만 생각했던 김경률은 1년 사이에 양산 일대에 최고 실력자로 성장했다. 예전에 한수 가르쳐주던 형들이 다시 덤벼왔지만 게임비와 자장면값은 결국 형들의 몫이었다. 하지만 김경률은 공짜 당구, 공짜 자장면에 만족하지 않았다. 각종 국내대회에 나서 쟁쟁한 선배들의 아성에 도전했고, 20대 초반에 한국 최고의 실력자로 올라섰다. “이왕 시작한 당구, 세계 최고가 될 때까지 도전해야죠.”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처음으로 태릉선수촌에 들어가 지난 6월부터 3개월 동안 체력훈련을 했다. 김경률은 “진짜 국가대표가 된 기분이 들었다.”면서 “체력뿐만 아니라 책임감도 키웠다.”고 다부진 소감을 밝혔다. 그는 기대를 품고 출전했던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세계랭킹도 실력도 한수 아래였던 베트남의 둥안부에게 운이 따라주지 않아 졌다. 김경률은 “사실 당구에 30%는 운이 작용한다.”면서 “당시에는 긴장한 탓에 실수가 많았다.”고 말했다. 둥안부는 이번에도 출전한다. 세계랭킹 20위권으로 실력으로는 김경률에 한참 못 미친다. 하지만 최대 라이벌이다. 김경률은 “4년 동안 체력, 기술면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 운과 상관없이 실력으로 이겨낼 자신이 있다.”고 했다. 뒷모습이 듬직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D램가격 2弗 밑으로 삼성·하이닉스 비상

    D램가격 2弗 밑으로 삼성·하이닉스 비상

    메모리반도체의 대표격인 D램 가격이 2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세계 반도체 업계를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시장조사기관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Gb(기가비트) DDR3 D램의 고정거래가는 5월 이후 5개월 연속 떨어져 이달 1.81달러를 기록했다. 1Gb DDR3 D램은 삼성전자의 대표 수출품으로, 전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제품이다. 1Gb DDR3 D램의 거래가는 5월 2.72달러를 기록한 이후 6월 2.69달러, 9월 2.09달러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DDR3 D램보다 속도가 떨어지는 DDR2 D램도 5월 2.50달러에서 6월 2.41달러, 9월 2.03달러로 낮아지더니 10월엔 1.81달러로 DDR3 D램과 똑같은 가격을 나타냈다. 이 같은 D램 반도체의 가력 하락세는 이들 제품을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삼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지속되던 세계 반도체 업체의 ‘치킨게임’이 마무리된 이후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나 올 2분기를 기점으로 또 다시 수요 부진에 따른 공급과잉 조짐을 보이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삼성전자 3분기 매출 40조 돌파

    삼성전자 3분기 매출 40조 돌파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40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7~9월)에 국내외 사업장을 합한 연결기준으로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4조 8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사상 최대 규모이며,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4~6월)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지난해 3분기에 견줘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13.7% 증가했다. 사상 최대의 매출과 이익을 거뒀던 지난 2분기보다 매출은 5.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2% 줄었다. 또 3분기까지 누계 예상치는 매출 112조 5300억원, 영업이익 14조 2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5.9%, 89.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영업이익 5조원 달성’은 이루지 못했다. 경제위기 여파로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TV 수요가 살아나지 않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문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3조 1000억원 ▲LCD 3000억원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 1조원 ▲텔레비전 등 디지털미디어 2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측은 “가격 하락에도 시장지배력을 강화한 반도체와 갤럭시S를 앞세운 휴대전화의 판매 호조 덕분에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비교적 괜찮은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9일 확정된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세계경제 경기부양 U턴] 美·日 “금리 낮추고 돈 품어라” 경기부양 기조로 선회

    [세계경제 경기부양 U턴] 美·日 “금리 낮추고 돈 품어라” 경기부양 기조로 선회

    세계경제를 이끄는 주요 국가들이 경기 활성화를 위한 ‘부양 기조’로 정책을 U턴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 기조를 보이면서 이맘 때쯤이면 각국이 출구전략(비상시 썼던 조치들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것) 구사에 한창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정이 나빠지면서 추가적인 경기하락을 걱정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이 4년여 만에 ‘제로금리’를 부활시켰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 5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1%에서 0~0.1%로 인하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4년3개월 만에 사실상 제로금리를 부활시킨 것이다. 일본은행은 “경제가 완만한 회복 신호를 나타내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의 경제 성장률 둔화와 엔(円)고, 기업경기 둔화 등으로 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또 5조엔대의 자산 매입기금을 만들어 국채와 상장투자신탁(ETF), 부동산투자신탁(REIT) 등을 매입하는 형태로 자금공급을 확대하는 양적완화 정책도 구사하기로 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8월30일 시장에 대한 연리 0.1%의 초저금리 자금공급 규모를 기존 20조엔에서 30조엔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이는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엔화 강세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자 금융완화 정책으로 경기를 지탱하자는 의도로 보인다. 시중 자금 공급이 늘어나면 엔화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줄면서 엔화 강세가 완화될 수도 있다. 앞서 지난달 15일 재무성은 6년반 만에 외환시장에 개입, 2조엔을 풀어 달러를 사들이는 개입에 나섰지만 엔고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미국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을 중심으로 연일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 마련을 공언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연준의 미 국채 대량 매입이 경제 회복에 기여했다면서 추가 매입이 더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버냉키를 비롯한 연준 간부들은 지난 2주간 경기를 더 부추기기 위해 미 국채를 추가 매입하는 방안이 이르면 다음 달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에서 발표될 수 있음을 시사해 왔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연방준비제도의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뒤 “과거 사례를 보면 금융위기 이후의 경제회복세는 통상적인 경기침체에서 반등하는 것보다는 부진하다.”고 말했다. 이런 미국 측의 ‘우는 소리’가 양적완화를 통한 달러화 가치 하락을 통해 간접적으로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의 절상을 유도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부양기조는 각국의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48.5로 올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50이 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향후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8월 실업률은 9.6%로 고실업률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2분기 경제 성장률은 1.7%로 지난해 말(5.0%), 올 1분기(3.7%)에 비해 둔화됐다. 일본도 3분기 단칸지수(경기전망 지수)가 6개월째 7포인트 상승했지만 상승폭이 둔화 전분기의 15포인트보다 크게 줄었고, 8월 산업생산지수는 7월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유로존은 5~8월 실업률이 10.1%로 198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4개월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은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으로 수출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자국 사정과 관련해 “정부나 정책 입안자들이 공격적으로 금융시스템을 바로잡고 적절한 통화 및 재정정책을 채택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며 정책실패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태균·이경주기자 windsea@seoul.co.kr
  • 경제연구기관 정반대 집값전망…“폭락없다” “대세하락”

    경제연구기관 정반대 집값전망…“폭락없다” “대세하락”

    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주택가격 전망을 놓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주장과 그럴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에는 경제연구기관들까지 논쟁에 뛰어들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5일 ‘최근 부동산 시장 부진 원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가계부채 누적, 금리 인상 가능성, 주택보유 수익률 하락 등이 주택가격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은 가계신용 잔액이 지난 6월 말 754조 9000억원까지 늘어난 가운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이자비용은 소득의 2.2%를 차지해 2003년 통계청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중대형 위주로 지어 수급괴리” 장민 연구위원은 “가계부채와 이자비용이 늘고 주택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인구 고령화 등으로 전반적인 주택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 수요가 많은 35∼54세 인구 추이와 주택가격의 상관관계를 제시하면서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주택시장 수요에 구조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3인 이하 가구의 증가에도 중대형 위주로 주택을 지었고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앞서 건설사들이 주택 공급 시기를 앞당기는 등 수급 괴리 현상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삼성경제연구소는 이와 반대되는 내용의 전망을 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부동산 시장, 대세 하락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가격조정, 인구구조, 불안심리, 주택담보대출 등 요인을 점검한 결과 부동산 시장의 대세적인 하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가격조정 ▲인구구조 ▲불안심리 ▲주택담보대출 등 4개 쟁점별 분석을 통해 이런 결과를 내놓았다. 박재룡 수석연구원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선진국과 달리 큰 폭의 가격 조정을 받지 않아 추가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지만 이미 위기 이전부터 대출규제로 부실 위험을 낮췄기 때문에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해 주택 처분이 급증하고 인구가 줄어 부동산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도 “노후 세대도 주택 보유의 필요성을 느끼는 데다 주택 수요의 기본 단위인 가구 수는 지속적으로 늘 것이기 때문에 인구구조 변화가 부동산 수요를 위축시킬 가능성은 작다.”고 반박했다. 정부도 이와 비슷한 입장이다. 지난달 20일 열린 관계부처 합동 부동산시장 점검회의에서 주택가격의 급락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당장에도 전국 부동산 시장의 가격흐름에 큰 문제가 없는 데다 가구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버블(거품) 붕괴를 경험한 일본이나 미국 등과는 달리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 등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35~54세 인구수가 변수” 하지만 통계청은 인구 구성의 변화에 따라 2011년부터 주택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통계청은 “주택을 주로 구입하는 35∼54세 인구가 2011년부터 감소한다.”면서 “이 현상이 1955∼63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리면 주택 경기가 구조적으로 침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35∼54세 인구가 줄어들고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된 1990년부터 집값이 폭락했고, 미국은 35∼54세 인구가 줄어드는 시기에 맞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가 발생하면서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日프로야구 퍼시픽리그 개인타이틀 주인공들

    日프로야구 퍼시픽리그 개인타이틀 주인공들

    2010년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의 정규시즌 일정도 모두 끝났다. 올해는 7년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한 소프트뱅크 호크스, 2위 세이부 라이온스, 그리고 김태균의 소속팀인 지바 롯데 마린스가 3위를 차지하며 10월 9일부터 포스트 시즌 체제에 들어간다. 한국프로야구가 일찌감치 4강팀이 결정됐던것에 비해 일본은 시즌 막판까지 팀 순위를 알수 없을 정도로 치열했다. 자고 나면 팀 순위가 바뀌어져 있었음은 물론, 지바 롯데와 니혼햄 파이터스간의 순위 싸움은 시즌 마지막 경기(1일, 지바 롯데vs오기스 버팔로스)가 끝나고서야 3위팀이 결정됐을 정도다. 팀 순위 못지 않게 개인 타이틀 경쟁도 피가 말랐다. 무엇보다 김태균이 활약했던 시즌이었기에 국내팬들의 관심도 대단했다. 하지만 김태균은 전반기 동안의 맹타를 뒤로 하고 후반기 들어 부진, 한때 개인 타이틀 하나쯤은 획득할수 있을거라 기대했던 팬들을 실망시켰다. 하지만 꼭 김태균이 아니더라도 올 시즌 퍼시픽리그의 각부문 개인 타이틀 수상자들은 결정됐다. ◆타율 1위- 니시오카 츠요시(지바 롯데) 지난해 리그 타율 1위는 라쿠텐 외야수인 츠치야 텟페이(.327)가 차지했다. 이전까지 단 한번도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던 츠치야는 지난해 타격에 눈을 떴고 올 시즌에도 타율 .318(6위)를 기록하며 제몫을 다했다. 올해는 국가대표 출신의 니시오카가 타율 1위에 등극했다. 니시오카는 6월 한때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타자부문 5월 MVP’ 수상을 비롯, 시즌 내내 맹타를 휘두르며 이부문 1위(.346)를 끝까지 유지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최다안타 1위(206개)에도 오르며 공격부문 2관왕을 달성했는데 니시오카의 206개의 안타는 퍼시픽리그 역사상 스즈키 이치로(현 시애틀, 210개) 이후 두번째의 대기록이다. ◆홈런왕- T-오카다(오릭스 버팔로스) 오카다의 홈런왕 등극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2년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던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의 3연패가 확실했지만 부상으로 1군과 2군을 오르내리는 바람에 뜻밖에도 오카다가 33개의 홈런으로 타이틀 홀더가 됐다. 올 시즌 오카다의 활약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제 만 22살에 불과한 나이, 바보스러울 정도로 변화구를 못쳤던 그가 이렇게까지 성장했다는건 오릭스 뿐만 아니라 일본야구 전체가 안고 있는 목마름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정교한 타격을 하는 젊은 선수들은 많지만 그에 비해 거포라고 할만한 토종선수들의 출현이 드물었다. 지금과 같은 오카다의 성장세라면 향후 국가대표 4번타자는 그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타점왕- 코야노 에이치(니혼햄) 믿을수 없는, 그리고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그 누가 평범한 장타력을 지닌 코야노의 타점왕을 예상할수 있었을까? 하지만 코야노는 팀 여건이 그렇게 만들었고 홈런타자가 아니더라도 타점왕에 오를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팀에서 주로 3루수를 맡고 있는 코야노는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대할만한 타자가 팀내에 없다. 이러한 여건이 그를 4번타순에 들어서게 했고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비록 팀은 3위 지바 롯데에 반경기차로 뒤져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올 시즌 코야노가 쓸어담은 109타점은 경이로운 것이라 평가받을만 하다. 코야노는 타율 .311 홈런16개에 불과했지만 득점권 타율은 무려 .350, 그리고 41개의 2루타(2위)를 쳐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출루율 & 장타율 1위- 알렉스 카브레라, T-오카다 오릭스에서 1위가 모두 배출됐다. 외국인 타자 카브레라는 .428의 출루율로 1위에 올랐는데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112경기 밖에 뛰지 못한점을 감안하면 2위 니시오카(.423)가 아쉽게 됐다. 카브레라는 공포감이 들정도로 무시무시한 장타력과 매우 정교한 타격솜씨를 지닌 타자로 참을성까지 뛰어난 보기 드문 외국인 선수다. 장타율은 오카다(.575)가 차지했다. 타격부문 2관왕을 차지한 오카다는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뛴 첫시즌에 많은걸 얻어냈고 또한 기량까지 인정받았다. 비록 호랑이 없는 곳에 여우가 왕노릇을 하긴 했지만 오카다의 나이를 감안하면 대단한 활약이었다. ◆도루왕- 카타오카 야스유키(세이부), 혼다 유이치(소프트뱅크) 공동 1위 도루는 세이부 2루수 카타오카와 소프트뱅크 2루수 혼다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소속팀이 좋은 성적을 올릴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이 선수들의 활약 때문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것이다. 도루수는 59개. 카타오카는 팀에서 나카지마 히로유키와 ‘키스톤 콤비’를 이루며 수비를 이끌었고 비록 3할 타율(.295)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13개의 홈런을 쳐내며 만족할만한 시즌을 보냈다. 혼다 역시 유격수 카와사키 무네노리와 손발을 맞추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선수중 한명이다. 2년연속 40도루 이상을 기록한 혼다는 팀이 일본시리즈 우승을 노리는데 있어 내야의 핵심인 선수다. ◆다승왕- 카네코 치히로(오릭스), 와다 츠요시(소프트뱅크) 오릭스 에이스 카네코는 굴곡 많은 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연패가 길었고 가뭄에 콩나듯 승리를 올렸기에 그가 다승왕을 차지할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오릭스가 교류전 우승을 차지한 시점부터 페이스가 살아나더니, 시즌 막판에는 믿을수 없는 13연승을 구가하며 최종 17승(8패, 평균자책점 3.14)으로 다승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카네코의 분전은 팀이 9월초까지 3위싸움을 할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지난해 부상으로 단 4승에 머물렀던 와다 역시 올 시즌 17승으로 이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소프트뱅크의 팀 사정을 감안할때 와다의 재기 여부가 올 시즌 운명을 가늠할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그대로 적중했는데 최근 2년간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온 와다의 다승왕 등극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균자책점 & 탈삼진왕- 다르빗슈 유(니혼햄) 일본 제1의 투수 다르빗슈가 평균자책점(1.78)과 탈삼진(222개)부문에서 모두 타이틀을 획득했다. 올 시즌 202이닝을 던진 다르빗슈는 유독 그가 등판할때마다 터지지 않은 팀 타선으로 12승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4년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최고자리를 지켰다. 또한 222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기존의 강자 스기우치 토시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점도 빼놓을수 없다. 지난해 막판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고전이 예상된다던 전문가들의 평가는 가볍게 비웃어준 시즌이기도 했다. ◆홀드 & 세이브왕- 파르켄보그(소프트뱅크), 브라이언 스코스키(세이부) 뒷문쪽은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 타이틀을 차지했다. 39홀드로 이부문 1위에 오른 파르켄보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팀이 우승하는데 있어 제몫을 다해냈다. 파르켄보그는 올해 60경기에 출전(62이닝)하며 평균자책점 1.02의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는데, 팀 동료 세츠 타다시와 함께 필승불펜의 위력을 과시하며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시코스키는 지난해까지 지바 롯데에서 활약하다 올해부터 세이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중이다. 하지만 시코스키가 비록 세이브왕을 차지하긴 했지만 시즌 막판 그의 부진이 우승을 날려버렸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유종의 미는 거두지 못했다. 세이부가 다 잡은 우승을 소프트뱅크에게 양보한 것은 9월 18일 소프트뱅크와의 맞대결에서 패전투수가 된 스코스키의 부진이 컸고 최종전이었던 26일 니혼햄과의 경기에서도 역전패를 당한 것도 시코스키의 블론세이브 때문이었다. 시코스키는 올 시즌 33세이브(2승 5패, 평균자책점 2.57)의 성적을 남겼다. 사진은 홈런왕 T-오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아사다마오, 데뷔이래 최악의 부진…얼음 위 ‘꽈당’

    아사다마오, 데뷔이래 최악의 부진…얼음 위 ‘꽈당’

    일본 간판 피겨 선수 아사다마오(20)가 시즌 첫 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아사다마오는 지난 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일본오픈 피겨대회에 국가 대표로 출전, 프리스케이팅에서 92.44점을 받았다. 이는 아사다마오가 2006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이래 받은 가장 낮은 점수이자 종전 최저점(98.34)보다 6점 가까이 떨어진 성적. 이날 경기에서 ‘사랑의 꿈’에 맞춰 연기를 펼친 아사다마오는 점프 동작에서 두 차례나 넘어졌다. 또 7차례 점프 중 단 한 차례만 성공을 거둬 6번 감점됐다. 뿐만 아니라 본인의 장기인 트리플 악셀에서도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사토 노부오 코치를 영입한 아사다마오는 지난 6월부터 나가쿠보 히로시 코치로부터 점프 지도를 받으며 새 시즌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오픈 피겨대회는 일본과 북미, 유럽 등 세 지역 선수들의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쳐 승부를 가리는 대륙간 팀 대항전이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아사다마오의 부진에도 선수 합계 517.36점을 얻어 전체 1위에 올랐다. 사진 = 아사다마오 공식홈페이지 서울신문NTN 뉴스팀ntn@seoulntn.com ▶ 보아 ‘쩍벌춤’ 인기급증…강렬 퍼포먼스 ‘뒷심’▶ 박봄, ‘맨발사진’ 한 장으로 "발바닥 여신 강림"▶ ’의욕이 앞선’ 민효린, 노출굴욕…파격드레스 ‘아찔’▶ 이승철, 강승윤 심사불만에 "투표 좀 잘하라" 댓글응수▶ 이외수, ‘타진요’ 운영자 왓비컴즈 맹비난…’피해망상’
  • 윤장관 장밋빛 전망… 시장은 딴청

    윤장관 장밋빛 전망… 시장은 딴청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은 최근 더블딥은 없고 내년에는 5%가량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있다. 이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발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제지표로 볼 때는 윤 장관의 발언이 다소 혼란스러워 보인다. 통계청이 30일 내놓은 ‘8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그렇다. 8월 산업생산과 소비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늘었지만, 지난 7월보다는 줄었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8개월째 내리막을 탄 가운데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 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와 맞물려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조업의 9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역시 92로 지난해 12월(8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BSI가 기준치 100을 밑돌면 업황이 좋지 않다고 느끼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곳곳에서 회복 속도가 둔화된 것으로 해석 가능한 시그널이 울리는 셈이다. 통계청은 “광공업 생산이 자동차와 영상음향통신 등의 부진으로 7월보다 1.0% 감소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보다 3.0% 포인트 떨어진 81.8%였다. 물론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2분기 평균가동률이 83.0%를 유지한 것은 수요는 늘었지만, 글로벌 위기로 설비투자가 정체된 탓이다. 평균가동률의 하락은 설비투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는 얘기다. 소비지표도 2개월째 둔화됐다. 소매 판매액지수는 6월에는 전월 대비 2.4% 증가했지만, 7월 1.3%, 8월 -0.7%를 기록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전월 대비로 보면 8월에 산업생산과 소비도 마이너스인데 휴가철인 데다 자동차 생산라인의 대대적인 교체, 궂은 날씨까지 겹쳐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선행지수의 하락세에도 동행지수는 굳건히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8월 들어 동반 하락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1로 7월보다 0.1% 하락하면서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들어섰다. 선행종합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는 -0.8% 포인트로 8개월 연속 하락했다. 재정부는 경기확장기에도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일시적으로 하락한 사례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9순환기(2005년 5월부터 2008년 1월)에만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다섯 차례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외부에서 보는 시각은 좀 다르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상반기처럼 쭉쭉 회복될 수는 없고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면서 “환자가 회복하면 퇴원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이어 “속도가 둔화되는 건 맞지만 경기의 위축이라든가 침체로 보는 것은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한 달 하락한 걸 두고 현재 피크(정점)를 지났다, 안 지났다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도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가 8개월째 하락한 것을 볼 때 현재 둔화 국면인 것은 분명하며 잠시 하락했다가 치솟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행안부 ‘소통행정’ 뜬다

    ‘소통행정’이 뜨고 있다. 부처마다 융합 행정을 지향하고, 일 효율을 떨어뜨리는 부서 이기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른 것으로 최근 들어 그동안 펼쳐온 사업들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행안부 성과고객담당관실은 올해 소통 활성화 추진성과를 확인하고 모범사례를 확산시키기 위해 이달 초 부서마다 소통행정 모범 사례 모집에 나섰다. 다음은 주요 모범 사례. ●11개 민원신고 1곳으로 통합 가스, 정전을 비롯한 각종 사고접수는 그동안 무려 11개 종류로 나눠져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 하지만 6월부터 119로 통합돼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래 신고전화 일원화는 2000년부터 2008년까지 국무총리실 주관 하에 검토돼 왔다. 하지만 일원화 대상기관 및 각 시도 소방상황실의 반대로 지지부진했다. 행안부는 올해 들어 6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결국 하나의 번호로 통합시키는 데 성공했다. 사례 평가를 맡은 민간평가단의 강근복 충남대 교수는 “부처 칸막이 해소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트위터로 시민과 소통 최근 5급 공무원 채용제도 발표와 동시에 행안부 트위터(@happumopas)엔 실시간 의견이 폭주했다. “각 분야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현대판 음서제 아니냐.”는 비판과 “시행방향을 명확히 해달라.”는 요구도 많았다. 행안부 트위터는 4월 활동 시작 이후 각종 채용정보, 해명자료를 전파하는 한편 팔로어 문의에 실시간 답변하고 있다. 홍보담당관실은 “폴로어(follower)가 3500명 정도이며 학계, 시민단체와의 소통노력을 추가로 넓혀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런 소통이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오해 해소에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민 불편제도 25건 개선 시민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는 현장소통의 대표적인 사례는 재난안전 취약분야 현지 점검이다. 행안부 재난대책과는 올 3월부터 기숙학원, 래프팅장, 미인증 물놀이시설 등을 현지 발굴해 안전관리 지침을 개선하는 등 국민 불편제도 25건을 개선했다. 안전관리 지침, 래프팅장 필요시설 설치기준 등을 공무원들이 직접 현지에서 발로 뛰어 만들었다. 일반 시민들을 안전모니터봉사단으로 위촉해 지역별 안전 위협요소를 현장 제보하도록 이끈 것 역시 눈길을 끈다. 김일재 행안부 행정선진화기획관은 “부서마다 정책 고객인 국민과 함께하는 현장 중심의 소통 활성화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면서 “모든 정책 분야에서 활용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美 빈부구조 절구형으로

    美 빈부구조 절구형으로

    지난해 미국 전체 인구에서 빈곤층은 7명 가운데 1명꼴인 4360만명이나 된다. 중간가계 소득은 4만 9777달러(약 5793만원)로 2007년보다 4.2% 하락했다. 반면 투자자산이 100만달러 이상인 백만장자는 지난 6월 기준 555만가구로 지난해보다 8% 늘었다. 과거 중간소득 계층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다이아몬드형 소득분포를 보이며 중산층의 천국으로 일컬어지던 미국이 어느덧 부자와 빈곤층은 늘어나고 중산층이 줄어드는 모래시계형 국가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미국 인구통계국이 16일(현지시간) 발표한 ‘2009 인구조사’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으로 연간소득이 2만 1954달러(약 2553만원) 이하인 빈곤층은 전체 인구의 14.3%에 이른다. 1994년 14.5%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빈곤율을 기록한 셈이다. 특히 2008년 당시 13.2%인 3980만명에서 1년 만에 380만명이나 늘었다는 점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집권 민주당엔 뼈아픈 대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구조사 결과에 대해 “소득수준을 다섯 단계로 나눴을 때 상위 5분위 가구가 세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49.4%에서 지난해 50.3%로 늘어난 반면 하위 1·2분위 가구는 12.5%에서 12%로 줄었다.”면서 “미국 사회에 존재하는 소득격차를 포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미국에서 투자자산이 100만달러가 넘는 가구가 전년도보다 8% 늘어난 555만가구에 이른다고 전하고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이 부진하고 경기회복도 더딘 상황에서도 백만장자 수는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백만장자 수는 모기지 부동산 거품이 한창이던 2007년에 597만가구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년간 감소하다가 다시 늘어나 2006년 수준을 회복했다. 또 투자자산 500만달러 이상 가구는 16% 늘어났으며 1000만달러 이상 가구는 17%가 증가했다면서 큰 부자일수록 더 빠른 속도로 재산을 늘려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투자 포기·지연… 지자체 ‘한숨’

    투자 포기·지연… 지자체 ‘한숨’

    삼성중공업은 최근 경남 남해군청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서면 남해조선산단에 대한 투자계획 포기를 전격 선언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담당 임원은 “세계적인 조선경기 침체로 신규 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2008년 이곳에 ㈜남해조선산단과 투자계약을 맺고 조선산단 개발을 추진했었다. 자치단체가 기업 및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적 경기침체와 맞물려 국내외 기업 자금사정이 좋지 않고 단체장이 업적홍보 수단으로 법적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MOU)를 남발해 투자포기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투자를 포기하면서 1조 8000여억원을 들여 서면 중현·정포·노구리 일대 육지와 바다 330여만㎡에 30만t급 선박건조 시설과 근로자 주거용지 등을 건설하려던 남해조선산단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광주시는 지난해 수도권 H사와 수십억원의 금형단지 투자를 협약하고 회사 측이 공장부지까지 확보했으나 자금사정 등으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드럼세탁기 유리창을 만드는 W산업은 2008년 시와 수백억원대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나 자금난 등을 이유로 투자하지 않고 있다. 배터리 제조업체인 부산 W산업은 광주시와 100억원 규모의 투자 MOU를 맺었으나 납품계획의 차질로 투자의향을 철회했다. 울산시도 2008년 5월 북구 이화일반산업단지로 건설장비사업부를 이전하기로 현대중공업과 MOU를 체결했으나 사업에 어려움을 겪다가 올해서야 토지보상금을 시에 납부하는 등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3월 STX중공업과 연료전지연구소 분원 설립 및 연료전지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STX중공업은 5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00㎿급 규모의 공장건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STX중공업 최고경영자가 바뀌면서 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2006년 11월에는 한국필립모리스가 시와 공장설립에 대한 MOU를 맺었으나 필립모리스 본사가 세계 각 지역의 공장 재배치 계획을 수립하면서 대구공장 건립계획을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지난 민선4기 때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이 외자유치를 했다고 자랑했던 충남도도 결실은 아직 신통치 않다. 2006년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4년간 충남도는 39개 기업, 53억 7500만 달러의 외자를 유치했으나 실제 투자액은 51.7%인 27억 790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업체로 봐도 일부는 사업 추진이 더디고 3곳은 아예 투자를 철회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세계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않는 한 국내 업체는 위기의식으로, 외국 투자업체는 실질적인 자금난으로 자치단체의 기업·투자유치는 당분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국종합·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세계 최대규모 경제학술대회 한국 亞최초 2013년에 개최

    우리나라가 아시아 최초로 세계 최고 권위 및 최대 규모의 경제학술대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최근 주요 선진국과 치열한 유치 경쟁 끝에 2013년 SED(Society for Economic Dynamics) 개최지로 결정됐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연세대 장용성 교수 등 관계자들이 발벗고 나선 결과 SED 회장이 한국 개최가 사실상 결정됐다고 통보해왔다.”면서 “SED 간부진이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개최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 게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SED는 거시 경제 분야에서 가장 수준 높은 학술대회로, 지난 20년간 국제 경제학의 거시 및 재정.금융 정책 연구의 흐름을 주도해 1994년 루카스와 2004년 프레스콧 등 다수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배출해냈다. 우리나라는 2013년 6월 말에 서울 연세대에서 3일간 SED를 개최할 계획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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